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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쓴 이야기의 분기입니다. 이번에도, 저번처럼 바보 같은 소재입니다.(・e・;)

7권 네타입니다.

============================================================================================ 

 

「오래 전부터 좋아했습니다. 저와 사귀어 주세요.」분기편

 

 

 

 

「일단, 원만히 수습할 방법은 있어.」

 

「어떤 방법?」

 

 

유이가하마가 목을 갸웃거리며 묻는다. 하지만, 솔직히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 망설임을 눈치 챘는지, 유키노시타는 짧게 숨을 내쉬고 나를 바라본다.

 

 

「히키가야 군, 내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당신, 뭔가 숨기고 있지 않아?」

 

 

고요히 맑은 눈으로 응시되어, 동요를 숨기지 못했던 나는 한 순간 몸이 굳어졌다.

그 한 순간을 놓칠 리도 없고 유키노시타가 계속한다.

 

 

「....역시, 있군요.」

 

 

같은 간격으로 놓인 등롱을 하나, 또 하나를 지나서, 에비나 양이 토베와 가까워져 간다.

더 이상 헤맬 시간은 없다.

앞으로 50m...

 

단념해서 나는 말한다.

 

 

「자세하게 얘기할 시간은 없지만, 에비나 양은 누구와도 사귈 생각은 없는 것 같아. 그리고 지금의 관계를 부수고 싶지 않은 녀석들이 있어.」

 

「그래, 그런 거네. 좀 더 빨리 말했으면 좋았어요.」

 

「히나가..., 그랬었어....」

 

「그러니까, 내가 에비나 양에게 고백하고 차이면 돼. 에비나 양이 누구와도 사귈 생각이 없다는 게 토베에게 전해지면 성공이다.」

 

 

두 명은 한 순간 숨을 멈췄다.

 

 

「엣, 그, 그래두 그건」

 

「과연, 토베 군은 직접 차이지 않고 끝나고, 그룹 내의 관계도 망가지지 않는다는 거네, ...하지만」

 

 

차가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유키노시타는 계속 말했다.

 

 

「잘 설명은 할 수 없어서, 안타깝지만... 그 방식, 좋아할 수 없어요.」

 

 

 

자꾸자꾸 토베와 가까워지는 에비나 양을 보며, 우리들도 긴장감이 높아진다.

앞으로 20m....

 

 

「사람의 마음을 그런 식으로 속이다니..., 그런 건... 싫어. ...거기에, 그건, 또 힛키가 싫은 걸 전부 뒤집어쓴다는 거 아냐? (빨리 말하고 있음)」

 

「또 당신의 나쁜 소문이 흐를 가능성이 있겠지요. 문화제 때만큼 심한 소문은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봉사부장으로서는 간과할 수 없어요. (빨리 말하고 있음)」

 

 

떨리는 유이가하마의 어깨를 부축하면서 유키노시타도 말한다.

하지만, 나는 일부러 가볍게 말해 보였다.

 

 

「이번에는 별로 자기희생할 정도는 아니잖아. 결국 연극이고, 차이는 건 익숙하기도 하고 (빠른 말)」

 

「그래두, ...만약 히나가 힛키 고백에 오케이 하면 어떻게 해!? (빠른 말)」

 

 

유이가하마는 동요한 탓인지 엉뚱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나도 한 순간 멍해졌다.

 

 

앞으로 10m...

 

 

「...어, ...아니, 그, 그건 그럴 리 없잖아? 에비나 양은 누구와도 사귈 생각은 없고, 애초에 내 고백을 받아들여 주는 여자 같은 건 없다고 (초 빠른 말)」

 

「그런 건 모르잖아! (초 빠른 말)」

 

유이가하마는 새빨개져서 강하게 계속 말한다. 너 그렇게 화내지 마요.

하지만, 이제 정말 시간이 없다.

초조해진 내 입에서는, 무심결에 평소라면 결코 입 밖에 내지 않는 말이 미끄러져 나왔다.

 

 

 

「그럼, 너라면 내 고백 받아줄 거야!? (초 빠른 말)」

 

「받는 게 당연하잖아! (초 빠른 말)」

 

 

「어」

 

「아」

 

...

 

...

 

...

 

 

...무, 무슨 말을 한 거야 난------!?

 

뺨이 뜨거워진다.

유이가하마의 얼굴도 새빨갛게 물들어 있는 듯이 보인다, 보이는데....

... 아, 아니, 이건 분명 등롱 빛 탓에 평소보다 빨간 것 같이 보이고 있을 뿐이야. 분명 그렇겠지. 바로 몇 분 전과 비교해도 유이가하마의 얼굴은 분명히 빨갛고 빨개서 우와우와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아, 빨갛다고 말해보니, 가을 교토의 단풍은 밤에도 아름답지요...

라이트 업 된 초록빛 대나무 숲과 붉은 단풍의 콘트라스트가 빛나는구나...

 

...근데, 그럴 때가 아니야------!

 

 

「지, 지지지지지지진정해 유이가하마! 너, 너 초긴장해서 무슨 말하는 건지 모르고 있지?! (초 빠른 말)」

 

「시, 시시시시시시시실수야! 아, 아니 실수는 아닌데, 지금 말할 생각이 아니라고 할까, 저기... 그러니까 저기, 힛키 말 더듬는 거 기분 나빠! 진짜 징그러우니까! (초 빠른 말)」

 

「말 더듬는다든가 니가 말하지 마! 그보다, 역시 실수였군, 역시 그런 기분 나쁜 녀석과 사귄다든가 있을 리가 없지! (초 빠른 말)」

 

「에? 아니 기분 나쁜 부분은 별로 문제 없다구 할까, 힛키의 글러먹은 면은 산만큼 알고 있으니까 이제 와서 별루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할까..., 좋은 면도 알고 있구 상냥하고, 아니..., 저기..., 그보다 내가 불만인 거야!? (초 빠른 말)」

 

「화내지 마! 그보다 너한테 불만 같은 건 없다고. 뭐 바보고 요리는 저렇지만 그런 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상냥한 녀석이고. 오히려 외톨이에 미움 받는 사람인 내가 너한테 어울리지 않아! (초 빠른 말)」

 

「바보가 아닌 걸! 그보다 그게 뭐야! 그런 건 힛키 혼자 결정하지 마. 아까 전 일 숨긴 건 나한테 신경 써 줬으니까 그런 거 아냐? 그건 고마운데, 언제나 혼자서 떠맡지 마! 나한테 힛키는 소중한 사람이야! (초 빠른 말)」

 

「그렇게 말해도 역시 나와 넌 사는 세계가 너무 다르잖아. 내 탓에 니 입장이 나빠지는 것도 네가 다치는 것도 싫어! 알아 달라고! (초 빠른 말)」

 

 

 

「...저기, 두 명 모두, 얘기하는 도중에 미안한데」

 

「으」

 

「읏」

 

 

갑자기 끼어든 유키노시타의 말에, 긴장해서 머리에 피가 마구 몰렸던 우리들 두 명은 단번에 쿨다운 당한다.

 

 

드물게 곤란한 표정을 짓는 유키노시타가 가리키고 있는 곳을 보자, 에비나 양과 토베, 하야마 일행들이 전원 모여 우리들 두 명을 주목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어느 샌가 서로 큰 소리로 말하던 우리들의 말은 확실히 모두에게 들리고 있던 것 같다.

그걸 안 순간, 쿨다운했음이 분명한 머리는 눈 깜짝할 사이 다시 끓어오른다. 유이가하마도 얼굴을 가리고 주저앉아 버렸고.

 

 

토베의 고백도 완전 스톱한 것 같다.

이건 저거다, 의식의 밖에서 전부를 뒤집을만한 사건이 부딪히면, 한 순간 장소의 분위기가 바뀌는 것이다.

 

에비나 양도 당황하고 있었지만, 바로 올바른 대답을 냈다.

이쪽을 향해 종종 걸어오고는, 유이가하마의 양손을 잡고 이렇게 말했다.

 

 

 

「유이, 힘내! 난 남녀 교제라든지 잘 모르고, 지금은 누군가와 사귀는 건 전혀 생각할 수 없지만, 친구는 응원해요! 히키타니 군도 큰일이겠지만 힘 내!」

 

 

혼란한 상태인 유이가하마는 끄덕끄덕 수긍할 수밖에 없었지만,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에비나 양은 만족스럽게 종종걸음으로 떠나 버렸다.

 

 

「어어-, 에비나 양, 그런-? 그래도 지금은 이라고 말했었고?」

 

「아직 시기가 아니라는 거겠지. 지금은 이 관계를 즐겨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

 

 

저쪽에서는 제 정신을 차리고 투덜투덜 중얼거리고 있는 토베를 하야마가 위로하고 있다. 재주 좋네, 저 녀석.

 

아무래도 결과적으로 문제는 해결된 것 같다.

내 자폭과 맞바꿔서

 

 

 

하야마는 떠날 때, 내게만 들리도록 작게 말했다.

 

 

「고마워」

 

「아니, 감사하지 않아도 된다고. 나 어떻게 하면 좋아요?」

 

「...노력해 줘」

 

 

그 표정은 마치 흐뭇한 걸 보는 것 같았다. 내려다보는 것도 아니고 비웃는 것도 아니다. 다만 자애로 가득 찬 상냥한 미소를 향하고 있었다.

수치심에 뛰쳐나올 뻔한 심장을 주먹으로 눌러둔다.

하야마가 내 앞에서 떠나도, 그 후덥지근한 시선이 인상에 극명히 남아있었다.

 

 

모두가 떠나고, 남아 있는 사람은, 나와 유키노시타, 유이가하마 뿐이다.

유이가하마는 아직 얼굴을 가리고 아우아우 하고 있고, 유키노시타도 어떻게 말을 걸지 고심하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난,

단지 하늘을 올려다본다.

 

진짜 지금부터 어떤 얼굴로 동아리에 나가면 되는 거야?

그 전에 여기에서 어떤 얼굴로 숙소로 돌아가면 되는 거야?

아무리 물어봐도 하늘에서 대답은 내려오지 않는다.

 

 

설마 이런 결말이 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아아, ...역시, 내 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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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뒤에 추가로 토베 BAD END 가 있긴 한데 별거 아니라서 그건 생략했습니다.

그냥 토베가 차이고 OTL 할 뿐.

nao님의 작품을 읽고 무심코 써 버렸습니다.
반성하고 있습니다. 진부합니다. 진지함 전무입니다.
7권 네타이므로 주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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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원만히 수습할 방법은 있어.」

 

「어떤 방법?」

 

 

유이가하마가 목을 갸웃거리며 묻는다. 하지만, 솔직히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 망설임을 눈치 챘는지, 유키노시타는 짧게 숨을 내쉬고 나를 바라본다.

 

 

「히키가야 군, 내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당신, 뭔가 숨기고 있지 않아?」

 

 

고요히 맑은 눈으로 응시되어, 동요를 숨기지 못했던 나는 한 순간 몸이 굳어졌다.

그 한 순간을 놓칠 리도 없고 유키노시타가 계속한다.

 

 

「....역시, 있군요.」

 

 

같은 간격으로 놓인 등롱을 하나, 또 하나를 지나서, 에비나 양이 토베와 가까워져 간다.

더 이상 헤맬 시간은 없다.

앞으로 50m...

 

단념해서 나는 말한다.

 

 

「자세하게 얘기할 시간은 없지만, 에비나 양은 누구와도 사귈 생각은 없는 것 같아. 그리고 지금의 관계를 부수고 싶지 않은 녀석들이 있어.」

 

「그래, 그런 거네. 좀 더 빨리 말했으면 좋았어요.」

 

「히나가..., 그랬었어....」

 

「그러니까, 내가 에비나 양에게 고백하고 차이면 돼. 에비나 양이 누구와도 사귈 생각이 없다는 게 토베에게 전해지면 성공이다.」

 

 

두 명은 한 순간 숨을 멈췄다.

 

 

「엣, 그, 그래두 그건」

 

「과연, 토베 군은 직접 차이지 않고 끝나고, 그룹 내의 관계도 망가지지 않는다는 거네, ...하지만」

 

 

차가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유키노시타는 계속 말했다.

 

 

「잘 설명은 할 수 없어서, 안타깝지만... 그 방식, 좋아할 수 없어요.」

 

 

 

자꾸자꾸 토베와 가까워지는 에비나 양을 보며, 우리들도 긴장감이 높아진다.

앞으로 20m....

 

 

「사람의 마음을 그런 식으로 속이다니..., 그런 건... 싫어. ...거기에, 그건, 또 힛키가 싫은 걸 전부 뒤집어쓴다는 거 아냐? (빨리 말하고 있음)」

 

「또 당신의 나쁜 소문이 흐를 가능성이 있겠지요. 문화제 때만큼 심한 소문은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봉사부장으로서는 간과할 수 없어요. (빨리 말하고 있음)」

 

 

떨리는 유이가하마의 어깨를 부축하면서 유키노시타도 말한다.

하지만, 나는 일부러 가볍게 말해 보였다.

 

 

「이번에는 별로 자기희생할 정도는 아니잖아. 결국 연극이고, 차이는 건 익숙하기도 하고 (빠른 말)」

 

「그래두, ...만약 히나가 힛키 고백에 오케이 하면 어떻게 해!? (빠른 말)」

 

 

유이가하마는 동요한 탓인지 엉뚱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나도 한 순간 멍해졌다.

 

 

앞으로 10m...

 

 

「...어, ...아니, 그, 그건 그럴 리 없잖아? 에비나 양은 누구와도 사귈 생각은 없고, 애초에 내 고백을 받아들여 주는 여자 같은 건 없다고 (초 빠른 말)」

 

「그런 건 모르잖아! (초 빠른 말)」

 

 

유이가하마는 새빨개져서 강하게 계속 말한다. 너 그렇게 화내지 마요.

왠지는 모르지만 유키노시타도 응응 끄덕이고 있고.

 

 

앞으로 5m...

 

 

「너희들이 싫어할지도 모른다고는 생각했어. 그래도, 나한테는 그 밖의 방법은 몰라. 이제 시간도 없고, 내가 할 수 밖에 없잖아? (고속언어)」

 

「아니요, 방법이라면 있어요. 히키가야 군이 희생되지 않고, 실패해도 만담으로 끝날 방법이(고속언어)」

 

 

늠름한 목소리로 유키노시타는 단언했다.

 

 

「내가 에비나 양에게 고백하고 차이면 괜찮아요! (고속언어)」

 

 

 

 

 

 

 

어째서 이렇게 됐을까.

수학여행이 끝나 며칠 지난 봉사부실에서, 내 왼팔에 찰싹 붙어 있는 그녀를 보면서 나는 다시 떠올린다.

 

 

 

「오래 전부터 좋아했습니다. 나와 사귀어 주세요.」

 

 

 

 

고속 대쉬로 뛰쳐나온 내 갑작스러운 고백에 에비나 양은 몹시 놀라고 있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내 고백에 에비나 양이 토베 군 앞에서 「지금은 누구와도 사귈 생각이 없다.」라고 대답해 준다면 그걸로 좋다, 만일 소문이 난다고 해도 여자끼리 하는 농담으로 끝날 거라고. (나 답지는 않다 하더라도)

 

 

하지만...,

 

 

 

설마 받아들인다고는....

 

 

그, 에비나 양이 “남자끼리의 관계”를 좋아한다는 건, 나도 왠지 모르게 알고 있었지만, 여자끼리까지 좋아하는 사람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 때 그녀는 새로운 문을 열어 버렸을지도 모른다.

그 때, 헤매는듯한 모습 뒤에, 갑자기 계시를 받은듯한 그녀의 얼굴을 잊을 수 없다.

 

거기에, 토베 군까지 스윗치를 누른 것처럼 「그건 그거대로!」라든가 말하다니. 왜 그 사람까지 눈을 빛내고 엄지를 세우고 있었어?

상황을 잘 몰랐던 것일까.... 솔직히 나도 잘 모르지만.

일단은 원만히 수습된 듯한 것만이 위안이었다.

 

내 왼팔에 달라붙는 에비나 양에게 대항심을 느꼈는지, 오른 팔에는 유이가하마 양까지 달라붙어 온다. 볼을 부풀리지 마. 아이 같은 짓은 멈추세요, 당신도.

벌써 11월인데, 이 숨막힐 듯한 더위는 대체 뭘까.

이래서야 책도 읽을 수 없잖아.

 

히키가야 군은 썩은 눈으로 「유루유리라면 어쨌든...」 라든가 투덜투덜 중얼거려서 기분 나쁘다. 당신은 가끔 생각하는 내용이 소리로 나오니까 조심하세요.

 

에비나 양은 「졸업하면 메사추세츠 주에 갈 거예요」라든가 말하는데,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도대체 어디서 선택을 잘못해버렸는지...

 

...역시 내 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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