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가끔 번역물을 올리는 블로그입니다.
2ndboost

태그목록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어느 날 아침 이야기. UMP9



  내 지휘관으로서의 아침은 빠르다.


  원래 세계에 있었을 무렵은 7시나 8시에 일어났지만, 이 세계에서는 늦어도 5시에는 일어난다.

  딱히 일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인형들이 이 시간대에는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에, 나 혼자 자는 건 꺼림직하다는 단순한 이유다. 요점은 허세를 부린다는 말이다. 남자니까.


  덧붙여서 인형들에게도 수면은 필요한 것 같다. 데이터 정리를 한다나 뭐라나.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소녀전선 가구에도 침대는 있었으니 납득이다. ......그 애들 1시간 정도밖에 안자니까, 수면이라 불러도 될지는 의문이지만.


  여하튼 아침이다.


  우선은 가장 중요한 통신을 체크하고, 얼굴을 씻고 적당한 옷으로 갈아입고 식사하러 간다. 군복은 아직 입지 않는다. 그리폰의 근무시간은 아침 8시부터 저녁 6까지니까. 근무시간 외에는 편하게 있고 싶다.


  뭐 철혈이 공격해오면 근무시간은 큰 폭으로 늘어나지만. 아하핫.

  철혈... 용서 못해.



「지휘관, 안녕」



  안녕하세요, UMP9 양.

  오늘 몰래 들어온 건 당신이었군요.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틀림없이 언니 쪽일까 했는데.



「45언니는 어젯밤에 갑자기 지령이 들어와서......」



  아아, 그 애들 여기에 소속되어있지만 지령계통이 복잡하구만. UMP9도 그렇지만.

  .....어라, 왜 그러시는지?



「지휘관은, 45언니가 좋았어......?」



  아하하. 그렇지 않아요.

  일어날 때 상쾌한 건 UMP9 양이 있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정도니까요.

  그것보다 UMP9 양이야말로 괜찮아요? 내 잠버릇이 나빠서 잘 수 없다든가?



「아니, 괜찮아. 내내 깨어있었지만, 그렇지 않았어.」



  아, 네. 내내 일어나 있었군요. 헤에.....



  잘 살아가는 비법은 신경 쓰지 않는 것과 익숙해지는 것.

  일찍 일어나는 것도 익숙해진 뒤로는 전혀 고생이 아니게 되었고.



  ...인형들이 매일 이불에 몰래 들어오는 거?


  뭐, 익숙해졌으니까, 응.


  ......혹시 내가 자는 동안 계속 날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난 잠자고 있으니 확인할 수 없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거지. 응? 



  ......그러면, 같이 밥 먹으러 가볼까요?



「응!」



  활짝 웃어주는 UMP9 양과 함께 아침일과를 시작한다. 「지휘관! ......히힛, 아무것도 아냐」라는 대화를 몇 번인가 했다.


  귀여워서 죽을 뻔했다. 천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