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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쓰고 있는 도중부터 뭔가 모르게 됐지만...뭐, 상관없나. 세세한 건 신경 쓰지 않아 신경 쓰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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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배팅 센터에 있다.

요즘 운동하고 있지 않은 것과 어떻게든 스트레스 발산을 하고 싶었다는 이유로 여기까지 왔다.

자전거로 대략 15분.

적당한 거리라고 생각한다.

 

 

 

...뭐랄까, 배팅 센터는 좋군요.

혼자서 할 수 있고 혼자 있어도 이상하지 않고.

바야흐로 외톨이에 알맞은 스포츠 시설이다.

휴일이라든지는 가족동반이 와서 소외감이 심한 듯하지만, 오늘은 평일이라서 어떤 문제도 없다.

응? 대학?

오늘은 오전 강의만으로 끝났어요.

땡땡이는 치지 않았어요. 예 물론.

 

 

「......후우」

 

1번 300엔 25구의 배팅을 끝내고, 멈춘다.

 

......과연 합계 3번이나 한 탓인지 지치는군.

이건 내일 근육통에 걸릴지도.

 

임대용 배트를 원래 장소에 되돌리고, 출구 쪽으로 향한다.

밖에 나갈 때, 접수대에서 『또 오세요』라고 하는 중년의 태평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

어떻게든, 또 올까? 라는 기분이 된다.

 

그런데..., 어떻게 할까?

우선 슈퍼라도 갈까.

냉장고 안에 밑천이 없었던 듯한 생각이 들고....

뭔가 적당한 식재료라도 사서 돌아가자.

 

 

쉬잉--------

 

자전거의 경쾌한 소리가 울린다.

흐르는 바람이 아까 전 땀 흘린 피부를 스쳐, 매우 상쾌하고 기분이 좋다.

10월도 중순을 지났는데, 아직 20℃이상을 킵하고 있기 때문인지, 으스스한 추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개인적으로는 조금만 더 시원해져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끼익-------

 

당분간 자전거로 달려, 슈퍼에 도착.

그러면, 뭐를 살까나.

확실히 여기 슈퍼는 야채가 적당히 싸고 품질도 나쁘지 않았을 것.

2, 3종류 사서 야채 볶음이라도 만들까.

 

「히키가야 군?」

 

「응?」

 

어쩐지 귀에 익은 소리에 뒤돌아보자,

 

「오래간만이군요, 히키가야 군. 언니한테 메일로 소식은 듣고 있었지만, 정말로 살아 있었군요.」

 

유키노시타가 거기에 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고등학교 졸업 했을 무렵과 변화는 없는 듯이 보이지만, 왠지 오라라든지 존재감이라든지 레벨업한 것 같다.

그 때문인지 미인 레벨도 오른듯한 느낌이....

이 녀석, 어디까지 갈 생각이야?

 

라고 할까 『살아 있었군요.』라니...

독설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군.

 

「어이 이봐 유키노시타. 오래간만에 만났는데 입 열자마자 매도라니 대체 뭐야? 너의 인간성이 의심된다고?」

 

「인간성......? 아아, 그러고 보니 히키가야 군은 일단 인간이었군요. 인외 상대에게는 인간적 대응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인외라니... 적어도 동물 취급 해주세요.」

 

「........당신과 같은 하등 생물을 동물 애호단체가 움직이는 레벨로 끌어올리라고?」

 

「................」

 

귀, 귀찮아-.

 

이런 녀석을 나는 고등학교 시절 상대하고 있었던 건가?

잘도 쓰러지지 않았군.

...아니, 저건가.

최근 하루노 씨만 상대하고 있던 탓에 독설 내성이 약해져 있던 건가?

 

「그런데 히키가야 군. 지금, 시간 있는 것일까?」

 

「........하?」

 

「그곳의 찻집에서 잠시 차를 마십시다.」

 

「응?, 어째서?」

 

「영광으로 생각하세요. 당신과 같은 하등생물이 나와 같은 미인에게 차 마시기를 권유받고 있어요? 이것은 대단히 명예로운 것이에요?」

 

「..................」

 

귀, 귀찮아.

거절하고 싶지만 그것도 귀찮아.

이 녀석의 상대를 하고 있으면 하루노 씨가 천사로 생각된다고.

 

「......알았어요. 차 마시는 장소는 그곳이 좋은 건가?」

 

그렇게 말하며 슈퍼 근처에 있는 찻집을 가리킨다.

전에 하루노 씨가 커피가 맛있다고 소개해 준 가게다.

 

「그러네. 마침 가까이 있고, 거기로 합시다. 히키가야 군, 따라 오세요.」

 

「네네」

 

찰랑찰랑 롱 흑발을 나부끼며, 찻집으로 향하기 시작하는 유키노시타를 얌전히 따라간다.

도대체 무슨 말을 듣는 걸까....

 

기대 제로 · 불안20 · 공포80 상태로 유키노시타의 뒤를 쫓는 나였다.

 

 

 

딸랑 딸랑

 

「어서 오십시오.」

 

찻집에 들어가자, 초로의 마스터가 댄디인 목소리로 마중했다.

안에서는 피아노 베이스의 BGM이 흐르고 있어 한가롭게 수다 떨기에는 딱 좋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었다.

 

「그 쪽의 자리로 부디」

 

들어가 우측방향의, 창가의 4인석으로 안내된다.

반대쪽에서는, 아줌마 3인조가 부드럽게 담소하고 있었다.

적당한 음량의 BGM 덕분에 뭐를 말하는지 까지는 알아들을 수 없다.

좋은 거리감이군.

 

자리에 앉아, 메뉴를 봐서 적당하게 주문.

약간 지나자 커피가 2인분 옮겨져 온다.

내가 주문한 건 『마스터 추천 커피』

MAX커피 이외에 잘 몰라서, 정말로 적당.

우선 한입 마신다.

 

........맛있어.

 

MAX커피같이 달지는 않지만, 산뜻한 향기와 깊이가 있는 맛이 정말 좋다.

커피를 잘 모르는 내게 감동을 느끼게 한다고는....

과연, 하루노 씨 추천 가게.

 

「......그래서, 나한테 할 얘기라도 있는 건가?」

 

「물론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이런 옆에서 보면 데이트라고 착각될 것 같은 행동을 할 리가 없을 거겠죠?」

 

「핫! 원래 나와 너는 균형이 맞지 않으니까 그런 착각 안 받는다고-」

 

「.......그것도 그러네.」

 

묘하게 납득시켜 버렸다.

뭐, 사실이니까 어쩔 수 없어.

이 상태에서 내가 슈트라도 입고 있으면, 연예인과 그 매니저라고도 보이는 걸까.

 

「........히키가야 군」

 

「응?」

 

「최근, 언니와는 어때?」

 

「하루노 씨?」

 

「예」

 

「어때라니... 뭐가?」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언니와 교제하고 있는 거죠? 뭔가 진전은 없는 것일까?」

 

푸헙.

 

「켁 콜록콜록」

 

유키노시타의 충격발언으로, 입에 담고 있던 커피를 분출해 버렸다.

죄스러워.

라고 할까 뭐라고?

나와 하루노 씨가 교제하고 있어?

게다가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뭐야 그건.

 

「.......어째서 그런 얘기가 되고 있어?」

 

「18번」

 

「......................하?」

 

「나와 유이가하마 씨가, 거리에서 당신과 언니가 함께 걷고 있는 것을 본 합계 횟수에요.」

 

「...............」

 

「그 중에 반 정도가 손을 잇고 팔짱을 끼기도 하고 있었어요.」

 

「...............」

 

「그런 광경을 보면, 남녀 교제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지만....」

 

어쩔 수 없잖아.

너의 언니, 놓치면 싫으니까~라든가 말해선 억지로 팔짱끼거나 하는 걸.

커뮤장인 내가 거기서 도망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래서? 언니와는 어떤 거야?」

 

「아니, 나와 하루노 씨 교제하고 있지 않으니까. 우연히(?) 대학이 가깝게 돼서, 하루노 씨 쪽에서 내가 있는 곳에 밀어닥쳐 오게 됐을 뿐이니까」

 

「그런 거야?」

 

「그래요」

 

「.......히키가야 군. 押しかけ아내라는 말, 알고 있을까?」

※ 押しかけ女房 : 남자에게 억지로 들이닥쳐서 동거하는 여자. 가족 동의 없이 기정사실화 하려는 목적이 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아니요, 지금까지 언니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라도 평등하게 해 온 사람이니까... 히키가야 군처럼 필요이상으로 친하게 지내고 있는 사람은 처음으로 봤어요.」

 

「..............」

 

「그러니까 적어도, 언니는 당신에게 친구라든지 여동생의 동급생이라고 하는 감정과는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하루노 씨가 나를 좋아하기라도?」

 

「단적으로 말하면 그렇게 되는군요. 짐작은 없어?」

 

「................」

 

뭐어, 있으...려나.

 

방에 앉을 때 의자로 되거나 안겨지거나, 키스 받거나.

보통 여성한테서 이런 행위를 받고 있으면, 착각도 아니라 『어라, 이 사람 나 좋아하는 거 아냐?』라고 생각할 거다.

 

「.......아무래도, 짐작이 몇 개정도 있는 것 같네」

 

「아-, 그러니까, 그...」

 

「이제 됐어요. 당신의 태도로 충분히 알았어요. ....그래서, 당신은 어떤 거야?」

 

「에, 나?」

 

「예. 히키가야 군은, 언니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거야?」

 

「....................」

 

「히키가야 군?」

 

「............좋아, 한다고 생각한다.」

 

「어머, 의외로 정직하게 얘기해 주는군요.」

 

「아-, 아니, 응. 그럴지도......」

 

최근, 옛날 내게 있던 뒤틀린 상태가 적게 된 듯한 생각이 든다.

아마, 하루노 씨가 원인이겠지.

뭐라고 할까 이렇게, 하루노 씨와 있으면 뒤틀려 있는 게 바보 같아질 때가 있군.

어째서일까.

 

「.......그리고? 언니에게는 고백이라든지 하지 않는 것일까?」

 

「고백, 인가.... 별로 이미지할 수 없군.」

 

「그렇다면?」

 

「봐, 하루노 씨라고 하면 뭐를 생각하고 있는 건지 모르는 면이 있잖아?」

 

「뭐, 그러네」

 

「솔직히, 하루노 씨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몰라요. 그러니까, 고백이라든지 적극적인 행동을 하는 건.....」

 

「겁쟁이네」

 

커헉!!

 

얼음의 여왕, 유키노시타의 공격!

하치만은 954638527의 데미지를 입었다!

 

......너무 스트레이트하게 말하지 마.

마음이 접히기는커녕 부서져 버리잖아.

 

「뭐, 타인에게 호의를 향할 수 있게 된 것 만으로도 아직 괜찮을까나」

 

「.........시끄러워」

 

커피 컵을 손에 들어, 내용물을 단번에 마신다.

아까 전은 맛있던 커피가, 지금은 쓰게 느껴진다.

 

「이제 5개월 정도 지나면 언니도 대학을 졸업해 버리고, 빨리 고백해 옥쇄하면 어떨까나?」

 

「옥쇄확정인가요. 약간은 희망을 갖게 해라. 더욱 더 고백하기 어렵잖아」

 

「언니가 뭐를 생각하고 있는 건지 모른다고 겁내고 있던 주제에, 희망을 갖게 하라고?」

 

「........뭐어, 그것도 그렇군」

 

애초부터, 유키노시타가 도망치고 있을 뿐인 인간에게 도움을 줄 리가 없다.

지금의 내 발언은, 명확한 어리광이다.

 

「자신이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어떻게 행동할지를 생각하세요. 당신이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요?」

 

「........어? 그건 어떤......」

 

불가사의한 발언에 유키노시타를 보자, 왠지 창 쪽을 보고선 굳어지고 있었다.

뭐 하는 거야 이 녀석.

창 밖에 고양이라도 있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유키노시타의 시선 끝을 보면―――

 

「...........................」

 

창 밖에는, 흑발 세미 롱의 미인인 여성이 서 있었다.

하얀 원피스에 살색 가디건이 어울리는, 가슴이 큰 여성이다.

 

..................툭 터 놓으면 하루노 씨입니다.

 

평소의 미소는 어디로 갔는지.

왠지 초 의심스러운 눈으로 우리들을... 아니, 나를 노려보고 있다.

뭔가, 바람기 현장을 들켰을 때의 남자의 기분을 알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별로 나, 하루노 씨와 교제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가게에 들어가, 우리들을 가리켜 『저 2명과 만나기로 했습니다.』라고 해, 마스터에게 영업용 스마일을 보인 뒤, 하루노 씨는 나를 창가에 밀어 넣는 식으로 옆에 앉았다.

어라, 유키노시타 옆이 아닙니까?

 

「그래서? 2명은 여기서 뭐를 하고 있는 걸까나?」

 

부들부들

 

왜, 왜지?

하루노 씨는 매우 상냥한 미소로 우리들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고 하는데, 등골이 떨린다.

혹시 이건 아수라장?

평생 인연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비장한 싸움의 한 장면?

 

「뭐야, 라는 말을 들어도... 오랜만에 재회한 동아리 동료끼리, 근황 보고나 추억얘기에 꽃을 피운 것뿐이에요?」

 

내가 혼자 굳어있는 중, 유키노시타는 평소와 다름없는 상태로 있다.

어라? 이 녀석 하루노 씨한테 서투르지 않았던가?

고등학교 때보다 여유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흐-응.... 히키가야 군, 진짜?」

 

「무, 물론이잖아요. 뭐, 뭐어, 유키노시타가 말하고 있는 만큼 온화한 느낌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래-. 그러네요. 틀림없이 언니, 두 명이 찻집에서 밀회하고 있는 건가 생각했어요~」

 

그렇게 말하는 하루노 씨는 평소의 밝은 미소로 돌아오고 있었다.

아까 전까지 느끼고 있던 살기같은 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여자라는 건 무서워.

 

「..................」

 

「응? 무슨 일이야 유키노 짱」

 

「.......만일 밀회였다고 해서, 언니에게 관계있는 것일까?」

 

「에?」

 

「조금 전 히키가야 군에게서 들은 것이지만, 언니와 히키가야 군은 남녀 교제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 거겠죠? 그렇다면 히키가야 군이 누구와 밀회하고 있어도 관계없는 것은 아닐지」

 

「그건...그렇지만.....」

 

「그것과는 주제가 다르지만, 최근 친가 쪽에서 맞선 얘기가 몇 번이나 와서 곤란하고 있군요.」

 

「유키노 짱한테 맞선?」

 

「예. 아무개 씨가 맞선 그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탓으로」

 

「...............」

 

「그 때문의 상담이지만... 히키가야 군, 나와 교제해 주지 않을까?」

 

「........하, 어, 아? ㄴ, 나?」

 

완전 공기 상태로 관전 중이었던 내게 당돌하게 화제가 넘어와 바로 초긴장한다.

교제해 달라니 어떤 의미입니까?

쇼핑 정도라면 문제없지만....

 

「이 장소에 『히키가야』라고 하는 성씨는 당신 밖에 없어요.」

 

「응, 아무튼, 그렇지만」

 

「덧붙여서 이 경우의 『교제하다』는 쇼핑이라든지가 아니라, 남녀 교제의 의미에요.」

 

「에에? 아니, ㄴ」

 

「안 돼에에에엣 ! ! !」

 

옆에서 갑자기, 가게 안을 울릴 정도의 큰 목소리가 울린다.

귀가 울려서 조금 아파.

 

「........언니. 목소리가 커요.」

 

「아, 미, 미안」

 

「그것과, 뭐가 안 되는 것일까? 혹시 나와 히키가야 군의 남녀 교제 이야기?」

 

「그, 그래요! 그런 맞선을 거절하는 핑계라든지 가벼운 기분으로 남녀 교제라든지 하면 안 되니까!」

 

「가벼운 기분의 뭐가 문제일까? 계기는 어쨌든, 거기서부터 진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그래ㄷ」

 

「이라고 할까 이건 나와 히키가야 군과의 얘기니까, 히키가야 군의 애인도 뭣도 아닌 언니와는 관계없겠죠?」

 

「! !」

 

「이라는 것으로 히키가야 군, 어떨까? 목적은 맞선의 회피니까, 가능한 한 폐가 되지 않도록 하고, 어떠한 형태로 보답도 할 건데....」

 

「...............」

 

뭐랄까, 말하고 있는 내용이 터무니없다.

단순히 하루노 씨를 놀리고 싶은 것뿐인 생각이 든다.

라고 할까 하루노 씨, 너무 동요해.

평소의 강화외골격은 어디 두고 왔습니까.

그러면 마치....

 

「유키노시타」

 

「뭐?」

 

「미안하지만, 거절해 둔다.」

 

「.......뭐가 이유일까」

 

「나는 이렇게 보여도 바빠. 주로, 하루노 씨 상대라든지 하루노 씨의 부적이라거나」

 

「.........그건 바쁜 듯하네.」

 

「아아, 바쁜데다가 큰일이야. 게다가 대역이 없으니까 쉴 틈도 없어. 너 여동생이니까 어떻게든 할 수 없는 거야?」

 

「대역이 없다, 라고 스스로 말한 주제에.... 미안하지만, 나에게는 어쩔 수 없어요.」

 

「그렇군요-. 특별히 기대하고 있지 않았어. 그러니까 교제의 건은 단념해서 그 밖의 누군가를 찾아 줘」

 

「그러네. 어쩔 수 없으니까 단념하기로 해요.」

 

그렇게 말하고는 유키노시타는 뺨을 느슨하게 해서 쿡쿡하고 웃기 시작했다.

그 드문 광경에, 무심코 넋을 잃고 봐 버린다.

 

「.......뭐에요.」

 

「아니요, 옆의 사람을 보세요.」

 

「 ? 」

 

옆의 하루노 씨를 보자, 얼굴을 붉혀 언뜻 보기에는 화내고 있는 것 같았지만, 조금 있으면 입이 느슨해질 듯한 그런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야 이거 좀 귀여워.

 

「.......무슨 일인가요 하루노 씨」

 

「............아무것도 아냐」

 

그렇게 말하며 흥하고, 외면해 버린다.

뭐야 이거 진짜 귀여워.

 

「아니, 저런 이상한 얼굴을 해서 아무것도 없을 리는 없겠죠.」

 

「.................」

 

「하루노 씨?」

 

「.................」

 

「하루노 씨-이?」

 

푹신푹신

 

하루노 씨의 부드러운 뺨을 쿡쿡 찔러 본다.

몇 번인가 손댄 적 있지만, 여전히 기분 좋을 정도인 부드러움이군.

 

푹신푹신

 

한층 더 쿡쿡 찔러도, 하루노 씨는 무반응이다.

......하지만, 쿡쿡 찌르면 쿡쿡 찌를수록 얼굴이 빨개져간다.

하루노 씨 귀엽구나-.

 

삐빅, 찰칵

 

「「!?」」

 

테이블 저 편에서 들린 전자음 쪽을 향하자, 유키노시타가 스마트폰을 들고 있었다.

아, 폰 바꿨네.

.......가 아니라!

 

「어이 이봐 유키노시타 뭘 하고 있어」

 

「뭐라니, 오랜만에 만난 2명을 사진으로 찍었을 뿐이에요?」

 

「유, 유키노 짱! 지금 당장 그 데이터 지워!!」

 

「무리네. 벌써 몇 명인가에게 메일로 보내 버렸어요.」

 

「「에엣!?」」

 

아니아니아니 이 녀석 무슨 짓이야 초상권이라든가 모르는 행동은 이 녀석.

라고 할까 이 녀석, 『몇 명인가』라고 말할 만큼 메일 할 수 있는 녀석 있는 건가?

 

「실례군요. 나라도 메일 할 상대 정도 있어요.」

 

「아니, 내츄럴하게 사람 마음 읽지 말아 주겠어? 라고 할까 보낸 사람이라니 누구에요.」

 

「유이가하마 씨에 코마치 씨. 그리고 카와사키 씨와 에비나 씨와 히라츠카 선생님과 토츠카 군에게도 보냈어요.」

 

「에 ! ?」

 

유이가하마와 코마치와 히라츠카 선생님은 어쨌든, 카와사키와 에비나 양과 토츠카라고 ! ?

어느새 주소 교환할 정도로 사이좋게 됐어 ! ?

 

「그런데, 그럼. 슬슬 나는 자리를 비우겠어요. 지금부터 유이가하마 씨와 만날 약속이 있으니까」

 

「자, 잠깐 기다려 유키노 짱!」

 

「무슨 일이라도, 언니」

 

「근데, 그, 메일로 보냈다는 거, 거짓말이지요.....?」

 

「정말이에요.」

 

「 ! ! ? 」

 

「최근의 스마트 폰은 성능이 좋군요. 덕분에 언니를 매우 귀엽게 찍을 수 있었어요.」

 

「 ............... 」

 

순식간에 얼굴이 새빨개져 가는 하루노 씨.

그대로 완전히 굳어져 버린다.

그 상황에 유키노시타는, 매우 만족한 모습이다.

아마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루노 씨를 꼼짝 못하게 했겠지.

평소의 모습을 꾸미고는 있지만, 기쁜 오라 같은 것이 새어나오고 있다.

 

「그럼 히키가야 군, 나는 이것으로 실례해요. 오늘은 좋은 장면을 볼 수 있었으니까, 대금은 내가 치러요.」

 

「아, 아아.......」

 

「안녕히 가세요. 또 어디선가 만나도록 하지요.」

 

그렇게 말하고 유키노시타는 레지에서 계산을 마친 후, 도어의 『딸랑딸랑』이라는 소리와 함께 가게를 뒤로 했다.

....그 녀석, 가게 나갈 쯤에 가볍게 히죽거렸군.

그렇게 기뻤던 걸까.

 

「........하루노 씨?」

 

................

 

................

 

................대답이 없는, 단순한 하루노 씨 같다.

아니, 의미를 모르겠어.

우선 부활할 때까지 적당히 기다릴까.....

 

 

 

결국, 하루노 씨가 부활할 때까지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

꽤 부끄러웠던 것 같다.

그 사이에 쿡쿡 찌르거나 볼을 잡아당기거나 턱 아래를 어루만져 보거나 했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고.

굳어지고 있던 것을 사진 찍기도 했지만.....

뭐, 우선 기다려서 하루노 씨가 정신 차릴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자.

 

 

 

 

 

 

 

딸랑 딸랑

 

「어서 오십시오. 오래간만이군요.」

 

「예, 오래간만입니다. 별고는 없습니까?」

 

「예. 덕분에 순조롭습니다.」

 

「그건 다행입니다. ...언제나 주문했던 것으로 부탁합니다.」

 

「잘 알겠습니다.」

 

 

(찻잔 놓는 소리)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유키노 씨와 하루노 씨가 정오가 조금 지났을 무렵에 오셨습니다.」

 

「우리 집 딸들이.....?」

 

「예. 유키노 씨가 젊은 남성과 같이 방문해, 그 뒤에 하루노 씨가 오는 식이었습니다.」

 

「젊은 남성과.....」

 

「뭔가 친한 관계 같았습니다. 특히, 하루노 씨와 사이가 좋은 것 같았습니다.」

 

「그렇, 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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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노가 귀엽지만

 

안타까운 장면이기도 합니다.

 

유키노가

 

「안녕히 가세요. 또 어디선가 만나도록 하지요.」 이것의 원문이

 

「さようなら」거든요.

 

그래도 메인 히로인이니 다른 세계선에서 응원해 주기로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