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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나서 쓴 계절소재. 19일에 투고 못해서 유감입니다. 「남녀의 일선을 넘어버렸다.」는 담백한 말투를 하고 있지만, 실은 좀 더 정열적이라거나......?

~~~~~~~~~~~~~~~~~~~~~~~~~~~~~~~~~~~~~~~~~~~~~~~~~~~~~~~~~~~~~~~~

 

 

문득, 눈을 뜬다.

 

........알고 있는 천장이다.

 

아니, 자택이니까 당연한데.

스마트폰으로 시각을 확인한다.

오후 6시 반 정도.

확실히 2시 정도부터 낮잠 잤으니까, 대충 4시간 잤던 것이려나.

응, 늦잠.

오늘 밤에는 잠들 수 없을 것 같군.......

 

오늘은 9월 19일

......무슨 날이었던가?

아침 뉴스에서 뭔가의 날이라고 했던 생각이 드는데....

잠에 취한 머리로 멍하니 보고 있었으니까, 잘 생각나지 않았다.

뭐 상관없나.

외톨이인 나한테 상관있을 리 없어.

 

띵동.

 

........뭘까.

Am○zon도 소○맙에서도 주문하지 않았으니까, 신문이나 종교일까?

좋아, 거짓 부재다.

 

덜컹덜컹, 철컥

 

 

.....................

 

 

「얏하로~! 히키가야 군, 놀러 왔어요~!」

 

 

역시 하루노 씨인가.

어느 의미로 나가지 않은 게 정답이었다.

그도 그럴게 여벌 쇠 가지고 있으니 마음대로 들어오는 걸.

 

오늘 하루노 씨의 복장은, 가벼운 느낌의 물색 캐미숄에 라이트 옐로의 카고 팬츠.

어깻죽지부터 노출되고 있는 예쁜 양팔이 정말 매력적이다.

 

「.......하루노 씨. 온다면 메일 주세요라고 말했지 않았습니까.」

 

「어? 메일 했어요?」

 

「..............어라?」

 

머리맡의 스마트폰을 보면, 메일 수신 마크가 화면상에 작게 나와 있었다.

아무래도 잠에 취해서 놓친 것 같다.

 

「어차피 히키가야 군이니까, 낮잠이라도 자고 있어 메일 깨닫지 못했겠죠.」

 

「.........그, 그렇지 않야요?」

 

씹었다.

마음껏 글자 씹어 버렸다.

 

「흐-응..... 뭐, 상관없어.」

 

그렇게 말하며 하루노 씨는 안에 들어와서, 방 한가운데에 있는 테이블에 짐을 내렸다.

A3사이즈 봉투가 2개.

도대체 뭐를 가져온 걸까.

 

「그래서, 오늘은 뭐를 하러 왔습니까? 나간다든가 하는 건 솔직히 용서해 줬으면 하는데」

 

「괜찮아괜찮아. 오늘은 어딘가 나가거나는 하지 않아요.」

 

「그런가요....... 그럼, 그 짐은 뭔가요?」

 

「그 질문에 답하기 전에....... 문제입니다!」

 

짠, 이라는 효과음이 들린 듯한 생각이 든다.

마치 퀴즈 프로그램 분위기구만.

 

「오늘은 무슨 날이겠죠?」

 

「오늘?」

 

마침 방금 전 생각한 참이다.

그러니까, 무슨 날이던가?

확실히........

 

「앗, 알겠습니다.」

 

「네, 히키가야 군 정답을 부디!」

 

「프로야구 선수 하야시 마사노리(임창범) 선수의 생일이군요!」

 

「부부-우, 탈락-! 이라고 할까 그게 정말인지 아닌지, 누나는 모릅니다!」

 

어라, 이상한데.

치바현 출신이라면 모두 알고 있지 않나.

꽤 유명한 선수고.

 

「........으-응. 계속 생각해도 짐작 가는 게 없어서, 항복입니다. 답 가르쳐 주세요.」

 

「정답은 보름이었습니다~. 정말, 아침 뉴스 제대로 보지 않으면 안 돼요?」

 

「아니, 그런 말을 들어도..... 라고 할까 보름이라는 건, 그 짐은 달구경 아이템인가 뭔가 하는 건가요?」

 

「응, 그래요! 지금부터 누나와 즐거운 달구경 시간 시작이야!」

 

「에-」

 

「엣.......? 싫은, 거야.....?」

 

「하지만 결국 나가는 거죠? 달은 밖에 나가지 않으면 볼 수 없고」

 

힛키 진짜 힛키니까 나가고 싶지 않습니다.

※ 히키코모리라는 말.

 

 

「아, 뭐야. 그 쪽이 이유군요. (한순간 나하고 있는 게 싫다는 소리로 들렸잖아....)」

 

「어? 뭔가 말했습니까?」

 

「으응, 아무것도 아니야?.......그런데 히키가야 군. 아까 전 나는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네요?」

 

「네, 말했네요.」

 

「훗훗훗~, 달구경이니까 밖에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법은 없어~」

 

그렇게 말하고 하루노 씨는 내가 뒹굴고 있는 침대 위로 올라,

 

 

샤아아아악

 

 

항상 전부 닫힌 상태의 커튼을 열었다.

이 커튼 연 거, 몇 달만이야?

 

「봐봐, 저걸 봐」

 

창밖에 하루노 씨가 가리키는 쪽을 보면, 만월이 거기에 있었다.

새하얀, 아름다운 만월이다.

 

 

달칵

 

 

갑자기, 방의 조명이 사라졌다.

뒤를 돌아보자, 정확히 하루노 씨가 벽에 붙어 있는 스위치를 끄고 이쪽으로 돌아오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대로, 창가까지 온다.

 

「봐, 예쁘지?」

 

하루노 씨는 나를 보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평소의 밝은 미소는 아닌 그 아름다운 표정에, 부주의하게도 두근거려 버렸다.

강화외골격은 어디로 갔어?

 

「하루노 씨 쪽이 예뻐요.」

 

「엣..........?」

 

「................아」

 

무심결에 말해 버렸다.

 

아니 정말로 하루노 씨 예쁜 걸.

달빛에 비춰진 상태로 저런 부드러운 미소를 하시면, 신비로움이 넘쳐나서 어디의 여신입니까? 하고 생각해버리는 이유로.

무심코 닭살스런 대사를 해버리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이봐, 누나를 놀리면 안 돼요.」

 

아니, 놀리지 않습니다만.

이라며 그렇게 얼굴을 빨갛게 숙이면서 말해봤자.

너무 사랑스러워 포장해서 가져가고 싶어지는 레벨.

.......아, 여기 집인가.

 

「자, 자아, 침대 치워요? 안 그러면 준비가 안 돼요?」

 

「................하루노 씨」

 

「뭐, 뭐일까나?」

 

쓰담쓰담

 

「어째서 머리 쓰다듬어 ! ?」

 

「........신경 쓰지 말아주세요.」

 

쓰담쓰담

 

「정말! 빨리 준비 햇!」

 

「아아 네, 죄송해요.」

 

뭘까 이 귀여운 생물은.

이 사람, 진짜 하루노 씨인가?

 

어느 샌가 귀여운 생물로 진화한 하루노 씨를 곁눈질 하면서, 달구경할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접이식 침대를 문자 그대로 접어서 치우고.

달이 보이는 창을 중심으로 방석을 마주보는 식으로 2개 늘어놓고.

2개의 방석 사이에 하루노 씨가 가져온 먹을거리나 음료수를 두고.

방의 조명은 끈 채로, 달빛으로 대신해.

하치만 집 달구경 특설회장은 완성됐다.

 

 

「그럼, 건배♪」

 

「건배」

 

 

유리 컵끼리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두 명만의 달구경이 시작되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갑자기 왜 달구경 하려고 생각했습니까?」

 

컵에 담긴 음료를 입으로 옮기면서, 의문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을 물어 본다.

덧붙여서 컵의 내용물은 환타-그레이프다.

풍습적으로는 제주를 마시거나 하는 것 같지만, 나 미성년이고.

 

「으응~, 어쩐지 일까나?」

 

「이 무슨 어바웃.」

 

「그래도 오늘 아침 뉴스로 보름날이라고 알아서. 가끔 씩은 히키가야 군과 빈둥거리는 것도 괜찮을까-, 해서」

 

「저의 집 창문에서 달이 보이는 건 알고 있었나요?」

 

「응, 예전에 여기 왔을 때네. 히키가야 군. 집에서 나가고 싶지 않으니까, 마침 잘 됐어.」

 

「........뭐, 극력 나가고 싶지 않으니까, 이런 이벤트라면 전혀 상관없어요.」

 

파쿡

우물우물

 

아, 하루노 씨가 가져온 경단 맛있어.

이런 맛있는 경단 처음이네.

 

「아, 그 경단. 유키노시타가 납품업자 일본식 제과에서 사 왔어. 맛있죠?」

 

「네, 엄청 맛있네요. 특히 이 쑥경단이 좋아요.」

 

「그거 나도 좋아해. 너무 맛있다고 해서 과식하지 말아줘? 내 몫이 없어져 버려요.」

 

「그건 보장하기 어렵네요.」

 

「정말, 히키가야 군은」

 

경단 외에도, 팥떡이나 밤 양갱에 풋콩(달구경할 때는 옛날부터 풋콩도 먹었고) 등등......

모두 맛있는 것 만이었다.

가끔 씩은 이런 저녁도 나쁘지 않구나.

저당이니까 체하지도 않을 것 같고.

 

「잘 먹었습니다.」

 

「응, 잘 먹었습니다.」

 

「그만 과식해 버렸습니다. 꽃보다 경단이 아니라 달보다 경단이네요.」

 

「후후, 그런 말을 들으니 가져온 보람이 있었어.」

 

말하면서 두 명이 쓰레기를 정리한다.

생각 이상으로 밝은 달빛 덕분에, 정리는 빨리 끝났다.

 

「........그렇다 쳐도, 정말 예쁘네요.」

 

「응, 그러네. 이 시기는 의외로 개는 게 적으니까, 올해는 운이 좋았어요~」

 

「그러네요.」

 

.............................

 

.............................

 

 

자연스럽게, 대화가 중단된다.

 

평소라면 어쩐지 거북해지는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아.

만월 덕분일까?

 

「히키가야 군」

 

갑자기 불린다.

 

「뭔가요?」

 

「.........그 쪽, 가도 좋아?」

 

「.........부디」

 

하루노 씨는 느긋하게 일어나, 내 쪽으로 가까워져 온다.

내 눈앞에서 멈추고, 뒤를 향해 다리 사이에 착 하고 앉았다.

그대로 등 뒤를 이쪽에 맡겨 온다.

 

「.........또 의자인가요. 하루노 씨도 좋아하네요.」

 

「응, 좋아해~」

 

........어쩐지, 평소보다 하루노 씨의 몸이 작게 느껴진다.

어째서야?

 

「히키가야 군, 따뜻하지요.」

 

「그런가요? 평균 체온은 보통정도라고 생각하는데」

 

「후후후........ 그런 게 아니야.」

 

그러면 어떤 의미야?

최근, 밤이 차가워졌으니까, 그래서 따뜻하게 느낀다는 건가?

 

「그러고 보니 히키가야 군」

 

「...........뭔가요?」

 

「처음 달을 봤을 때, 달보다 내가 예쁘다고 말해줬는데.... 그건 사실?」

 

「어, 이제 와서 그런 걸 묻습니까?」

 

「여자애는 의외로 신경 쓰는 거야」

 

「하아, 그런 건가요. .....사실이에요. 달은 확실히 예쁘지만, 저런 멀리 있는 애매한 것보다, 바로 눈앞에서 미소 짓고 있는 하루노 씨 쪽이 훨씬 예뻐요.」

 

...............어쩐지 나, 부끄러운 말하지 않았나?

약간 얼굴이 뜨거워졌다.

하루노 씨가 반대로 향해서 다행이다.

 

「..........그래. 후후, 고마워」

 

「..........천만에요」

 

아아, 역시 부끄럽잖아 이건.

나한테는 멋 부린 대사는 어울리지 않는구나.

 

「........히키가야 군.」

 

「..........................네」

 

하루노 씨가, 천천히 이쪽을 향한다.

눈과 눈이 마주쳤다.

그 예쁜 눈동자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감각이 느껴졌다.

 

「나는 지금, 너한테 뭐를 기대하고 있다고 생각해?」

 

「..................」

 

심장이, 두근하고, 크게 뛰었다.

 

천천히, 하루노 씨의 등 뒤로 손을 향한다.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는 그 몸을 껴안아 살그머니 얼굴을 접근하고,

 

 

「응」

 

 

키스를 했다.

달콤한 향기가 입에 가득 퍼져----------

 

 

 

 

삐리리리리릭

 

 

 

 

스마트폰 착신음으로 단번에 현실로 되돌려졌다.

서로 깜짝하고 가볍게 뛰어 올라, 떨어졌다..

누, 누구야 이런 때에!!

 

테이블 위에 있는 스마트폰을 잡아, 화면을 터치해 통화 모드로 한다.

 

「여, 여보세요?」

 

『오빠 얏하로~! 잘 지냈어~!? 사랑스런 코마치야~!!』

 

「..................」

 

『오빠 어차피 오늘도 혼자 틀어박히고 있잖아? 오늘은 달이 예쁘니까, 가끔씩은 밖ㅇ』

 

 

뚜-, 뚜-, 뚜-

 

「................」

 

「...........어... 그러니까, 코마치 짱?」

 

「........그래요.」

 

「아, 아하하..... 여전히 기운 넘치네, 코마치 짱.」

 

굉장히 어색한 분위기가 된다.

그런데 나는 뭘 하고 있었어?

어쩐지 분위기를 따라 대단한 일을 할 것처럼 되고 있던 생각이 드는데.....

 

 

탈칵

 

 

우선 방의 전기를 켠다.

........어쩐지 전기 켰을 뿐인데, 평소대로 돌아온 것 같다.

여러 가지 의미로.

 

「벌써, 9신가....... 그럼, 나 슬슬 돌아갈게.」

 

「아, 네, 알겠습니다.....」

 

타닥하고 서두르듯이 귀가 준비를 하는 하루노 씨.

나는 단지,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럼, 히키가야 군. 또 다음이야」

 

「네, 또 다음, 기다릴게요.」

 

「.........응. 그럼!」

 

마지막에 부드러운 미소를 남기고, 하루노 씨는 돌아갔다.

 

「........................................하아아아」

 

너덜너덜해져, 그 자리에 쓰러진다.

왜, 왠지 엄청 지쳤다.

라고 할까 얼굴이 뜨거워.

이거 확실히 빨갛게 되어있으려나.

정말, 오늘의 나는 어떻게든 돼버렸다.

저런, 적극적? 이 되다니......

 

이건 저거다.

분명히 늑대인간처럼 만월의 마력에 지배당하고 있었어.

그런 게 틀림없어.

 

........스스로도 어처구니없는 일을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다음에 하루노 씨를 만났을 때, 자신을 억제할 자신이 없다.

 

 

 

 

혹시라도, 어쩌면.

 

 

 

나는 하루노 씨를, 좋아하는 걸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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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넷보다 블로그에 한 편 일찍 올려봤습니다.

미리 보는 사람이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