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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타이틀 적당합니다. 뭔가 좋은 타이틀 없을까...

그나저나 내용 너무합니다. 왜 썼는지 잘 모르겠네요.

낯을 가리고, 어느 정도 소극적인데 자기주장이 강해서, 한 번 결정하면 완고해진다.

그런 귀찮은 캐릭이 되었습니다. 어째서 이렇게 된 거야 orz

적당히 쭉 훑어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어째서 내가 쓰는 하치만은 욕망에 충실해지는지.....

 

※ 2월 16일 오전 9시 45분, 타이틀 변경했습니다. 비교적 괜찮은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

 

 

 

유키노시타 유키노 짱의 연인

 

 

「아야야얏! 선생님, 놔주세요! 보통으로 걸을 수 있다니까!」

 

「시끄러! 손을 놓으면 넌 도망치려 할 테지!」

 

 

어느 날 방과후

국어교사인 히라츠카 선생님께 불려가 요전 날 쓴 작문 내용에 대해 지적받았다.

하지만, 그 지적에 납득이 되지 않아서 반론하자 배를 맞고 어딘지 모를 장소로 연행되게 생겼다.

이거 고소하면 이길 수 있죠? 지금은 쇼와가 아니라 헤이세이라구요? 폭력교사는 문제가 되는 시대니까 자중해주세요.

 

 

「도착했다, 여기다.」

 

「..........어딥니까, 여긴」

 

 

아무 특색도 없는 특별동의 빈 교실로밖에 안 보이는데.

이 안에 뭔가 있나?

 

 

드르륵

 

 

「유키노시타, 있나?」

 

「히얏!?」

 

 

사랑스러운 큰 소리가 들렸다.

안을 들여다보자, 긴 흑발의 매우 귀여운 여자애가 무서워하며 책을 방패로 삼고 이쪽을 보고 있었다.

 

나는, 이 소녀를 알고 있다. 2학년 J반의 유키노시타 유키노다.

학년 수석의 두뇌를 가치며, 운동신경도 발군. 흘러내리는듯한 아름다운 흑발에 반듯한 얼굴.

보통과보다 편차치가 높고, 여자 비율이 9할을 차지하는 국제 교양과 중에서도 한층 더 눈에 띄는 존재인 여자다.

하지만 그 반면, 성격은 매우 얌전해서 말을 걸어도 항상 벌벌 떨고 있어 낯가림이 정말 심한 것 같다. 교실 안에서는 누구와도 이야기하는 일 없이, 항상 독서한다고 했던가.

그 때문인지 남자 사이에서는 은근히 『J반의 요정』으로 불린다고 한다.

 

 

「서, 선생님..... 노크를 부탁합니다......」

 

「넌 노크해도 대답하지 않잖아.」

 

「그건, 저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서....」

 

「뭐- 어쨌든, 신입부원이다. 자 히키가야, 자기소개 해라.」

 

「어, 음... 히키가야 하치만입니다. 근데 신입부원이라니 뭔 소립니까」

 

「넌 성적 나쁘지 않은 주제에 성격에 문제가 너무 많다. 그러니까 이 봉사부에 들어가서 그 비뚤어진 성격을 고치게」

 

「뭐? 어째서 그런 짓을......」

 

「이론반론은 일절 인정하지 않아. 유키노시타, 이 히키가야의 고독 체질과 비뚤어진 성격의 교정을 의뢰하고 싶다.」

 

「엣, 그 사람을 입부시킵니까?」

 

「그런 거다. 뭔가 문제라도 있나?」

 

「저기....... 갑자기 남자와 둘이서는.......」

 

「아아, 그 점은 걱정 없어. 그는 자기 보신 능력이 높으니까 말이지. 널 덮칠 정도의 배짱은 없을 것이다.」

 

 

칭찬하는 건지 비방하는 건지.... 아니, 보통으로 폄하되고 있나 이건.

다음부터 IC레코더라도 들고 다니면서, 고소를 위한 증거라도 녹음해 둘까.

 

 

「그, 그렇게 말하셔도......」

 

「넌 약간, 타인이라는 존재에 익숙해지게. 그런 상태로 사회에 나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아우.........」

 

「히키가야. 보는 대로 유키노시타는 극도의 낯가림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 그것을 고치는데 협력해 주지 않겠어?」

 

「어, 제가 말인가요? 외톨이인 저한테 그런 말 하지 말아주세요.」

 

「외톨이라서 그렇다. 보통 학생에게 이런 일을 부탁하면, 갑자기 거리를 좁히려 들어 유키노시타가 무서워한다. 외톨이를 자칭하는 너라면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할 수 있겠지.」

 

「아니, 무슨 이론입니까 그건」

 

「아무튼 즉, 둘 모두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으니까 서로 협력해서 서로의 문제점의 개선에 노력해 달라는 거다.」

 

「그, 그렇게 갑자기.....」

 

「그럼 둘 모두 부탁하겠어. 기브앤테이크 관계다. 서로 노력해주게.」

 

 

드르르르륵

 

 

사람 말을 듣지도 않는다.

그러니까 아라사가 돼서도 결혼 못하는 거라고요.

 

 

「아, 저기......」

 

「응?」

 

「우, 우선 앉아 주세요........」

 

「오, 오우」

 

 

근처에 있던 파이프 의자를 끌어서, 유키노시타와 1m정도 떨어진 위치에 앉는다.

너무 가깝나.

 

 

「...그런데, 여긴 어떤 동아리야?」

 

「ㄴ, 네. 여기는 봉사부라고 해서, 문제나 고민이 있는 사람을 돕는 동아리입니다.」

 

「도움, 이라..... 어째서 유키노시타 같은 낯가림이 심한 녀석이 이런 동아리에 들어온 거야?」

 

「그건 히라츠카 선생님께, 『약간이라도 사람과 접할 기회를 가지도록』 이라 하시면서 억지로 이 동아리를 만드셔서.....」

 

「아아, 어쩐지 납득했어요.」

 

 

이런 얌전한 녀석에게도 강제로 행동했나.

남녀 평등하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구만, 그 사람.

 

 

「.....그런데, 히키가야 님은 왜 고독 체질이나 비뚤어진 성격이 되었나요?」

 

「아니, 성격이야 어쨌든, 고독 체질은 히라츠카 선생님이 멋대로 말 할 뿐이다만. 단지 입학식 날에 개를 감싸면서 차에 치여서, 3주 정도 고교생활 스타트가 늦은 탓에 친구가 없는 것뿐이야. 뭐, 별로 친구 같은 건 필요 없는 내게는 큰 문제는 아니지만.」

 

「..................」

 

 

말이 없어졌다고 생각했더니, 말이 막힌 상태로 굳어지고 있었다.

그 얼굴은 자꾸자꾸 핏기가 가셔서, 안면창백이라 해도 과장이 아닌 상태가 되어갔다.

 

 

「왜, 왜 그래 유키노시타. 상태라도 나쁜 거야?」

 

「죄죄죄, 죄송합니다!!」

 

「어?」

 

 

갑자기 팍 머리를 숙이며, 사과하기 시작하는 유키노시타.

그 갑작스런 행동에 혼란스럽다.

 

 

「당신을 친 차, 저의 집 차입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제 탓으로 당신의 학교생활에 큰 지장을 줘 버려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아니, 어, 잠깐 기다려. 너의 집 차......?」

 

「네....... 입학식 날, 제가 탄 집 차가 개를 감싼 같은 학교의 남학생을 쳐버렸습니다. 부모님은 쇼크일 테니까 하시며 자세한 일은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당신을 친 차는 틀림없이 제가 타고 있던 차라고 생각합니다.」

 

「그, 그런가. 뭐-, 네가 나쁜 게 아니고, 신경 쓰지 마.」

 

「아니요, 제가 차가 아니라 걸어서 등교했으면 저런 일은.......」

 

「어쩔 수 없다니까. 단순히 불행한 사고였던 거야. 진짜로 신경 쓰지 말아 줘.」

 

「그럼 제가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어떤 일이라도 할 테니까, 갚게 해 주세요!」

 

 

어, 어떤 일이라도......? 그 말은 즉, 이런 거나 저런 것도......?

아니 침착해라 쿨하게 되자 나. 지금 내가 상상한 것을 실행하면, 틀림없이 내 인생은 끝이다.

이것이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든가라면 세이브하고 선택하겠지만, 공교롭게도 현실에서는 그런 건 할 수 없다.

이 때는 하나, 젠틀맨 정신을 명심하자....

 

 

「그래, 알았어. 그럼 잠깐 눈을 감아 주지 않겠어?」

 

「네, 알겠습니다!」

 

 

꼭 눈을 감고, 몸을 긴장시키며 준비하는 유키노시타.

어, 뭐야 이 애, 내가 때린다고도 생각하는 거야? 지금 하려는 건 손가락으로 때리기지만.

그러고 보니 손가락으로 때리기, 여동생 말고 다른 사람한테 하는 건 처음이다. 친구 없었으니까 당연하지만, 여동생 이외의 사람한테 처음 하는 손가락 때리기가 설마 이런 미소녀 상대라니.....

그나저나 이 녀석 진짜로 귀엽구나.

피부는 순백이라는 느낌으로 굉장히 아름답고, 얼굴 조형이라든가 이미 미술품이라 할 수 있는 레벨.

몸매는 교복 입어도 알 정도로 날씬하고 부드러울까. 가슴은 그리 크지 않지만, 이 몸매라면 오히려 그렇지 않은 편이 낫다. 나 별로 큰 가슴 좋아하지도 않고.

...이런, 안 돼 안 돼. 쓸데없는 생각 너무 했다.

빨리 손가락 때리기 먹이고 끝내자.

 

오른손 엄지와 중지로 손가락 때리기 자세를 하고, 유키노시타에게 다가간다.

...다시 가까이서 보면, 진짜 귀엽구나. 눈을 감고 얼굴을 살짝 위로 들고 있으면 왠지.....

 

 

 

 

 

 

「「! ?」」

 

 

어, 어라, 이상하다고. 유키노시타 이마에 손가락 때리기를 하려고 했더니, 어느샌가 키스해버렸다.

끌려가버릴 것 같다, 는 건 이런 건가?

 

생각이 멈춘 상태로 굳어지고 있자, 눈을 연 유키노시타와 키스를 한 채로 눈이 마주쳐버렸다.

하얗고 예쁜 뺨이 순식간에 빨개진다.

아, 위험해. 그나저나 나, 뭐 하는 거지?

 

눈이 마주친 채로 천천히 떨어진다.

그런데, 도게자할까.

 

 

「.......저, 저기, 즉 그, 책임지고 신부로 오라, 는 것입니까.....?」

 

「What!?」

 

「알겠습니다. 아직 결혼할 수 있는 연령은 아니기 때문에 시집가기는 무리입니다만, 연인으로서 힘껏 노력하겠습니다. 부족한 몸입니다만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아니아니아니아니! 잠깐잠깐 유키노시타! 지금 한 키스는 무심결에 우발적으로 저지른 것 뿐, 그런 의도는 결코 없으니까!」

 

「우발적, 입니까?」

 

「그래, 우발적이다! 너무나도 네가 귀여우니까 무심코 이성을 잃고 저질러 버렸다!」

 

「귀, 귀여......」

 

 

화악, 하고 붉었던 뺨을 한층 더 붉게 물들이는 유키노시타.

아니 너 귀엽다는 말은 익숙해졌겠지. 왜 얼굴이 빨개지는 거야.

 

 

「...그런데도, 키스를 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저는 당신과 부부가 되려고 생각합니다.」

 

「어째서!? 그나저나 키스했다고 그렇다니, 어떤 시대야!?」

 

「어, 어머? 틀립니까? 언니......언니에게 『키스 한 남녀는 결혼해야 해』라고 가르침 받았습니다만.......」

 

「아니, 너 그거 속은 거야. 그런 법률 어디에도 없으니까」

 

「아니요, 이것은 법률이 아니고 집의 관례로서.......」

 

 

집의 관례?

혹시 유키노시타 가라는 것, 꽤 유복한 집안인가? 아니아니, 그래도 이상하잖아.

 

 

「저기 말이야, 보통 남녀의 결혼이라는 건 좋아하는 사람끼리 하는 거야. 그걸 집의 관례가 있다고 해도, 초면인 이상한 사람과 결혼하는 건 잘못됐어. 아까 전의 키스는 이상한 개한테 물렸다고 생각하고 잊어버려. 그렇다고 할까 잊어주세요.」

 

 

뭘 잘난 듯이 말하는 거야 나. 성희롱 한 주제에.

 

 

「...어차피, 저는 보통 결혼은 할 수 없습니다. 어머님께 『너의 결혼상대는 대학 졸업할 때까지 준비해 둘 테니까, 장래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아.』라고 들었습니다.」

 

「.................」

 

 

그 말, 낯가림이 심해서 남자친구는커녕 남학우도 만들 수 없을 것 같은 딸의 장래를 걱정하고 있을 뿐 아냐?

그렇다면 엄청 과보호하는 부모다. 뭐-, 이런 벌벌 떠는 딸이라면 과보호 되는 것도 알만하다. 이쪽 부모님도 본받기를 바라는 바다. 여동생에게는 과보호지만.

 

 

「저기, 저로는 불만입니까.....?」

 

「어? 아니아니, 불만이라든가 그런 문제가 아니라」

 

 

으-음, 이 규중 아가씨는 어떻게 말하면 납득해 주려나.

생각해라,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이 아가씨에게서 피할 수 있을 지를...

아니, 기다려. 기본적으로 이렇게 된 원인은 나한테도 있으니까, 도망치기만 하는 건 좋지 않아. 거기에 이런 상식이 약간 모자란 아가씨를 방치하는 것도 왠지 뒷맛이 좋지 않다. 그러니까 최소한 남자로서의 책임을 다한 뒤에 피하는 게.....

 

 

「.........시험기간이라는 건 어때?」

 

「시험기간, 이라 하시면......」

 

「즉, 지금부터 일정기간 연인으로서 지낸다. 그러면 서로에 대해서 알 수 있고, 선생님께 들은 서로의 문제에도 대처할 수 있어. 거기에 이 기간을 통해 서로가 네가 말한 『결혼상대』에 어울릴지 판단한다. 이걸로 어때?」

 

 

아무튼, 이 아가씨도 내 찌질함을 알게 되면 결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겠지. 어쨌든 귀여운 여동생에게 『오레기』 같은 말을 듣는 남자니까 말이지(울음).

연인 기간은 솔직히 귀찮지만, 이대로 유키노시타의 생각대로 흘러가면 절대로 변변치 않게 될 것 같다. 장래 전업 주부를 목표로 하는 나로서는, 위험부담이 큰 모험을 할 수는 없다.

 

 

「...알겠습니다. 부족한 몸입니다만,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오, 오우. 잘 부탁해.」

 

 

힘내서 유키노시타가 생각하는 내 평가를 내리자. 내 밝은 외톨이 생활을 위해서도...!

 

 

 

 

 

 

 

 

「...............훗」

 

 

봉사부실 문 옆에서, 소부고교 국어교사 겸 생활지도 담당인 히라츠카 선생은 짧게 숨을 내쉬었다.

오래 전에 부실에서 나온 히라츠카 선생이었지만, 과연 낯가림이 심한 소녀와 외톨이를 같은 공간에 던져놓은 것에 다소 불안감이 있어, 이렇게 문 옆에서 안의 상태를 지켜보고 있던 것이었다.

그랬지만, 이제 괜찮다고 판단했는지, 벽에 기댔던 몸을 일으키고 봉사부실 문을 뒤로 하며 걷기 시작한다.

그 어딘가 애수를 감돌게 하는 등은, 사람이 없는 조용한 특별동 복도에 잘 어울리고 있었다.

갑자기, 그 등이 조금씩 떨린다.

 

 

「우우, 결혼하고 싶어... 어째서 저 녀석들, 초면인데 연인이 되는 거야.......」

 

 

훌쩍 하고 코를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애수가 감돌던 등은 자꾸자꾸 어둡게 움츠러들어간다.

히라츠카 선생 3?세.

 

그녀의 결혼생활이 시작될 기미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오지 않는다...

 

유키노시타 유키노의 상담

2014. 1. 22. 20:57 | Posted by 2ndboost

 

「히키가야 군, 잠깐 괜찮니? 약간 상담할 게 있는데...」

 

 

방과후의 봉사부실.

평소처럼 독서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유키노시타가 말을 걸었다.

좀처럼 없는 일이다.

게다가 상담이라고 했다.

지금부터 폭설이라도 내리는 건가...

 

 

「상담? 네가 상담이라니 드물구만. 그래서, 내용은 뭔데? 설마 나를 사회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말살하고 싶다든가 그런 얘기는 아니겠지?」

 

「아니요, 틀려요. 확실히 히키가야 군의 존재는 말소하는 편이 인간사회 및 지구에 득이 된다고는 생각하지만, 지금은 그럴 경황은 아니에요.」

 

 

나 혼자 줄어봤자 지구에 득 같은 건 안 된다고.

인간 사회 쪽은 코멘트를 미루겠습니다.

 

 

「그럼 무슨 상담이야. 설마 좋아하는 녀석이라도 생겼다든가?」

 

「...........」

 

 

바로 그 때 뺨을 붉히고, 시선을 돌리는 유키노시타.

어, 진짜? 진짭니까?

적당히 말했더니 진짜 맞춰버린 느낌입니까?

그런데 유키노시타에게 좋아하는 사람?

누구야, 그건.

상담 받고 있는 시점에서 나는 아니다.

다른 남자라면... 하야마?

아니, 그럴 리 없지.

이 녀석 하야마를 싫어하는 것 같고.

그 외에 엑스트라 남자들도 생각할 수 없을 테고...

설마 토츠카!?

그런 건 허락지 않아! 난 허락하지 않는다고!!

 

 

「아니요, 적어도 토츠카 군은 아니에요.」

 

 

뭐야..., 안심했다.

...그보다 내츄럴하게 내 마음을 읽지 말아주세요.

적당히 안 하면 인권침해로 고소해서 패소할 거라고?

근데 패소는 확정인가요.

 

 

「그럼 누구야. 혹시 내가 모르는 사람이야? 그러면 상담 받아도 곤란한데...」

 

「아니요, 히키가야 군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에요.」

 

「진짜? 그럼 누구야. 적당히 가르쳐 줘.」

 

「......이.........에요.......」

 

「잘 안 들려」

 

「그러니까, 저기...........유이가하마 양이에요.」

 

「................................................뭐라고?」

 

「거짓말 같이 들릴지도 모르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유이가하마 양이에요.」

 

「.....................그건, 저기-.........」

 

「물론 Like 가 아니라, Love에요.」

 

「.............」

 

 

어라, 언제부터 이 부실은 백합 밭이 됐지?

 

 

「요새, 유이가하마 양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내가 있어. 꿈속에서도 그래, 언제나 유이가하마 양이 나와요. 내용은 거의 엣찌한 것뿐으로.... 일전에 유이가하마 양에게 안겼을 때, 자칫하면 손을 댈 것 같았어요.」

 

 

아, 틀리다.

이건 백합이 아니라 레즈다.

어떻게 생각해도 레즈 영역에 돌입했어요, 이 사람.

레즈농 탄생이다.

 

 

「그래서, 나한테 뭘 상담하고 싶어?」

 

「............나 자신, 이 마음이 이상한 마음이라는 건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이미 나를 멈출 수 없을 것 같아. 나는 대체 어떻게 하면 좋겠니....」

 

「...어-, 아-... 저기, 저거다. 중요한 건 서로의 마음이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유이가하마에게 말을 해보면 좋다고 생각해.」

 

「하지만 유이가하마 양은...」

 

「뭐, 아마 그 녀석 노멀일 테니까, 갑자기 그런 얘기를 하면 안 되겠지. 그러니까, 너부터 약간 움직여보면 어때?」

 

「움직여?」

 

「그래그래. 예를 들면, 유키노시타부터 스킨십을 해 보거나, 유이가하마를 이름으로 불러 보거나...」

 

「스킨십... 그러네....」

 

 

적당히 말할 생각이었지만,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궁시렁궁시렁하고 작은 소리로 혼잣말을 하는 걸 보니, 어떤 스킨십을 할지 생각하고 있나.

일단 상담은 끝난 것 같고, 독서로 돌아갈까.

 

 

탓탓탓탓탓탓......

드르륵

 

 

「얏하로-!」

 

 

호랑이도 제 말하면.

유이가하마가 활기차게 부실로 들어왔다.

 

 

「아니-, 늦어서 미안해-. 선생님한테 진로 때문에 불려가서 말야-」

 

「유이가하마 양」

 

「후에?」

 

 

유키노시타는 의자에서 일어서서, 저벅저벅하고 유이가하마에게 접근해갔다.

혹시 바로 스킨십을 하는 건가?

성질이 급한 녀석이군.

 

 

「왜 그래 유키농」

 

「..............」

 

 

유키노시타는 유이가하마 눈앞까지 접근하고선, 조용히 양손으로 유이가하마의 머리를 잡고는,

 

 

「응」

 

「응읏!?」

 

 

키스했다, 고 생각한다.

내 위치에서는 거의 유키노시타의 후두부 밖에 안 보이니까 잘 모른다.

하지만 두 명의 다리가 얽힐 정도로 가까운 상태로 머리를 잡고서, 키스하는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유이가하마 녀석, 양손을 파닥파닥 돌리고 있고.

그보다, 어쩐지 『츄릅』같은 소리가 계속 들리는데....

혹시 유키노시타 녀석, 혀 넣은 거 아냐?

내 어드바이스 제대로 들었어?

이미 그건 스킨십 영역을 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푸핫」」

 

 

아, 끝난 것 같다.

 

 

「하아, 하아...」

 

「유유유유유, 유키농!!?」

 

「무슨 일이니?」

 

「어어어, 어째서 갑자기 저기, 딥 키스 한 거야!?」

 

「유이가하마 양을 좋아해서, 스킨십을 하려고 생각했지만... 정신차리면 딥 키스를 하고 있었어요.」

 

「좋아한다니... 그럼, 친구로서, 맞지?」

 

「아니요. 연애적인 의미에요. Like가 아니라, Love」

 

「힛키-!? 유키농 왜 그러는 거야!?」

 

「너를 좋아한다나 뭐라나-. 다행이네. 서로 좋아해서-(국어책읽기)」

 

「확실히 유키농은 좋아하는데!」

 

「그러면 문제없네요.」

 

「문제이ㅆ「응읏」」

 

 

아무래도 또 키스하기 시작한 것 같다.

중간중간에 요염한 소리가 들린다.

 

 

「.......돌아갈까」

 

 

읽던 라노베를 정리하고, 가방을 어깨에 걸치고 부실 문으로 향한다.

문 옆에서는 아직까지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가 키스하고 있었다.

 

 

「후핫! 히, 힛키 도와ㅈ응읏!?」

 

「..................느긋하게~」

 

 

드르륵, 탕

 

 

...내일부터 어떻게 할까.

이거 이제, 나 동아리에 오지 않는 편이 좋지?

와도 분명 거북할 테고.

그보다 방해취급 받아서 쫓겨난다고 생각한다.

 

 

「.......우선 돌아갈까」

 

 

마음속으로 두 명의 행복을 빌면서, 부실을 뒤로 했다.

 

 

~~~~~~~~~~~~~~~~~~~~~~~~~~~~~~~~~~~~~~~~~~~

 

 

 

7년 뒤.

 

 

「오빠~, 뭔가 편지 왔어-」

 

 

내 방에서 원고지와 눈싸움을 벌이고 있는 도중, 코마치가 봉투를 가지고 들어 왔다.

 

 

「편지?」

 

「응. 자 여기」

 

 

봉투를 받는다.

보낸이는 『유키노시타 유키노』

아무래도 외국에서 보낸 것 같아, 저 쪽의 주소라든지 외국어로 쓰여 있어서 전혀 읽을 수 없다.

혹시 에어 메일이라는 건가? 처음으로 봤군.

 

 

지지직

 

 

봉투 끝을 찢어서, 편지를 꺼낸다.

 

 

「그러니까........... 결혼식 초대장?」

 

「에, 유키노 언니 결혼하는 거야? 누구하고?」

 

「...유이가하마」

 

「에엣!?」

 

「장소는...... 벨기에인가. 근데 저기 동성혼 허용되는 나라였나?」

 

「글쎄......」

 

 

뭐, 아마 그런 거겠지.

외국에서 기업한다고는 들었지만, 이게 목적이었다고는....

반 예상대로지만.

 

동봉된 사진을 보면, 커플 반지를 낀, 손을 마주잡은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가 비치고 있었다.

두 명 모두 환한 미소로 초 행복해 보인다.

고등학교 무렵은 어떻게 될까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잘 된 것 같아서 다행이다.

 

 

「...뭔가 비행기 삯이라든가 저 쪽이 내는듯한데. 코마치도 초대하는데, 갈래?」

 

「응! 가자가자! 유키노 언니하고 유이 언니 웨딩드레스 차림도 보고 싶고!」

 

「그런가. 그럼 갈까」

 

 

초대장을 봉투에 다시 넣고, 책상 서랍에 넣는다.

그렇다고는 해도 저 녀석들, 잘하는군.

동성결혼하려고 외국에 이민이라든가.

따라할 이유도 없지만 말이지.

어쨌든 소설가로서는 좋은 소재라고.

이번에 허가 받으면 저 녀석들을 모티브로 한 레즈 소설이라도 써볼까?

 

 

「근데 오빠」

 

「응, 뭔데?」

 

「아빠하고 엄마, 이미 여행하러 나갔으니까 말인데...... 저기, 이름으로 불러도 좋아?」

 

「오우, 괜찮아. 그렇다고 할까 둘 뿐이면 언제라도 이름으로 불러도 좋으니까」

 

「에헤헤.... 고마워, 하치만」

 

 

꼬옥

 

 

너무나도 코마치가 귀여워서, 무심결에 꼭 껴안아 버렸다.

코마치도 내 품에서 기쁜 듯이 웃고 있다.

 

 

...결혼인가.

남매가 결혼할 수 있는 나라 없나.

있으면 저 녀석들처럼 이주할 텐데.

우선 코마치가 대학을 졸업하면 두 명의 생활을 시작하자.

매일 코마치와 러브러브할 수 있는 생활이라니, 상상하는 것만으로 얼굴을 히죽거리게 된다.

 

 

정말로, 여동생은 최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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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평범한 진 엔딩이군요.

가슴 벅찬 마음을

2013. 11. 30. 02:21 | Posted by 2ndboost

네, 타이틀이 반 사기군요. 그렇다고 할까 이런 생각이 나는 전 확실히 변태네요. 지금 시작된 건 아닙니다만. 그러고 보니 저에게 있어 첫 유이가하마 메인 히로인 작품입니다. 약간 취급하기가 어려워요. 잘 모르겠지만. 이걸 계기로 하치유이를 쓸 수 있게 된다면-, 이라고 생각합니다.
(2ndboost :  유키노시타 하치만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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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르륵

 

 

「여어」

 

「햣하로-! 히키가야 군, 오래간만~!」

 

 

방과 후에 평소보다 조금 늦게 봉사부에 왔더니 유키노시타 씨가 있었다!

 

...어째서 있는 거야 이 사람.

 

안을 둘러보면 유이가하마는 있지만 유키노시타가 없다.

설마 도망쳤나?

유이가하마는 유이가하마대로 왠지 얼굴을 붉힌 채 숙이고 있고.

유키노시타 씨는 대체 유이가하마에게 뭐를 한 거야?

 

 

「유이가하마, 현재 상황을 간단히 설명해 줘.」

 

「후엣!?」

 

 

아, 역시 말을 걸면 좀 그랬던 것 같다.

잘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허둥지둥 하고 있다.

일단 이쪽을 보지만, 눈이 완전히 헤엄치고 있다.

아직도 얼굴이 붉은 채인 것을 보아하니, 내가 미움 받은 건 아닌 듯하다.

 

 

「아, 그러니까. 유키농이 30분 정도 전에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PC를 가르쳐줬으면 좋겠어』해서 따라가서... 그 약간 뒤에 유키노시타 언니가 온 느낌, 일까?」

 

「그런가. 잘 이해됐다고. 고마워.」

 

(히, 힛키한테 고맙다는 말을 들었어...)

 

 

「응? 뭔가 말했어?」

 

「으응!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어!!」

 

「그런가. ...그런데, 유키노시타 씨는 뭘 하러 왔습니까?」

 

 

유키노시타 씨에게 시선을 돌리자, 여유 있는 미소를 띠우고 있었다.

단지, 그 눈은 재미있는 장난거리를 생각해 낸 아이 같은 눈을 하고 있다.

솔직히 연관되고 싶지 않아.

 

 

「잠시 근처까지 와서, 하는 김에 유키노 짱을 보러 왔어. 하지만 없는 것 같으니까 가하마 짱하고 얘기하고 있었어.」

 

「얘기라니...」

 

 

유이가하마를 보자, 엄청 대단한 기세로 무시당했다.

귀까지 새빨갛게 되어 있는 걸 보니, 야한 말이라도 들은 건가.

 

 

「무슨 얘기를 하면 유이가하마가 이런 식으로 되나요. 유이가하마는 순진한 데가 있으니까, 너무 괴롭히지 말아주세요.」

 

「히, 힛키...」

 

「괴롭힌다든가 뭔가 없어요~. 그것보다 히키가야 군, 그대로 움직이지 말아줘?」

 

「어, 어째선가요?」

 

 

유키노시타 씨는 유이가하마의 손을 잡고는, 내 앞까지 억지로 끌고 왔다.

그리고 내 눈앞에 유이가하마와 유키노시타 씨가 나란히 선다.

뭘 하고 싶어?

 

 

「유, 유키노시타 씨...?」

 

 

완전히 곤혹한 표정의 유이가하마.

유키노시타 씨는 유이가하마의 어깨에 손을 뻗어 확실히 홀드하고는, 재빨리 내 다른 손목을 잡아서,

 

 

물컹

 

 

「히얏!」

 

「헉!?」

 

 

손바닥 부분을 유이가하마의 가슴에 꽉 눌러버렸다.

무심결에 2, 3번 주물러 버렸다.

 

 

말랑말랑말랑

 

 

괴, 굉장해.

옷 위에서 손대도 이토록 존재감이 있다니.

클 뿐만 아니라 탄력도 있으니까 진짜 굉장해.

 

유이가하마의 가슴 감촉에 흥분하고 있으면, 이번에는 유키노시타 씨의 가슴에 손바닥이 끌려가서 눌렸다.

느낀 바로는, 크기는 유이가하마보다 약간 크다.

그 때문인지 탄력은 유이가하마보다 다소 뒤떨어지지만, 이건 이거대로 느낌이 좋다.

 

 

「근데 뭐 하는 건가요!!」

 

 

정신을 차리고, 팔을 세게 당겨서 유키노시타 씨에게서 피한다.

 

 

「어라? 히키가야 군 큰 가슴 안 좋아해?」

 

「어,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그게 아니라!!」

 

 

이 사람은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나?

유이가하마는 삶은 낙지가 돼서 굳어지고 있어요?

 

 

「아까 전 가하마 짱하고 어느 쪽의 가슴이 클까라는 얘기를 해서. 그래서 히키가야 군한테 손대게 해서 비교 받으려고 생각했어.」

 

 

아니, 절대 거짓말이다.

유키노시타 씨가 일방적으로 얘기하고 있던 게 틀림없다.

 

 

「그런 거 유이가하마의 허락 없이 하지 마세요! 유이가하마가 신고하면 100% 체포되겠죠!!」

 

「괜찮아. 가하마 짱은 히키가야 군을 신고하거나 하지 않을 테니까. 그치? 가하마 짱」

 

「에, 아, 우우...」

 

 

유이가하마는 그렇지 않아도 새빨간 얼굴을 한층 더 새빨갛게 해서 숙여버렸다.

벌써 이거 발열하는 거 아냐? 이런 레벨.

 

 

「자자~ 가하마 짱. 이런 일로 부끄러워하면 배겨나지 못해요~?」

 

 

그렇게 히죽히죽하면서 말하는 유키노시타 씨에게, 어느 샌가 넥타이가 잡히고 있었다.

이 사람 얼마나 빠른 거야? 진짜 멍하니 있으면, 확하고 끌려가서 넘어질 뻔했다.

기우뚱 하는 앞에 기다리고 있었던 건,

 

 

물컹

 

 

유키노시타 씨의 가슴이었다.

아까 전 손바닥으로 맛본 감촉이 얼굴에 퍼진다.

 

 

「자, 가하마 짱도!」

 

 

서둘러 떨어지려고 했는데, 이번은 유이가하마 쪽으로 넥타이가 끌려간다.

그리고 깨달으면 두 명의 가슴에 얼굴이 파묻혀 있었다.

피하려고 해도 꽉 홀드돼서 피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할까 본능이 피하려고 하지 않는다.

뭐야 이건 너무 기분 좋아.

 

 

「자아~ 히키가야 군~? 어느 쪽 가슴이 커~?」

 

「읍읍읍!」

 

「으-응,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는데~. 자~자~」

 

 

즐거운듯한 유키노시타 씨의 소리와 같이 머리가 때굴때굴 끌려서 움직인다.

유키노시타 씨와 유이가하마의 큰 가슴이, 말캉말캉하고 크게 모양을 바꾼다.

흥분해서 전신의 혈액이 머리에 올라오는 게 느껴진다.

위험해, 슬슬 코피 나올 것 같아...

 

 

「크기 차이는 모를까나? 그럼 적어도 어느 쪽 가슴이 좋은지 결정해.」

 

 

싫어 뭐야 그건 성희롱 아닙니까 싫어-.

그렇다고 할까 더 이상은 이제 무리. 이성이 견딜 수 없어.

 

 

「으, 웁-------!!」

 

 

다소 강행이지만, 두 명을 뿌리치는 식으로 탈출을 꾀한다.

 

 

「이런」

 

 

유키노시타 씨는 한 걸음 물러서 가뿐하게 피하고 있었지만, 약간 방심 상태였던 유이가하마는 휘청거려 뒤로 넘어질 것 같았다.

당황해 유이가하마의 등 뒤에 한 손을 둘러 지지한다.

 

 

「미, 미안 유이가하마. 괜찮아?」

 

「...............」

 

 

당장 머리부터 김이 새는듯한 유이가하마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천천히 양손을 내 등 뒤에 두르고는 달려들어 안겼다.

 

 

「저기, 유이가하마 씨? 뭘 하고 있습니까?」

 

「..............」

 

「유이가하마 씨?」

 

「...............」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

약간 숙이고 있는 탓인지, 표정을 읽을 수도 없다.

귀가 새빨간 건 보이므로, 얼굴도 아직 빨갛겠지.

 

 

「어머~, 히키가야 군은 내 가슴보다 가하마 짱의 가슴이 좋구나? 누나 실망이야~」

 

「아, 아니, 저 아직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잖아요.」

 

「그렇게 말해선, 가하마 짱을 껴안고 있잖아.」

 

 

듣고 나서 눈치 챘다.

유이가하마 등 뒤에 두른 손이 그대로였다.

 

 

「히키가야 군하고 가하마 짱이 상사상애였다니 의왼데~. 뭐 그래도, 어쩔 수 없지요.」

 

「뭐가 어쩔 수 없는 건가요?」

 

「신경 쓰지 마 신경 쓰지 마. 그럼, 누나는 방해니까, 유키노 짱한테 갔다 올게. 바이바이」

 

 

드르르륵

 

 

단번에 연달아서 말한 뒤, 노도의 기세로 유키노시타 씨는 떠났다.

교실에 남겨진 나와 유이가하마.

유이가하마가 떨어질 기색은 아직까지는 없다.

 

 

「저기, 유이가하마? 슬슬 떨어져 주면 좋겠는데」

 

「................」

 

 

큐웃

 

 

껴안는 힘이 강해졌다.

아무래도 떨어지는 건 싫은 것 같다.

 

 

「아니, 이대로는 누군가에게 보이면 곤란하잖아?」

 

 

도리도리

 

 

눈앞의 머리가 좌우로 흔들린다.

누군가에게 보여줘도 상관없다고?

 

 

「네가 곤란하지 않아도 내가 곤란한데...」

 

「.................」

 

「....있잖아, 유이가하마. 이대로 유키노시타한테 목격되면, 어떻게 변명해도 신고된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떨어져 주지 않겠어?」

 

「................」

 

 

으윽, 설득이 완전히 먹히지 않아.

이대로는 진짜로 이성 잃고 덮쳐버릴지도 몰라.

 

 

「....OK 유이가하마, 이렇게 하자. 떨어져 주면 뭐든지 원하는 걸 들을게. 그렇다고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지만. 이걸로 어때?」

 

「............진짜 뭐든지?」

 

 

좋아, 반응했다.

 

 

「아아, 물론. 할 수 있는 범위라면 뭐든지야.」

 

「........그러면, 힛키 집에 가고 싶어.」

 

「......우리 집? 그런 걸로 좋아?」

 

「......응, 그게 좋아.」

 

 

우리집이라.....

뭐, 이대로 유키노시타가 와서 신고되는 것보다는 좋나.

다행히 코마치는 학원 때문에 늦고.

 

 

「알았어. 우리 집에 가자.」

 

「...갈 때, 손잡아도 돼?」

 

「아아, 별로 상관없어. 그러니까 슬슬 떨어져 줘.」

 

 

슬슬 진짜로 한계입니다.

 

천천히, 아쉬운 듯이 유이가하마가 멀어져 간다.

솔직히, 나도 아쉽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 위험한 다리를 건널 수는 없다.

누구의 눈도 없는 집이라면, 약간은 괜찮다.

 

 

 

그 뒤, 각자 서로 시간을 두고 유키노시타에게 『볼 일이 생겼으니 돌아간다.』 이런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유이가하마야 어쨌든, 나한테는 뭔가 말할까 생각했지만,

 

 

『알았어요. 이쪽도 상정 외 사태가 발생했으니까, 오늘은 더 이상 동아리에 갈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그런 내용의 메일이 돌아왔다.

...상정 외라니, 유키노시타 씨에 대해서일까.

힘내라 유키노시타.

 

 

「그럼 힛키, 가요?」

 

「......아아」

 

 

평소의 아이 같은 미소는 아니고, 약간 슬픔을 띤 듯한 어른스러운 미소에 무심코 넋을 잃고 봐 버린다.

유이가하마도 그런 표정을 짓는구나.

 

 

큐웃

 

 

「에헤헤...」

 

 

얽히게 하듯이, 손이 잡힌다.

이건 이른바 연인이음 아냐?

불평하려고 생각했지만, 너무나 기쁜듯한 유이가하마를 보고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학교에서 나왔을 무렵에는 손을 잡은 채로 팔에 달려들어 안겼다.

아까 전 맛본지 얼마 안 된 가슴의 감촉에, 또 두근두근 해 버린다.

 

「......유이가하마」

 

「뭔데-?」

 

「.................아니, 아무것도 아냐.」

 

「?」

 

 

결국 그대로, 집에 도착할 때까지 마치 연인처럼 달라붙으며 걸어갔다.

...아, 자전거 까먹었다.

아무튼, 유이가하마가 귀여우니까 상관없나.

 

 

 

다음 날.

 

여러 가지로 책임지는 식으로, 정말로 연인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

유이가하마가 사랑스러운 게 나빠.

저런 걸 참을 수 있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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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유이 메인을 한 건 저도 이번이 처음인 것 같군요.

어쩐지 쓰고 있는 도중부터 뭔가 모르게 됐지만...뭐, 상관없나. 세세한 건 신경 쓰지 않아 신경 쓰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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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배팅 센터에 있다.

요즘 운동하고 있지 않은 것과 어떻게든 스트레스 발산을 하고 싶었다는 이유로 여기까지 왔다.

자전거로 대략 15분.

적당한 거리라고 생각한다.

 

 

 

...뭐랄까, 배팅 센터는 좋군요.

혼자서 할 수 있고 혼자 있어도 이상하지 않고.

바야흐로 외톨이에 알맞은 스포츠 시설이다.

휴일이라든지는 가족동반이 와서 소외감이 심한 듯하지만, 오늘은 평일이라서 어떤 문제도 없다.

응? 대학?

오늘은 오전 강의만으로 끝났어요.

땡땡이는 치지 않았어요. 예 물론.

 

 

「......후우」

 

1번 300엔 25구의 배팅을 끝내고, 멈춘다.

 

......과연 합계 3번이나 한 탓인지 지치는군.

이건 내일 근육통에 걸릴지도.

 

임대용 배트를 원래 장소에 되돌리고, 출구 쪽으로 향한다.

밖에 나갈 때, 접수대에서 『또 오세요』라고 하는 중년의 태평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

어떻게든, 또 올까? 라는 기분이 된다.

 

그런데..., 어떻게 할까?

우선 슈퍼라도 갈까.

냉장고 안에 밑천이 없었던 듯한 생각이 들고....

뭔가 적당한 식재료라도 사서 돌아가자.

 

 

쉬잉--------

 

자전거의 경쾌한 소리가 울린다.

흐르는 바람이 아까 전 땀 흘린 피부를 스쳐, 매우 상쾌하고 기분이 좋다.

10월도 중순을 지났는데, 아직 20℃이상을 킵하고 있기 때문인지, 으스스한 추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개인적으로는 조금만 더 시원해져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끼익-------

 

당분간 자전거로 달려, 슈퍼에 도착.

그러면, 뭐를 살까나.

확실히 여기 슈퍼는 야채가 적당히 싸고 품질도 나쁘지 않았을 것.

2, 3종류 사서 야채 볶음이라도 만들까.

 

「히키가야 군?」

 

「응?」

 

어쩐지 귀에 익은 소리에 뒤돌아보자,

 

「오래간만이군요, 히키가야 군. 언니한테 메일로 소식은 듣고 있었지만, 정말로 살아 있었군요.」

 

유키노시타가 거기에 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고등학교 졸업 했을 무렵과 변화는 없는 듯이 보이지만, 왠지 오라라든지 존재감이라든지 레벨업한 것 같다.

그 때문인지 미인 레벨도 오른듯한 느낌이....

이 녀석, 어디까지 갈 생각이야?

 

라고 할까 『살아 있었군요.』라니...

독설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군.

 

「어이 이봐 유키노시타. 오래간만에 만났는데 입 열자마자 매도라니 대체 뭐야? 너의 인간성이 의심된다고?」

 

「인간성......? 아아, 그러고 보니 히키가야 군은 일단 인간이었군요. 인외 상대에게는 인간적 대응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인외라니... 적어도 동물 취급 해주세요.」

 

「........당신과 같은 하등 생물을 동물 애호단체가 움직이는 레벨로 끌어올리라고?」

 

「................」

 

귀, 귀찮아-.

 

이런 녀석을 나는 고등학교 시절 상대하고 있었던 건가?

잘도 쓰러지지 않았군.

...아니, 저건가.

최근 하루노 씨만 상대하고 있던 탓에 독설 내성이 약해져 있던 건가?

 

「그런데 히키가야 군. 지금, 시간 있는 것일까?」

 

「........하?」

 

「그곳의 찻집에서 잠시 차를 마십시다.」

 

「응?, 어째서?」

 

「영광으로 생각하세요. 당신과 같은 하등생물이 나와 같은 미인에게 차 마시기를 권유받고 있어요? 이것은 대단히 명예로운 것이에요?」

 

「..................」

 

귀, 귀찮아.

거절하고 싶지만 그것도 귀찮아.

이 녀석의 상대를 하고 있으면 하루노 씨가 천사로 생각된다고.

 

「......알았어요. 차 마시는 장소는 그곳이 좋은 건가?」

 

그렇게 말하며 슈퍼 근처에 있는 찻집을 가리킨다.

전에 하루노 씨가 커피가 맛있다고 소개해 준 가게다.

 

「그러네. 마침 가까이 있고, 거기로 합시다. 히키가야 군, 따라 오세요.」

 

「네네」

 

찰랑찰랑 롱 흑발을 나부끼며, 찻집으로 향하기 시작하는 유키노시타를 얌전히 따라간다.

도대체 무슨 말을 듣는 걸까....

 

기대 제로 · 불안20 · 공포80 상태로 유키노시타의 뒤를 쫓는 나였다.

 

 

 

딸랑 딸랑

 

「어서 오십시오.」

 

찻집에 들어가자, 초로의 마스터가 댄디인 목소리로 마중했다.

안에서는 피아노 베이스의 BGM이 흐르고 있어 한가롭게 수다 떨기에는 딱 좋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었다.

 

「그 쪽의 자리로 부디」

 

들어가 우측방향의, 창가의 4인석으로 안내된다.

반대쪽에서는, 아줌마 3인조가 부드럽게 담소하고 있었다.

적당한 음량의 BGM 덕분에 뭐를 말하는지 까지는 알아들을 수 없다.

좋은 거리감이군.

 

자리에 앉아, 메뉴를 봐서 적당하게 주문.

약간 지나자 커피가 2인분 옮겨져 온다.

내가 주문한 건 『마스터 추천 커피』

MAX커피 이외에 잘 몰라서, 정말로 적당.

우선 한입 마신다.

 

........맛있어.

 

MAX커피같이 달지는 않지만, 산뜻한 향기와 깊이가 있는 맛이 정말 좋다.

커피를 잘 모르는 내게 감동을 느끼게 한다고는....

과연, 하루노 씨 추천 가게.

 

「......그래서, 나한테 할 얘기라도 있는 건가?」

 

「물론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이런 옆에서 보면 데이트라고 착각될 것 같은 행동을 할 리가 없을 거겠죠?」

 

「핫! 원래 나와 너는 균형이 맞지 않으니까 그런 착각 안 받는다고-」

 

「.......그것도 그러네.」

 

묘하게 납득시켜 버렸다.

뭐, 사실이니까 어쩔 수 없어.

이 상태에서 내가 슈트라도 입고 있으면, 연예인과 그 매니저라고도 보이는 걸까.

 

「........히키가야 군」

 

「응?」

 

「최근, 언니와는 어때?」

 

「하루노 씨?」

 

「예」

 

「어때라니... 뭐가?」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언니와 교제하고 있는 거죠? 뭔가 진전은 없는 것일까?」

 

푸헙.

 

「켁 콜록콜록」

 

유키노시타의 충격발언으로, 입에 담고 있던 커피를 분출해 버렸다.

죄스러워.

라고 할까 뭐라고?

나와 하루노 씨가 교제하고 있어?

게다가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뭐야 그건.

 

「.......어째서 그런 얘기가 되고 있어?」

 

「18번」

 

「......................하?」

 

「나와 유이가하마 씨가, 거리에서 당신과 언니가 함께 걷고 있는 것을 본 합계 횟수에요.」

 

「...............」

 

「그 중에 반 정도가 손을 잇고 팔짱을 끼기도 하고 있었어요.」

 

「...............」

 

「그런 광경을 보면, 남녀 교제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지만....」

 

어쩔 수 없잖아.

너의 언니, 놓치면 싫으니까~라든가 말해선 억지로 팔짱끼거나 하는 걸.

커뮤장인 내가 거기서 도망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래서? 언니와는 어떤 거야?」

 

「아니, 나와 하루노 씨 교제하고 있지 않으니까. 우연히(?) 대학이 가깝게 돼서, 하루노 씨 쪽에서 내가 있는 곳에 밀어닥쳐 오게 됐을 뿐이니까」

 

「그런 거야?」

 

「그래요」

 

「.......히키가야 군. 押しかけ아내라는 말, 알고 있을까?」

※ 押しかけ女房 : 남자에게 억지로 들이닥쳐서 동거하는 여자. 가족 동의 없이 기정사실화 하려는 목적이 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아니요, 지금까지 언니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라도 평등하게 해 온 사람이니까... 히키가야 군처럼 필요이상으로 친하게 지내고 있는 사람은 처음으로 봤어요.」

 

「..............」

 

「그러니까 적어도, 언니는 당신에게 친구라든지 여동생의 동급생이라고 하는 감정과는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하루노 씨가 나를 좋아하기라도?」

 

「단적으로 말하면 그렇게 되는군요. 짐작은 없어?」

 

「................」

 

뭐어, 있으...려나.

 

방에 앉을 때 의자로 되거나 안겨지거나, 키스 받거나.

보통 여성한테서 이런 행위를 받고 있으면, 착각도 아니라 『어라, 이 사람 나 좋아하는 거 아냐?』라고 생각할 거다.

 

「.......아무래도, 짐작이 몇 개정도 있는 것 같네」

 

「아-, 그러니까, 그...」

 

「이제 됐어요. 당신의 태도로 충분히 알았어요. ....그래서, 당신은 어떤 거야?」

 

「에, 나?」

 

「예. 히키가야 군은, 언니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거야?」

 

「....................」

 

「히키가야 군?」

 

「............좋아, 한다고 생각한다.」

 

「어머, 의외로 정직하게 얘기해 주는군요.」

 

「아-, 아니, 응. 그럴지도......」

 

최근, 옛날 내게 있던 뒤틀린 상태가 적게 된 듯한 생각이 든다.

아마, 하루노 씨가 원인이겠지.

뭐라고 할까 이렇게, 하루노 씨와 있으면 뒤틀려 있는 게 바보 같아질 때가 있군.

어째서일까.

 

「.......그리고? 언니에게는 고백이라든지 하지 않는 것일까?」

 

「고백, 인가.... 별로 이미지할 수 없군.」

 

「그렇다면?」

 

「봐, 하루노 씨라고 하면 뭐를 생각하고 있는 건지 모르는 면이 있잖아?」

 

「뭐, 그러네」

 

「솔직히, 하루노 씨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몰라요. 그러니까, 고백이라든지 적극적인 행동을 하는 건.....」

 

「겁쟁이네」

 

커헉!!

 

얼음의 여왕, 유키노시타의 공격!

하치만은 954638527의 데미지를 입었다!

 

......너무 스트레이트하게 말하지 마.

마음이 접히기는커녕 부서져 버리잖아.

 

「뭐, 타인에게 호의를 향할 수 있게 된 것 만으로도 아직 괜찮을까나」

 

「.........시끄러워」

 

커피 컵을 손에 들어, 내용물을 단번에 마신다.

아까 전은 맛있던 커피가, 지금은 쓰게 느껴진다.

 

「이제 5개월 정도 지나면 언니도 대학을 졸업해 버리고, 빨리 고백해 옥쇄하면 어떨까나?」

 

「옥쇄확정인가요. 약간은 희망을 갖게 해라. 더욱 더 고백하기 어렵잖아」

 

「언니가 뭐를 생각하고 있는 건지 모른다고 겁내고 있던 주제에, 희망을 갖게 하라고?」

 

「........뭐어, 그것도 그렇군」

 

애초부터, 유키노시타가 도망치고 있을 뿐인 인간에게 도움을 줄 리가 없다.

지금의 내 발언은, 명확한 어리광이다.

 

「자신이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어떻게 행동할지를 생각하세요. 당신이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요?」

 

「........어? 그건 어떤......」

 

불가사의한 발언에 유키노시타를 보자, 왠지 창 쪽을 보고선 굳어지고 있었다.

뭐 하는 거야 이 녀석.

창 밖에 고양이라도 있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유키노시타의 시선 끝을 보면―――

 

「...........................」

 

창 밖에는, 흑발 세미 롱의 미인인 여성이 서 있었다.

하얀 원피스에 살색 가디건이 어울리는, 가슴이 큰 여성이다.

 

..................툭 터 놓으면 하루노 씨입니다.

 

평소의 미소는 어디로 갔는지.

왠지 초 의심스러운 눈으로 우리들을... 아니, 나를 노려보고 있다.

뭔가, 바람기 현장을 들켰을 때의 남자의 기분을 알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별로 나, 하루노 씨와 교제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가게에 들어가, 우리들을 가리켜 『저 2명과 만나기로 했습니다.』라고 해, 마스터에게 영업용 스마일을 보인 뒤, 하루노 씨는 나를 창가에 밀어 넣는 식으로 옆에 앉았다.

어라, 유키노시타 옆이 아닙니까?

 

「그래서? 2명은 여기서 뭐를 하고 있는 걸까나?」

 

부들부들

 

왜, 왜지?

하루노 씨는 매우 상냥한 미소로 우리들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고 하는데, 등골이 떨린다.

혹시 이건 아수라장?

평생 인연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비장한 싸움의 한 장면?

 

「뭐야, 라는 말을 들어도... 오랜만에 재회한 동아리 동료끼리, 근황 보고나 추억얘기에 꽃을 피운 것뿐이에요?」

 

내가 혼자 굳어있는 중, 유키노시타는 평소와 다름없는 상태로 있다.

어라? 이 녀석 하루노 씨한테 서투르지 않았던가?

고등학교 때보다 여유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흐-응.... 히키가야 군, 진짜?」

 

「무, 물론이잖아요. 뭐, 뭐어, 유키노시타가 말하고 있는 만큼 온화한 느낌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래-. 그러네요. 틀림없이 언니, 두 명이 찻집에서 밀회하고 있는 건가 생각했어요~」

 

그렇게 말하는 하루노 씨는 평소의 밝은 미소로 돌아오고 있었다.

아까 전까지 느끼고 있던 살기같은 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여자라는 건 무서워.

 

「..................」

 

「응? 무슨 일이야 유키노 짱」

 

「.......만일 밀회였다고 해서, 언니에게 관계있는 것일까?」

 

「에?」

 

「조금 전 히키가야 군에게서 들은 것이지만, 언니와 히키가야 군은 남녀 교제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 거겠죠? 그렇다면 히키가야 군이 누구와 밀회하고 있어도 관계없는 것은 아닐지」

 

「그건...그렇지만.....」

 

「그것과는 주제가 다르지만, 최근 친가 쪽에서 맞선 얘기가 몇 번이나 와서 곤란하고 있군요.」

 

「유키노 짱한테 맞선?」

 

「예. 아무개 씨가 맞선 그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탓으로」

 

「...............」

 

「그 때문의 상담이지만... 히키가야 군, 나와 교제해 주지 않을까?」

 

「........하, 어, 아? ㄴ, 나?」

 

완전 공기 상태로 관전 중이었던 내게 당돌하게 화제가 넘어와 바로 초긴장한다.

교제해 달라니 어떤 의미입니까?

쇼핑 정도라면 문제없지만....

 

「이 장소에 『히키가야』라고 하는 성씨는 당신 밖에 없어요.」

 

「응, 아무튼, 그렇지만」

 

「덧붙여서 이 경우의 『교제하다』는 쇼핑이라든지가 아니라, 남녀 교제의 의미에요.」

 

「에에? 아니, ㄴ」

 

「안 돼에에에엣 ! ! !」

 

옆에서 갑자기, 가게 안을 울릴 정도의 큰 목소리가 울린다.

귀가 울려서 조금 아파.

 

「........언니. 목소리가 커요.」

 

「아, 미, 미안」

 

「그것과, 뭐가 안 되는 것일까? 혹시 나와 히키가야 군의 남녀 교제 이야기?」

 

「그, 그래요! 그런 맞선을 거절하는 핑계라든지 가벼운 기분으로 남녀 교제라든지 하면 안 되니까!」

 

「가벼운 기분의 뭐가 문제일까? 계기는 어쨌든, 거기서부터 진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그래ㄷ」

 

「이라고 할까 이건 나와 히키가야 군과의 얘기니까, 히키가야 군의 애인도 뭣도 아닌 언니와는 관계없겠죠?」

 

「! !」

 

「이라는 것으로 히키가야 군, 어떨까? 목적은 맞선의 회피니까, 가능한 한 폐가 되지 않도록 하고, 어떠한 형태로 보답도 할 건데....」

 

「...............」

 

뭐랄까, 말하고 있는 내용이 터무니없다.

단순히 하루노 씨를 놀리고 싶은 것뿐인 생각이 든다.

라고 할까 하루노 씨, 너무 동요해.

평소의 강화외골격은 어디 두고 왔습니까.

그러면 마치....

 

「유키노시타」

 

「뭐?」

 

「미안하지만, 거절해 둔다.」

 

「.......뭐가 이유일까」

 

「나는 이렇게 보여도 바빠. 주로, 하루노 씨 상대라든지 하루노 씨의 부적이라거나」

 

「.........그건 바쁜 듯하네.」

 

「아아, 바쁜데다가 큰일이야. 게다가 대역이 없으니까 쉴 틈도 없어. 너 여동생이니까 어떻게든 할 수 없는 거야?」

 

「대역이 없다, 라고 스스로 말한 주제에.... 미안하지만, 나에게는 어쩔 수 없어요.」

 

「그렇군요-. 특별히 기대하고 있지 않았어. 그러니까 교제의 건은 단념해서 그 밖의 누군가를 찾아 줘」

 

「그러네. 어쩔 수 없으니까 단념하기로 해요.」

 

그렇게 말하고는 유키노시타는 뺨을 느슨하게 해서 쿡쿡하고 웃기 시작했다.

그 드문 광경에, 무심코 넋을 잃고 봐 버린다.

 

「.......뭐에요.」

 

「아니요, 옆의 사람을 보세요.」

 

「 ? 」

 

옆의 하루노 씨를 보자, 얼굴을 붉혀 언뜻 보기에는 화내고 있는 것 같았지만, 조금 있으면 입이 느슨해질 듯한 그런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야 이거 좀 귀여워.

 

「.......무슨 일인가요 하루노 씨」

 

「............아무것도 아냐」

 

그렇게 말하며 흥하고, 외면해 버린다.

뭐야 이거 진짜 귀여워.

 

「아니, 저런 이상한 얼굴을 해서 아무것도 없을 리는 없겠죠.」

 

「.................」

 

「하루노 씨?」

 

「.................」

 

「하루노 씨-이?」

 

푹신푹신

 

하루노 씨의 부드러운 뺨을 쿡쿡 찔러 본다.

몇 번인가 손댄 적 있지만, 여전히 기분 좋을 정도인 부드러움이군.

 

푹신푹신

 

한층 더 쿡쿡 찔러도, 하루노 씨는 무반응이다.

......하지만, 쿡쿡 찌르면 쿡쿡 찌를수록 얼굴이 빨개져간다.

하루노 씨 귀엽구나-.

 

삐빅, 찰칵

 

「「!?」」

 

테이블 저 편에서 들린 전자음 쪽을 향하자, 유키노시타가 스마트폰을 들고 있었다.

아, 폰 바꿨네.

.......가 아니라!

 

「어이 이봐 유키노시타 뭘 하고 있어」

 

「뭐라니, 오랜만에 만난 2명을 사진으로 찍었을 뿐이에요?」

 

「유, 유키노 짱! 지금 당장 그 데이터 지워!!」

 

「무리네. 벌써 몇 명인가에게 메일로 보내 버렸어요.」

 

「「에엣!?」」

 

아니아니아니 이 녀석 무슨 짓이야 초상권이라든가 모르는 행동은 이 녀석.

라고 할까 이 녀석, 『몇 명인가』라고 말할 만큼 메일 할 수 있는 녀석 있는 건가?

 

「실례군요. 나라도 메일 할 상대 정도 있어요.」

 

「아니, 내츄럴하게 사람 마음 읽지 말아 주겠어? 라고 할까 보낸 사람이라니 누구에요.」

 

「유이가하마 씨에 코마치 씨. 그리고 카와사키 씨와 에비나 씨와 히라츠카 선생님과 토츠카 군에게도 보냈어요.」

 

「에 ! ?」

 

유이가하마와 코마치와 히라츠카 선생님은 어쨌든, 카와사키와 에비나 양과 토츠카라고 ! ?

어느새 주소 교환할 정도로 사이좋게 됐어 ! ?

 

「그런데, 그럼. 슬슬 나는 자리를 비우겠어요. 지금부터 유이가하마 씨와 만날 약속이 있으니까」

 

「자, 잠깐 기다려 유키노 짱!」

 

「무슨 일이라도, 언니」

 

「근데, 그, 메일로 보냈다는 거, 거짓말이지요.....?」

 

「정말이에요.」

 

「 ! ! ? 」

 

「최근의 스마트 폰은 성능이 좋군요. 덕분에 언니를 매우 귀엽게 찍을 수 있었어요.」

 

「 ............... 」

 

순식간에 얼굴이 새빨개져 가는 하루노 씨.

그대로 완전히 굳어져 버린다.

그 상황에 유키노시타는, 매우 만족한 모습이다.

아마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루노 씨를 꼼짝 못하게 했겠지.

평소의 모습을 꾸미고는 있지만, 기쁜 오라 같은 것이 새어나오고 있다.

 

「그럼 히키가야 군, 나는 이것으로 실례해요. 오늘은 좋은 장면을 볼 수 있었으니까, 대금은 내가 치러요.」

 

「아, 아아.......」

 

「안녕히 가세요. 또 어디선가 만나도록 하지요.」

 

그렇게 말하고 유키노시타는 레지에서 계산을 마친 후, 도어의 『딸랑딸랑』이라는 소리와 함께 가게를 뒤로 했다.

....그 녀석, 가게 나갈 쯤에 가볍게 히죽거렸군.

그렇게 기뻤던 걸까.

 

「........하루노 씨?」

 

................

 

................

 

................대답이 없는, 단순한 하루노 씨 같다.

아니, 의미를 모르겠어.

우선 부활할 때까지 적당히 기다릴까.....

 

 

 

결국, 하루노 씨가 부활할 때까지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

꽤 부끄러웠던 것 같다.

그 사이에 쿡쿡 찌르거나 볼을 잡아당기거나 턱 아래를 어루만져 보거나 했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고.

굳어지고 있던 것을 사진 찍기도 했지만.....

뭐, 우선 기다려서 하루노 씨가 정신 차릴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자.

 

 

 

 

 

 

 

딸랑 딸랑

 

「어서 오십시오. 오래간만이군요.」

 

「예, 오래간만입니다. 별고는 없습니까?」

 

「예. 덕분에 순조롭습니다.」

 

「그건 다행입니다. ...언제나 주문했던 것으로 부탁합니다.」

 

「잘 알겠습니다.」

 

 

(찻잔 놓는 소리)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유키노 씨와 하루노 씨가 정오가 조금 지났을 무렵에 오셨습니다.」

 

「우리 집 딸들이.....?」

 

「예. 유키노 씨가 젊은 남성과 같이 방문해, 그 뒤에 하루노 씨가 오는 식이었습니다.」

 

「젊은 남성과.....」

 

「뭔가 친한 관계 같았습니다. 특히, 하루노 씨와 사이가 좋은 것 같았습니다.」

 

「그렇, 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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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노가 귀엽지만

 

안타까운 장면이기도 합니다.

 

유키노가

 

「안녕히 가세요. 또 어디선가 만나도록 하지요.」 이것의 원문이

 

「さようなら」거든요.

 

그래도 메인 히로인이니 다른 세계선에서 응원해 주기로 합시다.

어느 샌가 팔로워가 100명 넘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계속입니다. 최근 다리 골절된 덕분에 보통으로 토·일요일에 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투고 페이스 떨어지고 있었으니까 럭키입니다.(웃음)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못해 먹겠다는 게 본심이지만요. 다음은 19세라도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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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우우우우웅

 

하야마의 오토바이가, 엔진음을 울리면서 주택가를 경쾌하게 나아간다.

도시니까 거기까지 스피드가 나오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라고 할까, 지금 어디?

이 근처는 잘 모르니까, 약간 불안한데.

 

「하야마! 이 길에 있는 건가!?」

 

「아아! 괜찮아! 지각할 것 같은 때라든지 다니고 있으니, 그 나름대로 자세해!」

 

헤에, 이 녀석이라도 늦잠 잘 때가 있구나.

약간 친근감이 생겼다고.

 

「앞으로 어느 정도로 도착해!?」

 

「대체로 20분 정도일까! 기본적으로 혼잡한 길이 아니니까 그 이상 걸리진 않다고 생각해!」

 

병원으로 출발하고 나서 10분 정도니까....

30분 정도로 도착한다는 건가!

벌써 저녁이니까, 차로 가고 있으면 1시간은 걸리려나.

 

우우웅~~~

 

「.......어?」

 

꽤나 거슬리는 소리가 들린듯한 생각이 들어 뒤를 보자, 하얀 세단차가 뒤쫓아 오고 있었다.

천장 위의 사이렌 램프를 새빨갛게 번뜩거리면서.

 

「어이 하야마! 스피드 너무 내잖아!」

 

「그렇지 않아! 법정 속도보다 10킬로 밖에 오버하지 않았어!」

 

「뭐, 어쨌든 이미 늦었나....」

 

사이렌 켜진 시점에서 아웃이군요.

이놈의 공무원.

10킬로 오버 정도로 잡으러 오지 마.

국도 가면 20킬로 이상 오버하고 있는 녀석들이라든지 많이 있는데.

그렇게 점수를 받고 싶은 건가?

 

 

『거기 있는 2인승 스포츠 오토바이, 좀 더 스피드를 올리세요.』

 

「「............하아?」」

 

 

지금 뭐라고 말했어?

목소리를 보면 젊은 여자 같은데, 있을 수 없는 것을 들은 듯한 기분이―――

 

 

『눈앞에서 느릿느릿 달리지 마세요. 방해에요. 기억에도 없는 죄목으로 체포되고 싶은 것일까?』

 

「「・・・・・・」」

 

 

뒤를 향해, 복면 경찰차의 조수석을 확인한다.

아니나 다를까 거기에 있던 것은, 소부 고교 봉사부 초대 부장이며, 현재 경시청에 근무하는 나의 처제, 유키노시타 유키노였다.

......덧붙여서 나를 형부라고 불러준 적은 한 번 밖에 없다.

『형부』라고 불러도, 괜찮다고?

 

 

 

「혹시 유키노시타 씨인가 ! ?」

 

「아아! 바로 그래! 그러니까 좀 더 스피드 올려라! 이유도 없이 체포되지 않으려면!!」

 

『......카와사키 군, 귀찮으니까 쳐 버리세요. 그렇다고는 해도 운전기사만이에요? 뒤의 남자는 확보해 같이 병원으로 데리고 가요.』

 

『어, 잠ㄲ, 과연 그건 무리임다! 기술적으로 어렵슴다!!』

 

「기술적으로 가능하면 치이고 있었나! ?」

 

「유키노시타라면 할 수도 있나.....」

 

 

그리고 직권을 전면적으로 남용해 사건을 무마할 게 틀림없다.

리얼 공복이 처제라든지 진짜로 용서해 줬으면 한다.

 

 

「라고 할까 유키노시타! 너 일은 어쩌고!?」

 

『그런 건 다른 인간에게 치우고 왔어요. 지금 나에게 있어, 언니의 출산 이상으로 중요한 사건은 없어요.』

 

와-우, 아까 전부터 경시청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발언 뿐만이야.

일본의 미래가 초 걱정.

 

「히키가야! 스피드 올리겠어!」

 

윙! 하고 오토바이가 엔진소리를 올려 단번에 속도가 올라간다.

아무래도 하야마도 유키노시타의 발언이 농담으로 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

 

『어머나, 겨우 스피드를 올린 듯하네. 카와사키 군, 스피드 위반 딱지가 차에 있었는지?』

 

『「「난폭하다! ?」」』

 

윙윙윙.....

끼이이―――

 

일본 제일로 무서운 복면 경찰차와 술래잡기하기를 15분.

꽤 빠른 타임으로 병원에 도착했다.

하야마가 일반 환자 출입구 앞에 오토바이를 멈추는 것과 동시에, 바로 헬멧을 벗어 던지고 뒷좌석에서 내린다.

주륜장이 어떻다든가 말하는 하야마의 목소리가 들린듯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건 어떻게든 좋아.

곧바로 병원으로 돌입한다.

자동문을 빠져나가 접수로비에 들어와서야 깨달았다.

확실히 분만실이던가?

어디로 가면 좋을지 모르겠어.

 

 

「뭘 하고 있는 거야 히키가야 군. 여기에요.」

 

 

목소리와 동시에, 유키노시타가 내 옆을 빠른 걸음으로 지나갔다.

뭐야, 이 녀석 장소 알고 있는 건가.

그런 생각에 도달했지만, 어떤 것을 깨닫는다.

 

 

「어이 기다려 방향치 유키노시타. 아마도 분만실은 그쪽이 아니야」

 

「........뭐라고요?」

 

「네가 길 안내해서 제대로 목적지에 도착했던 적이 지금까지 있었던가? 여기에서는 얌전히 간호사에게 안내 받겠어. 쓸데없이 시간 들이고 싶지 않아.」

 

「....................」

 

 

어라,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처제가 초 흘겨 옵니다만.

경시청에 들어간 탓인지, 『노려봄』의 위력이 확실히 오르고 있다.

이미 정신 포인트가 바득바득 깎이고 있는 레벨.

처제는 무섭다냥-.

 

 

「어라, 하치만?」

 

사뿐하게...도.

나의 귀에 상냥한 엔젤보이스가 닿았다.

뒤를 향하면, 거기에 있던 것은 우리들의 천사, 토츠카 사이카였다.

널스복(당연하지만 팬츠타입)이 눈부실 정도로 잘 어울리고 있다.

한 순간 천국에 왔나하고 생각했다고.

 

「혹시 하루노 씨?」

 

「아아, 하루노가 해산기가 있다고 들어서 서둘러 왔어. 미안하지만 분만실까지 안내해 주지 않겠어?」

 

「하루노 씨라면 분만실이 아니에요.」

 

「...........어?」

 

「벌써 출산이 끝나, 지금은 아기와 병실에 있어. 모자 함께 안정되고 있어서, 지금은 모유를 주는 중이 아닐까?」

 

「진짜로? 출산이라는 게 이렇게 간단하게 되는 거야?」

 

「으-응. 보통은 좀 더 시간이 걸려요. 담당 선생님도 『이렇게 빠른 출산은 드물다』라면서 놀랐기도 했고」

 

「...........추가로, 담당 선생님은 남자야?」

 

「어? 세나 선생님은 여잔데....」

 

여자였구나. 다행이다 다행이다.

아무리 의사라고 해도, 하루노의 몸을 다른 남자가 봤다고 하면, 그 녀석을 처리할 참이었다고.

 

「그런가, 알았어. 고마워, 토츠카. 그럼」

 

좀처럼 드문 토츠카와의 대화는 아쉽지만, 하루노가 걱정돼서 병실로 서두른다.

 

「다시 또 보자, 하치만!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놀자!」

 

「오우!」

 

 

 

 

「하루노 ! !」

 

 

방금 들은 병실에 뛰어들듯이 들어간다.

침대 위를 보면, 마침 하루노가 아기에게 모유를 주고 있던 중이었다.

 

「아, 하치만. 거기에 유키노 짱도」

 

하루노가 이쪽을 향해, 미소를 보인다.

역시 출산은 큰일이었는지, 그 미소에는 약간 피로한 기색이 나오고 있었다.

 

「하루노, 저기, 괜찮은 거야? 어머니한테 출산은 큰일이라고 들었는데.....」

 

「으~응, 비교적 시원스럽게 나와 줬으니까, 꽤 편했어요? 많이 아팠지만」

 

「.......그런가. 2명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야.」

 

 

......적어도, 편했다는 건 거짓인 게 틀림없다.

나와 2명뿐이라면 몰라도, 유키노시타가 있는 상황에서 피로한 기색을 보이다니 지금까지 없었을 것이다.

미소를 보이는 것이 고작인 듯 보인다.

시간적으로는 짧았다고 해도, 꽤 괴로웠겠지.

 

 

탓탓탓탓.......

 

「히키가야-?」

 

하야마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온다.

..........핫!

 

 

「충격의.............」

 

「앗, 히키가야. 여기ㅇ―――」

 

「퍼스트 불리이이이잇 ! ! !」

 

 

퍼어어억

 

 

「커헉 ! ?」

 

히라츠카 선생님 비전의 주먹이, 하야마의 명치를 두드린다.

명치를 양손으로 누르면서, 그 자리에 쓰러지는 하아먀.

좋은 일격이 들어갔다고.....

 

 

「..................ㅇ, 오.............왜............?」

 

「시끄러워! 지금 하루노는 아기에게 모유를 주고 있던 중이야! 하루노의 가슴을 봐도 좋은 남자는 이 세상에서 나 뿐이다!!」

 

「........그, 그...........런........이.........유, 로.........?」

 

 

 

 

바닥에 넘어져, 완전히 침묵했다.

하야마에게는 여기까지 데려다 준 빚이 있지만, 그것과 이것과는 별개다.

 

 

「.......하아, 정말이지. 애처가도 도가 지나치면 문제군요.」

 

「유키노시타 님~」

 

「격멸의..........」

 

「그만두세요.」

 

 

 

 

머리를 처제에게 얻어맞는다.

이 무슨 귀염성 없는 처제야.

어딘가 학원도시의 메이드 의매를 본받아라.

 

「카와사키 군, 우선 복도에서 대기하고 있어주세요. 그리고, 안은 절대로 보지 않을 것. 당신을 위해서에요.」

 

「아, 알겠슴다.」

 

 

타이시 자식...... 구사일생 했군......

아니, 그도 그럴게, 내 신부의 가슴이에요?

너의 가슴과 달리 남자의 꿈도 희망도 가득 차 있다고요?

다른 남자에게는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게 당연하잖아.

 

 

「히키가야 군, 그렇게 체포되고 싶은 것일까.....?」

 

 

잠깐, 사람의 마음을 읽는 처제가 진짜로 무서워요.

도와줘. 츠치미카도 군.

 

 

「...........하아, 뭐 좋아요. 언니도 문제없는 것 같으니까, 오늘은 이제 돌아가요. 앞으로는 2명이 천천히. 카와사키 군, 그 마루에 널려 있는 남자를 병실 안을 보지 않도록 회수해 주세요. 그 남자를 추적했던 것으로 해요.」

 

「어, 그건 과연 하아먀 씨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함다만.....」

 

「카와사키 군? 명령이에요. 그 남자를 회수해 주세요.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네?」

 

「이 이, 이해했슴다!!」

 

 

불쌍해, 타이시도 하야마도.

얼음의 여왕에게 관련되다니 운이 다했군.

어, 나?

나한테는 태양의 여왕이 붙어 있으니 괜찮아.

 

 

「그러면 언니, 히키가야 군. 또 만납시다.」

 

「자 그럼, 유키노 짱」

 

「그러면, 유키노시타. .......여러 가지로 고마워」

 

 

유키노시타는 한 순간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고 생각하자마자 뒤꿈치를 돌려, 타이시와 아직도 눈을 뜨지 않은 하야먀를 거느리고 돌아갔다.

하야마, 너의 용기는 잊지 않아.

........어? 하야마를 기절시킨 건 누구냐고?

아~아~, 들리지 않아~.

 

 

「후훗, 유키노 짱도 변함없네.」

 

「그러네. 좀 더 귀염성 있으면 신부로 데려갈 사람도 있을 텐데.」

 

「으-응, 유키노 짱은 일생 독신을 관철하지 않을까나?」

 

「응?, 어째서?」

 

「비밀. 하치만에게는, 내가 알려주는 건 할 수 없어요.」

 

「.......그런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유키노시타에게는 유키노시타의 사정이 있는 거겠지.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면, 그대로 가만히 둬야 한다.

 

침대 옆 의자에 앉는다.

아까 전까지 미묘하게 현실성이 없었지만, 이렇게 물끄러미 보면 현실감이 끓어오는구나.

 

 

「........그리고, 우리들의 딸은 아직 모유 마시고 있는 건가?」

 

「응, 정신없이 마시고 있어요.」

 

「.......그렇게 떠들었었는데 오로지 모유 들이마시고 있다니, 유들유들한 신경이네.」

 

「그러네. 이 애는 커서 거물이 될지도 몰라.」

 

「그거야 하루노의 아이니까. 거물이 될 게 틀림없어.」

 

「으-응..... 가능하면 하치만을 닮기를 바라는데」

 

「어? 나? 안 되겠지. 이런 썩은 인간은 치바에 혼자로도 충분하다고」

 

「그럴까나? 약간 썩고 있는 편이 좋은 인간이 된다고 생각해?」

 

「아니, 과일이 아니니까.....」

 

「거기에..... 하치만을 닮아서, 상냥한 아이가 됐으면 하는데」

 

「.........뭐, 상냥한 아이로는 되길 바라지만」

 

「후후후, 하치만도 참 수줍어해서는」

 

「하루노가 부끄러운 말을 하니까야.」

 

「그래도, 하치만의 상냥한 면이, 제일 좋으니까. 이 아이한테도 장래 그렇게 듣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거야.」

 

「.......딸은 누구에게도 건네주지 않아.」

 

「자~자~. 바보 부모가 악화되는 건 너무 빨라요.」

 

「그렇지 않아. 딸을 사랑하는 부친이라면 당연해.」

 

「하치만은 성질 급하네......」

 

「.......바보 부모라고 말하고 보니, 장모님은 어디 가셨어? 확실히 유키노시타한테 연락한 사람, 장모님이었다고 들었는데?」

 

「응, 그래. .....엄마도 바쁜데, 일 내버려 두고 무리하게 여기까지 온 것 같아. 그리고, 아기가 태어난 직후에 부하가 질질 끌고 가 버렸다고」

 

「으-응, 왠지 해가 지나갈 때 마다 그 사람의 이미지가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데....」

 

「그렇지요-. 옛날에는 그렇게 엄격했는데.....」

 

「지금은 손주 한 사람 태어나는 것만으로 당황하게 된다고는....」

 

「그래그래. 내 진통이 시작됐을 때, 제일 당황한 게 엄마였던 거야. 곧장 유키노 짱이라든지 하치만한테 연락할 생각이었는데, 『괜찮아? 참아서는 안 돼요?』하고 나한테 떨어지지 않아서..... 결국 그래서 1시간이나 연락이 늦어버렸던 것 같아.」

 

「아아, 아니나 다를까 태어나는 게 너무 빠르다고 생각했더니..... 그런 타임랙이 있었던 것이었군.」

 

「배 아픈데 엄마가 너무 재미있어서, 비명보다 웃음소리가 나올 것 같았어요.」

 

「우와-, 보고 싶었다- 그건. 아마 그 자리에 있었다면, 나도 장모님처럼 당황했었겠지....」

 

「하치만까지 당황하고 있었으면, 정말로 진통도 잊고 웃고 있었을지도」

 

「그야말로 좀 더 편하게 출산할 수 있었을지도」

 

「아하하, 정말이네.」

 

 

나와 하루노의 웃음소리가 병실에 울린다.

하루노와 얘기하고 있으면, 정말로 안심되는구나.

지금가지 초조라든지 현실성이 없음 등으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던 마음이, 벌써 가라앉고 있어요.

썩은 나에게는 아까운 신부다.

 

 

「................하루노, 고마워」

 

「에, 갑자기 정색해서는 무슨 일이야?」

 

「왠지, 아이 얼굴을 보니 이렇게, 감사의 마음이 솟아나서..... 나와 함께 있어줘서, 결혼 해 줘서, 이런 귀여운 아이를 낳아 줘서, 정말로 고마워.」

 

「후후...... 하치만은 정말, 정말 상냥하니까.....」

 

「어, 지금의 어디가 상냥한 거야?」

 

「글~쎄, 어디일까요?」

 

「......역시 아냐. 가르쳐 줘도 부끄럽고」

 

「내 신랑은 치킨이네」

 

「치킨이라 하지 말아줘」

 

「치킨인 신랑. 노력한 나한테 포상을 주세요.」

 

「그러니까 치킨이라 하지 말아줘. ......그리고, 포상이라니 뭐에요.」

 

「으~응, 하치만은 치킨이니까. 이 부탁은 무리일까나.」

 

「좋아, 치킨이 아닌 걸 증명해 줄 테니까, 부탁해봐?」

 

「키스를, 한 번」

 

「.........어?」

 

「상냥하게, 애정 듬뿍 담긴 키스를 부탁합니다.」

 

「뭐야, 그런 건가. 자, 얼굴 들어봐.」

 

「응, 부탁해」

 

눈동자를 닫아 얼굴을 든 하루노에게 천천히 가까워진다.

 

숨이 접촉할 정도의 거리를 약간 즐기면서, 나는 하루노에게 키스를 했다.

 

넘칠 정도의, 사랑을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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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유키노시타 하치만, 25세」-> 「유키노시타 하치만, 26세」->「히키가야 하치만, 19세」순으로 연결되는 작품들 번역이 다 끝났습니다.

뭔가 후련하면서도 섭섭하기도 합니다.

19세는 작가 분이 생각 있으시면 가끔 갱신할 것 같기도 합니다만...

갱신되면 그 때 또 옮겨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루노 좋아요, 하루노.

『유키노시타 하치만, 25세』를 열람 및 북마크&코멘트 해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건 단발로 머릿속에서 생각난 것을 써넣을 뿐인 것이었습니다만.......

북마크&코멘트가 많아서, 솔직히 무서웠습니다. 그걸 보면 단발로 끝낼 수 없었지요. 오히려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m(_ _)m

또 하나 말하면, 이번 화에는 하루노 씨가 나오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이야기를 쓰고 싶었기 때문에, 이런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러브러브를 기대하고 있던 분께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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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이-잉

 

독특한 기계음이 나며 눈앞의 자동문이 열린다.

2번째의 자동문을 통과하자, 접수창구와 2명의 접수원이 보였다.

 

「어서오.......어라, 힛키잖아.」

 

왼쪽을 향한다.

고교시절의 클래스메이트로 현재는 가가가 출판사 접수원을 하고 있는 유이가하마가 내게, 대부분의 손님을 향한 반응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반응을 했다.

 

「아니 너 말이야, 옛날 별명으로 부르는 건 적당히 그만둬요.」

 

「에~, 그래도 힛키는 힛키고. 이제 와서 호칭 바꾸다니 할 수 없다구」

 

「하아-...... 모처럼 머리를 검게 염색해 외관만은 어른스러워졌는데, 속은 역시 바보인 채인가....」

 

「잠깐! 바보라니 너무 하잖아 ! ?」

 

「시끄러워 바보. 그것보다 빨리 바보 하야먀를 불러라 바보. 안 그러면 『접수원이 반말 합니다만』이라고 클레임 넣을 거야 바보.」

 

「우우우...... 힛키 주제에......」

 

그렇게 말하면서 유이가하마는 내선으로 하야마의 부서에 전화를 건다.

어쩐지 매번 여기에 올 때마다 이런 교환을 하고 있는 생각이 든다.

 

덧붙여, 유이가하마의 머리를 검게 염색한 사람은 유키노시타다.

저건 대학 4학년 무렵.

취직 활동할 때 『갈색 머리로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아요. 검게 염색해야 하는 것.』이라며 유키노시타는 유이가하마에게 어드바이스를 했다.

하지만, 유이가하마는 『갈색 머리인 채로는 안 될까~』라고 말해 버렸다.

그에 대해 유키노시타가 한 행동은, 하필이면 유이가하마에게 수면제를, 한창 자고 있는 동안에 머리를 염색해 버리는 것이었다.

방식이 끝없이 범죄에 가깝다.

그렇다고 할까 하고 있는 짓이 언니하고 별로 다를 게 없잖아.

.....눈을 떴을 때의 유이가하마의 표정과 절규는, 아마 평생 잊지 못하겠지.

게다가 유키노시타는 마지막에 『이것도 유이가하마 씨를 위한 거예요.』라고 말했었다.

현재 경시청에 근무하고 있다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겠지.

 

 

「히키가야 군」

 

 

내가 잠깐 옛날을 생각해 내고 있으면, 유이가하마의 옆에 앉아 있던 접수원이 내게 말을 건네 왔다.

어라, 나 이 사람 몰라요?

 

「너무 유이를 조롱하면 안 돼요? 이래봬도 섬세한 면도 있으니까....」

 

「하아......」

 

그러니까, 진짜 어떤 분?

나이는 유이가하마와 비슷한 정도려나.

세미 롱 정도의 흑발을 뒤로 묶어, 머리 스타일 만이라면 활발한 느낌으로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얼굴이 청초하고 가련한 분위기를 자아내 어느 쪽인가 하면 도서관 같은 게 어울릴 것 같은 여자다.

.....어라, 이 사람 어디선가 만난 적 있던 것 같은......?

 

 

「어-, 실례지만, 어디선가 만난 적이 있습니까?」

 

「에, 나 몰라? .....아아, 컨택트 하고 있어서 그런가. 잠깐 기다려 줘.....」

 

그렇게 말하고 여성은 책상 아래에서 부스럭부스럭하며 손을 움직여, 안경을 꺼냈다.

붉은 프레임 안경을.

 

 

 

 

「네, 이걸로 알아볼 수 있을까나?」

 

「...........혹시, 에비나 양?」

 

「띵동, 대적중!」

 

「어, 확실히 에비나 양, 소설가였었나. 언제 전직한 거야?」

 

「전직 같은 건 하지 않았어요. 잠깐 취재로. 이번에 접수원 여자애를 소재로 써서.」

 

「헤에-」

 

 

에비나 양은 나와 같은, 가가가 출판 고용 작가다.

그렇다고 해도, 나는 칼럼니스트로 에비나 양은 소녀를 대상으로 한 소설가이므로, 장르는 완전히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다르다.

 

에비나 양은 평상시, 소녀 소설은 물론이거니와, 소녀 만화의 원작을 쓰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따금, 갑자기 부녀자 BL소설을 쓸 때가 있다.

그게 또 부녀자에게 대절찬인 것이라, 세상에서는 기발한 소설가로서 꽤 유명하다.

유이가하마의 얘기로는 이따금 잡지라든지의 취재도 오는 것 같다고.(즉답으로 거절하고 있다고 하지만)

뭐, 입 다물고 있으면 미인이고, 입 다물고 있으면.

중요한 것이라 2번 말했어요.

 

 

「그건 그렇다 치고...... 히키가야 군은 하야마 군한테 무슨 용무일 까나? 까나? 혹시라도 혹시라도, 한 낮부터 금단의 바람? 오피스러브적인 ! ? 키 · 마 · 시 · 타 · 와 - ! !」

 

※ 키마시타와(キマシタワ) : 주로 2ch 스레에서 백합적인 요소가 나왔을 때 유저들이 쓰는 AA표현. 우리말로 굳이 바꾸자면 「왔다!!! 나왔어요!!!」정도로 보면 될 듯하다.

 

 

...........정말, 입 다물고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럴 리 없잖아! 나는 하야마한테 흥미 없네요 ! !」

 

「에~」

 

「거기에, 나한테는 하루노 밖에 없어. 여자든 남자든 바람피울까 보냐.」

 

「쳇-」

 

정말이지.

이 사람과는 대학이 같았지만, 부녀자 서클에서 폭주하고 있던 무렵과 조금도 변함없다.

사회인이 됐으니까 조금은 얌전하게 되려나 하는 건, 낙관적 예상에 지나지 않았던 건가.

 

「오늘은 하야마한테 불려서 왔어. 이번 칼럼 원고 협의를 하고 싶다고」

 

「원고..... 협의.......」

 

어라, 왠지 갑자기 얌전해졌군.

안 좋은 예감이 드는데 말이지.

 

「힛키, 하야마 군 편집실에 있으니까 와 달라고 말했어.」

 

오오, 나이스 타이밍이다. 바보 자식.

이것으로 진격의 부인(腐人 : 썩을 부)에게서 피할 수 있겠군.

 

「오우, 알았어. 그럼, 또 유이가하마. 접수일 힘내.」

 

「응, 그럼-」

 

작게 손을 흔드는 유이가하마.

도저히 올해 26세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아이스러움이다.

하야마가 말하기로는 접수원 중에서도 인기 No.1인 것 같다고.

전혀 이해 불능이야.

여자는 역시, 성숙함과 갭 모에와 색기겠지.

가슴 크기에 따른 색기 이외에 어디에도 들어맞지 않잖아.

 

.......뭐, 어떻게든 좋나.

빨리 바보 하야마가 있는 곳으로 가서 협의하고 냉큼 돌아가자.

일단 오늘이 예정일이 아니라고는 해도, 집에서 대기해 두고 싶고.

 

 

 

 

「.......힛키 괜찮을까」

 

「히키가야 군이 무슨 일인데?」

 

「있잖아, 어제 얘기한....」

 

「아아, 그거. 오늘 여기에 오고 있다는 건 괜찮은 거 아니야?」

 

「으-응..... 그럼 괜찮은데.....」

 

 

 

 

「야아, 히키가야. 오래간만」

 

평소의 편집실 안으로 들어가면, 이건 또 평소대로의 이케맨 스마일이 나를 마중 나왔다.

빨리 돌아가고 싶어.

 

「요우. 이케맨 리얼충 뒈져버려. 자 원고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럼 이만」

 

턱, 하고 하야마 책상 위에 원고가 들어간 봉투를 두고, 뒤로 돌아선다.

그런데, 오늘은 확실히 닭고기가 쌌었지.

역전의 강자(아줌마)들에게 빼앗기기 전에 좋은 물건을 손에 넣지 않으면.

 

 

「......자, 잠깐 기다려! 아직 협의도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잖아!」

 

「.......칫. 이쪽은 빨리 돌아가고 싶다고. 내 원고 따위 적당하게 오탈자 고치는 정도로 괜찮잖아.」

 

「아니, 그렇게 할 수도 없어요. 히키가야의 칼럼은 제법 인기 있으니까. 질을 떨어뜨려 낮은 평가를 받는 건 아깝잖아.」

 

「아니, 별로 평가라든지 어찌되든 좋고. 라고 할까 그거, 아부겠지? 누가 말하는 건지는 모르는데, 이런 비뚤어진 사람의 칼럼이 좋게 평가될 리가 없어.」

 

「그렇지 않아. 일전에도 편집장이 『재미있다』라고 칭찬하고 있기도 했고」

 

그 고릴라도 깜짝할 몸매인 편집장이?

상상이 안 된다.

라고 할까 그럴 리 없어.(웃음)

 

「우선 응접실로 갈까. 한가로이 얘기도 하고 싶고」

 

어-, 진짜입니까-?

어째서 이 녀석은 나와 협의할 때 하나하나 필요 없는 얘기를 하는 걸까.

시간낭비일 텐데.

 

 

 

「아-, 그러고 보니 너, 미우라와 약혼했다고 했던가.」

 

응접실로 향하는 도중, 갑자기 요전 날 유이가하마한테서 온 메일 내용을 떠올려 냈다.

요약하면 『하야마가 미우라한테 프로포즈했다.』라는 내용이었다.

 

「아아. 일도 많이 안정됐으니까. 무엇보다 히키가야의 결혼 생활 얘기를 듣고 있으니, 왠지 부러워졌다고 할까....」

 

「......겨우 자신과 마주볼 수 있었을 뿐이잖아. 주위만 보고 있었던 네가, 자신과 마주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재차 근처를 보면, 미우라가 있었다. 단지 그것뿐인 얘기겠지.」

 

「......히키가야는 뭐든지 꿰뚫어 보고 있구나」

 

「별로 그런 게 아니네-요. 니가 옆에서 보면 알기 쉬운 것뿐이야.」

 

「하하, 그럴지도 모르겠네」

 

「.....미우라를 소중히 여겨줘라? 꽤 한결같은 아가씨에 엄마(オカン:엄마처럼 주위를 잘 챙겨줌.)같은 여자야. 저런 좋은 여자는 별로 없다고.」

 

 

그렇다고 해도 내 하루노 쪽이 한층 더 좋은 여자지만.

이미 여신 레벨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여신이라는 말로도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아, 물론. 반드시 유미코를 행복하게 한다.」

 

「......바보자식. 2명이 같이 행복하게 안 되면 의미 없ー잖아.」

 

「하핫, 그것도 그렇구나」

 

 

이런이런.

나도 이 녀석한테 리얼충 폭발해라 말할 수 없게 되어버렸군.

옛날이 약간 그리워.

 

 

「부후후.....」

 

움찔

 

아주 대단한 오한을 느껴 뒤를 향하면, 거기에는 부인(腐人)이 있었다.

어째서일까, 작은 체구의 부인인데 굉장히 강하게 보인다.

자주 코피 나니까, 『선혈의 거인』이라고 이름 붙일까.

 

 

「어라, 히나? 접수 1일 체험은 어쩌고?」

 

「휴식중이야~ ......그것보다 계속을. 부디!」

 

「아니, 단순한 얘기니까. 에비나 양이 생각하고 있는 일 없으니까. 빨리 일하러 가, 아니면 휴게실 가라」

 

「정말, 심술쟁이라니까~」

 

「......하야마, 나도 돌아간다.」

 

「어, 아직 전혀 협의 안했잖아?」

 

「알까 보냐. 더 이상 부해(腐海:썩은 바다)에 있고 싶지 않아.」

 

「자자~ 히키가야 군. 나 이제 돌아갈 테니까, 제대로 협의 해 줘.」

 

「..............어쩔 수 없나」

 

 

칫.

이대로 에비나 양을 핑계로 돌아가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에비나 양 본인이 말렸다.

이 부인(腐人), 제대로 상식을 가지고 있는 점이 성질이 나쁘다고.

 

 

「아, 그러고 보니 히키가야 군. 유이한테서 들었는데, 하루노 씨 괜찮은 거야?」

 

「아아, 그래그래. 나도 그걸 물으려고 생각하고 있었어. 하루노, 이제 입원하는 거겠지? 옆에 붙어 있지 않아도 괜찮은 건가?」

 

「아아, 괜찮아. 예정일은 10일 뒤니까. 다음 주부터는 한시도 떨어질 수 없지만....」

 

 

삐삐삑 삐삐삑 삐삐삑

 

갑자기, 내 스마트폰 착신음이 울렸다.

단조로운 전자음이 복도에 울린다.

사실은 프리큐어 OP로 설정할까 하고 생각했지만, 전화는 일주일에 1번 울릴까 말까니까, 설정하는 관심이 없어져버렸다.

제일 착신 횟수가 많은 건 하야마고.

그 녀석은 호모라고 말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히키가야 군일까?』

 

「어, 어라, 유키노시타? 갑자기 왜 그래? 설마 나한테 구속 영장이 날아왔다든가 말하진 않겠죠?」

 

『당신이라는 사람은..... 보통으로 전화를 받는 것도 할 수 없는 것일까... 당신의 시시한 발언을 매번 듣는 이쪽의 입장으로도 되어보세요.』

 

「미안미안. ....그래서, 용건은 뭐야?」

 

『해산기가 왔어요.』

 

「어?」

 

『병원에 있는 어머니께 연락이 와서, 언니가 해산기가 있다고 해요. 예정일보다 빠르지만, 오늘 중으로 출산하게 되었다고 해요.』

 

「진짜야 ! ! !」

 

『정말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당장 병원으로 가세요.』

 

「좋아 알았다! 지금부터 바로 간다!!」

 

『예, 나도 곧바로 ㄱ―――』

 

 

 

「하야마 ! ! 하루노가 해산기가 있다고 하니까 돌아간다! ! 그럼 ! !」

 

「엇, 정ㅁ―――」

 

하야마가 말을 다 끝내지 전에 대쉬로 엘리베이터로 향한다.

 

출생한다! 나와 하루노의 아이가 출생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일각이라도 빨리 하루노가 있는 곳으로 가지 않으면.....! !

 

타이밍 좋게 온 엘리베이터에 타서, 단번에 1층까지 내려가 대쉬로 밖에 나온다.

어쩐지 뒤에서 유이가하마 같은 목소리가 들린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아무래도 좋아.

 

「칫, 택시는 과연 없나....」

 

하루노가 있는 병원은 역에서 별로 멀지 않기 때문에 전철로 가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러니까 택시로 가려고 생각했지만, 역이라면 몰라도 출판사 앞에 택시가 상주하고 있을 리가 없다.

타이밍이 좋다면 누군가가 타 온 택시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히키가야!」

 

「 ? 」

 

나를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보자, 둥근 농구공만한 사이즈의 물체가 날아 왔다.

가슴으로 날아 온 그것을 어떻게든 캐치한다.

잘 보면 오토바이 헬멧이었다.

얼굴을 올리자, 입구 옆에 있는 주륜장 앞에 하야마가 있었다.

 

「내 오토바이로 데려가 줄게. 이 시간대라면 택시보다 오토바이 쪽이 확실히 빨라.」

 

「어이어이, 일은 괜찮은 건가요.」

 

「그런 건, 다음에 어떻게라도 돼!」

 

어머나. 정말 멋있어.

내가 여자라면 반하고 있었을지도.

.......아니, 하루노에게 백합적인 의미로 반하고 있으려나.

 

「알았다! 부탁했다고 하야마!」

 

「아아! 곧장 오토바이 내올 테니까 잠깐 기다리고 있어 줘!」

 

그렇게 말하고 하야마는 주륜장 안으로 사라져.

10초도 지나지 않는 동안에, 붕, 하고 오토바이 엔진소리가 들려왔다.

 

기다려 줘. 하루노!

곧바로 갈 테니까!!

제일 캐릭붕괴하고 있는 건 하치만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뭐 상관없어.

우선 적당하게 쓴 것을 투고했을 뿐입니다. 적당히 읽어 주실 수 있다면 다행입니다. 

~~~~~~~~~~~~~~~~~~~~~~~~~~~~~~~~~~~~~~~~~~~~~~~~

 

두드드드드드......

 

 

「......아, 히키가야 군, 왼쪽에서 적 왔어.」

 

「어, 진짜입니까? ......우와, 5기나 오고 있어」

 

「도와줄까?」

 

「아니요, 폭탄으로 벗어날 테니까 괜찮아요.」

 

 

두드드드드드.....

 

 

「아, 하루노 씨. 여기에서 총알을 보충할 수 있어요.」

 

「정말? 그럼 여기 정리하면 그쪽 갈게.」

 

「알겠습니다.」

 

 

두드두드두드........

 

 

현재, 나는 이른 아침부터 놀러 온 하루노 씨와 게임을 하고 있다.

장르는 FPS. 스토리는 우주에서 공격해 온 우주인들과 싸우는, 전쟁계 게임이다.

G○O에서 모은 포인트로 사온 것 같다.

그런데 하루노 씨도 G○O가는 것이군요.

그런 장소에는 가지 않을 거라고 제멋대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 GEO : 일본 DVD/CD/게임 판매업체

 

그렇다고는 해도 1년 전의 게임이지만, 그로테스크하군.

프슈우-같은 느낌으로 피가 나오는 곳이라든지 좀 거북.

15세 미만은 금지라는 것도 납득이 갈 정도다.

원래부터 P○3이기도 하고.

그래픽이 좋은 것도 생각해 볼 일이군.

 

「후-, 꽤 나갔네.」

 

「그러네요. 잠깐 쉴까요.」

 

「응 그래.」

 

「......그런 이유로 하루노 씨. 거기, 비켜 주시지 않습니까?」

 

「에, 어째서?」

 

 

거기, 라고 하는 건, 내 다리 사이다.

이전 바다에 간 이래로, 아무래도 하루노 씨는 내가 방에 앉았을 때 의자로 하는 게 마음에 든 것 같아서.

오늘도 게임을 켜자마자 의자라는 느낌으로 전처럼 앉았다.

아니, 별로 괜찮습니다만.

지금은 방에 앉을 때 좌식의자에 앉고 있으니, 바다 때처럼 손으로 버티지 않아도 괜찮기도 하고.

단지 정신 포인트가 바득바득 깎이니까 약~간 긴 시간동안 앉는 건 바라지 않지만-, 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라고 할까 『거기에 앉으면 조종하기 어려워요.』라고 말하자

『배 앞으로 손 향해도 좋아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덕분에 배라든지 허벅지 감촉이 옷 너머로 전해져서 위험해.

정신 포인트가 5할 증가로 깎이는 듯한 생각이 든다.

 

 

「아, 혹시 화장실 가고 싶어?」

 

「아니, 별로 그런 건.....」

 

「그럼 상관없잖아.」

 

 

그렇게 말하며, 순진한 미소를 향해 온다.

이 미소가 너무 매력적이라 곤란하다.

진짜, 강화외골격은 어디에 두고 왔습니까?

약삭빠름과 같이 잊고 오지 않았습니까?

나를 좋아하는 걸까-, 하고 착각해버리는 게 아닙니까.

......뭐, 나를 좋아해준다면 기쁘겠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이렇게 달라붙어 오는 상황은 대체 뭐겠지.

 

사실, 하루노 씨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과연 키스해 올 정도니까, 나를 싫어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하루노 씨 그런 경험 많은 것 같구나-.

본인에게 물으면 금방이겠지만, 그런 용기 없어요.

하치만, 헤타레입니다.

 

 

「그러고 보니 내일로 여름방학도 마지막이네-」

 

 

그렇게 말하며 기지개를 펴는 하루노 씨.

하루노 씨 머리카락의 좋은 향기가 코에 가득 퍼진다.

 

 

「그, 그러네요. 하루노 씨는 역시 여름방학이 끝나면, 졸업 논문 같은 걸로 바빠집니까?」

 

 

이성과 본능의 분쟁으로 정신 포인트를 깎으면서도, 애써 침착하게 대답한다.

목소리가 흥분한 듯한 김이 있지만, 아마 기분탓이다.

 

 

「으응, 벌써 졸업까지 학점은 따고 있고, 졸업 논문도 반 이상 끝났으니까 지금까지와 별로 변함없지 않을까나?」

 

「.......역시 대단하네요. 스펙이 달라.」

 

「그런 히키가야 군도, 벌써 과제 전부 끝나고 있잖아.」

 

「아니, 과제가 끝나고 있는 건 하루노 씨가 종종 놀러 와서는 모르는 데를 가르쳐 줬기 때문이에요. 그게 아니면 지금 쯤, 해야 할 과제하고 하지 않아도 될 과제를 구별하고 있을 때에요.」

 

「아-, 그런 애 있어있어. 학점에 관계없으면 안 해도 상관없네. 하고, 과제를 내던지지요. 그리고, 최종적으로 교수한테 찍혀.」

 

「......하루노 씨가 없었으면 저도 그렇게 되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래? 히키가야 군이라면 이러니 저러니 말은 해도 제대로 할 것 같은데.」

 

「과대평가하는 거예요. 저는 거기까지 성실한 인간이 아닙니다.」

 

「그래-?,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말하면서 느릿느릿 하고 움직여, 몸자세를 옆쪽으로 바꾸는 하루노 씨.

잠깐, 너무 움직이지 말아주세요.

제 본능의 권화가 일어서 버리지 않습니까.

 

 

꼬르르르르

 

 

「.......지금 무슨음입니까?」

 

「.................나의 뱃소리입니다.」

 

「............그런가요. ......귀여운 소리군요.」

 

「배고파~. 히키가야 군 뭐 좀 만들어 줘~」

 

 

마치 장난감을 조르는 아이처럼, 의자인 내 위에서 바동바동 하는 하루노 씨.

뭐야 이 사람 귀여워.

 

 

「네네 알았으니까」

 

쓰담쓰담

 

「우선, 거기에서 떨어져 주세요.」

 

「...........어째서 히키가야 군은 내 머리를 쓰다듬는 것일까?」

 

 

어라, 쓰다듬는 거 안 되는 걸까?

그럼, 여기로.

 

 

「쓰담쓰담쓰담」

 

 

턱 아래 쓰담쓰담.

 

 

「후냐앗 ! ?」

 

 

아, 지금 소리 진짜 고양이 같다.

하루노 씨 꽤 고양이를 닮았구나.

변덕스럽고.

 

스윽스윽

쓰담쓰담

 

 

「히냐아아......」

 

 

아아, 하루노 씨 귀엽구나.

귀여운 나머지, 무심코 꼭 껴안아 버렸다.

 

 

큐웃

 

 

「히읏」

 

 

아아, 좋구나 이거.

부드럽고 좋은 향기 나고 따뜻하고.

어쩐지 이렇게, 계속 이렇게 있고 싶다.

 

그런데 하루노 씨는, 공격받으면 의외로 약하네요.

여유가 없어지면, 토츠카도 깜짝 할정도로 엄청 사랑스러워진다.

여기는 여기대로 정신적 여유가 생기니까 즐겁고.

다음부터 계속 공격할까.....

 

큐우웃

쓰담쓰담

부비부비

 

 

「아, 아우......」

 

 

 

그런 느낌으로, 하루노 씨를 귀여워하고 있는 동안 하루가 지났다.

나중에 하루노 씨한테 꼬집혔지만.

귀여운 하루노 씨를 볼 수 있었던 대가라는 것으로.

갑자기 생각나서 쓴 계절소재. 19일에 투고 못해서 유감입니다. 「남녀의 일선을 넘어버렸다.」는 담백한 말투를 하고 있지만, 실은 좀 더 정열적이라거나......?

~~~~~~~~~~~~~~~~~~~~~~~~~~~~~~~~~~~~~~~~~~~~~~~~~~~~~~~~~~~~~~~~

 

 

문득, 눈을 뜬다.

 

........알고 있는 천장이다.

 

아니, 자택이니까 당연한데.

스마트폰으로 시각을 확인한다.

오후 6시 반 정도.

확실히 2시 정도부터 낮잠 잤으니까, 대충 4시간 잤던 것이려나.

응, 늦잠.

오늘 밤에는 잠들 수 없을 것 같군.......

 

오늘은 9월 19일

......무슨 날이었던가?

아침 뉴스에서 뭔가의 날이라고 했던 생각이 드는데....

잠에 취한 머리로 멍하니 보고 있었으니까, 잘 생각나지 않았다.

뭐 상관없나.

외톨이인 나한테 상관있을 리 없어.

 

띵동.

 

........뭘까.

Am○zon도 소○맙에서도 주문하지 않았으니까, 신문이나 종교일까?

좋아, 거짓 부재다.

 

덜컹덜컹, 철컥

 

 

.....................

 

 

「얏하로~! 히키가야 군, 놀러 왔어요~!」

 

 

역시 하루노 씨인가.

어느 의미로 나가지 않은 게 정답이었다.

그도 그럴게 여벌 쇠 가지고 있으니 마음대로 들어오는 걸.

 

오늘 하루노 씨의 복장은, 가벼운 느낌의 물색 캐미숄에 라이트 옐로의 카고 팬츠.

어깻죽지부터 노출되고 있는 예쁜 양팔이 정말 매력적이다.

 

「.......하루노 씨. 온다면 메일 주세요라고 말했지 않았습니까.」

 

「어? 메일 했어요?」

 

「..............어라?」

 

머리맡의 스마트폰을 보면, 메일 수신 마크가 화면상에 작게 나와 있었다.

아무래도 잠에 취해서 놓친 것 같다.

 

「어차피 히키가야 군이니까, 낮잠이라도 자고 있어 메일 깨닫지 못했겠죠.」

 

「.........그, 그렇지 않야요?」

 

씹었다.

마음껏 글자 씹어 버렸다.

 

「흐-응..... 뭐, 상관없어.」

 

그렇게 말하며 하루노 씨는 안에 들어와서, 방 한가운데에 있는 테이블에 짐을 내렸다.

A3사이즈 봉투가 2개.

도대체 뭐를 가져온 걸까.

 

「그래서, 오늘은 뭐를 하러 왔습니까? 나간다든가 하는 건 솔직히 용서해 줬으면 하는데」

 

「괜찮아괜찮아. 오늘은 어딘가 나가거나는 하지 않아요.」

 

「그런가요....... 그럼, 그 짐은 뭔가요?」

 

「그 질문에 답하기 전에....... 문제입니다!」

 

짠, 이라는 효과음이 들린 듯한 생각이 든다.

마치 퀴즈 프로그램 분위기구만.

 

「오늘은 무슨 날이겠죠?」

 

「오늘?」

 

마침 방금 전 생각한 참이다.

그러니까, 무슨 날이던가?

확실히........

 

「앗, 알겠습니다.」

 

「네, 히키가야 군 정답을 부디!」

 

「프로야구 선수 하야시 마사노리(임창범) 선수의 생일이군요!」

 

「부부-우, 탈락-! 이라고 할까 그게 정말인지 아닌지, 누나는 모릅니다!」

 

어라, 이상한데.

치바현 출신이라면 모두 알고 있지 않나.

꽤 유명한 선수고.

 

「........으-응. 계속 생각해도 짐작 가는 게 없어서, 항복입니다. 답 가르쳐 주세요.」

 

「정답은 보름이었습니다~. 정말, 아침 뉴스 제대로 보지 않으면 안 돼요?」

 

「아니, 그런 말을 들어도..... 라고 할까 보름이라는 건, 그 짐은 달구경 아이템인가 뭔가 하는 건가요?」

 

「응, 그래요! 지금부터 누나와 즐거운 달구경 시간 시작이야!」

 

「에-」

 

「엣.......? 싫은, 거야.....?」

 

「하지만 결국 나가는 거죠? 달은 밖에 나가지 않으면 볼 수 없고」

 

힛키 진짜 힛키니까 나가고 싶지 않습니다.

※ 히키코모리라는 말.

 

 

「아, 뭐야. 그 쪽이 이유군요. (한순간 나하고 있는 게 싫다는 소리로 들렸잖아....)」

 

「어? 뭔가 말했습니까?」

 

「으응, 아무것도 아니야?.......그런데 히키가야 군. 아까 전 나는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네요?」

 

「네, 말했네요.」

 

「훗훗훗~, 달구경이니까 밖에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법은 없어~」

 

그렇게 말하고 하루노 씨는 내가 뒹굴고 있는 침대 위로 올라,

 

 

샤아아아악

 

 

항상 전부 닫힌 상태의 커튼을 열었다.

이 커튼 연 거, 몇 달만이야?

 

「봐봐, 저걸 봐」

 

창밖에 하루노 씨가 가리키는 쪽을 보면, 만월이 거기에 있었다.

새하얀, 아름다운 만월이다.

 

 

달칵

 

 

갑자기, 방의 조명이 사라졌다.

뒤를 돌아보자, 정확히 하루노 씨가 벽에 붙어 있는 스위치를 끄고 이쪽으로 돌아오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대로, 창가까지 온다.

 

「봐, 예쁘지?」

 

하루노 씨는 나를 보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평소의 밝은 미소는 아닌 그 아름다운 표정에, 부주의하게도 두근거려 버렸다.

강화외골격은 어디로 갔어?

 

「하루노 씨 쪽이 예뻐요.」

 

「엣..........?」

 

「................아」

 

무심결에 말해 버렸다.

 

아니 정말로 하루노 씨 예쁜 걸.

달빛에 비춰진 상태로 저런 부드러운 미소를 하시면, 신비로움이 넘쳐나서 어디의 여신입니까? 하고 생각해버리는 이유로.

무심코 닭살스런 대사를 해버리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이봐, 누나를 놀리면 안 돼요.」

 

아니, 놀리지 않습니다만.

이라며 그렇게 얼굴을 빨갛게 숙이면서 말해봤자.

너무 사랑스러워 포장해서 가져가고 싶어지는 레벨.

.......아, 여기 집인가.

 

「자, 자아, 침대 치워요? 안 그러면 준비가 안 돼요?」

 

「................하루노 씨」

 

「뭐, 뭐일까나?」

 

쓰담쓰담

 

「어째서 머리 쓰다듬어 ! ?」

 

「........신경 쓰지 말아주세요.」

 

쓰담쓰담

 

「정말! 빨리 준비 햇!」

 

「아아 네, 죄송해요.」

 

뭘까 이 귀여운 생물은.

이 사람, 진짜 하루노 씨인가?

 

어느 샌가 귀여운 생물로 진화한 하루노 씨를 곁눈질 하면서, 달구경할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접이식 침대를 문자 그대로 접어서 치우고.

달이 보이는 창을 중심으로 방석을 마주보는 식으로 2개 늘어놓고.

2개의 방석 사이에 하루노 씨가 가져온 먹을거리나 음료수를 두고.

방의 조명은 끈 채로, 달빛으로 대신해.

하치만 집 달구경 특설회장은 완성됐다.

 

 

「그럼, 건배♪」

 

「건배」

 

 

유리 컵끼리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두 명만의 달구경이 시작되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갑자기 왜 달구경 하려고 생각했습니까?」

 

컵에 담긴 음료를 입으로 옮기면서, 의문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을 물어 본다.

덧붙여서 컵의 내용물은 환타-그레이프다.

풍습적으로는 제주를 마시거나 하는 것 같지만, 나 미성년이고.

 

「으응~, 어쩐지 일까나?」

 

「이 무슨 어바웃.」

 

「그래도 오늘 아침 뉴스로 보름날이라고 알아서. 가끔 씩은 히키가야 군과 빈둥거리는 것도 괜찮을까-, 해서」

 

「저의 집 창문에서 달이 보이는 건 알고 있었나요?」

 

「응, 예전에 여기 왔을 때네. 히키가야 군. 집에서 나가고 싶지 않으니까, 마침 잘 됐어.」

 

「........뭐, 극력 나가고 싶지 않으니까, 이런 이벤트라면 전혀 상관없어요.」

 

파쿡

우물우물

 

아, 하루노 씨가 가져온 경단 맛있어.

이런 맛있는 경단 처음이네.

 

「아, 그 경단. 유키노시타가 납품업자 일본식 제과에서 사 왔어. 맛있죠?」

 

「네, 엄청 맛있네요. 특히 이 쑥경단이 좋아요.」

 

「그거 나도 좋아해. 너무 맛있다고 해서 과식하지 말아줘? 내 몫이 없어져 버려요.」

 

「그건 보장하기 어렵네요.」

 

「정말, 히키가야 군은」

 

경단 외에도, 팥떡이나 밤 양갱에 풋콩(달구경할 때는 옛날부터 풋콩도 먹었고) 등등......

모두 맛있는 것 만이었다.

가끔 씩은 이런 저녁도 나쁘지 않구나.

저당이니까 체하지도 않을 것 같고.

 

「잘 먹었습니다.」

 

「응, 잘 먹었습니다.」

 

「그만 과식해 버렸습니다. 꽃보다 경단이 아니라 달보다 경단이네요.」

 

「후후, 그런 말을 들으니 가져온 보람이 있었어.」

 

말하면서 두 명이 쓰레기를 정리한다.

생각 이상으로 밝은 달빛 덕분에, 정리는 빨리 끝났다.

 

「........그렇다 쳐도, 정말 예쁘네요.」

 

「응, 그러네. 이 시기는 의외로 개는 게 적으니까, 올해는 운이 좋았어요~」

 

「그러네요.」

 

.............................

 

.............................

 

 

자연스럽게, 대화가 중단된다.

 

평소라면 어쩐지 거북해지는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아.

만월 덕분일까?

 

「히키가야 군」

 

갑자기 불린다.

 

「뭔가요?」

 

「.........그 쪽, 가도 좋아?」

 

「.........부디」

 

하루노 씨는 느긋하게 일어나, 내 쪽으로 가까워져 온다.

내 눈앞에서 멈추고, 뒤를 향해 다리 사이에 착 하고 앉았다.

그대로 등 뒤를 이쪽에 맡겨 온다.

 

「.........또 의자인가요. 하루노 씨도 좋아하네요.」

 

「응, 좋아해~」

 

........어쩐지, 평소보다 하루노 씨의 몸이 작게 느껴진다.

어째서야?

 

「히키가야 군, 따뜻하지요.」

 

「그런가요? 평균 체온은 보통정도라고 생각하는데」

 

「후후후........ 그런 게 아니야.」

 

그러면 어떤 의미야?

최근, 밤이 차가워졌으니까, 그래서 따뜻하게 느낀다는 건가?

 

「그러고 보니 히키가야 군」

 

「...........뭔가요?」

 

「처음 달을 봤을 때, 달보다 내가 예쁘다고 말해줬는데.... 그건 사실?」

 

「어, 이제 와서 그런 걸 묻습니까?」

 

「여자애는 의외로 신경 쓰는 거야」

 

「하아, 그런 건가요. .....사실이에요. 달은 확실히 예쁘지만, 저런 멀리 있는 애매한 것보다, 바로 눈앞에서 미소 짓고 있는 하루노 씨 쪽이 훨씬 예뻐요.」

 

...............어쩐지 나, 부끄러운 말하지 않았나?

약간 얼굴이 뜨거워졌다.

하루노 씨가 반대로 향해서 다행이다.

 

「..........그래. 후후, 고마워」

 

「..........천만에요」

 

아아, 역시 부끄럽잖아 이건.

나한테는 멋 부린 대사는 어울리지 않는구나.

 

「........히키가야 군.」

 

「..........................네」

 

하루노 씨가, 천천히 이쪽을 향한다.

눈과 눈이 마주쳤다.

그 예쁜 눈동자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감각이 느껴졌다.

 

「나는 지금, 너한테 뭐를 기대하고 있다고 생각해?」

 

「..................」

 

심장이, 두근하고, 크게 뛰었다.

 

천천히, 하루노 씨의 등 뒤로 손을 향한다.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는 그 몸을 껴안아 살그머니 얼굴을 접근하고,

 

 

「응」

 

 

키스를 했다.

달콤한 향기가 입에 가득 퍼져----------

 

 

 

 

삐리리리리릭

 

 

 

 

스마트폰 착신음으로 단번에 현실로 되돌려졌다.

서로 깜짝하고 가볍게 뛰어 올라, 떨어졌다..

누, 누구야 이런 때에!!

 

테이블 위에 있는 스마트폰을 잡아, 화면을 터치해 통화 모드로 한다.

 

「여, 여보세요?」

 

『오빠 얏하로~! 잘 지냈어~!? 사랑스런 코마치야~!!』

 

「..................」

 

『오빠 어차피 오늘도 혼자 틀어박히고 있잖아? 오늘은 달이 예쁘니까, 가끔씩은 밖ㅇ』

 

 

뚜-, 뚜-, 뚜-

 

「................」

 

「...........어... 그러니까, 코마치 짱?」

 

「........그래요.」

 

「아, 아하하..... 여전히 기운 넘치네, 코마치 짱.」

 

굉장히 어색한 분위기가 된다.

그런데 나는 뭘 하고 있었어?

어쩐지 분위기를 따라 대단한 일을 할 것처럼 되고 있던 생각이 드는데.....

 

 

탈칵

 

 

우선 방의 전기를 켠다.

........어쩐지 전기 켰을 뿐인데, 평소대로 돌아온 것 같다.

여러 가지 의미로.

 

「벌써, 9신가....... 그럼, 나 슬슬 돌아갈게.」

 

「아, 네, 알겠습니다.....」

 

타닥하고 서두르듯이 귀가 준비를 하는 하루노 씨.

나는 단지,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럼, 히키가야 군. 또 다음이야」

 

「네, 또 다음, 기다릴게요.」

 

「.........응. 그럼!」

 

마지막에 부드러운 미소를 남기고, 하루노 씨는 돌아갔다.

 

「........................................하아아아」

 

너덜너덜해져, 그 자리에 쓰러진다.

왜, 왠지 엄청 지쳤다.

라고 할까 얼굴이 뜨거워.

이거 확실히 빨갛게 되어있으려나.

정말, 오늘의 나는 어떻게든 돼버렸다.

저런, 적극적? 이 되다니......

 

이건 저거다.

분명히 늑대인간처럼 만월의 마력에 지배당하고 있었어.

그런 게 틀림없어.

 

........스스로도 어처구니없는 일을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다음에 하루노 씨를 만났을 때, 자신을 억제할 자신이 없다.

 

 

 

 

혹시라도, 어쩌면.

 

 

 

나는 하루노 씨를, 좋아하는 걸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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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넷보다 블로그에 한 편 일찍 올려봤습니다.

미리 보는 사람이 있으려나...?

오마케오마케라는 코멘트 받아, 살짝 써 봤습니다. 하치만 이외의 시점은 처음인가.
.......처음인데, 어째서 어려운 하루노 씨를 쓰고 있을까?
언제나 생각하지만, 하루노 씨는 정말 어렵습니다. 전혀 잘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캐릭붕괴는 뭐, 평소 일이지만. 이런 문장으로도 좋다면,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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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은 오후 7시 반쯤.

나는 지금, 히키가야 군의 집 안에서 히키가야 군 위에 타고 있다. 알몸으로.

그리고 중요한 히키가야 군이라고 하면........ 내 아래에서 백안으로 기절하고 있다.

 

........으~응, 저질러 버렸네.

 

나란 존재가, 알몸을 보이는 것만으로 부끄러워 하다니.....

아니, 부끄러워 한 건 문제없었다고 생각해.

문제는 히키가야 군을 기절시킨 것일까나.

모처럼 툭 끊어져 흥분한 히키가야 군이 나를 덮쳐 올 찬스였는데......

아까워.

이대로 강제로 기정사실을 만들어버리는 것도 좋겠지만, 자신이 행동했다는 의식이 없다면 히키가야 군 전력으로 도망칠 것 같고.

어쩔 수 없네.

우선 이번은 단념해서, 다음 찬스를 기다리자.

키스도 아직 하지 않았고.

 

「에취」

 

갑자기 재채기가 나왔다.

그러고 보니 나, 알몸이었네.

갈아입지 않으면 과연 감기 걸려버려.

아, 그래도 감기 걸려서 히키가야 군한테 간호 받는 것도 좋을까?

......친가에 살고 있으니 무린가.

그건 장래 동거하고 나서의 즐거움으로 남겨두자.

 

차에서 가져온 보스턴 백에서 갈아입을 옷을 꺼내, 재빨리 갈아입는다.

갈아입은 옷은 심플한 반소매 T셔츠에 데님 숏 팬츠.

낮의 원피스도 좋지만, 역시 여름에는 움직이지 쉬운 차림이 좋네요.

 

「그런데...... 어떻게 할까나」

 

히키가야 군 기절하고 있고......

우선 배도 고파졌고, 저녁밥이라도 만들까.

일어날까 모르겠는데, 히키가야 군 것도 만들어둘까.

 

그러니까, 재료가.....

냉장고 안에 있는 건, 3식야키소바 · 양배추 · 콩나물 · 계란

그리고 음료수가 약간.

......전에 봤을 때도 생각했는데, 히키가야 군 말이야. 별로 자취하고 있지 않구나-?

장래 전업주부가 어떻다던가 말하고 있는 주제에, 이건 좋지 않아.

이번에 누나가 착실히 지도해 주지 않으면.

 

머릿속에서는 히키가야 군 강화계획을 생각하면서, 우선 야키소바를 만들기 시작한다.

이 냉장고 안 재료로는 이것정도 밖에 만들 수 없기도 하고.

계란은 삶아서 야키소바에 넣으면 될까나.

 

10분 정도로, 계란이 첨가된 야키소바가 완성된다.

으~응, 맛을 봤지만, 시판의 야키소바도 의외로 무시할 수 없네.

의외로 맛있어.

다음부터 이런 거 이따금 먹어볼까?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을지도.

 

「히키가야 군, 깨고 있어-?」

 

.......................

응, 아직 기절한 것 같아.

우선 이 야키소바는 랩으로 포장해 두자.

어차피라면 히키가야 군과 같이 먹고 싶어.

 

.........아, 그러고 보니, 히키가야 군 침대 옆에 방치한 그대로였다.

일단 침대 위로 옮길까.

딱딱한 마루에서 몸이 아파지면 불쌍하네요.

 

기절한 채인 히키가야 군을 일으켜, 침대 위로 옮긴다.

기절한 인간은 무겁게 느껴진다고 들었던 적이 있는데, 사실이었네.

남자애니까 라는 것도 있을지 모르는데, 정말 무거워.

합기도의 응용으로, 힘이 빠진 인간이라도 쉽게 움직일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들었던 적이 있지만, 과연 거기까지 달인기술은 습득하고 있지 않고.

히키가야 군을 위해서라도 다음에 배워둘까나?

.........뭐, 히키가야 군 기절시킨 건 나지만.

 

「영차」

 

침대 위로 정자세로 히키가야 군을 재운다.

흰 눈동자는 조금 기분 나쁘니, 눈꺼풀은 닫아 두자.

.......이렇게 보면 히키가야 군은, 의외로 근사하게 보이네요.

탁해진 눈도 싫지 않지만, 이런 얼굴도 신선하고 좋네.

 

잠깐 손대고 싶어져, 뺨에 접해 본다.

아, 의외로 부드럽다.

떡 피부일까나?

 

푹신푹신

 

........어쩐지 중독 될 것 같아.

다음에 일어났을 때 해보면 기분 나빠 할까.

정말, 귀염성 없다니까.

 

푹신푹신

 

「........히키가야 군? 일어나 주지 않으면 누나 재미없어요~?」

 

........대답은 없다.

이래서는, 『단순한 시체인 듯하다.』라고 했던가?

으~응. 확실히 언제나 좀비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시체로는 되기 바라지 않는데.

시체와는 결혼할 수 없고.

 

「..........히키가야 군.......」

 

어쩐지, 히키가야 군의 따스함을 갖고 싶어져.

포개지듯이, 히키가야 군 위로 몸을 싣는다.

 

에어컨의 냉기 탓인지, 히키가야 군에게서 전해지는 따스함이 기분 좋게 느껴진다.

머리를 가슴 부위에 둔 탓인지, 심장 소리가 잘 들린다.

그렇지만, 히키가야 군의 심장인지, 내 심장인지, 잘 몰라.

후훗. 격에도 맞지 않게 두근두근 해버렸네, 나.

 

「히키가야 군........... 정말 좋아, 요......」

 

「...............응, 응.......?」

 

「 ! ! 」

 

팟, 하고 재빨리 일어난다.

보면, 히키가야 군이 막 실눈을 떠 일어나려는 중이었다.

곧바로 히키가야 군에게서 떨어져 침대 구석에 앉는 모습이 된다.

 

「.........어라, 하루노 씨.......?」

 

「히, 히키가야 군. 그럼, 지금, 들었어?」

 

「.........지금, 이라니 무슨 말입니까?」

 

다행이다, 들리지 않은 것 같네.

........아니, 다행이 아닌 걸까?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 음, 나, 확실히......」

 

「네~에, 쓸데없는 일은 생각해 내지 않아도 좋아요-?」

 

생각나면 또 부끄러워지잖아.

과연 이번에는 때리지 않지만.

 

「.........아-, 네. 알겠습니다.」

 

.......이 얼굴은 떠올려 낸 얼굴인데?

나중에 벌주지 않으면.

 

「우선 샤워 하고 와. 몸 끈적끈적 하고 있겠죠.」

 

「........그러네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천천히 일어서, 비틀비틀하며 목욕탕으로 향하는 히키가야 군.

........괜찮을까?

약간 포인트는 빗나간 것 같았지만, 꽤 세게 쳐버렸기도 하고-.......

 

 

 

 

「아얏 ! !」

 

아, 어딘가 부딪혔다.

.......뭐, 내 알몸을 본 대가라는 것으로.

벌은 그만둬 주자.

 

「「잘 먹었습니다.」」

 

히키가야 군이 샤워실에서 나온 뒤, 두 명은 야키소바를 먹었다.

응, 역시 맛있네.

거기에 삶은 달걀이 의외로 어울린다.

다음에 달걀 프라이에 소스 뿌려 볼까?

 

「그러면.......」

 

달그락 달그락

 

히키가야 군이 일어나, 자신의 접시와 내 접시를 가지고 부엌으로 향했다.

 

「아, 내가 정리해요.」

 

「아니, 괜찮아요. 과연 전부 해 주는 건 미안하고」

 

그렇게 말하고 설거지를 시작하는 히키가야 군.

........어쩐지 이 대화, 연인 같고 좋네요.

 

문득 시계를 보면, 시각은 벌써 오후 8시 반.

슬슬 돌아가지 않으면.

 

「그럼 히키가야 군. 슬슬 나 돌아갈게.」

 

「그런가요.」

 

「우우... 거기는 『벌써 돌아가는 겁니까?』라고 말해서 말리는 장면이겠죠.」

 

「.......아니, 벌써 시간도 늦어 말릴 수는 없고. 부모님도 걱정하시겠죠.」

 

「이제 그런 나이가 아니야-!」

 

「아-, 그러네요.」

 

정말, 히키가야 군은 말이야. 이런 면은 드라이하니까.

그럴듯한 말 하지 않으면 여자애가 도망가 버려요?

나는 도망가지 않지만.

 

부엌의 물소리가 멈추고, 히키가야 군이 타올로 손을 닦으면서 돌아왔다.

정확히, 내 귀가 준비도 끝났다.

 

「그럼, 또 봐 히키가야 군」

 

「다음에는 오기 전에 제대로 메일 주세요.」

 

「그럼 히키가야 군도, 제대로 진짜 내용 보내줘?」

 

「.......선처합니다.」

 

으~응, 약간 신용할 수 없네.

뭐, 그 때는 그 때 뭔가 벌게임이라도 생각해 두는 걸로.

 

현관까지 이동해 구두를 신은 뒤, 밖에 나오려고 문에 손을 댄다.

......언제나 생각하지만, 아쉬운데.

좀 더 히키가야 군과 같이 있고 싶어.

 

「하루노 씨?」

 

「.........히키가야 군은, 나하고 있어서 즐거워?」

 

「어, 뭔가요 갑자기」

 

「.......어쩐지?」

 

「하, 하아...... 뭐, 그 나름대로 즐거워요. 지금은 하루노 씨와 정도 밖에 바깥에 나가지 않고. 전과는 다르게 하루노 씨, 제대로 원래 모습을 보여 주게 됐고」

 

「.......그래」

 

약간 어딘가 부족할까?

그래도 코마치 짱이 말하기로 념데레인 히키가야 군이니, 더 이상의 말이 나올 것 같진 않으려나.....

 

※ 념데레(捻デレ) : 비틀린(비꼬는) 데레

 

 

「히키가야 군」

 

휙 하고, 뒤를 향한다.

히키가야 군은 평소대로 멍한 얼굴을 하고 있다.

 

「뭔가요?」

 

「.......앞머리에, 먼지 붙어 있어.」

 

「어, 진짭니까?」

 

「떼어줄테니까 여기 와봐」

 

「아아, 네」

 

히키가야 군이 가까워져 온다.

내가 좋아하는, 히키가야 군의 냄새가 난다.

양손을, 히키가야 군의 앞머리는 아니고, 얼굴로 향한다.

그리고 그대로 히키가야 군의 얼굴을 끌어 들이고--------

 

 

「응」

 

「 ! ! ? 」

 

 

키스를, 했다.

 

히키가야 군의 맛이, 입에서 전해져 온다.

 

 

히키가야 군의 냄새가, 코에 가득 퍼진다.

 

 

시간이 멈추고 있는 것처럼, 길게 느껴진다.

 

 

아아, 좋아하는 사람과의 키스라는 건, 이렇게 두근두근 하는 거네.

처음으로 알았다.

영화로 보는 만큼 간단한 게 아니네.

나라면 낙승! 이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몇 초인가, 혹은 몇 분인가, 매우 긴 키스를 한 뒤, 천천히 입술을 떼어 놓았다.

히키가야 군은 아직 굳어지고 있다.

얼굴은 새빨갛지만.

 

「하루노, 씨.....?」

 

갑자기, 마치 꿈에서 현실로 되돌아오는 것 같이, 히키가야 군이 나를 불렀다.

 

 

두근

 

 

내 심장이, 뛴다.

어, 어라?

어쩐지, 얼굴이 뜨거워.

 

「아, 저기, 하루노 씨. 지금은......」

 

「그, 그럼 히키가야 군! 또 다음이야!」

 

발밑의 보스턴 백을 재빨리 주워, 현관에서 나와 대쉬로 차로 향한다.

 

안 돼, 안 돼요 나.

아가씨가 아니니까, 이런 일로 부끄러우면 안 되는 건데.

얼굴이 뜨겁고, 빨갛게 되어버린 게 느껴진다.

이대로 있으면, 이 부끄러운 얼굴을 히키가야 군에게 보여 진다.

......유키노 짱한테, 별로 뭐라고 할 수도 없네.

 

차에 들어가, 한숨 돌린다.

가슴의 두근두근은, 아직 멈추지 않는다.

 

.......정말, 안 되네.

히키가야 군을 농락할 생각이었는데, 이래서야 내가 히키가야 군한테 농락되고 있는 것 같잖아.

좀 더 쿨한 어른일 생각이었는데-.......

정말, 히키가야 군 탓이니까.

이건 책임져 주지 않으면-♪

 

 

아직도, 나의 첫 사랑은 지금부터.

첫사랑은 실현되지 않는다니, 받아들일 수 없으니까.

히키가야 하치만, 19세 Part.3

2013. 9. 30. 15:32 | Posted by 2ndboost

일단 끝, 이려나? 오마케 붙일까 말까 고민 중입니다. 붙이지 않아도 괜찮다고는 생각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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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키가야 군, 괜찮아?」

 

「ㄴ, 네, 괜찮습니다.....」

 

바다 속에 힛키형 혈액을 마구 흩뜨린 뒤, 나와 하루노 씨는 비치파라솔이 있는 곳까지 돌아오고 있었다.

과연 내가 코피를 분출하는 건 예상 밖이었는지, 하루노 씨는 곧바로 나를 해방해 줬다.

타인의 피를 뒤집어 쓴다든가 싫겠지요.

 

「그래, 이제 점심 먹을까!」

 

「점심입니까」

 

「응. 히키가야 군, 당분간 쉬는 게 좋겠고, 약간 배도 고파졌고」

 

그런 말을 들으면, 나도 배가 고프고 있는듯한 생각이 든다.

아침밥 귀찮아서 먹지 않았고.

 

「그럼, 휴게소라도 갑니까.」

 

맛있을지 어떨지는 의심스럽지만, 보통으로 먹을 수 있으면 그걸로 좋아.

 

「가지 않습니다.」

 

「어?」

 

「실은 여기에, 하루노 씨 특제 도시락이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하루노 씨는 어딘가에서 난데없이 런치박스를 꺼냈다.

......지금 정말로 어디에서 꺼냈어?

전전부터 하이 스펙인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4차원 포켓이라든지 가지고 있다고 말하진 않겠죠?

 

「왜 그래 히키가야 군. 먹고 싶지 않아?」

 

「아니 설마. 정말 먹고 싶습니다.」

 

공짜로 먹을 수 있다라는 것도 다소 있지만, 그 하루노 씨다.

맛없는 것을 만들어 올 리가 없어.

적어도 유키노시타와 같은 레벨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응응, 누나 정직한 아이는 좋아해요. .....아, 별로 내용에는 기대하지 않도록. 간단히 만들 수 있는 걸 채웠을 뿐이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펼친 도시락 음식은--------

 

샌드위치, 한입 주먹밥, 튀긴 요리, 미니 햄버거, 아스파라 베이컨 말이, 계란 부침, etc......

 

모두 먹기 쉬움을 제일로 생각한, 그야말로 도시락이라고 하는 음식이었다.

다행이다.

어쩐지 고급 느낌인 게 나오면 어떻게 할까 내심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약간 마음이 놓였다.

라고는 해도 먹음직스럽구나.

혹시 냉동식품 제로인가?

 

「어서어서 드세요! 생야채 이외에는 전부 하루노 씨의 수제에요~」

 

「진짜입니까. 간단 도시락의 아군, 냉동식품을 쓰지 않는다고는.... 과연 하루노 씨.」

 

「이봐이봐. 칭찬하는 건 먹고 나서, 응?」

 

「그럼, 말씀하신 대로..... 잘 먹겠습니다.」

 

우선 샌드위치부터 먹어 보자.

 

덥석, 우물우물......

 

오오, 맛있어.

굉장히 맛있어.

과연 하루노 씨.

어떤 거, 다음은 튀긴 요리라도....

 

덥석, 우물우물.....

 

응, 이것도 맛있다.

적어도 내가 만드는 것보다 훨씬 더 맛있다.

슈퍼의 반찬코너는 이미 비교가 되지 않아.

 

덥석, 우물우물.....

덥석, 우물우물.....

덥석, 우물우물.....

 

하루노 씨의 도시락 음식은 이것도 저것도 모두 맛있어서, 그만 열중해서 먹어 버렸다.

 

「후우~, 잘 먹었습니다.」

 

「변변치 못 했습니다. 어때? 맛있었어?」

 

「예, 엄청 맛있었어요. 내용은 약간 의외였습니다만......」

 

「의외?」

 

「뭐라고 할까 음, 하루노 씨의 요리라는 건 호화로운 이미지가 있었으니까, 가정적인 메뉴 뿐이라 의외였습니다.」

 

「그런 이미지 있었던 거야? 으-응..... 약간 쇼크일까나~」

 

「아, 아니, 의외였던 것만으로..... 오히려 이상하게 호화로우면 초조해서, 가정적인 메뉴로 기뻤어요.」

 

「그래-..... 그럼, 언제라도 히키가야 군의 신부가 될 수 있겠네!」

 

「프헙!! 콜록, 콜록, 콜록......」

 

갑자기 무슨 말을 내뱉는 거야 이 사람은...

덕분에 마시고 있었던 차 뿜어 버렸잖아.

 

「히키가야 군, 괜찮아?」

 

「.................하루노 씨.」

 

「왜?」

 

「너무 저를 놀리지 말아 주세요. 하루노 씨라면 나 같은 것보다 좋은 남자 마음껏 고를 수 있겠죠. 나 따위를 놀려대도 좋을 일 없어요.」

 

「...............」

 

「그러니까, 아까 전 같은 대사는 그런 좋은 남자한테 말해 주세요.」

 

「............히키가야 군.」

 

「뭔가요?」

 

하루노 씨를 보면, 엎드린 상태로 여기에 가까워져 오는 중이었다.

그 모습은 마치 표범.

이라니, 잠깐!

큰 가슴 골짜기 사이가 엄청나게 에로한 광경이 되고 있는데!?

동정을 앞에 두고 그런 포즈는 그만 두세요!!

 

내 항의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자꾸자꾸 가까워져 오는 하루노 씨.

마침내 얼굴과 얼굴이 10센티 정도까지 가까워진다.

그러니까 가깝다고!

 

「너는, 눈치 채고 있으면서 그런 걸 말하는 걸까나?」

 

「.........무, 무슨 말입니까?」

 

평소와는 다른, 너무나 진지한 표정에 무심코 얼굴을 돌려버린다.

도대체 이 사람은 뭐를 말하고 싶은 거야?

 

「흐~응, 그래..... 무자각, 일까」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고요」

 

「.......아무것도 아냐」

 

도대체 뭐야......?

정말, 여자라는 건 잘 모르겠군.

 

살짝.

 

갑자기, 뭔가가 내 가슴 부위에 닿은 느낌이 들었다.

앞을 향하자, 인간의 후두부가 눈앞에 있었다.

아무래도 하루노 씨가 내게 등을 맡긴 형태로 앉아 있는 것 같다.

 

「.........하루노 씨?」

 

「히키가야 군에게는 벌게임을 줍니다.」

 

「어?」

 

「아까 전의 발언으로 나는 정말 상처받았습니다. 그래서 히키가야 군에게는 당분간, 내 의자가 되어 줍니다.」

 

「어, 잠ㄲ, 하루노 씨? 어째서 삐집니까?」

 

「삐지지 않은 걸」

 

아니, 이건 완전히 삐지고 있다.

지금까지 몇 번인가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아는데, 여전히 하루노 씨가 삐지는 이유를 잘 몰라.

나 뭔가 기분 나쁠 만한 걸 말한 건가?

 

「의자가야 군」

 

「.....................뭔가요」

 

뭐야 그 명칭은.

미묘하게 센스가 유키노시타의 탈을 쓴 듯한 생각이 든다.

 

「등받이 포지션이 높으니까 약간 더 위로 젖혀줘」

 

「......이 정도입니까?」

 

뒤로 양손을 뻗어 각도적으로 120도 정도의 포지션으로 상반신을 옮겨간다.

 

「응, 그 정도」

 

그렇게 말하고, 하루노 씨는 그것을 끝으로 입을 다물어 버렸다.

 

양자가 무언인 채, 시간이 흐른다.

.......많이 삐지고 있는 것 같구나.

평일이라도 적당히 사람이 있기 때문인지, 주위의 떠들썩함이 소란스럽다.

우두커니, 이쪽만 조용히 하고 있으면, 안 보이는 벽과 분리된 다른 공간에 격리된 것 같은 느낌조차 받는다.

 

그런데, 어쩌지.

우선 뭔가 얘기를 해서 기분을 풀 수밖에 없나.....

 

「그러니까, 하루노 씨?」

 

「..................」

 

전혀 반응해 주지 않네요.

 

「발붙일 곳도 없다, 라는 건 이건가?」

 

「하루노 씨?」

 

「.................스-.......」

 

.............잠들고 계시는군요.

잠깐,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이 사람.

라고 할까 이런 상태로 잠을 자지 말아 주지 않습니까?

봐요, 주위 남성 여러분들이 나를 향해 적의라든지 살기라든지 탕탕 마구 날리고 있는 게 아닙니까.

나 조만간 살기로 살해당하지 않을까?

뭐야 그건 소년 만화인가.

 

「..............응........」

 

뒤척뒤척

 

자다가 몸을 뒤척이듯이 옆쪽으로 기대는 하루노 씨.

응, 이건 위험해.

뭐가 위험하냐니, 남자의 꿈과 희망이 찬 골짜기가 보여서 위험해.

이성 붕괴까지 초읽기다.

 

「..............응응, 히키가야, 군......」

 

아니 왜 하루노 씨는 이런 상황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걸까?

내 방에서 그런 게 일어나면, 내 이성은 100% 붕괴하고 있었겠지.

여기가 공중의 면전이라서 다행이다.

......아니, 별로 좋진 않은데.

어쩐지 주위에서의 살기가 5할 증가한 것 같고.

 

「.................스-.......」

 

기분이 좋은 듯이 자고 있구나.

내 기분도 모르고.

정말, 기분이 좋은 것 같아.

 

쓰담쓰담......

 

어쩐지, 정말로 어쩐지겠지만, 하루노 씨의 머리를 어루만져 본다.

다소 바닷물에 젖었을 텐데, 그런데도 찰랑찰랑 감촉을 유지하고 있는 머리카락이 손에 감겨 기분 좋다.

 

「........응........」

 

기분 탓인지, 어루만져져 기분이 좋아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마치 고양이 같구나.

언제나 이렇게 하고 있으면, 솔직하게 귀엽다고 생각할 텐데.

 

쓰담쓰담.....

 

그로부터 당분간, 버티고 있는 쪽의 팔이 저려 올 때까지 하루노 씨의 머리를 계속 쓰다듬었다.

이상하게도 주위로부터의 살기도 신경 쓰이지 않게 되어, 다만 멍하니 하며 계속 어루만졌다.

 

.......나, 하루노 씨에게 세뇌되고 있는 걸까....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하루노 씨의 인간의자를 멍하니 계속하는 것이었다.

 

 

 

「다녀왔습니다~!」

 

「..............다녀왔습니다.」

 

시각은 벌써 오후 7시.

회충이 아까 전부터 꾸륵꾸륵 울고 있다.

그다지 움직이지 않았다고는 해도, 이 시간이라면 당연하잖아.

 

그 이후로도 결국, 하루노 씨는 태양이 기울어 저녁이 될 때쯤까지 계속 잤다.

덕분에 내 양팔이 저려 1시간 정도 쓸 수 있지 않았던 건 말할 필요도 없다.

 

라고 할까 이 사람 잘도 자는구나.

3시간 정도 자고 있었지 않나?

그렇게 졸리면, 놀러 나가지 말고 집에서 쉬고 있으면 좋은데.

 

........혹시, 하루노 씨가 최근 오지 않았던 이유가 『보통으로 바빴으니까』라고 한다면.

이것도 혹시나지만, 하루노 씨는 나와 놀고 싶어서 바쁜 원인을 정리하는데 수면 시간을 깎고 있었던 것이라고 한다면.....

나와 놀기 위해 수면 시간을 깎아, 그런 상태로 일찍 일어나 2인분의 도시락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라고 한다면.....

.........아니, 그야말로 착각인가.

거기에, 그렇다고 해도 그게 어쨌다는 거야?

고작 나의 하루노 씨에 대한 이미지가 바뀔 뿐이다.

그 정도의 얘기다.

그래, 그것뿐인 일이야.

 

「그럼 히키가야 군. 잠깐 샤워 빌릴게~」

 

「아-, 네. ......근데 뭘 보통으로 타인의 샤워실을 빌리고 있는 겁니까」

 

「에, 안 되는 거야?」

 

어리둥절한 느낌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하루노 씨.

뭘까. 예전에는 약삭빠르다고 느끼고 있던 행동이, 최근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보이니까 곤란하다.

귀엽잖아. 제길.

 

「안됩니다. 동성 친구의 집이라면 어떨지 모르지만, 이성의 집 샤워실을 빌린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주세요.」

 

「........? 히키가야 군이라면 특별히 문제없다고 생각하는데」

 

「아니, 문제 있겠죠.」

 

「하지만, 히키가야 군, 날 덮치거나 할 배짱 없죠?」

 

.......뭘까.

사실이니까 말대답할 필요는 없지만, 왠지 분해!

나도 남자랍니다?

외톨이니까 독불 장군입니다?

아, 이건 뭔가 다른 의미가 되는군.

 

「그럼, 빌리네요~」

 

「아니, 잠ㄲ, 기다....」

 

제멋대로네 어쩐지.

하루노 씨는 언제나 내가 목욕타월을 쌓고 있는 장소에서 한 장 꺼내고는, 온수기의 리모컨 작동 스위치를 누르고 나서 세면소 겸 탈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저 사람, 내 집에서 샤워실 쓴 적 없지요?

어째서 온수기 리모컨 위치를 알고 있는 거야?

언젠가 사용할 생각 만만으로 기억한 거야?

 

「하아, 이제 됐어......」

 

벌써 화낼 생각도 사라졌다.

우선, 하루노 씨가 샤워실에서 나올 때까지 시간 보내기.

 

안식의 땅 · 마이룸으로 들어간다.

하루노 씨가 여벌쇠를 손에 넣은 시점에서 안식의 조각도 없어진 듯한 생각도 드는데......

뭐, 그건 신경 쓰지 말고 두자.

만일의 경우가 되면 열쇠를 바꾸면 좋은 것이고.

 

냐아-

 

내 방에 들어가자, 카마쿠라가 침대 위에서 느긋하게 쉬고 있었다.

마치 자신의 공간이라고 말하는 듯한 그 태도에, 약간 화가 난다.

 

「너는 좋겠구나. 자고 먹고 낮잠 자고 있으면 좋으니까. 보살펴 주고 있으니까, 가끔 씩은 날 도와주라고.」

 

주로 하루노 씨한테서.

 

냐아-

 

카마쿠라는 한 번 울고 나서, 『쿠아아』하고 하품을 해 다시 느긋하게 쉬기 시작했다.

뭐, 고양이한테 내 마음이 통할 리가 없지요.

인간(주로 하루노 씨)에게 조차 통하지 않으니까.

 

10분 뒤.

 

침대 위는 점령되고 있으므로, 침대 옆으로 방석을 베개로 해서 아무것도 하는 것도 없이 뒹굴고 있었다.

아-, 오늘 밤에 밥은 뭘로 할까-.

 

「히키가야 군~, 샤워실 비었어~」

 

에, 벌써?

여성의 목욕은 길다고 말하지만, 하루노 씨는 그렇지도 않은 건가?

샤워만이니까 그럴지도 모르는데.

 

「리모컨 스위치 켜 둬-?」

 

「아-, 네. 곧장 저도 들어갈 테니까 그렇ㄱ-------」

 

「응? 무슨 일이야 히키가야 군」

 

뒹군 채로 입구 쪽을 보자, 거기에는 하루노 씨가 있었다.

 

목욕타월 한 장의 모습으로.

 

「.....................하루노 씨, 옷 입어 주세요.」

 

「안 돼요. 아직 몸 젖고 있으니까, 갈아입을 옷도 젖어버려요.」

 

「아니, 그렇지만..... 제 눈에 독이니까 그 모습은 그만두세요.」

 

「독?」

 

빙긋 하고 심술궂은 미소를 띠우며, 하루노 씨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내게 가까워져 왔다.

 

「어째서 눈에 독일까나? 내 몸, 매력 없어?」

 

「아니, 그런 건.......이라고 할까 가까워 가까워! 가깝다고요 정말!」

 

엎드린 포복 자세로, 낮처럼 얼굴을 접근해 온다.

대체 뭐야 오늘의 하루노 씨.

전체적으로 거리 너무 가깝잖아.

이성을 계속 유지하는 건 큰일이니까, 진짜로 좀 봐주세요.

너무 긴장 풀어지고 있어요. 그 흉기가 내 이성을 너덜너덜하게 하고 있다고요 정말.

 

「..........히키가야 군. 가슴에만 시선이 닿고 있는 생각이 드는데....」

 

「그, 그거야 하루노 씨의 가슴은 매력적이니까, 남자로서는 시선이 가 버리는 것도 무리는 아닐까 하고....」

 

「응후후..... 히키가야 군은 참. 꽤 기쁜 일을 말해주네.」

 

「.......그건 아무쪼록」

 

「응-........ 히키가야 군은 의자로 힘내 주기도 했고...... 과연 보이는 건 안 되지만, 목욕타올 위에서 손댈 정도라면, 좋아요?」

 

「풉!!」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 사람은?

소, 손대?

 

그 커서 촉감 좋을 것 같은 하루노 씨의 가슴을?

 

.......꿀꺽.

 

아니 안 돼. 안 돼.

뭘 생각하고 있는 거야 나는.

그 하루노 씨라고?

아마 손대면 The End다.

포기할 새도 없이 시합 종료다.

빨리 도망치지 않으면......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어느 샌가 하루노 씨가 엎드린 채로 내 위로 이동하고 있었다.

눈앞에는 하루노 씨의 예쁜 얼굴.

시선을 내리면 남자의 꿈과 희망.

도, 도망갈 수 없어! 라고 할까 이성이 버틸 자신이 없어!

 

「자~자~ 히키가야 군. 이런 찬스, 이제 오지 않을지도 몰라요-?」

 

「아니, 저기요.....」

 

냐아-

 

뭔가 도망칠 구실을 말하려고 한 순간, 침대와 하루노 씨 사이에서 카마쿠라가 점프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아마, 하루노 씨의 등 위를 탄다.

 

「에?」

 

카마쿠라는 꽤나 사람 위를 타는 걸 좋아한다.

코마치의 무릎 위라든지, 내 배 위라든지, 자주 마음대로 올라타 온다.

그러니까 드문 일은 아니다.

 

냐아-옹

 

하지만, 하루노 씨의 등 위는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인지, 곧바로 또 점프 했다.

고 하는, 그 순간-------

 

 

스르르

 

 

카마쿠라의 발톱이라도 걸린 것일까, 하루노 씨의 목욕타올이 풀려났다.

카마쿠라에게 끌려가는 듯이, 스르르 하고 넘겨진 목욕타올.

그리고 드러난다, 하루노 씨의 신체.

아름다운 호를 그려, 끝부분에 예쁜 핑크색 돌기를 간직한 가슴이, 내 시선을 제대로 고정시킨다.

 

「에, 아.......」

 

사태를 눈치 챘는지, 하루노 씨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물들어 간다.

아, 싫은 예감.

 

「히야아아 ! !」

 

 

매우 귀여운 비명과 함께, 오늘로 세 번째인 턱에서의 충격.

보통은 가슴을 손으로 덮어 가리는 장면이군요?

어째서 상대를 기절시키는 걸까.

아-, 시야가 어두워져 간다....

 

우선 카마쿠라, 굿잡.

 

머릿속으로 승리의 포즈를 취하며, 의식이 어딘가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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