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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나-(あ-し)의 청춘 로맨틱 코미디는 여유잖아? 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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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데뷔에 실패하는 것은, 역시 그렇군,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다소 외모를 꾸며봤자, 속은 수수하고 촌티 나던 시절과 변함없다.

약간 눈에 띌만한 짓을 해서 주목을 끈다 해도, 그 뒤로 반에서의 지위를 굳건히 다질 방법을 모른다.

그런 사람들의 언동, 거동의 수상함을 사람들은 잘 본다, 간파한다. 착각해서 우쭐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중학교 시절의 지위로 추락한다, 이런 일은 흔히 있다.

그 점에서, 미우라 유미코는, 그 압도적인 여왕 오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반에서도 예쁜 여자 몇을 모아 두르고, 자연스럽게 반의 정점으로 군림하고 있다. 평범하게 자리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 그녀를 추종한다, 혹은 아부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형태는 정말로 여왕.

진정한 승자라는 것은, 자아내는 오라를 보면 일목요연하다. 기품이 내면에서 배어 나오듯이, 리얼충도 명백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약간은 참고가 되었으려나? 고등학교 데뷔에 실패한 사사야마 군. 머리를 빨갛게 염색했지만, 반에서 밑바닥 카스트에 있는 그를 힐끗 본다.

 

그 점에서, 나는 흘러넘치는 외톨이 오라 덕분에 카스트에도 속할 수 없었지만.

스타트는 나쁘지 않았다. 퇴원한 나를, 반 모두들은 호의적으로 맞이해 주었다.

미우라를 구한 사실이 퍼진 덕분이겠지.

교실에 들어갔더니, 히키타니 군 꽤 하잖아!, 히키타니 군 미우라를 몸을 던져서 감쌌다고? 멋져, 히키타니 군 진짜 쩔어. 진짜 쩐다고이런 말의 폭풍우에 당한 나는, 아주 어색하게 웃고 있었다.

화내지 말고 대답해줬으면 좋겠는데, 이럴 때에는 대체 어떻게 해야 좋아? 우쭐해져야 해? 멋있는 척 해야 하는 거야?

나는, ,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이렇게 겸손 떨었지. 마지막에 이상한 소리는 공기가 입에서 새어나온 소리야. 웃은 게 아니라고.

 

 

히키오. , 듣고 있어?

 

? !

 

 

수업이 끝나고, 나머지는 SHR을 기다릴 뿐인 한가한 시간에 iPod을 듣는 척 해서 인간관찰을 하던 내게 미우라가 와서는, 내 이어폰을 빼냈다.

그것을 궁금하게 보고 나서, 자신의 귀에 끼운다. 아차.

 

 

안 들리잖아. 뭘 듣는 척 해선 무시하는 건데?

 

 

뭘 폭로하는 건데? ? 앞으로 내가 음악 들어도, 우와, 저 자식 또 음악 듣는 척 하네라고 놀림 받는 거 아냐?

나의 불안도 모른 채, 미우라는 불쾌한 듯이 나를 내려다본다. 억지웃음을 띠고, 얼굴 정도만 움직여서 본다.

 

 

, 무슨 일이라도 있어?

 

- 수업 끝나고 노래방(オケ) 갈 건데, 히키오도 갈래?

 

 

オケ라고 하면 영구차(사체를 식장에서 옮길 때 쓰는 운송수단)를 타는 것을 떠올리겠지만, 노래방이다. 왜 리얼충들은 의미불명한 약어를 쓰는 거지? チョベリバ(very bad의 약어)라든지 キモい(재수없어)라든지 ぐうカワ(끽 소리도 못할 정도로 귀여워의 약어) 같은 것들. 암호인가 뭔가냐고.

미우라의 추종자가 눈에 띤다. 반 애들 중에서도 예쁜 둘과, 갈색 머리에 장발인 토베와 그 밖에 반에서 최상위 카스트에 속한 무리다.

말은 이렇게 해도, 미우라가 여제처럼 군림해서, 실제로는 미우라를 정점으로 하인이 있는 도식이 맞다. 그들이 아무리 의견을 내도, 미우라 마음에 안 들면 각하된다.

절대 군주제라는 건 참 무섭구만. 기분 나쁘게 하면 물리적으로 목이 써컹-인 걸. -, 싫다싫어. 무섭다고.

 

 

듣고 있냐고? 몇 번이나 말하게 하지 말라니깐!

 

우옷! 그만해, 귀가 늘어진다고!

 

그럼, 수업 끝나고 시간 비워둬

 

 

미우라가 뒤꿈치를 돌리자, 담임인 히라츠카 선생 독신이 흑발을 나부끼며 들어왔다. 백의가 펄럭여서, 옆쪽을 보면 그 풍부한 가슴이 부각돼서 요염하다.

미인에 스타일도 좋고, 거기에 여교사라는 양품인데, 왜 결혼할 수 없을까.

담배려나? .....그나저나, 갑자기 수업 끝나고 시간 비우라니, 그렇게 말해도 난처하잖아.

내 사정 정도는 생각하라고. 학교 끝나면 집에 돌아가서 소파에 앉아서 음악을 들으면서 만화 읽어야 하는데.

아무튼, 한가하다만.

 

 

연락사항은....... 딱히 없군. 좋아, 해산

 

 

뭔가 일이 있는지, 교단에 서자마자 속공으로 SHR을 끝내고 떠난다. 괜찮은 겁니까, 그런 걸로.

수업에서 해방되어, 왁자지껄하게 활기를 띄는 교실. 아직 오른손이 깁스에 고정된 나는, 왼손으로 가방을 들고 돌아가려고 한다.

그것을, 미우라가 멈춘다.

 

 

히키오. 가자.

 

 

불러 세워져서, 뒤돌아본다. 교실 후방에 굳어진 집단 선두에 미우라가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심결에, 아아 그래라고 소리를 내려다가――입을 다문다.

예쁜 여자들과 눈에 띄는 남자들의 그룹. 화려하고, 바보 같은 이야기로 분위기를 띄우고, 반을 이끄는 탑 카스트 멤버.

거기에 섞인 나를 상상했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게 작게 숨을 내쉰다.

 

 

미안, 지금부터 병원 가야 해서 말야. 또 다음에 권해줘.

 

뭐어?

 

 

미우라가 아름다운 눈썹을 찡그리지만, 내가 미안한 듯이 왼손을 들어 사과하자, 추궁하지는 않았다.

상처를 미끼로 넘긴다. 회사에서 회식 가자고 할 때도 이 방법을 쓸 수 있는지 검토해 보자. 아니, 내 꿈은 전업주부였지.

 

 

그럼, 이만 먼저

 

, 잠깐......

 

히키타니 군이 못 오는 건 어쩔 수 없잖어. 유미코. 빨리 안 가면 유미코한테도 안 좋지 않어?

 

......?

 

? , 왜 그렇게 봅니까?

 

 

토베가 미우라에게 엉뚱한 화풀이를 당하고 있었으므로, 떠날 때 등 뒤로, 힘내라이렇게 말해 두었다.

교실에서 나왔을 때는 연민의 감정도 바로 날아갔지만.

 

 

 

 

집으로 돌아간 나는,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수업은, 미우라의 부지런한 필기 덕분에 뒤처지지 않았다.

수학은 의미불명한 단어와 해법으로 *메다파니에 당한 용사의 심경이었지만. 뭐야 이건, 생각한 자식 중2병인 거냐? 사인, 코사인, 탄젠트 군이라는 건 대체 뭔데? 끝이 없잖아.

 

메다파니 : 드래곤퀘스트에 나오는 보조주문. 적 하나를 골라서 혼란시킨다.

 

 

어라? 빨리 왔네, 오빠

 

오우, 어서 와

 

 

무사하게 귀가한 코마치를 깁스로 봉쇄된 오른손을 흔들어 맞이한다.

한가한 시간을 주체 못한 나는, 소파에서 뒹굴뒹굴 구르면서 유행인 소설을 왼손으로 넘겼다. 인터넷에서 드라마화가 원작 레이프라고 난리여서 읽어 봤지만, .

이런 애가 현실에 있는지가 문제의 초점이 될 것 같다. 여하튼 소설이나 라노베에 흔히 있는 청춘 같은 건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지.

애니화도 원작 레이프, 원작 레이프라고 하는데, 드라마화 같은 게 되면 레이프 수준이 아닌 학살 밖에 안 되는 게 아닐까.

그야말로 독재국가의 대량숙청처럼. 넷 녀석들은 독재자 같은 수준으로 모든 게 의심스러우니까. 달리 말하면 섬세한 거지만.

내가 묵묵히 페이지를 넘기는 것을, 사복으로 갈아입은 코마치가 뒤에서 들여다본다.

 

 

유미코 언니하고 논다거나 안 했어?

 

병원에 간다고 거짓말 치고 돌아왔다.

 

우와아....... 오빠는 참, 진짜 부정 못할 정도로 글러먹은 사람이네.

 

무슨 말이야. 사회인이 되면 가고 싶지도 않은 회식이나, 신년회, 망년회, 송별회에 억지로 끌려가서 술을 먹게 된다고! 학생 때 정도는 자유를 만끽해도, 마음대로 해도, 잔소리는 듣지 않는 법이야.

 

거짓말한 게 나쁘다고 생각 안 하는 거네.....

 

 

비난이 서린 눈으로 노려보지만, 나는 시치미를 뗐다. 추악한 거짓말을 하고, 형편 나쁜 말에는 대답하지 않는다.

이것이 어른의 조건이다. 주주총회에서도 높은 사람은 주주에게 약점을 찔려도, 대답 안 하면 책임은 안 져도 되니까. 정말 유익하구만.

코마치는 눈을 감고, 호들갑스럽게 탄식하고 낙담했다.

 

 

하아아아~ 겨우 오빠를 돌봐줄 운명의 사람이 나타났다고, 코마치는 엄청 기뻐했는데- 설마 선의의 간호를 거부한다고는 코마치도 생각 못했어요.

 

어이, 간호가 뭐야? 간호라니. 나는 내 뒤치다꺼리는 스스로 하고, 의외로 시중도 잘 든다고. 내가 시중들었으면 하는 것은 돈에 관한 것뿐이다.

 

그거, 단순히 기둥서방이잖아.

 

 

가장 사랑하는 여동생이 기막혀 하는 것 같다. 괜찮아, 반면교사로서 코마치가 훌륭하게 자라 준다면, 오빠는 그걸로.

 

 

-. 유미코 언니를 차에서 구했다는 말을 듣고, 오빠도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변했다고 생각했는데-

 

사람은 그리 간단하게 바뀌지 않는다고.

 

 

왼손을 멈추고, 반사적으로 대답하고 있었다.

그래, 변할 수 있으면 고생하지 않는다. 초등학생부터 외톨이였던 사람이, 쉽게 리얼충 집단에 섞일 수 있을까?

그 분위기에 익숙해질 수 있을까? 화제를 따라갈 수 있을까? 따돌림 받았을 때처럼 너덜너덜해지지 않을까?

내게 거기까지 바라도 난처하다. 저것은, 진짜 사소한 변덕과 우연이 겹겹이 쌓여서 된, 작은 사건인데, 기대 받아봤자 나는 응할 수 없다.

반 애들은, 다행히도 나를 여왕님을 구한 소시민으로 호의적으로 봐주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도 잊혀질 것이다.

평소의 나의 정 위치에서, 누구에게도 존재가 인식되지 않는, 친해질 수 없는 남학생A로 자리 잡을 뿐이다.

코마치가 기대하는 일 같은 건 일어나지 않는다. 대체로 사람이 상상하는 청춘 따위, 전부 기만과 위장 위에 성립된 망상에 불과하니까.

코마치는 소파에서 떨어져, 부엌으로 향했다. 냉장고로 마실 것을 가지러 간 것 같다. 작은 등으로 중얼거린다.

 

 

그럴까? 사람은 바뀌지 못해도, 사람이 보는 눈은 빨리 바뀐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말이다, 옹이 구멍이라는 거야.

 

...........진짜, 이 오레기는.......

 

 

오빠가 가정 걱정되는 점은, 여동생의 남자를 보는 눈이 옹이구멍이 아닐까 하는 것뿐입니다. By 치바의 시스콘 오빠

 

 

 

 

 

히키오, 이번 주말에 시간 있어?

 

?

 

 

이튿날 아침, 모범적인 학생인 내가 수업 전에 등교하자, 미우라가 책상에 와서 바로 말을 걸었다.

어제 오늘의 사건에 놀라서 소리를 내자, 미우라는 또 다시 내 귀를 잡아당겼다.

 

 

아야야야얏!

 

이어폰 안 꼈잖아

 

보면 알잖아!

 

너 이어폰으로 음악 너무 들어서 난청된 거 아냐? 한 번에 못 듣는 노인이 아니잖아

 

 

그러니까 니가 내 엄마냐고. 왜 학생 신분에 귀가 어두워졌다는 이런 걱정을 받아야 하냐고.

귀를 놓은 미우라는, 허리에 손을 대고 거만하게 나를 내려다보았다.

 

 

그래서, 어때?

 

-, 어떠려나. 그 날이 안 되면 몰라.

 

아 그래. 그럼, 비워 둬

 

.........뭐어?

 

비우라고 하는 거야. 동아리 같은 거 안 하니까, 대체로 한가하겠지. 볼 일 있으면 다른 날로 돌리고

 

, 오우

 

 

아차. 너무나 불합리한 말에 무심결에 끄덕여 버렸다.

대답에 만족한 미우라는, 엄해 보이는 미모를 겨우 누그러뜨리고는 수긍했다.

 

말해두는데, -하고 둘이니까. -하고 같이 있어서 부끄럽지 않게 하고 오라고

 

 

이 말은, 설마 아니나 다를까 데이트 아냐? 아니, 사귀는 게 아니니까 아니려나.

아니, 그래도 호의도 없는 놈한테 이렇게나 적극적으로 할까? ......미우라니까 아무튼, 변덕일 것이다.

그 말을 보면, 미우라의 패션 체크도 포함되는 것이 확실하다. 어쩔 수 없다, 내가 진정한 허세력(オサレ : 블리치에서 유래)를 보여준다.

묻겠는데...... 대체 언제부터――SS가 러브 코미디라고 착각했어?

 

 

 

 

 

 

――· ――

 

 

 

 

 

촌티 나

 

.............

 

 

주말, 힘껏 멋을 내고 약속 장소로 향한 나는, 만나자마자 단칼에 베였다.

너무 순살이라 우리들은 아직 안 만난 게 아닐까 착각하고 싶어졌다. 너무 세게 말하면, 나중에 후회하니까 주의가 필요하다. 허세 부려서 할복자살 같은 말은 만에 하나라도 말해서는 안 된다. 적어도 바리깡일까? 난 절대로 안 하겠지만.

미우라는 빨간 미니스커트 원피스로 마음껏, 그 미각과 우아한 스타일을 뽐내고 있었다. 소매가 큰, 아마 그 나이대 소녀의 귀여움을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중요한 본인이 쓰레기라도 보는듯한 눈으로 나를 노려보는 탓에, 여왕 같은 관록에 귀여움이 1%도 없었다.

그렇게 나빠? 겹겹이 입은 T셔츠에 청바지가. 남자의 복장 같은 건 어떻게든 상관없잖아. 네가 *피코냐고? 멋에 신경 안 쓴 사람을 베는 것처럼 무사가 칼이 잘 드는지 시험하는 거냐.

 

피코 본명 : 스기우라 카츠아키, 일본의 탤런트, 패션평론가, 저널리스트

 

 

그나저나, 남자가 여자를 기다리게 하다니 말도 안 되는데. -가 기다리게 되다니 굴욕이야.

 

뭐야, 너 언제부터 기다렸던 건데?

 

히키오가 빨리 왔으면 알 거잖아.

 

 

? 뭐야 그건. 오늘 아침에 늦잠자서 코마치한테, 일본인 전체가 오빠하고 같은 레벨이 되면 세계는 끝이라구이런 말을 들은 내게 하는 말? 내가 나쁘긴 하다만.

그보다, 뻔뻔스럽게 오는 나도 나구만. 미우라의 여왕님 성격을 고려해보면, 산지 얼마 안 된 힐의 밟는 맛을 시험해보게 밟혀라같은 전개가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미우라는 의리 있게 기다려서, 불쾌한 듯이 세로롤을 손가락으로 감고 있었다. 코마치에게, 그거 아쿠아 웨이브라구.....이라 환멸 되면서 고쳐진 것이 떠오른다. 유감이다만, 나는 *사랑받는 것(웃음)과 나비 부인의 차이를 몰라.(にはされ()とお蝶夫人いがわからん)

세로롤은 아가씨 전용이라는 것이 통념인데, 미우라는 아가씨의 정숙함이나 기품과는 동떨어져 있고.

 

され : 사랑받는(발음 : 아이사레)

蝶夫人 : 나비 부인

잘 모르겠지만 오자키와 나비님, 그 사랑이런 글이 있나 봅니다.

이 작품에서 나비부인이라 불리는 여자는 10대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관록이 있으며, 테니스의 여왕이라고 불립니다.

 

 

, 가자고

 

 

뮬을 또각또각 소리 내며 미우라가 앞장선다. 미니스커트로 싸인 작은 엉덩이를 뒤쫓자, 유유히 멈춰 선 미우라가 억지로 옆에 나란히 세웠다.

왜 흘기는 거야? 그림자가 무섭다고.

 

 

저기 말야... -하고 같이 있으니까, 좀 더 당당해질 수 없어?

 

무슨 말하는 거야? 나보다 당당한 녀석은 그렇게 없다고. 너한테 속공으로 탈락 선고된 옷으로 너와 나란히 걷는다고. 그것도 부의 오라를 흩뿌리면서 말이다. 보통 남자라면 못한다고

 

 

입가를 치켜 올리며, 미우라는 이마에 손을 대고 탄식했다. 그리고 갑자기 정색하나 싶더니 마음껏 내 등을 손바닥으로 강타했다.

엄청 아파아아!!!

 

 

새우등 그만두라고. 앞으로 주머니에 손 넣지 마. 안 그래도 안 큰 키가 쓸데없이 작아 보이잖아.

 

, 그렇다고 해도 갑자기 때리냐, 보통......

 

말해봤자 모르니까, 손 댈 수밖에 없잖아. , 가슴 펴고 자세 바로잡아...... ---까 왜 바로 구부리는 거냐고!

 

히익!

 

 

중력을 견딜 수 없습니다, 힛키의 등뼈는 허약해서! , 폭력은 안 돼!

어딘가의 빡치기 쉬운 청년대표 NT도 말했었지.

어디에 가는지 모르겠지만, 가는 도중에 7번 맞았다고만 적어 둔다. 얻어맞은 횟수는 몰라.

7번 쓰러진 하치(8)...... 같은 건가.

 

 

 

 

끌려간 곳은, 패션을 압니다, 같은 말을 할 법한 젊은이들이 모이는 옷 가게였다. 특이하게 멋 부린 점원과 센스(웃음)에 자신이 있을 것 같은 손님이 상쾌하게 찾고 있다.

학생용인 것 같고, 고등학생인 내게도 빠듯이 손이 닿을 것 같은 가격에 반죽음이라는 말이 뇌리에 스쳐 지나간다.

수중에는, 2주 만에 그만둔 알바비가 남아있다. 그런데, 문제입니다. 치바의 최저임금은 756엔입니다. 봄방학에 하치만이 2주간 일해서 받을 수 있는 돈은 어느 정도일까요?

정답은 CM 뒤에!

 

 

히키오, 잠깐 와봐

 

 

 

가지런하게 전시된 옷을 보던 미우라에게 불려서 순순히 따라간다, 왜냐면, 무서운 걸.

등골을 세워서 빳빳하게 선 내게 미우라는 집은 옷을 골라본다.

 

 

-, 이건 아닌가. 그럼, 이쪽

 

저기..........

 

-. 이런 걸로 될까? 너 이거 입어보고 와

 

 

휙 하고 고른 옷을 던진다. 거친 취급에 점원의 눈이 신경 쓰였지만, 여기를 돌아보지도 않았다. 아니, 자의식 과잉?

들은 대로 탈의실에 가서 커튼을 닫으려고 했지만, 문득 중요한 것을 눈치 채고는 손을 멈췄다. 따라 온 미우라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왜 그래?

 

아니..... , 보는 대로 손이 이래서, 갈아입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그래

 

........

 

 

미우라가 깜짝하고 내 오른손을 내려다본다. 고정된 깁스가 난적이라 혼자서는 고생한다. 오늘 아침은 한심하게도 코마치에게 도움 받았다.

딱히 뭐라 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지만, 미우라에게 죄책감을 줘 버렸을지도 모른다. 왜 그러는지 생각하던 중에, 미우라가 얼굴을 들었다.

 

 

그럼, -가 도와줄 테니까, 후딱후딱 하자고

 

? 너 뭔 소릴 하는 거야?

 

 

귀를 의심할 만한 말에 진심이 뭔지 생각하다가, 그 틈에 옷자락이 붙들렸다. 배가 노출된다. ? 뭐야 얘는, 치녀야?

 

 

, 뭐하는 거야?!

 

뭐어? 상처났다고 했으니까 내-가 도와준다고 하잖아. 얌전히 하라고

 

장난치지마! , 내가 동갑인 여자애한테 만세~하면서 옷 수발 받는 나이로 보이냐!?

 

그럼 잠깐만 의태하라고!

 

 

탈의실의 좁은 공간에서 서로 뒤치닥거리자, 기세 좋게 커튼이 열렸다.

미소를 띤 여자 점원이 시퍼런 표정으로 말했다.

 

 

손님, 여기는 밀회하는 장소가 아니오니, 그런 행위는 삼가주세요.

 

 

 

 

짱나! 히키오, 너 땜에 엄청 쪽팔렸잖아!

 

......미우라가 바보 같은 말을 안 꺼냈으면 좋았잖아.

 

아앙?!

 

, 죄송함다!

 

 

토베를 리스펙트하며 고개를 숙인다. 식은땀이 등 뒤로 흐르며 계산한 탓에 내 지갑에서 유키치(1만엔)가 여행을 떠났다. 왼손에 봉투가 흔들리는 중이다. 뭐랄까 허무했다.

창피를 당한 우리들은,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스타벅스에 가고 있었다. 나는 여기에 온 적 없는데, 주문으로 드래곤 퀘스트 주문 주창하는 거지?

나 엄청 질릴 때까지 했으니까 여유라고?

 

 

주문은 어떤 것으로 하시겠습니까?

 

톨 다크모카칩 프라페치노 뚜껑 없이

 

, 톨 다크모카칩 프라페치노 맞습니까?

 

 

멍한다. 무슨 말하는 거야? 이 사람들. 흑마술이라도 하는 거야?

 

 

일행인 분은 어떤 것으로 하시겠습니까?

 

? ...., 저도 같은 걸로

 

톨 다크모카칩 프라페치노로 하시겠습니까?

 

........

 

 

왜 술술 말할 수 있는 거야? 톨이라니 뭔데? *묠니르라도 쓰는 거야?

당분간 기다리자, 주문한 게 나온다. 커피 위의 하얀 것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묠니르 :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무기. 너무 무거워서 극히 일부 존재밖에 쓸 수 없다.

 

 

MAX커피보다 훨씬 달구나.....

 

 

히키오. 너 말야, 얼굴은 괜찮으니까 약간은 의태하라고. 남자가 꾸미는 건 여자보다 비교적 간단하니까

 

의태라는 건 자연계에서 포식되는 쪽이 하는, 말하자면 약자의 전략이다. 정말 힘 있는 사람은 장식할 필요 같은 건 없어.

 

어딜 어떻게 봐도 송사리잖아,

 

 

, 작게 숨을 내쉬며 객기 부린 것을 가차 없이 싹둑 베어낸다. 아니, 그거야 미우라 입장에서 보면 대부분 사람들은 송사리겠지.

여왕답고 가신 이외의 사람은 안중에 없다. 군림해도 해는 없어서 일반 서민들은 편하지만, 우선 그런 사람이 나와 이렇게 하는데 위화감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미우라는 흑마술로 생성된 커피 같은 것에 입을 댄다. 하얀 목이 요염하게 움직인다.

나도 따라 마셔봤지만, 이거 커피가 아니잖아. MAX커피처럼 커피와는 별개다. 아무튼, MAX가 좋지만.

 

 

그래도, 단순한 송사리가 아니야. ......그 때도, 덮쳐오는 차 앞에 뛰쳐나와서

 

.........

 

 

어딘가 먼 곳을 보며, 미우라가 입을 연다. 그러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여기에 인식의 격차가 있어서, 내 인상은 상당히 미화되고, 여동생에게 정신적으로 엄청 두들겨 맞고 기막힌 취급을 받는 히키가야 하치만의 실상이 희미하게 보인다.

아니, 실은 보이긴 하는데,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미우라도 기를 쓰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이 녀석은 주위에 상응하는 용모를 바라는 천성이 있다.

돋보이게 하는 역 따위 필요 없다, 마음대로 빛나고 미소녀로 주위를 둘러싸서, 그런데도 더 정점에 군림한다.

그런 방식 일직선 같은 세로롤에게도, 자신의 미모에 자신이 있으며, 긍지로 삼는 것이 엿보인다. 요점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어라 이런 말이라도 하고 싶은 걸까?

 

 

아무튼, 우선 그 썩은 눈부터야. 안약 부으면 나아? 아니면 라식?

 

어이 그만둬

 

 

너무 눈을 뭐라고 해서, 나는 유리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개천이 썩은듯한 눈을 한 이케맨이 거기에 있었다. 미안, 역시 이케맨은 거짓말.

 

 

 

 

 

작가 후기

 

, 실은 하루농(のん)이 가장 귀엽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