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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정의와 사회의 정의, 어느 쪽에 따라야 할 것인가 이런 말이 있다.

전자에 따르면 타인에게 폐를 끼칠지도 모르고, 주위에서 무시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은 후자에 따른다. 불합리하다고 생각할지라도, 그것이 사회의 상식이라고 하면 납득해버린다, 아니, 납득하는 체한다.

자신의 정의를 눌러 참고, 타인에게 맞춘다. 더 이상 자신의 정의 같은 것을 갖지 않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모두 타인에게, 자신에게 거짓말하며 살아간다.

그 중에는 자신의 정의를 관철해서 「위인」이라 불리기까지 한 사람도 있지만, 그런 것은 매우 보기 드물게 일어나는 예외다.

즉, 사회 속에서 산다는 것은, 거짓 속에서 사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외톨이가 되면 모든 것이 바뀐다.

자신의 정의를 따라도 애초에 타인과 관련되지 않기 때문에 폐도 끼치지 않는다.

주변에 무시당하기는커녕 안중에도 없다. 그게 뭐야 슬프다.

어쨌든, 외톨이라는 존재는, 자신의 정의에 따라 살 수 있는 것이다, 자유로움과 동시에 성실한 생명체이며, 그의 삶은 위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그것과 같다.

즉, 외톨이=위인이라는 방정식이 완성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외톨이 중의 외톨이인 나는, 위인 중의 위인이라는 셈이다.

뭐야, 나 최강이잖아. 이런 100년에 1명 나오는 천재인 내게는, 과도한 매도나, 폭력행사를 그만둬야 한다. 그만둬주지 않으려나.

 

 

 

 

 

 

 

 

3학기가 시작된 지 2주다.

 

 

TV에서는 어딘가의 마을 적설량이 역대 최고랬나 하며 떠들지만, 교실 안은 난방효과 때문에, 따끈따끈 낮잠 자기에 좋은 날씨인 참이다.

 

 

지금 하는 수업 과목은 수학이라서, 자는 척하면서 또 어떻게든 좋은 생각을 했지만, 따뜻함에 져서 그대로 자 버렸다.

 

 

당분간 자고 있자, 「..치만, 하치만!」이라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린다.

 

 

나를 이름으로 부르는 녀석은 내가 아는 한 둘밖에 없다.

 

 

루미루미와 사랑하는 토츠카 뿐이다. (자이모쿠자? 뭐야 그건 하치만 잘 모르겠어.)

 

 

그렇다면 교실에 있는 사람은 토츠카 뿐이므로, 필연적으로 이 목소리의 주인은 토츠카가 된다.

 

 

하지만, 그것치고는 톤이 높다. 토츠카도 남자치고는 톤이 높지만, 그것보다 한층 더 높은 느낌이 든다.

궁금하게 생각하면서도 얼굴을 들자, 거기에는 유이가하마가 있었다.

 

 

 

 

「힛키 겨우 일어났네! 진짜, 몇 번이나 불렀으니까 빨리 일어나라구!」

 

 

「오우. 미안, 그것보다 토츠카가 부른 것 같았는데」

 

 

「어? 사이 짱이라면 지금 교실에는 없는데. 화장실 간 거 아닐까?」

 

 

「......혹시라고 생각하는데, 아까 전 내 이름을 부른 사람이 너야?」

 

 

「으, 응......」

 

 

 

 

말하면서, 뺨을 붉게 물들이는 유이가하마. 어이, 자기가 하고선 그렇게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여기까지 부끄러워지잖아.

 

 

 

 

「남자 이름을 거리낌 없이 부르지 말라고, 이 빗치가!」

 

 

「뭐?! 빗치라구 하지 마! 왜냐면 힛키라고 불러도 가끔 반응 안 해주는 걸! 사이 짱이 이름으로 부르면 절대 반응하니까 그걸 흉내 냈을 뿐이구...」

 

 

 

 

처음에는 기세 좋게 츳코미한 유이가하마였지만, 점차 약해져간다. 어떻게 하든 상관없지만 츳코미는 좀 더 부드럽게 해 주지 않겠습니까... 아까 전부터 두 개의 꿈 덩어리가 흔들흔들거리고 있습니다만...

 

 

 

 

 

 

 

 

「어쨌든, 지금부터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그만둬. 안 그러면 또 빗치라고 부르겠어.」

 

 

「그니까 빗치라고 하지 말구! ...힛키는, 나한테 이름으로 불리는 거, 싫어?」

 

 

 

 

유이가하마가 눈에 약간 물기를 띄며 물어본다. 그만둬 그런 눈, 내 얼마 안 되는 양심이 아파지잖아.

 

 

 

 

「아아, 토츠카 전용이니까 말야. 토츠카 말고 다른 사람이 부르는 것은 허락 못해.」

 

 

「얼마나 사이 짱이 좋은 거야... 그럼 힛키라고 불러도 확실히 반응해주는 거야!」

 

 

「...선처한다.」

 

 

「절대로니까!」

 

 

 

 

그렇게 말하고 빠른 걸음으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이런 식으로, 유이가하마와 장시간 교실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3학기에 접어들고 나서는 이제 드물지 않게 되었다.

 

 

처음에 말을 걸어왔을 때는, 저 쪽도 긴장했는지, 하는 말도 어색했지만, 지금은 부실에 있을 때와 같은 느낌으로 말한다.

 

 

나는, 처음 3일 정도는 유이가하마에게 나와 교실에서 말하는 리스크를 끈질기게 설명했지만, 유이가하마는 시종일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이제 나도 포기했다.

 

 

아니, 사실은 포기해서는 안 되겠지만, 지금 이 상황을 기분 좋게 느끼는 이상, 의욕도 더 이상 들지 않았다.

 

 

뭐, 만일의 경우가 되면 내가 유이가하마를 협박했다 하면 되고, 유이가하마도 미우라가 화장실에 가거나 자거나 하야마와 얘기하고 있을 때만 오는 것 같고, 우선 이대로 현상 유지라는 것으로 치고 상태를 보는 중이다.

 

 

다행히 미우라 일행은 나와 유이가하마가 말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 것 같다.

 

 

나는 이것저것 생각하며 다음 수업 준비를 한다.

 

 

다음 수업은 히라츠카 선생님의 현대문이다. 그것을 알고 있어서 유이가하마도 깨우러 와준 거겠지.

 

 

 

 

그리고, 오늘 점심시간, 생각지도 못한 사건이 일어났다.

 

 

 


 

 

점심시간, 확실히 겨울에 베스트 플레이스에서의 식사는 싫었던 연유로, 마지못해 교실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주위에서 나는 소음은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으로 셧아웃.

그리고, 고개를 약간 숙이면서 미리 사 둔 빵과 MAX커피를 탐한다.

이것으로 완성, 외톨이류 점심형. *그게 뭐야(なんじゃそら)?

 

 

※ なんじゃそら : 일본에서 예전에 방영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 코너

 

 

 

그렇게 있는데 갑자기 이어폰이 빠졌다. 무슨 일인가 해서 고개를 들자, 눈물점이 트레이드 마크인 아는 여자가 있었다.

 

 

이름은 분명히...카와뭐시기였나...카와뭐시기 사-짱 같은 느낌이었다고 생각한다.

 

 

 

 

「저기 말이야... 옆에 앉아도 돼?」

 

 

「뭐?」

 

 

「옆에서 같이 먹어도 되냐고, 듣고 있어?」

 

 

「아니 왜 그러는데」

 

 

 

 

진짜 의미를 몰랐다. 그보다 여자한테 학교에서 점심 같이 먹어도 돼? 이런 말 들은 건 나 사상 최초입니다만.

 

 

하지만, 여기서 착각할 내가 아니다. 평범한 외톨이라면 두 손 들고 기뻐할 법한 시추에이션이지만, 나는 냉정하게 이유를 묻기 시작한다.

 

 

 

 

「이유 말하면 같이 먹어주는 거야?」

 

 

「아무튼, 내용에 따라서겠지.」

 

 

 

 

착실한 이유라면 먹어주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까 같이 먹는다 같은 말 몇 번이나 하지 마.

부끄럽잖아.

 

 

 

 

「왠지 혼자 먹고 있으면 히나 걔가 꼬드겨서 말이야, 점심」

 

 

「좋은 일 아냐? 너 문화제 때 에비나 양과 사이 좋아지지 않았어?」

 

 

「응, 그건 전혀 상관없다고 할까 기쁘긴 한데, 히나와 같이 먹으면 미우라 패거리하고 같이 먹게 돼. 거기에 좀 익숙해지지 못해서」

 

 

「그래서, 그 에비나 양 피하기가 왜 나냐고」

 

 

「그, 그건... 네가 가장 신경 안 써도 되고, 편하니까 그래.」

 

 

 

 

과연, 아무튼 나 상대라든가 신경 쓸 가치도 없는 걸.

 

 

 

 

「하아... 아무튼 마음대로 해도 돼, 사-짱」

 

 

 

 

이름이 약간 기억나지 않아서, 조롱 반으로 얘 여동생이 부르던 애칭으로 불러본다.

 

 

그러자 카와사키는 화났는지 얼굴을 새빨개진 채 노려본다.

으어어... 무서워.

 

 

 

 

「사...사... 바보 아냐? ...평범하게 불러」

 

 

「아-미안. 성이... 카와... 카와... 야마...」

 

 

「카와사키야. 슬슬 적당히 기억해.」

 

 

 

 

아아, 맞다, 카와사키였다. 그나저나 나 방금 전에 떠올렸잖아.

그렇다고 할까 기억났지만.

 

 

 

 

「그나저나, 진짜 옆에 앉아도 돼?」

 

 

「오히려 내가 괜찮은 거야? 이런 느낌이다. 여자와 둘이서 점심 같은 건 오랫동안 꿈 꿔왔으니까 말이지. 너무 기뻐서 밖에서 뛰어다니고 싶을 정도라고.」

 

 

「그, 그래...」

 

 

 

 

카와사키는 약간 질리고 있었다.

 

 

그대로 딱히 대화도 없는 채 식사 시간이 지나간다.

...뭐라고 할까, 이 녀석과의 침묵도 마음 편한 면이 있구나.

말 같은 것은 없어도, 장소의 분위기라고 할까... 유키노시타와의 침묵과 비슷한 점이 있다.

 

 

음, 이쯤에서 카와사키가 일어나려고 한다, 내 쪽은 이미 다 먹었으므로, 둘의 런치 타임은 끝이다.

 

 

 

 

「오늘은 고마워.」

 

 

「신경 쓰지 마. 나도 나쁘지는 않았고.」

 

 

「저기... 내일부터도, 좋아?」

 

 

「좋을 대로 해.」

 

 

「응. ...정말 고마워. 여러 가지로」

 

 

「그러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했잖아.」

 

 

「지금이니까 말하는데, 나 정말 너한테는 감사하고 있어. 네가 없었으면, 내 가족, 엉망진창 됐을지도 모르고」

 

 

「아니, 그 보답은 전에도 그랬고 이제 와서 신경 쓸 게 아니라고. 내 쪽이야말로 너한테는 2번 도움 받았지. 오히려 내가 감사한다. 1번 분량이지만」

 

 

「헤에, 네가 다른 사람한테 감사하다니, 드문 일도 있네」

 

 

「아아, 나도 누군가에게 감사하는 것 따위 전적으로 사양이다. ...그러니까, 1번뿐이라면 너의 부탁 들어줄게. 할 수 있는 범위만이지만 말이야.」

 

 

「그럼, 바로 부탁해도 돼?」

 

 

「오우, 딱히 상관없어. 너한테 감사할 시간은 될 수 있으면 줄이고 싶으니까. 빠른 편이 좋아.」

 

 

「그, 그럼 이번 주 토요일에 집으로 와」

 

 

「뭐, 뭐어어어!?」

 

 

 

 

놀랐다. 엄청 놀랐다. 아마 올해 들어서 가장 놀랐다.

올해 아직 한 달도 안 지났지만.

 

 

그런데 이런 말 듣고 착각 안 하는 남자 아마 나 밖에 없지?

그렇다고 할까 혹시 착각이 아니야? 아니, 쿨해져라 히키가야 하치만.

얘는 지금 나한테 부탁을 하는 거다. 뭔가 볼 일이 있는데 그것을 도와달라든가 그런 느낌이겠지. 아니라면 정말 여러 가지로 위험하다.

 

 

 

 

「아니야! 아니니까! ...그저 케-ㅉ, 여동생인 케이카가 또 너와 만나서 놀고 싶다고 해서!」

 

 

「알았다, 알았다니까. 그 여동생과 놀아주면 되는 거겠지.」

 

 

「그, 그래! 딱히 내가 오길 바란다든가 그런 건 절대 아니니까!」

 

 

 

 

라며, 카와사키는 새빨개진 채 계속해서 말한다. 어쩐지 조금 귀엽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절대 같은 말을 들으면 하치만 약간 상처받는다.

 

 

 

 

「그, 그럼, 폰 줘봐. 연락처 교환해둬야 하잖아.」

 

 

「오, 오우... 자, 여기 폰」

 

 

 

 

나는 아직까지 얼굴이 새빨간 카와사키에게 폰을 건네주었다.

 

 

 

 

「거기에 있는 연락처란에 등록해줘」

 

 

「너 말야, 너무 허술하잖아. 보통은 타인에게 폰 안 준다고.」

 

 

「딱히 보여도 난처할 만 한 건 없으니까」

 

 

「흐음, 자, 거기에도 등록했으니까」

 

 

「오우, 땡큐」

 

 

「그럼, 또 내일 점심시간에」

 

 

「아아」

 

 

 

 

그리고 겨우 혼자로 돌아온다.

 

 

솔직히 말해서 엄청 부끄러웠다.

 

 

반의 대부분은 외톨이 동지끼리의 점심 같은 건 신경도 안 썼겠지만, 하야마, 에비나 양 정도 위치에서 힐끔힐끔 보내는 시선이 느껴졌다.

어이, 너희들 왜 그렇게 보는 거냐. 나는 보여서 기뻐하는 변태가 아니라고.

 

 

에비나 양은 평소대로 유키노시타와 밥 먹으러 가는 유이가하마를 힐끗 본 정도다.

딱히 그게 어때서? 라고 해야겠지만, 유이가하마에게 들키면 여러 가지로 성가실 것 같다고 직감이 내게 고한다. 하아, 귀찮아.

 

 

그리고 다음날 방과 후, 나는 지금 부실에서 평소처럼 독서 중이다.

 

 

어제부터 카와사키와 점심 먹고 있는 것에 대해서 유이가하마에게 이런 저런 말을 들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것에 대한 화제는 전혀 없다.

아무래도 에비나 양이 알려주지 않은 것 같다. 에비나 양 진짜 감사입니다.

 

 

동아리도 거의 끝났을까 생각했던 그 때, 갑자기 부실 문이 열렸다.

 

 

 

 

「선배~」

 

 

 

 

왔다.

 

 

 

 

「돌아가, 지금 당장 돌아가라. 학생회에서 어떻게도 못하는 건 여기서도 뭣도 안 된다고」

 

 

「잠깐, 아직 아무 말도 안 했잖아요.」

 

 

 

 

그렇게 말하고 잇시키는 내 옷소매를 가볍게 쥔다. 약삭빠르구만.

 

 

 

 

「잇시키 양, 정말로 유감스럽지만, 그 남자가 말한 대로, 봉사부는 학생회의 위임 기관이 아니야. 크리스마스 이벤트의 그것은 예외지만.」

 

 

「마, 맞아. 이로하 짱! 그러니까 힛키 옷에서 손, 놔줘!」

 

 

 

 

유키노시타 씨? 원호사격한다면 확실히 해주지 않겠습니까? 총알 여기에도 맞는 중이니까.

오히려 여기밖에 안 맞았으니까.

 

 

그리고 가하마 씨, 맞아 같은 말을 하는데 유키노시타가 한 말의 반도 이해 못한 거지?

 

 

 

 

「정말, 아니에요. 오늘은 학생회장이 아닌, 고등학교 1학년 잇시키 이로하로서 상담이 있어요.」

 

 

 

 

얼굴을 뿌우- 부풀리면서 대답하는 잇시키. 진짜 약삭빠름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선배 빌려가도 되죠?」

 

 

 

 

무슨 말이냐 어이. 난 물건이 아니라고.

물건보다 존재감 없을 자신은 있지만.

 

 

 

 

「잇시키 양, 당신 봉사부에 상담 있다고 했지? 그렇다면 그 비품만을 빌려줄 수는 없어요.」

 

 

「그러니까 봉사부에 의뢰하는 거라구요, 선배를 빌려 달라고」

 

 

「아니, 애초에 난 싫은데. 그리고 조금만 있으면 집에 갈 수 있는데 일부러 할 일 늘린다든가 말도 안 되고」

 

 

 

 

그러자 잇시키는 나만 들릴 정도의 소리로 중얼거렸다.

 

 

 

 

「하아, 하야마 선배와의 일인데... 선배 책임져준다고 했는데」

 

 

「아니 말 안했다고」

 

 

「오늘 부탁하려고 학생회도 힘내서 빨리 끝냈는데...」

 

 

「그거 의지한다든가 말해서 남자한테 일 떠맡겼을 뿐이잖아.」

 

 

「선배한테 그렇게 들을 거라 생각해서 스스로 일 하고 왔는데...」

 

 

「뭐...라고?」

 

 

 

 

놀랐다. 틀림없이 또 남자들을 휘둘렀다고 생각했는데.

 

 

아무튼 이 발언 자체가 거짓말일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게 바로 들킬만한 거짓말은 안 할 것이다.

하지만, 잇시키가 그 정도로 한다는 것은 꽤나 진심인 거겠지.

거기에 잇시키의 이 상황은 내가 원인인 것 같고, 거절하기에는 약간 주눅이 든다.

 

 

 

 

「유키노시타, 오늘은 이만 끝내고 내가 이 녀석 상담을 개인적으로 받는다는 건 어때?」

 

 

「...당신이 좋다면 한다면 그렇게 합시다. 오늘의 활동은 끝내겠어요.」

 

 

 

 

유키노시타는 마지못해하는 느낌으로 말한다.

 

 

 

 

「으으으으」

 

 

 

 

유이가하마는 뭔가 분한 듯이 신음소리를 낸다. 왜? 너도 잇시키한테 상담 받고 싶은 거야?

 

 

 

 

 

 

 

 

이전의 나라면, 어떤 것도 혼자 품으려고 했을 것이다.

아니, 지금의 나라도 그것은 변함없다. 「누군가」에게 의지할 일은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얘네들」에게는 기대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내가 있다.

얘네들에게 아무튼, 뭐라고 할까, 신뢰 같은 것을 받는다는 것은 나도 이미 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하는 말은, 그런 둘에게 하는 최소한의 그리고 제멋대로인 대답이다.

 

 

 

 

「아무튼 개인적인 고민 같으니까 그렇게 억지스러운 말은 안 할 거다. ...거기에 무리일 것 같으면 너희들과 같이 해결하는 것도 생각해 둘게.」

 

 

「히키가야 군...」

 

 

「힛키... 응! 사양 말고 기대줘! 오히려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아도 척척 기대줘!」

 

 

「...생각해 둘게.」

 

 

 

 

정말, 나도 인간강도가 약해졌구만.

 

 

 

 

「어이 잇시키, 이제 축 쳐진 척하는 건 그만둬. 성가시니까.」

 

 

「아하, 들켰나요? 그럼 우선 학생회실까지 가요!」

 

 

 

 

나는 둘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잇시키에게 끌려가면서 학생회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