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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후...

 

 

귀를 간질이는 소리에, 등골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무심결에 몸을 젖히려고 하지만, 목 뒤로 둘러진 팔 때문에 실패.

그 뿐 아니라 약간 기울어진 등에 비례해서 가죽 소파에 앉아서 이쪽에 밀착하는, 여름 스웨터 너머로 전해지는 부드러운 감촉이 보다 생생해져 뺨의 열기가 늘어난다.

옆에서 보면, 연상의 누나에게 농락당하는 젠장할 동정 자식처럼 보일 것이다. 실제로 그 말 대로니까 난처하다.

고문이다. 타인 입장에서 보는 자신에게 생각보다 민감한 나로서는, 쓸데없이.

 

 

히키가야 구~

 

 

그런 내 고통 따위는 모르는 상태로 말하며, 연상의 누나인 유키노시타 하루노 씨는 더욱 더 이쪽으로 달라붙어서, 그 밀착도를 높여간다.

눈 앞에, 유리창에 비친 거울 속에서 활처럼 가늘게 뜬 눈동자는, 그녀가 지금 더 할 나위 없이 기분이 좋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할까 뺨을 문지르면서 달라붙는 거 그만둬줄 수 없겠습니까...... 이쪽의 무릎에 앉아 기대듯이 꼭 껴안는 것은 백보 양보해서 그렇다 쳐도, 뭐라고 할까 이렇게, 신뢰와 친애를 표시하는 것 같아 정신적으로 확 오는 게 있다.

주로 그 하루노 씨가, 이런 관점에서.

 

 

~..........

 

 

고양이처럼 재롱부리며 달라붙는 미녀에게, 그러나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이것이 그녀가 바란 경품이니까.

죽은 자는 입이 없고. 패자에게는 권리가 없으니까.

다만 잠자코 입을 다물고, 이 천국과도 같은 지옥을 감수하며 받아들일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마음이 편해졌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좋은 것이다.

혼자 소수라도 세면서, 내 엑스칼리버가 풍왕결계를 풀지 않도록 세심한 주위를 기울여두고, 앞으로는 다만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좋다.

뭐야 이 ぱらいぞ. 심장에는 나쁘지만 행복도는 다른 것과 비할 바 없다.

 

 

...........서비스 나쁘지 않아?

 

 

그런 식으로 방심한 순간 다가오는, 지독하게 차가운 목소리.

뺨에 뺨을 맞닿은 채로 들은 그 주문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몸을 떨고 말았다.

 

 

껴안는 베개가 갖고 싶은 게 아닌데~

 

...........미안해요

 

 

불만스러운 것 같은 군소리.

입을 뾰족 내민 하루노 씨에게 나는 솔직하게 사과한다.

 

 

실례, 합니다

 

 

천천히 처져있던 팔을 올린다.

그녀의, 아름다운 등 뒤로.

 

 

..........

 

 

등에 두르고, 살짝 힘을 준다.

더욱 상승하는 밀착도를 생생하게 느끼면서도, 어떻게든 꼭 껴안는다.

 

 

.............

 

 

그것을 하루노 씨는 눈감고 받아들여, 그리고 나를 껴안는 힘을 더 세게 주었다.

한 손으로 슥슥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중얼거린다.

 

 

, 잘했어 잘했어. 정말 잘했어.

 

..........

 

 

그 고백의 날은, 잠깐이라고 해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는데...... 현실은 비정하다.

서로의 고동이 서로 느껴지는 거리에서, 하루노 씨는 어느 정도 만족했는지 콧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지만, 5분 정도 하면 자극에 익숙해진 것 같아서.

 

 

~...... 좀 더 어리광부리게 해줬으면 하는데

 

?

 

그거 때문에 일부러 몇 번이나 대부호 했는데

 

? 따분하니까라고 처음에 말했잖아요......

 

 

당황하면서 향한 시선의 끝, 유리창 속의 하루노 씨와 눈이 마주친다.

 

 

...........

 

 

흘기는 듯한 시선.

빨개진 뺨.

미간에 보이는 주름은, 부끄러운 것을 감추려는 증거다.

 

 

..........미안해요.

 

 

 

무연한 표정으로 끄덕이는 그녀의, 그 머리를 쓰다듬었다.

손은 알코올 중독자처럼 떨려서, 좋은 느낌이 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데도,

 

 

...........후후

 

 

즐거운 듯이 기뻐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히키가야 군이라 다행이야

 

그건 감사합니다.

 

아직 눈치가 좀 나쁘지만

 

........헤아리지 못해서 죄송할 뿐입니다.

 

 

잘 어울리는 상대라고는, 절대로 절대로 생각되지 않지만.

그런데도, 아무튼.

 

 

지금부터 정진하도록

 

..........선처합니다.

 

 

그걸로 좋다고, 그녀가 말한다면.

어울리지 않는 이 입장에도, 약간 정도는 안심할 수 있다.

 

 

있잖아, 히키가야 군

 

 

.........키스, 할까?

 

.........아니, 그 말을 일부러 입에 담는 건 어떨까요.

 

그런 말은 자신이 먼저 할 수 있게 되고 난 이후에 말하는 거야

 

..........

 

 

정말로 부족할 뿐이라고 내심 깊이 반성하면서, 두르던 팔을 떼어 놓고 정면을 향했다.

 

 

......

 

 

눈을 감고 애타게 기다리는 그녀를 보고 조금 당황한 뒤, 나는 떨리는 입술을 윤기로 가득 찬 그곳에 맞추었다.

 

 

 

 

 

그 날.

내가 어떤 아름다운 연상의 누나를 받아들인 날.

자아진 붉은 실은 지금도 아직 연결된 채로.

......아무튼, 뭐야.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 뒤로 당분간 흐른 현재도.

나와 하루노 씨는, 연인 관계이다.

 

 

 

 

, 히키가야 군 여기야 여기~

 

이런 때는 남자가 먼저 도착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 그래. 좋아, 갈까?

 

 

 

그런 전개를, 기대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툭하고 중얼거리는 내게, 내 무릎 위에서 마음대로 빈둥거리던 하루노 씨가 문득 멍한 얼굴로 다가온다.

 

 

? 평범하게 팔로 꼭 껴안으면서 기대는 게 좋았어?

 

아니, 그 부분은 하루노 씨가 좋아하는 쪽이 좋아요......

 

............. .............정말

 

 

, 하고 눈을 피하고 다시 움직이는 그녀의, 그 머리카락을 넌지시 쓰다듬으며 흘러가는 차창 밖으로 눈을 돌렸다.

......설마, 집에 리무진으로 데리러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하치만 깜짝.

 

 

데이트 가자

 

 

매주 행사가 되어 있던 히키가야가 구구절절 대회 한 중간에, 갑자기 하루노 씨가 그렇게 선언했다.

 

 

데이트하러 갑니다

 

아니, 일부러 단정형으로 바꿔 말하지 않아도 갈 테니까. 거절 안 할 테니까

 

진짜로?

 

물론. ..........저도 가고 싶었으니까요, 데이트 같은 거

 

그러면 빨리 말하라고 바보

 

잠깐, 말투가 거칠..........아니 하루노 씨가 제 집에서 있으면 마음이 풀어진다고 일주일 정도 힘내고 싶지 않다고 말했었잖아요.

 

말 안했어

 

?

 

말 안했어

 

,

 

 

무릎 위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이러니저러니 빨개진 얼굴로 부정하는 하루노씨에게 하치만은 폭발사산! 모에도적으로.

그런 사뿐한 느낌으로 첫 데이트가 정해졌지만.

 

 

히키가야 군이 믿음직스럽지 못하니까 이번에는 내가 코스 결정할게

 

미안해요......

 

불평하면 헤어질 거니까

 

......그렇게 간단하게 차이는 거네요.

 

...........죄송합니다

 

 

두 명의, 사람으로서의 최종 라인이 너무 약하다.........

 

 

...............아니, 불평 같은 건 안 하니까요

 

그래그래. 고분고분하게 배우면 된다구 소년

 

배우라니 뭔가요

 

가게 예약해 둬야~

 

잠깐 뭘 하는 거야, 무서워

 

 

불안에 가득 찬 스타트를 끊었다고 생각했더니, 처음부터 리무진이다.

안일하게 생각했다.......... 하루노 씨의 상식, 그리고 그 세계.

 

 

전철은 치한이 무서우니까~

 

 

널찍한 차 안, 내 무릎 위에서 빈둥빈둥하고 계시는 아가씨는 이건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한 부유층이다.

 

 

, 그거야 하루노 씨라면 치한도 전력으로 오겠지만요

 

히키가야 군한테 지켜달라고 할까도 생각했는데 히키가야 군한테 습격당해도 무섭고

 

그런 특수성벽 없어...........

 

 

남자친구에게 무슨 의심을 하는 거야 이 사람.

이걸 보니 의외로 남자에 대한 경계심이 높은 건가? 미인이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것 치고는 개인 영역이 좁고...... 어디까지나 자신이 먼저 가까워질 때에는, 이라 말했지만 말이지. 갑자기 껴안으면 엄청 부끄러워하고. 그 이상으로 내가 부끄러워서 죽으니까 무승부까지 되지만.

 

 

그래서, 어디 가는 건데요

 

추리해볼래?

 

.........

 

 

추리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 창밖은 보지 말고

 

허들이 높네......

 

 

그렇다는 건 차안에 힌트가 있다는 말인가?

내비게이션은 없으니까, 뭔가 특징적인 게 있는 걸까.

 

 

맞추면, 포상 줄까?

 

 

그런 말을 들으면 힘낼 수밖에 없잖아.

 

 

그렇다면..........

 

 

옆을 내려다보면 그곳에 있는 것은 눈부신 내부장식만.

그리고 즐거운 듯이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하루노 씨 정도 뿐.

 

 

............

 

? ..................., ...........................

 

, 아니, 키스 같은 그런 신호가 아니에요.

 

........................

 

사과할 테니까 허벅지 꼬집는 건 좀 봐주세요......

 

 

확실히 암묵적인 신호는 있지만, 역시 운전기사가 있는 차내에서 그런 건 좀.

무릎베개하는 시점에서는 역시 하기 어려움 감이 있다.

하지만, 이제 하루노 씨 정도 밖에 보는 사람이 없다......

 

 

.................

 

...........이번에야말로?

 

아니, .......... 한 번 뿐이에요.

 

 

 

운전기사가 은근히 시선을 돌리는 것을 확인하고, 나는 누운 하루노 씨에게 다가가서,

 

 

..............?

 

 

문득, 브래지어 끈이 보여서 이런, 어떻게 하지...하고 엄청 긴장할 즈음에서 위화감을 느꼈다.

뭐라고 할까 이렇게, 묘하게 속옷이 단단해 보인다고 할까.

, 별로 똑바로 본 적 있는 게 아니니까!

......방에 오면 꽤 전력으로 빈둥거리니까, 브라 힐끔이나 배꼽 힐끔이라든가 엄청나다. 그렇다고 할까 아마 보이게 하고 있다. 마성이다.

그래서, 언제나 힐끔한 그것과는 다르게 느껴진 건데.

 

 

..............?

 

 

이상한 듯이, 약간 불만스러운 듯이 나를 올려보는 미녀가 있다.

우선.......... 아니 우선이라 말하기는 역시 꺼려지지만, 우선.

먼저, 끝낼까.

 

 

............하루노 씨

 

...........

 

 

시야 구석, 브래지어 끈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뭔가에서 시선을 딴 데로 돌리고, 그 입술에 닿았다.

 

 

...........이런 데에서, 대담하네. 히키가야 군

 

..............아무튼, 가끔씩은

 

 

권한 쪽은 하루노 씨잖아요, 라는 말은 하지 않고 한숨을 쉰다.

 

 

..............

 

 

문득, 여름 임간 학교에서, 비슷한 옷감을 본 적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루노 씨, 목적지가............

 

 

역시 춥지 않을까요 라고 고하는 눈동자를 향해, 그녀는 안심한 듯이 미소를 짓고는.

 

 

괜찮아. 온수니까

 

온수인가요?

 

전세고

 

전세인가. ...........전세?!

 

수영복 새로 맞췄으니까. ..........히키가야 군 말고 다른 사람한테 보여 주고 싶지 않았고

 

 

? 하고 목을 갸웃하면서 말하면 끄덕일 수밖에 없다.

 

 

.............내 수영복이

 

코마치 짱한테 부탁해뒀어. 트렁크에 실었으니까

 

 

아아, 집까지 데리러 온 게 그런 이유..........

 

 

마음껏 즐기는 거야, 히키가야 군

 

 

유쾌한 듯이 웃는 하루노 씨.

진짠가........

온수 풀.......... 그것도 전세..........

그리고 새로 맞춘 수영복을 입은 하루노 씨..........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뭣하면 부전패까지 된다.

그나저나 수영복 안에 입은 건가 이 사람.

너무 기뻐하는 거 아녜요?

목적지에 도착해서 이미 괴로워하기 시작한 내게,

 

 

그래서, 말인데. 히키가야 군

 

 

작은 목소리로, 어딘가 멋쩍은 듯이 하루노 씨가.

 

 

포상, 줄 테니까. 좀 더 이쪽으로, 와봐

 

.........................

 

 

미소가 사라진, 진지한 표정은 긴장한 까닭으로.

말도 안 되게 귀여운 사람이라고 쓴 웃음을 지으며, 그 말대로, 얼굴에 다가간다.

나와 하루노 씨의 첫 데이트.

목적지는 아무래도, 늘 여름인 실내 리조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