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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사에 대해서




  이 항목에서는 「모사(模写)」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표본이 되는 프로의 문장을 일언일구 그대로 베껴 쓰는 것으로, 문장에 숨겨진 기술을 깊숙이 해독해서, 자신의 것으로 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연습 방법입니다. 「쓰는」 작업을 통해 「읽는」 것이 주된 목적이므로, 베껴 쓰는 방법은 자필도 타이핑도 별반 차이는 없습니다.
  모사는 소설을 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단계에서도 실천 가능하지만, 필요 불가결한 연습은 아닙니다. 문장 연습의 숨 돌리기로써 특수한 연습법을 소개한, 예외 편처럼 생각해주세요.

  그런데. 모사는 바꿔 말하면 타인의 글을 한 번 자신의 안에 넣고 나서, 자기 글 능력 향상의 힌트가 되는 것을 찾는 작업입니다. 소설을 읽을 때는 아무래도 흐르듯이 읽어버리지만, 자신이 작자가 됐다는 생각으로 주의 깊게 베껴 쓰는 것으로 숙독 이상의 분석 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표본으로 선택하는 작품으로는, 자신이 터득하고 싶은 기술이 특히 발휘된 것을 고르도록 합시다. 정통파 글쓰기 기술을 갖고 싶으면 문학 작품을, 캐릭터 간의 관계를 배우고 싶으면 그런 장면이 있는 작품을 선택하면 효과적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모사는 자칫하다간, 타 작품의 모방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꽤 위험한 행위이므로, 할 때 특별히 조심해주셨으면 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표본 글의 「개성」이나 「예술성」을 결코 흉내 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모사를 통해, 표본과 꼭 닮은 글을 쓸 수 있게 되고 싶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훔친다」 「흉내 낸다」가 아니고, 「공부한다」 「기술을 분석한다」라는 의식이 중요합니다.
  만약 모사를 한 뒤, 자신의 글 속에 표본 글의 버릇이나 독특한 문구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마음을 독하게 먹고 봉인해주세요. 기술을 배우려고 한 나머지, 창작에 가장 중요한 것을 잊는 건 본말전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목적이 모방이 아니고 공부인 것을 잊지만 않는다면, 모사는 유효한 연습 방법이 되겠지요.

  그러면 여느 때처럼, 모사의 장점과 단점을 아래에 열거하겠습니다.
  몇 번이나 말하는 것 같습니다만, 모사는 상당히 위험한 연습 방법입니다.
  전부 납득하고서 「나라면 괜찮아!」라고 생각하는 분만 도전해보세요.


☆ 모사의 장점

・소설의 기초 구조를 배울 수 있다.
・어휘를 늘릴 수 있다.
・정보를 전하는 데 적절한 순서, 연출을 배울 수 있다.
・타 작품에 대해 문장 단위로 아는 것이 공부가 된다.


★ 모사의 단점

①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② 작풍까지 무의식중에 흉내내버린다.
③ 결점까지 공부해버린다.
④ 눈동냥이기 때문에, 본 것밖에 파악할 수 없다.


  단점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려우므로, 조금 보충하겠습니다.

  ①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모사는 숙독의 상위호환이라고도 할 수 있는 행위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바꿔서 말해보면, 숙독과도 같은 것을 신중히 하고 있을 뿐이므로, 약간 효율이 나쁜 면도 있습니다.
  특히 장편 소설을 통째로 모사하면 상당히 공부가 될지도 모르지만, 거기에 걸리는 시간이 걱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면 모사의 표본은 단편소설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단편이면 이야기의 구조가 치밀하게 뭉쳐있어서 구성면에서의 공부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② 작풍까지 무의식중에 흉내내버린다.

  이건 처음에 설명한 대로, 모사하는데 가장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모사를 한 직후 뭔가 글을 쓰면, 손버릇으로 멋대로 표본 글을 흉내 내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그것을 「글이 능숙해졌다!」라고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떻게든 거기서 멈추고 자숙해주세요. 일견 능숙하다고 느끼는 것은, 그 글이 매우 좋아하는 표본의 어휘와 문장 리듬, 문체로 쓰인 것을 닮았을 뿐일지도 모릅니다.
  이 단계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을 확실히 붙들어 매는 게 중요합니다.

  ③ 결점까지 공부해버린다.

  장점과 단점을 분별하지 않은 채, 모사를 하면 타인의 글을 통째로 삼켜, 단점까지 장점이라 착각한 채 배우고 말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합니다.

  ④ 눈동냥이기 때문에, 본 것밖에 파악할 수 없다.

  작가의 문장은 작가의 머릿속에 축적된 데이터 중에서, 엄선한 한 패턴을 선택 추출해서 쓰입니다. 그러나 그 추출된 문장으로는, 그 작가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다른 데이터나, 문장 선택 프로그램의 구조까지는 모릅니다.
  모사로 분석할 수 있는 것은 그 「추출된 글」 뿐이며, 아무리 모사를 반복해도 「작가의 머릿속에 있는 다른 데이터와 프로그램」은 파악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왜 이 장면에서 저런 표현을 썼는지 몰라」가 됩니다. 그럴 때는 스스로 추측할 수밖에 없습니다만, 프로 작가의 문장 선택 프로그램을 추측만으로 이해할 수 있는가 하면, 우선 무리겠지요......
  문장을 고른 「작가의 두뇌」 그 자체를 이해할 수 없으면, 막상 자신의 글을 쓸 때 응용이 안 될 때가 많아질 것입니다.
  이 데이터와 프로그램은 작자의 감성과도 연관되기 때문에, 스스로 생각해서 시행착오하며 경험을 쌓아갈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모사에서도 센스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그렇다 해서 쉽게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므로 역시 자신의 원고를 많이 써서 단련해주세요.
 

  ○ 정리!

  모사는 잘 사용하기만 하면 유효한 연습 방법입니다.
  혹시 자신의 글에 벽을 느꼈을 때는 타개책이 될지도 모릅니다.
  단 이용은 계획적으로!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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