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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학원 - 여름 -

 

계속되는 무더위와 습기로 눅눅하고 게다가 IS를 쓰는 야외 수업.

그리고 방과 후 특훈.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피로가 쌓인다.

 

「오늘도 지쳤다아...」

 

IS슈트를 벗으면서 혼잣말이 불쑥 입에서 절로 나온다.

 

나는 샤워를 하고 나와 나처럼 지쳐서 곧 잘 거라 말하는듯한 석양을 바라보면서,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을 걷고 있었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석양이 만드는 주홍빛 세계.

 

피로 때문인지, 내 주의 부족 때문인지, 그 남자의 기척을 알아채지 못했다.

 

 

남자 「네 놈이 오리무라 이치카인가?」

 

 

내 뒤에서 갑자기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천천히 되돌아본다......

 

가는 안경에 수염을 기른, 머리카락이 덥수룩한 남자가 거기에 있었다.

 

키는 나와 같은 정도에, 나이는 30대 후반쯤인가.

 

까만 슈트에 노(no) 넥타이. 더위 때문인지, 와이셔츠의 버튼은 두 번째 까지 풀어져 있다.

 

Y셔츠의 틈새에서 보이는 몸과 검은색인데도 눈에 띄는 군살 없는 근육질 몸.

마치 종합 격투기 선수같은 체형이다.

 

남자는 내 얼굴을 품평하듯 보고 있었다.

 

나는 자신이 놓인 상황이 틀림없이 비상사태라는 것을 순간적으로 판단했다.

 

타이밍을 가늠한다.

 

.......지금이다!

 

나는 가방을 남자에게 내던지고 단번에 도망간다!

 

그러나, 남자는 그 움직임을 예측하고 있었던 것처럼 몸을 왼쪽으로 90도 회전시킨다.

 

가방은, 쾅 하는 소리를 내며 허무하게 땅으로 떨어진다.

 

깨달았을 때에는, 남자는 내 얼굴에 권총을 겨누고 있었다.

 

 

철컥

 

 

안전장치가 해제되는 소리.

 

나는 남자의 얼굴을 보며, 몸은 약간 비뚤어진 큰 대자로 굳어졌다.

 

석양이 가라앉으며, 우리들의 그림자를 실물보다 몇 배로 잡아 늘인다. 거기에 있는 권총이라는 이름의 「이물」과 함께.

 

석양으로 길게 늘어진 「이물」의 그림자의 크기는, 그 물건의 크기보다, 존재감을 드리우는 듯하다.

 

 

『사람을 잘못 봤다』라고 말해도, 지금 내 모습으로는 전혀 설득력이 없다.

 

IS를 쓸 수 있는 유일한 남자... 상대를 자극할 뿐이다. 발포되면 본전도 없어.

 

몇 초일지, 수십초일지 시간이 지난다.....

 

그리고 나는 포기한듯이 몸을 풀고, 남자를 흘겨보면서 대답한다.

 

 

「그래....」

 

 

그러나 남자는 입가에 약간의 미소를 띠우고는 총을 겨누며 나를 향해 걸어온다.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 주머니를 뒤적거린다. 개폐식의 하얀 고리같은 것을 꺼냈다. 매우 가늘다.

 

권총은 결국 내 미간에 꽉 눌린다. 남자의 미소가 사라진다.

 

손가락은 이미 방아쇠에 놓여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내 머리 속이 혼란한다.

 

죽는 건가? 죽기 싫어. 몸이 움직이지 않아. 심박수가 오른다.

 

 

남자 「....오른 팔을 천천히 앞으로 내밀어라.」

 

 

나는 그 말에, 『그러면 풀어 준다』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것을 깨닫고, 곧바로 오른팔을 내민다.

남자는 내 오른 팔을 보고는, 또 입가를 약간 느슨하게 한다.

 

그리고 느긋하게, 내 오른 팔에, 대기 모드로 되어 있는, 뱌쿠시키의 건틀렛 약간 위 근처에 하얀 고리를 끼워 넣는다.

 

 

파칙...

 

 

가벼운 소리를 낸다. 홀쭉한 철사 같은 고리. 그러나, 마치 수갑을 채워진듯한 감각이다.

손에 딱 맞는다. 상당히 몸에 맞는듯한 착용감이다.

 

남자는 권총을 내리며, 이 고리에 대해 설명한다.

 

 

남자 「나를 죽이면, 그 고리에서 나노 머신이 혈액 안으로 주입되어 네 놈은 죽는다.」

 

남자 「빼려고 해도 죽는다. 그리고, 원격 조작으로도 나는 너를 죽일 수 있다.」

 

 

이건 완전한 협박이다. 내 눈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남자..

 

안경 너머로 보이는 그 눈은, 가는 안경의 탓도 있는지, 내게 명령하는 것 같았다.

 

 

「.....너의 목적은 뭐야?」

 

 

나는 생각한 것을 말한다. 더 이상 사태가 악화될 일은 없겠지. 그렇게 생각한 발언이었다.

남자는 석양을 등지며 숙인다.... 마치 그림자와 햇빛. 악마와 천사.

 

......석양은 남자의 발언이 악마의 말이라고 가르쳐 준다.

 

 

남자 「네 놈을...... 살인 청부업자로 만들 거다.」

 

 

내 사고를 억누르던 끈이 풀렸다.....

 

 

「이유는 ? !」

 

「왜 나야!?」

 

「너는 누구야!?」

 

 

순간 생각난 세 가지 키워드를 남자에게 쏟아붓는다.

 

남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내 가방을 느긋하게 주워 흙을 털어 내게 돌려준다.

 

 

남자 「머지않아 알게 된다.... 여기다, 따라 와라.」

 

 

남자는 그리고, 정문 쪽이 아니라 뜰을 달려 숲으로 달려 나간다.....

이쪽은 따라 가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남자는 여유있게 달린다. 내게 맞춰 주고 있는 것 같았다.

 

벽을 넘어 계속 한층 더 달려서...... 숲을 빠져나갔다.

 

거기에는 차가 지나갈만한 작은 길에, 길 한구석에 검은 세단이 있었다.

 

남자는, 재촉하듯 조수석에 타도록 지시한다.

나는 마지못해 차에 탔다.

 

차는 이 조용한 공간에 존재감을 주장하는듯한 엔진소리를 내며 달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나란 존재는 반대로 희미해져 간다.......

 

차 안에서 말은 없다. 남자는 라디오 뉴스를 틀기 시작한다.

 

 

「요전날, 경제부 장관이 사살된 사건입니다만......」

『......폭력단 관계자에 의한 것이라는 정보가 경찰에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라디오를 들으면서, 남자는 때때로 혀를 찬다. 뉴스에 혀를 차는 사람은 처음 봤다.

 

나는 왼팔을 문에 두고 턱을 괴며 밖을 바라본다.

 

석양이 가라앉아 자꾸자꾸 하늘이 어두워져 간다... 팔찌에 눈을 돌린다.

 

나는 이미 죽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차는 주차장으로 향한다. 근처에는 모노레일 역.

 

 

남자 「내려라. 모노레일을 탈 거다.」

 

 

나는 남자에게 재촉되어 차에서 내려 남자의 뒤에서 걷는다.

아마 이 남자도 살인 청부업자겠지. 그 앞뒤로 흔들리는 팔과 손으로, 도대체 몇 명을 죽인 걸까......

 

 

모노레일을 탄다.

 

 

또 주차장으로 갔다. 다음은 흰색 세단.

 

꼬리를 잡히지 않겠다는 건가?

 

차를 타도록 재촉한다......

 

차는 달리기 시작한다. 고속도로를 달려, 꽤 남쪽으로 향하는 것 같았다.

바로 위에서 조금 기운 초승달이, 컴퍼스 대신처럼 내게 희미하게 가르쳐 준다.

 

 

차는 항구의 창고 같은 곳에 도착했다......

 

이미 오후 9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차의 속도가 떨어진다. 그리고 천천히 「4」라고 쓰인 창고에 차를 넣는 남자.

여기가 이 남자의 아지트일 것이다. 그나저나, 큰 창고다.

 

차가 창고에 들어간다... 거기에는 20대에 가까운 차들이 좌우로 서로 마주보듯이 놓여 있었다.

 

세단, 웨건, SUV.....

콤팩트 카까지 있지만 수는 적다. 방탄을 생각했나.

남자는 차를 지정된 장소에 세운다.

 

 

남자 「따라와라」

 

 

남자는 내게 재촉한다. 『살인 청부업자로 만들 거다.』그렇게 듣고 끌려온, 녀석의 아지트.

내게 위해를 가할 생각은 없는 것 같지만, 대접할 생각도... 없을 것 같다.

 

『6』이라고 쓰인 창고에 도착한다. 입구에 서서 안을 바라본다.

 

4번과는 크게 다른 것이,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창고 안쪽에 있는 다수의 벽돌.

 

그리고...... 내 우측에는 다수의 중화기. 나는 곧바로 감이 왔다.

 

여기는 사격장이다.

 

 

남자 「마음에 드는 권총을 선택해라.」

 

 

남자는 중화기 근처에 서서, 명령하듯 말한다.

 

나는 권총을 보며 천천히 걸어간다.... 어두운 창고 안과 상관없이, 짙은 중후감을 풍기는 권총이 놓여 있었다.

 

한눈에 알았다, 이건 진짜다......

 

 

남자 「핸드건이다. 이 중에서 잡기 쉬운 것을 선택해라. 무거워서 다루기 힘든 건 제외해라.」

 

「.......알았다.」

 

 

거기에 있던 핸드건 10개 정도를 잡아, 총을 겨누고 눈을 감는다. 오른손의 감촉을 기준으로 선택한다.

 

마치 옷을 거꾸로 입은 듯한, 그런 위화감이 드는 권총 뿐이다.

 

하지만 2개, 딱 맞는 것이 있었다.

 

 

「이것과, 이거다.」

 

 

남자는 힐쭉 웃고는, 내게 권총에 대한 설명을 한다.

 

 

남자 「이 권총은 리볼버라고 하는 종류다.」

 

남자 「경관이 가지고 있는 것과 비슷하지?」

 

남자 「오작동을 일으키지 않는 심플한 구조가 장점이지만, 탄환이 6발 밖에 들어가지 않는다. 총알 교체도 귀찮다는 게 결점이지.」

 

남자 「이름은 콜트파이슨. 357 매그넘탄을 초속 400m/s로 발사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하니. 귀에 손가락을 넣고 저 편의 벽돌을 봐라.」

 

 

그렇게 하고 남자는 한 손으로 40m정도 떨어진 저 편의 벽돌을 향해 격발한다.

 

벽돌은 가루가 되었다. 대단한 위력. 그리고 공격하기 시작한 순간에 깜깜한 창고가 낮처럼 순간 눈부실 정도로 환해진다.

 

총구를 바로 보면, 장난이 아니리라....

 

그렇게 생각하면서 총구를 보고 있자 남자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말한다.

 

 

남자 「.....지금 현상이 플래쉬다. 밤에 실내에서 공격할 때는 조심해라.」

 

남자 「눈이 타격당해 당분간 시야를 빼앗겨서, 청부업자로서는 치명상이다.」

 

남자 「그리고..... 네 놈이 선택한 또 다른 권총 말인데.....」

 

 

나는 또 벽돌을 본다.

 

남자는 3연사 했다.

 

첫 번째 벽돌에는 1발, 옆에 있던 벽돌에는 2발을 쐈다.

 

 

남자 「벽돌을 봐라. 파이슨보다 위력이 낮지. 그래서 저쪽에는 2발을 쐈다.」

 

남자 「이름은 베레타M92F. 미군이 채택한 믿을만한 권총이다.」

 

남자 「장점은, 장탄수와 총알의 교체 속도다.」

 

남자 「15발의 탄수. 총알의 보충은 카트리지식, 신속하고 확실히 할 수 있다. 반동도 낮다.」

 

남자 「결점은, 위력이다. 초속은 360m/s. 총알도 파이슨에 비해 작다.」

 

남자 「아무튼, 그런 결점을 보충할 수 있을 만큼 장점이 크다만.」

 

 

나는 그 때,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이 남자가 쓰는 소총도 베레타다.

 

추천한다...는 건가.

 

 

「......베레타로 하겠어.」

 

 

남자 「알았다. 오늘은 이미 늦었군, 기숙사까지 보내 주겠다. 4번으로 와라.」

 

 

4번 창고로 향하는 나. 남자는 뭔가 짐을 정리하고 있는듯하다.

시계로 눈을 돌리자, 시각은 오후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하늘을 본다. 초승달이 기울어... 기분 나쁘게 힐쭉 웃고 있는 것 같았다.

 

 

핸드폰 번호를 등록당했다.

 

 

남자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하마.」

 

 

나는 또 예의 숲에서 IS학원으로 돌아간다.

 

차에서 내릴 때, 남자가 또 미소를 흘리며 내게 말한다.

 

 

남자 「유익한 정보를 알려 주지.」

 

남자 「네 놈의 시계로, 오후 11시 10분 21초가 되는 순간, 기숙사 입구에서 네 방으로 달려 나가라.」

 

「......너, 그게 대체 무슨 말인데?」

 

 

그러나 남자는 약간 미소를 띠우며 내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달려갔다.

 

 

나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해보기로 했다.

 

기숙사 입구. 숨어서 안을 본다.

 

11시 10분 15초....16....17....18....19....20....21!

 

 

나는 달려간다! 가능한 한 소리를 내지 않은 대쉬.

 

주위에서 보면 제정신이 아니라고 하겠지만 아무도 없다, 알고 있었나!

 

사감하고 있는 치후유 누나가 죽도를 들고 돌아보고 있을 텐데....

 

나는 계단을 뛰어 오른다...... 위험해, 1층에서 내 소리를 알아차린 치후유 누나가 계단으로.....

 

 

치후유 「 !!...... 뭐야 바퀴벌레였나. 죽어라. 」 칫

 

 

내가 문 열쇠를 염과 동시에, 치후유 누나의 놀란 목소리가 들렸다.

 

열쇠를 여는 소리는 그것에 묻혀 치후유 누나는 나를 보지 못한 것 같다.

 

나는 미닫이문을 돌리며 문을 살짝 닫았다.

 

 

그런데 그 남자, 대체 누구지.....

 

시간 지정까지 하다니.....

 

초 단위를 넘어, 0.1초의 세계였던 그 타이밍은......

 

그리고 오른손으로 눈을 돌린다. 눈에 띄지 않게, 뱌쿠시키의 건틀렛과 같은 색을 띤......

 

「청부업자, 인가.....」

 

 

나는 아직도 꿈 속에 있는 기분이었다.

머릿속으로 남자의 수염과 안경, 덥수룩한 머리..... 플래쉬, 총성..... 다양한 것들이 뒤섞인다.

 

핸드폰에 눈을 돌린다.

 

2010년 9월 4일, 내 새로운 인생의 생일이다.

 

 

오늘은 뭔가 지독한 날이잖아..... 누군가에게 상담...... 원격 조작의 가능성을 버릴 수 없, 나...

 

당분간 이대로 보내자. 아직 살인은 시킬 수 없을 것이다..... 훈련시키고 나서 할 테지.

 

그 사이에 대책을 세우면 돼.

 

지쳤다, 오늘은 이제 자자.... 몸이 무거워.... 침대에 파묻혀 간다......

 

 

이틀 뒤

 

아침에 일어남과 동시에, 그 남자에게서 연락이 온다. 어디선가 감시되고 있었나?

이 팔찌는 이상하다. 원격 조작이라고 말했었지만 그 밖에도 기능이 있는 걸까.

 

휴일인데.... 약간 짜증을 내며 전화를 받는다.

 

 

「뭐야.....」

 

 

남자 「지금부터 모노레일을 타고 사복으로 여기로 와라. 발착장의 터미널에서 기다리고 있겠다.」

 

 

라고 말함과 동시에 놈은 전화를 끊는다. 특별히 예정은 없었던 것이 다행...이려나.

 

터미널에 도착한다. 50m정도 떨어진 곳에서 남자가 날 보고 있다.

옆에는 은색 SUV. 나는 천천히 차로 걸어가, 말없이 조수석에 탑승한다.

 

차 안에서는, 나나 녀석도 침묵한다.

 

예의 창고로 향한다. 차를 4번에 세우고 6번으로 향한다.

 

 

남자 「오늘은 나이프다.」

 

 

그렇게 말하고 놈은, 내게 나무를 깎아 만든듯한 나이프를 던졌다.

놈도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는 갑자기, 녀석은 내게 덤벼들었다. 내 목을 노린다. 나는 그것을 튕겨낸다.

 

 

「무슨 짓이야!」

 

남자 「나이프, 라고 말했잖나.」

 

 

놈의 공격은 그치지 않는다, 놈은 움직이면서 말한다.

 

 

남자 「인간의 급소는 머리 부분에서 바로 밑으로, 줄지어 있다.」

 

남자 「어딘가 찌르면 사망 혹은 중상을 입힐 수 있지.」

 

 

나는 놈의 공격을 막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반격할 수 없어...

목제라고는 해도 맞으면 아프다. 팔이나 다리를 노려져 틈이 생기면 급소를 가차 없이 맞춘다.

 

 

남자 「이걸로 5번, 너는 죽은 셈이다.」

 

 

내 급소에 나이프를 맞출 때 도발하듯 말한다.

 

 

1시간에 15분 휴식이 들어간다. 미네랄워터를 건네받아 마신다.

 

한 여름의 창고는, 땀이 폭포같이 나올 정도로 덥다.

그 남자는 슈트이면서도 땀 한 방울도 나지 않는 것 같은데....

 

나는, 슬슬 급소에 맞는 일도 줄어들어, 반격하기 시작한다.

놈은 어디까지나 냉정하게, 약간 미소를 띠며 말한다.

 

 

남자 「이해력이 좋아서 기쁘군. 다음 단계다!!」

 

 

그렇게 말하고는 갑자기, 놈은 내 안면을 향해 왼발차기를 날렸다.

 

빠르다!

 

나는 순간 오른 팔로 머리 부분을 막고, 왼팔로 오른팔을 결리듯이 해서 방어 자세를 취한다.

 

 

「큭!」

 

 

무겁다...... 막았음에도 몸 전체가 왼쪽으로 약간 「착」하는 소리를 내며 미끄러진다.

 

녀석은 멈추지 않고, 다음은 내 오른쪽 다리를 찬다. 나는 자세가 무너지고 말았다.....

 

 

남자 「26번째다.」

 

 

이것이 다음 단계였다. 몸 전체를 쓰는 공격이다. 나이프 이상으로 시선이 흐트러지는 근접 전투.

 

 

남자 「나이프나 격투는 그다지 시끄럽지 않다. 무음에서의 살인은 적의 응원군이 올 일도 없다.」

 

 

「해설 첨부의 지도라니, 고마워서 눈물이 나올 지경이군! 흥!」

 

 

나이프를 쓰는 살인연습은 계속된다.

 

타격에서 시작해, 메어치기, 간접기술, 페인트, 호흡 타이밍을 늦춘 공격......

 

 

남자 「......이제 밤인가. 근접전은 대충 했다. 이걸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한다.」

 

 

놈은 태연하게, 큰 대자로 넘어져 호흡이 거칠어진 내게 말한다. 놈은 조금도 헐떡거리지 않는다.

 

 

남자 「우선은 기초 훈련이다. 내일부터 시작해라. 아레나와 방에서 하면 눈에 띄지 않겠지.」

 

남자 「아레나 20주, 복근 500회, 팔굽혀펴기 200회, 이것들을 하루에 소화해라.」

 

남자 「시간나는 한, 그리고 3일에 하루는 쉬어라. 앞으로 생선만 먹지 마라, 고기를 먹어라」

 

「노, 농담하지 마... 하아하아..... 그걸.... 하아하아.....」

 

남자 「지금 당장 하라고는 하지 않아. 조금씩, 확실히 해라.」

 

남자 「다만, 무리는 해라. 한계가 오면 견뎌라. 내 얼굴이라도 생각하면서 말이지....」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의미 있는 웃음을 짓고는 차를 가지러 갔다.

 

나는 다음날부터 들었던 메뉴를 시행했다.

 

아레나는 10주도 못하고, 복근은 200번에서 멈추고, 팔굽혀펴기에 이르러서는 50번이 한계였다.

 

 

- 이튿날 아침 -

 

호키 「어이, 이치카! 아침 연습 시작할 거야!!」

 

그러고 보니 이게 있었지....

아직 오전 5시다. 어제의 피로가 아직 풀리지 않았다. 나는 호키에게 거절의 말을 꺼낸다.

 

 

「부탁해, 오늘은 봐주지 않겠어....?」

 

 

호키의 얼굴이 비뚤어진다. 몇 개월간 계속해 온 매일 아침 훈련.

 

모르는 건 아니다.

 

 

호키 「이치카! 너, 마음이 헤이해진 거 아냐?!」

 

 

호키는 날 억지로 일으키려고 하지만, 나는 사지가 서지 않아서.

비틀비틀거리며 호키에게 부축받아 결국은 안기고 말았다.

 

 

「미안.... 정말로 오늘은 무리야.....」

 

 

내가 힘이 빠진 소리로 호키에게 말하자, 처음에는 화났던 호키도 이변을 알아차린 것 같다.

 

 

호키 「.........이치카, 몸 상태라도 나쁜 거야?」

 

 

걱정스러운 듯이 얘기하면서, 나를 침대에 앉히는 호우키.

 

 

「응.....오늘은 학교 쉴 거야..... 치후유 누나랑 야마다 선생님한테도, 그렇게 전해주지 않겠어....?」

 

 

과연 호키도 그런 내게 연습을 시킬 리도 없고

 

 

호키 「알았다. 오늘은 천천히 쉬어.」

 

「고마워... 호키.....」

 

 

나는 거기서 의식이 떨어진다. 정신을 차리자 오후 3시였다....

 

겨우 움직일 수 있을 만큼은 회복했지만, 근육통으로 몸이 아프다.

 

때는 방과 후, 놈에게서 지시받은 근력 트레이닝을 무리해서라도 시작한다.

완전히 자포자기다.

 

아레나를 달리고 있자, IS를 탄 샤르가 나와 같이 달리며 말을 건넨다.

 

 

샤르 「이치카, 뭐해?」

 

 

흥미진진, 이라기 보다는 병이 난 직후에 뛰는 나를 걱정하듯 얘기한다.

 

 

「하아.. 핫.... 핫핫... IS의 조종을 한다고 해도.....핫핫... 하아하아」

 

「기초 체력은 중요하잖아?....... 하아하아.....」

 

샤르 「응, 그건 맞는데..... 몸은 조심하는 게 좋아.」

 

 

걱정하는 샤르를 곁눈질로, 나는 샤르를 떼어내듯이 페이스를 올린다.

 

아무도 말려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 나는 일심불란으로 달렸다.

 

다음 날부터, 호키의 아침 연습을 거절했다.

 

 

「기초 체력을 늘리고 싶어.」

 

 

호키는 좀처럼 납득해 주지 않았다.

 

 

호키 「이치카..... 너, 혹시 나와 연습하고 싶지 않은 거야!?」

 

귀신같은 모습으로 내게 다가오는 호키.

 

 

「그럴 리가. 연습한다고 해도, 기초 체력이 없으면 의미가 없잖아?」

 

 

에둘러서 말했다. 이걸로 당분간은 통한다고 생각했지만.....

 

 

호키 「그, 그러면.... 나도 같이 하자!!」

 

「어.....?」

 

 

나는 굳어진다. 호키는 뺨을 고조시켜, 팔짱을 끼고 조금 고개를 돌리며 위를 보고 있다.

생각지 않은 제안이었다. 거절할 수는 없어.....

 

 

「알았어, 그럼 방과 후에 아레나로 와 줘. IS슈트가 움직이기 쉬워서 좋아.」

 

 

나는 포기하고, 호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할 수 없다.... 설마 이런 식으로 말려들게 할 줄은.....

 

호키 「조, 좋아! 그러면! 흐흥~♪」

 

 

호키도 함께니까, 주위도 별로 신경 쓰진 않겠지.

거기에, 잘 되면 도장을 쓸 수도 있다.

 

호키가 그럭저럭 같은 편이 되어 줬으니.....

 

 

그러나 일선은 그어야만 한다. 호키에게 알려져선 안 된다.

내가 살인을 하려고 이 훈련을 한다는 것만큼은....

 

- 방과후 -

 

호키 「뭐, 뭐야 이 메뉴는!?」

 

 

내가 자필로 쓴 메뉴표를 건네주자, 호키는 아연실색 한다.

 

 

「우선 아레나 20주부터. 가자.」

 

 

호키는 메뉴표를 꽉 쥐고 나를 따라온다.....

처음에는 따라왔지만 이것도 4주정도 돌자 페이스가 떨어져, 나와는 반 주정도의 차이가 났다.

6주째에는 넘어져 있었다. 호키...... 완전히 방해잖아.

 

나는 제자리에서 뛰며, 호키 옆에서 말한다.

 

 

「어이, 호키 괜찮아? 나는 앞으로 10주 남았으니까 그대로 쉬고 있어 줘.」

 

「아무튼 이 상태로는 나도 5주가 한계지만.」

 

호키 「너, 넌..... 괴물이야......?」

 

 

방으로 돌아가, 복근, 팔굽혀펴기.... 호키는 도중에 좌절하고 말았다.

 

 

정신력 차이다. 나는 죽음과 마주한 상황.

근육이 비명을 울리면 놈의 얼굴을 떠올리며, 들리지 않은 체한다.

 

계속하는 동안 근육의 비명을 반대로 느낄 수 없게 된다. 의식이 멀어져 간다, 역시 위험해, 멈추자.

 

근처에 호키가 넘어진 것을 깨닫는다. 팔굽혀 펴기 하던 상태로 자고 있어...

 

내 옆의 침대에서 재워야겠다. 그런데, 이런 가녀린 몸으로 잘 따라왔구나..

 

 

다음 날, 호키는 학교를 쉬었다.

 

 

호키 「미, 미안해....」

 

 

그로부터 호키는 아침 연습 얘기를 꺼내지 않게 됐지만, 반대로 사이가 멀어져서 다행이다.

나는 묵묵히 트레이닝을 계속한다.......

 

2주간 지났을 무렵일까, 놈에게 들은 메뉴를 해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또 놈에게서 연락이 온다. 내 휴일을 모두 가져갈 생각이야?

 

오늘도 나이프 특훈이다.

 

 

특훈 뒤에, 놈은 내 몸을 손대기 시작한다.

 

 

「어이, 무슨 짓이야?」

 

남자 「흠. 근육이 적당히 붙었군. 거기에, 헐떡거리지도 않고 있어.」

 

「앗.......」

 

 

듣고 나서 처음 깨달았다. 내 몸은 확실히 청부업자의 몸에 가까워지고 있다....

 

 

남자 「메뉴를 일부 바꾼다. 아레나를 달리는 스피드를 지금의 1.5배까지 올려라. 보폭은 바꿔도 상관없다.」

 

남자 「복근은 3000회로 변경. 팔굽혀펴기는 한쪽 팔로 200회씩 해라.」

 

「보, 복근 3000번!?」

 

 

나는 무심코 눈을 크게 뜨고 물어 본다. 자릿수가 단번에 올랐다.

 

 

「농담하지 마! 우선, 시간이 없잖아!」

 

남자 「페이스를 올려라. 1초에 1번이면 1시간에 끝난다. 남은 시간에는 느긋하게 차라도 마시면 돼.」

 

 

녀석은 태연하게 단언한다..... 이론상으로는 불가능하진 않아..... 확실히 1초에 1번은 가능하지만..... 3000번이나 할 수 있을까.

 

 

「........알았다.」

 

남자 「무슨 일이 있으면 또 연락한다. 돌아가자.」

 

 

돌아가는 차 안에서.....

 

여전히 뉴스 라디오를 듣는 남자.

 

나는 창 밖을 그저 멍하니 본다.....

 

평범한 보도. 평범한 가로등. 평범한 건물.......

 

왜지? 왜 위화감을 느끼는 거지.....? 그저 『일』 일 텐데.

 

필요하니까 거기에 있다, 단지 그것 뿐이다.

 

그리고 깨닫는다......나는 여기에서는 이물이다.

 

옆에 있는 남자에게 생명줄을 붙들려 매일의 특훈.

 

몸을, 뇌를, 마음이 부서지지 않게 다잡고, 내 정신을 냉혹하게 단련시킨다.

 

나는 숙이고 말았다. 이제 물러설 수 없어.....

 

그 때, 놈이 말했다.

 

 

남자 「시노노노 호키는 잘 지내고 있나?」

 

「뭐?」

 

 

생각이 멈춘다. 몸이 떨린다. 공포? 분노? 슬픔?

 

자신의 감정을 모른다. 이 남자는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나는 외쳤다.

 

 

「네 놈, 호키한테까지 손을 댄 거냐!!」

 

 

나는 운전 중인데도 놈의 몸을 흔든다.

그러나, 놈은 어디까지나 냉정하게, 내 팔을 풀어 버린다.

 

그 기세로 나는 창에 머리를 부딪쳤다.

 

남자는, 앞을 바라보며 약간 초점이 흐린 눈으로, 중얼거렸다.

 

 

남자 「옛날에.... 알던 사람이다....」

 

 

그런데도 흥분하는 내게 놈은 진정시키듯 말한다.

 

 

남자 「이제,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다. 손을 대기 이전의 문제다.」

 

 

놈의 설명이 부족하다.

 

자세한 내용을 말하지 않는다.

 

캐물어도, 대답하지 않고 위압감으로 돌려준다.

 

우선 나는 놈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는 입을 다물었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났다.

 

실제 나이프에 커버를 붙인 리얼한 훈련, 격투, 중화기 취급, 스나이핑 연습, 트랩장치, 시체 처리 방법, 사고(思考)전, 가명으로 신분증 위조, 차 운전과 훔치는 방법.....

 

나는 완전히 살인 청부업자가 되어 있었다.

지금의 나라면 놈이라고 해도 싸우면 서로 찔려서 죽을까, 약간 우세할 정도로...

 

 

<1학년 1반, 2반 합동 야외 수업>

 

 

세실리아 「이치카 씨? 뭔가 굉장히 몸이.... 근육질에 남성답네요......///」

 

IS슈트 너머로 보이는 내 몸의 명확한 변화. 복근 상태. 누가 어떻게 봐도 이상하다.

 

 

「반년정도 특훈했으니까. 손대 볼래? 하하하하하」

 

 

나는 세실리아에게 접근하면서, 무리한 농담으로, 화제를 바꾼다.

 

 

세실리아 「아, 아니요......그래도, 남자의 몸을 함부로 손대는 건 역시 주눅이 들어요....///」

 

 

그렇게 말하며 머리를 숙이고는 머뭇머뭇거리는 세실리아. 우선 이걸로 문제없겠지.

 

 

수업이 시작된다.

 

이미 내 청부업자로서의 솜씨는 거의 일류. IS 조종에서도 그 솜씨가 발휘된다.

 

놈에게서 훈련을 받은 나이프, 격투전, 그리고 사고전의 성과가 화근이 되었다.

 

 

치후유 「어이, 이치카, 링. 앞으로 나와라.」

 

치후유 「앞으로 근접 전투 모의전을 실시한다.」

 

치후유 「잘 봐둬라. 좋아, 두 사람 다 가라.」

 

 

그 날의 나는 정신적으로 피곤했다. 지금 그대로의 학원 생활을 계속하기 위해 무리하게 미소를 만들어, IS 조종은 일부러 움직임이 좋지 않도록 가장한다......

 

언제나 긴장의 실을 팽팽하게 조이느라, 피곤했으리라.....

이 날, 약간 실이 느슨해져 버렸다.

 

 

링 「자, 이치카! 또 전같이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줄 거야!」

 

「그래, 바라던 바야.」

 

 

삐익-

 

치후유 누나의 시작을 알리는 피리가 울린다.

 

 

나는 움직이지 않는다. 자연스러운 자세로 멈췄다.

 

링은, 약간 부스트로 뒤로 이동한 뒤, 잠시 생각하는 것 같다.

 

상태를 보니, 용포의 차지를 하면서 왼쪽 부스트를....

 

나는 다음 순간 단번에 왼쪽 부스트로 링의 눈앞으로 돌진한다.

오른 손으로 유키하라를 내세운다.

방어자세를 취하는 링.

 

 

「텅 비었네?」

 

 

내 한마디에 나를 향한 링이 내 얼굴을 멍하니 바라본다.

 

나는 우측으로 부스트를 단번에 켜면서 링의 오른쪽 옆구리에 발차기를 먹인다.

날아가는 링. 나는 멈추지 않는다. 그대로 부스트해 날아가는 링을 추격한다.

 

링은 거의 패닉이다.

날아가면서 용포로 탄막을 친다. 맞을 리가 없다.

 

날아가는 링을 바로 위에서 유키하라로 베어 내려고 한다. 이것도 페인트다.

 

 

링은 또 다시 그 페인트에 걸린다. 『좀 더 유연하게 생각해라』

나는 놈에게서 들은 말을 똑같이 링에게 하고 있었다.

 

내 페인트를 알아차리지 않고 양팔로 가드하는 링.

또 다시 배가 텅 비었다. 나는 부스트를 작동해 오른쪽 다리로 링을 밟았다.

 

마운트 포지션에서, 유키하라로 찌르기, 찌르기, 찌르기..... 막기 힘든 공격이다.

 

양팔로, 마치 깃대를 지면에 꽂듯이 계속 나아가는 공격, 강력·신속·확실·방어가 불가능한 공격.

 

용포로 공격하면 자폭.

 

링은 무서운 나머지 울기 직전의 모습이었다.

 

내 얼굴은 태양에 역광으로 비쳐, 필시 무서웠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냉철한 청부업자의 눈을 하고 있었던 게 무서웠을까.....

 

끝을 알리는 피리가 울린다.

 

나는 움직일 수 없게 된 링을 껴안아 치후유 누나가 있는 곳으로 간다.

 

치후유 누나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치후유 누나의 눈을 본다..... 그 눈동자에 비친 나는.... 『놈』과 같은 눈을 하고 있었다.

 

 

어느 휴일 낮, 남자가 말한다.

 

 

남자 「테스트다. 미니밴을 꺼내와라.」

 

「알았다.」

 

 

나는 4번 창고에서 MPV를 꺼낸다.

 

놈은 뒷좌석에 여러가지를 실은 것 같다.

 

낮인데도, 오늘은 추운데... 근데 테스트라니 뭐지.....?

 

그런 건 뭐든 상관없다. 내 냉혹한 부분이 정신을 침식하고 있었다.

그것을 멀리서 바라보는 내가 있었다.

 

놈이 내비를 설정했다.

번지명 밖에 입력되지 않았다. 시설은 아닌 것 같다.

 

민가인가, 공터인가, 공사중인가......

 

나는 내비대로 차를 운전한다.

 

하지만 갑자기, 놈이 길을 지시하기 시작한다.

 

 

남자 「거기에서 왼쪽이다. 그리고 오른쪽. 앞으로는 직진해라.」

 

 

놈이 말하는 루트는 쓸데없이 좁아, MPV로는 꽤 운전하기 어렵다.

 

 

남자 「좋아, 내비대로 원래 길로 가도록.」

 

 

나는 들은 대로 운전한다....

원래 길로 나온다....

 

 

남자 「백 미러로 뒤를 봐라.」

 

 

경찰이 검문하고 있다....... 어째서 안 거지? 이 놈은 누구야?

나는 캐묻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지만, 그만뒀다. 이 남자는 대답하지 않는다.

 

다만 하나 알았던 건, 아니 확신했던 건 있다.

지금까지의 놈의 행동이나 언동은, 모두가 결과를 수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남자를 따라 가라』라고 본능이 말한다.

 

그 말대로다. 이 남자를 따라가면, 어떤 일이라도 원만하게 해결된다....

 

 

어떤 일이라도...... 사람을 죽이는 일도 그런가.......?

 

위에서 나를 보고 있다, 또 다른 내가 말한다.

나는 들리지 않은 척, 들리지 않도록 한층 더 차갑고 냉철해졌다.....

 

 

 

도착했다. 장소는 빌딩 공사 현장.

 

 

남자 「이대로 차를 안에 넣어라. 천천히」

 

 

담담히 설명을 시작한다.

 

 

남자 「이 건물은 건설 도중 건축 회사가 부도나서 말이지, 지금은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남자 「뒷좌석의 물건을 가지고 와라」

 

 

나는 왼쪽 옆의 홀스터에 들어가 있는 베레타의 잔탄을 확인해, 예비 매거진의 존재를 확인하고 나서 짐을 들었다.

 

차는 안쪽으로 숨기고, 곧장 빼낼 수 있게 진행방향을 출구 쪽으로 세웠다.

 

이 중량과 길이..... 스나이퍼 라이플이다.

아마 언제나 연습에 사용하고 있는 레밍턴M700.

 

공사용 계단을 타고 간다. 11층 건물 빌딩이지만, 8층에서 배치하도록 놈이 말한다.

 

기둥과 마루, 천장 밖에 없는 빌딩. 군데군데 푸른 비닐 시트로 밖에서 덮여 있다.

놈은, 그 시트의 그늘에 숨을 장소를 지정한다.

 

 

남자 「저쪽으로 총을 겨눠서 세팅해라.」

 

 

역시 M700.....어, 세팅........?

 

 

「사람을.......공격해........?」

 

 

나는, 언젠가 이런 날이 온다고, 그리고 이 건물로 따라왔을 때도 이런 일을 하게 될 것을 예측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벽돌과는 다르다. 사람이다. 인간이다.

 

내가 죽이는 거야? 왜 죽이지 않으면 안 되지?

 

지금까지의 그 냉철했던 나는 어디로 갔는지. 혼란에 빠진다.

남자는 그런 내게 격문을 날린다.

 

 

남자 「그래, 죽인다. 빨리 세팅해라.」

 

 

나는 놈에게 재촉받아 *약협의 장전, 몸의 고정, 놈이 사전에 장치한 헝겊으로 풍향과 풍속 확인......

(*약협 : 총포 탄환의 화약이 들어 있는 금속제 통.)

조금씩 냉정을 되찾는 나..... 그리고 이 『세팅』이라는 이름의 의식으로, 냉철한 마음을 되찾았다.

 

 

남자 「거리는 600m. 지금의 네 실력이라면 레밍톤이라도 1km는 여유잖나?」

 

 

놈은 옆에서 쌍안경으로 보면서 나처럼 엎드리고 있다. 관측자일 테지.

 

 

남자 「정면의 그 큰 호텔이 보이나? 입구 좌우로 크리스마스 트리가 커다랗게 있는.」

 

 

알아. 안다고. 하지만 그런 것보다 모르는 게 있다.....

 

 

「난 지금부터 누구를 왜 죽여?」

 

 

남자는 대답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처럼, 유창하게 대답한다.

 

 

남자 「나는 어떤 권력..... 경찰에게 의뢰를 받고 있다.」

 

남자 「경찰은 할 수 없는 더러운 일을 해서, 보수를 받고 있지.」

 

남자 「그리고 녀석은 마약 조직의 No. 2. 상당한 거물이다.」

 

남자 「단번에 마약 루트를 청소할 수 있을지도 몰라. 그런 일이다.」

 

 

죽이는 이유는 명백. 경찰에서 의뢰·정의의 철퇴

내 오른 팔의 팔찌. 이 남자의 존재. 왜 나를 청부업자로.....?

 

스코프를 들여다 보고, 풍향을 확인. 600m. 지금의 나라면 여유있는 거리.

 

아마 그 호텔맨의 뱃지를 구멍낼 수도 있다.

 

문에 열쇠를 꽂고, 지금··· 열쇠를 돌려 자물쇠 잠금을 해제했다.

 

그리고 문에 손을 뻗어 잡고, 돌렸다....... 당길까?

 

닫힌 문은 열쇠가 열려 손잡이만 남아 있다.

 

뒤는 당길 뿐, 그것 뿐이지만. 거기부터 앞은 이세계다.

 

틀림없이, 거무죽죽한 방이리라....

 

 

그런 나를 간파하고 놈은 말한다.

 

 

남자 「나도 처음은 그랬지......」

 

남자 「아무리 경찰의 의뢰라고는 해도 상대는 사람이다. 왜 죽여야 하는데? 그렇게 생각했다.」

 

남자 「......한층 더 이유가 필요한 것 같군. 만약 죽이지 않으면, 이쪽이 살해당한다면 어떻게 하겠나?」

 

남자 「죽일까, 살해당할까. 나는 지금 너의 생존 본능에 묻고 있다.」

 

남자 「......네가 공격하지 않으면 나는 팔찌의 나노 머신을 쓰겠어.」

 

 

그렇다, 나는 항상 살까 죽을까의 갈림길이었다....

 

죽고 싶지 않아, 살고 싶어, 이런 곳에서 죽을까 보냐!!

 

나는 스코프에서 한 눈을 돌리고는, 녀석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알았다. 죽인다.」

 

남자 「좋은 대답이군....」

 

 

엎드려 누운 내 몸을 한층 더 차게 하는 콘크리트 바닥

『이제 차가운 건, 아쉬운 대로 도움이 된다』고 나는 바닥에 타일렀다.

 

몇 분이 지났다.

나는 풍향을 읽고 다이얼을 비틀어 스코프의 조정을 몇 번이나 실시한다.

빌딩풍이라는 건 귀찮다.

 

 

남자 「왔다.」

 

「아아, 알고 있어.」

 

남자 「호텔 입구에서 보이에게 열쇠를 주려고, 운전석에서 나온다. 호텔 지붕이 있지만 발사각도로는 문제없겠지.」

 

「....검은 세단인가.」

 

 

내 어조는 스스로도 알 만큼 조금 전과는 차이가 났다.

 

내 머릿속에서 문이 열렸다. 이제 이미 거무죽죽한 방 안에 있다. 그리고 문이 닫히려 한다....

 

 

남자 「한 발로 잡아라. 첫 발이 맞아도 빗나가도 도망친다.」

 

남자 「.....검은 슈트의, 대머리 50대 남자다. 지금, 오른손을 올렸다.」

 

「알고 있어.」

 

 

나는 녀석의 두개골을 향해 조준한다. 죽음의 십자가. 세상이 슬로 모션이 된다.

놈은 웃으며, 오른 손을 내리고는.... 호텔 입구 방향으로 가리키려 한다......

 

나는 오른손 검지 손가락에 온 신경을 집중시켜, 트리거를 빠듯이 쥐어짠다.

 

 

남자 「.......지금이다.」

 

「.......」

 

 

핑!

 

 

남자 「.....명중 확인. 목표의 사망을 확인! 도망치겠어!」

 

 

문이 닫히는 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린다.... 거기에 퍼지는 건 어둠 뿐....

 

 

빨리 서둘러 가방에 소총을 담아, 뒤를 붙잡힐 만한 게 없는지 확인하고 MPV까지 힘차게 달린다.

 

앞으로는 차로 도망칠 뿐이다.

 

 

운전은 놈 스스로가 자원했다.

 

깨닫자, 내 양손이 떨리고 있었다.....

 

죽여 버렸다..... 단지 그것뿐이다. 그 놈은 죽어도 좋은 놈이었다.

그도 그럴 게 경찰조차 애먹고 있었잖아? 거기에 내가 살해당할 수도 있었다.

 

나는 떠오르는 변명을 머릿속에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되뇌었다.

 

조수석 시트에 넘어져, 천장을 보며......

 

 

집에 돌아갔지만 뉴스에는 없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역시 경찰이 애먹는 일이다. 보도 규제가 되는 레벨이라는 건가.

 

그 날부터 나는 뉴스를 매일 저녁 보게 됐다......

 

그 뒤도, 일주일 간 1번에서 2번 페이스로, 평일에도 살인하러 간다.

 

 

 

- 밤 -

 

새까만 슈트에 몸을 둘러싸고, 선글라스를 낀다.

 

골목길 뒤에서의 매복.

 

보디가드 3명을 상대로 한 근접 전투에서도 나는 찰과상 하나 입지 않고 죽일 수 있다.

핸드건에는 서프레서를 붙이고 나이프를 휘두르며, 청부업자라기 보다는 암살자 같은 나날을 보낸다.

 

 

남자 「오늘의 표적은 여기다. 조금 만만치 않아.」

 

「.........」

 

 

표적은 재무성의 사무차관.

 

예비 조사를 한다. 200평정도의 큰 일본식 집. 벽의 높이는 3m정도.

먼 건물에서 내부를 정찰한다. 나무로 덮여서 안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남자 「2시간 뒤 오후 8시에 목표가 돌아온다.」

 

 

남자는 시계로 눈을 돌리며 내게, 『작전시각』을 전한다.

 

 

「저격인가?」

 

 

나는 남자에게 물어 본다. 이 거리라면 죽일 수 있다.

 

 

남자 「아니, 직접 돌입해 죽인다. 내가 백업, 네가 선봉이다.」

 

「알았다.」

 

 

나는 살인준비를 시작한다.... 항상 쓰는 베레타의 이상을 눈치챈다.

슬라이드에 금. 나는 혀를 차고, 새로운 베레타를 꺼내 서프레서를 붙인다....

 

시간이 됐다. 우리들은 입구에서 오른쪽 외벽으로 매복한다.

 

목표는 차를 탄 채 뜰에 들어 왔다. 확실히 이 상태로는 저격은 불가능하다.

 

 

남자 「먼저 가라, 트랩을 조심해라.」

 

 

나는 줄을 타고 벽을 오른다. 간이 트랩이다. 적외선과 와이어.

 

나는 나무로 직접 뛰어 이동해, 뒤에서 올라 온 놈에게 눈짓으로 알린다.

 

감시 카메라의 눈을 피해 건물에 붙는다. 실내에는 사람 기척이...... 3명......4명.

 

말 소리와 구두 소리로 인원수를 산출한다.

보디가드가 3명. 그렇게 결론을 낸다.

 

 

두 패로 나뉘어 40m정도 갔을까 저쪽에서 남자가 내게 눈짓한다.

 

『선봉은 너다』라는 표시다.

 

나는 단번에 문을 차 부서뜨리고는, 실내로 침입한다.

 

순식간에 오른 쪽에 있는 남자 1명의 머리에 2발을 발사한다.

 

왼쪽에 있는 남자가 3명. 그 중 1명이 목표.

하지만 보디가드의 반격이 시작된다. 서브 머신건의 연사음.

 

나는 콘크리트라고 생각되는 벽에 숨어 폭풍우가 그치기를 기다린다.

 

거리 한가운데에서 시작된 총격전. 지금의 일본에는 부조화. 매우 화려하다.

 

남자가 내 얼굴을 본다. 일부러 서프레서를 빼낸 베레타로 보디가드를 80m정도 거리에서 저격한다.

 

베레타의 유효사정거리를 넘은 저격. 1명 사살. 그 소리를 알아차린 나머지 1명과 목표가 한순간 남자 쪽을 향하고 말았다.

남자가 눈짓하는 것을 뒤돌아 보고, 나는 단번에 2명에게 3발을 처넣는다.

 

사망을 확인 할 시간은 없다. 목표로 달려 가, 얼굴에 잔탄을 모두 처넣어 뇌를 파괴한다.

 

 

뒤는 도망칠 뿐이다. 먼 곳에서 울리는 경찰차 소리. 이제 무슨 짓을 해봤자 소용 없다.

 

탄창을 바꿔서 감시 카메라를 닥치는 대로 부수며 최단 루트로 달려 나간다.

 

외벽을 뛰어 넘어 도로에 주차시켰던 SUV에 올라타서 도망친다.....

 

기숙사로 돌아가, 뉴스를 본다. 이번 건도 정보 통제된 건가....

그리고 뉴스가 종반으로 들어선다. 최근 뉴스를 처음 본 내게는 처음으로 알게 된 보도 내용.

IS의 등장 후에 풍조한 남성 멸시에 관한, 민간인의 항의 운동이 온 세상에 빈발.
미국에서는 폭동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

 

IS학원 측 사람으로서는 별로 좋은 기분이 들진 않는다.

 

깨달으면 학원 내부에서도 소문이 퍼지고 있었다.

부모의 의향으로, 귀향·귀국하는 사람이 몇 명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밤에, 내 방에 온 라우라가 내게 갑자기 말을 건넨다.

 

라우라 「어이, 신부. 최근 피곤한 거 같아. 눈이 죽어 있다고.」

 

나는 별로 지치지 않았다. 단지 절망했을 뿐이다.

전처럼 행동하려고, 연기한다.

 

「그래? 그럼 라우라, 오랜만에 그래플링 기술이라도 보여줄까? 하하하하하」

 

라우라 「호오, 신부가 먼저 제안하다니, 뭣! !」

 

 

나는 날아오는 라우라를 반사적으로 받아, 침대로 내동댕이 쳤다.

 

라우라는 놀라 있다.

 

나는 이 행동에 '아차'했다.

 

 

라우라 「훗, 실력이 늘었군!」

 

 

철저히 라우라의 장난감이 됐다.

도망치려고 하면 도망칠 수 있었지만, 마음대로 하게 놔뒀다.

 

 

다음 날 밤, 또 살인이다.

이미 몇 명을 죽였을까. 최근,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남자 「가자」 탓탓탓타.......

 

「그래..........」탓탓탓.......

 

 

돌아가던 차 안에서, 놈이 말한다.

 

 

남자 「상당히 익숙해졌군. 눈에 담력이 있어.」

 

「뭐 그럭저럭.......」

 

 

세단을 운전하던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한다.

 

냉철, 냉혹, 비도..... 지금의 나는 그런 존재가 됐다.

 

감정을 죽이지 않으면 마음이 죽어 버린다.

 

하지만, IS학원에 있는 동안은 마음이 편안해진다.

 

 

링 「탕수육 만들었는데, 먹을래?」

 

 

점심시간, 링이 순진하게 탕수육을 내게 권한다.

여전히 맛있을 것 같다.

 

 

「그래, 먹을까?」

 

링 「.....어쩐지, 너 요새, 쓸데 없이 솔직하네.」

 

「그래?」 우물우물

「응, 맛있어 맛있어!」

 

링 「뭐, 아무튼..... 좋지만 ......자, 좀 더 먹어....///」

 

 

내 겉의 얼굴은 어느 쪽일까.

 

학원 생활을 보내고 있는 얼굴은 이미 뒤의 얼굴이다.

 

IS학원을 방패로 하는 살인 청부업자.

 

링의 얼굴을 가만히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

 

마음이 울적해질 것 같다. 생각을 그만둬야......

 

 

링 「뭐, 뭐야! 가만히 사람 얼굴을 보고, 왠지 이상해?!」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자, 너도 먹어. 아-앙 해, 아-앙」

 

링 「으, 응.....아-앙.......///」우물우물

 

 

방으로 돌아간다. 근력 트레이닝은 빠뜨리지 않는다.

 

물을 마시며 뉴스를 본다. 전 세계에서 IS의 존재를 적대하는 폭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결국 군이 투입되었다. 경찰 내부 관계자 일부도 IS를 겨냥한 폭동을 일으켜, 기능이 마비된 것 같다.

 

움직임이 너무 빠르다. 경찰은 바로 전까지는 통제되고 있었다......

그랬는데 결국 군까지 투입......?

 

일본은 아직 경찰이 통제하는 상태다. 거기에, 아직 폭동까지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놈에게서 연락이 들어온다.

 

 

남자 「두 달 뒤, 러시아로 간다. 여행가방을 사든지, 준비를 해 둬라.」

 

 

놈으로서도, 약간 짜증 난 어조.

그리고, 그것만을 말하고는 전화가 끊겼다.

내 대답을 사전에 알고 있으니까이다.

 

「알았다.」 라는 한마디 뿐이니까.....

 

두 달 뒤에는 학교를 그만두게 될지도 모르겠군....

 

 

살인, 학교, 근력 트레이닝, 뉴스

 

 

이 4개가 지금 내 인생이다. 뉴스에 관해서는, 놈이「봐 둬라」라는 지시를 했기 때문이지만......

 

.......두 달 지났다. 나는 위조여권을 써 「아즈마 레이지」로서 녀석은 「고도 다이스케」라는 가명을 썼다.

 

그리고 모스크바 행 교통편을 탄다.

 

러시아는 아직 폭동이 일어나지 않은 몇 안 되는 나라다.

 

기내에서 뉴스를 듣는다. 평범한 뉴스. 때때로 나오는 IS 관련의 폭동 정보.

 

그리고, 어느 정도 부터일까, 옆에 앉아 있던, 『놈』이 불쑥 말한다.

 

 

「미군이 점령당했다.」

 

 

무슨 말이지?

두 달 전에 투입된 바로 직후인데..... 단지 두 달만에 그럴 수가......

 

거기에 이 놈은 왜 그런 걸 알고 있지....응?

 

 

긴급 속보가 나온다. 또 폭동인가?

 

『긴급 속보입니다. 미군 내부에서 대규모 쿠데타가 발생』

 

『육·해·공 각 대통령 예하의 최고 지휘권자와 간부 전원이 주모자인 상황.』

 

쿠데타.........?

 

미군이 점령..........?

 

이대로는 세계 최강의 국가가 IS 그 자체에 대해서 선전포고를 하는 건 시간문제다.

 

『거기에 대응해서, 전 세계의 주둔 미군이 반 IS로서 활동을 개시할거라 예상됩니다.』

 

온 세상의 미군 기지의 이름이 불린다.....

 

『일본.....오키나와, 사세보, 이와쿠니, 요코스카, 아츠기, 요코타, 미츠사와』

 

........그러나, 아직 반 IS로서 쿠데타를 일으킨 것은 미국 본토의 군 뿐이다.

 

국내만 그렇지만, 미군이 점령당했다고 하면 대통령은 어떻게 되지?

 

군이 쿠데타를 일으켰다. 미국 대통령은, 실질 미군의 최고 지휘관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이대로 진행되면, 군의 최고 권력자가 새로 취임해서, 그대로 미국 대통령으로.....

 

미국 전 국토가 미군에 점령당한다.

 

그렇게 되면 세계의 미군이......

 

 

3시간이 지났을 무렵일까, 뉴스에 속보가 들어간다.

 

미국 대통령이 퇴임. 군 최고 사령관이 실질 대통령이 되어.....

 

그리고 다음 순간, 나는 귀를 의심했다.

 

 

『미군의 발표에 따르면, 알래스카 근해에서 시노노노 박사가 살해되었습니다.』

 

 

시노노노 박사의 이동 연구실을 어뢰와 공폭으로 파괴했.....다고.........

 

 

혹시 군 상층부는 사전에 타바네 누나의 정보를 알아 내서, 여론이 움직일 기회를 노리고 있었어?

 

 

너무나도 전개가 너무 빠르다. 그리고 준비가 너무 주도면밀하다......

 

게다가 2시간 뒤......

 

『전 세계의 미군이 반 IS로서 활동을 개시.』

 

『영국, 독일, 중국, 이탈리아, 프랑스..... 각국의 군 내부에서도 쿠데타가 발생....』

 

『주일미군은 일제히 일본의 제압에 나섰습니다. 자위대와 충돌하고 있는 상황.』

 

『미군이 각국의 IS시설에 공폭을 개시했습니다.』

 

 

10분, 15분 단위로 자꾸자꾸 새 정보가 귀에 날아온다.....그리고.......

 

 

『미군이 코어의 상세 데이터를 해석 완료. 네트워크에 침임해, 전 IS의 기능을 정지시킨 모양.』

 

 

코어의 상세 데이터를 이렇게 빨리 해석할 수 있을까!!

 

이것도 사전에 알고 있었다.......그리고 이 타이밍에서의 발동, 인가.

 

세계 최강의 무장, IS가 끝났다.

 

아마 요격하러 나왔던 IS기업 부대는 행동 불가능, 그 타이밍에서의 공폭.....

 

타바네 누나도 죽었다. 끝이다.....

 

IS학원은! 학원은 어떻게 되는 거야!!

 

 

남자 「낙담하지 마라. 아직 괜찮다.」

 

 

이 자식, 전부 알고 있었구나...........!

 

이 일이 일어날 것을 알고 날 이 비행기에 태웠어!

 

 

러시아에는 미군 기지가 없다!

 

IS연구 기업도 없다!

 

그리고 구소련 시대부터 반미 감정이 뿌리 깊게.......

 

반드시 다음에 캐물어준다.

 

 

 

- 모스크바에서 밤 -

 

남자 「이동한다. 이 차를 타라.」

 

 

공항 주차장에 차? 이 놈, 어디까지 용의주도한 거야....?

 

게다가 최근에 멈췄던 바로 직후다. 배터리도 닳지 않았다.

 

 

남자 「묻고 싶은 것이 산만큼 있나?」

 

남자 「여기에서 차로 5시간은 달린다. 마음껏 생각 해 둬, 다음에 전부 대답해 주지.」

 

「...............」

 

 

- 주유소 -

 

놈은 폴리 탱크 5개 분량 정도 가솔린을 사서 차에 싣고 있다. 이제 곧 도착한다는데.....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기력도 솟아나지 않는다.......

 

 

남자 「먹겠나?」

 

 

내게 샌드위치를 내미는 남자.

 

도무지 식욕이 날 상태가 아니다.

 

나는 굳게 입을 다문다.

 

 

『뭐든지 안다.』는 어조와 행동이 더욱 더 나를 부채질한다.

 

놈은 내 자리의 대시 보드에 있는 드링크 홀더에, 커피를 두고 말없이 차를 꺼냈다.

 

그리고 놈이 갑자기 차를 세운다.

 

주위는 숲. 눈투성이. 아무 것도 없다.

 

 

남자 「내려라」

 

 

놈은, 이 러시아의 차가운 공기에 동화됐는지 차가운 소리로 말한다.

나는 차에서 내렸다. 놈은 내리지 않는다.

 

아무래도 차를 숨기러 간 모양이다.

 

 

남자 「여기다.」

 

 

눈과 흙을 밀어 헤치자, 거기에는 맨홀 같은 것이 있었다. 핸들 같은 것이 붙어 있다.

남자는 그 핸들을 마치, 무덤에 들어가는 것 같은 모습으로 돌린다.

 

 

끼릭끼릭끼릭.......

 

 

그런 소리를 내며 핸들이 돈다.

 

내부는, 낡은 방공호를 개조한 걸까.... 땅을 파서 만든 것이다.

 

놈이 전등을 켰다. 아무래도 자가 발전인 것 같다.

아까 전의 폴리 탱크는 발전용 등유였나?

 

넓이는 교실의 반 정도.

 

그리고, 손길이 많이 닿았다.

 

그 중에는 중화기, 탄환. 바주카 같은 것까지...

통신기 같은 기재, 텔레비전.

 

1개의 책상과 서로 마주 보도록 놓여진 2개의 의자.

 

 

남자 「앉아라.」

 

 

나는 천천히 의자로 향한다.

그 사이에 놈은 여러 가지 기재의 스위치를 올린다.

 

텔레비전이 켜진다. 위성방송일까, 일본어다.

 

『・・・・반복합니다. IS학원이 공폭되고 미군에 점령당했습니다.』

 

『자위대 내부에서도 쿠데타가 발생. 반복합니다・・・・』

 

나는 순식간에 힘을 잃었다. 학원의 친구들, 치후유 누나....무사할까......

 

짜증이 솟아난다. 비난의 화살을 돌릴 상대가 놈 밖에 없다.

 

그러자 놈은, 내 정면에 앉아, 팔꿈치를 책상에 괴고는 내 얼굴을 본다.

 

여전히 텔레비전에서는 비참한 화제밖에 들리지 않는다.

 

여기는 그런 소란과는 무관한 세계.

확실히 여기는 『무덤 속』. 우리들은 죽은 인간처럼, 방관자 같은 존재일까.....

 

 

남자 「자, 질문을 듣지. 뭐든지 대답해 주겠다.」

 

 

어째서야 이 놈은. 왜 이런 상황에서 그렇게 냉정할 수 있어......?

 

거기에 이 위화감..... 이 녀석, 뭔가 정색하고 있어!!

 

 

남자 「그 말 대로다. 일부러 그러고 있다.」

 

 

......왜 내 생각을 알 수 있지? 이 자식 초능력자야?

 

 

남자 「초능력자가 아니고, 마음을 읽을 수도 없다.」

 

남자 「됐으니까, 질문해라. 대답은 전부 준비되어 있다.」

 

 

남자는 연달아 약간 의미있는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마치 갓난아이를 달래는 모친처럼.

 

 

「당신은..... 누구야?」

 

남자 「나는...... 너야, 오리무리 이치카」

 

「뭐................?」

 

남자 「정말로 재미있는데. 나와 정말이지 똑같은 반응을 하는군.」

 

「똑같은 반응.....?」

 

남자 「나도 옛날, 『오리무라 이치카』에게 같은 이유로 여기에 끌려왔다.」

 

「ㄴ, 네가......나?」

 

남자 「......타임 머신은 알고 있나?」

 

「.......너, 설마 미래의 나야!?」

 

남자 「그 말 대로다. 그리고 나는 이제 곧 죽는다. 그런 줄거리다.」

 

남자 「내가 지금의 네 나이 무렵에도, 완전히 같은 짓을 하게 돼서 그처럼 행동했다.」

 

남자 「모든 것은, 이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피해? 이 소동인가?」

 

남자 「그래. 미래를 바꾼다. 반 IS운동이 일어나지 않는 미래를 만들고 싶다.」

 

남자 「그 바람이, 나의 전 오리무라 이치카, 그리고 그 전의 오리무라 이치카, 그 전의 전의 전의.......」

 

남자 「오랫동안 이걸 반복한 것 『같다』. 나도 전 오리무라 이치카에게 그렇게 들었지. 지금 네게 얘기하고 있는 것처럼」

 

「도, 도대체 몇 번 반복했어.....?」

 

남자 「몰라. 만인지 억인지 조인지......그렇지만, 최악이어도 한 번은 이상 *니어미스가 있었다.」

(*니어미스(near miss) : 비행기끼리 서로 충돌할 정도로 서로 접근하여 비행하는 일 - 여기서는 예기치 못한 상황 정도로 해석하면 될듯.)

 

「무슨 말이야?」

 

남자 「조금 전, 시노노노 박사가 죽었다, 그렇게 뉴스에서 보도했지?」

 

「아아, 그래....」

 

남자 「하지만, 시노노노 박사가 죽지 않았던 세계, 시간이라고도 말할까. 그것이 있었다. 이동 랩에서 계속 도망치는 시노노노 박사와 접촉한, 어느 오리무라 이치카는, 시노노노 박사와 같이 행동했다. 그리고 타임머신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놈은 내게 자료를 보였다.

 

 

남자 「이번 소동으로 죽지 않았던 시노노노 박사가, 40세 정도에 그린 설계도라고 한다.」

 

남자 「이 세계에서는 이미 죽었으니, 이제 만들어질 리 없겠지.」

 

남자 「그리고 이것이, 그 타임 머신이다.」

 

남자는 내 팔에 붙인, 나노머신 주입용의 고리를 가리킨다.

 

 

「이, 이건..... 나노 머신인......」

 

 

남자 「미안하군, 저건 전부 거짓말이다. 너를 살게 하기 위한 허세다.」

 

남자 「여기부터가 주제다. 네게 살인방법을 가르친 이유는 앞으로의 너를 위해서이다. 지금부터 너는 잠복해라.」

 

남자 「자세한 사항은 이걸 봐라. 지금까지 계승받아온 방대한 정보다.」

 

 

그리고 남자는, SD카드와 종이 몇 장을 꺼냈다.

 

 

「뭐, 뭐야 이건.....」

 

남자 「지금까지, 미래를 바꾸려고 필사적으로 발버둥친 『미래의 오리무라 이치카』가 남긴....」

 

남자 「그래, 일기같은 것이지. 우리들의 선배가 남겨 줬다.」

 

남자 「SD 안에 아직 대량으로 들어있다. 이 종이는 그 일부다.」

 

남자 「봐라, 여러 가지 루트를 닥치는 대로 시도해서, IS반대 운동을 막으려 했다.」

 

남자 「x표시가 붙어 있지? 그 루트는 실패한 것이라서 말인데. 나도 무심코 두 달 전에 x를 붙였다. 그리고 마지막 성채, 여기에 왔지......」

 

남자 「그리고, 이 카드를 가지고 가라. 비밀번호는 8091이다. 시노노노 박사의 계좌에서 이미 전액을 옮긴 계좌다. 꼬리는 잡히지 않아.」

 

「너의 군자금은 거기에서.....」

 

남자 「그렇다. 그리고 내가 경찰에서 일을 하청받고 있었다는 것도, 거짓말이다.」

 

나 「저건 미래, 반 IS 체제파에 소속된 자라서 죽였다.」

 

남자 「선대의 흉내지만. 나 나름대로 어레인지를 했다. 하지만 전쟁은 멈추지 않았다....」

 

남자 「네가 모르는 곳에서도 나는 많이 죽였다. 아마 너도 그렇게 되겠지」

 

남자 「하지만 잊지 말아라. 이걸 지금까지 계승해 온 우리들의 생각을.」

 

남자 「호키가 건강하게 사는 미래를 꿈꾸며 죽어간 선배들을.」

 

「언젠가 차 안에서의 얘기인가......」

 

남자 「그렇다. 나는 너만한 나이 무렵에, 너처럼 호키를 잃었다.」

 

남자 「아무튼, 이 세계에서는 혹시 살았을지도 모르지만. 그 확인은 네가 할 일이다.」

 

남자 「그런데..... 예정으로는 앞으로 2시간 정도로 요원 살해 용의로 여기에 특수부대가 들이닥칠 텐데. 그 밖에 질문은?」

 

「어째서 도망치지 않아?」

 

남자 「왜냐면, 선배들이 몇 번이나 하자마자 죽었으니까 그렇다.」

 

남자 「가장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나는 지금도 찾고 있다. 어레인지했다고 했지? 나도 죽고 싶지 않으니까.」

 

남자 「그리고, 그 종이의 여기에 x도장을 찍는 일이 네가 할 첫 일이다.」

 

『러시아에 잠복 후, 대물 지뢰 10개·자동 대물 미사일 3기·자동 추적형 머신건 소총 5기로 밤 마지막 전투』

 

「나는 네가 죽은 것을 여기에 쓰게 되려나......」

 

남자 「그래. 이해가 빠르군, 과연 나다.」

 

「타임머신은? 언제 써?」

 

남자 「네가, 절대 절명이 되면 사용해라. 긴급 탈출장치란 거지.」

 

남자 「쓰는 법은 간단하다. 그 이음새를 빼면 된다.」

 

남자 「그리고 과거의 자신에게 그 링을 끼워 넣어라. 나처럼. 그 때까지는 죽지 말도록.」

 

남자 「타임머신의 기동코드를 가르친다. 코드는, 우리들이 만난 날짜, 『20100904』이다.」

 

남자 「절대로 잘못하지 마라.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남자 「대부분의 질문에는 대답했다고 보는데, 아직 뭔가 있나? 최신의 오리무라 이치카군?」

 

「없어.........」

 

남자 「쇼크인 건 알지만, 지금부터 너는 죽을 만큼 괴로운 일에 직면하게 된다.」

 

남자 「위조여권을 준비해뒀다. 여기에 올 때 쓴 차로 내비로 설정한 장소에 가라.」

 

남자 「키 작은 노인이 있다. 벌써 얘기는 해 뒀다. 전부 맡겨라. 믿을 수 있는 녀석이다. 나 때도 그랬다.」

 

남자 「그리고, 우선 일본으로 돌아가라. 그리고 안정되면, 뒤는 마음대로 해라.」

 

「알았다.......」

 

남자 「그런데..... 앞으로 30분 정도인가. 슬슬 도망쳐라.」

 

남자 「자, 이게 일본까지의 루트다. 이거대로면 너는 틀림없이 안전하다.」

 

남자 「만약 미래가 바뀌어서, 루트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타임머신으로 도망이지만.」

 

「고맙다.... 여러 가지로 보살펴 줘서......」

 

남자 「신경쓰지 마라. 나는 선배가 해 준 것을 너에게 했을 뿐이다.」

 

남자 「감사인사는 다음의 오리무라 이치카에게 해 줘. 그게 내 바람이다. 자 그럼.」

 

 

탈칵

 

 

남자 「자 그럼........ 발을 묶어볼까......」

 

 

 

「차는 여긴가, 그러니까...... 『내비대로 가라』고.」 부르르르르르릉.....

 

끼이이익......

 

 

「시작됐나. 먼 곳에서 총성이 들린다.」

 

「고마워.... 고마워...... 미래를 바꿔 보이겠어.....」

 

 

그 뒤, 나는 녀석의 준비대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에 경악한다. 루트대로다.

 

곧 성형수술이 시작된다..... 일주일 뒤, 내 얼굴은 딴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의사는, 곧바로 내 증명사진을 촬영, 위조여권으로 도망자 완성이다.

 

 

패션 안경을 받고..... 본 적 있는 가느다란 안경이다....

 

 

미군의 기세는 멈추지 않는다.

 

5년 뒤, 코어의 해석을 끝낸 미군은, 미국의 병기회사에서 마침내 어떤 제조라인을 만들어 냈다.

 

코어의 내부를 일부 변경해, 남성이라도 기동 가능한 신형 IS의 대량생산 라인......

 

나는 일본에 돌아와, IS학원 관계자의 뒤를 쫓는다.

 

과거의 루트를 몇 개인가 조사해 성공한 것을 닥치는 대로 시도한다.

 

아무 뒤도 쫓을 수 없다..... 나는 포기하고 세계 각지에 아지트를 만들었다.

 

타바네 누나의 계좌에서 인출한 돈으로다.

 

그로부터 3년 뒤, 결국 아메리카 합중국은 전 세계에 선전포고를 한다.

제 3차 세계대전의 발발이다.

 

 

미국은 장거리 폭격기로 IS를 대량으로 투입, 전 세계의 핵 시설을 모두 폭파, 점거.

 

거기를 거점으로 각국을 점령해 나간다......

 

2주간, 단지 2주만에 세계가 미국에 격추당했다.

 

그런 미국에 반미조직이 게릴라 활동을 일으키지만, 유엔도 EU도 없는 세계. 정의는 없다.

 

미국은 반미 게릴라 조직을 「테러 조직」이라고 명명하고, 학살했다.

 

 

- 10년 뒤 이집트 -

 

나는 휴대용 로켓 발사기.....FIM-92를 연사하고 있었다.....

 

 

돔싯! 카치카치, 가칫......돔싯!

 

 

 

「젠장 ! !」

 

 

사막용의 미채색으로 도장된 IS가 3기, 좌우로 부스트를 내뿜으며 여기로 돌진해 온다.

그것을 선봉으로 보병 2개 소대를 전개해 오는 미군 특수부대.

 

FIM-92 총알이 결국 떨어졌다.....

어느 정도 IS에 유효한 무기였는데.....

 

 

두두두두두두두  두두두두두두두두......

 

6기 배치했던 CIWS.... 자동 추적형 개틀링건의 총알도 떨어지기 시작한다.....

 

 

「전부 군사전용이잖아!」

 

 

찰칵!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나는 러시아제 KORD 중기관총을 발사한다.

 

IS 3기를 상대로 이길 수 있을 리가 없다..... 발버둥질이다.

 

여기가 마지막 아지트다. 이제 다음은 없어.....

 

 

나는 오른 팔에 희게 빛나는......희망이라는 고리로 눈을 돌린다.

 

놈의 얼굴이 떠오른다....

 

 

「지금이다......」

 

 

탈칵

 

 

나는 팔찌를 빼낸다. 음성인식 모드.

나는 그 놈들의 발포음이 그치는 타이밍을 가늠한다.

 

그리고 여기 지하에 장치한 핵탄두의 기폭 스위치를 눌러.... 마음껏 외친다!

 

 

「2 0 1 0 0 9 0 4 !」

 

 

피융......

 

 

특수부대원A 「어이, 사라졌어.」

 

특수부대원B 「목표를 로스트. 수색을 속행 섬.......」

 

 

쿠구구구구구구구궁..........

 

 

땅 속에서 일순간 솟아 오른, 수백만 도의 화구가 플라즈마를 발생시키며 버섯구름을 만든다.

 

IS 3기와 특수부대, 후방에서 따라오고 있던 IS 보급용 차량.... 모두를 지워 없애며, 직경 3km의 크레이터를 만들었다......

 

 

나는, 시간이동과 동시에 눈앞이 깜깜해졌.....지만 몸은 어딘가로 끌려가고 있다?

 

아니, 주위가 움직이고 있나? 그렇지 않으면 내가 움직이고 있나?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각에 사로잡히고 있던 중, 갑작스럽게 눈앞에 빛이 뛰어들어 왔다.

 

 

뭔가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는 앞으로 숙이며 어떻게든 견뎠다.

 

 

「하아......하아..... 도착했나.....?」

 

 

베레타에 손을 대며 근처를 경계한다.

 

IS학원 가까운 모노레일 역, 저녁.

 

안심한 나는, 하늘을 올려다 봐서 심호흡을 하고, 사막전용의 IS를 생각하며「꼴 좋다」라고 중얼거린다.

 

그리고 슈트에 붙은 흙먼지를 털어내며, 주차장에 세워진 차 중에 적당한 차를 찾는다.

 

검은 레거시, 이 걸로 하자.

 

 

나는 발꿈치를 세워, 주위를 바라본다.

 

사람의 왕래는 드문드문하고, 차의 열쇠를 서둘러 해제하고, 탄다.

 

계기판을 떼어내, 배선을 노출시켜 엔진에 시동을 건다.

 

목표는 IS학원. 오리무라 이치카.

 

내비의 화면을 본다.

 

 

 

「2010년 9월 4일인가, 좋아!」

 

 

저녁의 IS학원. 그리운 풍경이... 흙먼지에 기침하며 반격하던 것을 잊게 해 준다.

 

과거의 나를 찾는다.

바로 발견됐다.

사람이 없는 교내. 한층 더 유일한 남자니까 볼 것도 없나.

 

 

「저건가..... 태평하고는..... 좋아! 가자!」

 

 

나는 담벼락에서 뛰쳐나와, 단번에 뜰을 가로질러, 그리고 과거의 내 뒤로 접근해, 얘기한다.

 

 

「네 놈이 오리무라 이치카인가?」

 

 

놀란 모습으로 내 얼굴을 보고 대답하는, 과거의 나.

 

 

이치카 「그래.... 그렇다.」

 

 

자신의 눈으로 자신을 본다. 굉장한 위화감에 습격당한다.

자신의 소리를 녹음해서, 스스로 듣고 있는듯한 위화감.....

 

『놈』도 이런 감각을 느꼈으리라.

그 전에도, 전에도, 전에도, 전에도.....

 

자, 『오리무라 이치카』와의 약속을 실현하자......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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