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가끔 번역물을 올리는 블로그입니다.
2ndboost

태그목록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내청춘 팬픽번역/Jingoro'에 해당되는 글 20

  1. 2017.02.14 Laugh off - episode Last - (完) 1
  2. 2017.02.12 Laugh off - episode 17 -
  3. 2017.01.22 Laugh off - episode 16 - 1
  4. 2016.12.18 Laugh off - episode 15 - 1
  5. 2016.11.15 Laugh off - episode 14 - 2
  6. 2016.10.15 Laugh off - episode 13 - 3
  7. 2016.10.02 Laugh off - episode 12 - 2
  8. 2016.09.24 Laugh off - episode 11 - 2
  9. 2016.09.19 Laugh off - episode 10 - 3
  10. 2016.09.13 Laugh off - episode 9 -

Laugh off - episode Last - (完)

2017. 2. 14. 01:04 | Posted by 2ndboost

「흠... 지난달에 입선은 했지만, 뭔가 착각일 수도 있다.
상을 받았는지 몰라서 사 본 건 좋지만... 안을 들여다 볼 용기가 부족하다.
이쯤에서, 본인의 친우 하치만에게 보이지 아니하겠는가...... 하치만~!」

「히키오, 오늘 예비학교 쉬지?」

「응, 아아. 뭔가 전기 시설이 고장 났다는 것 같아서.」

「나- 오랜만에 히키오 집 가고 싶어.」

「그래, 가끔씩은 같이 공부할까.」

「...공부만?」

「.........알았어.」

「에헤헤~」

「달라붙지 말라니까...」

「...리얼충 폭발해라(´;ω;`)흑...」


===============================================================



오래 전 마음에 그렸던 꿈같은 건 실현되지 않는 게 당연할 거다.
뭐 할 수 있는 데까지 못할 것도 없지만, 아내나 아이가 생긴 지금, 집에서 뒹굴뒹굴거리면서 주변에 전업주부라고 하기에 아직 거북한 시대다.
옛날 친해진 계기...라고 해도 고등학교 때 아는 사이라고 할 정도의 사이지만, 그런 녀석들을 만나면 내 고등학교 시절 모습으로는 상상도 못했다는 얘기도 듣는다.
아무튼 싫은 게 당연하잖아.
블랙기업을 미워하고, 일하는 것의 의의를 부정하고, 어떻게 일하지 않고 살아갈지에 뇌를 풀가동할 수 있었던 때는, 결국 의무교육의 연장인 고등학교 정도까지일 것이다.
누군가에게 고2병이라는 말을 들은 것도 같지만, 확실히 그거다.
그런 내가 지금은 아이의 잠든 얼굴을 보기 위해 돌아가는 생활을 하고... 이렇게 8시 전에 돌아갈 수 있는 게 기적 같은 생활을 보내고 있다니, 그야말로 기적이 몇 개나 겹친 결과일 것이다.
...안 돼, 안 돼.
자칫 눈을 썩힐 뻔했다. 그런 눈을 하면 내일부터 일하러 가지 못할 텐데.
하지만 매일 집 앞에 와서는 탄식한다.
내 수입에는 어울리지 않은 고급맨션.
최상층을 올려다보려면 목이 아플 것 같은 여기가, 친가에서 내쫓긴 내가 전전한 끝에 안주한 곳이었다.




귀찮은 안전장치를 돌파하고,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면 거기에는 문이 한 짝, 과분하게도 최상층 전부가 우리 집이다. 뭣하면 옥상 뜰까지도 붙는다.
내 평생 수입을 넘는 곳을 볼 때마다 눈이 썩으려한다.


「다녀왔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는지, 타탓하고 오는 발소리에 절로 얼굴이 풀어진다.


「「아빠~」」


사랑스러운 쌍둥이 딸들이 앞을 다투어 잽싸게 내 다리에 달라붙는다.
한 쪽은 아내를 닮았고 다른 한 쪽은 코마치(내가 아니다)를 닮았다.


「다녀왔어, 이번 주에도 착하게 지냈어?」


아침이나 밤에도 둘이 자는 동안에 나가기 때문에, 이런 날이 아니면 평일에 얼굴을 맞댈 때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따라주는 것은 그 녀석의 교육의 결과인가... 이 천사들이 예전의 나 같이 비뚤어지면 진심으로 울 거다.
일주일간 지낸 걸 조잘조잘 말하는 둘을 데리고 거실로 간다.


「오빠 어서와~」

「그래, 다녀왔어.」


두 천사와 사랑하는 여동생이 마중 나오는 행복... 나, 이걸 위해 일한다고 할 수 있다.
그나저나 이게 없다면 일 안해.


「밥 준비 이제 거의 끝나가~」

「응, 그래. 갈아입고 올게.」


다다미가 30장 넘는 휑하니 넓은 거실에 도착하자마자, 딸들의 흥미는 대화면 TV에서 방영하는 판 씨로 옮겨간다.
수고가 없어서 좋은데, 이 교육 방침에는 반대의견을 내고 싶다만...


「그런데」


한 눈 팔던 탓에, 넓은 거실 가운데 널려있던 인형에 발이 걸렸다.


「...어머, 어서 오렴.」

「너 이런 데서 자빠지지 마.」


라고 생각했더니 인형을 뒤집어 쓴 유키노시타였다.
딸들이 기뻐해서인지, 오랫동안 인형 이외의 차림을 본 적이 없다.
판 씨 관련 이벤트라도 없으면 밖에 나가질 않으니 더 그러하다.


「드물구나, 네가 이런 시간에 있다니」

「오늘은 금요일이다」


주말 정도는 심야까지 야근하지 않는다. 이것만은 양보 못해.
다만 야근을 한다는 게 사축정신에 오염됐다는 증거군.


「시간의 흐름은 빠르네...」

「...너, 또 마감날짜 훌러덩 넘겼지?」

「...배고파졌어, 코마치 양 밥은 아직이니?」

「이제 거의 다 됐어요~」


이 녀석의 얼버무리는 방식은 10년이 지나도 여전하다...
한숨을 쉬어봤자 어쩔 수 없으니 포기하고, 얼른 갈아입고 올까...




「유키농 밥, 아~앙」

「우물우물...」

「유키농 반찬~」

「우물우물...」


늘 봐서 익숙한 광경에 힘 빠질 기운조차... 사라졌다.
유키노시타는 딸들에게 식사를 시중들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할까... 욕실도 같이 들어가서 씻기게 하는 모양.
처음에는 소꿉놀이의 연장일까 생각했더니 아무래도 그런 교육방침인 것 같다.
즉,

『사람을 위해 힘내는 것은 무엇에도 비할 수 없는 고귀한 정신이야, 도라에몽을 본받으렴.』

여전히 논점이 어긋났지만, 코마치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게 하리라 믿는다.
그렇다고 할까, 호칭부터가 코마치 언니에 유키농이니 딸들이 보는 취급은 뻔하다.
아마 애완동물 같은 거다. 그게 맞다, 실로 틀리지 않다.


「코마치, 이 녀석 또 마감 어긴 거야?」

「아~그렇다고 할까 이제 한 달이나 지나서, 에비나 언니도 포기한 것 같아.」

「...칼로 베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구만, 야」

「유키노 언니 인기 있으니까 농땡이 펴도 뭐라고 못하는 거지.」

「당연한 대우란다, 다른 작가는 내 1%도 팔리지 않는걸.」


유키노시타는 지금, 작가 일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 무렵의 동아리에서, 자이모쿠자의 소설을 비평하면서 작가혼에 감화된 것 같다.
시험 삼아 써서 응모해본 라노벨이 지상공전의 대히트. 시리즈 5권으로 전 세계에서 1억 부를 돌파했다.
애니화 드라마화 다큐멘터리 영화화와 차례대로 미디어 전개를 성취하고, 계속되는 작품도 잇달아 미디어화해, 세계적으로도 초절정의 인기작가다.
그 후도 장르를 불문하고 작품을 발표해 모든 상을 쓸어버리고, 냈다 하면 천만부가 확실한 괴물 같은 성과에 노벨상까지 받지 않을까 평가된다.
나는 그렇게까지 팔리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딱 한 번 미디어에 얼굴을 보이자, 그 미모에 의한 효과인지 매상이 더 격증했는데 더 모르겠다.
이 녀석 이만큼 나태한 생활을 하는 반면 전혀 늙지 않으니까...
그 탓에 스토커 대책에 고심해서 이런 안전장치가 있는 맨션으로 이사한 거지만...
본성을 알면 아마 질릴 테니 최악의 상황이 되면 그렇게 해야겠다.


「그렇게까지 늦으면...」

「다녀왔어~」

「엄마다!」

「엄마~」


현관까지 먼 탓에 듣기 어려운 목소리를 잘 듣고, 딸들이 기뻐하며 마중하러 달려간다.


「.....먹는 것도 귀찮네... 잘까」


입에 옮겨주는 두 사람이 없어지자, 유키노시타는 바로 식사를 포기했다.


「어서오세요~」

「다녀왔어, 그보다 자지 말고 일해!」


두 딸을 안은 채 노성을 날리는 사람은 내 아내.
10년이 지나도 늙지 않는 건 코마치도 포함해서 모두 마찬가지인가.
단지 둘은 제대로 신경을 쓴 성과겠지만...


「히나가 난처하잖아, 일 안하면 내쫓을 거니까」

「...여기, 내 집인데」

「유키농 일해~」

「일해~」

「......배신자」


딸들을 원망스럽게 보지만, 우리 집의 힘 관계는 일목요연하다.
유미코 = 코마치 > 나 > 딸 = 유키노시타다.
이 녀석은 부자인 것 치고는 발언력이 없다.
돈만 벌고 있을 뿐 생활력이 제로니까...
코마치가 유키노시타의 개인 사무소에서 일하는 형태로 신변을 전부 돌보고 있지만, 코마치가 없으면 진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딸에게도 돈을 주는데, 식비 광열비부터 집세에 이르기까지 전부 유키노시타가 지불하는 반면 취급이 너무 나쁘다는 생각도 든다만... 우리(주로 딸들)가 나가면 살 수 없기 때문에 당사자는 상관하지 않는 것 같다. 감성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보통으로 써도 다 쓸 수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돈을 벌고 있다... 딸들도 따르고 있고 이제 와서 나갈 이유도 없다...


「하아... 코마치 양. 내일 부탁해.」

「네네~, 오랜만에 일이네요~」


손대는 것만으로 정밀기계를 망가뜨리는 유키노시타는, 글자를 쓰는 것도 귀찮게 여겨 코마치에게 타이핑시키고 있다.
「말하기도 귀찮아, 코마치 양이 대신 써주렴」이라고 말한 날에는 유미코한테 얻어맞았다.
이 잉여인간은 당연히 팬에게는 비밀이다.
또 이상한 팬이 격증했다가는 해외로 이주해야한다.
어떤 의미로는 코마치가 고스트 라이터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닌데.


「그나저나 히키오, 다녀왔어」

「그래, 어서와」


딸을 내려놓고 팔을 펼치는 유미코를 껴안고 머리를 쓰다듬는다. 일주일간 수고했다는 포옹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주말이 휴일(간혹 출근)이지만, 여성잡지의 편집장인 아내도 휴일이 맞지 않는다.
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로 금요일만은 일을 빨리 끝내려고 한다.
뭐, 왠지 여러 가지로 이상한 일도 많지만 지금 생활에 불만은 없다. 오히려 행복을 음미하기까지 한다.
집에 돌아가면 코마치가 있고 딸이 있고, 가끔밖에 못 만나지만 유미코도 있다. 유키노시타와는 친구나 애인 아니냐며 어떤 관계인지 자주 질문 받지만... 혹시 나 기둥서방인가? 아니아니아니, 제대로 일하고 있으니까.




『띵동』

「어, 손님이다.」


식사도 끝나 설렁설렁 쉬고 있는데, 드물게도 손님이 있다.
코마치가 응대하러 갔더니, 별나게 큰 목소리가 들렸다.


「햣하로~」

「아~ 하루노다~」

「하루노~」


정말로 유키노시타 자매를 따르는구나...
맞벌이로 코마치가 가사를 하고, 가장 틈이 나니 놀아주는 게 당연한가.
그때까지 코마치와 정리하는 엄마의 뒤에 달라붙어 돌아다니다가, 하루노 씨의 모습을 보자마자 달려들었다.


「아~ 잘 지냈어? 과자 사왔어~」


잘 보면 코마치가 상자를 받고 있다. 안은 케이크인가?


「「와~」」

「어머 언니, 난 롤 케이크가 좋아.」

「아- 유키노 짱 미안해, 애들하고 어제 약속했던 과일 파이야.」

「...아직 가게 열려 있어.」

「지금 사오라고?!」


여전히 용서 없구만...


「오랜만이네요, 하루노 씨. 선물 고마워요.」

「괜찮아, 괜찮아. 이 정도는 경비처리 되니까. *케이크는 괜찮으니까~(ケーキはけーひ:아재개그) 아하하~」


...아라사를 넘고 나서 아저씨화가 가속되는구만...
유미코는 괜찮겠지? 그렇게 되면 내 마음이 꺾일 거라고...


「여친 짱도 오랜만~」

「이제 여친이 아니라 아내인데...」


몇 번이나 말해도 코마치도 여동생 짱이고, 완고하다고 할까 마이페이스라고 할까...


「그런데 너희들 밥 먹었으니까 둘이서 한 개 먹어」

「에~」

「시러~」

「그렇게 하면 내일도 반개 먹을 수 있잖아.」

「아~ 그러네.」

「엄마 대단해!」

「...그러는 건 아직 잡지도 않은 너구리 가죽을 팔 생각을 하는 것과 같아.」

「...뭐?」

「내가 남겨둘 리가 없잖니.」

「우에...」

「아-! 이거 내-거!」

「다 큰 어른이 애처럼 굴지 마」

「아파...폭력반대야」


뭐 혼나는 게 당연한가... 그나저나 식탐이 대체 어느 정도인 거냐.


「차 내왔어요~」




「아 맞다. 유키노 짱의 영화, 다음 달부터 시작해.」

「아~그랬죠.」


곧 10시가 된다.
딸들은 엄마의 분부대로 잠들었다.
평소에는 유키노시타나 코마치와 자지만, 나나 유미코와 자는 일은 좀처럼 없다.
중간에 깨우기도 그러니까.


「이번에는 누가 나와?」

「평소대로 수박 양이 아니니?」


왜 이 녀석이 수박이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나- 특집 내려고 인터뷰했는데, 이번은 유이가 주연. 토츠카도 나온다고 할까 주제가도 유이가 작사했다는 것 같아.」


목욕탕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된, 졸려 보이는 유미코가 얼굴에 팩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딸과 들어가서 분명 지쳤으리라, 의자에 앉자마자 후우하고 한숨을 쉰다.


「기운이 많이 빠졌군.」

「이거 확실히, 가하마 짱이 이런 걸 썼다고 말한 책이 원작이었지.」

「그랬던가? 딱히 기억에 없어.」

「뭐? 네 첫 연애소설이고, 반 년 만에 세계 누계 2천만으로 금자탑 세웠는데! 게다가 영화도 엄청 평판 높은데」

「팔린 건 다른 문제야. 그렇다기보다 대부분 코마치 양이 썼으니, 내 작품이라고 해도 곤란해.」

「뭐? 야, 코마치 진짜야?」

「어? 뭐어 유키노 언니가 도중에 질려서 잤으니까 어쩔 수 없이 코마치가 마무리했는데... 거기서 코마치 작품이 되는 것도 좀 그렇다고 할까...」


내 여동생이 문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금자탑을 세우고 말았다...


「어, 그런 거야? 그럼 저작권 같은 거 여동생 짱한테 옮기는 게 좋아?」


2천만부 팔린 책의 저작권료라니 대체 얼마야... 내 평생 임금은 확실히 뽑아내겠구만.


「하루노 언니도 진심으로 그러지 마세요, 세금 엄청나게 많이 뜯기고 필요 없어요.」


거절하는 이유가 이상해, 세금보다 받을 수 있는 현금 자릿수를 생각하라고.


「그나저나, 그렇다면 특집 인터뷰는 어떡하지?」

「코마치 양, 맡길게.」

「코마치한테는 유키노 언니 같은 대답은 무리라니까요~」

「도대체 어떤 대답을 하길래...」

「...이 사람 자주 걷어차니까 인터뷰는 싫어.」

「고작 질문 3개째부터 배고파졌다거나 하니까 그러지!」


...이 녀석의 성격을 슬슬 알만하다, 인터뷰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


「그렇다고 할까 항상 여기서 적당히 코멘트 쓸 거니까 실제로 없어도 되지만」

「어이, 그게 뭐야...」

「아~ 여친 짱 잡지 인터뷰밖에 안 받아서, 유키노 짱의 본성은 세상에 들키지 않는걸~ 이미지 전략이라는 걸로 결과 OK」


사무소 사장이 하루노 씨인 시점에서 적당한 건 알고 있지만, 이 정도였나...


「나는 걷어차일 뿐 손해야...」

「차이지 않을만한 대답을 할 수 있게 노력해라.」

「싫어, 귀찮아.」


...차이는 편이 좋다는 건 귀차니스트가 아니고 매저키스트잖아, 그거.


「아 맞다, 그 영화의 샘플 디스크 받았으니까 봐봐~」




아마 등장인물의 모델이었던 걸까.
너무나 잘 팔려 세상을 소란스럽게 한 데뷔작품의 영상화를 할 즈음해서, 유키노시타는 배우로 유이가하마와 토츠카를 지명했다.
연기지도나 여러 가지로 시간이 걸려, 결국 우리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무렵에 촬영이 개시됐지만.
그 후 신인상이나 아카데미상이나 기타 등등해서, 지금은 두 사람 다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인지 가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엄청 유명한 인기인이다.
그 두 사람이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네임밸류가 있겠지. 올해도 흥행수입 1위는 확실할 것이다.


「그러고 보니... 어떤 작품이야?」


영화 감상용의 스크린이 있는 방으로 가, 소파에서 뒹굴뒹굴하면서 보내는 감상시간.
곱슬마디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더니, 유키노시타는 자고 있고... 대신 옆에서 기대고 있는 코마치가 입을 열었다.


「응 그게... 히로인이 기르는 개가 차에 치이려던 순간, 처음 보는 남자가 도와줘. 히로인은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지만, 그 사람은 히로인의 친구랑 사귀게 된다는 게 개요려나.」

「어디선가 들은 적 있는 이야기인데...」


뭔가... 익숙하다.


「유이 언니의 지정은 거기까지에, 엔딩 장면 같은 것의 지정도 없었으니까... 코마치가 결정했어.」


싱긋 웃는 소악마 스마일이지만, 얘가 결정해서 2천만부니까... 내 여동생이 눈부시다...


「뭐, 나-도 읽었으니까 결말은 알지만, 유이의 연기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잖아.」


내 다리 사이에 앉아 몸을 맡기는 유미코지만, 오랜만에 스킨십에 만족하는 모양.
커리어 우먼도 엄마도 아닌, 어리광부리는 애인모드로 바뀌었다.


「하루노 씨는?」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면서, 시끄러운 사람이 어느 샌가 없어진 것을 눈치 챘다.


「아까 전 둘이 자는 모습을 보고 온다고 말했으니까 그대로 같이 자고 있을 거야, 늘 그렇고. 그럼 시작할게~」



적령기가 지난 여배우의 여고생 코스프레는 솔직히 차마 볼 수 없는 작품이 많지만...
유이가하마는 어쩐지 기억에 있는 모습인 채로 위화감이 없었다.
앳되 보인다는 표현은 대 여배우에게 실례일 것이다.
어딘가 어색한 미소가 연기로 보이지 않는다는 게 솔직히 대단하다고 느꼈다.
토츠카는 겨우 남성다움이 붙었기 때문인지 당시보다 상당히 고등학생답게 보인다.
뭐 난 비평가가 아니고, 드라마나 영화도 실사는 보지 않는다.
그래서 작품에 들어가기만 하면 연기의 질 같은 것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왜 하야마가 나오는 거지?」


탤런트 변호사로서 TV에서 인기가 좋지만, 설마 배우까지 시작했나.
고2 때 같은 반 애들은 출세한 녀석이 많구나...


「글쎄? 그래도 요즘 하야토랑 유이, 소문으로 시끄럽잖아.」

「그게 말이야, 캐스팅은 유이 언니가 개입해서 악역 같은 배역에 나와준 것 같아. 유이 언니가 부탁한 거 아냐?」


히로인은 유이가하마인데, 상대역 배우는 본 적 없는 눈초리가 나쁜 남자... 뭔가... 왠지 좀...
하야마 쪽이 훨씬 주역 얼굴 아닌가.


「그런데 이 히로인의 친구 말이야, 나-랑 닮지 않았어?」


유미코가 가리키는 사람은 금발 세로롤 여왕님 캐릭터. 확실히...


「그쵸... 원작이라면 캐릭터 달라서, 이것도 유이 언니가 개입했어요. 군데군데 많이 손댔는데, 보고는 없었거든요.」


코마치 말대로, 계속 봤더니 원작을 무시한 것 같은 전개가 많아진 것 같다.
두 사람도 이상한듯 몇 번이나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슬슬 엔딩장면인데, 엄청 달라졌네요?」

「응~ 여기서 장면이 바뀔 줄은 몰랐고, 원작을 막 무시하며, 이래서야 다른 작품이네요.」

「이런 일 자주 있어?」

「설마, 처음이야. 유키노 언니의 작품을 건드려서 팔리지 않기라도 하면 셀 수 없는 사람들의 목이 날아가.」

「팔리는 게 당연, 팔리지 않으면 제작사의 실수라는 건가」

「지금 식대로 하면 이익이 날 일이 거의 없고, 원작 그대로 팬을 공략하는 게 상책이지.」


개요는 앞서 말한 대로 고등학교 2학년의 1년간이 스토리의 흐름인 것 같다.
원작은 모르지만, 히로인의 독백이 많은 소녀 만화 같다고 할까. 좋아하는 남자가 친구와 사귀는 것에 대한 질투나 축복할 수 없는 고뇌가, 둘의 사이가 가까워질 때 가속해간다.
도중에 그 감정이 폭발해 친구와 사이가 틀어지기라도 하나 생각했지만, 그런 절정도 없고...


『미안해, 좋아하게 돼서... 민폐지? 하지만 지금도 아직 좋아해... 저기, 미안해요.』


자신의 갑작스런 고백에 난처한 표정을 짓는 남자에게, 유이가하마의 눈물에 젖은 표정과 말로 페이드아웃...
옛날의 광경을 또렷이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술렁인다.
무슨 이유인지 화면 너머로 한 번 더 고백 받는듯한 착각을 느끼고, 무심결에 유미코를 안은 팔에 힘이 들어갔다.


「응~ 왜 그래?」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현실은 거절의 말이 있었다.
하지만 꿈같은 이야기를 하는듯한 영화 장면에서는, 대답을 듣기 전에 막이 내린다.
이것은 이야기이며, 현실이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유미코이며 딸들 그리고 코마치다.
게으름 피우는 유키노시타와의 생활도 싫지 않다.
이 생활을 지키기 위해 사축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에도 불만은 없다.
그러니, 유이가하마의 울음과 웃음이 섞인 미소에 매료되어봤자 뭔가가 바뀔 리가 없다.




유이가하마가 멋대로 편집시켰다는 그 디스크는 사장되고, 정규판이 공개된다는 예측 그대로의 히트를 날렸다. 이쪽은 원작에 충실한 것이다.
유이가하마가 무슨 생각으로 저런 걸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본 뒤에도 내 생활은 무엇 하나 바뀌지 않는다.
나는 여전히 야근 지옥이고, 유미코도 바쁘게 일하고 있다.
유키노시타의 신작은 전 세계 동시 발매한 초판 천만부가 첫날 완판되어 일을 해도 증판이 따라잡지 못할 정도다.
차라리 몇 배를 찍어라.
딸들은 여전히 유키노시타를 보살피는 것 같고, 코마치도 가사로 바빠 보인다.
평일 낮에 놀러온 것 같지만, 유이가하마와는 고등학교 졸업 이래로 만난 적이 없다.
체육제의 그 날 이후로, 정면에서 얘기한 적이 없는 게 솔직한 사실이다.
작가의 재능이란 것을 가지지 못한 내게는, 유이가하마에게 할 말이 생각나지 않고, 거북한 분위기가 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


「...수박은 씨 없는 게 좋아... 파내서 주렴.」


이 녀석은 어리광이 보통이 아니구만...


「유키농, 씨 뱉어~」

「아- 먹지 말구!」


너희들 엄마냐, 너무 잘 돌보잖아...


「아, 맞다. 히키오, 나- 임신했어.」

「뭐?」


식탁에서 얘기하던 중, 수박을 물며 유미코가 한 말에 순간 말을 잃었다.


「그-니-까, 임신했다고」

「와~ 축하해요.」

「어머, 드디어 3명째구나?」

「...히키오?」

「...미안,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말이 막혔어. 정말 기뻐, 고마워」

「히키오, 전에도 그랬어.」


처음보다 성장할 수 없었는지도 모르지...
처음으로 고백했을 때부터, 이렇게 웃는 미소도 변함없이 사랑스럽다.
성장하지 않는다고 하면 나쁘게 들리지만, 변함없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이번에는 남자애가 좋아... 기르는 대신 부양받을 수 있을 것 같고」

「뭐?」


미소 지으며 안겨온 유미코가, 유키노시타의 말에 무서운 얼굴로 바뀐다.
이 녀석도 화나게 할 것을 알 텐데 좀 더 생각하고 말해라...


「태어나기 전부터 부려먹을 생각이야?」

「어머, 히키가야 군의 아들이라면 나태한 생활을 해야지. 안심하렴, 눈을 썩힐만한 육아방식은 쓰지 않을 거란다.」

「착실히 기를 생각이라면 좋지만, 눈이 썩으면 용서 안 할 거니까.」


......내 취급, 이상하잖아.
불만은... 전혀 없지만.

'내청춘 팬픽번역 > Jingoro' 카테고리의 다른 글

Laugh off - episode 17 -  (0) 2017.02.12
Laugh off - episode 16 -  (1) 2017.01.22
Laugh off - episode 15 -  (1) 2016.12.18
Laugh off - episode 14 -  (2) 2016.11.15
Laugh off - episode 13 -  (3) 2016.10.15

Laugh off - episode 17 -

2017. 2. 12. 21:54 | Posted by 2ndboost


「하, 하치만...」

「응...그래」

「뭐야 이 *쿠마몬(くまモン)」 (※ 쿠마몬 : 일본 구마모토 현의 마스코트)

「아니 다르거든. 좋은 게(良いもん) 아니니까. 왜? 무슨 일인데?」

「아니, 그게.........리얼충 폭발해라!!」 버럭

「......뭐야 이건」

「아니, 음... 딱히 신경 쓰지 않는 게 좋단다.」

「아 그래.」

(´・ω・`)

============================================================



「이야~ 유키노시타. 역시 네게 맡긴 게 정답이었다. 재작년의 하루노가 이끈 문화제를 웃도는 성황에 감탄했다고.」

「그런가요」


나, 딱히 아무것도 안했는데.
고양이 카페가 좋았던 걸까? 역시 고양이는 위대하구나.


「뭐 설마 하루노에게 도움 받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지만, 결과만 좋다면 OK겠지. 이것도 네 덕망이라 할 수 있으려나? 핫핫핫!」


매우 추켜세우네.
돼지가 아니라 나무에는 오르지 않을 텐데.


「그런데, 유키노시타. 할 말이 있다만... 사가미의 집은 그리 부유하지 않은 것 같아서 말이다, 방송실 기재는 네가 한 일로...」

「거절합니다. 저는 누명을 쓸 생각이 없어요.」


나 커피는 마시지 않는걸.


「아하하~그렇겠지, 그냥 말해봤을 뿐이다. 사정이 사정인만큼 보험도 되지 않아... 커피 쏟아서 망가졌으니 고쳐달라는 품의서 같은 걸, 설마 쓸 순 없겠지.」


사실은 사실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하아... 사가미는 내 잘못이 아니야! 라면서 등교거부하고 있고, 부모님도 변상에는 소극적이고... 다른 선생님은 불편하니까 벨만이라도 빨리 고치라고 나한테 뭐라 하고... 크흑...」


푸념 받는 제 입장도 생각해주셨으면 해요.
점심시간은 유한해. 점심 먹을 시간이 없어져버리잖아.
......우선, 오후 수업을 넘길까.


「윽.... 그리고 이거, 하루노가 또 새 컴퓨터를 가져왔다. 앞으로는 학생의 의뢰가 여기로 직접 오니, 넌 지금까지보다 더 부활동에 힘써주게.」


......그건 망가져서 싫어요.




힛키랑 유미코는 거의 싸우지도 않는다.
유미코가 가끔 고집 부려서 힛키를 난처하게 하지만, 어느 쪽이든 바로 굽히고 화해한다.
대체로 힛키 같지만.
내 생각으로는, 엄청 잘 어울리는 커플이다.
정말로, 둘이 헤어질 이유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화목하다.
주변 사람들도 다 같은 의견 같아, 처음에 방해한 하야토 군도 요새는 그런 행동을 멈추고 방관하고 있다.
2학기가 되자 문화제도 무사히 끝나, 둘의 화목함을 계속 보게 되고.
나는 겨우... 내 마음을 정리하려고 했다.


「유이가하마 양, 잠시 괜찮겠니?」


힛키 앞이나, 고양이랑 놀 때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평소의 유키농은 늠름하고 멋있다.
그림 같은 모습과 행동에 넋을 잃고 보던 내게, 두꺼운 외국 책을 닫으며 말을 걸었다.


「아, 응. 무슨 일이야?」


유키농의 시선에 어째선지 얼굴이 뜨거워진다.
잠시 추스르고 싶어서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다.


「네가 입부하고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는데, 내게는 마음의 정리가 상당히 된 걸로 보여. 실제로는 어떠니?」


내 속이 간파되어, 순간 표정이 사라진다.
새파래질 것 같은 얼굴을 감출 수 없는데 어쩌지...


「넌 실제 마음을 속이는데 자신 있겠지만, 그 분야는 언니가 몇 배는 잘해. 내가 간파하는 게 능숙할 뿐, 다른 사람에게는 눈치 채이지 않을 거야, 안심해.」


내 마음을 유미코나 힛키한테 들켰다면, 그런 상상을 해보았다.
만약 그렇다 해도, 둘은 상냥하니까 틀림없이 그대로 있어줄 것이다.
격렬해진 가슴의 떨림이, 망상이 끝나자 점차 가라앉아간다.


「나, 문화제 때... 힛키랑 유미코가 키스하는 걸 봤어. 하지만 가슴이 괴롭다거나 싫다거나...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어. 그러니까 아마도, 마음의 정리가 되었다고 생각해...」


오래도록 말로 꺼내길 망설였다. 왜냐면 말하면 이걸로 마지막이 될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유키농의 눈을 보고 거짓말을 하지 못해서... 왠지 이걸로 정말 끝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말로 표현하는 건 소중해.
그것이 계기가 되니까.
넌 앞으로 조금, 자신 이외의 시점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해.
네가 보고 있는 사람도, 네가 마음에 그리는 것처럼 느낄 거라고는 할 수 없어.
하지만 새로운 시점으로 봐도 같은 결과였다면, 너도 납득하기 쉬울 거야.」


내 묻어둘 수 없는 마음을 이끌어준다.
유키농한테는 정말 전부 다 보이는구나...


「넌 이 부에 들어오고 나서 내가 해결하는 모습을 볼 뿐이었어. 여름합숙에서 문제가 일어난 것 같던데 해결에는 다다르지 못했다고 들었지. 실은 이번에, 이 컴퓨터에 고민거리가 오게 됐어. 앞으로는 그 고민을 너 혼자서 해결해볼 수 있겠니?」

「ㄴ, 나 혼자서?」

「그래, 그렇지 않으면 네 성장이 되지 않아. 나는 전혀 손도 대지 않을 거니까.」

「......응 알았어, 나 해볼게.」


전부 알아준 유키농의 충고대로라면, 반드시 좋은 방향으로 갈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음, 처음 의뢰는...」


작전 성공이야, 드디어 일을 떠넘겼어.
언제나 항상 멋대로 의뢰받았는걸, 좋은 기미야.


『햣하로~ 언니야~님에게서의 메일』

...지금, 매우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유키노 짱! 제대로 일 안하면 안된다구~』

「그치만, 유키농」

「.......일을 할당하는 것도 일의 일종이란다.」

「아, 그런가? 그것도 그러네.」


바보라 다행이야, 납득해줬어.


「어... 유키농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저도 지지 않게 노력할 거예요.」


전혀 얘기가 맞물리지 않아. 별로 상관없지만.


「그럼 다음 메일은...」

『메구☆메구 님에게서의 메일』


펜 네임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 뿐이네.


『이번에는 체육제야~ 도와줬으면 좋겠어~』

「저기... 그래도, 유키농」

「말했잖니? 네가 전부 해.」

「어? 그래도, 나 혼자서는...」

「안 돼, 사람은 고난을 극복해야만 성장할 수 있어. 네 성장에는 안성맞춤이라 생각해.」


남의 과자를 먹고만 있지 말고 가끔은 힘써봐야 한단다.


「알았어... 나 해볼게.」




「히키오~」

「큭 붙지 말라니까... 그나저나 난 불리지 않았거든.」


체육제의 분담역할 같은 걸 결정하는 회의에 참가하게 되었다.
메구리 선배한테 지명된 내가 실행위원장을 하게 되었는데...
유키농은 와주지 않아, 솔직히 자신이 없어서 유미코랑 히나한테 상담했더니 도와준다고.
일을 할당하는 것도 일의 일종이라고 유키농도 말했었고, 괜찮겠지.
히나는 볼 일 마치고 나서 온다고.


「가끔은 같이 뭔가 하라고, 요즘 예비학교뿐이라 나- 외로워!」


힛키는 유미코한테 질질 끌려왔다. 그래서인지 조금 불만스러워 보인다...


「알았다고, 있을 테니까 너무 붙지 말래도... 모두들 보잖아.」

「봐도 딱히 곤란하지 않으니까」


차분한 회의실에서 붙어있는 둘은 눈에 잘 띄고 있다.
키스 때도 그랬지만, 나는 그런 모습을 보고도, 태연하게 쓴 웃음을 짓고 있다...


「그럼 유이가하마, 시작해도 될까?」

「아, 부탁해요.」




준비 대부분은 운동부 사람들에게 부탁하게 되었지만, 운동부의 부장은 모두 아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의외로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메구리 선배가 말하길, 체육제는 매년 느낌이 확 오질 않는 것 같아, 특이한 경기를 결정하고 싶다는 것이 가장 큰 난제.


「그것도 안된다.」

「그럼, 그 밖에 뭐가 있을까...」


몇 개의 안이 올라왔지만, 전부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각하된다.


「요즘 시대, 무슨 일에도 울타리가 있어.」


울타리 같은 건 잘 모르겠지만, 지나친 게 아닐까...
빵 먹기 경쟁까지 각하되어 모두 힘이 빠졌다. 확실히 분위기가 많이 오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어, 그러니까...」


진행역인 메구리 선배도 목소리가 지쳤다.
다른 애들의 얼굴도 한결같이 싫증나 보인다. 너무 이런 분위기로 계속하지 않는 편이...


「정해지지 않는 것 같아 보이니 다음에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힛키한테 기대며 폰을 만지작거리는 유미코도 싫증난 것 같다.
유미코는 준비 같은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힛키가 없었다면 기분이 나빠졌을 것이다.
너무 오래 끌어도 어쩔 수 없고, 힛키가 말하는 대로 하는 게...


「실전까지 얼마 남지 않아서, 미뤄봤자 내일이다.」


히라츠카 선생님의 재촉에 회의실 분위기가 한층 답답해진다.
오늘, 내일 사이에 좋은 안이 떠오를 것 같지 않은데...
그렇게 전원의 의욕이 꺾인 타이밍에 문이 열렸다.


「하로하로~ 늦어서 미안해~」


모두의 시선을 가볍게 받아넘기고 야단스럽게 온 사람은 히나였다.


「히나 늦었으니까... 체육제 경기 정하고 있는데 뭔가 하나 내봐」

「응? 그럼 막대 쓰러뜨리기!」


히나의 제안에, 모두의 시선이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집중된다. 여기서 각하되면 내일로 연기할 수밖에 없다...


「음, 딱히 이론은 없는데」


절로 안도의 한숨이 새었다. 드디어 다음으로 진행된다...


「어... 그럼 막대기 쓰러뜨리기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부탁해도 될까?」

「그거야 물론, 남자들이 몸을 뒤로 젖히고 막대기를 서로 맞잡고 붙었다 떨어지는...우히히히」

「..........」


돌변한 히나의 모습에 순간 분위기가 얼어붙는다.


「의태하라고!」

「갸흣!」


아연해지는 주변 사람들과 다르게, 냉정한 유미코의 태클이 울려퍼졌다.




평화로워...
그 시끄러운 사람이 없는 것만으로 상당히 평온을 느낄 수 있구나.
반대로 그 사람의 재앙상이 두드러져...


「도닷-!」


.........내 학교생활, 저주받은 게 아닐까?


「...일본어로 해줄 수 없겠어?」

「하흥!? 그, 그대에게... 일본어로, 하고, 있는데만?」

「만인이 이해할 수 있는 문체가 아니면 일본어라고 하지 않아. 너의 말은 어디의 언어니? 요만큼도 귀에 익지 않아.」

「저, 그게... 출판사 주최 소설상을 받고 싶어서인데... 저기, 소설을 썼으니 읽고 감상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할 생각입니다, 네...」

「15점이네」

「뭣이!?」

「뭐 나만한 청취자가 있으면 어떻게든 이해할 수 있지만, 정진하렴.」

「알겠습니다!」


좋아...


「.........」

「........저, 저기...」

「..........」

「저기, 읽었으면 하는데요...」


끈질긴 돼지네.


「너, 타인에게 부탁하는 태도가 되어있지 않아. 일본에는 선물이라는 관습이 있어. 일본에 산다면 그 정도의 매너는 알아두렴.」

「그, 그대도 뇌물...」

「뇌물과 선물은 의미가 달라. 유치원부터 다시 다녀오렴.」

「히익...」




「실례합니다...」


소란스런 돼지가 왔어... 숨 막힐듯 더워. 방해하지 말아줬으면 해.


「...킷캣에 포키에 컨트리맴. 선택은 묻지 않겠지만 양이 좀. 생과자를 살 정도의 의기를 보이면 어떠니?」

「커흑...」




「저기... 드시지요.」

「생과자 모음에, 구운 과자도 들어있구나. 생각을 잘 했네. 어쩔 수 없이 읽어볼게.」

「( ;∀;)」


「우물우물...」

「우물쭈물」

「덥석덥석」

「우물우물.. 음료수가 없어.」

「사오겠습니다! (`・ω・´)ゞ」


「커흠...(*´ω`*)모큐... 감상을 말하겠습니다.」

「+(0゚・∀・) + 두근두근 +」

「쓰레기네, 졸작이야. 읽은 시간을 돌려주렴. 벌금으로 생과자 한 달분이야.」

「Σ(゚д゚lll)쿵」

「설명이 귀찮으니 생략하는데, 스토리와 설정에 정합성이 잡히지 않아. 재미있거나 재미없기 이전의 문제야. 문장력이 초등학생의 망상 같은 수준이야. 다른 사람이 읽는 전제로 쓰렴... 말하기 지쳤으니 이상이야. 과자는 내일 또 가져오렴.」

「( ゚∀゚)・∵.크헉!!」


항상 읽을 뿐이라 생각한 적도 없지만, 이야기를 만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
하지만 손으로 쓰는 건 귀찮고, 컴퓨터는 잘 망가지고... 용돈을 주고 코마치 양에게 말해서 문서화해볼까?




히나가 제안한 지극히 보통 막대기 쓰러뜨리기는, 운동부 사람들이 골판지나 폐재로 만들어서 할 수 있게 되었다.
홍군백군 색을 나눠 바르거나 교문을 장식하거나.
공작하는 게 꽤 많지만 모두 솔선해서 움직여준다.


「귀찮아...」


힛키는 예외지만...
운동부 사람은 솔선해서 움직여준다고 할까...
지루한 듯이 배경을 칠해주고 있지만, 항상 기초 칠 같은 눈에 띄지 않는 곳을 하고 있다...


「저기, 미안해... 일 시키게 돼서...」

「별로... 그 녀석이 멋대로 조르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힛키 안에서는 어디까지나 유미코의 도움인 거구나...
유미코가 없으면 안 할 거라고 하는 기분이 들어 조금 외로워진다.


「저기, 말인데.... 물어봐도 돼?」

「응? 뭐 내용에 따라서, 뭔데?」

「힛키는, 유미코의 어떤 부분을 좋아하는 걸까...해서」


나는 아직도 어딘가에서 힛키에게 사랑받고 싶다고 생각한다.
이길 수 없는 건 알고 있지만, 아직 이렇게 틈이 있으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하아...」


하지만 말한 바로 그 때 깊이 한숨을 내쉬어, 화나게 한 것 같아 당황해서 말을 바꾸려고...


「넌 그 녀석의 친구잖아?」

「으, 응」

「그렇다면 나보다도 훨씬 그 녀석의 장점도 단점도 알잖아. 왜 그런 걸 물어」


힛키의 말에 세게 맞은 것 같았다.


「......미안」


유미코의 어떤 부분은 못 당하겠다든가 그런 게 아니고, 힛키는 아마, 단점도 전부 포함해서 받아들이고 있다.
아직 매달리는 내가 바보 같아...


「앗, 왜 우는 거야, 야... 리얼충적인 연애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야? 미안, 그런 걸 나한테 바라지 마.」


눈물이 넘쳐, 그치지 않는다.
울면 힛키가 난처해할 텐데...


「야, 미안하다니까, 울지 마」


주변 사람들은 작업하는데, 우는 나는 나쁜 의미로 눈에 띄고 있다. 힛키는 두리번거리며 당황하고...


「미안해, 나, 나... 힛키를, 예전부터 좋아해서」


우는 상태로 변명하려다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게 되었다.


「어... 뭐?」

「하지만, 유미코랑 힛키는 엄청 잘 어울려서, 그러니까 포기해야하는데, 그래도, 그래도...」


이런 말을 해봤자 곤란하게 할 뿐인데...


「미안해, 아직도 힛키를 좋아해서... 미안...해」

「아-...... 사과하는 건 이상하지. 그래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고마워」

「읏」

「난 너의 마음에는 대답할 수 없어... 하지만, 좋아한다고 말해준 마음은 솔직히 기뻐. 고마워」


말이 나오지 않아... 알고 있었는데
힛키의 미소가 정말 아프다.
직접 보면 마음이 부서질 정도로 몸이 떨린다.


「히키오~ 노란 거 사왔어~근데, 왜 유이를 울리고 있어?!」

「아니, 그게...」


위로해주는 유미코한테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서...
꾸민 미소마저 지을 수 없다.
힛키한테 폐를 끼쳤을 뿐인, 내 짝사랑은 결국 끝이 선고되었다.




어... 요즘 어쩐지 유키노 언니를 상대하는 게 일상화된 수험생 코마치예요.
오빠의 만화나 라노벨?의 취미가 감염된 유키노 언니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소설을 쓰고 싶다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마치, 유키노 언니가 뭘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그건 취미의 영역이니까, 자유롭게 해도 되지만요...


「치는 것도 쓰는 것도 귀찮아. 코마치 양이 대신 써줄 수 있겠니?」


이제 뭔지 모르겠어요.
코마치, 딱히 소설 쓰고 싶지 않다...고할까 흥미도 없어요.


「내가 말하는 걸 컴퓨터로 작성해주면 돼. 아르바이트비는 줄게.」

「음... 알겠어요.」


말하는 게 더 귀찮지 않을까...?
뭐 알바비를 받을 수 있다면 좋지만.

'내청춘 팬픽번역 > Jingoro' 카테고리의 다른 글

Laugh off - episode Last - (完)  (1) 2017.02.14
Laugh off - episode 16 -  (1) 2017.01.22
Laugh off - episode 15 -  (1) 2016.12.18
Laugh off - episode 14 -  (2) 2016.11.15
Laugh off - episode 13 -  (3) 2016.10.15

Laugh off - episode 16 -

2017. 1. 22. 10:31 | Posted by 2ndboost

「하루노... 넌 대체 뭘 하는 거냐?」

「시즈카 짱도 참~ 문화제 실행위원이니까, 문화제 준비하는 게 당연하잖아.」

「...넌 졸업생이잖나, 어째서 실행 위원장을 하는 거지?」

「어~ ..........어라? 어째서일까(゜-゜)?」

(*´ω`*)모큐



==================================================================




풍뎅이는~ 부자야~ 코마치도 약간~ 부자예요~
용돈도 벌 수 있어 평화로웠던 여름방학도 끝나, 히키가야가 러브호텔 점령군과의 치열한 전투의 날들의 재개되려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학교도 반공일이라 학원으로 도망치지도 못하고... 철저항전을 예측해서 대기중이에요.
확실히 2시까지는...
나태해지는 것이야말로 정의! 이런 무슨 말인지 모를 유키노 언니의 가르침에 감화되었던 탓이니까, 코마치는 나쁘지 않아요!


「야, 코마치... 무슨 꼬라지로 자는 거야? 일어나」

「응...어라? 오빠, 여친 언니는?」


어느 새, 기다리다가 지쳐 잠든 것 같아요...


「오지 마, 그 폭력항쟁 같은 차림은 뭐야...」

「체제에 대한 대항심을 나타내기에는 가장 좋을 거라 생각해서」

「뭐가 체제야? 바보 같구만... 땀띠 나겠다.」

「어? 헉! 진짜다. 가려워~」


얼굴에 수건까지 두른 건 지나쳤을지도!


「이런 헬멧 어디서 주워온 거야...」

「창고에 있던 거야」

「아빠 거잖아...?」

「헉, 더러워!」


공사현장 헬멧 같은 걸 쓰지 말걸!


「너 말이다... 너무하구만, 자. 목욕탕 들어가, 땀띠 퍼질 거야.」


어라? 그나저나 벌써 8시잖아.


「응... 어라? 데이트 하고 왔어?」

「아니, 문화제 준비로 당분간 늦어.」

「우왓, 코마치의 오빠라면 틀림없이 게으름 피울 텐데!」

「넌 오빠를 대체 뭐라 생각하는 거냐... 뭐 실제로 틀리진 않지만. 머지않아 게으름 피울 수 있을 것 같으니 그때까지만 참는다.」

「아, 평소의 오레기다.」

「쓰레기라 하지 마」


뭐야, 당분간은 평화로울 것 같아요.




오늘 아침에 말한 대로, 하야토 군은 일찌감치 문실에 갔다.
사가밍도 반을 조금 도와준 뒤는, 여태까지 대로 문실로...


「히키오는 아직 안 가?」

「아니, 귀찮으니까 돌아가려고...」

「그럴 거면 반을 도와주라고!」

「그렇게 말해도 배경 그리는 정도밖에 안 남았으니까. 배경용 합판이 아직이잖아.」


토벳치가 히익하며 유미코한테 차여서 나간 지 30분.
근처 홈 센터까지 갔다 오는데 좀 더 걸릴 것 같다.


「토베 진짜 쓸모없네, 그 자식 대체 뭐 하는 거야」

「아, 왠지 30장은 못든다는 울먹거리는 메일이 와서, 오오오카 군이랑 야마토 군이 도와주러 갔어.」

「아니 다른 반이랑 합치면 트럭으로 배달해주잖아, 왜 혼자 가져오려는 건데?」

「아, 보통 그렇지.」

「바보 아냐?」


결국 힛키는 문실에 늦게 갔고, 나도 시간을 약간 두고 상태를 보러 갔다.
돌아왔을 때, 정확히 끝나는 시간 빠듯하게 합판을 들고 돌아왔다.
배달이 늦어! 라는 외침과 함께 유미코한테 차여서, 좀 불쌍했다.




컴퓨터가 없으면 할 수 있는 게 없어, 돌아가고 싶은데...


「아, 유키노시타. 과자 여기~」


이 사람 과자 많이 갖고 있구나, 과자 회장이야.


「잘 먹겠어요.」


어쩔 수 없어, 과자도 받은 참이고 조금은 일해볼까...
각 반 상연물의 인허가구나.
학년에서 입지 않을까를 확인해서... 애완동물- 멍냥?
이거 좋네...
고양이는 귀여워. 개는 필요 없지만...
고양이만 하려면...
그렇지, 히키가야 군의 반을 고양이 카페로 하면 돼.
실행위원 같은 귀찮은 일을 하고 있으니 부수입은 필요해.
신청자는 하야마 군, 승인 도장은 사가민 양의 것을 쓰자.
컨셉은 반 친구들이 기르는 고양이를 데려와서 손님에게 안락함을 준다. 매우 치유될 거야.
음료수와 간단한 식사를 위해 보건소의 신청서류도 위조하면 완벽해.


「아, 유키농 얏하로~」


어머 수박 양이다.
나날이 와이셔츠 사이즈가 커지고 있네, 동복 입을 수 있을까?


「유이가하마 양, 안녕. 무슨 일 있니?」

「그게, 유키농이 큰일인 것 같아서 좀 상태를 보러...」


땡땡이구나, 반 준비를 빠져나가는 흔한 핑계야. 하야마 군이 많이 쓰고 있어.


「어머, 그래?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니 괜찮단다. 모처럼 왔으니 과자라도 먹고 가는 게 어떠니?」


이 사람, 먹는 동안은 조용하구나.
고양이 카페 서류를 만들고 있으니 방해하지 말아줬으면 해.


「고마워~ 그럼 잘 먹을게.」

「유키노 짱 이거 봐봐! 언니가 최신 노트북 사왔어!」


차례차례로 방해가 들어와, 더 시끄러운 사람이 왔어...


「언니 늦어. 1시간이나 일을 못했잖아.」

「너 줄곧 과자 먹으면서 어지럽혔잖아.」

「실례야, 일도 빈틈없이 하고 있었어. 넌 서류에 호치키스를 찍거나 빼는 것만 했잖니.」

「괜찮아, 일하는 것처럼 보이니까.」

「힛키...」

「저기~ 하는 것처럼이 아니라, 확실히 일해줘.」

「......죄송함다」


혼나는 게 당연해. 게으름 피울 생각이라면 진지하게 게으름을 피워야 해.


「그런데 하야마 군. 필요한 서식은 완성됐니?」

「아아, 방금 완성한 참이야.」

「그래, 겨우 본격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됐어. 하야마 군, 계속 준비에 착수해주렴.」

「하하하, 알았어. 요구 서식이 든 컴퓨터를 준비해둘게.」

「그런데 언니, 실행위원회의 방향성을 잘 표현할 수 있겠어? 캐치프레이즈 같은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나는 과자 실컷 먹기 같은 게 좋다고 보는데」

「유키농. 그거 유키농이 먹고 싶어서 그런 거잖아...」


이 수박... 과자를 다 먹어놓고 잘도 말하는구나.
난 아직, 버섯송이를 못 먹었는데.


「유키노 짱, 그래서는 캐치프레이즈가 아니잖아. 음~ 당하기 전에 해라! 이게 캐치프레이즈 아냐?」

「하루 선배는 역시~ 솔선해서 일을 해주시네요~」

「그래그래, 메구리는 잘 아네~」


어머, 뺏기기 전에 먹으라는 거 아니었어?


「누구보다도 먼저 게으름 피우는 거지.」

「힛키. 그거 절대로 아니야...」

「유키노시타, 준비 끝났으니 뒤는 부탁해.」


서류도 완성했어. 보건소에 보내야 하지만, 컴퓨터는 잘 망가져서 싫은데... 아 그래.


「너 캐치프레이즈 못들었니? 나한테 당하기 전에 하지 않으면 안 돼. 이 서류를 데이터화하고 정리해서 관계부서에 나눠줘. 그리고 각 방면으로의 연락과 조정과 결제도 부탁해.」

「어? 아니, 그건 유키노시타의 일이잖아? 나한테는 내가 할 일이...」

「언니, 이 사람 캐치프레이즈를 바로 부정하고 있어.」

「어? 안되잖아, 하야토. 결정은 반드시 지켜야지.」

「어? 아니, 아아, 미안...」


내가 말하는 건 듣지 않는데 언니가 말하는 건 듣는구나... 예부터 그랬어.
하지만 언니가 있는 덕분에 많이 편해질 것 같아.


「...그럼 히키타니 군, 이걸」

「야, 유키노시타. 과자가 이제 없잖아. 내가 사온다!」

「어머 고마워 히키가야 군. 생각이 잘 미치는구나. 그럼 부탁해.」

「그래, 지시받기 전에 솔선해서 일해야지!」

「........사가미, 도와줄 수 있겠어?」

「나!?」

「그래, 부탁해.」

「으응.... 하야마 군이 그렇게 말한다면....」

「유키농, 나도 이제 가볼게.」


이 사람 뭐하러 왔을까... 정말로 과자 먹으면서 어지른 것 밖에 없어.
그래도 일이 줄어들었으니 잘됐어, 과자도 없어졌고 돌아갈까?




빵이랑~빵의~빵을 먹는 거야~ 먹고 싶을 정도로 좋아해.


「어머...」

「야, 너 뭘 땡땡이치는 거야」


쇼핑몰의 빵가게에서 산 판 씨 펌프킨 빵을 먹으려던 중...


「너도 남 말할 처지는 아니지 않니? 미우라 양과 데이트 중이잖아.」

「우리들은 물품을 사러 온 건데」

「도저히 그렇게 안 보여. 이런 먼 데까지 오는 변명으로는 무리가 있어.」

「좋은 과자가 안 보여. 어차피 살 거면 좋은 걸 사는 편이 낫잖아?」

「어머, 어제 돌아오지 않았다고 생각했더니 아직도 찾고 있었니? 생과자처럼 며칠 동안 보존되는 건 안 돼, 유이가하마 양에게 전부 먹히니까 양이 적은 것도 안 돼.」

「진짜냐... 난이도 급상승이라고. 며칠 찾고 차분히 맛보고 나서 살게.」

「꽤나 열심히구나. 매우 좋은 마음가짐이야. 그럼 다음에 보자.」

「아아, 그래」

「......그나저나 유키노시타는 땡땡이잖아.」

「됐어, 그 녀석 어차피 가봤자 아무것도 안 해.」


무례한 사람들이네, 들리고 있어.
사실이니까 딱히 상관없지만.




문화제 실행위원에게 유키농이 대부분 얼굴을 내밀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은 때는, 문화제까지 앞으로 3일이 남은 오늘.
하루 땡땡이친 탓에 유미코한테 혼나서, 그 뒤로 저쪽에 가진 않았다.
힛키는 이러니저러니 말하고 땡땡이인 것 같다.
하지만 땡땡이 치고 가는 곳이 예비학교인 것 같아서 유미코도 막 뭐라고 하지 못했다. 오늘도 히키는 돌아갔다.
하야토 군은 많이 바쁜 탓인지 눈 밑에 다크서클까지 생겨 매일 힘들어 보인다. 사가밍도 같은 느낌.
하야토 군은 뮤지컬의 주역인데 연습에도 거의 참가하지 못하고 있고, 이따금 얼굴을 내밀어도 연기가 세밀하지 못해서, 히나가 매일 난처해하고 있다.


「얘, 하야토. 진짜 제대로 못하겠어?」


하야토 군 오늘 5번째의 대사 실수.
앞으로 3일밖에 없는데 한 번도 전체 연습이 성공한 적이 없다.


「...미안」


유미코의 짜증은 최고조에, 아무리 그래도 너무 많은 실수에 다른 애들도 짜증이 났다는 게 보인다.
하야토 군이라서 다른 사람들은 입 다물고 있지만...


「미안한 게 아니라, 스스로 양립한댔으면서 폐 끼치는 건 진짜 아니잖아?」


평소라면 보충을 하는 히나도 입을 다물었고, 그만큼 모두가 하야토 군에게 실망했다는 일이다. 많이 보충해온 나도 여기까지 오면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흠... 잠깐 괜찮나?」


들은 적 있는 소리에 모두가 얼굴을 돌리자.
언제부터 상태를 보고 있었는지, 히라츠카 선생님은 입구 문에 기대어 팔짱을 낀 채로 언짢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너희들은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아무래도 나한테는 뭔가 극의 연습처럼 보인다만...」

「...그게, 문화제에서 할 뮤지컬 연습인데,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히라츠카 선생님이 한 질문의 의도를 알 수 없어서 모두 고개를 갸웃하거나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히나가 쭈뼛쭈뼛 한 말에, 히라츠카 선생님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건 이상한데. 이 반은 고양이 카페로 신청이 되어 있던데... 변경 신고는 제대로 제출했나?」


고양이 카페?
상연물을 의논할 때도 그런 안은 올라오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유이, 제대로 뮤지컬로 쓴 거지?」


유미코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내게 모인다.
신청 관계는 내 일이었으니까.


「아, 응. 유미코랑 히나랑 같이 쓴 뒤 하야토 군이 정리했으니까 제대로 건네줬어.」

「어? 아니 난...」

「아니 신청자는 유이가하마가 아니라 하야마가 되어있다. 승인은 실행위원장인 사가미 같더군.」

「네? 저라구요!?」


하야토 군과 마찬가지로 사가밍도 놀란 얼굴이라, 두 사람 다 모르는 것 같다.


「그래, 이 자료에는 틀림없이 그렇게 적혀 있다. 이 자료는 하야마가 작성한 걸로 되어 있는데? 무슨 착오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이제 와서 바꾸는 건 허가되지 않아. 고양이 카페로 빈틈없이 준비하도록.」


그렇게 말을 남긴 히라츠카 선생님의 백의를 휘날리며 나가자, 교실 안이 웅성거린다.


「...하야토, 어떻게 된 거야」


방금 전의 짜증이 가시지 않았던 유미코의 목소리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는 느낌으로, 교실 공기를 단번에 짓누르고 있다.


「난 무슨 일인지 전혀 몰라... 유이에게 받은 서류는 제대로 처리했어, 고쳐 쓰거나 한 적은 없어.」

「우선 잘 알아보자, 뭔가 착각일지도 모르고」


힛키가 없는 지금, 유미코를 말릴 사람이 없다. 완전히 폭발하기 전에 히나가 분위기를 돌리자, 유미코도 입을 다물었다.


「사가미, 가자. 무슨 일인지 알아봐야해.」

「으응」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유키노 짱 진짜! 후나바시까지 도망치는 건 지나쳐!」


근처 영화관을 전부 감시하다니, 언니 쪽이 지나쳐.
게다가 아버님 회사 사람을 쓰다니... 아버님께 말하겠어.


「매일매일 일 땡땡이라니, 언니 화났으니까!」

「당하기 전에 하라고 말한 사람은 언니야, 피곤해지기 전에 쉬었을 뿐이야.」

「그거 아니야, 의미가 완전 다르다구! 제대로 일을 해! 자, 언니가 사온 컴퓨터!」


하아... 과자도 안 주는 사람은 싫어.
거기에, 컴퓨터는 더 싫은데.


『삐-!!! 그그그그그!』

「뭐야?! 무슨 일!?」

「언니, 그 컴퓨터 엄청 시끄러워.」

「어? 뭐야 이건, 고장난 거 아냐?」


손댄 것만으로 고장나다니, 정말 불량품이구나.
이래서 중국산이 싫은 거야. 중국산이 괜찮은 건 판 씨의 원작 정도지.


「간단히 부정하지 마, 언니가 사온 컴퓨터잖아.」

「증말, 수리 맡기면 되겠지! 앗, 뜨거!」

『펑』


연기가 나니까 뜨거운 게 당연해, 대체 뭘 하는 걸까.


「언니, 컴퓨터가 또 산산조각 나버렸어.」

「아아, 그게.....」

「아, 하루노 누나」

「어라? 하야토에 메구리. 이거 봐, 겨우 유키노 짱 잡았어!」


말을 슬쩍 바꾸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루노 누나... 요즘 계속 뒤쫓느라 나오지 않아서, 이쪽은 큰일이었어.」

「저기 말인데요, 하루 선배의 캐치프레이즈... 모두 유키노시타처럼 오해해서 안 온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있는 사람만으로 총출동해서...후아암」


시로메구리 선배 졸려 보이네...
하지만 졸리다고 해서 과자 주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한다.


「어? 그래? 그래도 하야토라면 어떻게든 했을 거잖아」

「아니, 그 일로 여러 가지 문제가... 유키노시타, 2학년 F반 상연물 신청서 못봤어?」

「상연물? 각 반에서 받은 서류는, 새 컴퓨터가 온 날에 네가 컴퓨터에 저장했잖니. 그 뒤로는 몰라, 그 이후로는 가지 않았으니까.」


영화관을 돌면서 판 씨 스탬프 랠리를 하고 있었던걸.
영화관마다 스탬프가 달라서 전부 모으느라 고생했어.


「아무래도 신청 내용이 당초와 다른 것 같아. 시로메구리 선배에게 확인했지만, 팸플릿도 인쇄가 끝난 상태라 이제 정정할 수 없어, 원인을 찾아야 해」

「그 다르다던 원본은 어떻게 됐어?」

「..실행위원 중 한 사람이 오인해서 문서 절단기에 넣었어.
하지만 네 지시대로 데이터화해서 컴퓨터에 저장해서 지금부터 그걸 확인하려 했어.
필적으로 누가 위장했는지 알아보려고...
그래서 말인데, 컴퓨터는 어디 있어?」

「그거야」

「이, 이 잔해는...?」

「언니가 또 부쉈어.」

「유키노 짱이 먼저 그랬잖아!?」

「실례야, 내가 손댔을 때는 고장나 있었어. 폭발시킨 건 언니야.」

「어? 그럼 증거가 아무것도...」


어머 사가민 양의 얼굴의 새파래져가.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걸까?


「증거니 뭐니 하기 전에 너희들이 확인하고 신청한 거 아니니? 자기 반의 신청 내용이 다르면 보통 깨닫잖아.」

「그건... 확실히 그렇지만, 일에 쫓겨 확인을」

「그걸 일반적으로 부실이라고 해.」

「큭!」

「언니, 날 쫓아다니는 것보다 해야 할 일이 있지 않아? 이 사람들, 상당히 적당하게 하고 있어서 미비가 정말 정말로 많다고 생각해.」

「응~ 하야토는 그런 애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어쩔 수 없네, 남은 시간도 별로 없고 전부 내가 할까...」


처음부터 그렇게 하면 좋았을 텐데, 왜 다른 사람한테 시킬까?
무능한 인간을 구태여 쓰는 건 매우 효율이 나빠.




「뭔가 착오로, 히라츠카 선생님의 말대로 고양이 카페로 신청되어 있었어. 다른 반의 초안에 섞여서 그걸로 오인했을지도 모르는데, 결국 원인을 특정하진 못했어. 문화제 팸플릿도 인쇄가 끝나서 이제 바꾸지 못해. 내가 확인하지 못한 게 원인이야... 정말 미안하다.」


아침 홈룸이 시작되기 직전, 단상에 오른 하야마 군은 그렇게 선언하고 깊이 머리를 내렸다. 옆에 선 사가밍은 머리를 숙인 채, 양손으로 스커트를 꽉 쥐고 있다. 둘이 머리를 내려도, 반 분위기는 어제 그대로 답답했다.
아무리 하야토 군이 머리를 숙여도, 수습이 될 상태가 아니야...
모두의 의식이, 아침부터 침묵을 관철하는 유미코에게 모인다.
나도 똑바로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분노의 오라가 소용돌이치는 느낌이 든다.
왜 이럴 때만, 힛키가 없을까...
나... 유미코랑 힛키가 사귀는 사실을 마음 어디선가 인정하지 못하면서도, 내 형편 좋을 때만 힛키한테 기대고 있어.


「......하야토, 나-도 이런 말하긴 싫은데. 처음부터 뮤지컬에 흥미가 없어서, 멋대로 바꾸려고 후미 간 거 아냐?」

「아니, 그럴 생각은 조금도」


유미코의 말을 시작으로, 하야토 군에게 비난의 말이 퍼부어진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하야토 군이 후미에 갈 이유가 없어.」

「주역인데 연습에도 거의 나오지 않고, 대사조차 기억하지 못하는걸. 의욕이 느껴지지 않던데」

「그보다 하야토 군이 주제넘게 참견한 탓에, 히키타니 군이라든가 엄청 의욕 없어진 거 아녀? 그 때는 그렇게 말했는데, 까놓고 말해서 반 친구를 못 믿는다고 했으면서」


생각지도 못한 셋이 하야토 군을 비난하자 반에서 저절로 목소리가 높아진다.
항상 반 중심에 있던 하야토 군에게, 정말 상상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정말 미안하다...」


그런데도 단상의 하야마 군은 입술을 깨물고 숙인 채, 그 한마디를 돌려주는 게 고작인 것 같다.
항상 반을 정리하는 하야토 군의 믿을 수 없는 행동 탓에, 반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하야토 군... 힛키랑 유미코가 사귀게 돼서 이렇게 된 거야?
그건 절대로 아니야, 상관없어...
혹시 그렇다고 하면, 그건 하야토 군이...


『드르륵』


누구도 수습할 수 없다.
혹시 이대로 문화제를 맞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 속에서 열린 문에 시선이 집중된다.


「뭐, 뭐야」


모두의 시선을 받고 약간 주춤한 사람은, 지각 빠듯하게 겨우 도착한 힛키였다.
이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등장하는 힛키한테, 히어로에게 보내는 듯한 시선을 향한다.
그런 건 잘못됐다는 걸 알지만, 나는...


「히키오 늦어!」


평소라면 하야토 군 다음으로 반을 정리하는 유미코지만.
이번만큼은 하야토 군을 비난하지 않을 수 없어서, 그래서 울상이 됐다고 생각한다.


「야, 왜 그래? 울 정도의 일은 아니잖아? 시간에 맞았으니까...... 뭔가 결정한 건가?」


흐느껴 우는 소리에 힛키는 당황하고.
하지만 자기 탓에 유미코가 우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은 것 같다.
걱정스러운 듯 유미코에게 다가가자, 유미코가 힛키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하야토가 뮤지컬이 아니라 고양이 카페로 신청한 탓에, 반의 상연물이 바뀌었어.」


유미코도 분노를 어디로 돌려야 할지 몰랐다고 생각한다.
하야토 군을 비난하는 듯한 소리를 했지만, 실은 그런 짓을 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
평소 반을 정리하는 하야토 군을 비난하는 것은, 반의 구조를 부순다는 의미니까.
그런 행동은, 유미코가 가장 싫어하는 행위.
하지만 하야토 군이 사과한 이상, 유미코는 하야토 군을 비난해야만 해서.
그걸 히나나 다른 누군가에게 시키면, 유미코는 하야토 군을 감싸야만 한다.
그렇게 되면 결국 반 전체의 균형이 무너진다.
우리들 그룹은 그렇게 균형을 유지해야만 한다.
흔들흔들 게임의 원숭이처럼, 서 있는 위치를 바꿔야 한다.
힛키가 말하는 리얼충에 대한 야유는 이런 걸 가리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가장 무거운 하야토 군이 가장자리에 있어, 아무도 움직일 수가 없어서.
이대로 무너지는 걸 기다릴 수밖에 없을까...
그렇게 포기할 수밖에 없는 타이밍에, 힛키가 와주었다.


「뭐? 그럼, 우리집 고양이 데려올까?」

「히키오 바보... 그런 얘기가 아니니까」

「아니, 고양이 카페잖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아무것도 모르잖아.
힛키 가슴에서 얼굴을 든 유미코는 그런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힛키는 너야말로 모르고 있어. 그렇게 말하듯 유미코의 머리카락을 다정하게 쓰다듬는다.


「확실히 그치만...」

「결정됐다면 그걸 할 수밖에 없다. 빨리 고양이 카페 준비하지 않으면 위험하잖아」


힛키의 말에 모두가 얼굴을 서로 마주본다.
지금 우리들이 할 수 있던 건 비난하는 표적을 하야토 군으로 좁히는 것뿐,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할 수 없었다.
행동에는 순서가 있는데, 우리들이 다음에 해야 할 행동을 힛키는 하나 날렸다.
누구를 비난할지가 아니다.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정말 무너질 것 같은 곳에서 내리면 된다. 그런 말을 들은 것 같았다.


「응... 그러네. 이런 말을 해도 어쩔 수 없고, 히키타니가 말하는 대로 빨리 고양이 카페 준비를 시작하자.」


계속 침묵을 지키던 히나가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밝게 말한다.
책임이나 비난 같은, 그런 걸 할 때가 아니다.
각본을 만들고 연기를 지도하고, 전체의 구성을 생각해서 연출한, 가장 노력했던 히나가 책임을 탓하기를 포기했다.


「히나, 괜찮아?」

「어쩔 수 없으니까, 괜찮아.」

「히나...」


히나의 평소와 다르지 않아 보이는 미소의 뒤는, 틀림없이 매우 슬퍼하고 있다.
하지만 그 히나가 말한다면, 우리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왜냐면 모두의 뮤지컬이기 이전에, 히나의 뮤지컬이니까.
힛키가 이끌고, 히나가 동의했다. 그 사실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이곳에 없다.


「히키타니 군 분위길 바꾸는 게 빨러~ 대담혀~」

「그래, 남자다운 의견이야」

「성인 남자인가, 유미코가 반할 만하구나...」

「...뭐?」


분위기를 읽은 셋이, 갑자기 치켜세웠기 때문인지, 힛키가 깨름직한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나도 같은 의견.
힛키 어른이구나...
누가 나쁜지 같은 건 아무래도 좋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 말로 무너지려던 반이 어떻게든 버틸 수 있었다.
나는 힛키에 대해서 거의 모르지만, 유미코는 힛키의 좋은 면을 좀 더 아는 거구나...


「그럼 우선 히키오 집 고양이 한 마리에, 또 누군가 고양이 기르는 사람?」


히나의 말에 마음을 바꿨는지, 유미코가 모두에게 말을 해서 반은 고양이 카페를 향한 대화를 시작했다.
히나나 유미코가 마음을 바꾸자 모두의 의식이 바뀌는 것도 쉬워졌다.
힛키의 가슴에서 아쉬운 듯이 떨어진 유미코가, 뒤에서 지휘한다.
유미코에게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는 중, 나는 살짝 뒤돌아보았다.
거기에는 단상에서 주먹을 꽉 쥐고, 피가 나올 만큼 입술을 깨문 하야토 군의 모습이 있어서.
나는 무서워서 입 위를 볼 수 없었다. 하야토 군이 후미에서 사실 무엇을 하려 했는지...
이제 알 길은 없겠지만, 아마 틀림없이, 이런 식으로 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겠지?




하야토 군이랑 사가밍은 도망치듯 후미에 가서, 마치 대신인 것처럼 유미코에게 잡혀, 힛키는 궁시렁 거리면서도 작업에 참가했다. 모두의 집에서 고양이를 모을 궁리를 하고, 메뉴를 다양하게 떠올려 식품 재료를 매입하고... 뮤지컬만큼 준비가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틀에 어떻게든 됐던 게 불행 중 다행이려나...
반이 총출동해서 작업하는 중, 참가하지 않았던 둘에 대해 유키농에게 물었더니 후미에서의 둘은 실수를 연발해서, 쓸데없는 일이 늘어나서 큰일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유키농의 언니가 많이 일해서 어떻게든 됐다고.
어제 저녁에 잠깐 갔더니 과자 먹으면서 불평했다.
유키농은 과자를 먹고 있는 걸로밖에 안 보이는데...
그래도 사가밍의 의뢰로 유키농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언니도 오지 않았을 거고, 유키농 대신 언니가 해결했다는 걸로 좋으려나.
그렇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해결하는 유키농이 대단한 건지도...


「역시 어차피 할 거면 의상 같은 걸 만들고 싶었는데~」

「그래도 앞치마가 시간에 맞아서 다행이었어.」


힛키 덕분에 모두의 의식이 빨리 바뀌었다.
덕분에 앞치마만이라도 준비할 수 있었고, 셔츠에서 갑작스럽게 바꿨지만 업자 분이 유연하게 잘해주었다.
그런 만큼 비교적 비싸졌지만, 가게 매상으로 조달할 수 있게 힘내자 모드가 되었으니까 다행인 것 같다.
실전 당일 아침에 겨우 도착한 앞치마를 모두에게 나눠주고 시착하는 중. 고양이 카페라 고양이 디자인으로 했는데, 엄청 귀엽다.


「히키오~ 어때? 나- 앞치마 제법 어울리지?」

「응, 그래. 그리고 머리 올린 것도 어울려. 가끔씩은 좋은데」

「헤헤~ 그치~」


유미코는 오늘 세 갈래로 엮어 경단모양으로 했다. 힛키는 저런 머리스타일을 좋아하는 걸까?
아니면 역시 유미코라서일까...
힛키한테 칭찬받아 매우 기뻐 보이는 유미코는 그대로 안겨, 난처한 표정을 짓는 힛키에게 쓰다듬어줘~라며 조르고 있다.
요즘 힛키랑 같이 있을 시간이 적었던 것 같아, 힛키가 도와준 이틀간 유미코는 표정이 내내 풀어져 있었다.


「아~아, 그렇게 고생해서 사온 합판을 쓰는 건 칸막이뿐인겨~」


앞치마를 입은 토벳치가 말하자, 야마토 군 오오오카 군의 말도 들린다.


「그렇구만, 어차피 고양이 카페로 한다 해도 빨리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

「나라면 메이드 카페로 했겠다. 우리반 여자애들 레벨이 높으니 틀림없이 인기 있을 거잖아.」


체육관에서의 개회식에서도, 사가밍의 실행위원장 인사에 야유하는 소리를 퍼붓기도 하고, 셋 다 불만이 남은 것 같다.
앙금이 다 풀리지 않은 반 애들도 있어서, 직접적은 아니더라도 불만의 배출구가 사가밍이나 하야토 군에게 향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하야토 군도 자신이 원인이라는 걸 인정하고 있어서인지, 사과할 뿐 변명도 하지 않아서 몇 번이나 세 사람한테 추궁당하는 모습이 보인다.
사가밍은 늘 같이 다니던 둘과 사이가 벌어져 고립되었고, 반 분위기가 별로 안 좋다...
지금까지 줄곧 누가 나쁘다고 정해서 해결해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건지도 모른다.
그 방식밖에 모르는 나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지나가게 내버려둘 수밖에 없고.


「그나저나 우물쭈물 시끄러워!」


싱글벙글 힛키한테 어리광부리던 유미코가, 갑자기 인내심이 끊어진 듯 큰 소리를 질렀다.


「적당히들 해! 그보다, 접객업 할 건데 더 이상 침침하게 있으면 창문으로 떨어뜨린다!」

「히익! 죄송합니다!」


유미코 대단해... 한순간에 반 분위기를 바꿨어.
여기저기서 불만스러워 하던 사람들이 눈빛을 바꿔 허겁지겁 준비하기 시작한다.


「무셔~ 좀 지려부렀어...」

「하하하, 동정은 근성 없구만」

「아니, 그보다 야마토 군 울고 있잖아. 말하는 나도 떨림이 멈추치 않지만」


셋도 의기소침한 상태로 서둘러 준비작업을 한다.
그때까지 계속 숙이고 침묵하던 하야토 군이 유미코한테 다가간다.
하야토 군이 다가와서인지, 힛키가 티 없이 거리를 뒀다.


「유미코, 미...」

「사과하면 떨어뜨린다.」

「어? 아니」

「딱히 하야토를 위해 한 게 아니니까. 그보다 언제까지 그렇게 있을 거야.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잖아, 마지막까지 제대로 해봐.」

「그래......하하하, 유미코한테는 못당하겠구나」

「흥」


유미코랑 하야토 군이 모두들 앞에서 화해한다.
그 광경이, 더 이상 이 일을 되풀이할 수 없게 만들었다.
힛키 덕분에 잘 넘길 수 있게 되어, 이걸로 우리들이 가장 하기 좋은 흐름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 말이다, 고양이 데려왔고, 돌아가도 돼?」

「어?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유미코한테 말하면 혼나서인지, 히나한테 저렇게 말하고 있다.
힛키도 참, 반의 위기를 구했는데, 모르는 게 아닐까...
데려온 고양이도 엄청 의욕 없어 보이고, 역시 주인을 닮는 걸까...


「저, 저기 말이야... 힛키 고양이는 엄청 얌전하네.」

「응? 아아... 날 닮아서 의욕 없으니까」


고양이를 모은 케이지 중에는 긴장하거나 날뛰는 고양이가 있지만, 힛키의 고양이는 다른 것에 전혀 흥미 없는 표정으로 책상 위에서 하품하고 있다.
그야말로 힛키야...


「진짜 닮았네」

「모두들~ 가게 열자~」


자기가 산 고양이 귀를 붙인 히나의 소리에 당황해서 배치하러 돌아온다.


「어서오세요~」


오늘은 일반 개방을 하지 않아서 교내 사람들만 올 뿐.
내일을 대비한 예행연습 같은 느낌일까.




「안녕하세요」

「아, 어서오세요~ 유키농, 놀러온 거야?」

「시찰하러 왔어. 각 반의 상연물이 제대로 되는지를 확인하려고. 책임자인 에비나 양은 있니?」


어라? 유키농 오늘은 일 제대로 하고 있어.


「아, 응. 히나~ 잠깐만~」

「뭔데뭔데~?」


안내를 끝낸 참인 히나가 타박타박 발소리를 내며 온다.
히나는 슬리퍼도 자신이 산 고양이 발처럼 생긴 거라서 눈에 잘 띈다.


「어머 본격적이구나. 에비나 양에게 운영에 관해서 2, 3개 정도 질문이 있는데」

「부디부디~ 모처럼이니 의자에 앉아」

「그래. 고마워. 요금은 선불로 한 번 한정으로 30분 동안 고양이와 접촉할 수 있다... 이게 맞니?」

「응, 맞아. 너무 오래 머무르면 다른 손님이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 어쩔 수 없으니까, 간단한 음식의 조리는 핫플레이트로 해서 불은 쓰지 않고, 조리장과 휴게소도 안에 반드시 누군가 있어서 불기가 있는 곳은 안전해. 그 밖에 뭔가 있어?」


히나 굉장해, 유키농이 질문할만한 건 먼저 대답했어.


「아니, 확인사항은 충분해. 이걸로 일은 마지막. 다음은 사적인 요건인데」


말하면서 유키농은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 히나에게 건네주었다.


「누군가 나를 찾으러 와도 모른다, 못봤다고 말해주겠어?」

「후후~ 라져-」


안도 들여다보지 않고 봉투를 주머니에 넣고 히나가 짓궂은 표정을 지었다.
나 이런 거 본 적 있어, 시대극에서 너도 판에 끼어든 게야~라는 거야.


「케이지 안에 모포가 있으니 두르고 있으면 돼. 다른 애들한테는 잘 말해둘 테니까.」

「고마워. 살았어.」


히나한테 안내받아 유키농은 기쁜 듯 케이지 안에 들어가서는 모포를 뒤집어썼다.
고양이 털투성이인 모포 위에는 대기 중인 고양이들이 어슬렁어슬렁 타올라서.
언뜻 보기에 안에 사람이 있는 걸 모르게 되었다.
유키농 뭘 하고 싶은 걸까...


「지금 여기에, 이런 얼굴을 한 긴 흑발 여자애 안 왔어?!」


아, 유키농의 언니다.


「혹시 유키노시타 말인가요? 오지 않았는데요.」


히나가 모른 체하며 없다고 대답했다. 어라? 혹시 유키농 쫓기는 걸까?


「칫, 틀림없이 고양이 관련된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위원장대리, 1학년 반에서 판 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정보가」

「거기냐! 지금 갈게, 유키노 짱 놓치지 않을 거야~!」


학생회 사람의 보고를 받은 바로 그때 안색을 바꿔 달리기 시작한다. 유키농 뭘 한 걸까...


『디스티니에서 매입한 걸 팔고 있을 뿐인 가게에는 흥미없어.』


유키농의 군소리가 살짝 들렸지만, 그냥 내버려 두자...




소부고가 1지망인데, 오빠나 유키노 언니 같은 여러 선배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로 이 고등학교로 좋은 걸까? 하며 새삼 괴로워하는 수험생 코마치예요.
요즘 오빠는 예비학교에 틀어박혀 있고, 코마치가 학원에서 돌아오는 길도 마중 나와 주거나 하면서 예전의 평온한 생활을 보내고 있어요.
치바의 남매는 애인처럼 사이가 좋아, 이것이 exactly한 거예요!
아무튼, 평일 양까지 주말에 데이트하는 것 같아서, 헤어진 건 아니지만요.
오빠가 없는 집에 있을 필요가 없는 코마치는, 수험생답게 묵묵히 면학에 힘쓰고 있는... 게 아니라, 유키노 언니한테 스탬프 랠리에 끌려가거나, 보답으로 공부를 배우거나... 제법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어요.
유키노 언니한테 배운 이래로 시험성적이 급상승하고 있어서 수험도 여유려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유키노 언니, 귀차니스트라서 기억하는 패턴을 엄청 잘 알고 있어요.
뭐든지, 일어나고 90분의 집중력이 제일 좋다든가 해서, 집중력이 끊어지면 당분간 놀거나 쉬고 나서 또 잔다... 자기 직전에 기억한 건 잊어버리라나 뭐라나...
그런 육체적 노동을 실천할 수 있게 이상한 시간에 자는 바람에, 코마치는 매일 졸립니다.
오늘은 숨을 돌릴 겸, 소부고에 왔어요.
어제부터 문화제를 시작해서, 오늘은 일반 공개날인 거예요.
카 군도 고양이 카페의 호스트로 알바하기로 정해졌지만, 귀여운 행동으로 많은 여자애들을 속이는 게 양심이 찔렸는지 출근하기 싫어서, 오빠한테 쫓기고 있었습니다.
뭐 오빠한테 잡힐 카 군은 아니기 때문에, 오늘도 코마치가 케이지에 담았지만요.
평소 집에서 뒹굴거릴 뿐이니까 가끔씩은 알바 정도 하라고 혼내면, 카 군이랑 같이 오빠도 (´・ω・`)ショ하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카 군이 일하는 모습을 보러갈 겸 우선 오빠 반에 왔는데... 저 곱슬마디는 뭘까요?


「어서오세요~ 한 분인가요? 이 자리로 오세요~ 고양이 카페 당점에서는 메뉴를 주문하면 30분간 고양이와 자유로이 접촉할 수 있습니다. 주문은 정하셨나요~?」

「저기, 콜라를 부탁해요.」

「네. 알겠습니다~ 먼저 회계를 마쳐주시고, 200엔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케이지 안에서 좋아하는 고양이를 선택해주시면 됩니다. 괜찮으시다면 동행해드리겠습니다~」


점원은 이미 당연한 듯 보고 있지만...


「그 케이지 안의 하얗고 큰 곱슬마디는...」


몇 마리인가의 고양이에게 깔려 있는데, 그 크기는 도저히 쿠션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게 말이죠~ 저 분은 VIP 손님으로, 고양이 인형을 입고 즐기시는 중입니다.」


우와~ 역시 그랬어~


「저기... 유키노 언니?」


흠칫흠칫 케이지에 다가가서 말을 걸자, 반응한 곱슬마디가 부시럭부시럭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머 그 목소리는... 코마치 양이구나, 낙원에 어서오렴...」


평소보다 둥실둥실한 고양이 귀 후드를 벗고 머리를 내민 유키노 언니지만, 표정이 흐물흐물 녹아 있습니다...
모처럼 이런 미인인데, 유키노 언니는 왜 여러 가지로 유감인 걸까...


「여기는 좋아, 낙원이야...」


말하면서 고양이 배에 얼굴을 묻고 있습니다, 고양이도 절대로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거예요.
진짜 진짜로 글러먹었어...


「...맞다. 언니가 내가 있는 곳을 물어도 비밀로 해주렴.」

「유키노 언니, 또 뭔가 저질렀어요?」

「딱히, 대단한 일은 하지 않았어. 어제 교내방송이 될 뻔했을 때 방송기재를 부쉈지. 그걸 사가민 양 탓으로 했을 뿐. 그게 원인인지는 모르는데, 사가민 양이 오늘 오지 않았어. 언니한테 그녀의 일을 강요받을 것 같아서 숨어 있는 거란다.」

「방송기재라니 엄청 비싸잖아요... 유키노 언니, 손댄 거예요?」


유키노 언니 손댄 것만으로 정밀기계를 부수니까... 반대로 엄청난 재능이야.


「그런 것 같아. 손댄 바로 그 때 큰 소리가 나서, 놀란 사가민 양이 들고 있던 커피를 기재 위에 흘렸어. 덕분에 그녀 탓이 되었어.」

「우와아... 사가민이라는 분 너무 불쌍해요.」

「괜찮아, 방송실은 음식금지인데 반입한 사람이 나쁜 거란다.」


뭐라고 할까... 유키노 언니한테 약점을 보인 쪽이 패배인 생각이 들어요.
코마치도 조심해야지...


「우선 하루노 언니한테는 말 안할게요...」

「고마워, 부탁해.」




「아, 오빠~」

「응, 그래 코마치.」


또 고양이 속으로 기어든 유키노 언니를 방치하고 교내를 돌아다내고 있던 중, 오빠 발견! 바로 다이빙이에요.


「뭐야 혼자 왔어? 미리 말해주면 시간 맞출 텐데.」

「괜찮아괜찮아, 어차피 여친 언니랑 돌 테고... 어라? 여친 언니는? 교실에 없던데」

「벌써 갔다왔나. 휴식 중에는 같이 있었다가, 내 실행위원 일 때문에 방금 헤어진 참이야.」

「일이라는 게... 도촬?」


자세히 보면 목에 당당히 카메라를 매달고 있어요.


「적당히 사진 찍을 뿐이다. 사람을 찍으면 여러 가지로 시끄러우니까 벽이나 포장마차 같은 곳을 중점적으로」

「뭐야 그 쓸데없을 것 같은 사진은... 아무튼 오빠답지만」

「어차피 아무도 체크하지 않으니까. 나한테 맡기는 쪽이 나빠. 상사가 무능하면 부하가 성장하지 않는 전형이야.」


우와아, 우쭐대는 얼굴이 열 받아.


「그러고 보니 말인데, 오빠 교실에서 유키노 언니를 만났어.」

「아~ 그 녀석... 어제부터 케이지 안을 점거했어. 돈을 꽤 많이 낸 것 같아서 묵인되고 있지만」

「유키노 언니, 학교에서도 저런 상태로 괜찮아?」


교내에서 인형을 입는다든가, 여고생이 해도 될 만한 행동이라고는 도무지 생각되지 않는데...


「전에 들은 건데...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판 씨 인형 차림으로 밖에서 걷는 걸 반 애가 본 것 같아. 그걸로 교실에서 조롱당하자 열 받아, 걔를 정신적으로 몰아서 자퇴시킬 정도로 폭언을 퍼부었다고」

「우와아...」


유키노 언니 화나게 하면 철저하게 하는 타입이구나...


「그 이후로 유키노시타의 기이한 행동은 교내에서 묵인되는 것 같아. 그 녀석은 그 탓에 이상한 동아리에 입부되었다고 투덜댔는데... 그 정도로 끝난 건 부모가 현의회 의원이라 그런 거겠지.」

「오빠... 권력이라는 건 무섭네.」

「그래, 넌 마음에 들어하니 괜찮지만, 유키노시타가에는 거역하지 않는 편이 좋아.」


특히 판 씨를 무시했을 때 돌변하는 것 같아... 조심해야지.


「무서운 얘길 들었으니까 기분 전환해야지, 여러 가지 보고 싶으니 코마치는 이제 갈게.」

「그래, 과자 준다고 따라가지 마.」

「그런 애 같은 짓은 안한다구~」

「일단 말해봤을 뿐이야.」


손을 흔들고 오빠랑 헤어졌지만, 정말 이 학교로 좋은 걸까?
코마치 더 불안해졌어... 여러 가지로 재미있어 보이지만.




한때는 어떻게 될까 했지만, 고양이 카페는 큰 문제없이 폐점을 맞이했다.
폐점 시간인데, 유키농이 케이지에서 나오지 않았던 게 가장 문제일지도. 결국 폐회 세레모니 사이에도 고양이 있는 데다 두고 왔는데, 괜찮으려나?
마지막은 유키농 언니가 지휘한 관현악부의 연주. 그것도 대성황으로 끝나, 우수상을 메구리 선배가 발표했다. 우리 반은 아쉽게도 상은 받지 못했다. 그래도 불만은 없어 보였다. 일이 편했던 이유도 있었던 걸까.
우수상의 상장수여도 폐회 발언도 언니가 한 느낌. 모두들 이상하게 여겼다, 그 사람 누구냐고.
사가밍은 오늘 학교에 안 왔고, 하야토 군도 직책이 없었으니까 대행인 언니가 하는 걸까, 유키농 땡땡이 쳤고.
왠지 모르게 이상한 문화제였을지도...




폐회식 뒤, 다 같이 후야제 캠프파이어에 계속 나갔다.
도망치려고 한 힛키는 유미코한테 붙잡혀, 질질 끌려왔다.
처음에는 싫어하던 힛키도, 유미코가 졸라서 춤을 추고.
해가 떨어져 캠프파이어 빛만 나던 중, 둘은 남몰래 키스했다.
멍하니 둘을 눈으로 좇고 있었던 나는 그 광경을 눈앞에서 봤지만.
생각만큼 충격 받지 않았다.
부끄러운 듯 웃는 유미코의 얼굴이 너무 아름다워 넋을 잃고 볼 정도로 행복해보였기 때문일까.
내 안에서 힛키를 대하는 마음이 조금씩 변해왔기 때문일까.
아직 마음속에서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힛키랑 평범하게 말할 수 있게 됐으니, 나는 한 걸음 내디딜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나는 유미코와 힛키가 헤어진다는 걸 상상할 수 없고, 그걸 바라는 것도 할 수 없다.
힛키에 대한 마음이 어떻게 변했는지 아직 모르겠지만
좀 더 힛키랑 친해졌으면 좋겠는데...
계속 춤추는 정말 좋아하는 둘을 바라보며, 그 생각만은 절실히 느꼈다.

'내청춘 팬픽번역 > Jingoro' 카테고리의 다른 글

Laugh off - episode Last - (完)  (1) 2017.02.14
Laugh off - episode 17 -  (0) 2017.02.12
Laugh off - episode 15 -  (1) 2016.12.18
Laugh off - episode 14 -  (2) 2016.11.15
Laugh off - episode 13 -  (3) 2016.10.15

Laugh off - episode 15 -

2016. 12. 18. 12:24 | Posted by 2ndboost


온도 설정 영하 20도...
펭귄을 기를 수 있어.
잘못 건드리면 고장 나니, 이대로 둬야지.

(*´ω`*)모큐



=======================================



평화롭구나...
에어컨이 돌아가는 얼음얼음의 거실에서, 카 군을 난방 대신으로 껴안고 보내는 그 행복감...
코마치, 유키노 언니의 나태가 옮은 것 같아요.
그렇게 평화로운 날들도 오늘까지... 여름방학 최고였습니다.


「코마치, 폰 반짝이는데」


아~ 어제 오빠랑 도서관 갔을 때 무음모드로 하고 안 바꿨나.


「카 군 가져와~」

「그건 나한테 가져오란 소리 아니냐...아닛!」

「카 군 잘했어~잘했어~」

「냐아~」


책상 위에 있던 폰을 카군이 물어서 가져다줬습니다.
코마치, 카 군한테 사랑받는구나~


「젠장, 영상으로 찍어둘걸, 유키노시타라면 10만엔은 낼 텐데.」

「그래~? 그럼 다음에 해볼게. 오빠, 유키노 언니한테서 메일 왔는데, 뭔가 이상해.」

「걔가 메일 보낸다는 게 우선 드물지...」

「배ㄱ...라는 게 뭐지?」

「배고파서 움직일 수 없다는 거 아냐?」

「우와아... 그러고 보니 절식 다이어트 한댔어. 오빠 잘 아네.」

「요 근래는 전화도 안왔으니까 왠지 모르게 말이지... 불꽃놀이 이후로 20일이 넘었다. 코마치, 딸을 구조하러 가라.」

「하아... 코마치, 아직 딸은 필요없다구.」

「부자인데?」

「다녀올게~」

「...내 여동생이 이렇게 악착스러울 리가 없어.」




「하아....」


왠지 맡겨진 유키노 언니 집 카드키로 안에 들어갔는데, 그 참상에 기가 막힙니다.


「그보다 추워!」


이 방 대체 몇 도야?!


「유키노 언니~ 살아있어요~?」


애니 DVD나 만화 같은 게 흩어져 있어, 발 디딜 틈도 없는 거실 한가운데.
소파에 흐트러진 젖은 미역... 머리카락인가; 엉망진창입니다.
아, 움찔했다... 다행이다.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


입술이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자~자~, 포카리예요~」


오는 도중에 포카리나 에너지 젤리를 사온 게 정답이었다.


「다음은 식사예요~ 제대로 마셔주세요~」


에너지 젤리를 넣고 꿀럭꿀럭 흘려넣습니다. 앗, 순식간에 생기가 돌아온다.


「.......죽는줄 알았어.」

「20일이나 굶으면 죽는다고 생각해요.」

「굶은 게 아니야, 동면이야.」

「저기, 한여름인데요... 냉방 너무 틀었다구요~」

「...그치만 가려운걸... 열흘밖에 목욕을 안했을 뿐인데」


역시 머리카락이 끈적거린다고 생각했다.


「아니, 목욕실 들어가요.」

「싫어, 귀찮아.」

「유키노 언니. 잉여인간 되기에 박차를 거시네요... 하아... 코마치가 씻어줄게요.」

「그래, 그럼 부탁해.」


코마치, 양로원에서도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결국, 코마치의 여름방학 마지막 날은 유키노 언니의 시중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알바비로 엄청~ 부자입니다.
코마치 만족!




「얏하로~」

「그려~」

「하로하로~」


여름방학에 많이 놀았지만, 매일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역시 학교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 하야토 군에 토벳치도. 괜찮아?」


그 때 이래 못 만나서 좀 걱정했다.


「아니, 그게, 하하하...」


어라, 하야토 군 왠지 지쳐 있어?


「괜찮을 리가 없잖어~ 2주간 입원하고, 동아리 못나가서 주전에서 빠지고, 진~짜 장난아니었잖어.」

「아, 그렇구나. 큰일이었네.」

「아니~ 그나저나 그거 유잇, 크헉!」


어? 왜 유미코, 토벳치 배 걷어찼어?


「아침부터 시끄럽거든」

「너, 너무혀~」


어라? 유미코 기분 나쁘구나. 전혀 몰랐어.


「하하하...」




「뭐라고...」

「뭐어?!」


문화제 실행위원 히키가야 하치만
칠판에 큼직하게 쓰인 내용에 둘이 놀란 소리를 낸다.
HR 때, 빠졌기 때문이다.


「수업이 시작됐는데도 소란스러워서 말이지, 내가 결정해뒀다. 여자 쪽은 방과 후에라도 정해라.」

「아니, 잠깐. 외톨이한테 무슨 짓을 하는 겁니까, 이런 건...」

「아앙? 애인과 수업 땡땡이치는 녀석은 리얼충 아닌가? 애인 있는 사람이 외톨이라니 말이 안 되는 것도 정도가 있다. 그렇게 악랄한 히키가야에게는 이 말을 퍼부어주지... 리얼충 폭발해라!」


히라츠카 선생님 기분 나쁜데...


「...그보다 뭔 말인지 모르겠는데요, 선생님. 여기가 죽은 거 아니에요?」

「(´;ω;`)...리얼충은 싫어~!」


유미코가 머리를 가리키며 한 말에 히라츠카 선생님은 울기 시작하고는, 칠판에 자습이라고 쓰고 나가버렸다...


「...엄청나게 멋대로인 교사다.」

「...그나저나 히키오가 한다면 나도 해볼까?」

「유미코는 히나 뮤지컬 돕는다고 했잖아.」


문화제 상연물은 정식으로 결정되진 않았지만, 여름방학에 히나의 각본으로 뮤지컬을 상연하고 싶다는 얘기가 되었다.


「아, 그랬지. 그보다 히키오도 도와줘~」

「난 리얼충이 아냐...」

「히키오의 그 집착, 왜 그러는지 진짜 모르겠는데...」


결국 힛키는 실행위원으로 정해졌지만. 여자 쪽은 아무도 하고 싶어하지 않아서, 하야토 군에게 권유받은 사가밍이 되었다.
내가 하고 싶었지만, 히나랑 유미코 앞에서 말을 꺼낼 수 없어서... 힛키 괜찮을까?




졸려... 정말 행복한 여름방학이 내년까지 없다니, 신도 부처도 없다는 것은 이걸 말하는 거구나.
문화제 실행위원이라니 귀찮아, 귀찮아.


「오, 너도 실행위원이냐?」

「어머, 히키가야 군. 오랜만이야. 어제는 코마치 양에게 신세졌어, 다시 감사할게.」

「아~...10만이나 주면 당연히 그렇게 하겠지.」

「그럼 코마치 양을 메이드로 삼겠어. 월 100만이면 어떠니?」

「야, 너 용돈 얼마나 받길래 그래?」

「딱히 정해지진 않았어. 아버님의 기분 나름대로야.」


적을 때는 틀림없이, 엄마 탓이야.
20만으로 생활하라니 고문이야.


「하아... 코마치를 너무 끌어들이지 말아주라...」

「어머 우연이네, 예전에 친하게 지내던 애의 부모님에게도 같은 말을 들었단다.」

「당연히 그러겠지...」


왜일까?


「자~자! 주목~. 지금부터 문화제를 신나게 만들기 회의를 시작하자~」


어머 시작됐어.
자야지...




「야, 일어나.」

「...무슨 일이니?」


안 깨웠으면 모처럼 수영장에 가득 찬 푸딩을 판 씨랑 계속 먹을 수 있었는데...


「유키노시타지? 하루 선배의 여동생」

「착각입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 치지 마...」

「틀리진 않아. 언니는 시집가니까, 직접적으로는 타인이야.」

「아, 그렇구나~ 축하메일 보내야지. 하루 선배도 실행위원장 맡아줬어. 그 때는 엄청 흥이 났거든, 그래서 말인데, 부탁할 수 없을까?」


싫어, 귀찮아.
난 언니와 다르게 백수가 아닌걸.


「그런 건...」

「저기 제가, 해보고 싶은데요...」


어머 일을 하려는 사람이 있잖아... 자자...




「유키농, 유키농」

「......어머, 수박」


눈앞에 큰 수박이... 흔들리고 있어.


「응? 아직 잠 안 깼어? 나야, 유이」

「...유이가하마 양, 커졌구나.」

「에헤헤... 여름방학에 살쪘어. 유키농은 불꽃놀이 때에 비하면 많이 빠졌네, 부러워~」


전부 가슴에 가는 걸까...? 편리한 몸이구나.


「그래, 식욕이 없어서 중학교 때의 체중까지 돌아갔단다.」


걷기도 힘들 정도로 빠졌어.
학교 시설이 제대로 되어있다면 휠체어를 타고 싶을 정도야.


「아~ 올해는 더웠지~」

「아니, 매우 추웠어.」

업무용 에어컨을 설치한 건 지나쳤어... -20도까지 설정이 있던걸.
펭귄을 기를 수 있겠네. 비상식으로 삼을까...


「응?」


어머, 노크...


「들어오세요.」

「실례합니다~」

「아, 사가밍~」

*사가민(佐賀民)? 여전히 지독한 별명을 붙이는 사람이네.

※ 佐賀 : 서북부에 있는 현.


「아, 유이 짱~. 유이 짱 동아리야?」

「응. 사가밍 무슨 일이야?」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듣고서 왔어. 얼떨결에 문화제 실행위원장이 됐는데...」

「응? 사가밍 대단해~」


배고파졌어.
그러고 보니... 점심 먹는 걸 깜박 잊었구나.
수박, 아직 팔고 있으려나?


「아, 그거 땜에 좀 불안해서 그런데. 도와줄 수 없을까?」


싫어. 귀찮아, 성가셔.


「물론이야!」

「고마워~ 그럼 잘 부탁해」


나, 동의 안했는데...


「유키농, 힘내」


게다가 이 사람, 아무것도 할 생각이 없다니... 너무해.


「유키노시타, 이거 부탁해.」


...이 사가현(佐賀) 사람, 자기 일을 나한테 전가하는데.


「나, 컴퓨터는 서투른데」

「괜찮아 괜찮아, 파팟-! 하고 해치워버려. 아, 윳코~」


왠지 기계에 미움 받아... 옛날 아버님 컴퓨터를 손댔다가 자주 고장내곤 했는데, 지금은 괜찮을까...?


「아~ 유키노시타. 부위원장 맡아준댔지? 즐거운 문화제를 만들자~」


귀찮아, 배고파졌어. 어째서 내가 이런 일을...


「아, 과자 먹을래?」

「잘 먹겠습니다.」


시로메구리 선배는 정말 좋은 사람이구나.
과자 주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은 없는걸.




「귀찮아...」

「실행위원? 반 일은 못 도와주고」

「뮤지컬 준비 같은 걸 할 수 있겠냐」


힛키는 꽤 어리광쟁이구나...


「아, 히키타니 군. 하야토 군이랑 더블 주연 잘 부탁해~」


반의 상연물은 문제없이 뮤지컬로 정해졌다.
예정대로 히나의 각본으로 하게 됐지만, 히나 머릿속에서 캐스팅도 전부 정해진 것 같다.


「뭐?」

「아니, 히나. 히키타니 군도 실행위원이고 어려울 거라고 봐. 캐스팅을 처음부터 다시 짜는 게 좋지 않을까?」

「에~ 하야하치는 이번 여름의 베스트 트랜드인데!」

「그딴 거 알까 보냐, 난 안할 거다.」

「히키오, 반 행사 참가해봐」


유미코가 달라붙었으니 힛키 하게 되려나... 보고 있으면 대개 유미코가 이기고...


「그런 거 했다간, 예비학교도 있고 데이트 할 시간 없어지잖아.」

「히나, 다시 짜」


우와아... 유미코 태세 전환이 빨라...


「아, 응... 알았어...」


뮤지컬의 더블 주연은 하야토 군하고 사이 짱의 편성으로..
힛키는 유키농 같이 귀찮아하는 걸까...




「저, 저기... 힛키」

「응...? 아아, 뭔가 일인가? 슬슬 후미 안 가면 일이」


내가 일의 할당 같은 걸 전하고 있어서인지, 그렇게 생각해도 어쩔 수 없으려나.


「아니, 유키농 후미에서 부위원장이 됐다고 들어서... 괜찮을까 하고」

「확실히, 그 녀석 게을러서 성실하게 할지 어떨지 불안하지」

「하지만 힛키도 비슷하잖아.」

「부정은 안 해, 다만 그 녀석은 내버려두면 잉여가 가속해서 뭐라도 시키는 편이 낫잖아.」

「그럴지도... 부활동 같은 건 제대로 하고 있고」


의외로 평범하게 말하고 있어.
예전부터 무슨 말을 걸어야 좋을지 고민했었던 게 바보 같아질 정도.


「신경 쓰이면 보러 와도 돼, 딱히 사양할 필요도 없잖아.」

「아, 그럼 지금 가볼까」


좀 더 빨리 말을 걸었으면 좋았을까...




...이 컴퓨터, 화면이 파래졌어.
왜 손만 댔을 분인데 망가질까?
아무튼 좋아, 우선 내버려두자.
배고파졌어... 시로메구리 선배에게 과자 받을까.


「메구리~」

「아, 하루 선배~」


어머, 신혼 씨 어서 오세요.


「약혼했군요, 축하드려요.」

「경사스럽지 않아! 전혀 경사가 아니얏! 그 얘기는 그만해!」

「ㄴ, 네...」

「아, 유키노 짱! 언니는 절대로 신부 안 될 거야!」

「노처녀 선언이라니 이상하네. 그런 걸 일부러 말하러 왔어?」


맨손으로 오다니 상식이 부족한 사람이야. 종합 과자세트라도 가져오면 될 텐데.


「아니야아니야, 유키노 짱이 실행위원이 됐다길래, OBOG로 관현악하려고 해서~ 괜찮지?」

「나한테 결정권은 없어」


...좋은 일이 생각났어.
컴퓨터를 책상 구석까지 옮기고...


「어? 틀림없이 유키노 짱이 실행위원장을 할 거라 생각했는데... 메구리~ 누가...」

『덜컹... 빠직』

「어라?」

「어머... 언니는 참, 컴퓨터를 부쉈구나. 여전히 거칠다니까.」

「어... 유키노시타, 아까 줬던 USB...」


조금 전 중요한 게 있다고 말했었지. 실수로 지워버렸지만.


「꽂은 채로 갈라지네요. 안 돼 언니, 물건은 잘 다뤄야지.」

「아, 나한테 닿았어...?」

「하, 하루 선배 이거... 작년까지 서식의 샘플 데이터 전부 들어가 있는 거예요, 백업도 없는데...」


시로메구리 선배의 얼굴이 시퍼렇다, 거기에 컴퓨터도.


「컴퓨터도 새파래, 전혀 안 되겠구나.」

「그럼...」

「늦어서 미안해~ 반에서 붙잡혀서~...어라? 어떤 분?」


내게 일을 미뤄놓고 중역출근이라니 좋은 신분이야.


「사가민 양, 내 언니인데, 이 사람 컴퓨터와 중요한 자료를 고장냈어.」

「어? 아~ 이 잔해... 곤란하네요~」

「저기... 그럼 컴퓨터를 사서...」

「그 정도로 될 리가 없잖아. 사가민 양, 실행위원장으로서 제대로 벌칙을 내려주겠어?」

「어, 그럼...... 앗! 전에 실행위원장해서 대성공시켰잖아요. 저, 반 일을 도와주고 싶어서 그런데, 실행위원장 대리를 부탁할게요~」

「어~? (´・ω・`)」

「한가한 대학생에게는 딱 맞는 일이야.」


내 일도 시켜야지.


「와~ 하루 선배랑 또 같이 문화제를 할 수 있다니 꿈 같아~」




「이건 대체 무슨 소란이냐...」


반에서 할 것을 준비하다가 빠져나와, 힛키랑 얘기하면서 후미에 와봤는데, 뭔가 일이 일어난 것 같다.


「어? 유키농 언니잖아...」

「응, 아아... 하루노 씨 뭘 한 겁니까?」

「아, 히키가야 군~... 그게 컴퓨터를 좀 부숴서...」


아, 노트북 깨졌구나... 역시 떨어뜨린 것만으로 망가지는 건가.


「조금이 아니야, 중요한 자료가 전부 사라졌어.」

「무슨 짓을 저지른 겁니까, 책임지고 제 일도 해주세요.」

「얘, 유키노 짱 같이 말하지 마!」


힛키 소란스러운 틈에 일 전가하고 있고...


「실례거든요, 아직 말 안했어요.」

「아직이라고 말했어! 거봐, 시킬 생각이잖아!」

「언니, 폐를 끼쳤다는 자각이 부족해.」

「하루 선배 같이 해요~」

「어~?(´・ω・`)」


언니 분이 곤란하다고...할까, 졸업생한테 도움 받는 건 괜찮을까?


「...하루노 누나, 왜 그러는 거야?」

「꺄악」

「우왓, 뭐, 뭐야?」


뒤에서 갑자기 들린 소리에, 무심코 힛키의 팔을 잡아버렸다.


「미안, 놀래켰네.」

「아, 하야토 도와줘~」


뒤에서 들린 목소리의 주인은 하야토 군이었고, 유키농의 언니랑 친한 듯이 얘기하기 시작했다.


「힛키... 하야토 군이랑 유키농 언니랑 아는 사이야?」

「아아, 확실히 하야마의 아버지가 유키노시타 아버지의 고문 변호사라고 전에 들었는데... 그보다 놔줘」

「아, 미안...」


유미코라면 분명 계속 잡을 수 있었을 텐데...


「하루노 누나 해봐, 나도 도와줄 테니까」

「어? 하야마 군주역이잖아. 괜찮은 거야?!」

「동아리도 휴일이고, 외부인인 하루노 누나한테만 맡길 수는 없잖아?」

「아, 응... 그치~」


사가밍이라면, 하야토 군이랑 같이 일하고 싶겠지...


「응~ 그럼 해볼까. 좀 바쁜데」

「와~ 하루 선배랑 함께야~」

「좋아, 일 전가해볼까」

「히, 힛키...」




「잠시 틈을 봐서 후미도 도와줄까 해. 저쪽도 엄청 바쁜 것 같아서」


어제는 특별히 공지도 없는데, 오늘 아침이 되어 하야토 군이 그런 말을 했다.


「뭐? 후미가 그렇게 바빠?」

「하야토 군 주역이라구. 대사 많은데... 괜찮아?」

「기억력은 자신 있고, 히키타니 군만으로는 불안해.」


아직 오지 않은 힛키의 자리를 보며 말하는 하야토 군에, 유미코는 발끈한 것 같아, 순식간에 표정이 험해져간다.


「그치~ 히키타니 군 항상 지각하고, 수업 같은 거 엄청 째잖어, 진짜 심하다고 할까, 책임감이라든가 없지~」


지각은 확실히 많지만... 본 바로는, 유미코가 졸라서 그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업 땡땡이치는 건 힛키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런데 선생님이 멋대로 결정한 것에 동조해두고, 이제 와서 뭐라고 하다니, 대체 뭔데?」


히라츠카 선생님이 썼을 때, 모두들 하고 싶어하지 않았으니까...
사가밍도 하야토 군이 부탁하지 않았으면 하지 않았을 거고.
아무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미뤄두고 뭐라고 하는 건 너무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네, 그에게는 미안하다고 생각해. 그래서 속죄로 적어도 도와주고 싶은 거야. 제멋대로인 자기만족에 불과하지만」

「흥, 마음대로 해! 하지만 뮤지컬 소홀히 했다간 아무리 하야토라도 용서 안 할 거야.」

「그래, 알고 있어.」


거기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띤다...
전에 했던 말과 반대의 행동에 의도를 모르겠다.
일부러 유미코를 자극시킬 말을 하고, 어떻게 할 생각일까...


「토베, 너 대도구(무대장치)도 같이 해!」

「어... 나, 소도구...」

「대는 소를 겸하는 거거든!」

「토베 군, 합판 60장 발주됐으니까 오늘 가지러 가. 혼자, 걸어서」

「잠깐, 에비나!?」


토벳치 쓸데없는 말 했으니까...
오늘, 수업 끝나고 잠시 빠져나와서 후미 보러 가볼까...
하야토 군이 뭘 할지, 전혀 모르겠다.

'내청춘 팬픽번역 > Jingoro' 카테고리의 다른 글

Laugh off - episode 17 -  (0) 2017.02.12
Laugh off - episode 16 -  (1) 2017.01.22
Laugh off - episode 14 -  (2) 2016.11.15
Laugh off - episode 13 -  (3) 2016.10.15
Laugh off - episode 12 -  (2) 2016.10.02

Laugh off - episode 14 -

2016. 11. 15. 23:15 | Posted by 2ndboost



따분농(ダルのん)

(*´ω`*)모큐


===============================================




「어? 불꽃놀이? 유미코, 힛키랑 둘만 가는 거 아니었어...?」


또 싸운 걸까...


『왠지 여동생도 간다는 것 같아서』

「아, 그렇구나... 그 날은 와 있을 거니까 괜찮은데...」


가족끼리 오키나와 여행하는 동안, 사브레를 유미코한테 맡기려고 했는데 돌고 돌아서 힛키가 맡아줬다.
그 보답도 해야 하니까, 마침 좋을지도 모른다.
사브레를 유미코가 맡겼기 때문에, 힛키랑 직접 만나는 건 한 달만이다...


『그럼 선물 기대할게』

「응, 뭐라도 괜찮은 거 사갈게.」


힛키를 만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 이렇게 기뻐져서...
역시 아직도 좋아한다는 생각에 조금 눈물이 나왔다.




여름방학을 집에서 보낼 수 있다는 작은 행복을 곱씹고 있는 불행의 중학생 코마치입니다. 오레기의 여친은 오지 않았지만, 그보다 더 성가신 손님이 와서 코마치 난처합니다.


「멍멍」


가슴귀신 언니가 가족끼리 오키나와 여행을 간 동안, 무슨 운명인지 사고 때의 개가 히키가야가에 식객중인 거예요.


「아~ 시끄러... 코마치~」


오빠 여친이 맡으려고 집에 데려갔더니, 엄마가 실은 알러지인 것 같아 갑자기 맡지 못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친을 통해서 맡은 사람은 오빤데... 왠지 코마치가 돌보고 있습니다.


「그래그래, 사브레 밥이야~」

「킁~킁~킁~」

「주인 닮아서 시끄럽구만...」

「그나저나 오빠가 맡아 왔으니까 스스로 해! 코마치는 오빠 말고 돌보는 거 싫다구! 아, 지금 코마치 포인트 높아.」

「미안. 그래도 이러니저러니 해도, 네가 가장 많이 놀았잖아... 그나저나 오늘까지라는 것 같은데, 오후에 찾으러 온다는 메일 왔었으니까. 그 다음은 불꽃놀이 간다고 했고」


코마치 포인트 무시당했어!


「아~...유키노 언니가 가자고 한 거구나」


뭔가 유키노 언니 아버님이 주최자 같아서, 내빈석에서 보라고 권유받았습니다.
유키노 언니 생각으로는 지난 번 생일선물을 골라준 보답 같습니다.


「권한 본인이 귀찮아져서 역시 가기 싫다고 말하고 있다만... 마음대로 들어가도 좋다나 뭐라나...」

「아~ 그건 틀림없이 거북하니까 그만했으면 좋겠어.」


관계자석에 관계없는 사람이 줄줄 있으면 문제겠고.


「아아, 대신 하루노 씨 부른다고 했더니 말을 확 바꿨다. 집 운전기사에게 마중 나오게 한다고」

「츠즈키 씨도 고생이네...」

「부친의 비서로 고용됐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딸의 심부름꾼이니까, 어린 것한테 부려져서 눈물이 나온다. 일하고 싶지 않아...」

「게다가 오빠 때문에 전과까지 붙었잖아.」

「아~... 나쁜 짓했다. 진짜.」


틀림없이 전과 탓에 이직도 원하는 대로 못하고, 평생 유키노시타가에서 혹사되는 운명이야...


「아, 코마치 유카타 입을까... 오빠 코마치 섹시한 모습 보고 싶어?」

「유카타가 바로 나오겠냐, 2년 전에 사준 거지?」

「오빠가 보고 싶으면 코마치 힘내볼까?」

「코마치는 뭘 입어도 귀여우니까 편한 차림이면 돼」

「우와~ 대충이야~ ...그럼 코마치, 이 옷 그대로 갈게.」


속옷에 오빠 셔츠만 걸친 오빠 뇌쇄 룩이고.


「그렇게 밖에서 다니면 유감스런 애로 보니까 그만둬.」

「말리는 방법이 화나...」


예전에는 코마치가 옷을 옅게 입으면 틈새로 가슴 들여다보려고 하거나 실눈으로 팬티 보기도 했는데... 역시 여친 걸 보고 익숙해져서 그런가.


「그보다 오빠 여친 언니도 비슷하잖아.」

「아~... 쟤는 괜찮아, 단정한 옷이 어울리는 것도 아니니까.」

「오빠가 싫어하는 갸루지.」

「딱히 싫은...가? 아무튼 싫지.」


오빠는 좀 더 청초라고 할까... 외모만이라면 유키노 언니 같은 사람이 타입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나저나 왜 그 언니랑 사귀는 거야?」

「너무 들어서 슬슬 게슈타트 붕괴 일으킬 지경이니 냅둬.」


아빠나 엄마도 여친 언니 사진을 보여줬더니 싫어하기도 했고.
틀림없이 속고 있다고 호언한 아빠랑, 그것도 인생경험이라는 엄마... 우리집 부모님 엄청 대충입니다.


「아, 그래도 오빠한테 물어볼 친구 같은 거 없잖아?」

「그거야말로 냅둬...」


여친 언니한테 이번에, 오빠의 어떤 면을 좋아하는지 물어볼까?
어차피 시시덕거리는 얘길 들을 뿐이니 묻지 않을 거지만.




「아, 안녕... 저기, 고마워」


사고 때 왔던 힛키 집.


「응, 뭐 괜찮아.」


마중나온 힛키, 이상한 셔츠구나.


「그런데 사브레는 얌전히 있었어...?」

「아~ 시끄러웠지만, 딱히 날뛰진 않았...다고 생각해.」

「오레기 전혀 돌봐주지 않았으면서 잘난 듯이...」

「어...?」


소리난 쪽을 보니, 덧니가 난 귀여운 붙임성 좋은 여자애.
그렇게 닮진 않았는데...


「안녕하세요, 여동생인 코마치예요. 사고 이후 처음일까요?」

「아, 그러네. 안녕...」


아빠랑 사과하러 왔을 때, 힛키의 어머니랑 코마치가 나와줬다.


「오레기는 요만~큼도 안했으니까, 선물은 코마치한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 그럼...」


오키나와 여행 선물, 사브레 건도 있어서 많이 사왔다.


「감사히 받을게요~ 와아 과자~」


덩실거리며 가버렸다... 그렇게 기뻐해주면 사온 보람이 있네...


「미안」

「아니, 괜찮아. 정말 도움됐고... 아, 불꽃놀이 간댔지?」

「응, 선물 골라준 보답으로, 유키노시타가 한 턱 낸대」

「유키농이...?」


여름방학, 나 전혀 못 만났는데...


「집에서 한 발짝도 안 나올 거라고 우기더니만, 타코야키 먹고 싶다나 뭐라나... 그리 많이 먹지 않으면서 그 녀석, 식탐은 엄청나」

「아하하하...」


내가 모르는 유키농이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모두가 힛키랑 친해져간다...


「저기, 나... 방해 아니야?」

「응, 신경 안 써도 돼. 코마치도 가고, 데이트라는 것도 아니니까. 그렇다기보다는 그 녀석이 유키노시타를 대하는 게 서툴러서, 그래서 널 권했다고 봐. 잘 상대해줘.」

「아~ 유미코는, 유키농이랑은 맞지 않을 것 같아...」


성격이 정반대니까 유미코는 아마도 짜증나는 걸까...


「뭐, 잘 부탁해.」

「으, 응...」




...이 속옷, 참 이상하구나.
허벅지가 꽉 끼다니, 클리닝 미스일까?


「유키노 언니... 엄청 살쪘네요.」

「뭘 근거로 그런 무례한 말을...」

「허벅지나 배도 포동포동이에요, 점프하면 틀림없이 흔들릴 거라구요.」

「...그렇게 귀찮은 일은 안하니 괜찮아.」


2주간 집에서 나오지 않고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고 지냈을 뿐이야, 그랬을 뿐...


「...조금 살쪘으려나?」

「조금이 아니에요. 속옷, 지금부터 사러 가면 늦어요.」

「...인형으로 하자.」

「저녁이지만 아직 밖은 덥다구요, 거기에 속옷 안 입었잖아요.」

「아이스 팩을 이렇게 붙이면 괜찮단다.」


시원해서 숨기기에 매우 좋아.


「...코마치, 아이스 팩을 닙레스랑 거기에 쓰는 사람 처음 봤어요. 그런데 유키노 언니... 화장실은 어쩔 거예요?」

「떼내면 괜찮단다... 아, 아야... (´;ω;`)윽...」

「하아... 털, 깎으세요.」




「이제 한계라구요...」

「오늘은 마음껏 먹으렴. 코마치 양도 맛있었나 보구나.」

「잘 먹었습니다... 그래도 그 배로 괜찮겠어요?」

「괜찮아, 내일부터 절식하면 원래대로 돌아와.」

「운동 같은 건 아니네요...」

「그렇게 귀찮은 일은 안 해, 먹는 것도 귀찮게 됐고 마침 잘됐어.」




유미코와는 역전에서 약속.
불꽃놀이 때문인지 엄청 혼잡하고.
하지만 유미코의 모습은 바로 눈에 들어왔다.
머리카락을 위로 모아 올리고, 자양화 무늬 유카타는 매우 아름다워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유이~」

「유미코~」


유미코 주변에 대학생일까, 남자 2인조가 와서.


「오, 친구도 엄청 귀엽네~ 진짜진짜로, 사줄 테니까~」

「알바비 들어와서 우린 돈 많다니까~ 불꽃놀이가 아니라도 오케이! 마시러 갈까?」

「아, 그게...」

「...끈질겨」


어깨에 손을 얹을 것 같아 난처해하고 있자, 유미코가 째려본 것에 겁난 것 같다...
유미코랑 놀고 있으면 헌팅되는 건 일상다반사.


「...저런 미인이랑 사귀고 싶다~」

「역시 레벨 너무 높다니까, 다른 데로 가자 다른 데로」


이상한 것에 얽히지 않아서 다행이다...


「오, 유이도 유카타잖아.」

「아, 응. 미안해, 걷기 힘들어서 늦었어...」

「나-도 방금 온 참이니까, 자, 가자」


유미코의 이 미소가 좋다.
힛키랑 사귀게 되고, 기분 좋은 날이 많아져서 많이 볼 수 있다.


「우응」


내며진 유미코의 손을 잡자, 걷기 힘들어서 난처했던 혼잡 속을 거짓말처럼 쉽게 걸을 수 있었다.
유미코에게 이끌려가면서, 다시 생각한다.
역시 난, 누군가가 있어줘야 한다고......




「이제 2분이나 지났어, 난 돌아갈게.」

「너무 성급하다니까 5분은 기다려라.」

「오레기도 비슷하잖아... 여친 언니랑 약속했으니까 올 때까지 대기야.」


유키노 언니랑 오레기하고 여친 언니를 기다립니다.
불꽃놀이장의 인파가 어중간해!


「나도 늦게 올걸...」

「너 코마치가 데리러 가지 않았으면 안 왔을 거잖아...」


데리러 가거나 갈아입히거나.... 큰일이었습니다.
코마치가 보기에 해줘야 할 게 너무 많다고 생각해요... 코마치는, 보모가 아니에요.


「츠즈키가 휴가인걸. 언니가 너무 혹사했어. 과로라니」

「너무하구만...」

「우와아...」


츠즈키 씨 너무 불쌍해...


「그런데 너 이렇게 더운데 인형은 꽉 껴입었네?」


오늘의 인형은 폭신폭신한 검은 고양이로, 보는 쪽이 더울 정도입니다. 검은색이라 이글이글 타는 소리가 날 것 같아...
그런데 유키노 언니는 태연한 얼굴...


「더위는 마음에 달린 거란다, 마음을 비우면... 추울 정도야.」

「아이스 팩 붙인 거잖아, 낭비하지 마.」

「...돈은 쓰기 위해 있는 거란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는 건가... 그나저나, 넌 엄청나게 살찐 거 아니냐?」


아, 역시 들키는구나...
얼굴은 변함없지만 하반신 엄청나니까.


「인형 탓이야, 무례한 말은 하지 말아주렴.」


아니, 사실인데요.


「그런 차원이 아냐, 어차피 침식밖에 안하고 집에서 뒹굴뒹굴이잖아.」

「...배고팠어.」

「너, 그 말 돌리는 법 너무 적당해....」

「히키오~」


목소리가 들렸다고 생각했더니, 혼잡 속을 잘 빠져나온 여친 언니가 날아왔습니다.


「그래, 뭐야 유카타 입고 왔어?」

「불꽃놀이하면 유카타잖아~」

「뭐 그렇지, 잘 어울린다.」

「흐흥~ 그치~?」


여친 언니의 흥분도가 최대네...
오레기가 솔직하게 칭찬하는 건 처음으로 봤고.


「야, 얏하로~...」

「어머, 유이가하마 양 안녕.」

「유키농, 오늘은 고양이구나...」

「오늘? 아니, 난 언제나 고양이란다.」

「그래서...일까? 귀여워!」

「그래, 고마워. 유이가하마 양도 귀여워보여... 멜론을 먹고 싶어.」

「응...? 멜론? 포장마차에 있으려나?」


확실히 갑자기 멜론이나 수박을 먹고 싶어졌습니다.


「야, 불꽃놀이 전에 포장마차 돌아야지.」

「나- 빙수 먹고 싶은데」

「그럼 포장마차 모인 곳에서 계속 돌아볼까요!」




「타코야키야.」

「너, 음식점 휩쓸고 다니지 마, 다 먹을 수 있겠냐고... 자 코마치」

「오레기.... 코마치 그렇게 많이 못 들어.」


유키노 언니가 산 음식으로 양손이 가득 찼습니다.


「아하하...」

「그나저나 너무 사잖아.」


여친 언니는 빙수 먹고 있어서 짐 들지 않았고...


「그러네, 대충 샀으니 슬슬 앉을까.」




혼잡한 광장을 인파를 헤치고 걸어가는 것도 큰일일 정도입니다.
치바는 인구가 많으니까.... 아, 이걸 말하면 오빠 기분이 나빠집니다. *촌티나는 사이타마(ダサいたま)에 지니까요.
그보다 유키노 언니가 산 대량의 음식을 들고 걸어서 쓸데없이 걷기 어려워... 뭐 돈을 내줬으니 뭐라고 할 순 없지만요.
관계자 이외 출입금지 로프가 붙어 있고, 그 앞은 와글와글... 이게 없다면 좀 더 낫겠지만, 오늘은 안에 들어갈 테니 이득일지도!

※ ダサい(촌스럽다)+사이타마 현의 합친 말로 도쿄 근방에 있고 인구가 많음에도 관광할 곳이나 숙박할 좋은 곳이 드문 등의 이유로 자조스럽게 불리는 말.


「아, 이분들은 유키노시타 아가씨의... 친구 분들과 함께입니까? 들어오시길」


완장을 붙인 남자들이 유키노 언니의 얼굴을 보고 바로 막사로 들여보내줬습니다.


「유키노 언니 대단하네요, VIP가 왔다는 거군요!」

「아니, 그거 틀려... 말하자면 얼굴 패스겠지.」


어라...?


「유키농 대단해...」

「그렇다기보다, 고양이 패스 아냐?」

「(=^・・^=)...그러네. 고양이 패스야.」


아아~... 이 더운데 인형 입는 사람은 유키노 언니 정도일 테고... 그래서였나.


「아~ 유키노 짱이다~」


아, 하루노 언니다.
바로 그 때 유키노 언니가 오빠 그림자에 숨습니다, 여친 언니 기분이 나빠 보여...


「왜 언니가 여기에?」


아니, 유키노 언니 때문이잖아...


「유키노 짱이 게으름 부리니까 온 거야! 증말, 큰일이야, 오전에는 시청까지 갔었는데 서둘러 왔다니까~」

「여전히 바쁘시군요...」

「히키오, 누구?」

「유키노시타의 언니야.」

「어? 유키농의...」

「그렇다고는 해도 오늘은 많구나! 유키노 짱한테 이렇게 친구가 많다니 언니는 감동으로 눈물이 나와!」


친구일까...?
유키노 언니의 경우 오빠의 여동생이라는 인식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길들여져 모이를 먹게 되는 자각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애완동물은 아닙니다!


「난 친구가 아니다만」

「나-도 친구 아니고」

「그러네, 친구는 아니야. 단순한 지인이야.」

「저, 전 친구예요!」


혼자만의 친구 선언 필요 없어...


「어라~? 넌?」

「유이가하마 유이예요, 유키농이랑은 같은 동아리...」

「헤에~ 난 유키노 짱의 언니인 하루노야. 유키노 짱하고 사이좋게 지내줘!」

「아, 넷!」


가슴 언니의 대답에 만족했는지, 두리번두리번하고 모두를 둘러보고는, 다음 타겟 레이더 추적입니다.


「그런데, 혹시... 네가 히키가야 군의 애인?!」

「여친인 미우라 유미코인데요...」


여친 언니가 한 걸음 물러났습니다. 오빠 그림자에 숨으려는 유키노 언니가 있어서 미간에 주름이 생겨 있고.

「와~ 만나고 싶었어! 히키가야 군은 좀처럼 소개해주려고 하지 않는걸! 오늘은 얘기 많이~ 들려줘!」

「......」


여친 언니가 당황스러운 시선을 오빠에게 보냈지만.


「...」


오빠는 말없이 머리를 펑펑합니다.
오늘 하루노 언니의 산 제물은 여친 언니입니다.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툭 터놓으면 시끄럽기 때문에, 코마치는 여친 언니가 있어줘서 럭키입니다.





유키농의 언니에게 안내받아, 특등석에 나란히 놓인 긴 의자에 같이 앉는다.
조금 떨어진 다른 곳에도 의자가 놓여 있지만, 여기 의자는 전세인 것 같다.
힛키의 양쪽에 코마치와 유미코가 앉고, 나는 코마치의 옆인 유키농의 옆.
유미코 옆에 앉으면 유키농을 말릴 수 없고...
올 때 유키농이 힛키한테 붙어 짜증난다고 했으니 말려야 한다.
언니는 잠시 자리를 떴지만, 돌아오자 유미코 옆에 앉았다.
그 사이에 유키농이 차례차례 음식을 늘어놓고 있고.


「...유이가하마 양, 이것 먹는 게 귀찮아졌으니 나머지는 줄게. 입을 크게 열고 있으면 매우 지쳐.」

「고마워 유키농, 그런데 얼굴이 솜사탕 투성이야.」


솜사탕을 얼굴에 묻히며 먹고 있어서... 귀엽지만.


「어머 그래? 다음에 닦을게, 어차피 크레페로 더러워질 테니.」

「더럽지 않게 먹으라구...」


물티슈 가져오면 좋았을걸. 보통 티슈는 솜사탕에 들러붙는데...
아아~ 크레페 크림이 뚝뚝 떨어지고 있어, 유키농 먹는 법이 지저분해...


「아~ 증말! 여동생, 이걸로 닦으라고」


유키농의 상태를 눈치 챈 유미코가, 파우치에서 물티슈를 꺼내 코마치에게 던져줬다.
유키농 싫다고 했는데, 유미코 상냥해...


「아, 네네~ 유키노 언니 가만 있어봐요~」

「어머 고마워... 우물우물」


코마치한테 닦이는 채로... 유키농 먹는 건 좀 그만해... 닦는 동시에 옆으로 흘리고 있잖아.


「히키가야 군, 음료수 받아오렴. 저쪽의 관계자석에서 원하는 걸 받을 수 있으니 적당히」

「하아, 알았다...」

「나-도...」


일어서려고 한 유미코의 팔을 언니가 잡고 떼놓지 않는다.


「애인 짱은 안~돼~ 코마치 짱 다녀와.」

「아, 네~」


힛키랑 코마치가 보이지 않게 되자, 언니는 유미코와의 거리를 슥 좁히고, 유미코는 움찔움찔하며 유키농 앞까지 밀리고 있다.


「있잖아, 애인 짱. 히키가야 군이랑은 평소 무슨 이야길 해? 히키가야 군 부끄러움을 잘 타서, 나한테는 별로 말해주지 않거든~」

「무슨이라니, 딱히 평범하게...」


유미코 거북해 보여... 왜일까, 별로 말하지 않았는데 나도 거북하다.


「패션에 흥미 없고~ TV도 애니 정도밖에 안 보고, 소설도 읽지만 거의 만화의 연장 같아 보이고. 그런 진성 오타쿠인 히키가야 군이랑 애인 짱 같은 애의 얘기가 맞을 것 같진 않은데?」

「읏...」


유미코랑 힛키가 평소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나도 신경 쓰였다.
성격도 취미도 전혀 다른 두 사람이니까...
나도 힛키한테 말을 걸만한 화제는 없었고...


「매일 히키가야 군의 집에 간댔지? 말이 이어지지 않아서 섹스만 하고 있잖아~」

「딱히, 관계없잖아!?」


그렇...구나. 역시... 사귀고 있으니 당연하겠지.
키스마크로 드러났지만... 직접 귀로 들으니 가슴이 욱신욱신한다.


「응~응~ 괜찮지 않을까? 지금은 중학생 같이 사귀어도.」

「뭐야, 그건...」


전혀 닮지 않았는데, 언니의 미소에 하야토 군의 싫은 미소가 떠오른다.


「하지만 어떠려나~ 섹스에 질려버리면 애인 짱 버려지는 거 아냐? 왜냐면 몸만으로 괜찮다면 누구라도 좋은걸~」

「히키오는 그런 짓 안 해! 내-가 가장 소중하다고 말해줬으니까!」


크게 터져 나오는 유미코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아마, 유미코가 줄곧 느껴왔던 불안일 것이다.
힛키랑 가까워진 건지 모른다.
유미코, 저돌적인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힛키를 조심조심 대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미움받지 않게... 여러 가지로 시행착오하는 거겠지...

우리들이 같이 놀자고 해도 거절하고, 힛키가 혼자 있고 싶어 하니까 자기도 방해되는 게 아닐까 하고...
그런데 유키농하고는 엄청 친해서...


「진짜로~? 히키가야 군 제법 우유부단하고 일하기 싫어~ 이런 글러먹은 말 엄청 하고 있는데? 아, 애인 짱이랑은 얘기하지 않을 테니 모르려나~」


깔깔하고 바보취급하는 듯 웃는다...
힛키에 대해서, 유미코보다 언니나 유키농 쪽이 훨씬 잘 알고 있구나...


「내 귀여운 유키노 짱이랑 많이~ 얘기하고 있어서 사이가 좋은걸~ 유키노 짱이 그럴 기분이 들면」

「안 줄 거니까!」


유미코의 소리에는 눈물이 섞여, 유키농을 노려보는 시선도 약하다.


「딱히 필요 없단다.」


붕어빵의 팥을 흘리며 먹고 있는 유키농의 반응은 무미건조하다.
유키농한테 그럴 마음은 없는데, 언니는 유키농이랑 힛키를 붙이려 한다.


「저, 저기」


유미코 울고 있고, 언니를 멈춰야 해... 하지만, 뭐라고 해야 할까?
힛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데 힛키가 어떻게 할지 아무것도...


「왜 울리는 겁니까...」

「히키오~」


패트병 가득한 비닐 봉투를 들고 온 힛키가 돌아오자, 유미코는 도망치듯 힛키의 가슴에 뛰어들었다.


「나 참... 정말 외모와 안 어울리는 울보구만...」

「그치만 히키오... 그치만...」

「하아~... 어차피 나와는 맞지 않는다거나, 그런 말 들은 거지? 유키노시타와 사귀라는 말을 계속 들었으니까, 어차피 너를 트집 잡을 거라 생각했다...」

「나- 히키오의 여친인데, 히키오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그래서 히키오는, 유키노시타 쪽이...」


더듬더듬하며, 말하는 유미코가 애처로워서.
힛키가 정말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마음이 전해진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내 애인은 너 뿐이야. 바람피울 생각도 헤어질 생각도 없어... 뭐 네가 헤어지고 싶다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그런 말, 절대 안 해!」

「그렇다면, 남한테 이러니저러니 들은 정도로 불안해하지 마. 커뮤장애인 외톨이한테 그럴 능력이 있을 리 없잖아. 주위에는 착한 여동생하고 먹는 것과 게으름부릴 생각밖에 없는 괴짜가 있을 뿐이다. 너 같이 좋은 여자를 먼저 손 놓겠냐고.」


힛키에게 다정하게 머리를 쓰다듬어지면서, 아이처럼 엉엉 울고 있다.
안심되는 말을 듣고, 그칠 수 없게 된 거야...


「네게 듣고 싶지 않아.」


유키농은 계속 먹고 있고... 먹으면서 어지럽히지 마.
유키농, 지금은 힛키에게 흥미 없는 것 같지만...

나, 유미코도 유키농도 이기지 못해...





뭔가, 오레기랑 나가면 항상 아수라장인데 어째서일까...
아수라장과는 관계없는 생활이었는데...그나저나 아수라장의 오단활용 같은 건 너무 새롭다.


「언니, 히키가야 군과 이야기하는 건 좋지만 남녀관계는 있을 수 없어.」


유키노 언니 얼굴에 팥이나 소스 같은 게 붙어 있어서, 나중에 닦아줘야 해.


「에~ 그래도 유키노 짱한테 모처럼 생긴 남자 친구고, 언니 입장에서는 와줬으면 하는데! 그렇게 안하면 유키노 짱 평생 시집 못가!」


유키노 언니는 지켜주고 싶은 타입이라 하루노 언니보다 수요가 꽤 많다고 생각했는데... 귀엽고, 구제불능이고... 헛, 코마치 오레기 때문에 글러먹은 사람을 내버려둘 수 없게 됐어!
위험해... 미래에 기둥서방 같은 걸 길러버릴 것 같아. 아, 어차피 오레기는 코마치의 기둥서방인가.


「친구가 아니라고 몇 번 말해야 알아듣는 걸까... 거기에 언니는 사람 걱정을 하기 전에, 자기 걱정을 하는 편이 좋아. 아버님이 말했어. 언니가 침착성도 조심성도 너무 없으니, 대학 그만두게 하고 중매 결혼시킬 생각이라고.」

「어... 유, 유키노 짱은 참, 농담도 너무 심해~」

「정말이야. 전에, 시집갈 곳을 고르고 있었던걸. 맞선 보면 바로 납폐할 계획을 짜도록 조언해뒀어, 언니의 본성을 들키면 시집갈 데가 없어지니까.」

「지, 진짜, 농담이 심하네~」


하루노 언니의 얼굴이 굳었습니다. 유키노 언니 평소에는 게으르지만 진심을 발휘하면 하루노 언니도 못 이기는구나...


「전화야, 언니」

「헉...... 아, 아버지. ㄴ, 네 하루노예요. 네, 식전도 순조롭게 끝났어요. 어, 내일이요? 전에 비워두라고 하셔서... 거긴 아버지와 어머니가 납폐한 요정... 마, 맞선?! 그런, 전 아직... 네? 결혼하면 성질이 가라앉을 거라고 유키노 짱이?! 그, 그럴 수가...」


귀신같은 타이밍에 전화가 오다니, 유키노 언니 책사구나...


「기, 기다려주세요, 네? 어머니도 찬성했다고요?! 아, 네. 알겠어요...」

「말했던 대로지?」


오징어 구이를 우물우물하고 있는 유키노 언니가 얘기하자, 하루노 언니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시기 시작했습니다.
아, 다 씹지 못해서 먹는 걸 포기했어!


「유키노 짱이 아버지를 꼬드긴 거지?!」

「그래, 언니가 내 생활을 방해했으니까. 대항책 정도는 마련하는 게 당연하잖아? 아버님은 내 부탁, 뭐든지 들어두는걸.」

「...증말, 복수는 사양이니까! 나, 아버지의 마음이 바뀔 때까지 도망칠 거얏.」


유카타에 짚신으로 재주 좋게 달리기 시작한 하루노 언니였지만, 옆에서 나온 남자에게 곧바로 붙잡혔습니다.


「어라, 츠즈키 씨다.」

「아버님의 지시로 불려온 거구나. 언니와 맞붙을 수 있는 사람은 츠즈키 뿐인걸.」

「하루노 언니도 합기도 유단자라고 했던가요?」

「그래, 나나 언니도 츠즈키에게 배웠어.」

「츠즈키! 제발 놔줘, 신부로 가긴 싫어~!」


츠즈키 씨는 전혀 듣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할까 눈이 오빠와 비슷할 정도로 썩어 있으니, 틀림없이 컨디션 나쁜 거구나...
재빨리 하루노 언니를 단단히 묶어서 데려갑니다.
우와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완벽히 유괴범이야.


「여흥도 끝난 시점에서, 마침 불꽃놀이가 시작되는구나.」


여흥 취급이야... 하루노 언니의 인생에 관계된 건데 너무해...





반짝반짝 떨어지는 불똥이 매우 아름다워...
하지만 모처럼 힛키랑 함께였는데, 유미코랑 힛키는 둘이서 자리를 뜬 채...
화장 고친다고 말했지만 전혀 돌아올 기미가 없다.


「유이가하마 양, 이 베이비 카스테라 맛있단다.」

「고마워 유키농...」

「유키노 언니 카스타드가 옷으로 흘러넘치고 있어요, 고양이가 돼버려요.」

「어머, 고양이도 귀엽다고 생각하는데. 코마치 양, 다음은 구운 옥수수를 먹고 싶어.」

「네네, 코마치 바빠요~」


코마치 짱은 유키농을 보살피면서 닦아주거나 음식 가져다주거나... 아, 이 카스테라 정말 맛있어...


「어차피라면 한 입 사이즈로 입까지 옮겨주면 좋겠는데」

「그 쪽이 코마치 입장에서는 편하지만 자를 도구가 없어서 무리예요.」

「역시 밖에서 먹는 건 불편하구나...」

「유키농 그래서는 아기라구...」

「그러네... 그럼 코마치 양, 내 엄마가 되어줄 수 있겠니? 급료는 높이 쳐줄게.」

「이 나이에 애 딸린 사람은 역시 사양하고 싶어요...」


유키농 아기보다 손이 더 갈 것 같아...


「어머 전화야...」


맨손으로 보인 유키농이지만, 인형에서 팔을 뽑아 가슴 근처를 부스럭부스럭대자 폰이 나왔다. 안에 주머니가 있구나.


「히키가야 군이야. 네가 먼저 걸다니 드무네. 어머, 길을 잃었어? 너야말로 남 말할 처지가 아니구나... 그래, 상관없어. 그래, 그럼 다음에 보자.」

「유키노 언니, 무슨 일 있어요?」

「길을 잃은 것 같아. 불꽃놀이도 곧 끝나고 그대로 돌아간다고 해, 코마치 양을 부탁받았어.」

「그럼, 유미코도 같이?」

「그런 것 같아, 유이가하마 양도 집까지 보내줄게.」

「아, 괜찮아. 애가 아니니까.」

「이 근처는 치안도 별로 좋지 않고, 권한 사람은 나야. 집까지 데려다줄 의무가 있어.」

「돌아가는 전철 같은 데는 엄청~ 혼잡해서 치한 같은 게 많은 것 같아요, 배려를 받아들이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요.」

「아, 응...」




그 후 유키농이 준비해준 택시로 집까지 가서, 결국 여름 사이 힛키를 만날 일은 없었다.
유미코랑 놀았을 때 들었지만, 예비학교랑 알바 삼매경인 것 같다.
알바처에 가면 깰까 생각했지만, 단기 이벤트 스탭이라 만나러 가기도 그렇고.
예비학교도 생각했지만, 나한테는 아직 빠르고...
이제 곧 2학기가 시작된다.
문화제나 체육제라든지... 수학 여행에서 조금이라도.
적어도 힛키랑 친해지고 싶은, 내 이 소원은 어리광일까?


「멍?」


내 질문에 사브레에게 대답이 나올 리도 없고.
고 2의 여름은, 조용히 지나갔다.

'내청춘 팬픽번역 > Jingoro' 카테고리의 다른 글

Laugh off - episode 16 -  (1) 2017.01.22
Laugh off - episode 15 -  (1) 2016.12.18
Laugh off - episode 13 -  (3) 2016.10.15
Laugh off - episode 12 -  (2) 2016.10.02
Laugh off - episode 11 -  (2) 2016.09.24

Laugh off - episode 13 -

2016. 10. 15. 15:00 | Posted by 2ndboost



8월 x일 화요일 날씨(좋음)

오늘도 언니가 왔다.
역시 노처녀 여대생이네.
그 밖에 할 일이 없는 걸까?
문 앞에서 떠들어서, 경찰에 신고했더니 끌려갔다.
자동 잠금 맨션인데 안전조치가 미흡해.
부동산 회사에 클레임 넣어서 집세 교섭해야지.
그 만큼 용돈이 올라갈 거야.

(*´ω`*)모큐



==================================================



부실에 에어컨이 없는 게 이 동아리에서 싫은 것 중 하나야.
원래 동아리 자체가 싫지만...
그런 중에, 부실 온도를 확 올리는 사람이 있다.
오늘도 소란스럽고 숨막힐 듯 더워, 체온 올라갈 것 같아...


「유키농유키농」


자동으로 끄덕이는 장치 같은 게 없을까... 대응하는 것도 귀찮아.


「손님이 별로 안 오네.」

「고민이 없다면 좋은 일이란다.」


그나저나 이 사람은 왜 아직도 있을까...
일전에 문제가 대강 해결됐다고 하지 않았나?


「그것도 그렇구나~ 근데근데, 유키농 여름방학 어떻게 할 거야?」

「기본적으로 집에 있을 거야. 집에서 할 일도 있고」


모처럼 학교에 오지 않아도 되는걸.
집일은 언니한테 미루고 집에서 나오지 않을래.


「응? 동아리는 아무것도 안 해?」

「유이가하마 양, 학생이 휴일인데 손님이 올 리가 없잖니?」

「아~ 그것도 그러네~」


조금은 머리를 썼으면 하는데.
대신 설명하는 내 노력을 돌려줘... 이제 불쾌해하는 것도 귀찮아.


「어허! 그 생각은 무르다, 유키노시타!」


......노크도 안 하는 사람은 싫어.


「아, 히라츠카 선생님~」

「후후후... 여름방학에 편히 쉴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자네들에게는 쉬는 동안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키도록 하겠어.」

「무리입니다.」


싫어, 귀찮아.


「뭐, 뭐라고?!」

「여름방학 중에는 집안 일이 있어서요... 언니에게 확인해도 좋아요.」


기념식전이나 축제 같은 곳에 나오라고 편지가 와 있었고 딱 좋아.
열지 않았지만 틀림없이 그런 편지일 거야.


「음...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런 거겠지...」


믿어줘서 기뻐.
역시 내 귀여움이 이룩한 기술이야...


「그럼 유이가하마만 참가하게 되겠군...」

「저기 선생님, 봉사활동이라는 건...」


봉사활동이라면 분명 메이드겠구나.
누군가 내 신변을 돌봐줄 사람 없을까...


「아니 그건. 거창하게 말하긴 했지만 요점은 초등학생 임간학교를 도와줄 뿐인 일이다.」

「뭐야... 어? 그럼 유키농 같이 가자~」

「미안해, 언니가 많이 시끄러워서.」


그래서 무시해도 어차피 시끄러워서, 결국 무시하지만.


「아... 언니 엄해 보이는 분이었지...」

「그래, 틀림없이 욕구불만이야. 노처녀인걸.」


언니는 노출이 너무 많다고 아버님이 투덜댔었어.
덕분에 귀여운 나는 아버님 마음에 들지.
판 씨 인형 입고 가면 용돈 많이 주는걸.


「( ゚∀゚)・∵.크헉!」

「어... 노처녀라니, 언니 20살 정도잖아」

「20살 넘으면 할멈이란다. 결혼 못하는 추한 노처녀야.」

「(´;ω;`)흑...」

「에~... 유키농 너무 옛날 생각이야, 지금은 일을 열심히 하니까...」

「마, 맞다, 커리우 우먼이라는 말이 있으니까 말이지.」

「일을 결혼하지 못하는 변명으로 삼고 있을 뿐. 매우 보기 흉해요.」

「ヽ(`Д´)ノNooooo!!」


문을 열었으면 닫았으면 좋겠어.
정말로 예의를 모르는 교사구나.
그래서 결혼 못하는 거야.


「그럼 유키농은, 졸업하면 바로 결혼할 거야?」

「그렇게 성가신 일은 안 해.」

「우웅....? 유키농도 노처녀가 돼버려」

「무른 생각이야. 유이가하마 양. 여성에게는 가사 도우미라는 훌륭한 영구 취직처가 있단다. 가정에 한 자리만 있으니, 언니에게는 앉게 하지 않아.」


아버님의 돈으로 유유자적하게 살아야지.
친가라면 엄마가 시끄러울 것 같으니 방은 지금 맨션이면 돼.


「유키농...」


뭘까, 그 후덥지근한 시선은...
그러고 보니, 언니에게 이 말을 했을 때도 열화처럼 화냈었지...
엄마한테도 보고해서 둘이서 끝없이 잔소리했어.
틀림없이 노처녀라는 자각이 있기 때문이야.




요즘 집을 나가고 싶어진 힘든 시기의 코마치입니다.
집을 나가고 싶은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오레기랑 여친 언니입니다.
히키가야 집은 러브호텔이 아니얏!
라고 큰 소리로 선언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평일은 매일 오레기 방에서 섹스만 내내 해서, 코마치는 수험생 특권으로 주 5일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덕분에 기말 시험 순위가 확 올랐습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도 칭찬해줬지만, 코마치는 전혀 기쁘지 않아요...
그런 둘이지만, 주말은 별로 만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레기는 알바나 예비학교입니다.
그리고 여친 언니는 가슴 괴물 언니라고 했던가...랑 노는 것 같습니다.
그보다 오레기가 알바하는 이유는 콘돔 사려는 것 때문이에요.
남친으로서는 포인트 높을지도 모르지만, 코마치한테는 포인트 낮아!
그리고, 여러 가지로 머지않아 여름방학이 옵니다.
실은 기대되지만... 매일 그녀가 오면... 도망갈 곳이 없는 코마치, 울 것 같아요...
아무튼 그런 여름방학 전의 코마치지만, 이미 생업이 된 도청중입니다.
탐정인 것 같아서 코마치적으로 멋져!
말해두지만, 결코 섹스를 도청하는 건 아닙니다.
오레기랑 유키노 언니 얘기를 몰래 엿듣는 중이에요.
왜냐면 하는 말을 알려주면 여친 언니가 용돈 준댔는걸~
딱히 알릴만한 말은 하지 않지만요.
아무래도 유키노 언니랑 놀 때, 어친 언니한테도 제대로 말하는지 확인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오레기 묶여 사는구나~


「그러고 보니 너 여름방학 뭐 할 거야?」

『바보 같은 질문이야,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아. 이미 아버님에게 한 달 분의 생활비를 받았으니까.』

「밥은 어쩌려고? 한 달이나 보관할 순 없잖아.」

『히키가야 군, 요즘은 독식택배라는 멋진 시스템이 있단다. 세끼 균형 있는 영양소가 담긴 도시락을 집까지 배달해줘.』

「......그거 독거노인용의 서비스다.」

『덕분에 농성은 여유야.』

「하루노 씨 너무 화나게 하지 마, 나한테 화가 오니까.」


코마치한테도 푸념 전화가 옵니다.
그런 때는 전화가 아니고 비싼 카페에서 얘기를 들으면 공짜로 케이크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많이 럭키예요.
코마치 여러 사람을 상담해줘서, 고민 상담실을 열 것 같아요.


『내버려두면 돼, 저런 노처녀』

「아무튼 한 귀로 흘린다만.」


하루노 언니는 오레기한테, 책임지고 유키노 짱을 받아달라던가 뭐라고 했지만.... 잉여인간으로 만든 책임은 사고의 가해자이기 때문에 코마치가 보기에는 정산이 끝난 것 같아요.


『넌 미우라 양과 내내 데이트니?』

「아니, 평일은 예비학교가 있고. 그 녀석은 뭔가 초등학생 임간학교 간댔나 뭐랬나... 아무튼 난 여름방학이라 할 일은 딱히 없어.」


오빠 나이스!
코마치는 낮에 계속 학원에 도망치는 게 싫어서 다행이야!


『너답구나. 그러고 보니 환상살이라는 건 나와 무슨 관계가 있니? 빌린 책은 재미있었지만 그것만 잘 모르겠어.』

「이명이 어울릴 뿐이야. 캐릭과 능력은 관계없어.」

『어머 그래? 잘 모르겠지만 알았어.』


아, 생각하는 게 귀찮아졌을 뿐이야. 틀림없어......


『그럼 여름방학 중에도 기분이 내키면 걸게.』

「그래」




「근데 여친 부탁을 거절하다니 진짜 아니야」


임간학교로 가는 차 안에서, 유미코는 계속 기분이 좋지 않았다.
힛키한테도 가자고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그치~」


히나가 맞장구치는 걸 보면서.


「아하하...」


내심 마음이 놓인 나는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었다.
유미코랑 힛키가 같이 있는 건 가능한 보고 싶지 않다.
힛키랑 둘만 올 수 있다면... 절대 있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걸 생각한다.


「아무튼 괜찮잖아, 유미코와 히키타니 군은 항상 딱 붙어있으니, 가끔씩은」

「진짜 유미코 찰싹 반한 거 아녀~? 히키타니 군 진짜 장난 아니여~」


앞자리에서 하야토 군과 토벳치가 얼굴을 내민다.
이 다섯이서 초등학생 임간학교를 돕는다.
나만으로는 일손이 부족해서 내가 권했다...


「애인은 같이 있는 거잖아, 여친 없는 애들은 모를 테지만」

「하하하, 이건 한방 먹었구나」

「유미코 아픈 데를 찌르는구만~ 우린 남자투성이인 여름을 보내는데~」

「우히히히히히, 남자투성이 여름... 이건 흥이 오를 거야~」

「히나 좁은 데니까 코피 뿌리면서 날뛰지 마」

「킁킁」

「아하하~」


하야토 군이 말했던 평소의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힛키가 없는, 유미코가 같이 있는 게 아닌 광경에 마음이 놓이고...

의미심장한 시선을 향하는 하야토 군이랑 같은 생각을 한다.
그것이 엄청 비참하고 부끄러웠다.





「저 애....」


초등학생의 트랙킹을 뒤쫓고 있는데, 혼자만 뒤떨어졌을까.
머리카락이 긴 귀여운 여자애가 눈에 들어온다.
어쩌지, 말을 거는 게...


「왜 그러니?」


하야토 군이 말을 걸러 간다.


「하야토 다정하구마~」

「그치~」




하야토 군이 같은 그룹의 애들한테 데려가도 슬며시 멀어져간다.
놓친 게 아니라 따돌림당하는 것 같아서, 몇 번이고 은근히 같이 행동하게 재촉해도 안됐다.
하지만 루미 짱은 그걸 신경 쓰는 기미도 없고.
혼자서 한들한들하고, 그런데도 즐겁게 보인다.
왜 혼자서도 괜찮은 걸까... 힛키도 유키농도 혼자라도 즐거워 보였지...
난 누군가 없으면 이렇게나 불안한데...


「나- 요리 같은 건 진짜 무리」

「아, 그럼 내가 할게...」

「응, 잘 부탁해, 그나저나 전파 안 닿잖아! 히키오한테 메일 못 올 텐데!」

「유미코, 내 주머니에 와이파이 연결할까?」

「그게 뭐야, 내- 폰은 스마트폰 아니야.」

「유미코 늦구마~ 보통은 스마트폰이잖어」

「뭐!? 폰 바꾼 것뿐인데 그게 자랑?」

「토베, 소프트뱅크 전파 있어?」

「잠만 하야토 군 내 플라티나 밴드, 전파 빠듯이... 권외여~」

「하하하...」

「잠깐, 유이? 카레잖아, 왜 곤들매기를 썰어 넣었어? 그보다 어디서 가져온 거야?」


유미코랑 히나가 없었으면 난...


「우왓, 카레에 식초!? 유잇치 이상하잖어~」


그래서 유미코한테 힛키를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유, 유이... 카레에 찻잎은 안 넣어도 되지 않을까...」


만약 그 때... 나도 힛키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뭔가 바뀌었을까? 나 유미코랑 지금 같이 있을 수 있었을까...


「유이, 그거 크림스튜 재료... 왜 그런 게 있어?」


역시, 지금 쪽이 행복한 걸까...


「...아, 요리 다 됐어.」


다들 말하고 있어서 결국 나 혼자 만들었다.
난 뒤에서 일하거나, 그런 것뿐이지만... 모두랑 있을 수 있다면 그래도 좋다.
난 혼자 같은 건... 역시 무리야.


「...나- 다이어트 중이니까, 하야토가 먹어」

「아니, 나도... 하하하... 토베」

「하, 하야토 군?」

「토베 군, 맘껏 먹어. 내가 부어줄 테니까.」

「어라, 에비나. 이거 어째 녹색인데...」

「아, 복숭아 통조림 있잖아. 나- 이거 먹을래.」

「유미코, 그거 말고 통조림 없어....?」

「없으니까, 카레 먹어.」




「하야토 군이랑 토베 군 왜 그럴까, 식중독이라니... 오기 전에 뭔가 이상한 물 먹었을까... 저녁밥 카레는 잘 먹었는데?」


2박 3일인데 첫날밤에 두 명이 구급차로 실려간 탓에 초등학생의 임간학교도 중지되었다.


「...과식한 거 아냐?」

「마, 많이 먹었지~」

「역시 과식해서 배탈 난 걸까, 많이 먹어줬고...」


왠지 유미코랑 히나가 둘한테 한 그릇 더 줬다.
나도 입맛 없었고, 남을까 생각했는데.
다 먹어줘서 기뻤지만...


「아, 히키오한테 메일왔다.」


...여름방학, 유미코는 틀림없이 힛키랑 가득 만나겠지.
나... 2학기까지 보지 못하려나...

'내청춘 팬픽번역 > Jingoro' 카테고리의 다른 글

Laugh off - episode 15 -  (1) 2016.12.18
Laugh off - episode 14 -  (2) 2016.11.15
Laugh off - episode 12 -  (2) 2016.10.02
Laugh off - episode 11 -  (2) 2016.09.24
Laugh off - episode 10 -  (3) 2016.09.19

Laugh off - episode 12 -

2016. 10. 2. 16:26 | Posted by 2ndboost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유키노 짱! 또 아빠 회사 가서 용돈 받았지?! 인형 입고 나가면 안 된다고 했잖아! 엄마 엄청 화내고 있으니까! 문 열어! 진짜, 언니도 화낼 거얏!」

「...도망치면 안 된다고... 누가 정했지?」

삼십육계 도망치는 게 상책이야.

「유키노 짱!」

(*´ω`*)모큐



==================================================



도망간 나는 사브레를 껴안은 채, 앞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부딪쳐...


「깨갱!」


사브레가 비명을 지른다.


「앗, 죄송합니다.」


바로 얼굴을 올리고 사과했는데, 거기 있던 사람은 하야토 군이었다.


「유이잖아, 무슨 일이야?」

「아,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또 그로구나」


나는 아무 말도 안했는데, 씁쓸한 표정을 짓고 내 뒤로 시선을 향한다.


「퇴보인가, 정말로 곤란하군...」

「ㅇ...왜 유미코랑 힛키가... 화해했는데,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나오는 내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반대로 물어보자. 그렇게 생각하면, 유이는 왜 울고 있지?」


하야토 군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시 도망치는 것이었다.




연일 오빠의 아수라장에 말려들어가는, 수라의 나라에는 간 적도 없는 중학생 코마치입니다.
덕분에 일요일 아침부터 우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코마치~ 준비 됐어?」


어제 여친과 일단 화해한 오빠는 뭔가 룰루랄라입니다.
엄청 둔한 오레기는 모릅니다!


「응...?」


초기설정인 채인 착신음이 울립니다. 코마치가 걸지 않았는데 오레기의 폰이 울리다니... 상대는 정해져 있습니다.


「오레기. 유키노 언니한테 온 전화야.」

「오레기라 하지 마... 여보세요? 응, 왜? 아아, 눈앞에 있어. 코마치, 유키노시타가 바꿔달래.」

「코마치를? 네네~ 안녕하세요.」

『안녕. 저기... 코마치 양에게 특별히 할 부탁이 있는데, 들어주지 않겠니?』

「뭔데요~?」

『아르바이트를 해줬으면 해. 매우 간단한 일이야, 오늘 하루에 5만엔 줄게.』


5만엔!?


「저기... 코마치 위험한 일은 좀...」

「뭐? 무슨 말 하고 있어?」

『큰일은 아니란다. 우선 내 맨션에 와줄 수 있겠니? 할지 안할지는 그 때 결정해줘도 되니까』

「하아...」

『주소를 히키가야 군에게 보낼게. 컴퓨터로 지도를 보낼 수 있는 것 같으니, 지금 와주렴.』

「네, 알았어요. 아, 오빠 바꿀게요.」

『그래』

「야, 코마치한테 무슨 말 했어? 큰일이 아니야? 오늘은...뭐? 코마치 나름? 아아, 어제 말했던 책이라면 코마치 편으로 보내겠다만...」


뭘까... 유키노 언니가 부탁할 일이라는 게...




「......너희들, 뭐 하는 거냐?」

「돈에 정신 팔린 코마치를 보지 말아줘...」

「어제 걷다 지쳐서 오늘 하루 코마치 양에게 시중을 부탁한 거란다.」


휠체어에 앉은 유키노 언니를, 판 씨 인형차림으로 시중든다.
그것이 5만엔의 아르바이트입니다.
오빠의 시선이 따갑습니다...


「넌 드물게도 평범한 모습이구만」

「그래, 인형밖에 없다고 생각되어도 곤란한걸.」


유키노 언니의 복장은 흰 원피스에 블루 가디건을 걸친 모습입니다.
차양이 넓은 모자에는 꽃장식이 되어 있어, 그림처럼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판 씨 인형 입은 코마치만 없다면요...


「아무튼 넌 어울리지만... 코마치에게 인형 덮어씌울 필요가 있는 거냐.」

「단순한 취미야.」


......코마치, 5만엔에 영혼을 판 것 같아졌어요.


「너 말야...」

「...나-, 같이 걷고 싶지 않은데」


여친 언니의 의견은 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마치도 싫습니다...


「괜찮아, 나 앉아있으니까」

「그~런 의미가 아냐!」

「진정해... 휠체어라도 상관없지만 코마치는 갈아입게 해라. 너만큼 근성 없어서 반은 울고 있잖아.」

「유감이네... 정말 귀여운데...」


코마치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어요...


「어쩔 수 없구나, 코마치 양. 갈아입고 오렴.」

「우으...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걷는 것도 귀찮아진 거냐」

「그래, 집에서도 나가고 싶지 않았지만, 약속을 어기는 것도 미안해서 타협했어.」

「타협점이 훅 날아갔는데...」

「기다리셨죠~?」


갈아입기 완료!
이걸로 불쌍한 사람을 보는 듯한 시선을 신경 쓸 필요가 없어졌어!


「그래서, 유이가하마 양의 생일선물은 어떤 걸로 하면 좋겠니?」

「조금은 스스로 생각하라고」

「리얼충이 좋아하는 걸 모르니까 너한테 부탁한 거잖아. 네 친구를 위한 거니까 협력해줘.」

「으~... 알았어...」


여친 언니는 엄청 궁시렁댔지만, 오빠가 말하는 건 솔직하게 들었습니다.
오빠의 조교가 어중간해!


「예산은 어느 정도? 우선 그거부터야」

「우선 10만엔 정도 준비해왔는데... 충분할까?」

「뭐어?!」

「너 말야.......」

「...역시 적구나... 아버님에게 받으러 가지 않으면 부족해.」

「반대다, 너무 많아. 업소녀에게 선물하는 게 아니니까 만 엔 권은 보통 쓰지 않잖아.」

「어머... 그런 거니?」


......혹시, 교섭하면 5만엔보다 더 받을 수 있었던 건...


「미안해, 시세를 몰라서」

「우선 5천 엔 정도로 해둬, 나-도 그렇게 하니까」

「그러니? 알았어.」




「저기, 미우라 양. 그 모습으로는 배가 차가워지잖니?」

「시꺼...」


냉방 잘되는 추운 가게에서 산책중인데요.
등이 보이는 캐미숄에, 무릎 위로 온 미니스커트에 배꼽이 보이는 차림의 여친 언니를 유키노 언니가 걱정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옷이 여기 있단다.」

「절대 안 입어!」


코마치가 벗은 인형을 입히고 싶은 것 같은데...... 그거 무모하다고 생각합니다.


「배 차게 하면 히키가야 군의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돼, 큰일이야.」

「읏?!」


새빨개져서 흘겨보지만 유키노 언니는 태연한 얼굴입니다.
이 사람 엄청 게으르지만, 흥미를 느끼면 버릇이 나쁜지도 모릅니다...


「하아...... 겉옷 사줄 테니까 입어. 아까 전부터 소름 서 있잖아.」

「으~」

「어차피 뭔가 사 줄 생각이었고. 내 옷 빌려줘도 되지만 남자 옷은 입고 싶지 않겠지.」

「그건, 딱히 그런 건...... 그럼 히키오가 골라줘」

「그래... 거기 핑크 가디건 같은 건 어때? 핑크 좋아하잖아.」

「응... 고마워」


수수하게 오빠의 남친력이 높았다!


「쿡쿡쿡...」


유키노 언니 어깨 떨면서 웃고 있고, 여친 언니는 엄청 흘겨봅니다.




「미우라 양은 어떤 걸로 하려고 해?」

「적당한 캐미 몇 개 정도일까... 유이는 속옷 대신으로 해서 몇 개정도 있어도 부족할 것 같고」

「실용성 중시라는 거구나. 그럼 나는 어떤 게 좋을까...」

「히나가 머리핀 고른다고 했고, 구두나 액세서리 같은 게 좋지 않아?」

「그렇구나...」

「그보다 유키노시타의 센스로 골라봐, 내- 입장에서 유이가 좋아해 보이는 걸 말한 거니까」

「그래요, 유키노 언니 의외로 옷 센스 좋으니까 스스로 고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내 옷은 언니의 취미야, 옷을 고르는 귀찮은 일 같은 건 하지 않아. 있는 것 중에서 입는 게 편할 것 같은 옷을 고를 뿐인걸.」

「원피스 같은 건 걸칠 뿐이니, 너답구만.」

「그래, 뭘 입어도 어울려. 나 귀여우니까.」


아, 여친 언니 얼굴에 경련이 난다.
오빠 없었으면 틀림없이 폭발했을 거야... 유키노 언니 동성 친구 없어 보여...


「그런데 잘 생각하면, 난 없어도 되지 않아? 서점에 갈 테니까 정해지면 모이자.」


우와아, 오레기다....


「히키오도 남자 시점에서 고르라고! 그보다 데이트에서 혼자 행동하는 건 진짜 아니니까!」

「알았다-알았어, 있을 테니까... 진정해」


여친 언니의 분노는 엄청 당연하다구 오레기...


「어머, 훗카이도 토산물전을 하고 있구나... 그래. 얼간 연어는 어떨까? 매우 맛있으니 기뻐할 거라 생각하는데」

「너 사람 얘기 안 들었지?! 생일에 얼간 연어 선물 받고 좋아할 여고생 없거든!」

「어머... 난 기쁜데?」

「으~~ 그럼 마음대로 해!」

「야 야 야...」


우와아... 유키노 언니 엄청나~


「잠깐 기다리라고」


폭발한 것 같은 여친 언니는 쿵쿵 가버려서, 오레기도 역시 당황해서 뒤쫓지만...


「...나 화나게 할 말을 한 거니...?」

「그게~ 코마치 입으로는 아무것도...」


순수하게 짜증나게 하는 사람도 성가시구나~


「성질이 급한 사람이네. 우선 기분이 좋아질 것 같은 거라도 살까. 모처럼 와줬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나쁘니까」


코마치는 화나게 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보답이 아닐까 생각해요...




여친 언니는 얼굴을 붉히고 오빠랑 손을 잡고 돌아왔습니다.
기분 탓인지 눈이 녹아 있습니다.
오레기 공공장소에서 뭘 한 거야... 코마치한테 포인트 낮다구.


「자 고를 거야」

「나-도 도울 거야...」

「어머, 마침 좋은 때에 왔구나. 미우라 양에게는 이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뭐?」


구멍 뚫린 속바지를 권하는 건 그만두는 게 좋다고 말했는데!


「매우 기능적이라고 생각해. 왜냐면 일을 볼 때 속옷 하나하나를 벗지 않아도 되잖니?」

「바, 바보 취급해?!」

「무슨 말이니? 유이가하마 양은 물론이지만, 오늘 와준 답례로 코마치 양과 미우라 양에게도 선물할게. 내 것도 살 테니, 다른 색으로 맞추도록 하자.」

「히, 히키, 오~...」


여친 씨는 눈매를 떨면서, 더는 무리라는 느낌으로 오빠의 가슴에 얼굴을 묻습니다. 코마치도 울며 매달리고 싶어... 오빠 어떻게든 해봐...


「이 녀석은 이런 애야. 아무 생각이 없어서 그런 거니까, 너무 나쁘게 받아들이진 마.」

「아무 생각도 없다니 실례야. 일을 볼 때의 상황을 제대로 생각하고 있잖니.」

「...소변 누다가 대변 나올 것 같게 되면 어쩌려고. 도중에 참고 벗게?」

「.........맞는 말이야.」


우와아... 진심으로 그쪽에 쓸 생각이었어...


「그만두자, 어차피 벗어야 한다면 입는만큼 손해야.」

「..........바보냐」

「배고파졌어... 슬슬 밥 먹으러 가자.」

「아직 아무것도 안 골랐거든!」


자유로워~ 정말 자유로워~


「이제 그냥 브래지어로 좋다고 생각해. 그녀 가슴 크고, 속옷은 많이 있는 편이...」

「...유이 사이즈는 보통 가게에 두지 않거든」

「뭐?」


우와아... 어제 달려갈 때 뽀잉뽀잉 흔들리고 있었지...


「.......그 영양을 조금은 머리로 돌리면 좋을 텐데」

「그러니까 다른 걸 골라야 하지 않을까.」

「그러네...」




「액세서리로 하자」

「히키오~ 나- 이제 싫엇!」

「그래그래.......」


여친 언니가 또 울면서 매달리고 싶어지는 마음도 알아요.
유키노 언니가 무거운 듯 가져온 것은 굵은 쇠사슬... 이 사람 진짜 안 돼...


「그녀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하아....... 대체 뭐에 쓸 건데」

「어머, 그녀의 개에게야.」

「응...? 아아, 뭐야 개의 쇠사슬인가?」

「언제나 항상 도망치는 것 같으니, 튼튼한 것을 줄까 해서... 또 히키가야 군처럼 사고가 나면 곤란하잖니?」

「응...? 나처럼이라니...」

「아앗! 생각났어! 어제 사람, 오빠가 구한 개 주인이야!」


감사 인사하러 왔을 때랑 머리색이나 복장 같은 게 달라서 몰랐어!


「뭐? 그 빗치가?」

「.......유이가?」

「어머, 너희들 몰랐니?」

「몰랐어... 그 때는 필사적으로... 부딪힌 뒤는 고통에 정신을 잃어서 전후 기억도 애매하고」

「.........」

「묘한 인연이구나. 사고 관계자가 모여 사고의 원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개 주인에게 줄 선물을 고르고 있다니」

「.........」


오빠도 여친 언니도 말이 막힌 느낌입니다.
뭐라 말해야 좋을지 모르는 그런 문제입니다.


「벌써 점심이야... 배고파졌어. 나는 이걸로 할게. 여러 가지로 상담에 응해줘서 고마워. 꽤 즐거운 시간이었어. 이 답례는 가까운 시일 내에 하기로 하고, 오늘은 이걸로 실례할게.」

「아, 아아...」

「미우라 양, 데이트 방해해서 미안해. 코마치 양, 점심 맛있는 걸로 사줄 테니 가자.」

「어, 그게... 코마치한테는」


유키노 언니의 취향인 음식은 위가 좀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을까~


「근처에 아버님이 늘 가는 철판구이점이 있어. 고베 비프는 혀가 녹는단다.」

「오늘 하루 어떤 곳이든 모실게요! 오빠, 여친 언니 또 다음에~」


고베 비프는 코마치한테 태어나서 처음이야!




「킁~ 핥짝」


사브레가 내 손을 빨아주고 있다.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어제 돌아오고 나서 방에 틀어박혀 침대에 있었다. 걱정해주는 엄마한테 괜찮은 체도 못했다... 히나한테 서투른 변명 메일을 보내고, 나는 그대로 도망쳤다. 유미코한테서 걱정하는 메일이 오고,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메일하고 있다.
하지만 왜, 유키농이...
혹시, 유미코랑 힛키를 초조하게 하는 작전일까... 그래도 나 때문에 아무것도 안한다고...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은데, 머릿속에 싫은 일이 가득 떠오른다.
싫어...


「멍멍」


울기 시작한 폰을 사브레가 물고 와줬다.


「고마워 사브레...」


착신음은 메일.
베개에 얼굴을 묻은 채, 한쪽 눈으로 화면의 보낸 이를 본다.


「유키농이다...」

『내일 용건이 있으니 점심시간에 부질로 와줄 수 있니?』


이모티콘도 없는 건 평소 행동.
기계는 서투르다고 오자 투성이인 히라가나 메일을 보낸다.
용건이라니 뭘까...
메일에 답장도 못하고 또 싫은 생각이 머릿속을 휘감기 시작했다...




내 기분과 상관없이, 생일은 온다.
엄마한테 어떤 케이크가 좋냐는 말을 듣고, 나는 웃으며 대답할 수 있게 되었다. 내 생일을 아는 사람은, 아마 반에는 아무도 없다. 왜일까... 이렇게 우울한 기분인데, 나는...


「유이 얏호」

「토벳치 얏하로~」


웃으며 인사할 수 있었다.


「안녕」

「얏하로~」


옅은 웃음이 무섭게 느껴지는 하야토 군에게도...


「안녕...」

「하로하로~」

「얏하로~」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유미코에게도...


「그나저나 너희들 멋대로 어딘가 갈 거면, 같이 노는 의미 없잖아」

「아, 아니, 하야토 군이...」

「미안, 재미있어 보이는 구경거리가 있어서 무심코 신나버렸어.」

「뭐? 그렇게 재미있는 게 있었어?」

「아니... 실제로는 별로 재미없었지, 좀 더 즐길 수 있을까 했는데」


또 싫은 미소가 내게 온다...
왜, 나한테 그런 표정 짓는 거야... 나한테...


「유이는 이제 컨디션 괜찮아?」

「아하하~ 미, 미안해. 갑자기 시작돼서...」

「시작됐다니 뭐가?」

「동정한테는 관계없으니까」

「어라... 나 따 당함...?」

「하하하... 오오오카, 분위기 읽어」

「아, 히키오~」


평소대로 힛키에게 안기는 유미코를, 나는 웃으며 바라보았다.




점심시간.
어차피 약속이 있어서 부실에서 먹으려고 도시락을 가지고 나왔다. 유미코는 힛키랑 밖에 나갔고, 히나는 산뜻하게 배웅해주었다. 사람이 없는 기숙사를 뭉게뭉게한 기분으로 걷는다. 유키농이랑 처음 만났을 때 이후로, 난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또 한 살 어른이 됐는데... 아무것도...
부실 앞에 와도 문을 열 용기가 나오지 않는다. 나, 유키농한테 물을 수 있을까...
나, 유키농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
판 씨를 좋아하고 좀 특이하고 귀엽다는 것밖에...
이런 기분으로 만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나는, 웃으며 문을 열었다.




「얏하로~」

「안녕, 유이가하마 양」


겨우 온 유이가하마 양은, 히키가야 군의 얼굴을 보자마자 눈을 크게 뜨고 흠칫했다.
오늘은 한층 눈이 나쁘니, 당연한 반응이네.


「여어...」

「야, 얏하로...... 어, 그게.... 유미코는?」

「딱히 일 년 내내 같이 있는 게 아니야.」

「그러...네...  그럼 의뢰...야?」

「아니란다. 너에게 해야 할 이야기가 있어서 내가 불렀어.」

「이, 이야기......?」

「그래. 우선은... 생일 축하해, 유이가하마 양」

「어...」


내가 준 선물로 당황하는 것 같구나. 역시 얼간 연어가 임팩트도 있어서 좋지 않았을까...?


「내 생일...」


어머, 이상하게 여기는 것도 당연하구나.
구두로 확인한 게 아니니.


「너의 메일 주소에 숫자가 들어가 있어서... 혹시 틀렸니?」

「아니, 맞아...」

「선물, 받아줄 수 있겠니?」


매우 무거워. 슬슬 받아주지 않겠니...


「고...고마워 유키농...」


그렇게 소중한 듯 껴안지 않아도... 내용물은 단순한 쇠사슬인데.
무겁지 않니? 의외로 힘센 사람이네.


「이봐, 여기...」

「어?!」


어머, 히키가야 군은 뭘 샀을까?


「히, 힛키도 나한테 생일 선물 주는 거야?」

「아니, 미안하다만 이건 생일 선물이 아니야.」

「어?」


받을 수 있는 건 입 다물고 받아두면 좋은데.


「......이상한 이야기지만, 나는 네게 감사하고 있어.」

「힛키가 나한테...?」

「네가 개의 목줄을 놓지 않았으면... 그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어.」

「아... 힛키, 알고 있었구나...」

「나도 말이지, 어제 얘가 알려줬어.」


배고파... 가리키지 말아주렴.


「나는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할까? 그를 친 차는 집의 차로, 나도 타고 있었어.」

「어...?」

「입원하고 나는 이 녀석과 아는 사이가 되어서 말이야. 덕분에 처음으로 말이 잘 통하는 상대가 생겼어.」

「그래서 토요일에 같이...」

「게다가... 애인까지 생겼어. 전부... 네 덕분이라 할 수 있으니까... 이건 내 제멋대로인 감사의 마음이다.」

「..........」

「받아주겠어...?」

「그럴 수가...... 나야말로 힛키한테 계속... 고맙다고 하고 싶었는데...」

「네가 감사할 필요는 없어. 너 개인을 도울 생각도 없었으니까. 그러니까 나한테 빚을 졌다고 느끼기보다... 되려 이렇게 반대로 내가 감사하고 싶은 상황이다.」

「하지만, 그렇게 말해도 곤란해...」


슬슬 끝나지 않을까... 유이가하마 양도 배고파서 울 것 같아.


「곤란해...」


어머 큰일이야, 지나친 배고픔에 정말로 울기 시작했어.


「유이가하마 양, 너무 지나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단다. 받을 수 있는 건 우선 받아둬야 해. 그리고 슬슬 밥을 먹자.」

「너 말야... 조금은 분위기 읽어라.」


무례한 사람이네, 제대로 분위기 읽고 빨리 점심을 먹으려고 하는데.


「넌 분위기 읽을 수 있니?」

「너 바보냐... 난 공기(분위기) 너무 읽어서 존재 그 자체가 공기가 되어 있다고!」

「네가 공기가 되다니... 공기가 위험해져. 이미 환경파괴의 경지야, 그만두렴.」

「그렇게 나오기냐!」

「왠지... 둘 다 사이가 좋아...」


배고파서 울었던 걸 모르는 사람과는 사이좋지 않아.


「역시 장황해...」


어머, 인내심의 한계를 느껴, 미우라 양도 와버렸잖니.


「유미코...」

「그나저나 히키오도 이상한 이유 대지 말고 생일 선물로 치면 될 텐데」

「난 리얼충이 아니니까, 그런 부끄러운 짓 할 수 있겠냐」

「어머... 생일 선물을 주면 리얼충이 되는 거니? 그럼 내 선물도 동아리 가입 1개월 기념품으로 하겠어.」


매우 중요한 일이야.


「거기에 매달리는 이유 모르겠거든! 그보다 너희들 좀 조용히 해!」

「그래? 그럼 배려를 받아들여서 나 점심 먹을게. 배고프니까.」


리얼충은 역시 대단해.
배고픈 걸 깨닫고 신경써주다니.


「조금만 기다리라니까...」


히키가야 군은 왜 방해할까? 정말로 분위기 읽어줬으면 해.


「하아~ 지친다... 있잖아, 유이가 그 때 있었던 거, 나- 몰랐어.」

「응... 미안」

「사과할 필요 없고. 히키오가 유이의 개를 구한 건 히키오 맘대로고, 유키노시타 차에 부딪힌 것도 히키오가 나빠.」

「야, 그 말투는 확실히 열 받아.」

「덕분에 내-가 애인이 됐잖아! 뭔가 불만 있어?!」

「아니... 불만은 없지만...」


멜론빵 맛있어... 가운데 멜론 크림을 넣다니 재치 있네.


「그러니까 유이는 이제 신경 쓰지 마. 왠지 예전부터 히키오 힐끔힐끔 보기도 했고, 히키오가 붙임성 나빠서 말 못 걸었던 것 같은데... 줄곧 사과하고 싶었던 거지?」

「아, 그게, 그건....」

「이걸로 이상한 선긋기도 끝! 그보다 히키오는 이제 유이랑 좀 사이좋게 지내!」

「그것과 이건 별개다. 난 리얼충과는 교제 안해... 근데 넌 뭘 먹는 거냐!」

「히키가야 군, 식사는 조용히 하는 거란다.」


밀크 프랑스는 맛있지만 매우 딱딱해... 턱이 지쳐 먹는 게 귀찮게 되잖아...


「나 참... 유이. 수업 끝나고 히나랑 생일파티 할 거야.」

「어? ㄴ, 나?」

「그 밖에 누가 있어? 그보다 점심식사 시간 없어지니까 빨리 교실 가자. 빨리 히키오 선물 받고.」

「어, 아, 응...」

「자」

「고마워... 힛키.... 소중히 간직할게」

「그래. 아무튼, 써주는 게 좋지만.」


유이가하마 양의 의뢰도 이걸로 해결이라 봐도 좋지 않을까?
...동아리도 그만둬준다면 조용해져서 좋지만.
...단 것만 먹었으니, 다음은 카레빵을 먹고 싶어.
아직 매점에서 팔고 있을까...?
그래도 사러 가는 건 귀찮아...




유미코랑 히나가 생일을 축하해줬다.
하야토 군은 동아리가 바빠, 나올 수 없어서 못 온 걸로 안심하고 있다.
설마... 축하받을 줄은 몰랐다.
둘 다 내가 생일 말 안했던 걸 화냈다.
그래서 나는 눈물을 참으며 사과하고, 둘의 생일축하를 제대로 받았다.
다음 달 히나의 생일은 힘껏 축하해줘야지...


「선물...뭘까」


방에 늘어놓은 여러 선물들.
아빠한테는 아주 큰 곰 인형.
나 이제 애가 아니라구...
엄마한테는 새로운 브래지어... 내 사이즈는 크기 때문에 기쁘다.


「아, 유미코는 캐미다...」


유미코의 취미일까, 좀 화려.


「머리핀이다, 귀여워~」


히나한테서는 귀여운 머리핀... 무슨 애니메이션 캐릭일까?


「유키농 건 엄청 무거웠는데... 쇠사슬?」


뭐에 쓰면 될까...


「아...」


계속해서 연 힛키한테 받은 선물은...


「목걸이... 유키농 거랑 세트야...」


나 빼고 모두가 힛키랑 친해졌다.
내가 목줄을 떼어놓으면... 이런 식으로...


「싫어... 그런 걸 생각하면...」


목줄을 놓지 않았다면...
유미코가 보지 않았다면...
유키농이 타지 않았다면...
생각해봤자 어쩔 수 없는데... 나... 싫은 애야.
몇 번이나 후회해도... 몇 번이고 각오해도.
나, 힛키를 포기 못해...

'내청춘 팬픽번역 > Jingoro' 카테고리의 다른 글

Laugh off - episode 14 -  (2) 2016.11.15
Laugh off - episode 13 -  (3) 2016.10.15
Laugh off - episode 11 -  (2) 2016.09.24
Laugh off - episode 10 -  (3) 2016.09.19
Laugh off - episode 9 -  (0) 2016.09.13

Laugh off - episode 11 -

2016. 9. 24. 22:08 | Posted by 2ndboost




「유미코 얏하로~」

「......안녕」


유미코에게서 되돌아 온 목소리가 작아서, 오늘은 기분이 나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왜 그러지...?
힛키랑 사귄 이래로, 생리 때도 이렇게 기분 나쁜 적은 없었다.
힛키랑 싸움이라도 한 걸까?


「후우...」


히나랑도 작게 인사하고, 자리에 앉은 유미코 입에서 한숨이 새어나온다.


「이런, 유미코 저기압이잖아!? 혹시~ 히키타니 군이랑 싸운 건지도!?」

「안했거든! 대머리는 닥쳐!」

「대, 대머리는 아니잖어~」


헤어밴드를 누르고 눈물짓는 토베 군과 엇갈려 하야토 군이 다가온다.


「유미코, 오랜만에 모여서 놀자는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주말 예정은 어때? 다른 애들은 어디라도 좋은 것 같아.」

「......토요일이라면 좋은데」

「그래? 그럼 토요일로 하자」


전에는 유미코가 제안해서 하야마 애들과 노는 일이 많았지만, 힛키랑 사귀고 나서 부쩍 줄어들었다.
그래서일까, 오늘 아침 드물게 하야토 군이 놀자고 말해서 나는 솔직히 난처했다.
유미코랑 히나도 가는데 나만 안 갈 수도 없고...


「아, 그게. 난 추가시험 합격해야 하는데... 금요일에 떨어지면 토요일에 다시 시험이라...」

「수학이라고 했지. 추가시험은 시험 문제가 같으니까, 지금부터 대비하면 문제없어. 내가 가르쳐줄게.」

「어, 나, 난 유미코랑...」


약속은 안 했지만, 하야토 군 옆에 있는 건 무섭다...


「...유이는 나랑 히나가 가르칠 거니까, 하야토는 거기 바보 상대라도 해」

「하하하, 알았어」


유미코의 재치로 가슴을 쓸어내리던 중, 힛키가 온 걸 깨달았다.
유미코는 힛키 쪽을 힐끔 보고 시선을 딴 데로 돌렸다.
힛키는 이런이런-느낌으로 어깨를 움츠리고 자기 자리에... 뭔가, 있었다...


「후훗...」


그 모습을 보고 있었는지, 하야토 군은 코로 웃고.
결국 그 날부터, 유미코는 교실에서 힛키에게 다가가지 않게 되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오빠랑 여친의 싸움에 말려 들어간 정말 불쌍한 중학생 코마치입니다.
지난 밤, 오빠와의 전화에서 폭발한 여친은 이틀 정도 집에 오지 않았습니다.
그보다 데이트에 다른 여자를 데리고 오다니, 오레기의 분위기 파악 능력은 절망적입니다.
아무튼, 다 쓴 콘돔의 처분에 골머리 앓지 않는 장점도 있지만요..
오빠의 성욕이 코마치에게 향하면 난처해서, 책상에 몰래 아빠 침실에서 훔친 콘돔을 넣으려고 왔습니다.
용의주도한 코마치 책사입니다.
아무튼 내일 여친이 올지는 모르지만 엄청 우울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오랜만에 오빠랑 외출하니까, 마음껏 즐기려고 합니다.


「오빠 빨리빨리~」

「너무 들떴다.」

「오빠랑 나가는 거 엄청 오랜만인걸!」

「미안하다고, 자. 넘어지니까 달리지 마」

「응!」



「오빠 오빠 펭귄이야! 나란히 걷는 거 귀여워~」

「펭귄은 라틴어로 비만이라는 의미니까. 내가 보기에는 배불뚝이 아저씨가 출근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여」

「우와아... 갑자기 귀엽지 않게 됐어... 오빠 데이트에서 수족관 같은 데 가지 않는 게 좋아...」

「아무튼 기본적으로 나가지 않는다만」


방에 틀어박혀서 섹스만 하는 것도 좀 그런데...
역시 코마치의 오레기는 남친력 낮아!




「다음은 어느 코너 갈까?」

「응~ 차례로... 오빠 봐봐, 그 고양이 크지 않아!?」

「저건 파란 너구리 인형이잖아, 입장손님을 봐... 팸플릿 들고 있다고」

「...어머?」

「오, 너였나」


파란 고양이 인형 옷을 입은 미인은 유키노 언니였습니다.


「유키노 언니 안녕하세요~」

「어머 코마치 양도. 오늘은 남매끼리 나온 거니?」

「뭐 그렇지... 넌 고양이 목적인가?」

「...너 내 마음을 읽을 수 있어? 내가 고양이를 좋아하는 건 알려주지 않았는데」


보면 안다고 생각하는데요...


「왠지 모르게...」

「과연 그렇구나... 역시 넌 책사의 재능이 있어.」


그러면 누구라도 책사가 되어버려요.
그나저나 유키노 언니 인형 좋아하는구나~


「너 방향치잖아, 고양이 코너까지 데려가줄게.」

「무례한 말은 그만두렴. 지도를 보는 게 귀찮을 뿐이야.」

「헤매다가 쓸데없이 걷는 게 귀찮지 않아?」

「......지당한 말이야.」

「바보냐... 자, 가자고. 오늘은 네비게이터 코마치가 있으니 문제없어.」

「오빠도 지도 볼 생각 제로야!」

「셋이니까 어쩔 수 없잖아.」


코마치 입장에서 이 취급에는 불만이 있습니다!




「오옷. 매다 독수리다 멋있어!」

「...저런 게 무슨 쓸모가 있니? 먹을 데가 적은 것 같구나.」

「다리 같은 데 징그러」

「아니, 쓸모 있...다기보다 먹지 마! 귀엽다는 게 아냐, 로망이 있는 거라고!」


오빠의 감성은 여전히 잘 모르겠는데~


「빨리 다음으로 가도록 하자. 고양이 이외에는 어떻든 상관없어.」

「진짜냐... 여자는 모르는 건가...」




「말이네, 근육이 탄탄해서 맛있을 것 같구나.」

「말이군요~」

「......그 감상밖에 없는 거냐... 그보다 관점이 이상해.」

「왜냐면... 말이라는 건 어디에나 꽤 있기도 하니까.」

「승마를 해보라고 했지만 귀찮았어. 제대로 붙잡지 않으면 떨어지는걸. 이런 걸 타는 시대는 끝났어. 빨리 먹어버리는 게 좋단다.」

「야, 이상한 말 하지 마...」




「뱀을 만지면 어떨까?」

「징그러징그러징그러~」

「멋있다...」

「그건 감탄하는 게 아니라 먹는 거란다.」

「어!?」


유, 유키노 언니 무서운 말했어!


「먹는... 거냐?」

「상당히 맛있단다. 악어도 개구리도」

「겉보기와 다르게 와일드하구나...」

「...너의 별명은 지금부터 환상살이다.」

「거친 만화? 다음에 빌려주렴.」

「원작소설은 빌려주겠다만, 코믹과 DVD는 가지고 싶으면 알아서 사」

「알겠어.」

「다음으로 가요 다음~」




「하무하무~!」

「너 쥐는 먹은 적 없지?」

「그래... 먹은 적 없어. 먹을 데도 적어 보이고. 하지만 햄스터는 동족상잔해. 그래서 별로 호감이 가진 않지만」

「우와아... 바로 귀엽지 않게 됐어... 유키노 언니. 친구랑 동물원 같은 데 안 가는 게 좋아요, 틀림없이 싫어할 거라구요.」


오빠나 유키노 언니나 참 부정적이야...


「괜찮단다, 그렇게 성가신 건 하지 않으니. 빨리 고양이 코너로...... 한정 판 씨라고?!」


유키노 언니가 당황해서 달려가는 쪽은 게임 코너의 크레인 게임?


「저 녀석, 판 씨 한정으로 의욕이구만...」




「......유키노 언니. 못하시네요.」

「......」


기분이 엄청 나쁩니다!


「야. 코마치, 계속 보고만 있지 말고 저거 해줘.」

「에~ 코마치가 하는 거야~?」

「가는 길에 하겐다즈 사줄 테니까」

「비싼 걸로?!」

「좋을 대로, 부탁한다.」


크리스피 산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아싸!


「점원 분~ 이거 갖고 싶은데요!」


비장의 기술 코마치류!


「아, 네-」


매우 편리한 이 기술의 약점은 오빠입니다.
가까이 있으면 점원의 손이 떨려 실패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눈초리 나쁜 오빠는 멀리 가 있으라고 해야 합니다.


「네 여기 있습니다~」

「고마워요~! 자, 유키노 언니 여기요~」


유키노 언니가 ( ゚д゚)헉! 하고 있습니다.
미인이 엉망이에요!
하지만 그래도 귀여워서 반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마치 양도 나태의 길에 소질이 있구나. 우리들과 같이 가자.」

「싫어... 코마치한테는 그게 칭찬으로 들리지 않는데요.」

「야, 여동생을 이상한 길로 끌어들이지 마. 내 노후를 부양해줄 예정이니까」

「어머 그렇구나... 그럼 그만두겠어. 히키가야 군은 오래도록 나태해야 하니까」

「오빠 진심으로 목표하는 건 그만둬, 최악일 땐 코마치가 돌봐주겠지만 돌봐준다고 안심하고 멋대로 하진 않기야.」


빚이나 신변 정리 같은 건 코마치 싫어.


「여동생에게 폐를 끼치는 오빠는 되지 않을 테니 안심해」


우와아... 전혀 안심할 수 없는 선언이야...




「맛있어 보여......」

「너 먹을 수 있을지 없을지로 동물 보는 건 그만둬라...」


유키노 언니가 양을 넋을 잃고 보고 있습니다.
그 모습만 보면 천사인데 머릿속은 먹을 수 있을까 없을까...
겉모습에 속아 정신없이 보는 사람들의 환상을 쳐부숩니다.


「반대로 외형의 귀여움만으로 우열이 판단되는 건 동물에게 가혹하지 않을까? 넌 외형으로 판단하면 범죄자로밖에 안 보여.」

「......너도 겉보기에는 천사지만, 속이 망가져 있지」

「그 진심은 묻지 않겠지만, 속을 보고 있으면 너와는 이야기가 잘 맞아. 반대로 속밖에 보지 않은 나는 고평가되어야 하지 않겠니?」

「평소 모습으로는 상상되지 않는 정당한 의견이구만」

「어머, 생각하는 능력은 원래 충분히 가지고 있어. 말하는 것도 행동으로 옮기는 것도 귀찮아졌을 뿐이란다.」

「그나저나, 외형만이 아니고 맛만으로 평가하는 것도 결국은 같아 보이는데요.」

「......음식만 보고 있었으니 배가 고파.」


갑자기 딴 데를 보고 중얼거리기 시작하고.


「얼버무렸어!?」

「글쎄, 고양이 코너는 가까워, 가자꾸나.」

「아, 유키노 언니...」


당황하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를 살짝 두드리는 느낌이 납니다.


「......」


오빠가 득도한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고 있습니다.
태클하면 패배다.
그렇게 말하는 오빠의 눈은 썩어 있었습니다.




「개는 먹을 수 있는 것 같은데」

「아니, 먹느냐 먹히느냐의 양자택일인 원수야.」


개를 만져보는 코너로 들어간 순간, 유키노 언니는 오빠의 옷자락을 잡고 그늘에 숨었습니다.


「역시 먹는 거구나.... 이렇게 귀여운데」

「히익!」


발밑에서 헥헥대는 말티즈를 안아 올리자 유키노 언니는 오빠 뒤에서 떨고 있습니다.
개도 먹을 수 있다는 걸 아는데 무서워하는구나...


「놀리지 마 코마치... 목이 아파」


셔츠 자락이 세게 끌려 오빠의 목이 졸리고 있었습니다. 코마치는 일부러 하지 않았습니다.


「잠깐 돌려주고 올게.」

「야, 빨리 와. 셔츠가 늘어지겠어.」

「응, 바로 갈게~」


귀엽구나... 유키노 언니 옆에 있으면 먹힐 거라구~


「멍?」




「히, 히키가야 군!」

「지금 붙잡고 있으니까 날뛰지 마」


코마치가 따라왔더니 뭔가 아수라장입니다.
왠지.... 미니추어 닥스훈트가 유키노 언니랑 오빠 주위를 이리저리 돌고 있었습니다.
야아~ 잡아먹힐 거라구~


「꺄악!」


아, 오빠한테 잡혔다.


「후우...」

「핫핫핫」

「우왓, 핥았어!」

「떼, 떼놓으면 안 돼!」

「킁킁」

「뭐야 얜... 야, 뭔 일 있으면 잡아먹힐 거라고」

「좋다고 먹진 않아... 그렇다고는 해도 이상한 개구나」


어쩐지... 그 개. 오빠를 따르고 있어...


「죄송해요~ 제 사블레가 폐를~」


어라, 저 사람...




하야토네랑 온 곳은 멍냥쇼.
왠지... 남자들은 들떠있지만, 요즘 기분이 나쁜 유미코는 원래 동물에 흥미 없는데 순순히 왔다.
히나는 유미코가 와서 왠지 모르게 온 느낌.
나는 모처럼이니 여름 컷 시키려고 사블레를 데려왔다.


「헤에- 반값이야, 살 많이 빠졌네?」

「털이 없어지면 이미지가 많이 바뀌겠지. 아, 미안해. 오게 해서」

「별로, 동물 흥미 없다고 못 보는 것도 아니고」


히나는 토끼 만지는 코너에서 있고, 남자는 여기저기 떠들며 돌아다니는 것 같다.
할 일 없는 유미코는 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저께부터 계속 이런 느낌... 힛키 메일을 기다리는 걸까...


「저, 저기 말야. 힛키랑 싸운 거야...?」


줄곧 물을 수 없었지만 용기를 쥐어짰다...


「......싸움이 아니야... 내-가 화내는 이유도, 히키오는 아마 알고 있으니까」

「그렇...구나...」


엇갈림일까...


「그, 그게... 오늘, 유미코 잘 왔네. 동물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다른 데 가고 싶어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늘 히키오, 여동생하고 여기 온대서... 그래서 만날 수 있을까 하고...」


아...역시 힛키 때문이구나......


「그나저나 유이, 개는?」

「어, 어라 사브레~!?」


또 줄 풀려서 도망쳤어!?




「아... 저기...」


왜, 힛키랑 유키농이 같이...?


「이거, 너의 개야?」

「아. 으, 응... 저기. 왜...」


말할 수 없어... 물을 수 없어... 머릿속이 빙빙 돌았다...


「유이~ 찾았어~?」


아, 유미코...오, 오면 안 돼...


「.............왜 같이 있어?」


힛키랑 유키농 얼굴을 보고, 유미코의 주변 온도가 단번에 내려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아니, 회장에서 우연히」

「여동생하고 같이 온댔잖아!」

「뭐? 코마치도 있는데」

「나-한테 왜 거짓말 해?!」

「아니. 그러니까, 야...」


안 돼, 유미코는 들을 상태가 아니야...


「왜, 나-한테 거짓말 치고 쟤랑 같이 있는 거냐고 묻고 있잖아! 대답해 히키오!」

「아니, 그러니까 거짓말이 아니라니깐....앗」


유미코의 따귀 소리가 회장에 울려, 주변 시선이 집중된다.


「왜, 왜, 나-한테...」


그대로 울기 시작한 유미코를 보고 힛키가 난처해하고 있다.
멋대로 화내고 멋대로 울고, 아마 힛키한테는 그런 식으로밖에 보이지 않겠지...


「조금은, 자기 남자친구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게 어때?」

「도둑고양이는 닥쳐!」

「고양이......(*´ω`*)모큐  
나는 확실히 고양이지만 도둑은 그냥 넘길 수 없네.
그렇게 귀찮은 일은 안 해.
아니면 도둑맞을만하게 허술하게 관리하고 있니?」

「으읏...... 너, 좀 귀엽다고 까부는 거 아냐?!」

「내가 귀여운 건 틀림없는 사실이야.」


유키농 귀엽지만...... 확실히 귀여운데...


「그러니까 뭔데!? 히키오는 내-거니까!」

「물은 건 너란다, 잘 모를 사람이구나... 딱히 훔치지 않아, 너의 남자친구잖니?」

「아, 아, 알고 있잖아...」

「그러니까 이 녀석과는 입구에서 우연히 만났던 거다. 너에게 거짓말 할 이유 같은 건 없잖아.」

「그래도, 그래도...... 히키오, 말 걸어주지 않았으니까...」


요새 며칠간의 일을 말하고 있구나...


「아-...미안, 코마치를 화나게 하면 당분간 이야기를 안 했으니까... 같다고 생각한 거야. 여자를 화나게 한 경험은 코마치 정도밖에 없어, 대응을 잘못하는 건 별 수 없잖아... 이해해달라는 건 형편이 너무 좋은가?」

「내-가 왜 화내는 건지도 모르고 있잖아...」

「아-..... 저거다.」

「응...」


머리를 긁으며 유미코를 껴안았다. 보고 싶지... 않아...


「사람의 기분을 알면 외톨인 안 해. 네 남자친구는 그런 놈이야, 알고 있잖아.」

「우으~......」

「미안해, 뭘 해버린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

「...나-도... 미안」


나, 아무렇지도 않게 된 줄 알았는데...
모처럼 화해했는데,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프지...?
나, 역시 싫은 애야.
어째서 유키농이, 힛키랑 같이 있는 걸까... 아무것도 모르게 되어 나는 도망치기 시작했다.




「오빠... 엄청나게 주목받고 있는데」

「아아... 이제 진정됐어?」

「응...」


눈물 어린 여친이, 눈을 닦으며 겨우 떨어집니다.
그나저나 코마치 말 거는 거 엄청 싫어... 남인 척 하고 싶다구...


「너도 친구와 같이 왔잖아? 기다리게 하면 나빠.」

「...응」

「유이가하마 양, 어디엔가 가 버렸단다.」

「.........」

「또 내일 봐」

「응...」


물기를 띤 눈으로 오빠를 바라보지만, 여기서 키스 같은 걸 하면 코마치는 깹니다.


「나- 갈게」


오빠 손을 꼬옥 잡고서는, 그대로 어디론가 갔다.
눈앞에서 더 이상 러브러브하지 않아서 우선 안심입니다.


「후우~」


어떻게든 아수라장 탈출입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코마치 위가 엄청 아픕니다...


「의외구나. 사귀기 시작한 것도 간접적으로 들었고, 직접 듣지는 않았지만. 네가 저렇게 성가신 사람과 사귀다니」


어, 어쩌면, 아수라장 안 끝났어?!


「......확실히 뭘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고, 갑자기 이유도 모르게 화낸다. 이렇게 맞기도 하지. 거기에 너만큼 이야기가 잘 맞지도 않아......하지만, 의외로 싫지 않아. 이상하게도 말이야.」

「그래... 그건 매우 이상하구나. 나도 이제 갈게, 고양이 코너는 바로 저기니까. 도움이 됐어, 고마워... 내일 또 봐.」

「그래...」


코마치, 이런 분위기로 내일을 맞이하는 건 정말 싫은데요...

'내청춘 팬픽번역 > Jingoro' 카테고리의 다른 글

Laugh off - episode 13 -  (3) 2016.10.15
Laugh off - episode 12 -  (2) 2016.10.02
Laugh off - episode 10 -  (3) 2016.09.19
Laugh off - episode 9 -  (0) 2016.09.13
Laugh off - episode 8 -  (0) 2016.09.13

Laugh off - episode 10 -

2016. 9. 19. 22:39 | Posted by 2ndboost


「뭐예요? 이건! 오타쿠입니까, 기분 나빠. 신고할 거예요!」

「저는 오타쿠가 아닙니다, 수집자라 읽어 주세요.」

동족혐오

(*´ω`*)모큐


===================================================



시험 기간은 매우 멋진 시스템이야.
시시한 동아리를 안 해도 되는걸.
좋을 대로 판 씨 영화를 보러갈 수 있었어.
계속 시험 기간이면 좋을 텐데...


「유키농유키농, 시험 어땠어?」


또 이 사람 상대를 해야 하다니.
귀찮아, 귀찮아, 집에서 판 씨 보고 싶어.


「미스는 없었단다.」

「헉... 그건 설마 100점!?」

「그래, 평소대로야.」


도중에 시험 치는 게 귀찮아졌지만 참고 썼어.
만점이 아니면 언니가 시끄러운걸.
왜 내 주변에는 잔소리 많은 사람이 많을까...
온 세상의 사람이 말하지 않고 웃으면 전쟁 같이 귀찮은 일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해.
그래, 누군가 유사인간을 만들어 주지 않을까?
온 세상이 나처럼 되면 바로 낙원이 완성될 텐데... 그야말로 진정한 노벨 평화상이야.


「대단해 유키농... 난 수학 추가시험이야, 에헤헤...」


...뭐가 재미있는 걸까?
추가시험은 더 성가신데... 어머, 추가시험 때까지는 이 사람 동아리 오지 않겠네.
부활동 금지일 테니.


「그럼 내일부터 당분간 올 수 없겠구나.」

「응... 미안해」

「괜찮아, 어쩔 수 없어.」


매우 기쁜 일이야.
좀 더 전 과목의 난이도를 올려야 해...... 투서할까?


「그래서 말인데 유키농」


맞장구치는 것도 귀찮구나...
좀 조용히 해 줄 수 없겠니... 하지만 입 다물고 있으면 분위기를 나쁘게 하지, 매우 성가신 사람이야.
내일부터 당분간 없는 건 매우 기뻐...




판 씨는 최고야.
그렇다고는 해도 용돈이 거의 떨어졌어.
귀찮지만 아버님에게 받으러 가야겠네...
집은 엄마랑 언니가 있어서 성가시니 또 의회면 될까?
직장에 가면 왠지 엄청 화내지만 평소보다 많이 줬지...


「응...?」

「어머」


우연히 히키가야 군을 만났다.
미우라 양도 함께, 데이트일까?


「안녕」

「여어, 여전히 판 씨 인형인가」

「그래, 판 씨 영화를 보기 위한 정장이야.」

「...히키오, 유키노시타와 아는 사이?」


미우라 양은 불쾌한 듯 히키가야 군의 팔을 잡아당기지만 딱히 훔치지 않아.


「응? 아아, 입학식 날 쟤네 차에 치여서... 너도 봤었지?」

「...그 검은 리무진?」

「그래, 그건 우리 집 차야. 그 때는 매우 아팠어...」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았는걸.
머리를 부딪히고, 깨어나자 병원이었어.


「그러고 보니 타고 있었던 사람도 옮겨졌지...」

「아아, 병원 침대도 옆이었다. 이 녀석 사실은 10일이면 퇴원하는 걸 우겨서 3주나 입원했다고」

「3식 첨부로 잠을 마음껏 자는 건 기분이 매우 좋아. 너에게 빌린 책도 재미있었고... 또 묵으러 갈게.」

「아니, 여관이 아니니까...」

「그러네, 마지막에는 왠지 많이 화나 있었지... 요금은 제대로 지불했을 텐데 어째서일까?」

「그런 장소니까. 그보다 너 슬슬 간호시설 가라. 끝에는 튜브로 밥 먹는다고 했잖아.」

「왜냐면 먹는 게 귀찮은걸. 그러네, 정말로 입소 안내를 받아 볼까? 역시 히키가야 군이야, 게으름 피우는 의욕은 노진구 군에 필적해.」

「실천하려고 하는 너 정도는 아니다.」

「......왠지 사이좋은데...」

「네가 걱정할만한 관계는 아니야.」

「그래. 남녀교제는 귀찮은걸. 나와 그는... 말하자면 그래. 얼마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아갈지를 구도하는, 나태 동료야.」

「...........구제불능이잖아.」

「이 녀석이 존경하는 인물은 노진구니까. 도라에몽 만화책 빌려줬더니 성경이라 부르기 시작하는 글러먹음이야.」

「그에게는 국민 영예상을 줘야 해. 바보인데 그렇게까지 나태하려고 노력하다니 눈물겨워.」

「히키오 외톨이라고 했잖아, 친구 같은 건 없다고」

「친구는 아니야. 그렇게 귀찮은 건 필요 없는걸.」

「뭐, 너희들 리얼충과 친구 감각이 다른 거니까 별로 신경 쓰지 마」

「...응」


머리를 쓰다듬으면 고분고분해지다니 쉬운 사람이네.
유이가하마 양도 쓰다듬으면 조금 입 다물지 않을까...?


「데이트 도중이지? 방해하는 것도 미안하니, 다음 이야기는 나중에 해.」

「...둘이서 만나고 있어!?」


갑자기 큰 소리를 내지 말아줬으면 해... 귀가 따가워.


「학교에서 만나면 얘기하는 정도다. 일부러 밖에서 만나겠냐.」

「그래, 그런 건 귀찮아.」

「그보다 사귄 이후로, 거의 매일 너랑 같이 있었잖아.」

「그건 그렇지만...」

「용무가 있으면 전화로 끝나. 오늘밤에 또 봐.」

「아아」

「뭐어!?」


또야... 다음에 이 사람과 만날 때는 귀 가리개를 준비해두자.


「히키오 얘랑 항상 전화해?!」

「항상이 아니야... 이틀에 한 번 정도지.」

「주에 4번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할지도 몰라. 말하지 않고도 얘기가 된다면 매일이라도 좋지만」

「너 슬슬 숨 쉬는 것도 귀찮다고 하겠구만.」

「어머, 잘 아는구나. 욕실에서 그걸 하다 죽을 뻔해서 요즘은 안 해. 매우 괴로운걸. 인공호흡기를 사려 했더니 언니가 방해했어. 다음에 또 살 거야.」

「히키오 주소 알고 있어? 가족 말고는 나-만이라고 했잖아!」

「얘한테는 전화번호밖에 안 알려줬어.」

「메일은 귀찮아.」

「으~~」

「야, 뭐야」

「증말, 갈 거야!」

「어-어, 어-어? 그럼 이만」

「그래...」


말하는 중인데 미우라 양에게 끌려갔다.
히키가야 군과는 대화가 잘 통해서 무심결에 너무 말해버리네.
미우라 양에게는 조금 나쁜 짓을 해버렸는지도 몰라.
그렇다고는 해도...... 배가 고프다.
그래, 도라야키를 먹으러 가자.




세끼 빠짐없이 간식과 야식까지 먹어도 살찌지 않는 중학생 코마치입니다. 그렇게 먹어도 가슴은 커지지 않는구나... 그런 사춘기 한창인 코마치인데, 수험 공부 중 울리기 시작한 전화에 좀 난처합니다. 무시하고 싶지만, 오빠 체면만 아니었어도...


「네네 코마치예요~」

『나-인데... 거기 히키오 있어?』


신종 사기 그룹... 이라고도 하는 오빠의 여친입니다.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에요? 오빠라면 방에 있을 텐데요.』

「...너 말야, 유키노시타 유키노라고 알아?」

『네, 오빠랑 사고 난 사람이네요. 입원 중에도 오빠랑은 같은 병실이어서, 코마치 몇 번이나 만났어요.』

「어떤 녀석?」

『어, 그러니까. 인형 같은 미인이지만 사고의 충격으로 머리를 부딪혀서, 성격이 바뀐 것 같대요. 병문안 온 언니 분에게 나중에 들은 건데, 원래 조용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던 게 엉망진창으로 싹 바뀌었다고. 아무튼 오빠가 나쁜 영향을 줬을 뿐이라 생각하는데... 입원 중에 만화 빌려주거나 재미있게 논 것 같으니까요.』

「......매일 저녁 전화한다던데」


어라, 전화...?


「......혼잣말이 아니라 전화하는 거였어요? 코마치 틀림없이 혼잣말이 심해진 것뿐이라 생각했는데」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좀 들어줄 수 있어? 밤에 메일해도 답장 없었던 원인 같고』


우와아~ 귀찮은 일 부탁받고 있어~
뭐, 오빠가 그 엄청난 미인이랑 무슨 이야길 하는지 코마치도 흥미 있고~


「알겠어요! 코마치한테 맡겨주세요!」

『응... 부탁해』


후우~... 혼자 소곤소곤 말하는 건 예전부터라서, 전에는 확실히 말 거는 연애게임이었지.
엄마가 수상하게 생각해서 친구 왔어? 라고 물어서 오빠 일주일 정도 방에 틀어박혔던가. 부모의 애정이라는 건 때로는 잔혹합니다. 집 벽이 얇아서 라디오소리가 들리는데~ 들렸다 들렸어. 핸즈프리로 하는 것 같아서 유키노 언니 목소리도 들린다.


『주왕도 버리기 어렵지만 역시 중국 제 1의 게으름뱅이는 태공망이 아닐까? 게으름뱅이는 원래 지혜가 있는 자가 완성되어야 할 모습이야. 고로 난 게으름 피워도 돼.』

「그런 변명은 네 언니에게는 통하지 않겠지. 게다가 그건 만화판의 곡해니까 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고. 원작이라고 그런 것도 아니고... 뭐 저쪽이라면 주인공 같지 않겠지만」

『공상의 존재라 하면 만화판 태상노군이지?』

「거기까지의 레벨은 그렇게 없지」

『나도 나태 슈트 갖고 싶어....』

「대의명분 없이 게으름 부릴 생각이냐... 뭐 돈만 있다면 만들 수 있지 않아?」

『기능을 줄이면 현실적으로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어딘가에 좀 부탁해볼까?』

「부자는 진심으로 하는구만...」

『게으름 부리기 위한 노력을 아껴서는 게으름 부릴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어.』

「확실히 그렇지.」


잡담 밖에 없구나... 보통으로 사이좋은데.


『오늘은 드물었지. 밖에서 너와 만나다니』

「아아... 그 녀석이 가끔씩은 데이트 같은 걸 하라고 밀어붙여서. 그거 땜에 너랑 헤어진 뒤 엄청 기분 나빠서 애를 먹었다.」

『그렇구나, 딱히 훔치지 않는데』

「그 녀석 친구 생일 선물 사려고 그랬다가... 결국 살 수 없었으니까, 또 나갈 처지가 될 것 같아.」

『어머... 그러고 보니 내 부원도 네 애인의 친구야. 메일 주소에 0618이라고 입력되어 있는 거. 혹시 그 사람 것일까?』

「빗치 같으면 틀림없어.」

『머리가 나쁘고 감정 변화가 격렬해서 온종일 싱글벙글하며 조잘대는 바보 같아.』

「확실히 걔 맞지만... 심한 말투인데. 너, 상당히 싫어하는구만.」

『싫지는 않아. 입 다물고 기척을 지워주고 있으면 방해는 아닌걸.』

「존재를 전부 부정했어... 일단 부원이라면 너도 뭔가 사 주는 게 좋지 않아?」

『......주면 입 다물어줄 수 있을만한 건 없을까?』

「어떤 미래도구인 거냐」

『사줘도 상관은 없지만, 나 그 사람이 갖고 싶어할만한 물건이 생각나지 않아.』

「어차피 나도 그러니 같이 사러 갈까?」

『그렇게 해주면 도움이 되지만, 여자친구가 또 기분이 나빠지지 않을까?』

「아~ 그럴지도 모르지」

『너와 세 사람이니까 사정이 나빠. 코마치 양도 부르면 돼, 우리들과 달리 사교적이니까. 반드시 잘 중재해줄 거야.』


코마치 절대 싫은데요...


「아아, 그거야 좋지. 잠깐 부탁하고 올게.」


오빠 너무해, 아수라장에 코마치를 말려들게 하지 마!


「코마치~ 들어가도 돼?」

「코마치 없어요~」

「있잖아. 이번 주 일요일 말인데, 잠깐 쇼핑 같이 가줄 수 있어?」

「코마치 엄~청 바빠서 주말은 좀 무리려나~」

「진짜냐, 그럼 토요일 멍냥쇼에도 못가는 건가」

「어!? 이번 주말이야?!」

「아아, 슬슬 할 것 같아서 인터넷으로 조사했다. 그 녀석 동물에 흥미 없어서 코마치와도 같이 가려고 했는데...」

「코, 코마치 갈게! 꼭 갈 거야!」

「바쁘지 않아?」

「말해봤을 뿐이고, 실은 한가해!」

「그럼 일요일도 부탁해, 그럼 이만. 공부 방해해서 미안.」


아...... 일요일만 사정이 나쁘다고 말했으면 좋을걸...


「코마치 갈 수 있대」

『그래, 다행이야. 토요일은 개인적인 용무가 있어서 일요일이 좋은데』

「아아, 원래 그럴 생각이다.」

『그래, 그럼 일요일에 봐. 슬슬 잘 거야... 좋은 밤 되렴.』

「그래, 잘자」


코마치, 바보인지도 모릅니다...
토요일의 멍냥쇼는 기대되지만 일요일은 싫은데...

'내청춘 팬픽번역 > Jingoro' 카테고리의 다른 글

Laugh off - episode 12 -  (2) 2016.10.02
Laugh off - episode 11 -  (2) 2016.09.24
Laugh off - episode 9 -  (0) 2016.09.13
Laugh off - episode 8 -  (0) 2016.09.13
Laugh off - episode 7 -  (3) 2016.09.13

Laugh off - episode 9 -

2016. 9. 13. 23:06 | Posted by 2ndboost


웃는 집에 복이 온다.
웃는 얼굴에 칼을 품고 있고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

웃고 있으면 우선 어떻게든 돼요.
(*´ω`*)모큐


=============================================================================



오빠의 애교랑 솔직함을 코마치의 지능지수와 등가 교환했을 거라고 들은, 고민이 많은 중학생 코마치입니다.
...이거 아빠한테 들었는데, 마치 코마치의 지능이 부족한 것처럼 들려서 왠지 엄청 부글부글합니다.
오늘 저녁밥 때, 아빠 밥에 정로환을 섞어둔...
그렇게 아빠를 많이 배려하는 코마치인데, 오늘은 학원 친구에게 상담 요청을 받았습니다.
케이크를 사준다면 이야기 정도는 들어줍니다.
코마치, 오빠랑 달리 인격자입니다.


「응~...*시로느와르 맛있어~」

※ 시로느와르 : 작은 케이크 위에 시럽과 흰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은 것.

「히키가야 듣고 있어?」

「듣고 있어 듣고 있어~ 사주는데 이야기를 듣지 않을 리 없잖아」

「사준다는 말은 한마디도 안했는데!?」

「암튼암튼, 그래서? 누나가 불량이 됐다고?」

「그거 틀림다! 귀가가 늦을 뿐 나쁜 일 같은 건 안함다!」

「그래도 모르잖아, 요즘 여고생은 원조교제나 풍속에서 일하는 건 보통이라구?」


코마치의 정보원은 독단과 편견으로 만들어진 정오의 와이드쇼입니다.
아무튼 오빠도 아빠도 비슷한 말을 했지만.


「누나는 절대 그런 일, 그런 일...」


우와아~ 울었어.
근성 없구나~우리 오빠보다 근성 없다구.


「...너 뭐해?」

「어라, 오빠...」

「얘, 타이시. 너 왜 울고 있어?」


어딘가의 커플이 말을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멍하니 썩은 눈의 사람은 틀림없이 오빠입니다.
오늘은 불량 같은 언니를 데리고 왔다...게다가 미인이다.
오빤 갸루나 양키 같은 그쪽 계열 사람한테 인기 있는 걸까?
역시 눈매가 나쁜 거라든가에 공감하는지도 모릅니다.


「...오빠의 새로운 여친?」

「바보, 그럴 리 있겠냐? 예비학교 둘러보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만나서 말이다, 내친 김에 정보 교환할까 하는 얘기가 되었을 뿐이야.」

「우에엥~ 누나 누나아~」

「얘, 남 앞에서 보기 흉하니까 눈물 그쳐...」


혹시 타이시 군의 누나일까?
잘 보면 닮지 않은 건 아닌데...


「...찬 거냐?」

「아니래두, 뭐였지? 누나가 풍속에서 일하거나 원조교제 하고 있어~라고 상담 받고 있던 도중에 울기 시작한 거야.」

「뭐어!?」


뭔가 양키 언니를 화나게 한 것 같아서, 열심인 코마치는 오빠 뒤로 숨었습니다.


「얘. 그게 무슨 말이야!」

「코마치는 들은 것뿐이에요. 코마치도 자세한 건 아무것도 몰라요.」

「......우선 당사자한테 들어, 뭔가 오해가 있었던 거 아냐?」

「......그렇게 할게.」


코마치도 남매 싸움은 집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후우... 물릴까 생각했어.」


우선 남매끼리 서로 얘기한다고 해서 안심입니다.
하는 김에 계산도 지나가서 럭키인 거예요.


「무슨 맹수가 아니니까...」

「왜냐면 그 사람 코마치를 엄청나게 째려봤다구. 그나저나 오빠가 저런 양키 같은 사람이랑 같이 차를 마시다니 있을 수 없어! 여친의 나쁜 영향이야!」

「너무 과장이잖아... 너도 남자친구」

「그 근성 없는 타이시 군은 그런 게 아니니까!」

「알았다 알았어...」

「코마치는 아직 남친이 필요 없어요. 오빠만 있으면 그걸로 좋은걸. 아, 지금 코마치한테 포인트 높아!」

「...약삭빠르고, 너무 노렸어.」


오빠는 쓴 웃음을 띠며 코마치를 쓰다듬어 줍니다.


「에헤헤~」


코마치는 오빠가 쓰다듬어주는 걸 정말 좋아해서, 진짜로 당분간 남친은 필요 없으려나.
아, 지금도 코마치한테 포인트 높아~


「오빠 정말 좋아~」

「그래그래, 나도 사랑해」

「아, 확실히 그건 좀 징그러울지도...」

「리얼하게 풀 죽으니까 진지한 얼굴로 말하는 건 그만둬...」


여동생이 아니었으면 포인트 높은데~
뭐, 오빠고 그건 너무 허황된 희망이려나?




「알겠나, 유키노시타... 넌 확실히 귀엽다. 그건 나도 인정한다.」


딱히 인정받지 않아도 틀림없는 사실이에요.


「하지만, 귀여우니까 무슨 짓을 해도 허용되는 건 젊은 때뿐이다. 조금 이상한 짓을 해도 따스한 눈으로 지켜봐줄 수 있는 것은 기껏 10대까지 만이지. 경험자인 내가 말했으니 틀림없다.」


지금 차가운 시선이 온다 해서 저한테 돌리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네가 귀여움을 내세워 업신여기고 있는 주변 사람이 차례차례 결혼해서, 자신만 남겨졌을 때에 대해서 생각한 적 있느냐? 그게 얼마나 비참한 일인지 네가 알겠나?」

「......그건 지금의 선생님이군요.」

「(´;ω;`)윽…」


어머... 또 무심결에 본심이 새어나왔어.


「음... 뭔가 이상한 오해를 하시는 것 같아서 설명하겠습니다. 아시는 대로, 어제는 학교를 쉬어 오전에는 집에서 요양하고있었습니다. 하지만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아, 오후부터 라라포트의 병원에 간 것뿐이에요. 볼품없는 언니가 착각한 것 같지만,제대로 영수증도 보관하고 있습니다. 생활지도의 대상이 될 만한 행위를 한 기억은 없습니다만, 제 행동에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아, 아니... 병원... 그런가, 그런 거면 문제는 없겠지... 하하하... 그렇겠지, 네가 학교를 땡땡이치고 애니를 보러 가다니 그런 일이 있을 리 없겠지?」

「예, 무엇을 근거로 그런 발상에 이르는지 이해하기 어려워요.」


판 씨는 단순한 애니가 아니고 인생이야.


「미안, 유키노시타... 자칫하면 하루노의 간언에 속을 뻔했다. 이제 됐어, 가보게.」

「네, 실례합니다.」


정말이지... 언니도 두부 멘탈의 스폰지 뇌 교사도 곤란해.





「히키오~」


유미코가 등교한 힛키를 껴안는 것도 이제 익숙한 광경이라...
반 애들의 주목을 받는 일도 사라졌다.
모두가 두 사람의 관계를 인정하고 있다... 이건 그런 거겠지...


「뜨끈뜨끈하구나」


어느 새 뒤에 있던 하야토 군의 소리에, 내심 떨린다.


「아하하~ 그치~」

「하야토 군은 토베 군이랑 어때!?」

「아, 아니, 우리들은 딱히 진전 같은 건 없으니까......」


갑자기 본성이 드러난 히나에게 끌리는 식으로, 나는 그 틈에 몰래 히나 뒤로 도망쳤다.


「에에~ 뭔가 진전 있을만한 이벤트 같은 게 있다면~」

「이벤트...」

「맞다. 직장 견학 그룹은 정했어?」

「아, 오늘 귀가까지던가」


그러고 보니 어제 말했던 것 같다. 다음 주 직장 견학을 3인조로 한다고...


「유미코랑 나랑 유이랑 짜려고 해, 그런데 왜?」

「아니, 우리들은 누구와 짤까 좀 그래서... 나랑 셋이나 짜고 싶은 것 같아...」

「역시 모두 하야토 군 목적!? 차라리 네 명이서 격렬하게, 우히히히」


히나가 흥분했다... 티슈 있던가?


「히나, 코피 코피」

「아...이런」


유미코 대신 히나를 보살피는 건 큰일일지도....


「...유미코는 히키타니 군이랑 짜고 싶지 않아?」


내가 히나의 코피를 닦으려고 다가가자, 하야토 군이 살짝 귀엣말을 했다.
그건...무슨...


「넌 어떻게 하고 싶어?」


히나는 나보다 유미코랑 더 많이 지내왔다.
거기에 다른 여자애들하고 붕 떠 있는 타입이니까, 빠지게 된다면 나다...


「어...」


나는 지금 학년이 되자마자 유미코 그룹에 들어와서, 반에서 특별히 사이가 좋은 친구는 그 밖에 없다.
사가밍하고는 1학년 때 같이 지낸 적이 많았지만... 지금은 서로 떨어진 그룹이 되었다.
그렇다면 나는...


「슈, 숨 못쉬겠어~」

「아, 미안!」

「히나 또 코피냈어? 제대로 의태해~ 자, 킁 해봐 킁」

「킁...」


티슈를 다 쓴 나 대신, 히나의 상태를 알아차린 유미코가 돌아와 보살피기 시작한다.


「거봐, 곤란하지?」


티슈 줍는 걸 도우면서, 또 속삭인다.
이제 납득하려 했는데,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점심시간도 힛키랑 밥 먹으러 가서, 유미코랑 얘기할 시간이 없는 채 긴 HR이 시작된다...


「어제 연락한 직장 견학 조를 정합시다. 정해지지 않은 사람은 제비뽑기가 되므로 부탁합니다.」


반장의 신호로 모두 각자 정한 사람들에게.
나도 유미코가 있는 곳으로 갔지만... 힛키는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근처에 왔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


「유미코는 누구랑 짤 거야?」


거북한 표정을 띤 세 명에게서 도망치듯 하야토 군이 온다.


「뭐? 이 세 명인데」


나랑 히나랑 짜는 걸까...


「히키타니 군과는 짜지 않아?」

「히키오?」


이상한 것 같은 표정으로 힛키 쪽을 향한다. 힛키는 누구에게도 권유받지 않아서 자는 체하기 시작했다.


「내, 내가 빠질 테니까, 힛키랑 해!」


나는 이 방식밖에 몰라서... 언제나처럼 분위기를 읽었다.


「뭐어? 유이 왜 그러는데」

「난 필요 없달까 뭐랄까~ 봐, 그게 나한테 딱 맞잖아?」


말하다가 눈물이 흘러넘칠 것 같게 되어간다.


「역시 애인끼리 같이 있는 게 좋다고 할까, 방해충은 말에 치이기 전에 간다고 할까...」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뭐야? 유이는 나-랑 짜고 싶지 않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거야?」

「아니~ 그, 그런 건...」


아니야... 그런 말이 아니야...


「그럼 뭔데? 확실히 말 안하면 모르잖아!?」

「음~」


유미코의 소리에 교실이 확 조용해졌다.
히나는 뭔가를 생각하고 있고, 유미코는 엄청 까칠까칠하다.
아니야... 이런 식으로 하고 싶은 게 아닌데...


「자~자~」

「야, 생리라고 그렇게 짜증내지 마」


엷은 웃음을 띤 하야토 군이 말하기 전에, 힛키가 일어서서.


「히키오...」

「거기의... 빗치」


비, 빗치!?


「얘한테는 몇 번이나 말했지만, 난 너희들 리얼충 모두와 어울릴 생각은 없어. 어중간하게 신경 쓰니까 시끄럽잖아, 멋대로 관계자가 되어 민폐다.」

「비, 빗치라니 뭐야! 나, 난 유미코랑 같이 있는 게 좋을까 해서!」

「그게 폐라는 거다. 이 녀석의 남친이지만, 난 너희들 속에 섞일 생각 없어. 집안싸움 할 거면 집안에서 해, 타인인 나를 말려들게 하지 마.」

「그런, 나...난...」


타인이라니, 그런 말투...


「......유이는 나-랑 있는 게 싫어...? 요새 히키오랑만 있고, 별로 놀지 않아서 화내는 거야?」

「그럴 리 없어! 그런 생각 안 했어...」


눈물이 흘러넘쳐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나는 유미코를 절대 싫어하지 않아...


「유이, 유미코를 위해 말한 거지? 그렇게 신경 안 써도, 유미코랑 히키타니 군은 러브러브니까 괜찮아.」


히나의...말에 서 있기 힘들어진다.
난 울보야, 눈물이 전혀 멈추지 않아.


「저기 있잖아... 유이는 좀만 더 멋대로 해봐. 뭐 유이까지 히나 같이 되면 나-도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들은 친구니까... 이제 그렇게 안 해도 돼.」

「나, 난 유미코도 히나도, 정말 좋아하니까, 나, 난...」


유미코가 껴안아준다. 히나도 등을 문질러준다.


「나-도 좋아하니까 안심해.」
「나도 유이 좋아해~」

「우아앙~...」


어째서, 나, 난....


「...나 참」

「히키타니 군, 멋진 광경이라 생각하지 않아?」

「공교롭게도 리얼충과는 사는 세계가 달라서, 난 몰라. 너희들은 너희들의 세계에서 좋을 대로 하면 되잖아.」

「......그렇게, 사정이 좋은 세계가 아니야.」





「있잖아, 유키농...」

「왜 그러니? 유이가하마 양」

「나, 괜찮을 것 같아.」

「그래... 다행이네.」


주어가 빠져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우선 미소 지어두면 괜찮겠지... 대체로는 이걸로 어떻게든 된다.


「우웅!」


잘 모르겠지만 울면서 기뻐하고 있어.
정말로 잘 모를 사람이네.
뭐 어떻든 상관없지만.
그것보다... 나도 복숭아를 먹고 자는 생활을 백년 정도 하고 싶어.
도원향이라니... 옛 사람들은 위대하구나.

'내청춘 팬픽번역 > Jingoro' 카테고리의 다른 글

Laugh off - episode 11 -  (2) 2016.09.24
Laugh off - episode 10 -  (3) 2016.09.19
Laugh off - episode 8 -  (0) 2016.09.13
Laugh off - episode 7 -  (3) 2016.09.13
역시 하루노의 운전은 잘못됐다  (2) 2015.08.15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