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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보고서 9A-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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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지휘관의 임무는, 우리들 인형에게서의 요청을 정리.

  각 부대장이 모은 자료 다발을 한 장 한 장 주의 깊게 읽고, 오늘 부관인 콜트 씨에게 대책 등을 전하겠습니다.


  아, 지금 제 요청이 읽혔네요.

  용지에는 『좀 더 지휘관 곁에 있고 싶다』라고 썼습니다.

  읽어내린 지휘관은, 아무래도 제가 부관을 담당하는 날을 늘려줄 모양입니다.


  배려 깊은 지휘관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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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부관은 SOP 씨.


  부관은 보통, 지휘관과 책상을 사이에 두고 반대쪽에 놓인 소파와 테이블에서 일을 하지만, SOP 씨를 포함한 적지 않은 인원이, 지휘관 옆에 있으려고 합니다.

  그녀는 그 중에서도 스킨십이 짙은 편으로, 때때로 지휘관 등을 감싸거나 어깨에 달라붙기도 합니다.

  이 적극성은 본받아야 하겠네요.


  ......안긴 지휘관의 체온이 조금 오른 것 같습니다. 다음에, 저도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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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지휘관에게서 떨어져 수행하는 임무입니다. 빨리 지휘관을 만나고 싶어.

  통신기 너머로 그리폰 오퍼레이터 목소리가 들립니다. 빨리 지휘관에게 돌아가고 싶어.

  밤인 이유도 있어, 시야가 나빠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지휘관지휘관.


  지휘관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지, 정말 신경 쓰입니다, 걱정입니다, 만나고 싶습니다.


  빨리, 빨리, 빨리, 끝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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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지휘관은 매우 기분이 좋습니다.

『아무도 없는』 자기 방에서 콧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몇 번이나 들은 적이 있어서, 저도 몇 개는 기억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요전 날 그걸 지휘관에게 알렸을 때는, 잘 부른다고 칭찬받았지만, 목소리가 복도에 새고 있던 건 부끄럽다고 했었죠.


  괜찮아요 지휘관. 밖에는 새지 않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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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의 휴일이라, 스프링필드 씨에게 요리를 배웠습니다. 지휘관의 취향을 가장 잘 아는 그녀는, 이 기지에서 최고의 요리사이기도 합니다.


  요리 자체는 자신 있지는 않지만, 만일의 경우를 위해 익혀 두는 것도 나쁠 게 없습니다.


  배우는 중간에, 스프링필드 씨는 궁금한 듯 중얼거렸습니다.

  지휘관을 보지 않아도 괜찮겠냐고요.


  괜찮아요, 더미 링크를 두고 왔으니까요.


  제 대답을 듣고, 스프링필드 씨는 쿡쿡하고 웃었습니다.

  스프링필드 씨도, 자주 쓴다고 합니다. 역시, 저와 마찬가지군요.


  요리 이야기도,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지휘관도, 건강해서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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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에 M16 씨에게 불렸습니다.


  지휘관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질문의 의도를 잘 몰랐지만, M16 씨입니다. 나쁜 생각을 하는 건 아니겠지요.

  저는 솔직하게 대답했습니다.



  좋아하는지 어떤지는 아직 잘 모릅니다.


  하지만 곁에 있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네, 할 수 있으면 쭉, 영원히.


  해줬으면 하는 건 특별히 없습니다. 지휘관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요.


  저는 그런 지휘관의, 기뻐하는 모습이나 웃는 모습이나 슬퍼하는 모습이나 울고 있는 모습이나 화내는 모습이나 자는 모습이나 생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충분합니다.


  지휘관이 행복하면, 가능하면 그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저도 행복합니다.



  M16 씨는 기쁜 듯 웃으면서 돌아갔습니다.

  아무래도 만족한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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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내, 내일은 제가 부관인 날입니다.

  이제부터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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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어느 날의 저녁 반주 이야기. M16A1



「그럼, 건배」



  구호에 맞춰 잔을 넘기자, 기분 좋은 소리가 울려 퍼진다. M16은 그대로 한 번에 다 마셨지만, 나는 홀짝홀짝 맛보듯 마시기 시작했다.

  이 세계에 오기 전에도 술을 마신 적이 몇 번 있었지만, 내 의지대로 마신 적은 없고, 대부분 친구나 일 관계에 따른 것이었다. 덧붙여서 이유는 단순, 술에 약했기 때문이다.


  그건 여기에 오고 나서도 마찬가지였지만, 바로 요전 날 M16의 부탁으로, 나는 오랜만에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게 되고 말았다. 설마 어려운 임무를 해낸 보상으로, 나와 같이 술을 마시기를 희망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몇 번이나 물고 늘어져봤지만, M16은 굽히지 않았다.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라고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이건 여담이지만, 그 자리에 있던 SOP짱은 「철혈의 목을 잡아오면 내 부탁도 들어줄 거야?」라고 내게 물었다. 그건 글자 그대로의 목이겠지?

  목은 좀...... 이라 하자, SOP짱은 불만이었다.

  M4 양과 콜트가 보충해주지 않았다면, 좀 더 위험한 것이 제시되었을지도 모른다.



「......지휘관, 내 말 제대로 듣고 있는 건가?」



  옆의 의자에서 불만스러운 목소리가 들린다.


  그래, 제대로 듣고 있다마다.

  기지에 이런 방이 있을 줄은 몰랐다고.


  「듣지 않았잖아?」라고 흘기는 M16.

  솔직하게 사과하자,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원래는 바(BAR)였던 것 같지만, 철혈의 습격을 받고 나서는 이 상태라서 말이야.」



  그 말을 듣고 근처를 둘러보니, 방구석에는 망가진 가구가 쌓여 있었다.

  깨끗이 청소된 곳은 우리들이 있는 카운터와 그 주변만인 것 같다. 이런 상태라면 굳이 여기에 와서 마시지 않아도, 집에서 마시면 되지 않았을까?

  아니면, 여기를 지정한 이유라도 있는 건가?



「지휘관, 그렇게 거창한 이유 같은 건 없어. 남자와 여자가 마시려면 분위기도 중요한 거야.」



  M16이 병을 든다. 아무래도 따라주려는 것 같다.

  나는 당황해서, 반 이상 남아 있는 내 잔을 비웠다. ......쓰다.


  「좋아, 잘 마시고 있다고」라며, 술을 따르면서 웃는 그녀의 모습이 약간 흔들린다.

  ......설마 단 한 잔에 취한 건가? 확실히 난 별로 술에 센 편이 아니고, 여기에 와서 오랫동안 마시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약해도 너무 약하다.



「......자, 지휘관」



  내 상태를 헤아렸는지, M16이 물이 든 컵을 내민다.

  이런 건 정말 눈치가 빠르구나 생각하며 감사의 말을 하자, 그녀는 빙긋 웃었다.


  ............너 이것도 술이잖아!


  화내는 나를 보고 그녀가 호쾌하게 웃는다.

  이번에야말로 진짜라며 받은 물을 마시며, 시시각각 시간은 지나가는 것이었다.


















  ────지휘관, 들리나?


  ......과연, 대답하는 게 겨우라는 느낌인가. 안심해, 내가 책임지고 지휘관을 방에 데려다줄 테니까.


  응? 아아, 확실히 그렇군. 중대한 임무, 확실히 맡았다.


  평소보다 말이 많구나...... 혹시 지휘관은 취하면 말이 많아지는 타입인가?


  ......지휘관. 우리들 인형, 어떻게 생각해?


  ............그래, 그렇게 말해준다니 기뻐.


  그 밖에......라니, 뭐야 대답해줄 건가?


  그래...... 인형들 중에 취향에 맞는 녀석은 있으려나?


  헤에...... 나는 어때?

  

  ......그래그래! 훌륭한데! 오늘은 좋은 날이다!















  ──이봐이봐, 지금은 내 시간이잖아?


  미안하지만 지휘관과의 시간은 1초라도 양보할 수 없지.


  ......오늘은 돌아가라고.



11. 어느 날 그녀의 이야기. ST AR-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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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를 괴롭히는 건 그만두지 않겠습니까?」



  그리폰을 배신하고, 동료에게 설명도 하지 않고 뛰쳐나온 끝에 몽상가(드리머)를 앞에 두고 싸우기를 선택할 수 없던 내 뒤에서, 그 목소리가 들렸다.


  놀라서 움직일 수 없는 내 옆을 지나, 눈앞에 멈춰 선다.

  몇 번이나 본 적이 있는 그 옷차림은, 우리들의 지휘관이 틀림없다.

  평소에는 어딘가 풀어진 분위기를 두른 반면, 작전 지휘를 할 때는 무엇보다 정확한 지시를 내리는 그 모습에, 존경의 마음을 품는 인형도 많다. 그의 지휘에 살아남은 적이 있던 나도 그 중의 하나다.


  ──그런 지휘관의 등이, 지금은 매우 믿음직하다.


  업신여기는 표정이었던 몽상가의 얼굴은, 분명히 동요하고 있었다.



  왜 인간이 여기에?

  어떻게 여기를 알았지?

  내 눈을 빠져나갔다는 건가?

  이런 일은.... 있을 수 없어!



  마치 자신에게 물어보듯, 몽상가가 외친다.

  

  총조차 들고 있지 않은 지휘관은, 그저 한 마디만 말했다.




「──왜 그래, 꿈이라도 본 건가?」



  통쾌하게 짓궂게, 무심결에 웃고 말았다.

  반면 몽상가는 분노로 몸을 부들거리기 시작했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공포가 솟아오르지 않았다.



  그 대신, 하염없이 솟아오르는 이 감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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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트 양 콜트 양, 슬슬 일을 재개하고 싶은데요.

  아니, 그게요. 네? 확실히 요즘 너무 일했지만, 충분히 쉬었으니까요. 이제부터는 쉴 땐 제대로 쉴 테니까요. 네?


  내 방, 소파 위.

  꽤나 전부터, 내 머리는 콜트 무릎 위에 실려 있다. 이른바 무릎베개라는 것으로, 평소의 나라면 기뻐하겠지만, 지금은 유감스럽게도 타이밍이 나쁘다.

  헬리안 씨에게 받을 기지 감사가, 내일로 닥쳐왔다. 제출할 서류나 그 외 여러 가지를, 오늘 안에 정리해야 한다.

  

  초조해하는 나를 무시하고, 콜트가 얼굴을 가까이 댄다.

  맑은 눈동자가, 가깝다.



「눈에 기미가 있습니다. 좀 더 쉬죠, 지휘관.」



  그렇게 말하고 부드럽게 미소 짓는다.

  인간의 기미는 말이야, 조금 쉰 정도로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그럼 사라질 때까지 이래야겠군요.」



  아차, 무덤을 팠다!

  ......냉정하게 생각해봐, 콜트. 내일 감사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너라면 알 거야.

  뒤가 켕기는 건 물론 없지만, 너희들의 공적을 제대로 적어두지 않으면 지원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콜트도 요즘 힘내줬잖아. 그 공적이 평가되지 않아도 좋아?



「공적도, 평가도, 명예도, 필요 없어요.」



  바로 대답하는 콜트.

  이상하다, 그녀는 명예 같은 걸 바라는 인형이었을 텐데.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아니, 혹시 내 기억이 잘못됐고, 원래 저런 느낌인 애였나? 으음......!


  놀라서 이리저리 생각을 돌리는 나를 두고, 그녀는 외로이 중얼거렸다.



「지휘관, 오래 살아주세요......」



  아직도 젊고, 수면 부족 정도로는 죽지 않는다고.


  머릿속에서는 그런 말이 떠올랐지만, 입으로는 낼 수 없었다.

  그거야 저렇게, 절실해 보이는 얼굴로 말하면.....


  이번은 내가 졌다. 내일 일은 콜트가 만족한 뒤에 생각하기로 하자.

  그러고 나서 단념하고 눈감는 내 이마에, 서늘한 손이 놓인다.



「후훗, 지휘관......♪」



  기쁜 듯한 소리를 들으며, 내 의식은 점차 졸음에 싸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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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상가가 떠나고, 지휘관이 부른 지원이 올 때까지의 시간 동안, 나는 이번 일을 숨기지 않고 이야기했다.

  전부 들은 지휘관에게서 되돌아 온 것은, 놀라운 사실이었다.


  미리 습격을 예상하고, 대책이나 피난이 끝났기 때문에, 부상자는 있어도 사망자는 제로인 것.


  내 도주에 대해서도, 작전을 제안해서 허가를 맡았던 것.


  AR소대나 다른 인형들에게 설명이, 다 되어있는 것.



  ......내가 돌아갈 곳이, 확실히 있다는 것.



  그 사실을 이해하고, 나는 얼굴을 숙였다. 지금은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다.

  지휘관도 아무 말 없이, 그저 내가 침착하기를 기다려주었다.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휘관 덕분에 모두가, 내게 가장 좋은 형태로 끝났다.







  ────아아...... 마치 꿈만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