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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pixiv - tetsukugi 님의 번역허가를 받은 작품입니다.>

 

수학여행 뒤고, 다루지 않는 것도 그래서 산뜻하게 소화해 보았다. 메인은 하루농이므로, 히로인 두 명에게 얽힐 시간도 없다.(웃음) 원작은 어떻게 소화할까요. 가능하다면 한 권정도 질질 끌면 좋겠네요.

 

하루노 씨의 나이문제에 관해서는, SS에 반영할 생각 중...

미스프린트든 복선이든 수습할 방향으로 기우는 중(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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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실수로, 히라츠카 시즈카는 말려든다.

 

 

「그러니까... 치, 치바 현 횡단 고민상담 메일」

 

 

더듬거리며 읽힌 타이틀 콜에, 나는 혼자서 만래의 박수를 보냈다. 분쇄·옥쇄·대갈채다. 손이 저릿저릿하고 아팠지만, 그런데도 박수치는 손은 멈출 줄 모른다.

 

 

「우, 우와아...힛키, 이 무슨 기뻐하는 미소...」

 

「이 남자의 기뻐하는 얼굴을 보면, 왠지 부아가 치미는군요... 왜 그럴까?」

 

 

유이가하마나 유키노시타도 내가 깬다는듯이 쳐다봤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여하튼 오늘의 상담 메일은, 다름 아닌 바로... 토츠카가....토츠카가! 게스트로 참가 해줬던 것이다.

 

 

「하, 하치만, 나 합숙 상담할 게 있다고 해서 여기 불려왔는데...」

 

「괜찮아, 신경 쓰지마 토츠카. 그런 건 유이가하마가 될 대로 해 주고 말이야」

 

「그, 그런 거라니 너무하잖아 ! ?」

 

 

유이가하마가 항의했지만, 마찬가지로 스루한다. 대체로,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았는데도 토츠카를 부른다는 발상을 모르겠어. 토츠카가 난처하잖아. 그렇지만 이렇게 난처해 하는 토츠카를 볼 수 있었으므로, 유이가하마에게 굿잡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저번의 상담 메일만으로 꽤나 우리들 세 명의 모티베이션이 떨어졌으니까... 이쯤에서의 이 특별조처는 솔직히 고맙다. 다른 두 명은 모르겠지만 내 의욕은 현격히 올랐다. 지금이라면 어떤 질문에도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럼 조속히 빨리빨리 진행하자고. 토츠카도 바쁜 가운데 와 주기도 했고」

 

「사이 짱의 볼 일은 이게 아니라구 생각하는데...」

 

「거기 시끄러워. 토츠카, 부탁해」

 

「으, 응」

 

 

토츠카는 익숙해지지 않은 손놀림으로 PC 마우스를 조작한다. 너무나 미덥지 못해서, 살짝 손을 거들어 도와주려고 생각했지만, 그 희고 부드러운 듯한 손을 보고 있자니, 왠지 죄악감마저 들어서 포기했다. 사랑하는 것이...죄라니 유토피아?

 

 

「그럼 첫 번째가... 어 PN : 검호장군 님에게서」

 

「아, 토츠카 그건 됐으니까」

 

 

마우스를 물 흐르는 듯한 동작으로 조작해 메일을 열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하는 김에 쓰레기통 안의 메일도 삭제해서, 꺼림직한 데이터를 토츠카 눈에 띌만한 곳에서 완전 소거했다. 거기까지 5초. 나치고도 좋은 스코어다.

 

 

「힛키 외도야!」

 

「벌써 충분하잖아 이 자식 메일... 내 담당이고, 처리는 나한테 맡겨」

 

「당신치고는 당연한 판단이네. 괜찮겠지요, 허가해요.」

 

「유키농도 허가해버렸어...」

 

 

유이가하마가 전율하는 표정을 띠고 있었지만, 아무튼 이 정도는 해야. 어중간하게 상냥히 대하면 곧 착각한다. 이 녀석이라면... 그리고 나라든가. 거기에 이미 삭제 해버렸고, 복원하는 거 귀찮잖아?

 

 

「미안 토츠카」

 

 

토츠카의 망막에 추잡한 문장을 새기는 일이 없어서 다행이다. 마침 이 때고, 그 자식 이제 집필하는 건 그만 둬라. 이런 곳에 상담하고 있는 시점에서 어지간히 궁하다는 것을 자각하는 게 좋다.

 

 

「잘 모르겠지만... 그럼, 다음으로 넘어가면 되는 거지?」

 

「부탁해」

 

「응, 알았어. 두 번째는... PN : Y짱의 언니@S고 졸업생 씨에게서」

 

「헤에-, 졸업생두 쓸 수 있네 이거!」

 

 

어디에 놀라는 거야. 유이가하마. 그게 아니잖아... 눈치 채라고.

 

유키노시타를 힐끔 본다... 그거야 눈치 채겠지, 엄청 불쾌함.

 

아무튼 그래도 일단 첫 손님이다, 이유 없이 딱 잘라 방치할 수도 없다.

 

 

「토츠카... 계속을」

 

「응, 오케이... 타이틀은, 『내 여동생과 동아리 친구가 너무 아수라장이다.』」

 

 

안 돼, 여러 가지로 글러먹었다, 이건.

 

 

「토츠카... 잠깐 기다려 주겠어?」

 

「에? 무슨 일이야 하치만?」

 

 

토츠카 옆에서, 메일 내용을 들여다본다.

 

만약을 위해 한 번 읽고... 확신을 얻어 화면을 닫았다.

 

 

「...자, 합숙 상담하자고. 나는 토츠카와 함께라면 어디라도 좋아, 그렇다고 할까 나 토츠카와 여행가요, 따로. 그걸로 좋지?」

 

「아, 안 좋아! 그나저나 메일 내용 뭐였어! ?」

 

「매우 유감스럽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히키가야 군에게 동의하지 않을 수 없네요...」

 

 

미안 토츠카... 나도 그 엔젤 보이스로 편지 읽어 줬으면 했지만, 여기에는 토츠카가 읽어도 될만한 메일이 한 통도 안 왔어...

 

뭐, 그런 이유로 본편을 부디~...라니, 이거 무슨 서두냐고요.

 

 

 

 

「오빠 전화」

 

「그래....어?」

 

 

금요일, 휴일을 맞이해 학교라는 감옥에서 해방되어 외톨이가 일주일 중 가장 들뜨는 날. 실제, 2연속 휴일 전 금요일 밤에 가장 텐션이 오른다. 텐션 너무 올라 밤샌 결과, 토요일은 반나절 자며 보내고, 또 사자에 씨적인 일요일을 맞이한다는 패턴도 포함으로, 역시 금요일이야말로 최고.

 

봉사부에서 적당히 보낸 뒤, 귀가해서 밥 먹고 소파에서 빈둥거리던 중에, 코마치가 핸드폰을 던져서 넘겨줬다. 넘겨줬지만,

 

 

「이거, 네 거잖아」

 

 

건네받은 건 코마치 폰이었다. 요새 유이가하마의 영향인지, 팬시 씰을 붙이거나 한다. 그만두라고, 바보같이 보이니까.

 


「괜찮으니까 괜찮으니까, 지명이에요」

 

 

지명이라니... 나 캬바레 아가씨라든지가 아닌데.

 

납득하지 못한 채로, 보류를 해제하고 전화를 받는다.

 

 

「네, 누구세요?」

 

『햣하로~! 힛키 나에요-하루노 누나에요-!』

 

 

지지익 하는 소리가 나며 통화는 끝났다. 어라라- 전파 안 통하나- 이 폰 소○트뱅크던가?

 

아, 실수로 전화 끊어버렸군. 정말, 나도 참 장난꾸러기.

 

하하하.....하아.

 

왈칵 피로가 어깨를 짓누른다. 이래선 이미 목욕시간까지 일어나기는 불가능하다. 코마치가 상냥하게 두드려서 깨워주기를 기다리기로 하자... 상냥한 건지 안 그런 건지 확실히 해 줬으면 좋겠다.

 

그런 것을 유심히 생각하는 동안, 왠지 진짜로 졸려진다. 파트라슈, 난 이제 지쳤어.

 

의식이 현실과 꿈의 경계에 걸쳐, 경계선 위를 호라이즌하기 시작한, 그 쯤에서,

 

 

「오빠 전화」

 

「...어?」

 

 

뭐야 그거, 데자뷰?

 

라 생각할 틈도 없이, 발군의 컨트롤로 날아 온 폰을 빠듯하게 캐치한다. 이거 내 스마트폰이잖아. 떨어져서 망가지면 어떻게 하려고! 아무튼 잃을만한 데이터 같은 건, 거의 없지만 말이야!

 

 

「뭐에요... 또 유키(雪)언니야?」

 

 

이렇게 생략하면 마치 설녀의 일족 같군. 아무튼 전부 잘못된 건 아니라는 게 무서운 점이다. 그런가, 저 녀석들 요괴였나. 그래서 사람한테 저렇게 심한 말을 할 수 있었군...

 

 

「으-응, 아니에요.」

 

「아니야? 그럼 누구야...」

 

 

나한테 이 정도로 계속 전화가 걸려올 일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내 입장에서도 말하기에 약간 슬픈 대사를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면서, 통화버튼을 누른다.

 

아, 그러고 보니 착신 상대 확인하는 거 잊었다...

 

 

「...네」

 

『히키가야아-、마시고 있나!?』

 

「켁...」

 

 

마신다니 무슨 전화 하는 겁니까. 그렇게 내가 좋으면 받아주지 않겠습니까, 라든지, 여러 가지 기분을 억누른 결과가 표출된 것이 「켁...」이다. 아무튼 상대에게는 전혀 전해지지 않았겠지만. 전해지면 역시 나 사토라레다.

 

아니나 다를까 그건 통하지 않았던 것 같고,

 

 

『켁, 은 아니잖아! 전전부터 생각했지만, 너는 저거다, 윗 사람에 대한 예의라는 걸 모르는구나... 우우, 연상...연상이라고 해도, 그렇게 차이는 안 나는데...』

 

뭘 자폭하는 거야 이 사람. 코를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어느 정도 진짜 우는 것 같다. 진짜로 깬다.

 

 

『우우...히키가야, 내 이름을 말해 봐랏!』

 

 

세기말 포효에 난감해 하면서, 대답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은 대답한다.

 

 

「그러니까... 히라츠카 선생님」

 

『정답이다 바보자식...우우, 뭐 하는 거야 난』

 

 

전화 상대는 우리들의 봉사부 고문, 히라츠카 선생님이었다. 아무래도 만취중인 듯하고, 제정신과 광기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 어째서 이런 시간에 전화 걸었냐고.

 

그리고,

 

 

『시즈카 짱 시즈카 짱』

 

 

수화기의 저편에서, 히라츠카 선생님이 아닌, 하지만 귀에 익숙한 소리가 들린다. 그것도, 바로 요새. 그보다 바로 아까 전.

 

바스락바스락하고 뭔가에 부딪히는 듯한 소리 뒤에, 갑자기 소리가 클리어 된다.

 

 

『햣하로~! 힛키 나에요 하루노 누나에요~!』

 

「...끊어도 되겠습니까」

 

『아앗, 잠깐 기다려. 미안미안 히키가야 군』

 

「무슨 볼 일입니까... 유키노시타 씨」

 

『싫어~ 하루노라고 불러』

 

「...끊어도 되겠습니까」

 

 

히라츠카 선생님 대신 전화를 받은 사람은 아무래도 하루노 씨 같았다. 이쪽도 왠지 텐션이 높은 상태로.

 

 

『미안해, 지금 시즈카 짱하고 마시고 있었는데 말야』

 

「하아... 그건 압니다만」

 

 

수화기 저편에서, 아직 투덜투덜 뭔가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린다. 배후령인가, 무섭습니다.

 

월요일에라도 약속했겠지. 사이가 좋군. 할 수 있으면 나와 관계없는 곳에서 잘 해주셨으면 한다.

 

아무래도 처음에 코마치에게 하루노 씨가 전화를 걸고, 내가 끊어서 이번은 히라츠카 선생님의 폰으로 내게 다시 건 것 같다. 거기까지 하다니 내게 무슨 볼 일이 있길래?

 

 

『시즈카 짱이 히키가야 군 이야기만 하길래, 그만 전화했어.』

 

『어, 어이, 그렇게 말하면 오해 받잖아!?』

 

 

뒤에서 중얼거리던 목소리가 갑자기 당황한 듯이 끼어든다.

 

아아 과연... 취한 기세로 전화인가. 아무튼 어른이 되면 그런 일도 있겠지. 추가로, 대체로 전화 받는 쪽은 굉장히 로우 텐션이니까? 텐션의 낙차로 한층 더 기분이 가득 내려가기까지 한다.

 

즐거운 때를 방해하는 건 언제나 전화다. 그거야 이쪽 사정은 모른 채 울리니까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갑작스러운 호출이라든지, 진짜 그만두세요.

 

내 그렇지 않아도 낮은 텐션이 수렁까지 떨어졌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루노 씨는 변함없이 하이텐션으로 물어 온다.

 

 

『그래서, 이때니까 물어보고 싶은데- ...히키가야 군, 결국 유키노 짱하고 가하마 짱 어느 쪽으로 할 생각이야!? 누나, 그게 걱정에 걱정이라서...』

 

「질문의 의미를 모르겠습니다만」

 

『나도 몰~라, 취해서 그럴까?』

 

「...아니, 하루노 씨 19세였죠? 마시면 안 되잖아요.」

 

『・・・기억해 줬네. 조금, 기쁠지도』

 

 

슥 하고, 하루노 씨의 목소리 톤이 낮아진다. 아무래도, 정답이었던 것 같다.

 

히라츠카 선생님도 어른으로서의 상식은 빠져있지만, 교사로서의 양식은 있다. 미성년에게 음주 같은 걸 시키는 바보짓은 안 한다.

 

아무튼 우연히, 8월 불꽃놀이에서의 기억이 머릿속에 스쳤을 뿐이지만...응?

 

 

「하루노 씨, 생일 언제입니까?」

 

『에? 히키가야 군 축하해 줄 거야? ...7월 7일인데』

 

 

그러니까, 8월 단계에서 19세라... 그리고, 나보다 3살 위라고 했었나. 아무튼 내 생일 같은 건 몰라도, 고등학교 2학년이라면 17세라 여기고 말했겠지. 그렇다는 건...어?

 

 

「하루노 씨... 정말로 19세입니까?」

 

『・・・히키가야 군, 이 얘기 시작하면 길어지는데, 그래도 좋아?』

 

『・・・・・・・・・아뇨, 사양 해 둡니다.』

 

 

여기서, 그렇게 무거운 얘기라든지 들어도, 난처하고. 거기에 저거다, 아까 전부터 저 쪽에서 『나이 얘길 꺼내지 마라』적인 오오라를 느낀다.

 

 

『그래? 별로 대단한 얘기는 아닌데. 아무튼 그래도, 많이 취하지 않은 건 사실이에요. 시즈카 짱 부축, 해야 하고... 시즈카 짱, 이제 그 정도로 하자?』

 

『괜찮다고... 내일 쉬는 날이고, 쉬는 날 동안 누구하고 놀러 가는 것도 아니고...』

 

 

이제 누군가... 누군가 받아 줘! 적어도... 놀러가자고 권해 줘!

 

큭, 나도 권해 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휴일 바깥에 나오면 죽어버리는 병이. 매우 유감입니다, 네. 집에서 빈둥거릴 수밖에 없다니 분하군.

 

 

『아, 시즈카 짱 그만하라고... 죄송합니다, 지금은 캔슬로. 자, 일어나자? 잠깐 시즈카 짱, 거긴 건드리지 말아주겠어?-...아, 안 된다니까... 그럼, 히키가야 군 다시 또 보자, 아』

 

 

툭 하고, 거기서 통화는 끊겼다.

 

...뭐야 그나저나, 어른이라는 건 큰일이구나. 술에 빠지지 않으면 잊을 수 없는 고통이 있고, 거기에 술에 빠진 사람을 동반해 돌아가야 하는 고통이 있고. 바야흐로 고통의 연쇄, 부의 스파이럴. 어쩌지, 지금부터라도 네버랜드에 갈 수 없을까...

 

 

「저기 오빠, 결국 무슨 볼 일이었던 거야?」

 

「글쎄, 몰라」

 

 

단지, 엄청나게 슬픈 기분만 들었다. 이 기분은 내 가슴 속에 묻어 두기로 하자... 완전히 희생.

 

그래도 진짜, 무슨 일이었을까. 결국 하루노 씨, 안 취했었고.

 

그 사람이 주위에서 어물쩡 거리면, 변변치 않은 것 같군... 주로 내가.

 

 

 

 

 

「아니, 저, 히키가야... 정말로 미안했다...」

 

 

  풀이 죽은듯이, 히라츠카 선생님은 패기 없이 사과했다.

 

  휴일 뒤의 점심시간.

 

  나는 히라츠카 선생님의 부름을 받고 교무실에 왔었다. 내 귀중한 점심시간이... 라고 해도 할 일은 아무것도 없지만. 구태여 말하자면 뇌가 휴식을 취하는... 즉 낮잠 시간인데. 그건 그거대로 귀중.

 

  추가로 뭔가 또 히라츠카 선생님의 심기를 거스를 만한 짓을 했을까 낮까지 덜덜 작은 사슴처럼 떨었던 건 비밀이다. 아마 옆에서 보면 필시 수상해 보였겠지. 단지 나, 교실에서는 기본 투명 인간이니까 별로 신경 쓸 필요는 없다. 투명 망토라기보다는 비니 모자(ころ帽子)가 가깝겠지만.

 

 

「취했다고는 해도, 제자 앞에서 저런 추태를 보여 버렸다... 부끄러워서 이제... 나는...」

 

「아니... 별로 본 게 아니라... 들었을 뿐이라고 할까」

 

「충분하겠지 그걸로...」

 

 

  히라츠카 선생님은 풀썩하고 낙담한다.

 

  이 사람, 오늘 오전에 수업 착실하게 할 수 있었을까... 오후부터 히라츠카 선생님 수업이 있을 텐데, 진짜로 오긴 하려나... 설마 자습 시간?

 

  그건 그거대로 곤란하다. 우선, 공무원이기도 하고 세금만큼은 일해야. 아무튼 난, 안 내지만. 앞으로도 낼 생각 없고. 어쨌든, 어떻게든 회복해 줘야만.

 

 

「아-, 저기, 새삼스럽게 이제와서에요. 전에도 한 번 봤으니까」

 

「큭...후, 후후...그러고 보니 그렇구나... 학습 능력조차 없다니, 나는 얼마나 멍청이야...」

 

 

  ...안 되나. 안 된다고 할까, 쓸데없이 데미지를 줘 버린 느낌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취중에 저지른 실태로 이렇게 패이는 사람이라니... 성인이 돼도, 나는 술을 마시지 않도록 하자. 회사 사람과의 술자리라든가 참가하지 말자. 그렇다고 할까 차라리, 일하지 말자. 은사한테 배운 거라고 변명하는 거다.

 

  그래도 뭐, 진짜로 불쌍해졌군... 이대로 놔두면, 책임을 진다든가 할 것 같다... 책임이라니 어떻게 지는 건가요... 꿀꺽.

 

 

「아니... 진짜로 저, 신경 안 쓰니까. 뭐라고 할까... 히라츠카 선생님 답다고 할까」

 

 

  깜짝하고, 푹 숙였던 히라츠카 선생님의 어깨가 움직인 것 같았다.

 

 

「저, 정말인가...?」

 

 

  뭐에 반응했을까, 이 사람.

 

 

「네, 아무튼...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았고, 이제 잊어 주세요.」

 

 

  툭 터놓으면, 말할 상대가 없으니까 말이지. 중학생 시절, 「그 선생님은 참 ○○지?」라고 험담했더니, 「...무슨 말이야?」이렇게 진지한 얼굴로 받아쳐진 이래로, 나는 타인의 험담을 좋아하는 애 앞에서는 안 하기로 정했으니까. 이런 좋은 청년인데, 아무도 좋게 봐주지 않는다.

 

 

「그, 그런가... 이것도, 나 다운, 거군...」

 

 

  팟 하고, 약간 얼굴을 반짝이는 히라츠카 선생님. 위험해, 약간 귀엽다.

 

  하지만 순간, 책상 위에 놓인 잡지에 「결혼하고 싶은 사람... 나를 전부 받아들여 주는 이상의 서방님」이라든가, 「비밀은 절대 엄수! 입은 단단한 사람이 좋다!」라든지 그런 로고가 쓰인 것이 눈에 뛰어들어 왔다... 큭, 경솔했나.

 

그리고 선생님, 결혼 정보지라든가 업무 중에 늘어놓지 마세요.

 

 

「하하... 조금 안심했다... 고마워」

 

 

우선 히라츠카 선생님은 침착성을 되찾은 것 같았다. 안심한 듯이 가슴을 쓸어내린다. 쓸어내린 가슴에 눈이 갈 것 같았지만, 인력에 거역하고 뿌리쳤다.

 

 

「사실, 히키가야에게 미움 받으면 어떡하지 하고 생각했어...」

 

 

  그런 말 하지 말아 주세요. 왠지 무겁고... 그 미소 지키고 싶다든가 잠깐 생각해 버렸잖아요. 이거 누구 루트야... 지금 내 모놀로그에 뭔가가 끼어들었는데.

 

  뭐 어쨌든, 수업 할 수 있을 정도로는 회복한 것 같다. 여러 가지 희생을 치른듯한 기분도 들지만.

 

 

「후... 그렇다고는 해도, 옛 제자와 저렇게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군.」

 

「그런 건가요」

 

「그런 거다. 졸업한 무리가 어떻게 됐는지, 신경 쓰이지 않는 교사는 없어. 너나 하루노 같은 문제아일 경우 더더욱 그래.」

 

 

  아니 나라든가는 엄청이 붙을 정도로 성실하니까요. 수업 중에도 안 말하고, 뭣하면 쉬는 시간에도 입을 안 열 정도다.

 

 

「하루노 씨는 성적 좋았겠죠? 유키노시타 같이」

 

「성적은 우수했었지. 단, 우등생은 아니었다.」

 

 

  아아, 그러고 보니 그런 말, 전에도 들은 것 같다.

 

 

「어쨌든 그 녀석은 나를 포함해 선생의 말을 듣지 않는 녀석이었어. 하나를 듣고 열을 안다는 녀석이었다, 그런데도 불편하진 않았으려나. 나도 몇 번 교정하려고 했었지...그래도, 그게 끝나기 전에 그 녀석은 냉큼 졸업해 버렸다.」

 

 

  말하자면 진 자의 도전을 거부하고 자리를 뜬 것, 같은 거라며 히라츠카 선생님은 자조적으로 웃었다.

 

  아무튼 그렇게는 말해도, 하루노 씨 히라츠카 선생님에게는 상당히 따르는 것 같은데. 둘이서 마시러 가는 걸 보면.

 

 

「어라... 혹시 그걸 계기로 봉사부를 만들었다든가는 아니죠?」

 

 

  그 때의 후회는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아! 라든가 히라츠카 선생님이라면 말할 것 같다. 리벤지는 소년 만화의 기본이니까.

 

  그렇다면 내가 이런 처지에 놓인 것도 원인을 가려내자면 하루노 씨 탓이라는 게 된다. 그렇다면 용서치 않아. 절대로 용서치 않는 리스트에 신규 등록이다.

 

  내 질문에, 히라츠카 선생님은 갑자기 웃음으로 돌려준다.

 

 

「.....글쎄. 아무튼 이러니 저러니 해도 너희들 같은 대형 신인이 들어 왔다, 둘러싸고 싶어지는 게 인정이라는 거겠지?」

 

 

  드래프트 회의의 이면이 아니니까. 외톨이는 방목하는 편이 적절하다고 생각지 않는 건지. 자유로운 교풍은 어디에 가셨을까.

 

 

「그런 이유로 그만 이야기에 열중해서 말이야. 술도 잘 넘어가고, 너의 화제를 술안주로 꽤 분위기가 올랐다고.」

 

「잠깐... 제 화제입니까?」

 

 

    뭘 제멋대로 말합니까. 오히려 그걸 사과하면 좋겠다.

 

 

「아니, 하루노가 듣고 싶어 해서 말이야... 그 녀석도 잘 들어주니까 무심코」

 

 

  무심코, 가 아니잖아요. 그나저나,

 

 

「유키노시타 씨가... 말인가요?」

 

「음, 문화제에 대해서라면 하루노도 대체로 알고 있으려나... 너의 무용담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임간 학교 때의 일라든가, 즐거운 듯이 듣고 있었지.」

 

 

  어라, 확실히 하루노 씨는 히라츠카 선생님이 마음대로 말했다는 식으로 말했었는데... 하루노 씨가 그 화제를 유도했다는 말인가?

 

...뭐지,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왜 그래? 아무튼 그런 언짢은 표정 짓지 마라. 너도 너 나름대로, 사람의 기억에 남을만한 일을 해 왔다, 그건 자랑해도 좋지 않을까」

 

「...아니, 대체로는 흑역사만 얼굴 내밀었잖아요, 난」

 

 

  임간 학교의 루미루미도 그렇고, 문화제의 사가미도 그렇다. 아마 떠올리고 싶지 않은 사람 랭킹 1위라든가 뽑힐 것 같다. 2위는 유키노시타, 그 녀석은 문답무용으로 무서우니까.

 

 

「그런데도 그렇다. 옆에서 봐도 깔끔하다고는 할 순 없지만, 다소 통쾌한 면은 있으니까... 하루노 입장에서 봐도, 좋은 기분전환이 되지 않았을까.」

 

「그 사람이...」

 

 

  기분 전환의 필요성이라고 할까, 고민 자체가 없을 것 같은데 말이지. 짐이 세상의 봄을 계속 구가한다고 할까. 추가로 코마치는 고민이 없다고 해도 덜렁이 부류에 속한다.

 

 

「아무튼, 그 녀석은 그 녀석대로 여러 가지로 큰일이다. 사정이 복잡하다고 할까, 뭐라고 할까, 그래.」

 

「하아, 그런 건가요...」

 

 

  이렇게 밖에 대답할 수 없다. 특별히... 감개도 없고.

 

  사정이라는 건 아마, 집에 대한 거겠지. 유키노시타도 유키노시타대로 뭔가 있는 것 같고.

 

  그렇다고는 해도, 내가 이러니저러니 할만한 얘기가 아닌 건 확실하다.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타인의 사정에는 깊이 끼어들지 않는다고 정했다. 봐봐, 타인은 타인, 나는 나라고 옛날부터 예의범절을 주입받았으니까.

 

  그러니까 봉사부 활동이라니, 우리 집 교육 방침적으로도 당치도 않지만... 아무튼, 저건 의뢰다. 발을 디뎌 달라면, 발을 디뎌도 된다는 이유로 세이프 취급.

 

 

「지난 주 갑자기 와서 무슨 일인가 생각했지만... 아무튼 의외로, 건강해서 다행이었다.」

 

 

  히라츠카 선생님은, 훗 하고 자모처럼 부드러운 미소를 띠웠다.

 

  정말, 학생을 잘 생각해주는 선생님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진짜로 엄마가 되는 건... 언제 쯤이려나?

 

 

「...그런가요」

 

 

  히라츠카 선생님은 손목시계를 보고는, 시간 쓰게 해서 미안하다며, 겨우 나를 해방해 줬다.

 

  아니아니 신경 쓰지 마시고... 어차피 한가하니까요.

 

 

 

 

20XX/11/2X 16:15

 

From:harunon-yukinon@xxx.ne.jp

 

Title:얏하로~

 

 

「유이가하마, 지금 나한테 메일 보냈어?」

 

「에, 왜? 안 했는데?」

 

 

  나의 질문에, 유이가하마는 멍한 표정을 띠운다.

 

  흠, 내가 보기에도, 메일을 한 기색이 없다. 이래도 메일을 썼다면, 상당한 고수라고 생각해도 좋겠지. 무슨 고수야.

 

  그렇다면, 이 메일은 도대체 뭐지? 이 괴상한 인사, 치바 전체에서 유행한다는 말인가?

 

  아무튼, 우선 방치할까. 이럴 때는, 이상한 전화번호는 무시라는 현대인다운 안정 행동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스마트폰을 책상에 두었다.

 

 

「그것보다 힛키, 합숙이야 합숙. 슬슬 이야기해야」

 

「그 화제, 대화 소재거리 아니였냐...」

 

 

 

  방과 후, 봉사부실

 

  부실에는 유이가하마와 나, 둘 밖에 없었다. 유이가하마 가라사대, 유키노시타는 외출 중이라고.

 

  드물게도 나는 나치고도 약간 늦게 왔다. 도중에 자이모쿠자한테 잡혀서, 상담 메일에 관한 전반적인 불평을 받고 말았던 것이다. 이러니까 접객업은 힘들다. 이쪽이 아직 발런티어로 하는 거니까 희망은 있었지만. 물론, 손님에게는 잘 설명해서 돌려보냈습니다, 네.

 

 

「전에 힛키 흥미였잖아. 사이 짱하고 같이라면 간다구」

 

「어, 그건 내가 토츠카와 둘이서 여행한다는 걸로 결론 나온 거잖아?」

 

「나오지 않았구! 나두 유키농도 같이!」

 

「...너희들 따라오는 건가, 싫은데」

 

「진짜로 싫은 듯이 말하지 말구! ...사이 짱 권할 용기는 없는 주제에」

 

 

큭... 살짝 투덜댄 유이가하마의 독설은 그 나름대로 효과가 있었다. 그런 건 알고 있다고!

 

최근 유키노시타의 영향인지, 유이가하마까지 독설을 토하게 된 듯한... 아니, 그렇지도 않나. 전부터 산뜻하게 상처주고 있었던 적은 몇 번이나 있고. 이 천연 씨가!

 

 

「대체로, 행선지도 개요도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잖아. 이런 백지 계약서에 도장 누르라고 말해봤자...」

 

「힛키가 얘기에 참가해 주지 않기 때문이야! 힛키도 멤버니까 응?」

 

 

언제 그런 파티에 들어가고 있었던 거야 나는. 몇 시 몇 분, 지구가 몇 번 돌았을 때?

 

 

「원래부터 갈 마음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너희들이야말로 사이좋으니까 둘이서 가줘도 좋잖아... 무리하게 나라든지 부르지 않아도 좋으니까.」

 

 

괘념으로 가득 찬 나의 말에, 유이가하마는 문득 얼굴을 흐린다.

 

 

「...별루, 무리하지 않구」

 

「그렇게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들은 제군들보다 혹독한 사회경험이 풍부한 만큼, 빈말에는 익숙해져 있다. 나를 권한다, 이콜, 빈말이라고 하는 등식이 성립된다는 건 경험으로부터 얻은 살기 위한 지식이다. 매우 귀중.

 

그런 나를 지그시 바라본 뒤, 유이가하마는 하아, 하고 한숨을 토했다.

 

사람의 얼굴 보고 한숨 쉬는 거 그만두지 않겠어? 중학 때, 자리 바꾸고 나서 당한 입장으로 돼 봤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 후 유이가하마가 띠운 표정은, 의외롭게도 미소였다.

 

약간 기가 막힌 듯이, 단념한 것처럼, 근심을 띤 것처럼, 하지만 부드러운, 쓴 웃음.

 

그 근심을 띤 눈을, 나는 아까 전에, 본 듯한 생각이 든다.

 

 

「...힛키는, 정말 흔들리지 않는.... 벽창호지요.」

 

「...무슨 말이야, 나만큼 이해력이 좋은 인간은 그렇게 없다고」

 

 

그녀가 미소를 띤 이유를 모르는 채로, 조건 반사적으로 대답한다.

 

뭐 그래도 실제로, 나는 이해력이 너무 좋아, 이미 깨달음의 경지에 다다르고 있기까지 하다. 수학여행의 집합사진도, 이제와서는 득도의 경지에 다다르고 있기까지 하다. 저것이 그대로 앨범에 실린다. 지금이라면 수정은 얼마든지 할 수 있겠지만 교사진은 무수정이라는 말에 동경이라도 하는 건지.

 

 

「...벽창호에요. 지난 번 수학여행 때도, 그랬구」

 

 

도피처의 화제와 유이가하마의 얘기로, 마음을 읽힌듯한 생각이 들어 덜컥 한다.

 

...아니, 그게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아-... 뭐가?」

 

「알고 있겠죠? ...힛키 또 주위 기분이라든지 전혀 무시해 버리고는... 혼자서 힘차게 달려서」

 

「......」

 

 

아마, 수학여행 때의, 토베와 에비나 양의 건일 거다.

 

그런 것을, 당시의 유이가하마한테도 들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런 뉘앙스의 말을.

 

하지만 여기는, 나도 나 나름의 정당성을 주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니까 말했잖아, 저게 제일 효율적이었다고. 실제 만사 해결됐으니까 좋잖아.」

 

 

나 같은 외톨이로 말하자면 효율화된 인간의 최종 형태다. 혼자서 수련을 쌓아 적당한 하이 스펙에, 혼자서 있는 것으로 상태가 좋은 로우 코스트. 집 안에 한 명, 외톨이는 어떻습니까. 아마, 그건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데도, 유이가하마는 납득해 주지 않는 것 같다.

 

 

「알고 있어요... 결국 힛키가 전부 흐지부지 해줬다는 것도 알구 있어. 그래도... 좀 더 그 밖에, 방법 없었던 거야?」

 

「...너도 저건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든가 하는 인종인가」

 

「얼버무리지 마요.」

 

 

유이가하마의 한마디에는, 약간의 노기도 섞이지 않았다. 조용히, 모기가 우는 듯이 희미한 한마디.

 

그렇지만 그건, 나를 입 다물게 하기에는 왠지 충분했다.

 

 

「힛키, 만약이 되면 아아 하자고 결정하고 있었던 거지? 왜 우리들한테 말해주지 않았어? 혹시... 정말로 혹시라도, 힛키가 말하는 것처럼 고립적이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그 밖에도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일지도 몰라(かもしれない), 일지도 몰라, 하지 마. 오늘 밤은 오리 냄비(鴨鍋)요리인가요. 잘 됐네! ...미묘하군. 이 아니라,

 

※ 일지도 몰라의 かも와 오리(鴨:かも)의 발음이 같음을 이용한 말장난.

 

 

「그거야...」

 

「그건... 뭐?」

 

「아니, 그...」

 

 

유이가하마가 바라봐서 그런지, 평소의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 이 때 자학이라도 심한 욕이라도 뭐든지 좋으니까, 여기를 벗어날 만한 말을 머릿속에서 필사적으로 찾는다.

 

하지만 몇 초의 침묵 밖에, 그녀는 허락해 주지 않았다.

 

 

「있지, 힛키, 혹시」

 

 

그 때 돌연 책상이 세세하게 떨렸다.

 

두 명이 움찔한다.

 

 

「....메일?」

 

 

어. 지진일까 생각했지만, 무슨 일도 없이 책상에 둔 스마트폰이 진동했을 뿐이었다. 메일을 수신했을 때의 진동음이다.

 

 

「아, 미안...」

 

「아, 으, 으응」

 

 

서로, 앉은 자세를 바로잡는다. 눈치 채면 상당히 가까운 채로 얘기하고 있던 것 같다. 퍼스널 스페이스적으로 말한다면 확실히 아웃. 아니, 이 경우는 인인가.

 

 

「어, 어쨌든!」

 

「우옷, 뭐야 갑자기」

 

 

앉은 자세를 바로잡고 있는 중간에 유이가하마가 큰 소리를 질렀으니까, 다시 자세가 무너져 버렸다. 추가로, 유이가하마가 기세로 책상을 두드리려고 했는지, 턱하는 약간 얼간이 같은 소리가 났다. 그 소리가 나면 손이 아프군요.

 

 

「어쨌든, 힛키의 그 때 방식이 나는 싫었던 거야!」

 

「오오, 오오우, 미안」

 

 

기세에 휩쓸려 물개 같은 소리를 지른 결과, 하는 김에 사과해 버렸다.

 

 

「그러니까... 재시도? ...보충해? ...속죄? 우-... 뭐든지 좋지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힛키는!」

 

「하, 아니, 왜?」

 

「이러쿵 저러쿵 말하지 말구! 그리구, 어떤 거야, 대답은?」

 

「아, ㄴ, 네」

 

 

거기까지 내게 말하게 하고, 유이가하마는 후우하고 간신히 숨을 내쉬었다.

 

......라고 할까 무서워. 무섭다. 평상시 온화한 녀석을 화나게 하면 정말 무섭다. 무심코 땅에 엎드려 조아릴 뻔할 정도다. 초등학생 때도 있었군요, 언제나 실실거리고 있던 녀석이 놀리고 있던 녀석에게 폭발해 모두를 굳어버리게 한다든지. 덕분에 놀리러 온 녀석만이 아니라 놀고 있었던 녀석까지 다가가지 않게 되어 버렸다... 내 얘기가 아니에요.

 

조금 사이, 무읏 하고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던 유이가하마였지만,

 

 

「...그래. 그럼, 합숙 참가 결정이네요?」

 

 

그렇게 말하며, 생긋 기쁜 듯이 웃었다. 말참견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신 미소.

 

아까 전의 무서움과, 그 반칙적인 미소에, 나도 저항할 생각이 사라져 간다.

 

 

「마음대로 해라... 아니, 적어도 토츠카는 불러 줘」

 

「응, 알았어.」

 

 

최저한의 확실한 약속을 달면서, 이렇게 해서 나는 여름에 이어 봉사부 합숙 강제 참가가 결정됐던 것이었다.

 

그리고,

 

 

「끝났을까나?」

 

 

활짝 문을 열어 시원스러운 바람과 함께 시원스러운 녀석이 방에 들어온다. 아까 전에 약간 상승한 것 같은 실내 온도가, 슥 누그러지는 것을 느낀다. 한 집에 한 사람, 유키노시타 씨다. 상품 애칭명은 「유키농」으로 결정이다.

 

 

「아, 유, 유키농, 언제부터 있었던 거야?」

 

「....자. 이것, 교외활동 신청서에요. 히라츠카 선생님에게서 받아 왔어요. 정당한 이유라고 인정되면 학교에서 보조도 나오고, 내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초안용과 제출용일 것이다, 유키노시타는 같은 내용의 프린트를 2장, 책상 위에 둔다.

 

 

「최초는요... 그래도, 유이가하마 양이 끈질기게 달라붙어서」

 

「그 말투 심하잖아!?」

 

「후... 농담이에요.」

 

 

그렇다고는 해도 유키노시타 씨 무르다, 유이가하마에 대해서는 MAX커피 레벨로 정말 무르다. 내게는 블랙이라든지 그런 레벨이 아니야. 콩을 통째로 덥석 먹게 되는듯한 일도 자주 있습니다만.

 

 

「그런데, 참가자도 정식으로 정해진 것이고, 본격적으로 대화를 재개합시다. 먼저, 이번 합숙의 목적을 결정하지 않으면 안 돼요.」

 

「에? 모두 즐겁게, 라든지는 안 되는 거야?」

 

「...유이가하마 양, 적어도 서류 심사를 통과할 정도의 변명을 생각해 두세요... 그러네, 변명이라고 하면, 아무개 씨의 가장 특기라고 하는 것이군요. 적재적소라고도 하고, 발언을 허가해요, 냉큼 이야기하세요.」

 

「그런 말을 듣고 자랑스럽게 변명한다고 생각할까...」

 

 

유이가하마가 바보에, 유키노시타가 태클을 걸면서 나를 힐책한다고 하는, 봉사부적인 이야기가 재개한다. 최근에는 하루노 씨 관계로 유키노시타가 기분 나쁘거나 토츠카가 훨훨 내려앉아 내가 들뜨거나, 침착성이 사라진다거나 할까. 이런 미온수적인 교환에, 아주 약간, 그리움을 떠올린다. 마침내 감각이 죽었나, 나.

 

...뭐, 그것 뿐만은 아닌 지도 모르겠지만.

 

 

아, 그러고 보니 아까 전 메일은 어떤 내용이었지. 자.

 

 

 

 

 

20XX/11/2X 16:30

 

From:harunon-yukinon@xxx.ne.jp

 

Title:햣하로~!

 

 

 

...아아, 새로운 방식의 스팸메일인가.

 

 

 

20XX/11/2X 16:15

 

From:harunon-yukinon@xxx.ne.jp

 

Title:얏하로~

 

Message:

 

하루농이에요! 등록 잘 부탁해!

 

080-xxx-xxxx

 

 

 

***

 

 

 

20XX/11/2X 16:30

 

From:harunon-yukinon@xxx.ne.jp

 

Title:햣하로~!

 

Message:

 

어라? 메일 도착하고 있어?

 

 

***

 

 

 

20XX/11/2X 17:00

 

From:harunon-yukinon@xxx.ne.jp

 

Title:햣하로?

 

Message:

 

무시해도, 별로 좋을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

 

 

 

20XX/11/2X 18:23

 

From:히키가야 군

 

Title:Re:햣하로?

 

Message:

 

무섭습니다. 그만둬 주세요.

 

코마치한테서 들었습니까?

 

 

 

***

 

 

20XX/11/2X 18:45

 

From:harunon-yukinon@xxx.ne.jp

 

Title:재차 햣하로~!

 

Message:

 

다행이다~(*^^*)

 

전에 마셨을 때 시즈카 짱한테서 들었습니다.

 

 

 

***

 

 

 

20XX/11/2X 19:42

 

From:히키가야 군

 

Title:Re:재차 햣하로~!

 

Message:

 

그렇습니까, 그럼.

 

 

 

***

 

 

 

20XX/11/2X 19:45

 

From:harunon-yukinon@xxx.ne.jp

 

Title:그건 그렇고

 

Message:

 

시즈카 짱한테, 화내지 말아 줬으면 해?

 

이번 주말, 어느 쪽인가 비고 있어?

 

 

 

***

 

 

 

20XX/11/2X 20:56

 

From:히키가야 군

 

Title:Re:그건 그렇고

 

Message:

 

엄청나게 바쁩니다.

 

 

 

***

 

 

 

20XX/11/2X 21:00

 

From:harunon-yukinon@xxx.ne.jp

 

Title:또 또~

 

Message:

 

잠깐 같이 외출해 줬으면 하는데.

 

 

 

***

 

 

 

20XX/11/2X 21:02

 

From:히키가야 군

 

Title:Re:그건 그렇고

 

Message:

 

엄청나게 바쁩니다.

 

 

 

***

 

 

 

20XX/11/2X 21:15

 

From:harunon-yukinon@xxx.ne.jp

 

Title:조잡해(웃음)

 

Message:

 

자세한 건 가까운 시일 내로 또 연락할 테니까. 잘 자 (-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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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서움과 귀여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캐릭은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