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어느 날 심야 이야기. 9A-91
악몽을 꿨기 때문이라든지, 외부 자극이 있었다든지, 더워서 잘 수 없었다든지 충분한 수면 이외에도 사람이 깨어나는 이유는 많이 있다.
아마 이번에도 왠지 모르게, 정신이 들었을 거다. 평소였다면 아침까지 푹 자는 내가, 문득 눈을 떴다.
그리고 내 얼굴을 들여다보는 9A91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비명을 지르지 않았던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지휘관, 무슨 일 있으신가요?」
이불 위에 대면하고 앉은 나와 9A91. 살짝 앉은 모습이 정말 귀엽지만, 그것과 이건 얘기가 다르다.
막 일어났을 때의 공포체험은 그만뒀으면 한다.
아직 새벽인데 졸음이 확 날아가고 말았다.
그리고 잠옷이 식은땀에 젖어 조금 기분 나쁘다.
「죄송합니다, 지휘관......」
지휘관이 시야에 없으면 진정되지 않아서요...... 라고 하는 9A91.
뭐라고 할지, 그 거리라면 내 얼굴밖에 안 보일 거라 생각하는데. 글자 그대로 숨결이 느껴질 거리였고.
덧붙여서 지금도 시선이 듬뿍 마주치고 있다.
몸을 조금 흔들어보니, 그 눈동자도 천천히 흔들렸다.
은근히 재미있다.
......그런데, 9A91. 그렇게 계속 보고 있으면 나도 못자니까, 같이 잘까?
「......그래도 되나요?」
눈동자에, 기쁜 듯한 기색이 섞인다.
물론.
지켜보는 걸 그만해달라고 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고, 그렇다면 이렇게 하는 편이 안심이다.
게임에서와 실제 그녀들을, 모두 같은 존재로 볼 생각은 없지만, 9A91은 공식에서 얀데레 기질이 있던 아이다.
그렇다, 난 알고 있다. 얀데레는 거절해선 안 된다는 것을.
그렇다고 받아들이는 것도 군인으로서 문제지만, 이 정도라면 뭐 괜찮을 거라고 판단했다.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것보단 훨씬 낫다.
그렇다 해도 얀데레라......
구경하는 건 상당히 재미있다고 들었지만, 당사자가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 밖에도 드문드문 그런 대사가 있는 애가 확실히 있었을 텐데, 유감스럽게도 전부는 모른다.
뭐 우선은 9A91만 주의해두면 괜찮겠지.
얀데레 같은 건 그렇게 많이는 없을 거고.
「후훗♪」
9A91이 기쁜 듯 눈을 내리깐다.
......좋아, 오줌이 조금 마려우니 자기 전에 화장실에!?
9A91을 뒤로 하고 화장실에 가려고 한 나의 팔이 꽉 잡힌다. 아프진 않지만, 그 강한 힘에 조금도 움직일 수 없다.
그리고 천천히 뒤돌아보니, 9A91이 나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
아까 전까지와 달리, 그 감정을 읽을 수 없다.
「지휘관, 왜 저한테서 떨어지려고 하시죠?」
요의가 쑥 들어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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