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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부>


드르륵


하치만 「여어」

유키노시타 「안녕하세요, 히키니트 군. 여전히 눈이 썩고 있군요.」

하치만 「너는 여전히 매도하는구만... 자, 전에 너한테 빌린 책 돌려준다.」

유키노시타 「어머? 벌써 읽었군요.」

하치만 「네가 다른 사람에게 권할 만 한데. 재미있었어.」

유키노시타 「자세한 감상은 홍차라도 마시면서 할까요. 기다리고 있어, 지금 끓여요.」

하치만 「그래, 미안한데」

유키노시타 (히키가야 군이 봉사부에 입부한지 반년, 인지...)

유키노시타 (그와 보내는 시간이, 이렇게도 자신을 가득 채워 주리라고는, 처음에는 전혀 생각지도 않았네요.)

유키노시타 (나처럼 혼자서, 모이기를 거절해, 거짓을 싫어한다. 비슷한 것 같은데....하지만 전혀 다르다. 그것이 히키가야 군)

유키노시타 (그가 입부한 이래, 몇 안 되는 의뢰가 봉사부로 밀려왔다. 그 중에는 내가 해결할 수 없었던 의뢰도 있었다.)

유키노시타 (하지만 그는, 히키가야 군은 내가 할 수 없는 방식으로, 그런 의뢰를 해결해왔다.)

유키노시타 (결코 칭찬할만한 방식은 아닌 것도, 그 중에는 있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이야말로, 그는 해결할 수 있었다.)

유키노시타 (나와 비슷한데, 나에게는 없는 것을 가지고... 그러면서도, 나를 이해해준다.)

유키노시타 「......히키가야 군」

하치만 「어? 무슨 일이야?」

유키노시타 「아니...... 단지 불러 봤을 뿐이에요.」

하치만 「뭐야 그건......」

유키노시타 「그것보다.... 홍차 끓였어요. 자, 부디」

하치만 「오, 땡큐」

유키노시타 (처음에는 서로 떨어져 있던 정위치도, 지금은 옆에 있고)

하치만 「후우, 여전히 네가 끊인 홍차는 맛있는데」

유키노시타 「그래......후훗」





유키노시타 「오늘은 슬슬 끝내기로 할까요.」

하치만 「오늘도 의뢰 오지 않았군. 뭐, 그 쪽이 좋지만」

유키노시타 (네, 그도 그럴게 히키가야 군과 계속 둘이 있을 수 있으니까)

하치만 「후아암, 졸려.......」

유키노시타 「어머? 수면부족이니?」

하치만 「너한테 빌린 책 계속 읽고 있었으니까 말이야... 돌아가면, 잘 거야」 꾸벅꾸벅

유키노시타 「........저기, 히키가야 군」

하치만 「뭔데?」

유키노시타 「저기.... 그렇게 졸리면, 잠시 자고 가는 게 어떨까나」

하치만 「자고 간다니.... 여기서?」

유키노시타 「그 밖에 어디가 있니?」

하치만 「잘 장소가 없잖아...... 딱딱한 책상에 엎드려 잔다면 돌아가서 푹신푹신한 침대에서 잘 거야.」

유키노시타 「......딱딱하지 않으면, 좋은 거니?」

하치만 「말해두는데 가방을 베개로, 라는 얘기는 아니지? 저거 꽤 딱딱하다고.....」

유키노시타 「아, 안심해 주세요...... 딱딱하지는 않아요.」

하치만 「가방이 아니면 뭘......」

유키노시타 「.........」 펑 펑

하치만 「엇.......」

유키노시타 「무릎베개라면..... 안 될, 까나」

하치만 「아니, 그래도.....」

유키노시타 「싫은, 거니?」

하치만 「아, 아니야.... 별로 싫은 건.......」

유키노시타 「그렇다면, 문제없어요.」

하치만 「.......괜찮은, 거야?」

유키노시타 「몇 번이나 말하게 하지 마. 자, 빨리」 펑 펑

하치만 「어, 어어..... 그럼, 잠깐, 무릎 빌릴게.」

유키노시타 「읏....... 조금, 쿡쿡하네요.」

하치만 「미, 미안.....」

유키노시타 「신경 쓰지 말고, 당신은 자세요.」 쓰담쓰담

하치만 「어, 어이! 무슨 생각이야?」

유키노시타 「이렇게 하면, 자기 쉽다고 생각했는데......」

하치만 「애도 아니고...... 진짜」 꾸벅꾸벅

유키노시타 (그렇게 말하면서도, 지금도 잠들 것 같잖아. 솔직하지 않네요.) 쓰담쓰담

하치만 「........Zzz」

유키노시타 「잘 자세요, 히키가야 군」 쓰담쓰담

유키노시타 「......히키가야 군」 쓰담쓰담

하치만 「.......Zzz」

유키노시타 (평소에는 썩은 눈 때문에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다시 보면 역시 반듯한 얼굴이네요.)

유키노시타 (혹시.... 눈이 썩지 않았다면, 외모만으로 당신에게 호의를 전하는 사람도, 있었을지도 몰라.)

유키노시타 「......다행이에요, 히키가야 군의 눈이 썩어서」

유키노시타 (히키가야 군을 정말로 이해하고 있지 못한 사람 같은 것에, 주고 싶지 않아)

유키노시타 「......당신의 옆에 있는 사람은, 당신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만으로 좋아.」 쓰담쓰담

유키노시타 「있잖니, 히키가야 군. 전에 당신이 내게 친구가 되자고 했을 때, 왜 내가 그 말을 거절했는지, 알고 있니?」

하치만 「.....Zzz」

유키노시타 「나도 당신도, 모이기를 거절하고, 거짓을 싫어해...... 그러니까, 친구 같은, 그런 애매한 관계는 될 수 없어.」

유키노시타 「.......아니, 달라.」

유키노시타 「나는....... 당신과 그렇게 애매한 관계가 되고 싶지 않아.」

하치만 「.........」

유키노시타 「나에게 있어, 당신은 특별한 거야..... 처음인 거예요. 나를 이렇게도 이해해 주는 사람은」

유키노시타 「그러니까, 친구 같은 관계라면 불안한 거야. 조금 더, 깊고, 절대로, 부서지지 않는 관계를.......」

하치만 「..........」

유키노시타 「저기, 히키가야 군. 당신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

유키노시타 「나와 당신은 비슷하지만, 달라.」

유키노시타 「하지만, 혼자서, 모이기를 거절하는 우리들이, 이렇게 해서 오늘까지 같이 지내왔다는 것은..... 겹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해.」

유키노시타 「만약, 혹시, 나의 당신에 대한 마음이 같다면.... 나는」



하치만 「........겹치는 마음, 같은 거야말로, 네가 싫어하는 애매한 관계와 같잖아.」

유키노시타 「히, 히키가야 군!? 다, 당신, 일어난.....」

하치만 「머리 만지면서 혼잣말, 계속 들으면서 잘 수 있을 리 없잖아.」

유키노시타 「미, 미안해요.... 수면을 방해해 버렸군요.」

하치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어. 잘 때 기분은 좋았고......」

유키노시타 「그, 그래.....」

하치만 「..........」

유키노시타 「.........」

유키노시타 「저기, 히키가야 군.....」

하치만 「뭔데?」

유키노시타 「조금 전의 말은, 어떤, 의미니?」

하치만 「이것도 저것도 아니겠지. 그대로의 의미야. 서로 인식하고 있지 않은 마음 같은 건 애매하잖아.」

유키노시타 「........읏!」

유키노시타 (그런, 히키가야 군..... 당신은......)

하치만 「저기, 그러니까 뭐야..... 애매하니까, 말로 해서, 확실히 하는 편이 좋겠지.」

유키노시타 「 ! ? 」

하치만 「......유키노시타」

유키노시타 「.......무, 무슨 일이니?」 움찔

하치만 「나는..... 저기, 너를, 조, 좋아, 해」

유키노시타 「........읏」

하치만 「이, 이걸로, 그, 확실히 한 거지.」

유키노시타 「......아직이에요.」

하치만 「뭐?」

유키노시타 「아직, 내가 당신의 마음을 말로 꺼내지 않았어. 이대로라면 애매한 그대로에요.」

하치만 「이, 이제 충분하잖아. 이쪽은 말한 바로 직후라 부끄럽단 말이야, 지금 들어버리면.......」

유키노시타 「그, 그런 건, 나라도 같아요. 그러니까, 당신은 입 다물고 들으세요!」

하치만 「큭......」

유키노시타 「히키가야 군, 나도, 당신을――――」






하치만 「저, 저기, 유키노시타」

유키노시타 「무슨 일이니? 히키가야 군」

하치만 「너 왜 내 무릎 위에 앉아 있어?」

유키노시타 「괜찮잖니. 전에는 내가 당신에게 무릎을 빌려 줬으니까.」

하치만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유키노시타 「그래도 싫지는 않겠지요?」

하치만 「......시꺼」

유키노시타 「솔직하지 않네.」

하치만 「네가 너무 적극적인 거야.... 대하는 방법 너무 바뀌었잖아.」

유키노시타 「확실하게 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던 사람은 당신이겠죠?」

하치만 「아무튼, 그렇, 지만......」

유키노시타 「저기, 히키가야 군」

하치만 「뭔데?」

유키노시타 「좋아해요.」

하치만 「그, 그러니까 너무 적극적이잖아!」

유키노시타 「당신은?」

하치만 「...........나도 좋아해.」

유키노시타 「후훗, 그렇다면 문제없잖아.」

하치만 「큭....... 역시 너한테는 못 당하겠네.」

유키노시타 (한 걸음 더 내디딘 나와 그의 이 관계는, 이 봉사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유키노시타 (나와 그가 둘이서 보내고, 서로 인식해,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쌓아 올릴 수 있던 유일한 둘도 없는 관계)

유키노시타 (거기에 제 3자는 없다. 나와 그 뿐. 그것만으로 충분한 관계, 그것만으로 성립되는 관계)

유키노시타 (다른 사람 눈으로 보면, 특이한 관계일지도 모른다. 두 명 밖에 허용하지 않고, 다른 개입을 허락지 않는 이 관계는 잘못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이 나와 그의 청춘인 거니까 어쩔 수 없잖아.)

유키노시타 (그러니까, 나와 그의 청춘은 잘못되어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