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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나-(あ-し)의 청춘 로맨틱 코미디는 여유잖아?

 

요컨대, 미우라 유미코는 내버려 둘 수 없다.

 

이 두 글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

 

 

 

 

 

그래서, 친구는 만들 수 있었나?

 

못 만들었습니다......

 

 

학생 지도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낮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여름 햇볕이 살을 태우고, 아릿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점심시간에 불려갔더니, 이런 얘기다. 봐 줬으면 한다.

더 깊이 담배를 들이마시고, 길게 토해내고는, 히라츠카 선생님은 험상궂은 눈동자로 나를 바라본다.

 

 

아무래도 나는 널 오해했던 것 같다. 틀림없이 점프 주인공 같은 소년일까 생각했지만, 지금부터는 라노베의 주인공으로 인식을 고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 말 이상하잖아요.

 

 

, 주인공인데 여자애한테 전혀 인기 없는데. 하늘에서 여자애도 안 떨어지고, 식빵을 입에 문 여자애와 모퉁이에서 부딪히거나, 옛날에 결혼 약속한 잘 챙겨주는 소꿉친구가 패배하거나, 아침에 일어나면 옆에 알몸인 여자애가 잔다거나 하는 일이 전혀 없는데.

, 귀여운 여동생이 있었나.

보잘 것 없는 우월감에 잠겨 있자, 히라츠카 선생님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튼, 뭐야. 최근에는 뭐라더라? 외톨이가, 이런 친구가 없네. 하지만 여자애한테 구애받아서 난처하다이런 작품이 유행한다. 라노베에서는 너처럼 삐딱한 타입은 흔히 있으니까, 그렇게 착각만은 아니겠지.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착각 투성이라구요! 제가 라노베의 주인공이라면 갑부 아가씨한테 평생 일 안 해도 되니까 제 피앙세가 되어 주세요.이런 말을 듣겠죠.

봐요, 어디에 주인공 요소가 있습니까?

 

? 너 미우라와 교제하는 게 아니었어?

 

그럴 리가 없잖아요...... 어딜 어떻게 보면 교제하는 것처럼 보입니까

 

 

바로 부정하자, 히라츠카 선생님은 좋은 미모에 웃음을 띠며 말했다.

 

 

그런가, 교제하지 않았나. 그래그래. 그렇겠지, 나에게 없는데 네가 있을 리가 없지. , 차근차근 생각하면, 너에게는 리얼충 분위기가 조금도 안 느껴지는군. , 알아 안다고.

 

선생님, 엄청나게 무례한 말을 하고 있다는 자각 있습니까?

 

 

30세와 장래가 유망한 청소년을 동일선상에 두지 말았으면 한다. 이렇게, 속으로 비꼬고 있자, 얼굴 옆을 주먹이 지나갔다.

 

 

다음에는 그 썩은 얼굴을 병원으로 보내주겠어.

 

, 썩은 건 못 나으니까 봐주세요.

 

그거다.

 

?

 

 

독심술이라도 한다고 생각하는 건지, 히라츠카 선생님을 두려워하는 내 눈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너의 눈은 마치 시궁창 같이 썩은 것처럼 탁하지만, 마음까지 썩었다고는, 도무지 생각되지 않아. 사람과 결코 친해지려고는 하지 않지만, 인조 호문쿨루스가 되고 싶어서 무관계한 사람을 희생시키거나 하지 않겠지?

 

......제가 빠삐용 마스크 쓰는 변태로 보입니까?

 

그건 배짱과 성벽의 문제이다만, 핵심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렇군. 네가 사람과 깊이 관련되려는 것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처럼 보여. 그게 신경 쓰인다.

 

 

후우 하며, 천장을 올려보고 담배 연기를 낸다. 담배의 최대 장점은, 다른 사람과 하는 대화 간격을 유지하는 커뮤니케이션 툴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업무상, 싫은 녀석과 둘만이 되어도, 담배를 피우면 말하지 않아도 되고. 나도 어른이 되면 피울까.

 

 

항간에서 흔히 하는 말이지만, 너 정도의 고등학생은, 이성에게 관심이 많은 적령기일 것이다. 미우라 정도 되는 예쁜 여자에게 명확한 호의를 받고서는, 그것을 성가셔 하는 것을 보면, 동성애자가 아닐까 의심된다고. 지금까지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미련한 남자라고는 생각되지 않고 말이다, 너는

 

무르군요, 선생님. 저 정도가 되면, 그런 시기는 벌써 지났습니다. 일반인과는 다릅니다.

 

 

그건 내가 중학생 때 이미 지나간 길이다. 미소 지으며 말을 건 정도로 반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철벽의 수수께끼의 막이 마음속에 장막을 드리운 것이다.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선생님과는 다르다고, 선생님과는.

 

 

충격의! 퍼스트 불릿!

 

크헉!?

 

 

선생님의 주먹이 내 배에 박혔다. , 숨을 못 쉬겠어......!

 

 

너는 반항적이군...... 얼굴에 하면 눈에 띄니까 봐줬다고

 

, 그런 옛날 여자 양키 같은 이유로......

 

다음은 격멸이다.

 

 

그건 위험..... 그런데, 그 선택 자체가 나이 많...... , 아무 것도 아녜요.

 

 

썩으면 돌아올 수 없다고 하지만, 넌 아직 완전히 썩지는 않았다. 나 정도가 되면 성격을 교정할 방법이 없어지지만, 10대의 경우라면 어떻게라도 되는 거야.

 

 

자학이 섞인 말이, 어떻게 대답하면 좋을지 궁해진다. 몰리는 자각은 있는 건가......

 

 

문제아를 담당하면 고생하지만, 그런 것은 익숙해졌다. 슬픈 일이지만, 너보다 몇 배나 심적인 노고를 일으키는 학생을 맡은 경험은 있어.

 

일단 물어보는데, 그 사람, 교정할 수 있었습니까?

 

......어쨌든, 넌 그 성격을 어떻게든 해야 한다.

 

 

화제를 돌렸다. 처음부터 불안해서 성가시구만. 아무튼, 30 전후인 교사는 아직도 애송이라고 할 수 있다.

담임의 경험도 길지는 않으니까, 지도력을 언급하는 것도 너무한가.

――이런 생각을 하자, 노려보는 시선이 나를 향한다.

 

 

네가 생각하는 건 바로 안다. 믿음직스럽지 못하다고 이런 생각이라도 하는 거지?

 

......아니, 그렇지, 않은데요?

 

얼버무리지 않아도 된다. 아무래도, 너의 사고는 나와 비슷한 것 같구나. 왠지 모르게지만 안다. 아무튼, 그것도 어쩔 수 없어. 애송이인 건 자각하고 있으니까 말이지.

그런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은, 항상 학생에게 다가가는 거겠지? 물론 사람이니까 학생을 가리기도 하고, 즐거운 말상대에게는 입도 가벼워진다고.

젊은데 달관한 고2병인 남고생을 보고, 무심결에 지나친 지도를 해버리는 것도, 그런 경위가 있고 말이야.

 

......요컨대, 점프를 잘 아는 제자에게 흥이 나서 철권제재와 잡담하는 정당성을 갖고 싶다, 는 말?

 

너는 이해가 빨라서 정말로 좋구나.

 

 

하하하하, 이렇게 하얀 이빨을 보이며 호탕하게 웃는다. 확실히, 생각은 비슷할지도 모른다.

이 선생님이 때때로 보이는 리얼충에 대한 원망은, 내가 세상을 비난할 때와 꼭 닮았다.

내가 여자로 나이를 먹으면, 이런 식으로 될지도 모르는 건가......

 

 

격멸의.......!

 

, 잠깐, 타임!

 

 

주먹을 쥐는 선생님을, 손을 내밀어서 멈춰보지만 소용없는 것 같다.

닥쳐오는 충격에 대비해서 눈을 감고, 배에 힘을 준다. 자랑이 아니다만, 나는 제대로 복근을 단련한 적이 없다.

, 종이 장갑인 거다. , 이거 아파요. 남 일처럼 생각하던 중에, 학생 지도실의 문이 예고도 없이 열렸다.

 

 

실례합니....... , 여기 있다. 그나저나, 뭐해? 지금

 

 

히라츠카 선생님과 동시에 얼굴을 돌리자, 미우라가 문에 손을 대며, 슥하며 눈을 가늘게 뜬다.

크게 휘두르려 했던 선생님의 주먹이 내려간다.

 

 

, 아니, 이건 말이다, 미우라. 경우가 없는 학생에게 교육적 지도를

 

어떤 이유를 꾸며내도 폭력은 안 되잖아요, 선생님. 잘못 걸리면 해고잖아.

 

 

꼴사납게 변명하는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미우라가 정론을 말한다. 이 사람, 직원실에서도 필살기술 계속 쏟아냈는데.

미우라의 안광에 쫄아버린 히라츠카 선생님이었지만, 교사로서의 체면이 있는지, 히라츠카 선생님도 가만있지 않는다. 등골을 세우고 반론한다.

 

 

미우라, 너라면 알겠지. 히키가야에게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이 녀석의 근성을 바로잡으려면, 말만으로는 전해지지 않는 생각을 다른 형태로 보내야만 하지.

단적인 예로 히키가야는――」

 

선생님, 현국 교사니까 적당한 말 정도 찾는 게 어때요? 그보다, 왠지 폭력을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부터가 케케묵다고 할까

 

, 케케묵다고......!?

 

 

굉장해. 말해버렸다고. 생각했어도 입에 담을 수 없는 벽을 간단히 뛰어넘어 버렸다고 이 녀석.

쇼크로 경련하는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미우라가 기막히다는 듯이 계속 말한다.

 

 

거기에 아까 전, 무슨 애니에 나오는 대사? 풋내기가 쓰는 필살기 같은 것을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는데, 그만두는 게 좋아요. 그 정도로 나이 먹었는데 꼴사납고

 

하아우앗!?

 

 

말이 심장을 꿰뚫는 소리가 나한테도 들렸다. 무릎을 꿇고, 선생님이 쓰러진다.

진짜 굉장해, 아무도 신경 써서 말 못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선생님 울잖아.

 

 

, 히키오. 가자고. 뭐야? -가 번거롭게 왔는데

 

.......?

 

 

네가 마음대로 왔는데? 라고는 무서워서 말할 수 없었다. 이 녀석 아무렇지도 않게 지뢰 밟는 걸.

사람이 넙죽 엎드려서 지뢰를 손으로 더듬어서 찾고 있는데, 미우라는 지뢰 처리 전차로 펑펑 폭파해가며 폭진해가는 느낌이다. 본 적 없어? 그 데카 로드롤러 같은 거.

보통 사람이라면 주저하기 쉬운 일도, 미우라는 돌아보지도 않고 힘차게 나아간다. 아래를 안 보기 때문에 지뢰를 처리하는 작업원도 말려들어 고생하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미우라를 쫓아 학생 지도실을 나올 때, 살짝 뒤돌아 봤더니, 선생님이 통곡하고 있었다.

누군가 받아주라고...... 가까운 미래에, 내가 인신 공양될 것 같아서 무섭다.

 

 

 

 

 

 

그나저나, 왜 불려간 건데?

 

 

교실로 돌아가던 중, 오늘도 그 쓸데없이 귀찮을 것 같은 사근사근 사랑받는 나비 부인에 쓴 시간을 상상하다가, 미묘하게 기분이 나쁜 미우라에게 질문 받았다.

옷을 갈아입을 계절이 되어, 여름의 방문을 암시하는 장마철에 접어들려 하고 있었다. 하복은 등 뒤에 브래지어가 보여서 눈을 둘 데가 난감하다.

그래서 눈을 돌리던 나를 미우라가 찌릿하고 흘겨본다. 그만해줘. 무서워서 눈을 딴 데로 돌리는 것처럼 보이잖아.

 

 

.......

 

?

 

친구가 생겼냐고, 물었어.

 

뭐어?

 

 

미우라의 단정한 얼굴이 더러운 것을 보는 것 마냥 일그러졌다. 그런 표정은 그만두라고. 초등학교의 임간 학교 담력시험에서 제비를 뽑았더니 나로 당첨된 순간의 여자애의 얼굴이 생각나서 우울해지니까.

 

 

우선 말인데, 친구라는 건 만드는 게 아니라, 저절로 되는 거 아냐?

 

 

리얼충 특유의 수수께끼 이론을 전개하는 미우라를 보고, 나는 또 다시 기분이 가라앉았다.

오래전부터 친구 백 명 만들 수 있을까라고 친구 없는 놈이 노래 부르는데, 왜 동요 구절을 트집 잡는 건데, 얘는.

친구가 있는 녀석은 필링이 외톨이와는 완전히 다른 건가. 이해가 안 될 뿐이다.

 

 

그럼, 넌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어?

 

당연하잖아. 친구 같은 건 여유라고. 아무튼 매력 없는 녀석은 사양이지만

 

 

서양인 같이 호들갑스럽게 어깨를 움츠리며, 뽐내듯이 말한다.

그 이론대로라면, 나와 미우라는 친구가 못 되지만, 그 부분은 아무튼 넘기자.

요즘, 이 관계가 나도 잘 모르게 돼서, 자신을 잃기 십상이다. 팔이 낫고 나서부터는, 고교 데뷔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학교생활과는 다른 매일에 당황할 뿐이다.

학생 니트였던 내가, 매일 바쁘게 생활한다. 역시 내 매일은 잘못됐다.

감각적으로는, 매일 불규칙적으로 생활하던 놈이 갑자기 건강한 식생활을 하고, 컨디션도 개선되었는데 원래의 불규칙적인 생활로 돌아가 버리는 것과 비슷하다.

다이어트로 말하자면 요요다. 나쁘다는 것은 알지만, 아무래도 길게 계속한 루틴이 그리워질 때가 온다.

아마, 그게 지금이겠지. 코마치가, 오빠, 요새 돌아오는 게 늦네라고 불평하게 되었다.

돌아오는 계기 같은 건, 그것만으로 좋다. 하지만, 좀처럼 돌아올 수 없는 것이 지금 상황이다.

원흉인 여자가, 복도에 모여 있는 리얼충 무리의 가운데 있는 이케맨을 향해 한 손을 들었다.

 

 

안녕, 하야토

 

그래

 

 

이케맨도 담백하게 손을 흔든다. 뭐야, 그 커뮤력. 마주칠 때마다 인사라니 허들이 야마다한테 *휘어진 벽 정도로 높은데.

믿을 수 없는 것을 보는 눈으로 지나가는데, 문득 눈이 마주쳤다. 멋진 미소로 미소 짓는다.

 

휘어진 벽 : 도전 드림팀 같은 프로그램인가 봅니다. 아래처럼 휘어진 벽을 뛰어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여어

 

 

반사적으로 가볍게 인사해 버렸다. ......어떻게 된 거야. 뼛속까지 패배한 개 근성이 배어들었다.

, 이것도 전부 아메리카형 카스트 제도가 나쁜 탓이야.

내가 책임전가하고 있자, 미우라가 팔꿈치로 찔렀다. 턱으로 이케맨을 가리킨다.

 

 

저거야, 저거. 노력하면 히키오도 저런 느낌이 될 수 있다고

 

계속 무리하면 과로사하는 거 몰라?

 

 

하면 할 수 있다는 마법의 말인 것은 사실이다. 믿어서 세뇌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무리인 건 무리다. 내가 무라타 초지처럼 환갑이 되어도 130km/h로 던질 수 있을 리가 없다. 애초에 바리깡도 기합도 버틸 수 없어서 야구도 못한다.

, 그래도 치바 롯데 마린스는 응원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나루세가 부활하죠?

멀어져가는 이케맨과 그의 추종자가 하는 담소를 뒤로 하며, 옆에서 걷는 미우라는 한숨을 내쉬었다.

 

 

히키오는 뭐랄까. 하지도 않으면서 말만은 잘하지. 그런 면은 진짜 촌티나.

 

경험이 없으니까 말야. 그렇다면 선배로서 보여줘봐. 예를 들면, 저기 있는 애라든지

 

 

교실로 돌아가자, 맨 먼저 눈에 뜨인 외톨이 여자를 발견해서 미우라에게 친구가 되는 것을 보여 달라고 터무니없는 요구를 했다.

포니테일과 기가 세다고 할까, 하지만 단정한 얼굴과 큰 가슴이 특징인, .......카와뭐시기 양이다.

점심시간인데 책상에 앉아, 손으로 턱을 괴고 폰을 다루는 행동에는 상당한 기시감이 있어 친근감을 금할 수 없다.

아무튼, 그녀에게는 외톨이 특유의 비장감은 없지만, 언제나 혼자니까 기억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친구가 되는 순간이라는 것을 보고 싶기 때문에 희생이 된다. 그보다 순수하게 신경 쓰였다.

 

 

, 네네. 아무튼 보고 있어봐

 

 

기세등등한 얼굴로 여유있게 걸어가는 미우라를, 카와뭐시기 양도 깨닫고, 얼굴을 들었다.

 

 

뭐야?

 

카와사키, 왠지 어른스러운 데에서 알바하고 있지?

 

.......왜 아는 건데?

 

 

그런 이름이었나. , 사람 이름은 의외로 잘 기억하는 편인데, 왜 잊어버렸을까?

내 자리에 앉아서, 관계없는 척 하면서 둘의 대화를 바라보는데, 카와사키의 한 쪽 눈이 가늘게 뜨인다.

말하기 싫은 화제였나 보다. 분위기는 위태로워지고 있었지만, 미우라는 상관없이 계속했다.

 

 

친구한테서 들었어. 아무튼, - 정보망 넓으니까

 

-.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

 

-도 알바 하고 싶어서, 여러 알바 해본 사람의 경험담 같은 것을 들어보고 싶어서. 뭐랄까. 나중을 위해서라고 할까

 

 

어라? 이거 불길한데? 내가 그렇게 생각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카와사키는 고개를 숙이고 후-하고 숨을 내쉬고는 어이없음과 혐오감을 겉으로 나타냈다.

 

 

너처럼 놀려고 돈을 갖고 싶어서 알바 하는 놈들한테 참고가 되는 얘기 같은 건 못하겠는데. 그런 얘기는 비슷한 사람끼리 하는 게 어때? 촐랑촐랑한 바보 같은 패거리하고 말야

 

? 사람이 좋게 말을 거는데, 뭐야 그 태도. 그나저나, 왜 남의 친구를 바보 취급하는 건데?

 

사실이잖아. 거기에 나는 사이좋게, 같은 말은 한 마디도 안 했어. 니가 제멋대로 왔을 뿐

 

 

클래스의 여왕님인 미우라가 싸우기 시작한 것을 보고, 교실이 술렁거린다.

구경꾼이 주위를 둘러싸기 시작했지만, 머리에 피가 오른 둘은 주위를 보지 못한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거기에 끼지 않고, 난무하는 노성과 욕설의 응수를 떨떠름한 표정으로 들을 뿐이었다.

아니, 생각해봐. 이런 때, 외톨이는 자청해서 끼지 않잖아?

이런 때야말로 네 차례라고, 토베.......라고 생각했지만, 여자 싸움은 전문외인 것 같아서 허둥지둥하고 있었다.

신명을 내서 분위기를 올리는 것도 아니고, 남자친구와 함께 일이 돌아가는 것을 지켜봐주는 것을 보아하니, 노는 건 좋아하지만 분위기는 파악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보다, 저런 공간에 들어가고 싶지 않은 거겠지. 안다고.

 

 

유미코!

 

?

 

 

미우라 추종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생각했더니, 미우라가 교실을 뛰쳐나갔다.

추종자가 당황해서 뒤를 쫓는다. 틈이 생긴 곳을 통해 중심을 들여다보니, 카와사키가 기분 나쁜 듯이 코를 울리며 턱을 괴고 있었다.

아무래도 승자는 카와사키인 듯하다. 그 녀석 친구가 되지 못했잖아..... 게다가 또 울지 않았나, 그 녀석.

너무 울잖아.....

 

 

 

 

 

 

 

못 믿겠어! 그보다 진짜 말도 안 돼! 어이, 히키오! 듣고 있어?! 자지 마!

 

, 오우. 안 잔다고. 듣고 있어.

 

 

다만 머리에 들어오지 않을 뿐이다. 시계를 본다. 가끔 씩은 쉬어도 되는데 빨리 움직이는 바늘은, 이미 날짜가 바뀌려 하는 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집에 돌아가고 나서, 뒹굴다가 밥 먹고, 코마치 상대를 하고, 좋아 만화라도 읽을까 생각했더니 미우라에게 전화가 왔다.

또야? 하고 진절머리가 났는데 푸념이 시작되었다. 오늘의 화제는, 예상은 했지만 카와사키에 대한 이야기였다.

어째서 자신이 올바르고, 카와사키가 너무한 녀석인지를 자그맣게 감정적으로 열변해주었다. 이미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하품을 너무 해서 턱이 빠질 것 같다. , 언제쯤 되어야 끊어도 돼? 전에 싫증나서 일방적으로 끊었더니 다음날에 화를 냈다고. 어쩐지 진짜로.

 

 

, 진짜. 떠올리는 것만으로 짜증나

 

아무튼, 뭐야. 누구라도 하나쯤은, 말하기 싫은 사정이 있겠지. 다음부터는, 그걸 염두해보는 게 어때?

 

? 그래?

 

 

몰라. 왜냐면, 개인의 사정을 언급할수록 친해진 사람이 없으니까. , 의식과 기분이 동시에 멀어져간다.

그래, 저건 내가 중학교 1학년 때였다........

 

 

또 그 재미없는 이야기? 아무튼, 상관없지만

 

 

괜찮잖아. 평소라면 텐션 낮아진다든가 뭔 말인지 몰라. 이런 말로 끝까지 말하게 내버려두지 않는데.

 

 

뭐랄까, 히키오가 하는 말 들으면 침착돼. 계속 듣고 싶어.

 

..........

 

 

잠에 취한 것 같다. 장시간 통화하면, 드물게 딴 사람의 목소리가 들릴 때가 있다.

그 순간은, 심장이 뛰는 소리가 시끄러워서, 나는 때마침 안 들리게 된다. ? 뭐라고?

 

 

, 좋은 생각났어. 히키오의 장점만 뽑아내고 나머지는 버리는 거 어때? 진짜, -천재잖아

 

어떻게 하면 그런 잔인한 생각이 떠오르냐고

 

 

진짜로 잠에 취한 것 같다. 무서운 계획에 전율한다. 부탁이니까 실행 같은 건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맨 처음으로 눈이 뽑히니까. 간이 쪼그라들었다. 싸목싸목 열기가 피부에 엉겨 붙는 계절이 되었는데 오한이 났다.

졸음이 사라지고, 날이 넘어갔는데 눈이 선명해진다. 왜 이런 일이.....

떠올린다. 미우라와 장시간 전화, 마지막이 없는 메일교환이 시작된 때는, 주소를 교환한 밤부터였다.

처음에는 감동했다. 여자에게 메일이 온 적이 없던 나는, 메일에 답장하자마자 답장이 오는 것에 감개가 무량해서 떨렸고, 전화가 걸려왔을 때는 눈물 때문에 화면이 안 보였다.

그 탓에 받는 게 늦어져서 큰 소리로 야단맞았지만, 이제 와서는 좋은 추억이다.

그래, 이제 와서는, 프라이빗이 없다. 미우라는 메일에 바로 답장하기를 강요했고, 일단 전화하면 끊을 타이밍을 모른 채, 항상 그대로 잠들 때까지의 장시간 통화가 되었다.

말이 끊어져서, 미묘한 틈이 생기고, 내가 끊으려는 분위기를 살필 때, 또 미우라가 어떻게든 상관없는 화제를 꺼낸다.

그것의 반복이다. 볼 일이 있어서, 라고 둘이 납득해서 끊게 되어도, 어느 쪽이 먼저 끊어도 좋을지 모르고, 당분간 통화가 계속되어, 미우라가 왜 안 끊어?라고 말하는 것도 텐프레.

나한테 그런 것을 바라지 말라고. 모르는 건 몰라. 여자는커녕, 남자와도 제대로 얘기한 적 없는데.

내 무엇이 그 정도로 미우라를 끌어당기는지, 나는 아직 잘 모르는 그대로였다.

매일매일, 질리지도 않고 전화하고, 메일하고, 프라이빗을 줄여서 생산성 없는 이야기를 계속하는 것에 의의가 있을까.

적어도, 미우라에게는 있을까. 그게 아니면 설명이 되지 않는다. ......한 마디로 설명된다 해도, 지금 이 순간은 이해할 수 없다. 알고 싶지 않다.

 

어느덧 미우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었다. 중간부터 대답이 멍해져서 예상은 했지만, 잠에 빠진 것 같다.

 

 

진짜로 제멋대로구만

 

 

저 쪽이 자는 것을 핑계로, 무심결에 뭐라 해본다. 왠지 사람이라는 것은 이런 면이 있지.

전화를 끊은 순간, 전화 상대를 욕한다거나 말야.

 

 

......히키오

 

우와앗, 네엣!

 

 

이름을 불려서, 척수반사로 신참 군바리처럼 대답한다. 이런, 위험하다고.... 일어났으면 일어났다고 말해달라고.....!

 

 

.......어라?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대답은 없었다. 귀를 기울인다. 온화한, 숨소리가 들렸다.

 

 

뭐야, 잠꼬대인가.....

 

 

안도의 깊은 숨을 토한다. 가슴을 쓸어내리고, 화면을 보고, 통화 종료 아이콘을 눌렀다.

 

 

정말로, 사람을 놀라게 하는구나

 

 

어쩐지, 낯간지러운 감촉이 기분 좋고, 근지러워서, 당분간 여운에 잠겨 있었다.

――역시 지금의 나는 나로서는 잘못됐다.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신이 있어서, 나는, 그것이 싫었다.

 

 

 

 

작가후기

 

소재가 생각나서 재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