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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청춘 팬픽번역/御祓'에 해당되는 글 1

  1. 2014.01.01 이로하「선배와 둘이서......」 2

이로하스 메인 히로인 단편. 시계열은... 문맥으로 생각해 주세요. 캐릭터는... 아마 붕괴하고 있진 않습니다. 별로 거기까지 러브러브하진 않아요.

 

2013년 12월 02일~2013년 12월 08일자의 소설 루키 랭킹 32위에 진입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제까지 저는 루키일까요.(곤혹)

 

※ 작자는 불치병, 유키농 병과 하루농 병을 앓고 있었습니다만, 여기에 더해서 이로하스 병에도 걸려버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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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이거, 저 대신 해 주세요~」

 

「................어?」

 

 

때는 황혼. 방과 후 학생회실.

갑자기 학생회실로 끌려갔을 때는 내심 벌벌 떨고 있던 나였지만, 밖을 보고 있는 동안 진정됐다. 황혼하고 있었다고도 한다.

창가에 서 밖을 바라보고 있던 내게 잇시키가 갑자기 척 떠넘긴 건, 부 활동별 차기 예산안+승인용 인감. 이런 일찍부터 예산을 짭니까, 큰일이네요...............근데, 어이. 안 되잖아. 직무태만이잖아. 적어도 훑어보세요.

되돌리기 전 나는 적당히 예산안을 훑어본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건 한 번 심의가 끝나고, 이미 정정이 끝난 것 같았다. 학생회 고문 승인이 되어 있다. 음........그러면 상관없나. 신중하게 인감을 찍는다. 깔끔하게 찍을 수 있었습니다-.

 

 

「끝났나요? 그럼, 하는 김에 잠시 그 근처 청소도 부탁드릴게요-」

 

「..............어?」

 

 

어째서 내가.......이렇게 말할 틈도 없이,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받는다. 그러나, 받은 것을 거절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성질, 받아 버렸다. 거기에 행운인지 불행인지, 현재 이 장소에는 나와 잇시키 이외의 학생은 없었다. 어차피 할 것도 없고, 그렇다면......뭐어, 어쩔 수......없나?

그 이상 세세한 건 신경 쓰지 않고, 허둥지둥 청소를 시작한다. 과묵하게 임하는 그 자세는 확실히 베테랑. 전업 주부 지망을 얕봐선 안 된다. 구석구석까지 눈을 반짝인다.

.......응? 학생회실은 생각했던 것보다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다. 긴 머리카락 같은 것도 전혀 떨어져 있지 않다. 흠......., 잇시키 이로하라는 인간의 꼼꼼함을 엿본 것 같다. 눈에 띄는 티끌도 없고, 소량의 먼지나 지우개 가루가 있을 뿐이다. 무사히 종료.

 

 

「끝났나요?」

 

 

두 번째지만 두 번째로 들리지 않는 불가사의. 어쩐지 벌써 잡무에 쓰이고 있다고 해도 위화감이 없어.......

 

 

「오우. 다음에도 뭔가 있어?」

 

「잘 아시네요. 선배의 그런 면, 싫지 않아요. 불평도 하지 않고. ......그럼, 다음은 이걸」

 

 

봐. 산뜻하게 나를 칭찬하는 면이라든가, 역시 이 녀석은 보통내기가 아니다.(확신)

잇시키가 서류 다발을 이쪽으로 내민다. 그것을 받자, 나는 다시 내용을 확인한다. 방금 전의 예산안이나 교사 측에 제출할 서류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걸 교무실까지 내러 가면 되는 거지?」

 

「그러네요-」

 

「라져. 자판기라든가 들릴 건데 사 왔으면 하는 거라든가, 그 밖에도 뭔가 있어?」

 

「없네요-」

 

「......그렇습니까.............」

 

 

내가 서류를 확인해, 하나 더 내러 간다고 말하는 동안, 잇시키는 이쪽을 보지 않고 계속 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변함 없구만........

빨리 갔다 오자, 그리고, MAX커피를 사러 가자. 따뜻한~ 갓 나온 캔커피의 가치, 프라이스리스(110엔).

그렇게 생각하면서 학생회실의 출입구로 발길을 향한다. 하지만.....왠지 이대로 상대받지 못한 채라는 것도 좀 그렇다. 그렇게 생각해, 잇시키에게 ‘다녀오겠습니다’ 어필을 하려고 힐끔 시선을 돌린다. 그러자 거기에는..........

평소보다 진지한 얼굴로, 자신의 폰과 눈싸움을 벌이는 후배가 있었다. 아무튼, 잇시키 이로하지만. ......왠지 모르겠지만 한 순간, 다른 세계에 떨어졌나 생각해버렸다. 어째서지? 힌트 : 석양

 

힐끔하고 시선을 돌렸을 뿐인데, 어느 샌가 정신없이 보고 있었다. 그 매정한 듯이 보여도 상대를 확실히 보고 있는(지금은 보지 않지만), 그(사람을 거만하게 부리는 듯한) 전혀 망설임 없는, 어딘가 완성된(연하로 보이지 않는다.) 분위기에, 평소에는 전혀 타인에게 흥미가 없는 나지만, 무심코 뭔가에 쓰였다. 즉, 나의 잇시키에 대한 이미지가 흔들렸다기보다는, 단지 순수하게 잇시키가 뭐를 보고 있는 건지 신경 쓰였다. .......뭐어, 아마 트위터라든가 그런 거겠지만. 그런 느낌으로......., 정신 차리면 잇시키의 손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뭔데뭔데? 사계절을 느끼게 하는 편지 작성법(상급자편)? 진심인가! 잇시키 이로하......무서운 아이!

 

 

「...............선배」

 

 

갑자기, 이쪽을 보지도 않고, 평소와 다름없는 어조로 잇시키가 중얼거린다.

 

 

「여자애의 폰을 엿보다니, 최악이에요?」

 

「.............」

 

 

나는 약점을 찔려 입을 다문다. 입 다무는 건 찔리는 게 있다는 증거다, 라고 할머니가 말했다.

그런데......눈치 채고 있었던 건가. 뭐어, 그거야 그런가. 이 녀석은 어느 쪽이냐고 하면 사토루이 타입이고.

 

 

「미안. .......아니, 저, 뭐라고 할까....., 의외라고 생각해서 말이야」

 

「이번에는 넘기지만........ 다음은 없어요. ......아무튼, 확실히 의외겠지만요.」

 

 

말하면서, 잇시키는 폰을 이쪽에도 보이게 다른 손으로 바꿔 잡는다. 그리고 계속 선 채였던 내게, 구태여 자기 옆에 있는 의자를 권한다. .....이 애, 무의식중에 하고 있는 건지.

 

 

「저기.... 괜찮은 거야?」

 

「네? 뭐가요? 그보다 앉을 거면 빨리 앉아 주세요. 대화가 진행되지 않잖아요.」

 

「아, 아니.......역시 됐어. 미안해」

 

 

뭘까 이......., 일은 내팽개쳐도 내가 하는 말을 우선해 주세요 같은 느낌. ........나쁘지 않아.

약간은 수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정도로 하나하나 얼굴에 드러내는 건 좋지 않다. 포커페이스를 관철하는 게 무난하겠지.

나는 권유받은 대로, 잇시키 옆 의자에 앉았다. 교무실까지 제출하러 가는 건은 다음으로 됐나, 응.

 

 

「그래서......왜 그런 걸 조사하고 있어?」

 

 

여전히 폰을 계속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던 잇시키에게 물었더니,

 

 

「................업무에요.」

 

 

약간의 공백 뒤에, 대답이 돌아왔다.

어, 그게 뭐야....... 굉장히 멋있는 대사지만...... 아니, 내가 말해봤자 전혀 멋있지 않겠지만.....

 

 

「그래, 업무였나」

 

「네, 업무입니다.」

 

 

그렇게 말하고 잇시키는 손에서 시선을 돌려, 얼굴을 이쪽으로 향하고 부드럽게 미소 짓는다. 잠깐, 갑자기 여길 보지 마. 살짝 두근거렸잖아. 크윽~, 약삭빨라...... 그래도, 그게 좋다. 앗, 좋아.......

나는 내심 당황한 상태를 들키지 않게, 방금 전과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너....... 의외로 성실하구나.......」

 

 

어느 정도, 모 가하마 씨와 통하는 면이 있는듯한 생각이 든다. 그런데도, 많이 다르지만.

 

 

「의외도 아무것도......., 나 학생회장이고-?」

 

「아무튼......그렇군」

 

 

갭이 있어서 나한테 포인트 높아. .....같은 말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성희롱으로 고소당한 결과, 감옥에 처박히는 미래를 쉽게 상상할 수 있어요.

 

 

「........뭐예요. 그 반응. 너무 고분고분해서 기분 나쁩니다.」

 

 

내 말을 듣고, 잇시키는 비난하듯이 그렇게 말하며, 꽤 싫은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의자를 뒤로 끌기 시작했다.

 

 

「어이. 의자 앉은 채로 나한테서 떨어지지 마. 상처받잖아..... 주로 마루가」

 

「그래도.......그런데, 어? 마루 걱정인가요......」

 

 

잇시키는 그렇게 말하고 맥 빠진 표정을 짓는다.

.....내 혼신의 자학소재가 먹혔을까. 아니, 별로 그런 생각 전혀 안했지만요, 이건 습관 됐을 뿐이니까.

 

 

「뭐어.....그러면? 별로 상관없지만요-」

 

「너도 꽤나 적당하구나」

 

「성실하다고 하거나 적당하다고 하거나......, 선배는 자주 사람을 장르별 구분? 하고 싶어하네요.」

 

「장르별 구분이라니......., 뭐어, 확실히. 무의식중에 제멋대로」

 

「그래도 그건, 선배가 사람을 확실히 보고 있다는 거죠?」

 

「............」

 

「어떤가요?」

 

 

잇시키가 돌아온다. 그리고 내게 묻는다. 하지만 나는...... 대답할 수가 없다. 그런 생각, 지금까지 해 본 적도 없었다.

내 침묵을 부정이라고 받아들였을까, 잇시키는,

 

 

「.......별로, 대답은 듣지 않아도 되지만요.」

 

 

그렇게 말하고 짝, 하며 박수를 친다. 그건 이 화제는 이제 마지막이다, 라는 의미로 했을지도 모른다. 진위는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선배. 아까 전 폰 엿보기에 대해선데.....」

 

 

내가 생각했던 대로, 그 화제를 잇시키가 꺼내지는 않았다. 꽤나 억지로 화제를 돌린 느낌이다. 다만, 내용적으로는 이쪽이 주제인 것 같다. 입 다물고 계속하기를 재촉한다.

 

 

「편지를 쓰는 건 아니에요.」

 

 

틀렸나? 사계를 느끼게 하는 편지 작성법(상급자편) 이런 거니까 틀림없이 일 때문에 쓴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은요.....」

 

 

잇시키는 눈을 감고 심호흡한다.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는 가슴이 아래위로 움직이는 모습은 감개무량입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근데, 뭘 보고 기뻐하는 거야 난..... 자신의 뺨을 꼬집어 둔다.(훈계)

 

 

「3학년 졸업식의 송사를..... 맡았어요. 1학년인데.... 학생회장이니까.......」

 

 

그렇게 말한 잇시키는, 축 쳐졌다는 어필 같은 게 아니라, 순수하게 낙담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무튼, 확실히 학생회장이 돼서 갑자기 맡은 중임이 졸업식 송사라니, 마음이 무겁겠군......

 

 

「하야마 선배한테도 상담했지만....... 이런 저런 이유를 붙여서 거절당했어요..... 어떻게 뒷수습 할 거예요? 히키가야 선배?」

 

「앗......(이거군)」

 

 

이건...... 내가 나쁘다는 패턴이군요.

 

 

「선배.......」

 

 

잇시키가 내 쪽으로 몸을 돌려서, 입을 연다. 상대를 함락시키는 것이 목적인듯한 눈을 치켜뜬 상태로, 귀를 간질이는 달콤한 목소리. 이건 저거다..... 나는 벌써, 잇시키가 하고 싶은 말을 읽어낼 수 있었다.

 

 

「.......도와줄게」

 

「.......엣?」

 

 

엣(곤혹). 이라니 어째서 그렇게 의외인 거야? 아까 전부터의 흐름으로 볼 때 거절할 수 없잖아. 아무리 안티 에어 리딩(Anti Air Reading)스킬에 정평이 있는 나라지만, 거절할 생각은 없었어요? 그렇다고 할까 어차피 도와주게 될 운명이라면, 처음부터 자신이 도와준다고 말하는 게 좋잖아? ........호감도적으로.

 

 

「.......괜찮나요?」

 

「......괜찮아」

 

「괜찮겠어요?」

 

「괜찮다고」

 

「.............」

 

「「응?」」

 

 

어쩐지 지금, 들은 적 있는 노래가 뇌리를....... 기분 탓인가.

잇시키도 왠지 곤란해하고 있다. 그것보다 나는..... 마지막의 하모니가 부끄러웠다. 괜찮나, 얼굴 빨개지거나 하지 않았나?

 

 

「선배...... 좋은 사람이네요. 원인을 찾으면 선배 자신이 뿌린 씨지만」

 

「.........결국 나는 좋은 사람이 고작이야. 젠장, 하야마 자식..... 쓸모없잖아」

 

「별로.....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저는......」

 

 

잇시키는 아직 얼굴이 빨갛다. 아마 나도 그렇겠지만.

 

 

「그, 그럴까. 그럼, 나는 이거, 내고 올 테니까」

 

 

나는 건네받고 있던 서류를 가지고, 허둥지둥 학생회실에서 나간다. 뒤에서 「잠깐! 기다려요, 저도 갑니다-!」라는 급한 소리도 들리지만, 들리지 않은 체 해 둔다.

 

 

마지막에, 내가 학생회실에서 나가기 전에 잇시키가 한 말은 아마 본심에서 나온 말이겠지. 지금까지 들은 말 중에 손꼽히는 성실한 어조였다.

........뒤에서 빠른 발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나는, 그 마지막 말이 나에 대한 건지, 하야마에 대한 건지, 알고 싶었지만...... 물어보지 않았다. 물으면 안 된다고, 본능이 말하고 있던 걸로 해 뒀으면 좋겠다.

 

단지, 만약.

만약 나를 말하는 거라면. 그건...... 선배로서 과분할 정도로 고맙군, 이라고 생각한다.

 

 

「선배~, 기다리라고 말했잖아요!」

 

「으억!」

 

 

멍하니 생각하고 있자, 나를 따라온 잇시키에게 옷이 잡혔다. 아파아파!

 

 

「선배만 교무실로 가게 하면, 제 주가가 내려가 버리잖아요-」

 

「모른다고. 아까 전에는 가라고 했잖아」

 

「그건...... 노 카운트입니다. 그 때는 건성이었던 걸로」

 

「더 몰라.」

 

「그-러-니-까. 왜 혼자 가려고 하는 거예요. 따라갈 뿐이잖아요.」

 

「.........마음대로 해」

 

「마음대로 합니다-. ......에잇」

 

 

귀여운 구호를 내며, 내 손에서 서류를 강탈한다. 이 녀석......

자연스럽게 미소가 흘러넘친다. 나는 들뜨고 있는 것 같다. ......이상하게도 머릿속은 시원하다.

전방을 달려 건방진 소녀 외에 아무도 눈에 띄지 않는 복도에서, 나답지도 않게 소리를 지른다.

 

 

「윽, 나한테서 일을 뺏지 말라고-!」

 

「아하하하♪ 교무실까지 경주네요-」

 

 

이렇게 마음이 가벼운 날은 셀 정도 밖에 없다. 초 난도의 게임을 전부 클리어했을 때 이래로인가..... 아니, 좀 더 옛날인지, 기억나지 않았다.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누군가와 서로 웃는다면, 그건 행복하겠지.

 

라고, 달리면서 생각했다. 그게 나한테 어울리는지는 모른다. 혹시 이 기분 자체가 러너스 하이의 산물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달리진 않았지만.

그렇지만, 오늘 만이라도.

 

나를 이런 기분으로 만들어 준 은혜를, 귀여운 후배 잇시키 이로하에게, 돌려주고 싶다.

 

분수에 맞지도 않게 그렇게 생각했다.

 

 

 

끝.

 

 

 

「어이 너희들! 복도에서 달리지 마-! ............갔나. 하아, 누군지는 모르지만 청춘 구가라니....폭발해라. 그리고 누군가가 나를....... 훌쩍.....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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