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가끔 번역물을 올리는 블로그입니다.
2ndboost

태그목록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처음 뵙겠습니다. 첫 투고입니다.

이로하스 팬이라 10.5권 발매를 못 기다리고, 처음으로 SS를 써보았습니다.

 

하치만을 만나고 나서의 이로하스의 심정 변화를, 3자 시점에서 보면 어떤 느낌일까? 라고 생각해서 써보았습니다.

서투른 글이라 생각합니다만, 만약 시간이 있으시다면,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어째서인지 내 친구는 약삭빠름을 봉인한다.

 

딩동~댕동~

 

4교시 종료 벨이 교내에 울리며, 오늘의 점심시간이 시작된다.

, 카호리 카오리(家堀香織)는 반 친구 4명이서 평소처럼 도시락을 늘어놓았다.

그 친구 중 한 명인, 잇시키 이로하가, 요즘 들어 이상하다.

 

이 잇시키 이로하라는 여자는, 타고난 외모에 1학년인데 학생회장이라는 직함을 손에 넣어, 지금은 학교의 초 유명인, 유키노시타 선배나 하야마 선배와 대등할 정도의 유명인이기도 하다.

 

뭐가 어떻게 이상하냐면, 요즘 들어 이로하의 대명사라고 해야 할 약삭빠른 여자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이 잇시키 이로하라는 여자, 어쨌든 남자에게 인기가 있다. 그 타고난 외모에 더해 천성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의 남자 후리기 재능으로, 반은 물론이고 같은 학년 중에도 팬이 많다.

타산적이고 계산적에다가 약삭빠른 나의 귀여움 어필, 왕바보인 남자들은 홀랑홀랑 속아 넘어간다.(웃음)

마음에 둔 남자를 뺏긴 여자도 한 두 명, 열 명이나 이십 명은 아니라 해도, 널리 미움을 사는 것 같다.(쓴웃음)

 

게다가, 착각시킬 만큼 착각시키고, 막상 고백하면 싹둑싹둑 잘라낸다... 여자의 적이기도 남자의 적이기도 할 법한, 그런 여자다.

 

그럼 왜 그런 여자와 어울리는 거냐고?

처음은 우리들도 타산이었다.

원래 나 카오리와 다른 친구, 사야카와 토모코 세 명은 중학교에서도 눈에 띄는 그룹이었다. 탑은 아니지만.

그래서, 이렇게 남자에게 인기 많은 미소녀를 그룹에 넣으면, 탑 그룹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이유.

여자들의 반감을 사서 위험해지면 잘라내면 되기도 하니까

 

처음에는 그렇게 가벼운 기분으로 꾀어봤지만, 막상 어울려보니 예상외로 좋은 애!

처음의 나쁜 인상과의 대비와 더불어, 깨달으면 사이가 좋아져 있었습니다.(웃음)

 

얘는 남자 앞에서는 저렇지만, 여자 앞에서는 시원시원해서 엄청 말하기 쉽지~

지금은 우리들 그룹의 중심이 되었다.

남자 앞에서는 빨리 내숭 떨어도, 우리들끼리는 또야? 얘는~(쓴웃음)이런 느낌.

 

그래도 역시 얘가 좋은 애라는 걸 아는 사람은 우리들뿐이라, 대다수 여자애들에게는 미움 받고 있다.

장난(이지메는 아니다)으로, 멋대로 학생회장에 입후보 당해버릴 정도니까~ 그래도 지금은 그 역경을 발판 삼아 학교에서 유명한 미소녀 학생회장이 되는 것을 보면, 역시 이 여자는 얕볼 수 없다.

 

 

 

   × × ×

 

 

 

그런 이로하가, 마침 3학기가 시작됐을 쯤부터, 완전히 약삭빠른 여자를 보여주지 않게 되었다.

예전이라면 어떤 때라도 주변 남자들에게 귀여움을 어필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달콤한 소리로 인사, 눈이 마주치면 매혹적인 미소로 뇌쇄.

부탁할 게 있으면 눈을 위로 올려다보면서 부

 

하지만 지금은 이제 그런 기색은 전혀 없다.

물론 사이가 좋았던 남자와 얼굴을 마주치면 무시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거기에는 예전과 같은 약삭빠름은 없고, 주변 남자들에게는 흥미가 사라져버린 느낌이네.

그런 이로하의 변화에, 반 애들도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결정적이었던 것은, D반의 나카니시 쇼타군이, 이로하를 찾아 왔을 때였다.

 

나카니시 군은, 농구부의 차기 에이스라고 주목받는 팬이 많은 상쾌한 이케맨이다.

덧붙여서 그런 나카니시 군이, 이로하에 빠진 걸로 안티 이로하 분위기가 확정되었다고 할 수도 있다.

 

이로하 입장에서도 나카니시 군은 마음에 드는 것(이용가치적으로)이었던 것 같아서, 주말에 쇼핑갈 때 짐꾼 중에서도, 꽤 사용빈도가 높았던가? 이로하가 소속된 축구부의 하인, 토베 선배도 그렇고...

 

.........이렇게 냉정하게 다시 생각해보니, 이로하스 진짜 장난 아니네-

 

그래도, 요즘 들어 말을 전혀 걸지 않는 게 불안해서 불만이었던 것 같아, 마침내 요전 날 직접 우리 반까지 권하러 왔던 거다.

 

있지있지 이로하. 요새 전혀 안 놀았잖아. 또 쇼핑 어울릴 테니까, 다음 주말에라도 놀러 가자~

 

그런 나카니시 군에게, 이로하는 약삭빠른 미소를 짓는 것도 아니고, 평소의 달콤한 목소리로 유혹하는 것도 아닌, 식은 미소와 담담한 말투로, 이렇게 단언했던 것이다.

 

 

, 쇼타 군 미안해. 요즘 학생회 일 바쁘고, 그 쪽에 집중하고 싶어서, 이제 그런 거그만뒀어.

 

그 식은 태도에 반 애들은 말을 잃었다! 나카니시 군도 벙어리!

 

아주 조용해진 가운데 주변 시선을 신경 써서 그런지, 그래?...하고는 얌전히 자기 반으로 돌아갔지만, 그 등은 확실히 울고 있었지(눈물) 파이팅!

 

 

 

   × × ×

 

 

 

도시락을 늘어놓으며, 모두가 계속 생각했던 일을 입으로 내본다.

 

이로하 말인데, 왠지 요즘 바뀌었지?

 

그래? 딱히 안 변한 것 같은데. , 그래도 의외로 학생회 일 즐겁고, 제법 충실할지도

 

으음~. 그런 걸까? 사야카랑 토모코도, 왠지 납득하지 못한 느낌.

그런 생각을 하며 계란부침을 찌르던 중, 시야 한 구석에서, 낯선 남자가 우리 반의 수수남(걔 이름 뭐였더라?)하고 얘기하는 것이 보였다.

 

힐끗 그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어라? 어쩐지 본 적 있는데, 그 사람.

, 전에 이로하가 학생회장 되기 약간 전 정도에, 저런 느낌으로 이로하를 찾아 온 2학년인가.

학생회 사람일까?

 

그러고 보니 그 때는 이로하의 표정 변화가 굉장했지(웃음)

2학년에게 불렸다는 말을 들은 순간, 눈을 반짝이며 굉장한 기세로 거길 봤다고 생각했더니, 진짜 한 순간에 비장감이 감도는 실망스러운 표정.

하지만 다음 순간에는 영업용 미소를 붙이고 촐랑촐랑 달려갔던가.

 

, 2학년이라는 말을 듣고, 대강 눈 여겨 보던 하야마 선배가 찾아 온 거야!? 하며 기대했겠지만, 그래도 역시 그렇게 실망하는 표정은 아니지-(웃음) 선배한테... 를 넘어 사람으로서?

 

이번에도 저렇게 빠르게 표정 변해서 웃겨주려나-? 하고 두근두근하며 보고 있는데, 수수남이 벌벌 떨면서 이로하에게 말을 걸었다.

평소에 우리들 탑 그룹에 말을 걸진 못하니까, 긴장하는 거네, 미안.

 

예상대로 이로하는 2학년에게 불렸다는 말을 들은 그 순간...

 

반짝! 하고!

! 하고!

그러다가 추욱...... 어라...?

 

어라? 뭐야 그 표정...

기대했다 실망한 표정은 어디로 갔어?

엄청 기뻐 보이게 활짝 핀 미소인데요, .

어라어라? 찾아 온 사람 전과 똑같은 사람 맞죠? 뒤에 하야마 선배라도 있는 거야?

 

2학년을 확인하고는, 벌써 수수남의 존재 따위는 잊은 건지 처음부터 없었던 건지, 바로 탓탓 뛰어가는 이로하 양. 그리고...

 

선배~! 무슨 일이에요?

 

달아! 너무 달아!

오랜만에 들은 이로하의 달콤한 목소리!

요새 자취를 감췄던 달고달고단 목소리.

하지만, 약간의 위화감. 달콤한 목소리지만, 평소의 약삭빠름이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귀엽게 어리광부리는 소리.

 

반 애들도 오랜만의 이로하 스위트 보이스에 깜짝 놀라서,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절로 실내가 조용해져서, 이로하와 그 2학년의 이야기가 잘 들린다...

 

 

 

   × × ×

 

 

 

선배가 일부러 저를 만나러 오다니 드무네요. ! 혹시 외톨이 점심이 외로워서, 귀여운 후배하고 같이 점심 먹고 싶어진 거예요?

 

? 프로 외톨이를 얕보지 말라고. 몇 년이나 혼자 점심 먹었다고 생각하는 거냐

 

...프로 외톨이라니 뭔가요...

 

아까 전 사러 가던 중에, 우연히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잡히고 만 거야... 무슨 졸업식 건으로 학생회에 긴급 소집이 잡힌 것 같으니까, 하는 김에 잇시키를 불러 오라고

 

~... 일 얘기에요? 재미없네요. 선배는

 

아니아니, 귀중한 점심시간을 할애해서 일부러 부르러 와 줬는데, 나 갈굼 받는 거냐? 애초에 부를 거면, 교내 방송인가 뭔가로 부르면 되잖아...

 

-, 그래도 히라츠카 선생님이 교내 방송 쓰면 방송사고 일어날지도요. 여러 가지 의미로(웃음)

 

너 말이다, 너무하니까! 선생님 저래 보여도 멘탈 엄청 약하다고!? 엄청 울 거라고!?」 「아무튼 그런 것보다...

 

아니 너 그런 거라니

 

선배 아까 전부터 좀 이상한데요? 왠지 약간 부끄러워하는 거 같아서 차마 못 볼 만큼 징그러운데.

 

? 1학년 교실 와서 여자를 부르는 거 그렇게 경험 있는 게 아니니까 긴장하는 거야. ...그나저나 네 말의 가시가 너무 날카로워서 이번에는 내가 울어버릴 거라고?

 

미안해요. 참고 똑바로 볼게요.

 

이제 울어버릴까... 그나저나 네가 연하녀라서 다행이구만. 연하남...이라고 할까 타이시였으면 지금 쯤 확실히 매장될 참이다.

 

타이시? 타이시라니 누구예요?

 

-, 우리 반의 카와...카와...카와시마? 였나 어디선가 한 번 만난 적 있었는데. 걔 남동생이다.

 

카와시마? 카와사키 선배라면 만난 적 있는데... 크리스마스 이벤트 때 보육원에서 만난, 약간 눈이 위험한 사람 맞죠? ........그보다 왜 외톨이면서, 반 친구, 게다가 여자의 남동생을 이름으로 부를 만큼 친한 사이예요...? 혹시 카와사키 선배라는 사람과 사이좋아요...?

 

...어라? 이로하 양 어쩐지 중간부터 목소리 톤이 낮아져서 무서운데요...

 

? 아냐. 타이시는 동생 친구야... 아니, 여동생한테 엉겨 붙은 해충이다.

 

우와아... 나왔다 시스콘... 그나저나 여동생이 코마치라고 했죠? 적당히 소개해 주세요. 저만 그런데. 안면 없잖아요.

 

...어쩐지 아까부터 대화 주제가 마구 빗겨가서 단순한 잡담이 된 것 같습니다만, 긴급 소집은 괜찮을까요....

 

저만이라니... 왜 네가 아무렇지도 않게 동료 같은 표정 짓는 거냐? 애초에 너와 코마치라니 무서워서 만나게 할 것 같냐. 자랑이 아니다만 내 여동생은 약삭빨라. 귀엽지만. 거기에 약삭 마스터인 잇시키와 만나게 해 봐라. 약삭 시스터즈 결성으로 불행한 미래밖에 안 보여.

 

저랑 코마치 짱으로 시스터즈라니, 그거 혹시 프로포즈 한 거예요? 역시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 못했어요, 죄송해요.

 

- 네네 그러시겠죠........ 그나저나 언제까지고 너와 잡담 같은 걸 할 정도로 한가하지 않아. 빨리 사러 안 가면 빵이 없어지잖아.

 

-! 그러면 소집 끝난 뒤에 제 도시락 나눠줄 테니까 같이 먹어요.」 「? 아니 필요 없어. 대체로 너의 약삭빠름 100%인 작디 작은 도시락을 나눠주면, 너의 왕성한 식욕이 채워지지 않아서, 오후 수업에서 배가 엄청 꼬르륵해서 반 친구 분들이 수업에 집중 못해서 폐를 끼치게 되잖냐.

 

......선배, 그거 이미 성희롱 단계인데요? 반 친구들 앞에서 성희롱에 능욕됐다고 유키노시타 선배하고 유이 선배한테 말할 거예요.

 

좀 봐주세요. 죄송합니다. ...어쨌든 난 이제 갈 거니까. 빵 사라질라. 너도 빨리 학생회실 가봐야지... 너무 늦으면 내가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혼난다고, 물리적으로 말이다.

 

!? 잠깐 기다려주세요! 모처럼이니까 같이 가요!

 

아니 난 딱히 학생회실 안 가는데

 

-... 그래도 잠깐 거기까지라도 좋으니까 같이 가요!

 

거기까지라니, 학생회실과 매점은 반대방향이잖냐... 나 참, 그럼 이만

 

잠깐! 좀만요!!

 

! 엄청난 기세로 이로하가 달려왔다!

늘어놓은 도시락을 빨리 정리하면서

 

얘들아 미안! 급한 일로 학생회 일이 생겨서 이제 가볼게!

 

, 응 힘내...」 「힘내...」 「다녀와~...

 

맹대쉬로 교실에서 나가, 학생회실과는 반대 방향으로 달려가면서 저 편을 향해 소리친다.

 

...기다려주세요! 선배~!

 

 

어쩐지 저런 이로하 처음 본 것 같아...

지금까지 남자와 말하면서 이렇게 즐거운 적 있었던가...? 이렇게 생기 넘치게...?

사야카나 토모코도 똑같이 생각했는지 멍하고 있다.

 

반 애들도 놀라서 기가 막혔는지 아주 조용해진 가운데, 점차 술렁거리기 시작한다.

 

? 뭐야 저건...? 잇시키가 저랬어?」 「요새 얌전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나저나 저 사람 누구? --사람이 취미?」 「그래도 하야마 선배 목적이 아니었어? 그 사람」 「어차피 평소의 아양 떨기에 한 번 쓰고 버리는 말이겠지(웃음)」 「그래도 어쩐지 그런 식으로는 안 보이던데...」 「이로하스 진짜야-?(눈물)」 「우와아... 진짜 죽어...

 

이렇게 멋대로 말하면서 교실이 축제 상태가 되었다!

그런 상태를 보고 있는 우리들도, 얼굴을 맞대고 어색하게 웃는다.

 

이로하가 요새 이상했던 이유가...」 「그치, 저걸 보면...」 「역시 그런 거네...

 

과연 이로하가 돌아왔을 때, 이 반의 분위기가 어떻게 될까... 조금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