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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5.28 선배. 선배선배. 선~배. 4

선배. 선배선배. 선~배.

2014. 5. 28. 02:29 | Posted by 2ndboost

 

 

겨우 썼다...... 계속될 예정입니다.

 

================================================================================

 

 

 

선배~

 

 

방과후, 복도.

순간, 자신의 눈과 귀를 의심했다.

상반신이 흰색인 직방체로 된 괴물이 인간 소리를 냈다,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오

 

 

하지만, 직방체 저쪽 편에서 흔들리는 머리색을 보고 이해했다.

흰색의 직방체...... 산더미 같이 쌓인 프린트 류.

그것을 3분의 2 정도 내 손으로 강탈하자, 겨우 잇시키의 얼굴이 보였다.

 

 

약삭빠르네요.

 

 

그렇게 말하고 잇시키는 생긋 웃었다.

 

 

선배는 지금부터 동아리예요?

 

아아. 넌 학생회?

 

 

그런가

 

 

내가 걷기 시작하자, 잇시키도 뒤를 따라왔다.

 

 

약삭빠르네요발언은 화려하게 스루.

어울려주면 끝이 없으니까 말이지.

애초에, 프린트 다발을 얼굴이 안보일 정도로 드는 행위 편이 엄청 약삭빠르다.

평소의 나 노력하고 있어요. 깜찍 깜찍 어필이다.

너무나도 엄청 약삭빨라서 내 오빠 스킬이 발동되어 버렸다.

내 행동도 전부 이 녀석은 계산이 끝난 상태이기도 한 건가.

그렇다고 한다면 무서운 작은 악마 I r o h a

어쨌든 문이 열린 학생회실에 들어가서, 프린트를 두었다.

 

 

수고하셨어요.

 

 

들린 소리는 잇시키 목소리는 아니다.

긴 테이블에서 기록하던 부회장이 낸 것이었다.

 

 

언제나 미안. 너에게는 폐를 끼칠 뿐이야.

 

 

사람으로서의 양식이 있는 부회장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거기에 대답하기도 전에 왠지 잇시키가 대답한다.

 

 

괜찮아요. 선배는 오빠니까

 

 

무슨 말이야? 이 녀석.

내 여동생은 언제나 온리 원인 코마치 뿐입니다만.

그러자 부회장이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회장. 딱히 한 번에 옮길 필요는 없으니까, 나눠서 가져오면 좋았을 텐데

 

? ......-, 귀찮아서

 

처음부터 그런 마음이라면, 나한테 말해주면 도와줬으니까

 

 

잇시키는 (ω<)인 느낌으로 두 손을 모았다.

부회장은 한숨을 쉬고는, 책상 옆에 있던 할로겐 히터를 동작하고 나서 다시 기록하러 갔다.

지금한 말은 푸념이 아니라, 단순한 충고였던 것 같다.

그 증거로 학생회실에 기분 나쁜 분위기는 없다.

크리스마스 건을 거치고, 학생회 안에서도 변화가 있었겠지.

그것과 지극히 상식인인 부회장이지만, 잇시키가 들여온 사유물을 사용하는 데에는 거리낌은 없는 것 같다.

 

 

그럼, 난 이만

 

 

발밑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고 나서, 난 인사했다.

 

 

. 고마워요

 

고마워

 

 

잇시키와 부회장의 소리를 듣고, 학생회실 밖으로 나온다.

그런데, 부실로 갈까.

그렇게 생각하고 걸어 나온 곳에서 본 적 있는 여학생과 마주쳤다.

상대가 이쪽을 향해 움푹 머리를 내렸으므로, 나도 한 손을 들어서 응하고 그대로 지나간다.

흑발의 땋아 늘인 머리에, 약간 테가 굵은 안경을 끼고 있었다.

확실히 1학년인 서기였던가.

학생회에 속한 1학년은 잇시키와 얘 둘뿐이었다.

잘 하고 있으려나.

왜 내가 그런 걱정을 해야 하나.

모르겠지만, 신경 쓰이는 건 신경 쓰인다.

, 난 잇시키에게 져야 할 책임이 있고.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 할지는 모른다.

아마, 내가 기분이 내킬 때까지겠지.

지금의 내 심경을 헤아려보건대, 그건 상당히 나중이 될 것 같았다.

 

 

 

 

 

선배

 

 

어깨에 느낌이 나서 뒤돌아본다.

여전한 작은 악마 스마일이 눈앞에 있었다.

 

 

진급할 수 있었어요?

 

당연하다.

 

 

아니 수학은 위험했지만.

실은 화학도 위험했지만.

부실에서 새파란 얼굴로 공부하는 날 보기 힘들어한 유키노시타가 친절히 가르쳐 줬던 것이다.

아니, 여신으로 보였다고, 진짜로.

하는 김에 유이가하마도 배웠다.

그 녀석은 전과목이었지만.

 

 

너야말로 괜찮아?

 

당연해요. 전 학생회장이니까요.

 

그건 다행이다. 여동생과 같은 학년이면 나도 대처하기가 곤란할 참이었다.

 

여동생?

 

 

눈을 깜빡이며 잇시키는 시선을 슬라이드했다.

내 옆에 선 여자를, 겨우 동행자라고 인식한 것 같다.

그리고 시선이 약간 위로 움직인다.

 

 

아아, 올해 들어온다던 여동생 분......

 

 

아무래도 머리카락 특정 부분이 삐죽 솟은 것을 보고 내 여동생이라고 인식한 듯하다.

 

 

처음 뵙겠습니다. 이 학교에서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잇시키 이로하입니다.

 

이건 참 정중한 인사 감사합니다. 히키가야 코마치예요. 오빠(愚兄)가 항상 신세지고 있어요.

 

 

오빠(愚兄)........

 

우형(愚兄) : 1. 어리석은 형제 2. 자기 형제를 겸손하여 일컫는 말

 

이건 다른 사람에 대한 겸손의 의미 맞지?

코마치가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지?

이거 참, 오빠 새학기 바로 직후인데 불안해서 못 잘지도.

고뇌에 시달리는 날 방치해서는 여자 둘의 이야기가 기세를 올리는 중이다.

둘 모두 그만한 강화외골격이 있으니까 말이 매끄럽게 흘러간다.

일찍이, 잇시키를 전혀 귀엽지도 않고 귀염성도 없는 코마치라 평가했던 적이 있다.

저건 학생회장 선거 때의 일이었나.

그리고 몇 개 정도의 사건을 거쳐 봄을 맞이한 지금, 난 그 인식을 약간 개정해야만 하게 되었다.

내가 바뀌었을까.

잇시키가 바뀌었을까.

혹은 어느 쪽이나 바뀌었을까.

그건 모른다.

 

 

그래서 말인데. 선배는 참......

 

 

헛기침을 하고 나서, 잇시키가 눈을 가늘게 뜬 채 낮은 소리를 낸다.

 

 

......내년에, 내 여동생이 입학해. 그러니까, 좋은......

 

잠깐. 잠깐

 

 

말이 끊어진 잇시키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나를 보았다.

 

 

왜 그러세요?

 

쓸데없는 말 하지 마

 

, 그래도 저, 필사적으로 연습해 왔는데......

 

-네이네이. 약삭빨라 약삭빠르다. 시시한 짓 하지 말라고

 

 

됐으니까 넌 냉큼 네 반으로 돌아가. 더 이상은 코마치의 정조교육에 안 좋으니까 말이지

 

 

휙휙 쫓아버리듯이 손을 흔든다.

잇시키는 불만스럽게 볼을 부풀렸다.

하지만, 곧장 표정을 바꾸고, 코마치에게 생글거리며 인사를 한 뒤, 나를 향해 눈감고 작게 혀를 내밀고 나서 떠났다.

어쩐지, 그 향하는 곳을 눈으로 좇는다.

서기인 애가 잇시키에게 작게 손을 흔들고 있다.

잇시키가 걸어서 합류하자 둘이 나란히 걸어간다.

아마 새 교실에라도 가는 거려나.

얼핏 봐서는 잇시키와 서기 애는 교내 계층은 다른 것으로 보인다.

잇시키는 상위 카스트......라고는 해도, 동성 친구가 적으니까 미묘한가.

서기 애는 그야말로 수수한 그룹에 있을듯한 분위기다.

외모만으로 판단하는 것도 편견도 유분수다 싶지만, 지금까지 내가 길러온 관찰력은 신뢰할 가치가 있다.

, 그런 둘이서도 잘 해나갈 수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헤에

 

 

그러자, 코마치가 의외인 듯한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다.

 

 

........? ?

 

의외네. 오빠가 여자애를 그렇게 대할 수 있다니 의외라 생각했었어.

 

그렇게 대해?

 

아니......., 뭔가 대충하는 느낌

 

......그런가?

 

. 유키노 언니라든가 유이 언니를 대할 때하고는 엄청 다르잖아.

 

 

대충이라 들으니 뜻밖이긴 하지만......, 별로 부정할 수는 없구만.

 

 

아무튼, 그 녀석은 비교적 어떻게든 좋다고 할까, 그렇지도 않다고 할까......

 

 

말로 해보려 하고서 처음으로 알았다.

내 안에서도 대답이 잘 나오지 않았다. 안타깝다.

 

 

......-, 비유해서 말하자면, 쓸데없이 손이 가는 여동생 같은 것이려나

 

?

 

 

코마치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렇다고 할까 위압적으로 눈이 가늘어진다.

 

 

.....................-. 여동생이구나

 

? 어라? 코마치 님?

 

뭐 잇시키 언니 귀여운 걸. 그런 여동생 있으면 확실히 행복하겠네.

 

아니, 잠깐. 뭐에 화내는 거야?

 

........

 

 

코마치는 대답하지 않고, 내게 등을 보이며, 터벅터벅 걷기 시작했다.

 

 

, 기다려 줘! 이건 대충 돌린 말이야

 

-

 

내가 나빴어. 내 여동생은 너뿐이니까! 그러니까 기다려 줘!

 

 

변명을 외치며, 필사적으로 코마치의 뒤를 쫓아가는 내 모습은, 마치 사랑싸움 중인 남자 같았다고, 나중에, 부실에서 유키노시타가 말했다.

보고 있었냐.

 

 

 

 

 

선배

 

 

역시 요즘은 소리만으로 누군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자판기에서 캔을 꺼낸 다음 입구를 닫고 나서 뒤돌아본다.

 

 

이런 시간까지 학생회인가

 

 

에나멜 백을 든 잇시키가 끄덕인다.

5월에 접어들고, 낮이 늘어났다고는 해도, 하교시각이 되면 그 나름대로 어두워진다.

 

 

선배는 동아리예요?

 

, 그렇지

 

 

캔의 풀 태브에 엄지를 걸어서 열자, 프쉭하고 기분 좋은 소리가 울린다. 좋다.

 

 

동아리라 해도 요즘 공부하는 시간이 많지만 말야

 

- 선배, 일단 수험생인 걸요.

 

 

봉사부에 의뢰가 난데없이 오는 일은 좀처럼 없다.

한 달에 1개라도 있으면 많은 편일 것이다.

그런 이유로 남은 시간을 가치 있게 쓰려고 하니, 공부로 도달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나저나 일단이라니 뭐야. 평범한 수험생입니다만.

그런 불만을 MAX커피의 단 맛이 흘려준다.

아아, 이거야 이거.

하루의 피로를 달래를 흉포하기까지 한 달콤함.

 

 

오늘은 동아리에 가고 나서 학생회에 갔어요.

 

-

 

 

그 말을 듣고 잇시키에게 등을 돌린다.

꺼낸 지 얼마 안 된 지갑을 꺼내서, 자판기에 동전을 넣었다.

저기- 듣고 있어요?라며 불만어린 목소리가 들린다.

네네 들리고 있다구요.

달그락 떨어진 그것을 꺼내서, 잇시키를 향해 돌아선다.

그리고 내민다.

 

 

수고하셨습니다.

 

 

황색과 검은색의 경계색이 눈에 띄는 MAX 커피.

잇시키가 얼떨떨하며 잡은 것을 확인하고 나서, 나는 손을 떼어놓았다.

 

 

......받아도 돼요?

 

오우

 

......, 감사합니다.

 

 

 

잇시키는 당분간 캔을 손바닥으로 굴리며,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어쩐지 속닥속닥 중얼거리는데, 잘 안 들린다.

그리고 뚜껑을 열고 입을 대고는, 눈썹을 찡그렸다.

 

 

달앗!

 

 

그 모습을 보고 나는 껄껄 웃어버린다.

 

 

치바현민인데 마신 적 없었던 거야?

 

네에. 너무 달아요. 이거......

 

괜찮아. 정신 차리면 MAX 커피 없이는 못 사는 몸이 되어 있으니까

 

 

내가 썸즈업하면서 말하자, 잇시키는 맥 빠진 얼굴로 뭐가 괜찮은 거예요......이렇게 투덜대고 있었다.

그런데도, 어쩐지 전부 다 마셨다.

 

 

.......아무튼, 생각보다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가. 너 재능 있네.

 

그렇게 칭찬받아도 안 기쁜데요.

 

아무튼, 시간도 늦었고 조심해서 돌아가. 그럼 이만

 

 

그렇게 말하고, 내가 주륜장으로 향하자, 어쩐지 잇시키도 따라왔다.

 

 

자전거군요

 

그런데

 

그쵸?그쵸? 저도 자전거 통학이랍니다.

 

어라?

 

이 녀석과는 크리스마스 준비 때문에 같이 움직였던 적이 있었지만, 그 때는 도보였을 텐데.

 

봄부터 자전거로 다니기로 했어요. 그 쪽이 빠르고

 

아아, 과연

 

그런 이유로 선배

 

?

 

중간까지 같이 가요

 

? 싫어

 

ㄲ」

 

 

잇시키가 내 가방을 잡고 휙휙 흔들었다.

 

 

, 왜 그렇게 바로 거절하는 거예요?!

 

아니, 왜냐면...... 같이 돌아간다든가 왠지 부끄럽고......

 

뭐예요? 그 기분 나쁜 이유!?

 

, 기분 나쁘다고 하지 마. 이래봬도 난 제법 섬세하니까

 

몰라요 그런 건!

 

 

잇시키의 불합리한 분노로 당황한다.

그보다 너무 흔들어져서, 어깨에 걸쳐졌던 가방이 팔꿈치까지 흘러내렸다.

 

 

애초에, 너 집이 어딘데? 교문 나오고 나서 어느 쪽으로 돌아?

 

오른쪽인데요.

 

아아 유감. 난 왼쪽이니까. 정말 유감이에요

 

, 으구......으구구......알았어요.

 

뭐를?

 

그럼, 교문까지로 좋으니까 같이 가요.

 

아니, 그건 거의 의미 없잖아

 

괜찮아요. 가자구요. --

 

 

잇시키의 손이 가방에서 떨어져, 이번에는 내 등 뒤를 밀기 시작한다.

왠지 이제 저항하기도 귀찮고 교문까지라면 딱히 상관없나.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솔선해서 주륜장을 향해 걷기 시작한다.

잇시키는 방긋 웃고는 내 뒤를 따라왔다.

 

잘 생각해보면, 저 정도로 고집 부려서 같이 돌아가길 거절 안 해도 됐을지도 모른다.

잇시키는 내게 어떻게든 상관없는 녀석.

별로 착각은 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상하게 의식할 필요 없을, .

딱히 학생회 노력하고 있구나 라든가 의외로 솔직한 면도 있구나 라든가 가디건 어울리는구나 라든지 생각 안 했고...... 진짜로 생각 안했다니까.

 

 

 

 

 

, 선배예요?

 

네네 선배입니다

 

오래간만이에요. 지금, 시간 괜찮아요?

 

딱 좋아.

 

 

진짜로 딱 좋다.

예비학교 강의가 끝나고, 건물을 나온 순간에 전화가 왔다.

감시되는 게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딱 좋다.

 

 

공부 쪽은 순조로워요?

 

슬슬 적당한 정도?

 

 

이렇게, 평소의 나라면 여기서 말을 끊어버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은 저절로 말이 흘러넘쳐 나왔다.

영어의 푸념이라든가, 암기의 귀찮음이라든가, 현대문에서 뜻밖의 발견이라든가, 덥다든가 여러 가지 말들이다.

잇시키와 말하는 게 오래간만이었기 때문이려나.

그녀의 소리를 마지막으로 들은 때는 종업식 날이다.

그리고 10일 정도가 지나서, 난 하기 강습하는 한창 때다.

공부에 지친 몸과 마음에, 그녀의 밝은 소리가 상냥하게 스며들었다.

 

 

이번 일요일은 한가해요?

 

예비학교는 말야. 집에서의 공부도 물론 있는데

 

가끔씩은 숨돌리기라든가 하려고 생각 안 해요?

 

? , 그러네

 

그쵸? 저의 집 근처 신사에서 축제가 있어요.

 

하아

 

거기 가요.

 

......잘 다녀와

 

......

 

......

 

......같이 가자고 하는 건데요

 

그런 건가......

 

, 혹시 부끄러워요? 그래도 괜찮아요. 선배만이 아니라 학생회 애도―――」

 

-......실은 선약이 있어서 그래

 

......뭐라고?

 

 

순간, 지금까지 못 들었을 정도로 낮은 목소리가 통화중인 전화기에서 나왔다.

약간 쫄았다.

 

 

, 그러니까, 그 날은 못 가. 미안한데

 

......유이 선배인가요?

 

아무튼.......

 

-

 

그런 거니까

 

-. 알았어요.

 

슬슬 자전거 탈 거니까. 그럼 이만

 

, 또 일요일에

 

?

 

그럼 이만

 

 

말뜻을 물어보려 하기 전에 전화가 끊겼다.

액정을 보면서 고개를 갸웃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건.

통화 종료의 문자 아래에 있는 통화 시간을 보고, 약간의 감개에 빠진다.

엄청 이야기했다.

꽤 즐거웠다.

그렇게 느끼는 자신이 신선했다.

자전거를 타고, 긴 비탈길을 내려간다.

바퀴가 경쾌하게 돈다.

얼굴에 부딪히는 여름의 밤바람이 기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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