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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키가야 하치만

  그 1 ~키리바나 아카네는 납득하지 못한다~

 


  인간이라는 것은 흘러가는 생물이다.

  주변에 휘둘리고, 분위기에 흘러가고, 물에 흘려지고, 시간에 쓸려간다.

  왠지 모르게 분위기에 휩쓸려 도둑질을 해서 보도되거나, 「어라? 그거 될 것 같은데?」라는 분위기에 휩쓸려 고백을 하고 옥쇄한다. 괴롭혔던 놈이 성인식 때, 멋대로 과거를 없었던 것으로 치부하고 친한 척하거나 하며, 매일 계속 흘러가게 된다.

  그 후에 누구나 생각한다. 「아아, 그 때 휩쓸리지 않았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즉 휩쓸린다는 것에는 후회가 항상 따라다니며, 씁쓰레한 추억이 되어 남아, 10년 정도 지나면 어렸을 때의 치기로서 만담의 대상이 된다.

  아무튼, 인간이 사회를 형성――Yetzirah――하는 이상, 화합을 존중하고, 주변에 맞추는 것은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무슨 일에도 흘러가서는, 불이익을 뒤집어 쓸 뿐이다. 때로는 상대에게 『No』라고 들이대는 것으로, 자신의 몸을 지키는 것도 필요하다.

  나도 그렇다.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물리적으로 휩쓸리게 되면서, 봉사부라는 잘 모를 동아리에 끌려가, 더군다나 강제적으로 입부당했던 것이다. 소부고의 교풍인 『자유를 구가한다.』라는 말은 대체 어디에 가버렸을까. 아니면 그건가,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제대로 선택해야 한다고, 히라츠카 선생님은 은근히 내게 말하고 싶었던 걸까. 내가 『No』라고 말할 수 있었다면, 혹시 지금과는 다른 세계선에 들어갔을지도 모른다.

  미소녀와 둘이서 부활동이라고 말하면, 왠지 허둥지둥할 법한 소리지만, 실제로는 그리 좋은 건 아니다. 이따금 대화 정도는 하지만, 결함이 발각되고 매도되고는 그 외는 서로 책을 읽을 뿐이다. 가슴이 아파질만한 전개는 없고, 아파진 것은 위뿐이었다.

  우선 내일 동아리를 빼먹는 것부터 생각해야한다. 우선은 몸 상태가 안 좋은 것처럼 행동하면 되려나.

  그렇게 뒤가 켕기는 생각을 한 탓인지, 여러 가지 것들이 부정적으로 보인다. 차를 운전하는 샐러리맨은 이후에 산더미 같은 업무가 기다리는 것처럼 보이고, 아까 전에 엇갈린 밴드맨의 안색이 창백해지고, 입에서 게거품을 뿜는 것처럼 보이며, 세탁물을 거두는 주부의 그림자에 모르는 남자의 그림자를 환시하고 만다.

  거기에 조금 앞의 T자 도로 앞쪽에서, 「나와 사귀어 주지 않을래?」라고 필사적으로 고백하는 목소리가 들리는데, 그건 분명 차이겠지.

  그나저나, 길 한복판에서 고백하는 건, 과연 어떨까. 그런 곳에서 고백하면 누군가가 들어버릴 텐데. 이를테면 나라든가. 이것이 다른 사람이라면, 사진 찍혀서 소셜 미디어에 투고되어, 다음 날에는 반 전체에 들키는 게 대부분일 거다.

  정말 다행이구만, 우연히 지나갔던 사람이 나라서. 나이기에, 쌍방의 얼굴을 보고, 못생겼으면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가고, 미인이라면 「차여라」라고 저주를 보낼 뿐이다. 뭐, 여자에게 차이는 것도, 청춘에 붙어 다니는 거니까.

  그렇게 속으로 변명하면서, 담벼락에 손을 대고, 소리가 나는 쪽을 들여다본다. 까칠까칠한 촉감과 동시에, 모르타르 특유의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우선 처음 보는 모르는 남자의 등이 눈에 들어온다. 남학생복을 입은 너머로 보니 어깨 폭이 넓은 것을 알 수 있다. 아마 운동이라도 하는 거겠지.

  상상 이상으로 체격이 좋은 탓에, 상대 편 여자의 얼굴이 전혀 안 보인다. 단지 남자 다리 틈새로, 짙은 감색 스커트와 윤기가 나고, 잘 뻗은 다리가 보인다. 멀찍해서 그것밖에 안 보이지만, 그런데도 다리만으로 미인이라는 느낌이 온다.

  조금 더 상체를 앞으로 내밀어, 여자의 앞모습을 확인한다.

  생각보다 허리 위치가 높구만. 키는 남자 쪽이 크지만, 그것보다도 허리 위치가 높다. 스커트 자체는 조금 길게 입었지만, 그런데도 다리까지 고려하면, 짧게 입은 것처럼 보인다.

  천천히 위로 시선을 향하자, 옷으로 가려져있지만, 형태가 좋은 가슴이 살짝 솟아있다. 이 느낌이라면 C정도는 되려나. D라면 꽤 큰 이미지가 있으니, 아마 C겠지. 뭐 상상이다만.

  그렇게 해서 겨우, 목에 가까스로 도달한다. 어깨에 가볍게 걸친 정도의 매끄러운 흑발이, 태양 빛에 반사되어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얼굴.......은. ......잘 아는 얼굴이었다. 뭐야, 이 녀석인가...... 일부러 하반신부터 관찰하지 말걸.

  무심코 얼빠져있던 중에, 키리바나 아카네와 눈이 마주친다.

  그 녀석은 생긋 웃고는, 몸 앞에서 깍지 끼던 손으로, 4개의 숫자를 만든다. 약지와 새끼손가락을 구부려서 『3』, 엄지만을 세운 『1』, 새끼손가락만 세운 『1』, 새끼손가락만 세운 『1』.

  어릴 때 만든 암호를 해독하면, 『기다려(待て)』라는 두 글자가 떠오른다.

  ......솔직히 말하면 귀찮다. *브레이크 등을 다섯 번 깜박인 거라면 기뻐할 수라도 있지, 이런 건 단지 성가실 뿐이다.

※ 브레이크 등을 다섯 번 깜박이면 모르스 부호로 '아이시테루 → 사랑합니다'가 된다고 합니다.

 


  그런 표정을 무심결에 드러내고는, 바로 후회한다. 이래서야 싸인을 해독할 수 있었던 게 들킨 거잖아.

  그 자리에 머물지 어떨지를 생각해보지만, 이후에 집에서 만나게 될지도 모를 일을 생각하면, 도망쳐도 쓸데없다고 판단해서 그대로 눌러앉기로 한다.

  단지, 문득 자신의 상황을 찬찬히 뜯어보면, 파릇파릇한 중학생 남녀를 구석진 곳에서 보는 남고생. 어떻게 생각해봐도, 스토커로밖에 안 보인다......


「할 수 있으면 지금, 대답을 듣고 싶은데......」

「아, 응, 그러네. 미안. 잠시 멍했어.」


  오오, 고백받고 있는데 멍 때린 시점에서, 벌써 대답이 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그런데도 키리바나는, 남자를 머리에서 발끝까지 평가하는듯한 눈으로, 끄덕이면서 둘러본다. 아무래도, 그 나름대로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대답은?」

「......미안, 미사키 군은 싫어하지 않지만, 사귀고 싶은 생각은 안 들어.」


  아니나 다를까, 아까 전 휘청휘청 걸으면서 생각했던 것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나는 전혀 관계없었지만, 어쩐지 미사키 군에게 미안한 기분이 든다.


「그래...... 어딘가 내가 나쁜 부분이 있었어?」


  아무래도 미사키 군은, 꽤나 용감하고 끈기 있는 성격인 듯하다. 다만, 왜인지, 그런 미사키 군을 보고 있으면, 지뢰벌판에 필사적인 표정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광경을 떠올리고 만다.


「특별히 없는데...... 단지 미사키 군과 사귀고, 소녀처럼 사랑하는 모습이, 어떻게도 상상할 수 없는 것뿐이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있어?」

「그런 사람은 없다고 할까......」


  그렇게 말하며 키리바나는, 손가락에 아랫입술을 끼운다. 모양이 좋은 입술이 일그러져서, 새빨간 혀가 약간 들여다보였다.


「아무튼, 내 이상이 높다고 생각해. 아마 그게 맞을 거니까」

「......」

「아, 아니, 정말로 싫지 않아. 단지, 뭐라고 할까」


  당황하고, 미안해보이는 목소리가 땅으로 빨려 들어간다. 다만, 뭐라고 할까 지금은 추가타를 넣는 것밖에 되지 않았다.

  차인다면, 깔끔하게 차인다. 그것이 가장 상처받지 않는 방법이다.


「......그래, 일부러 붙잡아서 미안했어.」


  미사키 군은 그대로 무거운 걸음으로 떠난다. 농담 반으로 엿봤지만, 왠지 죄책감이 솟아오른다.

  발소리가 완전히 들리지 않게 된 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라고 겨울이 마른듯한 목소리가 들려서, 담벼락에서 몸을 뺀다.

  만일을 위해, 한 번만 더 주변을 둘러본다. 고백한 아이가, 그 후 모르는 남자와 만나다니, 나라면 여자를 믿지 않게 되어, 그 녀석의 악평을 퍼뜨릴 레벨이다.


「......뭔가 나한테 볼 일이라도 있어?」

「아뇨, 마침 묻고 싶은 게 있어서요.」


  키리바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내가 원래 왔던 길로 되돌린다. 여기부터라면 나와 얘가 돌아가는 길은 같으므로, 걸으면서 말할 생각 같다.

  나도 이 녀석과 같이 걷기 시작하자, 이 녀석의 머리 위치가 내 머리보다 조금 낮아진다. 밖에서 별로 만났던 적이 없어서 깨닫지 못했지만, 이 녀석 키가 크구나. 내 키로 짐작해보면, 165정도는 되겠지. 힐을 신으면 내 키보다 커질지도 모른다. 휴일에는 만나지 않도록 하자.

  그러고 보니, 옆에서 나란히 걷는 것도 오랜만인 것 같다. 마지막에 같이 있던 때가, 얘가 중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안 됐을 무렵이니, 그야말로 2년만일지도 모른다.


「왠지 너, 많이 컸구나」


  그러자 키리바나는 걸음을 멈추고, 유감스러운 것을 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저기, 그건 남자가 여자에게 하면 안 될 말이에요. 좀 더 말을 부드럽게 해주세요. 예를 들면......스타일이 좋아졌구나, 라든지」

「왠지 너, 스타일 좋아졌구나.」

「......미안해요, 역시 무리였어요. 왠지 성희롱 같아 보여요.」


  키리바나는 양손으로 자신의 몸을 껴안고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선다. 그건 나한테 실례라고 생각하지 않니?


「그래서, 나한테 묻고 싶은 게 뭔데?」

「그랬죠.」


  그렇게 말하고는, 대화하던 거리를 한 걸음 좁혀서 나를 조금 아래에서 올려다보며, 내 눈동자를 들여다본다.

  이런 행동은 코마치와 사이가 좋은 탓인지, 많이 비슷하다.


「저기, 남자라는 건 왜 저렇게 쉽게 고백하는 거예요?」


  뭔가, 심오하다고 할까, 대답하기 힘든 질문이 왔군. 애초에 반하면 고백하겠다만.


「그보다, 왜 그걸 나한테 물어?」

「아니아니, 오타가야 선배의 소문은, 전해 들었어요. 어떤 고백에도, 대 베테랑이라고」


  무시무시하게 싫은 추억을 떠올리고 말았다.

  그런데도, 이 녀석의 표정을 보면 생각보다는 진지하게 질문하는 것 같다, 농담하는 듯한 말투에 비해서는, 입가는 웃고 있지 않다.


「흠, 그렇군. 하나 묻겠는데, 넌 미사키 군과는 뭘 했어?」

「그러니까, Line으로 자주 대화하고, 자리가 가까웠으니까 자주 이야기하고, 코마치하고 돌아갈 때, 같이 돌아가자고 들어서, 같이 돌아가거나 했어요.」

「좋아, 너에 대해서는 어떻든 상관없다. 세 번째에 대해서 자세히 얘기해라」


  그 중대사건은 대체 뭐야? 만약 실제로 손을 대는 무리가 있으면, 나도 무력개입을 해야 한다.


「다른 남자 중에서 코마치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으니, 안심해주세요. 그것보다도, 자. 계속을」

「그런가, 그렇다면 됐어. 거기에 하나 더, 너 미사키 군을 좋아하는가 싫은가로 말하자면 어느 쪽이야?」


  그러자 키리바나는 멀리 보이는 타워 맨션을 노려보듯이, 눈썹을 바싹 옆에 붙이고는


「그 둘 중에서 말하자면 좋아해요. 다정하고, 이야기도 재미있으니까」


  라고 시원스럽게 대답했다.

  ......아무래도 이 녀석은, 정말로 자각이 없는 것 같다.


「확실히 말하겠어. 이번에는 네가 나쁘다.」

「아니, 그렇지가 않은데요?」


  키리바나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다가와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검은 눈동자가 바로 옆으로 온다.


  「저기 말이다...... 남중생은 기본적으로 단순해. 이성의 호의와 우정으로서의 호의를 전혀 구별하지 못해서, 조금 상냥한 대우를 받으면 『어? 날 좋아하는 거 아냐?』라고 생각한다고, 상대를 의식할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 이번의 경우, 거기까지 생각하는 척한 네가 반성해야 해.」


  키리바나는 무언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발을 멈춘다. 이 교차점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키리바나의 집, 똑바로 걸어가면 우리집으로 이어진다.


「아니, 그런 정도로 좋아하게 되어도, 기쁘지 않은데요.」

「그러니까 그런 이유로 자신을 좋아하게 되는 게 싫다면, 행동을 조심하라는 거야.」

「뭔가 납득할 수 없지만, 조금 조심해 볼게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이 녀석은 그리 간단히는 고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행동이 딱히 누군가에게 영향을 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지, 자신에 대해서는 어딘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키리바나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도움이 됐어요.」


  그렇게 감사하지 않은 것 같이 사무적인 말로 인사하고, 키리바나는 그대로 오른쪽으로 돌아서 뒤돌아보지 않고 간다. 아무래도 오늘은, 코마치와 집에서 놀 약속은 안한 것 같다.

  조금 불쾌한 듯이 어깨를 흔들며 걷는 키리바나의 등을 보면서 생각한다.

  역시 이 녀석은, 어딘가 어긋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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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봉하지 않은 편지~



  삼가 아룁니다. 매화 향이 감도는 계절이 더욱 더 번창해서 기쁠 따름입니다.


  우선은 이와 같은 형태로밖에, 사죄할 수 없는 것을 사과드립니다. 원래라면 얼굴을 맞대고,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당신과 정면에서 이야기를 할 용기가 없습니다. 당신을 앞에 둔다면, 제 입은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고, 평소와 다름없는 이야기를 시작하겠지요. 그 때문에,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분명, 이 편지를 보내는 일 없이, 단상의 장롱 서랍에 넣어두고 말겠지요.

 

  정말로 폐를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이 종이도, 이 잉크도 당신이 벌어 온 돈으로 산 것입니다. 단지, 당신도 아시는 대로 이런 성격이므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일 없이, 이런 나이까지 오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끝까지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습니다. 맺어지고 나서, 당신은 서투르게나마 호의를 표현했지만, 그런데도 저는 마음속에 당신을 둘 수 없었습니다. 당신의 다정함도, 따스함도, 매우 귀중해서 얻기 어려운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런데도 그것을 사랑하는 것만은, 아무리 하여도 할 수 없었습니다.

 

  원래라면 이런 가면을 쓰고, 부부를 연기해서는 안 되었지요. 당신의 호의를 뿌리치고, 혼자 살아가는 게 당연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저는, 불행하게는 되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런 제가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분명 상당히 고생하고, 궁핍한 생활을 보냈겠지요. 그리고 그것을 상상하면, 지금도 오싹오싹 공포가 치밀어 오릅니다.

 

  정말로 드릴 말이 없습니다. 저는, 자신의 마음의 평온을 위해, 당신의 상냥함을 이용했습니다. 당신에게서 여러 가지 것들을 받았는데, 그것을 돌려주지 못하고, 그리고 사례조차 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도달하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지금, 저는 겨우 당신을 해방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기쁘다기보다도, 마음의 짐이 줄어들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런데도 기쁩니다.

 

  이런 저에게서, 당신을 해방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쁩니다.

 

  이런 저를, 혐오하지 않게 된 것에,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부디 남은 인생을 자신을 위해, 하고 싶은 대로 살아주세요. 저는 부디 잊고, 다른 누군가와 멋진 여생을 보내, 평온한 생을 보내주세요.

 

  그것이 당신에게 돌려줄 수 있는 유일한 말입니다.

 

 

  삼가 말씀드렸습니다.

 

 

 

하치만 나는 이미 당당한 사축이라고...... 게다가 가장 밑바닥

 

이로하 ~, 괜찮잖아요. 이미 익숙해졌고

 

이로하 그럼 선배도 잇시키가 아니라 이로하라고 불러주세요.

 

하치만 그건 무리지......

 

이로하 그럼 선배는 선배 그대로예요♪」

 

하치만 할 수 없군...... ? 왠지 오늘 밥이 호화롭네.

 

이로하 그도 그럴게 오늘 첫 보너스잖아요? 그래서 약간 분발해봤어요.

 

하치만 ... 6월은 별로였으니까. 이번이 정말 처음인가

 

이로하 저를 위해 평생 열심히 일해 주셔서, 언제나 감사해요.

 

하치만 갑자기 진지하게 감사인사 하는구만...... 뭘 꾸미는 거야?

 

이로하 아니, 진짜 단순히 감사라니까요.

 

하치만 딱히, 너를 위해서가 아니야.

 

이로하 ? 아닌가요......?

 

이로하 ......추욱

 

하치만 ....틀리지 않아. 네가 없으면 이렇게 성실하게 일 안 해, 아마도

 

이로하 , 선배......! 사랑한다고 말해도 돼요......?

 

하치만 벌써 말했잖아...... 마음대로 해......

 

이로하 선배, 사랑해요. 많이.

 

하치만 부끄러우니까 이제 봐줘......

 

이로하 선배는 말 안 해줘요?

 

하치만 그렇게 눈 치켜뜨고 올려다보지 마...... 귀여운 건 알았으니까......

 

이로하 선배 지금 귀엽다고 말했죠? 에헤헤...... 그럼, 한 번 더

 

하치만 뭐야 그건...... 또는 말 안 해.

 

이로하 ? 선배 예전부터 계속 그랬잖아요. 언제가 돼야 말해 주실 거예요, 증말

 

하치만 아마 네가 졸업해서, 다음 보너스가 나오......지 않는다면 말이지......

 

이로하 그 말은...... 기대... 해도 좋은 거예요?부끄

 

하치만 ......너무 엄청난 건 기대하지 마...... , 잠깐, 안기지 마. 안 갈아입었잖아.

 

이로하 시러~

 

하치만 우선 갈아입고 밥 먹자고. 식잖아.

 

이로하 - 그 넥타이 푸는 거, 한 번 더 해주세요. 엄청 멋있어요, 그거

 

하치만 또 조이고 싶진 않으니 또 내일에

 

이로하 , 내일도 빨리 돌아오세요. 선배

 

하치만 이 녀석이 기다려준다면, 사축도 나쁘지 않을지도소근

 

이로하 뭔가 말했어요?

 

하치만 아니, 아무것도

 

이로하 저를 위해 열심히 일해주는 거예요. 그래도 무리는 안 돼요.

 

하치만 들렸잖아......

 

 

-------------------------

 

 

하치만 후우... 다 먹었다. 맛있었어.

 

이로하 잘 먹었습니다. , 요리 잘하게 됐죠?

 

하치만 , 엄청 능숙해졌어. 이제 나 같은 건 상대가 안 되겠지.

 

이로하 선배도 또 요리 만들어주세요. 가끔씩은 먹고 싶어요. 지금은 선배만 일해서 괜찮은데요.

 

하치만 네가 일 시작하면... . 네가 늦을 때는 내가 만들고 기다릴게.

 

이로하 그건 기대되네요♪」

 

하치만 네가 취직이라..... 난 불안해......

 

이로하 뭐예요 그건, 너무해요. 저도 확실히 할 수 있으니까요!

 

하치만 아니, 그런 문제가 아닌데......

 

이로하 뭔데요?

 

하치만 ......아니, 그러니까 생각해봐, 너 귀엽고...... 외모는 엄청 좋잖아, 약삭빠르지만. 그래서 말이다......

 

이로하 하아... 요컨대 제가 바람피우지 않을까 걱정. 한다는 거예요?

 

하치만 ......요약하면 그렇게 되지......

 

이로하 에헤헤, 기쁜데요. 왠지 이상하게 웃음이 나와버렸어요. 선배도 질투 같은 걸 하네요.

 

하치만 바보냐...... 난 질투쟁이라고......

 

이로하 - 그런 거 항상 말 안하고, 태도도 적당적당하잖아요

 

하치만 그런 것도 솔직하게 말할 수 없는 게 나야...... 슬슬 이해해줘.

 

이로하 알겠어요, 지금 선배의 애정을 느꼈으니까요.

 

하치만 그러면 고맙다.

 

이로하 저는 그런 거 안할 테니까, 안심해주세요. 게다가 선배......

 

하치만 ?

 

이로하 ......저를 좀 더 속박해도 괜찮으니까요. 그 쪽이 제가 사랑받는다고 느껴요.

 

하치만 ......그건, 내 자존심이......

 

이로하 - 생각하는 거 말해보세요.

 

하치만 ......그럼 내가, 남자에게 좋은 표정 보이지 말라든지, 말하지 말라고 한다면 들어줄 거야?

 

이로하 ? ...... 그건 좀 곤란한데...... 내 나름의 처세술이기도 해서......

 

하치만 그렇지? 그래서 말 안하는 거야......

 

이로하 선배~

 

하치만 ......왜 달라붙어

 

이로하 제가 선배한테 사랑받는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치만 이런 흉한 질투, 보기 싫지 않아?

 

이로하 다른 여자는 그럴지도 모르지만, 전 선배가 하는 건 전혀 싫지 않아요.

 

하치만 ......땡큐

 

이로하 에헤헤, 선배선배

 

하치만 으읍..............푸핫

 

이로하 선배랑 하는 키스, 기분 좋아......

 

하치만 .............

 

이로하 - 진짜...... 저야말로 선배가 바람피우지 않을까 항상 불안하다구요.

 

하치만 ? 왜 그런데..... 내가 다니는 회사 여자 거의 없어. 분위기가 너무 각박해서 힘들다고 진짜......

 

이로하 분위기라니 저로는 부족하다는 말이에요?

 

하치만 ,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바람 같은 걸 피우고 싶어도 못한다는......

 

이로하 ~런 거예요? 하고 싶어요?

 

하치만 아니 그, 그게 아니라...... 난 너만 있으면 충분해.

 

이로하 처음부터 그렇게 말해주세요♪」

 

하치만 하아...... 뭐랄까 이미 난, 너한테 막 휘둘리는구만...... 이대로 계속 머리를 못 들겠지.

 

이로하 항상 그런 건 아니지 않아요? 엣찌할 때라든가, 저는 되는 쪽이라구요.

 

하치만 푸핫! 위험하다고. 뿜을 뻔했잖아.

 

이로하 무슨, 이제 와서 당황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하치만 아니 아무튼 그런데...... 그런 말 갑자기 하는 건 좀 그렇잖아. 혹시 취했어?

 

이로하 - , 약간...... 취했는지도 몰라요.

 

하치만 그럼 이제 슬슬 쉬어, 정리는 내가 할게.

 

이로하 미안해요, 선배

 

 

--------------

 

 

하치만 정리 다 끝냈어.

 

이로하 어서오세요~ 선배

 

하치만 술기운은 가라앉았어?

 

이로하 네에, 이제 많이 깼어요. 정리 고마워요.

 

하치만 왠지 별로 안 바뀐 것 같은 기분도 드는데......

 

이로하 !(`ώ)경례

 

하치만 갑작스럽군...... 그래, 잇시키 군

 

이로하 , 일하고 싶지 않아요! 전업주부 희망이에요!

 

하치만 ......나도 일하고 싶지 않다고. 전업주부 되고 싶다.

 

이로하 선배는 안 돼요, 절 위해 일해주세요.

 

하치만 뭐야 그건 엄청 불합리해. 그래도 말 안 해도 일할 거라고...... 살 수 없으니까. 집세도 못 내면 여기에 살 수 없게 되잖아, 너도

 

이로하 그쵸, 선배랑 못살게 되는 건 싫어요.

 

하치만 너도 대학졸업하면 할 일 없잖아. 이런 좁은 집에 있어도.

 

이로하 그래요?.......

 

하치만 거기에 미안하다만...... 네가 희망하는 연 수입 천만은 나한테는 도저히 무리잖냐. 둘이라면 몇 년 정도 지나면 될지도 모르지만.

 

이로하 이 끈기 없는 사람~

 

하치만 시꺼. 사축의 고통을 너도 맛봐라

 

이로하 지금은 널 위해서 힘낼 거야 이런 말을 할 때잖아요......

 

하치만 분발은 하겠다만 현실은 무르지 않아...... 진짜 사회는 어려워......

 

이로하 그래요-? ......전업주부가 되려면 아기 만들 수밖에 없으니까요...... 할까요?

 

하치만 역시 너 안 깼잖아...... 벌써 시간 많이 지났고 슬슬 자자.

 

이로하 시러- 움직이기 싫어-. 선배 침대로 데려가줘

 

하치만 할 수 없구만...... 꽉 잡아.

 

이로하 ~ 공주님 포옹이다. 선배 힘 세

 

하치만 아니 이제 침대까지밖에 못해...... 허리가 뽑힌다......

 

이로하 실례라구요 정말, 선배는 참

 

하치만 , 내릴 거야...... , 놔줘

 

이로하 선배......

 

하치만 가까워...... 뭐야

 

이로하 저 오늘, 괜찮은 날이랍니다......

 

하치만 .............................진짜?

 

이로하 저는, 선배를 속이는 거짓말은 안 해요. ? 잠깐, 선배 눈이.....응읏

 

하치만 니가 나빠.

 

이로하 그래도 그렇게......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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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 하아...... 이미 해가 떴잖아...... 소위 말하는 아침 짹이군......

 

이로하 그러네요. 아무튼 오늘은 휴일이고 괜찮잖아요, 가끔은

 

하치만 가끔이었나 이건...... 자주 있는 기분이......

 

이로하 그래도 선배, 오늘은 처음에 좀 무서웠어요...... 굉장했어.....

 

하치만 ......미안, 그래도 너도 나빠, 아마도.......

 

이로하 아니아니 사과하지 말아주세요. 저건, 저거대로 좋아요......

 

하치만 ......그래?

 

이로하 ......대부분의 여자애는 억지로라든지, 상상하는 걸로 하고......부끄럽지만 저도......

 

하치만 그런 건가...... 여자 무셔

 

이로하 선배도 어차피 똑같지 않아요?

 

하치만 ...... 부정은 못하지......

 

이로하 역시 그런 거군요...... 그래서, 상상 속에서 전, 어떤 일을 당해요......?

 

하치만 말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이로하 왠지 두근두근해졌어요......

 

하치만 왜 그런데...... 변태냐 넌

 

이로하 시끄러워요, 이 짐승

 

하치만 네네...... 죄송함다.

 

이로하 - 몸이 정말 끈적끈적. 선배 욕실 들어가요 욕실

 

하치만 그렇군, 우선 욕탕에 들어갈까

 

이로하 선배

 

하치만 ?

 

이로하 행복하네요, 우리들

 

하치만 ......그러네, 참으로 그래.

 

 

 

하치만 - 지쳤다...... 다녀왔어......

 

이로하 어서오세요, 선배. 늦었네요. 밥 먼저 드실래요? 욕실에......

 

하치만 네네 반반

 

이로하 잠깐 선배, 적어도 끝까지 말하게 해주세요......

 

하치만 미안 정말 지쳤어...... 1년부터 이렇게 바쁜 거야......

 

이로하 ......선배, 애쓰셨어요.

 

하치만 ......나야말로 항상 고맙지. 그래도 그렇게 되면 괴롭습니다만......

 

이로하 그렇게 크진 않아서 질식은 안 해요. 아니면 이런 가슴은 싫어요?

 

하치만 그럴 리 없잖아...... 난 이게 좋아

 

이로하 선배가 솔직하게 그런 말을 하다니 정말로 지친 거네요...... 아직 이렇게 있을까요?

 

하치만 좀만, 이대로......

 

이로하 네네, 저는 계속 있을 테니까요.

 

하치만 ............................이로하, 정말 좋아해.

 

이로하 , 알고 있어요......?

 

하치만 이제 말 안 해.

 

이로하 , 선배, 부탁이에요-! 다시 한 번만!

 

하치만 , 밥 먹을까

 

이로하 ---! 진짜......

 

하치만 이미 날짜가 바뀌었잖아......

 

이로하 그래도, 엄청 기뻤어...... 이렇게 됐다면 매일매일 엄청 일해주는 거 맞죠......

 

하치만 나는 난청계열이 아니라서 들리니까 말이다.

 

이로하 ~ 그게 아니라~ 선배. 그건 환청이에요 환청

 

하치만 쿡쿡...... 아하핫

 

이로하 선배 왠지 상태가 이상한데요? 너무 일해서 벌써 망가졌어요......?

 

하치만 ......하아......아무것도 아냐, 내일부터도 일해야지, 너를 위해서

 

이로하 , 부탁드릴게요. 맞다, 밥 먹은 뒤에 마사지를 좀

 

하치만 ...... 그래, 그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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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하 - 어때요? 선배. 마사지... 이 정도면 괜찮아요?

 

하치만 -, 좀 더 세게 해도 괜찮을 것 같아.

 

이로하 더 세게 하면 손가락이 아파요......

 

하치만 약하구만 너...... 그럼 저거다, 올라타듯이 해서 팔꿈치를 써봐.

 

이로하 이렇게요?

 

하치만 아아악 아파아아아! 갑자기 몸 전체로 누르지 마!

 

이로하 증말... 제멋대로네요 선배는......

 

하치만 그런 문제인 건가.....?

 

이로하 하지만 이래서야 마사지가 되지 않네요...... 미안해요.

 

하치만 신경 쓰지 말래도. 그 마음만으로 피로가 가셨으니까

 

이로하 선배...... 저도, 할 수 있는 모든 걸로 보답할게요! 정면으로 누워주세요.

 

하치만 ? 뭐를 할 생각이야......

 

이로하 영차

 

하치만 잠깐, ! 왜 바지 벗기는 건데!

 

이로하 피곤한 선배를 입으로 달랠까 해서......

 

하치만 네가 할 수 있는 모든 게 그런 건 아니잖아......

 

이로하 ~ 선배는 싫어요?

 

하치만 싫진 않은데...... 널 그런 식으로 쓰는 짓은, 하고 싶지 않아.

 

이로하 그런 말 들으면...... 더 하고 싶어지잖아요.

 

하치만 ?! 어째서!? 아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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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하 잘 먹었습니다

 

하치만 ............ 하치만 덮쳐졌다......가 아니라, . 그 발언 이상하잖아......

 

이로하 저는 선배가 기뻐하는 거라면 뭐든지 해주고 싶은데요?

 

하치만 ........빨리 정리하고, 같이 목욕탕 들어갈까

 

이로하 ♪」

 

하치만 말해두는데 오늘은 이제 무리니까...... 잘 시간 없어지고

 

이로하 알고 있다니까요, 선배. 느긋하게 자는 거예요, 같이

 

하치만 ......오늘은 날 차지 말아줘.

 

이로하 무슨 말이에요? 자고 있을 때까지의 전 몰라요.

 

하치만 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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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 다녀왔어

 

이로하 어서오세요, 선배. 오늘은 빠르네요.

 

하치만 뭐 가끔씩은 빨리 와도 벌 받지는 않겠지...... 요즘 엄청 활약했으니

 

이로하 그럼 오늘은 느긋하게 쉬는 거네요, 선배. 밥 준비할게요.

 

하치만 그래. 그래도 급하게 할 필요는 없어, 천천히 해도 되니까.

 

이로하 그러니까, 그런 말 들으면 더 힘내고 싶어진다니까요.

 

하치만 뭐야? 청개구리야?

 

이로하 그 말만큼은 선배한테 듣고 싶지 않아요.

 

하치만 ......그렇겠지. 아무튼, 당황해서 상처 나지 않는다면 좋아,

 

이로하 .....선배는 참, 천연으로 여자 마음을 어지럽히네요...... 엄청 약삭빨라요.

 

하치만 나도 그 말만큼은 너한테 듣고 싶지 않다고......

 

이로하 , 피차일반이라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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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 일한 뒤에 먹는 밥은 맛있을까 생각했지만, 딱히 일하지 않아도 밥은 맛있으니까 똑같구만

 

이로하 선배의 인생관은 듣고 있으면 왠지 슬퍼지네요......

 

하치만 왜 그런 건데...... 명언 같다고 생각했는데. 일 안해도 밥은 맛있다. , 그럴듯하잖아.

 

이로하 아뇨, 그건 이제 상관없어요. 선배 회사에서 술 마시러 가지 않던데 괜찮아요?

 

하치만 - 이제 권하지 않겠지, 나한테는...... 뭐 딱히 가고 싶을 정도로 사이좋은 사람도 없어서 신경 쓰이진 않다만

 

이로하 이제 그렇다는 건 전에는 가자는 말 들은 거죠?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요?

 

하치만 무슨 일이라고 할 정도는 아닌데.....

 

이로하 어차피 선배가 나쁜 거네요. 말해주세요.

 

하치만 , 단정하는 건 좋지 않다고!

 

이로하 괜찮으니까요, 자 어서

 

하치만 나 무시되는구만...... 슬퍼졌다...... 아니, 진짜 엄청난 건 아니야. 동기 놈들과 마시러 갔더니 애인 이야기가 나와서 말이야.

 

이로하 흠흠

 

하치만 모두 애인 없는 것 같아서, 미팅 어때? 라고 나도 권유받았어.

 

이로하 물론 가진 않았겠죠?

 

하치만 , 안 갔어...... 그 눈 빨리 그만둬 무서우니까. 그래도 나한테는 네가 있으니까, 나 애인 있다고 해서 거절했어.

 

이로하 선배 훌륭하네요. 역시 선배예요.

 

하치만 그랬더니, 걔네들이 하나같이 지금의 애인보다 귀여운 애들이 발견될 테니까 가자, 너한테 애인이라니 속는 거 아니냐 이렇게 말해서 엄청 화나서 말이지

 

이로하 ............................

 

하치만 한 장 있는 네 사진 자랑해서, 니들한테 이보다 귀여운 애인 같은 게 생길 수 있겠냐! 바보바보! 라고 실컷 불었더니, 권하지 않게 되었어.

 

이로하 아무리 생각해도 바보는 선배네요......

 

하치만 ? 그런 거야? 그렇게 다른 사람의 애인을 바보 취급하는 놈들과 같이 가고 싶지 않아.

 

이로하 정말로 선배는 바보예요. 사랑해요.

 

하치만 놀리면서 사랑한다니 뭐야 그건...... 기뻐해도 돼?

 

이로하 ......해도 좋다고 생각해요.

 

하치만 그럼......그렇게 할게.

 

이로하 그런데 선배

 

하치만 ?

 

이로하 그 사진이라니 어떤 거예요? 저 찍힌 거 몰랐는데요......

 

하치만 ? , 말 안 했던가? 이상한데......

 

이로하 보여주세요.

 

하치만 그러니까 그런 눈은 그만둬...... 보여줄 테니까

 

이로하 이거, 요리할 때에요?

 

하치만 - . 머리카락을 올려 목덜미가 보여서, 그만.......

 

이로하 옆모습인데 나 전혀 알아채지 못하네요......

 

하치만 , 마음에 안 들면 지우는데.....

 

이로하 아뇨, 예쁘게 찍혔고, 괜찮아요. 말해주면 얼마든지 찍게 해줄 거랍니다?

 

하치만 말하고 나서 찍으면 너 표정 만들잖냐...... 난 그것보다 자연스러운 표정이 좋다고.

 

이로하 ....................사랑해요, 선배. , 침대로 가요

 

하치만 ? ? 왜 그렇게 되는 건데

 

이로하 , 역시 그 전에...... 둘이서, 욕실 들어갈까요?

 

하치만 ......잘 모르겠다만...... 정리하면 갈게. 먼저 들어가도 돼.

 

이로하 ~ 오늘은 가득 힘낼게요~.

 

하치만 ......부디 관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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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하 선배, 오늘 쉬는 날이죠? 쇼핑 어울려주세요.

 

하치만 ... 가끔 쉬는 날인데 그 날 정도는 뒹굴거리게 해줘......

 

이로하 차가 아니면 힘들다구요.

 

하치만 너도 면허 있잖아......

 

이로하 저 운전 별로 자신 없어서 무서워요...... 선배 운전해주세요. 아니면 차 부딪쳐도 몰라요?

 

하치만 그건...... 곤란한데...... 아니, 차는 낡아서 딱히 상관없지만

 

이로하 ?

 

하치만 알았어, 갈까

 

이로하 ~, 고마워요.

 

하치만 그래서, 뭘 살 건데?

 

이로하 그건... 압력솥이나 여러 가지예요.

 

하치만 그렇게 손이 많이 가는 걸로 만들지 않아도 괜찮은데......

 

이로하 그럼 내일부터 밥이랑 소금으로 할게요.

 

하치만 ......죄송합니다. 제가 나빴습니다.

 

이로하 알았으면 괜찮아요. 압력솥이 조리시간도 줄일 수 있어서, 가스비 절약되거나, 여러 가지로 편리해요.

 

하치만 오오...... 너도 뭔가 그렇군......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됐구나......

 

이로하 그거야 벌써, 같이 산 지 반년이 되었으니까요. 가정에 대해서도 생각해야죠.

 

하치만 아니 아직 가족이 되진 않았는데...... 뭐 상관없나, 갈까

 

이로하 네 운전 잘 부탁드려요, 선배

 

하치만 그래, 맡겨줘. 절대 사고만은 안 내.

 

이로하 너무 기합 들어가면 반대로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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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하 아니, 정말 여러 가지 살 수 있었어요.

 

하치만 아무튼 그건 상관없는데...... 속옷 판매장까지 끌고 가는 건 진짜 그만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못 참겠어......

 

이로하 - 내친 김에 선배가 좋아하는 게 좋잖아요. 취미도 있고

 

하치만 미안. 밖에서 그런 얘기는 진짜 멈춰줘. 내가 죽으니까

 

이로하 아직 안 돼요. 결혼하고 보험 들고 나서 해주세요.

 

하치만 그거 진짜 무서워...... 질린다고......

 

이로하 농담인 게 당연하잖아요. 제 인생설계의 중심은 선배니까, 없어지면 난처해요.

 

하치만 그래... 그런가......

 

이로하 왜 그렇게 부끄러워하는 거예요? 귀엽네요 선배는

 

하치만 너와 있으면 매일 두근두근해서 큰일이다......

 

이로하 , 차암~.... 선배야말로 그런 말하는 거 그만하세요...... , 부끄럽잖아요.

 

하치만 네가 부끄러워하는 포인트를 잘 모르겠다고 난......

 

이로하 아무튼, 선배는 모르는 채가 좋아요. 알아버리면 약삭빨라지니까요.

 

하치만 ......널 말하는 거잖아, 그건

 

이로하 .... 시끄러워요, 선배. , 오늘도 탁구치고 나서 갈까요?

 

하치만 왠지 처음이 이런데 우리는 언제나 탁구하는구만......

 

이로하 정말 선배 탓이라구요. 당구라든지 다트라든지, 세련된 쪽이 저한테 어울리니까요.

 

하치만 탁구가 어울려서 미안하군......

 

이로하 괜찮아요, 그 선배를 좋아하게 된 거니까요. 그래도 괜찮아요.

 

하치만 ......좋아, 진 쪽이 오늘 욕실 청소다.

 

이로하 오오, 할까요? 좋은 배짱이네요, 그러다가 반격당할 거예요.

 

하치만 그런 말은 한번이라도 이기고 나서 말해라.

 

이로하 진짜 선배는 어른답지 못하다니까요. 약간은 이기게 해줘도 좋은데......

 

하치만 승부는 다르니까 말이지, 잇시키 씨는 봐줬으면 합니까~?

 

이로하 엄청 짜증나!! 좋아요. 진심으로 이길 거니까!

 

하치만 큭큭...... 기대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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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하 ---! 조금도 봐주지 않았잖아요!

 

하치만 필요 없다고 했잖아 네가.....

 

이로하 아니 그건 그런데요......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하치만 뭐야 여러 가지라니...... 그럼, 욕실 청소 맡길게.

 

이로하 ...... 어쩔 수 없네요......

 

하치만 ......봐주기 없기로 나와 싸워준 보답으로 부탁 하나 들어줄게...... 욕실 청소 이외로

 

이로하 뭐예요? 그건...... 괜찮아요. 패자한테 동정은 필요 없어요......

 

하치만 그런가......

 

이로하 게다가 그런 거 없어도 제 소원은 항상 이루어지고 있으니까요.

 

하치만 어떤 건데?

 

이로하 그건 선배는 몰라도 되는 거예요.

 

하치만 아 그래......

 

이로하 그럼 돌아갈까요? 즐거운 우리 집으로

 

하치만 ......그래, 돌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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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 미안 늦었다...... 다녀왔어.

 

이로하 일이니까 어쩔 수 없어요. 어서 오세요, 선배

 

하치만 ......미안, 모처럼 크리스마스인데

 

이로하 괜찮아요, 오늘은 아직 이브니까요. 내일은 쉬는 날이기도 하고, 시간은 많이 있어요.

 

하치만 ......그렇구나

 

이로하 자 밥 먹어요, 많이 만들었어요. 선배도 빨리 갈아입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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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 정말 굉장하네. 로스트 치킨 같은 것도 만들 수 있구나.

 

이로하 비프 스튜도예요. 압력솥 대활약이에요.

 

하치만 후우... 맛있었어. 나 아직도 잘 모르겠는데...... 크리스마스에는 새를 먹고 나면 뭘 해야 하지?

 

이로하 글쎄요....... 친구라면 게임 같은 걸 할지도 모르지만요. 애인사이라면 엣찌하지 않을까요? 역시

 

하치만 역시 그런 건가...... 성야(性夜)라고 자주들 부르지......

 

이로하 신경 쓰이는 그 애도, 좋다고 생각하는 그 사람도 모두 하고 있어요, 이렇게 말하죠.

 

하치만 그렇게 잘도 순진한 애 마음을 후벼 파는 말을 할 수 있구만 넌......

 

이로하 저만 말한 게 아니라구요...... 인터넷에서 쓰기도 한다니까요.

 

하치만 그래?......... 별로 생각한 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그런 건가.....

 

이로하 ......지금 선배가 생각하는 사람, 맞춰 볼까요?

 

하치만 뭔데? 도대체...... 널 생각하고 있다고.

 

이로하 아뇨. 선배는 아까 전 유키노시타 선배랑 유이 선배를 생각했을 거예요.

 

하치만 .............................

 

이로하 그런 게 아니야, 라고 몇 번이나 들었지만...... , 불안하지 않은 게 아니라구요.

 

하치만 ........그렇겠지...... 미안........

 

이로하 가족 같은 거라고 해도, 남이잖아요...... 거기에..........................

 

하치만 ......말해도 돼. 너의 생각은 제대로 들을 거야.

 

이로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한테, 내가 절대로 들어갈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건, 솔직히 괴로워요......

 

하치만 ......너는 내...... 저 녀석들도 들어갈 수 없는 다른 곳에 이미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이로하 .........네 알겠어요......

 

하치만 ......미안해. 불안하게 해서......

 

이로하 정말 그래요, 정말로...... 유이 선배나 유키노시타 선배, 남친 생겼다는 말 같은 건 못 들었어요?

 

하치만 못 들었지...... 저 녀석들 인기 많았는데, 대학교 때도

 

이로하 유이 선배는 대학에서 저랑 선배랑 함께였으니까요. 그것도 있지 않을까요? 일하기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모르지만

 

하치만 이상이 너무 높은 거 아냐? 쟤네들

 

이로하 높다는 건 아니라고 할까...... 그래도 좀처럼 찾지 못하네요......

 

하치만 .................날짜 바뀌었군.

 

이로하 선배, 메리 크리스마스

 

하치만 .......메리 크리스마스. 이거, 받아줘.

 

이로하 와아...... 열어도 돼요?

 

하치만 그래...... 사이즈가 걱정이지만......

 

이로하 , 이거...... 약혼반지, 같은 거예요......?

 

하치만 아니, 그런 건 아니고...... 평범한 핑키링......

 

이로하 뭐야...... 그래도, 고마워요, 선배. 핑크골드다, 귀여워......

 

하치만 , 사이즈는?

 

이로하 ......선배, 덧붙이면 이거, 제가 어느 쪽 손에 낄 거라 상상했어요?

 

하치만 왠지는 모르게지만...... 왼손?

 

이로하 그래요.....? 그럼 왼손에...... - 엄청 딱 맞아요.

 

하치만 다행이다...... 대충 이 정도려나 골라서 불안했어.

 

이로하 몇 번이나 손잡아서 몸으로 기억한 거예요. 분명

 

하치만 ......그럴지도

 

이로하 왼손에 낀 핑키링, 무슨 의미인지 알아요?

 

하치만 ......아니, 그런 건 모르겠는데. 뭔가 의미가 있어?

 

이로하 왼손에 낀 핑키링은 행복을 고정시킨다는 의미예요......

 

하치만 ........그래........?

 

이로하 저를 행복한 그대로 해주세요. 저도 선배를 행복하게 할 거니까요.

 

하치만 ......선처한다.

 

이로하 뭐예요, 그 의욕 없는 말은...... 뭐 괜찮아요, 저도 이거 받아주세요.

 

하치만 그래...... 이건, 지갑인가...... 땡큐

 

이로하 낡은 걸 쓰는 것 같아서, 사회인이고 깔끔한 걸로 써야 해요. 소중히 다뤄주세요.

 

하치만 그래...... 소중히 할게.

 

이로하 확실히 벌어서 저를 편하게 해달라는 의미도 있어요.

 

하치만 . 진짜냐...... 무셔...... 그래도 아무튼 노력해볼게.

 

이로하 농담이에요...... 무리해서 일하지는 말아주세요.

 

하치만 .....그래

 

이로하 ......그러면 우리들도 다른 사람과 똑같이 해서......

 

하치만 ......역시 그런 건가.....

 

이로하 싫으면 상관없는데요......

 

하치만 ......그럴 리 없잖아.

 

이로하 ....................

 

하치만 ......다음은 정리하고 나서

 

이로하 ...... 냉큼 정리하자구요.

 

하치만 그 그래.

 

이로하 아하하, 저 이렇게 행복한 크리스마스 처음이에요.

 

하치만 ......나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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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하 올해도 이제 곧 마지막이네요...... 선배 좀 더 끝으로 가봐요. 저 못자잖아요.

 

하치만 아아... 미안. , 연말연시 어떻게 보낼 거야?

 

이로하 기본적으로는 선배한테 맞추려고 생각 중이에요. 어떻게 할 거예요?

 

하치만 뭐 아무튼 친가로 돌아갈 생각인데...... 그리 멀지도 않으니까. 뭘 해도 괜찮다고 생각해.

 

이로하 저도 며칠 정도는 집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되도록 선배랑 있고 싶어요.

 

하치만 ......그렇군...... 연초까지는 여기에 있고, 연초가 지나면 친가로 갈까?

 

이로하 , 알았어요. 저도 집에 얼굴 좀 비춰야 해서, 저도 연초 뒤에는 돌아갈게요.

 

하치만 .......그래?

 

이로하 왜 그러세요?

 

하치만 아니, 아무것도 아냐. 연말연시는 쉬는 날이 잡혀서 정말 다행이야.

 

이로하 그러네요. 선배, 올해 일 년 동안 일 애쓰셨어요.

 

하치만 4월부터니까 아직 일 년은 아니지만

 

이로하 선배가 열심히 일해줘서, 저는 이렇게 매일 선배랑 있을 수 있어요. 정말 감사해요.

 

하치만 그래, 너도 앞으로 몇 개월 지나면 사축 동참이니까 말이다. 지금 할 수 있는 한 즐겨놔.

 

이로하 하아...... 정말 우울해요...... 빨리 영구 취직할 수 있는 데 어딘가 없을까요......

 

하치만 , 지금 절대로 날 이상한 눈으로 보는 거지......?

 

이로하 머지않아서 여봐란 듯이 *젝시에 나올지도 모르는 눈으로 보고 있어요.

 

젝시 : 일본의 결혼 정보지.

 

하치만 우와아...... 엄청 우울해진다 그런 건...... ......역시 빨리 결혼하고 싶어?

 

이로하 -...... 뭐 그렇게 될까요......

 

하치만 의외로 그렇지도 않은 건가? 뭐 확실히 결혼은 단순한 정식 계약 같은 거니까

 

이로하 우와아 엄청 냉담하네요, 선배...... 아니 적극적이지 않다는 게 아니라, 지금쯤이면 아직 학생인데 부모님께는 말해야 하지 않을까, 여러 가지로요......

 

하치만 하아..... 저거군......

 

이로하 뭐예요? 저거라니

 

하치만 나도, 너도...... 이제 애는 아니니까......

 

이로하 그러네요...... 그래도......

 

하치만 그래도?

 

이로하 아직 애였던 고등학교 시절에 좋아했던 사람이 지금도 좋아서, 제 마음만은 그 때와 별로 다르지 않아요.

 

하치만 ......, ?

 

이로하 결혼의 형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는 돈이 목적도, 브랜드를 원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하치만 아무튼 뭐...... 나와 결혼해봤자 돈이나 명예도 손에 들어오진 않으니까......

 

이로하 그 때부터 계속 연애할 수 있어서, 저는 엄청 행복해요.

 

하치만 ..................사랑해, 이로하

 

이로하 ................?

 

하치만 ........사랑한다고 말했어. 다음은 또 나중에

 

이로하 .........................선배, .......

 

하치만 . 결혼은 아직 나중이라고 생각하지만...... 난 그런 거 없어도 너와 같이 있으니까

 

이로하 ......, , 뭐예요 갑자기...... 그런 공격 저 무리라구요......

 

하치만 공격이라니...... 난 널 잃고 싶지 않아져서, 말해야한다고 생각한 거야.

 

이로하 ......선배...... 저도, 사랑해요...... 지금까지 그리고 계속

 

하치만 ......듣는 건 역시 부끄럽구만......

 

이로하 에헤헤......

 

하치만 ......연초에 네가 친가로 돌아가기 전에, 잠깐 우리 집에 들렀다 갈까?

 

이로하 ? 저 같은 게 연시에 실례해도 괜찮겠어요?

 

하치만 상관없잖아. 결혼 전제라고도 소개해둘게.

 

이로하 , ..... 지금부터 엄청 긴장됐습니다만...... 어떻게 입고 가야 좋아요........?

 

하치만 꾸미지 않은, 평소의 너라면 돼.

 

이로하 ........ 선배는 우리 집, 올 거예요?

 

하치만 그건 무서우니까 또 나중에......

 

이로하 선배 치사하지 않아요?

 

하치만 바보, 아들과 딸은 다르잖아...... 진짜 무섭다고...... 나와 너를 가로막는 최대의 벽일지도 몰라.

 

이로하 ......저랑 선배라면 분명 넘을 수 있어요.

 

하치만 .....그렇겠지, 힘내볼까?

 

이로하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선배

 

하치만 ......잘 자, 이로하

 

 

--------------

 

 

이로하 *홍백도 보기 질렸어요.

 

홍백 : 홍백가합전. 일본 가수들이 1231일에 홍백팀으로 나뉘어 서로 겨루는 프로.

 

하치만 그래. 난 처음부터 별로 본 적은 없지만

 

이로하 새해 정도는 같이 하자구요. 선배, 책만 읽어서 재미없어요.

 

하치만 아니 그래서 같이 있는 거잖아...... 지금 자세로 책 읽는 거 엄청 힘들다고.

 

이로하 그럼 책 그만 읽으세요. 선배담요는 따뜻하니까 저는 안 떨어질래요.

 

하치만 뭐야 그 듣기 나쁜 단어는...... 하아... 알았다.

 

이로하 에헤헤. 선배, 올해가 넘어갈 때 키스해볼까요?

 

하치만 ?...........올해가 넘어가는 순간 점프해서, 나 다음 년이 된 순간 지구에 없었다! 라고 하지 않는 거야?

 

이로하 우와아...... 선배 그렇게 외로운 일 매년 했어요........?

 

하치만 , 매년은 하지 않았다고......

 

이로하 ......해본 적은 있다는 거네요......

 

하치만 , 그런 눈은 그만해. 날 불쌍히 여기지 마 동정하지 마

 

이로하 괜찮아요, 선배. 올해부터는 제가 반드시 있을 테니까! 이제 선배를 그렇게 슬프게 하진 않을 거예요!

 

하치만 ......내 과거가 멋대로 슬픈 것으로 되어간다......

 

이로하 ......키스, 싫어요? 그럼...... 좀 더...... 이어진 채라든지, 할까요?

 

하치만 아니 그건 좀...... 너 잘도 그런 생각하는구만...... 변태야?

 

이로하 ? ....... 그런 말 듣는다고는 생각 못했어요. 좋잖아요, 멋지지 않아요?

 

하치만 왠지 너무 욕망 투성이가 됐고 왠지...... 그런 새해는 여기저기서 생각날 것 같고......

 

이로하 제가 얼마나 기다리고, 외로운 새해를 보내왔다고 생각해요?......책임져주지 않을 거예요?

 

하치만 그 말을 들으면...... 비겁해 너는......

 

이로하 마음대로 불러주세요. 어때요? 선배는 치킨이에요? 이 치킨 하치만

 

하치만 이름을 욕처럼 말하지 마...... 알았다 알았어.

 

이로하 에헤, 그럼......

 

하치만 어이 벗지 마, 벗기지 마 옷 입어. 그 쪽이 아니라고......

 

이로하 , 미안해요...... 착각이었어요. 그럼, ........

 

하치만 왜 그래? 아직 15분 정도 있다고......

 

이로하 그 정도는 괜찮잖아요.

 

하치만 그럴 시간이 아냐.

 

이로하 그럼, 해봐요

 

하치만 적어도 5분 전으로......

 

이로하 부우- 알았어요.

 

 

--------------

 

 

이로하 5분 전이에요, 그럼, ....

 

하치만 그래......

 

이로하 .................

 

하치만 .................

 

이로하 .................

 

하치만 .................

 

이로하 ................................

 

하치만 ......................후훗...............

 

이로하 ....................후훗............아핫

 

하치만 ................푸핫...... 앗하하

 

이로하 아하하, 선배 콧김 너무 간지러워요!

 

하치만 너도 콧김 셌다고, 푸훕, 아하하!

 

이로하 선배! 빨리 다시 해야...... ! 새해 됐어-!

 

하치만 .........................엄청 웃긴다......, 아하하하

 

이로하 후후....... 아하하하하......하앗, 숨차

 

하치만 .....하아............... 일 년 분은 이미 웃은 것 같아.

 

이로하 진짜 그렇다구요...... 정말 착실하지 않네요, 우리들......

 

하치만 , 괜찮잖아 딱히. 내년도 있고

 

이로하 그러네요......

 

하치만 새해 복 많이 받아, 이로하

 

이로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선배. 올해도 잘 부탁드려요.

 

하치만 ......나야말로

 

이로하 그럼, 마음을 새롭게 다지고 올해 처음의......

 

하치만 ......이 다음은 좀.....푸핫

 

이로하 증말~ 웃지 말아주세요...... 아하하

 

하치만 ............

 

이로하 ...............

 

하치만 .........내년도 이렇게 하자

 

이로하 ......

 

하치만 , 집에 돌아가야지

 

이로하 그랬죠...... 아침부터 갈 거예요?

 

하치만 아침은 느긋하게 보내고 싶고, 낮부터 가지 않을까? 아직 잠 안 잤잖아.

 

이로하 확실히 졸리지 않네요............... *히메하지메, 할까요?

 

히메하지메(姫始) : 새해 들어 하는 첫 H

 

하치만 푸헙, 너 그런 말 어디서 배운 거야......

 

이로하 그건 비밀이에요...... 내일 아침은, 느긋하게 보낼 수 있는 거죠?

 

하치만 ..............내가 이런 바보커플같이 될 줄이야......

 

이로하 저는 그럴 거라 생각했어요. 마음을 한 번 열어주면 이런 기분이 들지 않을까 하고

 

하치만 ......넌 나보다 나를 더 알지도 모르겠다.

 

이로하 ......오랫동안 봐왔으니까요. 선배도 저를 좀 더 알아주셔야 해요.

 

하치만 ......시간 걸릴지도 모르지만, 노력해볼게......

 

이로하 ....... 잘 부탁드려요, 선배♪」

 

 

 

 

친가방문~은 또 기회와 수요가 있다면.

시기는 지금 다른 글 쓰고 있어서 그것에 따라.

 

 

오랜만입니다. 이번 파더콘 딸과 하치만 씨는 겨울방학에 접어든 지 얼마 안 된 이야기입니다.

약 반년만의 갱신이 됩니다.

 

기다려 주신 분이 있었다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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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속에 있다...

 

평소와 같은, 계속... 계속 같은 풍경의 반복.

 

천천히 겉잠에 흔들리면서, 단 하나만을 바란다.

 

아버지랑 빨리 결혼하고 싶다고...

 

 

.......

.....

...

 

 

~... 뭘까요 이건... 무슨 뜻인지 모를 꿈이었던 거예요.

...!! 혹시 현실의 우리들은 부부였다?!

 

뭐 그럴 리 없죠-

 

문득 커튼을 보자, 들어오는 빛이 아침을 알리고 있었다. 침대 옆에 놓인 시계를 보니 6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바로 옆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며 자고 있다. 이건 기회인 거죠? , 약간 웃었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깨우지 않게 다정하게 양 손을 잡는다. 역시 남자의 손은 크네요.

그리고, 그 손을 내 가슴에 댄다. 커져라~커져라~

목표는 유이 씨!! ? 어머니? 그런 절벽은 오를 수 없는 거예요!!

 

 

어이 이봐. 뭘 아침부터 발정한 거야? 내 딸아

 

 

우햐아!!

 

 

, 좋은 아침이에요. 아버지

 

 

깜짝 놀란 거예요. 그나저나 일어났었는데 내가 손을 가슴에 댈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다니... 얼마나 제 가슴을 만지고 싶었던 거예요? 정말... 아버지도 참... 그런 건 언제라도 만지게 해 주는데... 제 몸도 마음도 전부 아버지 것이랍니다?

 

 

좋은 아침 유키나. 그건 그렇고, 하나 질문이 있다만. 그리고 빨리 양손을 풀어라.

 

뭔데요? 제게 프로포즈하는 날인가요? 366일 언제라도 웰컴이랍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소원은 각하된 거예요.

 

그럴 일은 없으니 안심해라. 그건 그렇고 어느 새 내 이불 속에 몰래 들어왔어? 그리고 그 슬렌더하고 슬림한 가슴으로 내 손을 갖다 대는 이유는?

 

몇 번이나 말씀드리는데 성숙한 딸의 가슴을 작다니 뭐니, 그런 말은 해선 안 되는 대사인 거예요 아버지!! 아버지는 좀 더 매너를 갖고 딸을 대하는 게 좋은 거예요!!

 

내 매너 운운하기 전에, 네가 윤리관을 갖는 게 먼저라고 생각하지 않니?

 

그런 건 어떻게 돼도 좋은 거예요!!

 

아니 좋지 않다니까?

 

유키나랑 아버지 사이에 그런 건 필요 없는 거예요!! 근처에 걷는 사람에게라도 내던지면 되는 거예요!!

 

너의 말이 과격해져서 나는 걱정된다...

 

괜찮은 거예요!! ...뭐 그런데도 걱정이라면? 아버지가 유키나 옆에 계속 있어준다면 좋을 뿐인 이야기에요. ...아앙

 

어이 이봐 발정하지 마. 빨리 그 손을 떼라

 

그래도... 아버지의 손이 유키나의 가슴을 계속 주무르고 있어서... 아 죄송합니다. 이른 아침부터의 꿀밤은 너무 아파서 용서해주셨으면 하는 거예요.

 

 

아버지의 손을 떼고, 땅에 엎드려 고개를 숙이며 사과한다. 그 동작을 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0.5. 저도 성장한 거예요!!

 

 

, 여전히 가슴은 자라지 않았다만

 

사람의 생각을 읽는 건 어떨까 생각해요. 아버지

 

 

아침 식사를 다 먹고 정리가 끝난 뒤, 커피를 마시며 소파에 앉아 잡지를 읽고 있자 아버지가 옆에 앉는다.

 

 

맞아! 수영장 가요!!

 

갑자기 무슨 말이냐?

 

 

아직 한 겨울인데도 수영복 특집이 실려 있었던 거예요. 한겨울에 수영복이라니 어떨까요? 라고 생각하며 읽는 도중에 매우 좋은 생각이 떠올라서, 아버지에게 말해보니, 기막힌 표정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무튼, 그 표정도 제게는 포상이랍니다? 밥 세 공기는 여유인 거예요!

아버지의 어떤 표정도 저에게는 멋진 표정. 이건 세상의 상식인 거예요. 언제나 잘 먹었습니다인 거예요.

 

 

겨울에 수영복 뭔가 좋지 않아요?

 

, 별로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갑작스럽구나. 읽는 책의 영향이라도 받았는지?

 

이해가 빠른 아버지는 정말 좋아해요. 아니, 오히려 사랑해요!! 그러니 결혼합시다!!

 

잠깐 기다리거라 내 딸아. 수영장 이야기는 어디로 갔어?

 

그런 이야기도 있었네요. 그래도 지금 제 최대 중요안건은 아버지 언제가 되면 결혼할까!!가 차지하고 있어요!!

 

그러면, 내가 결단을 내 줄까?

 

안 되는 거예요! 아버지는 반드시라고 해도 될 정도로 각하할 거예요.

 

잘 알고 있잖냐. 그래서? 수영장은 어떻게 할 거니?

 

 

정말이지 참... 아버지는 항상 제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 거예요. 그래도 그런 S끼가 있는 아버지도 멋진 거예요.

 

 

...?

 

......응응?

 

............응응응?

 

 

잠깐 생각해 봤는데요, 수영장에 간다 아버지가 내 수영복 차림을 본다 수영복 입은 나를 보고 아버지가 헤롱헤롱한다 그대로 나한테 프로포즈를 해준다 그대로 시청으로 라는 흐름이 생각난 거예요!! 우헤헤헤...

 

 

아버지!!

 

? 뭐야? 갈 거야? 안 갈 거야? 그리고 군침 닦아라. 성숙한 여자가 할 표정이 아니라고

 

빨리 수영장에 가요! 그리고 표정에 대해서는 통과하는 쪽으로 부탁하는 거예요.

 

왜 그렇게 기합이 들어간 거냐... 좀 불안해지는데?

 

기분 탓인 거예요!! 아버지는, 제 수영복 차림을 보고 헤롱헤롱하면 좋은 거예요!!

 

될 리가 없잖아...

 

에잇!! 입 다무세요!! 이렇게 됐으면 절대로 아버지를 농락해 줄 거예요!!

 

예이예이

 

... 믿어주지 않는 거죠? 그럼, 지금 당장이라도 욕실에 갔다 올 거예요!!

 

? 지금부터 수영장 갈 건데 왜 욕실로 가는 거야?

 

아버지가 몸을 씻을 때 유키나가 그대로 침입해서 아버지를 껴안을 거기 때문인 거예요!!

 

 

꽈앙!!

 

 

...어머니, 왜 아버지는 저에게 사랑이 아닌 꿀밤을 주는 것일까요.

이래서는 부부가 되었을 때 DV에 시달리게 되지 않을까요?

아뇨, 틀리네요.

그런 아버지이기에 저는 계속 사랑해야만 하는 거예요!!

어쩐지 의무적인 말투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아버지이지만 사랑만 있으면 관계없는 거예요!!

 

 

그런 이유로, 아버지!! 식장 예약하러 가요!! 아니, 우선은 시청에 가서―――어라, 아버지? 꿀밤은 그만두죠. 확실히 1시간 내에 꿀밤 두 방은 너무 세요.

 

하아...

 

왠지 성대한 한숨을... 피로해진 거예요!!

 

... 아니, 이제 됐어. 빨리 준비하고 내려와. 난 차를 가져온다.

 

 

.... 아버지가 피곤해 보이네요? 그런 아버지는 제 수영복으로 치유해 드립니다!! ―――앗 안 돼 안 돼, 준비해야지.

준비를 마치고 맨션에서 나오자, 아버지가 차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조수석에 앉자 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으응~...운전하는 아버지의 표정을 보니 가슴이 큥큥하는 거예요.

 

 

하아... 역시 운전하는 아버지의 옆모습도 멋진 거예요...

 

무슨 말하는 거야

 

아아... 아버지... 왜 당신은 아버지인 건가요...

 

갑자기 뭐야? 로미오와 줄리엣을 할 생각인가?

 

 

내 군소리에 아버지가 반응해준다. 뭐라고 할까, 이런 건 좋은 거예요. 제대로 제 말을 들어주는 아버지는 역시 멋진 거예요.

 

...아무튼 말은 들어주지만, 결혼해줬으면 하는 바람은 들어주지 않아서 외롭지만요.

 

잠시 기다리자 차가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한다. 그런데!! 여기부터가 내 턴이 되는 거예요!! 가자구요! 힘내라 나!

 

 

, 아버지!! 오늘은 힘껏 즐기는 거예요!!

 

그래. 그런데, 그렇게 서둘러도 수영장은 도망 안 가

 

무슨 말이에요!? 아버지에게 제 수영복 차림을 보이는 시간이 줄어들어요!!

 

 

차에서 내린 아버지의 손을 잡아당기며 서둘러 걷는다. 마지못해하면서 걷는 속도를 맞추어준다. 아버지의 그런 모습도 멋진 거예요.

그리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 접수처에서 요금을 내고 탈의실 앞에서 갈라져서 탈의실에 들어가자, 본 적 있는 사람이 갈아입고 있었다.

 

 

유키나다~♪」

 

오래간만이네~잘 지냈어?

 

하아... 메구리 씨 오랜만인 거예요...

 

왠지 기운이 없네? 왜 그래? 오늘은 친구와 왔어?

 

기운이 없는 건 신경 쓰지 말아 줬으면 해요. 그리고 오늘은 아버지랑 왔어요.

 

!? 히키가야!?

 

 

내 말에 반응한 메구리 씨는 빨리 갈아입고 탈의실에서 나와서는, 근처에서 기다리던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역시 이렇게 된 거예요.

 

 

히키가야~♪」

 

우왓!! 메구리 선배!? , 오랜만이네요. 그리고 떨어져주세요.

 

에에~엄청 오랜만인데, 좋잖아♪」

 

안 돼요. 오늘은 가족과 같이 왔습니까?

 

그래 맞아아들이 수영 못한다고 해서, 그 연습이야♪」

 

그런가요. 힘내주세요.

 

!! 맞다!! 히키가야랑 유키나도 같이 연습하지 않을래?

 

거절인 거예요. 오늘은 아버지랑 저 둘만 마음껏 즐기는 거예요!! 메구리 씨는 아드님에게 수영을 가르치기를 바라요!!

 

정말... 유키나는 차갑네~. 그래도 괜찮잖아? ?

 

그렇게 올려다봐서 잠깐이지만 큥했지만,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예요!!

 

뭐 어쩔 수 없나. 이번에는 포기할게. 그럼 히키가야, 다음에 놀자~♪」

 

 

손을 흔들며 메구리 씨가 떠나갔다. 후우... 강적이 떠났습니다.

그래도 이걸로!! 내 턴!!

 

 

! 하치만이다~♪」

 

 

...왜 당신이 있는 건가요? 토츠카 씨.

 

그 소리에 바로 반응하는 아버지도 어떨까 생각하지만요, ?

토츠카 씨를 보면 트렁크스 수영복에 흰 파커를 입고 있었다.

그나저나, 다시금 생각합니다만 토츠카 씨 남자 맞죠? 왜 그렇게 호리호리하고 피부도 하얀 거예요? 머지않아, 가슴도 커져서 출렁출렁하는 거 아녜요? 그렇게 되면 제 라이벌이 늘어나서 난처하니 그만뒀으면 좋겠어요.

 

 

? 토츠카인가? 오랜만이다. 오늘은 휴일?

 

몸을 움직이려고 오랜만에 수영장 왔는데, 하치만도 왔네.

 

 

어라? 내 존재가 없어? 스텔스 윳키입니까?

 

 

난 유키나가 졸라서 왔지

 

! 유키나도 왔네얏하로~♪」

 

 

! 이라니 대체 뭐예요? 이제 와서 제 존재를 깨달은 거예요? 혹시 이건 정말로 스텔스 기능이 개화한 걸까요? 그렇다면 그걸로 좋은 거예요. 아버지한테 들키지 않게 앞으로 돌아서, 그대로 아버지의 입술을 뺏는다! 그리고 입술을 빼앗길 때 나라는 것을 깨닫고 ...이렇게도 가까이에 소중한 게 있었군. 유키나, 나와 결혼해줘!!그리고 그대로 아버지와 시청에 가서 결혼신고서를 내고, 근처 교회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는 거예요!!

 

 

...우헤헤헤

 

...유키나 괜찮은 거야?

 

...아아 또 평소의 버릇이 나왔을 뿐이야. 당분간 내버려두면 원래대로 돌아오겠지.

 

그래? 그러고 보니 하치만, 모처럼인데 같이 놀지 않을래?

 

 

그대로 바다가 보이는 단독주택에서 하얀 개와 서방님(아버지)이랑 사이좋게 볕쬐기를... 그나저나 토츠카 씨? 뭘 자연스럽게 아버지랑 데이트하려는 거예욧!? 그건 제가 허락지 않아요!! 여기선 바로 직접적인 말로는 퇴장하기 바랍니다!!

 

 

토츠카 씨 안 돼는 거예요!! 이번에는 아버지와 유키나만―――」

 

... 안 돼? 유키나

 

 

... 울먹이며 올려다보면서 부탁하는 건 비겁하다고 생각해요... 여자인 제가 봐도 그 행동은 너무 귀여워서 모에사할 것 같아요... 정말로 이 사람은 남자인 걸까요?

 

...그나저나 어라?

 

 

그러고 보니 토츠카 씨, 하나 질문인 거예요.

 

. 뭔데?

 

토츠카 씨, 확실히 탈의실에서 갈아입었죠?

 

, ... 제대로 탈의실에서 갈아입었어...

 

담당자에게 여자라고 오해받지 않았어요?

 

아니... 그건... 그게... 제대로 설명했다고? 했는데...

 

유키나...

 

왜 그러세요? 아버지

 

이 팜플렛을 봐라

 

 

아버지에게 받은 팜플렛에는, 이 시설 내의 지도가 실려 있었다.

 

 

...아버지

 

뭔데?

 

...토츠카용 탈의실이라고 쓰여 있는 건 기분 탓인가요? 저는 환각을 보는 거예요?

 

나도 순간 눈을 의심했지만 현실이야.

 

 

거북한 분위기도 어디에 갔는지, 아버지와 토츠카 씨와 수영장에서 놀고 집에 돌아와서 소파에 앉는다.

후우... 이 피로감이 굉장히 기분 좋은 거예요. 가끔씩은 이렇게 몸을 움직이는 놀이도 좋은 거예요. 아버지도 피곤했는지, 옆에 앉아서 느긋이 있었다.

그런데 토츠카 씨, 아버지와 같은 나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아요. 나도 옆에 있었는데, 남자는 다들 토츠카 씨만을 보고 있었던 거예요. 뭐 그래도 저는 아버지가 저만을 봐준다면 그것만으로 만족하지만요.

 

 

.........

......

...

 

 

어라? 뭔가 까먹은 게 있었던 것 같은데... 어라라? 뭐였지?

 

 

중대한 일을 잊고 있었어요!!

 

? 왜 그래? 수영장에 놓고 온 물건이라도 있어?

 

아니에요!! 유키나의 수영복 차림으로 아버지를 뇌쇄하는 걸 잊었어요!!

 

그런 거였나...

 

그런 거라니 뭐예욧!! 유키나한테는 엄청 중대한 일인 거예요!!

 

...유키나의 수영복 차림도 귀여웠다고

 

 

... 이제 와서 기습인가요... 정말이지... 이 아버지는 너무 비겁한 거예요...

 

 

, 이제 와서 칭찬해줘도, , 늦어요!!

 

? 안 되는 건가?

 

. 그런 이유로 아버지

 

뭔데?

 

유키나랑 결혼하는 거예요!!

 

말이 엄청나게 비약해서 따라갈 수 없는 건 기분 탓인가?

 

전혀 비약하지 않았어요!! 아버지가 유키나를 그 자리에서 칭찬해주지 않았다 유키나는 상처받았다 아버지는 유키나의 상처 입은 마음을 낫게 해야 한다 결혼!! 이렇게 확실히 말이 제대로 이어지고 있어요.

 

무슨 말이야? 낫게 해주는 건 그렇다 쳐도, 마지막에 결혼까지 단번에 날아갔다고?

 

정말이지 아버지는 고집이 너무 센 거예요!! 에잇!! 이렇게 됐다면 억지로라도 아버지를 덮칩니다!! 후후후... 지금이라면 지친 아버지를 내 손에―――」

 

 

꽈앙!!

 

 

냐앗!!

 

 

어머님... 피곤한 아버지도 만만치 않은 거예요..

여기서는 역시 잘 때 덮치는 게―――

 

 

! 오늘부터 유키나가 잘 곳은 다른 방이다? 내 방은 열쇠로 잠글 테니까

 

 

, 뭐라구요오오ーーーーーーーーー!!!!!!!!

 

『선택과 응보』전편

2015. 5. 1. 01:58 | Posted by 2ndboost

 

 

지금까지 난 선택 같은 건 한 적이 없었다.
애초에 지금까지 선택지조차 없었으니까 어쩔 수 없지만.
그러다 갑자기 선택지가 눈 앞으로 비집고 들어오면 확실히 대답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소중한 것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나는 입을 다물고 선택지를 회피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내가 후회하게 된다 해도, 내가 선택해서 상처입히는 것보다는 낫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선택하지 않는 것으로 상처준 것도 잊고는...............

 


나는 나약한 인간이다.

 

 

 

 

 

 

 


? "...............ㅅ키! 일어나! 힛키!"

 

하치만 "...................뭐야 유이, 좀 더 자게 해줘."

 

유이 "쉬는 날이라고 내내 자지 마! 자 일어나! 오늘은 유키농이랑도 약속이 있으니까 방 정리해

 

야 하잖아?"

 

하치만 "알았어, 일어날게."

 

이불 앞에서 우뚝 서 있는 그녀를 보고 난처해하면서도 나는 일어나기로 했다.

같이 자고 있었을 텐데 어느 새 일어난 거야 이 녀석은.

 

유이 "자, 빨리빨리"

 

하치만 "너무 재촉하지 마, 어젠 아무개 씨가 밤 내내 졸라서 몸이 나른해."

 

유이 "뭐!? /// 그, 그렇게 말하기야!? 남친이 하는 말로는 최악이라구"

 

하치만 ".............죄송함다. 일이 끝난 직후의 골든위크라 자고 싶었슴다."

 

유이 "증말~, 진짜로 괜찮아? 나 내일부터 여행인데 제대로 보낼 수 있는 거야?"

 

하치만 "야 잠깐. 뭘 글러먹은 인간 같다는 말투야. 애초에 난 평소에 자취생활 하는데다가 네가 올 때는 주말 뿐이었잖아."

 

유이 "평일이라면 괜찮은데, 연휴라구? 휴일의 힛키는 믿음직스럽지 않지만"

 

하치만 "...............그것도 그렇구만"

 

유이 "확실히 하라구. 진짜, 오늘은 유키농한테 엄청 혼나야 될까"

 

하치만 "좀 봐줘, 내 멘탈이 못견뎌나. 거기에 이제 그 녀석에게 폐가 되겠지."

 

유이 "................그러네. 그래두 유키농 결혼식이 이렇게 빠르다니, 그치?"

 

하치만 "대학졸업 바로 결혼식이었지. 입적 자체는 학교 다닐 때 하지 않았었나?"

 

유이 "응, 맞아. 유키농 웨딩 드레스 입은 모습 엄청 예뻤어, 힛키도 결혼식 왔으면 좋았을텐데"

 

하치만 "어쩔 수 없잖아. 연초부터 회사 연수 같은 걸로 시간이 안 났으니까"

 

유이 "...................거짓말" 소근

 

하치만 "응? 무슨 말 했어? 그래도 그 녀석 괜찮으려나, 일단 신혼이니까 모처럼의 골든위크에는 어딘가 여행이라도 가면 좋을텐데"

 

유이 "하야토가 연수로 해외에 가는 것 같아서 의외로 일정이 없대. 친가는 이미 신부로 갔다든가 해서 전처럼 간섭 안 해서 편해졌다고 했어."

 

하치만 "하야마도 큰 일이구나. 역시 엘리트님, 나와는 다르네~"

 

유이 "무슨 말이야. 지금의 힛키를 고등학교 때 보면 뭐랄 것 같아? 응?"

 

하치만 ".............사축 수고"

 

유이 "힛키는 유키노시타 건설인 걸~"

 

하치만 "어쩔 수 없잖아, 나도 합격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유이 "그렇게 말하면서도 대학교 때부터 하루노 언니 많이 도와주고 있었잖아. 지금 상사인 사람도 그 때 도와줬던 사람이지?"

 

하치만 "그렇지. 지금와서 생각하면 유키노시타 씨는 처음부터 노렸던 게 아닐까 해. 상사에게도

겨우 왔냐는 말을 듣는 나날이니까"

 

유이 "힛키한테 기대하구 있어. 하루노 언니도 어떻게든 상관없는 사람한테 그런 짓 안 한다는

건 교제가 긴 힛키라두 알지?"

 

하치만 "뭐 하여간 회사에서는 귀신 사업 본부장으로 공포를 떨치니까 말이다"

 

유이 "아아~~, 그런 것 같네"

 

하치만 "그런 환경에서 그 사람은 참견하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주위 사람들은 나를 '본부장의 마음에 드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해"

 

유이 "괜찮아? 이상한 질투 같은 거 안 받아?"

 

하치만 "괜찮아. 그것보다도 유키노시타 씨의 기분이 나쁠 때 나한테 같이 가달라고 하는 건 그만뒀으면 좋겠다."

 

유이 "힛키도 큰 일이네~♫"

 

하치만 "그런 넌 괜찮아?"

 

유이 "응, 모두 도와주니까. 화날 때도 있는데 어떻게든 되고 있어."

 

하치만 "그럼 다행이지만, 너무 무리하지 마"

 

유이 "응, 고마워. 혹시 안 될 것 같으면 그만두고 힛키한테 갈 거니까 힘내는 거야♫"

 

하치만 "바보, 무슨 말을 하는 거냐. 아무튼 그런데도 좋지만" 휙///

 

유이 "에헤헤~♫"///

 

 

 


 

대학을 졸업, 사회인이 된 지 한 달이 지나려 한다.
그렇게 일하고 싶지 않다고 학생시절에 말했음에도 나는 무사(?)히 사회인 생활을 시작당하고 있었다.

 

들어간 곳은 유키노시타 건설.
연줄..........이라는 부류에 들어갈진 모르겠지만, 대학생활도 하면서 아르바이트로 유키노시타

씨를 도와주는 동안 권유받아서, 밑져야 본전으로 넣어본 게 시작이다.
서류심사를 통과해서 면접 보러 갔어도 면접관은 유키노시타 씨를 돕는 과정에서 알게 된 사람뿐

, 이래저래 내정을 받고 만 것이다.
내정자 간담회에도 참가했지만, 윗 분들이 나에 대해서만 얘기해서 갑자기 동기와 사이가 벌어질

뻔했다.
반 이상은 유키노시타 씨의 탓이라는 건 말해두고 싶다.
입사 전부터 사전 연수로 때마침 끌려가서 대학 마지막 생활은 다른 사람들보다 몇 배나 바빴다.
그러나 싫었던 것만은 아니다.
일 자체는 보람있다. 물론 신입이므로 큰 일은 맡진 않았지만 할 일이 있다는 것은 내게 보람을

줬다.
단지 유키노시타 씨가 가끔 보러 와서 내 주위 사람들은 쓸데없는 압박을 느낀 것에 대해서는 미

안하다.

 

 

충실감을 준 것도 그녀의 존재가 크다.


 

유이가하마 유이.

 

사귀기 시작한 때는 대학교 3학년이 되고 나서였다고 생각한다.
억지로 눌린 감이 있지만, 그런 나를 버리지 않고 옆에 있어주었다.
유이가하마가 옆에 있어주게 되고 나서 얼마나 그녀가 지지해줬는지, 날마다 감사한다.
그녀와 같이 있는 것으로 내가 얼마나 약한지도 자각하게 되었다.

그녀의 미소를 지킬 수 있는 남자가 되고 싶다.


 

그런데 남은 한 사람, 우리들에 대해서 얘기하려면 소중한 녀석을 소개해야만 할 것이다.

 


유키노시타 유키노

 

 

전 봉사부 부장이자 우리들의 소중한 동료.

그녀와 대학은 다르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세 명이 자주 모여 노는 사이가 되어 있었

다.
평소의 다회나 여행, 우리들은 언제나 함께였고 그녀도 우리들과 있는 것이 무엇보다도 즐겁다고

말해줬었다.

 

관계가 변한 때는 3학년이 되어..... 그녀가 하야마와 사귀기 시작했을 때 이후로.

 

아무 예고도 없이 그녀에게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바닥이 무너진 것 같은 착각을 했다.
그녀 앞에서 그런 감정을 들키면 안 된다며 힘껏 버티고, 나는 한 마디 "다행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녀에게도 한 마디 "그래"라고 들었을 뿐이다.

 

그 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다만, 무표정인 유키노시타와 입술을 깨물고 뭔가를 참는 유이가하마만은 왠지 기억에 남아있다.
그 이후로 조금씩 3명이 만나는 횟수는 줄어갔다.
나도 그녀와 만나면 왠지 따끔따끔하게 되어 그녀를 피하기 시작하고 말았다. 4학년 후반은 아르

바이트를 핑계로 만나지 않고, 결국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보고 싶었다, 축하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할 수 없었다.

원인은 내 마음의 문제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감춰놓은 것은 그대로 봉인해야만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망가져버린다.

 

 

 

오늘은 오랜만에 세 명이서 마시기로 했다.
왠지 내 방에서다.

 


하치만 "저기, 왜 내 방으로 했어? 더 좋은 가게나 내 방이 아니라도 되지 않나?"

 

유이 "유키농의 기분전환도 겸했으니까야. 가게에선 못 떠들고 내 방이라면 내일부터 할 여행 준비 땜에 엉망진창이니까. 괜찮잖아, 힛키도 유키농이랑 느긋하게 얘기하는 건 오랜만이지?"

 

하치만 "뭐 그렇다만"

 

유이 "길게 늘어놓지 말구 빨리 정리해~. 밤부터지만 빨리 안하면 귀찮게 되니까"

 

하치만 ".............알았다 알았어.  우선 아침 먹고 나서"

 

유이 "응, 힛키 부탁해도 되지? 난 이불 말리고 올게"

 

하치만 "그래.... 알았다."

 


나는 그녀를 제대로 축하할 수 있을까......... 이미 끝난 일이다.
그래.......... 전부 끝난 일.

 

 

 

 

<밤>


 

유이 "그래두 유키농이 가정주부라니 의외네~, 뭔가 열심히 일하는 이미지였는데~"

 

유키노 "그러네,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인생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네."

 

하치만 "평소에는 어떻게 지내?"

 

유키노 "요리, 세탁, 청소........ 일반적인 가사야. 시간은 있으니 책을 읽거나 공부하거나 해. 내가 한가하게 보낼 거라 생각되진 않지?"

 

하치만 "확실히 그렇지."

 

유키노 "그런 너도 제대로 된 직업이 있는 걸, 옛날의 네가 지금의 널 보면 뭐라고 할까."

 

하치만 ".........사축 수고"

 

유이 "아하하~, 힛키, 오늘 아침에도 같은 말 했어."

 

하치만 "시꺼, 어쩔 수 없잖아. 내가 가장 그렇게 생각한다고."

 

유키노 "그래도, 언니가 말했어. 넌 우수하다고. 평소와는 다른 일하는 중의 언니가 말했지, 넌 기대받고 있어."

 

하치만 "그만해줘, 그런 건. 나보다 우수한 녀석은 썩어넘칠만큼 있어. 난 적당히 살 돈만 벌 수

있으면 돼."

 

유이 "힛키, 안 돼. 확실히 벌어줘야지♫"

 

하치만 "흥분해서 말하지만 압박은 어중간하구만"

 

유키노 "안 돼, 히키가야. 가문을 뺏을 정도로 노력해야해."

 

하치만 "싫다고. 난 네 엄마와 싸울만큼 멘탈 강하지 않아. 유키노시타 씨만으로도 벅차"

 

유키노 ".............뺏어버리면 좋을텐데" 소근

 

하치만 "응? 뭔가 말했어?"

 

유키노 "아무것도 아니야"

 

유이 "........................"

 

하치만 "아무튼 오랜만에 만났는데 건강해서 다행이다. 미안, 결혼식에 못 가서."

 

유키노 "정말 그래. 모처럼 내 권유를 히키가야 같은 게 거절하다니 100년은 빨라."

 

유이 "유키농 화냈었는 걸~"

 

하치만 "미안하다니까. 자, 유키노시타 씨에게도 말해줘..........응?"

 

유키노 "이제와서야. 그 대신!"

 

하치만 "?"

 

유키노 "오늘은 철저히 어울려 주렴!"

 

하치만 "..........네네 알겠슴다."

 

.
.
.
.
.
.

 

유이 "앗, 나 이제 돌아가야 해. 내일부터 여행이라서"

 

유키노 "어디에 가는 거니? 유이가하마"

 

유이 "오키나와야. 3박 4일"

 

하치만 "그럼 슬슬 해산할까?"

 

유키노 "안 돼. 오늘은 철저히 어울려주기로 했었잖니?"

 

하치만 "진짜로 말한 거였냐"

 

유이 "힛키 안 돼, 오늘은 유키농이랑 놀아줘야지"

 

하치만 "..........알았다고, 우선 유이는 역까지 데려다줄 테니까 유키노시타는 기다려."

 

유키노 "알았어."

 

유이 "그럼 힛키 부탁해."

 

 

 

 

 

<돌아오는 길>

 

유이 "유키농, 즐거운 것 같네"

 

하치만 ".............그렇다면 다행이군"

 

유이 "역시 집에만 있으면 스트레스 쌓이지 않을까?"

 

하치만 "그래? 난 계속 집에만 있고 싶은데?"

 

유이 "그런 말하면 화낼거라구?" 싱긋

 

하치만 "웃으면서 말하지 마, 무섭잖아."

 

유이 "어쨌든 힛키는 유키농이랑 어울려 주는 거야. 지금까지 계속 보자는 거 거절해왔으니깐. 적당히 하면 안 돼."

 

하치만 "...................하아~~, 알았어."

 

유이 "그래, 힛키도 하고 싶은 말 해야지"

 

하치만 "? 무슨 말이야?"

 

유이 "그건 힛키가 알고 있잖아? 뭐, 힘내. 그럼 다시 또 봐. 다녀올게"

 

하치만 "그래. 조심해서 다녀와. 여행도 즐기다 오고."

 

유이 "응♫"

 

.
.

 

하치만 "그럼 돌아가볼까"

 

 

 

 

<하치만 집>


하치만 "미안, 기다렸지?"

 

유키노 "정말이지, 늦어. 없는 동안 꽤 마셨어." っ술

 

하치만 "야야, 괜찮아? 제대로 앞을 츠즈키 씨라도 불러줘?"

 

유키노 "그건 괜찮아."

 

하치만 "그럼 상관없다만"

 

유키노 "봐, 히키가야. 옆에 앉으렴" 팡팡

 

하치만 "...........알았어."

 


 

그렇게 소파에 앉는다.
유키노시타도 술 탓인지 꽤나 얼굴이 빨개져 있다.

 


 

유키노 "후우~~, 이렇게 둘이 마시다니 언제 적일까?"

 

하치만 "그래, 꽤 오래간만이지"

 

유키노 "최근 너, 나를 피하고 있지?"

 

하치만 "........그러지 않아."

 

유키노 "내가 싫어진 거라 생각했어."

 

하치만 "그거야말로 아니다. ........착각하게 했다면 미안해."

 

유키노 "정말이지. ...........이래봬도 나, 고민했단다?"

 

하치만 "그래.... 미안하다니까"

 

유키노 "싫어. 그런 걸로는, 내 기분이 풀어지지 않는데?"

 

하치만 ".......그럼, 어떻게 하면 되겠어?"

 

유키노 "그러네....... 오늘은 철저히 어울려 주고, 좀처럼 얘기할 수 없었던 만큼 여러 이야길 할 거란다."

 

하치만 "왠지 무서운데. ...........아무튼 그걸로 너의 기분이 풀린다면 좋아."

 

유키노 "그럼......... 언제부터인가 넌 같이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었었지. 어째서?"

 

하치만 "...............일단 넌 하야마와 사귀기 시작했잖아? 남자인 내가 있는 건 나쁘지 않을까 생각했어."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유키노 ".........그런 건 관계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그, 너는 너잖니?"

 

하치만 "아무튼........ 대충 그래. 이상하게 질투되면 난처하고"

 

유키노 "그래. 내가 그와 교제하기 시작한 뒤 조금 지나서 유이가하마와 교제했는데, 유이가하마는 예전부터?"

 

하치만 "아아...... 그래"

 

유키노 "그래도 예전부터 넌 그녀의 마음을 눈치 채지 않았어? 왜 교제하려고 생각했니?"

 

하치만 "더 이상 도망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유키노 "모순되어 있네. 예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어서, 도망칠 수 없어서 교제하는 거니?"

 

하치만 "........................"

 

유키노 "확실히 대답해"

 

하치만 "이제 됐잖아, 넌 하야마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난 지금 할 수 있는 선에서 노력할 수 밖에 없으니까"

 

유키노 "....................멋대로 사람의 행복을 결정하지 마"

 

하치만 "무슨 말이야, 신혼이잖아? 그러면 행복하지 않겠냐."

 

유키노 "결혼=행복의 도식은 전부 들어맞지는 않는다고 생각해."

 

하치만 "넌 들어맞지 않는다는 거야?"

 

유키노 "...................."

 

하치만 "예전에 여러 일이 있던 건 왠지 모르게 알아. 그래도, 그것을 극복해서 사귀고 결혼했을 거잖아?"

 

유키노 "확실히 예전 같은 혐오감은 없어. 그래도 바란 건 아니야."

 

하치만 "그럼 왜 결혼한 거야. 납득한 것처럼 보였는데 아니었어?"

 

유키노 "나 개인의 의사 같은 건 고려되지 않았어. 누군가 특별한 사람이 그 밖에 들어왔다면 달랐을지도 모르지만, 공교롭게도 그런 사람은 내 옆에 있어주지 않앗어."

 

하치만 "....................있었으면 하고 생각한 사람은 애초에 있었던 거야?"

 

유키노 "....................네가 내게 그것을 말하는 거니? 유이가하마의 마음을 알던 네가?"

 

하치만 ".................."

 

유키노 "술, 줄어들지 않네? 나도 마시진 않고는 못 배기겠어." 쪼르르륵

 

하치만 "아아........ 그거 줘" っ술

 

유키노 "이미, 끝난 일이기도 하니, 너도 제대로 얘기해주렴"


 

그래, 이미 끝난 일이다.
오늘 여기에서 모든 것을 흘려내면 되겠지, 술과 함께..........


 

하치만 "뭐든지 부디"

 

유키노 "나를, 어떻게 생각했었니?"

 

하치만 "아하하, 갑자기 직구냐"

 

유키노 "후후후, 상관없잖니, 오래 전부터 알고 싶었던 일인 걸. 말해주렴"

 

하치만 "하아.... 그렇군......... 그런.......... 좋아했었던 게 당연하잖냐. 오히려 싫어하게 될 이유가 없어."

 

유키노 "..........정말이지 그 말을 내가 얼마나 듣고 싶었는 줄 아는 건지"

 

하치만 "그래, 미안했어."

 

유키노 "그래, 정말" 뿌우-

 

하치만 "화내지 말라고 해도 무리군........." 쓰담쓰담

 

유키노 "............그래서, 유이가하마는?"

 

하치만 "물론 오래 전부터 좋아했어."

 

유키노 "그럴 거라 생각했어. ........넌 자신이 선택할 수 없었던 거네"

 

하치만 "그래.......... 두 사람 모두 똑같이 좋아했으니까. 난 선택할 수 없었어. 그렇다 해서 너희들에게서 멀어지고 싶은 것도 아니었어. 한심해서 미안하다."

 

유키노 "그런 셋의 관계가 변하고 말았어."

 

하치만 "그래, 너와 하야마가 사귀기 시작한 거야."

 

유키노 "그래........ 딱히 그가 교제하자고 한 건 아니었지만, 부모님에게서 온 제안이라는 이름의 강제지."

 

하치만 "그럴 거라 생각했지만, 널 추궁하는 게 무서웠지, 너희들의 사이가 예전과는 달리 좋아진 건 알아서 나 따위보다 좋을 거라 생각했어. 난........ 언제까지나 빌어먹을 얼간이니까"

 

유키노 "그러네, 그래서 걸었어. 너에게 그와 교제한다고 말하면 뭔가 행동해줄지, 아니면 그대로일지........... 지고 말았지만"

 

하치만 "그런가, 그런 생각이었나"

 

유키노 "그래도, 그 후 만날 수 없게 될 거란 생각은 못했으니까........... 더 괴로웠어."

 

하치만 ".............미안, 간단히 말하자면 단순한 질투다. 나 이외의 녀석과 있는 널 의식하고 싶지 않았던 거야."

 

유키노 ".........정말로 제멋대로네. 내가 얼마나 슬펐는지 모르지? 이-" 뺨 쿡쿡

 

하치만 "아파파파, 미안하다니까. 그래도........ 결혼했다는 건..... 뭐 납득했다는 거 아냐?"


유키노 "이미 그 흐름이 되어 있었던 것 뿐이야. 특별히 무슨 일이 있어서 결혼한 게 아니야. 교제했다고는 해도 손도 잡지 않았단다?"

 

하치만 "진짜냐.......... 하야마의 그건 어떻게 된 거야........"

 

유키노 "어떨까? 덧붙이면 지금도 부부 별실이란다?"

 

하치만 "그래? .........괜찮아? 그래선.... 바람맞을 텐데?"

 

유키노 "딱히 상관없지 않겠니? 난 그가 뭔가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안하고"

 

하치만 "이런 말은 별로 하고 싶진 않다만........ 그 녀석은 널 안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유키노 "...........안고 싶지 않을까? 나는 사양이지만"

 

하치만 "잔인해!"

 

유키노 "결혼하기 전에 전했는 걸. 그 밖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마음대로 해도 돼, 대신 당신과 나는 그런 건 하지 않을 테니까라고"

 

하치만 "유키노시타 씨........ 꽤나 드라이하군요."

 

유키노 "당연하단다. 그런 건 사랑하는 사람과만 하고 싶은 걸" 꼬옥

 

하치만 "ㅇ, 야야. 무슨 짓이야"

 

유키노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과 하고 싶어. 여자라도 성욕은 있단다? 술이 들어간 상태에 옆에 사랑하는 남자가 있으니 당연하잖니?"

 

하치만 "그렇다 해도 그건 못해. 너도 입장이 있고, 나에게는 유이가 있어."

 

유키노 "응? 대답해봐? 그런 게 없으면 어떠니?"

 

하치만 "그런 가정은 아무 의미도 없잖아."

 

유키노 "대답해!"

 

하치만 "그건..........."


 

지금 말하면 돌이킬 수 없다.
일단 무너지면 나 자신이 다시 설 자신이 없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서는 포기했던 사람이 내 대

답을 기다린다.
그렇게 생각하니 대답은 하나밖에 없다.
나는 나약한 인간이다, 정말로...................


 

하치만 "그야............... 안고 싶은 게 당연하잖아."


 

나는 짜내듯이 대답했다.

 


유키노 "후후후, 겨우 대답해줬네"


 

유키노시타가 다리를 벌리고 올라타서 나를 껴안는다.


 

하치만 "유, 유키노시타........."

 

유키노 "지금은 나만을 봐..........."

 

하치만 "그, 그건 위험.......ㅎ...읍" 쪽

 

유키노 "푸핫........ 하아하아, 겨우 덧쓸 수 있었어."

 

하치만 "어?"

 

하치만 "역시 결혼식에서 맹세의 키스는 피할 수 없었잖니." 뺨을 볼록

 

하치만 "첫 키스 말이야?"

 

유키노 "아니야, 첫키스는 너와 했단다."

 

하치만 "뭐?! 언제?"

 

유키노 "네가 잘 때 했지. 유이가하마가 있을 때였지만."

 

하치만 "믿기지 않네~"

 

유키노 "이제 무효야. .......그런 것보다 빨리......." 츄릅츕


 

키스하면서 천천히 그녀가 옷을 벗어간다.
거기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운 그녀의 지체가 있다.


 

하치만 "ㅇ, 야 여기서? 적어도 침대에서..... 애, 애초에 돌아갈 때 괜찮아?"

 

유키노 "? 안 돌아갈 건데?"

 

하치만 "무슨 소릴 하냐는 표정은 짓지 마, 귀엽지만. 어? 안 돌아가?"

 

유키노 "오늘은 처음부터 묵고 갈 작정이었어."

 

하치만 "진짜냐....."

 

유키노 "그래, 오랫동안 이 때를 기다렸단다."

 

하치만 "유키노시타.........."

 

유키노 "자 빨리 데려다줘" 꼭


 

유키노시타를 공주님 안기로 침실로 데려가서 눕힌다.


 

유키노 "저기........ 처음이라 너를 만족시켜줄 수 있을지......"

 

하치만 "그런 건 됐으니까"

 

유키노 "부탁이 있어....."

 

하치만 "뭔데? 이제와서니까, 전부 말해봐"

 

유키노 "이름으로 불러줘, 사랑한다고 말해........."

 

하치만 "사랑해........ 유키노........."

 

유키노 "흑..... 지금... 나, 꿈이 실현됐어." 꼬옥

 

하치만 "..........유키노"

 

유키노 "..........하치만"

 

.
.
.
.
.
.

 


 

 

<다음날 아침>


벌써 아침인가.................응? 뭔가 부드러운데........... 쓰다듬는 건가, 나를?


살짝 눈을 뜨자 유키노시타가 미소지으며 나를 쓰다듬고 있었다.


 

유키노 "미안해 히키가야, 깨웠니?"

 

하치만 "아니, 그런 건 아니야 유키노시타........."

 

유키노 "고마워, 히키가야. 행복했어." 생긋

 

하치만 "그래, 나도야." 쓰담쓰담

 


그녀가 이렇게 웃는 건 본 적이 없다.

 


유키노 "그런데, 난 이만 가야........"


 

말하자마자 유키노시타는 침대에서 나가고 있었다.

 


하치만 "가버리는 거야?"

 

유키노 "그래...... 꿈은 보았어. 뒤는........"


 

이걸로 마지막인가, 그렇다 꿈이다, 단 하룻밤만의...... 단 하룻밤만............
이제부터 그녀는 또 가버리는 건가, 내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싫어!

 

 

 

 


그렇게 생각했을 때는 이미 유키노시타의 손을 잡아, 침대로 밀어 넘어뜨리고 있었다.


 

유키노 "히, 히키가야?"

 

하치만 "골든위크의 일정은?"

 

유키노 "그는 해외에 있고......... 특별히 예정은 없는데"

 

하치만 "유이도 오늘부터 여행이라 앞으로 3일은 돌아오지 않아."

 

유키노 "히키가야........."

 

하치만 "적어도 3일은 돌려보내지 않아. 넌....... 내 거야."

 

유키노 ".........." 꿀꺽

 

하치만 "알겠지? 유키노.........."

 

유키노 "그래....... 하치만, 당신이 바란다면......"


.
.
.

 

 

 


<3일 뒤>


유이 "힛키, 얏하로~. 나 왔어."

 

하치만 "그래........ 어서 와 유이. 재미있었어?"

 

유이 "응♫ 엄청 즐거웠다구. 다음에는 같이 가는 거야."

 

하치만 "그래, 휴가 받을 수 있으면 가자"

 

유이 "힛키 왜 그래? 뭔가 지쳤어?"

 


뜨끔

 


하치만 "그런 건 아닌데....... 너무 늘어져서 그런 건지도"

 

유이 "증말, 그래서 말했는데. 자, 선물"

 

하치만 "땡큐, 뭐야 이건?"

 

유이 "쌀 소주야. 오늘 같이 마시려고 해서"

 

하치만 "그래? 그럼 이제 저녁 먹을 시간이니 마실까?"

 

유이 "잠깐, 그 전에"

 

하치만 "?"

 

유이 "힛키, 엣찌하자♡" 와락

 

하치만 "우왓! 갑자기냐!"

 

유이 "에헤헤헤♡"

 

.
.
.
.
.
.

<연휴 끝>

 


 

 

 

몸이 무거워............. 진짜로 일하러 가기 싫다~

 

연휴 전에 생각했던 휴일과는 전혀 다르게 되고 말았다.
결국 휴일은 전부 누군가와 보내고 혼자서 느긋하게 있는 시간은 없었다.

 

누군가..........라고 하면 안 되지. 이름을 말하자면 유이와 유키노다.
기본적으로 유이와 보내고, 유이와 만나지 않을 때는 유키노와 만났다.
차이점은 유이와는 밖으로 놀러 가기도 했지만, 유키노와는 내 집 뿐이었다.
그것도 학생 때처럼 책을 읽거나 하면서 보내는 게 아니라 계속 안기만.

 

정말이지......... 완전 원숭이같군.
유키노를 못 떨어지게 하려던 것이 내가 못 떨어지게 된 것 같다.

 

나는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거겠지.
하지만, 이것은 내가 부른 것이다.
아무것도 결단하지 못하고, 단지 흘러가버리기만 한 내가 부른.

 

분명 나는 파멸하리라.
그럴만한 짓을 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면 나만이 끝나야한다, 그녀들이 끝나지 않도록.
이제 앞으로 만날 수 없게 된다면 지금 평생만큼 그녀들과의 추억을 갖고 싶다.

 

 

 

최악이다, 난.........

 

 

하루노 "히키가야~~아, 좋은 아침! 왜 그래? 안 좋아 보이는데! 아 휴가병?"

 

하치만 "안녕하세요, 유키노시타 부장님. 그런 느낌입니다."

 

하루노 "증말, 안 돼. 이제부터 당분간 장기 연휴는 없으니까. 몸을 적응시켜두지 않으면 말인데, 여친을 기르면 안 되지"

 

하치만 "..................그러네요."

 

하루노 "응? 뭔가 고민이 있어 보이네. 나라도 괜찮다면 들어볼까?"


 

당신의 여동생을 손 댔다 같은 말은 할 수 없네요.

 


 

하치만 "괜찮아요."

 

하루노 "그래, 그럼 됐어. 곤란한 일 있으면 말하는 거야. 그럼 오늘도 잘 부탁해."


.
.
.
.
.
.


 

그 이후로 나는 짓무른 생활을 하게 되었다.
주말은 유이와 보낼 때가 많지만 평일 퇴근길, 유키노의 예정이 비어 있을 때는 유키노와 보냈다.
내 생각보다 하야마는 출장이 많은듯해서 유키노의 집에 가서 지낼 때도 많았다.

 

하야마와 유키노의 집............ 내 집에 있는 것보다 유키노의 집에 있을 때는 흐트러지고 있

었다.
현관에서, 복도에서, 거실에서, 침실에서.............. 마치 유키노의 집에 흔적을 남기듯이 우

리들은 교합했다.

 

언제까지나 결코 계속되진 않을 거라 생각하면서도 사랑하는 그녀들과 떨어진다는 생각 같은 건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났다..............

 


 

 

유이 "힛키, 여름휴가 때 빠질 수 있을 것 같아?"

 

하치만 "일단 오봉 쯤에는 휴가 낼 수 있을 것 같아. 유이는?"

 

유이 "나도 괜찮을 것 같아. 어떻게 할래? 어딘가 갈까?"

 

하치만 "그렇군, 그것도 좋지만 어디라도 혼잡할 것 같은데. 맥주 마시면서 코시엔은?"

 

유이 "증말, 그것도 좋은데 그것만 하는 건 재미없다구"

 

하치만 "아무튼 실제로는 오봉에는 친가에 돌아가서 참배하는 정도겠지. 당일치기 왕복이니까, 라라포트나 디스티니 랜드 정도로 하고 숙박은 9월 연휴에 하지 않겠어?"

 

유이 "그렇구나, 오랜만에 사브레 만나서 쇼핑 정도로 하자. 9월에도 휴가 낼 수 있을지 확인해야지. 쇼핑은 유키농한테도 하자고 해봐. 앗, 힛키 그러고 보니 들었어?"

 

하치만 "? 뭘?"

 

 

 

나는 완전히 잊고 있었다.
지금 그대로의 생활이 언제까지나 지속될 리 없다는 것을.
별 것 아닌 일로 눈 깜짝할 사이에 망가지고 말 것이라는 것을.

 

 


 

유이 "유키농, 임신한 것 같대♫"

 

 

 

나는 바닥이 무너진 것 같았다.

 

 

 

 

 

 

 

< ?? >


"좀 더.......... 앞으로 조금이려나......."

 

"어떨까요? 승패의 갈림길인 건 틀림없지만요."

 

"그런데..... 그는 움직일까?"

 

"그것이야말로 어떨까요. 별로 흥미 없으니"

 

"그럼 그는?"

 

"움직이지 않으면 끝장날 뿐입니다. 아니, 움직이면 끝장나려나요"

 

"지금까지는 너의 계획대로, 굉장해 정말로. .......하지만 괜찮으려나, 그 조건"

 

"감사합니다. 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으니까요."

 

"아니, 그런 건 아니야. 난 약간 손을 빌려줬을 뿐이니까."

 

"저는 원하는 것을 말했을 뿐입니다."

 

"누구라도 도표가 있으면 그곳을 더듬어갈 수 있어. 넌 그것을 보여준 거야, ........길었지........ 어느 정도 걸렸는지"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그러네, 우선 어느 쪽이든 일단락이 되는 건 틀림없어. 여기까지일지, 아니면 계속될지........."

 

 

 

어때? 히키가야 군? 지금부터 한 잔

 

하치만 ......죄송합니다.

 

......그런가. 그러면 어쩔 수 없네. - 마시러 가자고

 

하치만 ......하아

 

하치만 ......

 

하치만 (샐러리맨이 된 지 벌써 3년인가.....)

 

 

하치만 (......설마 적당히 넣은 회사에 합격할 줄은)

 

하치만 (......빨리 돌아가서 애니 보고 잘까)

 

 

!

 

 

하치만 ......죄송합니다.

 

미우라 ......이 자식 어딜 보고 걷는 거야아.... 휘청휘청

 

하치만 (최악이다...... 이런 술주정꾼과 부딪히다니)

 

미우라 듣고 있는 거냐고오-......

 

하치만 ......미우라?

 

 

미우라 -? ...... -......

 

하치만 , 어이!

 

 

하치만 ......거짓말이지?

 

 

하치만 ......

 

미우라 ......zzz......

 

하치만 (......어쩔 수 없.......)

 

하치만 ......삐삐삐삑

 

하치만 (......몇 년 만일까...... 혹시 번호도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하치만 .......

 

 

......, 여보세요?

 

하치만 ......지금 괜찮아? ......유이가하마

 

 

유이 ......, . 괜찮은데......, 왜 그래 갑자기

 

하치만 실은......

 

하치만 ......아아. 미안......? 아니, 거기까지 안 해도 내가 택시로

 

유이 괜찮아! 곧 갈 거니까! 기다려!

 

하치만 , 어이

 

하치만 ......끊었다

 

하치만 (......바뀌지 않았................)

 

하치만 (마지막으로 만난 때는 언제였지.....)

 

미우라 .........꼬옥

 

하치만 ......이렇게 될 때까지 마시지 말라고......

 

 

미우라 콜록콜록......

 

하치만 ......하아

 

하치만 (상의 걸치고 있지만 춥겠지...... 겨울이고)

 

미우라 ......여기......어디?

 

하치만 ......눈을 떴나

 

미우라 ...... 당신 누구야콜록콜록

 

하치만 ......네가 엄청 취해서 시비 건 상대다...... 물 마실 거야?

 

미우라 ......콜록콜록...... 미안

 

유이 ......유미코!타타탓

 

하치만 ......여어

 

유이 오랜만...... 힛키

 

하치만 .....그렇구만

 

미우라 ......유이잖아......

 

유이 왜는 내가 할 말이라구

 

유이 힛키한테 연락 와서 무슨 일인가 했는데

 

미우라 힛키......? ......고등학교 때의 히키오?

 

하치만 ......적당히 그 호칭도 그만뒀으면 좋겠다만......

 

미우라 거짓말...... 진짜?

 

 

하치만 그러면 난 이걸로...... 나머지는 부탁해. 유이가하마

 

미우라 ......히키오..... 이거 돌려줄게.

 

하치만 그래......

 

하치만 그럼 이만...... 술 너무 마시지 마

 

유이 힛키!

 

하치만 ......

 

유이 ......

 

미우라 ......

 

하치만 ......?

 

유이 , 아냐...... 또 보자?

 

하치만 ......

 

미우라 ...... 이제 한계

 

유이 잠깐! 유미코! 좀만 더 참아!

 

하치만 ......

 

하치만 (또 보자라...... 그렇게 말하고 헤어지고 나서 벌써 몇 년이 지났을까..........)

 

 

 

맨션

 

덜컹

 

하치만 ......다녀왔습니다

 

하치만 ......지쳤다.

 

하치만 ......세탁하고...... 밥 만들고......

 

하치만 ......

 

하치만 (유이가하마...... 분위기 변했었지...... 전화로는 몰랐지만)

 

하치만 ......미우라는 여전한 것 같았지만

 

하치만 ......

 

하치만 (......밥 만들기 귀찮아졌다......)

 

 

하치만 ......컵라면으로 되겠지

 

 

 

2주일 뒤

 

17

 

뭔가 회사 앞에 엄청난 미인이 있었다니까?

 

바보 같은 소리 말고 일해라

 

오늘도 야근인가

 

하치만 ......타닥타닥타닥

 

 

 

먼저 간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했어

 

이 뒤로 어떻게 할까요?

 

 

하치만 ......후우

 

하치만 (......벌써 20시인가)

 

하치만 ......마무리도 됐고 내일 할까......

 

 

 

하치만 (추워...... 어떻게 된 거야 이 추위는......)

 

 

 

미우라 ......수고했어.

 

하치만 ......

 

미우라 ......엣취

 

하치만 ......이런 데에서 뭐 해?

 

미우라 ......널 기다렸던 게 당연하잖아.

 

하치만 ......?

 

 

 

 

술집

 

하치만 ......왜 이렇게 된 거지.

 

미우라 딱히...... 전에 폐를 끼쳤으니까 이걸로 없던 일로

 

하치만 ......딱히 신경 안 써도 돼...... 저런 거

 

미우라 -가 신경 쓰여

 

하치만 ......그렇슴까

 

미우라 ......

 

하치만

 

미우라 마실 거면 컵으로

 

하치만 ......아니, 난 필요 없어

 

미우라 ?

 

하치만 ......한 잔만 받습니다.

 

미우라 맡겨둬

 

 

미우라 ......꿀꺽꿀꺽

 

하치만 ......전에 만취했던 녀석이 잘도 이렇게 마시는구만

 

미우라 ......시꺼...... 안 마시면 못해먹겠다고

 

하치만 ......알았으니까...... 적어도 페이스는 떨어뜨려라

 

미우라 시러

 

하치만 시러라니..... 너 설마 벌써......

 

미우라 자 괜찮으니까아

 

하치만 (......아직 2잔밖에 안 마셨는데 이건가...... 여왕님 너무 약하잖아)

 

 

미우라 -! 너도 마셔!

 

하치만 (......내일 괜찮으려나......)

 

 

하치만 ......끄윽......

 

미우라 아하하하. 뭐어야 아저씨 냄새 나-

 

하치만 ......이미 꽤 나이 먹었으니까 말이다

 

미우라 -? -가 아줌마라는 거야아

 

하치만 이정도로 취하면 그 정도의 아줌마보다 질이 나쁘다고.....

 

미우라 뭐라고? 야아!

 

하치만 ......하아

 

 

미우라 진짜.... 미안.....휘청휘청

 

하치만 됐으니까 확실히 잡아봐

 

미우라 잠깐...... 흔들지 말아봐...... 죽어...... 진짜 무리

 

하치만 불평할 거면 이제 마시는 건 그만둬

 

미우라 ......

 

하치만 ......, 택시 타자

 

미우라 ......- 집 가까워서 걸을 수 있어.휘청휘청

 

하치만 걸을 수 있다해도 너......

 

미우라 괜찮아 괜찮아~

 

하치만 ......밤에 혼자 걷게 놔두면 코마치한테 혼나......

 

미우라 코마치이?

 

하치만 ......보내줄게

 

미우라 ......고마워

 

 

하치만 ......

 

미우라 ......

 

하치만 ......

 

미우라 ......이런휘청휘청

 

하치만 그래서 위험하다니까

 

미우라 ......고마워

 

하치만 ......쓸데없는 참견일지도 모른다만 진짜 과음이니까 너...... 애초에 남자와 마셔서 이 정도로 취하면 무슨 짓을 당해도 불평 못한다고

 

미우라 진짜...... 쓸데없는 참견이네

 

하치만 ......

 

미우라 ......너 그런 캐릭이었어?

 

하치만 ......글쎄....... 변했을 뿐이겠지.

 

미우라 ......-...... 유이랑?

 

하치만 ......

 

미우라 ......아니면 유키노시타?

 

하치만 ......어떠려나

 

미우라 ......그래

 

 

미우라 -....... 저기 맨션이니까

 

하치만 ......? 여긴가

 

미우라 ?

 

하치만 ......아니, 꽤 훌륭한 맨션이라서

 

미우라 ......이제 곧 나오지만 말야

 

하치만 ......

 

미우라 그럼 이만...... 여기까지 데려다줘서 고마워휘청휘청

 

하치만 (정말 괜찮은 건가)

 

미우라 ......히키오

 

하치만 ......

 

미우라 또 봐팔랑팔랑

 

하치만 ......넘어지지 말라고?

 

미우라 시꺼! 바아보!

 

 

 

1년 뒤

 

미우라 이런 재회였는데 너 잘도 나-랑 어울려줬네

 

하치만 ......그렇구만

 

미우라 -도 무뎌졌어...... , 네가 외로운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했지만 말야

 

하치만 잘도 말한다...... 그 뒤에 실컷 사람을 휘두르고는

 

미우라 괜찮잖아 딱히. -라도 병들어 있었으니까

 

하치만 뭐가 병들었다는 거냐...... 하야마에게 차여서 자포자기한 것 뿐이잖아......

 

미우라 「ㄴ, 너도 미련 질질 끄는 겁쟁이였던 주제에!

 

하치만 아니 전혀? 전혀 요만큼도 미련 같은 건 없었으니까

 

미우라 어떨까!

 

하치만 ......

 

미우라 ......

 

미우라 ......아하하하!

 

하치만 ......뭐야

 

미우라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미우라 저녁밥 오랜만에 나가서 먹자

 

하치만 어디 갈 거야?

 

미우라 물론! 그 술집이지!

 

하치만 ......또 두 잔으로 취하지 않으려나.

 

미우라 괜찮아 괜찮아

 

하치만 ......

 

미우라 이번에는 제대로 방까지 데려다 줄 거지?생긋

 

하치만 ......네네

 

미우라 자자. 빨리 준비해.

 

하치만 네이네이

 

미우라 있잖아

 

하치만 ?

 

미우라 넌 이 손...... 놓지 않을 거지?꼬옥

 

하치만 ......네가 도망칠 때까지는 말이지.

 

 

 

 

 

 

수학여행이 끝나고 나서, 봉사부의 마음이 떨어져 있는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 분명 그녀들은 상냥하리라. 나 따위가 상처 입는 것을 보고, 슬퍼하는 사람은 그리 없다.

 

그렇다고 한들, 멈출 수는 없다. 나는 언제나 문제에 대해 손에 든 패 중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왔다.

......그녀들이 상처 입는다면, 내가 사라지면 된다. 그렇게도 생각했다. 내가 사라지는 것으로 그녀들은 마음 아파하겠지만, 그건 일시적인 것이다.

 

그러나, 벌로 봉사부에 입부된 이상, 그것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외톨이 체질의 개선. 그런 건, 할 수 있을 리 없는 것이다.

 

 

......?

 

 

하지만 나는, 외톨이라고는 해도 지인까지 없을까? 아니, 지인 정도라면 있다.

손에 든 패를 써서...라고 말했지만, 정말로 그러한가? 나는 깨닫지 못했을 뿐, 아직 방법이 있는 게 아닐까?

 

나는 변하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변하지 않고 적당히 주변을 바꾸면 된다.

 

그렇다, 적극적인 자신을 연기하자. 동료를 괴롭히지 않기 위해, 가짜 친구를 만들자.

 

 

그렇다고는 해도......

 

 

내가 아는 사람이라면...... 토츠카, 카와뭐시기와, 하야마, 토베, 토츠카, 미우라, 에비나, 유키노시타 씨, 토츠카, 자이모쿠자......

 

이를테면 자이모쿠자와 친구를 연기해본들, 딱히 변함없고, 내 변화로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다. 토츠카도 같다.

 

, 내가 관련되지 않을 법한 사람과 친구를 연기해야만 한다. 그러나 하야마나 미우라가 이런 일을 도와줄 것인가.

 

교실 구석, 복도 가까이 있는 내 자리에서 일어선다. 생각이 하나로 모였다. 그렇다면 행동은 빠른 편이 좋다.

 

 

......에비나

 

 

내가 부르자, 그녀는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고 할까, 반 전체가 술렁인다. 에비나에게 히키가야 균이 감염되었을까.

 

 

잠깐 복도로 와 주지 않겠어?

 

? ,

 

어떻게든 데리고 나가기는 성공했다. 나머지는 교섭력의 문제다. 어라? 외톨이인 내가 그런 일 할 수 있나?

하지만, 이 상태도 평소의 나라면 있을 수 없는 행동력이다. 그렇다. 있을 수 없다면 그러한 게 좋다. 그 쪽이 내 변화를 주변에 느끼게 할 수 있다.

 

 

드무네

 

 

복도에서 걷는 중간에, 에비나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히키타니 군이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걸다니. 게다가, 나한테

 

, 상담이 있어서 말이야. 별로 억지로 하라고는 안 해. 에비나의 의사 나름이야.

 

 

나답지 않다. 분명 에비나의 발언은 그런 의도가 포함되어 있었으리라. 실제로, 나답지 않다. 그러나 그것이 좋다.

 

지금부터 나는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려 한다. 일시적으로 자신을 바꿔서까지, 변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위해 연기해야 한다.

 

 

 

 

나라면 잘 사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 적이 있었지?

 

 

이미지는 하야마다.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고, 귓전에서 속삭인다.

 

 

......시험해 보지 않겠어?

 

?

 

 

에비나는 사태를 잘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잘못 봤는지 뺨이 빨간 것은 마음 탓일 것이다. 자의식 과잉, 안 돼 절대로.

 

 

? 그래도 나 썩었고, 누구와도 사귈 생각은

 

아니, 친구로 좋아. 내가 지금 하야마의 흉내를 냈는데, 뭔가 느낌이 안 와?

 

 

에비나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는 표정을 짓고는, 뭔가를 눈치 챈 표정을 보인다. 뭐라고 할까, 조용한 소녀 외모인 에비나가 여러 가지를 생각하는 얼굴은 마치 그림과도 같다.

 

 

혹시, 가짜 친구라도 좋다...든지? ......그만두는 게 좋아.

 

그 충고는 유이가하마를 위해서... ?

 

 

에비나가 입을 다문다.

 

 

침묵은 긍정이라고 해둘게. 그래도 말이지, 내 방식으로 쟤네들이 상처 받는 건 싫어.

 

 

에비나는 이 말만으로 사정을 헤아린 것 같다.

 

 

유이가하마야?

 

아아, 사정을 물어서 미안해. 왠지 모르게 신경이 쓰여서 말야

 

 

유이가하마야? 라고 묻는 것만으로 이런 대답이다. 왠지 그녀와 나는 꽤 비슷하다.

 

 

나는 에비나의 의뢰를, 예전이었으면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어. 하지만, 가짜 관계에 기대했다. ......분명 실수였어.

 

......미안해

 

 

할 말이 없는 듯이 에비나가 고개를 숙인다.

 

 

아니, 그것도 결국, 내 생각일 뿐이야. 에비나에게도 소중한 게 있고, 그건 모르지만 알고는 있을 거야.

 

그게 뭐야

 

 

이번에는 쿡하고 웃는다. 에비나는 역시 잘 모르겠다. 그런데, 이번에는 미소가 사라졌다.

 

 

나도, 각오는 하고 있어. 수학여행이라는 그런 타이밍이 아니라도, 누구에게도 상담하지 않고 토벳치가 내게 고백할지도 모른다. ......그건, 알고 있어.

 

내가 만약 현실에 안주했다면, 에비나처럼 될지도 모르지

 

 

딱히 농담할 생각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또 웃는다.

 

 

내가 유미코와 만나지 않았다면 나는 히키타니 군이었을지도 몰라. 그렇게 하니 의외로 닮은 부류, 역시 잘 지낼 수 있을지도

 

 

아직 에비나는 미소 짓는다. 하지만, 안타까움이 포함되어 있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녀도 이 상태가 계속 이어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손 놓을 수가 없는 거겠지.

 

 

유이와 유키노시타. 그 둘 말인데

 

?

 

졸업해도 분명, 무슨 일이 있어도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 나와 모두는...... 어떨까

 

 

무심코 말이 막혔다. 솔직히, 하야마 그룹의 연결은 그리 깊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하야마와 미우라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끝이겠지.

 

하지만, 그녀는 지금, 그것이 전부에. 미래에 무슨 일이 있어날지, 알 도리도 없어서.

언젠가 그런 관계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지금 그것을 바라고 만다.

 

 

그런데도 나는...... 진짜를 갖고 싶어. 갖고 싶었...는데

 

 

오열이 섞인 목소리. 어느 샌가 주제는 바뀌어 있었다. 하지만, 남의 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나도 전부 버리지 못하고 있다. 봉사부라는, 그 관계성을.

 

 

지금부터라도, 늦진 않았을 거야.

 

?

 

 

에비나가 얼굴을 들고 멍한 표정을 짓는다. 뭔가 엄청 부끄러운 말을 하는 것 같다.

 

 

아직 졸업까지 일 년 남았어. 그 사이에 뭐가 바뀔지 몰라. 연결은 하야마만이 아니야.

 

......저기 있잖아.

 

 

어둑어둑한 복도에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히키타니 군, 친구가 되자. 가짜가 아닌. ........진짜, 갖고 싶지 않아?

 

......그래

 

 

분명, 앞으로 계속 같이 있어 주라든지, 괴로울 때는 항상 자신의 편이 되어 달라든지, 그런 요구는 제멋대로이자 보기 흉한 것이리라.

 

그런데도, 그것을 서로 바라는, 그런 관계가, 만일 있다면.

 

 

둘이서, 같이 떨어져줄래?

 

......그래

 

 

우리들은, 진실된 두 명의 외톨이를 바라자.

 

 

END

 

 

 

1. 요즘 친구인 잇시키 이로하가 약삭빠르지 않은 것에 대해서

 

2. 그리고 내 친구는 소문에 고개를 숙인다  의 다음 글입니다.

 

 

===========================================================================

 

 

 

이로하...

 

 

나는 고개를 숙인 채 어깨를 떠는 이로하에게서 시선을 에리사와를 향해 돌렸다...

사야카와 토모코도 우쭐거리는 표정으로 기뻐하는 에리사와를 째려본다.

 

 

에리사와... ! ㅅ」

 

!

 

 

? ? ?」 「? ? ?」 「? ? ?」 「? ? ?

 

 

?? 뭐야 지금 그건?

우리들은 그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는...?? 왠지 이로하가 엄청 부들부들하고 있는데요! 그리고...

 

 

큭큭큭.............. 아하하하하핫! 하앗! 이제 못 참아! 푸훕!

 

 

이런! 이로하가 망가졌어!? 왠지 대폭소하고 있는데요! 책상을 탁탁 두드리고 있고!

 

 

후우...후우........크윽!

 

 

어떻게든 웃음을 참으려고 필사적으로 숨을 골라서, 겨우 진정된 것 같다...

..........? 아니아니아니아니!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떨고 있어서, 엄청 걱정했는데, 단지 웃음을 참느라 부들부들하고 있었던 거라고!?

 

 

... 하아하아... 뭐야, . 그런 거였어?... 후우... 역시역시... 아니, 그 소문의 2학년이... ! , 선배였다니. ! 위험해 너무 웃겨! 듣고 보니 이미지 너무 딱 맞아! 오히려 왜 지금까지 눈치 채지 못했지...? 실수... 쿠쿡...... 후우, 으응! ! ...정말이지... 그 사람은 전부터 그런 짓만 했었던 걸까. , 그런 거겠지, . 진짜로 선배는 바보네-!

 

 

혼자 응응 끄덕이며 납득하는 이로하에게는 미안하지만, 방치된 우리들은 눈으로 이로하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 뭐를?

 

 

아무래도 시선만으로는 깨닫지 못한 것 같다. 아니 눈치 채라고! 대체 뭐야, 그 얼빠진 표정은!

 

 

저기... 이로하? 왜 그래? 충격 받아서 운다고 생각했더니 대폭소라니...

 

? 왜 내가 울어야만 하는데?

 

 

진심으로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멍하니 있는 이로하에게 토모코가 묻는다.

 

 

아니아니 왜냐면 엄청 좋아... 사이좋은 선배가, 소문의 최악인 2학년이라는 말을 들으면 그거야 충격 받지 않겠어!?

 

아니 그도 그럴 게 선배인 걸(웃음) 오히려 납득?

 

납득이라니... 그래도 지독한 사람이라고 소문났잖아...?

 

 

사야카가 기막힌 듯이 묻는다.

 

 

아니? 아무튼 확실히 지독한 사람이지. 그래도 단지 지독할 뿐만은 아니야, 그게. 심한 짓을 했다면 한 나름의 이유가 있어, 그 사람에게는. ,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틀림없어

 

 

갑작스런 폭소극에 계속 굳어져 있던 에리사와가 겨우 깜짝 놀라서 제 정신이 들고는, 동요를 숨기지 못하고 어떻게든 물고 늘어진다.

 

 

, 이로하 짱, 무리 안 해도 되지 않아!? 그거야 그렇게 최악인 사람하고 친하게 지내는 게 들키면 부끄럽고 거북한 건 알겠는데

 

??... 뭐가 부끄럽고 거북하다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에리 짱, 최악인 사람이라고 말하던데, 약간이라도 선배에 대해서 알고 말하는 거야?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소문만 듣곤 사람을 바보 취급하는 거, 진짜 시시하네.

 

뭐어? 왜냐면 교내에서 소문이 났잖아!?

 

, 교내래(웃음). 자기 자신의 의견 같은 건 없어? , 만약 조금 알아봤자, 어린애한테는 어려우려나? 그 선배를 이해하는 건. 아무튼 선배의 장점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쓸데없고 말해봤자 아무것도 못 느끼겠지만

 

 

그리고 한 박자 간격을 두고 나서 빙긋하고 도발하면서 충고한다.

 

 

아무튼 에리 짱이 선배의 험담을 퍼뜨리는 건 자유인데, 들키면 유키노시타 선배에게 찍힐 각오 정도는 해 두는 게 좋을 걸?

 

? , 왜 유키노시타 선배가 나오는 거야!?

 

왜냐면, 선배는 유키노시타 선배의 물건 같은 거고, 내가 선배를 빌리려고 한 것만으로 기분이 엄청 나빠져. 진짜 엄청 무섭다니까?

 

...?

 

, 그리고 유이 선배도 엄청 화낸다고 생각해

 

? 유이 선배라니... 유이가하마... 선배...?

 

그래. 그 사람도 선배 엄청 좋아하니까. 즉 무슨 의미인지 알겠지? 유이 선배를 적으로 돌린다는 건, 에리 짱이 숭배하는 미우라 선배도 적으로 돌린다는 의미야미우라 선배 자신도, 선배를 꽤 높이 평가하는 것 같으니까

 

................!!

 

-...... 그래도 역시 나도 별로 재미없을지도. 일단 존경하는 선배이기도 하고. 내가 싫어서 나를 욕하는 건 딱히 상관없는데, 선배를 너무 나쁘게 말하면, 모처럼 회장이라는 입장이 있는 거고, 직권남용해서 여러 곳에 손을 써서, 학교에서 말살할까? 농담

 

 

싱글벙글하며 그렇게 말하고는, 다음에는 터무니없이 거무칙칙한 목소리로 이렇게 덧붙였다...

 

 

...................그래도 말야, 원래 에리 짱한테 받은 직권이고, 보답을 제대로 해야겠네.

 

 

엄청 어두운 눈과 차가운 미소로 데헷하는 이로하. 아니 진짜 엄청 무서워요. 그렇게 엄청 무셔운 이로하의 시선을 받은 에리사와는...

 

 

 

................., 이런 울 것 같아! 빨리 도망쳐!

 

전의를 잃고 당장 울 것 같은 에리사와에게는 이미 흥미가 사라진 것 같아, 다음 순간에는 팟! 하고 미소가 돌아와서

 

 

! 도시락 먹자~. 근데 이제 거의 시간 다 됐잖아!

 

 

당황해서 남은 도시락을 먹기 시작하는 이로하. , 이렇게 강했네... 그나저나 이것도 히키가야 선배의 영향으로 바뀌었으려나.

 

 

 

 

 

이로하는, 히키가야 선배를 믿고 있네.

 

 

이로하의 변화를 눈앞에서 보고, 나는 그렇게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당연하게 이렇게 대답했다.

 

 

-? 아니-? 다만, 믿지 않는다 같은 게 아니라, 선배를 아는사람이라면, 다들 안다고 생각하는데?

 

 

   ×  ×  ×

 

 

 

며칠 후

 

이로하에 대한 악감정이나 히키가야 선배 사이에 대한 의혹 등, 이런저런 소문이 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은 기우로 끝나 있었다.

 

단순히 이로하의 무서움이나 빅 네임님들에게 쫄아버린 이유도 있겠지만, 히키가야 선배의 소문 자체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나, 약삭빠름 같은 건 어디에도 없이, 남자의 눈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폭소극을 연기한 것에 의해, 여자들의 안티 이로하 분위기는 점차 호의적인 것으로 변해갔다.

 

그 뿐만 아니라 약삭빠름을 보이지 않게 된 원인을 제공했을 히키가야 선배와 잘 지내는 이로하를 바람직하게 보는 분위기마저 나왔지, 요즘.

그도 그럴 게 봐, 사랑하는 소녀들은, 연적 이로하의 변화에 안심하지 않겠어?

남자 인기에 대한 질투만 없어지면, 기본적으로 이로하는 좋은 애니까. 화나게 하면 무섭지만(웃음)

 

! 맞다맞다. 실은 그 뒤에 울기 시작한 에리사와를 이로하 자신이 위로했다.

실제로 이로하는 정말 에리사와에게 감사하는 것 같다. 여러 귀중한 만남과 체험의 장소를 주었기 때문이겠지.

 

여러 가지로, 이 며칠을 봐도, 전혀 나쁜 소문이 나는 기미도 없고, 이 소동은 일건낙착!

 

그런 안심감도 있어서 기분 좋게 오늘 부활동을 마치고, 자 돌아갈까? 하고 신발장에서 구두를 빼서 나오려고 했더니, 이로하도 막 돌아가려는 것 같아, 탓탓하고 주륜장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어라? 쟤 자전거로 다녔어? 아니아니, 자전거로 다닐 수 있는 데가 아니잖아!?

 

 

무슨 일이 있던 걸까? 하고 따라가보니, 주륜장에서 그 히키가야 선배를 발견한 이로하가 있었다.

어디보자, 가정부 잘 부탁해, 몰래 들여다보고 귀를 기울여볼까! 이힛!

왜냐면 그 선배와 있을 때의 이로하스는 엄청 재미있고 귀여운 걸...

 

 

× × ×

 

 

선배~! 모처럼 하교시간이 맞았으니까, 역까지 뒤에 태워주세요.

 

? 싫은 게 당연하잖아.

 

어째서요. 이렇게 귀여운 후배하고 같이 타면, 그건 이미 굉장한 스테이터스라구요?

 

 

...볼록하고 뺨을 부풀리는 이로하. 역시 약삭빠르다...

 

 

싫다니까. 부끄럽잖냐.

 

선배 뺨 붉히는 거 징그러워요. 징그러워요.

 

징그러워 징그러워 하는 게 아냐! 중요한 거니까 두 번 말한 거냐!? 말해두는데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엄청 데미지 높다니까?

 

선배의 데미지는 어떻게든 상관없어요. 애초에 부끄럽다니, 선배는 학교에서 가장 미움 받는 사람이잖아요(웃음) 이제 와서 주변 시선 같은 걸 신경 쓰는 거예요?

 

너 진짜 용서 못해. 요즘은 너만으로 노트가 가득 찬다.

 

-? 선배 일기에는 그렇게 저만 쓰이는 거예요~?♪」

 

..........어느 의미로는 말이지. 그나저나 교내 No.1 미움 받는 사람 같은 한 순간의 사건은 이미 지나갔어. 지금의 나는 그전대로의 교내 No.1 인식되지 않는 남자다.

 

 

...역시 보통사람이 아니네 이 사람... 거기서 보통 가슴을 펼까...?

 

 

, -... 왠지 미안해요.

 

사과했다!? 아니 너무 바로 빼잖아!? 뭔가 위로 같은 게 있잖냐... ......거기에... 그 학교 No.1, 그런 걸 알고 있다면, 나와 같이 타는 건 위험하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잖아.

 

..................어라? 혹시 저를 걱정해주시는 거예요?

 

바보냐 넌, 학생회장님이 나쁜 소문이 날만한 학교, 코마치가 안심하고 입학하지 않을 거다.

 

네네, 그런 걸로 해둘게요(웃음) 그나저나 선배의 시스콘 발언, 가끔 부끄러움을 숨기는 핑계로 쓰네요(웃음)

 

, 뭐어? ,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나의 코마치를 사랑하는 마음은, , 그런 게 아니라고!

 

! 네네알겠어요~. 좋아! 그럼 빨리 가자구요?

 

 

...이제 그냥 YOU 사귀어 버려...

 

 

아니 너 내 말 들은 거냐?! 그래서 같이 안탄다니까

 

괜찮아요. 확실히 선배는 학교에서 가장 미움 받는 사람일지도 모르지만, 저라도 여자 only로 말하자면 별로 평판 안 좋기도 하구요. 미움 받는 사람들끼리, 둘이서 타고 가도, 단지 언제나처럼 눈꼴 시릴 뿐이라구요.

 

 

...어쩐지 말하는 내용은 엄청 애달픈데, 왠지 흐뭇해지네.

 

결국 잠시 동안은 히키가야 선배가 이런저런 이유를 갖다 대고 빨리 빠지려고 했지만, 왠지 이로하가 살짝 숙여서, 소근하고 ......진실된 것......이렇게 중얼대자, 히키가야 선배는 갑자기, 마치 숙련된 전용 운전기사처럼, 고급 호텔의 세련된 도어맨처럼 유려한 움직임으로 이로하를 자전거 뒤로 오게 했다...

 

? 뭐야!? 뭔가 히키가야 선배에게 명령하는 주문이라도 읊었어?!

나도 다음에 히키가야 선배랑 복도에서 마주치면, 진실된 것이라고 중얼대볼까... 안면은 없지만.

 

 

흐흥~하고 해냈다는 표정을 짓으며 히키가야 선배를 보는 이로하의 얼굴은, 활짝 핀 약삭빠른 작은 악마 미소였다.

 

어라? 그런데 지난번은, 히키가야 선배에게 하는 거에는 그다지 약삭빠름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아니, 달라... 평소의 약삭빠름과는 다르지만, 역시 그 때도 확실히 약삭빨랐다. 다만, 왠지 평소와는 달라서 위화감을 느꼈었어.

 

 

 

으음...........

 

 

 

............!! 그런가, 알았다! 위화감이 정체!

약삭빠름의 이 완전 달라!

지금까지의 이로하는, 남자를 속이자, 남자를 이용하자는 타산적인 약삭빠름을 쓰고 있었을 거야.

하지만 지금은 어때? 그런 종류의 타산적인 약삭빠름이 아니다.

 

히키가야 선배는 약삭빠르다 약삭빨라하고 귀찮은 체 하면서도 부끄러워하는 눈을 별로 마주치지 않으려 하고 있다.

그렇게 부끄러워하는 히키가야 선배를 히죽히죽하고 놀리고 싶어서, 이로하는 일부러 약삭빠른 자신을 보이고 있다.

 

이용하고 싶기 때문에 타산적으로 연출하는 약삭빠름과 단지 신경 쓰이는 사람을 놀리고 싶을 뿐인 작은 악마심의 약삭빠름.

 

그거야 전혀 다르지. 위화감 느낄 거야.

 

 

 

히키가야 선배를 감쪽같이 굴려서 두 명이 타고 역까지 간다, 석양 탓인지 자신의 달아오른 열에 의한 것인지 잠시 주홍색으로 물든 이로하의 얼굴은, 최고로 사랑스러운 약삭빠른 미소였다.

 

 

 

 

 

! 역시 내 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 아니 틀려.

 

역시 내 친구 잇시키 이로하가 약삭빠르지 않을 리가 없어(단 선배에게만)

 

 

요즘 친구인 잇시키 이로하가 약삭빠르지 않은 것에 대해서 의 다음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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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하가 학생회 일을 하러 가고 나서, 벌써 30분 정도는 되었으려나?

아무튼 제대로 학생회실에 갔는지 2학년 사람을 따라갔는지는 모르는데...

 

어쨌든 그 사이에 교실 안은 엄청나게 되어 있었다...

 

복도에서 이로하가 떠들어서, 아까 전 그거 뭐야??이런 식으로 다른 반의 안티 이로하 여자애들도 정보를 주고받으러 와서 이야기에 꽃을 피웠다. 꽃이라 해도 라플레시아 레벨로 구리지만 말이지... , 냄새를 맡아 본 건 아니지만.

 

우리들도 듣고 싶은 것도 아닌데, 좀 싫은 얘기도 들려서 짜증. 까놓고 말하면 표정이 굳어진다.

 

 

토모코가 걱정스러운 듯이

 

 

이거 이로하 돌아와도 괜찮을까...

 

좀 위험하네. 적어도 5교시 시작되기 빠듯이 전에 돌아오는 게 좋을지도...

 

 

사야카도 동의하면서 약간 얼굴이 창백하다.

 

메일 보낼까? 이런 얘기를 하는 중에, 막 돌아오고 말았다, ...

 

드르륵하고 문을 연 바로 그 때 실내에 정적이 퍼졌다.

 

그런 상태를 보고 이상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 돌아와서는, 멍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쩐지 이상하지 않아? 무슨 일 있었어?

 

? , . ...

 

헤에...

 

 

하고 듣기는 듣는데 전혀 흥미 없어 보이는 그런 대답.

...아니 너라니까!? ? 뭐야 얘... 항상 그렇게 계산력 높게 행동하는데, 자기가 뭘 했는지 눈치 못 챘어?! 정말이지 진짜, 둔탱이라니까!

그나저나 그럴 때가 아닌데()

 

그래도 확실히 앞으로 할 얘기는 반 애들이 듣는다고 생각하는 게 좋을지도...

아까 전 그 싫은 얘기도 있고, 이로하에게 불리하지 않게 반드시 피해야 한다.

사야카와 토모코에게 눈치를 준다. .

 

이런 아이 컨택트를 펼치고 있는데, 우리들의 걱정 같은 건 모르고, 가벼운 느낌으로 이로하가 말을 늘어놓는다.

 

 

아니- 위험해위험해! 점심 먹을 시간 사라져버려. 이걸로 먹는 시간까지 뺏기면, 학생회 임원 만장일치로 교육위원회에 신고할 거라고

 

저기, 괜찮았어? 긴급소집은

 

그게 말이야, 꽤 큰 일 같아. 진짜로! 완전 시간도 사람도 모자라다구

 

 

큰일 큰일이라고 한숨 쉬는 것 치고는, 왠지 히죽히죽하고 즐거운 것 같네요. 토모코도 눈치 챘는지 이로하에게 묻는다.

 

 

? 큰일이라고 한 것치고는 뭔가 즐거운 것 같아 보이는데?

 

안 그래. 엄청 커졌어! 아무튼 어쩔 수 없으니까 마음껏 부려먹으면 될까-?(웃음)

 

저기.. 부려먹는다니, 혹시 아까 전 그 2학년?

 

 

토모코 바보! 일부러 지뢰 밟지 말라니까-!! 신경 쓰이는 건 알겠지만 말야. ... 솔직히 여러 가지로 신경 쓰이죠.

 

 

맞아맞아. 선배는 참 편리해. 이번에는 큰일이라는 명분이 있으니까 진짜 쓰고 싶은 만큼 마음껏♪」

 

 

사야카도 못 참고 끼어들기 시작했다!

 

 

그 사람 어떤 사람이야? 학생회? 이로하 엄청 사이좋아 보이던데

 

 

뭐야 얘네들 아무도 모르는 거야? 아까 전에 눈치 줬잖아...

 

 

학생회 사람은 아닌데, 히키가야 선배라고 하고, 뭔가 만물가게 같은 이상한 동아리 사람인데, 나 그 사람 말에 넘어가서 학생회장하게 된 거야. 그래서 사이좋다고 할까, 확실히 책임져주는 느낌?

 

 

하게 되었다는 것치고는, 엄청 즐거운 것 같네요, 이로하 씨! 진짜 엄청 히죽거리는 표정이 얼굴에 붙었잖아 얘는...

아아... 진짜 안 돼. 이로하를 위해서도 지뢰 밟고 싶진 않은데, 이로하 즐거운 것 같고 우리들도 따끈따끈해져서, 그만 여러 가지를 묻게 되고 말았다...

 

 

그러고 보니 말인데! 긴급 소집인가 뭔가 했던 것 치고는, 이로하 말하는 데 빠져서 어지간히 안 가지 않았어? 뭔가 학생회실 반대방향으로 달려간 것 같고. 괜찮았어?

 

아니-,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혼났으니까, !? 선배가 부르러 오고 나서 바로 달려서 갔는데요!? 그런데 선배가 부르러 왔을 땐 전리품() 많이 들고 있었으니까, 분명 사고 나서 오지 않았을까요~?라고 말하니까, 쉽게 봐주더라고? ~(웃음)

 

 

우왓! 엄청 나쁜 눈으로 깔깔 웃고 있어 얘! 진짜 악마!

 

한바탕 웃은 뒤에는 순간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을 지었다고 생각했더니 !하고 뿜고는 계속 기침하기 시작했다! 아마 히키가야 선배였나 그 사람이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물리적인 제재를 받아 필사적으로 변명하는 장면을 상상했던 거겠지(웃음)

히키가야 선배는 불쌍하지만, 이로하 즐거워 보이고, 뭐 상관없나.

 

계속된 기침으로 괴로워 보이는 이로하는, 요즘 유행인듯한 치바현 에너지 드링크MAX(커피라고는 하지 않는다)를 목에 흘려 넣는다.

이 에너지 드링크, 그 옛날 식당 아저씨에게 왜 거기 자판에 MAX커피 안 넣는 거냐고 뭐라고 하니, 저런 건 커피가 아냐! 라고 벌컥 화냈으니까! 틀림없는 실화라구

 

 

그러고 보니 이로하 최근까지 그런 거 마셨어? 살인적인 달콤함 아냐?

 

그치. 그래도 뭐 익숙해지면 마실 수 없는 것도 아냐. ...인생은 씁쓸하니까, 커피는 그 정도로 단 게 딱 좋아... 라는 거지!

 

 

늠름하게 차분한 표정으로 에너지 드링크를 블렌디처럼 내세우는 이로하.

 

 

아니, 늠름! 이 아니잖아. 뭐야 그건 캐치카피(catch+copy)인가 뭔가야?

 

맞아, 전에 선배가 이런 말을 아주 진지하게 하고 있었어, 바보 같지? 그 선배(웃음)

 

 

이런 험담을 즐거운 듯이 하면서도 다음 순간에는 그래도 말야, 저래 보여도 문과 성적만큼은 엄청 좋고, 국어 만이라면 학년 3위 같아!라든가 그 썩은 눈이나 분위기로 손해보고 있는데, 잘 보면 의외로 멋진 사람이야이렇게 기쁜 듯이, 마치 자신을 말하는 것처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이로하.

참 왠지 귀여워.

 

반의 위험한 분위기는 완전히 잊고, 왠지 사랑스러운 이로하를 대상으로 이야기에 빠져버렸는데, 시야 구석에서 싫은 것을 보고 생각났다...

왠지 이야기에 끼어들고 싶은 듯이 근질근질하는 금발 세로롤 여자가 있다.

……에리사와 에리. 우리들이 이로하를 더해서 탑 그룹을 만들지 않았더라면, 얘가 탑 그룹의 중심이었으려나.

그리고 이로하를 괴롭히기라는 이름의 저걸로 학생회장으로 입후보 시킨 장본인...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담임에게 추궁 당했을 때에는

 

 

잇시키라면 모두에게 인기 있고 매우 귀여워서, 좋은 학생회장이 되어 줄 거라 생각했어요.

 

 

이렇게 기가 죽지도 않고 말할 정도로, 이로하를 정말 싫어하는 여자다.

예의 D반의 나카니시 군도 노리고 있었지, .

 

그 머리 모양을 보고 짐작한 대로, 2학년의 미우라 선배를 리스펙트하는, 여왕이 되다 못한 여왕님.

이 열화판 미우라는 우리들도 엄청 싫어해서, 아까 전에 이로하에게 에리사와에 대해서 험담을 해보기도 했다.

 

 

에리사와는 미우라 선배 너무 의식하네. 열화판이라는 거지?

 

? 저래 보여도 미우라 선배는 귀엽고 좋은 사람인데? 왠지 엄마 같은

 

 

미우라 선배하고는 비슷한 구석은 하나도 없는 엄마라는 단어가 튀어나와서 깜짝 놀랐지만, 차근차근 생각해보니 미우라 선배이 대사의 이면을 알아차리고 오한이 남과 동시에, 아아... 이로하도 얘 싫어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런 열화판이 성큼성큼 왔다. 아아... 쟤 지금 여기서 그걸 말할 생각이겠지...

아까까지의 따끈따끈함이, 단번에 차가워진다...

 

멈추고 싶지만, 이미 반 애들 전부가 아는 일이라서, 아마 멈출 수 없다.

바라건대, 이로하에게는 이제 그 일을 알아뒀으면 한다.

그것을 알고 있어도 여전히 히키가야 선배를 따른다면, 그건 이제 이로하의 판단이니까...

그래도 모르는 채로 따르는 거라면.........

 

 

 

저기저기 이로하 짱, 아까 전 사람하고 엄청 사이좋아 보이던데?

 

 

무슨 말하는 거야 쟤는, 일부러인 것 같다... 아까 전 우리들이랑 같은 내용을 들은 주제에...

 

 

, 에리 짱. 으응~, 사이좋다고 할까, 단지 학생회 관계로 신세를 지는 선배라고 할까, 아무튼 그럭저럭 존경하고 있는데

 

-! 진짜? 엄청 사이좋은 걸로밖에 안 보였는데! 뭣하면 선을 넘어버릴 정도?

 

......? 아니아니 딱히 그런 일은 없으니까

 

 

평소의 에리사와가 하는 말에는 그다지 신경도 안 쓰던 이로하의 목쇠 톤이 야간 떨어진다...

그것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에리사와가 다그친다.

 

 

~! 그렇게 기뻐보였으니까, 그럴 리 없대도. 그래도 말이야, 그 사람 저거지? 소문의 2학년!

 

 

...왔다...

 

 

소문? 무슨 소문?

 

에에!? 혹시 몰랐던 거야? 생각해봐, 그 사람이야! 문화제에서 저지른 학교에서 미움 받는 No.1이 됐다는 그 사람! 그 소문은 알고 있잖아?

 

......? 선배가 그 2학년이야..?

 

 

그 말이 에리사와의 얼굴을 추악하게 일그러지게 한다.

 

 

~. 진짜로 몰랐었네! 위험하지 않아? 학교에서 유명한 미소녀 학생회장 님(사마), 그런 2학년과 사!

 

 

짜증스럽게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이로하를 내려다본다. 그리고 이로하는 눈을 우리들 쪽으로 돌린다...

 

 

진짜? 무슨 일...?

 

 

약간 떨리는 목소리를 내는 이로하에게 우리들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시선을 피하며 대답한다.

 

 

...아까 전에 말이야, 이로하가 교실 나간 뒤에, 다른 반 애들이 와서..., 지금 그 사람 그 2학년 아냐? 그렇게 반에서 시끄러워져서...

 

우리들도 멈추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안 돼서...

 

......미안

 

 

이로하를 어깨를 떨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아래를 보고 있으니 표정까지는 안 보이지만 귀가 새빨갛다...

 

그거야 그렇겠지. 모르는 채로 존경하던 선배가, 그 소문의 2학년이라니. 그걸로 반이 시끄럽다니...

부끄럽고 분해서 참을 수 없겠지...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떠는 이로하.

 

말을 걸지 못하는 우리들.

 

입가를 비튼 채 웃으며 내려다보는 에리사와.

 

 

 

교실은 순간 고요에 싸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첫 투고입니다.

이로하스 팬이라 10.5권 발매를 못 기다리고, 처음으로 SS를 써보았습니다.

 

하치만을 만나고 나서의 이로하스의 심정 변화를, 3자 시점에서 보면 어떤 느낌일까? 라고 생각해서 써보았습니다.

서투른 글이라 생각합니다만, 만약 시간이 있으시다면,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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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인지 내 친구는 약삭빠름을 봉인한다.

 

딩동~댕동~

 

4교시 종료 벨이 교내에 울리며, 오늘의 점심시간이 시작된다.

, 카호리 카오리(家堀香織)는 반 친구 4명이서 평소처럼 도시락을 늘어놓았다.

그 친구 중 한 명인, 잇시키 이로하가, 요즘 들어 이상하다.

 

이 잇시키 이로하라는 여자는, 타고난 외모에 1학년인데 학생회장이라는 직함을 손에 넣어, 지금은 학교의 초 유명인, 유키노시타 선배나 하야마 선배와 대등할 정도의 유명인이기도 하다.

 

뭐가 어떻게 이상하냐면, 요즘 들어 이로하의 대명사라고 해야 할 약삭빠른 여자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이 잇시키 이로하라는 여자, 어쨌든 남자에게 인기가 있다. 그 타고난 외모에 더해 천성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의 남자 후리기 재능으로, 반은 물론이고 같은 학년 중에도 팬이 많다.

타산적이고 계산적에다가 약삭빠른 나의 귀여움 어필, 왕바보인 남자들은 홀랑홀랑 속아 넘어간다.(웃음)

마음에 둔 남자를 뺏긴 여자도 한 두 명, 열 명이나 이십 명은 아니라 해도, 널리 미움을 사는 것 같다.(쓴웃음)

 

게다가, 착각시킬 만큼 착각시키고, 막상 고백하면 싹둑싹둑 잘라낸다... 여자의 적이기도 남자의 적이기도 할 법한, 그런 여자다.

 

그럼 왜 그런 여자와 어울리는 거냐고?

처음은 우리들도 타산이었다.

원래 나 카오리와 다른 친구, 사야카와 토모코 세 명은 중학교에서도 눈에 띄는 그룹이었다. 탑은 아니지만.

그래서, 이렇게 남자에게 인기 많은 미소녀를 그룹에 넣으면, 탑 그룹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이유.

여자들의 반감을 사서 위험해지면 잘라내면 되기도 하니까

 

처음에는 그렇게 가벼운 기분으로 꾀어봤지만, 막상 어울려보니 예상외로 좋은 애!

처음의 나쁜 인상과의 대비와 더불어, 깨달으면 사이가 좋아져 있었습니다.(웃음)

 

얘는 남자 앞에서는 저렇지만, 여자 앞에서는 시원시원해서 엄청 말하기 쉽지~

지금은 우리들 그룹의 중심이 되었다.

남자 앞에서는 빨리 내숭 떨어도, 우리들끼리는 또야? 얘는~(쓴웃음)이런 느낌.

 

그래도 역시 얘가 좋은 애라는 걸 아는 사람은 우리들뿐이라, 대다수 여자애들에게는 미움 받고 있다.

장난(이지메는 아니다)으로, 멋대로 학생회장에 입후보 당해버릴 정도니까~ 그래도 지금은 그 역경을 발판 삼아 학교에서 유명한 미소녀 학생회장이 되는 것을 보면, 역시 이 여자는 얕볼 수 없다.

 

 

 

   × × ×

 

 

 

그런 이로하가, 마침 3학기가 시작됐을 쯤부터, 완전히 약삭빠른 여자를 보여주지 않게 되었다.

예전이라면 어떤 때라도 주변 남자들에게 귀여움을 어필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달콤한 소리로 인사, 눈이 마주치면 매혹적인 미소로 뇌쇄.

부탁할 게 있으면 눈을 위로 올려다보면서 부

 

하지만 지금은 이제 그런 기색은 전혀 없다.

물론 사이가 좋았던 남자와 얼굴을 마주치면 무시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거기에는 예전과 같은 약삭빠름은 없고, 주변 남자들에게는 흥미가 사라져버린 느낌이네.

그런 이로하의 변화에, 반 애들도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결정적이었던 것은, D반의 나카니시 쇼타군이, 이로하를 찾아 왔을 때였다.

 

나카니시 군은, 농구부의 차기 에이스라고 주목받는 팬이 많은 상쾌한 이케맨이다.

덧붙여서 그런 나카니시 군이, 이로하에 빠진 걸로 안티 이로하 분위기가 확정되었다고 할 수도 있다.

 

이로하 입장에서도 나카니시 군은 마음에 드는 것(이용가치적으로)이었던 것 같아서, 주말에 쇼핑갈 때 짐꾼 중에서도, 꽤 사용빈도가 높았던가? 이로하가 소속된 축구부의 하인, 토베 선배도 그렇고...

 

.........이렇게 냉정하게 다시 생각해보니, 이로하스 진짜 장난 아니네-

 

그래도, 요즘 들어 말을 전혀 걸지 않는 게 불안해서 불만이었던 것 같아, 마침내 요전 날 직접 우리 반까지 권하러 왔던 거다.

 

있지있지 이로하. 요새 전혀 안 놀았잖아. 또 쇼핑 어울릴 테니까, 다음 주말에라도 놀러 가자~

 

그런 나카니시 군에게, 이로하는 약삭빠른 미소를 짓는 것도 아니고, 평소의 달콤한 목소리로 유혹하는 것도 아닌, 식은 미소와 담담한 말투로, 이렇게 단언했던 것이다.

 

 

, 쇼타 군 미안해. 요즘 학생회 일 바쁘고, 그 쪽에 집중하고 싶어서, 이제 그런 거그만뒀어.

 

그 식은 태도에 반 애들은 말을 잃었다! 나카니시 군도 벙어리!

 

아주 조용해진 가운데 주변 시선을 신경 써서 그런지, 그래?...하고는 얌전히 자기 반으로 돌아갔지만, 그 등은 확실히 울고 있었지(눈물) 파이팅!

 

 

 

   × × ×

 

 

 

도시락을 늘어놓으며, 모두가 계속 생각했던 일을 입으로 내본다.

 

이로하 말인데, 왠지 요즘 바뀌었지?

 

그래? 딱히 안 변한 것 같은데. , 그래도 의외로 학생회 일 즐겁고, 제법 충실할지도

 

으음~. 그런 걸까? 사야카랑 토모코도, 왠지 납득하지 못한 느낌.

그런 생각을 하며 계란부침을 찌르던 중, 시야 한 구석에서, 낯선 남자가 우리 반의 수수남(걔 이름 뭐였더라?)하고 얘기하는 것이 보였다.

 

힐끗 그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어라? 어쩐지 본 적 있는데, 그 사람.

, 전에 이로하가 학생회장 되기 약간 전 정도에, 저런 느낌으로 이로하를 찾아 온 2학년인가.

학생회 사람일까?

 

그러고 보니 그 때는 이로하의 표정 변화가 굉장했지(웃음)

2학년에게 불렸다는 말을 들은 순간, 눈을 반짝이며 굉장한 기세로 거길 봤다고 생각했더니, 진짜 한 순간에 비장감이 감도는 실망스러운 표정.

하지만 다음 순간에는 영업용 미소를 붙이고 촐랑촐랑 달려갔던가.

 

, 2학년이라는 말을 듣고, 대강 눈 여겨 보던 하야마 선배가 찾아 온 거야!? 하며 기대했겠지만, 그래도 역시 그렇게 실망하는 표정은 아니지-(웃음) 선배한테... 를 넘어 사람으로서?

 

이번에도 저렇게 빠르게 표정 변해서 웃겨주려나-? 하고 두근두근하며 보고 있는데, 수수남이 벌벌 떨면서 이로하에게 말을 걸었다.

평소에 우리들 탑 그룹에 말을 걸진 못하니까, 긴장하는 거네, 미안.

 

예상대로 이로하는 2학년에게 불렸다는 말을 들은 그 순간...

 

반짝! 하고!

! 하고!

그러다가 추욱...... 어라...?

 

어라? 뭐야 그 표정...

기대했다 실망한 표정은 어디로 갔어?

엄청 기뻐 보이게 활짝 핀 미소인데요, .

어라어라? 찾아 온 사람 전과 똑같은 사람 맞죠? 뒤에 하야마 선배라도 있는 거야?

 

2학년을 확인하고는, 벌써 수수남의 존재 따위는 잊은 건지 처음부터 없었던 건지, 바로 탓탓 뛰어가는 이로하 양. 그리고...

 

선배~! 무슨 일이에요?

 

달아! 너무 달아!

오랜만에 들은 이로하의 달콤한 목소리!

요새 자취를 감췄던 달고달고단 목소리.

하지만, 약간의 위화감. 달콤한 목소리지만, 평소의 약삭빠름이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귀엽게 어리광부리는 소리.

 

반 애들도 오랜만의 이로하 스위트 보이스에 깜짝 놀라서,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절로 실내가 조용해져서, 이로하와 그 2학년의 이야기가 잘 들린다...

 

 

 

   × × ×

 

 

 

선배가 일부러 저를 만나러 오다니 드무네요. ! 혹시 외톨이 점심이 외로워서, 귀여운 후배하고 같이 점심 먹고 싶어진 거예요?

 

? 프로 외톨이를 얕보지 말라고. 몇 년이나 혼자 점심 먹었다고 생각하는 거냐

 

...프로 외톨이라니 뭔가요...

 

아까 전 사러 가던 중에, 우연히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잡히고 만 거야... 무슨 졸업식 건으로 학생회에 긴급 소집이 잡힌 것 같으니까, 하는 김에 잇시키를 불러 오라고

 

~... 일 얘기에요? 재미없네요. 선배는

 

아니아니, 귀중한 점심시간을 할애해서 일부러 부르러 와 줬는데, 나 갈굼 받는 거냐? 애초에 부를 거면, 교내 방송인가 뭔가로 부르면 되잖아...

 

-, 그래도 히라츠카 선생님이 교내 방송 쓰면 방송사고 일어날지도요. 여러 가지 의미로(웃음)

 

너 말이다, 너무하니까! 선생님 저래 보여도 멘탈 엄청 약하다고!? 엄청 울 거라고!?」 「아무튼 그런 것보다...

 

아니 너 그런 거라니

 

선배 아까 전부터 좀 이상한데요? 왠지 약간 부끄러워하는 거 같아서 차마 못 볼 만큼 징그러운데.

 

? 1학년 교실 와서 여자를 부르는 거 그렇게 경험 있는 게 아니니까 긴장하는 거야. ...그나저나 네 말의 가시가 너무 날카로워서 이번에는 내가 울어버릴 거라고?

 

미안해요. 참고 똑바로 볼게요.

 

이제 울어버릴까... 그나저나 네가 연하녀라서 다행이구만. 연하남...이라고 할까 타이시였으면 지금 쯤 확실히 매장될 참이다.

 

타이시? 타이시라니 누구예요?

 

-, 우리 반의 카와...카와...카와시마? 였나 어디선가 한 번 만난 적 있었는데. 걔 남동생이다.

 

카와시마? 카와사키 선배라면 만난 적 있는데... 크리스마스 이벤트 때 보육원에서 만난, 약간 눈이 위험한 사람 맞죠? ........그보다 왜 외톨이면서, 반 친구, 게다가 여자의 남동생을 이름으로 부를 만큼 친한 사이예요...? 혹시 카와사키 선배라는 사람과 사이좋아요...?

 

...어라? 이로하 양 어쩐지 중간부터 목소리 톤이 낮아져서 무서운데요...

 

? 아냐. 타이시는 동생 친구야... 아니, 여동생한테 엉겨 붙은 해충이다.

 

우와아... 나왔다 시스콘... 그나저나 여동생이 코마치라고 했죠? 적당히 소개해 주세요. 저만 그런데. 안면 없잖아요.

 

...어쩐지 아까부터 대화 주제가 마구 빗겨가서 단순한 잡담이 된 것 같습니다만, 긴급 소집은 괜찮을까요....

 

저만이라니... 왜 네가 아무렇지도 않게 동료 같은 표정 짓는 거냐? 애초에 너와 코마치라니 무서워서 만나게 할 것 같냐. 자랑이 아니다만 내 여동생은 약삭빨라. 귀엽지만. 거기에 약삭 마스터인 잇시키와 만나게 해 봐라. 약삭 시스터즈 결성으로 불행한 미래밖에 안 보여.

 

저랑 코마치 짱으로 시스터즈라니, 그거 혹시 프로포즈 한 거예요? 역시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 못했어요, 죄송해요.

 

- 네네 그러시겠죠........ 그나저나 언제까지고 너와 잡담 같은 걸 할 정도로 한가하지 않아. 빨리 사러 안 가면 빵이 없어지잖아.

 

-! 그러면 소집 끝난 뒤에 제 도시락 나눠줄 테니까 같이 먹어요.」 「? 아니 필요 없어. 대체로 너의 약삭빠름 100%인 작디 작은 도시락을 나눠주면, 너의 왕성한 식욕이 채워지지 않아서, 오후 수업에서 배가 엄청 꼬르륵해서 반 친구 분들이 수업에 집중 못해서 폐를 끼치게 되잖냐.

 

......선배, 그거 이미 성희롱 단계인데요? 반 친구들 앞에서 성희롱에 능욕됐다고 유키노시타 선배하고 유이 선배한테 말할 거예요.

 

좀 봐주세요. 죄송합니다. ...어쨌든 난 이제 갈 거니까. 빵 사라질라. 너도 빨리 학생회실 가봐야지... 너무 늦으면 내가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혼난다고, 물리적으로 말이다.

 

!? 잠깐 기다려주세요! 모처럼이니까 같이 가요!

 

아니 난 딱히 학생회실 안 가는데

 

-... 그래도 잠깐 거기까지라도 좋으니까 같이 가요!

 

거기까지라니, 학생회실과 매점은 반대방향이잖냐... 나 참, 그럼 이만

 

잠깐! 좀만요!!

 

! 엄청난 기세로 이로하가 달려왔다!

늘어놓은 도시락을 빨리 정리하면서

 

얘들아 미안! 급한 일로 학생회 일이 생겨서 이제 가볼게!

 

, 응 힘내...」 「힘내...」 「다녀와~...

 

맹대쉬로 교실에서 나가, 학생회실과는 반대 방향으로 달려가면서 저 편을 향해 소리친다.

 

...기다려주세요! 선배~!

 

 

어쩐지 저런 이로하 처음 본 것 같아...

지금까지 남자와 말하면서 이렇게 즐거운 적 있었던가...? 이렇게 생기 넘치게...?

사야카나 토모코도 똑같이 생각했는지 멍하고 있다.

 

반 애들도 놀라서 기가 막혔는지 아주 조용해진 가운데, 점차 술렁거리기 시작한다.

 

? 뭐야 저건...? 잇시키가 저랬어?」 「요새 얌전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나저나 저 사람 누구? --사람이 취미?」 「그래도 하야마 선배 목적이 아니었어? 그 사람」 「어차피 평소의 아양 떨기에 한 번 쓰고 버리는 말이겠지(웃음)」 「그래도 어쩐지 그런 식으로는 안 보이던데...」 「이로하스 진짜야-?(눈물)」 「우와아... 진짜 죽어...

 

이렇게 멋대로 말하면서 교실이 축제 상태가 되었다!

그런 상태를 보고 있는 우리들도, 얼굴을 맞대고 어색하게 웃는다.

 

이로하가 요새 이상했던 이유가...」 「그치, 저걸 보면...」 「역시 그런 거네...

 

과연 이로하가 돌아왔을 때, 이 반의 분위기가 어떻게 될까... 조금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