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가끔 번역물을 올리는 블로그입니다.
2ndboost

태그목록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Laugh off - episode 17 -

2017. 2. 12. 21:54 | Posted by 2ndboost


「하, 하치만...」

「응...그래」

「뭐야 이 *쿠마몬(くまモン)」 (※ 쿠마몬 : 일본 구마모토 현의 마스코트)

「아니 다르거든. 좋은 게(良いもん) 아니니까. 왜? 무슨 일인데?」

「아니, 그게.........리얼충 폭발해라!!」 버럭

「......뭐야 이건」

「아니, 음... 딱히 신경 쓰지 않는 게 좋단다.」

「아 그래.」

(´・ω・`)

============================================================



「이야~ 유키노시타. 역시 네게 맡긴 게 정답이었다. 재작년의 하루노가 이끈 문화제를 웃도는 성황에 감탄했다고.」

「그런가요」


나, 딱히 아무것도 안했는데.
고양이 카페가 좋았던 걸까? 역시 고양이는 위대하구나.


「뭐 설마 하루노에게 도움 받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지만, 결과만 좋다면 OK겠지. 이것도 네 덕망이라 할 수 있으려나? 핫핫핫!」


매우 추켜세우네.
돼지가 아니라 나무에는 오르지 않을 텐데.


「그런데, 유키노시타. 할 말이 있다만... 사가미의 집은 그리 부유하지 않은 것 같아서 말이다, 방송실 기재는 네가 한 일로...」

「거절합니다. 저는 누명을 쓸 생각이 없어요.」


나 커피는 마시지 않는걸.


「아하하~그렇겠지, 그냥 말해봤을 뿐이다. 사정이 사정인만큼 보험도 되지 않아... 커피 쏟아서 망가졌으니 고쳐달라는 품의서 같은 걸, 설마 쓸 순 없겠지.」


사실은 사실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하아... 사가미는 내 잘못이 아니야! 라면서 등교거부하고 있고, 부모님도 변상에는 소극적이고... 다른 선생님은 불편하니까 벨만이라도 빨리 고치라고 나한테 뭐라 하고... 크흑...」


푸념 받는 제 입장도 생각해주셨으면 해요.
점심시간은 유한해. 점심 먹을 시간이 없어져버리잖아.
......우선, 오후 수업을 넘길까.


「윽.... 그리고 이거, 하루노가 또 새 컴퓨터를 가져왔다. 앞으로는 학생의 의뢰가 여기로 직접 오니, 넌 지금까지보다 더 부활동에 힘써주게.」


......그건 망가져서 싫어요.




힛키랑 유미코는 거의 싸우지도 않는다.
유미코가 가끔 고집 부려서 힛키를 난처하게 하지만, 어느 쪽이든 바로 굽히고 화해한다.
대체로 힛키 같지만.
내 생각으로는, 엄청 잘 어울리는 커플이다.
정말로, 둘이 헤어질 이유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화목하다.
주변 사람들도 다 같은 의견 같아, 처음에 방해한 하야토 군도 요새는 그런 행동을 멈추고 방관하고 있다.
2학기가 되자 문화제도 무사히 끝나, 둘의 화목함을 계속 보게 되고.
나는 겨우... 내 마음을 정리하려고 했다.


「유이가하마 양, 잠시 괜찮겠니?」


힛키 앞이나, 고양이랑 놀 때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평소의 유키농은 늠름하고 멋있다.
그림 같은 모습과 행동에 넋을 잃고 보던 내게, 두꺼운 외국 책을 닫으며 말을 걸었다.


「아, 응. 무슨 일이야?」


유키농의 시선에 어째선지 얼굴이 뜨거워진다.
잠시 추스르고 싶어서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다.


「네가 입부하고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는데, 내게는 마음의 정리가 상당히 된 걸로 보여. 실제로는 어떠니?」


내 속이 간파되어, 순간 표정이 사라진다.
새파래질 것 같은 얼굴을 감출 수 없는데 어쩌지...


「넌 실제 마음을 속이는데 자신 있겠지만, 그 분야는 언니가 몇 배는 잘해. 내가 간파하는 게 능숙할 뿐, 다른 사람에게는 눈치 채이지 않을 거야, 안심해.」


내 마음을 유미코나 힛키한테 들켰다면, 그런 상상을 해보았다.
만약 그렇다 해도, 둘은 상냥하니까 틀림없이 그대로 있어줄 것이다.
격렬해진 가슴의 떨림이, 망상이 끝나자 점차 가라앉아간다.


「나, 문화제 때... 힛키랑 유미코가 키스하는 걸 봤어. 하지만 가슴이 괴롭다거나 싫다거나...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어. 그러니까 아마도, 마음의 정리가 되었다고 생각해...」


오래도록 말로 꺼내길 망설였다. 왜냐면 말하면 이걸로 마지막이 될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유키농의 눈을 보고 거짓말을 하지 못해서... 왠지 이걸로 정말 끝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말로 표현하는 건 소중해.
그것이 계기가 되니까.
넌 앞으로 조금, 자신 이외의 시점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해.
네가 보고 있는 사람도, 네가 마음에 그리는 것처럼 느낄 거라고는 할 수 없어.
하지만 새로운 시점으로 봐도 같은 결과였다면, 너도 납득하기 쉬울 거야.」


내 묻어둘 수 없는 마음을 이끌어준다.
유키농한테는 정말 전부 다 보이는구나...


「넌 이 부에 들어오고 나서 내가 해결하는 모습을 볼 뿐이었어. 여름합숙에서 문제가 일어난 것 같던데 해결에는 다다르지 못했다고 들었지. 실은 이번에, 이 컴퓨터에 고민거리가 오게 됐어. 앞으로는 그 고민을 너 혼자서 해결해볼 수 있겠니?」

「ㄴ, 나 혼자서?」

「그래, 그렇지 않으면 네 성장이 되지 않아. 나는 전혀 손도 대지 않을 거니까.」

「......응 알았어, 나 해볼게.」


전부 알아준 유키농의 충고대로라면, 반드시 좋은 방향으로 갈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음, 처음 의뢰는...」


작전 성공이야, 드디어 일을 떠넘겼어.
언제나 항상 멋대로 의뢰받았는걸, 좋은 기미야.


『햣하로~ 언니야~님에게서의 메일』

...지금, 매우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유키노 짱! 제대로 일 안하면 안된다구~』

「그치만, 유키농」

「.......일을 할당하는 것도 일의 일종이란다.」

「아, 그런가? 그것도 그러네.」


바보라 다행이야, 납득해줬어.


「어... 유키농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저도 지지 않게 노력할 거예요.」


전혀 얘기가 맞물리지 않아. 별로 상관없지만.


「그럼 다음 메일은...」

『메구☆메구 님에게서의 메일』


펜 네임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 뿐이네.


『이번에는 체육제야~ 도와줬으면 좋겠어~』

「저기... 그래도, 유키농」

「말했잖니? 네가 전부 해.」

「어? 그래도, 나 혼자서는...」

「안 돼, 사람은 고난을 극복해야만 성장할 수 있어. 네 성장에는 안성맞춤이라 생각해.」


남의 과자를 먹고만 있지 말고 가끔은 힘써봐야 한단다.


「알았어... 나 해볼게.」




「히키오~」

「큭 붙지 말라니까... 그나저나 난 불리지 않았거든.」


체육제의 분담역할 같은 걸 결정하는 회의에 참가하게 되었다.
메구리 선배한테 지명된 내가 실행위원장을 하게 되었는데...
유키농은 와주지 않아, 솔직히 자신이 없어서 유미코랑 히나한테 상담했더니 도와준다고.
일을 할당하는 것도 일의 일종이라고 유키농도 말했었고, 괜찮겠지.
히나는 볼 일 마치고 나서 온다고.


「가끔은 같이 뭔가 하라고, 요즘 예비학교뿐이라 나- 외로워!」


힛키는 유미코한테 질질 끌려왔다. 그래서인지 조금 불만스러워 보인다...


「알았다고, 있을 테니까 너무 붙지 말래도... 모두들 보잖아.」

「봐도 딱히 곤란하지 않으니까」


차분한 회의실에서 붙어있는 둘은 눈에 잘 띄고 있다.
키스 때도 그랬지만, 나는 그런 모습을 보고도, 태연하게 쓴 웃음을 짓고 있다...


「그럼 유이가하마, 시작해도 될까?」

「아, 부탁해요.」




준비 대부분은 운동부 사람들에게 부탁하게 되었지만, 운동부의 부장은 모두 아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의외로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메구리 선배가 말하길, 체육제는 매년 느낌이 확 오질 않는 것 같아, 특이한 경기를 결정하고 싶다는 것이 가장 큰 난제.


「그것도 안된다.」

「그럼, 그 밖에 뭐가 있을까...」


몇 개의 안이 올라왔지만, 전부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각하된다.


「요즘 시대, 무슨 일에도 울타리가 있어.」


울타리 같은 건 잘 모르겠지만, 지나친 게 아닐까...
빵 먹기 경쟁까지 각하되어 모두 힘이 빠졌다. 확실히 분위기가 많이 오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어, 그러니까...」


진행역인 메구리 선배도 목소리가 지쳤다.
다른 애들의 얼굴도 한결같이 싫증나 보인다. 너무 이런 분위기로 계속하지 않는 편이...


「정해지지 않는 것 같아 보이니 다음에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힛키한테 기대며 폰을 만지작거리는 유미코도 싫증난 것 같다.
유미코는 준비 같은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힛키가 없었다면 기분이 나빠졌을 것이다.
너무 오래 끌어도 어쩔 수 없고, 힛키가 말하는 대로 하는 게...


「실전까지 얼마 남지 않아서, 미뤄봤자 내일이다.」


히라츠카 선생님의 재촉에 회의실 분위기가 한층 답답해진다.
오늘, 내일 사이에 좋은 안이 떠오를 것 같지 않은데...
그렇게 전원의 의욕이 꺾인 타이밍에 문이 열렸다.


「하로하로~ 늦어서 미안해~」


모두의 시선을 가볍게 받아넘기고 야단스럽게 온 사람은 히나였다.


「히나 늦었으니까... 체육제 경기 정하고 있는데 뭔가 하나 내봐」

「응? 그럼 막대 쓰러뜨리기!」


히나의 제안에, 모두의 시선이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집중된다. 여기서 각하되면 내일로 연기할 수밖에 없다...


「음, 딱히 이론은 없는데」


절로 안도의 한숨이 새었다. 드디어 다음으로 진행된다...


「어... 그럼 막대기 쓰러뜨리기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부탁해도 될까?」

「그거야 물론, 남자들이 몸을 뒤로 젖히고 막대기를 서로 맞잡고 붙었다 떨어지는...우히히히」

「..........」


돌변한 히나의 모습에 순간 분위기가 얼어붙는다.


「의태하라고!」

「갸흣!」


아연해지는 주변 사람들과 다르게, 냉정한 유미코의 태클이 울려퍼졌다.




평화로워...
그 시끄러운 사람이 없는 것만으로 상당히 평온을 느낄 수 있구나.
반대로 그 사람의 재앙상이 두드러져...


「도닷-!」


.........내 학교생활, 저주받은 게 아닐까?


「...일본어로 해줄 수 없겠어?」

「하흥!? 그, 그대에게... 일본어로, 하고, 있는데만?」

「만인이 이해할 수 있는 문체가 아니면 일본어라고 하지 않아. 너의 말은 어디의 언어니? 요만큼도 귀에 익지 않아.」

「저, 그게... 출판사 주최 소설상을 받고 싶어서인데... 저기, 소설을 썼으니 읽고 감상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할 생각입니다, 네...」

「15점이네」

「뭣이!?」

「뭐 나만한 청취자가 있으면 어떻게든 이해할 수 있지만, 정진하렴.」

「알겠습니다!」


좋아...


「.........」

「........저, 저기...」

「..........」

「저기, 읽었으면 하는데요...」


끈질긴 돼지네.


「너, 타인에게 부탁하는 태도가 되어있지 않아. 일본에는 선물이라는 관습이 있어. 일본에 산다면 그 정도의 매너는 알아두렴.」

「그, 그대도 뇌물...」

「뇌물과 선물은 의미가 달라. 유치원부터 다시 다녀오렴.」

「히익...」




「실례합니다...」


소란스런 돼지가 왔어... 숨 막힐듯 더워. 방해하지 말아줬으면 해.


「...킷캣에 포키에 컨트리맴. 선택은 묻지 않겠지만 양이 좀. 생과자를 살 정도의 의기를 보이면 어떠니?」

「커흑...」




「저기... 드시지요.」

「생과자 모음에, 구운 과자도 들어있구나. 생각을 잘 했네. 어쩔 수 없이 읽어볼게.」

「( ;∀;)」


「우물우물...」

「우물쭈물」

「덥석덥석」

「우물우물.. 음료수가 없어.」

「사오겠습니다! (`・ω・´)ゞ」


「커흠...(*´ω`*)모큐... 감상을 말하겠습니다.」

「+(0゚・∀・) + 두근두근 +」

「쓰레기네, 졸작이야. 읽은 시간을 돌려주렴. 벌금으로 생과자 한 달분이야.」

「Σ(゚д゚lll)쿵」

「설명이 귀찮으니 생략하는데, 스토리와 설정에 정합성이 잡히지 않아. 재미있거나 재미없기 이전의 문제야. 문장력이 초등학생의 망상 같은 수준이야. 다른 사람이 읽는 전제로 쓰렴... 말하기 지쳤으니 이상이야. 과자는 내일 또 가져오렴.」

「( ゚∀゚)・∵.크헉!!」


항상 읽을 뿐이라 생각한 적도 없지만, 이야기를 만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
하지만 손으로 쓰는 건 귀찮고, 컴퓨터는 잘 망가지고... 용돈을 주고 코마치 양에게 말해서 문서화해볼까?




히나가 제안한 지극히 보통 막대기 쓰러뜨리기는, 운동부 사람들이 골판지나 폐재로 만들어서 할 수 있게 되었다.
홍군백군 색을 나눠 바르거나 교문을 장식하거나.
공작하는 게 꽤 많지만 모두 솔선해서 움직여준다.


「귀찮아...」


힛키는 예외지만...
운동부 사람은 솔선해서 움직여준다고 할까...
지루한 듯이 배경을 칠해주고 있지만, 항상 기초 칠 같은 눈에 띄지 않는 곳을 하고 있다...


「저기, 미안해... 일 시키게 돼서...」

「별로... 그 녀석이 멋대로 조르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힛키 안에서는 어디까지나 유미코의 도움인 거구나...
유미코가 없으면 안 할 거라고 하는 기분이 들어 조금 외로워진다.


「저기, 말인데.... 물어봐도 돼?」

「응? 뭐 내용에 따라서, 뭔데?」

「힛키는, 유미코의 어떤 부분을 좋아하는 걸까...해서」


나는 아직도 어딘가에서 힛키에게 사랑받고 싶다고 생각한다.
이길 수 없는 건 알고 있지만, 아직 이렇게 틈이 있으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하아...」


하지만 말한 바로 그 때 깊이 한숨을 내쉬어, 화나게 한 것 같아 당황해서 말을 바꾸려고...


「넌 그 녀석의 친구잖아?」

「으, 응」

「그렇다면 나보다도 훨씬 그 녀석의 장점도 단점도 알잖아. 왜 그런 걸 물어」


힛키의 말에 세게 맞은 것 같았다.


「......미안」


유미코의 어떤 부분은 못 당하겠다든가 그런 게 아니고, 힛키는 아마, 단점도 전부 포함해서 받아들이고 있다.
아직 매달리는 내가 바보 같아...


「앗, 왜 우는 거야, 야... 리얼충적인 연애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야? 미안, 그런 걸 나한테 바라지 마.」


눈물이 넘쳐, 그치지 않는다.
울면 힛키가 난처해할 텐데...


「야, 미안하다니까, 울지 마」


주변 사람들은 작업하는데, 우는 나는 나쁜 의미로 눈에 띄고 있다. 힛키는 두리번거리며 당황하고...


「미안해, 나, 나... 힛키를, 예전부터 좋아해서」


우는 상태로 변명하려다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게 되었다.


「어... 뭐?」

「하지만, 유미코랑 힛키는 엄청 잘 어울려서, 그러니까 포기해야하는데, 그래도, 그래도...」


이런 말을 해봤자 곤란하게 할 뿐인데...


「미안해, 아직도 힛키를 좋아해서... 미안...해」

「아-...... 사과하는 건 이상하지. 그래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고마워」

「읏」

「난 너의 마음에는 대답할 수 없어... 하지만, 좋아한다고 말해준 마음은 솔직히 기뻐. 고마워」


말이 나오지 않아... 알고 있었는데
힛키의 미소가 정말 아프다.
직접 보면 마음이 부서질 정도로 몸이 떨린다.


「히키오~ 노란 거 사왔어~근데, 왜 유이를 울리고 있어?!」

「아니, 그게...」


위로해주는 유미코한테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서...
꾸민 미소마저 지을 수 없다.
힛키한테 폐를 끼쳤을 뿐인, 내 짝사랑은 결국 끝이 선고되었다.




어... 요즘 어쩐지 유키노 언니를 상대하는 게 일상화된 수험생 코마치예요.
오빠의 만화나 라노벨?의 취미가 감염된 유키노 언니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소설을 쓰고 싶다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마치, 유키노 언니가 뭘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그건 취미의 영역이니까, 자유롭게 해도 되지만요...


「치는 것도 쓰는 것도 귀찮아. 코마치 양이 대신 써줄 수 있겠니?」


이제 뭔지 모르겠어요.
코마치, 딱히 소설 쓰고 싶지 않다...고할까 흥미도 없어요.


「내가 말하는 걸 컴퓨터로 작성해주면 돼. 아르바이트비는 줄게.」

「음... 알겠어요.」


말하는 게 더 귀찮지 않을까...?
뭐 알바비를 받을 수 있다면 좋지만.

'내청춘 팬픽번역 > Jingoro' 카테고리의 다른 글

Laugh off - episode Last - (完)  (1) 2017.02.14
Laugh off - episode 16 -  (1) 2017.01.22
Laugh off - episode 15 -  (1) 2016.12.18
Laugh off - episode 14 -  (2) 2016.11.15
Laugh off - episode 13 -  (3) 2016.10.15

Laugh off - episode 16 -

2017. 1. 22. 10:31 | Posted by 2ndboost

「하루노... 넌 대체 뭘 하는 거냐?」

「시즈카 짱도 참~ 문화제 실행위원이니까, 문화제 준비하는 게 당연하잖아.」

「...넌 졸업생이잖나, 어째서 실행 위원장을 하는 거지?」

「어~ ..........어라? 어째서일까(゜-゜)?」

(*´ω`*)모큐



==================================================================




풍뎅이는~ 부자야~ 코마치도 약간~ 부자예요~
용돈도 벌 수 있어 평화로웠던 여름방학도 끝나, 히키가야가 러브호텔 점령군과의 치열한 전투의 날들의 재개되려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학교도 반공일이라 학원으로 도망치지도 못하고... 철저항전을 예측해서 대기중이에요.
확실히 2시까지는...
나태해지는 것이야말로 정의! 이런 무슨 말인지 모를 유키노 언니의 가르침에 감화되었던 탓이니까, 코마치는 나쁘지 않아요!


「야, 코마치... 무슨 꼬라지로 자는 거야? 일어나」

「응...어라? 오빠, 여친 언니는?」


어느 새, 기다리다가 지쳐 잠든 것 같아요...


「오지 마, 그 폭력항쟁 같은 차림은 뭐야...」

「체제에 대한 대항심을 나타내기에는 가장 좋을 거라 생각해서」

「뭐가 체제야? 바보 같구만... 땀띠 나겠다.」

「어? 헉! 진짜다. 가려워~」


얼굴에 수건까지 두른 건 지나쳤을지도!


「이런 헬멧 어디서 주워온 거야...」

「창고에 있던 거야」

「아빠 거잖아...?」

「헉, 더러워!」


공사현장 헬멧 같은 걸 쓰지 말걸!


「너 말이다... 너무하구만, 자. 목욕탕 들어가, 땀띠 퍼질 거야.」


어라? 그나저나 벌써 8시잖아.


「응... 어라? 데이트 하고 왔어?」

「아니, 문화제 준비로 당분간 늦어.」

「우왓, 코마치의 오빠라면 틀림없이 게으름 피울 텐데!」

「넌 오빠를 대체 뭐라 생각하는 거냐... 뭐 실제로 틀리진 않지만. 머지않아 게으름 피울 수 있을 것 같으니 그때까지만 참는다.」

「아, 평소의 오레기다.」

「쓰레기라 하지 마」


뭐야, 당분간은 평화로울 것 같아요.




오늘 아침에 말한 대로, 하야토 군은 일찌감치 문실에 갔다.
사가밍도 반을 조금 도와준 뒤는, 여태까지 대로 문실로...


「히키오는 아직 안 가?」

「아니, 귀찮으니까 돌아가려고...」

「그럴 거면 반을 도와주라고!」

「그렇게 말해도 배경 그리는 정도밖에 안 남았으니까. 배경용 합판이 아직이잖아.」


토벳치가 히익하며 유미코한테 차여서 나간 지 30분.
근처 홈 센터까지 갔다 오는데 좀 더 걸릴 것 같다.


「토베 진짜 쓸모없네, 그 자식 대체 뭐 하는 거야」

「아, 왠지 30장은 못든다는 울먹거리는 메일이 와서, 오오오카 군이랑 야마토 군이 도와주러 갔어.」

「아니 다른 반이랑 합치면 트럭으로 배달해주잖아, 왜 혼자 가져오려는 건데?」

「아, 보통 그렇지.」

「바보 아냐?」


결국 힛키는 문실에 늦게 갔고, 나도 시간을 약간 두고 상태를 보러 갔다.
돌아왔을 때, 정확히 끝나는 시간 빠듯하게 합판을 들고 돌아왔다.
배달이 늦어! 라는 외침과 함께 유미코한테 차여서, 좀 불쌍했다.




컴퓨터가 없으면 할 수 있는 게 없어, 돌아가고 싶은데...


「아, 유키노시타. 과자 여기~」


이 사람 과자 많이 갖고 있구나, 과자 회장이야.


「잘 먹겠어요.」


어쩔 수 없어, 과자도 받은 참이고 조금은 일해볼까...
각 반 상연물의 인허가구나.
학년에서 입지 않을까를 확인해서... 애완동물- 멍냥?
이거 좋네...
고양이는 귀여워. 개는 필요 없지만...
고양이만 하려면...
그렇지, 히키가야 군의 반을 고양이 카페로 하면 돼.
실행위원 같은 귀찮은 일을 하고 있으니 부수입은 필요해.
신청자는 하야마 군, 승인 도장은 사가민 양의 것을 쓰자.
컨셉은 반 친구들이 기르는 고양이를 데려와서 손님에게 안락함을 준다. 매우 치유될 거야.
음료수와 간단한 식사를 위해 보건소의 신청서류도 위조하면 완벽해.


「아, 유키농 얏하로~」


어머 수박 양이다.
나날이 와이셔츠 사이즈가 커지고 있네, 동복 입을 수 있을까?


「유이가하마 양, 안녕. 무슨 일 있니?」

「그게, 유키농이 큰일인 것 같아서 좀 상태를 보러...」


땡땡이구나, 반 준비를 빠져나가는 흔한 핑계야. 하야마 군이 많이 쓰고 있어.


「어머, 그래?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니 괜찮단다. 모처럼 왔으니 과자라도 먹고 가는 게 어떠니?」


이 사람, 먹는 동안은 조용하구나.
고양이 카페 서류를 만들고 있으니 방해하지 말아줬으면 해.


「고마워~ 그럼 잘 먹을게.」

「유키노 짱 이거 봐봐! 언니가 최신 노트북 사왔어!」


차례차례로 방해가 들어와, 더 시끄러운 사람이 왔어...


「언니 늦어. 1시간이나 일을 못했잖아.」

「너 줄곧 과자 먹으면서 어지럽혔잖아.」

「실례야, 일도 빈틈없이 하고 있었어. 넌 서류에 호치키스를 찍거나 빼는 것만 했잖니.」

「괜찮아, 일하는 것처럼 보이니까.」

「힛키...」

「저기~ 하는 것처럼이 아니라, 확실히 일해줘.」

「......죄송함다」


혼나는 게 당연해. 게으름 피울 생각이라면 진지하게 게으름을 피워야 해.


「그런데 하야마 군. 필요한 서식은 완성됐니?」

「아아, 방금 완성한 참이야.」

「그래, 겨우 본격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됐어. 하야마 군, 계속 준비에 착수해주렴.」

「하하하, 알았어. 요구 서식이 든 컴퓨터를 준비해둘게.」

「그런데 언니, 실행위원회의 방향성을 잘 표현할 수 있겠어? 캐치프레이즈 같은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나는 과자 실컷 먹기 같은 게 좋다고 보는데」

「유키농. 그거 유키농이 먹고 싶어서 그런 거잖아...」


이 수박... 과자를 다 먹어놓고 잘도 말하는구나.
난 아직, 버섯송이를 못 먹었는데.


「유키노 짱, 그래서는 캐치프레이즈가 아니잖아. 음~ 당하기 전에 해라! 이게 캐치프레이즈 아냐?」

「하루 선배는 역시~ 솔선해서 일을 해주시네요~」

「그래그래, 메구리는 잘 아네~」


어머, 뺏기기 전에 먹으라는 거 아니었어?


「누구보다도 먼저 게으름 피우는 거지.」

「힛키. 그거 절대로 아니야...」

「유키노시타, 준비 끝났으니 뒤는 부탁해.」


서류도 완성했어. 보건소에 보내야 하지만, 컴퓨터는 잘 망가져서 싫은데... 아 그래.


「너 캐치프레이즈 못들었니? 나한테 당하기 전에 하지 않으면 안 돼. 이 서류를 데이터화하고 정리해서 관계부서에 나눠줘. 그리고 각 방면으로의 연락과 조정과 결제도 부탁해.」

「어? 아니, 그건 유키노시타의 일이잖아? 나한테는 내가 할 일이...」

「언니, 이 사람 캐치프레이즈를 바로 부정하고 있어.」

「어? 안되잖아, 하야토. 결정은 반드시 지켜야지.」

「어? 아니, 아아, 미안...」


내가 말하는 건 듣지 않는데 언니가 말하는 건 듣는구나... 예부터 그랬어.
하지만 언니가 있는 덕분에 많이 편해질 것 같아.


「...그럼 히키타니 군, 이걸」

「야, 유키노시타. 과자가 이제 없잖아. 내가 사온다!」

「어머 고마워 히키가야 군. 생각이 잘 미치는구나. 그럼 부탁해.」

「그래, 지시받기 전에 솔선해서 일해야지!」

「........사가미, 도와줄 수 있겠어?」

「나!?」

「그래, 부탁해.」

「으응.... 하야마 군이 그렇게 말한다면....」

「유키농, 나도 이제 가볼게.」


이 사람 뭐하러 왔을까... 정말로 과자 먹으면서 어지른 것 밖에 없어.
그래도 일이 줄어들었으니 잘됐어, 과자도 없어졌고 돌아갈까?




빵이랑~빵의~빵을 먹는 거야~ 먹고 싶을 정도로 좋아해.


「어머...」

「야, 너 뭘 땡땡이치는 거야」


쇼핑몰의 빵가게에서 산 판 씨 펌프킨 빵을 먹으려던 중...


「너도 남 말할 처지는 아니지 않니? 미우라 양과 데이트 중이잖아.」

「우리들은 물품을 사러 온 건데」

「도저히 그렇게 안 보여. 이런 먼 데까지 오는 변명으로는 무리가 있어.」

「좋은 과자가 안 보여. 어차피 살 거면 좋은 걸 사는 편이 낫잖아?」

「어머, 어제 돌아오지 않았다고 생각했더니 아직도 찾고 있었니? 생과자처럼 며칠 동안 보존되는 건 안 돼, 유이가하마 양에게 전부 먹히니까 양이 적은 것도 안 돼.」

「진짜냐... 난이도 급상승이라고. 며칠 찾고 차분히 맛보고 나서 살게.」

「꽤나 열심히구나. 매우 좋은 마음가짐이야. 그럼 다음에 보자.」

「아아, 그래」

「......그나저나 유키노시타는 땡땡이잖아.」

「됐어, 그 녀석 어차피 가봤자 아무것도 안 해.」


무례한 사람들이네, 들리고 있어.
사실이니까 딱히 상관없지만.




문화제 실행위원에게 유키농이 대부분 얼굴을 내밀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은 때는, 문화제까지 앞으로 3일이 남은 오늘.
하루 땡땡이친 탓에 유미코한테 혼나서, 그 뒤로 저쪽에 가진 않았다.
힛키는 이러니저러니 말하고 땡땡이인 것 같다.
하지만 땡땡이 치고 가는 곳이 예비학교인 것 같아서 유미코도 막 뭐라고 하지 못했다. 오늘도 히키는 돌아갔다.
하야토 군은 많이 바쁜 탓인지 눈 밑에 다크서클까지 생겨 매일 힘들어 보인다. 사가밍도 같은 느낌.
하야토 군은 뮤지컬의 주역인데 연습에도 거의 참가하지 못하고 있고, 이따금 얼굴을 내밀어도 연기가 세밀하지 못해서, 히나가 매일 난처해하고 있다.


「얘, 하야토. 진짜 제대로 못하겠어?」


하야토 군 오늘 5번째의 대사 실수.
앞으로 3일밖에 없는데 한 번도 전체 연습이 성공한 적이 없다.


「...미안」


유미코의 짜증은 최고조에, 아무리 그래도 너무 많은 실수에 다른 애들도 짜증이 났다는 게 보인다.
하야토 군이라서 다른 사람들은 입 다물고 있지만...


「미안한 게 아니라, 스스로 양립한댔으면서 폐 끼치는 건 진짜 아니잖아?」


평소라면 보충을 하는 히나도 입을 다물었고, 그만큼 모두가 하야토 군에게 실망했다는 일이다. 많이 보충해온 나도 여기까지 오면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흠... 잠깐 괜찮나?」


들은 적 있는 소리에 모두가 얼굴을 돌리자.
언제부터 상태를 보고 있었는지, 히라츠카 선생님은 입구 문에 기대어 팔짱을 낀 채로 언짢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너희들은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아무래도 나한테는 뭔가 극의 연습처럼 보인다만...」

「...그게, 문화제에서 할 뮤지컬 연습인데,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히라츠카 선생님이 한 질문의 의도를 알 수 없어서 모두 고개를 갸웃하거나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히나가 쭈뼛쭈뼛 한 말에, 히라츠카 선생님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건 이상한데. 이 반은 고양이 카페로 신청이 되어 있던데... 변경 신고는 제대로 제출했나?」


고양이 카페?
상연물을 의논할 때도 그런 안은 올라오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유이, 제대로 뮤지컬로 쓴 거지?」


유미코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내게 모인다.
신청 관계는 내 일이었으니까.


「아, 응. 유미코랑 히나랑 같이 쓴 뒤 하야토 군이 정리했으니까 제대로 건네줬어.」

「어? 아니 난...」

「아니 신청자는 유이가하마가 아니라 하야마가 되어있다. 승인은 실행위원장인 사가미 같더군.」

「네? 저라구요!?」


하야토 군과 마찬가지로 사가밍도 놀란 얼굴이라, 두 사람 다 모르는 것 같다.


「그래, 이 자료에는 틀림없이 그렇게 적혀 있다. 이 자료는 하야마가 작성한 걸로 되어 있는데? 무슨 착오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이제 와서 바꾸는 건 허가되지 않아. 고양이 카페로 빈틈없이 준비하도록.」


그렇게 말을 남긴 히라츠카 선생님의 백의를 휘날리며 나가자, 교실 안이 웅성거린다.


「...하야토, 어떻게 된 거야」


방금 전의 짜증이 가시지 않았던 유미코의 목소리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는 느낌으로, 교실 공기를 단번에 짓누르고 있다.


「난 무슨 일인지 전혀 몰라... 유이에게 받은 서류는 제대로 처리했어, 고쳐 쓰거나 한 적은 없어.」

「우선 잘 알아보자, 뭔가 착각일지도 모르고」


힛키가 없는 지금, 유미코를 말릴 사람이 없다. 완전히 폭발하기 전에 히나가 분위기를 돌리자, 유미코도 입을 다물었다.


「사가미, 가자. 무슨 일인지 알아봐야해.」

「으응」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유키노 짱 진짜! 후나바시까지 도망치는 건 지나쳐!」


근처 영화관을 전부 감시하다니, 언니 쪽이 지나쳐.
게다가 아버님 회사 사람을 쓰다니... 아버님께 말하겠어.


「매일매일 일 땡땡이라니, 언니 화났으니까!」

「당하기 전에 하라고 말한 사람은 언니야, 피곤해지기 전에 쉬었을 뿐이야.」

「그거 아니야, 의미가 완전 다르다구! 제대로 일을 해! 자, 언니가 사온 컴퓨터!」


하아... 과자도 안 주는 사람은 싫어.
거기에, 컴퓨터는 더 싫은데.


『삐-!!! 그그그그그!』

「뭐야?! 무슨 일!?」

「언니, 그 컴퓨터 엄청 시끄러워.」

「어? 뭐야 이건, 고장난 거 아냐?」


손댄 것만으로 고장나다니, 정말 불량품이구나.
이래서 중국산이 싫은 거야. 중국산이 괜찮은 건 판 씨의 원작 정도지.


「간단히 부정하지 마, 언니가 사온 컴퓨터잖아.」

「증말, 수리 맡기면 되겠지! 앗, 뜨거!」

『펑』


연기가 나니까 뜨거운 게 당연해, 대체 뭘 하는 걸까.


「언니, 컴퓨터가 또 산산조각 나버렸어.」

「아아, 그게.....」

「아, 하루노 누나」

「어라? 하야토에 메구리. 이거 봐, 겨우 유키노 짱 잡았어!」


말을 슬쩍 바꾸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루노 누나... 요즘 계속 뒤쫓느라 나오지 않아서, 이쪽은 큰일이었어.」

「저기 말인데요, 하루 선배의 캐치프레이즈... 모두 유키노시타처럼 오해해서 안 온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있는 사람만으로 총출동해서...후아암」


시로메구리 선배 졸려 보이네...
하지만 졸리다고 해서 과자 주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한다.


「어? 그래? 그래도 하야토라면 어떻게든 했을 거잖아」

「아니, 그 일로 여러 가지 문제가... 유키노시타, 2학년 F반 상연물 신청서 못봤어?」

「상연물? 각 반에서 받은 서류는, 새 컴퓨터가 온 날에 네가 컴퓨터에 저장했잖니. 그 뒤로는 몰라, 그 이후로는 가지 않았으니까.」


영화관을 돌면서 판 씨 스탬프 랠리를 하고 있었던걸.
영화관마다 스탬프가 달라서 전부 모으느라 고생했어.


「아무래도 신청 내용이 당초와 다른 것 같아. 시로메구리 선배에게 확인했지만, 팸플릿도 인쇄가 끝난 상태라 이제 정정할 수 없어, 원인을 찾아야 해」

「그 다르다던 원본은 어떻게 됐어?」

「..실행위원 중 한 사람이 오인해서 문서 절단기에 넣었어.
하지만 네 지시대로 데이터화해서 컴퓨터에 저장해서 지금부터 그걸 확인하려 했어.
필적으로 누가 위장했는지 알아보려고...
그래서 말인데, 컴퓨터는 어디 있어?」

「그거야」

「이, 이 잔해는...?」

「언니가 또 부쉈어.」

「유키노 짱이 먼저 그랬잖아!?」

「실례야, 내가 손댔을 때는 고장나 있었어. 폭발시킨 건 언니야.」

「어? 그럼 증거가 아무것도...」


어머 사가민 양의 얼굴의 새파래져가.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걸까?


「증거니 뭐니 하기 전에 너희들이 확인하고 신청한 거 아니니? 자기 반의 신청 내용이 다르면 보통 깨닫잖아.」

「그건... 확실히 그렇지만, 일에 쫓겨 확인을」

「그걸 일반적으로 부실이라고 해.」

「큭!」

「언니, 날 쫓아다니는 것보다 해야 할 일이 있지 않아? 이 사람들, 상당히 적당하게 하고 있어서 미비가 정말 정말로 많다고 생각해.」

「응~ 하야토는 그런 애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어쩔 수 없네, 남은 시간도 별로 없고 전부 내가 할까...」


처음부터 그렇게 하면 좋았을 텐데, 왜 다른 사람한테 시킬까?
무능한 인간을 구태여 쓰는 건 매우 효율이 나빠.




「뭔가 착오로, 히라츠카 선생님의 말대로 고양이 카페로 신청되어 있었어. 다른 반의 초안에 섞여서 그걸로 오인했을지도 모르는데, 결국 원인을 특정하진 못했어. 문화제 팸플릿도 인쇄가 끝나서 이제 바꾸지 못해. 내가 확인하지 못한 게 원인이야... 정말 미안하다.」


아침 홈룸이 시작되기 직전, 단상에 오른 하야마 군은 그렇게 선언하고 깊이 머리를 내렸다. 옆에 선 사가밍은 머리를 숙인 채, 양손으로 스커트를 꽉 쥐고 있다. 둘이 머리를 내려도, 반 분위기는 어제 그대로 답답했다.
아무리 하야토 군이 머리를 숙여도, 수습이 될 상태가 아니야...
모두의 의식이, 아침부터 침묵을 관철하는 유미코에게 모인다.
나도 똑바로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분노의 오라가 소용돌이치는 느낌이 든다.
왜 이럴 때만, 힛키가 없을까...
나... 유미코랑 힛키가 사귀는 사실을 마음 어디선가 인정하지 못하면서도, 내 형편 좋을 때만 힛키한테 기대고 있어.


「......하야토, 나-도 이런 말하긴 싫은데. 처음부터 뮤지컬에 흥미가 없어서, 멋대로 바꾸려고 후미 간 거 아냐?」

「아니, 그럴 생각은 조금도」


유미코의 말을 시작으로, 하야토 군에게 비난의 말이 퍼부어진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하야토 군이 후미에 갈 이유가 없어.」

「주역인데 연습에도 거의 나오지 않고, 대사조차 기억하지 못하는걸. 의욕이 느껴지지 않던데」

「그보다 하야토 군이 주제넘게 참견한 탓에, 히키타니 군이라든가 엄청 의욕 없어진 거 아녀? 그 때는 그렇게 말했는데, 까놓고 말해서 반 친구를 못 믿는다고 했으면서」


생각지도 못한 셋이 하야토 군을 비난하자 반에서 저절로 목소리가 높아진다.
항상 반 중심에 있던 하야토 군에게, 정말 상상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정말 미안하다...」


그런데도 단상의 하야마 군은 입술을 깨물고 숙인 채, 그 한마디를 돌려주는 게 고작인 것 같다.
항상 반을 정리하는 하야토 군의 믿을 수 없는 행동 탓에, 반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하야토 군... 힛키랑 유미코가 사귀게 돼서 이렇게 된 거야?
그건 절대로 아니야, 상관없어...
혹시 그렇다고 하면, 그건 하야토 군이...


『드르륵』


누구도 수습할 수 없다.
혹시 이대로 문화제를 맞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 속에서 열린 문에 시선이 집중된다.


「뭐, 뭐야」


모두의 시선을 받고 약간 주춤한 사람은, 지각 빠듯하게 겨우 도착한 힛키였다.
이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등장하는 힛키한테, 히어로에게 보내는 듯한 시선을 향한다.
그런 건 잘못됐다는 걸 알지만, 나는...


「히키오 늦어!」


평소라면 하야토 군 다음으로 반을 정리하는 유미코지만.
이번만큼은 하야토 군을 비난하지 않을 수 없어서, 그래서 울상이 됐다고 생각한다.


「야, 왜 그래? 울 정도의 일은 아니잖아? 시간에 맞았으니까...... 뭔가 결정한 건가?」


흐느껴 우는 소리에 힛키는 당황하고.
하지만 자기 탓에 유미코가 우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은 것 같다.
걱정스러운 듯 유미코에게 다가가자, 유미코가 힛키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하야토가 뮤지컬이 아니라 고양이 카페로 신청한 탓에, 반의 상연물이 바뀌었어.」


유미코도 분노를 어디로 돌려야 할지 몰랐다고 생각한다.
하야토 군을 비난하는 듯한 소리를 했지만, 실은 그런 짓을 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
평소 반을 정리하는 하야토 군을 비난하는 것은, 반의 구조를 부순다는 의미니까.
그런 행동은, 유미코가 가장 싫어하는 행위.
하지만 하야토 군이 사과한 이상, 유미코는 하야토 군을 비난해야만 해서.
그걸 히나나 다른 누군가에게 시키면, 유미코는 하야토 군을 감싸야만 한다.
그렇게 되면 결국 반 전체의 균형이 무너진다.
우리들 그룹은 그렇게 균형을 유지해야만 한다.
흔들흔들 게임의 원숭이처럼, 서 있는 위치를 바꿔야 한다.
힛키가 말하는 리얼충에 대한 야유는 이런 걸 가리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가장 무거운 하야토 군이 가장자리에 있어, 아무도 움직일 수가 없어서.
이대로 무너지는 걸 기다릴 수밖에 없을까...
그렇게 포기할 수밖에 없는 타이밍에, 힛키가 와주었다.


「뭐? 그럼, 우리집 고양이 데려올까?」

「히키오 바보... 그런 얘기가 아니니까」

「아니, 고양이 카페잖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아무것도 모르잖아.
힛키 가슴에서 얼굴을 든 유미코는 그런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힛키는 너야말로 모르고 있어. 그렇게 말하듯 유미코의 머리카락을 다정하게 쓰다듬는다.


「확실히 그치만...」

「결정됐다면 그걸 할 수밖에 없다. 빨리 고양이 카페 준비하지 않으면 위험하잖아」


힛키의 말에 모두가 얼굴을 서로 마주본다.
지금 우리들이 할 수 있던 건 비난하는 표적을 하야토 군으로 좁히는 것뿐,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할 수 없었다.
행동에는 순서가 있는데, 우리들이 다음에 해야 할 행동을 힛키는 하나 날렸다.
누구를 비난할지가 아니다.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정말 무너질 것 같은 곳에서 내리면 된다. 그런 말을 들은 것 같았다.


「응... 그러네. 이런 말을 해도 어쩔 수 없고, 히키타니가 말하는 대로 빨리 고양이 카페 준비를 시작하자.」


계속 침묵을 지키던 히나가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밝게 말한다.
책임이나 비난 같은, 그런 걸 할 때가 아니다.
각본을 만들고 연기를 지도하고, 전체의 구성을 생각해서 연출한, 가장 노력했던 히나가 책임을 탓하기를 포기했다.


「히나, 괜찮아?」

「어쩔 수 없으니까, 괜찮아.」

「히나...」


히나의 평소와 다르지 않아 보이는 미소의 뒤는, 틀림없이 매우 슬퍼하고 있다.
하지만 그 히나가 말한다면, 우리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왜냐면 모두의 뮤지컬이기 이전에, 히나의 뮤지컬이니까.
힛키가 이끌고, 히나가 동의했다. 그 사실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이곳에 없다.


「히키타니 군 분위길 바꾸는 게 빨러~ 대담혀~」

「그래, 남자다운 의견이야」

「성인 남자인가, 유미코가 반할 만하구나...」

「...뭐?」


분위기를 읽은 셋이, 갑자기 치켜세웠기 때문인지, 힛키가 깨름직한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나도 같은 의견.
힛키 어른이구나...
누가 나쁜지 같은 건 아무래도 좋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 말로 무너지려던 반이 어떻게든 버틸 수 있었다.
나는 힛키에 대해서 거의 모르지만, 유미코는 힛키의 좋은 면을 좀 더 아는 거구나...


「그럼 우선 히키오 집 고양이 한 마리에, 또 누군가 고양이 기르는 사람?」


히나의 말에 마음을 바꿨는지, 유미코가 모두에게 말을 해서 반은 고양이 카페를 향한 대화를 시작했다.
히나나 유미코가 마음을 바꾸자 모두의 의식이 바뀌는 것도 쉬워졌다.
힛키의 가슴에서 아쉬운 듯이 떨어진 유미코가, 뒤에서 지휘한다.
유미코에게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는 중, 나는 살짝 뒤돌아보았다.
거기에는 단상에서 주먹을 꽉 쥐고, 피가 나올 만큼 입술을 깨문 하야토 군의 모습이 있어서.
나는 무서워서 입 위를 볼 수 없었다. 하야토 군이 후미에서 사실 무엇을 하려 했는지...
이제 알 길은 없겠지만, 아마 틀림없이, 이런 식으로 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겠지?




하야토 군이랑 사가밍은 도망치듯 후미에 가서, 마치 대신인 것처럼 유미코에게 잡혀, 힛키는 궁시렁 거리면서도 작업에 참가했다. 모두의 집에서 고양이를 모을 궁리를 하고, 메뉴를 다양하게 떠올려 식품 재료를 매입하고... 뮤지컬만큼 준비가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틀에 어떻게든 됐던 게 불행 중 다행이려나...
반이 총출동해서 작업하는 중, 참가하지 않았던 둘에 대해 유키농에게 물었더니 후미에서의 둘은 실수를 연발해서, 쓸데없는 일이 늘어나서 큰일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유키농의 언니가 많이 일해서 어떻게든 됐다고.
어제 저녁에 잠깐 갔더니 과자 먹으면서 불평했다.
유키농은 과자를 먹고 있는 걸로밖에 안 보이는데...
그래도 사가밍의 의뢰로 유키농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언니도 오지 않았을 거고, 유키농 대신 언니가 해결했다는 걸로 좋으려나.
그렇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해결하는 유키농이 대단한 건지도...


「역시 어차피 할 거면 의상 같은 걸 만들고 싶었는데~」

「그래도 앞치마가 시간에 맞아서 다행이었어.」


힛키 덕분에 모두의 의식이 빨리 바뀌었다.
덕분에 앞치마만이라도 준비할 수 있었고, 셔츠에서 갑작스럽게 바꿨지만 업자 분이 유연하게 잘해주었다.
그런 만큼 비교적 비싸졌지만, 가게 매상으로 조달할 수 있게 힘내자 모드가 되었으니까 다행인 것 같다.
실전 당일 아침에 겨우 도착한 앞치마를 모두에게 나눠주고 시착하는 중. 고양이 카페라 고양이 디자인으로 했는데, 엄청 귀엽다.


「히키오~ 어때? 나- 앞치마 제법 어울리지?」

「응, 그래. 그리고 머리 올린 것도 어울려. 가끔씩은 좋은데」

「헤헤~ 그치~」


유미코는 오늘 세 갈래로 엮어 경단모양으로 했다. 힛키는 저런 머리스타일을 좋아하는 걸까?
아니면 역시 유미코라서일까...
힛키한테 칭찬받아 매우 기뻐 보이는 유미코는 그대로 안겨, 난처한 표정을 짓는 힛키에게 쓰다듬어줘~라며 조르고 있다.
요즘 힛키랑 같이 있을 시간이 적었던 것 같아, 힛키가 도와준 이틀간 유미코는 표정이 내내 풀어져 있었다.


「아~아, 그렇게 고생해서 사온 합판을 쓰는 건 칸막이뿐인겨~」


앞치마를 입은 토벳치가 말하자, 야마토 군 오오오카 군의 말도 들린다.


「그렇구만, 어차피 고양이 카페로 한다 해도 빨리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

「나라면 메이드 카페로 했겠다. 우리반 여자애들 레벨이 높으니 틀림없이 인기 있을 거잖아.」


체육관에서의 개회식에서도, 사가밍의 실행위원장 인사에 야유하는 소리를 퍼붓기도 하고, 셋 다 불만이 남은 것 같다.
앙금이 다 풀리지 않은 반 애들도 있어서, 직접적은 아니더라도 불만의 배출구가 사가밍이나 하야토 군에게 향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하야토 군도 자신이 원인이라는 걸 인정하고 있어서인지, 사과할 뿐 변명도 하지 않아서 몇 번이나 세 사람한테 추궁당하는 모습이 보인다.
사가밍은 늘 같이 다니던 둘과 사이가 벌어져 고립되었고, 반 분위기가 별로 안 좋다...
지금까지 줄곧 누가 나쁘다고 정해서 해결해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건지도 모른다.
그 방식밖에 모르는 나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지나가게 내버려둘 수밖에 없고.


「그나저나 우물쭈물 시끄러워!」


싱글벙글 힛키한테 어리광부리던 유미코가, 갑자기 인내심이 끊어진 듯 큰 소리를 질렀다.


「적당히들 해! 그보다, 접객업 할 건데 더 이상 침침하게 있으면 창문으로 떨어뜨린다!」

「히익! 죄송합니다!」


유미코 대단해... 한순간에 반 분위기를 바꿨어.
여기저기서 불만스러워 하던 사람들이 눈빛을 바꿔 허겁지겁 준비하기 시작한다.


「무셔~ 좀 지려부렀어...」

「하하하, 동정은 근성 없구만」

「아니, 그보다 야마토 군 울고 있잖아. 말하는 나도 떨림이 멈추치 않지만」


셋도 의기소침한 상태로 서둘러 준비작업을 한다.
그때까지 계속 숙이고 침묵하던 하야토 군이 유미코한테 다가간다.
하야토 군이 다가와서인지, 힛키가 티 없이 거리를 뒀다.


「유미코, 미...」

「사과하면 떨어뜨린다.」

「어? 아니」

「딱히 하야토를 위해 한 게 아니니까. 그보다 언제까지 그렇게 있을 거야.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잖아, 마지막까지 제대로 해봐.」

「그래......하하하, 유미코한테는 못당하겠구나」

「흥」


유미코랑 하야토 군이 모두들 앞에서 화해한다.
그 광경이, 더 이상 이 일을 되풀이할 수 없게 만들었다.
힛키 덕분에 잘 넘길 수 있게 되어, 이걸로 우리들이 가장 하기 좋은 흐름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 말이다, 고양이 데려왔고, 돌아가도 돼?」

「어?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유미코한테 말하면 혼나서인지, 히나한테 저렇게 말하고 있다.
힛키도 참, 반의 위기를 구했는데, 모르는 게 아닐까...
데려온 고양이도 엄청 의욕 없어 보이고, 역시 주인을 닮는 걸까...


「저, 저기 말이야... 힛키 고양이는 엄청 얌전하네.」

「응? 아아... 날 닮아서 의욕 없으니까」


고양이를 모은 케이지 중에는 긴장하거나 날뛰는 고양이가 있지만, 힛키의 고양이는 다른 것에 전혀 흥미 없는 표정으로 책상 위에서 하품하고 있다.
그야말로 힛키야...


「진짜 닮았네」

「모두들~ 가게 열자~」


자기가 산 고양이 귀를 붙인 히나의 소리에 당황해서 배치하러 돌아온다.


「어서오세요~」


오늘은 일반 개방을 하지 않아서 교내 사람들만 올 뿐.
내일을 대비한 예행연습 같은 느낌일까.




「안녕하세요」

「아, 어서오세요~ 유키농, 놀러온 거야?」

「시찰하러 왔어. 각 반의 상연물이 제대로 되는지를 확인하려고. 책임자인 에비나 양은 있니?」


어라? 유키농 오늘은 일 제대로 하고 있어.


「아, 응. 히나~ 잠깐만~」

「뭔데뭔데~?」


안내를 끝낸 참인 히나가 타박타박 발소리를 내며 온다.
히나는 슬리퍼도 자신이 산 고양이 발처럼 생긴 거라서 눈에 잘 띈다.


「어머 본격적이구나. 에비나 양에게 운영에 관해서 2, 3개 정도 질문이 있는데」

「부디부디~ 모처럼이니 의자에 앉아」

「그래. 고마워. 요금은 선불로 한 번 한정으로 30분 동안 고양이와 접촉할 수 있다... 이게 맞니?」

「응, 맞아. 너무 오래 머무르면 다른 손님이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 어쩔 수 없으니까, 간단한 음식의 조리는 핫플레이트로 해서 불은 쓰지 않고, 조리장과 휴게소도 안에 반드시 누군가 있어서 불기가 있는 곳은 안전해. 그 밖에 뭔가 있어?」


히나 굉장해, 유키농이 질문할만한 건 먼저 대답했어.


「아니, 확인사항은 충분해. 이걸로 일은 마지막. 다음은 사적인 요건인데」


말하면서 유키농은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 히나에게 건네주었다.


「누군가 나를 찾으러 와도 모른다, 못봤다고 말해주겠어?」

「후후~ 라져-」


안도 들여다보지 않고 봉투를 주머니에 넣고 히나가 짓궂은 표정을 지었다.
나 이런 거 본 적 있어, 시대극에서 너도 판에 끼어든 게야~라는 거야.


「케이지 안에 모포가 있으니 두르고 있으면 돼. 다른 애들한테는 잘 말해둘 테니까.」

「고마워. 살았어.」


히나한테 안내받아 유키농은 기쁜 듯 케이지 안에 들어가서는 모포를 뒤집어썼다.
고양이 털투성이인 모포 위에는 대기 중인 고양이들이 어슬렁어슬렁 타올라서.
언뜻 보기에 안에 사람이 있는 걸 모르게 되었다.
유키농 뭘 하고 싶은 걸까...


「지금 여기에, 이런 얼굴을 한 긴 흑발 여자애 안 왔어?!」


아, 유키농의 언니다.


「혹시 유키노시타 말인가요? 오지 않았는데요.」


히나가 모른 체하며 없다고 대답했다. 어라? 혹시 유키농 쫓기는 걸까?


「칫, 틀림없이 고양이 관련된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위원장대리, 1학년 반에서 판 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정보가」

「거기냐! 지금 갈게, 유키노 짱 놓치지 않을 거야~!」


학생회 사람의 보고를 받은 바로 그때 안색을 바꿔 달리기 시작한다. 유키농 뭘 한 걸까...


『디스티니에서 매입한 걸 팔고 있을 뿐인 가게에는 흥미없어.』


유키농의 군소리가 살짝 들렸지만, 그냥 내버려 두자...




소부고가 1지망인데, 오빠나 유키노 언니 같은 여러 선배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로 이 고등학교로 좋은 걸까? 하며 새삼 괴로워하는 수험생 코마치예요.
요즘 오빠는 예비학교에 틀어박혀 있고, 코마치가 학원에서 돌아오는 길도 마중 나와 주거나 하면서 예전의 평온한 생활을 보내고 있어요.
치바의 남매는 애인처럼 사이가 좋아, 이것이 exactly한 거예요!
아무튼, 평일 양까지 주말에 데이트하는 것 같아서, 헤어진 건 아니지만요.
오빠가 없는 집에 있을 필요가 없는 코마치는, 수험생답게 묵묵히 면학에 힘쓰고 있는... 게 아니라, 유키노 언니한테 스탬프 랠리에 끌려가거나, 보답으로 공부를 배우거나... 제법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어요.
유키노 언니한테 배운 이래로 시험성적이 급상승하고 있어서 수험도 여유려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유키노 언니, 귀차니스트라서 기억하는 패턴을 엄청 잘 알고 있어요.
뭐든지, 일어나고 90분의 집중력이 제일 좋다든가 해서, 집중력이 끊어지면 당분간 놀거나 쉬고 나서 또 잔다... 자기 직전에 기억한 건 잊어버리라나 뭐라나...
그런 육체적 노동을 실천할 수 있게 이상한 시간에 자는 바람에, 코마치는 매일 졸립니다.
오늘은 숨을 돌릴 겸, 소부고에 왔어요.
어제부터 문화제를 시작해서, 오늘은 일반 공개날인 거예요.
카 군도 고양이 카페의 호스트로 알바하기로 정해졌지만, 귀여운 행동으로 많은 여자애들을 속이는 게 양심이 찔렸는지 출근하기 싫어서, 오빠한테 쫓기고 있었습니다.
뭐 오빠한테 잡힐 카 군은 아니기 때문에, 오늘도 코마치가 케이지에 담았지만요.
평소 집에서 뒹굴거릴 뿐이니까 가끔씩은 알바 정도 하라고 혼내면, 카 군이랑 같이 오빠도 (´・ω・`)ショ하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카 군이 일하는 모습을 보러갈 겸 우선 오빠 반에 왔는데... 저 곱슬마디는 뭘까요?


「어서오세요~ 한 분인가요? 이 자리로 오세요~ 고양이 카페 당점에서는 메뉴를 주문하면 30분간 고양이와 자유로이 접촉할 수 있습니다. 주문은 정하셨나요~?」

「저기, 콜라를 부탁해요.」

「네. 알겠습니다~ 먼저 회계를 마쳐주시고, 200엔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케이지 안에서 좋아하는 고양이를 선택해주시면 됩니다. 괜찮으시다면 동행해드리겠습니다~」


점원은 이미 당연한 듯 보고 있지만...


「그 케이지 안의 하얗고 큰 곱슬마디는...」


몇 마리인가의 고양이에게 깔려 있는데, 그 크기는 도저히 쿠션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게 말이죠~ 저 분은 VIP 손님으로, 고양이 인형을 입고 즐기시는 중입니다.」


우와~ 역시 그랬어~


「저기... 유키노 언니?」


흠칫흠칫 케이지에 다가가서 말을 걸자, 반응한 곱슬마디가 부시럭부시럭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머 그 목소리는... 코마치 양이구나, 낙원에 어서오렴...」


평소보다 둥실둥실한 고양이 귀 후드를 벗고 머리를 내민 유키노 언니지만, 표정이 흐물흐물 녹아 있습니다...
모처럼 이런 미인인데, 유키노 언니는 왜 여러 가지로 유감인 걸까...


「여기는 좋아, 낙원이야...」


말하면서 고양이 배에 얼굴을 묻고 있습니다, 고양이도 절대로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거예요.
진짜 진짜로 글러먹었어...


「...맞다. 언니가 내가 있는 곳을 물어도 비밀로 해주렴.」

「유키노 언니, 또 뭔가 저질렀어요?」

「딱히, 대단한 일은 하지 않았어. 어제 교내방송이 될 뻔했을 때 방송기재를 부쉈지. 그걸 사가민 양 탓으로 했을 뿐. 그게 원인인지는 모르는데, 사가민 양이 오늘 오지 않았어. 언니한테 그녀의 일을 강요받을 것 같아서 숨어 있는 거란다.」

「방송기재라니 엄청 비싸잖아요... 유키노 언니, 손댄 거예요?」


유키노 언니 손댄 것만으로 정밀기계를 부수니까... 반대로 엄청난 재능이야.


「그런 것 같아. 손댄 바로 그 때 큰 소리가 나서, 놀란 사가민 양이 들고 있던 커피를 기재 위에 흘렸어. 덕분에 그녀 탓이 되었어.」

「우와아... 사가민이라는 분 너무 불쌍해요.」

「괜찮아, 방송실은 음식금지인데 반입한 사람이 나쁜 거란다.」


뭐라고 할까... 유키노 언니한테 약점을 보인 쪽이 패배인 생각이 들어요.
코마치도 조심해야지...


「우선 하루노 언니한테는 말 안할게요...」

「고마워, 부탁해.」




「아, 오빠~」

「응, 그래 코마치.」


또 고양이 속으로 기어든 유키노 언니를 방치하고 교내를 돌아다내고 있던 중, 오빠 발견! 바로 다이빙이에요.


「뭐야 혼자 왔어? 미리 말해주면 시간 맞출 텐데.」

「괜찮아괜찮아, 어차피 여친 언니랑 돌 테고... 어라? 여친 언니는? 교실에 없던데」

「벌써 갔다왔나. 휴식 중에는 같이 있었다가, 내 실행위원 일 때문에 방금 헤어진 참이야.」

「일이라는 게... 도촬?」


자세히 보면 목에 당당히 카메라를 매달고 있어요.


「적당히 사진 찍을 뿐이다. 사람을 찍으면 여러 가지로 시끄러우니까 벽이나 포장마차 같은 곳을 중점적으로」

「뭐야 그 쓸데없을 것 같은 사진은... 아무튼 오빠답지만」

「어차피 아무도 체크하지 않으니까. 나한테 맡기는 쪽이 나빠. 상사가 무능하면 부하가 성장하지 않는 전형이야.」


우와아, 우쭐대는 얼굴이 열 받아.


「그러고 보니 말인데, 오빠 교실에서 유키노 언니를 만났어.」

「아~ 그 녀석... 어제부터 케이지 안을 점거했어. 돈을 꽤 많이 낸 것 같아서 묵인되고 있지만」

「유키노 언니, 학교에서도 저런 상태로 괜찮아?」


교내에서 인형을 입는다든가, 여고생이 해도 될 만한 행동이라고는 도무지 생각되지 않는데...


「전에 들은 건데...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판 씨 인형 차림으로 밖에서 걷는 걸 반 애가 본 것 같아. 그걸로 교실에서 조롱당하자 열 받아, 걔를 정신적으로 몰아서 자퇴시킬 정도로 폭언을 퍼부었다고」

「우와아...」


유키노 언니 화나게 하면 철저하게 하는 타입이구나...


「그 이후로 유키노시타의 기이한 행동은 교내에서 묵인되는 것 같아. 그 녀석은 그 탓에 이상한 동아리에 입부되었다고 투덜댔는데... 그 정도로 끝난 건 부모가 현의회 의원이라 그런 거겠지.」

「오빠... 권력이라는 건 무섭네.」

「그래, 넌 마음에 들어하니 괜찮지만, 유키노시타가에는 거역하지 않는 편이 좋아.」


특히 판 씨를 무시했을 때 돌변하는 것 같아... 조심해야지.


「무서운 얘길 들었으니까 기분 전환해야지, 여러 가지 보고 싶으니 코마치는 이제 갈게.」

「그래, 과자 준다고 따라가지 마.」

「그런 애 같은 짓은 안한다구~」

「일단 말해봤을 뿐이야.」


손을 흔들고 오빠랑 헤어졌지만, 정말 이 학교로 좋은 걸까?
코마치 더 불안해졌어... 여러 가지로 재미있어 보이지만.




한때는 어떻게 될까 했지만, 고양이 카페는 큰 문제없이 폐점을 맞이했다.
폐점 시간인데, 유키농이 케이지에서 나오지 않았던 게 가장 문제일지도. 결국 폐회 세레모니 사이에도 고양이 있는 데다 두고 왔는데, 괜찮으려나?
마지막은 유키농 언니가 지휘한 관현악부의 연주. 그것도 대성황으로 끝나, 우수상을 메구리 선배가 발표했다. 우리 반은 아쉽게도 상은 받지 못했다. 그래도 불만은 없어 보였다. 일이 편했던 이유도 있었던 걸까.
우수상의 상장수여도 폐회 발언도 언니가 한 느낌. 모두들 이상하게 여겼다, 그 사람 누구냐고.
사가밍은 오늘 학교에 안 왔고, 하야토 군도 직책이 없었으니까 대행인 언니가 하는 걸까, 유키농 땡땡이 쳤고.
왠지 모르게 이상한 문화제였을지도...




폐회식 뒤, 다 같이 후야제 캠프파이어에 계속 나갔다.
도망치려고 한 힛키는 유미코한테 붙잡혀, 질질 끌려왔다.
처음에는 싫어하던 힛키도, 유미코가 졸라서 춤을 추고.
해가 떨어져 캠프파이어 빛만 나던 중, 둘은 남몰래 키스했다.
멍하니 둘을 눈으로 좇고 있었던 나는 그 광경을 눈앞에서 봤지만.
생각만큼 충격 받지 않았다.
부끄러운 듯 웃는 유미코의 얼굴이 너무 아름다워 넋을 잃고 볼 정도로 행복해보였기 때문일까.
내 안에서 힛키를 대하는 마음이 조금씩 변해왔기 때문일까.
아직 마음속에서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힛키랑 평범하게 말할 수 있게 됐으니, 나는 한 걸음 내디딜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나는 유미코와 힛키가 헤어진다는 걸 상상할 수 없고, 그걸 바라는 것도 할 수 없다.
힛키에 대한 마음이 어떻게 변했는지 아직 모르겠지만
좀 더 힛키랑 친해졌으면 좋겠는데...
계속 춤추는 정말 좋아하는 둘을 바라보며, 그 생각만은 절실히 느꼈다.

'내청춘 팬픽번역 > Jingoro' 카테고리의 다른 글

Laugh off - episode Last - (完)  (1) 2017.02.14
Laugh off - episode 17 -  (0) 2017.02.12
Laugh off - episode 15 -  (1) 2016.12.18
Laugh off - episode 14 -  (2) 2016.11.15
Laugh off - episode 13 -  (3) 2016.10.15

Laugh off - episode 15 -

2016. 12. 18. 12:24 | Posted by 2ndboost


온도 설정 영하 20도...
펭귄을 기를 수 있어.
잘못 건드리면 고장 나니, 이대로 둬야지.

(*´ω`*)모큐



=======================================



평화롭구나...
에어컨이 돌아가는 얼음얼음의 거실에서, 카 군을 난방 대신으로 껴안고 보내는 그 행복감...
코마치, 유키노 언니의 나태가 옮은 것 같아요.
그렇게 평화로운 날들도 오늘까지... 여름방학 최고였습니다.


「코마치, 폰 반짝이는데」


아~ 어제 오빠랑 도서관 갔을 때 무음모드로 하고 안 바꿨나.


「카 군 가져와~」

「그건 나한테 가져오란 소리 아니냐...아닛!」

「카 군 잘했어~잘했어~」

「냐아~」


책상 위에 있던 폰을 카군이 물어서 가져다줬습니다.
코마치, 카 군한테 사랑받는구나~


「젠장, 영상으로 찍어둘걸, 유키노시타라면 10만엔은 낼 텐데.」

「그래~? 그럼 다음에 해볼게. 오빠, 유키노 언니한테서 메일 왔는데, 뭔가 이상해.」

「걔가 메일 보낸다는 게 우선 드물지...」

「배ㄱ...라는 게 뭐지?」

「배고파서 움직일 수 없다는 거 아냐?」

「우와아... 그러고 보니 절식 다이어트 한댔어. 오빠 잘 아네.」

「요 근래는 전화도 안왔으니까 왠지 모르게 말이지... 불꽃놀이 이후로 20일이 넘었다. 코마치, 딸을 구조하러 가라.」

「하아... 코마치, 아직 딸은 필요없다구.」

「부자인데?」

「다녀올게~」

「...내 여동생이 이렇게 악착스러울 리가 없어.」




「하아....」


왠지 맡겨진 유키노 언니 집 카드키로 안에 들어갔는데, 그 참상에 기가 막힙니다.


「그보다 추워!」


이 방 대체 몇 도야?!


「유키노 언니~ 살아있어요~?」


애니 DVD나 만화 같은 게 흩어져 있어, 발 디딜 틈도 없는 거실 한가운데.
소파에 흐트러진 젖은 미역... 머리카락인가; 엉망진창입니다.
아, 움찔했다... 다행이다.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


입술이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자~자~, 포카리예요~」


오는 도중에 포카리나 에너지 젤리를 사온 게 정답이었다.


「다음은 식사예요~ 제대로 마셔주세요~」


에너지 젤리를 넣고 꿀럭꿀럭 흘려넣습니다. 앗, 순식간에 생기가 돌아온다.


「.......죽는줄 알았어.」

「20일이나 굶으면 죽는다고 생각해요.」

「굶은 게 아니야, 동면이야.」

「저기, 한여름인데요... 냉방 너무 틀었다구요~」

「...그치만 가려운걸... 열흘밖에 목욕을 안했을 뿐인데」


역시 머리카락이 끈적거린다고 생각했다.


「아니, 목욕실 들어가요.」

「싫어, 귀찮아.」

「유키노 언니. 잉여인간 되기에 박차를 거시네요... 하아... 코마치가 씻어줄게요.」

「그래, 그럼 부탁해.」


코마치, 양로원에서도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결국, 코마치의 여름방학 마지막 날은 유키노 언니의 시중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알바비로 엄청~ 부자입니다.
코마치 만족!




「얏하로~」

「그려~」

「하로하로~」


여름방학에 많이 놀았지만, 매일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역시 학교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 하야토 군에 토벳치도. 괜찮아?」


그 때 이래 못 만나서 좀 걱정했다.


「아니, 그게, 하하하...」


어라, 하야토 군 왠지 지쳐 있어?


「괜찮을 리가 없잖어~ 2주간 입원하고, 동아리 못나가서 주전에서 빠지고, 진~짜 장난아니었잖어.」

「아, 그렇구나. 큰일이었네.」

「아니~ 그나저나 그거 유잇, 크헉!」


어? 왜 유미코, 토벳치 배 걷어찼어?


「아침부터 시끄럽거든」

「너, 너무혀~」


어라? 유미코 기분 나쁘구나. 전혀 몰랐어.


「하하하...」




「뭐라고...」

「뭐어?!」


문화제 실행위원 히키가야 하치만
칠판에 큼직하게 쓰인 내용에 둘이 놀란 소리를 낸다.
HR 때, 빠졌기 때문이다.


「수업이 시작됐는데도 소란스러워서 말이지, 내가 결정해뒀다. 여자 쪽은 방과 후에라도 정해라.」

「아니, 잠깐. 외톨이한테 무슨 짓을 하는 겁니까, 이런 건...」

「아앙? 애인과 수업 땡땡이치는 녀석은 리얼충 아닌가? 애인 있는 사람이 외톨이라니 말이 안 되는 것도 정도가 있다. 그렇게 악랄한 히키가야에게는 이 말을 퍼부어주지... 리얼충 폭발해라!」


히라츠카 선생님 기분 나쁜데...


「...그보다 뭔 말인지 모르겠는데요, 선생님. 여기가 죽은 거 아니에요?」

「(´;ω;`)...리얼충은 싫어~!」


유미코가 머리를 가리키며 한 말에 히라츠카 선생님은 울기 시작하고는, 칠판에 자습이라고 쓰고 나가버렸다...


「...엄청나게 멋대로인 교사다.」

「...그나저나 히키오가 한다면 나도 해볼까?」

「유미코는 히나 뮤지컬 돕는다고 했잖아.」


문화제 상연물은 정식으로 결정되진 않았지만, 여름방학에 히나의 각본으로 뮤지컬을 상연하고 싶다는 얘기가 되었다.


「아, 그랬지. 그보다 히키오도 도와줘~」

「난 리얼충이 아냐...」

「히키오의 그 집착, 왜 그러는지 진짜 모르겠는데...」


결국 힛키는 실행위원으로 정해졌지만. 여자 쪽은 아무도 하고 싶어하지 않아서, 하야토 군에게 권유받은 사가밍이 되었다.
내가 하고 싶었지만, 히나랑 유미코 앞에서 말을 꺼낼 수 없어서... 힛키 괜찮을까?




졸려... 정말 행복한 여름방학이 내년까지 없다니, 신도 부처도 없다는 것은 이걸 말하는 거구나.
문화제 실행위원이라니 귀찮아, 귀찮아.


「오, 너도 실행위원이냐?」

「어머, 히키가야 군. 오랜만이야. 어제는 코마치 양에게 신세졌어, 다시 감사할게.」

「아~...10만이나 주면 당연히 그렇게 하겠지.」

「그럼 코마치 양을 메이드로 삼겠어. 월 100만이면 어떠니?」

「야, 너 용돈 얼마나 받길래 그래?」

「딱히 정해지진 않았어. 아버님의 기분 나름대로야.」


적을 때는 틀림없이, 엄마 탓이야.
20만으로 생활하라니 고문이야.


「하아... 코마치를 너무 끌어들이지 말아주라...」

「어머 우연이네, 예전에 친하게 지내던 애의 부모님에게도 같은 말을 들었단다.」

「당연히 그러겠지...」


왜일까?


「자~자! 주목~. 지금부터 문화제를 신나게 만들기 회의를 시작하자~」


어머 시작됐어.
자야지...




「야, 일어나.」

「...무슨 일이니?」


안 깨웠으면 모처럼 수영장에 가득 찬 푸딩을 판 씨랑 계속 먹을 수 있었는데...


「유키노시타지? 하루 선배의 여동생」

「착각입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 치지 마...」

「틀리진 않아. 언니는 시집가니까, 직접적으로는 타인이야.」

「아, 그렇구나~ 축하메일 보내야지. 하루 선배도 실행위원장 맡아줬어. 그 때는 엄청 흥이 났거든, 그래서 말인데, 부탁할 수 없을까?」


싫어, 귀찮아.
난 언니와 다르게 백수가 아닌걸.


「그런 건...」

「저기 제가, 해보고 싶은데요...」


어머 일을 하려는 사람이 있잖아... 자자...




「유키농, 유키농」

「......어머, 수박」


눈앞에 큰 수박이... 흔들리고 있어.


「응? 아직 잠 안 깼어? 나야, 유이」

「...유이가하마 양, 커졌구나.」

「에헤헤... 여름방학에 살쪘어. 유키농은 불꽃놀이 때에 비하면 많이 빠졌네, 부러워~」


전부 가슴에 가는 걸까...? 편리한 몸이구나.


「그래, 식욕이 없어서 중학교 때의 체중까지 돌아갔단다.」


걷기도 힘들 정도로 빠졌어.
학교 시설이 제대로 되어있다면 휠체어를 타고 싶을 정도야.


「아~ 올해는 더웠지~」

「아니, 매우 추웠어.」

업무용 에어컨을 설치한 건 지나쳤어... -20도까지 설정이 있던걸.
펭귄을 기를 수 있겠네. 비상식으로 삼을까...


「응?」


어머, 노크...


「들어오세요.」

「실례합니다~」

「아, 사가밍~」

*사가민(佐賀民)? 여전히 지독한 별명을 붙이는 사람이네.

※ 佐賀 : 서북부에 있는 현.


「아, 유이 짱~. 유이 짱 동아리야?」

「응. 사가밍 무슨 일이야?」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듣고서 왔어. 얼떨결에 문화제 실행위원장이 됐는데...」

「응? 사가밍 대단해~」


배고파졌어.
그러고 보니... 점심 먹는 걸 깜박 잊었구나.
수박, 아직 팔고 있으려나?


「아, 그거 땜에 좀 불안해서 그런데. 도와줄 수 없을까?」


싫어. 귀찮아, 성가셔.


「물론이야!」

「고마워~ 그럼 잘 부탁해」


나, 동의 안했는데...


「유키농, 힘내」


게다가 이 사람, 아무것도 할 생각이 없다니... 너무해.


「유키노시타, 이거 부탁해.」


...이 사가현(佐賀) 사람, 자기 일을 나한테 전가하는데.


「나, 컴퓨터는 서투른데」

「괜찮아 괜찮아, 파팟-! 하고 해치워버려. 아, 윳코~」


왠지 기계에 미움 받아... 옛날 아버님 컴퓨터를 손댔다가 자주 고장내곤 했는데, 지금은 괜찮을까...?


「아~ 유키노시타. 부위원장 맡아준댔지? 즐거운 문화제를 만들자~」


귀찮아, 배고파졌어. 어째서 내가 이런 일을...


「아, 과자 먹을래?」

「잘 먹겠습니다.」


시로메구리 선배는 정말 좋은 사람이구나.
과자 주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은 없는걸.




「귀찮아...」

「실행위원? 반 일은 못 도와주고」

「뮤지컬 준비 같은 걸 할 수 있겠냐」


힛키는 꽤 어리광쟁이구나...


「아, 히키타니 군. 하야토 군이랑 더블 주연 잘 부탁해~」


반의 상연물은 문제없이 뮤지컬로 정해졌다.
예정대로 히나의 각본으로 하게 됐지만, 히나 머릿속에서 캐스팅도 전부 정해진 것 같다.


「뭐?」

「아니, 히나. 히키타니 군도 실행위원이고 어려울 거라고 봐. 캐스팅을 처음부터 다시 짜는 게 좋지 않을까?」

「에~ 하야하치는 이번 여름의 베스트 트랜드인데!」

「그딴 거 알까 보냐, 난 안할 거다.」

「히키오, 반 행사 참가해봐」


유미코가 달라붙었으니 힛키 하게 되려나... 보고 있으면 대개 유미코가 이기고...


「그런 거 했다간, 예비학교도 있고 데이트 할 시간 없어지잖아.」

「히나, 다시 짜」


우와아... 유미코 태세 전환이 빨라...


「아, 응... 알았어...」


뮤지컬의 더블 주연은 하야토 군하고 사이 짱의 편성으로..
힛키는 유키농 같이 귀찮아하는 걸까...




「저, 저기... 힛키」

「응...? 아아, 뭔가 일인가? 슬슬 후미 안 가면 일이」


내가 일의 할당 같은 걸 전하고 있어서인지, 그렇게 생각해도 어쩔 수 없으려나.


「아니, 유키농 후미에서 부위원장이 됐다고 들어서... 괜찮을까 하고」

「확실히, 그 녀석 게을러서 성실하게 할지 어떨지 불안하지」

「하지만 힛키도 비슷하잖아.」

「부정은 안 해, 다만 그 녀석은 내버려두면 잉여가 가속해서 뭐라도 시키는 편이 낫잖아.」

「그럴지도... 부활동 같은 건 제대로 하고 있고」


의외로 평범하게 말하고 있어.
예전부터 무슨 말을 걸어야 좋을지 고민했었던 게 바보 같아질 정도.


「신경 쓰이면 보러 와도 돼, 딱히 사양할 필요도 없잖아.」

「아, 그럼 지금 가볼까」


좀 더 빨리 말을 걸었으면 좋았을까...




...이 컴퓨터, 화면이 파래졌어.
왜 손만 댔을 분인데 망가질까?
아무튼 좋아, 우선 내버려두자.
배고파졌어... 시로메구리 선배에게 과자 받을까.


「메구리~」

「아, 하루 선배~」


어머, 신혼 씨 어서 오세요.


「약혼했군요, 축하드려요.」

「경사스럽지 않아! 전혀 경사가 아니얏! 그 얘기는 그만해!」

「ㄴ, 네...」

「아, 유키노 짱! 언니는 절대로 신부 안 될 거야!」

「노처녀 선언이라니 이상하네. 그런 걸 일부러 말하러 왔어?」


맨손으로 오다니 상식이 부족한 사람이야. 종합 과자세트라도 가져오면 될 텐데.


「아니야아니야, 유키노 짱이 실행위원이 됐다길래, OBOG로 관현악하려고 해서~ 괜찮지?」

「나한테 결정권은 없어」


...좋은 일이 생각났어.
컴퓨터를 책상 구석까지 옮기고...


「어? 틀림없이 유키노 짱이 실행위원장을 할 거라 생각했는데... 메구리~ 누가...」

『덜컹... 빠직』

「어라?」

「어머... 언니는 참, 컴퓨터를 부쉈구나. 여전히 거칠다니까.」

「어... 유키노시타, 아까 줬던 USB...」


조금 전 중요한 게 있다고 말했었지. 실수로 지워버렸지만.


「꽂은 채로 갈라지네요. 안 돼 언니, 물건은 잘 다뤄야지.」

「아, 나한테 닿았어...?」

「하, 하루 선배 이거... 작년까지 서식의 샘플 데이터 전부 들어가 있는 거예요, 백업도 없는데...」


시로메구리 선배의 얼굴이 시퍼렇다, 거기에 컴퓨터도.


「컴퓨터도 새파래, 전혀 안 되겠구나.」

「그럼...」

「늦어서 미안해~ 반에서 붙잡혀서~...어라? 어떤 분?」


내게 일을 미뤄놓고 중역출근이라니 좋은 신분이야.


「사가민 양, 내 언니인데, 이 사람 컴퓨터와 중요한 자료를 고장냈어.」

「어? 아~ 이 잔해... 곤란하네요~」

「저기... 그럼 컴퓨터를 사서...」

「그 정도로 될 리가 없잖아. 사가민 양, 실행위원장으로서 제대로 벌칙을 내려주겠어?」

「어, 그럼...... 앗! 전에 실행위원장해서 대성공시켰잖아요. 저, 반 일을 도와주고 싶어서 그런데, 실행위원장 대리를 부탁할게요~」

「어~? (´・ω・`)」

「한가한 대학생에게는 딱 맞는 일이야.」


내 일도 시켜야지.


「와~ 하루 선배랑 또 같이 문화제를 할 수 있다니 꿈 같아~」




「이건 대체 무슨 소란이냐...」


반에서 할 것을 준비하다가 빠져나와, 힛키랑 얘기하면서 후미에 와봤는데, 뭔가 일이 일어난 것 같다.


「어? 유키농 언니잖아...」

「응, 아아... 하루노 씨 뭘 한 겁니까?」

「아, 히키가야 군~... 그게 컴퓨터를 좀 부숴서...」


아, 노트북 깨졌구나... 역시 떨어뜨린 것만으로 망가지는 건가.


「조금이 아니야, 중요한 자료가 전부 사라졌어.」

「무슨 짓을 저지른 겁니까, 책임지고 제 일도 해주세요.」

「얘, 유키노 짱 같이 말하지 마!」


힛키 소란스러운 틈에 일 전가하고 있고...


「실례거든요, 아직 말 안했어요.」

「아직이라고 말했어! 거봐, 시킬 생각이잖아!」

「언니, 폐를 끼쳤다는 자각이 부족해.」

「하루 선배 같이 해요~」

「어~?(´・ω・`)」


언니 분이 곤란하다고...할까, 졸업생한테 도움 받는 건 괜찮을까?


「...하루노 누나, 왜 그러는 거야?」

「꺄악」

「우왓, 뭐, 뭐야?」


뒤에서 갑자기 들린 소리에, 무심코 힛키의 팔을 잡아버렸다.


「미안, 놀래켰네.」

「아, 하야토 도와줘~」


뒤에서 들린 목소리의 주인은 하야토 군이었고, 유키농의 언니랑 친한 듯이 얘기하기 시작했다.


「힛키... 하야토 군이랑 유키농 언니랑 아는 사이야?」

「아아, 확실히 하야마의 아버지가 유키노시타 아버지의 고문 변호사라고 전에 들었는데... 그보다 놔줘」

「아, 미안...」


유미코라면 분명 계속 잡을 수 있었을 텐데...


「하루노 누나 해봐, 나도 도와줄 테니까」

「어? 하야마 군주역이잖아. 괜찮은 거야?!」

「동아리도 휴일이고, 외부인인 하루노 누나한테만 맡길 수는 없잖아?」

「아, 응... 그치~」


사가밍이라면, 하야토 군이랑 같이 일하고 싶겠지...


「응~ 그럼 해볼까. 좀 바쁜데」

「와~ 하루 선배랑 함께야~」

「좋아, 일 전가해볼까」

「히, 힛키...」




「잠시 틈을 봐서 후미도 도와줄까 해. 저쪽도 엄청 바쁜 것 같아서」


어제는 특별히 공지도 없는데, 오늘 아침이 되어 하야토 군이 그런 말을 했다.


「뭐? 후미가 그렇게 바빠?」

「하야토 군 주역이라구. 대사 많은데... 괜찮아?」

「기억력은 자신 있고, 히키타니 군만으로는 불안해.」


아직 오지 않은 힛키의 자리를 보며 말하는 하야토 군에, 유미코는 발끈한 것 같아, 순식간에 표정이 험해져간다.


「그치~ 히키타니 군 항상 지각하고, 수업 같은 거 엄청 째잖어, 진짜 심하다고 할까, 책임감이라든가 없지~」


지각은 확실히 많지만... 본 바로는, 유미코가 졸라서 그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업 땡땡이치는 건 힛키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런데 선생님이 멋대로 결정한 것에 동조해두고, 이제 와서 뭐라고 하다니, 대체 뭔데?」


히라츠카 선생님이 썼을 때, 모두들 하고 싶어하지 않았으니까...
사가밍도 하야토 군이 부탁하지 않았으면 하지 않았을 거고.
아무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미뤄두고 뭐라고 하는 건 너무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네, 그에게는 미안하다고 생각해. 그래서 속죄로 적어도 도와주고 싶은 거야. 제멋대로인 자기만족에 불과하지만」

「흥, 마음대로 해! 하지만 뮤지컬 소홀히 했다간 아무리 하야토라도 용서 안 할 거야.」

「그래, 알고 있어.」


거기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띤다...
전에 했던 말과 반대의 행동에 의도를 모르겠다.
일부러 유미코를 자극시킬 말을 하고, 어떻게 할 생각일까...


「토베, 너 대도구(무대장치)도 같이 해!」

「어... 나, 소도구...」

「대는 소를 겸하는 거거든!」

「토베 군, 합판 60장 발주됐으니까 오늘 가지러 가. 혼자, 걸어서」

「잠깐, 에비나!?」


토벳치 쓸데없는 말 했으니까...
오늘, 수업 끝나고 잠시 빠져나와서 후미 보러 가볼까...
하야토 군이 뭘 할지, 전혀 모르겠다.

'내청춘 팬픽번역 > Jingoro' 카테고리의 다른 글

Laugh off - episode 17 -  (0) 2017.02.12
Laugh off - episode 16 -  (1) 2017.01.22
Laugh off - episode 14 -  (2) 2016.11.15
Laugh off - episode 13 -  (3) 2016.10.15
Laugh off - episode 12 -  (2) 201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