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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pixiv - tetsukugi 님의 번역허가를 받은 작품입니다.>


그렇다고 하는 것으로 ⑥의 후편. 글자 수 문제로 분할했습니다. 별로 의미는 없습니다.

 

3페이지...VS 하루농 그 1 전편. 후편은 ⑦에서 계속됩니다. 아무튼, 이 타이틀인 이상은, 이 전개로 하려고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단지, 어디의 SS에도 쓰고 있는 소재인 건 확실히... 이후의 전개로, 차이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          ×

 

 

「오빵~, 욕실 비었어요-」

 

「응, 지금 갈게.」

 

 

아래층에서 들리는 코마치의 소리에 건성으로 대꾸하면서, 나는 내 방 침대에 누워 있었다. 손에 가진 스마트폰을 조작해 메일 화면을 연다.

 

 

『이번 주 금요일, 방과 후, 역전으로 와주세요.』

 

 

「..........」

 

 

물론 예쁜 누나의 권유에 두근거리고 있는 건 아니다. 내가 두근거리는 건 토츠카의 권유 정도니까. 사실 굉장히 우울한 기분이다, 아직 주초일 텐데.

이 메일이 도착했을 당시를 떠올린다.

유키노시타가 전화를 받은 타이밍에서의, 이 메일. 연관성이 없다고는 생각되지 않아... 그렇게 생각해 버린 탓으로 저번에는 코마치의 함정에 빠졌지만. 아무튼 두 번도 같은 방법을 쓴다고는 생각되지 않는군.

 

첫 번째는 갑작스럽게 호출해, 두 번째는 기습이라고 할까 불의의 습격, 음 그래도 세 번째는 약속...인가. 잘도 뭐 여러 가지로 손과 수단을 바꿔서 나를 끌어내는 것이다. 아마, 이번에도 내가 약속을 무시하면 말려 들어가게 되는 걸까. 결과가 같은 지점으로 수렴하는 건 눈에 보인다. 최근 2, 3주간의 경험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혹시, 그것을 깨닫게 하기 위해 일부러 몇 번이나 부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하지만, 이번에는 월요일 단계에서, 주말인 금요일을 지정하고 있는 것이 약간 마음에 걸린다. 지금까지는 갑자기 상황에 말려들게 한 것으로 하루노 씨가 상황의 리드권을 빼앗고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왠지 여유를 주고 있다. 언제나처럼 어포인트먼트 없이 습격하는 편이 효과적인데도 불구하고, 다.

...그건 마치, 내게 생각할 시간을 주고 있는 듯하게도 생각된다.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주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 뭐를 생각하라고 하는 건지, 뭐를 준비해 두면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메시지를 감지해 버리는 건, 단순한 의심암귀일까.

 

※ 의심암귀 : 의심하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의심스러워지고 무서워짐.

 

 

단지...다음에 만날 때까지 생각해 둬야 할 것이라면, 아마, 있다.

유키노시타가 말하고 있었던―――하루노 씨의 방식, 이다.

말의 성격을 읽어, 적확하게 움직여 목적을 달성한다.

 

인심 장악의 수완과 카리스마가 있기 때문이야말로 성립되는 하루노 씨의 방식.

 

거기에 준거해서 생각하면, 이번에도 하루노 씨는, 나라는 말에게 뭔가 시키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 된다. 내가 유키노시타에게 선물을 건네주는 행위에, 혹은 거기로부터 파생되는 전개에, 어떤 의미 부여를 하려고 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하루노 씨가 내 성격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 건지는 그다지 알고 싶진 않지만, 내게 어떤 역할을 억지로 떠맡기려는 건가, 라는 점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피해를 받는 건 나니까.

솔직히, 하루노 씨의 손 위에서 놀아나고 있는 감이 있어 의욕도 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약속까지 아무것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지 않는 것도 불안하다. 그야말로 그 사람이 하라는 대로 될 수도 있다. 적을 알면 백전 단념해라의 정신을 구가하는 나지만, 단념해서 받아들여도 좋은 얘기일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기도 하고.

 

...거기에, 하루노 씨 자체가 약간 이상한 것이다. 뭔가 초조해 하고 있는듯한 언동, 뭔가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는듯한 한 순간의 틈, 어느 순간에 나타나는 평소와 다른 표정...지금까지 이상으로, 그녀의 행동을 읽을 수 없다.

그러니까, 역시 정보가 필요하다... 하루노 씨의 행동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가. 뭣하면 그 자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정도의, 하루노 씨와 관련된 사소한 소재 같은 거라도 좋다. 그런 것도, 나한테는 없으니까.

 

이상을 말한다면, 나보다 하루노 씨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에게서 얘기라도 들어보면 좋겠지만... 단지, 하루노 씨에 대해 겉을 포함해서 알고 있는 사람은 그다지 없는 듯하고... 몇 명인가 짐작은 가지만, 이 놈도 저 놈도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유키노시타...는 무리겠지.」

 

 

여동생인 유키노시타에게는, 하루노 씨의 화제를 꺼내는 것조차 아웃이다. 아마 아무것도 듣기 시작하지도 못하고, 내 하트에 큰 상처를 입는 것으로 끝나겠지. 얻을 수 있는 것과 잃는 것의 결산이 지나치게 맞지 않는다. 거기에... 그토록 피하고 있는 것이고 최근의 하루노 씨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저번에는 무서운 동물적 감각으로, 한 순간 하루노 씨의 그림자를 감지했었지만... 저건, 난 아무것도 나쁜 짓을 한 적이 없는데, 간이 싸늘해졌다.

 

 

「그럼 히라츠카 선생님은...아니, 그래도...」

 

 

히라츠카 선생님은 지난달 같이 마시러 가기도 했고, 저번에도 하루노 씨한테서 옷을 빌리거나 하는 걸로 보아 교류는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마신 자리에서는 꽤나 취한 듯하고, 뭔가 기억하고 있을지는 미묘한 라인... 거기에 졸업생이라고 해도 학생은 학생이다. 이상한 면에서 의리가 있는 히라츠카 선생님이고, 프라이버시가 어떻든가 말하기 시작할 듯한 생각이 든다. 내 프라이버시는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만, 대체 뭔가요. 어쨌든... 그 사람은 귀찮다.

그렇다고 하면... 하루노 씨의 표리를 그 나름대로 알고 있고, 최근 접촉이 있던 인물. 가능하다면 그 나름대로 안테나가 높고, 이런저런 일을 눈치 채고 있을 것 같은 녀석...응.

 

 

「.............」

 

 

한 사람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 나름대로 조건에는 합치하고 있는 녀석이다... 그래도, 별로 관련되고 싶지 않은데. 하물며 정보 제공의 협력은, 부탁하고 싶지도 않다.

 

 

―――의지한다는 말의 어감이 좋지 않으면, 이용하는 것도 좋고 말이야.

 

 

라든가, 히라츠카 선생님이라면 이용하겠지만.

아무튼... 기분이 내키면, 내일이나 모레라도, 적당히.

내가 그렇게 적당히 정리가 끝난 때와 같은 정도의 타이밍에, 힘차게 계단을 뛰어 오르는 소리가 났다.

순간, 텅 하고 방문이 열린다.

 

 

「오빠 목욕하라고 했잖아! 물 가득 찼으니까!」

 

 

거기에 나타난 사람은... 아무튼 내 집이고 내 방이고, 예상대로 코마치였지만.

 

 

「아직 부모님 오지 않았잖아... 라고 할까 언제까지 너 타올 한 장으로 있을 생각인가요...」

 

 

그리고 타올 한 장으로 뛰어다니지 마. 내 앞에 그런 하얀 맨살을 그런 면적으로 보이지 마라. 함부로 선정적인 포즈 하지 마.... 아무것도 느끼지 않으니까. 아무것도.

거기에...으음, 이건 앞으로 몇 년이 지나도 유키노시타 이상으로 기대할 수 없을지도 몰라, 중대한 사태...가 아니려나,

 

 

「벌써 너 중3 이잖아? 내년에는 여고생이라고?」

 

「그렇다는 건, 오빠 방에도 여고생이 매일 온다는 거네! 오빠 기뻐?」

 

 

게다가 반나체로인가... 아무것도 안 기뻐.

봤는가 제군, 이것이 여고생 예비군이다. 이런 걸 봐버리면, 여고생에 대한 환상은, 눈 깜짝할 순간에 부서지겠지... 아무튼 난 그런 건, 예전부터 벌써 깨닫고 있지만! 소스는 모 부활동.

 

 

          ×          ×          ×

 

 

4번째 시간 종료, 점심시간 시작 벨이 울렸다.

학생들은 각자 일어서서 점심식사 준비를 시작한다. 책상을 붙여 도시락을 꺼내는 녀석이나, 매점에 사러 달려가는 녀석도 하나 둘씩... 아마 지금부터 가도 늦지 않을까, 괜찮은 건 대부분 벌써 팔렸을 거다. 요령이 좋은 무리는 수업 사이 쉬는 시간을 이용해 벌써 사고 싶은 것을 사고 있다. 구석에서 혼자 샌드위치를 우물우물하고 있는 카와 뭐시기 씨처럼...아니, 저건 수제려나. 랩핑은 문자 그대로 랩이지만 꽤 솜씨 좋다..., 눈이 마주쳤다. 그렇게 숨기지 않아도...

 

...그건 어쨌든, 나도 예외가 아니고 소우자이 빵(나물류 등 반찬을 넣은 빵)을 사고 있었다. 야키소바 빵을 한 손에 들고, 교실 문으로 향한다. 카와 뭐시기 씨처럼 교실에도 먹어도 좋지만, 오늘은 취향을 바꿔 다른 장소에서 먹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무튼, 가끔 씩은 그런 기분이 될 수도 있겠지... 이런 때 외톨이라는 건 기분이 편하다. 기분 나름으로, 친구의 동의도 받지 않고, 좋아하는 곳, 좋아하는 타이밍에 맞춰 밥 먹을 수 있다. 교실 뒤 한 쪽에서 모여 있는 무리도 필시 부러울 것이다... 누군가, 나를 부러워 해! 라고 할까 존재를 눈치 채! 내가 갈 길을 막고 있으니까!

고생 끝에 그 무리 옆을 통과할 때,

 

 

「...밥이라도 먹으러 갈까」

 

 

하고 나는 툭 중얼거렸다. 들릴까, 들리지 않을까 한 아슬아슬한 크기. 물론 누구 하나도 내 혼잣말에 반응하는 녀석은 없다. 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자신에게 관계없다면 그렇게 할 거다. 누구라도 그렇게 한다. 나도 그렇게 한다.

교실에서 나와, 나는 오늘의 마이 플레이스를 향해 걸어 나갔다.

...그런데, 들리고 있을까를 5분5분, 의미가 통했을까도 5분5분, 행동으로 옮길까 5분5분하고 계산하면, 대체로 10퍼센트 정도려나. 뭐야 그 적당한 계산. 아무튼, 오면 오는 거고, 안 오면 그것뿐이다... 어느 쪽이냐 하면, 오지 않아 줬으면 하기까지 하다.

그래도, 그 녀석은 오지 않을까, 하고 나는 왠지 모르게 생각했다.

 

 

 

과연, 그 녀석은 왔다.

내가 야키소바 빵을 마침 다 먹었을 때에 맞춰, 무음의 방에 노크 소리가 울린다. 진짜 누구야, 어느 분? ...입 다물고 있자, 문이 드르륵 열린다.

 

 

「....야아」

 

「...오우」

 

 

거기에 나타난 사람은―――아무튼, 내가 불렀지만, 뭐라고 할까 하야마였다.

여전히 사람을 대할 때 붙임성 좋은 스마일을 띄우고 있다. 나 정도의 사람한테 불렸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에는 불쾌한 기색 같은 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점심시간의 봉사부실. 나에게는 익숙한 장소다...라고는 해도 점심시간에 여기 온 건 두 번째지만. 밥 먹기에는 나쁜 장소가 아니고, 이후에도 익숙한 장소로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담아서.

이번에도 적당한 이유를 대서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열쇠를 빌렸다. 담당하고 있던 상담 메일의 답장을 잊어 버렸다든지 그런 느낌의 이유를 둘러댔다. 자이모쿠자의 담당이 돼서 처음으로 뭔가 얻은 셈이 되나... 아무튼 저번 건 쓰레기통에 버렸고, 아무것도 답장해줄 수는 없지만. 죄책감은 이상하게 솟아오르지 않는다.

한 번 빌려준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 히라츠카 선생님은 특별히 잔소리할 것도 없이 열쇠를 건네주었다. 인간, 전례가 있으면 심리적 허들은 내려가는 것이다. 상대는 공무원이고, 그 예외에는 속하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도 있었지만...응, 뭔가 약간 죄책감 들기 시작했다.

 

 

「...밥」

 

「응?」

 

「...밥은, 먹고 온 건가?」

 

「아아, 괜찮아요.」

 

 

그 하야마 포위망에서 어떻게 피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녀석은 이 녀석대로 나보다 훨씬 스펙이 높은 녀석이니까, 아무튼 걱정은 필요 없겠지.

 

 

「아, 그래.... 이거」

 

 

나는 창가에 놓여 있던 두 개의 캔커피(물론 MAX)중 하나를, 하야마에게 던져서 넘겨준다. 약간 궤도가 빗나갔지만, 하야마는 발군의 반사 신경으로 그것을 받았다. 하야마가 아니었으면 낙하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군. 그리고 어나더라면 (생략)

 

 

「괜찮은 거야, 이거?」

 

「...아무튼, 부른 건 나고」

 

 

그렇게 말하고 나는 풀 태브를 프쉬 하고 열어서, 즉시 한 입 마신다... 목에 휘감기는 듯한 상당한 달콤함은 오늘도 절호조인 듯하다. 아니, 아무튼 그렇게 바뀌면 곤란한데.

 

 

「그러면, 사양 않고」

 

 

하야마도 내게 그렇게 말하고 나서 한 입을 머금는다.

 

 

「...단데」

 

 

그렇게 말하며 쓴 웃음 짓는다. 단데 쓴 웃음이라니 어떤 거야... 혹시 단 거에 서투른가? 그거야 아무튼, 너는 씁쓸한 블랙 커피라든지가 어울리겠군... 일하고 있어요-가능해요-같은 표정을 해서 마이컵에 커피를 따라 마시겠지. 상상할 수 있다.

아무튼 인생에 있어 달디 단 꿀을 후르륵 거리며 살고 있는 리얼충에게는, 내 씁쓸한 흑역사는 모르겠지만. 어둠보다 더욱 깊은 암흑으로 가득 찬 지옥보다 뜨겁고 쓰디쓴... 흑역사라는 것이다. 인생은 쓰디쓰니까, 커피 정도는 달아도 좋잖아... 이거 정말 채택되지 않을까. 판권은 내 거니까요?

 

 

「그래서, 얘기하고 싶은 건?」

 

 

내가 흑역사 배드 트립과 토네 코카콜라 보트링의 향후의 선전 전략에 뇌 용량을 쓰고 있자,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는지 하야마가 그렇게 물어왔다. 아아, 그랬어, 주제를 잊어먹고 있었다.

 

※ 토네 코카콜라 보트링(TONE Coca Cola Bottling) 치바 현에 본사를 둔 회사. 같은 회사의 다른 영업 에어리얼로는 조지아 MAX커피가 있다.

 

 

「아아, 저기, 뭐라고 할까」

 

 

라고 시작한 건 좋지만...그러니까, 어떻게 대화를 전개해야 할까?

갑자기 하루노 씨에 대해 가르쳐 달라고 하는 것도 내가 머리가 이상하게 됐다고 생각되겠지... 무난히 날씨 화제로 시작해도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전혀 모를 테니 역시 내 머리가 이상해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야마는 나한테 맞춰주고 있는 것 같고, 내가 이야기를 계속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온화한 얼굴을 향하면 반대로 긴장되는데.

그렇게 한순간 왠지 몰린 듯한 기분이 들어 머리를 완전가동 시키고 있었는데,

 

문득, 오한이 들었다.

 

다음 순간, 봉사부의 문이 기세 좋게 열어젖혀진다.

 

 

「하야하치! 하야하치는 여기야?!」

 

「잠깐, 그러니까 히나, 마음대로 들어가ㅈ...근데 하야토?」

 

「....야아」

 

 

부실에 밀어닥쳐 온 사람은... 에비나 양과, 거기에 끌려온 미우라였다.

 

 

「어째서 하야토가 여기에 있는 거야?」

 

「아아, 봉사부에 볼 일이 있었어. 이따금 낮이라도 비어있는 것 같고...지금은 보는 대로, 일시 부재인 것 같지만.」

 

「하야토가? ...뭔가 고민이라도 있는 거? 그럼 나(あーし)한테 말하면 좋은데」

 

「정확하게는 내가 아니지만요... 아무튼, 친한 사람한테 상담할 수 없는 내용이라는 것도 있잖아.」

 

「치, 친하다니 그런...게, 아니, 라 그런 거야? 나-아(あーし)는...」

 

「그런 것보다! 하야토 군, 히키타니 군은!? 하야하치 전시장은 어디!?」

 

「모, 모르겠는데...」

 

 

그렇게 말하며 눈을 돌리는 하야마. 과연 하야마다, 벌써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여기까지의 대화로도 알겠지만, 나는 이 방에 없는 걸로 되어 있다.

실제로는, 부실의 구석에 쌓여 있는 책상 아래에 순간 들어갔던 거지만. 마침내 실전훈련의 영역에 돌입해버린 나의 닌자도였다... 스승(츠즈키 씨), 보고 있습니까. 저 지금 빛나고 있죠? 존재감 지워 버렸죠?

 

아무래도 에비나 양은, 어떠한 자취를 더듬어 이 부실로 온 것 같다...아마 나를 포함한 일반인은 모르는, 냄새라고 하는 것으로. 저번도 그러고 무서운 후각이다. 유키노시타도 그렇지만, 여자라는 건 후각이 날카롭나. 너희들 사냥개야?. 뭔가 지금도 킁가킁카 하고 있고... 언제 발견될지도 모를 기세라 굉장히 무서워.

 

 

「...느낌은 드는데 안 보이고... 하야토 군, 뭔가 숨기지 않아?」

 

「아니, 아무것도... 그가 있는 곳은, 슬슬 돌아온다고 생각하니까 물어보면 좋지 않을까? ...유키노시타 씨한테」

 

「...켁, 진짜로?」

 

「문도 열린 채고, 볼 일도 짧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에비나 양과는 결말이 안 나서 미우라를 타겟으로 했나. 미우라는 유키노시타에 대해 서투르고 싫어하니까... 돌아와서 묻는다면 얼굴을 맞대겠지.

 

 

「자, 히나 갈거야... 하야토도, 그런 거한테 상담할 정도라면 나-아(あーし)한테 기대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하하... 잘 되지 않으면 그렇게 할 거야.」

 

「아우- 유미코 기다려, 아직 그 책상 옆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데...」

 

「됐으니까 따라 와. 그리고, 의태하라고 코피 닦아」

 

「아-우-...」

 

 

질질 문자 그대로 끌려가면서, 에비나 양의 목소리가 멀어져 간다...후우, 겨우 갔나. 라고 할까 나 실은 곧 발견될지도 몰랐다고, 진심으로 조마조마였어요...

 

 

「이제 괜찮다고 생각해.」

 

「...오우」

 

 

조심조심, 책상 아래에서 빠져 나왔다. 교복에 붙은 먼지를 털어 내고, 가볍게 한숨을 내쉰다.

 

 

「...여전히 터무니없는 여자군...」

 

「나도, 수학여행 이래로 히나가 좀 무서워졌어...」

 

 

그렇게 서로 불평해, 한 순간 얼굴을 맞댄다.

하야마는 쓴 웃음을 띄우고...나는 웃지 않았다. 가볍게 어깨를 움츠릴 뿐이다.

 

 

「그런데...그래서, 하루노 씨에 대한 거야?」

 

「뭐?」

 

 

갑자기 내뱉은 하야먀에게, 허를 찔린다.

 

 

「아아, 아무튼 그렇지만...」

 

 

나 아직 무슨 용무로 불렀는지 말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내 눈이 그렇게 말해버렸는지, 하야마는 엷게 미소 지은 채로 대답했다.

 

 

「히키타니 군에게 불려갈 안건이 그 밖에 짐작가지 않았던 것뿐이야.」

 

 

―――하루노 누나의 상대로 곤란하고 있으면 상담해 줘.

 

 

...아무튼, 정말로 이 녀석과 하루노 씨 얘기를 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는데.

 

 

「거기에... 최근 하루노 누나의 동향에 신경 쓰이는 점도 있고」

 

「...........」

 

 

이 녀석도 눈치 채고 있었나. 만나거나 전화 통화하거나 하고 있었던 것 같고.

 

 

「지난 달 아버지 사무소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뭐라고 할까 잘 말할 수는 없지만,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다고 할까, 그걸 숨기는 느낌이 들었어... 아무튼 확인하려고 했더니 도리어 당했지만.」

 

 

예의 수학여행 얘기일 것이다.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다지만, 그런 상태에서도 하야마를 눌러버리는 것을 보면 진짜 끝을 모르겠다.

 

 

「나도 하루노 누나한테는 여러 가지로 도움 받고 있고, 어렸을 때는 그야말로 누나 같은 사람이었으니까... 뭔가 곤란해 하고 있으면 힘이 되어 주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하루노 누나는 아무래도 의지할 생각은 없는 것 같아. 그녀 자신한테서 전혀 정보가 들어오지 않아.」

 

 

정보를 좋은 것만 끌어내 두고, 저쪽에서는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그건 나도 경험이 있을 터이다. 태양이라고 하는 것보다는 블랙홀이 아닐까 하고 말하고 싶어진다.

 

 

「그래도 히키타니 군은, 하루노 누나와 요즘 자주 외출하고 있는 듯한데」

 

 

그러니까, 그렇게 쓸쓸한 듯이 웃는 건 그만두라고.

...아마, 이 녀석은 본질적으로 상냥하겠지. 아니, 까놓고 말하면... 무르다. 이만큼의 스펙을 가지고 있는데 꼼짝도 못한다는 건, 모두를 잡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하루노 씨처럼, 가차 없이 잘라내는 것이 가능하다면, 좀 더 살기 쉬워질 터인데... 아아, 그러고 보니 같은 말을, 하루노 씨는 유키노시타를 대상으로 말하고 있었지.

 

이상에 얽매여 사는 유키노시타와 현실에 얽매여 사는 하야마는, 의외로 서로 닮은 부류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래서 뭐라 말한 걸지도 모르지만.

 

 

「그러니까 히키가야 군」

 

「...아?」

 

 

나를 그렇게 부른 하야마는, 벌써 방금 전의 멋진 표정을 거두고 있었다.

 

 

「내 입장에서도 부탁하고 싶어. 정보 교환이다.」

 

「...........」

 

 

그런데도. 하루노 씨에게 거절되어도, 그녀를 걱정할 수 있는 그 자세는 실로 하야마다운 것이었다. 담을 수 없어도, 비록 담을 수 있지 못해도, 그런데도 모두를 담으려고 하는, 의지...부럽군, 추가로 설교 펀치가 있다면 라노베 주인공 같다.

...사실, 우리들은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지독한 얘기지만, 임간학교에서의 말은 진실인 것 같다.

그러니까, 우리들은 서로가 서로를 이용할 뿐이다. 임간학교도, 문화제도, 수학여행도... 아까 전의, 대 에비나 양에 대한 공동투쟁도. 이용하고 이용된다는 것이, 나와 하야마의 관계성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거겠지.

 

 

「내가 알고 싶은 건 우선, 지금 하루노 씨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하는 건데. 내가 연락해도 따돌릴 뿐이라... 뭔가 알고 있어?」

 

「...어디에 있는지는 나도 몰라. 그렇지만 집에는 없는 것 같아... 주말 정도는, 돌아오는 듯하지만」

 

 

하야마의 질문에,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정확히 말하면 금요일에는 확실히 시내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그 부분은 일부러 애매하게 흐린다. 아무래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건 나뿐인 것 같고.

 

 

「그런가... 또 여행이라도 갔었나. 뭐가 목적인지는 들었어?」

 

「글쎄...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도 사러가지 않았던 걸까?」

 

「...그건 농담인가?」

 

 

글쎄... 나는 어깨를 움츠리기만 했다.

 

 

「히키타니 군이 하고 있는 말은 농담인지 진심인지 판단이 어려운데...」

 

 

뭐야 그건, 그런 재미없는 얼굴로 난 농담하고 있었나... 그랬었나, 내가 농담해도 모두 웃어주지 않았던 이유는, 농담인지 진심인지 모르기 때문이었나... 약간 미소 연습이라도 해볼까...데헷. 우욱, 스스로 해보니 속이 메슥거려...

내가 농담하는 얼굴에 대해 침사묵고하고 있자, 하야마가 말을 건넨다.

 

 

「히키타니 군도 묻고 싶은 말이 있지 않았던 거야?」

 

「아? 아아, 그러네... 그 전에 아까 전 얘기지만, 네 아버지가 변호사라고 했었지?」

 

「그래. 유키노시타 씨의 회사 고문 변호사야.」

 

 

이건 기억 그대로다. 그 때 이 녀석 죽지 않을까하고 생각한 것까지 선명하고 강렬하게 생각났다.

 

 

「그랬었군... 그래서, 어째서 사무소에 하루노 씨가 있었어?」

 

 

아까 전은 슬쩍 들은 체 만 체 해 버렸지만, 차근차근 생각해 보면 뭔가 걸린다. 회사의 변호사라면, 용무가 있는 사람이 어느 쪽일까 생각해보면 유키노시타나 하루노 씨의 아버지 편일 것이다. 하야마가 사무소에 있었다는 건, 하루노 씨도 거기에 따라간 것일까?

 

 

「아아...뭐, 확실히」

 

 

하야마는 말하고 보면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건 그럴지도 모르겠는데...하루노 씨, 회사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어. 그 관계로 오지 않았을까. 거기에, 우리들도 어렸을 때는, 사무소에서 자주 놀고 있었고」

 

 

그러고 보니 하루노 씨 아르바이트 하고 있다고 했었나. 그렇다고 할까 변호사 사무소에서 놀고 있던 건가요...법전으로 집짓기 놀이라든지? 그거야 귀엽지 않은 성격인 애가 세 명이나 있으니 있을 법해요.

그렇다고는 해도... 아무래도 수상한데. 변명하는 낌새가 난다. 뭔가를 눈치 채고 있는 어조다. 나도 자주 변명하니까 안다...아무튼, 이 녀석도 나한테 모든 정보를 개방할 생각은 없는 것 같다. 별로, 상관없지만.

 

 

「그래서, 주제인 질문은?」

 

「아아...뭐라고 할까, 유키노시타와 하루노 씨의 관계, 라고 할까」

 

「관계?」

 

「...언제부터 사이 나빴어, 그 자매」

 

「...드무네, 히키타니 군이 타인에 대해 신경 쓰다니」

 

 

시끄러. 니가 나의 뭐를 안다고. 나도 타인 신경 쓰고 있어요. 너무 신경 써서, 폐를 끼치면 큰일이니까, 말을 건네지 않을 뿐이니까.

 

거기에...아마, 이건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유키노시타에 대한, 하루노 씨의 스탠스. 때때로 보이는, 유키노시타에 대한 애정인지 증오인지도 잘 모를 집착. 그 정체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 하루노 씨의 행동을 읽는 데 필요할 것이다. 특히 이번처럼, 유키노시타가 관련되고 있는 사안에서는.

옆에서 과거의 자매를 보아 온 이 녀석이라면, 혹시 그 일면을 알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언제부터, 였나... 그건,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하고 있는 건 모르겠지만, 그 나름대로 진지한 질문이라는 건 알았을 것이다, 하야마는 조금 생각하면서 얘기하기 시작한다.

 

 

「옛날에는, 세 명이서 논적도 있었어. 좀 더 여럿이서 논적도. 대체로 하루노 누나가 리더에, 내가 부리더, 유키...노시타 씨는...음, 구석에서 책 읽고 있었었나.」

 

「변함없네... 그 녀석도」

 

 

약간 전율했어요. 나라도 어렸을 때는 자주 밖으로 나와서 놀았었는데. 끼-워-줘, 라고 하면, 싫-어-요...라니 너희들 왜 날 그렇게 덮어 놓고 싫어하는 거야? 뭐어, 처음은 분명 애들만이 세력의식이었겠지만. 그런 건 막무가내로 뚫으면 안에는 들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샤이 보이였던 난 그 때 이후로 혼자 놀기 시작해서...흠, 생각해 보면 그때부터 나의 체념로드는 스타트하고 있었군...

 

 

「그렇다고는 해도, 하루노 씨가 권하면 유키노시타라고 해도 같이 노는 고리에는 들어갔던 것이고, 자매사이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오히려 유키노시타가 하루노 누나를 따라다니고 있었을 정도고, 사이는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왜 그런 식으로 됐을까. 자만심, 환경의 차이? ...다른가.

 

 

「사실, 깨달으면 그렇게 됐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데, 나한테는. 하루노 누나가 중학교에 진학하기 전에는, 벌써 두 명 사이에는 도랑이 생기기 시작하고 있었다고 생각해. 원래 성격도 달랐으니까, 어쩔 수 없는 건지도 모르지만... 나한테는, 모르겠어.」

 

 

몰라, 라고 하면서, 하야마의 얼굴에는 모르는 녀석의 후회는 아니고, 알고 있는 사람의 후회의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성격이 달라도, 잘 해나갈 수 있는 녀석들은 해 나갈 수 있다.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 같은 게 좋은 예겠지. 물론 그런 건, 하야마 쪽이 단연 알고 있을 것이다...그러니까, 원인은 따로 있다.

 

잘 보살펴주는 하야마가 알고 있어도 발을 디딜 수 없는 곳이군...예를 들면, 타인의 집, 이라든지. 우리 집은 우리 집, 다른 곳은 다른 곳...아무튼, 억측에 지나지 않지만.

 

 

「단지...거리가 벌어졌다는 이유로, 하루노 누나가 유키노시타 씨를 싫어하고 있었다든지 그런 게 아니라고 생각해. 그렇게나 귀여워하고 있던 여동생이고. 중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도, 가끔 초등학교에 놀러 와서, 유키노시타 씨에 대해 듣고 싶어 했기도 하고」

 

 

정찰이라니 조숙한 중학생이군... 뭐 하루노 씨고 어쩔 수 없다. 나도 이따금 코마치의 수첩이라든지 보고 독충과 교류가 있는지 조사하거나 하고, 비슷한 것일까.

 

 

「어라, 하지만 당시의 유키노시타는...」

 

「...아아, 고립되고 있었어요.」

 

 

주변의 악의에 의해서, 고립되고 있던 유키노시타 유키노. 임간 학교에서 만난 소녀를 떠올려 본다. 그 모습에, 누군가를 겹치는 듯 했던 유키노시타의 옆모습도.

하야마는, 자조적인 미소를 얼굴에 띄웠다.

 

 

「정말로, 한심한 일이지만. 하루노 누나한테 부탁받고 있었을 터인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니... 하물며 내가, 계기의 하나가 되어 버렸으니까」

 

「.......」

 

 

그건 금시초문이다. 하지만, 예상한 범위 내이기도 하다. 이케맨 리얼충 하야마 하야토가 유키노시타 유키노의 친구라고 하는 사실 자체가, 질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은... 그것을 책망하는 건 잘못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마, 그것도 다수 있던 요인 중 하나에 지나지 않다. 덤과 같은 것이다. 그것을 책망해도 좋은 사람은, 하야마 자신뿐이겠지.

그러니까 나는 그런 나약한 소리를 들은 체 만 체 해서, 그것보다도 신경이 쓰이는 것을 묻는다.

 

 

「하야마, 하루노 씨는 유키노시타의 상황을 알고 있었던 거지?」

 

「...아아, 그래. 내가 말하고 있었어.」

 

「그럼... 그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건가?」

 

「............」

 

 

하야마의 표정은 딱딱한 채였지만, 그 눈에는 한 순간 동요의 빛이 떠오른 것 같았다.

 

 

「뭔가, 했었던 거군.」

 

「....졸업 전이다.」

 

「...우리들이 졸업하기 바로 전 때만, 유키노시타 씨를 대상으로 한 괴롭힘이, 내가 아는 한 전부 멈췄어. 그녀는 고립된 채였지만... 무사히 졸업 했어요. 중학교는 달랐으니까, 그것뿐이었지만」

 

「..........」

 

 

물론 난 그 자리에 있지 않았으니까 상상할 수 없지만... 나도 받은 괴롭힘(본인들 가라사대, 괴롭힘은 아니고 장난치고 있었던 것 같지만... 장난치지 말라고 하고 싶다.) 횟수라면 하나나 두 개 정도가 아니라, 양손을 펴도 부족한 몸이다. 그것이 모두 스톱한다는 것은...역시 상상할 수 없어.

상상할 수 없지만...그것을 이 흐름에서 말했다는 건, 그것을 해치워 버린 인물이 있는 거겠지. 누군지, 는 말할 필요도 없지만.

 

 

「...그런가. 미안하군, 이상한 질문을 했어요.」

 

 

초등학생 입장에서는, 초 울트라급 트라우마라고 생각하는데.

 

 

「...벌써 끝난 일이야. 뭔가 도움이 되면, 그걸로 좋아.」

 

 

그렇게 해서 하야마는, 미소를 띄운다. 그 미소는 피곤한 듯이 보였지만, 뭔가 무거운 것을 토해낸 듯하게도 보였다.

 

 

 

 

점심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꽤나 오랫동안 말하고 있던 것 같다. 원래부터 말할 일이 적은데, 게다가 익숙하지 않은 상대와 해서, 이제 다음 시간을 잘 수밖에 없겠네요.

 

 

「슬슬 교실로 돌아갈까」

 

「...아-난, 화장실 가고 나서 가니까. 먼저 가고 있어 줘」

 

 

나와 하야마의 조합이라든지 주변이 당황할 테니까. 그리고 에비나 양 무섭고.

 

 

「그런가...」

 

 

그런데, 하야마의 얘기로 몇 개인가 신경 쓰이고 있던 점은 어느 정도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하루노 씨와 유키노시타의 관계. 하루노 씨가 해온 일, 하야마가 할 수 없었던 일, 유키노시타의 하루노 씨에 대한 적의...그것과 내가 해온 일, 흐름에 말려들어가 해 버린 일. 그것들을 대입하면, 해(解)인 듯한 해는 떠오른다.

 

다만...아직 모르는 건, 하루노 씨의 동기다. 왜 그렇게 성질이 나쁜 해를 산출할 마음이 생겼는지, 왜 서둘러 해를 낼 마음이 생겼는지, 그걸 모른다.

 

 

「.....있잖아, 하야마」

 

「응?」

 

 

문에 손을 댄 하야마를 불러 세운다.

 

 

「한 번 더 묻겠는데... 왜 하루노 씨가 네 아버지 사무소에 있었어?」

 

「...나도, 아버지의 일 전부를 알고 있는 게 아니야. 이따금 도와드릴 때가 있지만. 거기에, 비밀을 지킬 의무라는 것도 있어.」

 

「그래도 예측은 하고 있다... 틀려?」

 

「...어디까지나 예측이야. 불확정한 요인이 너무 많아.」

 

 

불확정한 요인. 하야마로서는 간파할 수 없는 요인. 발을 디딜 수 없는 요인. 그 때부터 상태가 이상했던 하루노 씨. 회사의 고문변호사. 비밀을 지킬 의무.

 

 

―――정답은... 깨닫게 하기 위해서, 예요.

자매의 서열을. 그녀가 여동생인 것을. 그리고―――그녀가 언니인 것을.

 

 

「상관없으니까, 말해 봐」

 

 

내 말에, 하야마는 작게 한숨을 토한다.

 

 

「몇 번이나 말하지만, 이건 내 예측에 지나지 않아. 아무리 교류가 있다고 해도, 결국은 타인의 집이니까―――그래도 아마, 이건 그녀의 집의 『결정』같은 거라고 생각해―――」

 

 

그렇게 끊고 나서, 하야마는 짤막하게 자신의 예측을 말한다.

그 예측은 내가 계산한 해에 대입해도, 그것들을 어떤 오류도 없이, 성립시켰다.

 

 

          ×          ×          ×

 

 

역에 가까워짐에 따라, 발은 무거워져 갔다.

지금부터 만나러 가는 상대를 생각하면, 아무튼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실제 역전을 경유하지 않고 바로 돌아가는 것도 진심으로 선택사항 안에 넣고 싶은 바이다... 어차피 회피하려고 해도, 따라 잡히는 게 기껏 이라고 고쳐 생각했지만.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납득은 되지 않는다는 느낌이 있다.

 

역전. 이렇게 밖에 메일에는 쓰여 있지 않았지만. 아마, 저기가 틀림없을 것이다... 바로 지난달, 그녀와 우연히 맞닥뜨린, 그 역의 그 근처. 전망이 좋고, 엄폐물도 적은 까닭에, 나는 그녀에게 발견되어 버렸다고 생각한다. 하릴없이 따분했던 상태로,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던 그녀에게.

 

벌써 날은 기울고 있다. 회색 구름이 하늘을 희미하게 덮어 가려, 싸늘한 바람이 벌거벗은 가로수를 쓸쓸히 흔든다. 일 년 중에서 가장, 색이 바라는 계절. 어중간한 이 시간대로는, 겉치레 정도의 일루미네이션도 켜지지 않았다. 이번 겨울은 언제, 눈이 내릴까. 조촐하게나마 눈이 내린다면, 약간은 이 경치도, 희고 밝아질 텐데.

역의 로터리를 지나 나는 장소에 겨우 도착한다.

 

 

「얏하로~, 히키가야 군」

 

「............」

 

 

그곳에서, 그녀는 기다리고 있었다.

색이 없는 세계 안에서,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게.

평소와 다름없는, 태양 빛 같은 미소를 띄우며.

그것만을 잘라내면, 그건 한 장의 그림과도 같을 듯했다.

나는 그녀의 인사에 가벼운 인사로만 답하고, 그녀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다가간다.

발은 여전히 무겁다―――즐겁지도 않은, 답 맞추기의 시작이었다.

 

 

 

「무슨 일이야 히키가야 군? 그렇게 무서운 표정해서는」

 

「...아니요, 별로」

 

「이건 선물이야. 히키가야 군한테는 단 걸 사왔으니까」

 

「아, 감사합니다. 그럼」

 

「이건 코마치 짱한테. 합격 기원 부적이야, 마지막 최후는 소원빌기니까요.」

 

「감사히...근데 이건 어떤 신사에서」

 

「또 이건 가하마 짱한테 전해 줄 수 있어? 그래그래, 시즈카 짱한테도 사 왔어.」

 

「........」

 

 

답 맞추기가 어떻든지 했지만, 그렇게 비유해도 될까... 완전히 하루노 씨 페이스였다. 이 사람, 여전히 내 말 진짜 너무 안 듣는다.

하루노 씨는 저번보다 큼직한 트렁크에서, 펑펑 하고 솜씨 좋게 선물을 꺼내 내 손에 올려놓는다. 눈 깜짝할 사이 내 양손은 선물로 가득해졌다.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다.

그리고 내가 제대로 된 동작도 할 수 없게 된 것을 가늠한 듯이,

 

 

「그리고, 이건 유키노 짱한테...선물할 거니까요.」

 

「............」

 

 

수취 거부를 표명하고 싶은 때지만, 그건 가차 없이 내가 안고 있는 선물의 산에 정상에 실려 버린다... 그게 목적이었군.

나는 살짝 그 종이포장을 바라본다. 빨강과 초록으로 포장된, 확실히 크리스마스 프레젠트 용 같다. 재질은 손대보지 않았으니까 모르지만, 그만큼 무거운 건 아닌 것 같다.

 

 

「아, 내용에 신경 쓰여? 괜찮다고, 누나를 믿으세요. 히키가야 군이 건네줘도 그만큼 위화감 없고, 또 유키노 짱 취향에 확실히 직격하는 걸로 해 줬으니까!」

 

 

후흥~, 하며 하루노 씨는 자랑스럽게 단언한다. 꽤나 자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누군가한테 프레젠트 주는 단계에서 위화감 철철 넘칩니다만....」

 

「뭐어 그건 크리스마스고, 어떤 의미로 써프라이즈라고 해 두면 된다고 생각해요?」

 

 

아니, 나도 써프라이즈라고 까지는 말하지 않았습니다만...그렇게 경악할 사태인가. 그렇지만 어느 정도는 상상할 수 있다. 『힛키가 진짜 프레젠트...? 에, 좀 기분 나빠...』라든지 전율하면서 유이가하마가 말할 것 같다...이미지하는 단계에서 꽤나 상처받았다. 하는 김에 진짜 프레젠트 했더니 혐오 받은 흑역사까지 떠올려 버렸다. 양손이 가득 차 있어서 다행이다, 무심코 가까이 있는 흉기로 머리를 뽀갤 뻔했다.

 

 

「히키가야 군한테는, 이걸로 유키노 짱의 하트를 꼭 맞혔으면 좋겠는데」

 

「...그러니까 그건 무리라고 말했었잖아요...」

 

 

한 숨을 섞어 항의한다. 그건 저번 주에 벌써 실컷 말했을 텐데.

 

 

「...스스로 건네줄 생각, 정말로 없습니까?」

 

「응-? 그러니까 말했잖아, 내 프레젠트를 유키노 짱이 고분고분하게 받을 리 없다고」

 

 

하루노 씨도 또 지론을 굽히지 않고, 산뜻한 어조로 내 의견을 부정했다.

아무튼 그것도 정론이지만. 우선 이 화제에서 한 발 물러나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디 갔었어요? 집의 사람이라든지 찾던 것 같은데」

 

 

그리고 하야마라든가.

 

 

「어라...그 사람들도 질리지 않네. 난 예정을 깨뜨린 적은 한 번도 없는데. 그런데도 매번 소란피우고...」

 

 

갑자기, 하루노 씨의 얼굴이 비웃는 기색을 띤다. 바보 같아, 라며 비웃는 듯이.

 

 

「...소란피울 것을 알면서도, 아무 말 없이 사라지고 있는 게 아닌가요?」

 

「잠깐, 그건 어떤 의미야? 나 꽤나 성격 나쁜 사람 같잖아?」

 

 

...성격 나쁘겠죠, 꽤. 말할 수 없지만.

 

 

「걱정하고 있지 않습니까, 여성 혼자서 여행이라고 하면」

 

 

여러 가지로 위험하니까. 그러니까 집에 틀어박히는 게 제일 안전하다고 난 생각하는데.

 

 

「걱정이라... 그 사람들이」

 

「............」

 

「.....아무튼, 걱정은 하는 거겠죠. 거기에 틀림없다고 생각하는데.」

 

 

생각하지만...뭘까. 이 남의 일 같은 말투는. 그 필요 이상으로 차가운 말투는.

 

 

「히키가야 군, 내 여행 얘기 같은 건 들어서 어떻게 할 거야?」

 

「...별로, 어떻게 할 생각도 없지만」

 

 

그 말투는 역시... 더 이상 이 화제를 계속 언급하는 것에 대한, 경고처럼 들린다. 어느 샌가 이 사람의 말에서 언외의 의미를 읽어낼 수 있게 된 것 같다. 전혀 안 기쁘다고.

 

 

「그런 것보다 히키가야 군, 슬슬 앞으로의 얘기를 해요.」

 

「앞?」

 

 

사키...마작? 카와 뭐시기 씨? ...생각해낼 차례, 애니메이션 캐릭에 추월당하는 걸 보면 카와 뭐시기 씨다운데...

 

※ 앞(先)의 발음이 사키

 

 

「그래, 유키노 짱한테 선물을 준 뒤의 얘기」

 

「준 뒤라니...」

 

 

하루노 씨는 방금 전과는 돌변해 즐거운 듯이, 검지손가락을 아담한 턱 근처에 대면서 얘기하기 시작한다.

 

 

「그러네, 다음은 첫 참배일까. 유키노 짱을 첫 참배로 끌어줬으면 하는데. 그 애는 인파는 싫어하지만, 히키가야 군이 권해주면 간다고 생각하고」

 

「아니, 인파라니 저도 싫습니다만...그게 아니라」

 

「유키노 짱의 예정이라면 신경 쓰지 마. 내가 어떻게든 해둘 테니까. 연시의 인사라고 해도, 그 애는 언제나 뒤 쪽에 있을 뿐이고, 지루하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더 밖에 나오고 있는 편이 즐겁지 않을까나.」

 

「그런게 아니라요, 유키노시타 씨」

 

「첫 참배의 뒤는, 그대로....」

 

「유키노시타 씨」

 

 

약간 힘을 실어 말했더니, 간신히 하루노 씨는 내 쪽을 향한다. 기분 좋게 계획을 말하고 있던 것을 방해받았기 때문인지, 약간 불만인 듯하다.

 

 

「무슨 일일까, 히키가야 군?」

 

「유키노시타 씨... 무슨 생각입니까」

 

「...전에도 말했잖아. 누나는 두 명의 거리를 좁혀주려고 할 뿐이에요?」

 

「...그건...뭐라고 할까 싫어도 알고 있긴 한데... 그래서, 어떻게 하려는 겁니까.」

 

 

그래, 알고 싶은 건 그 앞이다. 그야말로, 그 앞의 이야기.

 

 

「저기, ....무슨 생각하고 있습니까.」

 

 

하루노 씨는 내 말을 듣고, 약간 곤란한 듯이 후우하고 한숨을 쉬었다.

 

 

「꽤나 달려드네... 이러지도 저러지도 않아요. 그걸로 끝나, 단지 그것 뿐. 진심으로 선의의 생각인데」

 

「......」

 

「나는 두 명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이것도 전에 말했었지요, 유키노 짱이 공주님이고, 히키가야 군이 그걸 지키는 기사, 같은?」

 

「그러니까, 그런 게 아니에요...」

 

「뭐어 그러네, 히키가야 군이라면 잡병 A 정도가」

 

「그건...유키노시타 씨가 해 온 일이겠죠」

 

 

하루노 씨의 얼버무림을 차단하듯이, 나는 말했다... 물론, 하루노 씨가 잡병 A라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니다.

 

 

「.....헤에」

 

 

내가 말하고 싶은 건, 하루노 씨에게 전해진 것 같았다. 그녀의 말에, 익숙한 냉기가 서리기 시작한다. 그 이상의 추궁을 거절하는, 얼음벽의 존재를 느끼게 하면서.

 

 

「내가, 유키노 짱한테? ...그런 짓 내가 언제 했다고 하는 걸까나?」

 

「..........」

 

「그 눈... 아무래도 확증이 있는 것 같네. 누군가한테 들었던 걸까. 유키노 짱...일 리는 없고」

 

 

빤히, 내 눈을 하루노 씨가 들여다본다.

 

 

「으-응, 하야토일까?」

 

「............」

 

「오, 당첨인가 보네」

 

 

뭐, 내 얼굴에 나와 있지 않아도, 내 교우 관계를 더듬어 가면 가능성은 한정되겠지... 그 녀석과 교우가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하루노 씨는 하야마라는 확신에 도달한 것 같다. 입가를 일그러뜨리면서 조롱하듯이 말한다.

 

 

「하야토도 참... 자기 차례가 돌아오지 않으니까 라고 해서 히키가야 군한테 그런 걸 말했네. 항복이야~, 아무것도 참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다지 우위가 빼앗긴 것처럼은 안보이지만. 오히려 어딘가 즐거운 것 같았다.

 

 

「뭐, 하야토도 겨우 모양새에 신경 쓰지 않게 된 걸까? 그건 그래서 훌륭한 성장이라고 생각하지만요...」

 

 

그리고, 약간 너무 늦었을까, 하고 중얼거렸다.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난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그래서? 확실히 하야토가 말하는 대로, 아주 옛날에 유키노 짱의 동급생한테 쓴 맛을 보여준 건 나지만. 멀리서 봐도 저건 너무하니까...그래서, 그게 무슨 일인데? 꽤나 옛날 얘기군요.」

 

「...지금도, 그렇지 않습니까」

 

 

가끔 유키노시타에게 참견을 하듯이 모습을 드러내 온 하루노 씨. 그건 집으로부터의 전갈이나 감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이외의 목적을 암시하는 것과 같이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다지 유키노시타의 집과 하루노 씨의 목적이 같을 필요는 없는 거니까.

 

 

「흐응... 그래도 올해의 후미에서 내가 유키노 짱한테 한 일, 모르는 것 같네?」

 

「..........」

 

「유키노 짱을 지키고 있는 것 같이 보였어? 내가 그렇게 무른 일을? 그럴 작정 없었는데」

 

「...그건 배역 문제입니다.」

 

「그 녀석이 말했었어요, 유키노시타 씨의 방식을, 그런 식으로」

 

「..........」

 

 

거기에 대답이라면, 하루노 씨 자신이 가르쳐 주고 있었다.

 

 

―――정답은요, ...명확한 적의 존재야.

―――적이 확고하지 않으면 성장도 하지 않을 테니까.

 

 

다만, 적이라는 것보다는, 악역. 문화제에, 내가 자신한테 악역을 할당한 것처럼. 하루노 씨는 유키노시타의 악역을 자신에게 할당했다. 하루노 씨의 경우, 후미 뿐만이 아니라...아마, 계속 전부터.

후미라고 해도, 진심으로 누를 생각이라면 유키노시타의 일을 어중간하게 도와주는 흉내는 내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변덕을 부리지 않았다면, 거기에 자리 잡고 있던 하루노 씨가 주도권을 잡아 사태를 수습할 가능성도 있다. 그건 이제 논증할 방법이 없지만.

 

 

「어라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네...후후」

 

 

하루노 씨는 내 생각을 비웃는다. 하지만, 이건...아마 허세다. 그러니까 나는 침묵으로 응한다.

 

 

「그래서? 어떻게든 거기까지 생각했으니까, 난 히키가야 군한테 뭐를 시키려고 하고 있는 걸까나? 나는 히키가야 군한테, 어떤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

 

 

거기서 나는, 눈치 챈다.

단순한 질문 같으면서도, 그건 벌써 설문이었다. 하루노 씨가 마련한, 문제. 내가 하루노 씨를 캐묻고 있었을 터인데, 지금은 반대로 하루노 씨에게 질문 받고 있다.

...과연, 아직도 나는 하루노 씨의 손바닥 위에 있는 것 같다. 이제 와서지만, 생각할 시간을 준 건 이 때문이었나... 그걸 내 입으로 말하게 하는 것이, 이 사람의 목적. 답 맞추기라는 건, 잘 맞는 말인 거다.

 

다만 여기까지 왔으면, 더 이상 물러설 수도 없다. 아마 그것도 하루노 씨가 지금까지 내 질문에 어울려준 이유겠지. 보다 안쪽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서.

그러니까...나는 하루노 씨의 기대대로, 대답을 내뱉을 수밖에 없다.

 

 

「..............대역, 입니까」

 

「.............」

 

 

하루노 씨의, 대역

지금까지 하루노 씨가 해온 일. 유키노시타의 가상의 적으로 있으면서, 유키노시타 주위의 악의를 없애버리는 것. 왜 그렇게 터무니없는 역을 자신에게 부여했는지는, 아직도 확실하지 않지만.

 

지금까지 내가 해온 일. 봉사부에 강제 수용되어 바라지도 않았지만 유키노시타의 대항마로 몰려, 나는 마지못해 자신의 방식을 관철해 왔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어떻게든 하려고 생각했을 때, 혹시...어디까지나 결과적으로...유키노시타를 돕는 형태가 되어 버렸던 건 있었는데... 아니,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그건 본인밖에 모를 테고.

둘은 말할 것도 없이 같지 않고, 닮았다고 하기에는 너무 비틀리고 있다. 단지, 결과만을 보고 말한다면...다소의 공통점이 없는 것도 아니라고 말할 정도인가.

그러니까 이건, 정답이든 오답이든, 꽤나 잘못된 대답이다.

 

 

「아핫」

 

 

그녀가 웃기 시작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아하하하, 히키가야 군은 의외로 자아도취가? 내 대역이라니, 재미있는 말을 하네-...그래서, 만약에 만일 그랬다고 해서, 히키가야 군은 그걸 할 수 있는 걸까나?」

 

「...할 수 없겠지요,」

 

 

하루노 씨처럼, 요령 좋게 행동하는 건.

 

 

「어머머, 정직하네... 그래도 그런 애한테는 누나 부탁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그도 그럴게 누나가 앞으로도 똑같이 하면 되는 걸.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아?」

 

 

그와 같다. 그러니까 이대로는, 이 대답은 단순한 오답이다.

그것을 억지로 정답으로 만들, 근거 부여가 없으면 안 된다. 그런 이유, 없어도 좋겠지만. 할 수 있으면, 오답이었으면 하지만.

 

 

「내 제멋대로인, 그런데 바보 같은 예상입니다만....」

 

「응응」

 

 

하루노 씨는 내가 말하려 하는 내용에, 귀를 기울인다. 내가 말하려 하고 있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내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 듯이.

 

 

「...유키노시타 씨, 어딘가 가버리지 않습니까?」

 

 

유키노시타의 주위에 있을 수 없게 될 듯한 뭔가가. 나를 대역으로 세우지 않으면 안 될 뭔가가.

 

 

「장기 여행이라도, 유학이라도, 뭐든지 상관없습니다만.」

 

 

...다만, 그 가능성은 낮다. 아마 유키노시타가(家)가 승낙하지 않아... 하루노 씨 자신이, 현지 대학에 다니도록 지시받고 있었을 거다. 그녀의 희망과는 상관없이.

그러니까, 그건 그녀를 멀리 쫓아 버리는 건 아닐 것이다. 어느 쪽일까 하면... 묶어 버리는 뭔가가.

 

 

「아니면」

 

 

하야마의 예측이, 머리를 스쳐간다. 우울한 듯이, 그 예측을 입에 담는 하야마를 생각해 낸다. 아마 그 녀석도, 그런 시시한 예상을 입으로는 내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나도 듣고 후회했다. 그런 단어, 우리들에게는 아직 현실감의 파편도 없으니까.

...하지만, 거기에 기초를 둔다면.

 

 

「아니면... 누군가와 결혼하지 않으면 안 된다, 라든지」

 

 

 

하야마는 짤막하게 그 예측을 말했다. 그것은 3개의 사실로부터 도출된, 예측.


연초에, 유키노시타 아버지의 회사와 어떤 회사 간에, 합병 화제가 부상하고 있는 것. 그 합병은 유키노시타의 회사에 있어,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중요한 합병인 것―――그리고 상대편의 회사에는, 미혼인 2세가 있다고 하는 것.

그러니까.


서로의 변함없는 번영을 위해,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결정』이 이루어진 것은 아닐까―――고문 변호사의 아들은, 그렇게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