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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동료 사키사키

2014. 11. 15. 15:27 | Posted by 2ndboost

 

많이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대학생 시리즈 제 3화입니다. 기억하는 분 계시려나?

 

, 이 공백 기간 동안, 주로 온라인 게임이나 DS 같은 것에 바람피우고 있었습니다. 미안해요.

어찌되었든, 게임 쪽은 마무리가 되었으므로 이제부터는 저번 같이는 안 될 생각입니다. .

그래서, 이번 이야기입니다만, 저 실은 원작미독이라 사키사키의 말투를 다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힛키의 알바 이력 운운도 잘 몰라서 상상으로 썼습니다. 세세한 부분은 양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편은 루미루미. 이번 달 중에는 올리고 싶습니다. 느긋하게 기다려주세요.

 

==================================================================================

 

 

아르바이트.

비정규고용자로, 정규고용자인 정사원과 비교해서 단시간 노동을 하는 노동자. 사업주와 고용 관계를 맺고, 노동을 제공하고 임금을 받는 사람이다.(Wikipedia 기재)

요약하면 적당히 다루기 쉬운 사축이다.

 

중학생 시절은 어쨌든, 고등학생 때부터 전업주부를 꿈꾸며 정진해 온 나에게 가장 멀리해야 할 것 중 하나라고 해도 좋다.

일하면 진다를 신조로 삼은 나는, 결코 사회의, 세상의 생각대로 될까보냐하는 생각으로 그것을 기피하고 있었다.

하지만, 혼자 자취를 시작하고 나서는 그렇지도 않고, 여러 군데에 쓸 자금을 얻기 위해 마지못해 일하는 처지로.

 

덧붙여서 일하는 곳은 근처의 패밀리 레스토랑. 일하고 싶지 않은 내가 양보하기 위한 최저한의 조건은, 집에서의 거리와 타인과의 접촉의 유무였다.

이 패밀리 레스토랑은 내 집에서 도보로 약 20분 정도로, 충분히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거기에 내가 맡은 파트는 주로 조리, 주방 담당이다. 초중고, 그리고 지금도 빠짐없이 요리를 했던 덕분에 보통 이상의 솜씨가 되었으니까 타당하겠지.

그런 주방에서 연관되는 사람은, 같은 주방 담당인 녀석과 웨이터, 웨이트리스 정도로, 이것 또한 조건을 클리어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나는 이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바로 정했던 것이다.

 

그런 느낌으로 정한 패밀리 레스토랑도 내게 메리트라 할 수 있는 것이 하나 더 있었다. 그건 지인의 존재다.

아무리 사람과의 관계가 적다고 해도 제로는 아니다. 그 연관되어야 할 사람들 중에, 내 성격을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틀림없이 뜻밖의 행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지인이라는 사람이 바로――

 

 

이봐, 히키가야. 빨리 해 주지 않겠어? 손님 기다리는데

 

 

카와사키 사키, 그 사람이다.――

 

 

아아, 미안. ......, 도련님 런치 완성. 여기

 

. ..., 여기 봐봐, 국기 잊었어.

 

오오, 맞다맞다. 그러니까, 어디에 꽂아야 하지?

 

줘봐. 국기는 볶음밥 가운데. 적당히 기억해 둬

 

-, 저거다, 적재적소라는 거라고. 내가 만들고 카와사키가 마무리한다. 둘의 공동작업이라는 거다.

 

...바보 아냐?

 

농담이래도

 

...됐으니까 척척 만들라고. 지금 붐비니까

 

네이네이. 알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도련님 런치와 그 밖의 요리를 직원용 쟁반에 얹은 카와사키는 손님 사이를 요령 좋게 비켜가면서 손님에게 주러 갔다.

지금은 이런 식으로 농담할 수 있을 정도로 사이가 좋지만, 들어간 지 얼마 안 된 때는 그 때야 심했다.

3개월 정도 전에, 신입인 나를 담당한 선배가 카와사키. 자신이 지도하게 될 신입이 나라는 것을 알았을 때의 놀란 얼굴은 지금도 기억하지만, 그 직후의 얼음 같은 시선도 뇌리에 깊이 박혔다. 저건 무서웠다.

추가로, 왜 홀 담당인 카와사키가 주방 담당인 내 지도를 하게 되었냐면, 내가 들어가기 전에는 카와사키도 주방 담당이었기 때문이다.

 

원래 이 패밀리 레스토랑은 홀 담당을 구인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고 지원한 나는, 면접 때 주방을 담당하고 싶다고 희망. 난처한 점장님이, 그래! 카와사키를 홀로 돌리면 되잖아? 이런 식으로 나를 즉시 채용. 원래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내가 이 때가 팔아야 할 때! 라고 외치듯이 어필한 요리 스킬, 그리고 카와사키의 외모가 좋은 점이 접객하는데 적합한 것도 있어서(아마 이것이 9) 채용되었다.

 

그런 느낌으로 훌륭히 나의 지도계가 된 카와사키는 엄청 무정한 말투였지만 알기 쉽게 가르쳐주었다

뭐 그 알려주는 법이라는 것도 꽤 사무적인 면은 있었지만. 조미료는 전부 이 안에 있으니까라든가 프라이팬은 여기 것을 써라는 식으로, 이건 이렇게, 전부 이런 느낌이었다. 내가 아니었으면 그만뒀다고 어이.

 

연수기간이 끝나고 카와사키가 홀 담당이 된 뒤에도 사무적인 말 밖에 주고받지 않았다가, 그 사무적인 이야기를 해 나갈 때마다 저 쪽이 예전의, 즉 고등학생 때 대화했던 식으로 돌아가서, 나도 자연스럽게 원래대로 돌아오고, 지금은 방금 전대로 마음껏 농담해버리는 전말이다.

 

여담이지만, 딱딱한 말투일 때의 카와사키의 얼굴이 유키노시타로 말하면 싸웠을 때의 표정, 서서히 스스럼없어지는 말투가 되었을 때의 표정이 유키노시타로 말하면 화해하고 약간 토라졌을 때의 표정과 꼭 닮은 것은 나만의 비밀. 졸업 후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는데 토라졌겠지.

 

그런 식으로 회상에 잠기면서 요리하고 있는데, 갑자기 홀에서 큰 소리로,

 

 

어이 아가씨! 손님인 나를 이런 취급하다니 배짱이 좋잖아!

 

 

라는, 그야말로 들러리 같은 대사가 들렸다. 각서리 같은 거냐.

마침 내가 담당한 요리는 전부 마무리해서 서브에게 넘겨주고, 약간 흥미도 생겨서 홀 쪽을 보기로 했다.

그러자 거기에는,

 

상당히 홀쭉한 몸의, 그야말로 노숙자 같은 옷차림을 한 대머리의 중년과 귀찮은듯한 표정을 숨기지도 않고 남자와 대치하는 카와사키가 있었다. 그러니까 각서리 같은 거냐구요.

 

 

...하아. 손님. 가게 안에서는 조용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시끄러! 됐으니까 이 면을 설명해보라고! 왜 머리카락이 들어있는 거냐, ? 이물을 넣은 거겠지 이건? 이런 것에 돈 내라는 거야? ?

 

 

그런 식으로 남자는 접시를 들어 올리고 카와사키에게 소리치는 중이다. 요컨대 저거다, 이물질이 섞여 있는데 돈을 낼 수 있겠냐! 이런 느낌으로 무전취식을 꾀하는 무리인 듯하다. 그야말로 그런 복장이고. 카와사키도 그걸 아니까 그런 표정일 것이다. 그러니까 각서리냐고.

 

 

그러니까, 가게 내에서는 조용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 됐으니까 점장 불러오라고!

 

...지루하네. ...실례지만 손님

 

? , 뭐야? 하자는 거냐? 이봐!

 

 

도가 지나치게 빡친 손님에게 카와사키는 예의 냉철한 시선을 던진다. 그것을 직시해버린 손님은 알기 쉬울 정도로 쫄고 있었다. 그러니까 각――

 

 

요리에 머리카락이 섞여 있었다는 건에 대해서입니다만, 저희 주방 스탭들은 조리 중에는 캡을 착용하는 것이 의무화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당연히 머리카락이 섞일 일이 없습니다.

 

, 뭐야 니 머리카락이, ,

 

. 제 머리카락은 그 섞인 머리카락과는 색이 완전히 다릅니다. 제 머리카락은 원래 이런 색이라 염색 안 된 부분일 리도 없습니다. 거기에 그 접시를 나른 사람은 저라서, 다른 홀 스탭들도 관계없습니다. 남은 가능성은 손님 자신의 머리카락이라는 것이 됩니다만. 설마라고 생각하지만 무전취식을 하실 생각은 아니시겠죠?

 

, 겨우 착각했을 뿐인데. 무전취식 같은 건――」

 

그럼 지갑을 보여주시겠습니까? 어디까지나 확인을 위해서입니다. 요즘 그런 무리가 늘어나서, 저희들도 주의하고 있으므로

 

, 젠장

 

 

그렇게 말하고 지갑을 찾는 척하는 남자. 하지만 당연――

 

 

, 마침, 집에 놓고 왔다. 지금부터 집에――」

 

그럼 주소와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어디까지나 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 젠장할!

 

 

그렇게 내뱉고 출구로 달리기 시작하는 남자. 카와사키는 그것을 예상했는지, 냉정하게――

 

 

!

 

 

하고 다리를 일섬. 순간,

 

 

끄아아악!

 

 

도주를 꾀하려고 한 남자도, 가게 안에서 사건을 지켜보던 남자들도 전부 비명을 지른다. 물론 나도. 왜냐하면――

 

 

헤에, 역시 효과 있네, 여기

 

 

, 이 녀석 거길 차는 거냐! 게다가 주저 없이!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에 기절한 남자를 마치 과학자 같은 눈초리로 보는 카와사키. 장래에는 절대로 거물이 될 거라고, 이 녀석.

착한 애는 따라하지 않는 거야!

 

 

거기, 언제까지 그렇게 있을 거야? 히키가야. 빨리 경찰

 

, 아아

 

 

조금 지나서 경찰이 도착. 아직 다리 사이를 누르고 있는 남자에게 동정의 시선을 보낸 경관은, 애써 정중하게 연행해갔다. 좋은 녀석이다.

 

남은 것은 빨리 테이블을 정리하기 시작하는 카와사키와 카와사키에게 박수갈채를 퍼붓는 여성들. 그리고,

 

여태껏 얼굴이 새파래진 우리들 남자들뿐이었다. 아무래도 각서리가 아니라 익살극이었던 것 같다.

 

 

 

 

 

후우. - 지쳤다

 

 

경찰이 오고 나서 어수선했던 것도 침착되고, 손님이 줄어들어서 한가해져서 휴식하기로 했다. 휴게실에 놓인 파이프 의자에 털썩하고 걸터앉는다.

항상 생각하지만 일어서서 일하는 업무는 힘들다. 인도어인 내게는 고문이구만. 덤으로 불을 쓰니까 더워서 더하다. 아무튼 조건에는 있던 거고 참을 수밖에 없나.

평소처럼 멍하니 생각하고 있었더니,

 

 

수고했어, 히키가야. 여기

 

 

문을 열고 들어온 카와사키가 내 앞에 와서 음료수를 줬다. MAX캔 커피다.

 

 

오오, 카와사키인가. 땡큐

 

 

내가 감사의 표시로 손을 흔들자, 맞은 편 의자에 앉는 카와사키. 그대로 같이 손에 들고 있던 MAX캔을 쭉하고 한 모금.

 

 

...달아

 

그 달콤함이 좋은 거지

 

 

카와사키를 따라서 나도 MAX캔을 한 모금 목에 흘려넣는다. 캬아~, 이 한 잔 때문에 사는 거라고!

 

 

? 그러고 보니 내가 휴식 들어가는 거 잘도 봤군. 홀에서 봤어?

 

 

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MAX캔 마시는 사람은 나 정도이고.

 

 

, 뭐어? 뭔 말하는 거야 너. 자의식 과잉 아니야? 아무도 너를 봤단 말 같은 건 한 적도 없는데

 

그러면 왜 MAX? 거기에 2개나

 

, 별로 뭐라도 상관없잖아. 세세한 일 신경 쓰면 여친 못 사귄다고

 

시끄러. 쓸데없는 참견이야

 

 

그러고 보니 카와사키 녀석, 꽤 전부터 MAX캔 마셨지. 달아달아 말하면서. 그렇게 달면 안 마시면 될 텐데.

 

 

, MAX캔 값. 오늘 나 지갑 텅 비었는데

 

아니 괜찮아

 

아니, 안 괜찮아. 나는 길러질 생각은 있어도 시혜를 받을 생각은 없으니까 말이다

 

...길러주는 거라면 좋은 거야?

 

?

 

이번에는 빚으로 해둔다고 말한 거야

 

아아, 땡큐

 

 

그리고 둘이 똑같이 한 모금. 이것도 반 습관화된 행동이었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알바 계속한 건 처음 아닌가? 중학교, 1 때의 전부 썩지 않은 나라도 이 정도까지는 하지 못했는데.

 

 

그러고 보니, 굉장했었지. 아까 전

 

...별로. 저것 정도는 보통. 남동생과 여동생 지켜야 하고

 

씩식하구만, 장녀

 

믿음직스럽지 못한 장남보다는 말야

 

시꺼

 

 

틀립니다, 저겁니다. 귀여운 애에게는 여행을 하게 해라라는 말이 있잖습니까. 그런 겁니다. 하지만 코마치가 여행을 떠나면 발광할 자신이 있다고. 이것이야말로 여동생을 생각해주는 진정한 오빠의 모습!

 

 

...히키가야는 말야

 

?

 

역시 지켜주고 싶어지는 애가 타입?

 

뭐어?

 

아니, 흔히 말하잖아. 남자는 여자를 지키고 싶어하는 생물이라고. ...그래서, 히키가야도 그런 애를――」

 

- 유감이다만 난 그 정도의 남자들과는 한참 다르다고. 이단인 나 진짜 멋져

 

......

 

, 아니, 전에도 말했잖아? 내 장래의 꿈은 전업 주부인 거다. 그 때문에 나를 길러줄 여자가 필요 불가결.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타입에 선택 기준 같은 것을 넣으면 역시 무리잖아? 필연적으로 내 타입은 포용력이 있는 여자라는 게 된다.

 

 

경제적으로! 여기 중요. 정신적으로 포용력이 있는 사람은 엉덩이에 깔릴 것 같아서 무섭습니다. 예를 들면 하루노 씨 같은 사람이라든지.

 

 

...?

 

지키는 것보다 지켜지고 싶어? 이런 느낌?

 

...역시 너 바보잖아.

 

시꺼. ...아무튼, 그러니까 저거다, 내 입장에서 보면 너 같은 타입은 무난히 좋다고 생각한다는 거다.

 

...진짜로 바보네.

 

...그런 넌 어때?

 

?

 

어떤 남자가 타입인 건데? , 그거라고, 딱히 마음이 있는 게 아니다. 순수한 호기심이야.

 

 

카와사키의 뺨이 빨갛게 되어서 당황해서 덧붙인다.

그렇다기보다 내게 순수라는 게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분명 없군.

 

 

...나 참. ..., 그래. 적당히 벌고, 성실하고, 애를 좋아하는 것 정도일까. 생각해 봐, 나 남동생하고 여동생 있고

 

상당히 꿈이 없구나

 

현실적이라고 말했으면 좋겠는데

 

, 어쨌든 나와는 전혀 다른 타입이군. 공통점은 성실함 정도겠다.

 

 

아니 그게, 하치만에게도 성실함 정도는 있다구요? 바람 같은 것을 피워서 버려지면 그야말로 게임 오버고.

내 표현이 재미있었는지, 카와사키는 평소에 별로 보이지 않는 나이에 상응하는 미소를 띤다.

 

 

후훗. 확실히 히키가야와는 전혀 다르네. 전업주부 지망 같은 말을 하고, 우리 집 꼬마들이 서투르다고 말하기도 했고

 

 

알았으면 말하지 마. 약간은 쓰라리다고, .

 

 

그래도, 좋다고 생각해

 

...?

 

너 같은 타입, 개인적으로는 무난하게 좋다고 생각한다는 말

 

 

.....

 

 

아아, 착각하지 말아줘. 딱히 마음이 있는 게 아니야. 순수한 감상이니까

 

 

이 녀석...

 

 

...아까 전의 복수냐. ...취미 나쁘네,

 

그건 피차일반이겠지

 

 

...정말이지

 

 

그럼, 슬슬 돌아갈게

 

아아, 나도 갈게. 잠깐 기다려

 

 

남아 있던 MAX캔을 한 번에 다 마시고, 그 단 맛에 얼굴을 찡그리는 카와사키.

...MAX캔의 장점을 알 수 있다면, 좀 더 좋은 여자가 될 텐데.

 

이런 어떻게든 좋은 생각을 하면서 우리들은 일하러 돌아왔다.

 

 

 

그 이후로는 해프닝인 것 같은 해프닝도 없고, 평소대로의 평화로운 알바였다.

별로 아무것도 없다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군. 지루해 죽겠다. 아까 전 같은 사건도 가끔 씩은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방관하는 입장에서지만.

 

여하튼 오늘 알바는 끝나고, 갈아입기를 마친다.

오늘 저녁밥은 뭘로 할까하고, 여러 가지를 생각하면서 종업원용의 출입문에 손을 댔는데,

 

 

잠깐 기다려 히키가야. 나도 지금 끝났으니까, 같이 가

 

 

원래 복장으로 돌아온 카와사키가 얘기한다.

... 평소에 입은 옷도 좋지만 역시 웨이트리스 복장이 좋다. 스타일이 좋은 카와사키에게 잘 어울린다.

 

 

- 그러고 보니 같은 쉬프트였나? ...? 잠깐, 전에도 이런 느낌이... 저기, 너와 나 쉬프트 얼마나 똑같았지?

 

전부

 

?

 

그러니까, 전부. 나와 너의 쉬프트는 주에 3. 요일이나 시간대도 전부 같아. 눈치 못 챘어?

 

...전혀. 왜 또?

 

 

그러고 보니 내가 쉬프트 들어갈 때는 항상 카와사키도 왔지.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설마 전부 같았다고는...

 

 

네가 온전히 얘기하는 사람이 나 정도밖에 없어서 그런 거잖아. 점장님에게도 부탁받아서 어쩔 수 없이 맞춰주고 있어.

 

 

항상 생각하는데 내 의사는? 왠지 언제나 나 빼고 내게 관련된 일이 정해져 있고... 하루노 씨나, 유키노시타도. 불행하다. 이미 익숙해졌지만.

 

 

그나저나 말할 상대가 적은 건 너도 그렇잖아. 나 네가 다른 사람과 사무적인 일 말고 다른 화제로 얘기하는 건 본 적 없다고

 

그건 피차일반이라는 것으로. 마음 편하게 일하고 있다면 불평하지 않는 거야.

 

...아무튼, 상관없지만.

 

 

확실히 내 성격을 어느 정도 아는 카와사키가 같은 쉬프트라는 것은 마음이 편해서 좋다. 이것이 마음대로 결정된 것에 대해서는 눈 감자.

 

 

그런 것보다 서둘러야. 아까 전 창문으로 봤는데 꽤 내릴 것 같아서

 

아아

 

 

나는 물론, 카와사키도 우산이 없는 것 같아서 내리지 않기를 빌 뿐이다.

 

 

 

 

빨리! 히키가야 서둘러! 안 그러면 감기 걸려!

 

 

그렇게 말하면서 웅덩이 속을 첨벙첨벙하고 달려가는 카와사키.

결국 내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게다가 상당한 기세. 내리고 나서 몇 분 만에 둘 모두 전신이 흠뻑 젖었다.

하지만, 다행히 여기는 내 집 근처. 비를 피하기에는 딱 좋다.

 

 

카와사키! 근처에 내 집이 있어! 우선은 비를 피하자!

 

! ...그 말은...

 

뭘 빨개지는 건데! 가자고!

 

...

 

 

설마하는 카와사키를 데리고 돌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이대로 둘이 전부 감기에 걸리는 것보다는 좋다.

 

나는 카와사키를 집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

 

 

현재 나는 거실에서 정좌하고 카와사키를 기다리는 중이다.

왜냐면, 내 집에 들어간 시점에서 서로 젖지 않은 부위가 없을 정도로 몸이 흠뻑 젖어서, 카와사키에게 샤워를 권했기 때문이다. 카와사키는 내가 먼저 들어가야 한다고 고개를 흔들고 있었지만, 남자인 나보다 여자인 카와사키가 걱정이어서 먼저 들어가 달라고 부탁하자, 빨개진 얼굴로 끄덕여 주었다. 여자는 몸을 차게 두면 좋지 않다고 들었고.

남자인 내가 감기에 걸려봤자 어떻게든 좋으니까, 적당히 몸을 닦고 갈아입을 뿐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따분해진 나는, 거실에서 어슬렁어슬렁거리고 있었는데, 샤워 물줄기가 흐르는 소리와 카와사키의 콧노래가 귀에 들어가서, 갑자기 사태의 중대함을 이해하고 정좌했다는 것이다.

 

이런... 유키노시타에게 들키면 살해당해버려...!

 

공교롭게도, 진짜로 다행히도, 오늘 유키노시타는 하루 없는 날이 되어 있다.

아무래도, 오늘은 달에 한 번 있는 유이가하마 집에서 하는 숙박 모임인 것 같고, 아침부터 유이가하마와 놀러 나갔다.

 

추가로 유이가하마는 어떠냐면, 고교시절의 나와 유키노시타의 스파르타 공부 덕분에 편차치 안팎의 여대에 훌륭히 현역으로 합격해서, 우리들처럼 같은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 학부는 다르지만 카와사키도 같은 여대인 것 같다.

그런 느낌으로 깔끔히 진로가 나뉜 봉사부였지만, 만나는 시간은 다소 줄어들게 됐어도, 소원해지는 일은 물론 없고, 주에 한 번 정도는 나도 유이가하마와 얼굴을 맞대고 있다.

 

아무튼, 유이가하마가 유일한 친구인 유키노시타는 전보다 유이가하마와 친해져, 쇼핑은 물론, 짧은 여행이나 서로의 집에서 숙박 모임 같은 것을 상당한 페이스로 하고 있는 중이다.

 

언제 유루유리인 전개가 될지 생각하면 오빠 조마조마해진다고.

 

그건 어쨌든, 유키노시타가 없는 동안에 다른 여자를 데리고 들어갔던 게 들키면, 분명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할 정도의 고문이라고 하는 독설을 듣게 되겠지.

증거 인멸을 완벽하게 실시해야...!

 

구체적인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데 샤워가 끝난듯한 카와사키가,

 

 

..., 히키가야. 샤워 끝났으니까...

 

? 그래. 그거야 다행...?!

 

 

생각에 빠져 있던 중이라, 무심코 반사적으로 뒤돌아보게 되었다. 그러자 거기에는――

 

 

「ㄴ, ! , 잠깐, , , 무슨 차림 하는 거야?

 

, 시끄러! 지금 옷 말리는 중이니까 어쩔 수 없잖아. 됐으니까 너무 여기 보지 마

 

 

자그마치 사키는 목욕타올 한 장만 둘렀을 뿐인, 거의 반나체 같은 모습이었다.

당황해서 얼굴을 돌렸어도, 순간 눈에 들어온 광경이 뇌리에 박혀서 떨어지지 않는다.

덜 마른 촉촉한 푸른 기가 감도는 머리카락에, 따뜻해진 탓에 상기한 표정의 요염함과, 목욕 타올로도 다 숨길 수 없는 풍부한 가슴에, 그런데도 접힐 정도로 잘록한 허리의 실루엣이라든가, 늘씬함과 성장한 유키노시타 정도의 미각이라든가.

 

너무 놀라서, 쓸데없는 것까지 말해버린다.

 

 

, 미안! 그나저나 그런 거 보이지 말라고, 어이

 

...? 저기, 그런 거라니 뭐야. 내 몸으로는 불만이라는 말?

 

, 아니, 그런 게 아니... ?! 가까워가깝다고!

 

됐으니까 여기 봐봐. ? 어떤 거야?

 

어떻다는 게 아니라! , 좀만 조심성 있게 말이지...

 

됐으니까! 어떤 거야?

 

 

으헉 가까다고...

 

목욕타올 모습으로도 자극이 강한데, 가까워진 탓에 카와사키에게서 나는 샴푸 향기를 그대로 맡아서, 무심코――

 

 

, 아니, 보통으로 좋다고. , 예쁘다고 생각해...

 

...

 

 

성대하게 자폭해 버렸다. 카와사키도 제 정신이 들었는지 얼굴이 새빨개진 상태다.

젠장...! 엄청 부끄러...!

 

얼굴을 붉히면서도, 이대로는 좋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카와사키가,

 

 

, 저기. 뭔가 입을만한 옷 없어? 확실히 부끄럽고. ...네가 이대로 있으라고 한다면 그런데도 좋은데

 

그렇게 말할 리 없잖아. , 잠깐 기다려. 지금 가져온다.

 

 

 

그 뒤, 코마치 옷이라고 한 유키노시타의 옷을 적당히 집어들고, 카와사키에게 갈아입게 했다.

가슴 부위가 끼었던 것 같은 것은 완전한 여담이다. 유키노시타 괜찮아!

 

거기에 이제 적당한 시간이라는 이유로, 둘이서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다. 파스타 면이 남아 있어서 카르보나라를 만들고, 샐러드나 마침 있는 도구로 만든 어니언스프를 넣어 제법 세련된 저녁식사가 되었다.

카와사키도 원래 주방 담당이었던 이유도 있어서, 꽤 좋은 솜씨였다. 물었더니 카와사키는 일식이 자신 있다고 말했다. 언젠가 먹어보고 싶다.

 

그리고 저녁식사를 마치고, 식후의 차를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카와사키가 생각도 못한 폭탄을 투하했다.

 

 

히키가야는

 

?

 

누군가와 동거라도 하고 있어?

 

풉푸헉?! 콜록콜록, , ,

 

...-. 그걸 보니 맞춘 것 같네.

 

, 아니, 아니라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왜냐면, 이 방 보고 있으면 묘하게 멋을 냈다고 할까, 귀엽다고 할까. 어쨌든 너 같지 않다고. , 이 판 씨 머그 컵도 그렇고, 거기의 판 씨 시계라든지 판 씨 쿠션이라든지. 여러 가지 소품도 놓여 있고, 아까 전의 부엌도 정리되어 있어서, 어쩐지 남자 방 같지 않아.

 

 

...확실히, 전혀 나답지 않군. 그건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게 어쩔 수 없잖아! 내 의견 같은 건 무시하는 걸, 유키노시타는. 그렇다고 마음대로 정리하거나 하면 엄청 화내고, 어쩔 수 없는 겁니다.

 

이런 말을 할 수도 없고, 힘껏 속일 수밖에 없어서.

 

 

, 시꺼. 남자 같지 않아서 미안하구만. 그러니까 저거다, 코마치 녀석이, 내가 너무 물건을 두지 않아서, 그것을 보다 못해서 눈치 채면 이런 일이

 

그래도, 그 애의 취미 같지도 않은 느낌이 드는데

 

-, 그건 저거다, 유키노시타의 취미가, 전염된 것 같고. 생각해 봐, 그 둘 사이좋잖아?

 

아니, 모르겠는데... 그래도, -. 유키노시타 말이네....

 

 

이런, 엄청 의심한다. 이건 곤란하군.

 

 

아무튼, 뭐든지 상관없지만, 언제까지나 시스콘이면 정말로 여친 만들 수 없다고.

 

 

오오, 일단 납득해 준 것 같다.

 

 

그야말로 너에게 듣고 싶지 않은데. 거기에 너는 +브라콘이잖아?

 

으음. 내 이야기는 됐다고. 그것보다 너

 

 

순조롭게 화제를 넘긴 것 같다. 일단 안심.

그나저나 진짜 괜찮은 건가 이 녀석. 장래 히라츠카 선생님 같이 독신 귀족이 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이면 히라츠카 선생님은 여태껏 독신입니다. 그 뿐 아니라 남자친구도 없는 것 같고, 술 마시는데 자주 끌려 나가고 있다. 저 아직 미성년입니다만.

 

 

...저기, 너 진짜로 여친 없어?

 

그러니까 없대도. 몇 번이나 말하지 마 슬퍼지잖아.

 

 

, 가짜 여친이라면 있습니다만.

 

 

그래도, , 유키노시타나 유이가하마라든지

 

, 저 녀석들과는 그런 관계가 아니야.

 

 

유키노시타와는 척척 반 동거 중입니다만. 어떤 의미로는 여친보다 한 단계 위라고 할 수 없는 건 아니다. 말하면 본인에게 살해당하겠지만.

 

 

그래도 만나고 있지? 두 명 모두

 

만나고는 있지만. 어쨌든 그런 관계는 아니다.

 

......그렇다면, 나라든지...

 

?

 

...딱히 아무 말도

 

뭐야? 신경 쓰이잖아.

 

...전업 주부 같은 건 꿈 중에서도 꿈이라고 말했어.

 

, 잘도 말하는군.

 

 

그런 식으로 그 뒤에도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며 보낸다.

 

유이가하마나 유키노시타, 거기에 하루노 씨와 얘기할 때와는 다른 느낌인 카와사키와 하는 이야기는, 이상하게도 위화감이 없다.

마음 편하게 말을 건넬 수가 있고, 농담도 할 수 있고, 거기에 또 농담으로 대답해준다. 있었던 적은 없지만, 친구와 하는 이야기라는 것은 이런 느낌일지도.

 

이런 것, 어쩐지 좋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럼, 슬슬 일어날게. 오늘은 고마워

 

 

시각은 오후 9. 카와사키의 옷도 완전히 말라서, 돌아가기에는 딱 적당한 시간이 되어 있었다.

 

 

아아. 보내줄게.

 

 

여자가 밤길을 걸어갈 때 같이 가주는 게 매너라고 코마치에게 실컷 주입받았기 때문에.

지금의 나는 상당한 신사 레벨에 달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 대체로 초면인 사람에게는 수상하게 보이지만.

 

 

당연. 여자를 배웅하는 것은 남자의 책임이라는 거야.

 

네이네이. 정중히 보내드리겠습니다요.

 

 

카와사키의 경우, 내가 없어도 괜찮을 것 같지만. 낯의 저것을 보면. 오히려 내가 보호 받을 것 같다.

 

 

...히키가야는

 

?

 

알바, 언제가지 계속할 거야?

 

언제까지라니... 뭐 당분간? 생활비 이외는 스스로 벌어야 하니까 말이야. 큰 일이 없는 한은 그만두지 않는다고 생각해.

 

 

다음에 할 알바 하나하나 찾기도 귀찮고. 자칫하면 4년간 계속할지도.

 

 

...그런가. ..., 그래...?

 

그러는 넌?

 

나는..., 히키가야처럼. 당분간은 계속이려나

 

그런가. 그렇다면, 당분간은 함께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

 

아아, 잘 부탁해. 여하튼 쉬프트도 같고 말야

 

 

그러고 보니 그렇군. 아무튼, 길게 이어진다. 몇 번이나 말하지만 내 성격을 아는 카와사키가 함께라는 것은 생각보다 더 플러스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말인데

 

?

 

그러니까, 너에게 계속 여친이 생기지 못해도, 내가 말 상대가 되어 줄게.

 

.........

 

, 그래도, 히키가야에게 여친 같은 게 생길 리가 없으니까, 나 계속 네 상대를 해야 하려나

 

...잘도 말하는구만. 절대로 만들 테니까, 여친

 

네네. 기대하고 있을게.

 

 

그렇게 말하고 카와사키는 현관문을 열었다.

그리고 눈에 뛰어 들어온 것은 찬란히 빛나는 많은 별들. 비는 상당히 전에 그치고 있었다.

 

...의외로, 알바도 즐거운 걸.

 

알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농담을 하고, 집에 부른다. 이런 것도 분명 친구라고 할 수 있으려나.

 

알바 동료인 카와사키가, 친구 카와사키가 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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