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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하「...어라? 혹시 히키가야 선배인가요?」

 

이로하「선배♪」 하치만 「.............」 펄럭펄럭

 

두 작품의 후속작입니다.

==============================================================================================

 

 

하치만 「...............응」

 

이로하 「겨우 일어났다~. 잘 안 일어나서 곤란했어요.」

 

하치만 「............」 머엉-

 

이로하 「아직 멍하네요. 보세요, 선배가 사랑하는 치바예요. 돌아왔어요.」

 

하치만 「아아. ......굉장히 오래간만이다. 치바. 사랑해.」

 

이로하 「적당하네.... 저기-선배선배, 저는?」

 

하치만 「잇시키 이로하잖아.」

 

이로하 「.........아니, 그런 게 아니라요. 그보다 선배, 역시 일부러 그러는 거죠?」

 

하치만 「뭐 그렇지. 잇시키, 내리자고. 우리집에 가는 거잖아.」

 

이로하 「여전히 좀처럼 데레해주지 않는 선배네... 네~, 잠깐 기다려 주세요.」

 

 

 

 

 

하치만 (잇시키와 사귀고 나서, 일 년 가까이 지났다.)

 

하치만 (사귄다고는 해도, 특별히 지금까지와 많이 바뀐 점이 있었냐면. 그렇지도 않다.)

 

하치만 (알바가 끝나면 내 방에 잇시키가 오고, 뭘 하는 것도 없이, 뒹굴뒹굴한다.)

 

하치만 (만화를 읽고, 과제 하기도 하고, 영화 감상도 하고. 일요일 아침 같은 때는 같이 일어나서 애니를 보기도 하고)

 

하치만 (스스로도 의외일 정도로, 이 녀석과 있으면 딱 맞는다.)

 

하치만 (가끔. 지금의 날 차가운 시선으로 봐서, 내 예전 모습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하치만 (그런데도, 계속되고 있다. 분명, 잇시키 덕분이다.)

 

 

 

 

―――치바현 치바시, 히키가야가 근처 

 

 

하치만 「오랜만에 인파 속에서 걸으니 지쳤어.......」 터벅터벅

 

이로하 「우리 대학 꽤 시골이죠~. 역 앞에 이렇게 사람 많은 건 오랜만에 봤어요.」 터벅터벅

 

하치만 「역시 치바 굉장해. 과연 My 고향」 터벅터벅

 

이로하 「그 고향에서 이렇게 지쳤으니, 선배도 시골에 물들었네요. 아, 선배 집 앞까지 얼마 남았어요?」 터벅터벅

 

하치만 「이제 5분도 안 걸려」 터벅터벅

 

이로하 「진짜요? ......선배, 잠깐 괜찮아요?」 멈칫

 

하치만 「뭔데」 멈칫

 

이로하 「.......자암깐~ 저기 있는 공원 가지 않을래요?」

 

하치만 「어? 휴식이라면 됐잖아, 이제 조금만 걸으면 느긋하게 쉴 수 있다고.」

 

이로하 「아니, 그런 게 아니라요. .......잠깐. 부탁해요, 가요」 터벅터벅

 

하치만 「어이. ...대체 뭔데」 터벅터벅

 

 

 

 

―――히키가야가 근처 공원

 

 

하치만 「그래서, 왜 그러는데?」

 

이로하 「...........저기-선배, 츄우~해 주세요.」

 

하치만 「뭐? 너 바보 됐어? 이런 시간에 이런 데서 발정하지 마.」

 

이로하 「에- 아니에요.」

 

하치만 「에-가 아니잖아. ....애초에, 키스라면 오늘 아침 저기서 나오기 전에 했잖아.」 한숨

 

이로하 「그렇긴 하지만요~」

 

하치만 「그래. 이야기는 끝이군, 가자」

 

이로하 「...그래도, 오늘부터 이틀 간, 둘이 같이 못있잖아요.」

 

하치만 「아아. .....그게 왜?」

 

이로하 「그 동안, 노닥노닥거릴 수 없잖아요-」

 

하치만 「너, 그 정돈 참을 수 있잖아.」

 

하치만 (그렇게 말하며 여길 올려다보는 잇시키의 얼굴을 보고, 겨우 깨달았다.)

 

 

 

 

하치만 「너......긴장했어?」

 

이로하 「........아하, 들켰나요?」

 

하치만 「뭐 그렇지. 그나저나, 의왼데. 커뮤력의 괴물로 불리는 네가, 초면인 사람을 만나는 그런 이유로 긴장하다니」

 

이로하 「말해 두는데, 그 뭔지도 모를 별명으로 부르는 사람은 선배 정도니까요. .......왜냐면, 선배 부모님과 만나는 거잖아요?」

 

하치만 「뭐, 그거야」

 

이로하 「미움 받을거라 생각하면, 가는 동안 점점 긴장돼서요. 그보다, 남자친구 어머니를 처음 만날 때 긴장하지 않는 여자 같은 건 없어요.」

 

하치만 「하아」

 

하치만 (화장이 평소보다 옅기도 하고, 평소 같은 사근사근계(웃음)가 많은 옷차림이 오늘은 어른스럽기도 한 건 그런 이유에선가)

 

이로하 「알 듯 모를듯한 표정 짓지 마세요. .......선배가 제 아빠하고 만날 때를 생각해 보세요.」

 

하치만 「..............과연」

 

하치만 (무립니다, 그 상황. 도망칩니다.)

 

이로하 「거기에 어쩐지, 약혼 전 인사 같고......와아」

 

하치만 「자기가 말하고 자기가 부끄러워하지 마 바보. 거기에 약혼 안 했잖아.」

 

하치만 (나도 부끄러우니까. .......주로, 오른쪽 주머니에 들어있는 작은 상자 때문에)

 

이로하 「정말. 됐으니까요, 알았다면, 용기 주세요. 네, 츄우~」

 

하치만 「..............」

 

이로하 「지금이라면 이 근처에 아무도 없어요, 네, 츄우~」

 

하치만 「..........어쩔 수 없구만」

 

이로하 「응............」

 

 

 

 

 

이로하 「후-. 충전~완료~입니다. 고마워요.」

 

하치만 「...........그래」

 

이로하 「선배는 참, 아직도 츄우~할 때 좀 부끄러워하네요~. 귀~여~워」 히죽히죽

 

하치만 「두 번 죽어버려 바보 후배...... 혀까지 넣다니」

 

※ 두 번 죽어 : 모 라노베/애니 패러디

 

 

이로하 「아하, 나도 모르게 딥(deep) 츄우~하고 싶어져서. 미안해요.」 싱글벙글

 

하치만 「하아........ 에로 후배가. 가자고」 터벅터벅

 

이로하 「네~」 터벅터벅

 

 

 

 

―――친가, 히키가야가

 

 

덜컥,......, 탕

 

 

하치만 「다녀왔습니다」

 

이로하 「실례합니다-」

 

 

덜컹, 종종걸음

 

 

코마치 「어서 와 오빠, 오래간만이야. 우와, 진짜로 여친 데려왔네! 코마치한테 엄청 포인트 높아!」

 

하치만 「의심했냐......」

 

하치만 (오빠 여친의 존재를 의심하는 코마치, 하치만한테 포인트 낮다.)

 

코마치 「잠깐마안~. 잇시키 선배. 오래간만이에요. 히키가야가에 어서 오세요!」

 

이로하 「코마치 오래간만~. 고마워. 코마치랑 만나길 기대했었어.」

 

코마치 「코마치도예요! 오늘은 자기 집이라 생각하고 편하게 보내 주세요~」

 

이로하 「응, 고마워」

 

 

 

하치만 「........현관에서 서서 얘기하기도 그렇고, 올라가자. 코마치, 오늘은 아버지랑 어머니 있어?」

 

코마치 「응-응, 지금은 없어. 그래도 오늘은 빨리 일 끝내고 저녁에는 돌아온대.」

 

이로하 (그렇구나... 마음이 놓인 것 같으면서도 반대로 더 긴장되는 것 같아)

 

하치만 「그래. 자, 잇시키도 올라가자」

 

이로하 「아, 네. 실례합니다.」

 

코마치 「어서 오세요, 잇시키 선배」 생긋

 

 

 

 

―――히키가야 가, 거실

 

 

코마치 「아니~, 그렇다고는 해도 오빠가 진짜로 잇시키 선배를 여친으로 데려 오다니. 전화로 들었을 때는 믿기지 않았어요.」

 

잇시키 「아하하, 그랬었구나~」

 

코마치 「이 야니 짱(ヤニいちゃん), 지난 번 설날에 안왔어요. 코마치 성인식이었는데. 거기에, 근황 보고 전화 같은 것도 전혀 안 했고. 그래서 정말 놀랐어요.」

 

※ 야니 짱(ヤニいちゃん) : 담배를 뜻하는 속어(ヤニ) + おにい(오빠)→담배 피우는 오빠

 

 

하치만 「전에는 졸업 준비에 쫓겨 그럴 여유 없었다고, 그리고 야니 짱이라 하지 마」

 

이로하 (미안 코마치, 연말연시는 내가 어리광 부려서 둘이서 보냈어...)

 

코마치 「있지, 오빠가 작년 추석에 귀성했을 때, 오빠랑 선배 벌써 사귀었어?」

 

하치만 「뭐어........」

 

이로하 「사귀었어」

 

코마치 「헤에, 그랬어요~? 이 오레기는 어째서 얘기를 안했을까......」

 

하치만 「시꺼. 이번에는 제대로 말했잖아.」

 

코마치 「귀성하기 하루 전에 말이야. 어제였나 아빠하고 엄마 엄청 놀랐어, 아빠는 당황해서 미용실 가기도 했고」

 

이로하 (뭐야 그건, 아버님 귀여워)

 

하치만 「아버지..... 너무 촐싹거리잖아.」

 

코마치 「어쩔 수 없어, 오빠가 집에 여친 데려 오는 건 처음이니까」

 

하치만 「뭐, 그러려나」

 

코마치 「그렇다고는 해도, 왠지 믿기지 않아요. 역시. 그 학교의 인기인이었던 학생회장이, 오빠 같은 남친이라니. 코마치 때는, 아직도 잇시키 선배 팬 있었다구요.」

 

이로하 「그러네, 벌써 내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3년 정도 지났는데」

 

코마치 「그래요, 동창회 같은 데서 모였을 때 자주 이야기하는 걸요.」

 

하치만 「동창회......모르는 말이군.」

 

코마치 「오레기는 불려도 안 갈 뿐이잖아.... 언제나 오빠한테 확인하고 나서, 엽서에 안 간다고 ○표시해서 부쳤던 사람이 코마치라고?」

 

이로하 「우와- 상상돼. 동창회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답장하는 선배가」

 

하치만 「가도 할 얘기가 없잖아.」

 

이로하 「........그런가요.」

 

이로하 (봉사부 선배들과, 역시 멀어졌을까)

 

이로하 (알고 싶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선배가 묻길 바라지 않을 것 같아서, 묻지 않지만)

 

이로하 「그것보다, 코마치도 이제 대학 2학년인데, 남자친구 있어~? 알려줘」

 

코마치 「어? 제 얘기요?」

 

이로하 「듣고 싶은데」

 

코마치 「어- 그러네요. 뭐부터 얘기할까」

 

하치만 「난 안 들을 거야. 결코 인정 못해」

 

코마치 「오랜만에 보네. 그 얼굴.....」

 

이로하 「시스콘 선배다.」

 

하치만 「시끄러, 치바 출신 오빠는 전부 시스콘이라고」

 

 

 

―――히키가야 가족과 잇시키 이로하가 저녁식사를 마친 뒤. 하치만, 자기 방의 베란다에서

 

 

하치만 「.............」 칙칙, 뻐끔, 후우

 

하치만 「후.......」 뻐끔-

 

하치만 (역시 집이 편하구나..... 잇시키와 대면했던 아버지의 오두방정은 좀 웃겼다.)

 

하치만 (어머니도 잇시키가 마음에 든 것 같고, 잇시키가 걱정했던 상황은 일어나지 않겠지.)

 

하치만 (지금은 코마치도 포함해 세 명이서 사이좋게 접시 닦는 것 같고. 오늘은 코마치 방에서 자는 것 같다.)

 

하치만 (저 애들이 고등학교 시절에 친했다니. 좀 의외다.)

 

카마쿠라 「냐아」

 

하치만 「너도 오래간만이구나. 잘 지내?」

 

카마쿠라 「냐앙」

 

하치만 「그런가」

 

카마쿠라 「............」 후이, 종종, 느릿느릿

 

하치만 (이불 위에서 둥글게 몸을 만 카마쿠라는, 뭐라고 할까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했다. 너와 이 집에서 서로 장난치던 매일도, 벌써 4년 가까이 전인가)

 

하치만 (이번 귀성은, 일단 내 대학 졸업과 사축이 된 것을 축하하는 자리다. .......덤으로, 잇시키의 소개도 겸했지만)

 

하치만 (설마 내가 보통 기업에 취직할 거라고는, 고등학생 시절의 난 생각도 못했지. 1년 전의 나조차 못 믿었을지도 모른다.)

 

하치만 「후...........」 뻐끔-

 

하치만 (여기로 돌아올 때마다, 고등학생 시절이 떠오른다.)

 

하치만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 많이)

 

하치만 (두 명의 소중한 여자가 생기고. 그리고 둘에게서 멀어진 것.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

 

하치만 「흐읍.......하아....」 뻐끔-

 

 

 

하치만 (담배 연기를 마음껏 폐로 집어넣고, 토해낸다.)

 

하치만 (생각해봤자 이제 어쩔 수 없는 건, 생각지 마라. 결국, 무엇이 정답이었는지는, 이제 누구도 모르니까)

 

하치만 「후.....」 뻐끔-

 

하치만 (그것보다, 지금 내 목적에 대해 생각하는 편이 매우 건설적이다.)

 

하치만 (어제 산 이것, 정말 언제 줘야 하나)

 

 

 

―――깊은 밤, 코마치 방. 이로하와 둘이서 약간의 연회 중

 

 

이로하 「응, 응, 후하아」

 

코마치 「우와- 마시는 자세 좋네요~」

 

이로하 「그래? 선배한테 영향 받았을지도. 선배, 맥주 마실 때 진짜 기분 좋게 마셔.」

 

코마치 「아- 그건 아마 모 선생님 영향이네요........」

 

이로하 「어? .......아, 히라츠카 선생님이지?」

 

코마치 「네. 내일도 그 둘이서 마시러 가는 것 같은데요..... 괜찮아요? 여친 내버려 두고 다른 여자랑 둘이서 술이라니」

 

이로하 「괜찮아, 그 분은. .......선배한테는, 그 편이 좋다는 걸 아니까. 선배가 가족 말고 신뢰하는 얼마 안 되는 사람이고.」

 

코마치 「........」

 

이로하 「난 선배를 믿기도 하니까. 선배, 이성의 괴물이고」

 

코마치 「.......그러게요, 그것만큼은 코마치도 믿어요. 나쁘게 말하자면 굉장한 겁쟁이지만요.」 쿡

 

이로하 「그치」 쿡

 

이로하 「거기에 내일은, 나도 오랜만에 친가에 안 가면. 아빠 쓸쓸해하니까.」

 

코마치 「아, 역시」

 

이로하 「만약 선배가 아침까지 안 오면, 몰래 나한테 가르쳐 주기야.」

 

코마치 「라져~입니다♪」

 

이로하 「아하, 믿음직한 여동생이 생겼네」

 

코마치 「선배가 언니가 되다니, 코마치한테 포인트 엄청 높아요.」

 

이로하 「될 수 있다면, 좋겠네. 되고 싶은데......」

 

코마치 (잇시키 선배, 정말로. 정말 오빠를 좋아하는구나.......)

 

 

 

 

―――집에 뒀던 술을 대강 마셨을 무렵

 

 

코마치 「저기, 잇시키 선배」

 

이로하 「응?」

 

코마치 「코마치, 선배한테 감사해요.」

 

이로하 「어? 갑자기 무슨 일이야?」

 

코마치 「.......오빠, 고등학교 졸업해서 집 나갈 때, 정말로 기운 없었어요. 이유를, 코마치한테도 말하지 않았구요.」

 

이로하 「............」

 

코마치 「무슨 생각하는지 잘 모를 얼굴로 담배를 멍하니 피우기도 하고」

 

이로하 (내가 재회했을 때의 선배, 같은 느낌일까)

 

코마치 「이따금 귀성할 때도 그런 상태가 계속됐는데, 작년 설날 때는 약간 달라지고」

 

이로하 「............」

 

코마치 「그 때는, 벌써 둘이 재회했었죠?」

 

이로하 「응, 아직 사귀진 않았던 때지만」

 

코마치 「오빠, 뭐라고 할까...... 겉으로는 별로 안 바뀌었는데. 여전히 야니 짱이었고. 그래도, 전 만큼 어두운 분위기가 없었고」

 

이로하 「...........」

 

코마치 「그랬는데, 다음 오봉(お盆 : 우리나라의 추석)에 왔을 때는, 분위기가 엄청 부드러워져서. 순간 누군지 몰랐어요.」

 

이로하 「아하, 뭐야 그거」

 

코마치 「진짜라니까요. 그래서, 왜 그러지? 어째서 오빠 이렇게 바뀌었을까 계속 생각했어요.」

 

이로하 「...........」

 

코마치 「어제, 겨우 알았어요. .....잇시키 선배 덕분이었군요.」

 

코마치 「그래서, 감사합니다. 오빠를 도와 줘서. 고마워요, 선배」

 

이로하 (그렇게 말하며 미소 짓는 코마치의 표정은, 정말로 상냥했다.)

 

코마치 「여러가지로 글러먹은 면이 많은 오빠지만, 그래도 코마치한테는 많이 소중한 오빠니까. 앞으로도 아무쪼록 잘 부탁드려요.」

 

이로하 「........응, 이쪽이야말로. 정말로, 앞으로도 계속 잘 부탁해. 코마치」

 

코마치 「네. 잇시키 선배랑 진짜 가족이 되는 날, 코마치 즐겁게 기다릴게요!」

 

 

 

 

―――다음 날 심야, 역 근처의 번화가

 

 

하치만 「자, 선생님, 택시 왔어요. .......죄송합니다 기사님, 대금은 이걸로. 거스름돈 남으면 이 분에게 건네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하치만 「아마 충분하겠지만, 부족하면 스스로 내 주세요, 선생님」

 

히라츠카 「아아, 미안하다. 그럼 이만 품절남(彼女持ち)」

 

하치만 「아직도 그 말인가요...... 집 주소 제대로 말할 수 있어요?」

 

히라츠마 「깔보지 마. 독신생활이 길면, 이렇게 되고 나서부터 의식 각성도는 현격한 차이가 난다고」

 

하치만 「뭐가 그리 자랑스러워요. .......그래도 선생님, 오늘도 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히라츠카 「또 돌아오면 연락해라. 다음에는 마무리로 라면이라도 먹으러 갈까」

 

하치만 「네. 그러면, 또」

 

 

턱, 부우우우웅....

 

 

하치만 (귀성하면 히라츠카 선생님과 마시러 가는 것도 매번하는 행사가 되었군.....) 터벅터벅

 

하치만 (처음에는 즐겁지만, 중간부터 히라츠카 선생님의 혼활 푸념만 듣는다) 터벅터벅

 

하치만 (진짜로 누군가 그 사람 받아 주세요. 행복한 히라츠카 선생님을 보고 싶습니다.) 터벅터벅

 

하치만 (그렇다고는 해도, 오늘은 오랜만에 제법 마셨군...... 약간 현기증이 난다.) 터벅터벅

 

??? 「......군.......키가야 군」

 

하치만 (환청까지 들린다... 이래서야 내일 숙취 확정이군. 잇시키와 역에서 만날 약속 시간까지 일어났으면 좋겠는데) 터벅터벅

 

??? 「...히키타니 군..... 히키가야 군」

 

하치만 (환청치고는 엄청 뚜렷하게 들리는데. 그나저나 들은 적 있는 목소리.... 설마) 멈칫

 

유키노 「역시, 히키가야 군. 겨우 눈치 챘구나. ......오래간만, 이네」

 

 

 

 

 

하치만 「...........너, 유키노시타, 야?」

 

유키노 「다른 누군가로 보여?」

 

하치만 「...아니. 오래간만, 이다.」

 

유키노 「그래. 놀랐어. 유이가하마 양과 둘이서 술을 마시러 왔다가, 조금 전 헤어졌던 참인데」

 

하치만 「유이가하마...... 반가운데. 너희들, 지금도 사이좋구나.」

 

유키노 「아무개 씨 덕분에, 응」

 

유키노 (네가, 도망쳤으니까. 도망쳐, 줬으니까)

 

하치만 「......무슨 말이야」

 

유키노 「아니, 그보다 넌 어째서 여기에? 먼 대학에 갔었잖니?」

 

하치만 「잠깐, 귀성중이라서. 아까 전까지 히라츠카 선생님과 마셨어.」

 

유키노 「그래......」

 

하치만 「아아, 뭐, 내일은 또 저쪽으로 돌아가지만」

 

유키노 「............」

 

하치만 「.......그럼, 또. .......잘 지내라」

 

유키노 「그래. ........너도, 잘 지내」

 

 

터벅터벅, 터벅터벅, 터벅터벅......

 

멈칫

 

 

유키노 「저기. ........조금만 더, 얘기하지 않을래?」

 

하치만 「..............」

 

유키노 「조금만 더, 얘기하고 싶어.」

 

하치만 「........알았다. 조금만 더, 야」

 

 

 

 

―――변두리에 있는 어떤 바(Bar)

 

 

하치만 「그럼, 건배」

 

유키노 「........건배」

 

하치만 「후우......맛있는데. 너, 바 같은 데 자주 와?」

 

유키노 「이따금, 유이가하마 양과 둘이서 오는 정도야.」

 

하치만 「그런가. ............미안, 잠깐 쉬었다 와도 돼?」

 

유키노 「그래. 다녀와.」

 

하치만 「............」 칙칙, 스읍, 뻐끔-

 

하치만 「후.......」 뻐끔-

 

 

 

 

유키노 「담배, 피우게 됐네.」

 

하치만 「아아. 의외로 잘 맞아서」

 

유키노 「그래. 의외네.」

 

하치만 「코마치는 화냈지만」

 

유키노 「그러네. 안 어울려, 전혀」 쿡쿡

 

하치만 「......아 그래. 독설, 변하지 않았네.」

 

하치만 (혹은, 겨우 되찾았는지도 모르지만)

 

하치만 (또, 그런 식으로 미소 지을 수 있게 됐구나, 유키노시타. .......역시 그렇군, 유이가하마)

 

하치만 (이대로 내가 옆에 있었다면, 틀림없이 볼 수 없었을 표정)

 

하치만 (내가 멀리 도망쳤던 탓도, 약간은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쁘지 않아.)

 

 

 

 

유키노 「...........」

 

유키노 (네가, 도망쳤으니까. 멀리 가기로 결정했으니까)

 

유키노 (나는, 너와의 거리를 줄이려는 노력을 단념했어.)

 

유키노 (그리고, 유이가하마 양이라는 생애 둘도 없는 친구를 손에 넣었어.)

 

 

 

 

하치만 「.............」 뻐끔-

 

하치만 (나는 무서웠다. 봉사부에서, 둘과 하나가 되는 것이. 그렇게 되어, 유키노시타일지, 유이가하마일지, 어느 쪽이 심하게 상처받는 것이.)

 

하치만 (그래서 나는, 나를 혼자로 만들었다. 그러면, 그녀들의 우정은 깨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하치만 (한 번이라도 둘과 하나가 되면, 더 이상 셋으로는 돌아올 수 없다.)

 

하치만 (분명 그 사실을, 나와 유키노시타는 알았다. 그래서 나는, 가장 최선인 『둘과 하나』를 선택했다.)

 

 

 

 

유키노 「.............」

 

유키노 (네가 우리들 둘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일은 절대로 없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먼 대학을 지망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것을 알아 버렸으니까)

 

유키노 (그래서 졸업 직전 무렵, 유이가하마 양의 고백을 거절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가슴이 미어 터질 것 같았어.)

 

유키노 (너는 그대로, 유이가하마 양과 둘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유키노 (혼자 되는 건, 나이면 됐을 텐데. 네가 아니라, 내가 혼자가 되면 됐을 텐데)

 

유키노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그런 생각만 했지만)

 

유키노 (유이가하마 양과 함께, 놀거나 웃거나 우는 동안)

 

유키노 (이런 멋진 친구가, 옆에 있다는 걸 눈치 챌 수 있었을 때)

 

유키노 (겨우, 솔직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어. 히키가야 군에게)

 

 

유키노 「고맙다고」

 

하치만 「응?」

 

유키노 「고맙다고, 너에게 오래 전부터 말하고 싶었어.」

 

 

 

 

하치만 (그렇게 말한 유키노시타는,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하치만 (처음으로 본, 유키노시타가 우는 모습은)

 

하치만 (그 아름다운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우는 그녀의 마음은, 역시 어쩔 수 없이 아름다워서)

 

 

하치만 「........이제 됐으니까. 울지 마.」

 

하치만 (분명, 사랑은 아니었지만, 그런 유키노시타의 마음을, 나는 오래 전부터 동경했다.)  

 

 

 

 

―――수십 분 뒤.

 

 

하치만 「진정됐어?」

 

유키노 「그래........ 보기 흉한 모습을, 보였네.」

 

하치만 「아니야. 신경 쓰지 마.」

 

유키노 「......슬슬, 나는 돌아가야 할 시간인데, 너는?」

 

하치만 「나는 조금만 더 마시다가 갈게.」

 

유키노 「그래」

 

하치만 「아아. .......저기, 유키노시타. 마지막에 한 마디만 들어줬으면 좋겠어.」

 

유키노 「.....뭔데?」

 

하치만 「나 말이야. ..........나, 애인이 생겼어.」

 

유키노 「........그래」

 

하치만 「아아.......」

 

유키노 「축하해, 히키가야 군」

 

하치만 「어?」

 

유키노 「축하해. .....정말로, 기뻐. 진심으로. 축하해, 히키가야 군」

 

 

유키노 (너를 그런 따뜻한 사람으로 바꿔준 사람은, 분명 그 사람일 거야. ......잘 가<さようなら>, 히키가야 군)

 

유키노 (부디, 네가 이대로 행복해지길)

 

하치만 (유키노시타는 마지막에, 지금까지 한 번도 보인 적이 없는 활짝 핀 미소를 보여주었다.)

 

하치만 (그리고 대금을 지불하고, 가게에서 나갔다.)

 

 

하치만 「잘 가<さようなら>, 유키노시타. .......잘 지내」

 

 

하치만 (지금이 되어서야 나는, 마침내 소부고 봉사부에서 나온 것 같았다.)

 

하치만 (그리고 나는, 한 결심을 한다.)

 

 

 

 

―――다음 날, 역에서

 

 

코마치 「그럼 잇시키 선배, 오빠, 나중에 또 봐. 오빠는 좀 더 부지런히 근황 보고할 것! 잇시키 선배는 또 언제라도 놀러 와 주세요, 뭣하면 오빠 없이도!」

 

하치만 「야」

 

이로하 「응, 다음에 올 때는 그렇게 할게~」

 

하치만 「.......야」

 

이로하 「코마치도, 언제라도 우리한테 놀러 와. 기다릴게.」

 

코마치 「네~ 꼭 꼭이요!」

 

하치만 「......그 정도면 됐잖아. 이제 신칸센 올 거야」

 

이로하 「네~. 그럼 코마치, 또 보자~」

 

하치만 「코마치, 다음에」

 

코마치 「바이바~이」

 

 

 

 

―――신칸센 안에서

 

 

하치만 「내 친가는 어땠어?」

 

이로하 「정말 즐거웠어요. 또 가고 싶네요」

 

하치만 「그래...」

 

이로하 「네. .......저기-선배, 손, 잡아 주세요.」

 

하치만 「.....그래.」

 

이로하 「선배 손, 좋아해요. 요리할 때나, 담배 들었을 때라든지. .....그리고, 제 몸에 손댈 때도」 부끄

 

하치만 「어이, 혼잡한 틈에 헷갈리게 무슨 말이야 에로 후배」

 

이로하 「아하, 좀 야한 기분 들었어요? 화장실 가서 입으로 해 줄까요~?」

 

하치만 「바보냐. 하면 신고된다고, 내가」

 

이로하 「농담이에요~. ........다만, 왠지 모르게 생각했어요. 선배를 좋아하는데. 선배~ 좋아좋아. 선배는?」

 

하치만 「네네, 나도 좋아좋아」

 

이로하 「우와- 적당하네. .....그래도 정말, 선배의 친가, 굉장히 편했어요. 가족이 되고 싶을 만큼」

 

하치만 (......이건, 역시 그런 의미군. 오해할 여지가 없다.)

 

하치만 (아니, 오해든 뭐든 그런 얘기가 아니다. 왜냐면, 나는 이 녀석과 계속 함께 있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하치만 「.......잇시키. 돌아가서 잠시 할 말이 있는데」

 

이로하 「어? 뭔데요? 프로포즈예요?」

 

하치만 「.............」

 

이로하 「아하, 농담이에요~.」

 

하치만 (순간 심장이 입에서 튀어나올까 생각했다. .......하지만, 잇시키는 정말 그러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거다.)

 

하치만 (그런데, 어떻게 말을 꺼내야 얘가 놀랄까)

 

하치만 (나는 주머니 안에 숨긴 약혼반지가 담긴 상자를, 손으로 만지면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 끝 -

 

 

 

 

 

―――에필로그

 

 

이로하 「딸~ 뭐 보고 있어?」 확

 

딸 「꺅. 진짜... 엄마. 놀래키지 마.」

 

이로하 「아하하, 미안해. ......아아, 나랑 서방님 앨범 봤었구나」

 

딸 「응. 반침에서 나와서. 두 사람 모두 젊네」

 

이로하 「아무튼 이건 15년 정도 전 사진이니까~」

 

딸 「헤에.... 우와, 이 아빠 담배 피웠네. 딸한테 포인트 낮아」

 

이로하 「옛날에는 피웠어. 어울렸지」

 

딸 「애 앞에서 당당히 자랑하는 엄마도 딸한테 포인트 낮아. ......담배, 어째서 그만폈어?」

 

이로하 「음... 듣진 못했는데, 딸을 임신했다고 전했을 때부터 그만 폈으니, 그게 이유일지도 몰라.」

 

딸 「헤에. ......그건 약간 딸한테 포인트 높아.」

 

이로하 「그치?」 쿡

 

이로하 「아, 이거 결혼식 때 사진이다.」

 

딸 「헤에. ......저기, 혹시 이 펑펑 우는 사람, 아빠?」

 

이로하 「맞아.」

 

딸 「아빠가 우는 거 처음 봤어..... 왜 우는 거야?」

 

이로하 「응. 확실히, 코마치 짱이 편지 읽던 때였으려나~」

 

딸 「코마치 고모! 헤에 그렇구나.」

 

이로하 「그 때, 코마치도 울었는데. 그립네.」

 

 

딸 「.......그런데, 아빠는 왜 엄마를 좋아하게 됐어? 응? 아빠」

 

하치만 「들켰나.」

 

이로하 「와, 왜 숨었어요?」

 

하치만 「딸과 신부가 나 없는 데서 무슨 얘길 하는지 궁금해서 말이야.」

 

이로하 「서방님 좋아좋아-라는 얘기를 대체로 제가 했답니다?」

 

하치만 「네네, 그건 고마운 걸.」

 

딸 「딸 앞에서 그런 얘기는 안했으면 하는데.......」

 

딸 「그래서, 왜 그랬는지 들려줘.」

 

이로하 「나도 알고 싶은데~」

 

하치만 「......말 안해. 그보다 이로하, 오늘은 카레 먹고 싶어.」

 

이로하 「에-, 가르쳐 줘요. ......정말, 카레네요. 딸, 쇼핑 가자」

 

딸 「네~. 아이스크림 사 올게. 하겐다즈.」

 

이로하 「네네, 그럼 서방님. 다녀 오겠습니다.」 싱긋

 

하치만 「응」

 

 

 

하치만 (어째서 좋아하게 됐는지. 그런 건 모른다.)

 

하치만 (하지만,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머리에 떠오르는 건, 결국 언제나 같다.)

 

 

이로하 『선배~』

 

하치만 (그 녀석이 내게 보여주는, 미소)

 

하치만 (즉, 그게 대답이라는 거겠지)

 

 

- 完 -

 

 

이것으로 완결입니다.

지금까지 함께해주신 분들 정말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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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작이 또 나와서 강제 번역했습니다만,

 

하면서 이렇게 가슴이 찡해질 줄은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