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가끔 번역물을 올리는 블로그입니다.
2ndboost

태그목록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5. 보고서 스프링필드



ーーーーーー


  그리폰으로부터 통지.


  백업의 일종으로, 각 인형은 매일 보고서 작성을 해야 합니다.


  객관적 사실은 자동으로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므로, 보고서 내용은 주관적으로 작성합니다.


  또한 제출은 불요.


  어떠한 이유가 있어서 데이터베이스를 초기화했을 경우, 이 보고서를 각자 재 인스톨해주십시오.


  이상.


ーーーーーー









ーーーーーー


  오늘, 새 지휘관이 기지에 배속되었습니다.

  젊은 남성으로, 지금까지의 지휘관처럼 험한 표정이 아니라, 어딘가 곤란해 보이는 얼굴이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가 좋은 지휘관이기를 바랍니다.


ーーーーーー


ーーーーーー



  지휘관이 배속된 지 며칠, 그의 향후가 조금 불안합니다.

  군인답지 않은 다정함은 호감이 가지만, 전투에 관한 지식이 거의 없습니다.

  일반적인 작전용어도 몰라서, 연습 시간은 급거 공부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세세한 지시는 각 대장에게 맡기고 싶다고 지휘관은 말씀하셨습니다.

  지휘관이 알아두어도 손해는 없으니까, 공부 노력합시다?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짓지 말아주세요.



ーーーーーー


ーーーーーー



  매우 놀랐습니다.

  긴급 출격이 있었는데, 평소의 지휘관에게서는 상상도 못할 신속하고 정확한 지시 덕분에, 우리의 피해는 최소한으로 끝났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다른 부대 여러분들도 놀란 상태입니다.


  제 오른팔도 날아갔지만, 전투 불능자는 제로.

  지휘관에게는 훌륭한 첫 출전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ーーーーーー


ーーーーーー



  기지에 도착한 순간, 지휘관이 허둥대며 우리들을 마중해주었습니다.

  부상당한 인형들에게 열심히 말을 건네고 있습니다.


  괜찮은지, 아프지 않은지, 부상 입혀서 미안하다.


  그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들은 손상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지휘관은 마치 부상당한 인형을 본 적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를 포함한 다른 분들도 곤혹스러워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걱정해준다는 것이 이렇게 기쁜 일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ーーーーーー


ーーーーーー


ーーーーーー



  지휘관이 지식을 체득해 가고 있습니다.

  대화하다 되묻는 횟수가 적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곧 공부 시간은 졸업이겠지요.

  ......지휘관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외롭습니다.




ーーーーーー


ーーーーーー


ーーーーーー


ーーーーーー



  공부 시간이 끝나, 요즘은 지휘관과 대화할 수 없지만, 오늘은 복도에서 만나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사건이나 과자를 만든 것 등을 이야기하자,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열심히 만들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 치더라도 이상하네요.



‘오랜만.....? 이틀 전에 만났잖아요, 하핫.’



  지휘관은 웃고 있었습니다.



  이틀『이나』만날 수 없었던 거랍니다?



ーーーーーー


ーーーーーー


ーーーーーー


ーーーーーー


ーーーーーー



  지휘관이 없습니다.

  본부로부터의 소집이라고 합니다.

  

  지휘관, 지휘관.

  다른 분들도 기운이 없어 보입니다.

  저도 슬픕니다.


  빨리 돌아와주세요, 지휘관.




ーーーーーー


ーーーーーー



  지휘관이 어제 돌아왔습니다.

  벌써 37시간 28분이나, 지휘관과 만나지 못했습니다.


  억지를 부려, 오늘 상을 차리는 일을 맡았습니다.

  직접 만든 모란병을 가져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지휘관은 기쁘게 드셔주시겠지요?


  우후후♪



ーーーーーー


























  보 고 서 를 엿 보 면 안 된 답 니 다 ?


4. 어느 날 간식 이야기. 스프링필드.




「지휘관, 수고하셨습니다. 커피를 가져왔어요.」



  쟁반에 커피와 과자를 얹은 스프링필드 양이,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온다.

  일에 열중한 나머지, 시간을 잊어버린 것 같다. 얼굴을 들어 시계를 보니, 시각은 3시를 나타내고 있었다.

  일과 중의 즐거움, 간식 타임이다.


  머리를 쓰는 일이 많기 때문에, 적당한 당분 섭취는 중요하다.

  뭐, 이 세계라면 단 건 상당히 귀중하다지만. 세기말 느낌이 흘러넘치고 있고. 게임을 하던 때는 알 리도 없었지만......



「그럼 실례합니다.」



  꾸벅 인사하고 나가려는 스프링필드 양을 불러세운다. 귀중한 당분을 독점하는 취미는 내게는 없다. 그녀뿐만 아니라 과자를 가져다주는 아이들과 늘 같이 먹는 것이 일상이다.


  그런 이유로 같이 먹지 않겠어요?



「지휘관이 괜찮으시다면, 기꺼이 그럴게요.」



  넌지시 미소 지으며, 소파에 앉는 스프링필드 양.

  하나하나의 동작이 정중하고, 기품에 흘러넘친다. 어딘가의 영애라 해도 위화감이 없다. ......소총을 들고 있지만.


  ......그러면, 나도 쉴까.

  오늘 간식은......? 모란병?



「레서피를 참고해서 만들어봤어요. ......마음에 들지 않으신가요?」



  아니, 싫지 않아. 일본식 과자는 오히려 좋아하는 편이야.

  굳이 하나 불만을 든다면, 커피보다 차가 좋았을까 한 정도.


  아니 근데 왜 갑자기 모란병? 지금까지는 전부 양과자였는데.



「지휘관이, 본부에서 온 물자...... 특히 단 것들을, 별로 먹지 않는다고 들어서요......」



  아-...... 그렇군.

  그런 식으로 받아들인 건가.

  난 많이 먹지 않아서, 모두에게 나눠주고 있었지.


  전에 한 번 줘봤더니 굉장히 환영받아서, 동기부여의 의미도 담아 본부에서 오는 단 것들은 대부분 누군가에게 주고 있다.

  최근에는 추가 물자로도 부탁할 정도다. 왜냐면 모두의 의욕이 현저히 다르니까......


  역시 여자애라서 모두 『쇼트케이크』를 좋아하는 걸까? 잘 모르겠지만.


  양과자가 싫다는 건 아니야, 라고 하며 모란병을 한 입 먹어본다.

  맛있다. 무심코 정신없이 먹어버렸다.



「지휘관, 입가에 붙었어요. 잠시 가만히 있어주시겠어요?」



  손을 슥 뻗은 스프링필드 양이, 내 입가를 그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닦는다.

  손가락 끝에 달라붙은 고물 가루를 한 번 본 그녀는, 그대로 할짝 입에 넣어버렸다.


  ......그거, 애인끼리 하는 거 아닌가?

  일련의 동작이 어딘가 요염해서, 어쩐지 부끄러워지고 만다. 참지 못하고 눈을 돌리자,그녀는 후훗 하고 미소 지었다.



「지휘관, 왜 그러세요? 우후후......」



  정정.

  이 사람 영애가 아니라 소악마일지도 모른다.



3. 어느 날 모의작전 이야기. M4A1



  음, 2제대는 그대로 동쪽으로, 3부대는 남쪽으로 한 번 가서 보급한 뒤 북쪽으로 돌아가주세요. ......네? 남쪽은 적에 점령되어 있다고? 괜찮습니다, 지금은 철수한 상태니까요. 적이 돌아오기 전에 보급하면 됩니다. 그리고 1제대는 그대로 대기입니다. 조금 지나면 서쪽에서 적이 올 테니 요격해주세요. 그리고 적 부대에 소총이 있을 것 같으니 방심하지 않도록 부탁합니다.



   눈앞에 펼쳐진 지도, 홀로그램처럼 입체적으로 떠오른 그걸 보며, 통신기를 이용해 명령을 내린다.


  현재 하고 있는 건 모의작전의 일환으로, 실제로 인형을 써서 하는 연습이다.

  일손도 어느 것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철혈을 무시하고 이런 걸 해도 되는 건지 매우 의문이지만, 그리폰에 자금을 제공하는 윗사람에게 보내는 퍼포먼스적인 의미가 있어서, 본부도 거절할 수 없는 것 같다. 헬리안 씨가 푸념하고 있었다.


  슬프지만 어느 세계에서나 현장과 상부에는 문제의식의 차이가 있는 듯하다. 세상 살기 힘들다.



「......몇 번이나 봐도 굉장합니다. 마치 전장이 모두 보이는 것 같아......」



  각 부대로부터의 보고를 듣고, 내가 전한 대로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한 M4 양이, 감상을 입에 담는다.

  마주보는 나는 식은땀을 약간 흘리기 시작했다.


  아니 그게, 실제로 보이고 있으니까 말이지.


  전문적인 지식도 없는 내가 어째서 지휘관을 계속 할 수 있는 것인가? 그 대답이 내 눈앞에 펼쳐진 홀로그램 지도, 정확히는 『나밖에 보이지 않는 홀로그램 지도』이다.


  보통 지휘관도 지도를 이용해 지휘를 하지만, 나처럼 홀로그램이 보이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굉장하다니까? 그거야 내 지도에는 적부대가 보이고 있으니까. 굉장한 건 내가 아니라 이 지도라구. 건물 내부라든가 차폐물이 있는 곳은 안보이지만, 그 외의 대부분은 표시된다.


  이 전생 특전 같은 것 덕분에, 나는 게임할 때처럼 지휘를 맡을 수 있다. 이것이 없었다면 상상하니 오싹한다. 적어도 지금 살아있을 리는 없겠지.


「뭔가, 전장을 분석하는 패턴이 있는 건가요......?」



  미안해 M4 양.

  이것은 내 생명선이며, 들키면 어떻게 될지 모르므로 M4 양에게도 알려줄 수 없어.

  거기에 알려줬다 해도 흉내 낼 수 없는 것이고.


  이런 건 경험과 예측, 나머지는 감이야. 분명, 응.



「경험과 예측은 어쨌든, 감. 인가요......?」



  감은 중요해. 특히 여자의 감은.



「......저는, 인형이에요.」


「거기에, 부대의 리더로서 그런 걸로 모두를 위험에 처하게 할 순 없어요.」



  ......원래 감이라는 건 경험과 예측에서 나오는 무의식의 산물. 이라는 얘기는 놔두고.

  그렇다면 많은 경험을 쌓아, 보다 많은 예측을 해서 그 중에 최선이라 생각되는 것을 고르는 힘을 단련해야만 하겠지.



「감은 괜찮을까요?」



  나와 M4 양은 달라.

  할 수 있으면 그런 것에 기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면, 기대지 않아도 괜찮아. 당연히 그러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지만.



「......알았습니다.」



  응, M4 양이 할 수 없는 부분은 내가 보충할 테니,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은 M4 양이 보충해주면 기쁘겠는데.

  완벽한 지휘가 되어도, 이길 수 있다고는 할 수 없으니까. ......상대의 전력치 같은 건 안 보이니까.



「앗!?......네, 지휘관의 옆에 언제나 있을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응......?

  왠지 갑자기 의욕이 흘러넘치는 것 같은데...... 어째서?

  아니, 의욕이 나온다면 그건 좋은 일이지만......



  ......뭐 문제없겠지. 응.
























 만약 지휘관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어도』, 언제나, 항상, 제가 보충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