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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키가야 하치만, 19세 Part.3

2013. 9. 30. 15:32 | Posted by 2ndboost

일단 끝, 이려나? 오마케 붙일까 말까 고민 중입니다. 붙이지 않아도 괜찮다고는 생각하는데...

~~~~~~~~~~~~~~~~~~~~~~~~~~~~~~~~~~~~~~~~~~~~~~~~~~~~~~~~~~~~

 

「히키가야 군, 괜찮아?」

 

「ㄴ, 네, 괜찮습니다.....」

 

바다 속에 힛키형 혈액을 마구 흩뜨린 뒤, 나와 하루노 씨는 비치파라솔이 있는 곳까지 돌아오고 있었다.

과연 내가 코피를 분출하는 건 예상 밖이었는지, 하루노 씨는 곧바로 나를 해방해 줬다.

타인의 피를 뒤집어 쓴다든가 싫겠지요.

 

「그래, 이제 점심 먹을까!」

 

「점심입니까」

 

「응. 히키가야 군, 당분간 쉬는 게 좋겠고, 약간 배도 고파졌고」

 

그런 말을 들으면, 나도 배가 고프고 있는듯한 생각이 든다.

아침밥 귀찮아서 먹지 않았고.

 

「그럼, 휴게소라도 갑니까.」

 

맛있을지 어떨지는 의심스럽지만, 보통으로 먹을 수 있으면 그걸로 좋아.

 

「가지 않습니다.」

 

「어?」

 

「실은 여기에, 하루노 씨 특제 도시락이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하루노 씨는 어딘가에서 난데없이 런치박스를 꺼냈다.

......지금 정말로 어디에서 꺼냈어?

전전부터 하이 스펙인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4차원 포켓이라든지 가지고 있다고 말하진 않겠죠?

 

「왜 그래 히키가야 군. 먹고 싶지 않아?」

 

「아니 설마. 정말 먹고 싶습니다.」

 

공짜로 먹을 수 있다라는 것도 다소 있지만, 그 하루노 씨다.

맛없는 것을 만들어 올 리가 없어.

적어도 유키노시타와 같은 레벨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응응, 누나 정직한 아이는 좋아해요. .....아, 별로 내용에는 기대하지 않도록. 간단히 만들 수 있는 걸 채웠을 뿐이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펼친 도시락 음식은--------

 

샌드위치, 한입 주먹밥, 튀긴 요리, 미니 햄버거, 아스파라 베이컨 말이, 계란 부침, etc......

 

모두 먹기 쉬움을 제일로 생각한, 그야말로 도시락이라고 하는 음식이었다.

다행이다.

어쩐지 고급 느낌인 게 나오면 어떻게 할까 내심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약간 마음이 놓였다.

라고는 해도 먹음직스럽구나.

혹시 냉동식품 제로인가?

 

「어서어서 드세요! 생야채 이외에는 전부 하루노 씨의 수제에요~」

 

「진짜입니까. 간단 도시락의 아군, 냉동식품을 쓰지 않는다고는.... 과연 하루노 씨.」

 

「이봐이봐. 칭찬하는 건 먹고 나서, 응?」

 

「그럼, 말씀하신 대로..... 잘 먹겠습니다.」

 

우선 샌드위치부터 먹어 보자.

 

덥석, 우물우물......

 

오오, 맛있어.

굉장히 맛있어.

과연 하루노 씨.

어떤 거, 다음은 튀긴 요리라도....

 

덥석, 우물우물.....

 

응, 이것도 맛있다.

적어도 내가 만드는 것보다 훨씬 더 맛있다.

슈퍼의 반찬코너는 이미 비교가 되지 않아.

 

덥석, 우물우물.....

덥석, 우물우물.....

덥석, 우물우물.....

 

하루노 씨의 도시락 음식은 이것도 저것도 모두 맛있어서, 그만 열중해서 먹어 버렸다.

 

「후우~, 잘 먹었습니다.」

 

「변변치 못 했습니다. 어때? 맛있었어?」

 

「예, 엄청 맛있었어요. 내용은 약간 의외였습니다만......」

 

「의외?」

 

「뭐라고 할까 음, 하루노 씨의 요리라는 건 호화로운 이미지가 있었으니까, 가정적인 메뉴 뿐이라 의외였습니다.」

 

「그런 이미지 있었던 거야? 으-응..... 약간 쇼크일까나~」

 

「아, 아니, 의외였던 것만으로..... 오히려 이상하게 호화로우면 초조해서, 가정적인 메뉴로 기뻤어요.」

 

「그래-..... 그럼, 언제라도 히키가야 군의 신부가 될 수 있겠네!」

 

「프헙!! 콜록, 콜록, 콜록......」

 

갑자기 무슨 말을 내뱉는 거야 이 사람은...

덕분에 마시고 있었던 차 뿜어 버렸잖아.

 

「히키가야 군, 괜찮아?」

 

「.................하루노 씨.」

 

「왜?」

 

「너무 저를 놀리지 말아 주세요. 하루노 씨라면 나 같은 것보다 좋은 남자 마음껏 고를 수 있겠죠. 나 따위를 놀려대도 좋을 일 없어요.」

 

「...............」

 

「그러니까, 아까 전 같은 대사는 그런 좋은 남자한테 말해 주세요.」

 

「............히키가야 군.」

 

「뭔가요?」

 

하루노 씨를 보면, 엎드린 상태로 여기에 가까워져 오는 중이었다.

그 모습은 마치 표범.

이라니, 잠깐!

큰 가슴 골짜기 사이가 엄청나게 에로한 광경이 되고 있는데!?

동정을 앞에 두고 그런 포즈는 그만 두세요!!

 

내 항의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자꾸자꾸 가까워져 오는 하루노 씨.

마침내 얼굴과 얼굴이 10센티 정도까지 가까워진다.

그러니까 가깝다고!

 

「너는, 눈치 채고 있으면서 그런 걸 말하는 걸까나?」

 

「.........무, 무슨 말입니까?」

 

평소와는 다른, 너무나 진지한 표정에 무심코 얼굴을 돌려버린다.

도대체 이 사람은 뭐를 말하고 싶은 거야?

 

「흐~응, 그래..... 무자각, 일까」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고요」

 

「.......아무것도 아냐」

 

도대체 뭐야......?

정말, 여자라는 건 잘 모르겠군.

 

살짝.

 

갑자기, 뭔가가 내 가슴 부위에 닿은 느낌이 들었다.

앞을 향하자, 인간의 후두부가 눈앞에 있었다.

아무래도 하루노 씨가 내게 등을 맡긴 형태로 앉아 있는 것 같다.

 

「.........하루노 씨?」

 

「히키가야 군에게는 벌게임을 줍니다.」

 

「어?」

 

「아까 전의 발언으로 나는 정말 상처받았습니다. 그래서 히키가야 군에게는 당분간, 내 의자가 되어 줍니다.」

 

「어, 잠ㄲ, 하루노 씨? 어째서 삐집니까?」

 

「삐지지 않은 걸」

 

아니, 이건 완전히 삐지고 있다.

지금까지 몇 번인가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아는데, 여전히 하루노 씨가 삐지는 이유를 잘 몰라.

나 뭔가 기분 나쁠 만한 걸 말한 건가?

 

「의자가야 군」

 

「.....................뭔가요」

 

뭐야 그 명칭은.

미묘하게 센스가 유키노시타의 탈을 쓴 듯한 생각이 든다.

 

「등받이 포지션이 높으니까 약간 더 위로 젖혀줘」

 

「......이 정도입니까?」

 

뒤로 양손을 뻗어 각도적으로 120도 정도의 포지션으로 상반신을 옮겨간다.

 

「응, 그 정도」

 

그렇게 말하고, 하루노 씨는 그것을 끝으로 입을 다물어 버렸다.

 

양자가 무언인 채, 시간이 흐른다.

.......많이 삐지고 있는 것 같구나.

평일이라도 적당히 사람이 있기 때문인지, 주위의 떠들썩함이 소란스럽다.

우두커니, 이쪽만 조용히 하고 있으면, 안 보이는 벽과 분리된 다른 공간에 격리된 것 같은 느낌조차 받는다.

 

그런데, 어쩌지.

우선 뭔가 얘기를 해서 기분을 풀 수밖에 없나.....

 

「그러니까, 하루노 씨?」

 

「..................」

 

전혀 반응해 주지 않네요.

 

「발붙일 곳도 없다, 라는 건 이건가?」

 

「하루노 씨?」

 

「.................스-.......」

 

.............잠들고 계시는군요.

잠깐,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이 사람.

라고 할까 이런 상태로 잠을 자지 말아 주지 않습니까?

봐요, 주위 남성 여러분들이 나를 향해 적의라든지 살기라든지 탕탕 마구 날리고 있는 게 아닙니까.

나 조만간 살기로 살해당하지 않을까?

뭐야 그건 소년 만화인가.

 

「..............응........」

 

뒤척뒤척

 

자다가 몸을 뒤척이듯이 옆쪽으로 기대는 하루노 씨.

응, 이건 위험해.

뭐가 위험하냐니, 남자의 꿈과 희망이 찬 골짜기가 보여서 위험해.

이성 붕괴까지 초읽기다.

 

「..............응응, 히키가야, 군......」

 

아니 왜 하루노 씨는 이런 상황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걸까?

내 방에서 그런 게 일어나면, 내 이성은 100% 붕괴하고 있었겠지.

여기가 공중의 면전이라서 다행이다.

......아니, 별로 좋진 않은데.

어쩐지 주위에서의 살기가 5할 증가한 것 같고.

 

「.................스-.......」

 

기분이 좋은 듯이 자고 있구나.

내 기분도 모르고.

정말, 기분이 좋은 것 같아.

 

쓰담쓰담......

 

어쩐지, 정말로 어쩐지겠지만, 하루노 씨의 머리를 어루만져 본다.

다소 바닷물에 젖었을 텐데, 그런데도 찰랑찰랑 감촉을 유지하고 있는 머리카락이 손에 감겨 기분 좋다.

 

「........응........」

 

기분 탓인지, 어루만져져 기분이 좋아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마치 고양이 같구나.

언제나 이렇게 하고 있으면, 솔직하게 귀엽다고 생각할 텐데.

 

쓰담쓰담.....

 

그로부터 당분간, 버티고 있는 쪽의 팔이 저려 올 때까지 하루노 씨의 머리를 계속 쓰다듬었다.

이상하게도 주위로부터의 살기도 신경 쓰이지 않게 되어, 다만 멍하니 하며 계속 어루만졌다.

 

.......나, 하루노 씨에게 세뇌되고 있는 걸까....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하루노 씨의 인간의자를 멍하니 계속하는 것이었다.

 

 

 

「다녀왔습니다~!」

 

「..............다녀왔습니다.」

 

시각은 벌써 오후 7시.

회충이 아까 전부터 꾸륵꾸륵 울고 있다.

그다지 움직이지 않았다고는 해도, 이 시간이라면 당연하잖아.

 

그 이후로도 결국, 하루노 씨는 태양이 기울어 저녁이 될 때쯤까지 계속 잤다.

덕분에 내 양팔이 저려 1시간 정도 쓸 수 있지 않았던 건 말할 필요도 없다.

 

라고 할까 이 사람 잘도 자는구나.

3시간 정도 자고 있었지 않나?

그렇게 졸리면, 놀러 나가지 말고 집에서 쉬고 있으면 좋은데.

 

........혹시, 하루노 씨가 최근 오지 않았던 이유가 『보통으로 바빴으니까』라고 한다면.

이것도 혹시나지만, 하루노 씨는 나와 놀고 싶어서 바쁜 원인을 정리하는데 수면 시간을 깎고 있었던 것이라고 한다면.....

나와 놀기 위해 수면 시간을 깎아, 그런 상태로 일찍 일어나 2인분의 도시락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라고 한다면.....

.........아니, 그야말로 착각인가.

거기에, 그렇다고 해도 그게 어쨌다는 거야?

고작 나의 하루노 씨에 대한 이미지가 바뀔 뿐이다.

그 정도의 얘기다.

그래, 그것뿐인 일이야.

 

「그럼 히키가야 군. 잠깐 샤워 빌릴게~」

 

「아-, 네. ......근데 뭘 보통으로 타인의 샤워실을 빌리고 있는 겁니까」

 

「에, 안 되는 거야?」

 

어리둥절한 느낌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하루노 씨.

뭘까. 예전에는 약삭빠르다고 느끼고 있던 행동이, 최근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보이니까 곤란하다.

귀엽잖아. 제길.

 

「안됩니다. 동성 친구의 집이라면 어떨지 모르지만, 이성의 집 샤워실을 빌린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주세요.」

 

「........? 히키가야 군이라면 특별히 문제없다고 생각하는데」

 

「아니, 문제 있겠죠.」

 

「하지만, 히키가야 군, 날 덮치거나 할 배짱 없죠?」

 

.......뭘까.

사실이니까 말대답할 필요는 없지만, 왠지 분해!

나도 남자랍니다?

외톨이니까 독불 장군입니다?

아, 이건 뭔가 다른 의미가 되는군.

 

「그럼, 빌리네요~」

 

「아니, 잠ㄲ, 기다....」

 

제멋대로네 어쩐지.

하루노 씨는 언제나 내가 목욕타월을 쌓고 있는 장소에서 한 장 꺼내고는, 온수기의 리모컨 작동 스위치를 누르고 나서 세면소 겸 탈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저 사람, 내 집에서 샤워실 쓴 적 없지요?

어째서 온수기 리모컨 위치를 알고 있는 거야?

언젠가 사용할 생각 만만으로 기억한 거야?

 

「하아, 이제 됐어......」

 

벌써 화낼 생각도 사라졌다.

우선, 하루노 씨가 샤워실에서 나올 때까지 시간 보내기.

 

안식의 땅 · 마이룸으로 들어간다.

하루노 씨가 여벌쇠를 손에 넣은 시점에서 안식의 조각도 없어진 듯한 생각도 드는데......

뭐, 그건 신경 쓰지 말고 두자.

만일의 경우가 되면 열쇠를 바꾸면 좋은 것이고.

 

냐아-

 

내 방에 들어가자, 카마쿠라가 침대 위에서 느긋하게 쉬고 있었다.

마치 자신의 공간이라고 말하는 듯한 그 태도에, 약간 화가 난다.

 

「너는 좋겠구나. 자고 먹고 낮잠 자고 있으면 좋으니까. 보살펴 주고 있으니까, 가끔 씩은 날 도와주라고.」

 

주로 하루노 씨한테서.

 

냐아-

 

카마쿠라는 한 번 울고 나서, 『쿠아아』하고 하품을 해 다시 느긋하게 쉬기 시작했다.

뭐, 고양이한테 내 마음이 통할 리가 없지요.

인간(주로 하루노 씨)에게 조차 통하지 않으니까.

 

10분 뒤.

 

침대 위는 점령되고 있으므로, 침대 옆으로 방석을 베개로 해서 아무것도 하는 것도 없이 뒹굴고 있었다.

아-, 오늘 밤에 밥은 뭘로 할까-.

 

「히키가야 군~, 샤워실 비었어~」

 

에, 벌써?

여성의 목욕은 길다고 말하지만, 하루노 씨는 그렇지도 않은 건가?

샤워만이니까 그럴지도 모르는데.

 

「리모컨 스위치 켜 둬-?」

 

「아-, 네. 곧장 저도 들어갈 테니까 그렇ㄱ-------」

 

「응? 무슨 일이야 히키가야 군」

 

뒹군 채로 입구 쪽을 보자, 거기에는 하루노 씨가 있었다.

 

목욕타월 한 장의 모습으로.

 

「.....................하루노 씨, 옷 입어 주세요.」

 

「안 돼요. 아직 몸 젖고 있으니까, 갈아입을 옷도 젖어버려요.」

 

「아니, 그렇지만..... 제 눈에 독이니까 그 모습은 그만두세요.」

 

「독?」

 

빙긋 하고 심술궂은 미소를 띠우며, 하루노 씨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내게 가까워져 왔다.

 

「어째서 눈에 독일까나? 내 몸, 매력 없어?」

 

「아니, 그런 건.......이라고 할까 가까워 가까워! 가깝다고요 정말!」

 

엎드린 포복 자세로, 낮처럼 얼굴을 접근해 온다.

대체 뭐야 오늘의 하루노 씨.

전체적으로 거리 너무 가깝잖아.

이성을 계속 유지하는 건 큰일이니까, 진짜로 좀 봐주세요.

너무 긴장 풀어지고 있어요. 그 흉기가 내 이성을 너덜너덜하게 하고 있다고요 정말.

 

「..........히키가야 군. 가슴에만 시선이 닿고 있는 생각이 드는데....」

 

「그, 그거야 하루노 씨의 가슴은 매력적이니까, 남자로서는 시선이 가 버리는 것도 무리는 아닐까 하고....」

 

「응후후..... 히키가야 군은 참. 꽤 기쁜 일을 말해주네.」

 

「.......그건 아무쪼록」

 

「응-........ 히키가야 군은 의자로 힘내 주기도 했고...... 과연 보이는 건 안 되지만, 목욕타올 위에서 손댈 정도라면, 좋아요?」

 

「풉!!」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 사람은?

소, 손대?

 

그 커서 촉감 좋을 것 같은 하루노 씨의 가슴을?

 

.......꿀꺽.

 

아니 안 돼. 안 돼.

뭘 생각하고 있는 거야 나는.

그 하루노 씨라고?

아마 손대면 The End다.

포기할 새도 없이 시합 종료다.

빨리 도망치지 않으면......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어느 샌가 하루노 씨가 엎드린 채로 내 위로 이동하고 있었다.

눈앞에는 하루노 씨의 예쁜 얼굴.

시선을 내리면 남자의 꿈과 희망.

도, 도망갈 수 없어! 라고 할까 이성이 버틸 자신이 없어!

 

「자~자~ 히키가야 군. 이런 찬스, 이제 오지 않을지도 몰라요-?」

 

「아니, 저기요.....」

 

냐아-

 

뭔가 도망칠 구실을 말하려고 한 순간, 침대와 하루노 씨 사이에서 카마쿠라가 점프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아마, 하루노 씨의 등 위를 탄다.

 

「에?」

 

카마쿠라는 꽤나 사람 위를 타는 걸 좋아한다.

코마치의 무릎 위라든지, 내 배 위라든지, 자주 마음대로 올라타 온다.

그러니까 드문 일은 아니다.

 

냐아-옹

 

하지만, 하루노 씨의 등 위는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인지, 곧바로 또 점프 했다.

고 하는, 그 순간-------

 

 

스르르

 

 

카마쿠라의 발톱이라도 걸린 것일까, 하루노 씨의 목욕타올이 풀려났다.

카마쿠라에게 끌려가는 듯이, 스르르 하고 넘겨진 목욕타올.

그리고 드러난다, 하루노 씨의 신체.

아름다운 호를 그려, 끝부분에 예쁜 핑크색 돌기를 간직한 가슴이, 내 시선을 제대로 고정시킨다.

 

「에, 아.......」

 

사태를 눈치 챘는지, 하루노 씨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물들어 간다.

아, 싫은 예감.

 

「히야아아 ! !」

 

 

매우 귀여운 비명과 함께, 오늘로 세 번째인 턱에서의 충격.

보통은 가슴을 손으로 덮어 가리는 장면이군요?

어째서 상대를 기절시키는 걸까.

아-, 시야가 어두워져 간다....

 

우선 카마쿠라, 굿잡.

 

머릿속으로 승리의 포즈를 취하며, 의식이 어딘가로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