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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등학교 편 ①】

 

 

NGO<빈부 없는 의료단>에 참가한 첫 날, 의료 캠프에 도착한 나는, 우선 짐을 방에 두고, 공용 화장실에서 볼 일을 마치고, 비행기로 지친 몸을 스트레칭으로 풀었다. 단지 수 분이었지만, 그 뒤 내게 할당된 방으로 돌아갔을 때는 내 의료 도구는 이미 도둑맞아서 사라진 상태였다.

일본에서 가져온 닥터 백. 그게 좋지 않았던 것이다. 대학에서 알게 된 선배 닥터가 필요 없다고 해서, 물려받았지만, 브랜드 제품인 까닭에 진료소에 출입하던 사람에게 도둑맞았던 것이다...... 베테랑 간호사는, 훔친 사람은 아마 빈민가의 아이일 거라고 말했다.

일본과 아프리카의 물가는 하늘과 땅만큼 차이난다. 빈곤으로 시작해서 치안까지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마음속으로는 전혀 이해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나에게, NGO의 리더, 세르게프는 약간 목소리를 높여서 말했다.

 

 

아키라, 우리들 닥터에게 수술기구는, 자신의 손 그 자체지? 테크닉이 부족해서 환자를 구할 수 없는 것....... 그건 비극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력을 다한 결과라면 어쩔 수 없어. 우리들은 인간이다. 기술에 한계는 있다. 하지만 도구가 없으면 간단한 수술마저 못하고, 환자를 죽게 내버려두게 될 뿐이다. 알겠나? 훔친 아이는 물론 나빠. 하지만, 그것보다 내가 화난 이유는, 너무도 쉽게 네가 도구를 도둑맞은 것, 너의 그 마음가짐이라는 거다.

 

 

똑똑 손가락 끝으로 책상을 두드리면서 프랑스어를 내뱉는 세르게프. 백인다운 푸른 눈동자, 새하얀 머리카락과 야윈 육체. 그러나, 50세가 넘은 연령이면서도, 그 온몸에서 흘러넘치는 박력에, 압도되어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내가 선택한 외과의 전문은, 수술<오퍼레이션>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외과수술이라는 것은, 자르기꿰매기형성, 3개가 주된 요소가 된다.

, 상처까지 잘라내고, 다친 조직, 신경, 혈관 등을 꿰매고(뼈라면 정형해서 고정), 복구 불가능한 조직을 새롭게 형성하는(혹은 인공물로 치환한다, 인공혈관 등) .

그것들을 하기 위해서는, 정말로 많은 도구가 필요하게 된다. 위대한 선인이, 이런 도구가 있다면......이렇게 고안하고, 시작하고, 무수히 많은 실전 증명으로 선택되어, 그렇게 계속 쓰여 온 여러 가지 도구들. 그것은 의학사의 시행착오이며, 얼마나 의사가 사람의 생명을 구하려고 계속 발버둥 쳤는가? 의 증거이기도 하다.

......그 도구를 도둑맞았다. 당연히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수술 도구가 없는 외과의에게 가치는 없다. 뭐 때문에 여기 온 거지? 이래서야 관광객과 다를 바 없다.

나는 자신의 무름, 답답함에 얼굴이 빨개져서 세르게프의 얼굴조차 볼 수 없었다.

 

 

알겠어? 정말 용서되지 않는 것은 테크닉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도구를 소중히 다루고, 어떤 때라도 바로 움직일 수 있는 마음가짐을 계속 유지하는 의식. 그 의식을 게을리하는 것...... 그게 용서되지 않는 일이야! 알겠나, 아키라? 테크닉 이전의 문제다. 의지인 거다, 우리들 닥터가 계속 가져야 하는 의지.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싶다, 불합리한 슬픔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바랐으니까! 넌 의사가 됐겠지? 아키라...... 지금부터는, 도구를 도둑맞기 쉬운 장소에 결코 두지 마라, 최소한의 기구는 몸에서 떼놓지 말고 가지고 다니는 거다.

 

 

나는 세르게프의 무거운 말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다만 머리를 숙일 뿐이었다.

――결사적인 전장에서 구급 의료를 계속해 온 그들에게, 도구를 쉽게 도둑맞은 난, 터무니없이 믿음직스럽지 못한 풋내기로밖에 안 보일 것이다. 그리고, 그건 사실이라는 것을 이해한다. 여기는 풍족하고 평화로운 일본은 아니다. 스킬 이전의 문제, 무른 의식이었다는 것을 확실히 자각했다.

크게 한숨을 내쉰다. 참가한 첫 날부터 깨졌다., 그런 내 눈 앞에..... 큰 책상 위에, 갑자기 쿵하고 무언가가 놓인다.

......그것은 너덜너덜하게 손 때나게 오래 쓰인 가죽제 닥터 백. 브랜드는 아니지만 실용적이고 튼튼하게 만들어져, 오래 됐으면서도 몇 번이나 수선된 흔적이 있어서, 매우 소중히 쓰이던 가방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닥터 세르게프. 이건?

 

......내 아들이 쓰던 거다. 여기에는 그 밖에 바로 쓸 수 있는 예비가 없으니까. 다음 보급이 들어올 때까지 쓰면 된다. ――그리고 아키라, 늦었지만, 너의 참가를 환영한다. 잘 부탁한다.

 

 

그것만 단언하고, 좁은 독실에서 나가는 리더 세르게프. 약간 멍하며 그를 배웅하러 일어섰다가, 받은 지 얼마 안 된 닥터 백을 연 나는,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

 

 

..........!

 

 

너덜너덜한 백에 담긴 메스, 전도, 겸자, 지침기 등은, 겉과는 반대로 전부 제대로 메인테넌스가 되어 있어서, 언제라도 쓸 수 있게 멸균 팩에 개별로 담겨 있었다. 무엇보다도 놀란 이유는, 그것들 도구 전부가 약간씩 커스터마이즈되어 있던 것.

닥터 세르게프의 아들이 사용했을 때, 조금이라도 잘 쓰려고 커스터마이즈했을 것이다. 들기 쉽게 약간 깎인 그립, 아주 약간 기존의 것보다 휘어진 겸자. 자신이 깎았는지, 끝부분이 약간 둥글어진 전도.

이 도구를 썼던 사람은, 얼마나 진지하게 도구와 마주보고 있었던 걸까. 지금까지 결코 대충 해 오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수술 도구에, 나는 굉장히 충격을 받아서 현기증마저 느낀다.

NGO에서 배운 첫 번째....... 그것은, 의지.

도구를 몸에 항상 들고 다니는 것, 테크닉이 없어도 항상 전력을 낼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해 두는 것...... 그것은 기술 이전의 문제이며, 결코 어렵지는 않지만,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나는 진심으로 이해했다.

 

 

 

 

 ◆◆

 

나는 잘 자고 잘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자명종이 처음 하고 울리는 순간에는, 대체로 눈을 뜬다. 하지만...... 오늘 아침에 깨어난 기분은 최악이었다. 우선, 등이 찡하게 아파...... 그래, 누군가에게 차인 것처럼.

 

 

이 바보......!

 

 

사쿠라가 자는 모습은, 무슨 의미인지 모를 정도로 심하다. 2층 침대――환자에게 필요 없어서 받은 것―― 아래쪽에서 자던 얘가, 어떻게 해야 위에 있는 내 침대로 기어들어 오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

멋대로 침대에 잠입, 거기에 내가 덮던 이불을 전부 벗겨내고, 자기 몸에 둘러 싼 소꿉친구. 히죽히죽하고 행복하게 웃고 있는 그 얼굴. 핑크색 물방울 파자마는 잠버릇이 너무 나빠서 그런지, 배꼽이 보일 정도로 벌어졌다.

그리고, 야밤중에 나를 몇 번이나 찼는지, 나는 낙하직전...... 단 빠듯이 몰려있고, 이 녀석이 침대 중앙을 지배하고 있다. 사쿠라의 핑크빛 입술에서 투명한 타액이 넘쳐 떨어져서 툭하고 사람의 베개에 얼룩을 만들어 가고...... 얼얼한 등의 아픔과 맞물려, 나는 빡쳤다.

 

 

「ㅇ......, ㅃ ㅏ......

 

 

천천히 손가락을 펴고, 잠꼬대를 중얼거리는 소꿉친구의 까만 머리카락에 닿아, 둥근 귀를 드러낸다. 마치 한입 만두처럼 작은 그 귀. 사쿠라는 거기가 엄청나게 간지럼에 약한 것 같아서, 누가 만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리고, 머리카락을 빗어 올려서 보이는 호리호리한 목덜미.

 

 

바보, 이 베갯잇은 어머니가 모처럼 만들어 주신 건데

 

 

외과의치고 어머니는 재봉에 약하다. 외과 수술의 기본인 봉합은 혀를 내두를 만큼 뛰어난데...... 내 어머니이면서도 이상한 사람이다. , 어쨌든 그런 어머니가 악전고투하면서 꿰매어 주신 것이, 현재 사쿠라가 타액으로 끈적끈적하게 만들어버린 베갯잇.

내심 분노를 폭발하지 않게 하면서, 나는 굳이 사쿠라의 몸을 상냥하게 뒤에서 꽉 껴안는듯한 자세를 취했다. 양손을 써서, 가녀린 몸을 확실히 고정한다. 양 다리도 전방으로 돌려, 사쿠라의 하반신을 꽉 누른다.

그리고...... 맹렬한 기세로 옆구리를 간질이기 시작했다.

 

 

「――――ㅇ으으응!? 꺄아하하핫!!

자 잠깐, 아하하, 잠 오빠!? , 그만, 아하하하, , , ---. 꺄아하하하!! , 앗 아하하하! 잠깐, , 진짜 안 돼, 싫어, 아하하하

 

 

뒤에서, 사쿠라의 목덜미 귀를 목표로 후후-하고 숨을 내뿜는다. 양손으로 쉴 새 없이, 호리호리한 옆구리를 간질간질하고 계속 간질인다.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필사적으로 몸을 비비 꼬는 바보 사쿠라.

초등학교 5학년치고는, 슬림하고 긴 다리를 움직여서 동동 날뛰지만, 나는 꽉 붙잡은 채로 놓치지 않는다.

새하얗고 매끄러운 사쿠라의 목덜미와 귀가, 너무 웃은 탓인지, 빨갛게 충혈된다.

 

 

어때? 사쿠라 죄송합니다는? , 제대로 말해봐

 

바보! 아하하, , 그만하라니까, 그 응 오, 오빠, 기억해두라구, 꺄하하, , 잠까안 앗, 우하하하하, 죽일 거야, 아하하, 그 그만, 냐하하하핫

 

 

아직도 쌩쌩하게 대드는 사쿠라. 틈만 있으면 빠져나가려고 필사적으로 몸을 비꼬며 내 몸에 팔꿈치를 계속 들쑤신다. 쿵쿵하고 진동과 함께 침대가 흔들린다.

하지만, 나도 전력으로 소꿉친구의 몸을 안고 떼어놓지 않는다. 간질간질하고 옆구리를 마구 간질이며, 날뛰는 목덜미에 숨을 계속 내뿜는다.

 

 

아하하하하하하, , 알았어. 사과하면 되잖아, 냐하하햣하, , 사과할게. 꺄하하, 오빠, , --, 미안햬애애, 아하하하핫, 미얀햬에, 봐줘, 아하하

 

 

헥헥하고 숨을 난폭하게 몰아쉬는 사쿠라. 과연 좀 너무했다고 생각해서, 손을 뗀다. 축 늘어지고 탈진해서 기대오는 사쿠라의 등과 다리. 너무 웃었기 때문인지, 굉장히 부드럽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호흡을 가다듬으려고 하는지, 몇 번이나 심호흡을 반복하는 소꿉친구. 내 눈 바로 앞에 있는 귀와 목덜미에서, 어쩐지 밀크 같은 향기가 났다.

 

 

, 빨리 내려가라고 바보. 진짜, 어머니가 만드신 커버가 끈적끈적하잖아

 

..............마더콘

 

? 뭐라고 했어?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왠지 우물쭈물하는 사쿠라를 적당히 다루며, 베갯잇을 벗겨낸다. 소꿉친구의 타액으로 젖은 파란색 천. 시트......와 올려다보는 소꿉친구의 시선을 느끼며, 그것을 오른손으로 집어서 방에서 밖으로 나왔다.

 

 

으으... 아침 해가 눈부셔. 어머니는...... 마마가 있는 거기?

 

으응~? 선생님, 오늘은 오랜만에 왕진이 없다고 해서, 확실히 그런 것 같아. 우리들도 가자구. 오늘 조회가 있어서, 약간 빨리 나와야 학교에 지각 안 해.

 

 

조금 복잡하지만, 사쿠라의 어머니는 모두에게 마마라고 불린다. 내 어머니는 선생님. 뭐라던가, 어머니 선생님과 사쿠라의 어머니 마마는 원래 아는 사이 같고, 지금도 매우 사이가 좋다. 왕진이 없는 날은, 밤부터 아침까지 이렇게 여자 둘이서 마시는 일도 많은 것 같다.

아무튼 그러니까, 사쿠라가 내 방에 묵게 되는 거겠지만.

 

 

조회라니, 전교생 조회? 뭐가 있는데?

 

 

교대로 화장실, 세수를 마치고, 재빨리 등교 준비를 한다. 나는 초등학교 6학년, 그리고 사쿠라는 5학년. 나이로는 2살 차이나지만 생일 관계로 학년은 하나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오빠는 참 여전히 뭐든 상관없다고 생각한 건 바로 잊어버리네. 새 선생님이 온다고 했잖아.

 

헤에 그랬던가? 뭐든 상관없잖아.

 

 

나는 장래, 의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서, 공부는 어느 정도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4월이 끝난 바로 직후이지만, 영어, 수학은 중학생 레벨의 기초는 대부분 끝냈었.......지만, 이제 그 레벨과는 자릿수가 다르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오레)의 지식이 확실히 스며들어 있다. 대놓고 말하면, 적당한대학이라면 지금 당장 의학부에 시험을 쳐도 합격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어학......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는 꽤 자신이 있었다. 아프리카, NGO에서 쓰이는 언어는 기본적으로 이 3개였으니까.

 

 

-, 선생님이 바뀌어도 공부 정말 좋아하는 오빠의 성적에 영향은 없다는 말?

 

 

집 현관을 동동하고 빠져나가며, 그녀가 퉁한 느낌으로 말한다. 그 불만 서린 목소리에 나는 번쩍 깨닫는다.

(보쿠)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의사가 되고 싶었다. 그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나날의 맹공부에 쫓겨 소꿉친구와 별로 놀아주지 못한 것이 현상이었다.

(그런가....... 혹시 오늘 아침의 일도, 그런 이유때문일지도)

하지만, 어젯밤은 (오레)의 의식, 사쿠라의 미래의 기억에 이끌려서, 사쿠라와 엄청 놀았다. 오래간만에 가족다운 분위기였다고 생각한다. 그게 기뻐서 침대에 숨어 들어와 응석부리지 않았을까? 나와 사쿠라는, 정말 남매와 다름없이 지내왔다. 분명 최근에는 외로웠겠지.

――무심결에, 사쿠라의 작은 손을 잡는다. 놀라서 나를 뒤돌아보는 사쿠라. 그녀의 흑발이 찰랑 흔들린다. 까맣고 예쁜 눈동자...... 그 눈동자를 나는 바라보면서 입을 연다.

 

 

사쿠라, 그렇게 화내지 마. 이제부터는 너와 조금은 놀 수 있으니까

 

, 오빠!? ?! 진짜로....... ? .....그래도, 되는 거야?

 

 

놀랐는지, 왼손을 입가에 대고 큰 눈을 한층 더 크게 뜨는 사쿠라. 봄의 햇빛이 사쿠라의 얼굴을 비추기 시작해서 순간, 숨을 들이마실 정도로 아름답게 보였다.

 

 

, 사쿠라는 소중한 가족이니까

 

......바보, 어차피 저렇게 끝날 거라는 거 알았다구! 실망 같은 거 안 했어!

 

 

갑자기 큰 소리를 내며, , 하는 기세로 내 몸은 냅다 밀쳐져서 폭신한 도로, 웅덩이 위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철썩......하고 젖는 엉덩이. 그래, 마치 실금한 듯이...

――초등학생에게는 꽤 심한 오해다.

 

 

아얏, 어이, 사쿠라, 무슨 짓을!

 

, 미안해. , 오빠, 빨리 학교에 안 가면 지각해. 일으켜줄게.

 

, 잠깐만, 갈아입을 옷을......

 

 

하지만 팔을 잡혀서, 질질 끌려가는 나. 사쿠라와 나이는 2살 차이나지만, 이 녀석은 손발이 슬림하고 길고, 현시점에서는 나와 체격이 별로 차이 없다. 젖어서 차가운 엉덩이인 채로... 대체 어디에 그렇게 힘이 있는 거지? 그런 기세로 질질 끌려간다.

 

 

아하하, 학교에 가면, 모두한테 퍼뜨릴 거니까...... 수재라고 소문난 오빠가, 아침에 오줌 싸다니

 

 

잠깐, 기다리라고 사쿠라. , 눈이 무서워, 엄청 무섭다고. , 농담이지? 아하하

 

 

매우 예쁜 미소로 활짝 미소 짓는 소꿉친구. 대체, 내 뭐가 나빴다는 거지? 마마와 어머니가 있는 집에도 들르지 않고, 쿵쿵하고 학교를 향해 돌진해간다.

핑크색 가디건, 약간 후릴이 장식된 연보라색 스커트, 사쿠라가 마음에 들어 하는 하얀 리본. 모두가 사랑스러울 텐데, 그것들을 몸에 두른 사쿠라에게서는, 어쩐지 한기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어머.....가족한테 농담 같은 건 안 하니까. , 가자..... 아키라 오빠

 

, 뭘 화내는 건데

 

화 안 냈다구!!

 

.............죄송합니다.

 

(오레)의 지식이 거의 완전히 있는 (보쿠). , 학력으로 말하자면 대학생 이상의 지식이 있음에도 이 모양. ......서로 섞인 상태인 나, 그 학교생활은, 이런 느낌으로, 최악의 스타트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