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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은 이것으로 종료입니다. 향후는 변덕스럽게 예외 편을 갱신해 갑니다.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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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뭐야 이건」

 

 

입을 열고, 도룡뇽처럼 바보 같은 표정을 짓는 아버지는, 눈앞에 있는 큰 성에 압도되어 굳어지고 있다. 그건 유리 구두를 신은 공주님이 사는 성으로,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꿈나라의 심볼.

 

 

「그러니까 결혼식이겠지?」

 

「어디서? 확실히 내가 갔던 곳은 옆 호텔이었던 것 같은데......」

 

「그 쪽은 피로연. 여기는 결혼식」

 

 

아아, 역시 듣지 않았던 건가...... 식장에서 플랜을 세우고 있을 때 아버지 현실 도피 느낌이었던 걸.

 

하루노 이모가 결정했다고. 이거.

 

정해진 기간만 하루 1조 한정으로 개최되는 성을 이용한 결혼식. 꿈나라의 캐릭터와 하객들에게 둘러싸여 성대한 퍼레이드와 함께 행해지는 결혼식은 경쟁률도 높으며 비용도 비싸다. 그걸 할아버지의 권력과 재력으로 추진하고 있던 하루노 이모의 행동을 알아차리지 못한다고는...... 방심은 금물이라는 말의 의미가 절실히 느껴진다.

 

 

「자, 멍하니 있지 말고 가자고. 어머니도 하루노 이모와 코마치 고모가 속였고......다시, 끌려 오고 있을 거고」

 

「.......돌아가도 될까?」

 

 

그렇게 말할 거라 생각했다. 발뺌하는 아버지에 대한 대책은 이미 준비가 끝난 상태다. 나는 엄숙하게 한 손을 든다. 그것을 신호로, 세 명의 남자가 다가온다. 그 중 두 명은 아버지가 알아차리지 않게 배후에서 접근해 양팔을 고정해 구속한다.

 

「안 되는 게 당연하잖아 히키가야」

 

「하치만, 도망치면 안 돼요.」

 

 

기막혀 하는 소리와 약간 곤란한 소리. 하야마 아저씨와 토츠카 아저씨다. 이번 초대 객 겸 아버지의 감시 역.

 

 

「그럼, 그럼. 이런 훌륭한 날에 도망이라니 한심하다고!」

 

 

하고 자이모쿠자 아저씨가 다리를 움켜쥐고 확보 완료. 우와, 붙잡힌 우주인 같은데. 불쌍한 모습에 눈물이 나올 것 같아. ........웃음으로.

 

 

「뭣, 너희들 왜 여기에! 나는 친족 이외 초대한 기억은 없다고. 특히 하야마!!」

 

「코마치 짱에게서 초대 받았어. 그리고, 너의 파수도 맡았어.」

 

 

상쾌하게 웃으며 하야마 아저씨들이 아버지를 연행해 나간다. 뭔가 굉장히 재미있는 것 같다. 나도 끼고 싶다. 하지만, 이 시기에 이르러서도 아버지는 깨끗이 체념하지 못하고, 유일한 양심에게 도움을 요청해,

 

 

「토, 토츠카. 도와줘――」

 

「미안해. 하치만」

 

 

그 미소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자이모쿠자 아저씨를 선두로 옮겨지는 아버지를 배웅한다. 순식간에 그 모습은 작아진다. 손과 손을 맞대고. 네, 합장. 일단, 아버지의 성불을 빌어 둔다.

 

 

「좋은 거야? 히키가야 군. 아버지잖아?」

 

 

내 옆에서, 곤혹한 표정을 띤 친구가 물어 온다. 그는 교복을 입고, 아버지가 물려준 은빛 머리카락을 흔들고 있다. 목닫이가 익숙하지 않은지 아까 전부터 몇 번이나 목둘레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그는 대체로 운동복 차림이다.

 

 

「됐어 별로. 우리들도 가자고」

 

 

별로 걱정할 일은 없다. 아버지라는 건 아무렇게나 취급하는 거다. 몰랐어? 그렇게 말하고 같이 아버지 일행의 뒤를 쫓는다.

 

그런데, 앞으로가 재미있다.

 

하늘은 아름답게 활짝 개이고 있었다. 『오늘은 일진이 좋구나』라는, 무난한 축사가 어울리는 날씨였다.

 

 

 

 

 

 

 

 

 

「유키농 아름다워! 마치 진짜 공주님 같아!!」

 

 

하루노 이모와 코마치 고모에게 속아 끌려 온 회장. 어머니의 기분은 약간 나쁘고, 차가운 시선이 방구석에 있는 하루노 이모에게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드레스로 갈아입힘을 당한 어머니는, 달려들어서 안긴 유이가하마 씨 때문에 괴로운 듯 했습니다. 칭찬받았던 게 기쁜지, 화내면서 수줍어하는 재주 좋은 표정을 띠고 있습니다.

 

 

「그래, 고마워요. 그렇지만, 적당히 설명을 해 주지 않을까나?」

 

 

설명이 요구되고 하루노 이모가 입가에 손가락을 대고 골똘히 생각하는 듯한 행동을 합니다. 그리고,

 

 

「가르쳐 줘도 상관없지만, 좀 더 기다리자. 곧 알게 되니까. 그치-코마치 짱」

 

 

하며 대충 적당히 속이고 있었습니다. 말을 들은 코마치 고모도,

 

 

「그래요. 오빠도 준비하고 있는 것 같고. 조금만 더 기다려 주셨으면 해요. 유키노 언니」

 

 

하며 대답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에 시선이 향해진 유이가하마 씨는 「그럼, 비밀.....?」이라며 눈이 마음껏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나한테 돌아오지 않도록 빌고 있자, 어머니는 포기한 듯이 한숨을 내쉽니다.

 

 

「뭐 좋아요. 이 상황을 보면, 대답은 일목요연한 것이고.....」

 

 

아무래도 추궁은 종료. 저는 운 좋게 풀려났습니다.

 

 

「하나 확인하고 싶은데 주모자는 누구?」

 

 

어머니의 질문에,

 

 

「히키가야 군」

 

「오빠」

 

「어... 힛키?」

 

 

이구동성의 대답이 돌아옵니다. 흑막 겸 공범자인 하루노 이모는 시치미 뗀 얼굴로, 아버지에게 죄를 돌리고 있었습니다. 단 한 사람 유이가하마 씨만큼은 의문계입니다.

 

 

「그래. 그 남자, 내게 숨기고 소곤소곤이라니....... 다음에 예의범절을 가르칠 필요가 있을 것 같네」

 

 

아버지의 생명은 풍전등화였습니다.

 

 

「그, 그래도 힛키도 나쁜 의도는 아니에요. 봐, 유키농 기쁘게 해주려고 비밀로 하고 있었고!」

 

 

유이가하마 씨의 보충에,

 

 

「........알고 있어요.」

 

 

어머니는 작게 대답했습니다.

 

 

「힛키 어머니 진짜 공주님 같네!」

 

 

내 옆에서 친구가 눈을 빛내고 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는 꿈꾸는 아가씨로, 장래의 자신을 투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도, 저런 멋진 드레스 입어보고 싶은데-」

 

 

그녀는 자신의 교복을 집어 올리며, 약간 유감스런 표정을 지었습니다. 나도 같은 처지니 그 마음은 알고 있습니다. 학생이므로 평소와 아무것도 다르지 않습니다. 멋 부리고 싶은 사춘기. 아름다운 드레스가 약간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멋진 상대를 찾아내는 게 앞이 아닙니까?」

 

「에헤헤-. 실은, 신경 쓰이는 사람은 있어.」

 

「헤에, 누구입니까?」

 

「연하. 더 이상은 가르쳐 주지 않아~」

 

「거기까지 말하고 비밀은 치사해요.」

 

 

충격의 발언을 한 친구의 볼을 찌르며 따집니다. 잇, 에이! 그녀는 어머니가 물려준 밝은 머리카락과 큰 가슴을 흔들며, 내 푹신푹신 공격에 견디면서, 순진하게 웃으며 묵비를 관철합니다.

 

 

「흠, 준비는 되어 있는 것 같군」

 

 

문을 열고 히라츠카 선생님이 들어왔습니다. 부모와 자식 2대로 신세를 지고 있는 선생님으로, 나와 친구가 소속한 부활동의 고문입니다. 조금 전까지 흡연 때문에 자리에서 빠져 있었겠지요. 희미하게 담배 냄새가 감돌아 왔습니다.

 

 

「슬슬 시간이네.」

 

 

시계를 확인하고, 하루노 이모가 소리를 냈습니다. 어머니의 어깨가 살짝 흔들립니다. 어머니는, 드물게도 긴장하는 것 같았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옷에 당황하면서 유키노시타가 기다리는 대기실로 향한다. 움직일 때 견장 끈이 흔들려 찰랑대는 소리가 울린다. 왼쪽 가슴에는 훈장을 본뜬 배지가 붙어 있어 그 모습은 마치 왕자님. 이건 무슨 코스프레?

 

설마 자신이 이런 부끄러운 옷을 입는다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 날 조심성 없는 한마디를 흘린 자신을 저주하고 싶어진다. 누군가 구멍 파 줘! 들어가고 싶어!

 

장황하게 늘어놓으며 후회와 싸우면서 다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한 걸음 한 걸음, 긴장하며 걷고 있었으므로 손과 다리가 동시에 움직이고 있었다.

 

 

「아버지 너무 오버야」

 

 

아들에게 소매를 잡혀 제지당한다. 그의 손으로, 내 약간 뒤에 있는 문이 인정사정없이 열렸다. 실내조명의 밝음에 약간 눈썹을 찡그린다.

 

눈동자를 굴리면서, 방 중앙 부근을 확인한다. 거기에는 유키노시타와 달라붙은 딸의 모습.

 

숨을 들이킬 수밖에 없었다.

 

순백의 드레스에 쌓인 유키노시타는 가루눈처럼 덧없어, 접하는 것만으로도 녹아 버릴 것 같아, 사라져 버릴 것 같은, 그런 공포조차 느껴버릴 정도로 아름다워, 옛날이야기에서 공주님이 튀어 나오면 이런 느낌일까하고 납득해 버린다.

 

이 사람이, 내 아내인가 하고 새삼스럽게도 실감한다.

 

나로 좋은 거야? 그렇다고 할까 좋았던 거야? 너라면 나보다 좋은 남자와 만날 수 있었고, 지금보다도 멋진 가정을 가질 수 있었을 텐데 하고 그런 『만약』이 생각나 버려 두려워진다.

 

 

「뭘 그렇게 멍하니 보고 있을까나 히키가야 군. 알츠하이머? 아직 빠르다고 생각했었지만 유감이네. 안심해, 간호시설 준비는 해 줄 테니까」

 

 

강한 어조로 계속 말하는 유키노시타에게, 딸이 「어머니 얼굴 새빨개요. 그리고 눈이 헤엄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나는 겨우 호흡을 재개했다. 죽을까 생각했다....... 한순간 고산 식물이 만발한 곳이 보인 것 같다고.

 

 

「...........」

 

「...........뭐라도 말하세요.」

 

 

무언의 내게, 단풍을 붙인 듯이 붉은 뺨을 한 유키노시타가 매섭게 흘겨온다.

 

그런 말을 해봤자 순간적으로 말이 나오지 않는다. 봐, 저거, 저거에요. 아---. 어떻게든 입을 움직이려고 해도, 소리가 나오지 않은 채 먹이를 요구하는 잉어 같이 될 뿐. 간신히 형태를 이뤄 내뱉을 수 있던 말은,

 

 

「사랑하고 있어.」

 

 

의 한 마디뿐이었다.

 

달라. 아니, 다르지 않지만 뭘 말하는 거야 나! 이 장면에서 말하는 대사가 아니잖아. 보통은, 좀 더 이렇게....... 누군가 도와 줘 헬프 미!

 

 

「바보같네.......」

 

 

내가 낭패하는 모습에, 눈앞의 그녀는 작게 웃었다. 아이들은 내 모습에 기막혀 하고 있다.

 

유키노시타가 일어서 내 손을 잡는다. 그녀가 손짓하자 아이들도 우리들 옆에 달라붙어 왔다. 부끄러움을 숨기려고 나는 아들의 머리를 성대하게 휘저었다. 클레임은 무시. 듣고 있을 여유는 없습니다.

 

대기실 문이 끼익끼익 하고 울린다. 열린 문의 끝에는 봐서 익숙한 모두가 모여 있고, 「헤롱헤롱거리지 말고 식 올릴 시간이야」 하며 하루노 씨에게 재촉된다. 그 미소를 머금은 표정을 보면 귀를 곤두세우고 있던 게 틀림없다.

 

그녀들은 먼저 갈게요 하고 회장으로 간다. 다른 사람들도 밖으로 간다. 그 일각, 두 명의 그림자만은 이 장소에 계속 머물렀다. 유키노시타의 부모님이다. 긴 세월에 걸쳐 반목한 부모와 자식의 모습은 아직도 조금 어색하고, 거기에 마음이 따끔하고 아프다.

 

 

「자네들 가족을 보고 있으면, 딸이 정말로 행복하다는 것을 아네.」

 

 

장인어른이 내 눈을 상냥하게 바라보고 있다. 깊게 새겨진 주름을 감개무량한 듯이 비뚤게 해, 눈물을 참듯이 눈을 가늘게 뜬다.

 

 

「나이를 먹으면 꽤 솔직해질 수 없다네. 답은 이해할 수 있어도, 간단히 그걸 인정할 수 없게 되지. 매년 자네가 보내오는 손자의 사진과 딸의 근황을 몇 번이나 보고 되돌리면서, 고집부리는 자신을 저주했었네. 하지만 바보 같은 고집 경쟁도 마지막일세.」

 

 

눈앞의 두 명은, 천천히 머리를 내렸다.

 

 

「히키가야 군. 딸을 부탁하네.」

 

 

그런 말을 남기고, 두 명은 회장으로 향한다. 유키노시타는 오로지 무언인 채였다.

 

 

「갈까.......」

 

「예, 그러네.」

 

 

유키노시타와 손을 잡고 문 앞으로 걸어간다. 조금 앞에는 아이들. 성 문이 열려, 성대한 음악이 울린다. 옛날 주운 꿈 조각은, 확실히 여기에 존재하고 있었다.

 

 

×  ×  ×

 

 

「저기, 다른 데 안 가?」

 

 

휴일인 나를 불러내, 데스티니랜드에 데려 온 장본인은 내 말을 무시하고는 펜스에 등을 기대고 있다. 그녀의 손은 확실히 내 손을 잡고 떼놓지 않기 때문에, 도망칠 수도 없고 옆에 나란히 내내 서 있을 뿐.

 

눈앞에는, 테마파크 심볼인 성이 엄숙히 자리 잡아 있고, 아까 전부터 그녀는 시선을 돌리지 않고, 그것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질렸다. 그녀를 대하는 법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말을 계속하지 못하고, 시계 바늘이 찰칵 찰칵하고 돌아가는 것을 멍하니 올려본다.

 

긴 바늘이 바로 위로 향한다. 그 순간 성대한 음악이 주위에 울려 퍼졌다. 길을 가던 사람들도 놀라, 성을 뒤돌아본다. 객실에는 예장으로 치장한 어른들이 나타나 그들을 둘러싸듯이 음악대가 배치된다.

 

성의 중앙에서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사이가 화목한 듯한 두 명의 모습은 부부 같아서,

 

 

「뭐? 어!?」

 

 

어떻게 봐도 결혼식으로 밖에 안보였다.

 

 

「데스티니랜드가 올해 시작한 서비스로, 성에서 식을 올릴 수 있어요.」

 

 

옆의 그녀가 담담히 설명하지만, 나는 놀랄 뿐이다. 그도 그럴게, 일본 제일의 테마파크에서 결혼식이다. 그런 거 할 수 있는 거야? 리치에도 정도가 있다. 다른 손님도 갑작스러운 서프라이즈에 놀람을 숨기지 못한다. 하지만, 따뜻한 광경에 사람들의 박수소리가 울려 축복의 울림이 세계를 감싼다. 나도 그녀도 깨닫자 박수를 치고 있었다.

 

 

「이걸 보고 싶었던 건가?」

 

「볼 뿐이라면 혼자라도 좋지요. 당신을 말려들게 할 필요는 없어요.」

 

「확실히 그렇군.......」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거예요.」

 

「?」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이 지금 이 순간 모른다. 의문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내 손을 잡고 그녀가 걸어 나갔다. 식은 행해지고 있는 한중간. 인파에 거슬러, 우리들 두 명은 걸어간다.

 

 

「끝까지 보지 않아도 좋은 건가?」

 

「즐거움은 뒤로 미뤄 놓아요.」

 

 

내가 묻자 그녀는 아름다운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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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한참전에 대충 봤었는데

작업하면서 다시 보다가 꽤 감동했습니다.

어쨌든 본편은 이걸로 종료.

...최소한의 도리는 다 했으니 예외편은 패스.

예외편은 주로 애들 이야기입니다.

보시고 싶으시면 링크 따라가면 원문이 있으니 그걸로...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2325717


아마 다음에는 파더콘 남은 거 마저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