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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어느 날 그녀의 이야기. ST AR-15





  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우리 애를 괴롭히는 건 그만두지 않겠습니까?」



  그리폰을 배신하고, 동료에게 설명도 하지 않고 뛰쳐나온 끝에 몽상가(드리머)를 앞에 두고 싸우기를 선택할 수 없던 내 뒤에서, 그 목소리가 들렸다.


  놀라서 움직일 수 없는 내 옆을 지나, 눈앞에 멈춰 선다.

  몇 번이나 본 적이 있는 그 옷차림은, 우리들의 지휘관이 틀림없다.

  평소에는 어딘가 풀어진 분위기를 두른 반면, 작전 지휘를 할 때는 무엇보다 정확한 지시를 내리는 그 모습에, 존경의 마음을 품는 인형도 많다. 그의 지휘에 살아남은 적이 있던 나도 그 중의 하나다.


  ──그런 지휘관의 등이, 지금은 매우 믿음직하다.


  업신여기는 표정이었던 몽상가의 얼굴은, 분명히 동요하고 있었다.



  왜 인간이 여기에?

  어떻게 여기를 알았지?

  내 눈을 빠져나갔다는 건가?

  이런 일은.... 있을 수 없어!



  마치 자신에게 물어보듯, 몽상가가 외친다.

  

  총조차 들고 있지 않은 지휘관은, 그저 한 마디만 말했다.




「──왜 그래, 꿈이라도 본 건가?」



  통쾌하게 짓궂게, 무심결에 웃고 말았다.

  반면 몽상가는 분노로 몸을 부들거리기 시작했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공포가 솟아오르지 않았다.



  그 대신, 하염없이 솟아오르는 이 감정은──



  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콜트 양 콜트 양, 슬슬 일을 재개하고 싶은데요.

  아니, 그게요. 네? 확실히 요즘 너무 일했지만, 충분히 쉬었으니까요. 이제부터는 쉴 땐 제대로 쉴 테니까요. 네?


  내 방, 소파 위.

  꽤나 전부터, 내 머리는 콜트 무릎 위에 실려 있다. 이른바 무릎베개라는 것으로, 평소의 나라면 기뻐하겠지만, 지금은 유감스럽게도 타이밍이 나쁘다.

  헬리안 씨에게 받을 기지 감사가, 내일로 닥쳐왔다. 제출할 서류나 그 외 여러 가지를, 오늘 안에 정리해야 한다.

  

  초조해하는 나를 무시하고, 콜트가 얼굴을 가까이 댄다.

  맑은 눈동자가, 가깝다.



「눈에 기미가 있습니다. 좀 더 쉬죠, 지휘관.」



  그렇게 말하고 부드럽게 미소 짓는다.

  인간의 기미는 말이야, 조금 쉰 정도로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그럼 사라질 때까지 이래야겠군요.」



  아차, 무덤을 팠다!

  ......냉정하게 생각해봐, 콜트. 내일 감사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너라면 알 거야.

  뒤가 켕기는 건 물론 없지만, 너희들의 공적을 제대로 적어두지 않으면 지원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콜트도 요즘 힘내줬잖아. 그 공적이 평가되지 않아도 좋아?



「공적도, 평가도, 명예도, 필요 없어요.」



  바로 대답하는 콜트.

  이상하다, 그녀는 명예 같은 걸 바라는 인형이었을 텐데.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아니, 혹시 내 기억이 잘못됐고, 원래 저런 느낌인 애였나? 으음......!


  놀라서 이리저리 생각을 돌리는 나를 두고, 그녀는 외로이 중얼거렸다.



「지휘관, 오래 살아주세요......」



  아직도 젊고, 수면 부족 정도로는 죽지 않는다고.


  머릿속에서는 그런 말이 떠올랐지만, 입으로는 낼 수 없었다.

  그거야 저렇게, 절실해 보이는 얼굴로 말하면.....


  이번은 내가 졌다. 내일 일은 콜트가 만족한 뒤에 생각하기로 하자.

  그러고 나서 단념하고 눈감는 내 이마에, 서늘한 손이 놓인다.



「후훗, 지휘관......♪」



  기쁜 듯한 소리를 들으며, 내 의식은 점차 졸음에 싸여갔다.























  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몽상가가 떠나고, 지휘관이 부른 지원이 올 때까지의 시간 동안, 나는 이번 일을 숨기지 않고 이야기했다.

  전부 들은 지휘관에게서 되돌아 온 것은, 놀라운 사실이었다.


  미리 습격을 예상하고, 대책이나 피난이 끝났기 때문에, 부상자는 있어도 사망자는 제로인 것.


  내 도주에 대해서도, 작전을 제안해서 허가를 맡았던 것.


  AR소대나 다른 인형들에게 설명이, 다 되어있는 것.



  ......내가 돌아갈 곳이, 확실히 있다는 것.



  그 사실을 이해하고, 나는 얼굴을 숙였다. 지금은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다.

  지휘관도 아무 말 없이, 그저 내가 침착하기를 기다려주었다.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휘관 덕분에 모두가, 내게 가장 좋은 형태로 끝났다.







  ────아아...... 마치 꿈만 같아────



10. 어느 날 쇼핑 이야기. Five-seven




  그리폰 본부의 상업구역.


  평소에는 올 일이 없는 곳이지만, 본부의 호출과 돌아갈 때의 교통상황이 겹쳐, 운 좋게 들를 수 있었다.


  그리고 대강 돌아본 나는 한 카페 의자에 앉아, 테이블에 턱을 괴며 커피를 훌쩍 마시고 있다.


  놀랍게도, 우리 애들이 타주는 쪽이 맛있다고 생각했다. 콩이 다른 건지, 아니면 조미료라도 넣은 건지......

  어느 쪽이든 가게보다 맛있다는 것은 굉장한 것이다. 돌아가면 말해보자. 기뻐해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며, 쇼핑 메모를 본다.

  정면에 앉은 57이, 케이크를 먹는 손을 잠시 멈췄다.



「지휘관, 내 쇼핑은 끝났는데, 그쪽은 어때? 잊은 건 없어?」



  지금 확인 중. 잠깐 기다려줘.

  음.... 응, 빠진 건 없어. 확실해.



「그럼 오랜만에 쇼핑한 기분은? 기분전환 됐어?」



  포크로 찌른 케이크를 내게 향하며, 57이 묻는다.

  빙글빙글 원을 그리는 케이크. 그걸 꿀꺽하고 먹자, 그녀는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 뭐야 그 반응은? 먹으면 안됐던 건가?


  요새 다른 애들이 자주 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유를 들은 57이 왠지 매우 복잡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어딘가 포기한 듯한 표정을 하며, 그 입에 포크를 물었다.

  그녀의 입술과 이어진 포크 손잡이가 아래위로 움직인다.

  혹시 양이 부족한 건가?



「......아니야. 그보다 질문에 대한 대답은 어떤데?」



  츄릅, 하고 포크가 빠져나온다. 케이크 조각조차 남지 않았다.


  아, 쇼핑한 기분이라......

  원래 물욕이 적어서, 기쁘다고 할 정도는 아니려나. 그래도 요즘은 일뿐이라, 좋은 숨 돌리기가 됐어.

  57, 너야말로 어때?



「나는 즐거웠는데? ......지휘관하고 데이트한 것 같아서.」



  생긋 웃고 나서, 약간 부끄러워 보이는 표정으로 바뀐다.

  대답하는 방식이 조숙하다고 생각했지만, 인형 나이가 외모대로라고는 할 수 없고, 비슷한 경험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그래라고 말하며, 그 머리를 쓰다듬기로 했다.

  외모와 나이가 상응하지 않는다면, 아이 취급에 화를 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생긋 웃을 뿐 거절하지는 않았다.


  쓰다듬어지는 채로, 한숨을 한 번 내쉰다.



「절대로 알지 못하는 거네...... ......뭐, 오늘쯤은 참을게. 『좋은 이야깃거리』도 생겼고」


「......지휘관, 또 『둘이서』오자~♪」



  쇼핑이 상당히 즐거웠던 것 같다. 57의 미소는 오늘 가장 빛났다.






















  그리고 기지에 돌아와서 며칠 사이, 인형 몇의 기분이 나빠졌다.

  너희들 그렇게 쇼핑가고 싶었던 거냐.



9. 보고서 01 UM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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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고용주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최우선사항으로 주어진 일이, 신인 지휘관 조사라니. 게다가 비밀리에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배속되는 것도 추가.

  일인 이상 거절할 수도 없었지만, 평소와 달라 당황스러운 임무에, 나만이 아니고 404 소대 모두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아니, 9은 그렇지 않아 보이지만.


  여하튼 배속 일정도 이미 결정됐다.

  짐이나 조사용 도구를 정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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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특별한 문제없이 배속이 끝났다.

  할당된 독실은 4인용으로 404소대가 모여 있다.

  지휘관이 말하기를, 동료와 같이 있는 편이 편할 거라고. 덕분에 상당히 일하기 쉬워졌다. 지휘관에게 감사해야겠다.


  ......그렇다고는 해도, 자기 소개할 때는 조금 놀랐다.

  우리들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를 리는 없겠지만, 설명은 필요 없다니.

  사람에 따라서는 꼬치꼬치 캐묻고 싶어질 만한 정보도 가진 우리들을, 딱히 걱정하지 않는데? 라고 하면 더더욱 이 일의 의미를 모르겠다.


  첫날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일 수도 없으니, 도청기 설치는 나중에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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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관의 지시에 따르며, 고용주에게 계속 보고하는 나날.

  설치한 지 한참 된 도청기는 오늘도 문제없이 음성을 전송한다.

  도청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은, 방심인가, 여유인가, 애당초 그런 생각조차 없는 것인가. 나는 마지막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도청에 더해 실제로 지내보고 알았던 것이다.


  다른 모두의 의견도 대체로 일치했지만, 9는 조금 불만이었다.


  지휘관은 다정하다고? 이 사회에서 그건 무르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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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관에게 특별히 이상은 없음.

  다만, 요즘 9이 잘 따르는 것 같다.

  원래 그런 성격인 애니까, 일에 영향이 없다면 문제는 없다.


  ......둘의 즐겁게 들리는 목소리가 도청기 너머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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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416이 담당하는 시간대를, 다른 용무로 그녀가 없어서 당분간 내가 맡게 되었다.

  거기서 안 것이지만, 지휘관은 점심식사 후나 휴식 시간에, 자주 노래를 부른다. 416의 보고서에 그 기록은 없었을 터.


  오늘 노래는 어딘가 슬픈 듯하다.

  최근 416이 흥얼거리는 노래와 매우 비슷하다.

  416이 영향을 받은 게 틀림없다. 드문 일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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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부관으로서 하루를 보냈다.


  사무적인 일도 물론 있지만, 지휘관은 어느 쪽이냐면 교류를 많이 바라는 것 같다.

  함께 간식을 먹으며, 잡담을 많이 했다.


  ......평소에도 전혀 만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나 오래 같이 있는 건 처음이네.

  이야기하던 중, 딱 한 번 도청해서 알게 된 내용을 입에 담고 말았다. 내게 있을 수 없는 미스. 지휘관이 신경 쓰지 않아 보여서 다행이다.


  ....그와 있으면, 이상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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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인데 달라진 모습은 없음.


  새로운 일면을 알지 못해서, 조금 『외롭다』.






  ......어라?

  

  어째서 이런, 생각이 드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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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어느 날 수복 이야기. UMP45



  인형들이 수복하는 모습은, 역시 몇 번이나 봐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게임이라면 옷이 너덜너덜해지는 것만으로 끝나지만, 이 세계에서는 가차 없이 상처를 입는다. 아니, 상처뿐이라면 나은 편이다. 절단되거나 날아가는 경우도 있고, 생체 부품이 많은 부위라면 더 비참한 꼴이 된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처음에는 그 참상에 구토한 적도 있다. ......씁쓸한 기억이다.



「지휘관, 왜 그래?」



  내 표정을 보고 있던 UMP45가, 걱정스레 말을 건다.

  손을 팔랑팔랑 흔들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자 그녀는 생긋 미소 지었다.


  ......그렇다고 할까, 나보다 자신을 더 걱정했으면 한다. 지금의 그녀는 수복중이니까.



「후훗, 익숙해졌으니 아무렇지도 않다구.」



  아무렇지도 않다라......

  시선을 피해서,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UMP45의 몸을 본다.


  생체 부분이 손상되었을 거다. 팔에서는 피가 방울져 떨어지고, 다리에는 구멍까지 생겨있다. 애처롭기 짝이 없다.

  인형은 임의로 통각을 차단할 수 있다고 들었던 적이 있는데, 제대로 차단한 거지......?


  UMP45를 물끄러미 보고 있자, 그녀는 옷감으로 얼른 몸을 숨겼다.



「지휘관~......엣찌」



  그런 게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아줘! 부탁합니다!


  농담이야, 라며 쿡쿡 웃는 UMP45.

  질 나쁜 농담은 가슴이 철렁이니까 그만했으면 좋겠다.


  ......그렇다 쳐도, 많이 변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사무적인 대화밖에 안했는데, 지금은 서로 농담도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 충실한 소통이 결실을 맺었을 것이다.



「......예전 관계가 좋았어?」



  그렇지 않아.

  미소가 있는 대화는 매우 중요하다. 즐거워지고.



「그래, 나도 즐거워.」


「......이런 내가, 즐거워도 되는 건지는 지금도 가끔 생각하지만. ......어째서 지휘관이 그런 표정이야? 내 문제인데.....후훗」



  그녀의, 404소대의 자세한 사정은 묻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그녀들을 맞아들이게 되었을 때, 설명하려는 그녀들을 나는 멈췄던 것이다.

  이미 게임에서 사정을 알고 있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그녀들도 좋아서 말하고 싶은 건 아닐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실제로 그렇게 말했을 때의, 그녀들의 놀란 얼굴을 잊을 수 없다. 정말 드문 표정이었다. 그 후로 한 번도 보지 못했으니.



「......자, 수복완료~♪」



  이야기하는 동안에도 손을 멈추지 않았던 그녀가, 이윽고 수복을 마친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혼자서도 수복할 방법을 익혀 그 솜씨가 무뎌지지 않게 자주 이렇게 확인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이번 수복은 잘 할 수 있던 것 같아, 손발을 움직이며 끄덕이고 있다.


  일어서려고 한 그녀에게 손을 뻗는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그녀도 내 손을 잡는다.




「고마워, 지휘관. 그리고...... 잘 부탁해.」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공방을 뒤로 한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알아차렸다.


  그 녀석, 정리 안 했잖아! 젠장, 분위기에 속았다!



7. 어느 날 심야 이야기. 9A-91



  악몽을 꿨기 때문이라든지, 외부 자극이 있었다든지, 더워서 잘 수 없었다든지 충분한 수면 이외에도 사람이 깨어나는 이유는 많이 있다.


  아마 이번에도 왠지 모르게, 정신이 들었을 거다. 평소였다면 아침까지 푹 자는 내가, 문득 눈을 떴다.


  그리고 내 얼굴을 들여다보는 9A91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비명을 지르지 않았던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지휘관, 무슨 일 있으신가요?」



  이불 위에 대면하고 앉은 나와 9A91. 살짝 앉은 모습이 정말 귀엽지만, 그것과 이건 얘기가 다르다.


  막 일어났을 때의 공포체험은 그만뒀으면 한다.

  아직 새벽인데 졸음이 확 날아가고 말았다.

  그리고 잠옷이 식은땀에 젖어 조금 기분 나쁘다.



「죄송합니다, 지휘관......」



  지휘관이 시야에 없으면 진정되지 않아서요...... 라고 하는 9A91.

  뭐라고 할지, 그 거리라면 내 얼굴밖에 안 보일 거라 생각하는데. 글자 그대로 숨결이 느껴질 거리였고.


  덧붙여서 지금도 시선이 듬뿍 마주치고 있다.

  몸을 조금 흔들어보니, 그 눈동자도 천천히 흔들렸다.

  은근히 재미있다.


  ......그런데, 9A91. 그렇게 계속 보고 있으면 나도 못자니까, 같이 잘까?



「......그래도 되나요?」



  눈동자에, 기쁜 듯한 기색이 섞인다.


  물론.

  지켜보는 걸 그만해달라고 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고, 그렇다면 이렇게 하는 편이 안심이다.


  게임에서와 실제 그녀들을, 모두 같은 존재로 볼 생각은 없지만, 9A91은 공식에서 얀데레 기질이 있던 아이다.


  그렇다, 난 알고 있다. 얀데레는 거절해선 안 된다는 것을.

  그렇다고 받아들이는 것도 군인으로서 문제지만, 이 정도라면 뭐 괜찮을 거라고 판단했다.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것보단 훨씬 낫다.


  그렇다 해도 얀데레라......

  구경하는 건 상당히 재미있다고 들었지만, 당사자가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 밖에도 드문드문 그런 대사가 있는 애가 확실히 있었을 텐데, 유감스럽게도 전부는 모른다.


  뭐 우선은 9A91만 주의해두면 괜찮겠지.


  얀데레 같은 건 그렇게 많이는 없을 거고.



「후훗♪」



  9A91이 기쁜 듯 눈을 내리깐다.


  ......좋아, 오줌이 조금 마려우니 자기 전에 화장실에!?


  9A91을 뒤로 하고 화장실에 가려고 한 나의 팔이 꽉 잡힌다. 아프진 않지만, 그 강한 힘에 조금도 움직일 수 없다.


  그리고 천천히 뒤돌아보니, 9A91이 나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


  아까 전까지와 달리, 그 감정을 읽을 수 없다.









「지휘관, 왜 저한테서 떨어지려고 하시죠?」








  요의가 쑥 들어가고 말았다.



어느 날 휴식 이야기. M4 SOPMODⅡ



「지휘관, 수고했어~! 저기저기, 왜 놀아?」



  위로의 말 고마워 SOP짱.

  그래도 방에 들어갈 때는 노크하자?


  힘차게 문을 열고 들어온 SOP짱이, 일직선으로 내게 달려온다. 책상에 손을 얹고 몸을 앞으로 숙여서, 무심결에 몸을 젖히고 말았다. 옆에서 보면, 눈이 엄청 반짝반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귀엽다.


  SOP짱, 휴식은 쉬기 위해서 있는 거야. 그러니 쉬게 해줘. 대신 책상에 있는 쿠키 줄 테니까. 응?



「와~♪ 그럼 나도 이거 줄게!」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 책상 위에 놓인다.

  흠흠, 가늘고 길다라며 여러 색깔이 얽혀 있다......


  ......배선이구나. 덤으로 오일이 붙은.

  일단 묻겠는데 이건?



「전리품! 잘 먹겠습니다~♪」



  내게 대답도 하는 둥 마는 둥 쿠키를 먹기 시작하는 SOP짱.

  역시 이건 철혈 인형 겁니까. 얘는 철혈과 싸울 때 이런 걸 빼앗지만, 요즘은 어째선지 나한테 가져온다. 사냥감을 가져다주다니, 고양이인가. 아니 고양이는 좋아하지만.


  우선 배선을 옆에 두고, 사방에 튄 오일은 천으로 닦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앞을 보면, 쿠키를 든 SOP짱이 서 있었다.



「마지막 하나는 지휘관한테 줄게.」


「자, 아~앙♪」



  내며지는 쿠키. 남자의 꿈인 상황.

  이런 일은 태어나서 처음이라, 조금 감동했다.


  그래서 오일이 약간 스며든 건 무시하기로 했다.

  배선을 잡은 손으로 집으면 그거야 그렇게도 된다.


  ......응, 맛있어.



「히히히......♪」



  기쁜 듯이 웃지 마.

  마침 적당한 위치에 머리가 있어서, 무심결에 쓰다듬어버렸다.

  찰랑찰랑거리는 머리...... 감촉이 굉장히 좋다. 치유된다......


  SOP짱은 순간 깜짝 놀랐지만, 곧 눈을 감고 받아들여주었다. 기분이 좋은지 콧노래 같은 것도 살짝 들린다.



「으...... 벌써 끝이야?」



  손을 떼자, 아쉬움 가득한 눈으로 호소한다.

  큭...... 인내다, 인내.



「......뭐 괜찮아. 또 올게. 지휘관!」



  그렇게 말하고 또 바쁘게 돌아가는 SOP짱.


  폭풍 같은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리고, 벌써 휴식 시간이 끝이 왔다. ......결국 쉬지 못했다.


  ......자. 그럼 열심히 일해 볼까요?




















  손톱을 가져갔더니 칭찬받았다.


  눈알을 가져갔더니 놀아줬다.


  배선을 가지고 갔더니 쿠키를 받았다.


  게다가 이번은 지휘관이 쓰다듬어줬다.


  기쁘다, 기쁘고, 기뻐♪


  좀 더 굉장한 걸 더 많이 가져가면, 대체 뭘 줄까?



  히히히, 기대되네...... 지휘관♪



5. 보고서 스프링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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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폰으로부터 통지.


  백업의 일종으로, 각 인형은 매일 보고서 작성을 해야 합니다.


  객관적 사실은 자동으로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므로, 보고서 내용은 주관적으로 작성합니다.


  또한 제출은 불요.


  어떠한 이유가 있어서 데이터베이스를 초기화했을 경우, 이 보고서를 각자 재 인스톨해주십시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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ーーーーーー


  오늘, 새 지휘관이 기지에 배속되었습니다.

  젊은 남성으로, 지금까지의 지휘관처럼 험한 표정이 아니라, 어딘가 곤란해 보이는 얼굴이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가 좋은 지휘관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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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관이 배속된 지 며칠, 그의 향후가 조금 불안합니다.

  군인답지 않은 다정함은 호감이 가지만, 전투에 관한 지식이 거의 없습니다.

  일반적인 작전용어도 몰라서, 연습 시간은 급거 공부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세세한 지시는 각 대장에게 맡기고 싶다고 지휘관은 말씀하셨습니다.

  지휘관이 알아두어도 손해는 없으니까, 공부 노력합시다?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짓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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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우 놀랐습니다.

  긴급 출격이 있었는데, 평소의 지휘관에게서는 상상도 못할 신속하고 정확한 지시 덕분에, 우리의 피해는 최소한으로 끝났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다른 부대 여러분들도 놀란 상태입니다.


  제 오른팔도 날아갔지만, 전투 불능자는 제로.

  지휘관에게는 훌륭한 첫 출전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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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지에 도착한 순간, 지휘관이 허둥대며 우리들을 마중해주었습니다.

  부상당한 인형들에게 열심히 말을 건네고 있습니다.


  괜찮은지, 아프지 않은지, 부상 입혀서 미안하다.


  그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들은 손상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지휘관은 마치 부상당한 인형을 본 적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를 포함한 다른 분들도 곤혹스러워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걱정해준다는 것이 이렇게 기쁜 일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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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관이 지식을 체득해 가고 있습니다.

  대화하다 되묻는 횟수가 적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곧 공부 시간은 졸업이겠지요.

  ......지휘관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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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 시간이 끝나, 요즘은 지휘관과 대화할 수 없지만, 오늘은 복도에서 만나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사건이나 과자를 만든 것 등을 이야기하자,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열심히 만들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 치더라도 이상하네요.



‘오랜만.....? 이틀 전에 만났잖아요, 하핫.’



  지휘관은 웃고 있었습니다.



  이틀『이나』만날 수 없었던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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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관이 없습니다.

  본부로부터의 소집이라고 합니다.

  

  지휘관, 지휘관.

  다른 분들도 기운이 없어 보입니다.

  저도 슬픕니다.


  빨리 돌아와주세요, 지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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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관이 어제 돌아왔습니다.

  벌써 37시간 28분이나, 지휘관과 만나지 못했습니다.


  억지를 부려, 오늘 상을 차리는 일을 맡았습니다.

  직접 만든 모란병을 가져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지휘관은 기쁘게 드셔주시겠지요?


  우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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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 고 서 를 엿 보 면 안 된 답 니 다 ?


4. 어느 날 간식 이야기. 스프링필드.




「지휘관, 수고하셨습니다. 커피를 가져왔어요.」



  쟁반에 커피와 과자를 얹은 스프링필드 양이,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온다.

  일에 열중한 나머지, 시간을 잊어버린 것 같다. 얼굴을 들어 시계를 보니, 시각은 3시를 나타내고 있었다.

  일과 중의 즐거움, 간식 타임이다.


  머리를 쓰는 일이 많기 때문에, 적당한 당분 섭취는 중요하다.

  뭐, 이 세계라면 단 건 상당히 귀중하다지만. 세기말 느낌이 흘러넘치고 있고. 게임을 하던 때는 알 리도 없었지만......



「그럼 실례합니다.」



  꾸벅 인사하고 나가려는 스프링필드 양을 불러세운다. 귀중한 당분을 독점하는 취미는 내게는 없다. 그녀뿐만 아니라 과자를 가져다주는 아이들과 늘 같이 먹는 것이 일상이다.


  그런 이유로 같이 먹지 않겠어요?



「지휘관이 괜찮으시다면, 기꺼이 그럴게요.」



  넌지시 미소 지으며, 소파에 앉는 스프링필드 양.

  하나하나의 동작이 정중하고, 기품에 흘러넘친다. 어딘가의 영애라 해도 위화감이 없다. ......소총을 들고 있지만.


  ......그러면, 나도 쉴까.

  오늘 간식은......? 모란병?



「레서피를 참고해서 만들어봤어요. ......마음에 들지 않으신가요?」



  아니, 싫지 않아. 일본식 과자는 오히려 좋아하는 편이야.

  굳이 하나 불만을 든다면, 커피보다 차가 좋았을까 한 정도.


  아니 근데 왜 갑자기 모란병? 지금까지는 전부 양과자였는데.



「지휘관이, 본부에서 온 물자...... 특히 단 것들을, 별로 먹지 않는다고 들어서요......」



  아-...... 그렇군.

  그런 식으로 받아들인 건가.

  난 많이 먹지 않아서, 모두에게 나눠주고 있었지.


  전에 한 번 줘봤더니 굉장히 환영받아서, 동기부여의 의미도 담아 본부에서 오는 단 것들은 대부분 누군가에게 주고 있다.

  최근에는 추가 물자로도 부탁할 정도다. 왜냐면 모두의 의욕이 현저히 다르니까......


  역시 여자애라서 모두 『쇼트케이크』를 좋아하는 걸까? 잘 모르겠지만.


  양과자가 싫다는 건 아니야, 라고 하며 모란병을 한 입 먹어본다.

  맛있다. 무심코 정신없이 먹어버렸다.



「지휘관, 입가에 붙었어요. 잠시 가만히 있어주시겠어요?」



  손을 슥 뻗은 스프링필드 양이, 내 입가를 그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닦는다.

  손가락 끝에 달라붙은 고물 가루를 한 번 본 그녀는, 그대로 할짝 입에 넣어버렸다.


  ......그거, 애인끼리 하는 거 아닌가?

  일련의 동작이 어딘가 요염해서, 어쩐지 부끄러워지고 만다. 참지 못하고 눈을 돌리자,그녀는 후훗 하고 미소 지었다.



「지휘관, 왜 그러세요? 우후후......」



  정정.

  이 사람 영애가 아니라 소악마일지도 모른다.



3. 어느 날 모의작전 이야기. M4A1



  음, 2제대는 그대로 동쪽으로, 3부대는 남쪽으로 한 번 가서 보급한 뒤 북쪽으로 돌아가주세요. ......네? 남쪽은 적에 점령되어 있다고? 괜찮습니다, 지금은 철수한 상태니까요. 적이 돌아오기 전에 보급하면 됩니다. 그리고 1제대는 그대로 대기입니다. 조금 지나면 서쪽에서 적이 올 테니 요격해주세요. 그리고 적 부대에 소총이 있을 것 같으니 방심하지 않도록 부탁합니다.



   눈앞에 펼쳐진 지도, 홀로그램처럼 입체적으로 떠오른 그걸 보며, 통신기를 이용해 명령을 내린다.


  현재 하고 있는 건 모의작전의 일환으로, 실제로 인형을 써서 하는 연습이다.

  일손도 어느 것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철혈을 무시하고 이런 걸 해도 되는 건지 매우 의문이지만, 그리폰에 자금을 제공하는 윗사람에게 보내는 퍼포먼스적인 의미가 있어서, 본부도 거절할 수 없는 것 같다. 헬리안 씨가 푸념하고 있었다.


  슬프지만 어느 세계에서나 현장과 상부에는 문제의식의 차이가 있는 듯하다. 세상 살기 힘들다.



「......몇 번이나 봐도 굉장합니다. 마치 전장이 모두 보이는 것 같아......」



  각 부대로부터의 보고를 듣고, 내가 전한 대로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한 M4 양이, 감상을 입에 담는다.

  마주보는 나는 식은땀을 약간 흘리기 시작했다.


  아니 그게, 실제로 보이고 있으니까 말이지.


  전문적인 지식도 없는 내가 어째서 지휘관을 계속 할 수 있는 것인가? 그 대답이 내 눈앞에 펼쳐진 홀로그램 지도, 정확히는 『나밖에 보이지 않는 홀로그램 지도』이다.


  보통 지휘관도 지도를 이용해 지휘를 하지만, 나처럼 홀로그램이 보이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굉장하다니까? 그거야 내 지도에는 적부대가 보이고 있으니까. 굉장한 건 내가 아니라 이 지도라구. 건물 내부라든가 차폐물이 있는 곳은 안보이지만, 그 외의 대부분은 표시된다.


  이 전생 특전 같은 것 덕분에, 나는 게임할 때처럼 지휘를 맡을 수 있다. 이것이 없었다면 상상하니 오싹한다. 적어도 지금 살아있을 리는 없겠지.


「뭔가, 전장을 분석하는 패턴이 있는 건가요......?」



  미안해 M4 양.

  이것은 내 생명선이며, 들키면 어떻게 될지 모르므로 M4 양에게도 알려줄 수 없어.

  거기에 알려줬다 해도 흉내 낼 수 없는 것이고.


  이런 건 경험과 예측, 나머지는 감이야. 분명, 응.



「경험과 예측은 어쨌든, 감. 인가요......?」



  감은 중요해. 특히 여자의 감은.



「......저는, 인형이에요.」


「거기에, 부대의 리더로서 그런 걸로 모두를 위험에 처하게 할 순 없어요.」



  ......원래 감이라는 건 경험과 예측에서 나오는 무의식의 산물. 이라는 얘기는 놔두고.

  그렇다면 많은 경험을 쌓아, 보다 많은 예측을 해서 그 중에 최선이라 생각되는 것을 고르는 힘을 단련해야만 하겠지.



「감은 괜찮을까요?」



  나와 M4 양은 달라.

  할 수 있으면 그런 것에 기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면, 기대지 않아도 괜찮아. 당연히 그러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지만.



「......알았습니다.」



  응, M4 양이 할 수 없는 부분은 내가 보충할 테니,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은 M4 양이 보충해주면 기쁘겠는데.

  완벽한 지휘가 되어도, 이길 수 있다고는 할 수 없으니까. ......상대의 전력치 같은 건 안 보이니까.



「앗!?......네, 지휘관의 옆에 언제나 있을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응......?

  왠지 갑자기 의욕이 흘러넘치는 것 같은데...... 어째서?

  아니, 의욕이 나온다면 그건 좋은 일이지만......



  ......뭐 문제없겠지. 응.
























 만약 지휘관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어도』, 언제나, 항상, 제가 보충할 테니까요....?



어느 날 아침 이야기. UMP9



  내 지휘관으로서의 아침은 빠르다.


  원래 세계에 있었을 무렵은 7시나 8시에 일어났지만, 이 세계에서는 늦어도 5시에는 일어난다.

  딱히 일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인형들이 이 시간대에는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에, 나 혼자 자는 건 꺼림직하다는 단순한 이유다. 요점은 허세를 부린다는 말이다. 남자니까.


  덧붙여서 인형들에게도 수면은 필요한 것 같다. 데이터 정리를 한다나 뭐라나.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소녀전선 가구에도 침대는 있었으니 납득이다. ......그 애들 1시간 정도밖에 안자니까, 수면이라 불러도 될지는 의문이지만.


  여하튼 아침이다.


  우선은 가장 중요한 통신을 체크하고, 얼굴을 씻고 적당한 옷으로 갈아입고 식사하러 간다. 군복은 아직 입지 않는다. 그리폰의 근무시간은 아침 8시부터 저녁 6까지니까. 근무시간 외에는 편하게 있고 싶다.


  뭐 철혈이 공격해오면 근무시간은 큰 폭으로 늘어나지만. 아하핫.

  철혈... 용서 못해.



「지휘관, 안녕」



  안녕하세요, UMP9 양.

  오늘 몰래 들어온 건 당신이었군요.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틀림없이 언니 쪽일까 했는데.



「45언니는 어젯밤에 갑자기 지령이 들어와서......」



  아아, 그 애들 여기에 소속되어있지만 지령계통이 복잡하구만. UMP9도 그렇지만.

  .....어라, 왜 그러시는지?



「지휘관은, 45언니가 좋았어......?」



  아하하. 그렇지 않아요.

  일어날 때 상쾌한 건 UMP9 양이 있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정도니까요.

  그것보다 UMP9 양이야말로 괜찮아요? 내 잠버릇이 나빠서 잘 수 없다든가?



「아니, 괜찮아. 내내 깨어있었지만, 그렇지 않았어.」



  아, 네. 내내 일어나 있었군요. 헤에.....



  잘 살아가는 비법은 신경 쓰지 않는 것과 익숙해지는 것.

  일찍 일어나는 것도 익숙해진 뒤로는 전혀 고생이 아니게 되었고.



  ...인형들이 매일 이불에 몰래 들어오는 거?


  뭐, 익숙해졌으니까, 응.


  ......혹시 내가 자는 동안 계속 날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난 잠자고 있으니 확인할 수 없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거지. 응? 



  ......그러면, 같이 밥 먹으러 가볼까요?



「응!」



  활짝 웃어주는 UMP9 양과 함께 아침일과를 시작한다. 「지휘관! ......히힛, 아무것도 아냐」라는 대화를 몇 번인가 했다.


  귀여워서 죽을 뻔했다. 천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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