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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봄의 유령」

2015. 1. 20. 03:30 | Posted by 2ndboost

 

 

히키가야 하치만, 20. 어느 겨울 날. 1

 

 

하치만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사업자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치만 (고등학교를 졸업한 나는, 대학입시 때 정든 그 마을을 떠났다)

 

하치만 (솔직히 친가에서 나오는 것은 귀찮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실제로 자취를 시작해보니, 뭐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의외로 나쁘지 않다)

 

하치만 (하지만 입학 때 고른 아파트가 요즘 들어서 약간 불편해졌고, 좀 더 조건이 좋은 것이 발견되어 2학년 겨울 때 이사하기로 했다.)

 

하치만 (전보다도 대학에서 가깝고, 편의점이나 책방, 슈퍼도 바로 옆)

 

하치만 (무엇보다, 방에 로프트가 붙어 있던 게 마음에 들었다)

 

하치만 ~.......♪」

 

하치만 (가볍게 애니송 같은 것을 흥얼거리며 로프트에 올라간다)

 

하치만 (작은 책장을 두거나, 컴포넌트를 두거나, 비밀 기지를 만드는 것 같아서 나쁘지 않다)히죽히죽

 

하치만 영차

 

하치만 (사다리 마지막 단에 손을 댔을 때였다)

 

 

 

??? ......, 누구?

 

 

 

하치만 (분명히 하반신이 로프트 벽에 파묻힌 여자가, 이상한 듯이 목을 갸웃거리며 나를 보고 있었다)

 

하치만 아니. ......아니아니

 

하치만 (아무래도 요즘 아파트에는 이상한 오브제를 두는 모양이다. 움직이면서 말하는 사람 같은 장식물인가. 심장이 멈출 것 같)

 

하루노 안녕. 넌 새로운 입주자야? ......난 유키노시타 하루노, 유령이야생긋

 

하치만 ..................

 

하루노 , 거기서 멍하면 떨어진다구

 

하치만 ......꿈인가

 

하루노 유감이네, 현실입니다생긋

 

하치만 ......잠깐, 밖에 나갔다 올까. 분명 산책하고 돌아오면 아무것도 없는 평범한 아파트겠지. 힛키 안다고, 유령 같은 건 없다는 거

 

하루노 지금, 말도 했는데. 그렇게 잘 포기하지 않는 남자애 싫진 않은데

 

하치만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장난치듯이 웃었다. 온몸이 벽에서 출렁 나오고, 여기로 기어서 온다)

 

하치만 ......사사삭!

 

하치만 (일찍이 그런 적이 없을 정도로 표범 같은 움직임으로 로프트에서 내려와, 현관으로 재빨리 대쉬했다. 그나저나 아마 나 죽는다! 살해당한다고!)

 

하루노 우와, 잠깐 기다려 잠깐만. 스톱! 아무 짓도 안 한다니까

 

하치만 아니 무립니다!!

 

 

타타타탓!!!! 시끄럽다고 어이!!

 

 

하치만 죄송합니다!

 

 

 

――10분 뒤

 

 

하치만 ......역시, 진짜였네움찔움찔

 

하루노 , 진짜 유령이라구. , 안 닿지?

 

하치만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내 오른손에 왼손을 겹치려고 했다. 하지만, 원래 거기에 있어야 할 그것은, 간단히 내 오른손을 빠져나갔다)

 

하루노 그치?생긋

 

하치만 , 확실히. ......하아, 진짠가. 특별히 이 방이 쌌던 것도 아니고, 관리인에게 아무 말도 못 들었는데

 

하루노 아마, 관리인은 모르니까. 날 눈치 챈 사람, 네가 처음이고

 

하치만 ...... 눈치 채고 싶지 않았다......

 

하치만 (지금까지 유령 같은 건 본 적도 없고, 그런 쪽으로 흥미를 가진 적도 없었는데)

 

하루노 이런 미인인 유령이니까, 아무튼 받아들이라구

 

하치만 ......하아

 

하치만 (유령――확실히 유키노시타 하루노라고 했던가. 그녀는 싱글벙글 웃고 있다)

 

하치만 (향후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생각해야 할 사항은 그거다)

 

하치만 (이 방에서, 바로 이사한다. 그건 틀림없다. ――아니, 잠깐 히키가야 하치만. 이 사람 아까 전, 뭐라고 자칭했지?)

 

하치만 ......이름, 한 번 더 말해주실 수 있어요?

 

하루노 유키노시타, 하루노입니다생긋

 

하치만 (내가 아는 소녀와 매우 닮은 그 얼굴로, 유령은 환하게 웃었다)

 

 

 

 

――같은 년도, 2

 

 

하루노 저기저기 히키가야 군 아직 리포트 안 끝났어? 빨리 놀자

 

하치만 TV라도 보고 있으세요......

 

하치만 (3시간 전부터 계속 PC를 보고 타닥타닥 키보드를 두드리는 내 옆에서, 안달난 듯이 하루노 씨가 말을 건넨다)

 

하루노 심심한데-

 

하치만 (하루노 씨는 정말 시시한 듯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고는, 휙하고 얼굴을 돌리고 로프트 쪽으로 떠갔다)

 

하치만 (나는 결국 여기에서 나가지 않았다. 유키노시타 유키노의 언니라는 이 사람을 두고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치만 (그렇다기보다, 이 사람이 하는 말에 거역할 수 없었다는 부분도 있다)

 

하치만 (나간다 해도, 빙의해서 놓치지 않을 거야)

 

하치만 (그렇게 미소 지으며 말했을 때의 이 사람의 말에는, 한 치의 거짓도 보이지 않았다)

 

하치만 (고등학교 시절, 유키노시타가 가끔 보인 눈빛보다 훨씬 더 날카롭고, 더 어두운――그렇게 거역하는 말을 하게 두지 않는 박력이 있었다)

 

하치만 (그래서 이렇게 아직도 여기에 계속 살고 있다. 하지만 의외로, 이 사람은 무슨 짓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

 

하치만 (단지, 이 방에 있을 뿐, 처음에는 내 방에 누군가가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싫었지만, 그 사람은 말하는 오브제라고 결론짓기로 했다. 거기에 일단 거실과 로프트로 생활공간을 구분 짓고 있어서, 유키노시타 씨가 로프트에서 나오지 않는 한은 혼자 있을 수 있다.)

 

하치만 (솔직히 그것의 처리에 관해서만은 아직도 난처하지만, 이건 참을 수 없지는 않다)

 

하치만 (하면 되는데, 봐줄게~이런 성희롱을 해도, 질려하는 미소로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나도 이 사람에게 내성이 생기고 말았다)

 

하치만 하아 끝났다. 유키노시타 씨, 끝났어요.

 

하루노 ......

 

하치만 (하루노 씨는 이제 내게 흥미를 잃었는지, 대답이 없다)

 

하치만 한 번 거절한 것 정도로 삐지지 말아주세요......

 

하치만 (화나게 하면 뒤가 무서울 것 같아서, 상태를 보러 로프트에 올라가보았다)

 

하루노 .................., 뭐야?펄럭펄럭

 

하치만 뭐야, 제 만화 읽고 있었네요.

 

하루노 펄럭펄럭

 

하치만 (하루노 씨는 나를 보지도 않고 만화를 읽고 있다. 전부터 생각했지만 이 사람, TV 리모컨이라든지 만화 같은 건 닿는데...... 너무 속물적이다.)

 

하루노 지금, 무례한 생각했지?

 

하치만 가끔 유령 같은 능력 쓰는 건 그만두세요.

 

하루노 이런 건 사람이라면 누구나 쓸 수 있다구, 상대방 눈을 잘 보면 돼

 

하치만 , 그런 건가요. 저한테는 그것만은, 사람이 생각하는 건 엄청 모르겠지만요.

 

하루노 , 사람한테 흥미가 없어서 그래.

 

하치만 설마, 있다구요. 코마치라든지 토츠카라든지

 

하루노 아아, 그렇지. 자신에게 흥미가 없는 거네.

 

하치만 그렇게 갑자기 사람의 뼈아픈 곳을 찌르지 말아주세요. 그러면, 전 알바 갔다 올게요.

 

하루노 , 다녀오세요~

 

하치만 (하루노 씨는 또 만화로 눈을 돌리면서, 흔들흔들 손을 흔들고 있었다)

 

 

 

 

――하치만이 알바하는 곳의 정식가게

 

 

하치만 어서 오세요..... 근데, 또 너냐

 

이로하 무례한 리액션하는 점원이네요

 

하치만 대학교에서 돌아가는 길에 있다는 것은 전에 들었지만, 왜 일부러 여기에 오냐고. 더 가까이에 좀 더 여자에게 인기 있을 법한 음식점 정도는 많이 있잖아.

 

이로하 ? 선배가 있기 때문이랍니다?

 

하치만 아 그래. 너 말야, 좋아하게 될 것 같으니까 그거 그만두라고 했었잖아.

 

이로하 그렇게 되면 되잖아요, 환영이에요

 

하치만 환영한 뒤 안녕이겠지. 아무튼 됐어, 주문은?

 

이로하 B정식 부탁해요~♪」

 

하치만 , B1입니다

 

점주 네에

 

 

 

 

――몇 분 뒤

 

 

하치만 , 나왔습니다.

 

이로하 감사합니다. 여전히 맛있을 것 같네요.

 

하치만 아무튼, 맛있으니까 실제로

 

이로하 그렇죠. 잘 먹겠습니다.

 

하치만

 

이로하 모큐모큐

 

하치만 ......달그락달그락

 

이로하 선배, 그대로 접시 닦으면서도 되면 잠깐 괜찮아요?우물우물

 

하치만 뭔데?

 

이로하 ......, 그 두 사람. 요즘 어때요?

 

하치만 (큰 일이 아니라는 표정을 꾸미지만, 약간 톤이 올라간 목소리가 그 두 사람이 누구를 가리키는지를 가르쳐주었다.)

 

하치만 하야마와 미우라라면, 여전히 건강해 보이던데. 나도 유이가하마한테 가끔 얘기를 듣는 정도지만, 계속 사이좋게 지낸다고 한다.

 

이로하 ......그런가요

 

하치만 (낙담한 채 B정식을 먹는 그 모습은 불쌍하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도 없는데)

 

하치만 (그보다 잇시키도 아직 계속 좋아하는 게 굉장하다. 누군가 빨리 잊게 해줘, 주변에 있는 놈들은 뭐 하는 거야. 뭐하면 내가 잊게 해주기까지 할 거라고)

 

하치만 계란부침, 서비스해줄까

 

이로하 진짜예요? 와아!

 

하치만 아아, 잠깐 기다려

 

하치만 (기쁜 듯이 떠드는 모습도 아직 꾸미는 감이 있지만, 머지않아 그 허세가 진짜가 되는 날도 반드시 올 거다)

 

하치만 (그 때까지는 뭐, 이렇게 이따금 상대 정도는 하려고 생각한다.)

 

 

 

 

――하치만의 아파트에서

 

 

하치만 ......뭐 이런 느낌이에요.꿀꺽꿀꺽

 

하루노 -. 뭐 자주 있는 얘기네. 하야토는 옛날부터 인기 있었고. 단지 그 미우라 짱이라는 애와 사귀는 건, 왠지 의외네. 하야토는 부모가 결정한 상대 외에는 사귀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하치만 그래요? 어울리던데, 그 둘

 

하치만 (실제로 나도 처음으로 그 둘을 봤을 때는, 분명 이뤄지지 않을 미우라의 짝사랑이라 생각했지만)

 

 

하치만 (괜찮아, 하야토. 그래도, 좋아. ......알고 있었어? -, 그래도 좋을 만큼 하야토를 좋아해.)

 

 

하치만 (그 뒤, 미우라와의 교제 건이 부모님 입에서 나왔을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야마는 부모에게 반항한 것 같다)

 

하치만 (그리고 최근 들어서 겨우 하야마의 부모님도 뜻을 거두고, 지금은 미우라와 하야마의 어머니가 사이좋게 지낸다고 유이가하마가 기쁜 듯이 말하고 있었다)

 

 

하치만 .............꿀꺽꿀꺽

 

하치만 아무튼, 사랑하는 여자애는 굉장하다는 얘기예요

 

하루노 무슨 이야기?

 

하치만 아뇨, 아무것도

 

하루노 아 그래, 그나저나 히키가야 군 아까 전부터 혼자서 맥주 너무 마셔. 여기에 마시고 싶은데 마실 수 없는 사람 있다는 거 잊지 않았어?

 

하치만 그런 거 신경 쓰면 이 방에서 밥도 못 먹는다구요,

 

하루노 딜리커시가 없는 사람이네, 여자애한테 인기 없지?

 

하치만 노 코멘트입니다.

 

하루노 덤으로 귀염성도 없어.

 

하치만 ......꿀꺽꿀꺽

 

하치만 캬아~

 

하루노 그 표정 짜증나네, 휘익

 

하치만 리모컨 던지지 말아주세요.캐치

 

하루노 손에 잡히는 게 그거밖에 없었으니까

  

하치만 그래요? ......, 맥주 다 마셨다할짝

 

하루노 이제 잘 거야?

 

하치만

 

하루노 제대로 양치해, 잘 자

 

하치만 안녕히 주무세요.

 

하치만 (하루노 씨는 둥실둥실하며 로프트로 떠갔다)

 

하치만 ......가족인가중얼

 

하치만 (요즘, 이런 생활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자신을 깨닫는다)

 

하치만 (그래서 그런가. 나는 아직도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하치만 (유키노시타 하루노의 여동생, 유키노시타 유키노에게)

 

 

 

 

――하치만과 하루노가 만난 지 얼마 안 됐을 무렵

 

 

하치만 저기, 유키노시타 씨는. 혹시 유키노시타 유키노의 언니인가요?

 

하루노 유키노 짱을 알아?

 

하치만 , 아무튼. 고등학교 때, 같은 동아리여서

 

하루노 그래?... 그래서 히키가야 군한테는 내가 보인 거였나. 무슨 동아리였어?

 

하치만 봉사부라고...... 뭐 발런티어부 같은 느낌이에요.

 

하루노 헤에... 그건...... 그 애한테 딱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안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치만 어떤 의미로는 딱 어울렸어요. 그 녀석은

 

하루노 흐응, 그래? 고등학교 때 어땠어?

 

하치만 그러네요...... 약간 길어질 것 같아서, 커피 끓이고 와도 괜찮아요?

 

하루노 , 오케이

 

하치만 (부엌에서 물을 끓이면서, 어떻게 이야기해야 좋을까 나는 생각하고 있었다)

 

하치만 (나에게도, 소중한 추억이니까)

 

 

 

 

하치만 ......이런 느낌이었어요. 제가 아는 한입니다만

 

하루노 그래? ......그런가, . 다행이다. 너와, 유이가하마 짱 덕분에 좋은 고등학교 생활이었네. ......정말로, 다행이야

 

하치만 (그 때 그녀의 표정을,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해방된 듯한, 아픈 듯한, 슬퍼하는 듯한. 그러면서도 매우 기쁜 듯한, 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치만 (그리고 그 얼굴은, 매우 아름다웠다)

 

하치만 울고 싶으면, 부디. TV라도 보고 있을게요.

 

하루노 아하, 그런 건 말하지 말라구. 딜리커시 없네

 

하치만 (후훗하고 그녀는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하루노 괜찮아. 조금, 기쁜 것뿐이니까

 

하치만 그런가요후릅

 

하치만 (이미 식은 커피를 훌쩍이면서, 그녀는 여동생을 만나고 싶은 건지, 뭔가 생각하고 있었다.)

 

하치만 (그리고, 유키노시타는)

 

 

 

 

――3월의 어느 날

 

 

하치만 어라? 유키노시타 씨. TV 리모컨 어디 있는지 몰라요?

 

하루노 ? 모르는데

 

하치만 아니, 분명히 마지막에 쓴 사람 유키노시타 씨인데요

 

하루노 그랬던가?

 

하치만 (하루노 씨는 소파에 드러눕고는, 만화에서 한 눈도 팔지 않고 대답한다)

 

하치만 그래요. 어디에 놨는지 떠올려주세요.

 

하루노 - 잠깐만. 지금 엄청 중요한 데니까

 

하치만 아니, 저도 9시부터 보고 싶은 영화 있다니까요

 

하루노 증말- 시끄럽네. , 리모컨

 

하치만 아니 가지고 있었으면 빨리 달라구요.

 

하루노 왠지 난처하게 하고 싶었으니까

 

하치만 뭔가요 그건.......

 

하치만 (이 사람은 진짜로, 이런 의미도 없는 잘 모를 행동을 한다)

 

 

하치만 ......하루노 씨는, 살아 있었을 때부터 그런 느낌이었던 거예요?

 

하루노 어떠려나. ......- 다 읽었다. 이거 살아있는 몸이었으면 1리터는 울었겠네. 그래서, 뭔데?

 

하치만 ......살아있을 때부터, 그렇게 적당한 느낌이었던 거냐고 물었습니다.

 

하치만 (하루노 씨는 나를 다시 보고는, 잠깐 생각하고 나서 입을 열었다)

 

하루노 맞을 거야, 아마 그다지 안 변했어.

 

하치만 그런가요......

 

하치만 (유키노시타도, 필시 고생했겠구만)

 

하루노 그래. ......결국, 속박되는 건 죽어도 변함없는 거야. 한 번 쓴 가면은, 죽어도 벗겨지지 않아.

 

하치만 무슨 말이에요?

 

하루노 아니, 혼잣말. 신경 쓰지 마

 

하치만 하아, 그래요? 그럼 전 영화 볼 테니까

 

하루노 그럴 땐 좀 더 신경 써주지 않으면 여자애한테 인기 없다구?

 

하치만 괜찮아요, 딱히

 

하루노 , 그렇게 쿨한 척하고 고집부리면 별로 호감도 안 오르니까 조심해

 

하치만 진짠가요......

 

하치만 (뭘 진심으로 쇼크 받는 건데? 그나저나 하루노 씨는 깔깔 웃고 있었다. 왠지 나까지 웃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하치만 (누나가 있었다면 이런 느낌일지도 모른다, 이런 바보 같은 생각을 한 자신을 보고 웃었는지도 모른다.)

 

 

 

 

 

――4월의 어느 날

 

 

하루노 있잖아, 히키가야 군, 요즘 들어서 눈치 챘는데. , 너와 함께라면 이 방에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것 같아.

 

하치만 ? 그래요? 그보다 그건 어떻게 알았어요?

 

하루노 , 실은 몇 번 정도 몰래 히키가야 군을 따라 밖에 갔었어.

 

하치만 잠깐 기다리세요.

 

하루노 그래서 생각한 건데, 넌 진짜 친구 없네...... 방에 아무도 부르지 않는 건, 나를 배려해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했었다구......

 

하치만 아니, 전부터 그렇게 말했었잖아요...... 그런 표정 짓지 말아주세요 제가 울고 싶어지니까

 

하루노 아무튼, 그건 괜찮은데. 한가하고, 산책이라도 가자. 이렇게 날씨 좋은 토요일인데, 커튼도 안 열고 집에서 쭉 틀어박히는 의미를 모르겠어.

 

하치만 ...... 이렇게 날씨 좋은 토요일에 쭉 집에서 이불에 파묻히는 게 최고 아닌가요?

 

하루노 말해두는데 너, 오늘화장실에 한 번 가고 계속 이불에서 뒹굴거렸으니까. 아침부터 오후까지 계속. 어떤 청년인 거야

 

하치만 청년이라는 건 이런 거라구요.

 

하루노 그럴지도 모르는데, 나하고 있는데 그런 건 안 돼. ? 가자?

 

하치만 -....... 귀찮아요.

 

하루노 좋아, 결정. 가자

 

하치만 사람이 하는 말을 조금은 들읍시다...... 하아터벅터벅

 

하루노 그렇게 귀찮은 포즈하면서도 하는 말 들어주는 남자애, 나 좋아해

 

하치만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감쪽같이 속였다고 웃었다. 밉살스럽지만, 이 사람의 그런 얼굴이 싫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치만 갈까요?

 

하루노

 

 

 

 

――……

 

 

하치만 ......터벅터벅

 

하루노 저기저기, 여기 강가는 영화 촬영에 쓰이던 곳이야. 알고 있었어?둥실둥실

 

하치만 어떤 영화인데요?터벅터벅

 

하루노 제목 까먹었는데, 전에 TV에서 하던 거둥실둥실

 

하치만 아아

 

하치만 (그러고 보니 아마 이런 경치였던 기분이 든다)

 

하루노 꽤 좋아했었는데. 치명적인 결점을 빼면 그렇지만. 주제가가 잘 됐었지둥실둥실

 

하치만 (어딘가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한, 동경하는 듯한, 혹은 포기한 듯한 표정을 그녀는 짓고 있었다.)

 

하치만 확실히, 좋은 영화였죠.

 

하루노 ......나도, 그런 식으로 누군가의 안에서 살아있으려나둥실둥실

 

하치만 ......터벅터벅

 

하루노 유키노 짱한테는 분명 미움 받기도 했고. 아마, 아버지나 어머니한테는 사랑받았다고 생각하는데.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우수한 딸이었고

 

하루노 하지만 분명 그 사람들은, 죽자마자 잊어버렸겠지. 나를

 

하치만 어째서, 그렇게 생각해요?

 

하루노 내가, 그렇다고 생각하니까

 

하치만 (하루노 씨는 생긋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확신을 품고 있다고 그 표정이 말하고 있었다.)

 

하치만 (그녀는 조용히 웃으며 둥실둥실 떠올라 있다.)

 

하치만 (그녀는 말했다. 유키노시타에게는 분명 미움 받고 있었다고. 실제로, 유키노시타가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모른다. 그건 묻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치만 유키노시타 씨. 유키노시타에게――」

 

하치만 (그녀는, 대답할 수 없게 미소 짓고 있었다.)

 

하루노 슬슬, 돌아갈까

 

 

 

 

 

――……

 

 

하치만 (그날 밤, 꿈을 꾸었다)

 

하치만 (꿈속에서 하루노 씨는 아직 작아서, 분명 이것은 그녀의 생전 모습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치만 (유령으로서의 외모가 어른스러워진 것은, 그녀의 정신연령에 비례한 형태려나)

 

하치만 (혹은, 내 안에서의 유키노시타의 언니라는 이미지가 저런 외모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치만 (어쨌든, 꿈속에서 그녀는 울고 있었고. 가면처럼 무표정한데 울고 있었으며. 누군가 진정한 나를 눈치 채달라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하치만 (그 눈물을 닦아주니, 그녀는 웃었다. 그 얼굴은, 언제였을까 유키노시타가 보인 미소를 꼭 닮았다.)

 

하치만 (역시 자매구나 생각하고, 나도 웃은 시점에서 그 꿈은 끝났다)

 

 

 

 

 

――……

 

 

하치만 (문득 눈을 떴더니, 하루노 씨가 침대 구석에 앉아 있었다. 무표정하게 나를 바라보는 그 얼굴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몰랐다.)

 

하루노 좋은 아침, 히키가야 군

 

하치만 ......좋은 아침이에요

 

하루노 어때? 아침에 일어나면, 옆에 미인이 있는 생활

 

하치만 지내기 불편할 뿐이에요.

 

하루노 그래도 실은, 좀 기뻐

 

하치만 마음대로 날조하지 말아주세요.

 

하루노

 

하치만 (하루노 씨는 무표정인 채 내 얼굴로 손을 뻗는다. 그 손은 스륵하고 내 손을 통과해서, 갈 곳이 없어진 듯이 툭하고 내려갔다.)

 

하루노 역시, 못 닦네.

 

하치만 ?

 

하루노 눈물. 네가, 울고 있었으니까

 

하치만 (하루노 씨는 외로운 듯이 웃고는, 일어섰다.)

 

하루노 ......어째서일까, 오늘은 네가 봤던 꿈을 알았던 거야.

 

하치만 ......그러니까, 가끔 그런 유령 같은 능력 쓰는 건 관두라니까요

 

하루노 , 미안해

 

하치만 (하루노 씨는 고마워, 히키가야 군이라고 중얼거리고, 창문 쪽으로 둥실둥실하고 떠올랐다.)

 

하루노 저기, 히키가야 군. 데려가줬으면 하는 데가 있어.

 

하치만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창문을 연다. 창에서 찔러 들어오는 빛이 그녀 안에서 어렴풋하게 머물러 있는 것 같이 보여서, 왠지 그녀가 당장 사라질 것 같아 보였다.)

 

 

 

 

――유키노시타 유키노가 사는 맨션

 

 

하치만 (여기에 오는 것도 고등학교 시절 이래 오래간만이었다.)

 

하치만 (오늘, 갑자기 가면 분명히 거절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중요한 볼 일이 있어라고 전하자 이외로 순조롭게 승낙 받을 수 있었다.)

 

하치만 도착했어요, 유키노시타 씨

 

하루노 , 고마워. 여기에 살고 있었구나, 유키노 짱

 

하치만 그러면, 인터폰 누를게요.

 

하루노

 

하치만 (인터폰을 누르자 곧 문이 열리고, 유키노시타가그 얼굴을 들여다 보였다.)

 

유키노 어서와, 히키가야 군

 

하치만 오랜만이야, 유키노시타

 

하치만 (하루노 씨는 말없이 유키노시타를 보고 있다.)

 

유키노 ......갑자기 중요한 할 말이 있다니, 뭐니?

 

하치만 (역시, 안 보이나)

 

하치만 아아, 미안해. 갑자기 와서. 저기 말인데, 갑자기 이런 말 해봤자 난처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유키노 그래

 

하치만 (유키노시타는 눈을 돌리고 뺨을 붉히고는, 끄덕하고 수긍했다)

 

하치만 너의 언니 이야기야.

 

유키노 ......

 

하치만 머리가 이상하다고 생각해줘도 상관없는데. 실은, 요즘 들어 계속 너의 언니와 이야기하던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유키노 ......

 

하치만 대체로, 놀렸지만 말야. 기본적으로 제멋대로인 누나라는 느낌에. ......그래도, 즐거워서

 

유키노 ......

 

하치만 (유키노시타는 무표정하게, 내 말을 조용히 듣고 있었다.)

 

하치만 정말로, ......즐거워서. 그래서, 저기. 감사인사를, 하려고

 

유키노 ......

 

하치만 (스스로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다. 유키노시타 입장에서 보면, 화내도 어쩔 수 없는 말을 하고 있다.)

 

하치만 미안, 갑자기 이런 말해서

 

하치만 (머리를 숙인다. 더는, 유키노시타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유키노 ......아니야, 고마워. 그 말을 전하러 와줘서

 

하치만 믿어주는 거야?

 

하치만 (얼굴을 들자, 유키노시타는 다정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유키노 네가 울면서 하는 말을, 믿지 않을 리 없어.

 

하치만 (갑자기 유키노시타가 내 뺨을 닦았다. 그 손가락 끝에는, 투명한 물방울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유키노 너와 언니가 아는 사람이었던 것에는 놀랐지만, 지금은 어쨌든 기뻐. 언니를 기억하는 사람이, 나만이 아니었으니까

 

하치만 ......, 하루노 씨를 좋아했던 거야?

 

유키노 ......무슨 말이니? 그런 건 당연하잖니.

 

하치만 .....그렇구나

 

하치만 (유키노시타는 당연한 것을 묻지 말라 하듯이 어깨를 움츠렸다. 그 대답이 어느 쪽을 가리키는지는, 명백했다.)

 

유키노 , 빨리 들어오렴

 

하치만 (유키노시타는 그렇게 말하고는 거실 쪽으로 걸어갔다.)

 

하치만 , 들어오세요. 유키노시타 씨

 

하루노 ......

 

하치만 (그렇게 말하면서도 하루노 씨는 움직이려하지 않고, 나를 바라보았다)

 

 

 

하루노 마지막으로, 누나가 해주는 어드바이스

 

하치만 ......뭔데요?

 

하루노 ......히키가야 군, 이제부터는 울 때는 유키노 짱 옆에서 우는 거야

 

 

 

하루노 그 애는 반드시, 너의 눈물을 닦아 줄 테니까

 

 

 

하치만 (마지막에 하루노 씨는 그렇게 말하고 미소 짓고는, 유키노시타의 방에 녹아들듯이 스륵하고 사라져갔다)

 

 

 

히키가야 군

 

 

 

하치만 (마치 처음부터 아무도 없었던 게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거기에는 이미 흔적도 없었지만)

 

하치만 (상냥하고, 따뜻한. 그 소리는 계속 내 귀에 남아 있었다.)

 

 

 

 

 

 

 

 

 

작가 : 끝입니다. 어쩐지 생각한 대로 재미있게 쓰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읽어주신 분께 감사합니다. 그러면, 안녕히 주무세요.

 

43. 수고

 

44. 수고

 

45. 수고

 

48. 수고하셨습니다.

분명 전에 뭔가 쓴 사람이다.

 

49. 수고

하루농 생전 이야기로 더 들어가면 안 되려나. 계속 써주세요.

 

50. 좋구나

 

51. 수고

 

52. 수고, 하루농이라면 사라진 척 하고 집에 돌아가면 짠! 할 것 같다.zzzz

 

53. 좋았다.

 

54. 감상 써 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매우 기쁩니다. 죄송합니다. 전에 썼지만 선전 잊어서 그것만 하고 떠납니다.

 

이로하 ...어라? 혹시 히키가야 선배인가요?

이로하 선배♪」 하치만 .............펄럭펄럭

이로하 선배~ 슬슬 치바예요. 일어나 주세요~

 

하치만 너와 있는--이 좋아서-나머지는 싫어서―」(번역 : 아이시스)

 

하치만 떠나는 사람을 위한 노래」(번역 : 파인)

http://cafe.naver.com/oregairu/14291

http://cafe.naver.com/oregairu/14294

http://cafe.naver.com/oregairu/14302

 

코마치 저기 오빠. 코마치 말인데, 결혼할게. ……코마치적으로 포인트 낮을까?」(미번역)

(소개글) http://cafe.naver.com/oregairu/14550

 

등을 썼습니다. 기회가 있다면 읽어주시면 기쁩니다. 그러면 좋은 휴일을.

 

55. 너였나! 좋아하는 작품뿐이야.

 

56. 너였나.

전부 읽을 테니까 앞으로도 계속 써줘.

 

57. 너였나.

다음에는 하루노나 사키의 러브러브를 부탁합니다.

 

58. 너의 SS 엄청 좋아한다.

 

59. 수고하셨습니다.

정말로 감동했습니다!

 

60. SS를 읽게 된 계기가 된 사람이었나한 번 더 이로하 SS...

 

61. 수고

 

62. 수고하셨습니다. 좋았다.

 

63. 수고

이걸로 하치만 옆에 야옹 선생님이 있다면, 유키농은 엄청 쉽다

 

64. 어이 잠깐. 그만해 순수하게 울어버렸잖아!

제대로 하루농이 행복해지는 루트도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