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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시타 유키노의 상담

2014. 1. 22. 20:57 | Posted by 2ndboost

 

「히키가야 군, 잠깐 괜찮니? 약간 상담할 게 있는데...」

 

 

방과후의 봉사부실.

평소처럼 독서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유키노시타가 말을 걸었다.

좀처럼 없는 일이다.

게다가 상담이라고 했다.

지금부터 폭설이라도 내리는 건가...

 

 

「상담? 네가 상담이라니 드물구만. 그래서, 내용은 뭔데? 설마 나를 사회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말살하고 싶다든가 그런 얘기는 아니겠지?」

 

「아니요, 틀려요. 확실히 히키가야 군의 존재는 말소하는 편이 인간사회 및 지구에 득이 된다고는 생각하지만, 지금은 그럴 경황은 아니에요.」

 

 

나 혼자 줄어봤자 지구에 득 같은 건 안 된다고.

인간 사회 쪽은 코멘트를 미루겠습니다.

 

 

「그럼 무슨 상담이야. 설마 좋아하는 녀석이라도 생겼다든가?」

 

「...........」

 

 

바로 그 때 뺨을 붉히고, 시선을 돌리는 유키노시타.

어, 진짜? 진짭니까?

적당히 말했더니 진짜 맞춰버린 느낌입니까?

그런데 유키노시타에게 좋아하는 사람?

누구야, 그건.

상담 받고 있는 시점에서 나는 아니다.

다른 남자라면... 하야마?

아니, 그럴 리 없지.

이 녀석 하야마를 싫어하는 것 같고.

그 외에 엑스트라 남자들도 생각할 수 없을 테고...

설마 토츠카!?

그런 건 허락지 않아! 난 허락하지 않는다고!!

 

 

「아니요, 적어도 토츠카 군은 아니에요.」

 

 

뭐야..., 안심했다.

...그보다 내츄럴하게 내 마음을 읽지 말아주세요.

적당히 안 하면 인권침해로 고소해서 패소할 거라고?

근데 패소는 확정인가요.

 

 

「그럼 누구야. 혹시 내가 모르는 사람이야? 그러면 상담 받아도 곤란한데...」

 

「아니요, 히키가야 군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에요.」

 

「진짜? 그럼 누구야. 적당히 가르쳐 줘.」

 

「......이.........에요.......」

 

「잘 안 들려」

 

「그러니까, 저기...........유이가하마 양이에요.」

 

「................................................뭐라고?」

 

「거짓말 같이 들릴지도 모르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유이가하마 양이에요.」

 

「.....................그건, 저기-.........」

 

「물론 Like 가 아니라, Love에요.」

 

「.............」

 

 

어라, 언제부터 이 부실은 백합 밭이 됐지?

 

 

「요새, 유이가하마 양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내가 있어. 꿈속에서도 그래, 언제나 유이가하마 양이 나와요. 내용은 거의 엣찌한 것뿐으로.... 일전에 유이가하마 양에게 안겼을 때, 자칫하면 손을 댈 것 같았어요.」

 

 

아, 틀리다.

이건 백합이 아니라 레즈다.

어떻게 생각해도 레즈 영역에 돌입했어요, 이 사람.

레즈농 탄생이다.

 

 

「그래서, 나한테 뭘 상담하고 싶어?」

 

「............나 자신, 이 마음이 이상한 마음이라는 건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이미 나를 멈출 수 없을 것 같아. 나는 대체 어떻게 하면 좋겠니....」

 

「...어-, 아-... 저기, 저거다. 중요한 건 서로의 마음이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유이가하마에게 말을 해보면 좋다고 생각해.」

 

「하지만 유이가하마 양은...」

 

「뭐, 아마 그 녀석 노멀일 테니까, 갑자기 그런 얘기를 하면 안 되겠지. 그러니까, 너부터 약간 움직여보면 어때?」

 

「움직여?」

 

「그래그래. 예를 들면, 유키노시타부터 스킨십을 해 보거나, 유이가하마를 이름으로 불러 보거나...」

 

「스킨십... 그러네....」

 

 

적당히 말할 생각이었지만,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궁시렁궁시렁하고 작은 소리로 혼잣말을 하는 걸 보니, 어떤 스킨십을 할지 생각하고 있나.

일단 상담은 끝난 것 같고, 독서로 돌아갈까.

 

 

탓탓탓탓탓탓......

드르륵

 

 

「얏하로-!」

 

 

호랑이도 제 말하면.

유이가하마가 활기차게 부실로 들어왔다.

 

 

「아니-, 늦어서 미안해-. 선생님한테 진로 때문에 불려가서 말야-」

 

「유이가하마 양」

 

「후에?」

 

 

유키노시타는 의자에서 일어서서, 저벅저벅하고 유이가하마에게 접근해갔다.

혹시 바로 스킨십을 하는 건가?

성질이 급한 녀석이군.

 

 

「왜 그래 유키농」

 

「..............」

 

 

유키노시타는 유이가하마 눈앞까지 접근하고선, 조용히 양손으로 유이가하마의 머리를 잡고는,

 

 

「응」

 

「응읏!?」

 

 

키스했다, 고 생각한다.

내 위치에서는 거의 유키노시타의 후두부 밖에 안 보이니까 잘 모른다.

하지만 두 명의 다리가 얽힐 정도로 가까운 상태로 머리를 잡고서, 키스하는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유이가하마 녀석, 양손을 파닥파닥 돌리고 있고.

그보다, 어쩐지 『츄릅』같은 소리가 계속 들리는데....

혹시 유키노시타 녀석, 혀 넣은 거 아냐?

내 어드바이스 제대로 들었어?

이미 그건 스킨십 영역을 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푸핫」」

 

 

아, 끝난 것 같다.

 

 

「하아, 하아...」

 

「유유유유유, 유키농!!?」

 

「무슨 일이니?」

 

「어어어, 어째서 갑자기 저기, 딥 키스 한 거야!?」

 

「유이가하마 양을 좋아해서, 스킨십을 하려고 생각했지만... 정신차리면 딥 키스를 하고 있었어요.」

 

「좋아한다니... 그럼, 친구로서, 맞지?」

 

「아니요. 연애적인 의미에요. Like가 아니라, Love」

 

「힛키-!? 유키농 왜 그러는 거야!?」

 

「너를 좋아한다나 뭐라나-. 다행이네. 서로 좋아해서-(국어책읽기)」

 

「확실히 유키농은 좋아하는데!」

 

「그러면 문제없네요.」

 

「문제이ㅆ「응읏」」

 

 

아무래도 또 키스하기 시작한 것 같다.

중간중간에 요염한 소리가 들린다.

 

 

「.......돌아갈까」

 

 

읽던 라노베를 정리하고, 가방을 어깨에 걸치고 부실 문으로 향한다.

문 옆에서는 아직까지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가 키스하고 있었다.

 

 

「후핫! 히, 힛키 도와ㅈ응읏!?」

 

「..................느긋하게~」

 

 

드르륵, 탕

 

 

...내일부터 어떻게 할까.

이거 이제, 나 동아리에 오지 않는 편이 좋지?

와도 분명 거북할 테고.

그보다 방해취급 받아서 쫓겨난다고 생각한다.

 

 

「.......우선 돌아갈까」

 

 

마음속으로 두 명의 행복을 빌면서, 부실을 뒤로 했다.

 

 

~~~~~~~~~~~~~~~~~~~~~~~~~~~~~~~~~~~~~~~~~~~

 

 

 

7년 뒤.

 

 

「오빠~, 뭔가 편지 왔어-」

 

 

내 방에서 원고지와 눈싸움을 벌이고 있는 도중, 코마치가 봉투를 가지고 들어 왔다.

 

 

「편지?」

 

「응. 자 여기」

 

 

봉투를 받는다.

보낸이는 『유키노시타 유키노』

아무래도 외국에서 보낸 것 같아, 저 쪽의 주소라든지 외국어로 쓰여 있어서 전혀 읽을 수 없다.

혹시 에어 메일이라는 건가? 처음으로 봤군.

 

 

지지직

 

 

봉투 끝을 찢어서, 편지를 꺼낸다.

 

 

「그러니까........... 결혼식 초대장?」

 

「에, 유키노 언니 결혼하는 거야? 누구하고?」

 

「...유이가하마」

 

「에엣!?」

 

「장소는...... 벨기에인가. 근데 저기 동성혼 허용되는 나라였나?」

 

「글쎄......」

 

 

뭐, 아마 그런 거겠지.

외국에서 기업한다고는 들었지만, 이게 목적이었다고는....

반 예상대로지만.

 

동봉된 사진을 보면, 커플 반지를 낀, 손을 마주잡은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가 비치고 있었다.

두 명 모두 환한 미소로 초 행복해 보인다.

고등학교 무렵은 어떻게 될까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잘 된 것 같아서 다행이다.

 

 

「...뭔가 비행기 삯이라든가 저 쪽이 내는듯한데. 코마치도 초대하는데, 갈래?」

 

「응! 가자가자! 유키노 언니하고 유이 언니 웨딩드레스 차림도 보고 싶고!」

 

「그런가. 그럼 갈까」

 

 

초대장을 봉투에 다시 넣고, 책상 서랍에 넣는다.

그렇다고는 해도 저 녀석들, 잘하는군.

동성결혼하려고 외국에 이민이라든가.

따라할 이유도 없지만 말이지.

어쨌든 소설가로서는 좋은 소재라고.

이번에 허가 받으면 저 녀석들을 모티브로 한 레즈 소설이라도 써볼까?

 

 

「근데 오빠」

 

「응, 뭔데?」

 

「아빠하고 엄마, 이미 여행하러 나갔으니까 말인데...... 저기, 이름으로 불러도 좋아?」

 

「오우, 괜찮아. 그렇다고 할까 둘 뿐이면 언제라도 이름으로 불러도 좋으니까」

 

「에헤헤.... 고마워, 하치만」

 

 

꼬옥

 

 

너무나도 코마치가 귀여워서, 무심결에 꼭 껴안아 버렸다.

코마치도 내 품에서 기쁜 듯이 웃고 있다.

 

 

...결혼인가.

남매가 결혼할 수 있는 나라 없나.

있으면 저 녀석들처럼 이주할 텐데.

우선 코마치가 대학을 졸업하면 두 명의 생활을 시작하자.

매일 코마치와 러브러브할 수 있는 생활이라니, 상상하는 것만으로 얼굴을 히죽거리게 된다.

 

 

정말로, 여동생은 최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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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평범한 진 엔딩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