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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친구인 잇시키 이로하가 약삭빠르지 않은 것에 대해서 의 다음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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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하가 학생회 일을 하러 가고 나서, 벌써 30분 정도는 되었으려나?

아무튼 제대로 학생회실에 갔는지 2학년 사람을 따라갔는지는 모르는데...

 

어쨌든 그 사이에 교실 안은 엄청나게 되어 있었다...

 

복도에서 이로하가 떠들어서, 아까 전 그거 뭐야??이런 식으로 다른 반의 안티 이로하 여자애들도 정보를 주고받으러 와서 이야기에 꽃을 피웠다. 꽃이라 해도 라플레시아 레벨로 구리지만 말이지... , 냄새를 맡아 본 건 아니지만.

 

우리들도 듣고 싶은 것도 아닌데, 좀 싫은 얘기도 들려서 짜증. 까놓고 말하면 표정이 굳어진다.

 

 

토모코가 걱정스러운 듯이

 

 

이거 이로하 돌아와도 괜찮을까...

 

좀 위험하네. 적어도 5교시 시작되기 빠듯이 전에 돌아오는 게 좋을지도...

 

 

사야카도 동의하면서 약간 얼굴이 창백하다.

 

메일 보낼까? 이런 얘기를 하는 중에, 막 돌아오고 말았다, ...

 

드르륵하고 문을 연 바로 그 때 실내에 정적이 퍼졌다.

 

그런 상태를 보고 이상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 돌아와서는, 멍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쩐지 이상하지 않아? 무슨 일 있었어?

 

? , . ...

 

헤에...

 

 

하고 듣기는 듣는데 전혀 흥미 없어 보이는 그런 대답.

...아니 너라니까!? ? 뭐야 얘... 항상 그렇게 계산력 높게 행동하는데, 자기가 뭘 했는지 눈치 못 챘어?! 정말이지 진짜, 둔탱이라니까!

그나저나 그럴 때가 아닌데()

 

그래도 확실히 앞으로 할 얘기는 반 애들이 듣는다고 생각하는 게 좋을지도...

아까 전 그 싫은 얘기도 있고, 이로하에게 불리하지 않게 반드시 피해야 한다.

사야카와 토모코에게 눈치를 준다. .

 

이런 아이 컨택트를 펼치고 있는데, 우리들의 걱정 같은 건 모르고, 가벼운 느낌으로 이로하가 말을 늘어놓는다.

 

 

아니- 위험해위험해! 점심 먹을 시간 사라져버려. 이걸로 먹는 시간까지 뺏기면, 학생회 임원 만장일치로 교육위원회에 신고할 거라고

 

저기, 괜찮았어? 긴급소집은

 

그게 말이야, 꽤 큰 일 같아. 진짜로! 완전 시간도 사람도 모자라다구

 

 

큰일 큰일이라고 한숨 쉬는 것 치고는, 왠지 히죽히죽하고 즐거운 것 같네요. 토모코도 눈치 챘는지 이로하에게 묻는다.

 

 

? 큰일이라고 한 것치고는 뭔가 즐거운 것 같아 보이는데?

 

안 그래. 엄청 커졌어! 아무튼 어쩔 수 없으니까 마음껏 부려먹으면 될까-?(웃음)

 

저기.. 부려먹는다니, 혹시 아까 전 그 2학년?

 

 

토모코 바보! 일부러 지뢰 밟지 말라니까-!! 신경 쓰이는 건 알겠지만 말야. ... 솔직히 여러 가지로 신경 쓰이죠.

 

 

맞아맞아. 선배는 참 편리해. 이번에는 큰일이라는 명분이 있으니까 진짜 쓰고 싶은 만큼 마음껏♪」

 

 

사야카도 못 참고 끼어들기 시작했다!

 

 

그 사람 어떤 사람이야? 학생회? 이로하 엄청 사이좋아 보이던데

 

 

뭐야 얘네들 아무도 모르는 거야? 아까 전에 눈치 줬잖아...

 

 

학생회 사람은 아닌데, 히키가야 선배라고 하고, 뭔가 만물가게 같은 이상한 동아리 사람인데, 나 그 사람 말에 넘어가서 학생회장하게 된 거야. 그래서 사이좋다고 할까, 확실히 책임져주는 느낌?

 

 

하게 되었다는 것치고는, 엄청 즐거운 것 같네요, 이로하 씨! 진짜 엄청 히죽거리는 표정이 얼굴에 붙었잖아 얘는...

아아... 진짜 안 돼. 이로하를 위해서도 지뢰 밟고 싶진 않은데, 이로하 즐거운 것 같고 우리들도 따끈따끈해져서, 그만 여러 가지를 묻게 되고 말았다...

 

 

그러고 보니 말인데! 긴급 소집인가 뭔가 했던 것 치고는, 이로하 말하는 데 빠져서 어지간히 안 가지 않았어? 뭔가 학생회실 반대방향으로 달려간 것 같고. 괜찮았어?

 

아니-,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혼났으니까, !? 선배가 부르러 오고 나서 바로 달려서 갔는데요!? 그런데 선배가 부르러 왔을 땐 전리품() 많이 들고 있었으니까, 분명 사고 나서 오지 않았을까요~?라고 말하니까, 쉽게 봐주더라고? ~(웃음)

 

 

우왓! 엄청 나쁜 눈으로 깔깔 웃고 있어 얘! 진짜 악마!

 

한바탕 웃은 뒤에는 순간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을 지었다고 생각했더니 !하고 뿜고는 계속 기침하기 시작했다! 아마 히키가야 선배였나 그 사람이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물리적인 제재를 받아 필사적으로 변명하는 장면을 상상했던 거겠지(웃음)

히키가야 선배는 불쌍하지만, 이로하 즐거워 보이고, 뭐 상관없나.

 

계속된 기침으로 괴로워 보이는 이로하는, 요즘 유행인듯한 치바현 에너지 드링크MAX(커피라고는 하지 않는다)를 목에 흘려 넣는다.

이 에너지 드링크, 그 옛날 식당 아저씨에게 왜 거기 자판에 MAX커피 안 넣는 거냐고 뭐라고 하니, 저런 건 커피가 아냐! 라고 벌컥 화냈으니까! 틀림없는 실화라구

 

 

그러고 보니 이로하 최근까지 그런 거 마셨어? 살인적인 달콤함 아냐?

 

그치. 그래도 뭐 익숙해지면 마실 수 없는 것도 아냐. ...인생은 씁쓸하니까, 커피는 그 정도로 단 게 딱 좋아... 라는 거지!

 

 

늠름하게 차분한 표정으로 에너지 드링크를 블렌디처럼 내세우는 이로하.

 

 

아니, 늠름! 이 아니잖아. 뭐야 그건 캐치카피(catch+copy)인가 뭔가야?

 

맞아, 전에 선배가 이런 말을 아주 진지하게 하고 있었어, 바보 같지? 그 선배(웃음)

 

 

이런 험담을 즐거운 듯이 하면서도 다음 순간에는 그래도 말야, 저래 보여도 문과 성적만큼은 엄청 좋고, 국어 만이라면 학년 3위 같아!라든가 그 썩은 눈이나 분위기로 손해보고 있는데, 잘 보면 의외로 멋진 사람이야이렇게 기쁜 듯이, 마치 자신을 말하는 것처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이로하.

참 왠지 귀여워.

 

반의 위험한 분위기는 완전히 잊고, 왠지 사랑스러운 이로하를 대상으로 이야기에 빠져버렸는데, 시야 구석에서 싫은 것을 보고 생각났다...

왠지 이야기에 끼어들고 싶은 듯이 근질근질하는 금발 세로롤 여자가 있다.

……에리사와 에리. 우리들이 이로하를 더해서 탑 그룹을 만들지 않았더라면, 얘가 탑 그룹의 중심이었으려나.

그리고 이로하를 괴롭히기라는 이름의 저걸로 학생회장으로 입후보 시킨 장본인...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담임에게 추궁 당했을 때에는

 

 

잇시키라면 모두에게 인기 있고 매우 귀여워서, 좋은 학생회장이 되어 줄 거라 생각했어요.

 

 

이렇게 기가 죽지도 않고 말할 정도로, 이로하를 정말 싫어하는 여자다.

예의 D반의 나카니시 군도 노리고 있었지, .

 

그 머리 모양을 보고 짐작한 대로, 2학년의 미우라 선배를 리스펙트하는, 여왕이 되다 못한 여왕님.

이 열화판 미우라는 우리들도 엄청 싫어해서, 아까 전에 이로하에게 에리사와에 대해서 험담을 해보기도 했다.

 

 

에리사와는 미우라 선배 너무 의식하네. 열화판이라는 거지?

 

? 저래 보여도 미우라 선배는 귀엽고 좋은 사람인데? 왠지 엄마 같은

 

 

미우라 선배하고는 비슷한 구석은 하나도 없는 엄마라는 단어가 튀어나와서 깜짝 놀랐지만, 차근차근 생각해보니 미우라 선배이 대사의 이면을 알아차리고 오한이 남과 동시에, 아아... 이로하도 얘 싫어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런 열화판이 성큼성큼 왔다. 아아... 쟤 지금 여기서 그걸 말할 생각이겠지...

아까까지의 따끈따끈함이, 단번에 차가워진다...

 

멈추고 싶지만, 이미 반 애들 전부가 아는 일이라서, 아마 멈출 수 없다.

바라건대, 이로하에게는 이제 그 일을 알아뒀으면 한다.

그것을 알고 있어도 여전히 히키가야 선배를 따른다면, 그건 이제 이로하의 판단이니까...

그래도 모르는 채로 따르는 거라면.........

 

 

 

저기저기 이로하 짱, 아까 전 사람하고 엄청 사이좋아 보이던데?

 

 

무슨 말하는 거야 쟤는, 일부러인 것 같다... 아까 전 우리들이랑 같은 내용을 들은 주제에...

 

 

, 에리 짱. 으응~, 사이좋다고 할까, 단지 학생회 관계로 신세를 지는 선배라고 할까, 아무튼 그럭저럭 존경하고 있는데

 

-! 진짜? 엄청 사이좋은 걸로밖에 안 보였는데! 뭣하면 선을 넘어버릴 정도?

 

......? 아니아니 딱히 그런 일은 없으니까

 

 

평소의 에리사와가 하는 말에는 그다지 신경도 안 쓰던 이로하의 목쇠 톤이 야간 떨어진다...

그것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에리사와가 다그친다.

 

 

~! 그렇게 기뻐보였으니까, 그럴 리 없대도. 그래도 말이야, 그 사람 저거지? 소문의 2학년!

 

 

...왔다...

 

 

소문? 무슨 소문?

 

에에!? 혹시 몰랐던 거야? 생각해봐, 그 사람이야! 문화제에서 저지른 학교에서 미움 받는 No.1이 됐다는 그 사람! 그 소문은 알고 있잖아?

 

......? 선배가 그 2학년이야..?

 

 

그 말이 에리사와의 얼굴을 추악하게 일그러지게 한다.

 

 

~. 진짜로 몰랐었네! 위험하지 않아? 학교에서 유명한 미소녀 학생회장 님(사마), 그런 2학년과 사!

 

 

짜증스럽게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이로하를 내려다본다. 그리고 이로하는 눈을 우리들 쪽으로 돌린다...

 

 

진짜? 무슨 일...?

 

 

약간 떨리는 목소리를 내는 이로하에게 우리들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시선을 피하며 대답한다.

 

 

...아까 전에 말이야, 이로하가 교실 나간 뒤에, 다른 반 애들이 와서..., 지금 그 사람 그 2학년 아냐? 그렇게 반에서 시끄러워져서...

 

우리들도 멈추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안 돼서...

 

......미안

 

 

이로하를 어깨를 떨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아래를 보고 있으니 표정까지는 안 보이지만 귀가 새빨갛다...

 

그거야 그렇겠지. 모르는 채로 존경하던 선배가, 그 소문의 2학년이라니. 그걸로 반이 시끄럽다니...

부끄럽고 분해서 참을 수 없겠지...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떠는 이로하.

 

말을 걸지 못하는 우리들.

 

입가를 비튼 채 웃으며 내려다보는 에리사와.

 

 

 

교실은 순간 고요에 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