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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시타 하치만, 25세

2013. 9. 4. 03:46 | Posted by 2ndboost

주의!

   1. 이 글은 캐릭붕괴가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캐릭붕괴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2. 일어능력자 분들은 하단의 원문으로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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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은 오후 7시.

 

가을도 벌써 마지막이라는 요즘은, 이 시간이 되면 해도 떨어져 근처는 꽤 어둡다.

그렇다고 해도, 가로등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으니 깜깜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밤길이 밝은 건 남자의 경우라면 그렇지도 않지만, 여자에게는 고맙겠지.

아, 토츠카는 다르다.

내가 좀 더 변태라면 밤길에서 토츠카를 덮쳐 버린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나는 집으로 가는 길을 서두르고 있었다.

오늘은 오후 3시부터 출판사에서 협의여서, 그렇게 늦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왠지 내 담당 편집인 이케맨 리얼충, 다시 말하면 하야마 녀석이 나의 근황을 알고 싶어해, 4시에 협의는 끝났는데 그때부터 게다가 2시간 넘게 시간을 써버렸던 것이다.

정말이지, 이쪽은 신부한테 따뜻한 저녁밥을 준비한다고 하는 중요한 일이 있는 거야.

툭 터놓으면 신문 칼럼 따위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그런데 하야마도 벌써 25세로 일도 안정되고 있으니, 적당히 결혼하면 좋을 텐데.

듣자하니 미우라가 프로포즈를 안절부절 하면서 기다리고 있는 모양.

소스는 유이가하마.

25세로 아직 이모티콘을 팡팡 쓰는 건 어떨까 생각해요?

 

뭐, 내 결혼 생활을 여러 가지 물어보는 걸 보니, 하야마도 여러 가지를 신경 쓰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라고는 말해도 나의 경우 전업 주부가 본업으로, 신문 칼럼을 쓰는 건 부업이니까, 그다지 참고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는 동안에, 자택 맨션에 도착했다.

입구 바로 옆에 있는 기계에 카드 키를 갖다 대고, 자동문을 연다.

항상 생각하지만, 이 맨션 시큐리티 레벨 너무 높겠지.

대학 시절의 RC조 3층 건물 맨션이 그리워.

덧붙여서 이 맨션 23층 건물. 내 집 20층. 너무 높다고.

 

띵동.

 

엘리베이터가 왔다.

조용하지만 빠르고 전혀 흔들리지 않는, 그런 슈퍼 엘리베이터.

확실히 1분에 60층까지 갈 수 있는 성능이라고?

어째서 내 신부는 그런 걸 알고 있는 거야?

 

띵동

 

20층에 도착.

여전히 정말 빠르다.

엘리베이터를 나와 약 10m, 유키노시타라고 쓰여진 방이 나의 집이다.

...어? 히키가야가 아니냐고?

데릴사위인게 당연하지 않습니까 정말-.

 

 

탈칵

 

 

「다녀왔습니다-.....라니 아무도 없」

 

「하치만 어서 와-! 밥으로 해? 욕실로 해? 아니면, 나?(ワ・タ・シ?)」

 

현관을 열고 바로 앞.

거기에는 나의 신부인 유키노시타 하루노가 있었다.

 

...........알몸 에이프런으로.

 

위험해, 코피 나올 것 같아.

 

「어..그러니까, 하루노? 어째서 그런 모습을 하고 있는 걸까나?」

 

「전에 코마치짱한테 『하치만이 기뻐하는 옷은 어떤 거?』라고 물으니까 『알몸 에이프런입니다!』라고 들었으므로 실천해 보았습니다-! ....어때? 어울려? 발정해버려?」

 

「굉장히 어울리고 있고 발정도 하지만, 이제 추워지고 있으니 그만두세요. 감기 걸리면 어떻게 할 거야」

 

「부우-, 솔직하게 기뻐해-」

 

「네네. .....다녀왔습니다. 하루노」

 

「응, 어서 오세요.」

 

 

서로 얼굴을 접근해 키스를 주고받는다.

평소와 다름없는 맛과 향기인데, 평소처럼 두근두근 하고 있는 내가 있었다.

 

 

고교 3년에, 나는 대학 수험에 실패했다.

 

그렇다고 해도 제 1지망에 떨어졌을 뿐, 안전지원에는 합격했으므로 거기까지 문제는 아니었다.

하지만, 안전 권 쪽은 학비 면에서 다소 문제가 있어, 부모님이 곤란해 한 결과, 어딘가 공립 대학의 후기 입시를 보게 되었다.

라는 얘기를 봉사부 안에서 하고 있자 하루노가 몰래 엿듣고는 「아는 교수가 있는 문과의 공립대학이 있는데, 거기 후기시험 쳐보지 않을래?」라고 말했다.

솔직히 별로 관심은 없었지만, 치지 않으면 부모님에게 무슨 말을 들을지 몰랐던 것으로 하루노가 말한 대로 시험을 치르기로 했다.(당연히 유키노시타가 반대했지만)

 

그곳의 대학 후기시험은 약간 특이해, 몇 개인가의 테마 중 하나를 선택해서, 그 테마를 주제로 한 논문을 제출한다고 하는 것이었다.

몇 개인가의 테마에서 「정치에 대해」를 선택한 나는, 떨어져도 상관없는 것을 이유로 평소의 상태(히라츠카 선생님에게 제출하는 작문과 같이)로 썼다.

그리고 통지서가 닿는 당일, 받은 것은 「합격 통지서」.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그곳의 대학에는 괴짜로 유명한 교수가 있어, 그 교수가 나의 논문을 마음에 들어 해, 합격이 된 것 같다.(그 교수와는 입학 뒤 사이가 좋아져, 지금도 이따금 만나거나 한다.)

 

이렇게 해서, 나의 외톨이 대학편이 적당히 유명한 공립대학에서 시작되었던 것이었다.

 

....그 때에는, 『하루노 씨도 가끔 씩은 좋은 일을 해 주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학에 입학하고 1주일 뒤.

교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하루노를 보고, 나는 속았다고 깨달았던 것이었다.

 

실은 내가 합격한 대학은, 하루노가 다니고 있던 이공계 대학과 엎드리면 코 닿을 데였던 것이다.

게다가 유키노시타가에도 비교적 가까웠던가.

그 이후로 하루노는, 1주일에 2, 3일의 페이스로 내 앞에 나타나서 사적인 면에서 얽혀 오게 되었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도망치려고 했지만, 원래 커뮤장(커뮤니케이션 장해의 약자)인 내가 강화외골격 소유자에게 당해낼 리도 없고, 유키노시타라고 하는 철벽의 가드도 없었기 때문에 시원스럽게 항복.

분방한 하루노에게 휘둘리게 되었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되어 버려라』라고 생각하면서 교제하고 있었지만, 하루노가 서서히 본심을 흘리거나 솔직히 응석부려 오거나 하면서 그만 상냥하게 접하게 되어 버렸다.

 

.....그것도 하루노의 계획대로였지만.

 

하루노의 대학 졸업까지 앞으로 2달 정도였을까, 나와 하루노는 이른바 남녀의 일선을 넘어버렸다.

....아니, 술의 기세라는 것이었지만.

최근에 들은 말로는 약먹었다라는 건가.

 

그런데도 저질러 버린 건 원래대로 되돌릴 수도 없어, 그 뒤 유키노시타가에 불리게 되었다.

유서를 쓰고, 코마치에게 이별의 말을 고하고 나서 유키노시타가로 향한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혼인신고의 기입」이라고 하는 초 전개였다.

여하튼, 하루노는 예전부터 나에 대한 것을 유키노시타가의 라스트 보스인 유키노시타 어머니에게 얘기하고 있어, 『그렇게 반하고 있다면, 확실히 손에 넣으세요.』라는 지시가 나와 있다라나.

과연 곧장 입적한다는 걸로는 되지 않았지만, 졸업 후 곧바로 하루노와 입적하는 것이 확정됐던 것이었다.

...전업주부라도 좋아, 라고 들었으므로 흔쾌히 승낙하는 것으로 OK를 내버렸지만.

어쨌든 책임은 질 생각이었고.

 

 

 

「후우~, 뜨뜻한 물이었어...」

 

「기분 좋아 보이네~」

 

최종적으로 『목욕탕』을 선택한 나는 하루노와 함께 목욕해, 한가로이 1시간 정도 목욕탕에서 즐겼다.

...아니, 특별히 아무 일도 없었어요?

별로 거품 목욕탕적인 전개는 없었으니까?

진짭니다, 하치만 거짓말 아니야.

 

 

「그럼, 밥 준비하네요. 시간 들일 수 없으니, 그렇게 호화롭지는 않은데....」

 

「아니, 하루노가 만들어 주는 시점에서 충분히 호화로워요. 나 지금 초 행복」

 

「후후, 너무 칭찬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구」

 

그렇게 기쁜 듯이 웃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부엌으로 향하는 하루노.

덧붙여서 알몸 에이프런은 아니다.

감기 걸리니까 그만두세요, 라고 재차 설득했다.

간병하는 건 별로 상관없지만, 감기에 괴로워하는 하루노는 보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해도.

결혼해서 이미 3년이지만, 보기 좋게 농락되어 버렸군. 나.

처음에, 약혼이 정해지고 나서 바로 동거 당했을 때는 당황하고만 있었지만, 침식을 함께하는 동안에 자꾸자꾸 하루노라고 하는 존재가 내 안에서 크게 되어 갔다.

지금은 머릿속의 대부분이 하루노로 가득 차 있어 이따금 그것이 원인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게 될 정도다.

칼럼보다 하루노 우선. 이건 하치만적 상식이군.

실제 칼럼을 쓰는 일도, 하루노가 추천하지 않았으면 하지 않았겠지.

하나 더 말하면, 제대로 칼럼 쓸 수 있는 것도 하루노의 정치활동에서 주운 정보 덕분이고.

어라, 나 하루노 없으면 안 되잖아.

아니, 전부터 눈치 채긴 했지만.

 

「기다렸지~, 준비 했어~」

 

건강한 소리와 함께 요리가 옮겨져 왔다.

어느 것도 이것도 시간을 들일 수 없었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호화로운 요리 뿐이다.

수고를 들이면 하루노에게 이길 수 있는 자신은 있지만, 간단한 요리가 되면 아직도 하루노 쪽이 잘 만든다.

전업주부로서는 분한 얘기다.

 

「「잘 먹겠습니다.」」

 

모 점프 만화의 근육마초인 주인공처럼 식재료에 감사인사를 한다.

식재료에서 요리가 나오니까.

감사의 마음은 중요하다.

 

 

「네. 하치만, 아~앙」

 

「응」

 

우물우물

 

「어때?」

 

「정말 맛있어. 대체 어디가 간단하게 만든 거야? 라는 레벨」

 

「우후후, 고마워」

 

「자, 아~앙」

 

「아~앙」

 

우물우물

 

「어때?」

 

「응, 맛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하치만이 먹여주니까 몇 배도 맛있게 느껴져」

 

「그런 부끄러운 말은 하지 말아 주세요.」

 

「정말, 수줍기는. 하치만도 참 귀여우니까」

 

 

귀여운 건 하루노다.

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부끄러우니까 그만둔다.

 

「에? 귀여운 건 나? 어머~, 부끄러운데~」

 

「잠깐, 내 생각 읽지 마. 언제나 생각하지만 어떻게 읽는 거야」

 

「으~응, 어쩐지?」

 

에-.

내 생각이라고 왠지 모르게 읽을 수 있는 거야?

벌써 얼굴에 써진 레벨이기도 하는 거야?

그렇다고 하면 유키노시타에게 읽히는 것도 납득이지만.

 

「「잘 먹었습니다.」」

 

시종일관 「아앙」을 서로 반복하고 있는 동안, 깨달으면 요리가 없어져 있었다.

요리가 줄어들고 있는데 깨닫지 못한다든가, 하루노매직 장난 아니야.

 

「그러면, 정리는 내가 해둘 테니까」

 

「괜찮은 거야?」

 

「이쪽은 가사가 전문인 전업주부니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라고 할까, 정리 정도는 하지 않으면 내 체면이 완전 손상 되어 버려요.」

 

「거기까지 말한다면.... 부탁 해볼까나?」

 

「오우, 맡겨 둬」

 

저녁식사 정리를 끝내고 리빙에 돌아오면, 하루노가 소파에서 느긋이 쉬면서 TV를 보고 있었다.

바로 옆에 앉는다.

흠, 세계의 비경 탐험 투어인가.

언제나 생각하는데 비경이라고 하면서 물고기를 낚시하는 건 어째서야?

낚시질이 목적이라면 보소반도에라도 가세요.

( ※ 보소반도 : 혼슈 지바현에 있는 반도)

 

 

살짝.

 

 

하루노가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 온다.

독특한 부드러운 향기가 코를 간질여, 왠지 행복한 기분이 되어 버린다.

최근에는 하루노가 바쁘고 그다지 같이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없어서, 이렇게 한가로이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순수하게 기쁘다.

 

「아-, 나 행복하구나~.」

 

「그러네- 하치만」

 

「응, 뭐야?」

 

「응-, 아무것도 아~냐」

 

「그런가-」

 

「........」

 

「........」

 

「하루노」

 

「응-, 뭐야?」

 

「아니, 불러 봤을 뿐」

 

「그래-」

 

 

어쩐지 신혼 같은 우리들.

뭐어, 그 정도의 신혼보다 러브러브인 자신 있으니까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후아」

 

바로 옆에서 귀여운 하품소리가 들렸다.

하루노를 보면, 졸린 듯이 눈을 비비고 있다.

 

「.....이제 잘까?」

 

「응-, 좀 더 하치만하고 있고 싶은데-....」

 

기분은 알고 있다.

나도 하루노와 한가로이 보내고 싶다.

하지만, 최근에는 날짜가 바뀌는 시간대에 돌아온 적이 많았으니, 이렇게 시간이 있을 때는 제대로 수면을 취했으면 좋겠다.

만일이라도 쓰러지면, 나 우울증 걸려 버려요.

 

「요즘 제대로 자지 않았잖아? 오늘 정도는 빨리 자자고?」

 

「.....응」

 

「그런 얼굴 하지 마. 자, 이번 토, 일요일 휴일이겠지? 오랜만에 어딘가 나가자고」

 

「......어딘가 데려가 주는 거야?」

 

「아아. 어디라도 데려가 줄게요. 그러니까 오늘은 이제 자자?」

 

「...응, 알았어.」

 

그렇게 말하고 내게 안겨 따라오는 하루노.

머리를 어루만지자, 눈을 가늘게 떠 기분이 좋은 듯이 하고 있었다.

 

옛날부터 강화외골격 같은 외면을 유지해 온 반동인지, 이따금 굉장히 아이 같아질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아이를 달래듯이 사냥하게 해 준다.

이렇게 해 하루노에게 상냥함을 줄 수 있는 건, 아마 세계에서 유일하게 나뿐이다.

 

「자, 슬슬 가자고」

 

당분간 머리를 어루만진 뒤, 느긋하게 일어서 하루노를 재촉한다.

 

「포옹」

 

「어?」

 

「안아서, 침대까지 옮겨 줘」

 

양손을 이쪽으로 벌려, 포옹 어필을 하는 하루노.

마치 순진한 아이 같은 행동에, 무심코 얼굴이 느슨해진다.

 

「네네. 알겠습니다 공주님」

 

뭐어, 어느 한편으로는 여왕님 같은 생각도 드는데.

나와 2명뿐일 때는 공주님이라는 것으로.

 

라고 생각하면서 하루노의 등 뒤와 무릎 뒤에 손을 뻗어, 공주님 안기를 한다.

하루노는 「에헤헤-」하며 웃고는, 내 목에 양손을 둘러 부비적거려 온다.

위험, 터무니없이 귀엽구나 내 신부.

 

「자아 여기」

 

침실의 2인용 침대에 도착해, 하루노를 느긋하게 내린다.

그럼, 잠옷으로 갈아입을까.

 

「에잇」

 

「우오」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하루노에게 끌려가 균형이 무너져, 그대로 하루노의 가슴에 불시착해 버렸다.

우오오....., 탄력이, 탄력이.....!!!

도저히 30 근처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탄력을 자랑하는 하루노의 가슴에 쌓인다.

아니, 뛰어드는 건 처음이 아니에요?

그렇지만 매번 흥분해 버리는 건 내가 순진해서 그럴까나?

그렇지 않으면 하루노의 매력일까나?

아마 후자겠지.

 

 

「응후후...... 어때? 기분 좋을까나?」

 

꼭 껴안는 힘이 강하게 된다.

부드러운 건 좋지만,

 

(잠ㄲ, 숨을 쉴 수 없어!)

 

「응-, 응-!!」

 

「자자, 너무 움직이면 하루노 씨의 스위치가 들어가 버려요-?」

 

무슨 스위치가 들어가.

아니, 알고 있지만.

우선 스위치 들어가도 괜찮으니까 떼어 놔줘 나 죽어버려!

 

「응으-!! 응응-!!」

 

점점 산소가 결핍된다.

하루노의 가슴 안에서 죽는 것도 나쁘지 않으려나......

아니, 아직 결혼 생활 3년 밖에 즐기지 않았으니까!

적어도 30년은 즐기고 나서 죽고 싶어!!

 

「응-.....」

 

아, 슬슬 위험해.

의식이 멀어져 가아아아....

 

「....어라, 하치만?」

 

 

「푸하앗!!」

 

겨우 해방됐다.

입에서 코에서, 전력으로 산소 보충을 실시한다.

 

시야가 암전한 뒤, 잠깐 강 같은 것이 보인 듯 한 생각이 들었지만 신경 쓰지 않아 신경 쓰지 않아 잊고 싶어.

 

하아-, 하아-

 

「호, 혹시 내 가슴으로 질식 해버렸어?」

 

끄덕끄덕

 

「미, 미안해? 설마 질식한다고는 생각 안 해서....」

 

미안한 듯한 하루노.

신경쓰지마, 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산소 보충이 아직 되지 않아서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

라고 할까 이제 몸 일으키기도 피곤하다.

 

털썩.

 

하루노 바로 옆에 엎드려 쳐 박혔다.

부드러운 침대가 나를 감싼다.

 

「미안해- 하치만」

 

스윽스윽

 

머리가 쓰다듬어지고 있다.

의외로 기분이 좋은걸.

하루노가 내게 쓰다듬기를 가끔 요구하는 이유를 알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아직 갈아입지 않았지만, 이제 이대로 잘까?」

 

끄덕끄덕

 

「자, 전깃불 끌 거야-」

 

 

 

 

단번에 방이 어두워진다.

이불이 등 뒤에 걸리는 감촉이 느껴진다고 생각하자, 하루노가 몸을 기대 왔다.

 

「잘 자, 하치만」

 

「......아아, 잘 자」

 

겨우 몸에 산소가 돌아왔다.

좋아, 오른손도 움직인다고.

희미하게 보이는 그림자를 의지해, 오른손을 하루노의 후두부로 뻗었다.

 

 

「 ! 」

 

하루노의 얼굴을 끌어 들여 입술과 입술을 거듭한다.

굿나잇 키스라는 것이다.

 

「....정말, 하치만은 정말 비겁하다니까」

 

어두워서 잘 모르겠지만, 하루노의 뺨은 붉게 물들어 있는 게 틀림없다.

이쪽에서 공격하면, 의외로 약한 면이 또 귀여워.

 

 

 

「스-......」

 

체감 시간 5분도 지나지 않아 하루노의 숨소리가 들려왔다.

역시 지치고 있었나.

빨리 자는 게 정답이었다.

 

....이번 토일요일은 2연속 휴일인가.

어디에 가볼까?

 

하루노와 함께라면 어디라도 즐거운 건 확실하지만, 가능하면 하루노가 실컷 즐겼으면 싶다.

그렇게 되면 하루노가 쉴 수 있도록 차로 이동할 수 있는 곳이 좋을 텐데.

차라리 멀리 나가서, 온천 숙소에 묵는 게 좋을지도 몰라.

내일 집안 일 하는 사이에 조사해 볼까....

 

아아, 내일이, 이번 주말이, 하루노와 보내는 앞으로의 날마다가, 정말 기대된다.

 

 

 

이런 결혼생활은 전혀 잘못되어 있지 않다.

 

원문 :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2688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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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인줄 알았더니 하루노였습니다.

역시 나-(あ-し)의 청춘 로맨틱 코미디는 여유잖아? 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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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데뷔에 실패하는 것은, 역시 그렇군,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다소 외모를 꾸며봤자, 속은 수수하고 촌티 나던 시절과 변함없다.

약간 눈에 띌만한 짓을 해서 주목을 끈다 해도, 그 뒤로 반에서의 지위를 굳건히 다질 방법을 모른다.

그런 사람들의 언동, 거동의 수상함을 사람들은 잘 본다, 간파한다. 착각해서 우쭐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중학교 시절의 지위로 추락한다, 이런 일은 흔히 있다.

그 점에서, 미우라 유미코는, 그 압도적인 여왕 오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반에서도 예쁜 여자 몇을 모아 두르고, 자연스럽게 반의 정점으로 군림하고 있다. 평범하게 자리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 그녀를 추종한다, 혹은 아부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형태는 정말로 여왕.

진정한 승자라는 것은, 자아내는 오라를 보면 일목요연하다. 기품이 내면에서 배어 나오듯이, 리얼충도 명백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약간은 참고가 되었으려나? 고등학교 데뷔에 실패한 사사야마 군. 머리를 빨갛게 염색했지만, 반에서 밑바닥 카스트에 있는 그를 힐끗 본다.

 

그 점에서, 나는 흘러넘치는 외톨이 오라 덕분에 카스트에도 속할 수 없었지만.

스타트는 나쁘지 않았다. 퇴원한 나를, 반 모두들은 호의적으로 맞이해 주었다.

미우라를 구한 사실이 퍼진 덕분이겠지.

교실에 들어갔더니, 히키타니 군 꽤 하잖아!, 히키타니 군 미우라를 몸을 던져서 감쌌다고? 멋져, 히키타니 군 진짜 쩔어. 진짜 쩐다고이런 말의 폭풍우에 당한 나는, 아주 어색하게 웃고 있었다.

화내지 말고 대답해줬으면 좋겠는데, 이럴 때에는 대체 어떻게 해야 좋아? 우쭐해져야 해? 멋있는 척 해야 하는 거야?

나는, ,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이렇게 겸손 떨었지. 마지막에 이상한 소리는 공기가 입에서 새어나온 소리야. 웃은 게 아니라고.

 

 

히키오. , 듣고 있어?

 

? !

 

 

수업이 끝나고, 나머지는 SHR을 기다릴 뿐인 한가한 시간에 iPod을 듣는 척 해서 인간관찰을 하던 내게 미우라가 와서는, 내 이어폰을 빼냈다.

그것을 궁금하게 보고 나서, 자신의 귀에 끼운다. 아차.

 

 

안 들리잖아. 뭘 듣는 척 해선 무시하는 건데?

 

 

뭘 폭로하는 건데? ? 앞으로 내가 음악 들어도, 우와, 저 자식 또 음악 듣는 척 하네라고 놀림 받는 거 아냐?

나의 불안도 모른 채, 미우라는 불쾌한 듯이 나를 내려다본다. 억지웃음을 띠고, 얼굴 정도만 움직여서 본다.

 

 

, 무슨 일이라도 있어?

 

- 수업 끝나고 노래방(オケ) 갈 건데, 히키오도 갈래?

 

 

オケ라고 하면 영구차(사체를 식장에서 옮길 때 쓰는 운송수단)를 타는 것을 떠올리겠지만, 노래방이다. 왜 리얼충들은 의미불명한 약어를 쓰는 거지? チョベリバ(very bad의 약어)라든지 キモい(재수없어)라든지 ぐうカワ(끽 소리도 못할 정도로 귀여워의 약어) 같은 것들. 암호인가 뭔가냐고.

미우라의 추종자가 눈에 띤다. 반 애들 중에서도 예쁜 둘과, 갈색 머리에 장발인 토베와 그 밖에 반에서 최상위 카스트에 속한 무리다.

말은 이렇게 해도, 미우라가 여제처럼 군림해서, 실제로는 미우라를 정점으로 하인이 있는 도식이 맞다. 그들이 아무리 의견을 내도, 미우라 마음에 안 들면 각하된다.

절대 군주제라는 건 참 무섭구만. 기분 나쁘게 하면 물리적으로 목이 써컹-인 걸. -, 싫다싫어. 무섭다고.

 

 

듣고 있냐고? 몇 번이나 말하게 하지 말라니깐!

 

우옷! 그만해, 귀가 늘어진다고!

 

그럼, 수업 끝나고 시간 비워둬

 

 

미우라가 뒤꿈치를 돌리자, 담임인 히라츠카 선생 독신이 흑발을 나부끼며 들어왔다. 백의가 펄럭여서, 옆쪽을 보면 그 풍부한 가슴이 부각돼서 요염하다.

미인에 스타일도 좋고, 거기에 여교사라는 양품인데, 왜 결혼할 수 없을까.

담배려나? .....그나저나, 갑자기 수업 끝나고 시간 비우라니, 그렇게 말해도 난처하잖아.

내 사정 정도는 생각하라고. 학교 끝나면 집에 돌아가서 소파에 앉아서 음악을 들으면서 만화 읽어야 하는데.

아무튼, 한가하다만.

 

 

연락사항은....... 딱히 없군. 좋아, 해산

 

 

뭔가 일이 있는지, 교단에 서자마자 속공으로 SHR을 끝내고 떠난다. 괜찮은 겁니까, 그런 걸로.

수업에서 해방되어, 왁자지껄하게 활기를 띄는 교실. 아직 오른손이 깁스에 고정된 나는, 왼손으로 가방을 들고 돌아가려고 한다.

그것을, 미우라가 멈춘다.

 

 

히키오. 가자.

 

 

불러 세워져서, 뒤돌아본다. 교실 후방에 굳어진 집단 선두에 미우라가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심결에, 아아 그래라고 소리를 내려다가――입을 다문다.

예쁜 여자들과 눈에 띄는 남자들의 그룹. 화려하고, 바보 같은 이야기로 분위기를 띄우고, 반을 이끄는 탑 카스트 멤버.

거기에 섞인 나를 상상했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게 작게 숨을 내쉰다.

 

 

미안, 지금부터 병원 가야 해서 말야. 또 다음에 권해줘.

 

뭐어?

 

 

미우라가 아름다운 눈썹을 찡그리지만, 내가 미안한 듯이 왼손을 들어 사과하자, 추궁하지는 않았다.

상처를 미끼로 넘긴다. 회사에서 회식 가자고 할 때도 이 방법을 쓸 수 있는지 검토해 보자. 아니, 내 꿈은 전업주부였지.

 

 

그럼, 이만 먼저

 

, 잠깐......

 

히키타니 군이 못 오는 건 어쩔 수 없잖어. 유미코. 빨리 안 가면 유미코한테도 안 좋지 않어?

 

......?

 

? , 왜 그렇게 봅니까?

 

 

토베가 미우라에게 엉뚱한 화풀이를 당하고 있었으므로, 떠날 때 등 뒤로, 힘내라이렇게 말해 두었다.

교실에서 나왔을 때는 연민의 감정도 바로 날아갔지만.

 

 

 

 

집으로 돌아간 나는,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수업은, 미우라의 부지런한 필기 덕분에 뒤처지지 않았다.

수학은 의미불명한 단어와 해법으로 *메다파니에 당한 용사의 심경이었지만. 뭐야 이건, 생각한 자식 중2병인 거냐? 사인, 코사인, 탄젠트 군이라는 건 대체 뭔데? 끝이 없잖아.

 

메다파니 : 드래곤퀘스트에 나오는 보조주문. 적 하나를 골라서 혼란시킨다.

 

 

어라? 빨리 왔네, 오빠

 

오우, 어서 와

 

 

무사하게 귀가한 코마치를 깁스로 봉쇄된 오른손을 흔들어 맞이한다.

한가한 시간을 주체 못한 나는, 소파에서 뒹굴뒹굴 구르면서 유행인 소설을 왼손으로 넘겼다. 인터넷에서 드라마화가 원작 레이프라고 난리여서 읽어 봤지만, .

이런 애가 현실에 있는지가 문제의 초점이 될 것 같다. 여하튼 소설이나 라노베에 흔히 있는 청춘 같은 건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지.

애니화도 원작 레이프, 원작 레이프라고 하는데, 드라마화 같은 게 되면 레이프 수준이 아닌 학살 밖에 안 되는 게 아닐까.

그야말로 독재국가의 대량숙청처럼. 넷 녀석들은 독재자 같은 수준으로 모든 게 의심스러우니까. 달리 말하면 섬세한 거지만.

내가 묵묵히 페이지를 넘기는 것을, 사복으로 갈아입은 코마치가 뒤에서 들여다본다.

 

 

유미코 언니하고 논다거나 안 했어?

 

병원에 간다고 거짓말 치고 돌아왔다.

 

우와아....... 오빠는 참, 진짜 부정 못할 정도로 글러먹은 사람이네.

 

무슨 말이야. 사회인이 되면 가고 싶지도 않은 회식이나, 신년회, 망년회, 송별회에 억지로 끌려가서 술을 먹게 된다고! 학생 때 정도는 자유를 만끽해도, 마음대로 해도, 잔소리는 듣지 않는 법이야.

 

거짓말한 게 나쁘다고 생각 안 하는 거네.....

 

 

비난이 서린 눈으로 노려보지만, 나는 시치미를 뗐다. 추악한 거짓말을 하고, 형편 나쁜 말에는 대답하지 않는다.

이것이 어른의 조건이다. 주주총회에서도 높은 사람은 주주에게 약점을 찔려도, 대답 안 하면 책임은 안 져도 되니까. 정말 유익하구만.

코마치는 눈을 감고, 호들갑스럽게 탄식하고 낙담했다.

 

 

하아아아~ 겨우 오빠를 돌봐줄 운명의 사람이 나타났다고, 코마치는 엄청 기뻐했는데- 설마 선의의 간호를 거부한다고는 코마치도 생각 못했어요.

 

어이, 간호가 뭐야? 간호라니. 나는 내 뒤치다꺼리는 스스로 하고, 의외로 시중도 잘 든다고. 내가 시중들었으면 하는 것은 돈에 관한 것뿐이다.

 

그거, 단순히 기둥서방이잖아.

 

 

가장 사랑하는 여동생이 기막혀 하는 것 같다. 괜찮아, 반면교사로서 코마치가 훌륭하게 자라 준다면, 오빠는 그걸로.

 

 

-. 유미코 언니를 차에서 구했다는 말을 듣고, 오빠도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변했다고 생각했는데-

 

사람은 그리 간단하게 바뀌지 않는다고.

 

 

왼손을 멈추고, 반사적으로 대답하고 있었다.

그래, 변할 수 있으면 고생하지 않는다. 초등학생부터 외톨이였던 사람이, 쉽게 리얼충 집단에 섞일 수 있을까?

그 분위기에 익숙해질 수 있을까? 화제를 따라갈 수 있을까? 따돌림 받았을 때처럼 너덜너덜해지지 않을까?

내게 거기까지 바라도 난처하다. 저것은, 진짜 사소한 변덕과 우연이 겹겹이 쌓여서 된, 작은 사건인데, 기대 받아봤자 나는 응할 수 없다.

반 애들은, 다행히도 나를 여왕님을 구한 소시민으로 호의적으로 봐주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도 잊혀질 것이다.

평소의 나의 정 위치에서, 누구에게도 존재가 인식되지 않는, 친해질 수 없는 남학생A로 자리 잡을 뿐이다.

코마치가 기대하는 일 같은 건 일어나지 않는다. 대체로 사람이 상상하는 청춘 따위, 전부 기만과 위장 위에 성립된 망상에 불과하니까.

코마치는 소파에서 떨어져, 부엌으로 향했다. 냉장고로 마실 것을 가지러 간 것 같다. 작은 등으로 중얼거린다.

 

 

그럴까? 사람은 바뀌지 못해도, 사람이 보는 눈은 빨리 바뀐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말이다, 옹이 구멍이라는 거야.

 

...........진짜, 이 오레기는.......

 

 

오빠가 가정 걱정되는 점은, 여동생의 남자를 보는 눈이 옹이구멍이 아닐까 하는 것뿐입니다. By 치바의 시스콘 오빠

 

 

 

 

 

히키오, 이번 주말에 시간 있어?

 

?

 

 

이튿날 아침, 모범적인 학생인 내가 수업 전에 등교하자, 미우라가 책상에 와서 바로 말을 걸었다.

어제 오늘의 사건에 놀라서 소리를 내자, 미우라는 또 다시 내 귀를 잡아당겼다.

 

 

아야야야얏!

 

이어폰 안 꼈잖아

 

보면 알잖아!

 

너 이어폰으로 음악 너무 들어서 난청된 거 아냐? 한 번에 못 듣는 노인이 아니잖아

 

 

그러니까 니가 내 엄마냐고. 왜 학생 신분에 귀가 어두워졌다는 이런 걱정을 받아야 하냐고.

귀를 놓은 미우라는, 허리에 손을 대고 거만하게 나를 내려다보았다.

 

 

그래서, 어때?

 

-, 어떠려나. 그 날이 안 되면 몰라.

 

아 그래. 그럼, 비워 둬

 

.........뭐어?

 

비우라고 하는 거야. 동아리 같은 거 안 하니까, 대체로 한가하겠지. 볼 일 있으면 다른 날로 돌리고

 

, 오우

 

 

아차. 너무나 불합리한 말에 무심결에 끄덕여 버렸다.

대답에 만족한 미우라는, 엄해 보이는 미모를 겨우 누그러뜨리고는 수긍했다.

 

말해두는데, -하고 둘이니까. -하고 같이 있어서 부끄럽지 않게 하고 오라고

 

 

이 말은, 설마 아니나 다를까 데이트 아냐? 아니, 사귀는 게 아니니까 아니려나.

아니, 그래도 호의도 없는 놈한테 이렇게나 적극적으로 할까? ......미우라니까 아무튼, 변덕일 것이다.

그 말을 보면, 미우라의 패션 체크도 포함되는 것이 확실하다. 어쩔 수 없다, 내가 진정한 허세력(オサレ : 블리치에서 유래)를 보여준다.

묻겠는데...... 대체 언제부터――SS가 러브 코미디라고 착각했어?

 

 

 

 

 

 

――· ――

 

 

 

 

 

촌티 나

 

.............

 

 

주말, 힘껏 멋을 내고 약속 장소로 향한 나는, 만나자마자 단칼에 베였다.

너무 순살이라 우리들은 아직 안 만난 게 아닐까 착각하고 싶어졌다. 너무 세게 말하면, 나중에 후회하니까 주의가 필요하다. 허세 부려서 할복자살 같은 말은 만에 하나라도 말해서는 안 된다. 적어도 바리깡일까? 난 절대로 안 하겠지만.

미우라는 빨간 미니스커트 원피스로 마음껏, 그 미각과 우아한 스타일을 뽐내고 있었다. 소매가 큰, 아마 그 나이대 소녀의 귀여움을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중요한 본인이 쓰레기라도 보는듯한 눈으로 나를 노려보는 탓에, 여왕 같은 관록에 귀여움이 1%도 없었다.

그렇게 나빠? 겹겹이 입은 T셔츠에 청바지가. 남자의 복장 같은 건 어떻게든 상관없잖아. 네가 *피코냐고? 멋에 신경 안 쓴 사람을 베는 것처럼 무사가 칼이 잘 드는지 시험하는 거냐.

 

피코 본명 : 스기우라 카츠아키, 일본의 탤런트, 패션평론가, 저널리스트

 

 

그나저나, 남자가 여자를 기다리게 하다니 말도 안 되는데. -가 기다리게 되다니 굴욕이야.

 

뭐야, 너 언제부터 기다렸던 건데?

 

히키오가 빨리 왔으면 알 거잖아.

 

 

? 뭐야 그건. 오늘 아침에 늦잠자서 코마치한테, 일본인 전체가 오빠하고 같은 레벨이 되면 세계는 끝이라구이런 말을 들은 내게 하는 말? 내가 나쁘긴 하다만.

그보다, 뻔뻔스럽게 오는 나도 나구만. 미우라의 여왕님 성격을 고려해보면, 산지 얼마 안 된 힐의 밟는 맛을 시험해보게 밟혀라같은 전개가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미우라는 의리 있게 기다려서, 불쾌한 듯이 세로롤을 손가락으로 감고 있었다. 코마치에게, 그거 아쿠아 웨이브라구.....이라 환멸 되면서 고쳐진 것이 떠오른다. 유감이다만, 나는 *사랑받는 것(웃음)과 나비 부인의 차이를 몰라.(にはされ()とお蝶夫人いがわからん)

세로롤은 아가씨 전용이라는 것이 통념인데, 미우라는 아가씨의 정숙함이나 기품과는 동떨어져 있고.

 

され : 사랑받는(발음 : 아이사레)

蝶夫人 : 나비 부인

잘 모르겠지만 오자키와 나비님, 그 사랑이런 글이 있나 봅니다.

이 작품에서 나비부인이라 불리는 여자는 10대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관록이 있으며, 테니스의 여왕이라고 불립니다.

 

 

, 가자고

 

 

뮬을 또각또각 소리 내며 미우라가 앞장선다. 미니스커트로 싸인 작은 엉덩이를 뒤쫓자, 유유히 멈춰 선 미우라가 억지로 옆에 나란히 세웠다.

왜 흘기는 거야? 그림자가 무섭다고.

 

 

저기 말야... -하고 같이 있으니까, 좀 더 당당해질 수 없어?

 

무슨 말하는 거야? 나보다 당당한 녀석은 그렇게 없다고. 너한테 속공으로 탈락 선고된 옷으로 너와 나란히 걷는다고. 그것도 부의 오라를 흩뿌리면서 말이다. 보통 남자라면 못한다고

 

 

입가를 치켜 올리며, 미우라는 이마에 손을 대고 탄식했다. 그리고 갑자기 정색하나 싶더니 마음껏 내 등을 손바닥으로 강타했다.

엄청 아파아아!!!

 

 

새우등 그만두라고. 앞으로 주머니에 손 넣지 마. 안 그래도 안 큰 키가 쓸데없이 작아 보이잖아.

 

, 그렇다고 해도 갑자기 때리냐, 보통......

 

말해봤자 모르니까, 손 댈 수밖에 없잖아. , 가슴 펴고 자세 바로잡아...... ---까 왜 바로 구부리는 거냐고!

 

히익!

 

 

중력을 견딜 수 없습니다, 힛키의 등뼈는 허약해서! , 폭력은 안 돼!

어딘가의 빡치기 쉬운 청년대표 NT도 말했었지.

어디에 가는지 모르겠지만, 가는 도중에 7번 맞았다고만 적어 둔다. 얻어맞은 횟수는 몰라.

7번 쓰러진 하치(8)...... 같은 건가.

 

 

 

 

끌려간 곳은, 패션을 압니다, 같은 말을 할 법한 젊은이들이 모이는 옷 가게였다. 특이하게 멋 부린 점원과 센스(웃음)에 자신이 있을 것 같은 손님이 상쾌하게 찾고 있다.

학생용인 것 같고, 고등학생인 내게도 빠듯이 손이 닿을 것 같은 가격에 반죽음이라는 말이 뇌리에 스쳐 지나간다.

수중에는, 2주 만에 그만둔 알바비가 남아있다. 그런데, 문제입니다. 치바의 최저임금은 756엔입니다. 봄방학에 하치만이 2주간 일해서 받을 수 있는 돈은 어느 정도일까요?

정답은 CM 뒤에!

 

 

히키오, 잠깐 와봐

 

 

 

가지런하게 전시된 옷을 보던 미우라에게 불려서 순순히 따라간다, 왜냐면, 무서운 걸.

등골을 세워서 빳빳하게 선 내게 미우라는 집은 옷을 골라본다.

 

 

-, 이건 아닌가. 그럼, 이쪽

 

저기..........

 

-. 이런 걸로 될까? 너 이거 입어보고 와

 

 

휙 하고 고른 옷을 던진다. 거친 취급에 점원의 눈이 신경 쓰였지만, 여기를 돌아보지도 않았다. 아니, 자의식 과잉?

들은 대로 탈의실에 가서 커튼을 닫으려고 했지만, 문득 중요한 것을 눈치 채고는 손을 멈췄다. 따라 온 미우라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왜 그래?

 

아니..... , 보는 대로 손이 이래서, 갈아입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그래

 

........

 

 

미우라가 깜짝하고 내 오른손을 내려다본다. 고정된 깁스가 난적이라 혼자서는 고생한다. 오늘 아침은 한심하게도 코마치에게 도움 받았다.

딱히 뭐라 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지만, 미우라에게 죄책감을 줘 버렸을지도 모른다. 왜 그러는지 생각하던 중에, 미우라가 얼굴을 들었다.

 

 

그럼, -가 도와줄 테니까, 후딱후딱 하자고

 

? 너 뭔 소릴 하는 거야?

 

 

귀를 의심할 만한 말에 진심이 뭔지 생각하다가, 그 틈에 옷자락이 붙들렸다. 배가 노출된다. ? 뭐야 얘는, 치녀야?

 

 

, 뭐하는 거야?!

 

뭐어? 상처났다고 했으니까 내-가 도와준다고 하잖아. 얌전히 하라고

 

장난치지마! , 내가 동갑인 여자애한테 만세~하면서 옷 수발 받는 나이로 보이냐!?

 

그럼 잠깐만 의태하라고!

 

 

탈의실의 좁은 공간에서 서로 뒤치닥거리자, 기세 좋게 커튼이 열렸다.

미소를 띤 여자 점원이 시퍼런 표정으로 말했다.

 

 

손님, 여기는 밀회하는 장소가 아니오니, 그런 행위는 삼가주세요.

 

 

 

 

짱나! 히키오, 너 땜에 엄청 쪽팔렸잖아!

 

......미우라가 바보 같은 말을 안 꺼냈으면 좋았잖아.

 

아앙?!

 

, 죄송함다!

 

 

토베를 리스펙트하며 고개를 숙인다. 식은땀이 등 뒤로 흐르며 계산한 탓에 내 지갑에서 유키치(1만엔)가 여행을 떠났다. 왼손에 봉투가 흔들리는 중이다. 뭐랄까 허무했다.

창피를 당한 우리들은,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스타벅스에 가고 있었다. 나는 여기에 온 적 없는데, 주문으로 드래곤 퀘스트 주문 주창하는 거지?

나 엄청 질릴 때까지 했으니까 여유라고?

 

 

주문은 어떤 것으로 하시겠습니까?

 

톨 다크모카칩 프라페치노 뚜껑 없이

 

, 톨 다크모카칩 프라페치노 맞습니까?

 

 

멍한다. 무슨 말하는 거야? 이 사람들. 흑마술이라도 하는 거야?

 

 

일행인 분은 어떤 것으로 하시겠습니까?

 

? ...., 저도 같은 걸로

 

톨 다크모카칩 프라페치노로 하시겠습니까?

 

........

 

 

왜 술술 말할 수 있는 거야? 톨이라니 뭔데? *묠니르라도 쓰는 거야?

당분간 기다리자, 주문한 게 나온다. 커피 위의 하얀 것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묠니르 :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무기. 너무 무거워서 극히 일부 존재밖에 쓸 수 없다.

 

 

MAX커피보다 훨씬 달구나.....

 

 

히키오. 너 말야, 얼굴은 괜찮으니까 약간은 의태하라고. 남자가 꾸미는 건 여자보다 비교적 간단하니까

 

의태라는 건 자연계에서 포식되는 쪽이 하는, 말하자면 약자의 전략이다. 정말 힘 있는 사람은 장식할 필요 같은 건 없어.

 

어딜 어떻게 봐도 송사리잖아,

 

 

, 작게 숨을 내쉬며 객기 부린 것을 가차 없이 싹둑 베어낸다. 아니, 그거야 미우라 입장에서 보면 대부분 사람들은 송사리겠지.

여왕답고 가신 이외의 사람은 안중에 없다. 군림해도 해는 없어서 일반 서민들은 편하지만, 우선 그런 사람이 나와 이렇게 하는데 위화감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미우라는 흑마술로 생성된 커피 같은 것에 입을 댄다. 하얀 목이 요염하게 움직인다.

나도 따라 마셔봤지만, 이거 커피가 아니잖아. MAX커피처럼 커피와는 별개다. 아무튼, MAX가 좋지만.

 

 

그래도, 단순한 송사리가 아니야. ......그 때도, 덮쳐오는 차 앞에 뛰쳐나와서

 

.........

 

 

어딘가 먼 곳을 보며, 미우라가 입을 연다. 그러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여기에 인식의 격차가 있어서, 내 인상은 상당히 미화되고, 여동생에게 정신적으로 엄청 두들겨 맞고 기막힌 취급을 받는 히키가야 하치만의 실상이 희미하게 보인다.

아니, 실은 보이긴 하는데,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미우라도 기를 쓰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이 녀석은 주위에 상응하는 용모를 바라는 천성이 있다.

돋보이게 하는 역 따위 필요 없다, 마음대로 빛나고 미소녀로 주위를 둘러싸서, 그런데도 더 정점에 군림한다.

그런 방식 일직선 같은 세로롤에게도, 자신의 미모에 자신이 있으며, 긍지로 삼는 것이 엿보인다. 요점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어라 이런 말이라도 하고 싶은 걸까?

 

 

아무튼, 우선 그 썩은 눈부터야. 안약 부으면 나아? 아니면 라식?

 

어이 그만둬

 

 

너무 눈을 뭐라고 해서, 나는 유리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개천이 썩은듯한 눈을 한 이케맨이 거기에 있었다. 미안, 역시 이케맨은 거짓말.

 

 

 

 

 

작가 후기

 

, 실은 하루농(のん)이 가장 귀엽지만요.

 

역시 나-의 청춘 러브코미디는 여유잖아? [하마치 or 내청춘 미우라(あーしさん) 루트]

 

미리 말해 두지만, 나는 기특한 사람 같은 게 결코 아니다.

마더 테레사는 세계평화의 첫걸음에 대해 질문 받자, 돌아가서 가족을 소중히 여겨주세요.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 이렇게 말했다. 100명에게 음식을 줄 수는 없어도, 한 명이라면 할 수 있겠지요?라고.

니힐에 삐딱했던 당시의 나는, 이 말의 의미를 이렇게 해석했다.

 

 

아아, 그런가. 집에 틀어박히라는 건가

 

 

맞벌이인 부모님과 어린 여동생과의 4인 생활에, 초등학생인 여동생은 중학교에 올라가 귀가가 늦어진 내게 울며 매달려서, 나는 그 한 사람을 여동생으로 정했다.

동아리도 안 하고, 같이 돌아가 줄 애도 없었고, 축구부의 나가야마를 필두로 한, 반 애들은 귀찮아서 집에 있는 쪽이 편했던 것이다.

혼자라는 것은 편한데? 타인 같은 것과 연관되는 것 귀찮잖아?

친구가 없는 건, 흔한 일이라고?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은 말했다. 여성들이여, 자립해 주세요. 자신의 다리로 일어서세요.

이것을 들은, 인간관계와 노고가 많은 사회에 난처해하던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래, 전업 주부가 되겠어.

 

 

현대사회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되어, 남성의 고용도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내가 자청해서 일할 필요도 없잖아?

나름대로 요리도 할 수 있고, 가사도 할 수 있다. 얼굴도 그 나름대로 준수하고, 눈은 썩어서 여동생한테 놀림 받지만, 나는 충분히 미형 부류에 속한다.

이제, 내가 살 길은 이것밖에 없다. 위인의 명언에 감사했다.

나이팅게일은 그 밖에도, 올해로 30세입니다. 그리스도가 전도를 시작한 나이다. 이미 앳된 것은 끝. 쓸모도, 사랑도, 결혼도이런 말을 했는데, 그건 마법사가 되기 위해서라고 해석해도 될까.

그 나이팅게일은 남자가 30세가 되면 마법사로 잡(job) 체인지하는 것을 간파했던 것이다. 역시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마더나 천사라고 불리는 인물의 말에 감명을 받았지만, 나는 위선이라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가까운 사람을 도울 수 있는데 그것을 하지 않고, 멀리 있는 사람을 도우려는 것은 위선이라는 말은, 확실히 맞는다고 생각하며, 자선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의 싸구려 우정 버라이어티에는 구역질이 난다.

사람을 위한 선이라고 쓰고 위선이라고 읽지만, 결국은 자신을 위해서이다. 대개 중고생이 무슨 일에도 위선, 위선이라고 규정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나저나, 저거 뭐야? 마녀재판인 거야? 그렇게 화형에 처하고 싶은 거냐, 녀석들.

 

말이 엇나갔지만, 주제로 돌아가자. 나는 선한 사람 같은 것은 결코 아니다.

비굴하고, 추한 거짓말도 하고,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부모가 포기하고 여동생인 코마치를 애지중지 할 정도로, 칭찬받을만한 사람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그러니까, 저런 짓을 했던 것도, 뭔가의 착각이다.

 

 

 

 

 

고등학교 입학 첫날, 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렇게는 말해도 내게 잘못은 없다. 교통사고는 친 쪽이 전면적으로 나쁘다는 것은 법률로 정해져 있지만, 그런데도 치이는 원인을 만든 사람은 내가 아니다.

폰을 한 손에 들고 도로로 뛰쳐나온 화려한 머리를 한 여자를 구하기 위해 대신 치였다, 말하자면 명예의 부상이다.

결과는, 전치 3. 내 팔에 난 금 대신 한 여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면, 상완골 군도 만족할지도 모른다. 아니, 역시 아프니까 안 좋아.

깁스로 고정된 오른 팔은 방패 정도는 될 것 같다. 하지만 아프니까 안 하겠지만.

 

 

애도를... 이렇게 말해야 할까. 그래도, 여자애를 보호했으니 명예의 부상이군. 네가 만화의 주인공이라면, 지금쯤 영계탐정이 됐겠지.

 

그거, 입원한 학생에게 담임이 할 말입니까?

 

 

그나저나, 이 선생, 점프 읽고 있었나...... 그래도, 이 선생님 세대라면 황금기 적중이니까 이상하지 않으려나.

 

 

확실히 정양(静養)해서, 건강해진 뒤 당당히 돌아오게. 자네는, 칭찬받을만한 훌륭한 일을 했으니까 말이지.

 

 

또 오래된 명언을 말하고, 히라츠카 시즈카 선생님은 퇴실했다. 돌아가는 것도 뭣도, 아직 들어간 적조차 없습니다만.

 

 

오빠, 오빠! 그 담임 선생님, 미인이네!

 

미인이지만, 추정 연령 30세가 넘는다고, 그 사람......

 

 

문병 와 있던 코마치가 난리친다. 독실로 한 게 다행이었다.

일반적으로는 주위 사람들 시선에 참을 수 없게 되어 코마치가 돌아가고 난 뒤 굽신굽신해야 하는 장면이다.

 

 

이야~ 코마치는 기뻐요. 다쳤다고 들었을 때는 걱정했는데, 큰 상처가 아니고, 그게 자업자득이 아니라 여자애를 도우려고 대신 치였다니, 오빠도 대장부였네. 눈이 썩었어도 도미라구.

 

썩은 것과 상관있겠냐? 지금

 

 

상관있으려나. 일부가 썩으면 전부 썩는다고 하니.

 

 

오빠, 푸딩 먹어도 돼?

 

어차피 이 손으로는 못 먹고, 먹어도 돼.

 

-!

 

...... 저기

 

 

어색한 듯한 소리에 뒤돌아보자, 문이 열려 있고, 거기에는――내가 몸을 바쳐서 구한, 화려한 세로롤이 할 일 없는 듯이 서 있었다.

 

 

 

 

............

 

.............

 

 

침묵이 병실에 장막을 드리우고 있었다. 하얗고, 약 냄새로 가득 찬 방에 침묵은 엄청 안 좋아. 침대에 가로놓인 내가 죽어버렸나 착각해버린다.

코마치는, 이 여자가 문병 온 바로 그 때, 코마치, 할 일이 생각났어! 먼저 돌아갈게!라며, 도망치는 토끼처럼 집에 갔다. 쓸데없는 배려를 할 생각이었겠지만, 진짜로 쓸데없다고.

이런 화려한 여자는, 거북하다.

다시, 어색한 듯이 의자에 앉는 여자애에게 시선을 돌린다. 다가서기 어려운 화려한 미모, 선명한 금발을 빙글빙글 감은 세로롤이 거기에 박차를 더해 늘씬하게 자란 우아한 지체는 저열한 눈으로 보면 군침이 돌아서, 여왕님이라고 부르고 싶어질 용모였다.

그나저나, 그 세로롤 엄청나게 하기 어렵겠군요. 내 머리도 꼬면 저렇게 되는 거야?

 

 

.....저기 말야(*あんさ)

 

 

놀랐다. 갑자기 소리 내지 말라고. アンサ 같은 말을 하니까, 내가 무의식중에 퀴즈라도 냈나 생각했잖아.

 

あんさ원래는 あのさ라고 해야 일반적인 표현이나 미우라의 말투가 독특하지요.

그리고 이렇게 발음하면 answer 발음과 비슷해서(적어도 일본 발음으로는...) 하치만이 저런 드립을 한 것입니다.

 

 

그녀는 죄책감이 있어서인지, 나를 계속 바라보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괜찮아? 상처라든가

 

? , 아아. 일주일만 있으먄 퇴원할 수 있쎠.

 

 

혀 씹었다. 어쩔 수 없다고. 여자애와, 그것도 이런 미소녀하고 둘이서 얘기 같은 것을 한 적 없으니까.

그녀는, 안심했는지 어깨 힘을 풀었다. 백도의 실로 엮은 듯한 입술이 움직인다.

 

 

그래()

 

 

감상, 한 글자 뿐이냐고. 너무 재미없잖아. 적어도 좀 더 말할 수 있잖아. 뭐랄까, 이렇게.......(うん) 같이.

 

 

저기, 그러니까......

 

 

내가 내심 푸념하고 있자, 그녀는 말을 꺼내기 힘든 듯이 입을 열거나 닫거나를 반복하고 있었다.

-, 라든가 기운 빠지는 소리를 냈다가, -, 라든가 신음하기도 한다. 뭐야, 핸드폰 회사? 나는 소프트뱅크인데(らか銀行).

 

일본 핸드폰 회사 중에 au라는 회사가 있는데 하나씩 읽으면 아우입니다. 그 말을 듣고 저렇게 말장난 한 것입니다.

 

 

, 고마워...... 도와줘서

 

 

속으로 멍 때리고 있어서, 그 감사인사에 허를 찔렸다. 처음으로, 그녀의 시선이 나를 향한다.

......빈말이 아닌 감사인사를 여자에게 들은 적은, 돌이켜 생각해보면 처음일지도 모른다.

나는 삐딱하게 올려다보고는, 위세 좋게 지껄여댔다.

 

 

, 아무튼, 너도 이 일을 계기로 걸으면서 폰에 몰두하는 건 그만둬. 언제 또 치일지 모르고

 

......

 

 

기가 센 용모와는 정반대로, 자아내는 분위기는 묘하게 기특했다.

나는 작게 숨을 내쉬었다.

 

 

딱히 걱정할 필요도 은혜를 갚을 필요도 없다고. 치료비는 저 쪽이 내 주고, 위자료도 나온다. 학교는 애초부터 별로 안 좋아하고, 쉴 수 있는 대의명분이 생겨서 오히려 더할 나위 없이, 이쪽이 감사하고 싶을 정도다.

 

? 그건 역시 사람으로서 좀 그렇잖아. 거기에 생명의 은인한테 아무 것도 안 돌려주는 건, -((あーし) 방식에 반한다고 할까

 

 

뭐야 그 머리 나쁜듯한 말투. -(あーし)라는 건 너를 말하는 거야? 혀 짧은 로리 같네요.

 

 

손 못 써서 뭔가 불편하잖아. 뭔가 해 줬으면 하는 거 있어?

 

아니, 그러니까 별로 상관 없다니――」

 

됐으니까

 

 

강제적이며 오만하고 대담한 천성이, 이것을 계기로 약간 보이기 시작했다.

떼어 낼 생각이었으나, 반대로 다가오게 만들었다. 그녀의 이름은, 미우라 유미코.

속으로 조용히 옥염의 여왕이라 부르는, 여자들의 정점에 군림하는 여자이다.

 

 

 

 

, 이거. 오늘 수업 노트. 너의 몫도 제대로 가져왔으니까, 확실히 눈으로 훑어봐

 

 

미우라는, 수업이 끝나면 반드시 문병하러 왔다. 기이하게도 같은 반이라는 이유도 있어서, 학교에 갈 수 없는 나 대신에 노트를 적어서, 가져다준다.

진학교인 소부고에서 두 명 분량의 노트를 적는 것은 큰일일 텐데, 미우라는 일부러 자필로 써 준다.

이걸로 이틀째다. 왼손으로 노트를 펄럭펄럭 펼치고, 훑어본다. 여자 특유의 둥근 글씨체...지만 정중하게 분류되어 있어서 요점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근질거리는 감각에 당황하면서도, 궁금하게 여긴 것을 말한다.

 

 

저기 있잖아.

 

?

 

딱히 내 몫까지 안 써도, 네 것을 카피하면 되지 않아?

 

......

 

 

미우라는, 묘한 데서 덜렁인다.

요 며칠간으로 밝혀진 것이지만, 미우라는 잘 돌봐준다. 그 화려하며 여왕틱한 풍모로는 상상도 못하겠지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잘 돌봐준다.

그것은 죄책감이나 속죄에서 나오는 건가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 입 열어봐

 

아니, 스스로 먹을 수 있으니까

 

왼손으로는 먹기 힘들잖아? -(あーし) 먹여줄 테니까, 얌전히 있는 거야.

 

 

저녁식사를 하려고 든 젓가락을 뺏어서, 억지로 밥을 먹이려고 한다. 보통 학생이 느끼는 죄책감으로는, 나 같이 개운치 않은 남자에게 이 정도로 하지는 않을 것이다.

요컨대 미우라는, 내버려 둘 수 없는 성격인 거다. 그것도 누구라도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특정 범위 사람에 한정해서, 그녀는 엄마 속성이라고도 불러야 할 정도로 후대한다.

그 바지런함은, 한 번도 문병 오지 않은 부모님 대신 문병 와 있던 코마치가, 유미코 언니라면, 맡겨도 안심이네이라며, 완전히 오지 않게 될 정도다.

되는 대로, 입으로 옮겨지는 싱거운 병원식을 우물우물 씹는다.

그 광경은, 옆에서 보기에는 애인처럼 보일 것이다. 그 나이대의 남녀라면 누구라도 동경하는, , ~같은 달짝지근한 행동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르다. 나는 길가에 굴러다니는 풋내기와는 다르다. 훈련된 외톨이다. 타고난 외톨이다.

여자에게 불합리하게 재수 없다고 여겨져서 기피된 횟수 제 1. 여자라면 누구라도 하는 사소한 행동에 착각해서 좋아하게 된 횟수 제 1. 메일이 무시되고 다음날에 미안, 잤어.라고 들은 횟수 제 1, 메일러 데몬 씨와 일방통행 교환을 한 횟수 제 1위인, 화장품 회사도 경천동지할 기분 나쁜 남자다. 얼굴은 좋지만, 그런 놈인 거다.

 

그러니까, 실수하지 않는다.

5일이 지난 저녁. 거무스름하게 하늘이 물든 때가 되어, 여느 때처럼 온 미우라에게 나는 말했다.

 

 

이제 안 와도 돼

 

뭐어?(はぁ?)

 

 

미우라의 인사말인 ?도 두 글자로 늘어났다. 말투가 세다. 이 녀석의 이런 위협이 무섭다고.

하지만, 이번에는 압도되지 않는다. 나는 썩은 눈으로 노려본다.

 

 

딱히 노트 같은 건 안 해줘도, 스타트 때의 다소의 지연 같은 건 학원으로 곧장 되찾을 수 있고, 왼손에도 익숙해졌다. 그러니까, 네가 매일 밤늦게까지 문병하러 올 필요 같은 건 없어.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그렇다면, 알기 쉽게 말한다. 억지로 오지 마. 나는 속죄할 생각으로 와봤자 기쁘지 않고, 애초에 너를 도울 생각도 없었어. 뭔가의 착각으로 순간 몸이 움직여서, 기적이 일어나 냅다 밀쳐진 네가 무사하고, 차 앞으로 뛰쳐나온 나도 경상으로 끝났다. 그것뿐이야. 딱히, 너라서 도운 것도, 도운 은혜를 보답 받고 싶어서 한 것도 아니라고. 그런데도 강요하는 듯한 보답 따위는 받아도 귀찮다는 거다.

 

 

낙담한 미우라에게 연달아 말을 퍼붓는다. 나는, 착각하지 않는다.

같은 반인 미소녀가, 생명을 구원 받았다고 매일 병실에 문병하러 와서 아내 같이 행동해도, 거기에 특별한 감정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보잘것없는 자존심을 지키는 자기 방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대로 나아가서, 그런데도 내가 먼저 비참한 생각을 할 정도라면, 나는 없었던 일로 하는 쪽을 택한다.

이제 곧 퇴원이고, 지금이 적당한 기회겠지. 미우라는 고개를 숙인 채,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반복했다. 나는 눈을 감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눈을 떴을 때에는, 병실에 아무도 없기를 빌며.

......하지만, 인기척은 언제까지나 사라지지 않는다. 긴장감은 실내에 계속 남아서, 심장을 덥석 잡고 떼어놓지 않는다.

하필이면, 훌쩍 우는 소리까지 들린다. ......훌쩍 울어? 나는 당황해서 눈을 떴다.

입술을 깨물며 계속 눈물을 흘리는 미우라가, 변함없이 거기에 서 있었다.

 

 

, 왜 우는 건데?

 

뭐어? 안 울고. 전혀, 안 운다고......!

 

 

진짜 울잖아. 나는 화장도 번져서 눈 뜨고 볼 수 없는 얼굴이 된 미우라에게 티슈를 건네주었다.

빼앗듯이 손에 들고는, 얼굴을 돌리고 눈물로 얼룩진 그것을 닦는다.

설마, 운다고는 예상치 못했다. 의외로 충격에 약한 건지도 모른다.

재수 없다고 하는 것도 성가시다고 하는 것도 거북하게 여겨지는 것도 익숙하지만, 우는 것을 본 경험은 없었다.

 

 

그런데 말야, 히키오. 너 근성 삐뚤어진 거 맞지?

 

 

민낯에 침착한 미우라가 독설한다. 히키오라니 뭐야 그게? 이렇게 항의하고 싶지만, 운 것과, 그 눈빛이 무서워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말야, 그런 거 안 좋다고 생각하는데. 솔직해질 수 없는 거 병이잖아? 사람하고 어울리는데 비밀이라든가 거짓말 같은 건 치사하잖아.

 

 

미우라는 표리가 없다. 자신이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도 누구에게도 거짓말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그 말을 할 자격은 있었다.

잠깐 사이를 두고, 결론을 말한다.

 

 

그러니까, -가 교정해줄게.

 

.........뭐어?

 

 

.........결론부터 말하자. 역시, 내 청춘 러브 코미디는 잘못됐다.

미소녀를 구해서 시작된 것은 러브 코미디가 아니라, 외톨이를 교정시키는 엄마의 노고 이야기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만 말하게 해 줘.

 

이 녀석 절대로, 글러먹은 남자한테 걸리는 타입이다.

 

 

 

 

 

 

작가후기

 

あーしさん 귀여워!

あーしさん 귀여워!!

あーしさん 귀여워!!!

 

친구가 あーしさん을 바보 취급해서 충동적으로 썼습니다.

그래도 모두들 귀여워요! 자이모쿠자와 사가미 빼고!

 

あーしさん 귀여워 !

 

원문출처 : http://www.mai-net.net/bbs/sst/sst.php?act=dump&cate=tiraura&all=38068&n=0&coun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