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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청춘 팬픽번역/ラミアス'에 해당되는 글 1

  1. 2013.12.28 그녀로서도, 이 선택지는 빼 두고 싶다. 4

휴일. 그건 취미에 최대한 시간을 할애하는 게 허락되는 날이며, 사회생활이라는 고역에서 해방되어 본연의 자신을 되찾을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 개성이 중요하다고 소리 높여 주장하고는 있지만, 결국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은 개성적인 인재는 아니고 모범적인 인재이며, 더 자세히 말하자면 쓰기 쉬운 인재다. 쓰기 쉬운 인재라는 건 즉 온순한 인재이며, 온순하다는 건 자신을 봉하는 것과 동의어다. 그리고 자신을 봉한다는 건, 개성을 부정하는 것일 뿐이다.

 

 

「오빠, 일어나-」

 

 

그런 자신을 부정할 수 없는 환경에서 일시적이나마 해방되므로, 일부러 스스로 밖에 나가는 것 따위는 바보가 하는 짓임을 볼 때, 지혜로운 사람은 집에서 빈둥거린다. 따라서 잠을 각별히 사랑하는 나나 부모님이 허송세월하는 건 이치에 맞는 행동이며, 올바른 휴일 생활법이라 할 수 있다.

 

 

「어~이 오빠, 아침이에요~」

 

 

뭣보다도 부모님은 휴일 출근이라는 트랩으로, 이른 아침부터 강제로 사회에 끌려가 버렸다. 내일이 휴일이라며 우쭐해져서 술을 대량으로 마시고 있던 아버지가 약간 불쌍하다. 나는 흩어져 떠나버린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제대로 이불 안에서 보내지 않으면 안 된다.

 

 

「일어나지 않으면 찔러버릴 거야~」

 

 

「찌른다니.........! 기다려 그만 둬, 사람한테 날을 들이대지 마」

 

 

그러나 아버지의 의사보다 자신의 생명이 중요. 그렇다고 할까 부엌칼을 가지고 사람의 방에 온다든가 얀데레인 거야? 코마치가 얀데레의 세계선이라든가, 그 세계선의 내게는 동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침 식사 식고 있으니까, 빨리 내려와-」

 

「식고 있다면 서두르지 않아도 상관없잖아......」

 

 

그런 불평을 하면서 아래로 내려간다. 테이블 위에는 빵을 중심으로 한 양식 아침 식사와 MAX커피. 휴일 식사로는 적절한 조합이다. 하지만 이 아침 식사, 부엌칼 쓸 요소가 없는데..............뭐 상관없나.

 

그런 아침 식사를 묵묵히 위에 집어넣고 있자, 코마치가 생각난 듯이 말을 꺼냈다.

 

 

「그런데 오빠, 오늘 뭔가 예정 있어?」

 

「코마치, 오빠 이제 깼으니까, 그런 말 하지 않는 게 좋아요?」

 

 

그 질문은 나에게는 무의미하다는 전제에 다소의 데미지도 따라 오는 악마의 말과도 같다. 정신이 상처 입으면 오히려 자고 싶어지니까 그만둬줄래?

 

 

「유키노 언니나 유이 언니한테 데이트 제안 받지 않았어?」

 

「않았는데」

 

「진짜로?」

 

「진짜로」

 

「으-응, 유키노 언니도 유이 언니도 슬슬 서둘러 주지 않으면 코마치 곤란한데.......」

 

 

코마치는 납득하지 않은 모양이지만, 그 두 명과는 애초에 애인은커녕 친구 관계도 아니고, 그런 관계인 인간과 프라이빗으로 같이 외출, 하물며 데이트 같은 건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만일 유키노시타가 「이, 이번 휴일, 같이 데이트를......」이라든가 말했다면 빨리 서둘러 정신과에 데리고 갈 것이고, 「다음 휴일, 나와 데이트 해 주세요.」라고 말한다면, 그건 「데이트」라는 말의 의미가 「이성을 잡일에 쓰는 일」로 바뀌었을 때다. 뭐 지금도 그런 느낌의 의미라는 생각이 드는데.

 

유이가하마에게 권유받을 경우는........... 솔직히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녀의 진지한 마음과 바로 정면에서 마주 봤을 때, 난 그걸 확실히 받아들여, 그걸 전제로 받아들일까 거절할까를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다고 결정했다고는 했지만, 과연 지금의 내가 할 수 있을지 어떨지.

 

그러나 이것들은 어디까지나 가정이다. 가정 안에서 궁지에 몰려도, 현실은 보시는 바와 같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매우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의외로 현실은 유정파 안권의 소유자일지도 모른다. 유정파 권이었나 마지막에는 죽지만.

 

※ 북두신권 네타

 

 

「으으으음음, 좋아 결정했어!」

 

 

아침부터 사고의 바다에 빠지고 있자, 아까 전부터 계속 신음소리를 내고 있던 코마치가 큰 소리를 낸다.

 

 

「오빠는, 오늘 하루 코마치와 데이트를 합니다.」

 

「네네 데이트군요. 그런데, 어디 가는 거야? 슈퍼? 편의점? 사달라고 해도 돈이라면 없다고」

 

「오빠 지갑에 유키치(만 엔)가 있는 걸 코마치는 알고 있습니다. 데이트인 이상, 물론 데이트다운 곳에 갈 거예요?」

 

 

과연 날 쓰는 일에 있어서는 세계 제일의 권위를 자랑할 정도로, 지갑 속은 이미 파악이 끝난 것 같다. 내 돈은 코마치 것, 코마치의 돈은 코마치 것. 그것이 세계의 진리..................

 

그보다 데이트다운 곳이라니 어디에요. 난 인기 있는 데이트 장소를 질문 받으면 남자친구 집이라든가 대답해버릴 정도로 퓨어한 마음의 소유자니까, 그런 장소는 몰라요? ..........안 돼, 스스로 상처를 후벼버렸다고, 데헷.

 

 

「............라져. 나갈 때 불러 줘」

 

「그럼 가자. 오빠!」

 

 

아, 지금 당장 나오는군요........ 어, 지금 당장? 아직 8시도 안 됐어요?

 

 

「네네 빨리 빨리! 척척 움직여!」

 

「알았어 알았어.......」

 

 

왠지 너무 흥분한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재촉 받는 대로 갈아입을 준비를 한다. 아아, 빨리 이불에 돌아가고 싶어.

 

 

「그런데, 어디로 가?」

 

 

코마치를 따라 전철에 탄 건 좋지만, 중요한 목적지를 아직 듣지 않았다.

 

 

「우선은 기초중의 기초, 쇼핑입니다.」

 

 

쇼핑. 혼자라면 서점이나 편의점에서 물건을 골라, 마음에 든 것을 현금이라는 대가와 교환하는 행위지만, 데이트라면 상대방을 위해 현금을 지불해, 대가로 상대가 받는다는 불합리한 행위다. 「그녀라는 존재가 있는 것만으로 행복합니다!」 라든가 「그녀가 기뻐하는 얼굴이 보상입니다.」라든가 하는 녀석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나는 그런 꽃이 만발한 사고 회로는 없다. 다만 그 상대가 코마치라면 얘기는 달라지며, 지갑의 끈이 느슨해지는 정도를 넘어 끊어지기까지 하다.

 

 

「뭐든지 상관없지만, 너무 비싼 물건은 사지 마세요.」

 

 

확실히 지갑에는 유키치가 있지만, 반대로 말한다면 유키치 밖에 없다. 잎사귀도 히데요도 없고, 동도 벚꽃도 봉황당도 없고, 어린 나무 한 장조차 없다. 확실히 온리 마이 유키치.

 

 

「유키치를 아끼는 마음은 무한의 저편으로 치워두세요. 돈은 쓰기 때문이야말로 돈이라는 거예요?」

 

 

나왔다 낭비가의 단골 멘트. 그건 일부 부자가 할 수 있는 말이며, 중류층이 써도 좋은 말은 아니다. 뭐 아마 코마치도 내 돈이니까 이런 말을 하고 있겠지만.

 

 

「아, 다음에 내릴 거니까 준비해 둬」

 

「라져」

 

 

뭐어 데이트라고는 해도 언제나처럼, 짐꾼이 될 뿐이겠지만. 그러니까 별로 수퍼 하이 텐션이 될 필요는 없다. 하이 텐션은 되어 있지만! 오히려 여동생과 외출하는데 텐션 오르지 않는 녀석이라든가 있는 거야?

 

따라갔더니 앞에는 모 대기업 쇼핑몰. 시간이 시간이니까 손님은 적고, 흘러넘치는 혼잡을 각오하고 있던 나는 약간 맥이 빠져버렸다. 혹시 코마치는 이걸 예측해서 이 시간에 날 데리고 와준 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하면 역시 최고의 여동생이다.

 

 

「그럼 가볼까, 오ㅃ.......하치만!」

 

 

................하, 하치만?

 

 

「오늘은 데이트입니다. 데이트에서는 서로를 이름으로 부르는 게 룰이니까, 코마치도 오늘은 오빠를 하치만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코마치한테 이름으로 불리면 오히려 거리가 멀어진 느낌이 들어 싫습니다만.........」

 

「데이트라는 건 연인, 가족보다 거리가 먼 건 당연해요.」

 

 

어, 그렇다는 건 오늘 하루 코마치와는 가족이 아니라는 거야? 뭐야 그 고문.

 

 

「그럼 다시 렛츠 고!, 하치만!」

 

 

텐션이 높은 여동생과는 정반대로, 내 텐션은 순성(殉星)도 깜짝할 급강하. 고압전류가 흘러 그렇게 될 정도의 온도차다.

 

땅에 추락한 내 정신이 일어설 때까지, 몸은 코마치에게 연행되어 옷 가게에 배치되고 있었다. 아무래도 옷을 살 생각인 듯하다. 깨닫자, 눈앞에는 코마치와, 대량의 옷이 놓여 있다.

 

 

「오ㅃ..........하치만은, 코마치가 살 옷을 선택해 줍니다.」

 

「...........너, 나한테 옷 고르게 해도 절망밖에 남지 않는다고」

 

 

중학생 시절, 코마치 옷을 내가 사왔던 적이 있었는데, 코마치 및 부모님한테도 혹평된 끝에 그 날 중 반품당한 추억이 있다. 뭐 그 무렵의 센스는 지금의 내가 봐도 꽤나 깼을 거라고 생각한다. 암살자라든지 마법사의 장비 같은 느낌이었고. 혹은 푸르푸르.

 

※ 푸르푸르 : 몬스터 헌터 패러디

 

 

「괜찮아, 오ㅃ.........하치만은 이미 코마치가 고른 옷 중에서 가장 어울리는 옷을 선택해 줄 뿐이니까. 이거라면 괜찮지?」

 

 

과연. 하지만 그 선택한 옷의 수, 어떻게 봐도 20벌이 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막 섞거나 하지 않았겠지요?

 

 

「아, 그리고 오늘 산 옷으로 다음에 친구 파티에 갈 거니까요.」

 

「어, 잠ㄲ」

 

「그럼 우선 첫 번 째~♪」

 

 

막을 틈도 없이 패션 쇼 개막. .........어차피 고른다면, 제대로 보고 선택하는 편이 낫겠지.

 

 

「그런데, 어떤가요 오ㅃ..........하치만. 코마치의 화려한 패션쇼는?」

 

 

.........으-응. 안 돼, 선택 못하겠어.

 

코마치에게는 활달한 (알기쉽게 말하자면 다소 아이 같은) 옷이 어울린다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청초계나 어른스러운 느낌의 옷도 맵시 있게 입을 수 있어서 옷 종류를 선택하는 게 어렵다. 왜냐면 코마치의 귀여움은 모든 옷을 적합화하기 때문에, 이것도 저것도 최고로 하이레벨로 어울리기 때문이다. 필터라든가 여동생 보정이라든가 그런 저급한 판단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선택하지 않을 수도 없고............ 차라리 극히 한정된 걸 뺀다면 매력이 떨어진다든가 알기 쉬울 텐데.

 

 

「어떤 거야, 오ㅃ.......하치만, 감상은?」

 

 

............어쩔 수 없다. 일단은 솔직하게 성심성의껏 말하자.

 

 

「코마치가 세계에서 제일 귀여운 탓에 이것도 저것도 어울리니까 결정할 수 없어. 역시 코마치가 스스로 결정해 줘.」

 

「.........그렇게 도망치는 건 코마치적으로 포인트 낮아요?」

 

 

낮은 소리와 식은 눈으로 나를 보는 코마치. 언제나 적당히 칭찬하고 있었던 탓인지, 솔직한 찬사를 받아들여 주지 않는 것 같다.

 

 

「싫다니 그 밖에 어떻게 말하라는 거예요. 사실을 말하는 게 뭐가 나빠」

 

「아니아니 오ㅃ........하치만, 어떻게 봐도 이거라든가 코마치답지 않잖아」

 

 

이것 취급을 당한 옷은, 20벌의 옷 중에서 유일하게 청초계인 옷. 아무래도 본인은 꽝일 생각으로 택한 것 같다. 어이 역시 꽝인 건가요.

 

 

「아니아니 코마치, 너 그거 보통으로 잘 어울리니까」

 

「...........어? 또 또 농담을」

 

 

뜻밖의 말을 들은듯한 표정이다. 코마치, 당신은 스스로의 매력을 자각해야 합니다.

 

 

「그래, 틀림없이 어울려. 거기에 아까 전에도 말했지만 너 귀여우니까 뭘 입어도 어울리는 거야.」

 

「.........그런 문구, 이제 잡지에서도 안 보일 정도로 오래 된 말이에요.」

 

「그렇다고는 해도, 코마치가 뭘 입어도 귀엽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잖아.」

 

「...................」

 

 

 

잠깐의 침묵.

 

 

 

「...........진짜로 이거, 어울리고 있었어?」

 

「어어」

 

「........그러면 코마치, 그 눈을 믿고 이 옷을 사서 잘 입겠습니다!」

 

 

.......... 다행이다. 약간 위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신경 쓰이지만, 무사히 정했으니까 좋다고 치자. 그런데 옷 고를 뿐인데 굉장히 지쳤다. 오늘은 이제 돌아가면 안 되는 거야?

 

 

「그럼 계산 잘 부탁해~」

 

 

그런 말을 남기고 코마치가 달리기 시작한 앞에 있는 가게는 찻집. 아마 다음은 저기에 가는 걸까, 시계를 보면 마침 적당한 시간이고. 그렇다고 할까 옷 고르는데 시간 너무 걸리잖아.

 

 

옷을 레지에 가지고 가서, 계산을 마치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이 옷이 얼마.............

 

 

..................

 

 

...........어이, 이쵸우(一葉さん) 밖에 안 남잖아, 이 옷. (※ 5천엔)

 

계산을 마치고 코마치가 있는 곳으로 간다. 역시 찻집에 들어가는 것 같은데, 가게 앞 샘플을 보고 있었다.

 

 

「기다렸지. 그런데, 다음은 여기야?」

 

「짐작한대로♪ 그럼 갈게요 오ㅃ........하치만!」

 

 

코마치의 뒤를 따라 가게에 들어간다. 적당히 기품이 감도는 가게 구조와 적당한 가격의 요리. 즉 보통, 나쁘게 말하자면 양산형 찻집이다. 이런 가게는 망해서 바로 다른 가게로 되지 않던가? 그리고 대부분 스넥이나 라면집으로 정착되는 건 무슨 법칙일까.

 

점내는 커플 1쌍과 신문 읽는 남자 한 명. 커플이 시끄러웠다면 즉시 해산할 생각이었지만, 두 사람 모두 말없이 스마트폰에 몰두하고 있으니 조용하다.

 

적당한 자리에 앉아서 메뉴를 본다. 팬케이크나 크레이프 등, 경식뿐이라 남고생에게는 어딘가 약간 부족하지만, 가격은 남고생 지갑으로는 충분히 무겁다. 사이제는 위대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뭐 먹을래?」

 

「오ㅃ.............하치만한테 맡길게」

 

「네에」

 

 

그렇다면 사양 말고 내 독단으로 해 볼까. 그런데,

 

 

「.........너 말야, 무리하게 이름으로 부르지 않아도 괜찮다고?」

 

「벼, 별로 무리는 하지 않아요?」

 

「거짓말. 그러면 왜 매번 걸리는 거예요. 술술 말할 수 있던 건 처음만이잖아. 그렇지 않으면 뭔가, 오빠에서 파생하지 않으면 부를 수 없는 거야?」

 

「내 이름은 콤보 파츠인가 뭔가요. 오빠를 경유하는 탓에 매번 무서운 귀신(鬼:발음이 오니) 하치만이라고 들리는데 일부러인 거야? 나 공무원 될 생각은 없으니까 말이야.」

 

「아-, 저기 있잖아, 역시 여동생이 오빠를 이름으로 부르는 건 약간 부끄러워서」

 

「지금은 연인, 아니었어?」

 

「봐, 연인도 처음은 부끄러울 테고, 무엇보다 그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귀여운 거라서」

 

 

응, 확실히 지금 희미하게 붉어진 코마치는 정말 귀엽다. 그렇지 않아도 필요 없는 한마디만 없으면 귀여운 코마치가, 필요 없는 한마디 없음으로 붉힌다면 그건 이미 천상천하 천지무쌍으로 귀여운 게 당연하다.

 

 

「확실히 지금의 코마치는 귀엽구나」

 

 

무심코 입에서 감정이 흘러나온다. 그 말을 듣고 코마치의 얼굴이 한층 더 붉어진다.

 

 

「오빠...........어느새 이렇게 여심을 자극하게 됐어? 역시 기둥서방 목표로 하는 거야?」

 

 

........진짜, 필요없는 한마디만 없으면 귀여운데, 이 녀석.

 

 

「메뉴는 결정하셨습니까?」

 

 

한산한지, 카운터에서 점주 같은 사람이 얘기했다. 그 눈에는 「드링크만이라든가 허락하지 않겠어」라는 강한 사념이 포함되어 있어, 여기의 경영상태가 나쁨을 짐작하게 한다.

 

 

「그러니까, 파르페 하나와 카페오레 둘, 이렇게」

 

「어이 카슈, 오래간만의 일이다! 파르페 하나!」

 

 

점주가 대단히 기뻐하면서 안쪽을 향해 말한다. 「오래간만」이라는 말을 들으니 한층 더 이 가게 경영상태가 불안해진다. 힘내라 점주!

 

 

「파르페 하나라니, 오빠 꽤 빈틈없네. 완전 바람둥이가 됐어」

 

「어? .................아아, 별로 같이 먹을 생각은 아니니까 안심해」

 

「에」

 

「어?」

 

「.......................」

 

「.......................」

 

「.........같이 먹을까?」

 

「.........어떻게든 이라고 말한다면」

 

「.........부탁합니다.」

 

「.........알았어」

 

 

어라, 뭐야 이 분위기. 마치 연인 같습니다만. 그렇게 얼굴 붉혀서 고개를 수그리면 여기까지 부끄러워지니까 그만둬. 그리고 커플인 여자한테 옛날을 그리워하는 듯한 시선을 받아서 괴롭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파르페 하나와 카페오레입니다.」

 

 

온화한 미소를 남기고 떠나는 점주.

 

 

「머, 먹을까」

 

「으, 응」

 

 

먹을까 하면서, 왠지 서로 카페오레를 훌쩍이기 시작한다.

 

 

「.......약간 씁쓸하네」

 

「.........그러네」

 

「....................」

 

「....................」

 

「.............따뜻한데」

 

「............응」

 

 

이런 식으로 띄엄띄엄 얘기하면서 카페오레를 마시기를 몇 분.

 

 

「.......근데근데, 그럼 코마치부터♪」

 

 

훌쩍거리는 동안 침착했는지, 평소대로인 텐션으로 파르페를 먹기 시작하는 코마치. 나도 진정됐는지 졸려졌군....... 그렇게 생각한 직후에는 큰 기지개를 펴고 있었다.

 

 

「후아아~~쿠엑」

 

입 안에 뭐가 들이박힌 탓에 이상한 소리가 나와 버렸다. 벌레일까? 하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스푼 같다.

 

 

「연인은 서로 먹인다. 이것도 데이트 룰입니다.」

 

「네네.......」

 

 

추가로 아까 전의 스푼은 내게 먹이려고 한 건 아니고, 다만 그저 내 입에 돌진했을 뿐인 것 같다. 들이박힌 스푼을 빼내서, 그대로 파르페를 건져 올려 코마치 입으로 옮긴다. 확실히 난 여동생과의 간접 키스를 신경 쓸 정도의 변태는 아니고, 코마치도 신경 쓰고 있는 모습은 아니다.

 

 

「으-응 덴져러스! 그럼 다음은 코마치가」

 

 

뭐가 위험해........? 저건가, 간접 키스하면 잡균 운운하는 의미인가. 과연, 건강은 중요한 걸.

 

 

「네 오빠, 아-앙」

 

「........아-앙」

 

내며진 파르페를 먹는다. .........응, 달다.

 

 

「그럼 다음은 오빠네」

 

「어, 아직도야?」

 

「당연! 파르페가 없어질 때까지 끝나지 않아요♪」

 

 

우와-귀찮아. 하지만 뭐, 오늘은 연인이니까 어쩔 수 없.............나.

 

계산을 끝내고 가게에서 나온다. 지갑에 있는 나머지는 3천엔 미만. 이번 달은 베개와 책 몇 권을 살 예정이었지만, 이미 베개 구입은 실현되지 않는 꿈. 적어도 책만은 사고 싶으니까, 솔직히 더 이상 쓰고 싶지 않다.

 

 

「...........저기 코마치, 이제 돌아가지 않을래?」

 

「아니아니, 아직도 지금부터.........라고, 말하고 싶은데」

 

 

내 지갑과 얼굴을 교대로 보며 웃는다.

 

 

「더 이상 오빠한테 돈 쓰게 하는 건 마음이 아프고, 코마치도 지쳤습니다. 그래서, 다음을 라스트로 하고 싶다고 생각해요.」

 

 

오빠의 지갑을 경시하지 않는 여동생의 귀감. 거기에 「코마치도 지쳤습니다」라고 했지만, 피곤한 모습은 아니다. 실제로는, 나를 신경 쓴 배려겠지.

 

 

「..........그래서? 마지막에 갈 장소라는 건?」

 

「아무리 오빠라도, 돈을 쓰지 않는 데이트장소라고 말한다면 알겠지」

 

「집」

 

「즉답하는 면이 오빠답네.......... 그게 아니라, 정답은 공원입니다.」

 

 

쇼핑몰에서 나와, 십분 정도 걸으니 공원이 있었다. 공원이라고는 해도 놀이도구 같은 종류는 눈에 띄지 않아, 어느 쪽일까 하면 산책길에 가까운 장소다. 느긋하게 자연을 관상하면서, 코마치를 선두로 오락가락하며 걸어간다.

 

 

「실은 저녁에 오고 싶었는데. 시츄레이션적으로는」

 

「레이션(ration-전투식량)이라... 그건 전투식량이야.」

 

「그런 어떻게든 상관없는 말은 데이트 중에 하지 않아도 좋아요. 그런 것보다」

 

 

코마치가 멈춰 선다. 멈춰 선 장소는 메인 에어리어에서 빗나갔는지, 사람은 눈에 띄지 않는다.

 

 

「데이트의 클라이막스라면?」

 

「ㄱ「귀가하는 건 상당한 벽창호나 겁쟁이 뿐입니다」........」

 

 

나 아직 「ㄱ」도 말하지 않았습니다만. 미래 예지? 초반응?

 

 

「.......별로 뭐라고는 할 수 없잖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건 데이트가 아니라 외출이라고 부릅니다. OK?」

 

 

그, 그런 건가........ 데이트의 정의가 그렇게 엄격한지는 몰랐다.

 

 

「데이트의 클라이막스. 기본적으로는 남자가 용기를 내고 옥쇄하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오빠의 경우는 아마 여자한테서 고백 받겠지. 그 때, 과연 오빠가 상대의 마음,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서, 대답을 할 수 있을지. 도망쳐 버리지 않을지. 코마치는 그게 걱정인 거예요.」

 

 

기이하게도 내가 아침에 생각하고 있던 것과 비슷한 말을 코마치는 입에 담았다. 코마치가 봐도, 그건 걱정사항인 것 같다.

 

 

「그러니까, 잠깐 여기서 시험해 봐요.」

 

「시험해?」

 

「지금부터 오빠한테 코마치가 고백합니다.」

 

「코팩!?」

 

「너무 동요해요 오빠........ 물론 거짓 고백입니다. 아, 대답은 하지 않아도 좋아요. 그 대신, 코마치가 좋다고 할 때까지 눈을 뒤로 돌리지 말 것」

 

 

눈을 뒤로 돌리지 않는다. 평소라면 별로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에게 마음을 전할 때, 분명 눈에는 강렬한 의사가 담겨 있을 터. 그 상대의 눈을 직시하는 건, 꽤 난이도가 높을 게 틀림없다. 그러니까 여기서 면역을 붙여 둔다는 건, 의외로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사위찬스를 놓칠 수도 없고. 하지만 고백 받아 사위라니 대체 뭐야.

 

 

「.......알았어, 해 줄게요.」

 

「네네, 그럼 바로」

 

 

그렇게 말하며 코마치는 양손을 내 손에 끼고 정면으로 선다. 옆에서 보면 손으로 미는 스모같이 보일지도 모른다.

 

 

「.....뭐 하는 거야?」

 

「껴안거나 해서 속이는 걸 막기 위한 조치예요.」

 

 

머리 구석에서 생각하고 있던 게 막혀버렸다. 코마치의 두뇌 회전이 빠른 건지, 내 사고가 읽기 쉬운 건지. 아마 양쪽 모두겠지. 이렇게 되면, 반대로 코마치가 눈을 뒤로 돌릴 때까지 계속 바라봐도 좋을지도 모른다.

 

바로 그 코마치는 심호흡해서 숨을 정돈하고 있다. 거짓 고백이지만, 긴장되는 건 긴장된다. 그게 고백이라는 행위다.

 

 

 

그리고

 

 

「................. 나, 계속 옆에서 당신을 봐 왔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상처받고만 있고, 그래도 그걸 사람한테 숨겨 왔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서투르니까, 숨길 생각이라도, 당신을 제대로 보고 있는 사람은 깨달아 버려. 지금은 당신을 봐 주는 사람이 많이 있지만, 예전에는 나 빼고, 아무도 당신을 제대로 봐 주지 않았어. 나, 그게 정말 분해서, 그래도 기뻤어. 그도 그럴게, 내가 당신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어느 새, 당신 주위에는 나 같은 것보다 정말 멋진 사람이 모여 있어서. 기뻐야 할 텐데, 어딘가 외로웠어. .......실은, 당신은 나 말고 누군가와 같이 이뤄져야 한다는 건 스스로도 알고 있어. 하지만, 당신을 좋아한다는 마음은, 다른 누구한테도 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러니까, 누군가가 당신한테 마음을 부딪치기 전에, 내가 먼저 당신한테 마음을 부딪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 ........그러니까, 말할 거야.」

 

 

스읍, 하고 숨을 들이마실 정도의 시간 뒤에.

 

 

「당신을 정말 좋아합니다. 사귀어주세요.」

 

 

 

 

 

언젠가 코마치가 누군가에게 할지도 모를, 사랑의 말. 하는 말은 연극 같지만, 그 말 하나하나에는 애정과 성의가 가득 담겨 있었다. 만약 이 말을 갑자기 들어버리면, 농담이겠지 하고 잘 대답할 자신이 없다.

 

그 강한 말을 꺼낸 그녀의 눈도 당연히, 강한 의사가 담겨 있어, 거기서 나오는 시선도 강력하다. 나도 지지 않고 바라보고 있었지만, 방심하면 바로 눈을 뒤로 돌려버릴 것 같다.

 

거짓 고백이 이 정도로 강하다니, 대체 진짜는 어느 정도로 강할까. 여자의 마음이라는 건, 이렇게나 무섭다. 하지만 적어도 이걸 견딜 수 없다면, 실전도 분명 도망쳐 버린다. 코마치도 그렇게 되지 않도록 일부러 이런 일을 해주고 있다. 이 시련, 참지 않으면 안 돼.

 

 

 

 

 

「.........네, 종료!」

 

 

시간으로 치면 5분미만. 하지만 체감으로는 한 시간 넘게 서로 바라보고 있던 것처럼 느꼈다.

 

 

「지쳤다.............」

 

「이게 코마치의 진심입니다. 솔직히 참는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오빠 꽤 근성 있네」

 

「진심이라니 너, 잘도 거짓 고백에 이 정도로 감정 담을 수 있구나」

 

 

거짓 고백자체는 비교적 몇 번이나 경험하고 있지만, 이 정도까지 진심인 건 지금까지 본 적 없다. 대부분의 경우 바로 벌게임이라는 걸 안다. 뭐 중학시절은 거기에 걸리고 있었습니다만.

 

 

「상대가 오빠니까 그래요. 코마치는 오빠를 아주 좋아하니까」

 

 

그렇게 말하며 코마치는 웃었다. 그 미소는 이상하게도 평소보다 부드러워서, 무심결에 두근거린다.

 

 

「지금 정말 코마치적으로 포인트 높아요.」

 

「말할 거라 생각했어.........」

 

 

하지만 역시 중요한 때에 귀엽지 않은 게 코마치 퀄리티. 그렇다고 하면 아까 전의 두근거림은 발작인가 뭔가였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돌아갈까」

 

「라-져. 아, 오빠 쥬스 사 줘」

 

「사지 않-아요. 얌전히 집까지 참아」

 

 

여동생과 보내는 즐거운 시간. 장래, 이것보다 즐거운 시간으로 다시 만날 날은 올까. 그런 일을 생각하면서, 나는 돌아가는 길을 걸어갔다.

 

귀가해서 당분간. 내가 지쳐서 정신없이 자고 있는 동안, 코마치는 방에서 누군가와 전화하고 있었다.

 

 

「어때요? 확실히 찍혔어요?」

 

「예, 좋은 느낌으로 찍히고 있슴다. 다만 전철 안에서는 카메라 돌릴 수 없어서, 전철에서의 모습은 찍히지 않슴니다만」

 

「충분해요. 하지만 찻집에서 잘도 들키지 않았지? 어떻게 했어?」

 

「별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슴다. 단지 구석에서 보고 있으면 형님 꽤 긴장하고 있었던 것 같아서, 주위가 별로 보이지 않았던 걸지도 모르겠슴다.」

 

「과연. 여하튼, 영상만 찍히면 작전의 8할은 성공한 것과 다름없음, 남은 건 이 영상을 유키노 언니나 유이 언니한테 보여주면 작전 완료! 이름하야 「여동생 루트 일보직전인 오빠를 과시해 마구 격려하기 대작전」! 그 쪽의 언니한테도 영상 보여 주는 거야-」

 

「라져! 그렇다고는 해도 코마치 양의 연기, 진짜 대단했슴다. 특히 마지막은 나도 보면서 조마조마했으니까」

 

「그거야 정말, 기합 넣어 연기했으니까. 그럼 타이시 군, 뒤는 잘 부탁해.」

 

「잘 알겠슴다!」

 

 

전화를 끊고 눕는다. 이래저래 코마치도 지쳤고, 자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뭐, 잘도 그 오빠한테 들키지 않고 찍은 거네. 혹시 타이시 군은 파파라치 재능이 있을지도.

 

이 작전이 성공하면, 유키노 언니도 유이 언니도 뭔가 액션을 일으켜줄지도. 혹시 선생님이나 하루노 언니도 뭔가 해줄지도 몰라. .....만약 아무도,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면.......

 

 

「뭐 코마치는 오늘, 연기는 요만큼도 하지 않았지만요, 응」

 

 

행동을 할지 안할지. 그 어느 쪽도 기대하면서, 코마치도 꿈나라로 여행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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