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가끔 번역물을 올리는 블로그입니다.
2ndboost

태그목록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내여귀] 푸른색 일루미네이션

2013. 10. 26. 15:32 | Posted by 2ndboost

<프롤로그>


그 날, 나는 오늘 입고 갈 옷을 좀처럼 정하지 못하고, 초조해 하고 있었다.

시계를 곁눈질로 살펴보면서, 이것 저것 옷을 들춰내기 시작하고는 한숨을 토했다.

쿠로네코와 시부야역의 개찰구에서 만나려고 약속한 시간까지, 2시간 남짓.

키리노도 아니고, 그녀는 나의 복장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성격은 아니다.

다만, 어제 마나미와의 대화가……마음의 걸림돌이 되어, 내 손을 주저하게 했다…….

 

<야마노테선 시부야역 개찰구>

전철에서 내려 홈의 계단을 달려 나와 중앙광장으로 달려 나가 겨우 개찰구에서 나왔다.

쿠로네코는 조금 화나 있는 것 같은 얼굴을 보였지만, 곧바로 미소를 지었다.


「……상당히 늦었네요, 선배」

「미안, 옷을 고르는데 고생해서……」

「……그것 치고는 , 지난 주와 같은 복장으로 보이지만」

그녀는 나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빤히 보고서는 웃었다.

「루리, 너무 많이는 괴롭히지 말아줘」

「……선배, 이름으로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아직 부끄러워」

나와 쿠로네코는, 서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주는 선물을 사기 위해서 시부야에 와 있었다.

올해 여름방학에 쿠로네코에게 고백받아 교제를 시작하고 나서, 처음의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선배도, 나한테……쿄, 쿄우스케라고 불리면 부끄럽지요」

「……뭐, 그...그렇지. 그럼 , 쿠로네코……너 , 선물로 뭔가 갖고 싶은 것은 없어?」

할 수 있으면, 자신의 연인에게 주는 선물 정도는 스스로 선택하고 싶었지만,
내 센스를 생각하면, 쿠로네코가 기뻐할만한 것을 고를 수 있는 자신이 없었다.

그것을 정직하게 그녀에게 얘기 했더니 「그 정도로 나와 데이트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렇게 나를 조롱하면서도, 함께 쇼핑하는 것을 기분 좋게 승낙해 주었다.


「나는 선배가 주는 것이라면, 어떤 물건이라도 좋았을 텐데……」

「그렇지만, 역시, 네가 기뻐할 만한 것을 주고 싶고」

「……여전히 선배는 상냥하구나」

새하얀 도자기와 같은 얼굴을 붉게 물들인 채로 입 주위를 숨기면서, 정말로 재미있는 듯이 쿠로네코가 웃었다.
나 역시 스스로 말한 대사에 부끄러워져, 뺨을 긁으면서 얼굴을 돌렸다.

쿠로네코는 나와 교제하기 시작하면서, 트레이드 마크인 고스로리 패션을 하지 않게 되었고,
파스텔 컬러나 따뜻한 색상을 주로 띤, 여자아이인 것 같은 복장을 좋아하게 되었다.

말투도 완전히 독이 빠져 바야흐로 가련한 미소녀라고 하는 느낌이었다.

오늘은 , 하이 넥을 겹친 니트 원피스와 털실로 만든 방울을 붙인 니트 모 옷차림이다.


「너에게 액세서리를 주려고 생각해서, 실은 가게도 찾아놨어」

「……당신과 액세서리는, 묘한 배합으로 보이지만」

내게 액세서리를 고르는 센스는 없다.

하지만, 쿠로네코같은 여자아이가 기뻐할 만한 액세서리를 팔고 있는 가게라면 알고 있다.

생각해 내려니 무섭지만…….

시부야역에서 매우 가까운 패션 빌딩 한가운데 그 가게가 있었다.

작년 크리스마스이브에 키리노한테 끌려가, 억지로 실버 액세서리를 산 그 가게다.


「쿠로네코, 여기야」

「……흐응……제법 센스가 좋은 것이 있네요. 가격도 적당한 것 같아. 그런데, 왜 선배가 이런 가게를 알고 있는 걸까...」

작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이 가게에서 키리노의 선물을 억지로 구매한 것은, 도저히 말할 수 없다. 하물며, 사정이 있었다고는 해도, 그 뒤 남매가 러브호텔에 들어갔다는 것은…….


「키리노가 빈번히 이 가게에서 사고 있는 것 같아. 그 녀석 성격은 그렇지만, 이런 센스만은 좋으니까」

「……그렇구나, 그 여자, 이런 센스만은 좋네요. ……성격은 그렇지만」


점내를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고 있으면, 쿠로네코가 실버 액세서리를 전시한 진열장 한 곳 앞에서 멈춰 섰다.

심플한 디자인의 상품을 중심으로 진열되어 있는 것 같다.


「어때? 쿠로네코 마음에 드는 것은 있어?」

「……그, 그렇네, 조금 더 기다리고 있어봐요.」


아무래도 내 말은 건성으로 듣는 것 같다.

키리노와는 달리, 쿠로네코의 성격으로는, 자신이 이것을 갖고 싶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쿠로네코의 시선을 쫓아, 실버 액세서리의 하나를 가리켜서…….


「이것은 어떨까나, 쿠로네코와 어울릴 것 같은데」

「……그, 그렇네, 선배가 그것이 좋다고 말한다면」


아무래도 빙고였던 것 같다.

쿠로네코는 나를 힐끔하고 보고서는, 곧바로 그 실버 액세서리에 눈길을 되돌렸다.

팬던트 탑이 2개 있는 팬던트로 , 사각 프레임과 십자가를 옆에 나란히 놓아, 「화합」이라고 하는 문자를 디자인한 것이었다.


「……으, 응. ……매우 멋지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쿠로네코가 말하면, 어쩐지 나도 기뻐」


쿠로네코도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서, 나는 선물 포장을 부탁하려고, 점원을 찾아 시선을 돌리고...

그런 나를 알아차렸는지 , 쿠로네코는 내 옷자락을 조금 끌어당겨…….


「……잠깐만 기다려 줄 수 있을까?」

「응? 선물용으로 포장해달라고 생각했는데……」

「저……이거………………페어로는 안될까?」

「……페어?」

「그, 그러니까………………선배하고 나와……」


쿠로네코는 거기까지 이야기를 하고는, 귀까지 새빨갛게 되어 고개를 숙여 버렸다.

나도 그녀가 말한 의미를 간신히 깨닫고…….


「그, 그렇겠지.……, 우리들, 여, 연인이니까……」

「……서, 선배,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하지 않아도……부끄럽지 않은 거야?」


페어 룩을 한 남녀를 길거리에서 보면, 바보 커플을 드러내는게 아닌 건가...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자신이 같은 입장이 되어보면……아무튼, 이것은 이것으로 괜찮은 것이라고 생각해 버린다.

점원에게 부탁해 진열장에서 꺼내, 쿠로네코의 손바닥에 얹어 주었다.


「……2개의 팬던트 탑이 흔들릴 때마다 「화합」의 문자가 되는군요……정말로 멋져」


쿠로네코에게는 화려한 디자인보다, 이런 심플한 디자인이 잘 어울린다.

――근데, 페어라고 하는 것은 나도 하는 거겠지?

자신이 이 팬던트를 걸은 것을 상상 해서, 빨간 얼굴이 되었다. ――키리노에는 절대로 보이면 안돼.


「실례합니다. ……이 물건을, 페, 페어로……선물용으로 포장해 주세요」


점원이 나를 보고는, 일순간 히죽거리며 웃은 것을 나는 일생 잊지 않는다.

선물 포장이 끝나고 대금을 지불해, 나는 이브에 그녀에게 줄 선물을 받았다.

쿠로네코도 나에게 선물을, 모처럼 시부야까지 왔으니까 사고 싶다고 말했지만, 당일까지 기대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해서, 나는 거절했다. ――물건이 아니라도 나는 좋으니까.


「그것보다, 이제 곧 낮이고……점심을 먹을까?」

「……벌써 그런 시간이네」

「가까운 곳에 조금 세련된 가게가 있다. ……거기로 좋은가?」

「……선배는……꽤 시부야에 자세하구나? 자주 오는 거야?」


키리노에 끌려다녔던 휴대폰 소설의 취재야, 애인인 척 하고서 끌려다닌 덕분에, 나는 시부야 지리에 대해 어느 정도 자세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무덤을 파 버린 것 같았다.


「가, 같은 반에 아카기라고 하는 녀석이 있어, 그 놈한테 끌려다니면서……」

「……그 아카기라고 하는 사람은……남자겠지?」

「아, 그 녀석은……, 시스콘으로, 여동생의 선물을 사기 위해서……」

「……흐응……오늘은, 그런 것으로 해주겠어요. 선배」


쿠로네코의 상냥함에 감사하면서, 나는 평정을 가장하고는 이전에 키리노와 같이 간 가게로 안내했다.


「……선배, 여기 과자 샵이네? 역시, 아카기상과 왔을까?」

「그 녀석은 단 것을 상당히 좋아해서... 거기에, 이 가게에서는 보통 식사도 할 수 있다」

「……선배가 말하는 아카기상은……아카기 세나의 오빠인 아카기 선배?」


쿠로네코와 아카기 세나는 반 친구로 같은 게임 연구회의 부원이다.

입부 당시에는 다양하게 말썽이 있었지만, 쿠로네코가 세나에게 본심을 말했기 때문에, 지금 두 명은 서로를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

확실히 아카기는 세나의 오빠지만……내가 쿠로네코에게 아카기를 소개한 기억이 없다.


「어라!? 너, 아카기와 안면이 있었던가?」

「입학식의 다음날, 아카기 선배가 축구부의 권유를 하고 있었을 때……나, 선배하고 함께 있었잖아.……잊어 버렸을까?」


내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서툴다는 것은 쿠로네코도 훤히 알고 있는 것 같아, 쿡쿡하고 재미있는 듯이 미소짓고 있었다.

이제 와서 변명 하는 것은 촌스럽고 「어쨌든 들어가자고, 배고프다?」라고 말하며 속였다.

웨이트리스에게 두 명이고 말하면, 길가에 인접한 창가에 안내받았다.


「세련된 가게군요. ……선배는, 나는 틀림없이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맥(Macdonald)으로……」

「너 말야, 나라도 그녀를 그런 곳에는 데리고 가지 않아」

「……너무 무리하지 않도록 ……나는 누군가와는 달리 사치하지 않으니까」


쿠로네코가 말한 「누군가」는, 말할 필요도 없이 여동생인 키리노에 대한 것이다.

그 때 키리노가, 「패스트푸드와 패밀리 레스토랑은 금지」라고 말한 것을 생각해 낸다.

「선배의 체면을 봐서, 깊게는 파고들진 않아요. 그렇지만, 정말로 무리하지 않도록」

「그리 말해주면……고맙지만, 남자에게도 허세가 있다는 것도 알아줘」


우리들은 메뉴를 보면서, 이것저것 어느 것으로 할까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결국, 두 사람 모두 같은 것을 주문했다.

런 사소한 일에서도 나는 그녀가 쿠로네코라서 다행이라고, 절실히 감동하고 있었다.

창 밖을 응시하면서, 쿠로네코가 중얼거리는 듯이 입을 열었다.


「……올해 크리스마스이브에도 눈이 내릴까...」


나도 창을 통해 밖을 바라보면서, 키리노와 보낸 작년 크리스마스이브를 생각해 내고 있었다.


「어떨까. 오늘이 일요일이니까……앞으로 5일이겠지」

「음... 나날이 추워지고 있기 때문에……내리면 좋겠지만」

「역시 너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 것인가?」

「……당신……무례한 말투군요. ……그렇지만, 역시 로맨틱하다고 생각해요」


주문한 것이 테이블에 놓여지고, 우리들은 식사를 시작했다.

조금 전까지 창 너머로 보고 있던 길가의 가로수에는, 벌써 일루미네이션이 장착되고 있었다.

최근 몇 년, 가로수의 크리스마스 일루미네이션에는, 청색 LED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나뭇잎이 모두 져 버린 낙엽수에 청색 LED의 일루미네이션.

확실히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엄숙하고 환상적으로 보이지만……나는 아무래도 좋아할 수는 없다.


「저기, 선배? 가로수의 일루미네이션 눈치 챘어?」

「아아, 아직 낮이니까 점등하지 않지만……현지에서도 상점가에 보여」

「……내가 아직 어렸을 적, 크리스마스 일루미네이션은 소형 백열전구와 같은 색 뿐 만이었다 하지만, 최근은 푸른색이나, 하얀색이 많이 증가 했어요」


쿠로네코가 말하듯이 옛날에는, 확실히 소형 백열전구와 같은 색 뿐 만이었다.

소형 백열전구가 바뀌어 지금처럼 LED가 이정도 만큼 증가한 것은 최근부터다.


「나는 그 푸른색의 빛을 아주 좋아해요. ……뭔가 환상적이고……침착한다고 할까」

「저것은 단지 고 휘도의 청색 LED이니까 낼 수 있는 색과 빛이야」

「……선배는, 그런 색의 빛을 좋아하지 않는 것인가..」

「나도 싫지 않지만……그렇지만 말이야, 왠지 외롭다고 할까 차갑게 보여」


쿠로네코는 「로맨틱하지 않아, 선배는」이라고 말하면서 나를 흘겨 보고는, 곧바로 미소지었다.

나는 「뭐...그렇지」라고 대답하면서, 얼굴을 돌리고 뺨을 긁으면서 익살맞은 짓을 해 보였다.

그러나, 역시 좋아할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한색계의 대표인 청색의 LED가 발하는 빛의 인상이, 나에게는 차갑고 황량한 이미지를 안게 한다. 그리고 또 청색 그 자체가, 어떻게도 내 마음에 걸려서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선배? ……작년의 이브는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


작년의 크리스마스이브라고 하면, 생각해 내고 싶지도 않은 악몽의 하루였다.

키리노의 휴대폰 소설의 취재를 따라, 선물을 억지로 사게 되고 마지막은 러브호텔…….

그러나, 쿠로네코한테는 내가 거짓말을 해도 곧바로 들켜 버린다. ――정직하게 말할 수 밖에 없으려나. 러브호텔의 부분만 얘기하지 않으면 좋겠지.


「……흐응, 그 여자와 ……이번은 정직하게 얘기해 준 것 같다. 하지만, 러브호텔의 부분은? ……혹시 내가 놓쳤는지」

「어, 어째서, 그것을 네가 아는거야! 키리노한테 들었던 건가?」


여기서 내가 키리노의 이름을 냈던 것은,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것이었다.


「당신은 정말로 거짓말을 못하네……거기가 당신의 참 좋은 곳일지도 모르겠네요.……그 여자의 휴대폰 소설을 읽었기 때문에. 약간 생각하면 안다고 생각하지만」

「……다음부터는 너와 얘기할 때는, 좀 더 생각하고 나서 말해야겠구나」


디저트와 커피가 테이블에 놓여진 뒤에도, 우리들은 가벼운 얘기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쿠로네코는 정말로 잘 말하게 되었고, 잘 웃게도 되었다.

이전의 우리들 사이에 잠깐 흐른 침묵도, 그것은 의미가 있는 것이었지만 역시 이쪽이 단연코 사랑스럽다고 생각해 버린다.


「그런데 , 오늘 만났을 때부터 쭉 신경이 쓰였던 것이지만……물어봐도 좋을까?」

「……묻고 싶은 거라고?」


묻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하면서, 쿠로네코는 물을까 말까 헤매고 있었다.

시부야역의 개찰구에서 만나고 나서 이 가게에 들어갈 때까지, 짐작이 가는 순간은 없었다.


「……나에게……무엇인가 숨기고 있는 것은 없을까?」

「내가 너에게……뭔가 숨기고 있다고?」


나는 정말로 짚이는 곳이 없었고, 쿠로네코에는 어떤 것도 비밀은 만들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나의 표정을 읽어내는 듯이 가만히 내 눈동자를 응시하고 있었다.

예전의……무표정의 쿠로네코를 보는 것 같았다.


「……, 기분을 나쁘게 하지 않으면 좋겠지만……어제, 뭔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쿠로네코로부터 「어제, 무슨 일 있었어」라고 들으면, 어제 마나미한테 들었던 것이 뇌리에 선명히 되살아났다.

낭패 하는 내 표정에 확신을 얻었는지, 쿠로네코가 내게 묻기 시작하였다.


「……선배가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면, 나는 어쩔 수 없겠지만…….나와 교제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때부터……나는 당신에게는, 결코 비밀은 만들지 않는다고 결심하고 있었어. 그러니까……당신도……」


쿠로네코가 나와 같은 마음이었던 것이 솔직히 기뻤다.
내가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서, 결국 미움 받는다고 해도 후회할 생각은 없었다.

어제 마나미와 있었던 일을, 나는 숨기지 않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소꿉친구와 마나미>

나와 마나미가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하는 것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부터 습관이 되어 있었다.

당초는 마나미와 같은 대학에 가고 싶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마나미와 함께 있는 시간이 나에게는, 매우 쾌적했다는 것이 제일의 이유일 것이다.


「……저기, 쿄우짱 ……다음주의 스터디 그룹이지만……」

「으응~ , 아직 다음 주 예정을 아직 몰라서 ……잠깐 기다려 줄 수 있을까」


서로의 스케쥴에 맞춰, 주말의 토요일이나 일요일 둘 중의 하나를 스터디 그룹 날짜로 했었다.

그러나, 올해 여름방학에 내가 쿠로네코에게 고백받아 그 며칠 후부터 교제하게 되어, 사정이 바뀌었다.

내 사정으로, 마나미와의 도서관 스터디 그룹이 열리지 않는 주가 여러 번 있었다.


「마나미……최근, 타무라 가게는 일본식 과자의 신작은 만들지 않아? 저번의 신작을 먹고 나서……」

「……저, 쿄우짱 ……소꿉친구라는 말……매우 좋은 말이지?」


나의 말을 끊는 듯이, 돌연 마나미가 입을 열었다.


「친구라고 말해지는 것보다, 왠지 이렇게 따뜻해서……친구 이상으로 사이가 좋은 다고 들리는 걸. 그렇지만………………매우 적당한 말이지요」


마나미가 무엇을 말하려고 있는 것인지, 나는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저기, 쿄우짱에게는………………나는, 무엇일까?」
「무엇이라고 해도, 그거야……너와 나는 어렸을 적부터의 소꿉친구겠지만」

「……그렇네요. ……그렇게, 소꿉친구……단지 그것 뿐이에요」


마나미는 나의 시선을 피하는듯이, 위쪽을 향한 채로 나의 반걸음 근처를 걸었다.


「……마나미. ……네가 무엇을 말하는 건지 나는……」

「나는, 쿄우짱을 좋아했다. 으응, 정말 좋아해. ………………그런데, 이제 모르게 되어 버렸어」


갑작스럽게 나를 좋아했다고 말하기 시작하는 마나미에게, 나는 순간적으로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쿄우짱 ……쿠로네코 상과 교제 하고 있군요. ……나……알고 있었어」


나와 쿠로네코가 교제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하는 마나미. ――따로 숨기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제, 만나는 것 그만둬. ……나, 쿄우짱에 대해, 정말 좋아하는 그대로로 있고 싶으니까. ……그러니까………………만나는 것 이제 그만둬요」


마나미는 멈춰 서고 방향을 틀어, 젖은 눈동자로 나를 직시했다.

분노와 낙담, 그리고 체념이 뒤섞인 눈동자였다.


「마나미, 갑작스럽게 만나는 것 그만둔다고 말을해서는……마나미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나한테는……」

「그럼 , 쿄우짱은 나한테……키스, 할 수 있어? 할 수 없어? ………………안녕. ……쿄우짱」

마나미가 나에게 고한 마지막 말 「안녕. ……쿄우짱」


멍하니 내내 서 있는 내 눈동자에는, 종종걸음으로 떠나가는 마나미의 뒷모습만 비치고 있었다.

 

<2잔 째의 커피 컵>

쿠로네코는 내 이야기를 듣고서는, 새로운 커피에 작은 입술을 대고……후우~하고, 한숨을 내쉬고……한입만 마신 다음 나를 응시하면서 입을 열었다.


「……교제하고 아직 수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이래서는 앞 날이 걱정돼요. 이대로는 기분이 마음이 가라 앉아버린다. 흥, 그래서……당신은, 그 뒤 어떻게 했어? 설마, 그대로 집에 돌아가 버린건 아니겠죠?」


약간 비난하는 듯한 어조로, 쿠로네코는 그렇게 말했다.


「왠지, 그 말은……내가 그대로 집에 돌아가면 안 되는 거라고 들리는데」

「……안했기 때문에 지금 당신은, 그렇게 한심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렇겠지, 네가 말하는 대로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 때는 나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서. ……네가, 만약 내 입장이라면……」


나는 좀더 빨리 깨달아야 했다.
아니, 마나미가 아니라, 이런 얘기를 쿠로네코에 하고 있는 것을…….
그 때는 마나미의 말을 생각하고 있어, 새삼스럽게 동요 했었던 걸까……미처 깨닫지 못했다.


「당신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나는, 타무라 선배하고는 안면이 있다고 하는 정도야」

「네가 나와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내가 너에게 마나미를 소개했으니까, 그것은 알고 있다」


입학식의 다음날, 나는 마나미를 데려가 1학년 교실 층에 있는 정원으로 가서, 빨리 돌아가려고 하는 쿠로네코에게 마나미를 소개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나한테, 어떤 어드바이스를 요구하고 있는 것일까?」

「이전에, 키리노가……여동생이 유학 갔을 때 내가 낙담하고 있을 때, 여러가지 말해줘서 ……」


유학을 하고 있던 키리노로부터, 그 녀석의 콜렉션을 전부 버리라는 메일을 받아, 메일의 의도를 알지 못하고 혼란하고 있던 나에게 쿠로네코는, 자기 자신의 기분에 솔직해지라고, 몸으로 직접 보여주었다.


「그런 것도 있었군요. ……그래서, 또 나에게 등뒤를 눌러 주었으면 하는?」

「그런 게 아니라, 마나미는 그다지 해외에 가는 것도 아니고, 어째서 저런 것을 말한 것인지, 여자인 너라면 조금은 알지 않을까……」

「……정말로 어리숙한 사람이야……선배는. ……바보가 붙을 정도로……」


쿠로네코는 중얼거리면서……「물정에 밝지 않았어. 벨페고르가 움직이다니……」라고 말한 뒤, 명상에 빠지듯이 침묵했다.


「장소를 바꿀까요……」


우리들은 가게를 나와, 공원도로를 걸어……요요기 공원으로 향했다.

조금 넓은 장소에서 얘기 하고 싶다고 그 때 쿠로네코가 말했으니까…….

 

<요요기 공원>

가게를 나오고 나서 여기에 올 때까지 쭉 침묵하고 있던 쿠로네코가, 공원의 산책길을 걸으면서, 띄엄띄엄 말하기 시작했다.


「……선배, 나는 완벽한 것만을 요구하기로 했어. 어중간한 것으로 타협을 하거나……그런 것은 이제, 그만뒀어요」


돌연 이야기를 시작한 쿠로네코에게, 나는 당혹했다.


「……아직, 당신과 교제하기 전의 일이지만……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고 하는 마음은 「당신의 여동생이, 당신을 좋아하는 마음에 지지 않을 정도」라고 그렇게 내가 말한 것을 기억하고 있는 것일까?」


여름 코믹의 발사 파티를 나의 집에서 하려고 한 날에, 쿠로네코가 현관 앞에서 나에게 한 말이었다.


「당신의 여동생이, 당신을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나에게는 확신이 있었어. 당신들이 남매의 일선을 넘는 것은, 절대로 없다고.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이성과 윤리관이 그렇게는 시키지 않는다고. 그러니까……당신의 여동생만 묶어두면, 내 소원은 실현된다고 믿고 있었어요」


쿠로네코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드문드문 말을 이어갔다.


「……물정에 밝지 않았어, 타무라 선배의 마음을 누군가가 해방시켰군요. 그 여자에 의해, 내 마음이 해방된 것처럼……. 이것은, 어둠의 권속의 규정……나에게 부과된 시련이라고 생각하지만. ……좋아요 , 그렇다면 받아 서는 것. 나는 전신전령으로 도전을 받을 뿐……」

――그렇지 않으면, 분명히 거짓말이죠?

쿠로네코가, 나와 교제하기 시작하기 전에 돌아온 것 같은 착각에 습격당했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할 것인가…….?


「……선배 , 타무라 선배의 연락처를 가르쳐 주세요」

「어째서……마나미의 연락처를 알고 싶어? 마나미에게 무엇을 말할 생각이야?」

「걱정하지 않아도 좋아요. 타무라 선배의 기분이 알고 싶겠지요? 여자끼리라면 마음을 열어 이야기해 줄지도 모르지……」


내가 휴대폰을 꺼내 마나미의 전화번호를 보여주면, 쿠로네코는 떨리는 손가락 끝으로 자신의 휴대폰에 번호를 입력했다.


「……솔직하게 가르쳐 주었네. ……조금은 기대했었지만」


나는 이 장소에서 쿠로네코가 마나미한테 전화할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쿠로네코는 핸드폰을 응시한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이윽고 , 느긋하게 핸드폰의 플랩을 닫고 눈을 감아--우리 사이에 다시 정적이 찾아왔다.


「시간축을 되돌립시다. ……내가, 당신에게 마음을 고한……그 시간까지. 그렇지만 선배, 이만큼은 기억해 주세요」


결의를 숨긴 쿠로네코의 큰 눈동자로부터, 당장 눈물이 흘러넘치려 하고 있었다.
그 순수하고 진지한 시선이, 내 눈동자를 붙들어 떼어 놓지 않았다.


「……나는, 그 때부터, 당신과 보냈던 기억을 간직 한 채로, 그 시간까지 돌아와. 앞으로도……결코 바뀔 리가 없는, 당신에게의 마음을……쭉 간직 한 채로……」


내가 멈출 새도 없이, 쿠로네코는 뒤꿈치를 돌리고, 한 번도 되돌아보는 일 없이 가버렸다.

바람소리와 함께 쿠로네코의 스러질 것 같을 정도로 작은 말이, 귀에 닿았다.


「안녕……선배」

 

<쿠로네코와 마나미>

어제 , 쿠로네코가 나를 떠났을 때의 뒷모습이 눈을 떠나지 않아, 대부분 한 잠도 잘 수 없었다.

쿠로네코에 차이고 마나미한테는 정나미가 떨어지게 되었고…….
마나미가 기다리고 있을리도 없는, 평소의 약속 장소에 저절로 발길이 가 버린다

역시.……당연하지만 자업자득라는 말이 뇌리를 스친다.

이 길은, 언제나 학교에 갈 때 마나미와 걸은 길이었다. ――내일부터 조금 바꿀까.

마나미와 가능한 한 얼굴을 마주치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서 걷고 있자면……


「안녕, 쿄우짱 ……어쩐지 졸린 것 같네」

「……안녕하세요, 선배」


마나미와 쿠로네코가 두 명이 같이 있었다.

마나미는 언제나 대로의 온화한 얼굴로, 쿠로네코는 교제하기 전과 같이 무표정해.


「……너, 너희들……어, 어째서 마나미와 쿠로네코가 함께?」

「흐, 흥, 우리들이 함께 있는 것이, 그렇게 이외일까?」


――너희들이 함께 있다니, 이외정도의 사건이 아니겠지.


「어떤 일이야? 하필이면 왜, 너희들이 같이 있어?」

「쿄우짱, 어제군요, 쿠로네코 상으로부터……전화 받았다. ……그렇지, 쿠로네코 상」


마나미는 그렇게 말하고, 옆에 있는 쿠로네코를 보았다.


「흥, 그래요……타무라 선배에게 전화했어요. 그리고……향후의 당신의 취급에 대해……협의했어요」


쿠로네코가 이야기가 서툴다는건 알고 있지만, 「향후 당신의 취급에 대해--」라니, 나는 가전제품인가.

내 미심쩍은 표정을 읽어냈는지, 마나미가 대신 설명해 주었다.


「쿠로네코 상과 서로 이야기해……쿄우 짱을, 쿠로네코 상과 나의 어느 쪽의 것으로 하는지, 게임에서 이긴 쪽이……쿄, 쿄우 짱을 받게 되었어. 에헤헤」


마나미의 이야기에 따르면, 요점은 마나미와 쿠로네코가 승부해 이긴 쪽이 나를 취한다는 것 같다. 쿠로네코의 얘기보다는 확실히 알기 쉽지만. 게임의 경품……나?


「……엉뚱한 이야기니까, 잘 모르겠지만……게임?」


두 명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재차 삼차 말을 주고 받은 뒤 서로 수긍했다.

이번은 쿠로네코가 설명 하는 것에 합의한 것 같다.


「……타무라 선배하고 내가, 그……다, 당신을 건 게임이야」

「그러니까 나한테는, 그 게임이……」

「사람의 이야기는 끝까지 듣는 것, 선배. ……지금부터 설명하기 때문에, 입 다물고 들어줬으면 해」


여전히 쿠로네코의 설명은 서툴러, 머뭇거리거나 침묵하거나……그때그때 마나미가 보충해 줬지만, 두 사람이 말하는 게임의 개요를 알았어.


「지금 말한 대로, 이번 주의 크리스마스이브를, 타무라 선배하고 나와 어느 쪽과 보내는 것인가…… 그것이 게임의 승패를 결정해. 당신이 결단하는 시한은 오후 6시까지. ……알아주었는지..」


쿠로네코는 쓸쓸한  표정으로 나를 응시하면서 미소지은 뒤, 홱하고 몸을 돌려버렸다.


방과후, 나는 빠른 걸음으로 구두를 바뀌신고 하교했다.
승패가 결정될 때까지는, 나와는 함께 등교도 하교도 하지 않는다고……둘이서 결정했다고 한다.

나의 개인적인 사정과는 관계없이 일상은 흘러간다.
당연히 학교의 수업도 있고, 신학기도 아니기 때문에 교실 좌석을 바꾸는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쉬는 시간에 교실에서 마나미의 시선을 느껴 그녀를 보면, 쑥하고 시선을 피해졌다.

나와 마나미 사이에 감도는, 답답한 공기를 민감하게 짐작 한 아카기가 끊임없이 마나미한테 말을 건네고 있었다.

멀리서 그 상태를 보고 있던 내 마음에, 답답하고 정체를 모르는 감정이 솟구쳤다.

설마, 내가 아카기에 질투하고 있다는 건가.

――모두 나의 우유부단한 성격이 부른 결과였다.

나를 건 승부라니……마나미한테 하자고 한 사람은, 분명히 쿠로네코일 것이다.

왜? ……그리고 마지막에 보인 그 쓸쓸한 표정. ――전화, 걸어 볼까.

자택에 돌아와 갈아 입고 난 뒤, 휴대폰의 버튼을 누르려고 한……손이 멈춘다.

그 녀석에 무엇을 들으려 하고 있는 것인가, 나는?

부끄러움을 잘타고, 수줍음을 잘 타는 사람인 쿠로네코가, 있을까 말까한 용기를 쥐어짜 나에게 고백했을 것인데 왜 일부러 원점으로 되돌리는 같은 것을…….

쿠로네코가 그 때 나에게 말한 것을, 마음속으로 되새기고 있었다.


「시간축을 되돌립시다. ……내가, 당신에게로 마음을 고한……그 시간까지. ……나는 , 그 때부터, 당신과 보낸 기억을 간직한 채로, 그 시간까지 돌아와」

「앞으로도……결코 바뀔 리가 없는, 당신에게로의 생각을……쭉 간직한 채로…….안녕……선배」


쿠로네코로에게 그 교사 뒤로 불려가 고백된 그 날로부터, 벌써 4개월이 지나려 하고 있었다.

내가 쿠로네코와 교제하는 것에 있어서 최대의 장벽은, 친동생인 키리노였다.

그러나, 키리노는 쿠로네코가 나에게 고백하는 전날, 쿠로네코와의 전화로, 그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방관자를 자처해 있는 것 같아, 걱정스러웠던 쿠로네코와의 관계도 표면상은 변화가 없다.

최대의 장벽이었던 키리노를 클리어 했는데, 왜 마나미에 대해—역시 전화할까.

(전화를 받아 줄까……) 수십 번째의 통화음의 뒤, 간신히 전화가 연결되었다.


「여보세요……난데……쿠로네코.. 인가?」
「……묻고 싶은 것이 있지만……괜찮을까?」
「쿠로네코? ……듣고 있어?」


나는 지푸라기에도 매달리는 것 같은 생각으로 쿠로네코의 말을 기다렸다.


「……오늘은 , 엄마……벌써 돌아오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면, 내일이라면 어때? ……조금만이라도 좋으니까……너와 만나 이야기가 하고 싶다」

「……방과후, 4시에 평소의 공원에서 기다리고 있다. ……괜찮은가?」


뭐라고 하고서라도 그녀와 만나지 않으면, 이대로 영원히 만날 수 없게 될거라는……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기다려! 그 공원은 안돼. ……그……타무라 선배하고 만나 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에. ……내가 다니고 있던 중학교……선배도 알고 있지요? 그 중학교의 뒤에도 작은 공원이 있어. ……거기서라면………………나도 당신과 만나고 싶다……」

 

<다음날 방과 후, 중학교 뒤의 공원>

어제의 아침, 쿠로네코를 만났던 바로 직후인데, 벌써 영원히 얼굴을 본 적 없는 듯한 생각이 든다.

그녀의 말이 나의 뇌리에 떠오르고 사라져 간다.

쿠로네코는 나에 대한 것을 좋아한다고 했고, 나도 너를 좋아한다고 했다. ――무엇이……문제야……?


「……선배, 기다리게 했을까..……」


갑자기 말을 걸 수 있는 당황해서 뒤를 뒤돌아보면, 제복 모습의 쿠로네코가 내 뒤에 서 있었다.


「아니, 조금 전 도착했던 바로 직후야」


「……그렇게, 그렇다면 좋은 것이지만. ……그래서, 무엇인가? 나에게 묻고 싶은 것은?」


――쿠로네코, 너에게 묻고 싶은 것은 산만큼 있다.

나를 걸었다고 하는 마나미와의 게임, 그리고 무엇보다도……네가 말한 그 「시간축을 되돌린다」라는 말의 진심.

그러나, 이렇게 만나서 보면……말을 꺼낼 용기가 없었다.


「………………어제 전화로도 이야기한 것처럼, 나와 선배가 만나고 있는 것을 보이고 싶지 않아. 그것은, 타무라 선배와의……약속때문이기도 해」


물기를 띤 큰 눈동자로 가만히 나를 응시해 그것만 말하고 쿠로네코는 시선을 돌렸다.


「……쿠로네코, 나를 봐 주지 않는 것인가? 우리들은 서로 좋아했다. ……연인이었던 것이다. 무엇이 너를 그렇게 시켰다? 나에 대해 싫어져버린 것인가?」


자기 자신의 입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네가 마음을 고백해 주기 전부터, 나는 너한테 끌리고 있었다. ……확실히 고백은 너 쪽이 앞섰어. ……그렇지만 연인이 되면 그런 것 단순한 우스갯소리겠지. 그런데도……」


그런데도, 왜 지금이 되어 원점에 되돌리는 같은 것을……그렇게 그녀에게 묻고 싶었다.

쿠로네코는 잡은 주먹에 세게 쥐어 작은 꽃봉오리와 같이 입술을 떨면서도 나를 보려고 하지 않았다.


「……당신에게는, 말했다고 생각하지만…….나는 완벽을 요구하는 것………………어중간한 것은, 이제 갖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시간축을 되돌리지 않으면 안 되는거야. ……어둠의 권속에 사는 사람의……」

「쿠로네코, 그런 말로 나를, 너 자신을 속이려고 하지 말아 줘. ……나는 우유부단으로 둔해서……여동생에 대해 그리고 마나미의 일로 너에게 걱정을 끼쳤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것으로 네가 나에게 정나미가 떨어졌다고 한다면 나도 납득해요. 그렇지만, 그렇지 않겠지?」


쿠로네코는 입가를 손으로 누르면서 오열했다.
크고 검은 눈동자로부터 둑이 터진 것처럼 눈물이 넘쳐 나온다.

나는 쿠로네코를 살며시 상냥하게 껴안아 그녀가 진실을 말해주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 방법이 없었다.

넘쳐 나온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으면서, 조금씩 침착함을 되찾아 가는 쿠로네코.


「………………죄송합니다, 선배……보기 흉한 곳을 보여 버렸군요. 이제 괜찮기 때문에……그 손을 떼어 놓아……부끄러우니까」

「……이야기해 줄래? ……사실에 대해」


쿠로네코는 작게 수긍하면, 어디에서 이야기할까하고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작은 입이 움직이는 것을 기다렸다.


「……그렇구나……당신은 매우 둔하기 때문에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지만……타무라 선배는, 옛날의 나와 같아」


먼 옛날의 자신을 생각하기 시작하는 거와 같이 쿠로네코는 먼 곳을 응시했다.


「……타무라 선배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로 나타낼 수 없는 것……그렇게, 옛날의 나와 같아. 그렇지만, 나는 이제 옛날의 나는 아닌. ………………선배, 당신이나 당신의 여동생의 덕분으로……」


마나미의 일을 옛날의 자신과 같다고 하는 쿠로네코.

그녀의 말에는, 나를 속이거나 따돌리는 것 같은 의도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순수하고 솔직하게 진심으로 한 말이었다.


「선배, 조금 추워졌군요. ……무엇인가 따뜻한 음료를 사 오네요」


나는 서둘러 공원 가까이의 자판기까지 달려가, 따뜻한 캔커피를 사 방금 전 장소에 돌아왔다. 쿠로네코의 모습이 이제 그곳에는 없었다.


「……누구를 찾고 있는 거야? 여기야……여기라면 조금 전보다 조금은 따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입구로부터는 안보였지만, 아무래도 이 공원은 L자형이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쿠로네코가 지금이라고 하는 곳은 양지가 되어 있어, 방금 전의 곳보다 약간 따뜻했다.

썩어가고 있는, 작은 목제의 벤치가 있었다.
쿠로네코가 먼저 앉아, 내가 근처에 앉았다.


「……돌아간 거라고 생각했어요. ……자, 캔커피」

「고마워요. ……역시 상냥하구나, 선배는」


쿠로네코는 캔의 풀톱을 열고나서 양손으로 감싸, 그 따스함을 손바닥에 느긋하게 옮기듯이 눈을 감고 있었다.

나는 다시 그녀의 작은 입으로부터, 말이 나오는 것을 단지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선배하고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것은 우연은 아니야」


다시 쿠로네코가 그 입으로부터 말을 흘렸을 때, 제복 모습의 쿠로네코와 처음으로 만난 그 때의 영상이 되살아났다.

신학기의 첫날에 통학로에서 나의 앞을 걷고 있던, 뒷모습을 본 기억이 있는 제복 차림의 신입생.

(「――안녕하세요, 선배」)


그 때의 쿠로네코는, 자랑스럽게, 조금 뺨을 붉히고, 어깨를 딱딱히 움츠리고.
그러나, 확실히 「――그렇지만, 별로 당신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은 아니야」라고 말하고 있었을 텐데…….


「……내가 선배하고 같은 고등학교를 수험하려고 결심한 것은, 고등학교에 원서를 제출하는 전날이었어요. 그것도 밤이 되고 나서……미혹에 헤맨 결과에 관한 것이네요. ……깊은 밤이 되어, 담임의 선생님에게 전화한 것……수험처를 바꿔 주세요. 라고. 놀라고 있었어요……선생님……」


쿠로네코와 처음으로 만난 것은, 사오리가 시작한 「오타쿠 아가씨 모여라―」의 오프라인 파티였다.

내가 아는 한, 당시부터 쿠로네코는 부끄러움을 잘 타는 사람으로, 게다가 낯가림하는 성격 같아, 하물며 클래스 담임의 선생님에게 그런 대담한 일을 말할 수 있는 성격은 아니었다.


「……평상시 과묵해, 클래스에서도 고립하고 있는 것 같은 학생이 돌연 무리한 말을 해 오는 것. 벌써 서류는 작성이 끝난 상태로, 뒤는 제출할 뿐………………에서도, 나는 울면서 부탁했어. 스스로도 왜 거기까지 하는지, 그 때는 몰랐지만」
 
「…………………」

「……울 뿐으로 아무 말도 없는 나에게, 전화 너머의 선생님은 가만히 입 다물고 있었어요. 그 후 선생님은 한마디만 말씀하셨어. ……아침 제일 먼저 학교에 와라, 그때까지 선생님이 어떻게든 하기 때문에 라고」

「…………………」

「……내가 아침, 직원실에 가면……새로운 서류가 완성되고 있었어요. 선생님의 눈은 새빨가……아마, 내 전화의 뒤, 심야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달려와…… 나를 위해서 아침까지 서류를 정돈해 주고 있었네요……」


쿠로네코는 그 때에 대해 생각해 냈는지, 그리운 듯이 입가에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그리고, 한 알의 눈물이 그녀의 뺨을 적셨다.


「……왜 거기까지 해 지금의 고등학교에 입학했는지……선배, 당신은 아는 것일까. ………………그래요, 선배……당신이 있었기 때문에……당신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입학했어」


――내가 있었기 때문에 나와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했다고 하는 쿠로네코.
지금까지 한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가 하고 말하면 거짓말이 되지만, 새삼스럽게 본인의 입으로 듣게 된다고는…….


「……언젠가, 당신과 함께 출판사에 갔을 때, 페이트 상에 「당신, 친구 없지요」라고, 내가 그렇게 들은 것 기억하고 있어? ……페이트 상이 말했던 대로. 중학생 시절, 나에게는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어요」


쿠로네코가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약한 것은 알고 있었다. 이야기가 서툴러, 매우 부끄러움을 잘 타는 사람, 그리고 수줍음을 잘 타는 사람……이지만 마음씨는 매우 상냥한…….


「선배는, 이런 동화를 알고 있을까 ……언젠가, 여우가 포도나무 아래까지 온다. 하지만, 그 여우는 나무에 오를 수 없어서, 포도를 먹을 수 없는거야. ……사실은 굉장히 먹고 싶은 주제에. ……그러니까, 여우는 생각해, 「그 포도는, 시큼하기 때문에 나는 필요없다」라고. 나는, 쭉 그 여우였어요. 사오리나, 당신의 여동생이나……그리고, 선배, 당신에게 만날 때까지는」


동화에 나오는 여우를 자신과 겹쳐 말하는 쿠로네코.

사실은 친구를 갖고 싶어서 참을 수 없었지만, 용기가 없어 그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없었던 중학생 시절.

사오리가 만든 커뮤니티로 우리들을 만났던 것이, 쿠로네코 안에서 무엇인가가 변화시켰을지도 모른다.


「언제였는지……선배가 나의 집에 놀러 왔을 때, 여동생들을 소개했겠죠. 선배도 깨달았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여동생들과는 조금 해가 떨어져 있어요. ……엄마는 일로 바쁘기 때문에, 여동생들을 돌보는 것은 나의 책임이었던 것」


여동생이 있는 것은 이야기로는 듣고 있었지만, 실제로 만난 것은 그녀의 집에 처음으로 놀러 갔을 때였다.

쿠로네코는 삼인자매로, 바로 아래의 여동생은 초등학교 6 학년……조금 어른 티가 나는 아이로, 쿠로네코를 닮아 착실한 사람이었다.

제일 밑의 여동생은 응석꾸러기로, 아직 보육원에 다니고 있다.


「……특별히 제일 밑의 여동생은 아직도 손이 걸리고, 보육원으로의 배웅은 쭉 내가 하고 있었어. 지금은 바로 아래의 여동생이 대신 해 주는 일도 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하면 그걸로 끝이지만……나에게는 친구와 노는 시간 같은 건 없었던 것」


쿠로네코가 이전, 키리노와 놀기 위해서 나의 집에 왔을 때도, 평일은 반드시 4시 반이 되면 돌아갔다.

TV 애니메이션이 있다고는 했지만……반드시 그러한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그다지 학교 친구와 놀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런데도 상관없었어요. 「……그다지 학교 친구와 놀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런데도 상관없었어요.……그렇지만, 사오리나 당신의 여동생과 알게 되어……이런 것도 괜찮을지도 모른다고……」


쿠로네코에 있어 사오리나 키리노는, 처음으로 진심으로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친구였는지도 모른다.

특별히 키리노와는, 첫 대면 때부터 주위의 눈을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진심으로 싸워…….

두 명을 대면시켜 준 사오리에게, 나는 새삼스럽게 감사했다.

만약 사오리가 없었으면, 아니, 키리노에게 오타쿠 취미가 없었으면, ……나는 이렇게 해서 쿠로네코와 만날 일은 없었을 것이다.


「……선배의 집에 내가 처음으로 간 날 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것일까…….사오리나 당신의 여동생과 메루루의 감상회를 할 예정이었지만, 그 날은 사오리가 급한 볼일로 못 오게 되어……결국, 평소와 같이 그 여자와 싸워……」


그 날, 내가 마나미와 도서관에서 공부를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리빙에는 쿠로네코가 툭하고 혼자 앉아 있었다.

키리노는 방에 틀어박혀 에로게임을 하고 있고……이유를 듣고 나서 두 명의 중재에 들어가……지금 생각해 내도 쓴 웃음이 지어진다.


「선배는 여동생에게 맞거나 차이거나……아무리 몰인정하게 되어도, 바지런하게 여동생을 돌봐줘……. 아무리 심한 취급을 받아도, 당신은 여동생에게 상냥하게 대해--나는 당신의 여동생이 부러웠다.……당신이 여동생에게 향한 상냥함의……그 몇 십 분의 1이라도 좋으니까……」


쿠로네코는 눈을 닫아, 거기서 말을 끊었다.

완전히 식어 버린 캔 커피를 한입만 마시고 나서, 다시 그 작은 입을 열었다.


「당신과 같은 고등학교에 들어가도, 나는 특별히 기대하고 있지 않았어요. 자신과 안면 있던 사람이 같은 학교에 있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에. ……그렇지만, 당신은……」


쿠로네코는 무언가를 생각해 내는듯이 먼 곳을 응시하면서, 눈을 가늘게 뜨면서 미소 지었다.


「내가 입학하자 마자 나를 돌봐주기 시작해……클래스에서 고립하고 있는 것을 걱정해 주어, 친구를 만들 수 있게 같은 동아리에까지 입부해 줘, 타무라 선배와의 시간을 깎아서까지-- 함께 있어줘서. ……나는, 매우, 기뻤다」


쿠로네코로부터 고백된 그 교사 뒤에서 들은 말을 나는, 지금 새삼스럽게 쿠로네코의 입으로부터 들었다.

이만큼이나 나를 생각해 주는 그녀를, 절대로 손 놓지 않겠다고 나는 그 때 마음속으로 맹세했다.


「……그런 당신에게 , 내가 끌리지 않는 이유가 없어요. 당신은, 매우 상냥한 사람이야. ……스스로를 희생해도 약한 것을 지키려고 하는 그 상냥함……. ……그것은 반드시, 당신의 무의식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말이야. 무의식의 상냥함만큼 잔혹해서, 때로는 그것이 사람에게 상처 준다는 것을……당신은 배우는 편이 좋아요. ……내가 당신을 보고 있었으니까 라고 말한 것, 기억하고 있는 것인가..? 만약 기억하고 있다면……당신, 이렇게는 생각할 수 없어?」


쿠로네코는 일순간 적의로 가득 찬 시선으로 나를 응시하고 입술을 꽉 다물어 마른 침을 삼킨 뒤, 단숨에 말을 치켜세웠다.


「내가 당신을 보고 있었듯이, 타무라 선배도 당신을 쭉 보고 있었어요! 그렇네, 나 같은 것이 발밑에 못 미칠 정도로, 쭉 옛날부터! 그렇지만, 당신은 소꿉친구라는 말을 방패로 해 자신을 속여, 그 사람의 마음을 희롱했어요. 지금의 타무라 선배의 마음은, 과거의 나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과 같은 것이야…….
 

그러니까, 용서 못해……당신을 옛날부터 좋아했는데, 용기가 없어서 말을 할 수 없었던 타무라 선배도, 과거의 나의 마음을 유린하는 당신도……어느 쪽이든 용서 못해. 더 이상 싫은 것, 자신이라고 하는 작은 성에 갇혀 나올 수 없는 것을 사람의 탓으로 해, 아무것도 납득하고 있지 않은데 자신을 속여……평정을 가장하다니. 그것을 가르쳐 주었던 것이……당신과 당신의 여동생이야…….

들어줬으면 해, 선배, 이 게임은 타무라 선배를 위한 것이 아닌 거예요…….내가 당신을 , 이제부터도 쭉 좋아할 수 있을지, 자신에게 부과한 시련이야. 내가 당신과 키스를 한 정도로, 타무라 선배의 당신에 대한 마음을 소멸시키는 것은 할 수 없는 거야.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애인의 입장을 이용해 당신과의 기정사실을 만들었다고 해도……. 그러한 일은 이 나의 프라이드가 허락 치 않아요. 그 사람은 당신에 대한 마음을 몇년이나 걸려, 조금씩 길러 왔어요. 그런데도……꿈쩍도 안한다 생각하고 있던, 당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기분이 지금 요동하고 있어. 그렇다면, 당신과 만나 일년과 반년에도 못 미친 나의 기분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이 기분에 거짓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그래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만으로 사실은 환상일지도 모르는, 눈을 뜨면 사라져 버리는 꿈일지도 모르는 거야. 내가 타무라 선배의 앞을 가로막은 것처럼, 이번은 나의 앞에 가로막는 여자가 나타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어.

그러니까, 거짓도 아닌 환상도 아닌, 결코 움직일 리가 없는……내가 당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나 자신의 마음에 새기지 않으면 안 되는거야. ……그것이……내가 나에게 부과한 시련이야…….

――그러니까, 만약 내가 져도, 이제 울거나 후회하거나 하지 않아요」


쿠로네코는 말을 끝내면서, 내게 쓸쓸한 듯한 미소만을 남겨 황혼이 비치는 공원을 뒤로 했다.

 

<크리스마스·이브 전야>


나는 대답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마나미는 어렸을 적부터의 소꿉친구로, 정신이 들면 언제나 함께 있다, 또 그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언제부터인가, 어딘가에 애인이 생겼다고 해도, 우리들의 관계는 쭉 이대로 계속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 나와 마나미와의 관계가, 소리를 내 무너지려 하고 있다.

언제였는지 나의 착각으로 마나미에게 미움 받았다고 생각했을 때, 키리노에게 울며 매달려, 인생 상담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키리노와는 지금 냉전을 계속 중이다.

아야세는? ……마나미를 언니라고 불러 따르고 있지만……그 밖에 의지할 수 있을 것 같은 녀석이 생각해 낼 수 없다.

――메일에 한 가닥 실과 같은 희망을 맡겨…….


「인생 상담이 있습니다. 평소의 공원으로, 내일 오후 3시에 기다립니다. - 쿄우스케」


아야세는, 소속해 있는 모델 사무소 주최 크리스마스이브의 파티에 올해도 출석할 것이다.

그러니까 그전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만들어 주어, 상담에 응해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만약, 아야세가 만나 주지 않으면, 그 때야말로 배를 묶을 수밖에 없다.

 

<아라카키 아야세>

나는 아야세가 오는 것을 빌어, 평소의 공원으로 향했다.

약속의 시간보다 아직 조금 빠르지만, 성의를 나타내기 위해서도 먼저 기다리고 있는 편이 좋다.

공원으로 향하는 도중, 군데군데의 집들에 크리스마스 일루미네이션이 장식되고 있었다.

밤이 되면 여러 가지 색의 아름다운 전광장식이 빛나겠지만……나의 마음은, 차가운 청색 LED 일색이다.

예정의 시각보다 15분 정도 빨리 공원에 도착하면, 아야세가 벌써 공원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늦었잖습니까, 오빠……」

「미안 아야세. 그렇지만, 아직 약속의 시시간보다 빠르지 않은가?」

「나, 오늘은 여러 가지 예정이 있습니다. 소속사의 파티도 있고……오빠로부터 인생 상담을 받고 있을 시간이 아니네요.」


오늘의 아야세는, 붉은 빛이 강한 청색……보라색을 띈 짙은 청색 실크 원피스, off-white의 캐시미어의 하프 코트를 입어, 핸드백과 구두는 흰색의 에나멜. 앞가슴에는 티나지 않는 실버 브로치가 어디로 보나 외출 패션이었다.

아야세가 손목시계의 시간을 확인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로 예정이 차 있겠지.

감사의 말을 말하고 나서, 상담 내용을 이야기를 시작하려고보니……문득 의심이 솟아올랐다.


「그런데, 아야세……마나미한테 뭔가 들은 것은 없을까?」

「무슨 일입니까? 오늘은 오빠 자신에 대해서, 나에게 상담이 있지 않습니까?」


어리둥절하게 내 물음에 답하는 아야세—쓸데없는 걱정이었던 것 같구나.

상담 내용은 어제 자기 전에 모아 두었다…….


「즉, 오빠의 상담 내용이라고 하는 것은……언니와 그녀가, 오빠의 쟁탈을 시작했다고?」

「뭐, 말하자면, 그런 것이다」

「……농담을 들으러 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돌아가도 괜찮겠습니까?」

「기다려 줘! 농담이 아닌 사실이야. 아야세라면 믿어 주겠지?」

「농담이에요. ……언니한테, 어느 정도는 듣고 있었으니까」


역시 마나미와 아야세는 연락하고 있었는지, 그렇지만, 이 운명의 갈림길에서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아야세 뿐이다.

나는 정색하고, 아야세에게 말했다.


「그런데, 상담이지만……나는 어떻게 하면 좋다고 생각해?」

「그런 것 스스로 생각하면 괜찮지 않습니까?」


――스스로 생각해도 모르겠으니까, 너에게 들으러 왔겠지.
인생 상담의 응답자가, 「스스로 생각하세요」라고 말하면, 상담이 아니고 단순한 자문자답이겠지만, 나는 관자놀이를 누르면서, 냉정하게 되듯이 자신을 타일렀다.


「확실히, 아야세 상의 말하는 대로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모르겠는데, 이번에 한번, 아야세 상의 조력을 받을 수 있다면……」


――어째서 고교생인 내가, 여중생에게 여기까지 비굴하게 되지 않으면 안 되는거야…….
제였는지, 키리노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서, 동급생 카나코를 속여 코스프레 대회에 출장시켜, 감쪽같이 목적의 부츠를 GET한 책략에는 나도 감복했다. 게다가, 속인 카나코를 소속 사무소에 소개해, 카나코를 지금은 초 인기인의 코스프레 아이돌로 만들어버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속은 카나코가, 그만큼 화내지 않다고 하는 것(바보이니까 라고도 말할 수 있지만), 즉, 아야세의 책략은 목적을 달성 하는 것과 동시에, 속은 본인에게도 불쾌한 생각을 시키지 않는 곳에 있다.

이것이 내가 아야세에, 이번 상담에서 가장 기대를 하고 있는 점이다.


「……언니와는 지금까지 대로의 관계를 계속하고 싶다. ……그렇지만, 쿠로네코 상과는 연인으로 있고 싶다……?」

「뭐, 요컨데 그런 것이다.」

「역시, 나 돌아가도 괜찮겠습니까!」


아야세는 공원의 입구에 눈을 돌려, 당장 돌아갈 것 같은 기세로 나에게 말했다.

나는 두손을 모으고 비는 듯이, 아야세에게 간청 했다.


「미, 미안, 이제 너 밖에 의지할 수 없다. 어떻게든 상담을 해 줘……」

「그렇지만, 그런 이야기라면, 언니에 대해도, 쿠로네코 상에 대해도 알고 있는 키리노에게 상담하는 편이, 나 같은 것보다 적임이 아닙니까?」

「너, 나와 키리노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알고도 말하고 있는거지?」


키리노의 친구인 아야세가, 나와 키리노가 지금 어떤 상태에 있는지 모를 리가 없다.
그 녀석의 오타쿠 취미를 제외하면, 두 사람은 공적, 사적으로도 절친한 친구이기 때문에.

아야세는 당초, 오타쿠 취미 전반에 대해서 그 결벽하고 순수한 성격 때문인지, 격렬한 거절반응을 보였지만, 당분간은 타협을 보고, 자기 나름대로 이해하려고 양보해 주고 있다.


「키리노로부터 이야기는 듣고 있었습니다만. 오빠가 걱정하고 있는 만큼, 키리노, 화내지 않았습니다. 일전에도 「그 바보 오빠……」라고,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있었으니까」

「키리노가? 이번에, 내가 그 녀석과 이야기한지 사흘……이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이 아니야?」


내가 생각하고 있는 만큼 키리노가 화내지 않는다고 아야세로부터 들으면 솔직히 안심했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말한 대로, 지금은 키리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거기에 마나미로부터 이번 건에 대해, 사전에 이야기는 듣고 있다는 것 같고…….


「나로서는, 오빠는 언니와 교제해 주었으면 했습니다만. ……어쩔 수 없겠지요. 벌써 쿠로네코 상이라 말하는 애인이 있는 것 같기 때문에」

어머니도, 내가 마나미와 교제하고 있을 거라는 착각을 하고 있었을 때가 있었지만, 나로서는 그녀에 대해서, 연애 감정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있는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마나미는 나에게는 분명히 「좋아해」라고 말했다.
친구나 소꿉친구로서의 「좋아해」가 아니라, 이성으로서의 「좋아해」라는 의미로.


「오빠가, 두 명과의 관계를 당분간 유지하고 싶다고 말한다면…… 올해의 이브는, 그 어느 쪽과도 보내지 않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말하고 보면 당연한 일이다.

마나미의 본심을 알아, 쿠로네코로부터 나에 대한 마음을 재차 들을 수 있던 것으로, 지난 며칠은 머리가 혼란 했었던 걸까, 그렇게 단순한 일에도 생각이 미치지 않았다.


「그렇지만 아야세, 어느 쪽과도 이브를 보낼 수 없었던 거라면, 반드시 추궁 받겠지」

「당연하겠지요. ……그렇다면, 갑작스러운 용무가 있어 무슨 일이 있어도 거절할 수 없었다고……」


과연, 변명까지 생각해 있었다고는…….
분명히 아라카키 아야세—꼼수를 생각해낸 것이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용무라고 말해도, 특별히 용무는……」

「……오빠는 제 소속사의 사장……미사키 상과 만났던 적이 있지요?」


아야세가 말하는 미사키 상과는, 이터널 블루라고 하는 회사의 대표이사, 후지마 미사키상에 대한 것이다.

일찌기 미사키 상은, 키리노를 전속 모델로서 정식으로 스카우트 해, 해외에 있는 본사에

데려가고 싶다고 제의하고 있었다.

그 제의을 완곡하게 거절하기 위해서, 내가 키리노의 애인인 척을 해 미사키 상과 대면했던 적이 있었다.


「아아, 한 번만 키리노와 함께 만났던 적이 있다. ……언제였는지 너에게도 설명했다고 생각하지만……」

「키리노와 데이트 해서, 스티커 사진을 찍었습니다? 게다가, 커플 납품의 하트 프레임으로」


의미있는 웃음을 입가에 띄우면서, 내 기억을 억지로 상기시키는 아야세.
왜 그녀가 이런 때에, 키리노와의 스티커 사진의 한 건을 꺼내 왔는지, 나는 모른다.

오늘 아야세의 말투에는 가시가 있는 것처럼 느꼈다.


「뭐, 그것은 다음의 기회로……오빠도 소속사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가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지만, 관계자도 아닌 나 같은 것이 가면 좋지 않잖아? 아니 그것보다, 키리노도 그 파티에 오잖아?」


아야세가 말하는 바로는, 키리노는 육상부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출석한다는 것으로, 오늘 열리는 소속사의 파티에는 결석한다고 한다. 육상부의 원 에이스로 , 학교에서도 인기가 높은 키리노에 대한 것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한다.


「거기에, 오빠에는 카나코의 매니저를 했을 때, 스태프 상과도 아는 사이가 되어 있는게 아닙니까.」


그 녀석도 지금은, 브리짓과 함께, 어린 여자가 취미인 성인에게 대 인기인 코스프레 아이돌로 성장했다.

내가 카나코의 매니저로서 이벤트에 참가했을 때, 아야세의 소개로 몇 명의 스태프와도 안면을 익혔다.

원래, 지금의 카나코가 있는 것도, 원인을 묻는다면 아야세의 책략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미사키 상에게, 오빠도 파티에 참가하는 것을 전달해 둡니다.」


그렇게 말하고 아야세는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고는, 나로부터 조금 떨어져 전화를 걸었다.
나한테는, 아야세가 무엇을 얘기하는지는 들리지 않았지만, 존댓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 미사키 상 본인이나 스태프일 것이다.

잠시 후, 아야세가 미소를 띄운 채로 나에게 돌아왔다.


「오빠, 미사키 상도 부디 참가해 주십시오 라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미사키 상이 그렇게 말해 줬다면, 나도 안심이야」


이것으로 우선, 급한 불은 끌 수 있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가하는데, 이런 평상복으로 좋은 것인가?
제로 아야세는 파티라고 하기에는 소극적이지만, 어디로 보나 외출 패션이었다.


「저기, 나 이런 모습이지만……갈아입어 오는 편이 좋을까?」

「괜찮아요. 파티라고 말해도, 스태프 상들은 촬영 현장으로부터 그대로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거기에, 지금 집으로 돌아가 언니나 쿠로네코 상을 만나 버리면, 그 쪽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만」


과연 아야세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에게 상담한 것은 정답이었다고, 나는 그 때 마음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럼, 오빠, 슬슬 가볼까요」

 

<화이트 크리스마스>

나와 아야세는 치바 중앙역에서 출발해 전철을 타기 시작, 신바시 역에서 유리카모메(일본 철도회사)로 갈아탔다.

그리고, 차창의 밖에 흐르는 풍경을 문에 기대고서, 무의식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노데 역을 통과하면, 유리카모메는 수도 고속 다이바선과 겹쳐, 토쿄만에 가설되는 레인보우 브릿지로 향해, 왼쪽으로 크게 커브를 그린다.

차창에서 오다이바  쪽을 보면, 독특한 인상을 주는 방송국의 건물로 시작해, 거기가 매립지에 떠오른 인공적인 도시라는 느낌의 건축물이, 라이트 업 되어 어둠 속에 나타나고 있었다.
바로 앞에, 푸른 LED의 빛에 둘러싸인 오다이바 공원이 심해의 바닥과 같이 펼쳐졌다.


「이제 곧 역에 도착할테니까」


내 옆에 서 있던 아야세가, 차창에서 밖을 응시한 채로 말했다.
일년에 한번 있는 크리스마스 파티, 아야세도 반드시 기대하고 있었을 것이다.

문의 유리창에 비친 아야세의 입가에, 갑자기 미소가 흘러넘쳤다.

오다이바 해변 공원역의 개찰구를 나와, 우리들은 파티 회장이 있는 호텔을 향해 걸었다.
아키하바라나 시부야라면 갔던 적이 있는 나도, 오다이바에 와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다가 가까운 탓인지 바람을 타고 바다의 냄새가 희미하게 난다.


「호텔은 이 길의 쭉 앞입니다만, 공원을 빠져나오면 가깝기 때문에……여기입니다」


아야세에게 그렇게 들어도, 나한테는 처음으로 온 곳이니까 전혀 짐작이 안된다.
이브의 탓인지 도시의 길거리에는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 그녀를 잃지 않는 것이 힘껏이었다.


「조금만 서두릅시다」


놓치면 곤란하다고 해서, 아야세는 나의 왼손을 잡아,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공원의 프롬나드(프랑스어로 산책길)를 아야세와 손을 연결해 걸으면서, 는 쿠로네코와 마나미의 일로, 다소 꺼림칙함을 느끼고 있었다. ――정말로 이것으로 괜찮은 걸까?


「푸른색이 빛나,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나는 이 푸른빛을 아주 좋아합니다. 오빠는?」


나와 손을 연결한 채로, 아야세는 조금 걸음을 느슨하게 해, 미소 지어 그렇게 말했다.


「나도 싫지 않아」

「그렇네요. 무엇인가 엄숙하다고 할까, 환상적라는 말이 딱 맞다고 생각합니다」


아야세가 이 푸른 빛을 좋아한다고 말하는데, 내가 그것을 부정할 수도 없다.
그녀의 이미지 컬러라고 하는 것은 한색계의 대표적인 색, 청색이라고 생각했다.

복장은 청색 계통이 많았고, 방의 커텐은 청록색이었다.

지금 입고 있는 원피스도 루리색(붉은 색이 진한 파랑색)인 거야.


「……오빠, 뭔가 이상한 일이라도?」

「아니, 아무것도. 일루미네이션이 깨끗하다고 생각했을 뿐」


프롬나드의 한 쌍의 커플과 마주쳤을 때, 여자가 나를 뒤돌아 보고 남자와 무엇인가 소근소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야세는 용모 단정, 게다가 패션 센스도 뛰어나다.
그녀와 나는 어울리지 않는 커플로 보였을 것이다.


「너, 그 모습으로는 춥지 않은 것인가?」


아야세는 가볍게 수긍하고는, 한층 더 걸음을 느슨하게 해, 내게 달라붙듯이 한 채로 밤하늘을 응시했다.


「……눈이 내리기 시작했네요」


그녀의 말에 하늘을 올려다보면, 하늘에서 하얀 가랑눈이 춤추듯 내려 왔다.


「……어쩐지 춥다고 생각했어요 」


쿠로네코가 기다려 왔던 이브에 내리는 눈—화이트 크리스마스.
나에 대한 마음을 확실한 것으로 하기 위해서, 쿠로네코는 스스로 시련을 부과한다고 했다.
괜찮지 않은가, 이것은 내게 있어서의 시련이야.

나 자신이 그녀를 어디까지 사랑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그녀를 잃어서는 안된다는 내 마음이 경종을 울린다.

주머니 안의 핸드폰을 꽉 쥐면서……나는 거기서 주저 했다. ――마나미……마나미는 어떻게 될까.

쿠로네코에게 말해질 때까지 깨닫지 않았다, 마나미의 나에 대한 마음.
렸을 적부터의 소꿉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던 나와 달리, 성장함에 따라 나를 연애 대상이라고 보고 있던 마나미.

이런 괴로운 선택을 재촉당한 것은 태어나고 처음일지도 모른다.

나는, 자기 자신의 둔하고 우유부단인 성격이 원망스러웠다.


「눈 , 쌓이면 좋겠네요……」


갑자기 아야세가 나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내 생각이 도중에 끊겼다.

그것보다도, 나와 손을 연결한 채로 느긋하게 걷는 아야세를 보고, 다소 불안하게 되었다.

휴대폰을 꺼내 시계를 확인하면, 오후 5시 58분.

근처에는 파티 회장의 호텔 같은 것도 눈에 띄지 않는다.


「저기, 크리스마스 파티, 언제 시작되지?」

「……파티는 오후 5시부터입니다. 모델 중에는 나나 키리노 같은 중고생도 제법 있으므로, 빨리 시작됩니다. 중학생은 오후 7시까지의 2시간 밖에 참가할 수 없네요.」


아야세의 말대로라면, 파티가 시작되고, 벌써 1시간 가까이 경과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전혀 서두르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것을 추궁하고 있을 여유가 없었다.


「아야세, 조금 기다려 줄래?」


쿠로네코, 마나미와 한 약속의 제한 시각까지 이제 시간이 없었다. ――쿠로네코와 마나미에게 전화를…….


「……누군가에게 전화라도 합니까?」

「둘과의 약속으로, 오후 6시까지 연락하게 되어 있는거야. 그것보다도, 늦어져서 죄송스럽다. ……이제 곧 6시가 된다.」


전화를 거는 것을 기다려 줄 생각인가, 아야세가 멈춰 서 나를 뒤돌아 보았다.
쿠로네코와 마나미 어느 쪽으로 전화를 할까, 이 시기에 이르러서도 결정하지 못했다…….

아야세가 손목시계를 힐끔하고 보고는 미소 지었다.


「……별로 괜찮아요. 미사키 상에게는 이번은 출석할 수 없다고

공원에 있었던 때에 벌써 연락해 있기 때문에.

유감입니다만 오빠, 이제 ‘타임 오버’입니다.

전화한다면, 두 명에게 전해 주세요.

게임은 아야세의 승리였다고」


생각조차 못한 아야세의 말에 나는 경악해, 무심코 그녀의 얼굴을 물끄러미 보았다.

거기에는, 어는 것 같은 미소를 띠어 나를 응시하는 아야세가 있었다.

그 눈동자의 안쪽에, 공원을 물들이는 푸른 일루미네이션의 요염한 빛이 비치고 있었다.

시간축을 되돌려 버린 것은, 쿠로네코는 아니고……나였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