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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하루농

2014. 10. 6. 03:51 | Posted by 2ndboost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입니다. 저번의 북마크, 루키 랭킹으로 기세를 타서 연재 시작했습니다. 쓰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느긋하게 기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연재는 일단 5회 정도 할 예정입니다. 차회는 유키농 이야기입니다.

 

여담입니다만, 히키가야를 언제나 히키타니로 변환하고 있습니다. 힛키 미안.

그것뿐입니다.(웃음)

 

==========================================================================

 

 

대학생활. 시험공부라는 고행을 강요받는 고교생활에서 해방되어, 그 위에 또 사회에 진출이라는 고행을 강요받는 사회인이 되기 전의 중간, 말하자면 지금부터 사회의 톱니바퀴가 될 젊은이에게 주어지는 휴식기라 생각해도 좋지 않을까.

 

, 히키가야 하치만도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이야 진짜 최고네! 고등학교보다 쉬는 시간 많고 노는 시간도 늘어났고, 무엇보다도 외톨이로 있어도 아무 말도 안 듣는다든가!

..., 대학생이 되어도 변함없는 외톨이입니다. 뭔가 문제라도?

 

내가 진학한 곳은 치바현내에 있는 국립대학의 법학부다. 평소에는 강의에, 알바하고, 이따금 놀고 자고의 반복. 이 루틴이 정말 충실하다. 외톨이적인 의미로.

 

추가로 일하면 진다가 신조인 내가 왜 알바하는지를 말하자면, 실은 졸업을 빌미로 부모님에게 내쫓겨서. 보내주는 돈도 생활비뿐이라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이 없었으니까 그렇다. 아무리 전업주부의 꿈을 뒤쫓는 엘리트 외톨이인 나라도, 돈은 세상의 근원이라고 할까, 어쨌든 돈은 필요한 것이라, 어쩔 수 없구만~ 마지못해 일하는 것이다.

 

그럭저럭 대학생활을 즐기는 내게도, 상당한 고민이 있는데...

우선 토츠카를 못 만나. 이거 중요! 엄청 중요하니까! 시험에 나온다고.

아니 진짜로 마이 러블리 엔젤 토츠카와 한 달에 많아도 1번 정도 밖에 못 만난다. 뭐 덕분에 그만큼 한 번의 데이트가 보다 농밀해지니까 그건 그거대로 좋지만. 일전에 이쪽에 묵으러 왔을 때 같이 목욕탕 들어갔는데, 이제 남자 같은 건 상관없다고. 거기에 사랑만 있다면 상관없죠! 가 될 뻔했어요. 평생의 추억입니다. 우후후.

 

그리고 다음, 사생활이 뭔가 자유스럽지 못함. 이것에 대해서는 거의 100% 그 녀석 탓이지만, 여기에서는 생략해둔다. 또 언젠가 말할 것 같다. 구체적으로는 다음 투고에서.

 

그리고 다음이 마지막이자 최대의 고민. 그것은――

 

 

, 햣하로~ 히키가야 군! 여전히 눈이 썩었네.

 

 

――유키노시타 하루노가 선배가 된 것이다.

 

 

...안녕하세요.

 

우와- 텐션 낮다구. 누나 슬픈데

 

하아... 그럼 저는 이만

 

잠깐 기다려 보라니깐, 정말

 

 

. 목 빠진다 빠진다고!

 

 

, 알았으니까! 놔주세요!

 

알았다면 좋아.

 

 

그렇게 말하고 생긋 웃는 유키노시타 씨.

내가 진학한 이 대학은 무엇을 숨기랴 유키노시타 씨가 다니는 곳이었던 것이다. 그것을 눈치 챈 때는 동아리 권유를 돕고 있던 유키노시타 씨와 눈이 마주친 때였다. 완전히 때를 놓쳤습니다. 감사합니다.

재회한 이래 어쩐지 여러 가지로 참견하는 유키노시타 씨에게 도망치다 잡혀서, 억지로 끌려다니는 나날이 계속되는 게 요즘 최대의 고민이다.

 

 

그런데, 오늘은 무슨 볼 일입니까? 저 한가하지 않습니다만

 

응 그러네, 지금부터 잠깐 같이 가줬으면 하는 데가 있어. 요컨대 데이트네!

 

 

아니아니.

 

 

아니, 지금 한가하지 않다고 했잖아요. 저 지금부터 강의가――」

 

강의는 없잖아? 히키가야 군 금요일 이 시간에는 수업 없는 걸

 

?

 

히키가야 군의 시간표라면 빠짐없이 전부 기억한다구, . 이것도 사랑의 힘인 거네!

 

 

그 사랑은 비뚤어졌다고, 분명. 그나저나 어쩌지. 속공으로 들켰다고.

 

 

그럼, 갈까? 츠즈키 차 문 열어줘

 

 

그렇게 말하고 차 안으로 나를 질질 끌고 가는 유키노시타 씨. 이것도 요즘 자주 있는 패턴이다. 이제 포기하자. 외톨이는 흘러가는 생물인 거다.

 

 

그래서, 지금부터 어디로 갑니까? 가능하면 치바현내가 좋아요. 치바 최고

 

~ 오늘은 어쩐지 내키는 것 같네. 겨우 솔직해진 거야?

 

아뇨, 저항해봤자 쓸데없으니 약간이라도 체력을 유지해둘까 해서

 

, 확실히 체력은 남겨두는 게 좋을지도

 

? 운동한다는 말입니까?

 

그래 맞아. 누나~하고 둘이서 격렬한 운동, 말이야~

 

 

그렇게 말하고 곁눈질로 이쪽을 보는 유키노시타 씨.

이런 뭔가 너무 에로해! 하지만 나는 역전의 외톨이. 이 정도로는 아직 함락되지 않아!

 

 

이야-, 유키노시타 씨와 둘이서라니 영광입니다.

 

~ 마음이 가득 담기지 않았다구

 

아니아니 진짜라니까요.

 

 

하치만 거짓말 안했어.

 

 

아무튼 상관없어. 그런 것보다 말인데, 그 유키노시타 씨라고 부르는 거 어떻게든 안 돼?

 

 

? 너무 허물없다고? 그것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한 이유로.

 

 

... 유키노시타 님, 이라든가?

 

잠깐, 왜 그렇게 되는 거야. 알고 있잖아?

 

 

- 역시 안 되나. 딱히 이름으로 부르고 싶진 않은데...

 

 

하아... 하루노 씨. 이걸로 됐죠?

 

하루노라고 불러

 

무립니다. 유키노시타 씨.

 

아하하, 농담~ 그걸로 좋아, 지금은

 

 

그러니까 그 섹시한 시선은 그만두래도. 착각해버려. 게다가 하루노 씨는 노리고 하니까 한층 더 질이 나쁘다.

 

 

그나저나, 정말 이름은 봐주지 않겠습니까.

 

- ? 누나도 확실히 상처받는데...

 

아니, 남 앞에서라고 할까 대학에서 이름 부르면 하루노 씨 신자들에게 무슨 말을 들을지...

 

안 돼요, 그런 건. 히키가야 군은 다른 어중이떠중이들보다 나를 우선해야 하는 거야. 그게 의무인 거야. 역시 본능으로 심어 넣어야 하는 거네.

 

 

우와- 본성 드러냈다 이 사람. 매도의 예리함이 유키노시타의 3배인 것은 역시 잘못되지 않았어요.

그리고 내 본능에 심는다니 어떻게... , 혹시 어쩌면 트라우마적인 그겁니까? 너무 늘어나서 트라우마로 장사할 수 있게 된다고 진짜로.

 

 

, 알겠습니다. 하루노 씨를 우선할 테니까, 그러니까 트라우마는 그만두세요, 부탁합니다.

 

좋아~, 말은 확실히 들어뒀으니까! 우선 지금부터 계속 이름으로 부르고, 데이트는 일주일에 한 번, 앞으로 일정이 맞는 날은 반드시 같이 돌아가는 걸로 결정입니다!

 

 

? 무슨 말하는 거야 이 사람은.

 

 

아니아니, 왜 그런 게 되는 겁니까. 아무리 그래도 그건――」

 

나를 가장 우선한다고 했잖아.

 

 

가장이라고는 말 안했다고. 너무 좋을 대로 해석하잖아. 이게 아가씨라는 인종인가.

 

 

이미 결정입니다~ 츠즈키도 들었고. 거기에, 난 거짓말 듣는 게 싫어.

 

아니, 거짓말도 뭣도 전 가장이라는 말은 한 마디도――」

 

유키노시타가는 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발이 넓다구? ――예를 들면 여기 대학 교수, 라든지

 

 

, 협박받았습니다.

권력을 들이밀면 평범한 서민에 고학생인 나는 어쩔 수 없다. 아무튼 하루노 씨 같은 미인과 정기적으로 데이트 할 수 있는 건 부수입이고.

 

 

알겠습니다. 이제 하루노 씨 마음대로 해주세요...

 

고마워, 히키가야 군. 누난 기뻐

 

네이네이, 하루노 씨가 기뻐해주셔서 저도 기쁩니다.

 

나 말야, 사랑은 묶어두고 관리하는 거라고 생각해.

 

뭡니까 갑자기. 굉장히 무서워요. 움찔했습니다만.

 

, 그럴까? 정말~ 기쁜 말을 해주네 히키가야 군은. ...누나 진지해졌어.

 

 

아니 칭찬 안했고. 그나저나 사랑 운운하는 건 농담이었어? 우와 쓸데없는 말했네. 여기서는 도망쳐야.

 

 

, 그런데 어디로 가는 건가요?

 

또 대놓고 화제를 바꾸네... 별로 상관없지만. 어디 간다고 생각해? 지금 계절에 딱 맞는 곳이야!

 

 

지금. 지금 계절은 여름에, 거기에 꼭 맞는 운동...

 

 

...풀입니까.

 

띵동! 지금 가는 곳은 최근 오픈한 레저 시설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지금 탈의실 앞의 벤치에서 하루노 씨를 기다리는 중이다.

아까 전부터 다른 손님의 명백히 수상한 사람을 보는듯한 시선이 콕콕 쑤신다. 나도 될 수 있으면 오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여서 여기, 시설 자체가 요즘 생긴 바로 직후라, 고정적인 워터 슬라이더나 흐르는 풀 등 다양한 풀이 있어서 손님들로 넘치는 중이다.

그리고, 갑자기 연행된 나는 당연히 수영복이 있을 리 없고, 렌탈한 검은 하프 팬츠 스타일의 수영복을 착용 중이다. 삼각 팬츠 같은 게 아니라서 다행이다.

 

 

여기야~ 히키가야 군! 기다렸지~?

 

 

뒤에서 부르는 소리를 듣고 뒤돌아본다.

 

 

, 꽤 기다렸――」

 

 

계속 나와야 할 말이 나오지 않았다.

심플한 검은 비키니 타입의 수영복이지만, 그 덕분에 대조적인 하얀 피부색이 절묘한 대조를 연출하고 있다. , 그 수영복에서 흘러 넘치는듯한 부드러운 가슴과 늘씬하게 쭉 뻗은 다리의 건강미 있는 요염함이 어우러져서, 마치 하계에 강림한 신화의 여신이라 착각할 정도의 매력이 지금의 하루노 씨에게 있었다.

 

 

어라~? 왜 그래? 굳어져서는. 혹시 누나를 정신없이 본 거야? 얘가~얘가~

 

..., 아니, 정말, 저기, 어울려요...

 

 

! 생각이 멈춘 탓에 솔직히 대답해버렸다!

 

 

, 아하하. 너무 솔직하게 대답하지 말라구, 부끄러워지잖아~ 정말

 

 

그렇게 말하고 빨개진 뺨을 긁적긁적 긁는 하루노 씨. 이런, 평소의 어른스러운 분위기와의 갭에 확 오는 게 있다. 덤으로 수영복이고.

 

 

, 어쨌든, 빨리 놀고 빨리 돌아가요.

 

에에~. 원래대로 돌아오는 게 빠르다구 히키가야 군. ...좀만 더 칭찬해 줘도 좋은데

 

? 뭐라고 했어요?

 

아무것도 아냐! , 빨리 놀까! 여기야 히키가야 군!

 

우옷, 안 잡아당겨도 스스로 간다니까요...

 

 

우선은 워터 슬라이더부터! 지금 막 비어 있는 것 같으니까! 자 빨리

 

네이네이, 완전히 애인가...

 

두 명 부탁드려요.

 

 

?! 둘이 탄다고!? 그 좁은 고무 보트에 둘이서... 어흠. 실례.

담당한 남자는 하루노 씨의 수영복 입은 모습을 정신없이 보다가, 다음에 나와 이어진 손을 보고, 혀를 차면서 준비한다.

미안하구만, 나라서.

 

 

, 히키가야 군이 앞이야.

 

 

 

내가 보트 앞에 타자, 바로 하루노 씨가 뒤에 타고, 하필이면 달라붙었다.

잠깐! 가슴 닿았다고! 이런 표정이 풀어질 것 같아!

 

 

, 하루노 씨! , 가슴!

 

~? 일부러 대는 건데? 히키가야 군

 

 

여기서 약속인가!

라고 딴죽을 걸 틈도 없이 마침내 보트가 발진한다.

이런, 생각보다 스피드가 높네 이거.

 

 

꺄아~! 재미있네 히키가야 군~!

 

 

, 그럴 때가 아니라구요!

하루노 씨의 날씬한 양손 양다리가 나를 꼭 붙들고, 덤으로 가슴을 꽉 눌러댄다. 이게 소문으로 들은 너무 좋아 홀드... 아닌가? 아니려나.

 

 

잠깐! 하루노 씨, , 가깝다니까!

 

그렇게 말해도 안 잡으면 떨어지는 걸!

 

 

! 이 아니라고! 하치만의 힛키가 눈을 떠버려!

 

그대로 웨이브나 커브마다 느껴지는 하루노 씨의 부드러움을 실컷 즐기면서, 겨우 워터슬라이더는 끝을 맞이했다.

 

 

후하앗! 재미있었어! 한 번 더 갈까?

 

하아, 하아, 잠시, 저한테는 레벨이 높았던 것 같아요...

 

에에-. 그럼 익숙해질 때까지 해야지! 자 가자고~

 

 

그 뒤에도 연달아 탔지만, 워터 슬라이더에는 익숙해져도 하루노 씨의 몸에 익숙해질 수는 없었다.

 

 

 

그렇게, 때로는 튜브나 공도 쓰면서 많이 놀았다. 하루노 씨 너무 기운 넘치잖아 진짜로...

과연 나도 체력이 다해서 일단 휴식 겸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다.

 

 

-. 수영하는 거 재미있네! 히키가야 군.

 

 

푸드코트의 야끼소바 가게에 줄서면서도 하루노 씨는 변함없이 기분이 좋다.

 

 

? 의외네요. 하루노 씨 틀림없이 바다라든가 풀 같은 데는 익숙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도 그럴 게 하루노 씨 리얼충이잖아. 속은 새까맣지만.

 

 

. 캠프나 스키 같은 평범하게 나가는 건 자주 하지만 말야.

 

 

우와 역시. 엄청 대학생활하네. 부럽다는 건 아니다.

 

 

그래도 말야, 바다나 풀 같은 데는 역시 남자들의 시선이... 진짜 야하고 기분 나빠서. , 그래도 히키가야 군이라면 그런 식으로 봐도 좋아. 오히려 봤으면 좋다, 고 할까?

 

하아, 아무쪼록. 하지만 확실히 남자들이 보내는 시선 대단했죠.

 

 

진짜로 많았다. 그 치근거리는 시선과, 왜 저런 눈이 썩은 놈이 같이 있는 거냐는 시선이.

 

 

후훗. 모두 우리들을 어떤 식으로 봤을까?

 

여왕님과 그 펫, 이겠죠.

 

또 그런 식으로 얼버무리네. 히키가야 군이 그런 마음이라면, 나도 생각이 있으니까

 

 

 

, ~

 

 

여러 종류의 정크 푸드와 음료수를 사서, 테이블에 앉았더니, 하루노 씨가 타코야키를 내밀었다. 과연, 이게 생각이라는 건가.

 

 

...놓아두면 먹을게요.

 

안 돼~. , 입 열어봐. ~

 

그러니까――」

 

~

 

 

어째서 내가 아는 여성진은 이렇게 강제적일까. 저건가, 본능적으로 상대가 아래라고 생각하는 건가.

 

 

...-

 

응응, 누난 솔직한 애가 좋다구.

 

...아무쪼록

 

그럼 다음은 이거네

 

 

그리고 나와 하루노 씨 사이에 놓인 트로피컬 주스. 그 빨대 2개가 하트 모양인 거다. 이런 건 머리 나쁜 리얼충 커플이 마시는 거잖아.

 

 

...역시 이건 좀...

 

괜찮아 괜찮다니까, ?

 

아니, 정말 무리라니까요...

 

~. -

 

 

그리고 하루노 씨는 재빨리 빨대를 입에 물었다. ...빨리 끝내고 해방되자.

 

 

...-

 

후훗. ...츄우-

 

 

젠장. 뭐야 이 새로운 고문은. 엄청 부끄럽잖아. 그나저나 하루노 씨도 그 행복한 것 같은 미소는 그만두세요. 아무리 하루노 씨가 강화외골격이라는 것을 알아도 착각해버린다고.

 

그 뒤에도 뭔가 아~앙을 강요하는 하루노 씨를 상대하면서, 착각하지 마, 착각하지 마, 라고 머릿속으로 되뇌며 차례차례로 먹어치우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식후의 운동 겸 또 풀에서 한바탕 놀고, 딱 적당한 시간이라는 것으로 오늘의 연회는 끝났다.

..., 지쳤다... 리얼충이라는 것들은 항상 이런 짓 하는 거야? 그렇다면 나 평생 외톨이가 좋아.

 

 

~! 재미있었지? 히키가야 군.

 

저는 지쳤습니다...

 

 

하루노 씨에게 끌려가는 날은 언제나 지치지만, 오늘은 특히 그렇다. ...아무튼, 부수입인 부분도 있었고 좋다고 치자.

 

 

또 오자

 

네네...

 

후훗

 

 

확실히 지치지만 그 이상으로 즐거우니까, 하루노 씨와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구만.

절대로 말하지 않겠지만.

 

 

있잖아, 히키가야 군

 

뭔데요?

 

사귈까? 우리들

 

?

 

 

무슨 말하는 거야 이 사람.

 

 

! 지금 네, 라고 말했다! ~ 오케이 받았네!

 

뭐엇! 잠깐, 지금은 아니――」

 

후훗. 농담이야.

 

 

뭐야, 농담인가. 놀라게 하지 말아주세요. 외톨이는 그런 농담에 대한 면역이 낮으니까. 용법 용량을 지켜서 적절히 취급해주세요.

 

 

, 사귄다는 건 농담이 아니니까 말야? 지심에 진심. 그래서, 어때?

 

...하아, 유감이지만 거절합니다.

 

어라? 차였네. 유감

 

 

진심이라 말한 주제에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하루노 씨. 과연 속이 검구만. 안색 하나 안 바꾸네.

 

 

아무튼, 지금은 상관없어. 내일 또 봐, 히키가야 군

 

 

그렇게 말하고 하루노 씨는 차에 타고, 돌아갔다.

내일인가... 어쩐지 안 좋은 예감이 드는데.

...?

 

 

혹시가 아니라, 두고 간 거야?

 

 

 

 

 

 

그리고 다음날. 어제부터 계속된 안 좋은 예감에, 오늘의 강의를 땡땡이칠까 생각했지만, 오늘의 시험은 학점에 보통 중요한 게 아니었으므로, 마지못해 나왔다.

오늘이 중요한 시험이라는 것을 알고 또 내일, 이런 말을 한 거라면, 지금 나는 하루노 씨의 손바닥 위에서 구르는 게 틀림없다.

다행히, 시험은 오전 중에 끝나서 지금은 살금살금 스텔스 힛키를 발동시켜서 돌아가려는 중이다.

 

 

, 겨우 찾았다! 여기야~, 히키가야 군

 

 

정문이 보여서, 앞으로 조금이다! 였는데, 진짜 노리는 게 아니었나, 싶을 정도의 베스트 타이밍으로, 하루노 씨가 말을 건다.

, 귀찮아...

 

 

-? 뭔데뭔데? 하루노가 소개하고 싶다는 사람이 얘?

 

, 꽤 이케맨이잖아! 내 타입일지도-

 

 

우와아...

게다가 동반자가 몇 명 있는 것 같아서, 여자들이 제멋대로 보고 있다.

그리고 소개하고 싶다니 뭐냐고. 외톨이한테는 허들이 높아.

 

 

응 맞아, 그가 히키가야 하치만 군. 법학부 1학년이고, 꽤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어. 자주 어울리게 된 때는 올해부터고, 그래서――」

 

저기-저기-. 하루노하고 얘는 어떤 관계? 역시-

 

. 어제부터 사귀는 중이야. 내 남자친구입니다!

 

 

뭐엇!? 못 들었다고 그건! 그나저나 어제 거절했잖아! 얼마나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하는 건데!?

역시! 이러면서 들뜬 여자 2명에, 아까 전까지 의심쩍은 눈에 지금은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오는 상태의 남자가 몇 명. 나도 깜짝이라고...

 

 

오늘은 우선 소개하고 싶었을 뿐이니까, 다음에 다들 같이 놀자! 그러면, 우리들 지금부터 점심 먹을 거니까

 

! 남친하고 느긋하게~!

 

그럼. ! 가자 히키가야 군

 

「「......」」

 

 

뭐가 뭔지. 아까부터 남성진은 아무 말도 못하는 중이다.

아무튼 그럴 만도 하다. 보아하니 전원 하루노 씨 노리는 것 같고, 갑자기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남자친구가 생기면 그거야 정신 못 차리겠지. 그 기분 잘 압니다. 중학교 때의 좋은 추억입니다.

 

그런 어쩔 수 없는 것을 생각하면서, 나는 하루노 씨에게 끌려가듯이 다시 캠퍼스 안에 발을 디디는 것이었다.

 

 

 

그런데, 변명을 들어볼까요. 왜 사귄다고 거짓말 했습니까? 어제 제대로 거절했을 텐데요.

 

오늘은 말야, 자 봐봐! 내가 직접 만든 도시락이야! 많이~ 먹어!

 

조금은 말하는 거 들어주세요...

 

, ~. 그리고, 거짓말 한 이유는, 2가지가 있어.

 

...우물. 2가지입니까?

 

. 하나는, 나 인기 많으니까. 슬슬 고백 받는 게 귀찮아져서 말야. 히키가야 군으로 방파제를 만든 거야.

 

귀찮아... 그리고, 또 하나는?

 

우선은 바깥부터 둘러쌀까 해서 말야.

 

?

 

, 주위가 우리들이 커플이다, 라는 눈으로 보면, 어느새 히키가야 군도 그렇게 착각하게 되고――」

 

아니아니. 말도 안 된다고요. 저는 엘리트라니까요? 착각 같은 건 안합니다.

 

싫은 자학. 아무튼, 그런 느낌이려나? 그래도, 이렇게~ 예쁜 누나와 사귈 수 있는 기회는 이제 평생 없을지도? 히키가야 군은 그래도 좋아?

 

좋은 것보다도, 딱히 파트너에게 외모를 바라지는 않으니까, . 단지 길러주기만 하면 그 외에는 아무것도.

 

 

말투는 멋지다만 내용이 최악이군, 내가 봐도. 하지만 길러 준다는 건 역시 무리려나. 요즘 그런 사람을 만날 자신이 없어져서.

아니 보라고, 나는 대학에서도 외톨이일 뿐이잖아? 일할 생각이 없는 내가 만날 수 있다면 이 대학생활이 마지막 찬스인 이유로. 그렇다면 이 제안은 그렇게 나쁘지 않아, 아니 꽤 좋은 제안 아닌가? 아니 잘 생각해라 히키가야 하치만. 상대는 유키노시타 하루노다. 승낙하면 끝까지, 평생 사축으로 길러지는 미래밖에 안 보인다.

 

 

...혹시 히키가야 군 말야,

 

?

 

, 별로 안 좋아해?

 

?

 

 

오히려 왜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지금까지를 생각한다면.

 

 

뭘 이제 와서.

 

...그래....?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나 인기 있는데, 히키가야 군만은 전혀 상대 안 해줘서. 다른 사람은 전부 나를 좋다고 말해주는데, 히키가야 군만은 아무 말도 안 해줘서. ...그래...? 그랬었네. ...꽤 쇼크인데...

 

 

? 뭐야 이 분위기.

하루노 씨가 평소에 별로 보이지 않는 슬픈 표정을 띤다. ? 꽤 진지한 느낌?

, 위험해.

 

 

, 별로 싫지 않다구요.

 

?

 

확실히, 제멋대로 끌고 돌아다니거나, 여러 가지로 터무니없는 요구만 하거나 합니다만, 저도, 저기, 제법 즐겁고. 거기에 내가 봐도 하루노 씨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그러니까, 저기, 별로 안 좋아하는 것도 아니...에요.

 

 

, 내가 잘도 이런 진부하고 부끄러운 대사를 할 수 있구만.

하지만 이것으로 확실히 보충할 수 있겠지...

 

 

...정말~! 솔직하지 않다니까~ 히키가야 군은 참! 누나를 좋아하면 솔직하게 그렇다고 말해주면 좋을 텐데! 귀여워~진짜!

 

 

어라? 왠지 태연히 말하네. ...또 속은 거야? .

 

 

잠깐! 머리카락 엉켜요! 그나저나 좋아 같은 말은 안 했잖아요! 싫은 게 아니라고 했을 뿐――」

 

응응, 안다고. 히키가야 군은 나를 엄청 좋아하는 걸! 나도 히키가야 군이 정말 좋으니까! 맡겨, 앞으로도 여러 곳에 데려가 줄 테니까! , 우선은 도시락 먹자, 도시락! 자 아~

 

 

그러니까 이 사람 모른다니까... 젠장, 역시 하루노 씨는 속이 검다. 얼마나 계산력이 높은 거야 이 사람.

 

 

 

그런 느낌으로 사이좋게? 하루노 씨가 만든 도시락을 먹던 중에, 손님이 나타났다.

 

 

하루노!

 

...? 사토 군

 

 

아까 전 하루노 씨를 둘러싼 집단에 있던 남자다. 잘 보면 꽤 인기 있을 법한 외모다.

그나저나 하루노 씨? 아까 전까지 그렇게 텐션 높았는데, 갑자기 기분 나빠졌네요.

 

 

누구야 그 놈! 그보다 하루노의 남자친구라니...! 농담 같은 소리는 그만하고 빨리 가자고!

 

 

그렇게 말하고 하루노 씨의 손을 잡으려 하는 사토뭐시기. 하지만――

 

 

뭐어? 저기 말야, 사토 군.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전혀 모르겠는데

 

 

심기가 나쁜 하루노씨에게 찰싹 하고 손을 치인다. , 이케맨 꼬락서니하고는.

하지만 역시 사토 씨? 평소와 너무나 다른 태도에 쫄았으면서도 열심히 소리를 지른다.

 

 

, 그러니까! 그렇게 기분 나쁜 놈과 사귀다니 농담이지?! , 나와 사귀는 중이었잖아!

 

 

? 뭐야 그건 금시초문. 설마하는 양다리? 그렇다는 건 이거 아수라장? 언젠가 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당사자가 된다고는 생각도 못했다. 보라고 나 외톨이이고.

그나저나 하루노 씨와 사귀고 싶다면 고삐를 확실히 잡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도 말려 들어가지 않아도 되고. 아무튼, 무린가. 하루노 씨를 제어할 수 있는 사람 같은 건 본 적 없어요.

 

 

뭐어? ...저기 말인데, 딱 한 번 둘이서 외출한 정도로 남친인 척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거기에 그 한 번도 무슨 일이 있어도 꼭이라 해서 어쩔 수 없이 어울려줬을 뿐이니까.

 

 

우옷, 날카로워.

 

 

...! , 그래도! 왜 그렇게 수수한 놈이야?! 그런 놈보다 내가 얼굴도 센스도 좋고, 운동도 잘해! 아버지가 회사 사장이니까 돈도 있고, 절대로 내가 낫다고! 지금부터라도 안 늦었으니까 나한테 오라고, ?

 

 

왜 내가 폄하되는 거냐. 아니 전부 사실입니다만. 하지만 갑자기 초면인 놈한테 바보 취급되면, 아무리 성인군자인 나라 해도 당연히 발끈합니다만. 엄청 화났다고.

하지만 나보다 화내고 계시는 분이 있는 것 같고――

 

 

!

 

 

...사토 군 말야, 항상 바보에 바보 같다고 생각했는데 진짜로 바보네. 왜 이런 바보와 사이좋게 같은 생각했을까 난. 아무런 이득도 없는데.

 

 

무셔! 평소보다 약간 톤이 낮은 소리가 나오고, 말투도 거칠다. 이것이 하루노 씨의 분노인가. 몸의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

강렬한 따위를 맞은 사토 씨도, 이미 뱀에 미운털 박힌 개구리처럼 삐걱삐걱하면서 굳어졌다.

여기는 완전히 하루노 씨가 지배하고 있다. 처음의 분위기는 털끝만큼도 없다.

 

 

히키가야는 말야, 너 같이 얼굴도 재산도 능력도 될까말까에, 세상에 쓸어버려서 소각해도 아직 남을 만큼 있을 정도의 범재밖에 없는 작은 남자에, 성격이 나쁘고 오만해서 자기 힘만으로는 아무것도 못하고 부모의 위광에 매달릴 뿐인 주제에 자의식 넘치는 하찮은 것과는 달라.

 

히키가야 군은, 확실히 기분 나쁘고, 수수하고 비굴하고 음울하고 자기보신이라면 따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어쩔 수 없이 비뚤어진 남자이지만,

 

 

나까지 폄하되고 있는데. ? 보통으로 울고 싶다.

 

 

하지만,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주저 없이 몸을 날릴 수 있고, 언제나 자신보다 모두를 생각하고, 그래서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보여주는 다정한 미소가 정말, 정말 멋진 남자야.

 

 

......

 

 

그러니까――너 같은 쓰레기와 비교하지 마

 

 

...하루노 씨가 평소의 남을 깔보는듯한 미소를 지우고, 강한 의지가 서린 눈으로 똑바로 사토를 본다.

...하루노 씨는 나를 그런 식으로 보고 있었나...

 

아무 대답도 못하던 사토는 한 번 혀를 차더니, 새빨개진 뺨을 누르면서 땅을 박차고 달아났다.

 

 

왠지 미안해, 나 때문에 분위기가 이상해졌어.

 

...아니요, 어쩐지 저야말로 미안해요. 감싸준 것 같아서

 

으응? 그렇지 않아. 전부 내 본심이니까. ――, 뭔가 내 캐릭이 아닌데, 이런 건

 

아무튼, 하루노 씨는 대체로 가면 쓰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말한다-! 정말-너무해, 히키가야 군은 참

 

 

그런 식으로 볼을 부풀린다. ――아무래도 원래 상태로 돌아온 것 같다.

 

 

그래도, 괜찮겠어요? 하루노 씨 평소에 저런 느낌이 아니니까, 저기, 이미지 다운이라든가 그런 면에서

 

? 문제없어. 인망 있으니까. . 사토 군 하나가 난리쳐봤자 아무렇지도 않아.

 

 

그런 면은 역시 하루노 씨. 여전히 대외적인 관계만은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저기, 제가 남친이라는 건 역시 그만두는 게 좋지 않아요? 아까 전의 사토 씨는 성격이 저렇지만, 저보다 얼굴도 좋고 경제력도 있는 것 같고. 하루노 씨라면 좀 더 얼굴이 좋고, 다정하고, 경제력도 포용력도 인기도 있는 사람이――」

 

말했지? 난 히키가야 군이 좋은 거야. 확실히 히키가야 군보다 얼굴 좋고 상냥하고, 경제력도 포용력도 인기도 있는 사람한테 고백 받은 적도 몇 번인가 있는데――」

 

하지만 그건 객관적인 시점에서의 평가일 뿐이잖아? 나는 딱히 그렇게 그림으로 그린듯한 완벽 초인을 갖고 싶은 게 아니야. 나는 말야――」

 

진정한 나를 긍정해주는, 하지만 약간 비뚤어졌지만 그런 면이 귀여운, 그런 재미있는 애를 갖고 싶은 거야.

 

 

......

 

 

...그럼, 제가 아닌 비뚤어지고 귀엽고 재미있는 사람을 찾아주세요.

 

, 그렇게 말하는 거야-?! 난 히키가야 군이 좋은 거야! 정말~, 언젠가 절대로 네가 고백하게 만들 테니까!

 

 

진짜 봐줘. 내 강철의 이성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진짜로 착각해버릴 것 같아요.

 

 

하아, 역시 내 최대의 고민은 하루노 씨입니다. 평생 해소되지 않아요, 이건.

...아무튼 그렇지만, 인생은 고민이 있기 때문이야말로 재미있다. 요컨대――

 

 

이런 대학생활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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