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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나서 쓴 계절소재. 19일에 투고 못해서 유감입니다. 「남녀의 일선을 넘어버렸다.」는 담백한 말투를 하고 있지만, 실은 좀 더 정열적이라거나......?

~~~~~~~~~~~~~~~~~~~~~~~~~~~~~~~~~~~~~~~~~~~~~~~~~~~~~~~~~~~~~~~~

 

 

문득, 눈을 뜬다.

 

........알고 있는 천장이다.

 

아니, 자택이니까 당연한데.

스마트폰으로 시각을 확인한다.

오후 6시 반 정도.

확실히 2시 정도부터 낮잠 잤으니까, 대충 4시간 잤던 것이려나.

응, 늦잠.

오늘 밤에는 잠들 수 없을 것 같군.......

 

오늘은 9월 19일

......무슨 날이었던가?

아침 뉴스에서 뭔가의 날이라고 했던 생각이 드는데....

잠에 취한 머리로 멍하니 보고 있었으니까, 잘 생각나지 않았다.

뭐 상관없나.

외톨이인 나한테 상관있을 리 없어.

 

띵동.

 

........뭘까.

Am○zon도 소○맙에서도 주문하지 않았으니까, 신문이나 종교일까?

좋아, 거짓 부재다.

 

덜컹덜컹, 철컥

 

 

.....................

 

 

「얏하로~! 히키가야 군, 놀러 왔어요~!」

 

 

역시 하루노 씨인가.

어느 의미로 나가지 않은 게 정답이었다.

그도 그럴게 여벌 쇠 가지고 있으니 마음대로 들어오는 걸.

 

오늘 하루노 씨의 복장은, 가벼운 느낌의 물색 캐미숄에 라이트 옐로의 카고 팬츠.

어깻죽지부터 노출되고 있는 예쁜 양팔이 정말 매력적이다.

 

「.......하루노 씨. 온다면 메일 주세요라고 말했지 않았습니까.」

 

「어? 메일 했어요?」

 

「..............어라?」

 

머리맡의 스마트폰을 보면, 메일 수신 마크가 화면상에 작게 나와 있었다.

아무래도 잠에 취해서 놓친 것 같다.

 

「어차피 히키가야 군이니까, 낮잠이라도 자고 있어 메일 깨닫지 못했겠죠.」

 

「.........그, 그렇지 않야요?」

 

씹었다.

마음껏 글자 씹어 버렸다.

 

「흐-응..... 뭐, 상관없어.」

 

그렇게 말하며 하루노 씨는 안에 들어와서, 방 한가운데에 있는 테이블에 짐을 내렸다.

A3사이즈 봉투가 2개.

도대체 뭐를 가져온 걸까.

 

「그래서, 오늘은 뭐를 하러 왔습니까? 나간다든가 하는 건 솔직히 용서해 줬으면 하는데」

 

「괜찮아괜찮아. 오늘은 어딘가 나가거나는 하지 않아요.」

 

「그런가요....... 그럼, 그 짐은 뭔가요?」

 

「그 질문에 답하기 전에....... 문제입니다!」

 

짠, 이라는 효과음이 들린 듯한 생각이 든다.

마치 퀴즈 프로그램 분위기구만.

 

「오늘은 무슨 날이겠죠?」

 

「오늘?」

 

마침 방금 전 생각한 참이다.

그러니까, 무슨 날이던가?

확실히........

 

「앗, 알겠습니다.」

 

「네, 히키가야 군 정답을 부디!」

 

「프로야구 선수 하야시 마사노리(임창범) 선수의 생일이군요!」

 

「부부-우, 탈락-! 이라고 할까 그게 정말인지 아닌지, 누나는 모릅니다!」

 

어라, 이상한데.

치바현 출신이라면 모두 알고 있지 않나.

꽤 유명한 선수고.

 

「........으-응. 계속 생각해도 짐작 가는 게 없어서, 항복입니다. 답 가르쳐 주세요.」

 

「정답은 보름이었습니다~. 정말, 아침 뉴스 제대로 보지 않으면 안 돼요?」

 

「아니, 그런 말을 들어도..... 라고 할까 보름이라는 건, 그 짐은 달구경 아이템인가 뭔가 하는 건가요?」

 

「응, 그래요! 지금부터 누나와 즐거운 달구경 시간 시작이야!」

 

「에-」

 

「엣.......? 싫은, 거야.....?」

 

「하지만 결국 나가는 거죠? 달은 밖에 나가지 않으면 볼 수 없고」

 

힛키 진짜 힛키니까 나가고 싶지 않습니다.

※ 히키코모리라는 말.

 

 

「아, 뭐야. 그 쪽이 이유군요. (한순간 나하고 있는 게 싫다는 소리로 들렸잖아....)」

 

「어? 뭔가 말했습니까?」

 

「으응, 아무것도 아니야?.......그런데 히키가야 군. 아까 전 나는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네요?」

 

「네, 말했네요.」

 

「훗훗훗~, 달구경이니까 밖에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법은 없어~」

 

그렇게 말하고 하루노 씨는 내가 뒹굴고 있는 침대 위로 올라,

 

 

샤아아아악

 

 

항상 전부 닫힌 상태의 커튼을 열었다.

이 커튼 연 거, 몇 달만이야?

 

「봐봐, 저걸 봐」

 

창밖에 하루노 씨가 가리키는 쪽을 보면, 만월이 거기에 있었다.

새하얀, 아름다운 만월이다.

 

 

달칵

 

 

갑자기, 방의 조명이 사라졌다.

뒤를 돌아보자, 정확히 하루노 씨가 벽에 붙어 있는 스위치를 끄고 이쪽으로 돌아오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대로, 창가까지 온다.

 

「봐, 예쁘지?」

 

하루노 씨는 나를 보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평소의 밝은 미소는 아닌 그 아름다운 표정에, 부주의하게도 두근거려 버렸다.

강화외골격은 어디로 갔어?

 

「하루노 씨 쪽이 예뻐요.」

 

「엣..........?」

 

「................아」

 

무심결에 말해 버렸다.

 

아니 정말로 하루노 씨 예쁜 걸.

달빛에 비춰진 상태로 저런 부드러운 미소를 하시면, 신비로움이 넘쳐나서 어디의 여신입니까? 하고 생각해버리는 이유로.

무심코 닭살스런 대사를 해버리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이봐, 누나를 놀리면 안 돼요.」

 

아니, 놀리지 않습니다만.

이라며 그렇게 얼굴을 빨갛게 숙이면서 말해봤자.

너무 사랑스러워 포장해서 가져가고 싶어지는 레벨.

.......아, 여기 집인가.

 

「자, 자아, 침대 치워요? 안 그러면 준비가 안 돼요?」

 

「................하루노 씨」

 

「뭐, 뭐일까나?」

 

쓰담쓰담

 

「어째서 머리 쓰다듬어 ! ?」

 

「........신경 쓰지 말아주세요.」

 

쓰담쓰담

 

「정말! 빨리 준비 햇!」

 

「아아 네, 죄송해요.」

 

뭘까 이 귀여운 생물은.

이 사람, 진짜 하루노 씨인가?

 

어느 샌가 귀여운 생물로 진화한 하루노 씨를 곁눈질 하면서, 달구경할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접이식 침대를 문자 그대로 접어서 치우고.

달이 보이는 창을 중심으로 방석을 마주보는 식으로 2개 늘어놓고.

2개의 방석 사이에 하루노 씨가 가져온 먹을거리나 음료수를 두고.

방의 조명은 끈 채로, 달빛으로 대신해.

하치만 집 달구경 특설회장은 완성됐다.

 

 

「그럼, 건배♪」

 

「건배」

 

 

유리 컵끼리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두 명만의 달구경이 시작되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갑자기 왜 달구경 하려고 생각했습니까?」

 

컵에 담긴 음료를 입으로 옮기면서, 의문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을 물어 본다.

덧붙여서 컵의 내용물은 환타-그레이프다.

풍습적으로는 제주를 마시거나 하는 것 같지만, 나 미성년이고.

 

「으응~, 어쩐지 일까나?」

 

「이 무슨 어바웃.」

 

「그래도 오늘 아침 뉴스로 보름날이라고 알아서. 가끔 씩은 히키가야 군과 빈둥거리는 것도 괜찮을까-, 해서」

 

「저의 집 창문에서 달이 보이는 건 알고 있었나요?」

 

「응, 예전에 여기 왔을 때네. 히키가야 군. 집에서 나가고 싶지 않으니까, 마침 잘 됐어.」

 

「........뭐, 극력 나가고 싶지 않으니까, 이런 이벤트라면 전혀 상관없어요.」

 

파쿡

우물우물

 

아, 하루노 씨가 가져온 경단 맛있어.

이런 맛있는 경단 처음이네.

 

「아, 그 경단. 유키노시타가 납품업자 일본식 제과에서 사 왔어. 맛있죠?」

 

「네, 엄청 맛있네요. 특히 이 쑥경단이 좋아요.」

 

「그거 나도 좋아해. 너무 맛있다고 해서 과식하지 말아줘? 내 몫이 없어져 버려요.」

 

「그건 보장하기 어렵네요.」

 

「정말, 히키가야 군은」

 

경단 외에도, 팥떡이나 밤 양갱에 풋콩(달구경할 때는 옛날부터 풋콩도 먹었고) 등등......

모두 맛있는 것 만이었다.

가끔 씩은 이런 저녁도 나쁘지 않구나.

저당이니까 체하지도 않을 것 같고.

 

「잘 먹었습니다.」

 

「응, 잘 먹었습니다.」

 

「그만 과식해 버렸습니다. 꽃보다 경단이 아니라 달보다 경단이네요.」

 

「후후, 그런 말을 들으니 가져온 보람이 있었어.」

 

말하면서 두 명이 쓰레기를 정리한다.

생각 이상으로 밝은 달빛 덕분에, 정리는 빨리 끝났다.

 

「........그렇다 쳐도, 정말 예쁘네요.」

 

「응, 그러네. 이 시기는 의외로 개는 게 적으니까, 올해는 운이 좋았어요~」

 

「그러네요.」

 

.............................

 

.............................

 

 

자연스럽게, 대화가 중단된다.

 

평소라면 어쩐지 거북해지는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아.

만월 덕분일까?

 

「히키가야 군」

 

갑자기 불린다.

 

「뭔가요?」

 

「.........그 쪽, 가도 좋아?」

 

「.........부디」

 

하루노 씨는 느긋하게 일어나, 내 쪽으로 가까워져 온다.

내 눈앞에서 멈추고, 뒤를 향해 다리 사이에 착 하고 앉았다.

그대로 등 뒤를 이쪽에 맡겨 온다.

 

「.........또 의자인가요. 하루노 씨도 좋아하네요.」

 

「응, 좋아해~」

 

........어쩐지, 평소보다 하루노 씨의 몸이 작게 느껴진다.

어째서야?

 

「히키가야 군, 따뜻하지요.」

 

「그런가요? 평균 체온은 보통정도라고 생각하는데」

 

「후후후........ 그런 게 아니야.」

 

그러면 어떤 의미야?

최근, 밤이 차가워졌으니까, 그래서 따뜻하게 느낀다는 건가?

 

「그러고 보니 히키가야 군」

 

「...........뭔가요?」

 

「처음 달을 봤을 때, 달보다 내가 예쁘다고 말해줬는데.... 그건 사실?」

 

「어, 이제 와서 그런 걸 묻습니까?」

 

「여자애는 의외로 신경 쓰는 거야」

 

「하아, 그런 건가요. .....사실이에요. 달은 확실히 예쁘지만, 저런 멀리 있는 애매한 것보다, 바로 눈앞에서 미소 짓고 있는 하루노 씨 쪽이 훨씬 예뻐요.」

 

...............어쩐지 나, 부끄러운 말하지 않았나?

약간 얼굴이 뜨거워졌다.

하루노 씨가 반대로 향해서 다행이다.

 

「..........그래. 후후, 고마워」

 

「..........천만에요」

 

아아, 역시 부끄럽잖아 이건.

나한테는 멋 부린 대사는 어울리지 않는구나.

 

「........히키가야 군.」

 

「..........................네」

 

하루노 씨가, 천천히 이쪽을 향한다.

눈과 눈이 마주쳤다.

그 예쁜 눈동자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감각이 느껴졌다.

 

「나는 지금, 너한테 뭐를 기대하고 있다고 생각해?」

 

「..................」

 

심장이, 두근하고, 크게 뛰었다.

 

천천히, 하루노 씨의 등 뒤로 손을 향한다.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는 그 몸을 껴안아 살그머니 얼굴을 접근하고,

 

 

「응」

 

 

키스를 했다.

달콤한 향기가 입에 가득 퍼져----------

 

 

 

 

삐리리리리릭

 

 

 

 

스마트폰 착신음으로 단번에 현실로 되돌려졌다.

서로 깜짝하고 가볍게 뛰어 올라, 떨어졌다..

누, 누구야 이런 때에!!

 

테이블 위에 있는 스마트폰을 잡아, 화면을 터치해 통화 모드로 한다.

 

「여, 여보세요?」

 

『오빠 얏하로~! 잘 지냈어~!? 사랑스런 코마치야~!!』

 

「..................」

 

『오빠 어차피 오늘도 혼자 틀어박히고 있잖아? 오늘은 달이 예쁘니까, 가끔씩은 밖ㅇ』

 

 

뚜-, 뚜-, 뚜-

 

「................」

 

「...........어... 그러니까, 코마치 짱?」

 

「........그래요.」

 

「아, 아하하..... 여전히 기운 넘치네, 코마치 짱.」

 

굉장히 어색한 분위기가 된다.

그런데 나는 뭘 하고 있었어?

어쩐지 분위기를 따라 대단한 일을 할 것처럼 되고 있던 생각이 드는데.....

 

 

탈칵

 

 

우선 방의 전기를 켠다.

........어쩐지 전기 켰을 뿐인데, 평소대로 돌아온 것 같다.

여러 가지 의미로.

 

「벌써, 9신가....... 그럼, 나 슬슬 돌아갈게.」

 

「아, 네, 알겠습니다.....」

 

타닥하고 서두르듯이 귀가 준비를 하는 하루노 씨.

나는 단지,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럼, 히키가야 군. 또 다음이야」

 

「네, 또 다음, 기다릴게요.」

 

「.........응. 그럼!」

 

마지막에 부드러운 미소를 남기고, 하루노 씨는 돌아갔다.

 

「........................................하아아아」

 

너덜너덜해져, 그 자리에 쓰러진다.

왜, 왠지 엄청 지쳤다.

라고 할까 얼굴이 뜨거워.

이거 확실히 빨갛게 되어있으려나.

정말, 오늘의 나는 어떻게든 돼버렸다.

저런, 적극적? 이 되다니......

 

이건 저거다.

분명히 늑대인간처럼 만월의 마력에 지배당하고 있었어.

그런 게 틀림없어.

 

........스스로도 어처구니없는 일을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다음에 하루노 씨를 만났을 때, 자신을 억제할 자신이 없다.

 

 

 

 

혹시라도, 어쩌면.

 

 

 

나는 하루노 씨를, 좋아하는 걸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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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넷보다 블로그에 한 편 일찍 올려봤습니다.

미리 보는 사람이 있으려나...?

오마케오마케라는 코멘트 받아, 살짝 써 봤습니다. 하치만 이외의 시점은 처음인가.
.......처음인데, 어째서 어려운 하루노 씨를 쓰고 있을까?
언제나 생각하지만, 하루노 씨는 정말 어렵습니다. 전혀 잘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캐릭붕괴는 뭐, 평소 일이지만. 이런 문장으로도 좋다면, 부디.

 

~~~~~~~~~~~~~~~~~~~~~~~~~~~~~~~~~~~~~~~~~~~~~~~~~~~~~~~~~~

 

시각은 오후 7시 반쯤.

나는 지금, 히키가야 군의 집 안에서 히키가야 군 위에 타고 있다. 알몸으로.

그리고 중요한 히키가야 군이라고 하면........ 내 아래에서 백안으로 기절하고 있다.

 

........으~응, 저질러 버렸네.

 

나란 존재가, 알몸을 보이는 것만으로 부끄러워 하다니.....

아니, 부끄러워 한 건 문제없었다고 생각해.

문제는 히키가야 군을 기절시킨 것일까나.

모처럼 툭 끊어져 흥분한 히키가야 군이 나를 덮쳐 올 찬스였는데......

아까워.

이대로 강제로 기정사실을 만들어버리는 것도 좋겠지만, 자신이 행동했다는 의식이 없다면 히키가야 군 전력으로 도망칠 것 같고.

어쩔 수 없네.

우선 이번은 단념해서, 다음 찬스를 기다리자.

키스도 아직 하지 않았고.

 

「에취」

 

갑자기 재채기가 나왔다.

그러고 보니 나, 알몸이었네.

갈아입지 않으면 과연 감기 걸려버려.

아, 그래도 감기 걸려서 히키가야 군한테 간호 받는 것도 좋을까?

......친가에 살고 있으니 무린가.

그건 장래 동거하고 나서의 즐거움으로 남겨두자.

 

차에서 가져온 보스턴 백에서 갈아입을 옷을 꺼내, 재빨리 갈아입는다.

갈아입은 옷은 심플한 반소매 T셔츠에 데님 숏 팬츠.

낮의 원피스도 좋지만, 역시 여름에는 움직이지 쉬운 차림이 좋네요.

 

「그런데...... 어떻게 할까나」

 

히키가야 군 기절하고 있고......

우선 배도 고파졌고, 저녁밥이라도 만들까.

일어날까 모르겠는데, 히키가야 군 것도 만들어둘까.

 

그러니까, 재료가.....

냉장고 안에 있는 건, 3식야키소바 · 양배추 · 콩나물 · 계란

그리고 음료수가 약간.

......전에 봤을 때도 생각했는데, 히키가야 군 말이야. 별로 자취하고 있지 않구나-?

장래 전업주부가 어떻다던가 말하고 있는 주제에, 이건 좋지 않아.

이번에 누나가 착실히 지도해 주지 않으면.

 

머릿속에서는 히키가야 군 강화계획을 생각하면서, 우선 야키소바를 만들기 시작한다.

이 냉장고 안 재료로는 이것정도 밖에 만들 수 없기도 하고.

계란은 삶아서 야키소바에 넣으면 될까나.

 

10분 정도로, 계란이 첨가된 야키소바가 완성된다.

으~응, 맛을 봤지만, 시판의 야키소바도 의외로 무시할 수 없네.

의외로 맛있어.

다음부터 이런 거 이따금 먹어볼까?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을지도.

 

「히키가야 군, 깨고 있어-?」

 

.......................

응, 아직 기절한 것 같아.

우선 이 야키소바는 랩으로 포장해 두자.

어차피라면 히키가야 군과 같이 먹고 싶어.

 

.........아, 그러고 보니, 히키가야 군 침대 옆에 방치한 그대로였다.

일단 침대 위로 옮길까.

딱딱한 마루에서 몸이 아파지면 불쌍하네요.

 

기절한 채인 히키가야 군을 일으켜, 침대 위로 옮긴다.

기절한 인간은 무겁게 느껴진다고 들었던 적이 있는데, 사실이었네.

남자애니까 라는 것도 있을지 모르는데, 정말 무거워.

합기도의 응용으로, 힘이 빠진 인간이라도 쉽게 움직일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들었던 적이 있지만, 과연 거기까지 달인기술은 습득하고 있지 않고.

히키가야 군을 위해서라도 다음에 배워둘까나?

.........뭐, 히키가야 군 기절시킨 건 나지만.

 

「영차」

 

침대 위로 정자세로 히키가야 군을 재운다.

흰 눈동자는 조금 기분 나쁘니, 눈꺼풀은 닫아 두자.

.......이렇게 보면 히키가야 군은, 의외로 근사하게 보이네요.

탁해진 눈도 싫지 않지만, 이런 얼굴도 신선하고 좋네.

 

잠깐 손대고 싶어져, 뺨에 접해 본다.

아, 의외로 부드럽다.

떡 피부일까나?

 

푹신푹신

 

........어쩐지 중독 될 것 같아.

다음에 일어났을 때 해보면 기분 나빠 할까.

정말, 귀염성 없다니까.

 

푹신푹신

 

「........히키가야 군? 일어나 주지 않으면 누나 재미없어요~?」

 

........대답은 없다.

이래서는, 『단순한 시체인 듯하다.』라고 했던가?

으~응. 확실히 언제나 좀비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시체로는 되기 바라지 않는데.

시체와는 결혼할 수 없고.

 

「..........히키가야 군.......」

 

어쩐지, 히키가야 군의 따스함을 갖고 싶어져.

포개지듯이, 히키가야 군 위로 몸을 싣는다.

 

에어컨의 냉기 탓인지, 히키가야 군에게서 전해지는 따스함이 기분 좋게 느껴진다.

머리를 가슴 부위에 둔 탓인지, 심장 소리가 잘 들린다.

그렇지만, 히키가야 군의 심장인지, 내 심장인지, 잘 몰라.

후훗. 격에도 맞지 않게 두근두근 해버렸네, 나.

 

「히키가야 군........... 정말 좋아, 요......」

 

「...............응, 응.......?」

 

「 ! ! 」

 

팟, 하고 재빨리 일어난다.

보면, 히키가야 군이 막 실눈을 떠 일어나려는 중이었다.

곧바로 히키가야 군에게서 떨어져 침대 구석에 앉는 모습이 된다.

 

「.........어라, 하루노 씨.......?」

 

「히, 히키가야 군. 그럼, 지금, 들었어?」

 

「.........지금, 이라니 무슨 말입니까?」

 

다행이다, 들리지 않은 것 같네.

........아니, 다행이 아닌 걸까?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 음, 나, 확실히......」

 

「네~에, 쓸데없는 일은 생각해 내지 않아도 좋아요-?」

 

생각나면 또 부끄러워지잖아.

과연 이번에는 때리지 않지만.

 

「.........아-, 네. 알겠습니다.」

 

.......이 얼굴은 떠올려 낸 얼굴인데?

나중에 벌주지 않으면.

 

「우선 샤워 하고 와. 몸 끈적끈적 하고 있겠죠.」

 

「........그러네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천천히 일어서, 비틀비틀하며 목욕탕으로 향하는 히키가야 군.

........괜찮을까?

약간 포인트는 빗나간 것 같았지만, 꽤 세게 쳐버렸기도 하고-.......

 

 

 

 

「아얏 ! !」

 

아, 어딘가 부딪혔다.

.......뭐, 내 알몸을 본 대가라는 것으로.

벌은 그만둬 주자.

 

「「잘 먹었습니다.」」

 

히키가야 군이 샤워실에서 나온 뒤, 두 명은 야키소바를 먹었다.

응, 역시 맛있네.

거기에 삶은 달걀이 의외로 어울린다.

다음에 달걀 프라이에 소스 뿌려 볼까?

 

「그러면.......」

 

달그락 달그락

 

히키가야 군이 일어나, 자신의 접시와 내 접시를 가지고 부엌으로 향했다.

 

「아, 내가 정리해요.」

 

「아니, 괜찮아요. 과연 전부 해 주는 건 미안하고」

 

그렇게 말하고 설거지를 시작하는 히키가야 군.

........어쩐지 이 대화, 연인 같고 좋네요.

 

문득 시계를 보면, 시각은 벌써 오후 8시 반.

슬슬 돌아가지 않으면.

 

「그럼 히키가야 군. 슬슬 나 돌아갈게.」

 

「그런가요.」

 

「우우... 거기는 『벌써 돌아가는 겁니까?』라고 말해서 말리는 장면이겠죠.」

 

「.......아니, 벌써 시간도 늦어 말릴 수는 없고. 부모님도 걱정하시겠죠.」

 

「이제 그런 나이가 아니야-!」

 

「아-, 그러네요.」

 

정말, 히키가야 군은 말이야. 이런 면은 드라이하니까.

그럴듯한 말 하지 않으면 여자애가 도망가 버려요?

나는 도망가지 않지만.

 

부엌의 물소리가 멈추고, 히키가야 군이 타올로 손을 닦으면서 돌아왔다.

정확히, 내 귀가 준비도 끝났다.

 

「그럼, 또 봐 히키가야 군」

 

「다음에는 오기 전에 제대로 메일 주세요.」

 

「그럼 히키가야 군도, 제대로 진짜 내용 보내줘?」

 

「.......선처합니다.」

 

으~응, 약간 신용할 수 없네.

뭐, 그 때는 그 때 뭔가 벌게임이라도 생각해 두는 걸로.

 

현관까지 이동해 구두를 신은 뒤, 밖에 나오려고 문에 손을 댄다.

......언제나 생각하지만, 아쉬운데.

좀 더 히키가야 군과 같이 있고 싶어.

 

「하루노 씨?」

 

「.........히키가야 군은, 나하고 있어서 즐거워?」

 

「어, 뭔가요 갑자기」

 

「.......어쩐지?」

 

「하, 하아...... 뭐, 그 나름대로 즐거워요. 지금은 하루노 씨와 정도 밖에 바깥에 나가지 않고. 전과는 다르게 하루노 씨, 제대로 원래 모습을 보여 주게 됐고」

 

「.......그래」

 

약간 어딘가 부족할까?

그래도 코마치 짱이 말하기로 념데레인 히키가야 군이니, 더 이상의 말이 나올 것 같진 않으려나.....

 

※ 념데레(捻デレ) : 비틀린(비꼬는) 데레

 

 

「히키가야 군」

 

휙 하고, 뒤를 향한다.

히키가야 군은 평소대로 멍한 얼굴을 하고 있다.

 

「뭔가요?」

 

「.......앞머리에, 먼지 붙어 있어.」

 

「어, 진짭니까?」

 

「떼어줄테니까 여기 와봐」

 

「아아, 네」

 

히키가야 군이 가까워져 온다.

내가 좋아하는, 히키가야 군의 냄새가 난다.

양손을, 히키가야 군의 앞머리는 아니고, 얼굴로 향한다.

그리고 그대로 히키가야 군의 얼굴을 끌어 들이고--------

 

 

「응」

 

「 ! ! ? 」

 

 

키스를, 했다.

 

히키가야 군의 맛이, 입에서 전해져 온다.

 

 

히키가야 군의 냄새가, 코에 가득 퍼진다.

 

 

시간이 멈추고 있는 것처럼, 길게 느껴진다.

 

 

아아, 좋아하는 사람과의 키스라는 건, 이렇게 두근두근 하는 거네.

처음으로 알았다.

영화로 보는 만큼 간단한 게 아니네.

나라면 낙승! 이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몇 초인가, 혹은 몇 분인가, 매우 긴 키스를 한 뒤, 천천히 입술을 떼어 놓았다.

히키가야 군은 아직 굳어지고 있다.

얼굴은 새빨갛지만.

 

「하루노, 씨.....?」

 

갑자기, 마치 꿈에서 현실로 되돌아오는 것 같이, 히키가야 군이 나를 불렀다.

 

 

두근

 

 

내 심장이, 뛴다.

어, 어라?

어쩐지, 얼굴이 뜨거워.

 

「아, 저기, 하루노 씨. 지금은......」

 

「그, 그럼 히키가야 군! 또 다음이야!」

 

발밑의 보스턴 백을 재빨리 주워, 현관에서 나와 대쉬로 차로 향한다.

 

안 돼, 안 돼요 나.

아가씨가 아니니까, 이런 일로 부끄러우면 안 되는 건데.

얼굴이 뜨겁고, 빨갛게 되어버린 게 느껴진다.

이대로 있으면, 이 부끄러운 얼굴을 히키가야 군에게 보여 진다.

......유키노 짱한테, 별로 뭐라고 할 수도 없네.

 

차에 들어가, 한숨 돌린다.

가슴의 두근두근은, 아직 멈추지 않는다.

 

.......정말, 안 되네.

히키가야 군을 농락할 생각이었는데, 이래서야 내가 히키가야 군한테 농락되고 있는 것 같잖아.

좀 더 쿨한 어른일 생각이었는데-.......

정말, 히키가야 군 탓이니까.

이건 책임져 주지 않으면-♪

 

 

아직도, 나의 첫 사랑은 지금부터.

첫사랑은 실현되지 않는다니, 받아들일 수 없으니까.

히키가야 하치만, 19세 Part.3

2013. 9. 30. 15:32 | Posted by 2ndboost

일단 끝, 이려나? 오마케 붙일까 말까 고민 중입니다. 붙이지 않아도 괜찮다고는 생각하는데...

~~~~~~~~~~~~~~~~~~~~~~~~~~~~~~~~~~~~~~~~~~~~~~~~~~~~~~~~~~~~

 

「히키가야 군, 괜찮아?」

 

「ㄴ, 네, 괜찮습니다.....」

 

바다 속에 힛키형 혈액을 마구 흩뜨린 뒤, 나와 하루노 씨는 비치파라솔이 있는 곳까지 돌아오고 있었다.

과연 내가 코피를 분출하는 건 예상 밖이었는지, 하루노 씨는 곧바로 나를 해방해 줬다.

타인의 피를 뒤집어 쓴다든가 싫겠지요.

 

「그래, 이제 점심 먹을까!」

 

「점심입니까」

 

「응. 히키가야 군, 당분간 쉬는 게 좋겠고, 약간 배도 고파졌고」

 

그런 말을 들으면, 나도 배가 고프고 있는듯한 생각이 든다.

아침밥 귀찮아서 먹지 않았고.

 

「그럼, 휴게소라도 갑니까.」

 

맛있을지 어떨지는 의심스럽지만, 보통으로 먹을 수 있으면 그걸로 좋아.

 

「가지 않습니다.」

 

「어?」

 

「실은 여기에, 하루노 씨 특제 도시락이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하루노 씨는 어딘가에서 난데없이 런치박스를 꺼냈다.

......지금 정말로 어디에서 꺼냈어?

전전부터 하이 스펙인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4차원 포켓이라든지 가지고 있다고 말하진 않겠죠?

 

「왜 그래 히키가야 군. 먹고 싶지 않아?」

 

「아니 설마. 정말 먹고 싶습니다.」

 

공짜로 먹을 수 있다라는 것도 다소 있지만, 그 하루노 씨다.

맛없는 것을 만들어 올 리가 없어.

적어도 유키노시타와 같은 레벨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응응, 누나 정직한 아이는 좋아해요. .....아, 별로 내용에는 기대하지 않도록. 간단히 만들 수 있는 걸 채웠을 뿐이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펼친 도시락 음식은--------

 

샌드위치, 한입 주먹밥, 튀긴 요리, 미니 햄버거, 아스파라 베이컨 말이, 계란 부침, etc......

 

모두 먹기 쉬움을 제일로 생각한, 그야말로 도시락이라고 하는 음식이었다.

다행이다.

어쩐지 고급 느낌인 게 나오면 어떻게 할까 내심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약간 마음이 놓였다.

라고는 해도 먹음직스럽구나.

혹시 냉동식품 제로인가?

 

「어서어서 드세요! 생야채 이외에는 전부 하루노 씨의 수제에요~」

 

「진짜입니까. 간단 도시락의 아군, 냉동식품을 쓰지 않는다고는.... 과연 하루노 씨.」

 

「이봐이봐. 칭찬하는 건 먹고 나서, 응?」

 

「그럼, 말씀하신 대로..... 잘 먹겠습니다.」

 

우선 샌드위치부터 먹어 보자.

 

덥석, 우물우물......

 

오오, 맛있어.

굉장히 맛있어.

과연 하루노 씨.

어떤 거, 다음은 튀긴 요리라도....

 

덥석, 우물우물.....

 

응, 이것도 맛있다.

적어도 내가 만드는 것보다 훨씬 더 맛있다.

슈퍼의 반찬코너는 이미 비교가 되지 않아.

 

덥석, 우물우물.....

덥석, 우물우물.....

덥석, 우물우물.....

 

하루노 씨의 도시락 음식은 이것도 저것도 모두 맛있어서, 그만 열중해서 먹어 버렸다.

 

「후우~, 잘 먹었습니다.」

 

「변변치 못 했습니다. 어때? 맛있었어?」

 

「예, 엄청 맛있었어요. 내용은 약간 의외였습니다만......」

 

「의외?」

 

「뭐라고 할까 음, 하루노 씨의 요리라는 건 호화로운 이미지가 있었으니까, 가정적인 메뉴 뿐이라 의외였습니다.」

 

「그런 이미지 있었던 거야? 으-응..... 약간 쇼크일까나~」

 

「아, 아니, 의외였던 것만으로..... 오히려 이상하게 호화로우면 초조해서, 가정적인 메뉴로 기뻤어요.」

 

「그래-..... 그럼, 언제라도 히키가야 군의 신부가 될 수 있겠네!」

 

「프헙!! 콜록, 콜록, 콜록......」

 

갑자기 무슨 말을 내뱉는 거야 이 사람은...

덕분에 마시고 있었던 차 뿜어 버렸잖아.

 

「히키가야 군, 괜찮아?」

 

「.................하루노 씨.」

 

「왜?」

 

「너무 저를 놀리지 말아 주세요. 하루노 씨라면 나 같은 것보다 좋은 남자 마음껏 고를 수 있겠죠. 나 따위를 놀려대도 좋을 일 없어요.」

 

「...............」

 

「그러니까, 아까 전 같은 대사는 그런 좋은 남자한테 말해 주세요.」

 

「............히키가야 군.」

 

「뭔가요?」

 

하루노 씨를 보면, 엎드린 상태로 여기에 가까워져 오는 중이었다.

그 모습은 마치 표범.

이라니, 잠깐!

큰 가슴 골짜기 사이가 엄청나게 에로한 광경이 되고 있는데!?

동정을 앞에 두고 그런 포즈는 그만 두세요!!

 

내 항의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자꾸자꾸 가까워져 오는 하루노 씨.

마침내 얼굴과 얼굴이 10센티 정도까지 가까워진다.

그러니까 가깝다고!

 

「너는, 눈치 채고 있으면서 그런 걸 말하는 걸까나?」

 

「.........무, 무슨 말입니까?」

 

평소와는 다른, 너무나 진지한 표정에 무심코 얼굴을 돌려버린다.

도대체 이 사람은 뭐를 말하고 싶은 거야?

 

「흐~응, 그래..... 무자각, 일까」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고요」

 

「.......아무것도 아냐」

 

도대체 뭐야......?

정말, 여자라는 건 잘 모르겠군.

 

살짝.

 

갑자기, 뭔가가 내 가슴 부위에 닿은 느낌이 들었다.

앞을 향하자, 인간의 후두부가 눈앞에 있었다.

아무래도 하루노 씨가 내게 등을 맡긴 형태로 앉아 있는 것 같다.

 

「.........하루노 씨?」

 

「히키가야 군에게는 벌게임을 줍니다.」

 

「어?」

 

「아까 전의 발언으로 나는 정말 상처받았습니다. 그래서 히키가야 군에게는 당분간, 내 의자가 되어 줍니다.」

 

「어, 잠ㄲ, 하루노 씨? 어째서 삐집니까?」

 

「삐지지 않은 걸」

 

아니, 이건 완전히 삐지고 있다.

지금까지 몇 번인가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아는데, 여전히 하루노 씨가 삐지는 이유를 잘 몰라.

나 뭔가 기분 나쁠 만한 걸 말한 건가?

 

「의자가야 군」

 

「.....................뭔가요」

 

뭐야 그 명칭은.

미묘하게 센스가 유키노시타의 탈을 쓴 듯한 생각이 든다.

 

「등받이 포지션이 높으니까 약간 더 위로 젖혀줘」

 

「......이 정도입니까?」

 

뒤로 양손을 뻗어 각도적으로 120도 정도의 포지션으로 상반신을 옮겨간다.

 

「응, 그 정도」

 

그렇게 말하고, 하루노 씨는 그것을 끝으로 입을 다물어 버렸다.

 

양자가 무언인 채, 시간이 흐른다.

.......많이 삐지고 있는 것 같구나.

평일이라도 적당히 사람이 있기 때문인지, 주위의 떠들썩함이 소란스럽다.

우두커니, 이쪽만 조용히 하고 있으면, 안 보이는 벽과 분리된 다른 공간에 격리된 것 같은 느낌조차 받는다.

 

그런데, 어쩌지.

우선 뭔가 얘기를 해서 기분을 풀 수밖에 없나.....

 

「그러니까, 하루노 씨?」

 

「..................」

 

전혀 반응해 주지 않네요.

 

「발붙일 곳도 없다, 라는 건 이건가?」

 

「하루노 씨?」

 

「.................스-.......」

 

.............잠들고 계시는군요.

잠깐,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이 사람.

라고 할까 이런 상태로 잠을 자지 말아 주지 않습니까?

봐요, 주위 남성 여러분들이 나를 향해 적의라든지 살기라든지 탕탕 마구 날리고 있는 게 아닙니까.

나 조만간 살기로 살해당하지 않을까?

뭐야 그건 소년 만화인가.

 

「..............응........」

 

뒤척뒤척

 

자다가 몸을 뒤척이듯이 옆쪽으로 기대는 하루노 씨.

응, 이건 위험해.

뭐가 위험하냐니, 남자의 꿈과 희망이 찬 골짜기가 보여서 위험해.

이성 붕괴까지 초읽기다.

 

「..............응응, 히키가야, 군......」

 

아니 왜 하루노 씨는 이런 상황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걸까?

내 방에서 그런 게 일어나면, 내 이성은 100% 붕괴하고 있었겠지.

여기가 공중의 면전이라서 다행이다.

......아니, 별로 좋진 않은데.

어쩐지 주위에서의 살기가 5할 증가한 것 같고.

 

「.................스-.......」

 

기분이 좋은 듯이 자고 있구나.

내 기분도 모르고.

정말, 기분이 좋은 것 같아.

 

쓰담쓰담......

 

어쩐지, 정말로 어쩐지겠지만, 하루노 씨의 머리를 어루만져 본다.

다소 바닷물에 젖었을 텐데, 그런데도 찰랑찰랑 감촉을 유지하고 있는 머리카락이 손에 감겨 기분 좋다.

 

「........응........」

 

기분 탓인지, 어루만져져 기분이 좋아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마치 고양이 같구나.

언제나 이렇게 하고 있으면, 솔직하게 귀엽다고 생각할 텐데.

 

쓰담쓰담.....

 

그로부터 당분간, 버티고 있는 쪽의 팔이 저려 올 때까지 하루노 씨의 머리를 계속 쓰다듬었다.

이상하게도 주위로부터의 살기도 신경 쓰이지 않게 되어, 다만 멍하니 하며 계속 어루만졌다.

 

.......나, 하루노 씨에게 세뇌되고 있는 걸까....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하루노 씨의 인간의자를 멍하니 계속하는 것이었다.

 

 

 

「다녀왔습니다~!」

 

「..............다녀왔습니다.」

 

시각은 벌써 오후 7시.

회충이 아까 전부터 꾸륵꾸륵 울고 있다.

그다지 움직이지 않았다고는 해도, 이 시간이라면 당연하잖아.

 

그 이후로도 결국, 하루노 씨는 태양이 기울어 저녁이 될 때쯤까지 계속 잤다.

덕분에 내 양팔이 저려 1시간 정도 쓸 수 있지 않았던 건 말할 필요도 없다.

 

라고 할까 이 사람 잘도 자는구나.

3시간 정도 자고 있었지 않나?

그렇게 졸리면, 놀러 나가지 말고 집에서 쉬고 있으면 좋은데.

 

........혹시, 하루노 씨가 최근 오지 않았던 이유가 『보통으로 바빴으니까』라고 한다면.

이것도 혹시나지만, 하루노 씨는 나와 놀고 싶어서 바쁜 원인을 정리하는데 수면 시간을 깎고 있었던 것이라고 한다면.....

나와 놀기 위해 수면 시간을 깎아, 그런 상태로 일찍 일어나 2인분의 도시락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라고 한다면.....

.........아니, 그야말로 착각인가.

거기에, 그렇다고 해도 그게 어쨌다는 거야?

고작 나의 하루노 씨에 대한 이미지가 바뀔 뿐이다.

그 정도의 얘기다.

그래, 그것뿐인 일이야.

 

「그럼 히키가야 군. 잠깐 샤워 빌릴게~」

 

「아-, 네. ......근데 뭘 보통으로 타인의 샤워실을 빌리고 있는 겁니까」

 

「에, 안 되는 거야?」

 

어리둥절한 느낌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하루노 씨.

뭘까. 예전에는 약삭빠르다고 느끼고 있던 행동이, 최근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보이니까 곤란하다.

귀엽잖아. 제길.

 

「안됩니다. 동성 친구의 집이라면 어떨지 모르지만, 이성의 집 샤워실을 빌린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주세요.」

 

「........? 히키가야 군이라면 특별히 문제없다고 생각하는데」

 

「아니, 문제 있겠죠.」

 

「하지만, 히키가야 군, 날 덮치거나 할 배짱 없죠?」

 

.......뭘까.

사실이니까 말대답할 필요는 없지만, 왠지 분해!

나도 남자랍니다?

외톨이니까 독불 장군입니다?

아, 이건 뭔가 다른 의미가 되는군.

 

「그럼, 빌리네요~」

 

「아니, 잠ㄲ, 기다....」

 

제멋대로네 어쩐지.

하루노 씨는 언제나 내가 목욕타월을 쌓고 있는 장소에서 한 장 꺼내고는, 온수기의 리모컨 작동 스위치를 누르고 나서 세면소 겸 탈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저 사람, 내 집에서 샤워실 쓴 적 없지요?

어째서 온수기 리모컨 위치를 알고 있는 거야?

언젠가 사용할 생각 만만으로 기억한 거야?

 

「하아, 이제 됐어......」

 

벌써 화낼 생각도 사라졌다.

우선, 하루노 씨가 샤워실에서 나올 때까지 시간 보내기.

 

안식의 땅 · 마이룸으로 들어간다.

하루노 씨가 여벌쇠를 손에 넣은 시점에서 안식의 조각도 없어진 듯한 생각도 드는데......

뭐, 그건 신경 쓰지 말고 두자.

만일의 경우가 되면 열쇠를 바꾸면 좋은 것이고.

 

냐아-

 

내 방에 들어가자, 카마쿠라가 침대 위에서 느긋하게 쉬고 있었다.

마치 자신의 공간이라고 말하는 듯한 그 태도에, 약간 화가 난다.

 

「너는 좋겠구나. 자고 먹고 낮잠 자고 있으면 좋으니까. 보살펴 주고 있으니까, 가끔 씩은 날 도와주라고.」

 

주로 하루노 씨한테서.

 

냐아-

 

카마쿠라는 한 번 울고 나서, 『쿠아아』하고 하품을 해 다시 느긋하게 쉬기 시작했다.

뭐, 고양이한테 내 마음이 통할 리가 없지요.

인간(주로 하루노 씨)에게 조차 통하지 않으니까.

 

10분 뒤.

 

침대 위는 점령되고 있으므로, 침대 옆으로 방석을 베개로 해서 아무것도 하는 것도 없이 뒹굴고 있었다.

아-, 오늘 밤에 밥은 뭘로 할까-.

 

「히키가야 군~, 샤워실 비었어~」

 

에, 벌써?

여성의 목욕은 길다고 말하지만, 하루노 씨는 그렇지도 않은 건가?

샤워만이니까 그럴지도 모르는데.

 

「리모컨 스위치 켜 둬-?」

 

「아-, 네. 곧장 저도 들어갈 테니까 그렇ㄱ-------」

 

「응? 무슨 일이야 히키가야 군」

 

뒹군 채로 입구 쪽을 보자, 거기에는 하루노 씨가 있었다.

 

목욕타월 한 장의 모습으로.

 

「.....................하루노 씨, 옷 입어 주세요.」

 

「안 돼요. 아직 몸 젖고 있으니까, 갈아입을 옷도 젖어버려요.」

 

「아니, 그렇지만..... 제 눈에 독이니까 그 모습은 그만두세요.」

 

「독?」

 

빙긋 하고 심술궂은 미소를 띠우며, 하루노 씨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내게 가까워져 왔다.

 

「어째서 눈에 독일까나? 내 몸, 매력 없어?」

 

「아니, 그런 건.......이라고 할까 가까워 가까워! 가깝다고요 정말!」

 

엎드린 포복 자세로, 낮처럼 얼굴을 접근해 온다.

대체 뭐야 오늘의 하루노 씨.

전체적으로 거리 너무 가깝잖아.

이성을 계속 유지하는 건 큰일이니까, 진짜로 좀 봐주세요.

너무 긴장 풀어지고 있어요. 그 흉기가 내 이성을 너덜너덜하게 하고 있다고요 정말.

 

「..........히키가야 군. 가슴에만 시선이 닿고 있는 생각이 드는데....」

 

「그, 그거야 하루노 씨의 가슴은 매력적이니까, 남자로서는 시선이 가 버리는 것도 무리는 아닐까 하고....」

 

「응후후..... 히키가야 군은 참. 꽤 기쁜 일을 말해주네.」

 

「.......그건 아무쪼록」

 

「응-........ 히키가야 군은 의자로 힘내 주기도 했고...... 과연 보이는 건 안 되지만, 목욕타올 위에서 손댈 정도라면, 좋아요?」

 

「풉!!」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 사람은?

소, 손대?

 

그 커서 촉감 좋을 것 같은 하루노 씨의 가슴을?

 

.......꿀꺽.

 

아니 안 돼. 안 돼.

뭘 생각하고 있는 거야 나는.

그 하루노 씨라고?

아마 손대면 The End다.

포기할 새도 없이 시합 종료다.

빨리 도망치지 않으면......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어느 샌가 하루노 씨가 엎드린 채로 내 위로 이동하고 있었다.

눈앞에는 하루노 씨의 예쁜 얼굴.

시선을 내리면 남자의 꿈과 희망.

도, 도망갈 수 없어! 라고 할까 이성이 버틸 자신이 없어!

 

「자~자~ 히키가야 군. 이런 찬스, 이제 오지 않을지도 몰라요-?」

 

「아니, 저기요.....」

 

냐아-

 

뭔가 도망칠 구실을 말하려고 한 순간, 침대와 하루노 씨 사이에서 카마쿠라가 점프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아마, 하루노 씨의 등 위를 탄다.

 

「에?」

 

카마쿠라는 꽤나 사람 위를 타는 걸 좋아한다.

코마치의 무릎 위라든지, 내 배 위라든지, 자주 마음대로 올라타 온다.

그러니까 드문 일은 아니다.

 

냐아-옹

 

하지만, 하루노 씨의 등 위는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인지, 곧바로 또 점프 했다.

고 하는, 그 순간-------

 

 

스르르

 

 

카마쿠라의 발톱이라도 걸린 것일까, 하루노 씨의 목욕타올이 풀려났다.

카마쿠라에게 끌려가는 듯이, 스르르 하고 넘겨진 목욕타올.

그리고 드러난다, 하루노 씨의 신체.

아름다운 호를 그려, 끝부분에 예쁜 핑크색 돌기를 간직한 가슴이, 내 시선을 제대로 고정시킨다.

 

「에, 아.......」

 

사태를 눈치 챘는지, 하루노 씨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물들어 간다.

아, 싫은 예감.

 

「히야아아 ! !」

 

 

매우 귀여운 비명과 함께, 오늘로 세 번째인 턱에서의 충격.

보통은 가슴을 손으로 덮어 가리는 장면이군요?

어째서 상대를 기절시키는 걸까.

아-, 시야가 어두워져 간다....

 

우선 카마쿠라, 굿잡.

 

머릿속으로 승리의 포즈를 취하며, 의식이 어딘가로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