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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어느 날 간식 이야기. 스프링필드.




「지휘관, 수고하셨습니다. 커피를 가져왔어요.」



  쟁반에 커피와 과자를 얹은 스프링필드 양이,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온다.

  일에 열중한 나머지, 시간을 잊어버린 것 같다. 얼굴을 들어 시계를 보니, 시각은 3시를 나타내고 있었다.

  일과 중의 즐거움, 간식 타임이다.


  머리를 쓰는 일이 많기 때문에, 적당한 당분 섭취는 중요하다.

  뭐, 이 세계라면 단 건 상당히 귀중하다지만. 세기말 느낌이 흘러넘치고 있고. 게임을 하던 때는 알 리도 없었지만......



「그럼 실례합니다.」



  꾸벅 인사하고 나가려는 스프링필드 양을 불러세운다. 귀중한 당분을 독점하는 취미는 내게는 없다. 그녀뿐만 아니라 과자를 가져다주는 아이들과 늘 같이 먹는 것이 일상이다.


  그런 이유로 같이 먹지 않겠어요?



「지휘관이 괜찮으시다면, 기꺼이 그럴게요.」



  넌지시 미소 지으며, 소파에 앉는 스프링필드 양.

  하나하나의 동작이 정중하고, 기품에 흘러넘친다. 어딘가의 영애라 해도 위화감이 없다. ......소총을 들고 있지만.


  ......그러면, 나도 쉴까.

  오늘 간식은......? 모란병?



「레서피를 참고해서 만들어봤어요. ......마음에 들지 않으신가요?」



  아니, 싫지 않아. 일본식 과자는 오히려 좋아하는 편이야.

  굳이 하나 불만을 든다면, 커피보다 차가 좋았을까 한 정도.


  아니 근데 왜 갑자기 모란병? 지금까지는 전부 양과자였는데.



「지휘관이, 본부에서 온 물자...... 특히 단 것들을, 별로 먹지 않는다고 들어서요......」



  아-...... 그렇군.

  그런 식으로 받아들인 건가.

  난 많이 먹지 않아서, 모두에게 나눠주고 있었지.


  전에 한 번 줘봤더니 굉장히 환영받아서, 동기부여의 의미도 담아 본부에서 오는 단 것들은 대부분 누군가에게 주고 있다.

  최근에는 추가 물자로도 부탁할 정도다. 왜냐면 모두의 의욕이 현저히 다르니까......


  역시 여자애라서 모두 『쇼트케이크』를 좋아하는 걸까? 잘 모르겠지만.


  양과자가 싫다는 건 아니야, 라고 하며 모란병을 한 입 먹어본다.

  맛있다. 무심코 정신없이 먹어버렸다.



「지휘관, 입가에 붙었어요. 잠시 가만히 있어주시겠어요?」



  손을 슥 뻗은 스프링필드 양이, 내 입가를 그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닦는다.

  손가락 끝에 달라붙은 고물 가루를 한 번 본 그녀는, 그대로 할짝 입에 넣어버렸다.


  ......그거, 애인끼리 하는 거 아닌가?

  일련의 동작이 어딘가 요염해서, 어쩐지 부끄러워지고 만다. 참지 못하고 눈을 돌리자,그녀는 후훗 하고 미소 지었다.



「지휘관, 왜 그러세요? 우후후......」



  정정.

  이 사람 영애가 아니라 소악마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