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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gh off - episode 14 -

2016. 11. 15. 23:15 | Posted by 2ndboost



따분농(ダルのん)

(*´ω`*)모큐


===============================================




「어? 불꽃놀이? 유미코, 힛키랑 둘만 가는 거 아니었어...?」


또 싸운 걸까...


『왠지 여동생도 간다는 것 같아서』

「아, 그렇구나... 그 날은 와 있을 거니까 괜찮은데...」


가족끼리 오키나와 여행하는 동안, 사브레를 유미코한테 맡기려고 했는데 돌고 돌아서 힛키가 맡아줬다.
그 보답도 해야 하니까, 마침 좋을지도 모른다.
사브레를 유미코가 맡겼기 때문에, 힛키랑 직접 만나는 건 한 달만이다...


『그럼 선물 기대할게』

「응, 뭐라도 괜찮은 거 사갈게.」


힛키를 만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 이렇게 기뻐져서...
역시 아직도 좋아한다는 생각에 조금 눈물이 나왔다.




여름방학을 집에서 보낼 수 있다는 작은 행복을 곱씹고 있는 불행의 중학생 코마치입니다. 오레기의 여친은 오지 않았지만, 그보다 더 성가신 손님이 와서 코마치 난처합니다.


「멍멍」


가슴귀신 언니가 가족끼리 오키나와 여행을 간 동안, 무슨 운명인지 사고 때의 개가 히키가야가에 식객중인 거예요.


「아~ 시끄러... 코마치~」


오빠 여친이 맡으려고 집에 데려갔더니, 엄마가 실은 알러지인 것 같아 갑자기 맡지 못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친을 통해서 맡은 사람은 오빤데... 왠지 코마치가 돌보고 있습니다.


「그래그래, 사브레 밥이야~」

「킁~킁~킁~」

「주인 닮아서 시끄럽구만...」

「그나저나 오빠가 맡아 왔으니까 스스로 해! 코마치는 오빠 말고 돌보는 거 싫다구! 아, 지금 코마치 포인트 높아.」

「미안. 그래도 이러니저러니 해도, 네가 가장 많이 놀았잖아... 그나저나 오늘까지라는 것 같은데, 오후에 찾으러 온다는 메일 왔었으니까. 그 다음은 불꽃놀이 간다고 했고」


코마치 포인트 무시당했어!


「아~...유키노 언니가 가자고 한 거구나」


뭔가 유키노 언니 아버님이 주최자 같아서, 내빈석에서 보라고 권유받았습니다.
유키노 언니 생각으로는 지난 번 생일선물을 골라준 보답 같습니다.


「권한 본인이 귀찮아져서 역시 가기 싫다고 말하고 있다만... 마음대로 들어가도 좋다나 뭐라나...」

「아~ 그건 틀림없이 거북하니까 그만했으면 좋겠어.」


관계자석에 관계없는 사람이 줄줄 있으면 문제겠고.


「아아, 대신 하루노 씨 부른다고 했더니 말을 확 바꿨다. 집 운전기사에게 마중 나오게 한다고」

「츠즈키 씨도 고생이네...」

「부친의 비서로 고용됐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딸의 심부름꾼이니까, 어린 것한테 부려져서 눈물이 나온다. 일하고 싶지 않아...」

「게다가 오빠 때문에 전과까지 붙었잖아.」

「아~... 나쁜 짓했다. 진짜.」


틀림없이 전과 탓에 이직도 원하는 대로 못하고, 평생 유키노시타가에서 혹사되는 운명이야...


「아, 코마치 유카타 입을까... 오빠 코마치 섹시한 모습 보고 싶어?」

「유카타가 바로 나오겠냐, 2년 전에 사준 거지?」

「오빠가 보고 싶으면 코마치 힘내볼까?」

「코마치는 뭘 입어도 귀여우니까 편한 차림이면 돼」

「우와~ 대충이야~ ...그럼 코마치, 이 옷 그대로 갈게.」


속옷에 오빠 셔츠만 걸친 오빠 뇌쇄 룩이고.


「그렇게 밖에서 다니면 유감스런 애로 보니까 그만둬.」

「말리는 방법이 화나...」


예전에는 코마치가 옷을 옅게 입으면 틈새로 가슴 들여다보려고 하거나 실눈으로 팬티 보기도 했는데... 역시 여친 걸 보고 익숙해져서 그런가.


「그보다 오빠 여친 언니도 비슷하잖아.」

「아~... 쟤는 괜찮아, 단정한 옷이 어울리는 것도 아니니까.」

「오빠가 싫어하는 갸루지.」

「딱히 싫은...가? 아무튼 싫지.」


오빠는 좀 더 청초라고 할까... 외모만이라면 유키노 언니 같은 사람이 타입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나저나 왜 그 언니랑 사귀는 거야?」

「너무 들어서 슬슬 게슈타트 붕괴 일으킬 지경이니 냅둬.」


아빠나 엄마도 여친 언니 사진을 보여줬더니 싫어하기도 했고.
틀림없이 속고 있다고 호언한 아빠랑, 그것도 인생경험이라는 엄마... 우리집 부모님 엄청 대충입니다.


「아, 그래도 오빠한테 물어볼 친구 같은 거 없잖아?」

「그거야말로 냅둬...」


여친 언니한테 이번에, 오빠의 어떤 면을 좋아하는지 물어볼까?
어차피 시시덕거리는 얘길 들을 뿐이니 묻지 않을 거지만.




「아, 안녕... 저기, 고마워」


사고 때 왔던 힛키 집.


「응, 뭐 괜찮아.」


마중나온 힛키, 이상한 셔츠구나.


「그런데 사브레는 얌전히 있었어...?」

「아~ 시끄러웠지만, 딱히 날뛰진 않았...다고 생각해.」

「오레기 전혀 돌봐주지 않았으면서 잘난 듯이...」

「어...?」


소리난 쪽을 보니, 덧니가 난 귀여운 붙임성 좋은 여자애.
그렇게 닮진 않았는데...


「안녕하세요, 여동생인 코마치예요. 사고 이후 처음일까요?」

「아, 그러네. 안녕...」


아빠랑 사과하러 왔을 때, 힛키의 어머니랑 코마치가 나와줬다.


「오레기는 요만~큼도 안했으니까, 선물은 코마치한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 그럼...」


오키나와 여행 선물, 사브레 건도 있어서 많이 사왔다.


「감사히 받을게요~ 와아 과자~」


덩실거리며 가버렸다... 그렇게 기뻐해주면 사온 보람이 있네...


「미안」

「아니, 괜찮아. 정말 도움됐고... 아, 불꽃놀이 간댔지?」

「응, 선물 골라준 보답으로, 유키노시타가 한 턱 낸대」

「유키농이...?」


여름방학, 나 전혀 못 만났는데...


「집에서 한 발짝도 안 나올 거라고 우기더니만, 타코야키 먹고 싶다나 뭐라나... 그리 많이 먹지 않으면서 그 녀석, 식탐은 엄청나」

「아하하하...」


내가 모르는 유키농이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모두가 힛키랑 친해져간다...


「저기, 나... 방해 아니야?」

「응, 신경 안 써도 돼. 코마치도 가고, 데이트라는 것도 아니니까. 그렇다기보다는 그 녀석이 유키노시타를 대하는 게 서툴러서, 그래서 널 권했다고 봐. 잘 상대해줘.」

「아~ 유미코는, 유키농이랑은 맞지 않을 것 같아...」


성격이 정반대니까 유미코는 아마도 짜증나는 걸까...


「뭐, 잘 부탁해.」

「으, 응...」




...이 속옷, 참 이상하구나.
허벅지가 꽉 끼다니, 클리닝 미스일까?


「유키노 언니... 엄청 살쪘네요.」

「뭘 근거로 그런 무례한 말을...」

「허벅지나 배도 포동포동이에요, 점프하면 틀림없이 흔들릴 거라구요.」

「...그렇게 귀찮은 일은 안하니 괜찮아.」


2주간 집에서 나오지 않고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고 지냈을 뿐이야, 그랬을 뿐...


「...조금 살쪘으려나?」

「조금이 아니에요. 속옷, 지금부터 사러 가면 늦어요.」

「...인형으로 하자.」

「저녁이지만 아직 밖은 덥다구요, 거기에 속옷 안 입었잖아요.」

「아이스 팩을 이렇게 붙이면 괜찮단다.」


시원해서 숨기기에 매우 좋아.


「...코마치, 아이스 팩을 닙레스랑 거기에 쓰는 사람 처음 봤어요. 그런데 유키노 언니... 화장실은 어쩔 거예요?」

「떼내면 괜찮단다... 아, 아야... (´;ω;`)윽...」

「하아... 털, 깎으세요.」




「이제 한계라구요...」

「오늘은 마음껏 먹으렴. 코마치 양도 맛있었나 보구나.」

「잘 먹었습니다... 그래도 그 배로 괜찮겠어요?」

「괜찮아, 내일부터 절식하면 원래대로 돌아와.」

「운동 같은 건 아니네요...」

「그렇게 귀찮은 일은 안 해, 먹는 것도 귀찮게 됐고 마침 잘됐어.」




유미코와는 역전에서 약속.
불꽃놀이 때문인지 엄청 혼잡하고.
하지만 유미코의 모습은 바로 눈에 들어왔다.
머리카락을 위로 모아 올리고, 자양화 무늬 유카타는 매우 아름다워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유이~」

「유미코~」


유미코 주변에 대학생일까, 남자 2인조가 와서.


「오, 친구도 엄청 귀엽네~ 진짜진짜로, 사줄 테니까~」

「알바비 들어와서 우린 돈 많다니까~ 불꽃놀이가 아니라도 오케이! 마시러 갈까?」

「아, 그게...」

「...끈질겨」


어깨에 손을 얹을 것 같아 난처해하고 있자, 유미코가 째려본 것에 겁난 것 같다...
유미코랑 놀고 있으면 헌팅되는 건 일상다반사.


「...저런 미인이랑 사귀고 싶다~」

「역시 레벨 너무 높다니까, 다른 데로 가자 다른 데로」


이상한 것에 얽히지 않아서 다행이다...


「오, 유이도 유카타잖아.」

「아, 응. 미안해, 걷기 힘들어서 늦었어...」

「나-도 방금 온 참이니까, 자, 가자」


유미코의 이 미소가 좋다.
힛키랑 사귀게 되고, 기분 좋은 날이 많아져서 많이 볼 수 있다.


「우응」


내며진 유미코의 손을 잡자, 걷기 힘들어서 난처했던 혼잡 속을 거짓말처럼 쉽게 걸을 수 있었다.
유미코에게 이끌려가면서, 다시 생각한다.
역시 난, 누군가가 있어줘야 한다고......




「이제 2분이나 지났어, 난 돌아갈게.」

「너무 성급하다니까 5분은 기다려라.」

「오레기도 비슷하잖아... 여친 언니랑 약속했으니까 올 때까지 대기야.」


유키노 언니랑 오레기하고 여친 언니를 기다립니다.
불꽃놀이장의 인파가 어중간해!


「나도 늦게 올걸...」

「너 코마치가 데리러 가지 않았으면 안 왔을 거잖아...」


데리러 가거나 갈아입히거나.... 큰일이었습니다.
코마치가 보기에 해줘야 할 게 너무 많다고 생각해요... 코마치는, 보모가 아니에요.


「츠즈키가 휴가인걸. 언니가 너무 혹사했어. 과로라니」

「너무하구만...」

「우와아...」


츠즈키 씨 너무 불쌍해...


「그런데 너 이렇게 더운데 인형은 꽉 껴입었네?」


오늘의 인형은 폭신폭신한 검은 고양이로, 보는 쪽이 더울 정도입니다. 검은색이라 이글이글 타는 소리가 날 것 같아...
그런데 유키노 언니는 태연한 얼굴...


「더위는 마음에 달린 거란다, 마음을 비우면... 추울 정도야.」

「아이스 팩 붙인 거잖아, 낭비하지 마.」

「...돈은 쓰기 위해 있는 거란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는 건가... 그나저나, 넌 엄청나게 살찐 거 아니냐?」


아, 역시 들키는구나...
얼굴은 변함없지만 하반신 엄청나니까.


「인형 탓이야, 무례한 말은 하지 말아주렴.」


아니, 사실인데요.


「그런 차원이 아냐, 어차피 침식밖에 안하고 집에서 뒹굴뒹굴이잖아.」

「...배고팠어.」

「너, 그 말 돌리는 법 너무 적당해....」

「히키오~」


목소리가 들렸다고 생각했더니, 혼잡 속을 잘 빠져나온 여친 언니가 날아왔습니다.


「그래, 뭐야 유카타 입고 왔어?」

「불꽃놀이하면 유카타잖아~」

「뭐 그렇지, 잘 어울린다.」

「흐흥~ 그치~?」


여친 언니의 흥분도가 최대네...
오레기가 솔직하게 칭찬하는 건 처음으로 봤고.


「야, 얏하로~...」

「어머, 유이가하마 양 안녕.」

「유키농, 오늘은 고양이구나...」

「오늘? 아니, 난 언제나 고양이란다.」

「그래서...일까? 귀여워!」

「그래, 고마워. 유이가하마 양도 귀여워보여... 멜론을 먹고 싶어.」

「응...? 멜론? 포장마차에 있으려나?」


확실히 갑자기 멜론이나 수박을 먹고 싶어졌습니다.


「야, 불꽃놀이 전에 포장마차 돌아야지.」

「나- 빙수 먹고 싶은데」

「그럼 포장마차 모인 곳에서 계속 돌아볼까요!」




「타코야키야.」

「너, 음식점 휩쓸고 다니지 마, 다 먹을 수 있겠냐고... 자 코마치」

「오레기.... 코마치 그렇게 많이 못 들어.」


유키노 언니가 산 음식으로 양손이 가득 찼습니다.


「아하하...」

「그나저나 너무 사잖아.」


여친 언니는 빙수 먹고 있어서 짐 들지 않았고...


「그러네, 대충 샀으니 슬슬 앉을까.」




혼잡한 광장을 인파를 헤치고 걸어가는 것도 큰일일 정도입니다.
치바는 인구가 많으니까.... 아, 이걸 말하면 오빠 기분이 나빠집니다. *촌티나는 사이타마(ダサいたま)에 지니까요.
그보다 유키노 언니가 산 대량의 음식을 들고 걸어서 쓸데없이 걷기 어려워... 뭐 돈을 내줬으니 뭐라고 할 순 없지만요.
관계자 이외 출입금지 로프가 붙어 있고, 그 앞은 와글와글... 이게 없다면 좀 더 낫겠지만, 오늘은 안에 들어갈 테니 이득일지도!

※ ダサい(촌스럽다)+사이타마 현의 합친 말로 도쿄 근방에 있고 인구가 많음에도 관광할 곳이나 숙박할 좋은 곳이 드문 등의 이유로 자조스럽게 불리는 말.


「아, 이분들은 유키노시타 아가씨의... 친구 분들과 함께입니까? 들어오시길」


완장을 붙인 남자들이 유키노 언니의 얼굴을 보고 바로 막사로 들여보내줬습니다.


「유키노 언니 대단하네요, VIP가 왔다는 거군요!」

「아니, 그거 틀려... 말하자면 얼굴 패스겠지.」


어라...?


「유키농 대단해...」

「그렇다기보다, 고양이 패스 아냐?」

「(=^・・^=)...그러네. 고양이 패스야.」


아아~... 이 더운데 인형 입는 사람은 유키노 언니 정도일 테고... 그래서였나.


「아~ 유키노 짱이다~」


아, 하루노 언니다.
바로 그 때 유키노 언니가 오빠 그림자에 숨습니다, 여친 언니 기분이 나빠 보여...


「왜 언니가 여기에?」


아니, 유키노 언니 때문이잖아...


「유키노 짱이 게으름 부리니까 온 거야! 증말, 큰일이야, 오전에는 시청까지 갔었는데 서둘러 왔다니까~」

「여전히 바쁘시군요...」

「히키오, 누구?」

「유키노시타의 언니야.」

「어? 유키농의...」

「그렇다고는 해도 오늘은 많구나! 유키노 짱한테 이렇게 친구가 많다니 언니는 감동으로 눈물이 나와!」


친구일까...?
유키노 언니의 경우 오빠의 여동생이라는 인식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길들여져 모이를 먹게 되는 자각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애완동물은 아닙니다!


「난 친구가 아니다만」

「나-도 친구 아니고」

「그러네, 친구는 아니야. 단순한 지인이야.」

「저, 전 친구예요!」


혼자만의 친구 선언 필요 없어...


「어라~? 넌?」

「유이가하마 유이예요, 유키농이랑은 같은 동아리...」

「헤에~ 난 유키노 짱의 언니인 하루노야. 유키노 짱하고 사이좋게 지내줘!」

「아, 넷!」


가슴 언니의 대답에 만족했는지, 두리번두리번하고 모두를 둘러보고는, 다음 타겟 레이더 추적입니다.


「그런데, 혹시... 네가 히키가야 군의 애인?!」

「여친인 미우라 유미코인데요...」


여친 언니가 한 걸음 물러났습니다. 오빠 그림자에 숨으려는 유키노 언니가 있어서 미간에 주름이 생겨 있고.

「와~ 만나고 싶었어! 히키가야 군은 좀처럼 소개해주려고 하지 않는걸! 오늘은 얘기 많이~ 들려줘!」

「......」


여친 언니가 당황스러운 시선을 오빠에게 보냈지만.


「...」


오빠는 말없이 머리를 펑펑합니다.
오늘 하루노 언니의 산 제물은 여친 언니입니다.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툭 터놓으면 시끄럽기 때문에, 코마치는 여친 언니가 있어줘서 럭키입니다.





유키농의 언니에게 안내받아, 특등석에 나란히 놓인 긴 의자에 같이 앉는다.
조금 떨어진 다른 곳에도 의자가 놓여 있지만, 여기 의자는 전세인 것 같다.
힛키의 양쪽에 코마치와 유미코가 앉고, 나는 코마치의 옆인 유키농의 옆.
유미코 옆에 앉으면 유키농을 말릴 수 없고...
올 때 유키농이 힛키한테 붙어 짜증난다고 했으니 말려야 한다.
언니는 잠시 자리를 떴지만, 돌아오자 유미코 옆에 앉았다.
그 사이에 유키농이 차례차례 음식을 늘어놓고 있고.


「...유이가하마 양, 이것 먹는 게 귀찮아졌으니 나머지는 줄게. 입을 크게 열고 있으면 매우 지쳐.」

「고마워 유키농, 그런데 얼굴이 솜사탕 투성이야.」


솜사탕을 얼굴에 묻히며 먹고 있어서... 귀엽지만.


「어머 그래? 다음에 닦을게, 어차피 크레페로 더러워질 테니.」

「더럽지 않게 먹으라구...」


물티슈 가져오면 좋았을걸. 보통 티슈는 솜사탕에 들러붙는데...
아아~ 크레페 크림이 뚝뚝 떨어지고 있어, 유키농 먹는 법이 지저분해...


「아~ 증말! 여동생, 이걸로 닦으라고」


유키농의 상태를 눈치 챈 유미코가, 파우치에서 물티슈를 꺼내 코마치에게 던져줬다.
유키농 싫다고 했는데, 유미코 상냥해...


「아, 네네~ 유키노 언니 가만 있어봐요~」

「어머 고마워... 우물우물」


코마치한테 닦이는 채로... 유키농 먹는 건 좀 그만해... 닦는 동시에 옆으로 흘리고 있잖아.


「히키가야 군, 음료수 받아오렴. 저쪽의 관계자석에서 원하는 걸 받을 수 있으니 적당히」

「하아, 알았다...」

「나-도...」


일어서려고 한 유미코의 팔을 언니가 잡고 떼놓지 않는다.


「애인 짱은 안~돼~ 코마치 짱 다녀와.」

「아, 네~」


힛키랑 코마치가 보이지 않게 되자, 언니는 유미코와의 거리를 슥 좁히고, 유미코는 움찔움찔하며 유키농 앞까지 밀리고 있다.


「있잖아, 애인 짱. 히키가야 군이랑은 평소 무슨 이야길 해? 히키가야 군 부끄러움을 잘 타서, 나한테는 별로 말해주지 않거든~」

「무슨이라니, 딱히 평범하게...」


유미코 거북해 보여... 왜일까, 별로 말하지 않았는데 나도 거북하다.


「패션에 흥미 없고~ TV도 애니 정도밖에 안 보고, 소설도 읽지만 거의 만화의 연장 같아 보이고. 그런 진성 오타쿠인 히키가야 군이랑 애인 짱 같은 애의 얘기가 맞을 것 같진 않은데?」

「읏...」


유미코랑 힛키가 평소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나도 신경 쓰였다.
성격도 취미도 전혀 다른 두 사람이니까...
나도 힛키한테 말을 걸만한 화제는 없었고...


「매일 히키가야 군의 집에 간댔지? 말이 이어지지 않아서 섹스만 하고 있잖아~」

「딱히, 관계없잖아!?」


그렇...구나. 역시... 사귀고 있으니 당연하겠지.
키스마크로 드러났지만... 직접 귀로 들으니 가슴이 욱신욱신한다.


「응~응~ 괜찮지 않을까? 지금은 중학생 같이 사귀어도.」

「뭐야, 그건...」


전혀 닮지 않았는데, 언니의 미소에 하야토 군의 싫은 미소가 떠오른다.


「하지만 어떠려나~ 섹스에 질려버리면 애인 짱 버려지는 거 아냐? 왜냐면 몸만으로 괜찮다면 누구라도 좋은걸~」

「히키오는 그런 짓 안 해! 내-가 가장 소중하다고 말해줬으니까!」


크게 터져 나오는 유미코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아마, 유미코가 줄곧 느껴왔던 불안일 것이다.
힛키랑 가까워진 건지 모른다.
유미코, 저돌적인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힛키를 조심조심 대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미움받지 않게... 여러 가지로 시행착오하는 거겠지...

우리들이 같이 놀자고 해도 거절하고, 힛키가 혼자 있고 싶어 하니까 자기도 방해되는 게 아닐까 하고...
그런데 유키농하고는 엄청 친해서...


「진짜로~? 히키가야 군 제법 우유부단하고 일하기 싫어~ 이런 글러먹은 말 엄청 하고 있는데? 아, 애인 짱이랑은 얘기하지 않을 테니 모르려나~」


깔깔하고 바보취급하는 듯 웃는다...
힛키에 대해서, 유미코보다 언니나 유키농 쪽이 훨씬 잘 알고 있구나...


「내 귀여운 유키노 짱이랑 많이~ 얘기하고 있어서 사이가 좋은걸~ 유키노 짱이 그럴 기분이 들면」

「안 줄 거니까!」


유미코의 소리에는 눈물이 섞여, 유키농을 노려보는 시선도 약하다.


「딱히 필요 없단다.」


붕어빵의 팥을 흘리며 먹고 있는 유키농의 반응은 무미건조하다.
유키농한테 그럴 마음은 없는데, 언니는 유키농이랑 힛키를 붙이려 한다.


「저, 저기」


유미코 울고 있고, 언니를 멈춰야 해... 하지만, 뭐라고 해야 할까?
힛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데 힛키가 어떻게 할지 아무것도...


「왜 울리는 겁니까...」

「히키오~」


패트병 가득한 비닐 봉투를 들고 온 힛키가 돌아오자, 유미코는 도망치듯 힛키의 가슴에 뛰어들었다.


「나 참... 정말 외모와 안 어울리는 울보구만...」

「그치만 히키오... 그치만...」

「하아~... 어차피 나와는 맞지 않는다거나, 그런 말 들은 거지? 유키노시타와 사귀라는 말을 계속 들었으니까, 어차피 너를 트집 잡을 거라 생각했다...」

「나- 히키오의 여친인데, 히키오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그래서 히키오는, 유키노시타 쪽이...」


더듬더듬하며, 말하는 유미코가 애처로워서.
힛키가 정말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마음이 전해진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내 애인은 너 뿐이야. 바람피울 생각도 헤어질 생각도 없어... 뭐 네가 헤어지고 싶다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그런 말, 절대 안 해!」

「그렇다면, 남한테 이러니저러니 들은 정도로 불안해하지 마. 커뮤장애인 외톨이한테 그럴 능력이 있을 리 없잖아. 주위에는 착한 여동생하고 먹는 것과 게으름부릴 생각밖에 없는 괴짜가 있을 뿐이다. 너 같이 좋은 여자를 먼저 손 놓겠냐고.」


힛키에게 다정하게 머리를 쓰다듬어지면서, 아이처럼 엉엉 울고 있다.
안심되는 말을 듣고, 그칠 수 없게 된 거야...


「네게 듣고 싶지 않아.」


유키농은 계속 먹고 있고... 먹으면서 어지럽히지 마.
유키농, 지금은 힛키에게 흥미 없는 것 같지만...

나, 유미코도 유키농도 이기지 못해...





뭔가, 오레기랑 나가면 항상 아수라장인데 어째서일까...
아수라장과는 관계없는 생활이었는데...그나저나 아수라장의 오단활용 같은 건 너무 새롭다.


「언니, 히키가야 군과 이야기하는 건 좋지만 남녀관계는 있을 수 없어.」


유키노 언니 얼굴에 팥이나 소스 같은 게 붙어 있어서, 나중에 닦아줘야 해.


「에~ 그래도 유키노 짱한테 모처럼 생긴 남자 친구고, 언니 입장에서는 와줬으면 하는데! 그렇게 안하면 유키노 짱 평생 시집 못가!」


유키노 언니는 지켜주고 싶은 타입이라 하루노 언니보다 수요가 꽤 많다고 생각했는데... 귀엽고, 구제불능이고... 헛, 코마치 오레기 때문에 글러먹은 사람을 내버려둘 수 없게 됐어!
위험해... 미래에 기둥서방 같은 걸 길러버릴 것 같아. 아, 어차피 오레기는 코마치의 기둥서방인가.


「친구가 아니라고 몇 번 말해야 알아듣는 걸까... 거기에 언니는 사람 걱정을 하기 전에, 자기 걱정을 하는 편이 좋아. 아버님이 말했어. 언니가 침착성도 조심성도 너무 없으니, 대학 그만두게 하고 중매 결혼시킬 생각이라고.」

「어... 유, 유키노 짱은 참, 농담도 너무 심해~」

「정말이야. 전에, 시집갈 곳을 고르고 있었던걸. 맞선 보면 바로 납폐할 계획을 짜도록 조언해뒀어, 언니의 본성을 들키면 시집갈 데가 없어지니까.」

「지, 진짜, 농담이 심하네~」


하루노 언니의 얼굴이 굳었습니다. 유키노 언니 평소에는 게으르지만 진심을 발휘하면 하루노 언니도 못 이기는구나...


「전화야, 언니」

「헉...... 아, 아버지. ㄴ, 네 하루노예요. 네, 식전도 순조롭게 끝났어요. 어, 내일이요? 전에 비워두라고 하셔서... 거긴 아버지와 어머니가 납폐한 요정... 마, 맞선?! 그런, 전 아직... 네? 결혼하면 성질이 가라앉을 거라고 유키노 짱이?! 그, 그럴 수가...」


귀신같은 타이밍에 전화가 오다니, 유키노 언니 책사구나...


「기, 기다려주세요, 네? 어머니도 찬성했다고요?! 아, 네. 알겠어요...」

「말했던 대로지?」


오징어 구이를 우물우물하고 있는 유키노 언니가 얘기하자, 하루노 언니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시기 시작했습니다.
아, 다 씹지 못해서 먹는 걸 포기했어!


「유키노 짱이 아버지를 꼬드긴 거지?!」

「그래, 언니가 내 생활을 방해했으니까. 대항책 정도는 마련하는 게 당연하잖아? 아버님은 내 부탁, 뭐든지 들어두는걸.」

「...증말, 복수는 사양이니까! 나, 아버지의 마음이 바뀔 때까지 도망칠 거얏.」


유카타에 짚신으로 재주 좋게 달리기 시작한 하루노 언니였지만, 옆에서 나온 남자에게 곧바로 붙잡혔습니다.


「어라, 츠즈키 씨다.」

「아버님의 지시로 불려온 거구나. 언니와 맞붙을 수 있는 사람은 츠즈키 뿐인걸.」

「하루노 언니도 합기도 유단자라고 했던가요?」

「그래, 나나 언니도 츠즈키에게 배웠어.」

「츠즈키! 제발 놔줘, 신부로 가긴 싫어~!」


츠즈키 씨는 전혀 듣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할까 눈이 오빠와 비슷할 정도로 썩어 있으니, 틀림없이 컨디션 나쁜 거구나...
재빨리 하루노 언니를 단단히 묶어서 데려갑니다.
우와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완벽히 유괴범이야.


「여흥도 끝난 시점에서, 마침 불꽃놀이가 시작되는구나.」


여흥 취급이야... 하루노 언니의 인생에 관계된 건데 너무해...





반짝반짝 떨어지는 불똥이 매우 아름다워...
하지만 모처럼 힛키랑 함께였는데, 유미코랑 힛키는 둘이서 자리를 뜬 채...
화장 고친다고 말했지만 전혀 돌아올 기미가 없다.


「유이가하마 양, 이 베이비 카스테라 맛있단다.」

「고마워 유키농...」

「유키노 언니 카스타드가 옷으로 흘러넘치고 있어요, 고양이가 돼버려요.」

「어머, 고양이도 귀엽다고 생각하는데. 코마치 양, 다음은 구운 옥수수를 먹고 싶어.」

「네네, 코마치 바빠요~」


코마치 짱은 유키농을 보살피면서 닦아주거나 음식 가져다주거나... 아, 이 카스테라 정말 맛있어...


「어차피라면 한 입 사이즈로 입까지 옮겨주면 좋겠는데」

「그 쪽이 코마치 입장에서는 편하지만 자를 도구가 없어서 무리예요.」

「역시 밖에서 먹는 건 불편하구나...」

「유키농 그래서는 아기라구...」

「그러네... 그럼 코마치 양, 내 엄마가 되어줄 수 있겠니? 급료는 높이 쳐줄게.」

「이 나이에 애 딸린 사람은 역시 사양하고 싶어요...」


유키농 아기보다 손이 더 갈 것 같아...


「어머 전화야...」


맨손으로 보인 유키농이지만, 인형에서 팔을 뽑아 가슴 근처를 부스럭부스럭대자 폰이 나왔다. 안에 주머니가 있구나.


「히키가야 군이야. 네가 먼저 걸다니 드무네. 어머, 길을 잃었어? 너야말로 남 말할 처지가 아니구나... 그래, 상관없어. 그래, 그럼 다음에 보자.」

「유키노 언니, 무슨 일 있어요?」

「길을 잃은 것 같아. 불꽃놀이도 곧 끝나고 그대로 돌아간다고 해, 코마치 양을 부탁받았어.」

「그럼, 유미코도 같이?」

「그런 것 같아, 유이가하마 양도 집까지 보내줄게.」

「아, 괜찮아. 애가 아니니까.」

「이 근처는 치안도 별로 좋지 않고, 권한 사람은 나야. 집까지 데려다줄 의무가 있어.」

「돌아가는 전철 같은 데는 엄청~ 혼잡해서 치한 같은 게 많은 것 같아요, 배려를 받아들이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요.」

「아, 응...」




그 후 유키농이 준비해준 택시로 집까지 가서, 결국 여름 사이 힛키를 만날 일은 없었다.
유미코랑 놀았을 때 들었지만, 예비학교랑 알바 삼매경인 것 같다.
알바처에 가면 깰까 생각했지만, 단기 이벤트 스탭이라 만나러 가기도 그렇고.
예비학교도 생각했지만, 나한테는 아직 빠르고...
이제 곧 2학기가 시작된다.
문화제나 체육제라든지... 수학 여행에서 조금이라도.
적어도 힛키랑 친해지고 싶은, 내 이 소원은 어리광일까?


「멍?」


내 질문에 사브레에게 대답이 나올 리도 없고.
고 2의 여름은, 조용히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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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gh off - episode 13 -

2016. 10. 15. 15:00 | Posted by 2ndboost



8월 x일 화요일 날씨(좋음)

오늘도 언니가 왔다.
역시 노처녀 여대생이네.
그 밖에 할 일이 없는 걸까?
문 앞에서 떠들어서, 경찰에 신고했더니 끌려갔다.
자동 잠금 맨션인데 안전조치가 미흡해.
부동산 회사에 클레임 넣어서 집세 교섭해야지.
그 만큼 용돈이 올라갈 거야.

(*´ω`*)모큐



==================================================



부실에 에어컨이 없는 게 이 동아리에서 싫은 것 중 하나야.
원래 동아리 자체가 싫지만...
그런 중에, 부실 온도를 확 올리는 사람이 있다.
오늘도 소란스럽고 숨막힐 듯 더워, 체온 올라갈 것 같아...


「유키농유키농」


자동으로 끄덕이는 장치 같은 게 없을까... 대응하는 것도 귀찮아.


「손님이 별로 안 오네.」

「고민이 없다면 좋은 일이란다.」


그나저나 이 사람은 왜 아직도 있을까...
일전에 문제가 대강 해결됐다고 하지 않았나?


「그것도 그렇구나~ 근데근데, 유키농 여름방학 어떻게 할 거야?」

「기본적으로 집에 있을 거야. 집에서 할 일도 있고」


모처럼 학교에 오지 않아도 되는걸.
집일은 언니한테 미루고 집에서 나오지 않을래.


「응? 동아리는 아무것도 안 해?」

「유이가하마 양, 학생이 휴일인데 손님이 올 리가 없잖니?」

「아~ 그것도 그러네~」


조금은 머리를 썼으면 하는데.
대신 설명하는 내 노력을 돌려줘... 이제 불쾌해하는 것도 귀찮아.


「어허! 그 생각은 무르다, 유키노시타!」


......노크도 안 하는 사람은 싫어.


「아, 히라츠카 선생님~」

「후후후... 여름방학에 편히 쉴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자네들에게는 쉬는 동안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키도록 하겠어.」

「무리입니다.」


싫어, 귀찮아.


「뭐, 뭐라고?!」

「여름방학 중에는 집안 일이 있어서요... 언니에게 확인해도 좋아요.」


기념식전이나 축제 같은 곳에 나오라고 편지가 와 있었고 딱 좋아.
열지 않았지만 틀림없이 그런 편지일 거야.


「음...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런 거겠지...」


믿어줘서 기뻐.
역시 내 귀여움이 이룩한 기술이야...


「그럼 유이가하마만 참가하게 되겠군...」

「저기 선생님, 봉사활동이라는 건...」


봉사활동이라면 분명 메이드겠구나.
누군가 내 신변을 돌봐줄 사람 없을까...


「아니 그건. 거창하게 말하긴 했지만 요점은 초등학생 임간학교를 도와줄 뿐인 일이다.」

「뭐야... 어? 그럼 유키농 같이 가자~」

「미안해, 언니가 많이 시끄러워서.」


그래서 무시해도 어차피 시끄러워서, 결국 무시하지만.


「아... 언니 엄해 보이는 분이었지...」

「그래, 틀림없이 욕구불만이야. 노처녀인걸.」


언니는 노출이 너무 많다고 아버님이 투덜댔었어.
덕분에 귀여운 나는 아버님 마음에 들지.
판 씨 인형 입고 가면 용돈 많이 주는걸.


「( ゚∀゚)・∵.크헉!」

「어... 노처녀라니, 언니 20살 정도잖아」

「20살 넘으면 할멈이란다. 결혼 못하는 추한 노처녀야.」

「(´;ω;`)흑...」

「에~... 유키농 너무 옛날 생각이야, 지금은 일을 열심히 하니까...」

「마, 맞다, 커리우 우먼이라는 말이 있으니까 말이지.」

「일을 결혼하지 못하는 변명으로 삼고 있을 뿐. 매우 보기 흉해요.」

「ヽ(`Д´)ノNooooo!!」


문을 열었으면 닫았으면 좋겠어.
정말로 예의를 모르는 교사구나.
그래서 결혼 못하는 거야.


「그럼 유키농은, 졸업하면 바로 결혼할 거야?」

「그렇게 성가신 일은 안 해.」

「우웅....? 유키농도 노처녀가 돼버려」

「무른 생각이야. 유이가하마 양. 여성에게는 가사 도우미라는 훌륭한 영구 취직처가 있단다. 가정에 한 자리만 있으니, 언니에게는 앉게 하지 않아.」


아버님의 돈으로 유유자적하게 살아야지.
친가라면 엄마가 시끄러울 것 같으니 방은 지금 맨션이면 돼.


「유키농...」


뭘까, 그 후덥지근한 시선은...
그러고 보니, 언니에게 이 말을 했을 때도 열화처럼 화냈었지...
엄마한테도 보고해서 둘이서 끝없이 잔소리했어.
틀림없이 노처녀라는 자각이 있기 때문이야.




요즘 집을 나가고 싶어진 힘든 시기의 코마치입니다.
집을 나가고 싶은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오레기랑 여친 언니입니다.
히키가야 집은 러브호텔이 아니얏!
라고 큰 소리로 선언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평일은 매일 오레기 방에서 섹스만 내내 해서, 코마치는 수험생 특권으로 주 5일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덕분에 기말 시험 순위가 확 올랐습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도 칭찬해줬지만, 코마치는 전혀 기쁘지 않아요...
그런 둘이지만, 주말은 별로 만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레기는 알바나 예비학교입니다.
그리고 여친 언니는 가슴 괴물 언니라고 했던가...랑 노는 것 같습니다.
그보다 오레기가 알바하는 이유는 콘돔 사려는 것 때문이에요.
남친으로서는 포인트 높을지도 모르지만, 코마치한테는 포인트 낮아!
그리고, 여러 가지로 머지않아 여름방학이 옵니다.
실은 기대되지만... 매일 그녀가 오면... 도망갈 곳이 없는 코마치, 울 것 같아요...
아무튼 그런 여름방학 전의 코마치지만, 이미 생업이 된 도청중입니다.
탐정인 것 같아서 코마치적으로 멋져!
말해두지만, 결코 섹스를 도청하는 건 아닙니다.
오레기랑 유키노 언니 얘기를 몰래 엿듣는 중이에요.
왜냐면 하는 말을 알려주면 여친 언니가 용돈 준댔는걸~
딱히 알릴만한 말은 하지 않지만요.
아무래도 유키노 언니랑 놀 때, 어친 언니한테도 제대로 말하는지 확인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오레기 묶여 사는구나~


「그러고 보니 너 여름방학 뭐 할 거야?」

『바보 같은 질문이야,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아. 이미 아버님에게 한 달 분의 생활비를 받았으니까.』

「밥은 어쩌려고? 한 달이나 보관할 순 없잖아.」

『히키가야 군, 요즘은 독식택배라는 멋진 시스템이 있단다. 세끼 균형 있는 영양소가 담긴 도시락을 집까지 배달해줘.』

「......그거 독거노인용의 서비스다.」

『덕분에 농성은 여유야.』

「하루노 씨 너무 화나게 하지 마, 나한테 화가 오니까.」


코마치한테도 푸념 전화가 옵니다.
그런 때는 전화가 아니고 비싼 카페에서 얘기를 들으면 공짜로 케이크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많이 럭키예요.
코마치 여러 사람을 상담해줘서, 고민 상담실을 열 것 같아요.


『내버려두면 돼, 저런 노처녀』

「아무튼 한 귀로 흘린다만.」


하루노 언니는 오레기한테, 책임지고 유키노 짱을 받아달라던가 뭐라고 했지만.... 잉여인간으로 만든 책임은 사고의 가해자이기 때문에 코마치가 보기에는 정산이 끝난 것 같아요.


『넌 미우라 양과 내내 데이트니?』

「아니, 평일은 예비학교가 있고. 그 녀석은 뭔가 초등학생 임간학교 간댔나 뭐랬나... 아무튼 난 여름방학이라 할 일은 딱히 없어.」


오빠 나이스!
코마치는 낮에 계속 학원에 도망치는 게 싫어서 다행이야!


『너답구나. 그러고 보니 환상살이라는 건 나와 무슨 관계가 있니? 빌린 책은 재미있었지만 그것만 잘 모르겠어.』

「이명이 어울릴 뿐이야. 캐릭과 능력은 관계없어.」

『어머 그래? 잘 모르겠지만 알았어.』


아, 생각하는 게 귀찮아졌을 뿐이야. 틀림없어......


『그럼 여름방학 중에도 기분이 내키면 걸게.』

「그래」




「근데 여친 부탁을 거절하다니 진짜 아니야」


임간학교로 가는 차 안에서, 유미코는 계속 기분이 좋지 않았다.
힛키한테도 가자고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그치~」


히나가 맞장구치는 걸 보면서.


「아하하...」


내심 마음이 놓인 나는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었다.
유미코랑 힛키가 같이 있는 건 가능한 보고 싶지 않다.
힛키랑 둘만 올 수 있다면... 절대 있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걸 생각한다.


「아무튼 괜찮잖아, 유미코와 히키타니 군은 항상 딱 붙어있으니, 가끔씩은」

「진짜 유미코 찰싹 반한 거 아녀~? 히키타니 군 진짜 장난 아니여~」


앞자리에서 하야토 군과 토벳치가 얼굴을 내민다.
이 다섯이서 초등학생 임간학교를 돕는다.
나만으로는 일손이 부족해서 내가 권했다...


「애인은 같이 있는 거잖아, 여친 없는 애들은 모를 테지만」

「하하하, 이건 한방 먹었구나」

「유미코 아픈 데를 찌르는구만~ 우린 남자투성이인 여름을 보내는데~」

「우히히히히히, 남자투성이 여름... 이건 흥이 오를 거야~」

「히나 좁은 데니까 코피 뿌리면서 날뛰지 마」

「킁킁」

「아하하~」


하야토 군이 말했던 평소의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힛키가 없는, 유미코가 같이 있는 게 아닌 광경에 마음이 놓이고...

의미심장한 시선을 향하는 하야토 군이랑 같은 생각을 한다.
그것이 엄청 비참하고 부끄러웠다.





「저 애....」


초등학생의 트랙킹을 뒤쫓고 있는데, 혼자만 뒤떨어졌을까.
머리카락이 긴 귀여운 여자애가 눈에 들어온다.
어쩌지, 말을 거는 게...


「왜 그러니?」


하야토 군이 말을 걸러 간다.


「하야토 다정하구마~」

「그치~」




하야토 군이 같은 그룹의 애들한테 데려가도 슬며시 멀어져간다.
놓친 게 아니라 따돌림당하는 것 같아서, 몇 번이고 은근히 같이 행동하게 재촉해도 안됐다.
하지만 루미 짱은 그걸 신경 쓰는 기미도 없고.
혼자서 한들한들하고, 그런데도 즐겁게 보인다.
왜 혼자서도 괜찮은 걸까... 힛키도 유키농도 혼자라도 즐거워 보였지...
난 누군가 없으면 이렇게나 불안한데...


「나- 요리 같은 건 진짜 무리」

「아, 그럼 내가 할게...」

「응, 잘 부탁해, 그나저나 전파 안 닿잖아! 히키오한테 메일 못 올 텐데!」

「유미코, 내 주머니에 와이파이 연결할까?」

「그게 뭐야, 내- 폰은 스마트폰 아니야.」

「유미코 늦구마~ 보통은 스마트폰이잖어」

「뭐!? 폰 바꾼 것뿐인데 그게 자랑?」

「토베, 소프트뱅크 전파 있어?」

「잠만 하야토 군 내 플라티나 밴드, 전파 빠듯이... 권외여~」

「하하하...」

「잠깐, 유이? 카레잖아, 왜 곤들매기를 썰어 넣었어? 그보다 어디서 가져온 거야?」


유미코랑 히나가 없었으면 난...


「우왓, 카레에 식초!? 유잇치 이상하잖어~」


그래서 유미코한테 힛키를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유, 유이... 카레에 찻잎은 안 넣어도 되지 않을까...」


만약 그 때... 나도 힛키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뭔가 바뀌었을까? 나 유미코랑 지금 같이 있을 수 있었을까...


「유이, 그거 크림스튜 재료... 왜 그런 게 있어?」


역시, 지금 쪽이 행복한 걸까...


「...아, 요리 다 됐어.」


다들 말하고 있어서 결국 나 혼자 만들었다.
난 뒤에서 일하거나, 그런 것뿐이지만... 모두랑 있을 수 있다면 그래도 좋다.
난 혼자 같은 건... 역시 무리야.


「...나- 다이어트 중이니까, 하야토가 먹어」

「아니, 나도... 하하하... 토베」

「하, 하야토 군?」

「토베 군, 맘껏 먹어. 내가 부어줄 테니까.」

「어라, 에비나. 이거 어째 녹색인데...」

「아, 복숭아 통조림 있잖아. 나- 이거 먹을래.」

「유미코, 그거 말고 통조림 없어....?」

「없으니까, 카레 먹어.」




「하야토 군이랑 토베 군 왜 그럴까, 식중독이라니... 오기 전에 뭔가 이상한 물 먹었을까... 저녁밥 카레는 잘 먹었는데?」


2박 3일인데 첫날밤에 두 명이 구급차로 실려간 탓에 초등학생의 임간학교도 중지되었다.


「...과식한 거 아냐?」

「마, 많이 먹었지~」

「역시 과식해서 배탈 난 걸까, 많이 먹어줬고...」


왠지 유미코랑 히나가 둘한테 한 그릇 더 줬다.
나도 입맛 없었고, 남을까 생각했는데.
다 먹어줘서 기뻤지만...


「아, 히키오한테 메일왔다.」


...여름방학, 유미코는 틀림없이 힛키랑 가득 만나겠지.
나... 2학기까지 보지 못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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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유키노 짱! 또 아빠 회사 가서 용돈 받았지?! 인형 입고 나가면 안 된다고 했잖아! 엄마 엄청 화내고 있으니까! 문 열어! 진짜, 언니도 화낼 거얏!」

「...도망치면 안 된다고... 누가 정했지?」

삼십육계 도망치는 게 상책이야.

「유키노 짱!」

(*´ω`*)모큐



==================================================



도망간 나는 사브레를 껴안은 채, 앞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부딪쳐...


「깨갱!」


사브레가 비명을 지른다.


「앗, 죄송합니다.」


바로 얼굴을 올리고 사과했는데, 거기 있던 사람은 하야토 군이었다.


「유이잖아, 무슨 일이야?」

「아,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또 그로구나」


나는 아무 말도 안했는데, 씁쓸한 표정을 짓고 내 뒤로 시선을 향한다.


「퇴보인가, 정말로 곤란하군...」

「ㅇ...왜 유미코랑 힛키가... 화해했는데,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나오는 내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반대로 물어보자. 그렇게 생각하면, 유이는 왜 울고 있지?」


하야토 군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시 도망치는 것이었다.




연일 오빠의 아수라장에 말려들어가는, 수라의 나라에는 간 적도 없는 중학생 코마치입니다.
덕분에 일요일 아침부터 우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코마치~ 준비 됐어?」


어제 여친과 일단 화해한 오빠는 뭔가 룰루랄라입니다.
엄청 둔한 오레기는 모릅니다!


「응...?」


초기설정인 채인 착신음이 울립니다. 코마치가 걸지 않았는데 오레기의 폰이 울리다니... 상대는 정해져 있습니다.


「오레기. 유키노 언니한테 온 전화야.」

「오레기라 하지 마... 여보세요? 응, 왜? 아아, 눈앞에 있어. 코마치, 유키노시타가 바꿔달래.」

「코마치를? 네네~ 안녕하세요.」

『안녕. 저기... 코마치 양에게 특별히 할 부탁이 있는데, 들어주지 않겠니?』

「뭔데요~?」

『아르바이트를 해줬으면 해. 매우 간단한 일이야, 오늘 하루에 5만엔 줄게.』


5만엔!?


「저기... 코마치 위험한 일은 좀...」

「뭐? 무슨 말 하고 있어?」

『큰일은 아니란다. 우선 내 맨션에 와줄 수 있겠니? 할지 안할지는 그 때 결정해줘도 되니까』

「하아...」

『주소를 히키가야 군에게 보낼게. 컴퓨터로 지도를 보낼 수 있는 것 같으니, 지금 와주렴.』

「네, 알았어요. 아, 오빠 바꿀게요.」

『그래』

「야, 코마치한테 무슨 말 했어? 큰일이 아니야? 오늘은...뭐? 코마치 나름? 아아, 어제 말했던 책이라면 코마치 편으로 보내겠다만...」


뭘까... 유키노 언니가 부탁할 일이라는 게...




「......너희들, 뭐 하는 거냐?」

「돈에 정신 팔린 코마치를 보지 말아줘...」

「어제 걷다 지쳐서 오늘 하루 코마치 양에게 시중을 부탁한 거란다.」


휠체어에 앉은 유키노 언니를, 판 씨 인형차림으로 시중든다.
그것이 5만엔의 아르바이트입니다.
오빠의 시선이 따갑습니다...


「넌 드물게도 평범한 모습이구만」

「그래, 인형밖에 없다고 생각되어도 곤란한걸.」


유키노 언니의 복장은 흰 원피스에 블루 가디건을 걸친 모습입니다.
차양이 넓은 모자에는 꽃장식이 되어 있어, 그림처럼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판 씨 인형 입은 코마치만 없다면요...


「아무튼 넌 어울리지만... 코마치에게 인형 덮어씌울 필요가 있는 거냐.」

「단순한 취미야.」


......코마치, 5만엔에 영혼을 판 것 같아졌어요.


「너 말야...」

「...나-, 같이 걷고 싶지 않은데」


여친 언니의 의견은 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마치도 싫습니다...


「괜찮아, 나 앉아있으니까」

「그~런 의미가 아냐!」

「진정해... 휠체어라도 상관없지만 코마치는 갈아입게 해라. 너만큼 근성 없어서 반은 울고 있잖아.」

「유감이네... 정말 귀여운데...」


코마치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어요...


「어쩔 수 없구나, 코마치 양. 갈아입고 오렴.」

「우으...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걷는 것도 귀찮아진 거냐」

「그래, 집에서도 나가고 싶지 않았지만, 약속을 어기는 것도 미안해서 타협했어.」

「타협점이 훅 날아갔는데...」

「기다리셨죠~?」


갈아입기 완료!
이걸로 불쌍한 사람을 보는 듯한 시선을 신경 쓸 필요가 없어졌어!


「그래서, 유이가하마 양의 생일선물은 어떤 걸로 하면 좋겠니?」

「조금은 스스로 생각하라고」

「리얼충이 좋아하는 걸 모르니까 너한테 부탁한 거잖아. 네 친구를 위한 거니까 협력해줘.」

「으~... 알았어...」


여친 언니는 엄청 궁시렁댔지만, 오빠가 말하는 건 솔직하게 들었습니다.
오빠의 조교가 어중간해!


「예산은 어느 정도? 우선 그거부터야」

「우선 10만엔 정도 준비해왔는데... 충분할까?」

「뭐어?!」

「너 말야.......」

「...역시 적구나... 아버님에게 받으러 가지 않으면 부족해.」

「반대다, 너무 많아. 업소녀에게 선물하는 게 아니니까 만 엔 권은 보통 쓰지 않잖아.」

「어머... 그런 거니?」


......혹시, 교섭하면 5만엔보다 더 받을 수 있었던 건...


「미안해, 시세를 몰라서」

「우선 5천 엔 정도로 해둬, 나-도 그렇게 하니까」

「그러니? 알았어.」




「저기, 미우라 양. 그 모습으로는 배가 차가워지잖니?」

「시꺼...」


냉방 잘되는 추운 가게에서 산책중인데요.
등이 보이는 캐미숄에, 무릎 위로 온 미니스커트에 배꼽이 보이는 차림의 여친 언니를 유키노 언니가 걱정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옷이 여기 있단다.」

「절대 안 입어!」


코마치가 벗은 인형을 입히고 싶은 것 같은데...... 그거 무모하다고 생각합니다.


「배 차게 하면 히키가야 군의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돼, 큰일이야.」

「읏?!」


새빨개져서 흘겨보지만 유키노 언니는 태연한 얼굴입니다.
이 사람 엄청 게으르지만, 흥미를 느끼면 버릇이 나쁜지도 모릅니다...


「하아...... 겉옷 사줄 테니까 입어. 아까 전부터 소름 서 있잖아.」

「으~」

「어차피 뭔가 사 줄 생각이었고. 내 옷 빌려줘도 되지만 남자 옷은 입고 싶지 않겠지.」

「그건, 딱히 그런 건...... 그럼 히키오가 골라줘」

「그래... 거기 핑크 가디건 같은 건 어때? 핑크 좋아하잖아.」

「응... 고마워」


수수하게 오빠의 남친력이 높았다!


「쿡쿡쿡...」


유키노 언니 어깨 떨면서 웃고 있고, 여친 언니는 엄청 흘겨봅니다.




「미우라 양은 어떤 걸로 하려고 해?」

「적당한 캐미 몇 개 정도일까... 유이는 속옷 대신으로 해서 몇 개정도 있어도 부족할 것 같고」

「실용성 중시라는 거구나. 그럼 나는 어떤 게 좋을까...」

「히나가 머리핀 고른다고 했고, 구두나 액세서리 같은 게 좋지 않아?」

「그렇구나...」

「그보다 유키노시타의 센스로 골라봐, 내- 입장에서 유이가 좋아해 보이는 걸 말한 거니까」

「그래요, 유키노 언니 의외로 옷 센스 좋으니까 스스로 고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내 옷은 언니의 취미야, 옷을 고르는 귀찮은 일 같은 건 하지 않아. 있는 것 중에서 입는 게 편할 것 같은 옷을 고를 뿐인걸.」

「원피스 같은 건 걸칠 뿐이니, 너답구만.」

「그래, 뭘 입어도 어울려. 나 귀여우니까.」


아, 여친 언니 얼굴에 경련이 난다.
오빠 없었으면 틀림없이 폭발했을 거야... 유키노 언니 동성 친구 없어 보여...


「그런데 잘 생각하면, 난 없어도 되지 않아? 서점에 갈 테니까 정해지면 모이자.」


우와아, 오레기다....


「히키오도 남자 시점에서 고르라고! 그보다 데이트에서 혼자 행동하는 건 진짜 아니니까!」

「알았다-알았어, 있을 테니까... 진정해」


여친 언니의 분노는 엄청 당연하다구 오레기...


「어머, 훗카이도 토산물전을 하고 있구나... 그래. 얼간 연어는 어떨까? 매우 맛있으니 기뻐할 거라 생각하는데」

「너 사람 얘기 안 들었지?! 생일에 얼간 연어 선물 받고 좋아할 여고생 없거든!」

「어머... 난 기쁜데?」

「으~~ 그럼 마음대로 해!」

「야 야 야...」


우와아... 유키노 언니 엄청나~


「잠깐 기다리라고」


폭발한 것 같은 여친 언니는 쿵쿵 가버려서, 오레기도 역시 당황해서 뒤쫓지만...


「...나 화나게 할 말을 한 거니...?」

「그게~ 코마치 입으로는 아무것도...」


순수하게 짜증나게 하는 사람도 성가시구나~


「성질이 급한 사람이네. 우선 기분이 좋아질 것 같은 거라도 살까. 모처럼 와줬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나쁘니까」


코마치는 화나게 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보답이 아닐까 생각해요...




여친 언니는 얼굴을 붉히고 오빠랑 손을 잡고 돌아왔습니다.
기분 탓인지 눈이 녹아 있습니다.
오레기 공공장소에서 뭘 한 거야... 코마치한테 포인트 낮다구.


「자 고를 거야」

「나-도 도울 거야...」

「어머, 마침 좋은 때에 왔구나. 미우라 양에게는 이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뭐?」


구멍 뚫린 속바지를 권하는 건 그만두는 게 좋다고 말했는데!


「매우 기능적이라고 생각해. 왜냐면 일을 볼 때 속옷 하나하나를 벗지 않아도 되잖니?」

「바, 바보 취급해?!」

「무슨 말이니? 유이가하마 양은 물론이지만, 오늘 와준 답례로 코마치 양과 미우라 양에게도 선물할게. 내 것도 살 테니, 다른 색으로 맞추도록 하자.」

「히, 히키, 오~...」


여친 씨는 눈매를 떨면서, 더는 무리라는 느낌으로 오빠의 가슴에 얼굴을 묻습니다. 코마치도 울며 매달리고 싶어... 오빠 어떻게든 해봐...


「이 녀석은 이런 애야. 아무 생각이 없어서 그런 거니까, 너무 나쁘게 받아들이진 마.」

「아무 생각도 없다니 실례야. 일을 볼 때의 상황을 제대로 생각하고 있잖니.」

「...소변 누다가 대변 나올 것 같게 되면 어쩌려고. 도중에 참고 벗게?」

「.........맞는 말이야.」


우와아... 진심으로 그쪽에 쓸 생각이었어...


「그만두자, 어차피 벗어야 한다면 입는만큼 손해야.」

「..........바보냐」

「배고파졌어... 슬슬 밥 먹으러 가자.」

「아직 아무것도 안 골랐거든!」


자유로워~ 정말 자유로워~


「이제 그냥 브래지어로 좋다고 생각해. 그녀 가슴 크고, 속옷은 많이 있는 편이...」

「...유이 사이즈는 보통 가게에 두지 않거든」

「뭐?」


우와아... 어제 달려갈 때 뽀잉뽀잉 흔들리고 있었지...


「.......그 영양을 조금은 머리로 돌리면 좋을 텐데」

「그러니까 다른 걸 골라야 하지 않을까.」

「그러네...」




「액세서리로 하자」

「히키오~ 나- 이제 싫엇!」

「그래그래.......」


여친 언니가 또 울면서 매달리고 싶어지는 마음도 알아요.
유키노 언니가 무거운 듯 가져온 것은 굵은 쇠사슬... 이 사람 진짜 안 돼...


「그녀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하아....... 대체 뭐에 쓸 건데」

「어머, 그녀의 개에게야.」

「응...? 아아, 뭐야 개의 쇠사슬인가?」

「언제나 항상 도망치는 것 같으니, 튼튼한 것을 줄까 해서... 또 히키가야 군처럼 사고가 나면 곤란하잖니?」

「응...? 나처럼이라니...」

「아앗! 생각났어! 어제 사람, 오빠가 구한 개 주인이야!」


감사 인사하러 왔을 때랑 머리색이나 복장 같은 게 달라서 몰랐어!


「뭐? 그 빗치가?」

「.......유이가?」

「어머, 너희들 몰랐니?」

「몰랐어... 그 때는 필사적으로... 부딪힌 뒤는 고통에 정신을 잃어서 전후 기억도 애매하고」

「.........」

「묘한 인연이구나. 사고 관계자가 모여 사고의 원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개 주인에게 줄 선물을 고르고 있다니」

「.........」


오빠도 여친 언니도 말이 막힌 느낌입니다.
뭐라 말해야 좋을지 모르는 그런 문제입니다.


「벌써 점심이야... 배고파졌어. 나는 이걸로 할게. 여러 가지로 상담에 응해줘서 고마워. 꽤 즐거운 시간이었어. 이 답례는 가까운 시일 내에 하기로 하고, 오늘은 이걸로 실례할게.」

「아, 아아...」

「미우라 양, 데이트 방해해서 미안해. 코마치 양, 점심 맛있는 걸로 사줄 테니 가자.」

「어, 그게... 코마치한테는」


유키노 언니의 취향인 음식은 위가 좀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을까~


「근처에 아버님이 늘 가는 철판구이점이 있어. 고베 비프는 혀가 녹는단다.」

「오늘 하루 어떤 곳이든 모실게요! 오빠, 여친 언니 또 다음에~」


고베 비프는 코마치한테 태어나서 처음이야!




「킁~ 핥짝」


사브레가 내 손을 빨아주고 있다.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어제 돌아오고 나서 방에 틀어박혀 침대에 있었다. 걱정해주는 엄마한테 괜찮은 체도 못했다... 히나한테 서투른 변명 메일을 보내고, 나는 그대로 도망쳤다. 유미코한테서 걱정하는 메일이 오고,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메일하고 있다.
하지만 왜, 유키농이...
혹시, 유미코랑 힛키를 초조하게 하는 작전일까... 그래도 나 때문에 아무것도 안한다고...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은데, 머릿속에 싫은 일이 가득 떠오른다.
싫어...


「멍멍」


울기 시작한 폰을 사브레가 물고 와줬다.


「고마워 사브레...」


착신음은 메일.
베개에 얼굴을 묻은 채, 한쪽 눈으로 화면의 보낸 이를 본다.


「유키농이다...」

『내일 용건이 있으니 점심시간에 부질로 와줄 수 있니?』


이모티콘도 없는 건 평소 행동.
기계는 서투르다고 오자 투성이인 히라가나 메일을 보낸다.
용건이라니 뭘까...
메일에 답장도 못하고 또 싫은 생각이 머릿속을 휘감기 시작했다...




내 기분과 상관없이, 생일은 온다.
엄마한테 어떤 케이크가 좋냐는 말을 듣고, 나는 웃으며 대답할 수 있게 되었다. 내 생일을 아는 사람은, 아마 반에는 아무도 없다. 왜일까... 이렇게 우울한 기분인데, 나는...


「유이 얏호」

「토벳치 얏하로~」


웃으며 인사할 수 있었다.


「안녕」

「얏하로~」


옅은 웃음이 무섭게 느껴지는 하야토 군에게도...


「안녕...」

「하로하로~」

「얏하로~」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유미코에게도...


「그나저나 너희들 멋대로 어딘가 갈 거면, 같이 노는 의미 없잖아」

「아, 아니, 하야토 군이...」

「미안, 재미있어 보이는 구경거리가 있어서 무심코 신나버렸어.」

「뭐? 그렇게 재미있는 게 있었어?」

「아니... 실제로는 별로 재미없었지, 좀 더 즐길 수 있을까 했는데」


또 싫은 미소가 내게 온다...
왜, 나한테 그런 표정 짓는 거야... 나한테...


「유이는 이제 컨디션 괜찮아?」

「아하하~ 미, 미안해. 갑자기 시작돼서...」

「시작됐다니 뭐가?」

「동정한테는 관계없으니까」

「어라... 나 따 당함...?」

「하하하... 오오오카, 분위기 읽어」

「아, 히키오~」


평소대로 힛키에게 안기는 유미코를, 나는 웃으며 바라보았다.




점심시간.
어차피 약속이 있어서 부실에서 먹으려고 도시락을 가지고 나왔다. 유미코는 힛키랑 밖에 나갔고, 히나는 산뜻하게 배웅해주었다. 사람이 없는 기숙사를 뭉게뭉게한 기분으로 걷는다. 유키농이랑 처음 만났을 때 이후로, 난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또 한 살 어른이 됐는데... 아무것도...
부실 앞에 와도 문을 열 용기가 나오지 않는다. 나, 유키농한테 물을 수 있을까...
나, 유키농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
판 씨를 좋아하고 좀 특이하고 귀엽다는 것밖에...
이런 기분으로 만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나는, 웃으며 문을 열었다.




「얏하로~」

「안녕, 유이가하마 양」


겨우 온 유이가하마 양은, 히키가야 군의 얼굴을 보자마자 눈을 크게 뜨고 흠칫했다.
오늘은 한층 눈이 나쁘니, 당연한 반응이네.


「여어...」

「야, 얏하로...... 어, 그게.... 유미코는?」

「딱히 일 년 내내 같이 있는 게 아니야.」

「그러...네...  그럼 의뢰...야?」

「아니란다. 너에게 해야 할 이야기가 있어서 내가 불렀어.」

「이, 이야기......?」

「그래. 우선은... 생일 축하해, 유이가하마 양」

「어...」


내가 준 선물로 당황하는 것 같구나. 역시 얼간 연어가 임팩트도 있어서 좋지 않았을까...?


「내 생일...」


어머, 이상하게 여기는 것도 당연하구나.
구두로 확인한 게 아니니.


「너의 메일 주소에 숫자가 들어가 있어서... 혹시 틀렸니?」

「아니, 맞아...」

「선물, 받아줄 수 있겠니?」


매우 무거워. 슬슬 받아주지 않겠니...


「고...고마워 유키농...」


그렇게 소중한 듯 껴안지 않아도... 내용물은 단순한 쇠사슬인데.
무겁지 않니? 의외로 힘센 사람이네.


「이봐, 여기...」

「어?!」


어머, 히키가야 군은 뭘 샀을까?


「히, 힛키도 나한테 생일 선물 주는 거야?」

「아니, 미안하다만 이건 생일 선물이 아니야.」

「어?」


받을 수 있는 건 입 다물고 받아두면 좋은데.


「......이상한 이야기지만, 나는 네게 감사하고 있어.」

「힛키가 나한테...?」

「네가 개의 목줄을 놓지 않았으면... 그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어.」

「아... 힛키, 알고 있었구나...」

「나도 말이지, 어제 얘가 알려줬어.」


배고파... 가리키지 말아주렴.


「나는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할까? 그를 친 차는 집의 차로, 나도 타고 있었어.」

「어...?」

「입원하고 나는 이 녀석과 아는 사이가 되어서 말이야. 덕분에 처음으로 말이 잘 통하는 상대가 생겼어.」

「그래서 토요일에 같이...」

「게다가... 애인까지 생겼어. 전부... 네 덕분이라 할 수 있으니까... 이건 내 제멋대로인 감사의 마음이다.」

「..........」

「받아주겠어...?」

「그럴 수가...... 나야말로 힛키한테 계속... 고맙다고 하고 싶었는데...」

「네가 감사할 필요는 없어. 너 개인을 도울 생각도 없었으니까. 그러니까 나한테 빚을 졌다고 느끼기보다... 되려 이렇게 반대로 내가 감사하고 싶은 상황이다.」

「하지만, 그렇게 말해도 곤란해...」


슬슬 끝나지 않을까... 유이가하마 양도 배고파서 울 것 같아.


「곤란해...」


어머 큰일이야, 지나친 배고픔에 정말로 울기 시작했어.


「유이가하마 양, 너무 지나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단다. 받을 수 있는 건 우선 받아둬야 해. 그리고 슬슬 밥을 먹자.」

「너 말야... 조금은 분위기 읽어라.」


무례한 사람이네, 제대로 분위기 읽고 빨리 점심을 먹으려고 하는데.


「넌 분위기 읽을 수 있니?」

「너 바보냐... 난 공기(분위기) 너무 읽어서 존재 그 자체가 공기가 되어 있다고!」

「네가 공기가 되다니... 공기가 위험해져. 이미 환경파괴의 경지야, 그만두렴.」

「그렇게 나오기냐!」

「왠지... 둘 다 사이가 좋아...」


배고파서 울었던 걸 모르는 사람과는 사이좋지 않아.


「역시 장황해...」


어머, 인내심의 한계를 느껴, 미우라 양도 와버렸잖니.


「유미코...」

「그나저나 히키오도 이상한 이유 대지 말고 생일 선물로 치면 될 텐데」

「난 리얼충이 아니니까, 그런 부끄러운 짓 할 수 있겠냐」

「어머... 생일 선물을 주면 리얼충이 되는 거니? 그럼 내 선물도 동아리 가입 1개월 기념품으로 하겠어.」


매우 중요한 일이야.


「거기에 매달리는 이유 모르겠거든! 그보다 너희들 좀 조용히 해!」

「그래? 그럼 배려를 받아들여서 나 점심 먹을게. 배고프니까.」


리얼충은 역시 대단해.
배고픈 걸 깨닫고 신경써주다니.


「조금만 기다리라니까...」


히키가야 군은 왜 방해할까? 정말로 분위기 읽어줬으면 해.


「하아~ 지친다... 있잖아, 유이가 그 때 있었던 거, 나- 몰랐어.」

「응... 미안」

「사과할 필요 없고. 히키오가 유이의 개를 구한 건 히키오 맘대로고, 유키노시타 차에 부딪힌 것도 히키오가 나빠.」

「야, 그 말투는 확실히 열 받아.」

「덕분에 내-가 애인이 됐잖아! 뭔가 불만 있어?!」

「아니... 불만은 없지만...」


멜론빵 맛있어... 가운데 멜론 크림을 넣다니 재치 있네.


「그러니까 유이는 이제 신경 쓰지 마. 왠지 예전부터 히키오 힐끔힐끔 보기도 했고, 히키오가 붙임성 나빠서 말 못 걸었던 것 같은데... 줄곧 사과하고 싶었던 거지?」

「아, 그게, 그건....」

「이걸로 이상한 선긋기도 끝! 그보다 히키오는 이제 유이랑 좀 사이좋게 지내!」

「그것과 이건 별개다. 난 리얼충과는 교제 안해... 근데 넌 뭘 먹는 거냐!」

「히키가야 군, 식사는 조용히 하는 거란다.」


밀크 프랑스는 맛있지만 매우 딱딱해... 턱이 지쳐 먹는 게 귀찮게 되잖아...


「나 참... 유이. 수업 끝나고 히나랑 생일파티 할 거야.」

「어? ㄴ, 나?」

「그 밖에 누가 있어? 그보다 점심식사 시간 없어지니까 빨리 교실 가자. 빨리 히키오 선물 받고.」

「어, 아, 응...」

「자」

「고마워... 힛키.... 소중히 간직할게」

「그래. 아무튼, 써주는 게 좋지만.」


유이가하마 양의 의뢰도 이걸로 해결이라 봐도 좋지 않을까?
...동아리도 그만둬준다면 조용해져서 좋지만.
...단 것만 먹었으니, 다음은 카레빵을 먹고 싶어.
아직 매점에서 팔고 있을까...?
그래도 사러 가는 건 귀찮아...




유미코랑 히나가 생일을 축하해줬다.
하야토 군은 동아리가 바빠, 나올 수 없어서 못 온 걸로 안심하고 있다.
설마... 축하받을 줄은 몰랐다.
둘 다 내가 생일 말 안했던 걸 화냈다.
그래서 나는 눈물을 참으며 사과하고, 둘의 생일축하를 제대로 받았다.
다음 달 히나의 생일은 힘껏 축하해줘야지...


「선물...뭘까」


방에 늘어놓은 여러 선물들.
아빠한테는 아주 큰 곰 인형.
나 이제 애가 아니라구...
엄마한테는 새로운 브래지어... 내 사이즈는 크기 때문에 기쁘다.


「아, 유미코는 캐미다...」


유미코의 취미일까, 좀 화려.


「머리핀이다, 귀여워~」


히나한테서는 귀여운 머리핀... 무슨 애니메이션 캐릭일까?


「유키농 건 엄청 무거웠는데... 쇠사슬?」


뭐에 쓰면 될까...


「아...」


계속해서 연 힛키한테 받은 선물은...


「목걸이... 유키농 거랑 세트야...」


나 빼고 모두가 힛키랑 친해졌다.
내가 목줄을 떼어놓으면... 이런 식으로...


「싫어... 그런 걸 생각하면...」


목줄을 놓지 않았다면...
유미코가 보지 않았다면...
유키농이 타지 않았다면...
생각해봤자 어쩔 수 없는데... 나... 싫은 애야.
몇 번이나 후회해도... 몇 번이고 각오해도.
나, 힛키를 포기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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