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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이야기. UMP9



  내 지휘관으로서의 아침은 빠르다.


  원래 세계에 있었을 무렵은 7시나 8시에 일어났지만, 이 세계에서는 늦어도 5시에는 일어난다.

  딱히 일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인형들이 이 시간대에는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에, 나 혼자 자는 건 꺼림직하다는 단순한 이유다. 요점은 허세를 부린다는 말이다. 남자니까.


  덧붙여서 인형들에게도 수면은 필요한 것 같다. 데이터 정리를 한다나 뭐라나.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소녀전선 가구에도 침대는 있었으니 납득이다. ......그 애들 1시간 정도밖에 안자니까, 수면이라 불러도 될지는 의문이지만.


  여하튼 아침이다.


  우선은 가장 중요한 통신을 체크하고, 얼굴을 씻고 적당한 옷으로 갈아입고 식사하러 간다. 군복은 아직 입지 않는다. 그리폰의 근무시간은 아침 8시부터 저녁 6까지니까. 근무시간 외에는 편하게 있고 싶다.


  뭐 철혈이 공격해오면 근무시간은 큰 폭으로 늘어나지만. 아하핫.

  철혈... 용서 못해.



「지휘관, 안녕」



  안녕하세요, UMP9 양.

  오늘 몰래 들어온 건 당신이었군요.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틀림없이 언니 쪽일까 했는데.



「45언니는 어젯밤에 갑자기 지령이 들어와서......」



  아아, 그 애들 여기에 소속되어있지만 지령계통이 복잡하구만. UMP9도 그렇지만.

  .....어라, 왜 그러시는지?



「지휘관은, 45언니가 좋았어......?」



  아하하. 그렇지 않아요.

  일어날 때 상쾌한 건 UMP9 양이 있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정도니까요.

  그것보다 UMP9 양이야말로 괜찮아요? 내 잠버릇이 나빠서 잘 수 없다든가?



「아니, 괜찮아. 내내 깨어있었지만, 그렇지 않았어.」



  아, 네. 내내 일어나 있었군요. 헤에.....



  잘 살아가는 비법은 신경 쓰지 않는 것과 익숙해지는 것.

  일찍 일어나는 것도 익숙해진 뒤로는 전혀 고생이 아니게 되었고.



  ...인형들이 매일 이불에 몰래 들어오는 거?


  뭐, 익숙해졌으니까, 응.


  ......혹시 내가 자는 동안 계속 날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난 잠자고 있으니 확인할 수 없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거지. 응? 



  ......그러면, 같이 밥 먹으러 가볼까요?



「응!」



  활짝 웃어주는 UMP9 양과 함께 아침일과를 시작한다. 「지휘관! ......히힛, 아무것도 아냐」라는 대화를 몇 번인가 했다.


  귀여워서 죽을 뻔했다. 천사인가?

https://syosetu.org/novel/166245/




일본판을 참고.

독자설정 있음.

오탈자나 지적은 환영.


잘 부탁드립니다.


==============================================



오늘에 이르기까지.



  눈을 떴더니 소녀전선 세계였다.


  교통사고에 말려들어갔다든가, 천수를 완수했다든가, 전혀 그런 건 없고 그저 자다 일어나보니 쓰레기 더미 위에 있었다.

  근처를 둘러보며 상황을 확인. ......쓰레기뿐. 이상. 그리고 왠지 공기는 우중충한 느낌이 들고, 하늘도 기분 나쁘게 어둡다. 뭐야 꿈인가 생각하고 한 번 더 눈감자, 큰 소리가 들렸다.


  목소리가 들리는 쪽을 보니, 조금 멀리 붉은 군복 같은 걸 걸친 사람의 그림자와 그 뒤로 몇 사람, 소총을 든 그림자도 보인다.

 

  꿈이란 건 굉장하다. 현실이라면 총도법 위반이겠군.


  그 때의 난 태평하게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몇 분 뒤, 멀리 있던 사람의 그림자들은 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어라? 혹시 꿈 아니야?

  이 때 쯤부터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어깨가 흔들리는 감각이나 의식을 확인하는 목소리가, 너무나도 선명하다.


  건성으로 대답하자, 여기에 왜 있는지 누구냐 등, 이번에는 질문공격을 당했다.


  잠깐 기다려봐. 지금 머릿속을 정리하고 있으니까.


  우선 그것만으로도 전하려고, 얼굴을 들어 눈앞의 사람들을 똑똑히 본다. 그리고 겨우 깨달았다.





  헬리안 씨와 100식이잖아!




  무심코 그 말을 뱉었더니, 붉은 군복의 여성 헬리안 씨의 표정이 바뀌었다.


  그 때의 나는 알 수가 없었지만, 당시 100식은 제조된 바로 직후로, 그 존재를 아는 사람은 극소수였던 듯하다.

  그런 사정이 있던 중, 쓰레기더미 위에 있던 인물이 그 존재를 알고 있다면, 이래서야 구속되는 흐름은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손을 뒤로 묶이고 총으로 겨눠지면서 걷는 나.


  아직도 꿈일 가능성을 다 버리지 못한 나는, 5명 있는 100식(5링크)에 대해 사랑에 흘러넘치는구나 이런 시시한 생각을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현재.


  싱글벙글 기분이 좋은 SOP짱이, 내 책상에 그걸 둔다.



「지휘관! 철혈 눈을 가져왔어!」



  ......응.

  ......굉장한데? 잘했어. 훌륭해훌륭해.



「히힛♪」



  기지에 준비된 방.

  의자와 책상, 그리고 지휘하기 위한 여러 기계가 있는 이 방에서, SOP짱이 기쁜 듯한 소리를 낸다.


  추가로 SOP짱의 전신은 검붉은 액체 투성이가 되어 있다. 본인이 말하기를 전부 적의 피니까 문제없다고. 문제밖에 없는 건 아닌가? 적어도 씻고 나서 보고하러 왔으면 한다. 



「그치만 지휘관을 빨리 만나고 싶어서......」



  지적하자 슬그머니 목소리가 작아지는 SOP짱. 귀엽다.

  ......아무튼, 다음부터 조심해준다면 괜찮나.



「고마워, 지휘관!」



  책상 너머로 뛰어들어, 머리가 꼭 안겼다.

  여자애 특유의 달콤한 향기라도 난다고 생각했어? 유감. 오일과 비슷한 냄새가 난다고. 틀림없이 철혈의 피인 것 같은데.


  ......하지만, 그런 것보다....응?



「………………」


「………………」


「………………」



  껴안겨서 안보이지만, 네 뒤의 AR소대 여러분의 기색이 엄청 위험한 느낌이 든다.

  그러니까 좀 떨어져줄래? 부탁이니까!





  아니 정말 진짜, 왜 이렇게 된 거지?

2. 호죠 카렌과 사귀지 않는다

2018. 4. 16. 14:19 | Posted by 2ndboost

1편에서 이어집니다.

 

http://2ndboost.tistory.com/403

 

 

 

「요즘 생각난 건데, 아이돌을 그만두면 합법적으로 프로듀서랑 사귈 수 있지 않아?」

 

「좋아, 그대로 인연 끊고 바이바이다」

 

「너무하잖아!? 그리고 농담이니까 가볍게 넘기라구!」

 

「넘겼잖아, 나와 너의 이별이라는 형태로」

 

「그런 건 싫어」

 


  아우성치는 카렌과 표정 변화 없이 담담히 대답하는 프로듀서는 평소의 복고풍 찻집에서, 오늘도 휴식이다.
둘 다 체력이 약하기 때문에, 휴식은 충분히 취한다.
무리는 하지 않는다, 무리하지 않는다. 몸이 자본인 일을 하다가 넘어져서는 본전도 없다.


 

「역시 내 취급이 너무 대충이잖아.」

 

「대충 아니거든. 대충이었으면 비는 시간에 레슨 시킬 거라고. 열혈 프로듀서라면 좋은 미소로 레슨 하러 데려갈 거라 생각해.」

 


  땡땡이치는 아이돌을 보고, 원래대로면 레슨에 데려가겠지만, 프로듀서는 그리 하지 않는다.
평소의 레슨을 제대로 받고 있는 이상, 추가로 레슨시킬 생각은 없다.
일하고 싶지 않다는 말버릇이 있는 후타바 안즈처럼 평소부터 게으름부리는 애라면 모를까.
그녀와는 성격이 잘 맞고, 일하고 싶지 않다는 동맹을 짠 사이지만, 역시 다른 아이돌에게 그녀를 본받으라고 할 수는 없다.
저건 Only One이다. 흉내 내려고 해봤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건, 싫은데」

 

「평소, 나름대로 하고 있으면 쉬어도 돼. 위험한 짓은 하지 않는 주의라서 말이지. 호죠, 무턱대고 무리한 짓도 지금은 해선 안 된다. 체력을 엉뚱한 곳에 쓰면 큰 손해를 볼 거야.」

 

「열정적으로 일한 결과, 정신이 무너진 사람이 말하니까 설득력이 있네.」

 

「그렇지? 뭐 그렇게는 말해도, 나도 일은 최소한도는 하고 있으니까. 그 이후, 일하는 척하는 건 엄청 자신 있어. 난 더는 망설이지 않아.」

 

「다른 사람이 듣기에는 쓰레기 같은 발언인데, 괜찮아?」

 

「괜찮아, 몸과 마음이 부서져서 일할 수 없게 되는 것보다는」


 

  덧붙여서, 카렌은 입으로는 푸념하면서도 레슨을 해내고 있다.
처음에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가혹했지만, 지금은 레슨 때는 성실하다.
정해진 시간 안에는 열심히 한다, 그 중요함을 이해했을 것이다.
원래, 재능 있던 소녀다. 레슨을 하면 두각을 보일 건 다 알고 있었다.
트레이너가 내린 할당량을 한 이상, 프로듀서로서 불만은 없다.
그리고, 프로듀서도 적당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지만, 최소한의 일은 제대로 마치고 있다.
물론, 급한 용건이 아니기도 하고, 다른 사무원이나 프로듀서에게 돌릴 수 있을 만한 것들은 전부 떠넘기고 있지만.


 

「그렇다면 뭐 괜찮으려나. 프로듀서가 길거리에 나앉으면 내가 기를 거지만. 톱 아이돌이 되면 그것 정도는 할 수 있겠지.」

 

「내가 해고되는 걸 전제하지 마. 그리고 너한테 길러진다는 건 대단히 매력적인 제안이지만, 그거야말로 무리다.」

 

「왜? 체면이 신경 쓰인다거나 해?」

 

「아니, 전혀. 길러진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고, 일하지 않게 되는 거라면 물론 OK야.」


 

  자연스러운 쓰레기 발언이지만, 이건 프로듀서의 본심이다.
자진해서 일하고 싶어 하다니, 정신상태가 이상한 게 틀림없다.
솔직히, 이 프로듀서라는 직업도 바쁨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은, 전직하기 귀찮고 모처럼 업무를 대강 익혔기 때문에 아깝다든지.
그런 여러 가지 속된 이유가 있어서 아직 계속하고 있을 뿐이다.


 

「......톱 아이돌이 되었다 해도, 평생 놀면서 살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언젠가 돈은 바닥나고, 그렇게 됐을 때를 생각하면 무섭지. 그래서 나도 해고되지 않을 정도로는 일하는 거야.」

 

「살기 힘들구나.」

 

「그런 거야. 결국은 현상유지하며 보기 흉하게 발버둥 칠 수 밖에. 앞이 캄캄해서 싫어져.」

 

「프로듀서, 귀여운 여자애 앞에서 그렇게 시꺼먼 말을 하는 건 좋지 않다구.」

 

「귀여운 여자애는 매일 호텔 가자고 유혹하지 않거든. 너무 까져서 놀랠 노자다, 다른 아이돌을 본받아라.」

 

「뭐어?! 까진 거 아니거든! 전에도 말했지만, 프로듀서한테 만이야!」

 

「그건 그거대로 위험하다만. 좋아하는 남자에게만이라 해도, 너무 적극적이라 무서워.」


 

  아주 조금은, 눈앞에서 웃는 소녀의 미래를 보고 싶은 프로듀서다운 생각도 있다.
일단, 프로듀서로서 어느 정도는 보살펴야겠지만, 솔직히 이제 보지 않아도 좋을 리는 없나.


 

「너, 아이돌로서의 자각이 없잖아, 팬이 들으면 울 거라고.」

 

「아니, 있거든. 우선 이미지 관리는 확실히 하고 있고. 팬한테는 엄청 성의 있게 대하니까. 아이돌 활동, 열심히 하는 건 프로듀서도 알고 있잖아?」

 

「확실히. 처음과 비교하면 천지차이다.」

 

「거기에 프로듀서와의 관계도 절대 들키지 않게 꼼꼼히 꾸미니까, 그치?」

 

「그렇게 귀엽게 말해도 안 된다니까. 계집애의 얕은 꾀가 통할 거라 생각하지 마. 애초에, 고백 거절이니까.」

 

「날이 바뀌어도?」

 

「하루도 안 돼서 바뀌겠냐. 만약의 경우도 없어.」

 


  무엇보다도, 그런 짓을 하면 이 고약한 소녀가 뭘 저지를지 모르기 때문에 하지 않는다.
입가를 へ자 모양으로 만들고, 원망스러운 눈으로 나를 가만히 바라보는 모습은 상당히 그럴 듯한 그림이 되지만, 속아선 안 된다.
겉은 완성됐지만, 속은 질척질척이다. 틈만 있다면 기정사실, 보통내기가 아니다.
그녀 앞에서는 할 수 있는 한 약점을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철칙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디까지나 가라앉아가는 바닥없는 늪처럼, 발이 얽혀들고 만다.


 

「매일, 언제나 프로듀서한테 덮쳐져도 좋게 준비하고 있는데」

 

「쓸데없는 준비군. 그럴 시간이 있으면 자, 그게 나아.」

 

「우리들의 관계가 나아가기를 원하는데」

 

「하하하」

 

「우와-, 국어책 읽기 웃음소리. 짜증나.」

 


  오늘의 카렌은 머리카락을 한쪽 묶은 포니테일의 활발한 스타일이다.
복장도 포토 프린트 티셔츠에 미니스커트이고, 도저히 병약한 소녀로 보이지 않는다.
아이돌답게, 심플한 코디로도 보기 좋은 건 프로듀서로서의 편애가 섞인 걸까.


 

「앗, 오늘 속옷은 아래위 다 검은 색인데」

 

「그 보고의 의미는?」

 

「흥분할까 해서」

 

「..............」

 

「그 차디찬 눈은 그만.」

 


  그러나, 발군의 용모는 그 입에서 나오는 유감 발언에 의해 부정된다.
아이돌이 할 말로는 좀...이라 생각하고 싶어지는 유감 발언도 그렇고, 프로듀스를 잘못했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억지로라도 열혈 프로듀서한테 떠넘겨야 했나.
무엇보다도, 카렌이 투정부리며 거부했을 것이니, 그런 도망갈 길은 없었을 테지만.


 

「......이렇게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는데, 전혀 동요하지 않다니 이상하지 않아?」

 

「이상하지 않거든. 오히려, 그러는 게 프로듀서로서 어떨까 생각해.」

 

「에~ 그럼 다른 아이돌, 사무원이나 특별히 관심 있는 사람이 접근해도 같은 말을 할 거야?」

 

「사내 연애는 하고 싶지 않아, 틀림없이 귀찮아.」

 

「딱딱하네. 와쿠이 씨는 엄청 미인이라 끌리지 않나 경계했는데.」

 


  여기서 화제로 나온 와쿠이 루미라는 여성은 직장 동료이자 아이돌이다.
당연히 아이돌을 할 만큼 미인이고, 사무 일 등도 할 수 있는 하이퍼 유능 우먼.
프로듀서도 일을 몇 번인가 한 적이 있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그 자세에 전율한 것이다.
눈앞의 가짜 쿨 아이돌처럼 쿨 계열로 파는 것 같은데, 정말 그녀를 나타내는 말에 딱 맞다.
카렌도 그녀를 좀 더 본받아 의젓했으면 좋겠지만, 그건 무리한 주문이겠지.
약점조차 없는 게 아닐까 생각되는 루미에게 대항할 수 있는 여성은 얼마 안 된다.

 

 

「그 사람 너무 유능해서, 내 입장에서는 그림의 떡이라고. 그보다 날 의식도 하지 않을 거야, 틀림없이.」

 

「그건 너무 움츠러든 거 아니야?」

 

「사실이니까. 너는 어쨌든, 난 단순한 월급쟁이 일직선 루트인 프로듀서라고?」

 


  엄청, 의심받고 있다. 하지만 사실이다.
프로듀서는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수상쩍은 시선을 보내도, 대답할 건 이것밖에 없다.
내가 아이돌에게 사랑받는 건 있을 수 없다.
카렌조차 이렇게 말로 듣지 않으면 믿기지 않는 것이다, 다른 아이돌이 고백이라도 하면 쇼크로 쓰러진다.

 


 

「이 벽창호! 프로듀서를 노리는 라이벌은 의외로 있어.」

 

「어...... 기가 막힌다...... 남자 취미 너무 나쁘지 않아......? 어떻게 된 거야, 아이돌......」

 

「그렇게 진지하게 낙담하지 않아도 되잖아!」

 

「싫다니까, 모르는 동안 노려지고 있으면 무섭잖아...... 함정은 경계하는 게 당연하지.」

 

「아이돌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허니트랩」

 

「너무해. 좀 더 믿으라구.」

 


  위가 아파질만한 건 전력으로 사양이다.
프로듀서라는 직업상, 머리를 아프게 할 것들이 많아서 더 이상 늘어나면 구급병원행이다.
실제로 예전에는 굉장히 몰려, 그 일보직전까지 갔으니 웃을 수가 없다.
지금의 미온수 같은 일상이 이어졌으면 한다.
러브도 코미디도 필요 없다.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생명력은 이미 사라졌다.


 

「보통은 의심하지. 예쁜 여자애가 접근하는 건 허니트랩이라고. 죽음을 각오한다는 말이야. 피해도, 또 오잖아? 건조하게 대응해도 안 될 거다.」

 

「그렇게까지 싫어하다니 뭔가 트라우마라도 있어?」

 

「아니지만. 좋은 얘기에는 뒤가 있다, 그 정도 생각은 해. 그래서 엄청 깨졌지. 좀 더 바보처럼 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런 범인이, 어리석다.
무엇을 바란다면, 대가를 지불해야만 한다.
신뢰라든지, 실적이라든지. 손에 든 뭔가를 지불하고, 통증을 수반하는 길을 나아갈 만큼, 프로듀서는 강하지 않다.

 


「그치만, 난 허니트랩이 아닌데, 그런 안심되는 담당 아이돌이 고백했어. 이러면 사귈 수밖에 없지? 와! 나도 마침내 남친이 생긴 거야」

 

「확실히 넌 절대로 허니트랩이 아니지. 그랬다면 처음의 깔보는 태도는 보이지 않았을 테니. 너, 진짜 내가 아니었으면 단번에 레드카드 퇴장이었어. 그 때 위장해서 열의 게이지가 높았던 나와 만날 수 있었던 기적에 5백억 번 감사해. 그리고, 죄송합니다, 무리입니다. 담당 아이돌과 교제하는 프로듀서라니 너무 위험합니다.」


「......이제, 문맥 무시한 거절이 되어버렸어.」

 


  그리고, 카렌에게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평생을 함께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녀의 진심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의 둘이 사귄다 해도, 파탄이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그 고백을 받아들일 수 없다.
자진해서 고통스러운 길을 걷게 하는 건 본의가 아니고, 그녀의 시야가 좁은 지금, 그걸 자신이 빼앗아 취하는 건 아무래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미룸――도망이라는 건 알지만)


  서로의 납득을 타협의 경계선에 싣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한숨을 내쉬며, 프로듀서는 오늘도 웃는다.
그 힘 빠진 마른 미소 속에, 습기 찬 감정은 드러내지 않고.

 

 


【후타바 안즈】

일하고 싶지 않은 계열 아이돌. 프로듀서와의 만남은 남자 화장실, 뭔가 이상하다.
프로듀서와는 일하고 싶지 않다는 동맹을 짰기 때문에, 사이가 좋다.
프로듀서의 담당 아이돌이 되고 싶지만, 될 수 없는 운명에 있는 슬픈 소녀.

 


【와쿠이 루미】

유능의 두 글자가 어울리는 프로듀서의 동료이자 아이돌.
곤란할 때는 대체로, 그녀에게 의지하면 된다는 불문율이 있다.
덧붙여서, 프로듀서는 의식조차 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의식하고 있다.
원래, 그녀는 동료의 얼굴과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는 타입이므로 당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