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가끔 번역물을 올리는 블로그입니다.
2ndboost

태그목록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8권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후속작

 

이로하「선배♪」 하치만 「.............」 펄럭펄럭

이로하「선배~, 슬슬 치바예요ー. 일어나 주세요~.」

-----------------------------------------------------------------------------------

 

 

하치만 「어? ...그러니까, 잇시키...였나?」

 

이로하 「와-! 진짜 선배다. 반가워요!」

 

하치만 「잇시키...이로하?」

 

이로하 「그래요. 잇시키 이로하예요. 선배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니까, 3년 정도만이네요, 오래간만이에요.」

 

하치만 「그, 그래...」

 

하치만 (고등학교 졸업 뒤 지방에 있는 대학에 진학한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 알던 사람과 만난 건 정말 오래간만이었다.)

 

하치만 (그런데 유유자적 외톨이 라이프를 즐기려고 일부러 먼 데로 왔는데, 설마 지인을 만나다니)

 

 

 

이로하 「그런데, 혹시 선배가 오늘부터 새로 오는 신입인가요? 쉬프트 표에 신입 히키가야라고 쓰여서 설마했어요.」

 

하치만 「그 신입은 확실히 난데... 그보다 너, 잘도 날 기억했구나.」

 

이로하 「응? 보통 안 잊을텐데요?」

 

하치만 「아니 3년 정도 못 만나면 잘 잊어버리지... 그나저나 네가 이런 조촐한 책방에서 일하는 게 의외다. 멋들어진 술집에서 일하는 타입일 텐데」

 

이로하 「아... 알바 하는 데서 대시 받는 게 꽤 귀찮았으니까요... 거절하면 난장판이라」 (´=ω=。)

 

하치만 「뭐라고?」

 

이로하 「아뇨아뇨, 아무것도. 뭐, 여기 꽤 편한 알바고. 개인경영이니까 쉬프트도 융퉁성 있어서」

 

하치만 「좋은 정보군, 뭣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쉬프트 바꿔서 돌아가고 싶기까지 하다.」

 

이로하 「첫날부터 그건...」

 

하치만 「내가 빠꾸당한 알바는 108까지 있다고」

 

 

 

이로하 「뭘 그렇게 죽은 눈으로 자랑하는 거예요... 아, 점장님 안녕하세요~.」

 

하치만 「안녕하세요.」

 

점장 「안녕. 히키가야 군, 오늘부터 잘 부탁해.」

 

하치만 「네」

 

점장 「일은 잇시키 양이 가르쳐 주면 되니까. 그럼, 나는 뒤에서 발주할게.」

 

이로하 「어, 제가 가르치나요?」

 

점장 「응, 잘 부탁해.」

 

이로하 「에~...알겠어요-」

 

 

 

하치만 「미안하지만, 잘 부탁한다.」

 

이로하 「괜찮긴 한데... 일단 이제부터 여기선 제가 선배네요?」

 

하치만 「...죄송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잇시키 선배.」

 

이로하 「아핫, 농담이에요~」

 

하치만 「이 녀석...」

 

이로하 「선배가 후배라니- 왠지 재밌어.」

 

하치만 「하아...」

 

하치만 (...이번에는 오랜만에 첫날 빠꾸먹을 것 같다.)

 

 

 

―――첫날 아르바이트 끝.

 

이로하 「수고하셨어요~」

 

하치만 「수고하셨습니다.」

 

점장 「그래 수고했어. 두 사람 모두. 조심히 돌아가」

 

이로하 「네~에」

 

하치만 「예」

 

 

 

이로하 「선배 수고하셨어요~」 터벅터벅

 

하치만 「그래, 수고했어. 오늘은 여러 가지 알려줘서 고마워.」 터벅터벅

 

이로하 「우와 어쩐지 선배한테 솔직하게 감사받았다, 깬다. 선배 그런 캐릭터였어요~?」터벅터벅

 

하치만 「여전히 니 속은 날카롭구만. 나도 이제 21살이야, 일 가르쳐 주는 상대한테 솔직하게 감사 정도는 한다고」 터벅터벅

 

이로하 「아 그래요? 저보다 한 살 위였죠~ 21살인가. 아하, 아저씨~」 터벅터벅

 

하치만 「시꺼」 칙칙, 뻐끔, 후우...

 

이로하 「어? 선배 담배 펴요?」 터벅터벅

 

 

하치만 「뭐야 그 표정, 상관없잖아 딱히」 터벅터벅

 

이로하 「아니요 상관 없긴 한데... 그런 캐릭 아닌 주제에 왠지 어울리는 게 화나네요.」 터벅터벅

 

하치만 「그건 감사」 후우-

 

이로하 「흐응... 딱히 칭찬은 아닌데~」 터벅터벅

 

하치만 「...........그런가」 후우-

 

하치만 (귀성할 때 히라츠카 선생님께 술집으로 끌려가서 술 마시거나 담배연기를 맡거나 했더니 어느 샌가 스스로 사게 됐지...)

 

이로하 「.............」 터벅터벅

 

하치만 「.............」 터벅터벅

 

 

 

이로하 「......그런데 선배 왜 아까부터 따라와요? 스토커예요?」 터벅터벅

 

하치만 「.......그런 말 들을거라 생각은 했지만서도」 후우-

 

이로하 「신고해도 되나요?」 터벅터벅

 

하치만 「잠깐잠깐 단지 돌아가는 방향이 우연히 같을 뿐이야, 진짜로. 진짜 우연히」 터벅터벅

 

하치만 (중요하니까 두 번 말했더니 더 수상해진 것 같지만)

 

이로하 「에- ...진짜에요?」 터벅터벅

 

 

 

―――돌아온 결과

 

이로하 「저기... 진짜 맞아요?」

 

하치만 「진짜 같은데...」

 

하치만 (설마 같은 아파트라니... 뭐야 이 청년 코믹 같은 안이한 러브 코미디 전개는)

 

이로하 「...몇 호예요?」

 

하치만 「...201. 잇시키는?」

 

이로하 「202예요. 우와... 잘도 지금까지 눈치 못 챘네요.」

 

하치만 「피차일반이구만」

 

하치만 (이렇게 가까이에 지인이 살았다니... 세상은 좁다고 하지만 이건 좀 너무하잖아)

 

 

 

하치만 「그나저나 202라니... 그저께는 뭔가 치정싸움 같은 거 안 했어?」

 

이로하 「아... 저건 딱히 그런 게 아닌데요.」

 

하치만 「그래?」

 

하치만 (그래도 큰 소리(여자)와 우는소리(남자) 같은 게 들린 것 같은데...)

 

이로하 「왠지 착각 받아서~, 일방적으로 대시해서 좀 세게 말했더니 저쪽이 울었다고 할까-아핫」

 

하치만 「아핫-이 아니잖아...」

 

하치만 (사근사근 빗치 캐릭은 건재한가...)

 

 

 

하치만 「저기 말이야... 너무 의미심장한 말로 남자 홀리지 마. 너 외모만은 좋으니까」

 

이로하 「뭐예요? 그 말은. 그거 꼬시는 거예요? 미안해요. 너무 노려서 기분 나쁘니까 무리예요.」

 

하치만 「...언제던가, 같은 말을 들었었지」

 

이로하 「그랬었나? 기억 안 나요. 그럼- 선배, 수고하셨어요-」 쾅

 

하치만 「그래」

 

하치만 (오늘은 왠지 지쳤군... 빨리 잘까) 칙칙, 뻐끔, 후우-

 

 

 

―――이로하의 방

 

이로하 (선배, 변한 것 같으면서도 안 변했네...)

 

이로하 (아, 그래도 담배 무는 모습은 약간 멋졌을지도. 어쩐지 차분해졌지. 그래도 약간 아저씨 티나지만) 쿡쿡

 

이로하 「...지금이라면, 그 때 못했던 말, 할 수 있을까...」

 

이로하 (아, 그래. 혹시 담배 피우는 사람이라면...) 드르륵

 

이로하 「선배~♪ 역시 베란다에서 피네요.」

 

하치만 「켁」

 

이로하 「우와, 무례한 반응이에요-」

 

하치만 「.........」 뻐끔-

 

 

 

이로하 「무시인가요?」

 

하치만 「.......뭐야, 아까 인사한 바로 뒤잖아」 뻐끔

 

이로하 「응- 한가하기도 하고 수다라도 떨지 않을래요?」

 

하치만 「미안 지금부터 잠깐 저거니까」

 

하치만 (자고 싶으니까)

 

이로하 「뭔데요? 그거라니」

 

하치만 「저건 저거야, 그럼 이만」 드르륵

 

이로하 「무정하네.」

 

 

 

 

―――당분간 시간이 지난 어느 날, 히키가야 집

 

하치만 「이번 분기 애니는 별로 안 좋구나... 베란다에서 담배라도 피울까」

 

하치만 (내 방 냉장고에는 MAX커피가 다스 단위로 보관되어 있다. MAX커피와 담배, 이건 최강) 드르륵

 

하치만 (MAX커피로 목을 적시고) 치익, 꿀꺽꿀꺽

 

하치만 (담배의 쓴맛이 좋은 느낌으로 커피의 달콤함과 조화된다.) 칙칙, 뻐끔, 하아

 

 

드르륵

 

 

하치만 「응?」

 

 

 

이로하 「아- 선배 커피 한 손에 담배라니, 아저씨 티나요.」

 

하치만 「또 너냐...」

 

이로하 「그 반응도 매번이네요.」

 

하치만 (요즘 들어, 내가 이렇게 베란다로 나오면 어쩐지 매번 이 녀석도 나온다.)

 

하치만 「...........」 뻐끔

 

이로하 「............」 힐끔

 

하치만 「...뭔데?」

 

이로하 「아-무것도 아니에요.」

 

하치만 (그리고 나를 힐끔힐끔 훔쳐보고는 뭔가 말하고 싶은 표정을 짓는다.)

 

 

하치만 「...말해 두는데 담배에 관한 거라면 그만두라고. 이 건에 대해서는 코마치 포인트에 이미 심대한 피해가 났으니까. 이제 누구한테 무슨 말을 들어도 신경 안 써」

 

이로하 「아니, 딱히 뭐라고 안 했는데...」

 

하치만 「...그러냐」 뻐끔

 

이로하 「담배 피우는 선배 모습, 꽤 좋아하기도 하고」 중얼

 

하치만 「응?」

 

이로하 「아-무것도 아-니-예-요」

 

하치만 「아 그래. 뭐,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

 

하치만 (들을 뿐이지만)

 

이로하 「네-에. ...조만간, 말할게요.」

 

하치만 「그런가」

 

이로하 「네」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날.

 

하치만 「안녕하세요.」

 

점장 「아, 그래 히키가야 군. 오늘도 잘 부탁해.」

 

하치만 「네」

 

점장 「그럼, 난 뒤에서 발주할 테니까...」

 

이로하 「...점장님 발주랬으면서 뒤에서 계속 만화 읽어요.」 소곤

 

하치만 「갑자기 뒤로 소리 없이 와서 귓전에서 속삭이지 마, 네가 짱구냐?」

 

이로하 「무슨 소리예요? 귀엽고 귀여운 후배 잇시키 이로하 짱이에요. 아, 여기선 제가 선배였죠.」

 

하치만 「...하아. 오늘도 부탁해.」

 

이로하 「이옛설~」

 

 

 

 

―――아르바이트 끝

 

이로하 「수고하셨어요~」

 

점장 「수고했어」

 

하치만 「수고하셨습니다.」

 

이로하 「그럼-선배, 갈까요-」 터벅터벅

 

하치만 「뭐? 거긴 돌아가는 길 아니잖아.」 칙칙 뻐끔 후우-

 

이로하 「또 담배... 그거야 그래요, 그도 그럴게 지금부터 회식인 걸요.」 터벅터벅

 

하치만 「그런가. 다녀와」 터벅터벅

 

이로하 「선배도!」

 

하치만 「뭐?」 멈칫

 

 

 

이로하 「오늘 두 번째였죠? 고생하셨어요~」 터벅터벅

 

하치만 「.............」 뻐끔

 

이로하 「모처럼 같이 알바하게 됐고, 친하게 지내요. 아, 선배의 커뮤력 감안해서 저하고 둘 뿐인 회식이니까 안심해 주세요.」

 

하치만 「............」 뻐끔

 

이로하 「돈이라면, 싼 술집이니까 괜찮아요- 아마. 둘이서 맘껏 마셔도 3천엔도 안 들어요. 제가 낼게요. 선배, 술 잘 못하세요?」

 

하치만 「돈은 내가 내도 되고, 술은 싫지 않지만...」

 

하치만 (술로 하는 대화인가... 그런 문화는 싫은데)

 

 

 

하치만 「역시, 내가 갈 이유가 없지.」

 

이로하 「이런~ 귀여운 여자애하고 회식이라구요.」

 

하치만 「스스로 말하는 거냐 너」

 

이로하 「암튼암튼. 가요~」 터벅터벅

 

하치만 「...어쩔 수 없구만」 뻐끔

 

이로하 「...!?」

 

하치만 「어째서 니가 놀라는 거야? 자, 가자고」 터벅터벅

 

이로하 「아, 네. 선배 기다려주세요~」

 

 

 

 

―――어떤 술집에서

 

이로하 「수고하셨어요~! 건배!」

 

하치만 「...수고했어. 건배」

 

이로하 「선배 텐션 낮아」 꿀꺽꿀꺽

 

하치만 「나한테 텐션을 바라지 마」 꿀꺽굴꺽

 

이로하 「그랬었죠. 선배 그런 사람인 걸요」

 

하치만 「...시꺼」 꿀꺽꿀꺽

 

 

 

하치만 (잇시키는 스크류 드라이버(칵테일 이름)인가. 과연) 꿀꺽꿀꺽

 

이로하 「선배는 그러고 보니 어떤 대학이에요~?」 꿀꺽꿀꺽

 

하치만 「K대야. 거기 3학년이다.」 꿀꺽꿀꺽

 

이로하 「K대인가. 같네요. 학부는 어디예요?」 꿀꺽꿀꺽

 

하치만 「법문이야.」 꿀꺽꿀꺽

 

이로하 「헤에... 그래요? 법문」 꿀꺽꿀꺽

 

하치만 「아아」 꿀꺽꿀꺽

 

이로하 「헤에...」 꿀꺽꿀꺽

 

하치만 「..............」 꿀꺽꿀꺽, 후아아

 

이로하 「..............」 꿀꺽꿀꺽, 후아아

 

하치만 「다음, 뭐로 할까」

 

이로하 「아,  전 칼루아 밀크로 부탁해요.」

 

하치만 「그래. 실례합니다, 생맥주랑 칼루아 밀크 주세요.」

 

 

 

네-에!

 

 

 

이로하 「그나저나 선배, 툭 터 놓고 오늘 와줄거라 생각 못했어요.」

 

하치만 「그렇겠지. 나도 약간 놀랐어.」

 

이로하 「무슨 소리예요? 그 말. 뜻을 모르겠는데요.」

 

하치만 「...뭐, 모처럼 오랜만에 만났는데 제대로 말도 안 했으니까. 한 번 정도는 괜찮을까 했지. 귀여운 후배의 말이기도 하고.」

 

이로하 「그, 그러니까 너무 노려서 기분 나쁘다니까요.」

 

하치만 「그건 미안하네. ...그런데 너, 혹시 술 약해? 얼굴 빨간데?」

 

이로하 「이게 보통이에요!」

 

 

 

 

―――서로 10잔정도 잔을 비웠을 무렵.

 

하치만 「...저기 말이다.」

 

이로하 「뭐~가~요~?」

 

하치만 「슬슬 됐잖아. 너 보기에도 위험하다고, 너무 마셨어.」

 

이로하 「에~ 안 그렇다니까요-!」 꺄하하하

 

하치만 「아니, 확실히 너 기절 직전이니까. 돌아갈 준비해라, 보내줄 테니까」

 

이로하 「..........」

 

하치만 「어이? 잇시키?」

 

 

 

이로하 「어쩐지이~ 선배, 약간 변했네요. 언행이 어른스러워졌다고 할까아」

 

하치만 「...그래? 그렇지도 않은데.」

 

이로하 「어떤 의미로 예전부터 어른스러운 면은 있었지만, 뭔가 비뚤어진 부분이 없어졌다고 할까아」

 

하치만 「뭐, 21살이나 먹었으니까. 약간은 변하겠지.」

 

이로하 「헤에에. ...저기, 선배. 저 말이에요, 전부터 선배한테 하고 싶었던 말이 있어요.」

 

하치만 「......뭔데?」

 

하치만 (설마 고백인가? 이런 기대 따윈 난 안 해. 그 정도 마음가짐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변함없다.)

 

이로하 「........고맙다고, 예전부터 말하고 싶었어요.」

 

하치만 (하지만, 잇시키 입에서 나온 말은 완전히 내 예상 밖이었다.)

 

 

 

이로하 「선배가 그 때 그렇게 해 주지 않았으면, 분명 제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추억이, 싫은~추억이 커졌을 거예요.」

 

이로하 「주변 애들한테 좋을대로 이용당하고, 아니아니 학생회장 같은 게 돼서, 일하고」

 

이로하 「그건 틀림없이, 엄청 재미없었을 거예요.」

 

이로하 「...하지만, 선배 덕분에, 의욕에 차서 학생회장 열심히 힘내서, 고등학교 생활도 정말 즐거웠다! 그러니까, 감사합니다.」

 

하치만 「...그 때, 학생회장이 된다고, 최종적으로 결정한 사람은 분명히 너야. 그러니까 네가 고등학교 생활을 즐길 수 있었던 건, 너 자신 덕분이지.」

 

이로하 「그래도 그래요. 제가 제 맘대로 선배한테 감사하고 싶으니까 이걸로 좋아요. 저의 감사, 확실히 받아 주세요.」

 

하치만 「......그런가, 천만이야.」

 

이로하 「그걸로 좋아요. ...겨우 말할 수 있었어요- 저번에, 다시 만났을 때부터 말을-말을-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술의 힘이라는 건 편리하네요.」

 

하치만 (그렇게 말하고 수줍은 듯이 웃는 잇시키는, 언젠가 내 말에 따르겠다고 결정했을 때처럼 귀여웠다.)

 

 

 

 

―――술집에서 돌아가는 길

 

 

하치만 「거봐, 너 비틀비틀거리잖아... 제대로 걸어봐.」

 

이로하 「똑바로 걷고 있다구요~」 휘청휘청

 

이로하 「아, 그러고 보니 아까, 제가 할 말 있다고 했을 때, 선배 혹시 고백받을까 생각했었나요~?」 쿡쿡, 휘청휘청

 

하치만 「그럴 리 없잖아.」

 

이로하 「에~ 전혀 착각해 주지 않는 것도 그건 그거대로 제 자존심이~」 휘청휘청

 

하치만 「그러니까 똑바로 걸으라니까. ...나 참, 자. 어깨 빌려 줄 테니까 잡아」

 

이로하 「읏... 네에」

 

하치만 「응? 어이, 너 아직도 얼굴 빨갛잖아, 정말이지, 역시 너무 마셨어.」

 

이로하 「......제 쪽이 착각해요. 이러면.」 중얼

 

하치만 「응? 뭐라고?」

 

이로하 「어부바 해달라고 했어요~. 다리 벌써 지쳤어~」

 

하치만 「너 학교랑 알바 빼고 내내 방에 틀어박히는 인도어 대학생을 깔보지 마. 자, 갈 거야.」

 

이로하 「네~에~」

 

 

 

 

 

이로하 (몇 년이나 지나, 겨우 자각한 나의 이 연심을 전할 수 있었던 때는, 조금 더 나중의 이야기)

 

 

-끝-

 

==========================================================================================


끝이 약간 아쉽지만 8권에서 크게 부각된 캐릭인 잇시키 이로하가 메인으로 제대로 나온 첫 팬픽인 것 같습니다.(제가 아는 한)

이 캐릭도 은근히 하치만과 어울립니다.

얘도 하치만한테 솔직하고, 하치만도 얘한테는 솔직해서

여러 가지 만담도 가능하고 말이죠.

앞으로도 혹시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의 : 담배펴서 멋있는 건 얼굴이 되니까 그렇습니다. 디자인의 핵심은 페이스니까요. 이건 만고 불변의 진리입니다.
평범한 일반인이 피워도 되돌아오는 건 입냄새와 각종 호흡기 질환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