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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2.17 언젠가, 반드시... 4

언젠가, 반드시...

2015. 2. 17. 15:38 | Posted by 2ndboost

 

 

옛날이야기를 하기 전에, 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시 옛날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어서 양쪽 모두 이야기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나는 보통의 평범한 여학생이었다.

지금, 다니는 치바 시립 소부 고등학교에 있는 한 학생에 불과하다.

그리고 나는 입학식을 마치고 거의 반년 가까이 나태하게 보내고 있었다.

 

계기는 뭐였지?

아아, 맞다----.

 

 

저기, . 학생회장 되지 않을래?

 

 

방과 후, 집으로 가던 중인 내게 갑자기 말을 걸었다.

이 사람에 대해서는 안다. 교내에서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라 생각할 정도다.

전교 조회에서 자주 단상에 서서 인사를 마치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저 말인가요? 학생회장님

 

응 맞아!

 

 

싱글벙글 미소를 띠는 회장님. 치유되는 효과가 분위기만으로도 전해지네요.

걸어 다니는 음이온 발생기같다. 덧붙여서 궁금하달까 뭐랄까.

아마 여러분들도 궁금하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 왜 마이너스일까요?

치유 효과라면 플러스라도 좋을 텐데. 아무튼 툭 터놓고 어떻게든 상관없나.

 

 

저기... 저 이제 집에 가서 세일러문을 보고 싶은데요.

 

? 그래도 오늘 화요일이니까 방송은 모레 목요일. ......아닐까?

 

 

젠장, 알고 있었다니.

매주 목요일에 내가 유일하게 열광하는 프로가 하는 날이다. 일요일은 사자에 씨 같은 거라 조금 낙담한다.

다음날이 학교라면 기분이 처진다. 지금도 처지는 중이다.

 

 

하나 더 궁금한 게 왜 저예요?

 

한가한 것 같아서?

 

으으으윽!!!?

 

, 저기... 괜찮아?

 

, 아니예요. 전 단지 집에 돌아가서 보고 싶은 애니를 감상하고 게임하고 TV보고... 할 일은 많이 있어요! 숙제는 내일 친구 거 보면 시간에 맞겠고...

 

그럼 한가한 거네!

 

 

궁그닐의 창이 마음에 꽂히는 순간이었다.

 

아무튼, 이래저래 학생회 선거에 입후보해서, 이래저래 정해졌다. 정해지고 말았다.

아무도 되고 싶지 않은. 혹은 되어도 별로 의미 없을지도 모르는 학생회장... 그것이 나.

 

 

그럼 학생회장. 이거 잘 부탁드려요.

 

...

 

실례합니다.

 

 

1학년인 내가 학생회장이 된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

다른 임원들은 2학년 선배에, 진학에 힘쓰는 3학년들은 매우 적다.

여러 가지 충고해준 전 회장님 덕분인지도 모르지만 정말 성가신 역할을 맡은 것이다.

 

내가 1학년이라는 입장 때문인지 깔보는 것 같은데...

아니, 깔보고 있다. 그렇게 생각한 때는 내가 의견을 하나 제안하려고 한 순간이었다.

하아, 하고 한숨을 쉬고 경험 없는 1학년은 가만히 있으라는 듯한 뒤쪽의 침묵.

 

 

...이건 무리겠네요.

 

 

이번년도의 각 부활동에 대한 예산배분을 본다.

작년도보다 더 올랐다. 이 예산배분으로는 약 4, 5배 정도까지 된다. 무리다.

확실히 나는 학생을 대표하는 입장이지만, 이 예산안으로는 아마... 아니 절대로 선생님들이 막겠지.

그리고 그 결과 끝에 비난받는 사람은 나다. 다른 선배들은 모르는 체.

그리고 어느 쪽에서도 신용을 잃고, 무너진다.

 

 

...하하하

 

 

마른 소리가 울린다.

이제 이 학생회실에는 아무도 없다. 나뿐이다.

내 편도, 친구도... 동정해주는 사람마저도 없다.

이 학생회장을 맡고 나서 좋은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집에 돌아가서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없다.

단지 혼자 있는 이 시간마저도 괴롭다. 내가 품었던 학생회의 이상상과는 멀리 떨어졌던 것이다.

 

 

.............으윽!!!!

 

 

꾸깃꾸깃하고 숫자가 나열된 이 서류를 말아버린다.

그리고, 옆에 있는 책상을 찬다. 차버리고, 그리고 책상을 들어 올려서 다른 책상에 내던진다.

내게 강요된 서류 다발도 이제 시야에서 없애버리고 싶은 그 한 마음으로 책상 위에서 내던진다.

 

그렇게 해서, 어깨를 들썩이는 나는 침착하려고 책상에 엎드린다.

정리는 다음에 하면 될까, 하고 나는 마음을 어떻게든 침착하게 하려고 눈을 감는다.

 

 

 

--------------------

 

 

 

..............., 응응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는 모르지만 해질녘이 되어 주변 기온이 추워져서 그런지, 눈을 떴다.

아무도 없어야 할, 나 혼자 있는 공간에 누군가가 있는 느낌이 나서 눈을 돌려본다.

 

 

겨우 깨어났어? 학생회장

 

 

하아, 하고 한숨을 쉬는 낯선 청년이 있었다.

 

 

...? 그러니까 누구신가요?

 

난 히키가야인데... 무슨 일 있었어? 여기서

 

 

히키가야, 라는 사람은 내가 어지른 것을 원래 있던 데로 다시 놓는 것 같았다.

보기 흉한 모습을 보였구나 생각하면서 감사의 말을 하려고 한다.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질러져 있는 건 별로 신경 쓰지 말아주세요. 부탁이에요.

 

아아, 알았어. 뭐라고 할까 전 학생회장님에게 여기에 왔으면 좋겠다고 부탁받았는데 뭘 하면 돼?

 

......아니요, 특별한 건

 

 

그보다 그 학생회장이 오면 되잖아라고 속으로 중얼거린다.

하지만 대학시험을 위한 수험대책으로 바빠서 도와줄 다른 사람을 불렀겠지 하고 너무 늦은 원군에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 예산. 전년도에 비해 너무 높지 않아?

 

...그러네요.

 

어이어이 어쩌겠단 거야. 결정권자는 너잖아?

 

제게 결정권은 없어요.

 

 

전 단지 여기에 있는, 힘없는 단순한 인형인 것 같으니까...

 

 

자기가 말해두고는 뒤에 분함이나 슬픔 같은 것이 울컥거린다.

앞니로 아랫입술을 악물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시야가 비뚤어진다.

왜 나는 여기에 있는지 모르게 될 만큼 지금의 자신을 후회하고 있다. 미워하고 있다.

 

 

뭐 하여튼. ...도와줄게. 약간은

 

 

뭘 어떻게 도와줄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말하고 2학년 선배, 히키가야 선배와 헤어지고 집에 돌아갔다.

 

 

그리고 다음날, 의미 없는 시간의 대화를 선배들, 다른 임원모두와 보내고 해산.

또 의미 없는 서류가 겹겹이 쌓였다.

시계를 보면서 어제 그 사람이 올까? 생각하며 기다려보았다.

 

 

여어

 

...진짜 와준다고는 생각지 못했어요.

 

어제 말했는데 오늘 안 오면 나 얼마나 심한 사람이야, 라고 생각하겠지

 

뭐 그렇겠네요.

 

지금부터 예산이 높은 순서대로 부를 돌아보러 갈까?

 

, 하아

 

 

의욕 없는 대답을 해버렸지만 아무튼 상관없으려나.

 

 

우선 축구부려나

 

..., 그러네요.

 

 

축구부, 총원 40명 가까이.

상쾌한 이케맨부터 투박한 얼굴까지 골라잡기입니다.

구호 소리를 내며 내게 다가오는 남자들. 내가 인기인이라면 모를까 아니라서 슬프다.

 

 

...학생회장님. 무슨 일이야?

 

네가 축구부의 부장?

 

맞는데 넌?

 

 

대신 요약해주는 히키가야 선배. 진짜 굉장합니다.

그렇다고 할까 나는 완전히 움츠러들었습니다. 남자와 여자의 키 차이가 너무 나서 정말 무섭습니다.

 

 

난 비서 같은 건데. 빙 돌려서 말하는 건 빼기로 하고, 이 예산 너무 높아서 직접 담판 지으러 왔다는 거다.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이 정도 낼 수 있을 텐데

 

지구 예선까지는 작년도로 충분하지 않나?

 

!?

 

 

온도가 내려간 것 같아요 선배.

무서워요. 돌아가도 돼요?

 

 

확실히 우리 축구부는 좋은 성적은 내지 못하지만 부활동으로 올리고 싶다는 우리들의 의사를 모욕하는 거냐!?

 

부활동에 열심인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2, 3학년은 어쨌든 1학년은 어떨까?

 

1...학년?

 

독자적으로 조사했는데 1학년에 교외로 내보내서 러닝을 시키던 것 같던데?

 

, 아아. 기초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다.

 

편의점에 들어가서 서서 읽기 같은 것을 하던 모양이더군. 그런 끝에 산 과자봉투를 함부로 버리고. 그것도 부활동 방침?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띠는 부장을 보고 새파래져서 얼어붙는 1학년들.

부장이 1학년을 보고, 아무리 그래도 생각하면서도 난처한 나머지 말을 꺼낸다.

 

 

...그런 짓, 할 리 없어.

 

편의점에서 학교에 컴플레인이 올 거다. 조만간. 지금이라도 사과하러 가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

 

 

그렇게 해서 축구부에서 여러 대화가 시작되고, 그리고 부장이 1학년 각자를 손바닥으로 때리고 있었다.

자신이 믿어온 것이 한순간에 부서진 것 같다.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물며 외부인인 히키가야 선배가 아는데 부장이 모른다는 것에 더욱 상처받은 것 같다.

 

 

...미안하다. 얘기는 나중에 다시 부탁한다.

 

 

부장이 깊숙이 고개를 숙임과 동시에 주변 사람들도 그것을 따라 머리를 숙여 40명 가까이의 부원이 바로 어떤 장소를 향해 달려갔다.

 

그렇게 해서 고요함이 감도는 큰 운동장의 일부에서 나와 선배는 우두커니 선다.

 

 

설마 축구부가 그랬다니...

 

뭐 나도 지나가는 편의점이니까. 여러 가지로 눈에 띄었던 거야 걔네들

 

아아 그래서

 

그나저나. 대화주제가 바뀌지만 이 유희왕 동호회는 예산 필요 없잖아. 뭐야? 카드 없어져서 그 대신을 요구하다니 자기책임이잖아.

 

...아하하하

 

 

원래 존재 자체를 몰랐다구요. 선배.

 

그렇게 해서 다른 부도 돌아서, 좋게좋게 상담이 성립해서 예산안이 서서히 줄어갔다.

정말로 필요한 부활동에는 내주고, 내주지 않는 곳에는 축구부같이 잘 구슬려서 예산안을 내리는 데 성공했다.

대체 왜 있는지 모를 동호회가 많네요. 왜일까요? 종이비행기 동호회라니... 의미를 모르겠어요.

 

그렇게 1주일이 지나고, 학생회실에서 각각의 임원들이 내게 따지고 있었다.

 

 

학생회장. 이 예산안을 내린 것. 왜 우리들에게 한마디도 말하지 않았습니까?

 

......저기 그건 말인데요.

 

전혀 경험도 없는 학생회장의 제멋대로인 독단이라니...

 

 

그렇게 투덜대고 불평하는 건 본인이 없는 곳에서 부탁할게요.

, 유리하트에 과자보다 부서지기 쉽다구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여어. 이거 어디다 두면 돼?

 

어이 외부인은 출입금지잖아? 나 참, 학생회장이 이런 무리까지 부르다니...

 

 

박스에 들어간 서류를 구석에 두고, 선배는 내 옆에 섰다.

 

 

이 예산안에 뭔가 불만 있나?

 

예산안 이전에 우리들에게 한 마디도 없이 독단으로 일을 끝낸 게 좋지 않아. 그보다 외부인은 슬슬...

 

아아 그런가. 너희들이 할 수 없었던 예산안 끌어내리기. 보기 흉하군. 딴 놈들은...

 

!?

 

왜냐면 그렇잖아? 회장은 할 수 있고 너희들은 할 수 없다. 아아 그런가 질투하는 거야 너희들은

 

, 무슨 말하는 거냐? 너는!

 

푸훕. 꼴사납다. 진짜 꼴사나워. 그도 그럴게 지난 번 예산안 통과시켰으면 선생님이 중지시킬 게 틀림없어.

 

그래서 우리들 모두가 합쳐서...

 

하지만 지금의 예산안이 가결되면 자신의 무능을 드러낼 수밖에 없겠지

 

 

화악, 하고 주변 임원 모두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간다.

부들부들 떨고, 으득으득하고 이빨을 간다.

 

 

그리고 선생님 측이 추궁하고 책임을 회피, 학생회장에게 돌리는 거지

 

 

그렇게 해서 이번 예산안은 선생님 측도 납득 뒤, 가결.

하지만, 선배는 그 뒤에도 남아서 졸업할 때까지 옆에 있어주었다.

나는 어느덧 선배만을 보고 있었다.

 

 

 

 

-----------------

 

 

 

 

선배. 오늘로 졸업이네요.

 

아아, 그러네. 약간은 시간 때우기가 되었고, 뭐 좋은 기분전환이었어.

 

저는--!

 

 

가슴에서 울컥거리는 무언가.

나는 어떤 말을 하려고 한다. 와들와들 떨리는 입술.

하고 싶은 말은 여러 가지 있다. 하지만, 이 말을 하게 되면 무언가가 망가질 것 같아서 말할 수 없다.

 

 

선배고마워요. 오늘까지

 

아아, 그럼 이만

 

 

이렇게 나와 선배는 헤어졌다.

 

시간의 흐름은 무섭게도 빨랐다.

나는 꿈이라든지 그런 것을 쫓는 것이 정말 귀찮아서 대학수험을 그만두고, 공무원 전문학원에 들어갔다.

딱히 공무원이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지만 부모님이 안정된 거라 말해서 그쪽으로 노력했다.

 

필기시험이나 면접대책. 그 외 등등.

2년간 노력해서 시험을 쳐봤지만 왠지 떨어졌다.

웃을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웃을 수 없네.

 

그렇게 해서 나는 전혀 경험 없는 기획영업이라는 자리에 취직했다.

어떤 업종, 직종도 따지지 않고. 내게 정열이나 열의 같은 건 없었고 다만 왠지 모르게 넣어보았다.

기본급, 220만이지만. 할당량 같은 건 적당히 채우기만 하면 되는 것 같다.

나는 빠듯이 할당량에 달성할지, 안 할지로 헤매고 있었다.

 

 

조금은 힘내보는 게 어때?

 

 

부장님에게 들은 말이다.

딱히 이것을 기회로 그만둘 생각은 없었지만, 그 고등학생 시절처럼 정열이나 열의 같은 것을 가져도 그만뒀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선배가 있었으니까... 기뻤다고 생각한다.

 

오늘, 사표를 한 손에 들고 나는 부장실에 있었다.

아무래도 신입사원이 입사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좋은 타이밍이라 내가 그만둬도 신경 쓰이지 않겠지.

 

 

들어오게

 

. 오늘부터?

 

「—? 혹시 선배?

 

 

나는 완전히 사표를 낼 타이밍을 잃어버렸다.

 

오늘 일을 마치고, 나는 오랜만에 선배와 둘이서 시내를 걷고 있었다.

서로 마실 수 있는 나이라 술집에 가서, 각자 술이나 안주를 주문해서 여러 이야기들을 나눴다.

 

 

설마 너를 선배라 부르게 되다니

 

그렇지 않아요! 좀 더 불러도 된다구요.

 

설마 취직활동에 이렇게 고생한다고는 생각 못했어. 우연히, 합격했던 곳에 네가 있을 줄은

 

에헤헤헤. 기뻤죠, 선배?

 

아니 아무튼, 뭐랄까 긴장이 단번에 수그러들었지.

 

 

둘이서 길을 걸어, 또 내일의 자신을 마음에 그린다.

선배가 이 회사에 들어오면 나는 아직 힘낼 수 있을까? 언젠가 선배는 또 내 앞에서 사라지는 걸까?

 

그렇게 해서 그 때, 졸업식 때, 내 안에 있던 감정이 어쩔 수 없이 또 살아났음을 깨닫는다.

정신을 차리자 나는--- 선배의 품에 뛰어들고 있었다.

 

 

, 어이. 취했잖아.

 

아니에요. 틀려요. 저는 단지 선배와 그 때 이러고 싶었던 거라구요.

 

그 때?

 

 

졸업생, 이별의 시간. 무슨 일이 있어도 전하고 싶었던 말을 지금이라면 말할 수 있다.

 

 

 

 

 

, 선배를 좋아해요!

 

 

 

 

 

 

 

 

 

--------------

 

 

 

------으응

 

 

어느덧 그리운 꿈을 보았다.

침대 옆에서 자는 사람을 깨우지 않게 신경 써서 나는 거실로 향한다.

 

 

좋은 아침-! 엄마!

 

응 좋은 아침이야. 아침부터 건강하네.

 

. 오빠는 항상 죽은 것 같다구.

 

그 애라면 어쩔 수 없어.

 

 

쓴웃음을 짓는 나와 딸

 

 

쓸데없는 참견이야.

 

어머 좋은 아침이야. 오늘은 도시락 만들어 줄게. 가끔씩은 영양 보충하세요.

 

...고마워

 

우와- 오빠. 역시 삐줍이구나.

 

시꺼 코마치. 식비가 남으니까. 이런 때야말로 감사해야지.

 

그만큼, 용돈 컷해야겠네?

 

그럴 수가! 재정관님-!?

 

 

이런 바보 같은 만담을 계속하다 정신이 돌아온 아들 하치만은 시간의 야박함을 깨닫는다.

 

 

이런. 코마치 빨리 안 가면 지각이야.

 

우와. 그러네. 자전거 같이 태워줘!

 

어쩔 수 없구만

 

 

쿵쾅쿵쾅 현관으로 가서, 갔다 올게라는 인사를 받고 나는 지금의 행복한 시간에 미소 짓는다.

, 하고 눈치 챈다. 도시락.

반찬이나 밥을 채우고. 가방에 넣어 먼저 간 아이들을 뒤쫓듯이 차를 탄다.

 

 

먼저 따라잡은 쪽은 아들이다.

나는 교문 근처 주차장에 세우고 걸어간다.

아무래도 교문에서 소지품 검사를 하는 것 같아서 한 명 한 명 지나간다.

 

 

선배~! 스톱이에요!!

 

, 잇시키!

 

 

, 하고 나는 멈췄다.

 

 

오늘도 부탁드릴게요, 선배?

 

잇시키 너 말야. 스스로 노력한다는 말을 모르는 거냐?

 

네에? 저 선배만이 희망이라구요.

 

약삭빠르다 약삭빨라

 

 

뿌우-하고 얼굴을 부풀리는 황갈색 머리카락의 귀여운 여자아이.

그리고 귀찮은 듯이 한숨을 쉬는 아들.

 

어느덧 두 명을 보고, 당시의 배경을 떠올린다. 아아 그리운데.

 

 

......하치만. , 도시락 잊었단다.

 

, 엄마. 미안

 

언제나 아들이 신세 지고 있어요.

 

, 아니에요. 저야말로 선배에게는 언제나 신세질 뿐이라!

 

 

 

언젠가 소개해주렴. 하치만

 

 

잇시키 양에게는 들리지 않게 귀에 얘기한다.

 

 

아니라니깐.

 

 

아들은 그렇게 말했지만 언젠가 아마 찾아올 미래에 나는 기쁨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올랐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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