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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청춘 팬픽번역/フルーツおかゆ'에 해당되는 글 1

  1. 2015.04.04 진짜라는 것은, 서로 바라는 것이다. 1

 

 

 

수학여행이 끝나고 나서, 봉사부의 마음이 떨어져 있는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 분명 그녀들은 상냥하리라. 나 따위가 상처 입는 것을 보고, 슬퍼하는 사람은 그리 없다.

 

그렇다고 한들, 멈출 수는 없다. 나는 언제나 문제에 대해 손에 든 패 중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왔다.

......그녀들이 상처 입는다면, 내가 사라지면 된다. 그렇게도 생각했다. 내가 사라지는 것으로 그녀들은 마음 아파하겠지만, 그건 일시적인 것이다.

 

그러나, 벌로 봉사부에 입부된 이상, 그것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외톨이 체질의 개선. 그런 건, 할 수 있을 리 없는 것이다.

 

 

......?

 

 

하지만 나는, 외톨이라고는 해도 지인까지 없을까? 아니, 지인 정도라면 있다.

손에 든 패를 써서...라고 말했지만, 정말로 그러한가? 나는 깨닫지 못했을 뿐, 아직 방법이 있는 게 아닐까?

 

나는 변하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변하지 않고 적당히 주변을 바꾸면 된다.

 

그렇다, 적극적인 자신을 연기하자. 동료를 괴롭히지 않기 위해, 가짜 친구를 만들자.

 

 

그렇다고는 해도......

 

 

내가 아는 사람이라면...... 토츠카, 카와뭐시기와, 하야마, 토베, 토츠카, 미우라, 에비나, 유키노시타 씨, 토츠카, 자이모쿠자......

 

이를테면 자이모쿠자와 친구를 연기해본들, 딱히 변함없고, 내 변화로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다. 토츠카도 같다.

 

, 내가 관련되지 않을 법한 사람과 친구를 연기해야만 한다. 그러나 하야마나 미우라가 이런 일을 도와줄 것인가.

 

교실 구석, 복도 가까이 있는 내 자리에서 일어선다. 생각이 하나로 모였다. 그렇다면 행동은 빠른 편이 좋다.

 

 

......에비나

 

 

내가 부르자, 그녀는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고 할까, 반 전체가 술렁인다. 에비나에게 히키가야 균이 감염되었을까.

 

 

잠깐 복도로 와 주지 않겠어?

 

? ,

 

어떻게든 데리고 나가기는 성공했다. 나머지는 교섭력의 문제다. 어라? 외톨이인 내가 그런 일 할 수 있나?

하지만, 이 상태도 평소의 나라면 있을 수 없는 행동력이다. 그렇다. 있을 수 없다면 그러한 게 좋다. 그 쪽이 내 변화를 주변에 느끼게 할 수 있다.

 

 

드무네

 

 

복도에서 걷는 중간에, 에비나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히키타니 군이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걸다니. 게다가, 나한테

 

, 상담이 있어서 말이야. 별로 억지로 하라고는 안 해. 에비나의 의사 나름이야.

 

 

나답지 않다. 분명 에비나의 발언은 그런 의도가 포함되어 있었으리라. 실제로, 나답지 않다. 그러나 그것이 좋다.

 

지금부터 나는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려 한다. 일시적으로 자신을 바꿔서까지, 변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위해 연기해야 한다.

 

 

 

 

나라면 잘 사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 적이 있었지?

 

 

이미지는 하야마다.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고, 귓전에서 속삭인다.

 

 

......시험해 보지 않겠어?

 

?

 

 

에비나는 사태를 잘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잘못 봤는지 뺨이 빨간 것은 마음 탓일 것이다. 자의식 과잉, 안 돼 절대로.

 

 

? 그래도 나 썩었고, 누구와도 사귈 생각은

 

아니, 친구로 좋아. 내가 지금 하야마의 흉내를 냈는데, 뭔가 느낌이 안 와?

 

 

에비나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는 표정을 짓고는, 뭔가를 눈치 챈 표정을 보인다. 뭐라고 할까, 조용한 소녀 외모인 에비나가 여러 가지를 생각하는 얼굴은 마치 그림과도 같다.

 

 

혹시, 가짜 친구라도 좋다...든지? ......그만두는 게 좋아.

 

그 충고는 유이가하마를 위해서... ?

 

 

에비나가 입을 다문다.

 

 

침묵은 긍정이라고 해둘게. 그래도 말이지, 내 방식으로 쟤네들이 상처 받는 건 싫어.

 

 

에비나는 이 말만으로 사정을 헤아린 것 같다.

 

 

유이가하마야?

 

아아, 사정을 물어서 미안해. 왠지 모르게 신경이 쓰여서 말야

 

 

유이가하마야? 라고 묻는 것만으로 이런 대답이다. 왠지 그녀와 나는 꽤 비슷하다.

 

 

나는 에비나의 의뢰를, 예전이었으면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어. 하지만, 가짜 관계에 기대했다. ......분명 실수였어.

 

......미안해

 

 

할 말이 없는 듯이 에비나가 고개를 숙인다.

 

 

아니, 그것도 결국, 내 생각일 뿐이야. 에비나에게도 소중한 게 있고, 그건 모르지만 알고는 있을 거야.

 

그게 뭐야

 

 

이번에는 쿡하고 웃는다. 에비나는 역시 잘 모르겠다. 그런데, 이번에는 미소가 사라졌다.

 

 

나도, 각오는 하고 있어. 수학여행이라는 그런 타이밍이 아니라도, 누구에게도 상담하지 않고 토벳치가 내게 고백할지도 모른다. ......그건, 알고 있어.

 

내가 만약 현실에 안주했다면, 에비나처럼 될지도 모르지

 

 

딱히 농담할 생각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또 웃는다.

 

 

내가 유미코와 만나지 않았다면 나는 히키타니 군이었을지도 몰라. 그렇게 하니 의외로 닮은 부류, 역시 잘 지낼 수 있을지도

 

 

아직 에비나는 미소 짓는다. 하지만, 안타까움이 포함되어 있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녀도 이 상태가 계속 이어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손 놓을 수가 없는 거겠지.

 

 

유이와 유키노시타. 그 둘 말인데

 

?

 

졸업해도 분명, 무슨 일이 있어도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 나와 모두는...... 어떨까

 

 

무심코 말이 막혔다. 솔직히, 하야마 그룹의 연결은 그리 깊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하야마와 미우라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끝이겠지.

 

하지만, 그녀는 지금, 그것이 전부에. 미래에 무슨 일이 있어날지, 알 도리도 없어서.

언젠가 그런 관계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지금 그것을 바라고 만다.

 

 

그런데도 나는...... 진짜를 갖고 싶어. 갖고 싶었...는데

 

 

오열이 섞인 목소리. 어느 샌가 주제는 바뀌어 있었다. 하지만, 남의 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나도 전부 버리지 못하고 있다. 봉사부라는, 그 관계성을.

 

 

지금부터라도, 늦진 않았을 거야.

 

?

 

 

에비나가 얼굴을 들고 멍한 표정을 짓는다. 뭔가 엄청 부끄러운 말을 하는 것 같다.

 

 

아직 졸업까지 일 년 남았어. 그 사이에 뭐가 바뀔지 몰라. 연결은 하야마만이 아니야.

 

......저기 있잖아.

 

 

어둑어둑한 복도에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히키타니 군, 친구가 되자. 가짜가 아닌. ........진짜, 갖고 싶지 않아?

 

......그래

 

 

분명, 앞으로 계속 같이 있어 주라든지, 괴로울 때는 항상 자신의 편이 되어 달라든지, 그런 요구는 제멋대로이자 보기 흉한 것이리라.

 

그런데도, 그것을 서로 바라는, 그런 관계가, 만일 있다면.

 

 

둘이서, 같이 떨어져줄래?

 

......그래

 

 

우리들은, 진실된 두 명의 외톨이를 바라자.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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