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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나는 산책하면서 탕전을 보러 갈 생각인데, 너는 어떻게 할래?」

 

 

어머니와의 메일교환을 끝낸 나한테, 아버지가 물어본다. 데이트 요청입니까? 물론 받아들입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어머니는 끈질겼습니다. 「장소는 어디인 거야?」라든지 「이상한 짓 하면 안돼요?」라든지 질투심 가득한 메일이 와서, 적당히 말해 놓았던 것입니다. 아버지와의 시간은 누구한테도 양보하지 않습니다.

 

 

「저도 갑니다. 그런데 탕전이라니 무엇입니까?」

 

「아무튼, 그건 듣는 것보다 보는 게 빠르겠군. 준비 다 됐으면 가자.」

 

 

펜션에서 나와 5분 정도 걸어가면, 큰 연못 같은 것이 있어, 거기에서 김이 새어나오고 있다. 이것은 온천?

아! 물론 팔짱 끼고 있는 거예요? 「팔짱 끼고 산책하지 않으면 삐질거예요!!」라고 말하면 마지못해 하면서 껴 줬던 것입니다! 나 사랑받고 있어-. 얏~호♪

 

 

「이것이 탕전이야. 봐, 저기에 나무 관이 많이 있지? 저기에 원천을 통해서 탕화를 만들어.」

 

「탕화?」

 

「뭐어 입욕제 같은 걸로 이용되는 것이야. 다음에 선물로 사 갈까.」

 

「아버지는 무엇이든지 알고 있는 것이네요.」

 

「뭐든지 라는 건 아니야. 거기에 이건 일단 예비 조사가 되어 있었으니까. 이곳은 밤이나 겨울이 되면 라이트 업 돼서 아름다운 것 같아. 보러 올까?」

 

「갑니다!!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 두 명의 그림자가 하나가 된다...좋습니다!!」

 

「약간은 그 욕망을 누르지 않는 건가요...」

 

「제 욕망은 아버지 대상일 뿐입니다!! 어중이떠중이 같은 건 어떻게든 좋습니다!!」

 

「네네」

 

 

으우... 매번 매번 생각합니다만, 아버지는 저를 너무 가볍게 취급합니다. 츤 기로 접어든 것입니까.

그렇지만 그런 아버지도 멋진 것입니다. 다음에 큰 데레가 온다고 생각하면...으헤헤...

 

 

「...이상한 생각하지 않았어?」

 

 

우햐앗! 생각이 읽혀져 버렸습니다! 벌써 이심전심인 것입니다! 이제 우리들 결혼할 수밖에 없어요.

 

 

「그, 그렇지 않습니다. 자! 아버지 갑시다!!」

 

「어, 어이! 그렇게 서둘러서 걷지 마라」

 

 

떨어졌던 팔을 다시 끼고 걷기 시작한다. 흠...좋습니다. 아버지와 서로 맞닿은 부위가 따뜻해. 이대로 전신으로 쌓이고 싶어.

 

 

「아버지」

 

「응? 뭐야?」

 

「꼭 껴안아 주세요.」

 

「각하다」

 

「그 각하를 각하합니다.」

 

「그러면 난 한층 더 각하한다.」

 

「그렇다면 요구를 변경합니다. 키스 해 주세요.」

 

 

...여행하러 와서 두 번째 꿀밤. 아버지의 사랑이 아픕니다.

산책(아버지의 취재?)가 끝나 펜션에 돌아가자, 오너가 식사를 준비해 주고 있었으므로, 주방으로 이동해, 테이블을 보면 호화로운 식사가!! 뭔가요 이건!!

 

 

「재차, 오늘은 방문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오늘의 요리는, 제철인 야채를 쓴 요리가 되고 있습니다. 천천히 맛을 봐 주세요.」

 

「친절함에 감사드립니다. 그것과 전화로 전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와인은 들어왔습니까?」

 

「예. 제대로 들어 왔습니다. 지금 가져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면 유키나, 먹을까」

 

 

오너 측과의 대화가 끝나 식사를 즐긴다. 라고 할까 맛있습니다!! 이런 요리 만들어 보고 싶어...

이런 좋은 곳에서 식사나, 아버지와의 대화가 굉장히 즐거워. 나는 맛있는 식사와 행복을 즐기고 있는 것입니다.

식사가 끝나, 느긋하게 쉬고 있는 와중에 오너가 와인 한 병을 들고 왔다.

 

 

「실력을 십분 발휘해 만든 이쪽의 요리는 어땠습니까?」

 

「네.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그래요. 정말 맛있었고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맛있는 식사에 감사합니다.」

 

「기꺼이 즐겨주셔서 다행입니다. 그러면 이쪽을 부디」

 

 

오너가 와인을 글래스에 따른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쪽의 스파클링 와인은 「블랑・드・블루」라고 해서, 결혼 하는 분들에게 자주 축하로서 보내는 와인입니다. 출발의 와인이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요구였는데 준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요. 소중한 사람의 미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 저희로서도 기쁩니다. 그러면 행복한 두 명의 시간을 즐겨주세요.」

 

 

그렇게 말하고 오너는 안쪽의 방으로 갔다.

 

 

「아버지」

 

「응? 뭐야?」

 

「일부러 전화해 주셨던 것입니까?」

 

「응, 아무튼 귀여운 딸에게 포상이라는 것일까. 미성년한테 술이라는 것에서부터 잘못되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말하며 미소 짓는 아버지. 역시 나는, 이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저는 행복합니다.」

 

「그런가」

 

「산책에 갈 수 없게 되니까, 한 모금만 마시겠습니다.」

 

「알았다. 그럼 건배」

 

「건배입니다.」

 

 

글래스와 글래스가 연인의 키스처럼 부드럽게 부딪히는 소리가 울린다.

내 심장도 두근두근하고 고동이 빨라져, 아버지에게 고백하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그렇지만 안 돼요. 그런 걸 하면 평소의 전개가 되니까. 지금은 행복한 시간을 즐기고 싶어.

 

 

「아버지, 진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응? 뭔데?」

 

「저는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응, 알고 있다. 나도 유키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그것과, 이런 멋진 장소에 데리고 와 주셔서, 이런 멋진 시간을 선물해 주신 것을, 저는 절대로 잊지 않아요. 정말로 감사합니다.」

 

「기뻐해 줘서 다행이야.」

 

「그것과 아버지.」

 

「응? 아직 뭔가 남은 이야기가 있어?」

 

「저와는 언제 결혼 해줍니까?」

 

「어이 딸아. 진지한 얘기는 어디로 갔어?」

 

 

기가 막힌 표정이 되는 아버지. 좋아. 굉장히 좋아. 라고 할까 안아줬으면 좋겠어.

 

 

「이것도 진면목의 이야기인 것입니다.」

 

「무슨 말을 하는 것입니까! 저의 장래에 관한 진지한 얘기 아닙니까!」

 

「나한테는 장난치고 있는 걸로 밖에 안 보이지만?」

 

「그럼, 예를 들면 제가 그이를 데려오면 아버지는 어떻게 하십니까?」

 

「죽인다.」

 

「즉답이네요. 그럼 다른 벌레가 접근하지 않도록, 아버지가 받아주시기를 원합니다.」

 

「아니, 그건 무리」

 

「이것도 즉답입니까. 도대체 아버지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으-응...그러네...」

 

「어렵습니까?」

 

「응-어떠려나」

 

「알겠습니다.」

 

「유키나. 계속 내 옆에 있어라」

 

「무ㅅ, 아, 아버지!? 지, 지금은 프, 프로포―――」

 

「...라고도 말하면 만족해?」

 

 

뭐라고!?

 

 

「아버지」

 

「뭐야?」

 

「저는 화났습니다.」

 

「화내는 표정도 귀엽구나.」

 

「에헤헤, 그렇습니까? ...라니 다릅니다! 지금, 아버지한테 괴롭힘 받아서 저는 화내고 있는 거예요!!」

 

「그런가...유키나는 화나고 있는 건가 나...아버지 실격이네...」

 

 

어, 어라? 아버지 낙담한 것입니까?

 

 

「아, 아아-! 그렇게 슬픈 표정이라면 하지 말아 주세요!! 거짓말입니다! 화낸다든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도 내가 싫게 됐잖아?」

 

 

아아-! 아버지를 눈물 흘리게 해버렸어요!! 아버지를 사랑하는 딸 실격입니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세계에서 아버지보다 좋아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아요!!」

 

「그런가. 그럼 상관없나. 다 마셨고 산책이라도 갈까」

 

 

어라? 아버지. 아까 전의 슬픈 듯한 표정은? 한 방울의 눈물은? ...그 손에 가지고 있는 건...안약!?

아, 속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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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유키노와 연애할 때보다 이 쪽이 더 청춘스러운 것 같지 않습니까?

 

수료식이 끝나, 히라츠카 선생님이 여름방학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었지만, 빨리 끝내라는 오라를 내고 있자 꿀밤 맞았다.

아직도 결혼할 수 없는 건 폭력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자... 굉장히 째려보았다... 선생님 무섭습니다...

빨리 누군가 받아 줬으면 합니다...아! 물론 아버지 이외로. 아버지는 누구한테도 건네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LHR이 끝나,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에게 「당분간 아버지 집에 묵습니다.」라는 메일을 하고, 미리 준비해 둔 여행 가방을 들고 아버지 집에 가서, 몰래 만든 여벌쇠로 집에 들어가자, 아버지가 자고 있었으므로, 옷을 얇게 입고 아버지 옆에서 잔다.

 

에헤헤...행복...

 

이 시간을 방해하는 건 누구라도 용서하지 않습니다.

 

 

「으-응....」

 

 

아버지가 뒤척여서, 나와 마주보게 된다. 이건 키스해도 좋다는 거? OK싸인? 그렇지만 그 전에 할 일이 있습니다!!

키스하고 싶은 충동을 필사적으로 눌러 아버지의 양손을 내 가슴에 가져다 대고 주물러 본다.

 

만지작만지작...만지작만지작...

 

커져라~커져라~

 

 

「아직 날이 창창한 때인데 발정하고 있는 딸아. 어째서 내 손으로 가슴을 주무르고 있어? 주무른다면 자신의 손으로 해 두라고.」

 

 

우햐아!! 일어나 계셨어요?!

 

 

「유, 유감입니데이...」

 

「왜 관서 버전이 되는 거예요. 거기에 아무것도 잘못되지 않았다-고」

 

「이, 이것에는 깊은 뜻이 있습니다...」

 

「호오, 그렇다면 그 이유를 들어볼까. 라고 할까 어떻게 들어 왔어? 문 닫고 있었을 텐데.」

 

「아! 그것은 아버지한테 비밀로 여벌쇠 만들었던 것입니다.」

 

 

히라츠카 선생님에 이어 아버지한테까지 꿀밤 맞았습니다...우우...아픕니다...이것은 책임을 지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내 손으로 가슴을 주무르고 있던 이유는? 그것과 여벌쇠를 만든다면 만드는 건, 반대하지 않으니까 제대로 말해줘.」

 

「아버지 옆에서 자고 있으면, 왠지 이런 기분이 들었던 것입니다.」

 

「.....하?」

 

「그-러-니-까! 가슴이 커지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아버지가 주물러 주면 크게 될까-해서―――」

 

「유키나」

 

 

일어서서 나를 기가 막힌 표정으로 보는 아버지. 프로포즈입니까? 그렇지 않으면 「오늘은 너와 이어지고 싶다.」라는 말이기도 합니까?

저는 언제 어디서나 OK예요? *자-빨리.

 

-빨리 : 원래는 원문이 ばっちこーい 기본적으로 '언제라도 와라' 이런 표현이지만

야구 배트=남성기로 생각해서,너의 XX, 나의 X문에 넣어 봐라!라고 도발 하는 말로도(, 게이 드립)

쓰일 수 있으므로 행여나 일본에 가서 함부로 쓰지 말자.

 

 

「무슨 일입니까 사랑하는 아버지. 아니 하치만 씨.」

 

「그러니까 그 소문은 유언비어라고 전에 말했잖아? 그렇다고 할까 하치만 씨라니 뭐야」

 

「실제로 자신의 몸으로 체험해보지 않으면, 소문은 어디까지나 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자신의 손으로 만지면 되잖아」

 

「그렇게 되면, 아버지한테 제 성장을 알릴 수 없잖아요.」

 

「실제로 손대지 않아도, 성장 상태는 알겠지...」

 

「그렇게 되면 제가 기분 좋지 않은 것으로 각하입니다!!」

 

「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게 됐어요. 난....」

 

「그 얘기는 놔두고, 아버지」

 

「응? 뭐야?」

 

「유키나는 오늘부터 여름방학이 되었던 것입니다.」

 

「호오, 그래서?」

 

 

으으으... 애태우게 하는 플레이입니까? 딸을 괴롭혀서 즐기고 있는 것입니까?

그래도 빙긋 하는 아버지의 얼굴도 멋집니다. 안아 줬으면 합니다.

 

 

「저는 1학기 동안 정말 노력했던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노력한 포상을 아버지한테 요구합니다.」

 

「열심히 공부한 건 자신을 위해서겠지? 어째서 나한테 요구하는 거야?」

 

「물론 자신을 위해서입니다만...그렇다면 방향을 바꿉니다. 자신에게 주는 포상으로서 아버지한테 어리광부리는 것을 허락해 주세요.」

 

「뭐야? 어딘가 가고 싶은 건가?」

 

「다릅니다. 아버지한테 안기고 싶은 것뿐입니다.」

 

「잘 모르겠지만 포상이군. 아무튼, 그거 정도라면 좋다고.」

 

 

아버지가 허락해 주었으므로 아버지한테 달려들자, 아버지는 나를 상냥하게 꼭 껴안고 머리를 어루만져 주었다.

뭐야 이건, 너무 행복해... 파트라슈와 같이 저 멀리 올라갈 것 같아...근데 파트라슈라니 뭐야?

 

 

「아버지....」

 

「응? 뭐야?」

 

「저는 지금 천국에 있습니까?」

 

「너한테, 이 집이 천국이라고 할 수 있다면 그렇겠지」

 

 

모르고 있습니다. 정말로 모르고 있습니다. 아버지한테 안기고 있는 이 때가, 천국에 있는 것처럼 행복한데.

 

 

「아버지.」

 

「응? 뭐야?」

 

「키스해 주세요.」

 

「돌아갈까?」

 

「농담입니다. 거기에 지금 돌아가면 저는 불행하게 됩니다.」

 

 

아버지한테 안겨서 졸고 있으면, 미야비 짱한테서 「유키나 오늘 놀러 가지 않을래?」하고 메일이 왔으므로 「아버지와의 시간을 방해하는 사람은, 말에 걷어차여요?」라고 답장하고 핸드폰 전원을 끈다.

이것으로 방해할 사람은 없어진 것입니다. 두 명만의 시간... 두 명만의 공간...좋습니다! 정말 좋습니다!!

 

 

「그건 그렇고, 여름방학이 됐기도 하고, 하야마의 딸과 놀러가지 않는 건가?」

 

「미야비 짱과는 언제라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것보다 아버지와의 시간을 즐기고 싶습니다.」

 

「그런가. 그렇다면 여행이라도 가 볼까?」

 

「혼전여행입니까!?」

 

「바보냐, 보통의 1박 2일인 짧은 여행이야.」

 

「혼전여행이라고 정정해도 좋아요?」

 

「그건 아니니까 안심해라」

 

「안심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사랑받지 않으면 불안하게 됩니다!!」

 

「응? 너에 대해서는 세계 제일로 사랑한다고 언제나 말했잖아?」

 

 

하우우!! 또 기습입니다...아버지 치사합니다. 아버지가 사기꾼이라면 바로 걸려들 거예요.

 

 

「그건 그렇고 여행은 어떻게 하지?」

 

「갑니다!! 아버지와 첫 여행 갑니다!! 아니요, 오히려 보내주....」

 

「추잡한 발언 하지 마. 오토바이로 괜찮아?」

 

「아버지한테 합법적으로 안길 수 있으니까, 오토바이 편을 희망합니다!!」

 

「합법적이라든지 말하지 마라. 아무튼, 짐 준비해 올게. 아, 그리고 하야마한테 전화하지 않으면.」

 

「하야마 아저씨? 왜 입니까?」

 

「오늘이나 내일 정도에 온다고 말했기도 했고. 일단 연락 넣어두지 않으면」

 

「그렇다면 제가 해 둡니다.」

 

「그러면 맡길까. 핸드폰 줄 테니까 전화 해 줄래.」

 

 

그렇게 말하며 내게 핸드폰을 맡기고 아버지는 짐을 준비하러 갔으므로, 핸드폰의 연락처를 열어, 하야마 아저씨한테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히키타니 군 무슨 일이야?』

 

「아! 유키나입니다. 아버지 핸드폰으로 걸고 있습니다.」

 

『유키나 짱 안녕. 무슨 일이야? 뭔가 볼 일이라도 있었어?』

 

「아니요. 단지, 아버지와 지금부터 1박 2일의 짧은 여행에 가니까 보고입니다.」

 

『과연, 그런 일인가. 알았어요, 그렇다면 아버지한테 잔뜩 응석부려 둬』

 

「알았습니다. 그럼 실례합니다.」

 

『아! 히키타니 군한테 선물 잘 부탁한다고 전해 줘』

 

「알겠습니다. 제대로 전합니다.」

 

『응. 그럼』

 

 

역시 하야마 아저씨는, 언제라도 상쾌합니다... 뭐어, 훈련된 나한테는 통하지 않지만요.

전화를 마친 동시에, 아버지가 방으로 들어온다.

 

 

「연락 했어?」

 

「네. 선물 잘 부탁한다고 전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응, 고맙구나.」

 

「그런데 아버지. 어디로 갑니까??」

 

「그건 비밀이다. 도착하고 난 뒤의 즐거움으로 남겨둘게.」

 

「원래 준비하고 있었던 것입니까?」

 

「아무튼, 취재할 겸 한 번 정도 가자고 생각했기도 했고. 유키나의 포상으로 딱 맞는 장소야.」

 

 

그리고 집에서 나와, 아버지의 오토바이의 뒤에 타면

 

 

「4시간 정도 달릴 테니까. 지치면 말하는 거야」

 

「알았습니다.」

 

「응, 그럼 출발하겠어.」

 

 

키를 돌려 엔진을 켠다. 진동이 신체에 울려오지만, 이건 기분 좋다.

무엇보다도, 아버지의 뒤에 앉아있다는 사실만으로, 텐션이 저절로 올라 버립니다.

그리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아버지와 나를 실은 오토바이. 바람이 굉장히 기분 좋아.

지나가는 경치, 이건 차나 자전거로는 볼 수 없다.

응, 나는 지금 굉장히 행복하다.

이런 행복한 시간을 준 아버지한테 감사. 그리고 사랑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달렸을까, 아버지 가라사대 지금은 군마 현의 산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달리는 앞에 구사쓰의 문자가 나온다.

 

 

「저것이 목적지인 구사쓰 온천이야.」

 

 

구사쓰 온천은 들어 본 적은 있었지만, 온 적은 없었다. 어떤 느낌인 온천일까.

그대로 오토바이는 계속 달려서, 흑백이 기조인 펜션에 도착한다.

 

 

「자 도착했어.」

 

「엉덩이가 아픕니다.... 만져 주세요....」

 

「아무튼, 계속 앉아 있는 채였으니까... 이 펜션은, 전세 온천도 있으니까 느긋하게 있자.」

 

「아버지와 둘만으로 입니까!?」

 

「갑자기 텐션 올리지 마라. 오늘만 들어가는 거예요.」

 

「해냈다아!! 빨리 들어가요!! 그리고 아버지의 몸을 구석부터 구석까지, 철저히 씻는 것입니다...으헤헤...」

 

「욕망이 새어 나오고 있다고... 같이 들어가기 불안해 지는군...」

 

「괜찮습니다!! 안심해 주세요!!」

 

「이렇게 안심할 수 없는 말은 오랜만에 들었어요. 아무튼 이런 곳에서 얘기하는 것도 좀 그렇기도 하고, 들어갈까.」

 

「네!!」

 

 

아버지와 팔짱을 끼고 펜션에 들어가, 오너한테 얘기를 해서 방으로 안내 받았다.

 

 

「흠, 심플하지만 좋은 방이군.」

 

「그러네요. 저는 이런 방은 좋아합니다.」

 

 

침대가 2개, 2인용의 소파가 1개, 그것과 테이블뿐인, 굉장히 심플하고 깔끔한 방.

 

 

「아버지」

 

「응? 뭔데?」

 

「권해 주셔서 정말 기쁩니다.」

 

「아니아니, 천만이야. 그것과 공부 열심히 노력했군요, 훌륭해. 너는 내가 자랑할 수 있는 딸이야.」

 

 

그렇게 말하며 아버지는 내 머리를 어루만진다. 그렇게 상냥하게 하면 츄-예요?

 

 

「그런데 딸아.」

 

「무엇입니까? 세계에서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있는 아버지」

 

「...왜 넌 눈을 감고, 나한테 입술을 쑥 내밀고 있어?」

 

「여기는 남자라면 입 다물고, 저한테 상냥하게 키스하는 장면일까하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아버지라면 저의 마음에 응해주는 것입니다!!」

 

 

...아픕니다. 삼가 아뢰옵니다, 어머님. 여행지에서 꿀밤을 때리는 아버지는 어떨까 생각합니다.

아! 어머니하니까 생각났다!!

 

 

「아버지」

 

「응?」

 

「어머니한테 여행에 관한 일을 말하는 걸 잊고 있었으므로, 연락해 둡니다.」

 

「일부러 말할 필요도 없잖아. 어차피 내 집에 묵으러 간다든가 연락할 거잖아?」

 

「확실히 묵으러 간다고는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분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너희들 두 명은 사이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어느 쪽이야...」

 

「어느 쪽도 그렇습니다. 아버지에 관해서는, 어머니는 최대의 적입니다!!」

 

「당해 낼 수 없네...뭐, 틀어진다면, 나는 어느 쪽도 편들지 않을 테니까?」

 

「괜찮습니다. 그런 바보짓은 하지 않으니까.」

 

 

핸드폰을 꺼내 어머니한테 「아버지와 1박 2일의 짧은 여행에 와 있습니다.」라는 메일을 보내자 「유키나. 돌아오면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것뿐인 답장이 왔다. 어머니는 역시 화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 오늘은 묵게 해 주세요.」

 

「갑자기 뭐야? 내가 허락하지 않아도, 언제나 묵고 가잖아?」

 

「할머니하고 싸웠습니다.」

 

 

금요일 밤, 아버지 집에서 돌아온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은, 할머니였다.

그 이후로 설교가 시작되고, 「그 사람과는 어울려선 안 된다.」라든지 「인생이 꼬인다.」등등의 말을 듣고, 화가 난 나는 「그렇다면 아버지의 성을 따르겠다.」고 해서 여행 가방에 갈아 입을 옷을 넣고 뛰쳐나왔다.

벽창호인 할머니 같은 건 싫습니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아버지는 안 된다.」라든지 시끄러운 것입니다. 사랑하는 서방님을 바보 취급 하지 말아 줬으면 합니다.

결혼 안 했지만서도...아, 조금 낙담해 버렸습니다.

 

 

「어째서 또 그 사람과 싸움하는 걸까...그 집에서 제일 귀찮은 사람인데...」

 

「할머니가 나쁩니다. 거기에 서방님이 바보 취급 되는데 화내지 않는 아내는 없습니다.」

 

「한 귀로 흘려낼 것 같게 됐지만, 너는 내 아내가 아니고, 나는 네 남편이 아니니까?」

 

「그런 건 어떻게든 좋습니다!」

 

「아니, 좋지 않겠지.」

 

「아버지, 지금은 그런 건 문제로는 삼고 있지 않습니다! 마시고 싶어졌습니다. 칵테일을 만들어 주세요!」

 

「너는 알콜중독인 아저씨인가요... 대화주제가 마구 빗나가고 있으니 뭘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마지못해서란 느낌으로 아버지는 부엌으로 향한다. 그러자 벨이 울려, 아버지는 현관으로 향한다.

누군가 왔습니까? 방에서 현관을 들여다보면 하야마 아저씨가 있었다.

 

 

「넌 뭘 하러 왔어?」

 

「근처에 들리다가. 원고 진행 상황과 히키타니 군의 얼굴을 보러 왔어.」

 

「그만 둬, 그런 에비나 양이 기뻐할 그런 대사는. 그 사람, 날 찾아내면 「하야하치의 진행 상황은?」이라고 보통으로 물어본다고?」

 

「아하하.... 그건 재난이네... 그런데 유키나 짱 왔었구나. 안녕.」

 

 

나를 찾아낸 하야마 아저씨가 미소와 함께 인사해 온다.

벌써 30이 지났는데, 그 상쾌함이라니 굉장하네...그래도 나는 아버지 한마음이니까요? 그러니까 나를 노리면 유미코 아줌마한테 말할 거예요?

 

 

「하야마 아저씨 오래간만입니다. 좁은 곳입니다만 들어오세요. 차 준비하네요.」

 

「고마워. 그러면 실례할까」

 

「집주인인 날 무시해서, 뭘 마음대로 계속하는 거야? 아무튼, 상관없지만...」

 

 

차를 준비해서, 리빙에서 앉고 있는 하야마 아저씨에게 건네준다.

 

 

「왠지 유키나 짱이 히키타니 군의 부인이 된 것 같네.」

 

「어이 하야마! 이상한 말 하지 마라! 유키나도 얼굴 붉히지 말고」

 

 

정말 아저씨도 참...쑥쓰럽습니다...히키가야의 아내입니다...라니.

 

 

「그래도 히키타니 군, 유키나 짱은 어렸을 적의 유키노시타 씨를 꼭 닮고 있군요.」

 

「아- 그런가 같은 초등학교였지?」

 

「중학교도야. 용모 만이라면, 유키노시타 씨의 중학생 무렵을 꼭 닮고 있어.」

 

「아-... 용모만이군....」

 

 

용모만이라니 뭔가요! 실례입니다! 나는 아직 발전도상인 아가씨입니다! 거기에 아버지도 동의하지 말아 주세요!

 

 

「그건 그렇고, 유키나 짱은 오늘 묵고 가는 거야?」

 

「아-...이 녀석 장모님과 싸움해서 가출중이라고....」

 

「에엑! 그 사람하고 싸움이라니 굉장하네?」

 

「아무튼 싸운 원인은 어쨌든, 유키나는 행동력이 있으니까....」

 

「원인은 어쨌든 이라니 뭔가요! 저에게는 중대한 일입니다! 아버지를 만나지 못했으면 저는 죽어버립니다. 그런 이유로 아버지, 저와 결혼해서 같이 삽시다!!」

 

「정말로 유키나 짱은 아버지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정말 좋아하지(好き) 않습니다. 한 사람의 남자로서 아버지를 사랑하고(愛してる) 있는 것입니다!」

 

「아니, 네 발언에 문제가 있다는 걸, 적당히 깨달으세요?」

 

「무엇이 문제입니까? 부모와 자식 전에 남자와 여자예요?」

 

「그러니까 몇 번이나 말하지만, 그거 반대라니까?」

 

 

우리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하야마 아저씨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아하하하하하! 역시 히키타니 군도 유키나 짱도 재미있네!!」

 

「뭐가 재미있어....」

 

「정말입니다.... 저의 진심을 비웃지 말아주세요....용서할 수 없습니다.」

 

「아니....딸아.....내 얘기를 이해를 좀 해 줘.....」

 

「그건 절대로 무리입니다. 지금의 나는, 엄마한테서 아버지를 빼앗는다고 하는 사명감에 불타고 있습니다!」

 

「어떤 사명감인가요.....」

 

「아무튼 아무튼, 히키타니 군. 그 얘기는 두 명이 느긋하게 한다고 치고, 오늘은 오는 김에 이런 것을 가져왔어.」

 

 

하야마 아저씨가 한 개의 병을 테이블에 둔다. 아버지가 그 병을 보고는

 

 

「왜 네가 이런 고급술을 가지고 있어? 누군가한테서 받은 선물인가? 그렇지 않으면 그 상쾌함을 이용해서, 누군가에게서 헌상 받았는지?」

 

「미야비의 입학축하로 받았어. 정말로....고등학생 입학 축하로 술을 가져온다니, 얼마나 비상식적이야라고 생각했는데, 히키타니 군과 마시고 싶어졌으니까 가져왔다는 말이지.」

 

「그렇다면 고맙게 받기로 하지. 유키나도 마실까?」

 

「어? 유키나 짱 술 마실 수 있는 거야?」

 

「네, 칵테일뿐이지만요. 아버지가 자주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이 상황은 뭔가요?

 

아버지와 하야마 아저씨와 세 명이 술을 마셔, 술에 취해 아버지와 키스했던 것만은 기억하고 있다.

혀를 넣지 말라고 혼났지만, 아버지와의 키스라는 건 좋아! 처음~인 츄우~♪

그 이후로 기억이 없다는 건, 나는 잠들어 버린 것 같아. 일어나면 아버지와 하야마 아저씨가 정좌자세로, 어머니한테 혼나고 있다. ...그러니까 이건 무슨 일??

 

 

「어, 어머니?」

 

「어머, 유키나 일어났군요. 돌아갈 테니까 준비 해 두세요. 미성년인 딸에게 술을 먹이는 불량 중년 두 명의 옆에는 놓아둘 수 없어요.」

 

「무슨 말을 하는 것입니까? 저는 돌아가지 않아요. 아버지 집에서 삽니다!」

 

「당신이야말로 무슨 말을 하는 것일까? 그런 일은 허락하지 않아요.」

 

「후후후...어머니. 사실은 아버지가 있는 곳에 묵고 싶은데 묵을 수 없으니까, 저를 집에 동반해서 돌아가는 것입니까?」

 

「무, 무슨 말을 하는 것일까? 그, 그럴 리가 없겠지요.」

 

「그렇게 뺨을 붉히면서 말해도 무리입니다? 거기에 저는 아버지와 결혼한다는 목표를 위해서는, 여기서 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무슨 말을 하는 것일까. 하치만과 다시 결혼하는 건 나예요? 당신에게 질 수는 없어요.」

 

 

.........

 

 

「.....어이 하야마. 본인을 무시해선, 두 명이 마구 떠들고 있는데, 난 어떻게 하면 좋다고 생각해?」

 

「으-응....어떻게 하면 좋은 것일까.... 어쨌든 히키타니 군은 폭발하면 좋다고 생각해요?」

 

「너는 너대로 너무한데!!」

 

「어머나, 두 명 모두, 누가 얘기하는 것을 허가했을까?」

 

「「죄송했습니다…」」

 

「하야마 아저씨는 어쨌든, 아버지를 더 이상 괴롭히는 건 용서하지 않습니다.」

 

「어라? 어쩐지 난 어떻게든 좋은 취급이 되―――」

 

「하야마 아저씨는 입 다물어 주세요.」

 

「....네」

 

 

잠깐 입다물어 주세요. 어머니라고 하는 라스트 보스에 도전하고 있으니까, 방해받길 원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제 쪽이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하는 것일까? 하치만과 서로 사랑해서, 당신을 낳은 사람은 나예요?」

 

「그것에 대해서는, 어머니에게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덕분에. 사랑하는 아버지와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내 쪽이 하치만을 사랑하고 있으니까 단념하세요. 거기에 고교 1학년인데, 하치만과 결혼이라니 무리인 게 당연하겠지요? 아이와 결혼하면 고생하는 건 하치만이에요? 당신은 그것을 알고 있는 것일까?

 

「물론 그런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마음에는 거짓말할 수 없습니다. 아버지만 있으면 다른 어중이떠중이는 어떻게든 좋습니다!!」

 

「우으으으....」

「무으으으...」

 

 

...역시 어머니는 강적입니다. 그래도 지지 않아요!! 나한테는 비장의 카드가 있습니다!!

 

 

「어머니 이것을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어머니에게 핸드폰의 동영상을 보인다. 그러자 어머니는 내 핸드폰을 받아서, 아버지한테 보인다.

 

 

「하치만? 이것은 무엇일까나?」

 

 

아까 전에 술에 취해서, 찍었던 아버지와의 츄우-했을 때의 동영상이었다.

 

 

「자, 잠깐 기다려라 유키노. 이건 깊은 사정이 있다고?」

 

「헤에, 어떤 변명이 있을까나? 말해 보세요.」

 

 

정좌하고 있는 아버지의 다리를 짓밟으며 괴롭히는 어머니.

 

 

「그러니까, 그거군? 앗! 저거다!! 라고 할까 밟지 마라. 저려서 아파」

 

「무엇일까나? 정직하게 얘기한다면 밟는 건 그만둬 주겠어요.」

 

 

왜일까...집에 있을 때의 어머니와 전혀 다릅니다. 활기에 가득 차 있습니다....

 

 

「미안. 술에 취해서 기억나지 않았어. 그래도 유키노」

 

「어머나, 무엇일까나? 유언이라도 말하고 싶은 것일까?」

 

「나는 널 사랑하고 있어.」

 

「뭣! 무, 무슨 말을 갑자기 하는 것일까? 너무나도 이상해서 놀랐잖아.」

 

 

우으! 그 발언은 용서하지 않습니다. 라고 할까 어머니 너무 쉽습니다. 뺨 붉히면서 말해도 무리입니다.

 

 

「아버지」

 

「뭐야 유키나」

 

「저는 어떻습니까?」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너도 사랑하고 있는 게 당연하잖아.」

 

 

에헤헤.... 사랑한다고 해 줬어... 역시 이건 이제 결혼밖에 없어?

그 전에 어머니한테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었다.

 

 

「어머니」

 

「무엇일까나?」

 

「저는 어머니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아버지도 사랑하고 있습니다. 술을 마신 것은 저의 책임이고, 나쁜 일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 일에 대한 꾸중은 다음에 충분히 듣겠습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아버지 집에 묵게 해주실 수 있을까요? 부탁합니다.」

 

 

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어머니에게 고개를 숙인다.

그러자 어머니는 단념했는지

 

 

「... 어쩔 수 없군요. 술의 건에 관해서는, 다음에 충분히 꾸짖습니다. 알면서 마신 것이라면 더욱 더군요. 미성년이 술을 마신다고 하는 행위가 어떤 일인지 반성하세요. 그리고 하치만, 아무리 이혼한 딸이 그렇다고 해서 응석 받아주는 건 좋지 않은 일이에요? 사물에는 정도라는 것이 있어요. 당신은 그것을 모르는 나이는 아니겠지요?」

 

「그렇군, 유키노가 말하는 대로다. 미안」

 

「알아 준 것이라면 좋아요. 그러면 나는 돌아갈 테니까, 앞으로는 두 명이 천천히」

 

「어머니, 감사합니다.」

 

「귀여운 딸의 진지한 부탁을 들을 수 없을 만큼, 나도 완고하지 않아요. 자 하야마 군 가겠어요?」

 

 

그렇게 말하며 하야마 아저씨를 데리고 어머니는 돌아갔다. 휴...아버지 앞에서 성실한 캐릭터는 피곤합니다.

배웅을 한 아버지가 방으로 돌아온다.

 

 

「흠...너도 그렇게 성실한 캐릭이 될 수 있구나? 그것과 술의 건은 정말로 내 실수였다. 미안」

 

「무슨 말을 하고 있습니까? 마시든 마시지 않든 저한테 선택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신다는 선택을 했습니다. 이것은 저의 책임이에요.」

 

「뭐어, 그렇게는 말해도―――」

 

「그렇다면 이렇게 해요! 거기까지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 아버지가 저의 바람을 한 번만 이뤄준다는 건 어떻습니까?」

 

「왠지 무서운 생각이 들지만, 그걸로 좋아.」

 

 

좋아! 약속은 받아냈습니다!!

 

 

「그렇다면 아버지」

 

「응? 뭔데?」

 

「오늘 뿐으로 좋으니, 연인으로서 다뤄주세요.」

 

「흠, 그런 걸로 좋은 건가. OK다.」

 

엣!? 진짜로!? 그 아버지가 연인으로 해 준다고!? 스스로도 믿을 수 없습니다.

 

「왜 그래? 연인으로서 다루는 것만으로 좋겠지?」

 

「아니요, 아무튼, 뭐라고 말할까요... 설마 OK받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별로 그런 건 거부하지 않는다고? 이제 곧 오늘이 끝날 테고」

 

 

엣!?

아버지의 말에 서둘러 시계를 보자 23시 59분이었다...

진짜입니까...당했다.....

 

 

「58, 59, 60이다. 이걸로 내일이 되었군.」

 

「그런 너무합니다!! 알면서도 말했었군요!?」

 

「아니-, 지금부터 24시간 연인으로 해달라고 다시 말한다면, 어떻게 할까 생각했다고」

 

 

아차ーーーー!!! 그 방법이 있었어어어!! 굉장한 실태입니다...분합니다...

 

 

「아무튼, 연인으로서 다루는 건 무리였지만, 이 정도는 해 준다.」

 

 

그렇게 말하고 나서 아버지의 얼굴이 가까워져, 내 입술과 뺨 사이에 키스를 했다. 엣!?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아까 전 술 취한 상태에서의 키스는 무효다. 정말로 좋아하는 녀석이 나타날 때까지 간직해 둬.」

 

 

나한테서 얼굴을 떼 놓은 아버지가 말한다.

 

 

「아버지.....」

 

「응? 뭐야?」

 

「다시 한 번을 요구합니다!!」

 

「하아?」

 

「아까 전의 기습은 안 됩니다!! 다시 한 번 제대로 해 주세요! 거기에 입술에 딥 키스를 요구합니다!!」

 

「그런 건 안 되는 게 당연하잖아....」

 

「그렇다면 키스가 안 된다면 안아 주세요! 그걸로 용서해 줍니다!!」

 

※ 여기서의 ‘안는다’는 물론 이성과의 특정 행위가 동반된 동침의 의미.

 

 

「아니 용서하는 것도 아무것도, 네 요구대로 했잖아?」

 

「그, 그건...으으-!! 정말 아버지는 벽창호!! 이렇게 되면 실력행사로 덮칩니다.」

 

 

......

 

 

전략 어머님.

술에 관한 건 정말로 죄송합니다.

아버지와의 키스는 맛있었어요?

그래도 그 맛있는 키스를 어머니도 맛보고 있었다니 용서할 수 없어요.

그리고, 아버지의 꿀밤은 오늘도 아팠습니다.

아, 그것과 하야마 아저씨 공기 취급해서 죄송합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헤어졌다.

별로 헤어진 이유 같은 건 나한테는 어떻게든 상관없어.

그렇지만 용서할 수 없었던 건, 내가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아버지와 만날 수 없게 한 것.

이제 와서 그런 건 어떻게든 상관없지만, 당시의 나는 확실히 울었습니다.

...그도 그럴게 아버지 정말 좋아하는 걸.


――――――


「에헤헤...아버지...너무 좋아...음냐음냐.....」


「이 녀석 꿈속에서 뭘 하고 있는 걸까...어이 유키나, 일어나라.」


...핫! 어느 샌가 자 버린 것 같아. 역시 아버지의 이불 냄새는 편안해.


고등학교에 들어간 직후, 나는 어머니한테 아버지가 있는 곳을 물었다.

그러자 「저런 썩은 눈을 한 사람이 있는 곳에, 당신을 가게 할 수는 없어요. 교육상 좋지 않고...」라든가 뭐라나...


그런데도 끈질기게 물으면, 마지못한 느낌으로, 주소와 번지가 쓰인 종이를 건네주었다.

그 이후로 라는 것, 나는 아버지 집에 꽤 놀러가고 있어, 오늘도 학교에서 오는 길에 와서 누워 있으면 자버린 것 같다.

여담이지만, 오랜만에 만났을 때, 꼭 껴 안겨서 너무 행복해 죽을 것 같았다. 그 때 일을 생각해 내는 것만으로, 밥 3배는 여유로 할 수 있어. 얏호~


「....아버지가 저를 상냥하게 안아 주고 있던 건...꿈입니까?」


「어떤 꿈을 꾸고 있던 건지... 나는 네 장래가 걱정된다고....」


「괜찮습니다! 저는 아버지 밖에 결혼 할 생각이 없어요!!」


「그런 건 어렸을 적에 말하는 거니까 가치가 있어요. 지금의 유키나에게 들어봤자 꺼려진다고 난」


기가 막힌 느낌으로 말하는 아버지. 그래도 그렇지만도 않다는 표정 하고 있어요?


「있죠, 아버지」


「뭐야?」


「아버지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뭐야? 하기 어려운 일 이외라면 들어줄게」


「저와 결혼 해 주시지 않겠어요?」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계집애가. 얼굴 씻고 다시 와라」


「지금부터 얼굴을 씻고 옵니다. 그러니까 결혼해 주세요.」


「무슨 바보 같은 말을 하고 있는 건지....」


「그렇게 기가 막혀하는 아버지도 멋집니다. 결혼해 주세요.」


....어머니. 아버지에게 꿀밤 맞았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귀가 길에 오는 내 딸아」


아버지는 평소의 썩은 눈으로 나를 보며 질문해 왔다.


「무엇입니까?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너 말야, 왜 매일 오는 거야? 공부는? 동아리는?」


「성적은 예전에 보인 그대로예요? 아버지와 어머니의 피를 확실히 계승하고 있으니까, 머리는 좋습니다.」


「아-...일전에 테스트 가지고 오고 있었군. 이라고 할까, 유키노만으로 충분하겠지 그건?」


「무슨 말을 하는 건가요! 머리 회전은, 아버지가 빠르다고 옛날에 어머니가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양쪽 모두 필요합니다!」


「유키노도 무슨 말을 하는 건지....」


기가 막힌 표정의 아버지. 그런 표정도 멋집니다.


「화제를 되돌리면, 동아리는 체력이 없으니까 무리입니다. 문과계의 동아리도 지루해서 할 수 없습니다. 전에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잡혔을 때는 죽을까하고 생각했습니다. 뭔가요 그 사람? 갓 핑거라든지 의미를 모릅니다...」


「그 사람 아직 저런 거 하고 있었던가요....」


「그런 이유로, 학교가 끝나면, 아버지의 집에 와도 문제는 없습니다. 내버려 두면, 방이 열대 우림이 되어 버리므로, 제가 정리하러 옵니다?」


「열대 우림은 과장이겠지. 하지만 아무튼, 와 준다는 건 기쁘구나」


하우웃! 그렇게 다정한 말 하지 말아 주세요. 반해 버려요? 그런데 벌써 반하고 있었나.


「그런 이유로 저는 아버지가 요구를 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결혼이라든가 바보 같은 말 이외라면」


「맡겨 주세요! 그건 생각했습니다.」


「호오. 그럼 뭔지 들어볼까」


빙긋하고 웃는 아버지. 안 돼요.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 주세요. 너무 행복합니다.


「그럼, 아버지」


「응? 뭐야?」


「츄우- 해주세요.」


...어머니. 꿀밤 2번째를 먹었습니다.

머리를 문지르면서 아버지를 흘긴다. 그러자 아버지는 내 시선을 스루해, 부엌으로 가서 뭔가 작업을 시작했다.


「아버지 뭐를 하고 있습니까?」


「저녁식사 준비야. 어차피 유키나도 먹고 가겠지?」


해냈다! 아버지의 수제! 초 오래간만!! 텐션 올라왔다!!


「물론 먹고 갑니다! 아버지의 수제 저녁밥을 먹지 않으면, 미련으로 죽을래야 죽을 수도 없어요.」


「하나하나 과장하지 마요. 그런 이유니까 잠깐 기다려라」


「알았습니다. 얌전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파에 앉아, 아버지가 밥을 가져오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아버지가 쓰고 있는 소설을 대충 훑어본다.

어째서 아버지는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는 걸까?

어머니한테 고등학교 때의 얘기를 묻자, 「아버지는 비뚤어지고 있었어.」라든가 「친구가 아무도 없었어」라든가 「그런데도 그 사람은 정말 강해서, 그리고 정말로 상냥했어요...」라든가 말했다. 뺨을 붉혀 말한 마지막 말에는 질투했다. 어머니한테는 지지 않는 걸.

한 번 대충 훑어보고 얼굴을 들었더니, 코르크보드에 붙여진 사진들이 시야에 들어와서 보았다.

아버지나 어머니, 유이 씨나 하야마 씨 등등, 여러 사람들이 비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 중에 첫 번째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나를 한가운데 두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옆에 줄선 가족사진.

정장이 어울리고 있는 엄마, 정장이 왠지 어색한 아버지, 그리고 미소 짓는 나.

그 뒤로 벌써 6년인가...길고도 짧네.....

골똘히 생각하고 있던 내게, 아버지가 말을 건넨다.


「유키나 밥 다 됐어. 라고 할까 사진 보고 있던 건가」


「네. 고등학교 때의 아버지도 멋집니다. 왜 나는 아버지와 같은 나이가 아니었을까요. 그랬다면, 어머니한테 아버지는 넘겨주지 않았을 텐데...」


「네네. 이상한 말 하지 말고 밥 먹어라. 오랜만에 대접용으로 만들었으니까, 맛은 보증하지 않지만」


「그건 괜찮습니다. 저에게는 고급 레스토랑보다, 아버지가 만든 밥이 맛있는 것은 확정사항인 거예요.」


「그건 과언이다. 식지 않는 동안에 빨리 먹어.」


「알았습니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정말 훌륭한 식사 감사합니다. 아버지. 아니요 당 · 신(あ・な・た)」


「입에 맞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어떻게 해? 벌써 이런 시간이라고?」


아, 스루됐다. 거기는 스루하면 안되잖아요? 뭐라도 반응해주지 않으면!!

나의 마음?을 스루해서는, 아버지는 오토바이 키를 꺼낸다.


「보내 줄 테니까 준비해라.」


「저기...아버지」


「응? 왜 그래?」


「오늘은.... 돌아가고 싶지 않은 거야...」


「알까보냐」


「잠깐! 아버지! 거기는 어른의 남자답게 「오늘은 돌려보내지 않겠어.」정도 말해주는 게 좋습니다.」


「딸한테 들어봤자, 아무 느낌도 없네-요.」


「딸 이전에 남자와 여자입니다!!」


「반대잖아 보통...」


「그런 건 어떻게든 좋습니다! 거기에 오늘은, 아버지의 집에 묵는다고 어머니한테 허가를 받고 왔습니다!!」


「그걸 빨리 말해라... 거기에 유키노도 왜 허락하는 건가요....」


「그러니까 아버지. 저를 꼭 껴안아 주세요.」


「대화가 너무 비약해서, 따라갈 수 없는 건 기분 탓인가?」


「지금까지 얘기는 놔두고, 내일은 휴일이므로, 오늘은 묵어갑니다.」


「헤이헤이, 알겠습니다요. 아, 그러면 평소 있던 방에서 자 줘. 나는 여기에서 잔다.」


어라? 같이 자 주지 않습니까? 차려 놓은 밥상도 먹지 않는 건 남자의 수치예요?


「같이 자 주지 않습니까?」


「고등학생이나 돼서는 혼자서 잘 수 없는 것도 아니잖아? 아까 전에도 내 이불에서 자고 있기도 했고」


「아버지와 같이 자고 싶습니다.」


「나는 원고를 쓰지 않으면 안 되니까 곧바로는 잘 수 없어. 하야마 바보자식....뭐가 」「히키타니 군은 하면 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노력해」라는 거야.... 마감 임박이잖아.... 제길... 그 이케맨 자식... 폭발하면 좋을 텐데...」


무, 무슨 저주가 섞인 듯한...아, 아버지는 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괜찮습니다!!


「그럼 저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응? 그렇지만 지루하잖아?」


「괜찮습니다! 아버지 집에서 지루하게 되는 일은 전혀 없습니다!」


「잘 모르겠지만, 그런 걸로 해 둘게. 기분 업 시킬 겸 한 잔 하는데 같이 할까?


「만들어 줍니까?」


「아무튼, 내일은 휴일이고 괜찮겠지. 유키노에게는 말하지 마? 들켜버리면 3시간의 정좌&설교 당해버려」


「그런 실수는 하지 않습니다! 리퀘스트도 좋습니까?」


「응? 뭔가 마시고 싶은 거라도 있는 건가? 쉐이커도 있고, 우선 말해 봐?」


「그럼, 하이·라이프를 부탁합니다.」


「응? 화이트·큐라소 없으니까 포트 와인이 되는데?」


「괜찮습니다. 부탁드려요.」


「응. 알았다.」


키친으로 가서 칵테일을 만들 준비를 하는 아버지.

...어째서 어머니는 이런 우량매물을 놓아 버린 걸까. 나라면 목걸이를 채워서라도 절대로 놓지 않을 텐데.

쉐이크 하는 소리가 기분 좋게 들린다. 아버지가 나한테 칵테일을 만들어 주는 이 소리만으로도 행복해진다.


「자. 다 됐어.」


칵테일 글래스를 건네는 아버지. 간 적 없지만, 왠지 Bar에 있는듯한 기분이 되어 버렸다.

한 입 마신다.

응 맛있어.

역시 아버지가 만든 칵테일은 최고야.

아버지도 뭔가 만들어 온 것 같아, 같이 마신다. 뭐야 이건...최고로 행복.


「그런데 왜 하이·라이프였어?」


글래스를 한 손에 들고 아버지가 물어본다.

...멋있어. 이 사람한테 라면 속아도 좋아.


「이 칵테일의 의미를 넷에서 조사한 거예요.」


「호오호오. 「나는 당신에게 어울린다.」라는 건가?」


「잠깐! 어째서 말합니까!! 제대로 내 입으로 말하고 싶었는데!!」


「핫핫하! 리퀘스트가 그거였으니까, 나는 이걸 만들어 왔어.」


「그러고 보니, 아버지가 마시는 건 무엇입니까??」


「응? 이건가? 코펜하겐이라고 하는 거야.」


「뭔가 감귤계 색이군요?」


「아아, 아쿠아 비트, 만다린 리큐어, 라임으로 만들었으니까」


「그것도 뭔가 의미는 있습니까?」


「응? 그건 돌아가서 조사해 봐. 그런데, 나는 슬슬 일하러 갈까. 그러고 보니 술이 들어간 탓인지, 말이 많아졌을지도 모르려나, 유키나」


아버지는 일어서서, 서재로 향하기 전에 이쪽을 바라본다.


「뭔가요? 아버지」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어」


「뭣! 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건가요!?」


「응? 언제나 네가 나한테 말하잖아? 나는 그 대답을 하고 있을 뿐이야」


「기습은 너무합니다.....」


위험해... 갑작스러워서 얼굴이 새빨갛다.


「뭐어, 가족 사랑이지만」


하하하...알고 있었어요? 그렇군요? 언제나 이런 느낌이랍니다? 그래도 나는 단념하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아버지를 뒤돌아보게 합니다!!

 

「아버지」


「응? 뭐야?」


「저도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그런 이유로 결혼해 주세요.」


「바보냐」


「네. 아버지와 결혼할 수 있다면 바보라도 좋습니다.」


「무리인 얘기를 들어도 곤란할 뿐이야.」


「그렇다면 아버지 옆에 있어도 좋아요?」


「유키노가 허락한다면」


「그렇다면 어머니한테 허가 받으면 받아주는군요?」


「마음대로 해라」


「알겠습니다. 내일 어머니와 서로 얘기하고 옵니다.」


「그런가」


「이걸로 확실히 아버지와 함께... 으헤헤...」


「어이, 적령기의 아가씨가. 으헤헤라든가 그 전에 침 닦아라.」


오옷! 어느 샌가 입에서 정열이 넘쳐 나오고 있었다!

입가를 손수건으로 닦으며, 문을 나가면서 기가 막혀하는 아버지에게 말을 건다.


「다녀오세요. 아버지. 힘내요.」


「고마워. 빨리 자는 거야」


문이 닫힌다. 나만의 공간이 된 방.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 아버지가 마시고 있던 칵테일을 조사해 본다.


「코펜하겐...코펜하겐이야...아, 찾았다. 흠흠...의미는....」


그 의미가 표시되었을 때, 나는 얼굴이 새빨갛게 되었다.


「비밀의 사랑.....」


우햐아-...위험해, 위험해요!! 뭐야 이건!! 그 아버지가....나를... 우햐아-!!!

텐션이 올라 허둥지둥 하고 있자, 방에 들어온 아버지한테 꿀밤 맞았습니다. 이걸로 3번째입니다.


전략 어머니.

아버지와 헤어진 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게, 제가 아버지와 결혼할 수 있으니까요.

어머니...지지 않아요?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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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픽시브에서 건진 작품입니다.


실은 이게 끝이 아니고 꽤 많이 남아 있습니다.


결혼생활 하루노 루트가 너무 진지하다 보니 가벼운 걸 건드려 봤습니다.


왠지 그 작품 느낌이네요.


열혈 어택->츳코미 구조가


오빠라도 사랑만 있으면 관계없죠.

제목대로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종류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백스페이스를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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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 「진짜야?」

 

코마치 「진짜에요-」

 

하치만 「......대체 누구 아이야.」

 

코마치 「어, 오빠」

 

하치만 「엇」

 

 

 

하치만 「그건, 있을 수 없어. 난 동정이다. QED」

 

코마치 「오빠 동정 아니야. 매일 밤마다 하고 있어요.」

 

하치만 「엇」

 


하치만 「어, 난 모르는 일인데」

 

코마치 「오빤 자고 있었으니까 어쩔 수 없어.」

 

하치만 「자고 있던 나를.....?」

 

코마치 「응. 밥에 수면제 섞고 있으니까 언제나 푹이지요.」

 

하치만 「엇」

 

 

코마치 「그래도 어떻게 할까, 아빠한테 얘기하면, 오빠 살해당해버릴까」

 

하치만 「어, 이거 내 탓인 거야?」

 

하치만 「나, 어쩔 수 없었잖아.....」

 

코마치 「그래도 아기는 생겨 버렸어요?」

 

하치만 「.......떼 낸다.」

 

코마치 「그건 싫어! 그런 짓 하면, 오빠한테 강간됐다고 할 거야!」

 

하치만 「우와....말이 안 나와요.」

 

코마치 「아, 그래. 사랑 도피 할까?」

 

하치만 「어?」

 

 

하치만 「기다려. 그렇게 간단하게 분위기로 사랑 도피라든가 말하고 있는데」

 

하치만 「그렇게 잘 될 리가 없잖아.」

 

하치만 「돈도 없어, 전망도 없어. 어차피 곧장 발각돼서 끌려 올 게 틀림없다.」

 

코마치 「으-응, 돈이라면 있어요. 코마치, 이런 때를 위해서 저금하고 있었던 걸」

 

하치만 「어?, 뭐야 그건 계획 범행?」

 

코마치 「에헤헷」

 

 

하치만 「비, 비록 돈이 있어도, 나는 간다고는 한마디도.....」

 

코마치 「그래-, 그럼 아빠들한테 말할 수밖에 없을까」

 

하치만 「말해라. 대체로 이건 너를 위해서이기도 해.」

 

하치만 「그 나이로 임신이라니 진짜 빗치잖아. 떼 내는 편이 좋은 게 당연해.」

 

코마치 「오빠는 여동생 때문에 악역이 돼도?」

 

하치만 「.....그 수밖에 없잖아.」

 

코마치 「아-앙, 코마치, 오빠의 사랑을 쿵쿵 느껴서 감동이에요. 그래도」

 

하치만 「........어라」

 

하치만 「왠지..... 졸음이......」

 

코마치 「아까 전 점심밥, 맛있었어? 조미료는 수면제야」

 

하치만 「엇?」

 

 

 

 

코마치 「오빠, 일어나, 일어나 봐」 흔들흔들

 

하치만 「어.......」

 

코마치 「자, 택시에서 내려요.」

 

하치만 「........아, 응」

 

하치만 (뭐야..... 머리가 지끈거려....)

 

코마치 「여기부터는 전철 탈 테니까」

 

하치만 「아아.......」

 

코마치 「후후후, 잠에 취해 있으니까 고분고분하네.」

 

하치만 「..........」 휘청휘청

 

 

하치만 「여기.......어디야」

 

코마치 「사랑의 도피라고 하면, 북쪽이겠죠.」

 

하치만 「어?」

 

 

 

하치만 「.......돌아갈거야」

 

코마치 「에~, 기껏 여기까지 도망쳐 왔는데?」

 

하치만 「지금부터 어떻게 할 거예요. 돈은 있어도, 머지않아 바닥난다. 살 장소는? 일자리는?」

 

코마치 「들어가서 살면서 하는 일자리 준비해 뒀어요.」

 

하치만 「어, 그래도 우리는 미성년이잖아. 의심받겠지.」

 

코마치 「부모님의 학대에서 도망치고 싶다고 눈물 흘리면서 말하면 OK였어.」

 

코마치 「그런 부모님이라도 경찰에 관련되게 하는 건 바라지 않는다는 말도 해 놨고」

 

코마치 「코마치, 연기파☆」

 

하치만 「어?」

 

 

하치만 「......이제 이렇게 되면 직접 부모한테 연락을」

 

코마치 「오빠, 그건 무리야.」

 

코마치 「오빠 폰은 두고 와버렸고. 아, 마침 좋네요, 어차피 쓰지도 않고」

 

하치만 「어, 아니, 그건 그렇지만.....」

 

코마치 「돈은 코마치가 전부 관리하고 있고」

 

코마치 「거기에, 편지에는, 이 사랑의 도피는 오빠도 납득이 끝난 상태라고 쓰여 있는 거예요?」

 

코마치 「여동생 범해서, 임신시켜, 사랑도피라는 오명, 정말로 쓰고 싶은 거야?, 오빠는」

 

코마치 「코마치와 같이 이 마을에서 사는 쪽이 절대 행복해요?」

 

코마치 「코마치, 오빠 사랑하고 있는 걸. 아, 지금은 코마치적으로 포인트 높네.」

 

하치만 「그런데도, 나는......」

 

코마치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을까. 부모와 자식 세 명으로 죽을 수밖에」

 

하치만 「엇」

 

 

코마치 「그도 그럴게, 돌아가면 아기는 살해당할지도 모르고, 오빠하고도 떨어져 버려」

 

코마치 「코마치, 그렇게 되면 살아있는 의미 없는 걸」

 

하치만 「.........」

 

하치만 「알았어.......」

 

코마치 「와~, 행복하게 해주는 거야, 오빠」

 

 

 

 

유이가하마 「여기에 올 때까지, 일 년이나 걸려 버렸네.」

 

유키노시타 「그렇지만, 그것도 이것으로 마지막. 어떻게 해서든지 두 명을 데리고 돌아갑시다.」

 

 

 

유키노시타 「분명히, 이 근처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는데」

 

유이가하마 「실례합니다~」

 

「네-.....켁」

 

유이가하마 「? 왜 그런가요?」

 

유키노시타 「잠시 기다려 유이가하마 씨. 그 사람, 몸은 딴사람 같이 단련되고 있지만, 그 눈은」

 

하치만 「썩은 눈이라 미안하네.」

 

유이가하마 「엣」

 

 

하치만 「잘도 알아 봤네.」

 

유키노시타 「온갖 수단을 다 썼는걸.」

 

유이가하마 「그래도 다행이야, 곧 발견돼서. 자, 힛키 돌아가자」

 

하치만 「미안하지만, 그건 할 수 없어.」

 

유이가하마 「에, 어째서」

 

유키노시타 「코마치 씨에 대한 것이라면, 우리들도 힘이 될게요. 그러니까」

 

하치만 「아니, 보통으로 아직 일 끝나지 않았으니까」

 

유키노시타 「엣」

 

유이가하마 「힛키가 일에 긍정적이야!?」

 

 

 

하치만 「일 끝날 때까지, 기다려 줘」

 

유이가하마 「아, 응......」

 

유키노시타 「알겠어요.」

 

 

「뭐야 하치만, 바람이야?」

 

 

하치만 「달라요.」

 

유이가하마 「왠지, 사이좋게 보이는데....」

 

유키노시타 「그런 식으로 히키가야 군이 즐거운 듯이 일하고 있다니.....」

 

 

하치만 「기다리게 했군. 그럼 갈까」

 

유이가하마 「아, 응」

 

유키노시타 「예」

 

 

 

하치만 「다녀왔습니다.」

 

유이가하마 「실례합니다~」

 

유키노시타 「실례하겠습니다.」

 

코마치 「어서 와-, 당신-, 에?」

 

유이가하마 「다, 당신!?」

 

유키노시타 「그 갓난아기가.....」

 

코마치 「유이 언니.... 유키노 언니....」

 

하치만 「우리들의 아이다.」

 

코마치 「발각돼 버렸어....」

 

코마치 「.....유이 언니, 유키노 언니 죄송해요.」

 

유키노시타, 유이가하마 「엣」

 

 

코마치 「오빠의 아기를 만들어서, 오빠를 코마치 걸로 해서」

 

코마치 「비겁하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이제 코마치와 오빠는 서로 사랑하고 있습니다!」

 

코마치 「아무것도 말하지 말고, 돌아가 주세요!」

 

유이가하마 「사, 사랑하고 있어?」

 

하치만 「아아. 나도 코마치를 사랑하고 있다.」

 

유키노시타 「엣」

 

 

 

하치만 「처음은, 이런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치만 「그렇지만, 여기서 일하기 시작해, 코마치를 기르면서, 나는 이런 생활도 있다고 생각하게 됐어.」

 

하치만 「관계에 서툴렀던 나한테, 살 장소와 일자리를 준 감독에게 인정받는 것도, 점점 기뻐졌다.」

 

하치만 「그리고, 코마치와 배 속에서 자라서, 마침내 출생한 내 아이가, 자꾸자꾸 소중하게 됐어.」

 

하치만 「이 생활을 지금은 버리고 싶지 않아.」

 

하치만 「머지않아 한 번 인사하러 돌아가야 한다고도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지금은 아직, 돌아갈 수 없어.」

 

유이가하마 「그런......」

 

유키노시타 「놀랐어요.....」

 

유키노시타 「히키가야 군이, 이런 참된 사람 같은 말을 하다니......!」

 

유이가하마 「에에, 거기!? 확실히 거기에서도 놀랐는데.....」

 

 

하치만 「그러니까, 아무것도 말하지 말고 오늘은 돌아가 줘. 부탁한다.」

 

유키노시타 「그래. 더 이상, 예전의 히키가야 군은, 여기에는 없군요.」

 

하치만 「.........아아」

 

유이가하마 「유키농, 괜찮은 거야?」

 

유키노시타 「예. 안녕히 계세요. 히키가야 군」

 

유이가하마 「힛키.....코마치 짱, 행복해.... 우우」 글썽

 

유이가하마 「아니, 정말-, 힛키의 변화에 감동 해버린 걸까.... 그럼!」

 

코마치 「유이 언니....」

 

하치만 「고맙구나. 그럼, 조심해서 돌아가세요.」

 

유키노시타 「당신이 사람의 걱정을 하다니, 정말.....그러니까 여기는 이렇게 눈이 내리고 있는 것이군요.」

 

 

 

코마치 「오빠...... 그걸로 좋은 거야?」

 

하치만 「........확실히, 우리들은 잘못되어 있을지도 몰라」

 

하치만 「그런데도, 이걸로 괜찮아.」

 

 

 

- 끝 -

 

 

 

 

「이제 적당히, 단념하세요.」

 

그 말과 동시에 내밀어진 반지에, 나는 숨 쉬는 것도 잊고 눈앞의 인물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아아, 이 녀석은 아직 단념하지 않았던 걸까.

 

해안 공원에는 사람 그림자도 눈에 띄지 않고, 있는 건 우리들 두 명뿐.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어 가는 계절은 저녁이 지나자 으스스하게 느껴지는데, 하지만 지금은 그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몸이 화끈해져 있다. 전신이 불타는 듯이 뜨겁다.

 

당장 무너질 것 같은 눈물샘을 필사적으로 막고 대치하는 인물을 보면 그녀――유키노시타 유키노도 똑같이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너야말로 적당히 좀 해라」

 

눈앞의 반지를 받아버릴 뻔하게 되는 손을 세게 꽉 쥐어잡는다.

 

「반년 이상 전에 헤어졌겠지. 이미 나와 너는 무관계한 타인이다.」

 

바보 같다. 나는 왜 상대를 상처 입히는 말 밖에 할 수 없는 걸까.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상처 줘 왔다. 그리고 제일 소중히 여기고 싶은 존재를 지금 이 순간 상처 주고 있다.

 

「당신은 뭐가 무서운 것일까?」

 

사람을 도발하는 듯한 말과는 정반대로 유키노시타의 표정은 매우 상냥하다.

 

「나의 부모님?」

 

「다르다고. 너와 헤어진 건, 그 외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그렇다고 말했잖아.」

 

「그래. 그렇다면 이름을 말해 보세요.」

 

말이 막힌다. 이 녀석은 약점을 찌르는 게 정말 자신 있다. 유키노시타의 그런 면에 나는 서투르다. 그 꿰뚫어 보는듯한 눈동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있을 리가 없겠지요. 단언해 줄게. 당신이 좋아하게 되는 사람은 전에도 앞으로도 나뿐이에요.」

 

뭘 자신 넘치게 사람 미래를 결정해 버리는 거야. 너는 뭐든지 알고 있는 거야?

 

물어 보자 「히키가야 군에 대해서는 알고 있어요.」라든지 대답해 오고. 나조차도 모르는군요. 나에 대해서.

 

「......부모님에게 축복받지 못한 결혼은 할 생각 없어.」

 

그녀의 부모를 떠올린다. 나와의 교제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던 존재. 그녀는 그것을 바람처럼 흘려내고 있었지만, 나는 별로 좋진 않았다. 네 부모님이잖아, 이런 바보 같은 남자한테 불행하게 되지 않도록, 너를 걱정해서 말하는 거다. 부모님은 바른 말을 한다고 생각해. 그렇게 말할 때 유키노시타는 성가신 듯이 귀를 틀어막고 있었다.

 

「그것 뿐?」

 

「그것 뿐이라든가 말하지 마라. 너를 키워 준 피가 연결된 가족이잖아!」

 

「그러네. 그렇지만, 내 인생을 부모님의 반대 같은 것으로 타협할 생각은 없어.」

 

유키노시타가 가까워져 온다.

 

목덜미의 넥타이를 잡혀, 얼굴이 단번에 끌려갔다.

 

「한 번 더 말해요. 이제 적당히, 단념하세요. 히키가야 군」

 

입이 닿을 정도의 거리에서 「당신도 나를 좋아하겠죠.」라고 속삭이는 말을 듣고. 나는 참고 있던 눈물이 흘러넘쳐 오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히키가야 하치만은 유키노시타 유키노에게 거역할 수 없다.(5)

 

 

 

「이상하게도 성실한 성격 하고 있군요.」

 

매우 큰 저택의 일각. 나와 같은 소시민에게는 전혀 인연이 없는 대저택에서, 푸른 반점이 된 내 뺨을 찌르면서 그녀는 웃는다.

 

어깨까지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살짝 흔들어, 나이를 느끼게 하지 않는 아름다운 표정으로 그녀는 웃는다.

 

옛날과 변함없이 바닥이 안 보이는 미소는, 역시 변함없이 내가 서툴러 하는 것으로. 머리가 좋은 그녀니까 그건 알아차리고 있을 게 틀림없다. 이 사람은 약간 비뚤어지고 있다. 그런 면도 장자인 것이 한 요인인가라고 생각한다. 하물며 명문집안의 아가씨. 내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노고를 짊어지고 온 사람이다.

 

그래도, 서투른 사람이지만 별로 싫지는 않다.

 

「이미 결혼해버렸으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좋은데. 이제 나이도 나이고, 슬슬 돌아가실 거예요. 그러면 너희들을 반대하는 인간은 없게 돼.」

 

경박한 말에 「그러면 안 되겠죠.」라고 돌려준다. 그녀는 내 뺨에 습포를 붙여 마지막에 가볍게 두드려 줬다. 너무해.

 

그 후로 20년 가까운 세월이 경과했다.

 

유키노시타와 결혼해서, 아이들은 무럭무럭 성장해 고교생과 중학생. 청춘 한창인 사춘기.

 

딸은 나와 유키노시타의 혈통을 받았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상냥하게 성장했다. 유키노시타에게 전수 받은 예의범절을 몸에 익혀, 그 모습은, 일어서면 작약, 앉으면 모란, 걷는 모습은 백합이라고 말할 정도? 아니 내 천사를 이 정도의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 일본어의 한계에 봉착했다. 어쩌지.

 

아들은 우리들의 피를 보기 좋게 물려받아 이케맨 외톨이로 성장했다. 단지 나와는 다른 점이 외톨이 주제에 여자애들에게 인기 있으므로, 유키노시타의 피가 강한 생각이 든다.

 

아무튼, 그런 귀여운 아이들을 내려 주셔서, 부모의 마음이라는 것이 몸에 스며들어 이해할 수 있게 되자, 오늘 내 뺨에 생긴 훌륭한 푸른 멍은 정말 상냥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눈앞의 인물에게 몇 번째인지도 모르게 머리를 깊숙이 숙였다.

 

매우 넓은 응접실. 이 방에 있는 사람은 나를 포함해 전부 네 명. 유키노시타의 부모님과 놀리러 온 하루노 씨.

 

몇 년 동안, 머리 숙이기를 계속해온 대상인 시부모님. 조금 전 일갈하는 한 마디 바로 뒤에 「다음에는 가족과 같이 오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정말로 기뻤다. 여하튼 내 탓으로 유키노시타와 시부모님은 현재 냉전 중이다. 그녀는 결혼한 이래 부모님의 얼굴을 보지 않았다.

 

고집이 센 면은 아마 이 분들을 닮았을 것이라고, 눈앞의 두 명을 보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한 번 더 감사의 뜻을 전해 방을 뒤로 한다.

 

현관까지 하루노 씨가 배웅해 줬다.

 

「잘 됐네요, 히키가야 군」

 

「고절 십 수년, 길었군요-」라며 계속하는 하루노 씨는 지금까지 본 적도 없을 정도로 순수한 미소로, 이런 표정도 지을 수 있었나, 실례지만 놀라 버린다.

 

부모님에게 사과하러 오는 나를 언제나 들여보내 준 사람은 이 사람으로, 만약 없었으면 알현하는 것도 신통치 않았을 거다. 아무리 감사해도 부족할 정도다.

 

「하루노 씨도,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인사를 하자, 뺨을 한 번 더 찔렸다. 그러니까 아프다고.

 

「그럼, 또 다음에. 다음에는 언제 오는 거야? 실은 두 사람 모두 손주를 만나고 싶어서 근질근질하고 있어요.」

 

하루노 씨는 조금 전까지 있던 응접실 쪽을 가리킨다. 방에서 나온 시부모님과 눈이 마주쳤다.

 

「가까운 시일 내로 방문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루노 씨들에게 말하고 밖으로 나왔다. 집에서 나오지 않으면 좀처럼 입지 않는 슈트 자켓을 벗는다. 가을바람이 상쾌하고 하늘에는 만월이 떠올라 있었다.

 

포켓에 넣고 있던 핸드폰을 꺼내 전원을 키자, 아이들과 부인에게서 온 무수한 착신이 있었다. 착신을 알리는 붉은 램프가 눈부시다. 그러고 보니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집에서 나왔던가?

 

집에 돌아가면 먼지투성이가 된 반지를 찾자. 정말 오래 전에 산 그건, 그녀의 부모님에게 결혼 승낙을 받지 못하고 구입한 이래 숨겨 왔던 것이다. 그것을 건네주며, 유키노시타에게 머리를 내리자.

 

「나와 결혼해 주세요.」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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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편 때문에 3편까지만 했던 것을 계속할 마음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작가가 쓰기 쉽다는 이유로 하치만과 유키노의 성을 다르게 했고 서로를 성으로 불렀다고 했지만

이렇게 해서 그 이유를 설명해 버린 셈이 됐군요.

전 회의 덤 같은 약간 짧은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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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키가야 하치만은 유키노시타 유키노에게 거역할 수 없다.(4.5)

 

평소와 다름없는 평일 아침. 내가 준비한 아침 식사를 딸과 아들이 한가롭게 먹고 있다. 딸은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있던 탓인지 약간 피로한 것 같다. 이제 곧 여름방학. 딸이나 아들도 부 활동은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현격히 많아진다.

 

이 무슨 부러운 상황인 걸까. 사회인에게 있는 건 기껏해야 휴가정도.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을 가진, 사축이 되어 회사로 간다.』 이것이 일본인으로서 올바른 삶의 방법이다. 태풍이 와도 회사로 가려고 하는 거다. 일 너무 열심히 하잖습니까.

 

※ 미야자와 켄지의 『비에도 지지 않고』 패러디입니다.

 

 

나라고 하면 드물게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툭 터놓으면 마감이 가까워서 울 것 같아. 원인을 더듬으면 출판사가 마음대로 내 신작 발매일을 신문 광고로 고지했던 게 지금 바쁜 원인이다. 당초의 예정보다 꽤나 앞당겨진 마감에 깜짝 놀랐습니다.

 

항의를 해도 「기성사실이라도 만들지 않으면 너는 글 진도가 나가지 않잖아」라며 상쾌한 미소로 고해 온 지긋지긋한 관계의 남자. 그 녀석 나한테는 사양도 자비도 없이 일을 강압해서는. 다른 인간에게는 팔방미인으로 신경 써주는 이케맨 주제에. 용서하지 않아 하야마 하야토.

 

「슬슬 학교에 가니까요.」

 

식기를 정리해, 나갈 준비를 시작한 딸의 발밑에 한 마리의 고양이가 접근한다.

 

「후냥?」

 

「아-군도 같이 갑니까?」

 

고개를 갸웃하고 다가 온 고양이는 딸에게 질문 받아 「후니」하고 대답을 돌려준다. 대굴대굴한 그의 이름은 『아오바』, 대게는 『아-군』이라고 불리고 있다. 이름을 지어준 사람은 딸이다. 수컷인 그는 매일 아침에 딸의 등교를 마중하고 있다. 호위할 생각인 것 같다. 정말 상냥한 성격의 고양이에 머리도 좋아 우리 집 여성진에게 사랑받고 있다.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네. 준비가 끝나자마자 갑니다.」

 

아들은 한발 앞서 준비를 끝내 집 밖으로 나간다. 도중까지 같이 가므로 사이좋게 등교. 두 명과 한 마리가 나란히 학교로 향하는 광경은 왠지 흐뭇하다.

 

추가로 우리 집 고양이가 제일 따르고 있는 사람은 아들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아들 곁으로 가고, 밤에 잘 때는 이불에 몰래 들어가 있다. 당초는 성가신 듯이 하고 있던 아들도 지금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아들의 폰에 저장된 대량의 사진을...... 응, 고양이 귀엽지요.

 

딸이나 유키노시타는 아들에게 찰싹인 고양이에게 부러운듯한 표정을 짓지만, 별로 두 명에게 따르지 않는 것이 아니다. 부르면 기쁜 듯이 달려가고, 아들이 없으면 그녀들에게 응석부리러 다가간다. 제일 따르고 있는 사람이 아들일 뿐이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제대로 문단속해라」

 

「냐아!」

 

사이좋게 나가는 아이들을 배웅한다. 현관문을 닫으려고 하자, 엇갈리는 식으로 유키노시타가 집에 돌아왔다. 어라, 회사 가지 않았던 거야?

 

「잊어버린 물건을 가지러 왔을 뿐이에요. 곧바로 나가요.」

 

내 의문이 전해진 듯이, 그녀가 사정을 설명한다. 드문 일도 있네, 유키노시타가 잊어버리다니. 오늘은 창이라도 내리는 걸까?

 

의아한 표정을 한 내 입술에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바로 근처에서 살짝 흔들리는 흑발과 코를 간질이는 달콤한 향기. 그것은 희미한 여운을 남기고 떨어져 간다.

 

「일, 힘내....」

 

「오, 오우....」

 

그것만 고하며 유키노시타는 빠른 걸음으로 원래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살짝 보인 뺨은 빨갛게 물들고 있었다.

 

입가를 눌러 현관에 주저앉는다. 긴 교제이지만 데레가 발동하는 법칙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이따금 보이는 귀여운 모습은 파괴력 발군이었다. 그러고 보니, 최근에 바빠서 제대로 얘기하지 못했군.

 

왠지 정말로 몹시 유키노시타가 그리워졌다.

유키농과 하치만의 장래 날조. 결혼 뒤, 엉덩이에 깔려 사는 하치만의 이야기. 날조가 상당하니, 서투른 분은 주의해 주세요. 딸은 고등학생, 아들은 중학생입니다. 작중에서의 하치만과 유키노시타는 성씨로 부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쓰기 쉬움을 우선해서 그렇습니다. 양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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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슴새벽녘. 아직 날도 시작되지 않은 새벽녘, 상대의 얼굴도 보이지 않아 이름을 묻지 않으면 누군지 모르는 어슴푸레한 시간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하지만,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재. 상대의 얼굴도 알지 못할 정도로 어두운 곳은 별로 없고. 길에는 가로등 빛이 켜져 있으며, 약간 걸으면 눈부실 정도로 빛나는 편의점이 존재하고 있다.

 

일본 열도를 위성사진으로 찍으면 밤이라도 열도의 형태가 켜진 전깃불로 드러난다고 했으니까, 이 나라의 등화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일본인은, 빛에 의해 시간감각을 잃어, 마치 빛에 군집하는 나방처럼 밤거리를 배회한다.

 

샐러리맨은, 일이 끝나 돌아가서 자자라고 생각하고 있으면 상사에게 불려서 「한 잔 하러 가겠나?」라는 의문계인 척한 결정 사항을 듣거나 한다. 그리고, 자신이 권했는데 각자 부담이거나 하는 거다. 상사라면 사줘요.

 

인간은 밤을 새지 말고, 자연의 이치에 따라 밤에는 자야 한다. 나는 낮이라도 일에 지치면 자 버린다. 오히려 일을 하지 않고 자기까지 한다.

 

건전한 정신은 건전한 몸에서 나온다고 하지만, 이 말을 믿으면 나만큼 건전한 정신을 가진 인간은 존재하지 않겠지. 자신의 고결함에 놀라 버린다.

 

그런데, 현재 시각은 오전 4시. 내 사전으로 검색하면, 이 시간대는 한밤중이라고 하는 정의가 된다. 그 때문에, 침실에서 이불에 쌓여 자는 것이 원래의 올바른 삶의 방법이다. 그런데도 유키노시타에게 두드려 깨워진 나는 부엌에서 아침 식사를 만들고 있다.

 

사모님의 몫과 딸의 몫과 내 몫으로 합계 삼인 분. 아직 자고 있는 아들 몫은 몰라. 그 녀석 자기 혼자만 재해에서 피해가지고는.

 

그런데, 이른 아침이라고 하는 불건강하게 짝이 없는 시간대에 왜 아침 식사를 만들고 있는 건가 하면, 우리 집의 여성진 두 명이 오늘 예정되어 있는 빅 이벤트에 마음이 들떠 있기 때문이다.

 

소파에서 사모님과 딸은, 진지하게 논의를 전력전개 중이다. 손에는 도쿄멍냥의 광고지. 어찌되든 상관없지만 치바에서 하는데 도쿄라니 왜 그럴까요. 데스티니 랜드도 그렇지만, 좀 더 치바에 사랑을 하자고.

 

「어머니, 어떤 경로로 돌까요?」

 

「고양이 코너가 우선이네. 그렇다면 주차장은 이 위치가 최적일까」

 

광고지에 기재된 회장의 약식도에 빨간 펜으로 동그라미를 쳐 주차장 포지셔닝까지 선정하는 유키노시타. 기합 너무 들어가지 않아? 주차장이 만 차일 경우에 대비해, 근처 주차장의 배치를 조사해 후보에 우선순위를 넣어간다.

 

「아버지, 준비 할 수 있었습니다!」

 

「응, 애 썼구나 - ( 막대기 )」

 

딸이 빛나는 미소를 지으며 내게 지도를 내밀어 왔다. 개장 부근 주차장의 배치를 망라해서, 분 간격의 타임 스케줄이 기재된 그것에 기가 막혀 버린다.

 

우리 집 여성진은 고양이가 관련되면 한 조각의 타협도 할 수 없게 된다. 이미 유전자 레벨로 고양이를 향한 사랑이 심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옛날, 우에노 동물원에 갔을 때 100엔으로 움직이는 싼 팬더 장난감을 딸에게 졸라진 건 좋은 추억이다. 사랑스러움에 무심코 사 버린 것이었다. 그 때, 유키노시타가 묘하게 진지한 눈으로 고민하고 있던 건 기분탓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회장은 도망치지 않으니까, 특별히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흐리멍덩한 눈을 문질러, 완성된 아침 식사를 식탁에 늘어놓으면서 작게 항의해 본다. 아버지는 졸립니다.

 

「무슨 말을 하는 것일까 히키가야 군, 회장은 도망치지 않아도 전시 즉매회니까 고양이는 품절되어 버릴 가능성이 있어요. 전쟁은 준비 단계에서 승패가 정해지는 거예요.」

 

「그래요 아버지. 1분 1초라도 빨리 회장에 도착하지 않으면 패배합니다!」

 

이미 들을 귀도 없는 것 같고. 두 명은 벌써 임전 태세, 내 저항 따위 조금도 문제 삼지 않을 거다. 더 이상의 항의는 헛된 것이고 단념했다.

 

시계를 보면 지금 시간은 4시 30분. 개장까지 4시간 넘게 시간이 있었다.

 

 

■히키가야 하치만은 유키노시타 유키노에게 거역할 수 없다(4)

 

8시를 지나 간신히 일어난 아들을 강제로 차에 밀어 넣고 가족 전원이 향한 곳은 마쿠하리 메세. 날씨는 양호, 해안에 접해있는 회장에 부는 사람이 상쾌하다.

 

※ 메세 : 대규모 전시장

 

 

「나, 아침밥 먹지 않았는데.....」

 

「아침에 일어나지 않은 네가 나빠」

 

「일어났다고! 보통으로 8시에는 일어났는데. 그런데도 밥 먹을 새도 없이 문답무용으로 차에 밀어 넣은 건 아버지잖아!」

 

앞을 걷는 딸과 사모님의 뒤. 약간 나른한 아들과 같이 나란히 뒤를 따라간다. 배를 누르며 아들이 내게 항의하지만 무시. 오늘 한정으로 우리 집의 아침은 4시다. 혼자 허송세월하고 있던 아들에게 아침 식사를 먹을 권리는 없다. 벼, 별로 혼자만 두드려 깨워져서 하는 엉뚱한 화풀이는 아니니까요!

 

「이 빌어먹을 아버지....」

 

기분 나쁨을 숨기려고도 하지 않고 무서운 눈초리로 나를 『노려보는』아들. 이것이 포●몬이라면 방어력이 내리고 있겠지만, 유키노시타에게 단련된 내게는 효과가 없다. 적어도 『잔소리』이상의 기술을 익히고 나서 오게.

 

휴일이라는 것도 있어, 주위는 가족동반이 많다. 펫 입장이 가능한 이벤트답게, 여기저기에 자랑하는 애완동물을 동반한 주인이 걷고 있었다. 역시 개가 많아, 옆을 지날 때 우리 집 여성진 두 명이 겁낸다.

 

아들과 동년대인 여자애도 많이 있어서, 아까 전부터 살짝 아들을 향하는 뜨거운 시선을 느끼지만 불쾌함 전개인 그에게 소녀들은 무서워하고 있다. 정말 얼굴은 괜찮은데 아까운 녀석. 추가로 딸에게 접근하는 녀석이 있으면 즉각 징계. 만일 내가 쓰러졌다고 해도 아들과 유키노시타가 대기하고 있으므로 방비는 만전이다.

 

딸은, 유키노시타와 지도를 확인하고 있다. 아, 난처하다. 두 사람 모두 묘하게 자신만만한 얼굴로 다른 방향에 가려하고 있다. 눈앞에 있는 안내판 화살표 보이지 않는 거야?

 

「어머니, 누나, 그 쪽이 아니라고!」

 

나와 똑같이, 두 명을 선행시키는 어리석은 짓을 알아차린 아들이 빨리 걸어서 두 명 근처로 향했다. 우리 집 여성진 고유 스킬 『방향치』가 발동될 참이었다. 아들 Good Job!

 

 

×  ×  ×

 

 

회장 내로 들어가자 수많은 펫 관련 부스가 늘어서 확실히 압권이다. 이름에 멍냥을 붙이고 있는 만큼, 특히 개와 고양이 부스는 기합이 들어가 있다. 이 2개의 부스는 접객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지 회장에서 제일 좋은 위치에서 옆으로 나란히 있다.

 

신바람 난 기분으로 앞을 걷고 있던 딸과 사모님이, 어떤 지점에서 멈춰 서고는 되돌아온다. 딸은 아들의 뒤로 숨어, 사모님은 내 뒤로 숨어서 앞을 흘겨보고 있다.

 

「매번 생각하는 것이지만, 고양이 부스 앞에 개 부스가 있는 건 악의가 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아요.....」

 

「정말입니다...... 어째서 역 배치가 아니겠죠......」

 

그래, 두 명의 목적인 고양이 부스로 가려면 개 부스를 지나지 않으면 안 된다. 두 명은 개에 익숙하지 않다. 그것을 사회에서는 약하다고 분류하는 것인데도, 두 명은 완고히 「익숙하지 않다」라고만 우긴다. 별로 상관없지만.

 

「빨리 가주지 않는 것일까?」

 

유키노시타에게 재촉 받아서, 손을 잡아 개 부스로 돌입한다. 주위를 경계하듯이 시선을 움직이는 그녀에게 쓴웃음이 새어나왔다. 옆을 보면 아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꺅, 동생 군 개가!」

 

「괜찮다고, 리드에 연결 되고 있고....」

 

「그래도, 그래도....」

 

눈물지으며 매달리는 딸 귀여워. 고등학생이 됐는데도 이 귀여움이라니 진짜 천사.

 

「히키가야 군, 히죽거리지 말고 주위를 경계해. 개가.....」

 

싱글벙글하는 내게 유키노시타가 책망하는 눈초리를 향해 온다. 유키노시타 약간 앞에는 꼬리를 흔들며 놀아달라고 바라보는 강아지(케이지 안에서). 괜찮다고, 케이지에 들어가 있고.....

 

 

 

 

어떻게든 개 부스를 빠져나갔을 때는 두 사람 모두 글썽이고 있었다. 잡히고 있던 손은 강하게 쥐어져 있었던 탓에 매우 아프다. 불과 몇 분만의 사건인데, 정말 지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러나, 겨우 도착했던 곳은 두 사람에게 있어서 도원향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고양이 낙원. 여기를 봐도 저쪽을 봐도 고양이 투성이. 오른쪽으로는 둥글게 몸을 말고 하품을 흘리는 고양이가 있고, 왼쪽에는 활기차게 돌아다니는 고양이가 있다.

 

「귀, 귀엽습니다......」

 

아까 전까지의 공포에 무서워한 표정은 한순간에 사라져, 넘쳐흐르는 듯한 미소를 띄우는 딸 유키노시타는 평소의 쿨한 눈동자로 눈앞의 고양이를 진지하게 응시하고 있다. 언뜻 보면 평소와 다름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딸과 다름없을 정도로 들뜨고 있다. 유키노시타 씨, 뒤에 강아지 지나갔어요-. 서투른 개를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집중한다고는....

 

그런데, 두 명이 들뜨는 데는 당연히 깊은 이유가 있다. 이 도쿄멍냥은 입장 무료의 펫 전시 즉매회다. 지금까지는 단지 놀러 왔지만 올해는 다르다. 자그마치 올해는 우리 집으로 맞아들일 고양이를 찾으러 왔던 것이다. 그거야, 고양이를 좋아하는 두 명은 들떠요.

 

오늘 내 역할은 운전기사 겸 지갑. 지갑..... 요전 날 몰래 약간 비싼 술을 샀던 게 발각되어, 호되게 꾸중 받았을 때, 떨린 나머지 「뭐든지 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해 버렸던 것이 잘못이었다. 『14대 혼마루』넷 가격 프리미엄으로 14,200엔x3개의 대가로서는 비싸게 들었다. 그 때, 유키노시타의 기분이 나빴던 것도 타이밍이 나빴다. 자신의 불운함을 절실히 저주하고 싶어진다.

 

오른쪽을 보고 왼쪽을 보고, 또 오른쪽을 본다.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의 초등학생처럼 성급히 근처를 바라보는 딸의 시선이 문득 멈췄다.

 

「어머니 이 애는 어떻습니까?」

 

딸이 가리키는 곳 앞에는 케이지 안에서 동그란 눈동자를 향해 오는 오시캣. 표범 무늬가 특징적인 스마트한 품종이다. 마이너지만 대단히 붙임성이 있어서 처음으로 기른다면 베스트일지도 모른다. 콕 한 얼굴이 유키노시타를 닮고 있었다.

 

딸 옆에서는 아들이 따분한 상태로 있었다. 그 녀석은 별로 흥미 없는 건가?

 

아직 어려서 호기심이 왕성하기 때문인지, 케이지 앞에서 상하 좌우로 손을 움직이면 움직임을 쫓듯이 고양이가 목을 살랑살랑 움직인다. 놀아줘 놀아달라며 손을 살랑 흔드는 모습에 유키노시타도 사로잡혔을 거다. 턱에 손을 대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그 애로 결정일까. 가격표를 봐 예산이 충분한 것을 확인. 괜찮아. 문제없어.

 

케이지 앞에서 가만히 서로 응시하기를 몇 초. 만족스럽게 끄덕인 유키노시타를 보며 딸이 기뻐한다. 결정이다.

 

「좋아요. 그렇다면 이 애는 킵으로」

 

「킵?」

 

뭐야 그건, 보틀(bottle) 킵이 아니군요. 돈을 지불하려고 준비하고 있으면, 예기치 못한 말이 나왔다. 왜일까 생각하고 있자 유키노시타가 점원을 불러 얘기를 한다. 조금 기다리자 케이지 앞에는 예약 완료 스티커가 붙여졌다.

 

「그렇다면, 다른 애도 봐요.」

 

또 다음에 손을 흔들면서 유키노시타와 딸은, 다른 고양이의 품평회를 재개한다. 아까 전의 고양이와의 궁합은 어떨까 말하는 두 명의 얘기가 귀에 닿았다.

 

「두 마리」

 

어느 샌가 내 옆에 있던 아들이 뜻 모를 말을 고해 온다.

 

「두 마리 기르고 싶다고」

 

당했다!

 

한 마리만이라고 생각했다, 유감 두 마리였습니다. 두 명의 고양이사랑을 경시하고 있었다. 설마의 두 마리 사육입니까? 위험해 예산이 충분할까 불안해졌다. 돈 뽑으러 가야 하나...

 

「안심해 주세요. 히키가야 군. 올해는 한 마리만이에요.」

 

ATM이 있는 장소를 확인하려고 폰을 꺼낸 내게 유키노시타가 고한다.

 

「확실히 처음으로 기르는데 처음부터 많이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머지는 보기만 할 뿐. 두 마리 째는 내년 이후에 검토군요.」

 

「그렇습니까......」

 

기르는 건 결정되어 있군요.

 

 

 

 

긴 시간을 들여 고양이를 둘러보고 온 두 명은 매우만족. 최근 보기 드문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회장의 상품 코너에서 케이지나 먹이를 조달해 고양이를 인수할 준비는 만전.

 

아들은 한발 앞서 짐을 두러 차로 향했으므로, 우리들도 조금 전 예약한 고양이를 인수하러 간다.

 

유키노시타가 점원을 불러 얘기를 하자, 고양이가 옮겨져 온다. 아까 전 구입한 캐리온 가방에 받아서 딸이 맡았다. 돈을 지불하자 지갑이 정말 가벼워졌다. 유키치 선생이 줄 지어서 여행을 떠난 순간이다.

 

「에헤헤. 아버지 감사합니다.」

 

딸도 기뻐하고 있고, 뭐 좋은가.... 유키노시타도 매우 귀여워하는 듯이 새끼 고양이를 바라보고 있다. 오늘의 지출, 상품 여러 가지 포함해서 218,000엔 쯤.

 

 

×  ×  ×

 

 

집에 돌아가자 조속히 고양이를 케이지에서 꺼낸다.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 당황하고 있는 건지 두리번두리번하고 근처를 바라본다. 목을 기울여서 터덜터덜하고 리빙을 한 바퀴 돈다. 여성진 두 명은 귀여움에 기절하고 있다.

 

난 내버려둬 하고 소파에 앉아 잡지를 읽고 있던 아들이 있는 곳에, 고양이가 한가로이 걸어간다. 아직 작은 몸을 힘껏 움직여 아들의 다리 위를 올라서는, 무릎 위에 둥글게 몸을 말아 하품을 흘린다.

 

「잠깐, 내 위에서 잘 생각?」

 

입으로는 불만을 늘어놓으면서도 비킬 생각은 없는 듯하다.

 

「왜 당신 곁으로 맨 먼저 가는 것일까?」

 

「부럽습니다......」

 

고양이용 장난감을 장비해서, 관심을 얻으려 하고 있던 여성진은 하려는 찰나에 기세가 꺾여서 불만이다. 입을 쭉 내밀어 부루퉁해진 모습이 똑같다. 아들이 두 명을 보고 기막혀 하고 있다. 그 손은 상냥하게 고양이의 등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아들 무릎 위의, 고양이는 눈동자를 닫아 기분 좋은 듯이 자고 있다.

 

 

 

오늘, 우리 집에 가족이 늘어났습니다.

 

그 가족은 고양이다. 오시캣인 수컷고양이, 이름은 아직 없다.

어쩐지 쓰고 있는 도중부터 뭔가 모르게 됐지만...뭐, 상관없나. 세세한 건 신경 쓰지 않아 신경 쓰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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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배팅 센터에 있다.

요즘 운동하고 있지 않은 것과 어떻게든 스트레스 발산을 하고 싶었다는 이유로 여기까지 왔다.

자전거로 대략 15분.

적당한 거리라고 생각한다.

 

 

 

...뭐랄까, 배팅 센터는 좋군요.

혼자서 할 수 있고 혼자 있어도 이상하지 않고.

바야흐로 외톨이에 알맞은 스포츠 시설이다.

휴일이라든지는 가족동반이 와서 소외감이 심한 듯하지만, 오늘은 평일이라서 어떤 문제도 없다.

응? 대학?

오늘은 오전 강의만으로 끝났어요.

땡땡이는 치지 않았어요. 예 물론.

 

 

「......후우」

 

1번 300엔 25구의 배팅을 끝내고, 멈춘다.

 

......과연 합계 3번이나 한 탓인지 지치는군.

이건 내일 근육통에 걸릴지도.

 

임대용 배트를 원래 장소에 되돌리고, 출구 쪽으로 향한다.

밖에 나갈 때, 접수대에서 『또 오세요』라고 하는 중년의 태평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

어떻게든, 또 올까? 라는 기분이 된다.

 

그런데..., 어떻게 할까?

우선 슈퍼라도 갈까.

냉장고 안에 밑천이 없었던 듯한 생각이 들고....

뭔가 적당한 식재료라도 사서 돌아가자.

 

 

쉬잉--------

 

자전거의 경쾌한 소리가 울린다.

흐르는 바람이 아까 전 땀 흘린 피부를 스쳐, 매우 상쾌하고 기분이 좋다.

10월도 중순을 지났는데, 아직 20℃이상을 킵하고 있기 때문인지, 으스스한 추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개인적으로는 조금만 더 시원해져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끼익-------

 

당분간 자전거로 달려, 슈퍼에 도착.

그러면, 뭐를 살까나.

확실히 여기 슈퍼는 야채가 적당히 싸고 품질도 나쁘지 않았을 것.

2, 3종류 사서 야채 볶음이라도 만들까.

 

「히키가야 군?」

 

「응?」

 

어쩐지 귀에 익은 소리에 뒤돌아보자,

 

「오래간만이군요, 히키가야 군. 언니한테 메일로 소식은 듣고 있었지만, 정말로 살아 있었군요.」

 

유키노시타가 거기에 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고등학교 졸업 했을 무렵과 변화는 없는 듯이 보이지만, 왠지 오라라든지 존재감이라든지 레벨업한 것 같다.

그 때문인지 미인 레벨도 오른듯한 느낌이....

이 녀석, 어디까지 갈 생각이야?

 

라고 할까 『살아 있었군요.』라니...

독설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군.

 

「어이 이봐 유키노시타. 오래간만에 만났는데 입 열자마자 매도라니 대체 뭐야? 너의 인간성이 의심된다고?」

 

「인간성......? 아아, 그러고 보니 히키가야 군은 일단 인간이었군요. 인외 상대에게는 인간적 대응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인외라니... 적어도 동물 취급 해주세요.」

 

「........당신과 같은 하등 생물을 동물 애호단체가 움직이는 레벨로 끌어올리라고?」

 

「................」

 

귀, 귀찮아-.

 

이런 녀석을 나는 고등학교 시절 상대하고 있었던 건가?

잘도 쓰러지지 않았군.

...아니, 저건가.

최근 하루노 씨만 상대하고 있던 탓에 독설 내성이 약해져 있던 건가?

 

「그런데 히키가야 군. 지금, 시간 있는 것일까?」

 

「........하?」

 

「그곳의 찻집에서 잠시 차를 마십시다.」

 

「응?, 어째서?」

 

「영광으로 생각하세요. 당신과 같은 하등생물이 나와 같은 미인에게 차 마시기를 권유받고 있어요? 이것은 대단히 명예로운 것이에요?」

 

「..................」

 

귀, 귀찮아.

거절하고 싶지만 그것도 귀찮아.

이 녀석의 상대를 하고 있으면 하루노 씨가 천사로 생각된다고.

 

「......알았어요. 차 마시는 장소는 그곳이 좋은 건가?」

 

그렇게 말하며 슈퍼 근처에 있는 찻집을 가리킨다.

전에 하루노 씨가 커피가 맛있다고 소개해 준 가게다.

 

「그러네. 마침 가까이 있고, 거기로 합시다. 히키가야 군, 따라 오세요.」

 

「네네」

 

찰랑찰랑 롱 흑발을 나부끼며, 찻집으로 향하기 시작하는 유키노시타를 얌전히 따라간다.

도대체 무슨 말을 듣는 걸까....

 

기대 제로 · 불안20 · 공포80 상태로 유키노시타의 뒤를 쫓는 나였다.

 

 

 

딸랑 딸랑

 

「어서 오십시오.」

 

찻집에 들어가자, 초로의 마스터가 댄디인 목소리로 마중했다.

안에서는 피아노 베이스의 BGM이 흐르고 있어 한가롭게 수다 떨기에는 딱 좋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었다.

 

「그 쪽의 자리로 부디」

 

들어가 우측방향의, 창가의 4인석으로 안내된다.

반대쪽에서는, 아줌마 3인조가 부드럽게 담소하고 있었다.

적당한 음량의 BGM 덕분에 뭐를 말하는지 까지는 알아들을 수 없다.

좋은 거리감이군.

 

자리에 앉아, 메뉴를 봐서 적당하게 주문.

약간 지나자 커피가 2인분 옮겨져 온다.

내가 주문한 건 『마스터 추천 커피』

MAX커피 이외에 잘 몰라서, 정말로 적당.

우선 한입 마신다.

 

........맛있어.

 

MAX커피같이 달지는 않지만, 산뜻한 향기와 깊이가 있는 맛이 정말 좋다.

커피를 잘 모르는 내게 감동을 느끼게 한다고는....

과연, 하루노 씨 추천 가게.

 

「......그래서, 나한테 할 얘기라도 있는 건가?」

 

「물론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이런 옆에서 보면 데이트라고 착각될 것 같은 행동을 할 리가 없을 거겠죠?」

 

「핫! 원래 나와 너는 균형이 맞지 않으니까 그런 착각 안 받는다고-」

 

「.......그것도 그러네.」

 

묘하게 납득시켜 버렸다.

뭐, 사실이니까 어쩔 수 없어.

이 상태에서 내가 슈트라도 입고 있으면, 연예인과 그 매니저라고도 보이는 걸까.

 

「........히키가야 군」

 

「응?」

 

「최근, 언니와는 어때?」

 

「하루노 씨?」

 

「예」

 

「어때라니... 뭐가?」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언니와 교제하고 있는 거죠? 뭔가 진전은 없는 것일까?」

 

푸헙.

 

「켁 콜록콜록」

 

유키노시타의 충격발언으로, 입에 담고 있던 커피를 분출해 버렸다.

죄스러워.

라고 할까 뭐라고?

나와 하루노 씨가 교제하고 있어?

게다가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뭐야 그건.

 

「.......어째서 그런 얘기가 되고 있어?」

 

「18번」

 

「......................하?」

 

「나와 유이가하마 씨가, 거리에서 당신과 언니가 함께 걷고 있는 것을 본 합계 횟수에요.」

 

「...............」

 

「그 중에 반 정도가 손을 잇고 팔짱을 끼기도 하고 있었어요.」

 

「...............」

 

「그런 광경을 보면, 남녀 교제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지만....」

 

어쩔 수 없잖아.

너의 언니, 놓치면 싫으니까~라든가 말해선 억지로 팔짱끼거나 하는 걸.

커뮤장인 내가 거기서 도망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래서? 언니와는 어떤 거야?」

 

「아니, 나와 하루노 씨 교제하고 있지 않으니까. 우연히(?) 대학이 가깝게 돼서, 하루노 씨 쪽에서 내가 있는 곳에 밀어닥쳐 오게 됐을 뿐이니까」

 

「그런 거야?」

 

「그래요」

 

「.......히키가야 군. 押しかけ아내라는 말, 알고 있을까?」

※ 押しかけ女房 : 남자에게 억지로 들이닥쳐서 동거하는 여자. 가족 동의 없이 기정사실화 하려는 목적이 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아니요, 지금까지 언니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라도 평등하게 해 온 사람이니까... 히키가야 군처럼 필요이상으로 친하게 지내고 있는 사람은 처음으로 봤어요.」

 

「..............」

 

「그러니까 적어도, 언니는 당신에게 친구라든지 여동생의 동급생이라고 하는 감정과는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하루노 씨가 나를 좋아하기라도?」

 

「단적으로 말하면 그렇게 되는군요. 짐작은 없어?」

 

「................」

 

뭐어, 있으...려나.

 

방에 앉을 때 의자로 되거나 안겨지거나, 키스 받거나.

보통 여성한테서 이런 행위를 받고 있으면, 착각도 아니라 『어라, 이 사람 나 좋아하는 거 아냐?』라고 생각할 거다.

 

「.......아무래도, 짐작이 몇 개정도 있는 것 같네」

 

「아-, 그러니까, 그...」

 

「이제 됐어요. 당신의 태도로 충분히 알았어요. ....그래서, 당신은 어떤 거야?」

 

「에, 나?」

 

「예. 히키가야 군은, 언니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거야?」

 

「....................」

 

「히키가야 군?」

 

「............좋아, 한다고 생각한다.」

 

「어머, 의외로 정직하게 얘기해 주는군요.」

 

「아-, 아니, 응. 그럴지도......」

 

최근, 옛날 내게 있던 뒤틀린 상태가 적게 된 듯한 생각이 든다.

아마, 하루노 씨가 원인이겠지.

뭐라고 할까 이렇게, 하루노 씨와 있으면 뒤틀려 있는 게 바보 같아질 때가 있군.

어째서일까.

 

「.......그리고? 언니에게는 고백이라든지 하지 않는 것일까?」

 

「고백, 인가.... 별로 이미지할 수 없군.」

 

「그렇다면?」

 

「봐, 하루노 씨라고 하면 뭐를 생각하고 있는 건지 모르는 면이 있잖아?」

 

「뭐, 그러네」

 

「솔직히, 하루노 씨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몰라요. 그러니까, 고백이라든지 적극적인 행동을 하는 건.....」

 

「겁쟁이네」

 

커헉!!

 

얼음의 여왕, 유키노시타의 공격!

하치만은 954638527의 데미지를 입었다!

 

......너무 스트레이트하게 말하지 마.

마음이 접히기는커녕 부서져 버리잖아.

 

「뭐, 타인에게 호의를 향할 수 있게 된 것 만으로도 아직 괜찮을까나」

 

「.........시끄러워」

 

커피 컵을 손에 들어, 내용물을 단번에 마신다.

아까 전은 맛있던 커피가, 지금은 쓰게 느껴진다.

 

「이제 5개월 정도 지나면 언니도 대학을 졸업해 버리고, 빨리 고백해 옥쇄하면 어떨까나?」

 

「옥쇄확정인가요. 약간은 희망을 갖게 해라. 더욱 더 고백하기 어렵잖아」

 

「언니가 뭐를 생각하고 있는 건지 모른다고 겁내고 있던 주제에, 희망을 갖게 하라고?」

 

「........뭐어, 그것도 그렇군」

 

애초부터, 유키노시타가 도망치고 있을 뿐인 인간에게 도움을 줄 리가 없다.

지금의 내 발언은, 명확한 어리광이다.

 

「자신이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어떻게 행동할지를 생각하세요. 당신이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요?」

 

「........어? 그건 어떤......」

 

불가사의한 발언에 유키노시타를 보자, 왠지 창 쪽을 보고선 굳어지고 있었다.

뭐 하는 거야 이 녀석.

창 밖에 고양이라도 있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유키노시타의 시선 끝을 보면―――

 

「...........................」

 

창 밖에는, 흑발 세미 롱의 미인인 여성이 서 있었다.

하얀 원피스에 살색 가디건이 어울리는, 가슴이 큰 여성이다.

 

..................툭 터 놓으면 하루노 씨입니다.

 

평소의 미소는 어디로 갔는지.

왠지 초 의심스러운 눈으로 우리들을... 아니, 나를 노려보고 있다.

뭔가, 바람기 현장을 들켰을 때의 남자의 기분을 알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별로 나, 하루노 씨와 교제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가게에 들어가, 우리들을 가리켜 『저 2명과 만나기로 했습니다.』라고 해, 마스터에게 영업용 스마일을 보인 뒤, 하루노 씨는 나를 창가에 밀어 넣는 식으로 옆에 앉았다.

어라, 유키노시타 옆이 아닙니까?

 

「그래서? 2명은 여기서 뭐를 하고 있는 걸까나?」

 

부들부들

 

왜, 왜지?

하루노 씨는 매우 상냥한 미소로 우리들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고 하는데, 등골이 떨린다.

혹시 이건 아수라장?

평생 인연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비장한 싸움의 한 장면?

 

「뭐야, 라는 말을 들어도... 오랜만에 재회한 동아리 동료끼리, 근황 보고나 추억얘기에 꽃을 피운 것뿐이에요?」

 

내가 혼자 굳어있는 중, 유키노시타는 평소와 다름없는 상태로 있다.

어라? 이 녀석 하루노 씨한테 서투르지 않았던가?

고등학교 때보다 여유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흐-응.... 히키가야 군, 진짜?」

 

「무, 물론이잖아요. 뭐, 뭐어, 유키노시타가 말하고 있는 만큼 온화한 느낌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래-. 그러네요. 틀림없이 언니, 두 명이 찻집에서 밀회하고 있는 건가 생각했어요~」

 

그렇게 말하는 하루노 씨는 평소의 밝은 미소로 돌아오고 있었다.

아까 전까지 느끼고 있던 살기같은 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여자라는 건 무서워.

 

「..................」

 

「응? 무슨 일이야 유키노 짱」

 

「.......만일 밀회였다고 해서, 언니에게 관계있는 것일까?」

 

「에?」

 

「조금 전 히키가야 군에게서 들은 것이지만, 언니와 히키가야 군은 남녀 교제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 거겠죠? 그렇다면 히키가야 군이 누구와 밀회하고 있어도 관계없는 것은 아닐지」

 

「그건...그렇지만.....」

 

「그것과는 주제가 다르지만, 최근 친가 쪽에서 맞선 얘기가 몇 번이나 와서 곤란하고 있군요.」

 

「유키노 짱한테 맞선?」

 

「예. 아무개 씨가 맞선 그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탓으로」

 

「...............」

 

「그 때문의 상담이지만... 히키가야 군, 나와 교제해 주지 않을까?」

 

「........하, 어, 아? ㄴ, 나?」

 

완전 공기 상태로 관전 중이었던 내게 당돌하게 화제가 넘어와 바로 초긴장한다.

교제해 달라니 어떤 의미입니까?

쇼핑 정도라면 문제없지만....

 

「이 장소에 『히키가야』라고 하는 성씨는 당신 밖에 없어요.」

 

「응, 아무튼, 그렇지만」

 

「덧붙여서 이 경우의 『교제하다』는 쇼핑이라든지가 아니라, 남녀 교제의 의미에요.」

 

「에에? 아니, ㄴ」

 

「안 돼에에에엣 ! ! !」

 

옆에서 갑자기, 가게 안을 울릴 정도의 큰 목소리가 울린다.

귀가 울려서 조금 아파.

 

「........언니. 목소리가 커요.」

 

「아, 미, 미안」

 

「그것과, 뭐가 안 되는 것일까? 혹시 나와 히키가야 군의 남녀 교제 이야기?」

 

「그, 그래요! 그런 맞선을 거절하는 핑계라든지 가벼운 기분으로 남녀 교제라든지 하면 안 되니까!」

 

「가벼운 기분의 뭐가 문제일까? 계기는 어쨌든, 거기서부터 진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그래ㄷ」

 

「이라고 할까 이건 나와 히키가야 군과의 얘기니까, 히키가야 군의 애인도 뭣도 아닌 언니와는 관계없겠죠?」

 

「! !」

 

「이라는 것으로 히키가야 군, 어떨까? 목적은 맞선의 회피니까, 가능한 한 폐가 되지 않도록 하고, 어떠한 형태로 보답도 할 건데....」

 

「...............」

 

뭐랄까, 말하고 있는 내용이 터무니없다.

단순히 하루노 씨를 놀리고 싶은 것뿐인 생각이 든다.

라고 할까 하루노 씨, 너무 동요해.

평소의 강화외골격은 어디 두고 왔습니까.

그러면 마치....

 

「유키노시타」

 

「뭐?」

 

「미안하지만, 거절해 둔다.」

 

「.......뭐가 이유일까」

 

「나는 이렇게 보여도 바빠. 주로, 하루노 씨 상대라든지 하루노 씨의 부적이라거나」

 

「.........그건 바쁜 듯하네.」

 

「아아, 바쁜데다가 큰일이야. 게다가 대역이 없으니까 쉴 틈도 없어. 너 여동생이니까 어떻게든 할 수 없는 거야?」

 

「대역이 없다, 라고 스스로 말한 주제에.... 미안하지만, 나에게는 어쩔 수 없어요.」

 

「그렇군요-. 특별히 기대하고 있지 않았어. 그러니까 교제의 건은 단념해서 그 밖의 누군가를 찾아 줘」

 

「그러네. 어쩔 수 없으니까 단념하기로 해요.」

 

그렇게 말하고는 유키노시타는 뺨을 느슨하게 해서 쿡쿡하고 웃기 시작했다.

그 드문 광경에, 무심코 넋을 잃고 봐 버린다.

 

「.......뭐에요.」

 

「아니요, 옆의 사람을 보세요.」

 

「 ? 」

 

옆의 하루노 씨를 보자, 얼굴을 붉혀 언뜻 보기에는 화내고 있는 것 같았지만, 조금 있으면 입이 느슨해질 듯한 그런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야 이거 좀 귀여워.

 

「.......무슨 일인가요 하루노 씨」

 

「............아무것도 아냐」

 

그렇게 말하며 흥하고, 외면해 버린다.

뭐야 이거 진짜 귀여워.

 

「아니, 저런 이상한 얼굴을 해서 아무것도 없을 리는 없겠죠.」

 

「.................」

 

「하루노 씨?」

 

「.................」

 

「하루노 씨-이?」

 

푹신푹신

 

하루노 씨의 부드러운 뺨을 쿡쿡 찔러 본다.

몇 번인가 손댄 적 있지만, 여전히 기분 좋을 정도인 부드러움이군.

 

푹신푹신

 

한층 더 쿡쿡 찔러도, 하루노 씨는 무반응이다.

......하지만, 쿡쿡 찌르면 쿡쿡 찌를수록 얼굴이 빨개져간다.

하루노 씨 귀엽구나-.

 

삐빅, 찰칵

 

「「!?」」

 

테이블 저 편에서 들린 전자음 쪽을 향하자, 유키노시타가 스마트폰을 들고 있었다.

아, 폰 바꿨네.

.......가 아니라!

 

「어이 이봐 유키노시타 뭘 하고 있어」

 

「뭐라니, 오랜만에 만난 2명을 사진으로 찍었을 뿐이에요?」

 

「유, 유키노 짱! 지금 당장 그 데이터 지워!!」

 

「무리네. 벌써 몇 명인가에게 메일로 보내 버렸어요.」

 

「「에엣!?」」

 

아니아니아니 이 녀석 무슨 짓이야 초상권이라든가 모르는 행동은 이 녀석.

라고 할까 이 녀석, 『몇 명인가』라고 말할 만큼 메일 할 수 있는 녀석 있는 건가?

 

「실례군요. 나라도 메일 할 상대 정도 있어요.」

 

「아니, 내츄럴하게 사람 마음 읽지 말아 주겠어? 라고 할까 보낸 사람이라니 누구에요.」

 

「유이가하마 씨에 코마치 씨. 그리고 카와사키 씨와 에비나 씨와 히라츠카 선생님과 토츠카 군에게도 보냈어요.」

 

「에 ! ?」

 

유이가하마와 코마치와 히라츠카 선생님은 어쨌든, 카와사키와 에비나 양과 토츠카라고 ! ?

어느새 주소 교환할 정도로 사이좋게 됐어 ! ?

 

「그런데, 그럼. 슬슬 나는 자리를 비우겠어요. 지금부터 유이가하마 씨와 만날 약속이 있으니까」

 

「자, 잠깐 기다려 유키노 짱!」

 

「무슨 일이라도, 언니」

 

「근데, 그, 메일로 보냈다는 거, 거짓말이지요.....?」

 

「정말이에요.」

 

「 ! ! ? 」

 

「최근의 스마트 폰은 성능이 좋군요. 덕분에 언니를 매우 귀엽게 찍을 수 있었어요.」

 

「 ............... 」

 

순식간에 얼굴이 새빨개져 가는 하루노 씨.

그대로 완전히 굳어져 버린다.

그 상황에 유키노시타는, 매우 만족한 모습이다.

아마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루노 씨를 꼼짝 못하게 했겠지.

평소의 모습을 꾸미고는 있지만, 기쁜 오라 같은 것이 새어나오고 있다.

 

「그럼 히키가야 군, 나는 이것으로 실례해요. 오늘은 좋은 장면을 볼 수 있었으니까, 대금은 내가 치러요.」

 

「아, 아아.......」

 

「안녕히 가세요. 또 어디선가 만나도록 하지요.」

 

그렇게 말하고 유키노시타는 레지에서 계산을 마친 후, 도어의 『딸랑딸랑』이라는 소리와 함께 가게를 뒤로 했다.

....그 녀석, 가게 나갈 쯤에 가볍게 히죽거렸군.

그렇게 기뻤던 걸까.

 

「........하루노 씨?」

 

................

 

................

 

................대답이 없는, 단순한 하루노 씨 같다.

아니, 의미를 모르겠어.

우선 부활할 때까지 적당히 기다릴까.....

 

 

 

결국, 하루노 씨가 부활할 때까지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

꽤 부끄러웠던 것 같다.

그 사이에 쿡쿡 찌르거나 볼을 잡아당기거나 턱 아래를 어루만져 보거나 했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고.

굳어지고 있던 것을 사진 찍기도 했지만.....

뭐, 우선 기다려서 하루노 씨가 정신 차릴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자.

 

 

 

 

 

 

 

딸랑 딸랑

 

「어서 오십시오. 오래간만이군요.」

 

「예, 오래간만입니다. 별고는 없습니까?」

 

「예. 덕분에 순조롭습니다.」

 

「그건 다행입니다. ...언제나 주문했던 것으로 부탁합니다.」

 

「잘 알겠습니다.」

 

 

(찻잔 놓는 소리)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유키노 씨와 하루노 씨가 정오가 조금 지났을 무렵에 오셨습니다.」

 

「우리 집 딸들이.....?」

 

「예. 유키노 씨가 젊은 남성과 같이 방문해, 그 뒤에 하루노 씨가 오는 식이었습니다.」

 

「젊은 남성과.....」

 

「뭔가 친한 관계 같았습니다. 특히, 하루노 씨와 사이가 좋은 것 같았습니다.」

 

「그렇, 습니까.....」

 

 

=========================================================================================

 

 

하루노가 귀엽지만

 

안타까운 장면이기도 합니다.

 

유키노가

 

「안녕히 가세요. 또 어디선가 만나도록 하지요.」 이것의 원문이

 

「さようなら」거든요.

 

그래도 메인 히로인이니 다른 세계선에서 응원해 주기로 합시다.

[내여귀] 푸른색 일루미네이션

2013. 10. 26. 15:32 | Posted by 2ndboost

<프롤로그>


그 날, 나는 오늘 입고 갈 옷을 좀처럼 정하지 못하고, 초조해 하고 있었다.

시계를 곁눈질로 살펴보면서, 이것 저것 옷을 들춰내기 시작하고는 한숨을 토했다.

쿠로네코와 시부야역의 개찰구에서 만나려고 약속한 시간까지, 2시간 남짓.

키리노도 아니고, 그녀는 나의 복장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성격은 아니다.

다만, 어제 마나미와의 대화가……마음의 걸림돌이 되어, 내 손을 주저하게 했다…….

 

<야마노테선 시부야역 개찰구>

전철에서 내려 홈의 계단을 달려 나와 중앙광장으로 달려 나가 겨우 개찰구에서 나왔다.

쿠로네코는 조금 화나 있는 것 같은 얼굴을 보였지만, 곧바로 미소를 지었다.


「……상당히 늦었네요, 선배」

「미안, 옷을 고르는데 고생해서……」

「……그것 치고는 , 지난 주와 같은 복장으로 보이지만」

그녀는 나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빤히 보고서는 웃었다.

「루리, 너무 많이는 괴롭히지 말아줘」

「……선배, 이름으로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아직 부끄러워」

나와 쿠로네코는, 서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주는 선물을 사기 위해서 시부야에 와 있었다.

올해 여름방학에 쿠로네코에게 고백받아 교제를 시작하고 나서, 처음의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선배도, 나한테……쿄, 쿄우스케라고 불리면 부끄럽지요」

「……뭐, 그...그렇지. 그럼 , 쿠로네코……너 , 선물로 뭔가 갖고 싶은 것은 없어?」

할 수 있으면, 자신의 연인에게 주는 선물 정도는 스스로 선택하고 싶었지만,
내 센스를 생각하면, 쿠로네코가 기뻐할만한 것을 고를 수 있는 자신이 없었다.

그것을 정직하게 그녀에게 얘기 했더니 「그 정도로 나와 데이트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렇게 나를 조롱하면서도, 함께 쇼핑하는 것을 기분 좋게 승낙해 주었다.


「나는 선배가 주는 것이라면, 어떤 물건이라도 좋았을 텐데……」

「그렇지만, 역시, 네가 기뻐할 만한 것을 주고 싶고」

「……여전히 선배는 상냥하구나」

새하얀 도자기와 같은 얼굴을 붉게 물들인 채로 입 주위를 숨기면서, 정말로 재미있는 듯이 쿠로네코가 웃었다.
나 역시 스스로 말한 대사에 부끄러워져, 뺨을 긁으면서 얼굴을 돌렸다.

쿠로네코는 나와 교제하기 시작하면서, 트레이드 마크인 고스로리 패션을 하지 않게 되었고,
파스텔 컬러나 따뜻한 색상을 주로 띤, 여자아이인 것 같은 복장을 좋아하게 되었다.

말투도 완전히 독이 빠져 바야흐로 가련한 미소녀라고 하는 느낌이었다.

오늘은 , 하이 넥을 겹친 니트 원피스와 털실로 만든 방울을 붙인 니트 모 옷차림이다.


「너에게 액세서리를 주려고 생각해서, 실은 가게도 찾아놨어」

「……당신과 액세서리는, 묘한 배합으로 보이지만」

내게 액세서리를 고르는 센스는 없다.

하지만, 쿠로네코같은 여자아이가 기뻐할 만한 액세서리를 팔고 있는 가게라면 알고 있다.

생각해 내려니 무섭지만…….

시부야역에서 매우 가까운 패션 빌딩 한가운데 그 가게가 있었다.

작년 크리스마스이브에 키리노한테 끌려가, 억지로 실버 액세서리를 산 그 가게다.


「쿠로네코, 여기야」

「……흐응……제법 센스가 좋은 것이 있네요. 가격도 적당한 것 같아. 그런데, 왜 선배가 이런 가게를 알고 있는 걸까...」

작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이 가게에서 키리노의 선물을 억지로 구매한 것은, 도저히 말할 수 없다. 하물며, 사정이 있었다고는 해도, 그 뒤 남매가 러브호텔에 들어갔다는 것은…….


「키리노가 빈번히 이 가게에서 사고 있는 것 같아. 그 녀석 성격은 그렇지만, 이런 센스만은 좋으니까」

「……그렇구나, 그 여자, 이런 센스만은 좋네요. ……성격은 그렇지만」


점내를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고 있으면, 쿠로네코가 실버 액세서리를 전시한 진열장 한 곳 앞에서 멈춰 섰다.

심플한 디자인의 상품을 중심으로 진열되어 있는 것 같다.


「어때? 쿠로네코 마음에 드는 것은 있어?」

「……그, 그렇네, 조금 더 기다리고 있어봐요.」


아무래도 내 말은 건성으로 듣는 것 같다.

키리노와는 달리, 쿠로네코의 성격으로는, 자신이 이것을 갖고 싶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쿠로네코의 시선을 쫓아, 실버 액세서리의 하나를 가리켜서…….


「이것은 어떨까나, 쿠로네코와 어울릴 것 같은데」

「……그, 그렇네, 선배가 그것이 좋다고 말한다면」


아무래도 빙고였던 것 같다.

쿠로네코는 나를 힐끔하고 보고서는, 곧바로 그 실버 액세서리에 눈길을 되돌렸다.

팬던트 탑이 2개 있는 팬던트로 , 사각 프레임과 십자가를 옆에 나란히 놓아, 「화합」이라고 하는 문자를 디자인한 것이었다.


「……으, 응. ……매우 멋지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쿠로네코가 말하면, 어쩐지 나도 기뻐」


쿠로네코도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서, 나는 선물 포장을 부탁하려고, 점원을 찾아 시선을 돌리고...

그런 나를 알아차렸는지 , 쿠로네코는 내 옷자락을 조금 끌어당겨…….


「……잠깐만 기다려 줄 수 있을까?」

「응? 선물용으로 포장해달라고 생각했는데……」

「저……이거………………페어로는 안될까?」

「……페어?」

「그, 그러니까………………선배하고 나와……」


쿠로네코는 거기까지 이야기를 하고는, 귀까지 새빨갛게 되어 고개를 숙여 버렸다.

나도 그녀가 말한 의미를 간신히 깨닫고…….


「그, 그렇겠지.……, 우리들, 여, 연인이니까……」

「……서, 선배,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하지 않아도……부끄럽지 않은 거야?」


페어 룩을 한 남녀를 길거리에서 보면, 바보 커플을 드러내는게 아닌 건가...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자신이 같은 입장이 되어보면……아무튼, 이것은 이것으로 괜찮은 것이라고 생각해 버린다.

점원에게 부탁해 진열장에서 꺼내, 쿠로네코의 손바닥에 얹어 주었다.


「……2개의 팬던트 탑이 흔들릴 때마다 「화합」의 문자가 되는군요……정말로 멋져」


쿠로네코에게는 화려한 디자인보다, 이런 심플한 디자인이 잘 어울린다.

――근데, 페어라고 하는 것은 나도 하는 거겠지?

자신이 이 팬던트를 걸은 것을 상상 해서, 빨간 얼굴이 되었다. ――키리노에는 절대로 보이면 안돼.


「실례합니다. ……이 물건을, 페, 페어로……선물용으로 포장해 주세요」


점원이 나를 보고는, 일순간 히죽거리며 웃은 것을 나는 일생 잊지 않는다.

선물 포장이 끝나고 대금을 지불해, 나는 이브에 그녀에게 줄 선물을 받았다.

쿠로네코도 나에게 선물을, 모처럼 시부야까지 왔으니까 사고 싶다고 말했지만, 당일까지 기대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해서, 나는 거절했다. ――물건이 아니라도 나는 좋으니까.


「그것보다, 이제 곧 낮이고……점심을 먹을까?」

「……벌써 그런 시간이네」

「가까운 곳에 조금 세련된 가게가 있다. ……거기로 좋은가?」

「……선배는……꽤 시부야에 자세하구나? 자주 오는 거야?」


키리노에 끌려다녔던 휴대폰 소설의 취재야, 애인인 척 하고서 끌려다닌 덕분에, 나는 시부야 지리에 대해 어느 정도 자세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무덤을 파 버린 것 같았다.


「가, 같은 반에 아카기라고 하는 녀석이 있어, 그 놈한테 끌려다니면서……」

「……그 아카기라고 하는 사람은……남자겠지?」

「아, 그 녀석은……, 시스콘으로, 여동생의 선물을 사기 위해서……」

「……흐응……오늘은, 그런 것으로 해주겠어요. 선배」


쿠로네코의 상냥함에 감사하면서, 나는 평정을 가장하고는 이전에 키리노와 같이 간 가게로 안내했다.


「……선배, 여기 과자 샵이네? 역시, 아카기상과 왔을까?」

「그 녀석은 단 것을 상당히 좋아해서... 거기에, 이 가게에서는 보통 식사도 할 수 있다」

「……선배가 말하는 아카기상은……아카기 세나의 오빠인 아카기 선배?」


쿠로네코와 아카기 세나는 반 친구로 같은 게임 연구회의 부원이다.

입부 당시에는 다양하게 말썽이 있었지만, 쿠로네코가 세나에게 본심을 말했기 때문에, 지금 두 명은 서로를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

확실히 아카기는 세나의 오빠지만……내가 쿠로네코에게 아카기를 소개한 기억이 없다.


「어라!? 너, 아카기와 안면이 있었던가?」

「입학식의 다음날, 아카기 선배가 축구부의 권유를 하고 있었을 때……나, 선배하고 함께 있었잖아.……잊어 버렸을까?」


내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서툴다는 것은 쿠로네코도 훤히 알고 있는 것 같아, 쿡쿡하고 재미있는 듯이 미소짓고 있었다.

이제 와서 변명 하는 것은 촌스럽고 「어쨌든 들어가자고, 배고프다?」라고 말하며 속였다.

웨이트리스에게 두 명이고 말하면, 길가에 인접한 창가에 안내받았다.


「세련된 가게군요. ……선배는, 나는 틀림없이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맥(Macdonald)으로……」

「너 말야, 나라도 그녀를 그런 곳에는 데리고 가지 않아」

「……너무 무리하지 않도록 ……나는 누군가와는 달리 사치하지 않으니까」


쿠로네코가 말한 「누군가」는, 말할 필요도 없이 여동생인 키리노에 대한 것이다.

그 때 키리노가, 「패스트푸드와 패밀리 레스토랑은 금지」라고 말한 것을 생각해 낸다.

「선배의 체면을 봐서, 깊게는 파고들진 않아요. 그렇지만, 정말로 무리하지 않도록」

「그리 말해주면……고맙지만, 남자에게도 허세가 있다는 것도 알아줘」


우리들은 메뉴를 보면서, 이것저것 어느 것으로 할까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결국, 두 사람 모두 같은 것을 주문했다.

런 사소한 일에서도 나는 그녀가 쿠로네코라서 다행이라고, 절실히 감동하고 있었다.

창 밖을 응시하면서, 쿠로네코가 중얼거리는 듯이 입을 열었다.


「……올해 크리스마스이브에도 눈이 내릴까...」


나도 창을 통해 밖을 바라보면서, 키리노와 보낸 작년 크리스마스이브를 생각해 내고 있었다.


「어떨까. 오늘이 일요일이니까……앞으로 5일이겠지」

「음... 나날이 추워지고 있기 때문에……내리면 좋겠지만」

「역시 너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 것인가?」

「……당신……무례한 말투군요. ……그렇지만, 역시 로맨틱하다고 생각해요」


주문한 것이 테이블에 놓여지고, 우리들은 식사를 시작했다.

조금 전까지 창 너머로 보고 있던 길가의 가로수에는, 벌써 일루미네이션이 장착되고 있었다.

최근 몇 년, 가로수의 크리스마스 일루미네이션에는, 청색 LED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나뭇잎이 모두 져 버린 낙엽수에 청색 LED의 일루미네이션.

확실히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엄숙하고 환상적으로 보이지만……나는 아무래도 좋아할 수는 없다.


「저기, 선배? 가로수의 일루미네이션 눈치 챘어?」

「아아, 아직 낮이니까 점등하지 않지만……현지에서도 상점가에 보여」

「……내가 아직 어렸을 적, 크리스마스 일루미네이션은 소형 백열전구와 같은 색 뿐 만이었다 하지만, 최근은 푸른색이나, 하얀색이 많이 증가 했어요」


쿠로네코가 말하듯이 옛날에는, 확실히 소형 백열전구와 같은 색 뿐 만이었다.

소형 백열전구가 바뀌어 지금처럼 LED가 이정도 만큼 증가한 것은 최근부터다.


「나는 그 푸른색의 빛을 아주 좋아해요. ……뭔가 환상적이고……침착한다고 할까」

「저것은 단지 고 휘도의 청색 LED이니까 낼 수 있는 색과 빛이야」

「……선배는, 그런 색의 빛을 좋아하지 않는 것인가..」

「나도 싫지 않지만……그렇지만 말이야, 왠지 외롭다고 할까 차갑게 보여」


쿠로네코는 「로맨틱하지 않아, 선배는」이라고 말하면서 나를 흘겨 보고는, 곧바로 미소지었다.

나는 「뭐...그렇지」라고 대답하면서, 얼굴을 돌리고 뺨을 긁으면서 익살맞은 짓을 해 보였다.

그러나, 역시 좋아할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한색계의 대표인 청색의 LED가 발하는 빛의 인상이, 나에게는 차갑고 황량한 이미지를 안게 한다. 그리고 또 청색 그 자체가, 어떻게도 내 마음에 걸려서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선배? ……작년의 이브는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


작년의 크리스마스이브라고 하면, 생각해 내고 싶지도 않은 악몽의 하루였다.

키리노의 휴대폰 소설의 취재를 따라, 선물을 억지로 사게 되고 마지막은 러브호텔…….

그러나, 쿠로네코한테는 내가 거짓말을 해도 곧바로 들켜 버린다. ――정직하게 말할 수 밖에 없으려나. 러브호텔의 부분만 얘기하지 않으면 좋겠지.


「……흐응, 그 여자와 ……이번은 정직하게 얘기해 준 것 같다. 하지만, 러브호텔의 부분은? ……혹시 내가 놓쳤는지」

「어, 어째서, 그것을 네가 아는거야! 키리노한테 들었던 건가?」


여기서 내가 키리노의 이름을 냈던 것은,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것이었다.


「당신은 정말로 거짓말을 못하네……거기가 당신의 참 좋은 곳일지도 모르겠네요.……그 여자의 휴대폰 소설을 읽었기 때문에. 약간 생각하면 안다고 생각하지만」

「……다음부터는 너와 얘기할 때는, 좀 더 생각하고 나서 말해야겠구나」


디저트와 커피가 테이블에 놓여진 뒤에도, 우리들은 가벼운 얘기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쿠로네코는 정말로 잘 말하게 되었고, 잘 웃게도 되었다.

이전의 우리들 사이에 잠깐 흐른 침묵도, 그것은 의미가 있는 것이었지만 역시 이쪽이 단연코 사랑스럽다고 생각해 버린다.


「그런데 , 오늘 만났을 때부터 쭉 신경이 쓰였던 것이지만……물어봐도 좋을까?」

「……묻고 싶은 거라고?」


묻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하면서, 쿠로네코는 물을까 말까 헤매고 있었다.

시부야역의 개찰구에서 만나고 나서 이 가게에 들어갈 때까지, 짐작이 가는 순간은 없었다.


「……나에게……무엇인가 숨기고 있는 것은 없을까?」

「내가 너에게……뭔가 숨기고 있다고?」


나는 정말로 짚이는 곳이 없었고, 쿠로네코에는 어떤 것도 비밀은 만들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나의 표정을 읽어내는 듯이 가만히 내 눈동자를 응시하고 있었다.

예전의……무표정의 쿠로네코를 보는 것 같았다.


「……, 기분을 나쁘게 하지 않으면 좋겠지만……어제, 뭔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쿠로네코로부터 「어제, 무슨 일 있었어」라고 들으면, 어제 마나미한테 들었던 것이 뇌리에 선명히 되살아났다.

낭패 하는 내 표정에 확신을 얻었는지, 쿠로네코가 내게 묻기 시작하였다.


「……선배가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면, 나는 어쩔 수 없겠지만…….나와 교제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때부터……나는 당신에게는, 결코 비밀은 만들지 않는다고 결심하고 있었어. 그러니까……당신도……」


쿠로네코가 나와 같은 마음이었던 것이 솔직히 기뻤다.
내가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서, 결국 미움 받는다고 해도 후회할 생각은 없었다.

어제 마나미와 있었던 일을, 나는 숨기지 않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소꿉친구와 마나미>

나와 마나미가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하는 것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부터 습관이 되어 있었다.

당초는 마나미와 같은 대학에 가고 싶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마나미와 함께 있는 시간이 나에게는, 매우 쾌적했다는 것이 제일의 이유일 것이다.


「……저기, 쿄우짱 ……다음주의 스터디 그룹이지만……」

「으응~ , 아직 다음 주 예정을 아직 몰라서 ……잠깐 기다려 줄 수 있을까」


서로의 스케쥴에 맞춰, 주말의 토요일이나 일요일 둘 중의 하나를 스터디 그룹 날짜로 했었다.

그러나, 올해 여름방학에 내가 쿠로네코에게 고백받아 그 며칠 후부터 교제하게 되어, 사정이 바뀌었다.

내 사정으로, 마나미와의 도서관 스터디 그룹이 열리지 않는 주가 여러 번 있었다.


「마나미……최근, 타무라 가게는 일본식 과자의 신작은 만들지 않아? 저번의 신작을 먹고 나서……」

「……저, 쿄우짱 ……소꿉친구라는 말……매우 좋은 말이지?」


나의 말을 끊는 듯이, 돌연 마나미가 입을 열었다.


「친구라고 말해지는 것보다, 왠지 이렇게 따뜻해서……친구 이상으로 사이가 좋은 다고 들리는 걸. 그렇지만………………매우 적당한 말이지요」


마나미가 무엇을 말하려고 있는 것인지, 나는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저기, 쿄우짱에게는………………나는, 무엇일까?」
「무엇이라고 해도, 그거야……너와 나는 어렸을 적부터의 소꿉친구겠지만」

「……그렇네요. ……그렇게, 소꿉친구……단지 그것 뿐이에요」


마나미는 나의 시선을 피하는듯이, 위쪽을 향한 채로 나의 반걸음 근처를 걸었다.


「……마나미. ……네가 무엇을 말하는 건지 나는……」

「나는, 쿄우짱을 좋아했다. 으응, 정말 좋아해. ………………그런데, 이제 모르게 되어 버렸어」


갑작스럽게 나를 좋아했다고 말하기 시작하는 마나미에게, 나는 순간적으로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쿄우짱 ……쿠로네코 상과 교제 하고 있군요. ……나……알고 있었어」


나와 쿠로네코가 교제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하는 마나미. ――따로 숨기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제, 만나는 것 그만둬. ……나, 쿄우짱에 대해, 정말 좋아하는 그대로로 있고 싶으니까. ……그러니까………………만나는 것 이제 그만둬요」


마나미는 멈춰 서고 방향을 틀어, 젖은 눈동자로 나를 직시했다.

분노와 낙담, 그리고 체념이 뒤섞인 눈동자였다.


「마나미, 갑작스럽게 만나는 것 그만둔다고 말을해서는……마나미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나한테는……」

「그럼 , 쿄우짱은 나한테……키스, 할 수 있어? 할 수 없어? ………………안녕. ……쿄우짱」

마나미가 나에게 고한 마지막 말 「안녕. ……쿄우짱」


멍하니 내내 서 있는 내 눈동자에는, 종종걸음으로 떠나가는 마나미의 뒷모습만 비치고 있었다.

 

<2잔 째의 커피 컵>

쿠로네코는 내 이야기를 듣고서는, 새로운 커피에 작은 입술을 대고……후우~하고, 한숨을 내쉬고……한입만 마신 다음 나를 응시하면서 입을 열었다.


「……교제하고 아직 수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이래서는 앞 날이 걱정돼요. 이대로는 기분이 마음이 가라 앉아버린다. 흥, 그래서……당신은, 그 뒤 어떻게 했어? 설마, 그대로 집에 돌아가 버린건 아니겠죠?」


약간 비난하는 듯한 어조로, 쿠로네코는 그렇게 말했다.


「왠지, 그 말은……내가 그대로 집에 돌아가면 안 되는 거라고 들리는데」

「……안했기 때문에 지금 당신은, 그렇게 한심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렇겠지, 네가 말하는 대로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 때는 나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서. ……네가, 만약 내 입장이라면……」


나는 좀더 빨리 깨달아야 했다.
아니, 마나미가 아니라, 이런 얘기를 쿠로네코에 하고 있는 것을…….
그 때는 마나미의 말을 생각하고 있어, 새삼스럽게 동요 했었던 걸까……미처 깨닫지 못했다.


「당신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나는, 타무라 선배하고는 안면이 있다고 하는 정도야」

「네가 나와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내가 너에게 마나미를 소개했으니까, 그것은 알고 있다」


입학식의 다음날, 나는 마나미를 데려가 1학년 교실 층에 있는 정원으로 가서, 빨리 돌아가려고 하는 쿠로네코에게 마나미를 소개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나한테, 어떤 어드바이스를 요구하고 있는 것일까?」

「이전에, 키리노가……여동생이 유학 갔을 때 내가 낙담하고 있을 때, 여러가지 말해줘서 ……」


유학을 하고 있던 키리노로부터, 그 녀석의 콜렉션을 전부 버리라는 메일을 받아, 메일의 의도를 알지 못하고 혼란하고 있던 나에게 쿠로네코는, 자기 자신의 기분에 솔직해지라고, 몸으로 직접 보여주었다.


「그런 것도 있었군요. ……그래서, 또 나에게 등뒤를 눌러 주었으면 하는?」

「그런 게 아니라, 마나미는 그다지 해외에 가는 것도 아니고, 어째서 저런 것을 말한 것인지, 여자인 너라면 조금은 알지 않을까……」

「……정말로 어리숙한 사람이야……선배는. ……바보가 붙을 정도로……」


쿠로네코는 중얼거리면서……「물정에 밝지 않았어. 벨페고르가 움직이다니……」라고 말한 뒤, 명상에 빠지듯이 침묵했다.


「장소를 바꿀까요……」


우리들은 가게를 나와, 공원도로를 걸어……요요기 공원으로 향했다.

조금 넓은 장소에서 얘기 하고 싶다고 그 때 쿠로네코가 말했으니까…….

 

<요요기 공원>

가게를 나오고 나서 여기에 올 때까지 쭉 침묵하고 있던 쿠로네코가, 공원의 산책길을 걸으면서, 띄엄띄엄 말하기 시작했다.


「……선배, 나는 완벽한 것만을 요구하기로 했어. 어중간한 것으로 타협을 하거나……그런 것은 이제, 그만뒀어요」


돌연 이야기를 시작한 쿠로네코에게, 나는 당혹했다.


「……아직, 당신과 교제하기 전의 일이지만……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고 하는 마음은 「당신의 여동생이, 당신을 좋아하는 마음에 지지 않을 정도」라고 그렇게 내가 말한 것을 기억하고 있는 것일까?」


여름 코믹의 발사 파티를 나의 집에서 하려고 한 날에, 쿠로네코가 현관 앞에서 나에게 한 말이었다.


「당신의 여동생이, 당신을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나에게는 확신이 있었어. 당신들이 남매의 일선을 넘는 것은, 절대로 없다고.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이성과 윤리관이 그렇게는 시키지 않는다고. 그러니까……당신의 여동생만 묶어두면, 내 소원은 실현된다고 믿고 있었어요」


쿠로네코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드문드문 말을 이어갔다.


「……물정에 밝지 않았어, 타무라 선배의 마음을 누군가가 해방시켰군요. 그 여자에 의해, 내 마음이 해방된 것처럼……. 이것은, 어둠의 권속의 규정……나에게 부과된 시련이라고 생각하지만. ……좋아요 , 그렇다면 받아 서는 것. 나는 전신전령으로 도전을 받을 뿐……」

――그렇지 않으면, 분명히 거짓말이죠?

쿠로네코가, 나와 교제하기 시작하기 전에 돌아온 것 같은 착각에 습격당했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할 것인가…….?


「……선배 , 타무라 선배의 연락처를 가르쳐 주세요」

「어째서……마나미의 연락처를 알고 싶어? 마나미에게 무엇을 말할 생각이야?」

「걱정하지 않아도 좋아요. 타무라 선배의 기분이 알고 싶겠지요? 여자끼리라면 마음을 열어 이야기해 줄지도 모르지……」


내가 휴대폰을 꺼내 마나미의 전화번호를 보여주면, 쿠로네코는 떨리는 손가락 끝으로 자신의 휴대폰에 번호를 입력했다.


「……솔직하게 가르쳐 주었네. ……조금은 기대했었지만」


나는 이 장소에서 쿠로네코가 마나미한테 전화할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쿠로네코는 핸드폰을 응시한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이윽고 , 느긋하게 핸드폰의 플랩을 닫고 눈을 감아--우리 사이에 다시 정적이 찾아왔다.


「시간축을 되돌립시다. ……내가, 당신에게 마음을 고한……그 시간까지. 그렇지만 선배, 이만큼은 기억해 주세요」


결의를 숨긴 쿠로네코의 큰 눈동자로부터, 당장 눈물이 흘러넘치려 하고 있었다.
그 순수하고 진지한 시선이, 내 눈동자를 붙들어 떼어 놓지 않았다.


「……나는, 그 때부터, 당신과 보냈던 기억을 간직 한 채로, 그 시간까지 돌아와. 앞으로도……결코 바뀔 리가 없는, 당신에게의 마음을……쭉 간직 한 채로……」


내가 멈출 새도 없이, 쿠로네코는 뒤꿈치를 돌리고, 한 번도 되돌아보는 일 없이 가버렸다.

바람소리와 함께 쿠로네코의 스러질 것 같을 정도로 작은 말이, 귀에 닿았다.


「안녕……선배」

 

<쿠로네코와 마나미>

어제 , 쿠로네코가 나를 떠났을 때의 뒷모습이 눈을 떠나지 않아, 대부분 한 잠도 잘 수 없었다.

쿠로네코에 차이고 마나미한테는 정나미가 떨어지게 되었고…….
마나미가 기다리고 있을리도 없는, 평소의 약속 장소에 저절로 발길이 가 버린다

역시.……당연하지만 자업자득라는 말이 뇌리를 스친다.

이 길은, 언제나 학교에 갈 때 마나미와 걸은 길이었다. ――내일부터 조금 바꿀까.

마나미와 가능한 한 얼굴을 마주치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서 걷고 있자면……


「안녕, 쿄우짱 ……어쩐지 졸린 것 같네」

「……안녕하세요, 선배」


마나미와 쿠로네코가 두 명이 같이 있었다.

마나미는 언제나 대로의 온화한 얼굴로, 쿠로네코는 교제하기 전과 같이 무표정해.


「……너, 너희들……어, 어째서 마나미와 쿠로네코가 함께?」

「흐, 흥, 우리들이 함께 있는 것이, 그렇게 이외일까?」


――너희들이 함께 있다니, 이외정도의 사건이 아니겠지.


「어떤 일이야? 하필이면 왜, 너희들이 같이 있어?」

「쿄우짱, 어제군요, 쿠로네코 상으로부터……전화 받았다. ……그렇지, 쿠로네코 상」


마나미는 그렇게 말하고, 옆에 있는 쿠로네코를 보았다.


「흥, 그래요……타무라 선배에게 전화했어요. 그리고……향후의 당신의 취급에 대해……협의했어요」


쿠로네코가 이야기가 서툴다는건 알고 있지만, 「향후 당신의 취급에 대해--」라니, 나는 가전제품인가.

내 미심쩍은 표정을 읽어냈는지, 마나미가 대신 설명해 주었다.


「쿠로네코 상과 서로 이야기해……쿄우 짱을, 쿠로네코 상과 나의 어느 쪽의 것으로 하는지, 게임에서 이긴 쪽이……쿄, 쿄우 짱을 받게 되었어. 에헤헤」


마나미의 이야기에 따르면, 요점은 마나미와 쿠로네코가 승부해 이긴 쪽이 나를 취한다는 것 같다. 쿠로네코의 얘기보다는 확실히 알기 쉽지만. 게임의 경품……나?


「……엉뚱한 이야기니까, 잘 모르겠지만……게임?」


두 명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재차 삼차 말을 주고 받은 뒤 서로 수긍했다.

이번은 쿠로네코가 설명 하는 것에 합의한 것 같다.


「……타무라 선배하고 내가, 그……다, 당신을 건 게임이야」

「그러니까 나한테는, 그 게임이……」

「사람의 이야기는 끝까지 듣는 것, 선배. ……지금부터 설명하기 때문에, 입 다물고 들어줬으면 해」


여전히 쿠로네코의 설명은 서툴러, 머뭇거리거나 침묵하거나……그때그때 마나미가 보충해 줬지만, 두 사람이 말하는 게임의 개요를 알았어.


「지금 말한 대로, 이번 주의 크리스마스이브를, 타무라 선배하고 나와 어느 쪽과 보내는 것인가…… 그것이 게임의 승패를 결정해. 당신이 결단하는 시한은 오후 6시까지. ……알아주었는지..」


쿠로네코는 쓸쓸한  표정으로 나를 응시하면서 미소지은 뒤, 홱하고 몸을 돌려버렸다.


방과후, 나는 빠른 걸음으로 구두를 바뀌신고 하교했다.
승패가 결정될 때까지는, 나와는 함께 등교도 하교도 하지 않는다고……둘이서 결정했다고 한다.

나의 개인적인 사정과는 관계없이 일상은 흘러간다.
당연히 학교의 수업도 있고, 신학기도 아니기 때문에 교실 좌석을 바꾸는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쉬는 시간에 교실에서 마나미의 시선을 느껴 그녀를 보면, 쑥하고 시선을 피해졌다.

나와 마나미 사이에 감도는, 답답한 공기를 민감하게 짐작 한 아카기가 끊임없이 마나미한테 말을 건네고 있었다.

멀리서 그 상태를 보고 있던 내 마음에, 답답하고 정체를 모르는 감정이 솟구쳤다.

설마, 내가 아카기에 질투하고 있다는 건가.

――모두 나의 우유부단한 성격이 부른 결과였다.

나를 건 승부라니……마나미한테 하자고 한 사람은, 분명히 쿠로네코일 것이다.

왜? ……그리고 마지막에 보인 그 쓸쓸한 표정. ――전화, 걸어 볼까.

자택에 돌아와 갈아 입고 난 뒤, 휴대폰의 버튼을 누르려고 한……손이 멈춘다.

그 녀석에 무엇을 들으려 하고 있는 것인가, 나는?

부끄러움을 잘타고, 수줍음을 잘 타는 사람인 쿠로네코가, 있을까 말까한 용기를 쥐어짜 나에게 고백했을 것인데 왜 일부러 원점으로 되돌리는 같은 것을…….

쿠로네코가 그 때 나에게 말한 것을, 마음속으로 되새기고 있었다.


「시간축을 되돌립시다. ……내가, 당신에게로 마음을 고한……그 시간까지. ……나는 , 그 때부터, 당신과 보낸 기억을 간직한 채로, 그 시간까지 돌아와」

「앞으로도……결코 바뀔 리가 없는, 당신에게로의 생각을……쭉 간직한 채로…….안녕……선배」


쿠로네코로에게 그 교사 뒤로 불려가 고백된 그 날로부터, 벌써 4개월이 지나려 하고 있었다.

내가 쿠로네코와 교제하는 것에 있어서 최대의 장벽은, 친동생인 키리노였다.

그러나, 키리노는 쿠로네코가 나에게 고백하는 전날, 쿠로네코와의 전화로, 그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방관자를 자처해 있는 것 같아, 걱정스러웠던 쿠로네코와의 관계도 표면상은 변화가 없다.

최대의 장벽이었던 키리노를 클리어 했는데, 왜 마나미에 대해—역시 전화할까.

(전화를 받아 줄까……) 수십 번째의 통화음의 뒤, 간신히 전화가 연결되었다.


「여보세요……난데……쿠로네코.. 인가?」
「……묻고 싶은 것이 있지만……괜찮을까?」
「쿠로네코? ……듣고 있어?」


나는 지푸라기에도 매달리는 것 같은 생각으로 쿠로네코의 말을 기다렸다.


「……오늘은 , 엄마……벌써 돌아오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면, 내일이라면 어때? ……조금만이라도 좋으니까……너와 만나 이야기가 하고 싶다」

「……방과후, 4시에 평소의 공원에서 기다리고 있다. ……괜찮은가?」


뭐라고 하고서라도 그녀와 만나지 않으면, 이대로 영원히 만날 수 없게 될거라는……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기다려! 그 공원은 안돼. ……그……타무라 선배하고 만나 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에. ……내가 다니고 있던 중학교……선배도 알고 있지요? 그 중학교의 뒤에도 작은 공원이 있어. ……거기서라면………………나도 당신과 만나고 싶다……」

 

<다음날 방과 후, 중학교 뒤의 공원>

어제의 아침, 쿠로네코를 만났던 바로 직후인데, 벌써 영원히 얼굴을 본 적 없는 듯한 생각이 든다.

그녀의 말이 나의 뇌리에 떠오르고 사라져 간다.

쿠로네코는 나에 대한 것을 좋아한다고 했고, 나도 너를 좋아한다고 했다. ――무엇이……문제야……?


「……선배, 기다리게 했을까..……」


갑자기 말을 걸 수 있는 당황해서 뒤를 뒤돌아보면, 제복 모습의 쿠로네코가 내 뒤에 서 있었다.


「아니, 조금 전 도착했던 바로 직후야」


「……그렇게, 그렇다면 좋은 것이지만. ……그래서, 무엇인가? 나에게 묻고 싶은 것은?」


――쿠로네코, 너에게 묻고 싶은 것은 산만큼 있다.

나를 걸었다고 하는 마나미와의 게임, 그리고 무엇보다도……네가 말한 그 「시간축을 되돌린다」라는 말의 진심.

그러나, 이렇게 만나서 보면……말을 꺼낼 용기가 없었다.


「………………어제 전화로도 이야기한 것처럼, 나와 선배가 만나고 있는 것을 보이고 싶지 않아. 그것은, 타무라 선배와의……약속때문이기도 해」


물기를 띤 큰 눈동자로 가만히 나를 응시해 그것만 말하고 쿠로네코는 시선을 돌렸다.


「……쿠로네코, 나를 봐 주지 않는 것인가? 우리들은 서로 좋아했다. ……연인이었던 것이다. 무엇이 너를 그렇게 시켰다? 나에 대해 싫어져버린 것인가?」


자기 자신의 입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네가 마음을 고백해 주기 전부터, 나는 너한테 끌리고 있었다. ……확실히 고백은 너 쪽이 앞섰어. ……그렇지만 연인이 되면 그런 것 단순한 우스갯소리겠지. 그런데도……」


그런데도, 왜 지금이 되어 원점에 되돌리는 같은 것을……그렇게 그녀에게 묻고 싶었다.

쿠로네코는 잡은 주먹에 세게 쥐어 작은 꽃봉오리와 같이 입술을 떨면서도 나를 보려고 하지 않았다.


「……당신에게는, 말했다고 생각하지만…….나는 완벽을 요구하는 것………………어중간한 것은, 이제 갖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시간축을 되돌리지 않으면 안 되는거야. ……어둠의 권속에 사는 사람의……」

「쿠로네코, 그런 말로 나를, 너 자신을 속이려고 하지 말아 줘. ……나는 우유부단으로 둔해서……여동생에 대해 그리고 마나미의 일로 너에게 걱정을 끼쳤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것으로 네가 나에게 정나미가 떨어졌다고 한다면 나도 납득해요. 그렇지만, 그렇지 않겠지?」


쿠로네코는 입가를 손으로 누르면서 오열했다.
크고 검은 눈동자로부터 둑이 터진 것처럼 눈물이 넘쳐 나온다.

나는 쿠로네코를 살며시 상냥하게 껴안아 그녀가 진실을 말해주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 방법이 없었다.

넘쳐 나온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으면서, 조금씩 침착함을 되찾아 가는 쿠로네코.


「………………죄송합니다, 선배……보기 흉한 곳을 보여 버렸군요. 이제 괜찮기 때문에……그 손을 떼어 놓아……부끄러우니까」

「……이야기해 줄래? ……사실에 대해」


쿠로네코는 작게 수긍하면, 어디에서 이야기할까하고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작은 입이 움직이는 것을 기다렸다.


「……그렇구나……당신은 매우 둔하기 때문에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지만……타무라 선배는, 옛날의 나와 같아」


먼 옛날의 자신을 생각하기 시작하는 거와 같이 쿠로네코는 먼 곳을 응시했다.


「……타무라 선배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로 나타낼 수 없는 것……그렇게, 옛날의 나와 같아. 그렇지만, 나는 이제 옛날의 나는 아닌. ………………선배, 당신이나 당신의 여동생의 덕분으로……」


마나미의 일을 옛날의 자신과 같다고 하는 쿠로네코.

그녀의 말에는, 나를 속이거나 따돌리는 것 같은 의도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순수하고 솔직하게 진심으로 한 말이었다.


「선배, 조금 추워졌군요. ……무엇인가 따뜻한 음료를 사 오네요」


나는 서둘러 공원 가까이의 자판기까지 달려가, 따뜻한 캔커피를 사 방금 전 장소에 돌아왔다. 쿠로네코의 모습이 이제 그곳에는 없었다.


「……누구를 찾고 있는 거야? 여기야……여기라면 조금 전보다 조금은 따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입구로부터는 안보였지만, 아무래도 이 공원은 L자형이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쿠로네코가 지금이라고 하는 곳은 양지가 되어 있어, 방금 전의 곳보다 약간 따뜻했다.

썩어가고 있는, 작은 목제의 벤치가 있었다.
쿠로네코가 먼저 앉아, 내가 근처에 앉았다.


「……돌아간 거라고 생각했어요. ……자, 캔커피」

「고마워요. ……역시 상냥하구나, 선배는」


쿠로네코는 캔의 풀톱을 열고나서 양손으로 감싸, 그 따스함을 손바닥에 느긋하게 옮기듯이 눈을 감고 있었다.

나는 다시 그녀의 작은 입으로부터, 말이 나오는 것을 단지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선배하고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것은 우연은 아니야」


다시 쿠로네코가 그 입으로부터 말을 흘렸을 때, 제복 모습의 쿠로네코와 처음으로 만난 그 때의 영상이 되살아났다.

신학기의 첫날에 통학로에서 나의 앞을 걷고 있던, 뒷모습을 본 기억이 있는 제복 차림의 신입생.

(「――안녕하세요, 선배」)


그 때의 쿠로네코는, 자랑스럽게, 조금 뺨을 붉히고, 어깨를 딱딱히 움츠리고.
그러나, 확실히 「――그렇지만, 별로 당신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은 아니야」라고 말하고 있었을 텐데…….


「……내가 선배하고 같은 고등학교를 수험하려고 결심한 것은, 고등학교에 원서를 제출하는 전날이었어요. 그것도 밤이 되고 나서……미혹에 헤맨 결과에 관한 것이네요. ……깊은 밤이 되어, 담임의 선생님에게 전화한 것……수험처를 바꿔 주세요. 라고. 놀라고 있었어요……선생님……」


쿠로네코와 처음으로 만난 것은, 사오리가 시작한 「오타쿠 아가씨 모여라―」의 오프라인 파티였다.

내가 아는 한, 당시부터 쿠로네코는 부끄러움을 잘 타는 사람으로, 게다가 낯가림하는 성격 같아, 하물며 클래스 담임의 선생님에게 그런 대담한 일을 말할 수 있는 성격은 아니었다.


「……평상시 과묵해, 클래스에서도 고립하고 있는 것 같은 학생이 돌연 무리한 말을 해 오는 것. 벌써 서류는 작성이 끝난 상태로, 뒤는 제출할 뿐………………에서도, 나는 울면서 부탁했어. 스스로도 왜 거기까지 하는지, 그 때는 몰랐지만」
 
「…………………」

「……울 뿐으로 아무 말도 없는 나에게, 전화 너머의 선생님은 가만히 입 다물고 있었어요. 그 후 선생님은 한마디만 말씀하셨어. ……아침 제일 먼저 학교에 와라, 그때까지 선생님이 어떻게든 하기 때문에 라고」

「…………………」

「……내가 아침, 직원실에 가면……새로운 서류가 완성되고 있었어요. 선생님의 눈은 새빨가……아마, 내 전화의 뒤, 심야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달려와…… 나를 위해서 아침까지 서류를 정돈해 주고 있었네요……」


쿠로네코는 그 때에 대해 생각해 냈는지, 그리운 듯이 입가에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그리고, 한 알의 눈물이 그녀의 뺨을 적셨다.


「……왜 거기까지 해 지금의 고등학교에 입학했는지……선배, 당신은 아는 것일까. ………………그래요, 선배……당신이 있었기 때문에……당신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입학했어」


――내가 있었기 때문에 나와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했다고 하는 쿠로네코.
지금까지 한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가 하고 말하면 거짓말이 되지만, 새삼스럽게 본인의 입으로 듣게 된다고는…….


「……언젠가, 당신과 함께 출판사에 갔을 때, 페이트 상에 「당신, 친구 없지요」라고, 내가 그렇게 들은 것 기억하고 있어? ……페이트 상이 말했던 대로. 중학생 시절, 나에게는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어요」


쿠로네코가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약한 것은 알고 있었다. 이야기가 서툴러, 매우 부끄러움을 잘 타는 사람, 그리고 수줍음을 잘 타는 사람……이지만 마음씨는 매우 상냥한…….


「선배는, 이런 동화를 알고 있을까 ……언젠가, 여우가 포도나무 아래까지 온다. 하지만, 그 여우는 나무에 오를 수 없어서, 포도를 먹을 수 없는거야. ……사실은 굉장히 먹고 싶은 주제에. ……그러니까, 여우는 생각해, 「그 포도는, 시큼하기 때문에 나는 필요없다」라고. 나는, 쭉 그 여우였어요. 사오리나, 당신의 여동생이나……그리고, 선배, 당신에게 만날 때까지는」


동화에 나오는 여우를 자신과 겹쳐 말하는 쿠로네코.

사실은 친구를 갖고 싶어서 참을 수 없었지만, 용기가 없어 그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없었던 중학생 시절.

사오리가 만든 커뮤니티로 우리들을 만났던 것이, 쿠로네코 안에서 무엇인가가 변화시켰을지도 모른다.


「언제였는지……선배가 나의 집에 놀러 왔을 때, 여동생들을 소개했겠죠. 선배도 깨달았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여동생들과는 조금 해가 떨어져 있어요. ……엄마는 일로 바쁘기 때문에, 여동생들을 돌보는 것은 나의 책임이었던 것」


여동생이 있는 것은 이야기로는 듣고 있었지만, 실제로 만난 것은 그녀의 집에 처음으로 놀러 갔을 때였다.

쿠로네코는 삼인자매로, 바로 아래의 여동생은 초등학교 6 학년……조금 어른 티가 나는 아이로, 쿠로네코를 닮아 착실한 사람이었다.

제일 밑의 여동생은 응석꾸러기로, 아직 보육원에 다니고 있다.


「……특별히 제일 밑의 여동생은 아직도 손이 걸리고, 보육원으로의 배웅은 쭉 내가 하고 있었어. 지금은 바로 아래의 여동생이 대신 해 주는 일도 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하면 그걸로 끝이지만……나에게는 친구와 노는 시간 같은 건 없었던 것」


쿠로네코가 이전, 키리노와 놀기 위해서 나의 집에 왔을 때도, 평일은 반드시 4시 반이 되면 돌아갔다.

TV 애니메이션이 있다고는 했지만……반드시 그러한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그다지 학교 친구와 놀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런데도 상관없었어요. 「……그다지 학교 친구와 놀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런데도 상관없었어요.……그렇지만, 사오리나 당신의 여동생과 알게 되어……이런 것도 괜찮을지도 모른다고……」


쿠로네코에 있어 사오리나 키리노는, 처음으로 진심으로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친구였는지도 모른다.

특별히 키리노와는, 첫 대면 때부터 주위의 눈을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진심으로 싸워…….

두 명을 대면시켜 준 사오리에게, 나는 새삼스럽게 감사했다.

만약 사오리가 없었으면, 아니, 키리노에게 오타쿠 취미가 없었으면, ……나는 이렇게 해서 쿠로네코와 만날 일은 없었을 것이다.


「……선배의 집에 내가 처음으로 간 날 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것일까…….사오리나 당신의 여동생과 메루루의 감상회를 할 예정이었지만, 그 날은 사오리가 급한 볼일로 못 오게 되어……결국, 평소와 같이 그 여자와 싸워……」


그 날, 내가 마나미와 도서관에서 공부를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리빙에는 쿠로네코가 툭하고 혼자 앉아 있었다.

키리노는 방에 틀어박혀 에로게임을 하고 있고……이유를 듣고 나서 두 명의 중재에 들어가……지금 생각해 내도 쓴 웃음이 지어진다.


「선배는 여동생에게 맞거나 차이거나……아무리 몰인정하게 되어도, 바지런하게 여동생을 돌봐줘……. 아무리 심한 취급을 받아도, 당신은 여동생에게 상냥하게 대해--나는 당신의 여동생이 부러웠다.……당신이 여동생에게 향한 상냥함의……그 몇 십 분의 1이라도 좋으니까……」


쿠로네코는 눈을 닫아, 거기서 말을 끊었다.

완전히 식어 버린 캔 커피를 한입만 마시고 나서, 다시 그 작은 입을 열었다.


「당신과 같은 고등학교에 들어가도, 나는 특별히 기대하고 있지 않았어요. 자신과 안면 있던 사람이 같은 학교에 있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에. ……그렇지만, 당신은……」


쿠로네코는 무언가를 생각해 내는듯이 먼 곳을 응시하면서, 눈을 가늘게 뜨면서 미소 지었다.


「내가 입학하자 마자 나를 돌봐주기 시작해……클래스에서 고립하고 있는 것을 걱정해 주어, 친구를 만들 수 있게 같은 동아리에까지 입부해 줘, 타무라 선배와의 시간을 깎아서까지-- 함께 있어줘서. ……나는, 매우, 기뻤다」


쿠로네코로부터 고백된 그 교사 뒤에서 들은 말을 나는, 지금 새삼스럽게 쿠로네코의 입으로부터 들었다.

이만큼이나 나를 생각해 주는 그녀를, 절대로 손 놓지 않겠다고 나는 그 때 마음속으로 맹세했다.


「……그런 당신에게 , 내가 끌리지 않는 이유가 없어요. 당신은, 매우 상냥한 사람이야. ……스스로를 희생해도 약한 것을 지키려고 하는 그 상냥함……. ……그것은 반드시, 당신의 무의식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말이야. 무의식의 상냥함만큼 잔혹해서, 때로는 그것이 사람에게 상처 준다는 것을……당신은 배우는 편이 좋아요. ……내가 당신을 보고 있었으니까 라고 말한 것, 기억하고 있는 것인가..? 만약 기억하고 있다면……당신, 이렇게는 생각할 수 없어?」


쿠로네코는 일순간 적의로 가득 찬 시선으로 나를 응시하고 입술을 꽉 다물어 마른 침을 삼킨 뒤, 단숨에 말을 치켜세웠다.


「내가 당신을 보고 있었듯이, 타무라 선배도 당신을 쭉 보고 있었어요! 그렇네, 나 같은 것이 발밑에 못 미칠 정도로, 쭉 옛날부터! 그렇지만, 당신은 소꿉친구라는 말을 방패로 해 자신을 속여, 그 사람의 마음을 희롱했어요. 지금의 타무라 선배의 마음은, 과거의 나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과 같은 것이야…….
 

그러니까, 용서 못해……당신을 옛날부터 좋아했는데, 용기가 없어서 말을 할 수 없었던 타무라 선배도, 과거의 나의 마음을 유린하는 당신도……어느 쪽이든 용서 못해. 더 이상 싫은 것, 자신이라고 하는 작은 성에 갇혀 나올 수 없는 것을 사람의 탓으로 해, 아무것도 납득하고 있지 않은데 자신을 속여……평정을 가장하다니. 그것을 가르쳐 주었던 것이……당신과 당신의 여동생이야…….

들어줬으면 해, 선배, 이 게임은 타무라 선배를 위한 것이 아닌 거예요…….내가 당신을 , 이제부터도 쭉 좋아할 수 있을지, 자신에게 부과한 시련이야. 내가 당신과 키스를 한 정도로, 타무라 선배의 당신에 대한 마음을 소멸시키는 것은 할 수 없는 거야.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애인의 입장을 이용해 당신과의 기정사실을 만들었다고 해도……. 그러한 일은 이 나의 프라이드가 허락 치 않아요. 그 사람은 당신에 대한 마음을 몇년이나 걸려, 조금씩 길러 왔어요. 그런데도……꿈쩍도 안한다 생각하고 있던, 당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기분이 지금 요동하고 있어. 그렇다면, 당신과 만나 일년과 반년에도 못 미친 나의 기분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이 기분에 거짓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그래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만으로 사실은 환상일지도 모르는, 눈을 뜨면 사라져 버리는 꿈일지도 모르는 거야. 내가 타무라 선배의 앞을 가로막은 것처럼, 이번은 나의 앞에 가로막는 여자가 나타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어.

그러니까, 거짓도 아닌 환상도 아닌, 결코 움직일 리가 없는……내가 당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나 자신의 마음에 새기지 않으면 안 되는거야. ……그것이……내가 나에게 부과한 시련이야…….

――그러니까, 만약 내가 져도, 이제 울거나 후회하거나 하지 않아요」


쿠로네코는 말을 끝내면서, 내게 쓸쓸한 듯한 미소만을 남겨 황혼이 비치는 공원을 뒤로 했다.

 

<크리스마스·이브 전야>


나는 대답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마나미는 어렸을 적부터의 소꿉친구로, 정신이 들면 언제나 함께 있다, 또 그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언제부터인가, 어딘가에 애인이 생겼다고 해도, 우리들의 관계는 쭉 이대로 계속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 나와 마나미와의 관계가, 소리를 내 무너지려 하고 있다.

언제였는지 나의 착각으로 마나미에게 미움 받았다고 생각했을 때, 키리노에게 울며 매달려, 인생 상담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키리노와는 지금 냉전을 계속 중이다.

아야세는? ……마나미를 언니라고 불러 따르고 있지만……그 밖에 의지할 수 있을 것 같은 녀석이 생각해 낼 수 없다.

――메일에 한 가닥 실과 같은 희망을 맡겨…….


「인생 상담이 있습니다. 평소의 공원으로, 내일 오후 3시에 기다립니다. - 쿄우스케」


아야세는, 소속해 있는 모델 사무소 주최 크리스마스이브의 파티에 올해도 출석할 것이다.

그러니까 그전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만들어 주어, 상담에 응해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만약, 아야세가 만나 주지 않으면, 그 때야말로 배를 묶을 수밖에 없다.

 

<아라카키 아야세>

나는 아야세가 오는 것을 빌어, 평소의 공원으로 향했다.

약속의 시간보다 아직 조금 빠르지만, 성의를 나타내기 위해서도 먼저 기다리고 있는 편이 좋다.

공원으로 향하는 도중, 군데군데의 집들에 크리스마스 일루미네이션이 장식되고 있었다.

밤이 되면 여러 가지 색의 아름다운 전광장식이 빛나겠지만……나의 마음은, 차가운 청색 LED 일색이다.

예정의 시각보다 15분 정도 빨리 공원에 도착하면, 아야세가 벌써 공원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늦었잖습니까, 오빠……」

「미안 아야세. 그렇지만, 아직 약속의 시시간보다 빠르지 않은가?」

「나, 오늘은 여러 가지 예정이 있습니다. 소속사의 파티도 있고……오빠로부터 인생 상담을 받고 있을 시간이 아니네요.」


오늘의 아야세는, 붉은 빛이 강한 청색……보라색을 띈 짙은 청색 실크 원피스, off-white의 캐시미어의 하프 코트를 입어, 핸드백과 구두는 흰색의 에나멜. 앞가슴에는 티나지 않는 실버 브로치가 어디로 보나 외출 패션이었다.

아야세가 손목시계의 시간을 확인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로 예정이 차 있겠지.

감사의 말을 말하고 나서, 상담 내용을 이야기를 시작하려고보니……문득 의심이 솟아올랐다.


「그런데, 아야세……마나미한테 뭔가 들은 것은 없을까?」

「무슨 일입니까? 오늘은 오빠 자신에 대해서, 나에게 상담이 있지 않습니까?」


어리둥절하게 내 물음에 답하는 아야세—쓸데없는 걱정이었던 것 같구나.

상담 내용은 어제 자기 전에 모아 두었다…….


「즉, 오빠의 상담 내용이라고 하는 것은……언니와 그녀가, 오빠의 쟁탈을 시작했다고?」

「뭐, 말하자면, 그런 것이다」

「……농담을 들으러 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돌아가도 괜찮겠습니까?」

「기다려 줘! 농담이 아닌 사실이야. 아야세라면 믿어 주겠지?」

「농담이에요. ……언니한테, 어느 정도는 듣고 있었으니까」


역시 마나미와 아야세는 연락하고 있었는지, 그렇지만, 이 운명의 갈림길에서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아야세 뿐이다.

나는 정색하고, 아야세에게 말했다.


「그런데, 상담이지만……나는 어떻게 하면 좋다고 생각해?」

「그런 것 스스로 생각하면 괜찮지 않습니까?」


――스스로 생각해도 모르겠으니까, 너에게 들으러 왔겠지.
인생 상담의 응답자가, 「스스로 생각하세요」라고 말하면, 상담이 아니고 단순한 자문자답이겠지만, 나는 관자놀이를 누르면서, 냉정하게 되듯이 자신을 타일렀다.


「확실히, 아야세 상의 말하는 대로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모르겠는데, 이번에 한번, 아야세 상의 조력을 받을 수 있다면……」


――어째서 고교생인 내가, 여중생에게 여기까지 비굴하게 되지 않으면 안 되는거야…….
제였는지, 키리노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서, 동급생 카나코를 속여 코스프레 대회에 출장시켜, 감쪽같이 목적의 부츠를 GET한 책략에는 나도 감복했다. 게다가, 속인 카나코를 소속 사무소에 소개해, 카나코를 지금은 초 인기인의 코스프레 아이돌로 만들어버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속은 카나코가, 그만큼 화내지 않다고 하는 것(바보이니까 라고도 말할 수 있지만), 즉, 아야세의 책략은 목적을 달성 하는 것과 동시에, 속은 본인에게도 불쾌한 생각을 시키지 않는 곳에 있다.

이것이 내가 아야세에, 이번 상담에서 가장 기대를 하고 있는 점이다.


「……언니와는 지금까지 대로의 관계를 계속하고 싶다. ……그렇지만, 쿠로네코 상과는 연인으로 있고 싶다……?」

「뭐, 요컨데 그런 것이다.」

「역시, 나 돌아가도 괜찮겠습니까!」


아야세는 공원의 입구에 눈을 돌려, 당장 돌아갈 것 같은 기세로 나에게 말했다.

나는 두손을 모으고 비는 듯이, 아야세에게 간청 했다.


「미, 미안, 이제 너 밖에 의지할 수 없다. 어떻게든 상담을 해 줘……」

「그렇지만, 그런 이야기라면, 언니에 대해도, 쿠로네코 상에 대해도 알고 있는 키리노에게 상담하는 편이, 나 같은 것보다 적임이 아닙니까?」

「너, 나와 키리노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알고도 말하고 있는거지?」


키리노의 친구인 아야세가, 나와 키리노가 지금 어떤 상태에 있는지 모를 리가 없다.
그 녀석의 오타쿠 취미를 제외하면, 두 사람은 공적, 사적으로도 절친한 친구이기 때문에.

아야세는 당초, 오타쿠 취미 전반에 대해서 그 결벽하고 순수한 성격 때문인지, 격렬한 거절반응을 보였지만, 당분간은 타협을 보고, 자기 나름대로 이해하려고 양보해 주고 있다.


「키리노로부터 이야기는 듣고 있었습니다만. 오빠가 걱정하고 있는 만큼, 키리노, 화내지 않았습니다. 일전에도 「그 바보 오빠……」라고,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있었으니까」

「키리노가? 이번에, 내가 그 녀석과 이야기한지 사흘……이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이 아니야?」


내가 생각하고 있는 만큼 키리노가 화내지 않는다고 아야세로부터 들으면 솔직히 안심했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말한 대로, 지금은 키리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거기에 마나미로부터 이번 건에 대해, 사전에 이야기는 듣고 있다는 것 같고…….


「나로서는, 오빠는 언니와 교제해 주었으면 했습니다만. ……어쩔 수 없겠지요. 벌써 쿠로네코 상이라 말하는 애인이 있는 것 같기 때문에」

어머니도, 내가 마나미와 교제하고 있을 거라는 착각을 하고 있었을 때가 있었지만, 나로서는 그녀에 대해서, 연애 감정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있는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마나미는 나에게는 분명히 「좋아해」라고 말했다.
친구나 소꿉친구로서의 「좋아해」가 아니라, 이성으로서의 「좋아해」라는 의미로.


「오빠가, 두 명과의 관계를 당분간 유지하고 싶다고 말한다면…… 올해의 이브는, 그 어느 쪽과도 보내지 않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말하고 보면 당연한 일이다.

마나미의 본심을 알아, 쿠로네코로부터 나에 대한 마음을 재차 들을 수 있던 것으로, 지난 며칠은 머리가 혼란 했었던 걸까, 그렇게 단순한 일에도 생각이 미치지 않았다.


「그렇지만 아야세, 어느 쪽과도 이브를 보낼 수 없었던 거라면, 반드시 추궁 받겠지」

「당연하겠지요. ……그렇다면, 갑작스러운 용무가 있어 무슨 일이 있어도 거절할 수 없었다고……」


과연, 변명까지 생각해 있었다고는…….
분명히 아라카키 아야세—꼼수를 생각해낸 것이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용무라고 말해도, 특별히 용무는……」

「……오빠는 제 소속사의 사장……미사키 상과 만났던 적이 있지요?」


아야세가 말하는 미사키 상과는, 이터널 블루라고 하는 회사의 대표이사, 후지마 미사키상에 대한 것이다.

일찌기 미사키 상은, 키리노를 전속 모델로서 정식으로 스카우트 해, 해외에 있는 본사에

데려가고 싶다고 제의하고 있었다.

그 제의을 완곡하게 거절하기 위해서, 내가 키리노의 애인인 척을 해 미사키 상과 대면했던 적이 있었다.


「아아, 한 번만 키리노와 함께 만났던 적이 있다. ……언제였는지 너에게도 설명했다고 생각하지만……」

「키리노와 데이트 해서, 스티커 사진을 찍었습니다? 게다가, 커플 납품의 하트 프레임으로」


의미있는 웃음을 입가에 띄우면서, 내 기억을 억지로 상기시키는 아야세.
왜 그녀가 이런 때에, 키리노와의 스티커 사진의 한 건을 꺼내 왔는지, 나는 모른다.

오늘 아야세의 말투에는 가시가 있는 것처럼 느꼈다.


「뭐, 그것은 다음의 기회로……오빠도 소속사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가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지만, 관계자도 아닌 나 같은 것이 가면 좋지 않잖아? 아니 그것보다, 키리노도 그 파티에 오잖아?」


아야세가 말하는 바로는, 키리노는 육상부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출석한다는 것으로, 오늘 열리는 소속사의 파티에는 결석한다고 한다. 육상부의 원 에이스로 , 학교에서도 인기가 높은 키리노에 대한 것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한다.


「거기에, 오빠에는 카나코의 매니저를 했을 때, 스태프 상과도 아는 사이가 되어 있는게 아닙니까.」


그 녀석도 지금은, 브리짓과 함께, 어린 여자가 취미인 성인에게 대 인기인 코스프레 아이돌로 성장했다.

내가 카나코의 매니저로서 이벤트에 참가했을 때, 아야세의 소개로 몇 명의 스태프와도 안면을 익혔다.

원래, 지금의 카나코가 있는 것도, 원인을 묻는다면 아야세의 책략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미사키 상에게, 오빠도 파티에 참가하는 것을 전달해 둡니다.」


그렇게 말하고 아야세는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고는, 나로부터 조금 떨어져 전화를 걸었다.
나한테는, 아야세가 무엇을 얘기하는지는 들리지 않았지만, 존댓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 미사키 상 본인이나 스태프일 것이다.

잠시 후, 아야세가 미소를 띄운 채로 나에게 돌아왔다.


「오빠, 미사키 상도 부디 참가해 주십시오 라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미사키 상이 그렇게 말해 줬다면, 나도 안심이야」


이것으로 우선, 급한 불은 끌 수 있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가하는데, 이런 평상복으로 좋은 것인가?
제로 아야세는 파티라고 하기에는 소극적이지만, 어디로 보나 외출 패션이었다.


「저기, 나 이런 모습이지만……갈아입어 오는 편이 좋을까?」

「괜찮아요. 파티라고 말해도, 스태프 상들은 촬영 현장으로부터 그대로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거기에, 지금 집으로 돌아가 언니나 쿠로네코 상을 만나 버리면, 그 쪽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만」


과연 아야세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에게 상담한 것은 정답이었다고, 나는 그 때 마음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럼, 오빠, 슬슬 가볼까요」

 

<화이트 크리스마스>

나와 아야세는 치바 중앙역에서 출발해 전철을 타기 시작, 신바시 역에서 유리카모메(일본 철도회사)로 갈아탔다.

그리고, 차창의 밖에 흐르는 풍경을 문에 기대고서, 무의식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노데 역을 통과하면, 유리카모메는 수도 고속 다이바선과 겹쳐, 토쿄만에 가설되는 레인보우 브릿지로 향해, 왼쪽으로 크게 커브를 그린다.

차창에서 오다이바  쪽을 보면, 독특한 인상을 주는 방송국의 건물로 시작해, 거기가 매립지에 떠오른 인공적인 도시라는 느낌의 건축물이, 라이트 업 되어 어둠 속에 나타나고 있었다.
바로 앞에, 푸른 LED의 빛에 둘러싸인 오다이바 공원이 심해의 바닥과 같이 펼쳐졌다.


「이제 곧 역에 도착할테니까」


내 옆에 서 있던 아야세가, 차창에서 밖을 응시한 채로 말했다.
일년에 한번 있는 크리스마스 파티, 아야세도 반드시 기대하고 있었을 것이다.

문의 유리창에 비친 아야세의 입가에, 갑자기 미소가 흘러넘쳤다.

오다이바 해변 공원역의 개찰구를 나와, 우리들은 파티 회장이 있는 호텔을 향해 걸었다.
아키하바라나 시부야라면 갔던 적이 있는 나도, 오다이바에 와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다가 가까운 탓인지 바람을 타고 바다의 냄새가 희미하게 난다.


「호텔은 이 길의 쭉 앞입니다만, 공원을 빠져나오면 가깝기 때문에……여기입니다」


아야세에게 그렇게 들어도, 나한테는 처음으로 온 곳이니까 전혀 짐작이 안된다.
이브의 탓인지 도시의 길거리에는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 그녀를 잃지 않는 것이 힘껏이었다.


「조금만 서두릅시다」


놓치면 곤란하다고 해서, 아야세는 나의 왼손을 잡아,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공원의 프롬나드(프랑스어로 산책길)를 아야세와 손을 연결해 걸으면서, 는 쿠로네코와 마나미의 일로, 다소 꺼림칙함을 느끼고 있었다. ――정말로 이것으로 괜찮은 걸까?


「푸른색이 빛나,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나는 이 푸른빛을 아주 좋아합니다. 오빠는?」


나와 손을 연결한 채로, 아야세는 조금 걸음을 느슨하게 해, 미소 지어 그렇게 말했다.


「나도 싫지 않아」

「그렇네요. 무엇인가 엄숙하다고 할까, 환상적라는 말이 딱 맞다고 생각합니다」


아야세가 이 푸른 빛을 좋아한다고 말하는데, 내가 그것을 부정할 수도 없다.
그녀의 이미지 컬러라고 하는 것은 한색계의 대표적인 색, 청색이라고 생각했다.

복장은 청색 계통이 많았고, 방의 커텐은 청록색이었다.

지금 입고 있는 원피스도 루리색(붉은 색이 진한 파랑색)인 거야.


「……오빠, 뭔가 이상한 일이라도?」

「아니, 아무것도. 일루미네이션이 깨끗하다고 생각했을 뿐」


프롬나드의 한 쌍의 커플과 마주쳤을 때, 여자가 나를 뒤돌아 보고 남자와 무엇인가 소근소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야세는 용모 단정, 게다가 패션 센스도 뛰어나다.
그녀와 나는 어울리지 않는 커플로 보였을 것이다.


「너, 그 모습으로는 춥지 않은 것인가?」


아야세는 가볍게 수긍하고는, 한층 더 걸음을 느슨하게 해, 내게 달라붙듯이 한 채로 밤하늘을 응시했다.


「……눈이 내리기 시작했네요」


그녀의 말에 하늘을 올려다보면, 하늘에서 하얀 가랑눈이 춤추듯 내려 왔다.


「……어쩐지 춥다고 생각했어요 」


쿠로네코가 기다려 왔던 이브에 내리는 눈—화이트 크리스마스.
나에 대한 마음을 확실한 것으로 하기 위해서, 쿠로네코는 스스로 시련을 부과한다고 했다.
괜찮지 않은가, 이것은 내게 있어서의 시련이야.

나 자신이 그녀를 어디까지 사랑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그녀를 잃어서는 안된다는 내 마음이 경종을 울린다.

주머니 안의 핸드폰을 꽉 쥐면서……나는 거기서 주저 했다. ――마나미……마나미는 어떻게 될까.

쿠로네코에게 말해질 때까지 깨닫지 않았다, 마나미의 나에 대한 마음.
렸을 적부터의 소꿉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던 나와 달리, 성장함에 따라 나를 연애 대상이라고 보고 있던 마나미.

이런 괴로운 선택을 재촉당한 것은 태어나고 처음일지도 모른다.

나는, 자기 자신의 둔하고 우유부단인 성격이 원망스러웠다.


「눈 , 쌓이면 좋겠네요……」


갑자기 아야세가 나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내 생각이 도중에 끊겼다.

그것보다도, 나와 손을 연결한 채로 느긋하게 걷는 아야세를 보고, 다소 불안하게 되었다.

휴대폰을 꺼내 시계를 확인하면, 오후 5시 58분.

근처에는 파티 회장의 호텔 같은 것도 눈에 띄지 않는다.


「저기, 크리스마스 파티, 언제 시작되지?」

「……파티는 오후 5시부터입니다. 모델 중에는 나나 키리노 같은 중고생도 제법 있으므로, 빨리 시작됩니다. 중학생은 오후 7시까지의 2시간 밖에 참가할 수 없네요.」


아야세의 말대로라면, 파티가 시작되고, 벌써 1시간 가까이 경과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전혀 서두르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것을 추궁하고 있을 여유가 없었다.


「아야세, 조금 기다려 줄래?」


쿠로네코, 마나미와 한 약속의 제한 시각까지 이제 시간이 없었다. ――쿠로네코와 마나미에게 전화를…….


「……누군가에게 전화라도 합니까?」

「둘과의 약속으로, 오후 6시까지 연락하게 되어 있는거야. 그것보다도, 늦어져서 죄송스럽다. ……이제 곧 6시가 된다.」


전화를 거는 것을 기다려 줄 생각인가, 아야세가 멈춰 서 나를 뒤돌아 보았다.
쿠로네코와 마나미 어느 쪽으로 전화를 할까, 이 시기에 이르러서도 결정하지 못했다…….

아야세가 손목시계를 힐끔하고 보고는 미소 지었다.


「……별로 괜찮아요. 미사키 상에게는 이번은 출석할 수 없다고

공원에 있었던 때에 벌써 연락해 있기 때문에.

유감입니다만 오빠, 이제 ‘타임 오버’입니다.

전화한다면, 두 명에게 전해 주세요.

게임은 아야세의 승리였다고」


생각조차 못한 아야세의 말에 나는 경악해, 무심코 그녀의 얼굴을 물끄러미 보았다.

거기에는, 어는 것 같은 미소를 띠어 나를 응시하는 아야세가 있었다.

그 눈동자의 안쪽에, 공원을 물들이는 푸른 일루미네이션의 요염한 빛이 비치고 있었다.

시간축을 되돌려 버린 것은, 쿠로네코는 아니고……나였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