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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청춘 팬픽번역/nao'에 해당되는 글 1

  1. 2013.10.11 하치만「오래 전부터 좋아했습니다. 저와 교제해 주세요.」

<작가>

글에 앞서.

 

최근 종종 보는 7권 분기를, 원작 캐릭터가 무너지지 않는 선에서 충실히 재현하면 어떻게 될까하고 생각해, 써 봤습니다. 뭐... 에비나 양이 고백을 받아들이는 시점에서 충실하지 않지만.

그다지 긴 것도 아닙니다만, 글자에 힘을 쓰면 문자수가 쓸데없이 증가해 버렸습니다.ㅋ

그럼, 본편을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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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좋아했습니다. 저와 교제해 주세요.」

 

 

당돌한 고백에, 에비나 양은 몹시 놀란다.

토베도 멍하니 기가 막혀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바보처럼 입을 크게 열고 놀라고 있었다.

얼마쯤 있다가 에비나 양의 얼굴이 놀라움에서 당황으로 바뀌어, 뜻을 결정한 것 같은 눈이 되었다.

 

 

「응. 이쪽이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그래요 잘 부탁ㅎ-----핫? 잠깐, 기다려.

잠깐잠깐잠깐잠깐.......어라? 여기만 시공이 변형되고 있어? 눈만이 아니라 귀까지 부식 진행됐다든지? 설마, 일본어의 의미가 바뀌었다든가? 「잘 부탁드립니다.」가 「죄송합니다.」라고 바뀌었다든지? 어이어이 일본어 사전, 일해라... 뭐야, 너무나 블랙 뛰어넘어 일본어가 보이콧이라도 일으켜 버린 거야?

 

 

「하아앗 ! ? 히키타니 군, 잠깐, 그건 아니잖어! 아니에요-, 진짜 아니에요... 아니야...」

 

 

토베가 「아니야-」를 반복해, 내게 다가선다. 잠깐, 가까워, 가까워요. 남자에게 재촉당하는 건 토츠카만으로 좋으니까. 오히려, 토츠카에게조차 재촉당하면 좋기까지 하다.

라고 할까, 에비나 양의 눈이 부해에 침식되기 시작했으니까 떨어져라.

 

 

「그러면, 지금부터 잘 부탁해, 히키타니 군. 오늘은 늦었으니까 이제 돌아가는군요.」

 

 

타닷, 하며 종종걸음으로 떠나는 에비나 양.

그렇다 해도, 히키타니군 노력해라니. ...아니 나, 히키가야고. 히키타니 군 아니고.

....히키타니? 뭐야 그거, 썩은 귀부인 밖에 안 보인다고 하는 요정 같은 뭔가입니까?

 

 

「잠깐, 하야토 군도 말해 봐요! 이거, 너무 심하잖어? 나, 피에로잖어!」

 

「......뭐, 지금은 침착해. 자, 일단 여기에서 떠나자고. 이야기는 침착하고 나서 하자」

 

 

하야마는 어떻게 할 생각이냐, 라고 내게 눈으로 재촉 해 왔다. 모르겠어-, 하고 썩은 눈으로 노려본다. 그런 내게, 불쌍히 여기는 듯한, 한탄하는 듯한... 마지막으로 그런 눈을 향하고는, 하야마는 토베를 질질 끄는 듯이 그 자리에서 떠나갔다.

 

 

『너는 사람의 기분을 모르는 것이군요. 그러니까, 그런 방식 밖에 할 수 없어.』

 

 

하야마의 시선은, 차라리 불쌍히 여기고 있는 것 같아서— 거기에 고스란히 담긴 감정에, 부글부글 뜨거워지는 수치와 분노로 폭발할 것 같은 충동을 어떻게든 참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건, 알 리가 없겠지. 마음대로 이해할 생각이 될 만큼, 오만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물며 사람의 기분은, 그 제일의 것이다.

겉은 미소를 띠워 속으로 비웃는----인간이라는 건, 그런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에, 나는 에비나 히나라는 인간을 잘못 읽었다.

마음대로 이해했다는 생각을 해, 잘못 생각했다.

언제나대로, 잘못했다.

단지 그뿐 만인 일이었다.

 

그렇게 해서 남겨진 사람은, 나와 유이가하마와 유키노시타 세 명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소극적으로 두 명의 근처로 향하자----

 

스윽, 하고. 공간의 기온이 단번에 차가워진 것 같았다.

유키노시타가 초승달 모양으로 눈을 가늘게 떠, 칼날처럼 차가운 시선으로 나를 흘기고는.

 

 

「.......당신의 방식, 마음에 들지 않아.」

 

 

그것은, 차갑게 얼리듯이 규탄하는 음성이었다. 마음에 빙창이 꼽힌 듯한, 가열의 감정이 깃들인 소리. 그 안에서, 갈 곳이 없는 분노가 소용돌이 치고 있는 듯한, 단죄자의 눈동자로 나를 흘기고는.

 

 

「도대체, 지금부터 어떻게 할 생각인 거야?」

 

「.....몰라」

 

「----그래. 모르는 것이네. 기가 막혔어요.」

 

「......유키농」

 

 

잘라내는 듯한 소리에, 답답한 침묵이 흐른다. 그 침묵을 찢는 듯이, 툭하고 유이가하마가 소리를 흘린다. 그 소리는 갈등하고 있는 것 같아, 고뇌로 가득 찬 것 같이, 당장 울기 시작할듯한 믿음직스럽지 못한 소리였다.

 

 

「있잖아... 저기, ......」

 

 

약간 떨리는 손으로 앞가슴을 꽉 눌러, 짜내는 듯한 불안이 소리에 베인다.

 

 

「힛키, 그건 진심, 이었던 거야....?」

 

「......그럴 리 없잖아. 예정으로는 내가 차이고 끝나고, 있다.」

 

「그래. 그, 그렇구나. 앗하하, 어쩌지, 지금부터」

 

 

무리하게 만든 것 같은 애처로운 미소로, 굳은 미소를 짓는다.

.....그만 둬. 그런 얼굴로, 웃지 말아 줘. 그렇게 괴로운 듯한 얼굴로 웃는 건 그만 둬. 보고 있는 내가-----아파.

 

 

「이렇지도 저렇지도 않겠지. 모르겠어. 내가 잘못 읽었다, 그것만이다.」

 

「힛키는 말이야, 어째서 여러 가지를 아는데, 중요한 걸 모르는 거야.....?」

 

 

떨리는 소리로, 유이가하마는 묻는다.

 

 

「중요한 일?」

 

「사람의 기분, 이야」

 

 

퍽, 하고 머리를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마음속에 퍼지는 동요를 밖에, 얼굴로 드러내지 않게 입술을 강하게 씹는다. 피 맛이, 입 안에 퍼졌다.

 

 

「......눈에 보이지 않는 건, 모르는 거겠지.」

 

 

목소리가 떨리지 않게, 그렇게 답해주는 것이 고작이었다.

 

 

「응, 그러네. 그래두... 그래두 말이야. 알려고는 하자. 알려고 하는, 노력은 해요...」

 

 

갑자기 유이가하마가 내게 가까워져, 훌쩍거리는 듯이 약한 목소리를 내며, 내 교복을 매달리듯이 잡았다.

 

 

「그런 거 싫어. 그런 거 싫어요……」

 

 

힘이 빠진, 부모를 잃은 아이와 같은 슬픔을 띄고, 유이가하마는 참지 못한 듯이 하염없게 울었다. 뚝뚝 흘러넘치는 굵은 눈물에, 나는 할 말을 찾을 수 없었다.

평소의 야유도, 억지 정론도, 유야무야로 얼버무리는 듯한 농담도, 어떤 것이라도, 유이가하마의 우는 얼굴을 보고 있으면 머릿속이 뭉그러져 어지럽혀 지는 것 같아, 목에 막힌 것처럼 말이 나오지 않았다.

 

 

「――유이가하마 씨. 가도록 해요.」

 

 

유키노시타가 살짝 상냥하게 깨우는 듯이 유이가하마의 어깨를 안고, 내게서 멀어져 간다. 유키노시타는 마지막에 차라리 무기질이라도 해도 좋을 만큼 차갑게 나를 응시하고는, 갑자기 흥미를 잃은 듯이 시선을 돌려, 유이가하마를 부축하면서 천천히 걷기 시작한다.

 

나는 쫓을 수 없었다.

 

쫓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유이가하마의 체온이 남은 교복에 손을 대, 단지 그 자리에서 멍하니 내내 서 있어, 그 광경을 바라보는 일 밖에 할 수 없었다.

 

 

 

 

 

 

 

「하로하로~. 오래 기다리게 해 버렸을까나?」

 

 

밝고 순진한 소리에 얼굴을 올린다. 어깨까지의 세미 롱을 흔들며, 평소와 달리, 안경 안쪽 눈동자를 맑게 빛내며 내가 기다리는 사람, 에비나 히나가 나타났다.

 

 

「......어떻게 할 생각이야?」

 

「응? 어떻게 할 생각이냐니, 뭐가?」

 

「토베의 고백을 막아 줬으면 했던 게 아닌 건가? 어째서, 내 고백을 받아들였어?」

 

 

에비나 양의 진심을 파내듯이 눈을 가늘게 떴다. 전과 같이, 단지 싱글벙글 웃고 있을 뿐이었다. 도리어 투철한 듯이, 초연한 미소.

 

모르고 있었다.

 

에비나 양은, 지금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을 거다. 미우라와 유이가하마라는 친구에, 그 옆에 하야마나 토베, 오오오카에 야마토라고 하는 교류의 고리까지 미친다.

그건 단지, 즐거운 공간에서. 분명 기분이 좋아서. 임시라는 걸 알면서 빠지는, 마약과도 같이 탐닉하는 시간.

그런 미온수와 같은 관계를 지키고 싶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그런 관계도 언젠가는 끝난다. 이번에, 토베가 관계를 바꾸려고 행동으로 옮긴 것처럼, 언젠가는 변해서, 끝나 버린다. 덧없이 무른 지반 위에 쌓아 올린, 환상과도 같은 시간.

그런데도, 에비나 양은 그 환상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꿈같은 시간을 깨고 싶지 않다고 바랐다. 그런 연유로, 내게 의뢰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히키타니 군의 고백으로, 깨달아 버렸던 거야. 으응, 생각하지 않게 하고 있던 걸 실감해 버렸다, 그런 느낌인가? 그러면, 지금 바뀌어도 좋으니까, 졸업 후에도 절대로 변함없는 관계를 갖고싶다고 생각했어.」

 

「......변함없는 관계?」

 

「히키타니 군과라면, 잘 지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 누구와도 연결이 없는 히키타니 군이라면, 처음으로 이룬 연결을 소중히 해 준다고 생각했어. 꾸미지 않고 얘기할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사람이기도 하고.」

 

「과대 평가다. 사람을 이해했다고 생각하면, 후회할거라고.」

 

 

나처럼 말이야.

핫, 하고 토해 버리듯이 웃는다.

 

 

「그럴까? 그럼, 히키타니 군은 애인인 나를 버리는 거야? 말하는데, 히키타니 군과라면 잘 교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잇는 건 사실이야? 사랑, 인지는 모르겠는데 좋아하게 되고 싶다, 고 생각하고 있어」

 

「그만 둬, 무심코 반해버리잖아.」

 

「하핫, 빠질 정도로 반해 줘도 좋아요?」

 

 

계속 열정적으로 응시하는 에비나 양에게, 목에 막힌 것처럼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그 눈동자의 안쪽에 남아 있는 감정은 마치,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말문이 막힌 나를 보고, 에비나 양은 간파한 것처럼, 아하하, 하며 웃었다.

 

 

「봐, 난 썩고 있으니까」

 

 

아무도 믿지 않는듯한 공허함으로. 사람을 의심할 줄 밖에 몰라서. 배신에 겁쟁이가 됐다. 만약, 나와 같은 의미로 썩어 있는 거라고 한다면, 그건— 왠지 모르게, 에비나 히나라고 하는 인간을 알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확인하듯이, 물어 본다.

 

 

「에비나 양은, 지금을 믿을 수 없는 건가?」

 

「끝나버린다고 믿고 있어요. 그러니까, 히키타니 군이야. 히키타니 군이라면 배신당하는 고통은 몸으로 알고 있겠죠?」

 

 

그러니까, 나를 배신할 수 없겠죠? 라며. 그렇게, 속삭이듯이 계속했다.

그 속삭임에, 오싹, 하며 소름이 났다.

여름방학의 임간학교 때, 유이가하마와 한 얘기가 문득 떠오른다.

 

유이가하마와 같은 팔방미인이라도, 초등하교 졸업 뒤, 서로 여태껏 연락하고 있는 인간은, 고작 5% 이하. 보통 인간이라면 2명 분인 미인정도니까, 겨우 1% 정도로 그런 건 잘라 낼 수 있는 오차다.

 

잘라 낼 수 있는 오차.

에비나 히나는, 그걸 체감해 온 것은 아닐까?

초등학교, 중학교와 사이좋은 그룹에 소속해, 졸업 후에는 자연 소멸해 갈듯한 관계를 계속 체감해 온 것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신용할 수 없다. 친구라는 관계를, 신용하지 못하고 단념하고 있다.

 

유키노시타 유키노도, 사람을 신용할 수 없었다.

이쪽은, 우수하지만 고통스럽게 치이고, 또 정직하지만 고통스럽게 경원시 되었다. 우수하기 때문이야말로 시기당해, 그 질투를 처리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없었다. 아니, 몸에 익힌다는 발상이 없었다. 몸에 익히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것 같은 세계가 잘못됐다고 판단해 완고하게 자신을 관철해, 수련을 계속했다.

 

에비나 히나는 사람과의 거리에 너무 가까웠기 때문에 사람을 신용하지 못하고,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너무 멀기 때문에 신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사람을 신용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유이가하마 유이라는 친구를 만들었다.

내 쪽에서 보고 있어도 안다.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유이가하마 유이를 소중이 여기고 있다고, 반드시 졸업 뒤에도 계속된다고, 계속해 가고 싶다고 바라는 관계일 거다.

 

1% 이하의, 잘라 낼 수 있는 오차. 기적과도 같은 관계.

그것을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유이가하마 유이에게 바란다, 유이가하마 유이는 분명 그걸 받아들이고 있다.

일방통행이 아닌 관계. 그렇기 때문이야 말로의 기적이다.

 

......그렇다면, 보다 좋은 건 에비나 양에게 친구를 단념시키지 않고, 신용시키는 일일 거겠지. 그게 성공하면, 우리들의 기만으로 가득 찬 관계도 끝낼 수 있다...지만, 내게는 무리다.

친구가 없는 내가 친구를 믿어라, 라고는 죽어도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거기에, 졸업 후에 자연 소멸을 계속했던 거라고 한다면, 분명 그 뿌리는 깊다.

그렇지 않으면, 나 같은 것에게 졸업 후에도 계속되는 애인 관계를 바랄 리가 없다.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아픔을 아는 나는, 에비나 히나를 배신할 수 없다—어디까지나 에비나 양의 주관이지만, 끝은 잘못되어 있지 않으니까 질이 나쁘다.

 

유키노시타라면, 어떻게 할까?

유이가하마를 믿은 유키노시타라면, 에비나 양에게 뭐라고 할 것인가?

아직도 싱글벙글 미소를 짓고 있는 에비나 양에게, 무리하게 만든 얇은 미소를 돌려주며, 나는 단지 조용히 숙고했다.

 

 

 

 

계속되면 좋겠구만.

 

 

 

후서.

마지막에 약간의 희망을 보여, 제일 쓰고 싶은 것도 써 버렸으니, 나는 분명 이 이후를 쓰지 않습니다.

만약 계속을 읽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내 허가라든지 필요 없으니까, 스스로 써 주세요.ㅋ 뭐, 이 작품에 거기까지 수요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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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지는 폭발적인 코멘트.

 

작가 : 젠장...... 감동했다든가, 제일 어울리는 커플링이라든지, 수요 있다고 들어버리면 시나리오 생각해서 쓰고 싶어지는 게 아닙니까! 친구와 일차 창작도 써야 하는데(울음)

 

 

2side : 고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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