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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님과 개

 

<<전 이야기

데이트라는 건 뭘까요.....

게다가 2분할 되었습니다.

데이트 편은 다음으로 완결입니다. 죄송합니다.

 

 

 

유키노시타 하루노는 고백한다.

 

 

1,

 

하치만에게 외식이라는 건 싸고 보통, 비싸고 그럭저럭의 두 종류 밖에 없다. 전자가 혼자서도 갈 수 있는 곳. 후자가 무슨 일이 있었을 때 여럿이서 가는 곳요컨대, 하치만에게는 거의 인연이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하루노에게 이끌려 간 곳은, 그 둘의 어느 쪽과도 다른 곳이었다. 그럭저럭 비싸고 멋지며, 보이는 건 리얼충 밖에 없다. 혼자서는 절대 들어가지 않으며 그 이전에, 후보에 올리지도 않겠지.

 

메뉴도 분명 일본어로 쓰여 있을 터지만, 옆에 사진까지 붙어 있는데, 내용이 머리에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

 

얼굴을 찡그리는 하지만을 보고, 하루노는 미소를 띤다. 당황하고, 곤란해하는 하치만을 보고 즐기는 중이다.

 

 

하치만, 뭐로 할래?

 

하루노의 추천으로

 

지갑은 괜찮아?

 

(loan)까지 끌어다 쓴 이상, 저한테 무서울 건 없어요.

 

 

남녀 둘이 나가서 여자에게 지갑을 열게 하는 시점에서, 남자 체면 따위 이미 부서졌다. 이제 와서 다소의 기세로 돈을 써봤자, 만회는 불가능하다. 더 이상 떨어지지 않는다면, 좋을 대로 하는 게 당연하다.

 

하루노는 익숙한 행동으로 점원을 불러, 메뉴를 가리키면서 주문한다. 가벼운 식사는 아니고, 음료수뿐인 것 같다. 메뉴명을 소리로 들어봐도, 하치만이 이해한 것은 그 정도였다.

 

 

자주 와요? 이런 데

 

혼자 느긋이 있고 싶을 때려나. 보통 가게라면, 대시 받아서 귀찮아.

 

하루노한테 말을 걸다니, 상당한 챌린저도 있군요.

 

 

소부고교에서라면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애초에, 하루노가 혼자 있는 때가 학교 내에서는 거의 없다. 자신이 그 혼자 있음에, 하치만은 적잖이 자존심이 상했지만, 그런데도 하루노가 전혀 간파할 수 없음에, 낙담함과 동시에, 안심한다.

 

 

몰랐어? , 제법 인기니까

 

상대편 남자가 무시되는 장면이 눈에 떠오르는 것 같아요.

 

하치만이 예상할 만큼 원 패턴은 아닐 텐데?

 

바로 죽일까, 나중에 죽일까의 차이 정도겠죠?

 

유감, 오답! 바로 죽일까, 약간만 기다렸다가 죽일까야. 나중에라니 시간낭비인걸.

 

 

높은 소리로, 유쾌한 듯이 하루노는 웃는다. 위험하기 짝이 없지만, 하루노는 한다면 한다. 그 결과, 상대편 남자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까지 예상하고 그런 대응을 하는 것이다. 남자와 맞서는 여자의 기분 같은 건, 남자인 하치만은 알 리도 없지만...... 하루노가 여성으로서 유례가 드문 정신력을 지닌 것만큼은 이해했다.

 

 

시험 삼아 교제해 봐야지라든가, 생각해 본 적 없어요?

 

하치만은 잘 모르는 사람한테, 자신의 시간을 쏟고 싶어?

 

티끌만큼도 싫네요.

 

그치?

 

 

하루노와 사귀고 싶은 건 아니다. 심정은 오히려 반대다. 내뱉고 나니 꽤나 적당한 질문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하루노가 한 대답은 뜻밖에도 정곡을 찔렀다. 자신에게는 절대로 그럴 일은 없겠지만, 본 적 없는 모르는 여자가 고백해도, 그것을 받아들일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잘 아는 여자에게라면 OK할거냐 물어봤자, 그것도 상상이 안 된다. 역시 뭔가 이유를 대고, 거절할 것 같다.

 

비록 상대가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 해도, 이쪽이 상대를 마음에 들어한다고는 할 수 없다. 선택할 입장이냐, 고 사람들은 말하겠지만, 한 번 밖에 없는 인생의 시간을 대가로 하는 상대다. 약간 정도 가려낼 권리는, 누구라도 있겠지.

 

그리 생각하면, 연인이 있는 사람은, , 남편이나 아내가 있는 사람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 사람이라면에 도달했는지 신경 쓰인다.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은 자신의 부모님이다. 친아들에게 미인계에 속지 말라며 진지한 얼굴로 철저히 가르치는 부친이다. 어떤 인생을 보냈는지, 그 사실만으로도 상상하기 어렵지 않지만, 그런 부친도 한 여자를 찾아내고 이 사람이다.이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거기에 애를 둘 낳고, 가족전원을 기르고 있다.

 

자신이 그렇게 하는 광경을 상상할 수 없다. 장래의 꿈은 전업주부라고 공언하는 하치만이었지만, 구체적으로 그런 자신을 상상했던 적은 의외일 정도로 적었다.

 

 

.......언짢은 표정인데, 격에도 안 맞는 생각하는 거 아냐?

 

아니에요. 낼 돈이 얼마나 되는지, 암산했을 뿐이에요.

 

틀림없이 남녀의 관계란같은 생각하는 줄 알았어.

 

 

핵심을 찌른 하루노의 질문에, 하치만은 포커페이스를 관철했다. 표정으로는 나오지 않았겠지만, 하루노를 상대로 다 속일 수 있었을지 자신 없다. 대인 상대로는, 유례없는 강력함을 자랑하는 괴물이다. 하루노 앞에서 비밀을 비밀인 채 넘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팬터마임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꽤 대단하지 않을까, 학생회에 입회당한지 약 반년. 상당히 경험은 쌓았다고 생각하지만, 여태껏 하루노의 형체는 보이지 않는다.

 

팬터마임 : 움직이지 않고 말도 없이, 표정으로만 연기하는 것.

 

 

아무튼, 그건 됐어.

 

 

확신이 없었는지, 그렇지 않으면 다만 찔러봤을 뿐인지. 하루노는 빨리 단념하고 화제를 바꿨다. 하루노에게 들키지 않게 살짝 한숨을 내쉬면서, 하치만은 물을 마신다.

 

 

오늘은 지금부터 영화라도 보러 갈까 생각하는데, 하치만은 뭔가 보고 싶은 거 있어?

 

특별히 이렇다 할 건...... 그래도, 요샌 안 봐서, 가면 뭔가 보고 싶어질거라 생각해요.

 

그건 다행이네. 옷 보고 카페 들렀다 영화 보고, 꽤 고정적이라고 할까 평범한 코스지만, 지루하지 않아?

 

하루노와 같이 있는데 지루할 리 없어요.

 

 

솔직히 이미 피곤하지만, 그건 말하진 않았다. 그런 건 하루노도 충분히 알겠지. 어쨌든 (하치만을) 쓰는 본인이니까. 하치만의 모범적인 해답에는, 다른 의미도 충분히 담겼지만, 하루노는 깨닫지 못한 척했다. 자신에게 형편이 나쁜 건 건드리지 않는 모습이, 평소의 유키노시타 하루노다.

 

 

그럼 다행이야. 그럼 여기에서는, 잡담이라도 할까. 요새 코마치 짱은 어때?

 

여전히 세계 최고로 귀여워요.

 

세계 최고로 귀여운 건 내 유키노 짱인데?

 

........

 

.........

 

 

사람이라도 죽일듯한 표정, 이라는 건 이런 것을 말하려나. 하루노의 얼굴에는, 일체의 미소가 사라졌다. 자신의 얼굴을 볼 순 없지만, 이 때는 하치만도 비슷한 표정이었다.

 

몇 초정도 상대를 봤을까. 먼저 숨을 내쉰 사람은 하치만이었다.

 

 

그만할까요. 이 문제를 끌고 가면, 서로 피 보게 될 것 같고 거기에, 결말도 안 나.

 

그러네. 유키노 짱은 귀엽지만, 코마치 짱도 귀엽기도 하고

 

여동생 분도 귀여워요.

 

고마워. 그래도 안 줄 거야?

 

 

쿡쿡 하루노가 웃는다. 몇 초 전까지만 해도 죽일 것 같은 표정이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여동생에 대해서라면, 하루노는 약간 인격이 바뀐다. 그 정도로 유키노를 좋아하는 거겠지.

 

하루노에게 가장된 웃음을 돌려주면서, 하치만은 카루이자와에서 잠깐 얼굴을 맞댄 연하의 소녀를 떠올린다. 자매답게 하루노와 많이 닮은 생김새였지만, 방향성이 상당히 다르다. 그 뿐 아니라 하치만은, 유키노에게 자신과 비슷한 뭔가를 느꼈다.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얼굴을 맞댈 뿐인 자신이니까, 이 정도로 걱정하는 것이다. 피가 이어져, 매일 집에서 얼굴을 맞대는 동성인 여동생의 입장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의외로 어렵네요, 적당한 화제라는 건

 

말에 익숙하지 않은 증거네? 그럼 트레이닝이라도 할까. 하치만이 먼저 꺼내 봐? 난 거기에 대답해 줄게.

 

갑자기 허들이 올랐군요.......

 

 

머리를 쥐어짜는 하치만을 보고, 하루노는 웃는다. 이렇게 되면 하루노는, 자신부터 화제를 꺼내지는 않을 것이다. 이쪽이 당황하면, 그녀는 언제까지도 그것을 볼 것 같다. 하루노는 유능한 사람이지만, 악취미다. 남이 곤란한 모습을 보는 건, 하루노의 기뻐하는 것 중 하나다.

 

숨겨진 약점을 드러내는 것도 부아가 난다.

 

뭘 말할까. 머리를 쥐어짜낸 결과, 하치만은 자신에 대해서 말하기로 했다. 결코 자랑할 만한 건 아니지만, 자신에게는 있고 하루노에게는 없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웃게 할 자신은 없지만, 지루할 가능성은 낮을 것 같다.

 

아무 얘기도 안 하면 그건 그거대로 가시방석이다. 같은 자리라면 앉는 곳은 자신이 선택한다. 반 자포자기한 하치만은 중학교 시절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왠지, 미안해?

 

아니, 사과받아도 난처합니다만

 

 

받아들일 거라 생각하지 않았던 화제는, 역시 받지 않았다. 그 뿐 아니라 하루노는 유달리 드문 딱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평소 볼 수 없던 하루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플러스지만, 하치만의 마음도 큰 데미지를 받는 중이다. 토탈하면, 확실히 마이너스였다.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네. 하치만에 대해서, 나 엄청나게 오해했어. 앞으로는 아주 약간 정도 하치만한테 상냥하게 대해줄게요. 그러니까 정신 바짝 차려?

 

하루노, 즐기고 있죠?

 

잘 아네. 아니, 내 기대를 배신하지 않네, 하치만은

 

즐기셨다면 다행입니다. 그럼, 갈까요

 

 

 

 

 

2,

 

, 영화관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죽는 영화하고, 사람이 많이 죽는 영화하고, 사람이 엄청나게 죽는 영화하고 어떤 게 좋아?

 

사람이 죽는 영화밖에 안 해요?

 

 

이마를 짚으면서 예정표를 본다. 하루노가 말했던 것은 각각, 비련물 같은 연애영화와 할리우드 스타를 전면에 등장시킨 액션영화와 사회쟁점영화 전쟁영화 3개다. 그 이외는 적당한 시간이 없다. 3개 중에서라면, 하치만이 선택하는 건 정해졌다.

 

 

저라면 액션 영화일까요.

 

여자애하고 같이 보는데? 그 생각은?

 

우선 전쟁영화는 논외입니다. 작품의 완성도는 둘째 치고, 쓸데없이 마음을 무겁게 할 필요도 없겠죠, 우리 둘이서는 사회쟁점영화도 아니죠. 남은 2개는 단순히, 그런 연애영화는 내 취미는 아니라는 이유로 그렇습니다만..... 보고 싶습니까? 이런 연애영화

 

나도 취미는 아닐까

 

그럼, 3개 중에서는 소거법으로 액션이 되네요. 분위기도 그리 어둡게 안 돼서 좋지 않을까 하고

 

. 나도 이 3개 중이라면, 이걸로 골랐으려나. 그런데, 아까 전부터 힐끔힐끔 저길 보는 거, 난 알아챘는데?

 

 

히죽히죽 웃는 하루노에게서, 하치만은 눈을 딴 데로 돌렸다. 뒤가 켕기는 건 아니다. 단지 이번 달부터 공개된 프리큐어 영화가 신경 쓰여서 보고 있었을 뿐. 후보에 오른 3개가 아니라, 저걸 보고 싶다 같은 엄청난 생각은 안 했다. 프리큐어가 명작이라는 건 하치만에게는 확고한 진실이지만, 이런 때 보기에 좋지 않은 내용이라는 건, 잘 알고 있다. 저건 명작이다생각하는 건 자유지만, 그 말을 입으로 낼 때는, 상황을 잘 생각해야겠지. 하루노 상대로 프리큐어는, 어떻게 봐도 NG.

 

 

하치만이 보고 싶으면, 같이 봐 줘도 좋아요?

 

좀 봐주세요. 그런 수치 플레이 취미는, 저한테는 없어요.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하치만이 부끄럽다니까 참을게.

 

 

그거야 재미있겠지,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린다. 하치만도, 변대 입장이면 보고 싶어할 게 틀림없다.

 

 

팝콘이라든가 먹을래?

 

음료수만 마실게요. 제가 사올게요. 뭐가 좋아요?

 

아이스티로 부탁해. M사이즈야

 

알겠습니다.

 

 

영화관에서 팝콘은 흔하지만, 사람이 모인 장소에서 소리내기도 꺼려진다. 외톨이는 평범하게 행동하는 부분에서는 눈에 띄는 게 싫다. 레지 카운터에서 보이는 맛있을 것 같은 프레젤에 마음이 끌리면서도, 음료수를 사서 하루노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 씨어터 안으로.

 

프레젤 : 막대, 매듭 모양의 비스킷의 일종.

 

 

휴일 낮, 대중을 대상으로 한 액션 영화지만, 첫 공개부터 2주째라는 이유도 있어서, 사람들은 드문드문했다. 커플보다 친구 느낌인 사람이 많은 건, 보통 커플이라면 연애물 상영관으로 가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들이 보통이 아니라는 말을 듣는 것 같아 약간 기분이 우울해졌지만, 옆에 앉아 빨대를 무는 하루노를 보면, 그녀가 평범하지 않다는 건 잘 안다. 평범하지 않다면, 평범하지 않은 행동을 하겠지. 무엇보다, 사람이 적다는 건 뜻밖의 행운이었다.

 

 

자고 싶어지면 어깨 빌려줄 테니까

 

일어날 테니까 괜찮아요.

 

.........

 

.........

 

.............빌려줄게, 라고는 안 해?

 

딱히 나부터 할 말은 아니라서. 쓰고 싶으면 써도 상관없어요. 내 어깨라도 좋다면

 

갖다 붙인 것 같아서 시시해

 

 

-- 항의하는 하루노를 가볍게 받아넘기자, 영화가 시작된다.

 

특별히 새로운 설정은 없었지만, 액션영화답게 적당히 즐길 거리가 있었다. 대충 보아하니, 하루노도 때때로 입을 열고 -하고 있었다. 취미에 안 맞아 재미없다는 일도 없는 것 같아서, 가슴을 쓸어내린다.

 

영화관에서 나오면, 황혼이 지고 있었다.

 

앞으로의 행동을 정할 필요가 있다. 이 휴일, 언제까지 같이 있겠다고 정했던 건 아니다. 슬슬 적당한 시간이니까 여기서 헤어져야, 저녁식사할 곳을 정할 필요가 있겠지. 지출이 겹치지만, 론까지 한 하치만에게 더 이상 무서운 건 없다.

 

 

저녁식사는 어떻게 할까요?

 

시간은 괜찮아?

 

숙박이라든가 하면 곤란합니다만, 막차까지 집에 갈 수 있으면 괜찮아요. 코마치가 이러면 부모님도 불평 하나라도 하겠지만, 나라면 딱히 뭐라고는 안 해요.

 

신용 받고 있네, 부모님에게

 

이런 건 방임주의라고 합니다.

 

 

내친듯한 말이지만, 부모님과의 거리감은 싫지 않았다. 코마치 만큼 손이 안 갈 뿐이고, 지켜봐주긴 한다. 필요이상 간섭받지 않는다는 건, 하치만 성격으로 볼 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다. 불만이 있다면, 그런 처지에 놓인 하치만을, 코마치가 걱정하는 것이지만..... 가족에게 바라는 하치만의 희망은, 코마치가 건강하게 자라준다는 것뿐이다. 걱정시키는 건 미안하지만, 그것을 빼면 최고의 환경이었다.

 

 

나한테 맡긴다는 걸로 OK?

 

어딘가 정해둔 데 있어요?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말야...... 시간이 OK라면, 괜찮으려나 별로

 

어디 갈 생각인데요?

 

무드 있는 곳. 남자애와 여자애가 같이 있으니까, 마지막 정도는 그런 데로 가야겠지?

 

 

 

 

 

 

3,

 

목적지를 듣지 않고, 하루노에게 끌려간 곳은 공원이었다. 단지 안에 있을만한 작은 공원은 아니고, 산책길 같은 것도 있는 넓은 공원이다. 밤의 장막이 내리기 시작한 공원은 사람 기척은 없었지만, 제대로 전등이 있어서, 어슴푸레하지는 않았다.

 

하루노 뒤에서 걸으면서, 하치만은 날뛰는 마음을 억누르는데 필사적이었다. 리얼충이라고 해도 양갓집 태생인 하루노는, 불량은 아니다. 놀긴 하지만 밤에 나가 경찰에 보도된 적은 전무한 학생생활을 보낼 것이다.

 

그러니까 밤, 질 나쁜 무리가 어떤 짓을 하는지, 별로 신경 쓰지 않겠지. 사람이 별로 없는 곳은 커플이 들르는 고정적인 장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런 무리에게도, 형편 좋은 곳이다. 커플 같은 건, 질 나쁜 무리의 좋은 먹이다. 그런 무리는 없는지, 걸으면서 주위를 탐색한다. 오토바이 소리는 나지 않고, 이야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저런 무리는 기본적으로 큰 소리로 말하니까, 어느 정도 떨어져도 알아들을 수 있다. 이 단계에서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는 건, 근처에 없다는 뜻이다.

 

지면의 체크도 잊지 않는다. 쓰레기가 떨어졌으면 그 안까지 검시한다. 담배꽁초 같은 게 떨어졌으면 단번에 아웃이지만, 담배꽁초는커녕 쓰레기 하나도 없었다. 드물게도 이용하는 사람의 모랄이 높은 탓인지, 청소업자가 우수한 건지. 어쨌든, 질 나쁜 무리가 버리고 가는 고정적인, 편의점 봉투 같은 것도 전혀 안 보였다.

 

공원 안에는, 귀가 아플 정도의 정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진짜로, 자신과 하루노 둘 뿐이겠지. 어슴푸레한 인척이 없는 공원에 미소녀와 둘만 있으면, 확실히 히키가야 하치만이라 해도 긴장한다. 하루노는 어떨까. 주변의 체크를 그만두고 하루노에게 시선을 돌리자, 마침 그녀가 뒤돌아봤다.

 

 

앉을까

 

 

하루노가 가리키는 것은 벤치였다. 2인용의 별로 크지 않은 벤치 구석에 허리를 내리자, 하루노도 그 옆에 허리를 내렸다.

 

옆에 앉는 건 드문 일은 아니다. 타인과의 마음의 거리는 철벽에다가 인식 저해 마법까지 거는 하루노지만, 물리적인 거리는 적당히 가깝다. 상대를 착각시키려는 거겠지. 특히 남자와의 거리를 취하는 방식은 절묘했다. 에로이벤트는 절대로 일으키지 않고, 상대의 의식만을 만족시킨다. 천연인지 수수께끼지만, 의도적으로 할 수 있다면, 하치만이 보기에는 이미 괴물이다.

 

그 행동은 학생회 멤버에게도 적용된다. 가장 거리가 가까운 사람은 동성에 사이가 좋은 시즈카고, 그 다음이 동성이자 후배인 메구리다. 메구리보다 안지는 오래됐지만, 남자인 하치만은 꼴찌였다.

 

그 근방을 걷는 남자보다는 아주 약간, 이라는 레벨이지만, 보통과 다른 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하루노를 보면 잘 안다.

 

그러니까 옆에 하루노가 앉는 건, 하치만에게는 평소 일이었다. 두근두근 따위, 새삼스러운 것이다. 침착해, 침착해, 하고 일단 빌자 심장박동이 바로 멈췄다. 유키노시타 하루노는 미소녀라는 사실만을, 단지 받아들일 뿐이다.

 

 

오늘은 즐거웠어?

 

혼자 보내는 것보다도,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즐거웠어요, 옷도 살 수 있었고

 

여차하면 갚는 건 나중에 해도 돼요?

 

매달의 반제는 확실히. 돈 떨어지면 정분도 떨어진다고 하니까요. 반제가 늦는다고 뭐라 할 사람은 아니라고 믿습니다만, 해야 할 일을 안 해서 평가가 떨어지는 것도 바보 같고

 

선물이라도 좋았을 텐데.....

 

그건 나빠요. 저는 하루노한테, 거기까지 받을 이유가 없어요.

 

사람이 뭘 하는데 이유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건 소중한 사람한테 할 말이에요. 내가 아니라, 여동생이라든가

 

유키노 짱은 소중하긴 한데. 세상에서 가장 소중. 너무 귀여워서, 괴롭힐 만큼

 

너무 괴롭히면, 미움 받아요?

 

딱히 상관없어. 내가 유키노 짱을 좋아하는 건, 변함없으니까

 

자신이 좋다면 그걸로 됐어요.

 

우선, 자신이 납득할 수 없다면야. 하고 싶은 건 해, 하기 싫은 건 안 해. 할 수 있는 한 타협하고 싶지 않아.

 

하루노라도 타협하나요?

 

자주. 나라도 고생한다고?

 

 

몰랐습니다, 라고는 할 수 없었다. 본인이 아무것도 아닌 듯이 행동할 뿐, 하루노가 하루노 나름대로 고생한다는 건 옆에서 보니까 안다. 유키노시타 하루노니까, 라는 이유만으로 신성시하는 사람이, 소부고에는 너무 많았다. 완벽하지만 고로, 누구에게도 알아채이지 않는다. 걱정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진짜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펑크날 수도 있는 위험성이, 하루노에게는 있었다.

 

하루노에게 필요한 것은, 그것을 보충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역할을, 하치만도 점점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유키노시타 하루노가 보다 장기적으로,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학교에서의 히키가야 하치만의 사명이다. 의식할 수 있게 되자, 일은 잘 돌게 되었다. 메구리라는 새 멤버도 늘어나 유키노시타 정권은 보다 효율 좋게 돌아가도록 진화하는 중이다.

 

 

드물게 약한 소리했네. 뭐지? 오늘은 기분이 좋아서 그럴까 나

 

나쁘지는 않은 것 같네요. 나쁠 때는 더, 아주 굉장히 공격적으로 되니까

 

하치만이 그렇다면, 그렇겠네. 그럼, 고백하는 김에 말해버릴까

 

 

그렇게 하고 하루노는 미소 지으며, 아무것도 아닌 듯이 말했다.

 

 

 

나 말야, 아마 하치만을 좋아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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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님과 개 최신편입니다. 기존에 번역하시던 분이 바쁘셔서...

앞 부분은 내청춘 카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cafe.naver.com/oregairu

제1 화「사가미 미나미는 문득 걸음을 멈추고, 과거를 되돌아본다.」

 

 

하치만 (누, 누구였지 이 녀석? 본 기억이... 같은 대학 다니는 녀석인가?)

 

하치만 (아니 그건 아니다. 대학 입학해서 현재 3년 째. 업무연락 말고 사람과 얘기한 적은 없었습니다. 네.)

 

 

사가미 「앗...저기... 오랜만이라고 할까...」

 

 

하치만 (오랜만이라는 건 고등학교 땐가...)

 

 

사가미 「히키타니...맞지? 나(うち)야 사가미야.」

 

※ うち : 주로 관서지방에서 여성들이 「나」를 가리키는 말. 한글로 딱히 옮길 방도가 없네요.

 

 

하치만 「아아 맞다. 사가미였나」

 

하치만 「사가미?」

 

사가미 「아, 아하하하...」

 

 

 

하치만 (...거북해... 리얼충들이 무턱대고 우에-이[ウェーイ]라든가 말하는 이유도 알 것 같다. 왜 이리 침묵이라는 건 거북하냐고. 버스여! 빨리 내 목적지에 도착해 줘!)

 

※ ウェーイ : 부추기거나 보통 ( ・´ー・`)할 때 쓰는 문구다. 때로는 남을 칭찬하거나 놀릴 때 쓰는 경우도 있다. うぇーいww라고 들으면 うぇーいww 라고 반응해서 텐션 동조를 일으키는 효과도 있다.

 

 

사가미 「하, 학교에서 돌아가는...길...이야?」

 

하치만 「ㅁ, 뭐- 그런 거지.」

 

사가미 「흐-응. 어떤 학교?」

 

 

하치만 (외톨이의 특징 그 1. 대화는 캐치볼이 아니라 일문일답!) 두둥

 

 

하치만 「A대」

 

사가미 「그렇구나- 그럼 같은 곳이네~ 모, 몰랐었어-」아하하

 

하치만 「.........」

 

 

하치만 「저기」

 

사가미 「앗, 왜?」

 

하치만 「나한테 신경 써서 말 걸고 있다면...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사가미 「벼...별로 그럴 생각은」

 

 

하치만 (틀려! 어이 틀리다고! 거긴, 아아 그랬구나. 라든가 하고 스마트 폰 만질 때잖아.)

 

 

끼이익-

 

 

하치만 (핫, 겨우 도착했다... 긴 전투가 지금 끝났다...) 탁

 

 

 

 

사가미 「꺄악!」

 

하치만 「앗, 미안 괜찮아?」

 

 

하치만 (그나저나 왜 이 녀석 일어선 거야? 내릴 게 아니라면 아...)

 

하치만 (같은 정류장...이라고...?)

 

 

 

하치만 (아, 아니 아직 승산은 있어. 여기에서 빠른 걸음으로 내려서 걸으면 괜찮아. 같이 나란히 걸을 의리는 없을 터)

 

 

척척척 탓

 

 

하치만 (하하하, 외톨이의 빠른 걸음을 얕보지 마. 빨리 걷기 선수권에서(경보가 아니라고) 금메달 딸 수 있는 레벨)

 

 

사가미 「앗 히키타니! 지금부터 할 일 있어?」

 

하치만 「아니 별로」

 

 

하치만 (아차-! 이건 분명히 뭔가의 권유다. 볼 일 있다고 거짓말 쳤어야 했는데.)

 

 

사가미 「저, 저기 잠깐 저기... 저기 있는 거기에서 차 마시지 않을래?」

 

 

하치만 (저기 있는 거기라니 뭐야. 그보다 이름 잘못됐습니다만?)

 

 

하치만 「어어, 하아」

 

사가미 「그, 그럼 갈까」

 

 

하치만 (이 녀석... 예전에 있었던 일 기억 안 나나...)

 

하치만 (설마 지금도 앙심을 품고 린치 하려는 건)

 

하치만 (배트 든 양키가 잠복하기라도 한 건... 아니겠지?)

 

 

딸랑 딸랑 딸랑

 

어서오세요! 손님은 몇 분입니까?

 

 

사가미 「어~ 그러니까... 2 명입니다.」

 

 

하치만 (찻집이라고 하면, 대학 입학 당초, 세미나 발표 협의로 가본 적 있다. 몇 명입니까 라고 물었는데 나만 숫자에 포함되지 않았다. 존재가 잊혀져서다. 뭐- 말하지 않았던 내가 나쁘지만-)

 

 

여기 메뉴입니다.

 

 

사가미 「아, 그러니까...아, 아이스 티-」

 

 

하치만 (기분 탓인가 이 녀석, 아까 전부터 말을 더듬거리는데)

 

하치만 (고등학교 때는 귀찮을 정도로 또깡또깡 지껄였을 텐데)

 

 

사가미 「히키타니, 주문」

 

하치만 「커피」

 

 

주문 받았습니다. 아이스티와 커피!

 

 

사가미 스르릅

 

하치만 후르륵 (음, 짐은 만족스럽도다)

 

. . .

 

. . .

 

. . .

 

하치만 (이 녀석 왜 입 다물고 있어? 볼 일 있지 않았나?)

 

 

사가미 「...........」

 

하치만 「...........」

 

 

하치만 (어이! 이거 쉬쉬 하는 게임인 거야? 소리 내면 벌칙이야? 앗, 노래방이 아니니까 다르려나)

 

 

사가미 「저기 있잖아」 하치만 「저기」

 

 

사가미·하치만 (최악이다.........)

 

 

하치만 「뭔가 볼 일 있는 거 맞지?」

 

사가미 「으, 응.....」

 

 

사가미 스르릅

 

 

사가미 (괜찮아 힘내 미나미!)

 

 

사가미 「아, 그 때 일, 사과하고 싶어서」

 

하치만 「그 때...?」

 

사가미 「무, 문화제, 때...」

 

하치만 「? 어디에 네가 사과할 부분이 있는데?」

 

사가미 「전부 유이 짱한테 들었어.」

 

 

하치만 (!? 그 바보! 무슨 생각으로)

 

 

사가미 「그 때만이 아니야... 나 자신의 성장이라든가 엄청 멋대로 해서, 모두들 말려들게 하고」

 

사가미 「유키노시타 씨라든가 유이 짱한테도 멋대로 시비 걸고, 멋대로 화나고」

 

사가미 「엄청 최악이었다고 할까... 그래서 우연히라고 할까 미러클로 네가 보여서」 글썽

 

하치만 「어이! 너 울고 있다고....」

 

사가미 「지금 여기서 안 말하면! 용기 내서.......」 히끅

 

하치만 「.............」

 

하치만 「다른 녀석들은 몰라. 하지만 나한테는 사과하지 않아도 돼.」

 

사가미 「에?」

 

하치만 「그 방식이 나는 올바르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렇다고 할까 저건 너를 위해서가 아냐.」

 

하치만 「그 뒤, 클래스에서 미움 받는 역이 된 것도 신경 쓰지 않아. 오히려 그걸로 인식되는 것도 좋구만, 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그걸 네가 후회할 필요는 없어. 그런데 내 의도, 만약 그 때 들통났으면 너, 돌아오지 않았겠지.」

 

사가미 「그럴지도 몰라... 반대로 또 달려들었을지도....」

 

하치만 「뭐 하야마가 있었으니까 저걸 할 수 있던 거지만. 그 녀석은 누구에게도 상냥하니까」

 

사가미 「너도... 상냥해... 변변한 관계도 없었는데... 찾아 줘서...」

 

하치만 「유이가하마와 같은 말 하지 마...」

 

하치만 「그 때, 네가 한 건, 내가 우연히 어렸을 적에 경험한 거야. 그러니까 알았다. 그것뿐이야.」

 

하치만 「이래봬도, 초등학교 시절부터 외톨이 하고 있다. 얕보지 마.」

 

사가미 「뽐내는 표정으로 할 말도 아닌데... 아 맞다, 외톨이라고 하니까 말인데....」

 

하치만 「뭔데?」 (엇, 아직 계속되는 거야? 지금 일어나려고 했는데...)

 

사가미 「나(うち)도 지금, 친구 없어.」

 

하치만 「웃으면서 할 말이 아닌데....」

 

사가미 「그 쪽도 그렇겠지.」

 

하치만 「.........대학 외톨이인가..... 그래서 아까부터 말을 더듬거렸던 건가」

 

 

하치만 (허나, 그렇게 되는 건 아직 초보자다. 나 정도가 되면 전혀 말하지 않게 된다.)

 

 

사가미 「나(うち), 대학 들어가기 전에 엄청 운이 나빴다고 할까... 이미 신님한테 미움 받았나 할 정도로」

 

하치만 「아침의 점 랭킹으로 1주간 12위를 계속 유지했나. 그것 참 대단하군.」

 

사가미 「그렇게 무른 게 아니야!」

 

사가미 「입학식 직전에 인플루엔자 걸려서」

 

하치만 「4월이라고? 이상하겠지.」

 

사가미 「계절에 맞지 않다는 게 있잖아. 그래서 식도 참가할 수 없어서 말야.」

 

하치만 「고등학교 입학 때 나처럼?」

 

사가미 「너도 같은 경험 했어? 너 내 선구자네.」

 

하치만 「왠지 멋있는데 어이...」

 

사가미 「수업등록도 기한이 지나서, 대학 사람한테 필사적으로 머리 숙여서 정말 비참했어.」

 

하치만 「너 그럼 밥...」

 

사가미 「바.....압?」

 

하치만 「아니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아-냐」 (위험해 위험해. 외톨이를 곤란하게 하는 질문 백선 중 하나, 밥 어디서 먹냐-?를 물을 뻔했다....)

 

하치만 「할 말, 끝이야?... 난 갈 테니까.」

 

사가미 「나도」

 

 

하치만 (뭐여-! 이 부분은 아 그래, 라든가 말하고 스마트 폰 만지면서 시간 때우는 거야. 그나저나 이 녀석 한 번도 스마트 폰 만지지 않았군. 드물다.)

 

 

사가미 「잠ㄲ, 너 걷는 거 빨라.」

 

하치만 「외톨이라서, 길을 걸을 때는 신속히, 다.」 (라고 할까 왜 같이 걸으려는 건데, 이 녀석)

 

사가미 「문화제를 생각해 낸 것도, 외톨이가 되고 나서야...」

 

사가미 「유이 짱한테서 들은 건 고등학교 때였으니까, 그게 어쨌다고, 난 그럴 생각 없었어! 하고 화냈어. 하지만 외톨이가 됐더니, 예전 일이 자주 생각나서 말야.」

 

하치만 「맞아맞아. 난 유치원 시절이 떠오르는 레벨」

 

사가미 「정말이지 거짓말은 그만두세요.....」

 

 

 

사가미 「외톨이가 되는 것도, 나쁘진 않네... 자신을 냉정하게 다시 볼 수 있다고 할까...」

 

 

하치만 (그나저나, 말 많은 건 고등학교 때와 바뀌지 않았나...)

 

 

하치만 「아무튼, 그런 이점은 있어.」

 

하치만 「그나저나, 너 말야, 알바라든가 써클이라든가 안 해?」

 

사가미 「알바는 하고 있어. 써클도 입학했을 때 들어가긴 했어.」

 

사가미 「그래도, 역시 늦게 들어가서 그런지, 인간관계가 이미 만들어져서...」

 

사가미 「일단 겉으로는 잘 대해주는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외부인 같은 취급이라」

 

사가미 「써클 회식이라든가 노는 모임이라든가, 나만 부르지 않는다든가 해서」

 

 

하치만 (내가 중학 시절에 경험한 것들이다....)

 

 

하치만 「남자친구라든가 없어?」

 

사가미 「없어.........」

 

하치만 「그래? 의외군, 너라면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가미 「엣? 그 말은.... 무슨......」

 

하치만 「그보다, 너 어디까지 따라오는 거야?」

 

사가미 「따라가지 않았어. 돌아가는 길이야.」

 

하치만 「거짓말」

 

사가미 「진짜라고」

 

하치만 「여기가 내 집.」 척 사가미 「여기가 내 집이야!」 척

 

하치만 「........어째서 바로 옆 아파트에 사는데 3년이나 눈치 채지 못하는 거야.....」

 

사가미 「.......나도 너한테 똑같이 물어보고 싶어요......」

 

 

사가미 「그럼 히키타니, 오늘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하치만 「그래」 (울기 시작했을 때는 어떻게 하나 생각했는데.....)

 

하치만 「이제...... 이걸로 끝이다......」

 

 

하치만 (나도 사가미도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하치만 (이제 두 번 다시.... 사가미와 저렇게 얘기할, 일은 전혀 없다....)

 

하치만 (...그랬을 터.)

 

 

 

 

 

 

제2 화「히키가야 코마치는, 오빠의 이변을 알아차린다.」

 

 

<저녁, 사가미 집>

 

 

철컹

 

 

사가미 「으~~~응-」 (오늘도 알바 지쳤어-)

 

 

사가미 (어쩐지 약간 볼이 펴졌어... 평소에 말하지 않은 증거야......)

 

사가미 (..........오늘은 좀.... 즐거웠네....)

 

사가미 (그 녀석 확실히 말을 들어줬어......)

 

사가미 (미움 받을 각오로 얘기했는데.... 제대로 받아들여 줬어...)

 

사가미 (거기에)

 

사가미 (하치만「네가 남자친구 없다니 예상 밖인데」라니! 꺄아~!) 도리도리

 

사가미 (잘 보면 그 녀석 꽤 이케맨이고. 제법 상냥한 면 있고. 또 얘기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도리도리

 

 

쾅! 어이! 조용히 해라!

 

 

사가미 「죄, 죄송합니다!」 허둥지둥

 

 

사가미 (이 아파트 벽이 얇단 말이야. 이웃 사람 약간 무섭고......)

 

 

 

 

<저녁, 하치만 집>

 

 

코마치 「오빠, 무슨 일 있었어?」

 

하치만 「별로. 왜?」

 

코마치 「왜 평소보다 말이 적나 해서. 지금쯤이면 이상한 지식이라든가, 찌질한 예방선 친다거나 하는 걸.」

 

하치만 「엇? 나 그렇게 애처로운 짓 하고 있었던 거야?」

 

코마치 「애처로운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하치만 「...........」

 

코마치 「봐봐! 평소대로였으면 거기서 츳코미 넣는다구요!」

 

하치만 「...아마 피곤해서 그렇겠지... 스스로도 모를 정도로...」

 

코마치 「흐~응」

 

 

코마치 「그래서, 오빠, 코마치 저녁밥 쇼핑 갔다 올 건데」

 

하치만 「그래, 다녀와라.」

 

코마치 「.......응.....알았어....」 터벅터벅

 

 

코마치 (평소대로면 나도 따라간다, 라고 말하는데... 역시 뭔가 있었던 게...)

 

 

 

하치만 (잘까....)

 

 

<저녁밥>

 

하치만 「그래서, 너 학점이라든가 딸 수 있을 것 같아? 역시 전부 탈락할 것 같아?」 냠냠쩝쩝

 

코마치 「전부 딸 수 있어요. 오빠 코마치가 얼마나 바보 같다고 생각하는 거야!」

 

하치만 「음식을 입에 넣은 채로 말하지 마.」

 

코마치 「학점 걱정은 오빠가 해야 하잖아. 코마치는 아직 1학년입니~다.」

 

하치만 「그렇구만.」

 

 

코마치 (...또...평소대로면 여기서 개똥철학 마구 밀어 붙이는데... 정말 무슨 일이야 오빠...)

 

 

 

 

<사가미 집>

 

사가미 냠냠

 

사가미 꿀꺽

 

사가미 (맞다.... 윳코하고 다른 애들한테 전화해 볼까!)

 

사가미 (............하지 말자..... 쟤는 저쪽에서 친구 있을 테고.....) 추욱

 

사가미 (이 스마트 폰. 입학 전에 새로 샀는데... 자명종 밖에 쓰지 않았네.....)

 

사가미 (메일도 한 달 정도 쓰지 않았구나.....)

 

사가미 (.........) 아하하하~

 

사가미 (! 왜 히키타니가 생각나는 거야 지금)

 

 

 

 

<이튿날 아침, 하치만 집>

 

코마치 「오빠! 오빠! 일어나 빨리!」 흔들흔들

 

하치만 「뭐야. 아침 일찍부터」

 

코마치 「빨리 안 하면 위험해! 버스시간에 늦어버려요!」

 

 

하치만 벌떡!

 

하치만 (엄청 늦은 시 · 간! daze)

 

 

하치만 「밥은 됐어! 서둘러 코마치!」

 

코마치 「AyeAye Sir-!」

 

후다다닥

 

 

 

<버스정류장>

 

사가미 「후아.............」 하품

 

 

탓탓탓탓탓

 

 

사가미 (앗, 히키타니........)

 

 

코마치 「아무튼, 시간 내로 도착했네, 오빠」 하아하아-

 

하치만 「대체 왜.... 아침 일찍부터.... 단거리 경주 해야.....」 하아하아-

 

 

사가미 「히키타니.... 아, 안녕.」

 

하치만 「앗, 사가미냐. 안녕.」

 

 

하치만 (지금까지 버스정류장에서 본 적 없는 것도 어느 의미로 미러클이군.)

 

 

사가미 「그, 그 쪽은? 여동생?」

 

코마치 「네! 여동생 코마치입니다! 오빠가 신세를... 앗 아니 어떤 관계인가요?」

 

하치만 「대학 동기야.」

 

사가미 「사가미, 미나미입니다. 잘 부탁해.」 (얼굴 닮았어......)

 

 

피슈우-

 

 

하치만 「어이 버스 왔다고.」

 

 

 

 

하치만 (도착할 때까지 잘까....) 꾸벅꾸벅

 

 

코마치 「오빠하고는 대학 와서부터 말을?」

 

사가미 「으응, 실은 최근에 처음으로 말했던 것뿐이야. 서로 같은 대학인지도 몰라서-」

 

코마치 「흐-응」

 

 

코마치 (아하~ 어제 오빠의 이상한 점은 이 사람이 연관된 거구나~ 결국 유이 언니 유키노 언니와는 별로 진전도 없이 졸업해 버려서 코마치 실망이었는데.... 응! 미나미 언니 아마 좋은 사람이에요 오빠!)

 

. . .

 

. . .

 

. . .

 

. . .

 

코마치 「자! 오빠 일어나!」 손가락으로 때림

 

 

하치만 「아얏! 아파....」

 

하치만 「도착했나」

 

 

사가미 (자는 얼굴 좀 더 보고 싶었는데.....)

 

 

코마치 「정말이지! 공공 교통수단에서 졸다니 보기 나빠요!」

 

하치만 「어쩔 수 없잖아... 아침에는 약해.」

 

코마치 「역시 아침밥은 먹어야 하는 거야-오빠」

 

사가미 「히키가야, 아침밥 안 먹었어?」

 

하치만 「어어, 약간 늦잠자서 말이지.」

 

사가미 「ㅇ, 아 그렇구나.. 흐-응」

 

 

코마치 (그 표정은 뭔가 꾸미고 있군요, 미나미 언니)

 

 

탓탓탓

 

 

사가미 「그럼 나 먼저 갈 테니까.」

 

하치만 「어-..........」

 

 

하치만 (그러고 보니 그 녀석 아까 전 히키가야라고.....)

 

코마치 (이름 잘못 기억하면 안 돼요, 미나미 언니. 오빠가 잠꾸러기라 다행이었어-)

 

 

 

제3 화「히키가야 하치만은, 망설이면서도 그녀의 뒤를 따라간다.」

 

하치만 냠냠쩝쩝

 

하치만 (음. 아침밥을 굶었을 때의 점심은 각별히 맛있다.)

 

하치만 후르륵

 

하치만 (식후의 커피. 이게 진짜 최고)

 

하치만 (이 지역에 MAX커피가 없다고 들었을 때는 실망했었지만)

 

하치만 (다른 커피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이 식당에서 파는 커피는 맛있다.)

 

 

그래서 말인데 진짜야? 그것보다 언제부터

 

 

사가미 (서두르지 않으면 버스 시간에 늦어) 타타탓

 

사가미 (일단 집에 돌아가서 점심 먹어야...) 타타탓

 

사가미 ( ! ? )

 

사가미 (식당에... 걔가 있을까?)

 

사가미 (매일매일 집에 돌아가는 것도 힘들고, 걔가 같이 있으면 나도)

 

사가미 (그래도, 없기라도 하면 거북한데...)

 

사가미 (걔한테도 폐가 될지도 몰라. 어떡하지...)

 

 

 

하치만 (이런.... 나라는 사람이 초보적인 미스를 저질렀다...)

 

하치만 (아직 점심시간은 30분 이상 있는데도 다 먹고 말았다...)

 

하치만 (외톨이 사전에, 식사는 빠듯하게 끝내라. 라는 원칙이 있다.)

 

하치만 (중학생 때는......)

 

 

사가미 「앗 히키가야!」

 

하치만 「사가미? 왜 그래」 (약간 쫄았어요.)

 

사가미 「아, 저기 우연히 식당 왔더니 우연히 봤다고 할까.....」

 

사가미 「저, 저기 앉아도 될까....」

 

하치만 「뭐-, 비기도 했고」

 

사가미 「고마워」

 

 

사가미 (다행이야- 있었어-)

 

 

사가미 (앗, 어쩌지... 도시락 가져오지 않았는데...)

 

 

사가미 「저기 히키가야, 그거 주문한 거야?」

 

하치만 「뭐 그렇지. 여기 식당이고」

 

사가미 「추천해 줘. 나 여기 처음이야.」

 

하치만 「아싸면서 식당 와본 적이 없다니 무슨 소리야.......」

 

사가미 「이, 일단 집에 가서 먹었던 거야!」

 

 

하치만 (아, 지뢰였나.......)

 

 

사가미 「혼자서 먹는 건.... 부끄럽고.......)

 

 

. . .

 

. . .

 

하치만 「아직도 멀었구만, 넌. 벼락 아싸다.」

 

사가미 「...왠지 화나.....」 으으

 

하치만 「실제 그렇다고. 나 같은 레벨이 되면 야쿠자가 치고 박고 있는 데에서도 밥 먹을 수 있는 레벨」

 

사가미 「다 먹기 전에 죽는다고 생각해요....」

 

 

사가미 「저, 저기 그것보다 배고픈데」

 

하치만 「아아, 그렇군. 내 추천이라면」 펄럭

 

하치만 「이거라든가, 이거라든가, 그리고 이거」

 

사가미 「그럼 이걸로 할까. 저기요!」

 

 

하치만 (어, 어쩐지 지금 눈이 일제히 여기로 집중됐다고 어이)

 

하치만 (뭐, 이 녀석 외모는 좋은 걸. 일단 고등학교 때는 리얼충 그룹이고)

 

 

사가미 「너는..... 말이야......」

 

하치만 「응?」

 

사가미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다, 고 할까 신경 쓰지 않네. 아싸」

 

하치만 「중학교 때는, 그거야 싫었지. 하지만 어느새 친구 만들기 포기했어. 어차피라면 최강의 아싸를 목표로 하기로 했다.」

 

사가미 「비, 비뚤어진 사람.....」

 

하치만 「시꺼. 유키노시타와 같은 말 하지 마.」

 

사가미 「그래도 대단하네. 나는 아직 포기하지 못했는데.... 아싸가 되면 과거를 다시 보게 된다고 했었지?」

 

하치만 「그래」

 

사가미 「나, 알게 됐어... 네! 여기서 문제!」

 

하치만 「어어」

 

사가미 「사가미 미나미의 지금가지의 인생은, 몇 사람의 생일까요? 네가 잘 알고 있는 말이야.」

 

하치만 「아싸로 전락한 인생.」

 

사가미 「지금 얘기잖아 그건.....」

 

 

 

사가미 「정답은 말야.... 인스턴트 인생이야.」

 

하치만 「..................」

 

사가미 「그 때 들었을 때는 화났어. 그래도 냉정히 되돌아보면 그 말대로고」

 

사가미 「초등학교 친구도, 졸업했더니 멀어졌고. 길에서 만나도 인사 이상은 하지 않아. 고등학교 친구도 대학이 달라지면 전혀 연락 안 하게 됐고. 인스턴트인 친구야.」

 

사가미 「문화제 때도 유키노시타나 유이한테 제멋대로 달려들어서, 할 수도 없는 위원장 해버려서」

 

사가미 「정말 풋내기라」

 

하치만 「.............」

 

하치만 「진짜.... 넌 벼락 아싸다. 초등학교 때 친구 같은 건, 안 만나는 게 당연하잖아.」

 

사가미 「어?」

 

하치만 「그렇다고 할까 사이좋게 지내는 쪽이 이상하잖아. 그 녀석은 엄청난 성인군자인지, 지금 현재 친구가 없으니까 기대고 있는지, 둘 중 어느 쪽인가다.」

 

사가미 「그래도, 역시 싫지 않아? 지금까지 사이가 좋았는데 멀어진다는 건」

 

하치만 「그럼 사가미, 예를 들어 초등학교 때 사귀기 시작한 커플이 있었다고 치자...」

 

사가미 「뭣, 그런 거 있을 리 없잖아! 바보 아냐!」

 

하치만 「예를 들면이라고 했잖아.....」

 

사가미 「앗...... 미안......」

 

하치만 「그렇다고 해도..... 그 애들이 결혼하는 확률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해?」

 

사가미 「제로에 가까울까나.」

 

하치만 「봐봐. 그런 어렸을 때부터의 관계가 계속될 리 없잖아.」

 

사가미 「그렇게 말하면.... 납득될지도.....」

 

사가미 「그러네... 인생 단 한 번의 기회라고 하는 걸」

 

하치만 「뭐- 그렇지. 나 같은 건 초등학교 때 동급생한테서 이름 잊혀진 레벨.」

 

사가미 「너, 넌 대체 어느 정도인 거야.」 기막힘.

 

하치만 「내비 둬.」

 

사가미 「앗, 맞다. 오늘 말인데, 계란이 싸.」

 

하치만 「그런 건 이미 알고 있어. 전업주부 지망 얕보지 마.」

 

사가미 「취직하지 않는 거야!?」

 

하치만 「매일매일 아침에 전철에 휘둘리고, 상사에게 머리 숙이고 막차로 집에 돌아가서 신부와 애한테 바보 취급 받는 건 사양이야.」

 

사가미 「드라마 너무 많이 봤어. 그런 일 있을 리 없잖아.」

 

사가미 「아, 얘길 딴 데로 돌리지 맛!」

 

하치만 「니가 편승한 거잖아...」

 

사가미 「알고 있으면 얘기가 빠르네. 잠깐 사러 갈 테니까 어울려 줘.」

 

하치만 「어... 왜 그런 걸......」

 

사가미 「한 사람당 2팩까지 밖에 살 수 없어요.」

 

하치만 「내가 가면 많이 살 수 있으니까 따라 오라는 겁니까.....」

 

사가미 「응. 그럼 저녁 너네 집에 갈 테니까.」

 

 

하치만 (결정입니까....)

 

 

사가미 「앗, 방 번호 알려주세요. 폰 어드레스도」

 

 

사가미 (아무튼... 이것도 단 한 번의 기회라는 거겠지...)

 

 

사가미 「헤에-。이게 방 번호구나...」

 

 

 

 

사가미 (에헤헤헤~ 히키가야 어드레스 받아냈다~) 헤실

 

사가미 (방 번호도 가르쳐 줬고~) 헤실

 

사가미 (게, 게다가 지금부터 쇼핑!) 헤실

 

사가미 (마, 마치, 부, 부부)

 

 

교수 「거기 너, 강의 들을 생각 없으면 나가도록!」

 

 

사가미 핫

 

 

사가미 「죄, 죄송합니다.」 허둥지둥

 

 

 

<저녁・하치만 집>

 

띵동

 

하치만 (왔나...)

 

 

코마치 「오야? 이런 시간에 누굴까?」

 

하치만 「사가미야 사가미. 외출할 약속 했어.」

 

코마치 「그, 그렇습니까?」

 

하치만 「왜 존댓말?」

 

 

 

사가미 「앗, 히키가야.」

 

하치만 「갈까.」

 

코마치 「미나미 언니」

 

사가미 「코마치 짱도 안녕~」

 

하치만 「아, 맞다, 사가미. 코마치도 같이 가는 편이 좋지 않아? 인원수 많으면 그 만큼 살 수 있겠지?」

 

사가미 「어? ㅁ, 뭐- 그건 그렇긴 한데...」

 

하치만 「하는 김에 오늘 저녁 밥 쇼핑도 할 수 있고. 그 쪽이 효율 좋잖아.」

 

 

코마치 (이, 이 오레기는....)

 

 

사가미 「.........그러네...... 그럼 코마치 짱도 갈래?」

 

코마치 「AyeAye Sir~」

 

 

코마치 (길이 머네요. 힘내라 미나미 언니!)

 

 

북적북적 이게 좋아-

 

 

사가미 「아! 있다 있어. 달걀 달걀.」

 

하치만 「너 매일 요리하고 있어?」

 

사가미 「응. 할 수 있는 한은」

 

코마치 「요리라고 하니, 들어보세요, 미나미 언니」

 

코마치 「이 오빠는, 코마치가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매일 편의점 도시락으로 먹었다고 해요.」

 

하치만 「바보. 너 말야. 편의점 도시락 맛있다고. 진미라고」

 

사가미 「전업주부지망이 들으면 기가 막혀요.....」

 

하치만 「바보. 요리 같은 건 카레 정도만 만들면 돼.」

 

코마치 「오빠, 카레 못 만들잖아...」

 

하치만 「.............」

 

 

사가미 (코마치 짱이 오기 전에 만났으면... 내가 밥 만들 수 있었는데...)

 

 

하치만 「그래서, 코마치. 오늘 저녁밥은 뭘 만들 생각이야?」

 

코마치 「훗훗훗... 듣고 놀라고 기뻐해... 오늘은 놀랍게도 스키야키랍니다!」

 

하치만 「에엑!」

 

하치만 「그보다 바보냐 너. 이런 젠장나게 더울 때 스키야키라니 뭐냐고. 고문인가요.」

 

코마치 「...밤늦게 라면 먹으러 가는 사람이 무슨 말 하는 걸까...」

 

하치만 「알고 있었냐...」

 

사가미 「라면이라면 집에서 만들 수 있겠지.」

 

하치만 「가게 쪽이 맛있어.」

 

코마치 「어쨌든! 오늘은 스키야키입니다.」

 

 

 

사가미 「그럼 히키가야, 코마치 짱. 오늘은 고마워.」

 

코마치 「아- 아니아니 기다려 주세요. 미나미 언니.」

 

코마치 「코마치가 뭐 때문에 스키야키로 했다고 생각해요?」 소곤소곤

 

사가미 「? 의미라니?」 소곤소곤

 

 

코마치 (두 사람 모두 손이 많이 가네.....)

 

 

코마치 「아무리 그래도... 둘이서 스키야키 다 먹을 수 있을 리 없잖아요. 사가미 언니가 오면 도움 되는데-」 소곤소곤

 

사가미 「 ! ? 」

 

코마치 「알았어요? 자자, 오빠한테는 코마치가 설명해 둘 테니까.」

 

사가미 「으, 응 고마워.」

 

 

 

하치만 (...고등학교 때는 두 번 다시 말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하치만 (...그런 녀석과 어째서 같이 냄비 옆에 있는지.....)

 

하치만 (한 번 무너진 인간관계는 더 이상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하치만 (지금까지 몸으로 겪어왔을 텐데.)

 

 

사가미 「히키가야, 맛있네.」 후우후우

 

하치만 「그렇지. 코마치, 창문 열어 줘 더워.」

 

코마치 「이미 열렸어.」

 

하치만 「열었는데 이건가요. 올해는 무더위인가. 더워-」

 

 

코마치 (미안해 오빠. 미나미 언니를 집에 오게 하려면 이 방법 밖에 없었어-.)

 

 

To be continue...

 

 

제4 화「사가미 미나미는 거리를 줄이려고 분투한다.」

 

 

사가미 집

 

 

덜컹

 

 

사가미 「으응- 맛있었다.」

 

사가미 (...........)

 

사가미 (나, 진짜로 걔네 집에 갔어.)

 

사가미 (처음에는 같이 쇼핑하고 끝일까 생각했는데...)

 

사가미 (저녁밥까지 같이 먹게 됐다니...)

 

사가미 「꺄아--!」 난리부르스

 

사가미 「마음에 드는 토끼 짱한테 보고야-」 바둥바둥

 

 

이봐- 시끄러워!

 

 

사가미 「죄, 죄송합니다!」 허둥지둥

 

사가미 (또 저질렀다...)

 

 

 

 

강의중...

 

 

하치만 (사가미의 진심...)

 

하치만 (아무튼 점심 먹을 때 올 정도니까 싫은 건 아니겠지만...)

 

하치만 (어제 사가미가 돌아간 뒤, 코마치가 이상한 말을 한 탓에 쓸데없는 생각 해버렸지.)

 

하치만 (코마치「여자애는 그렇게 쉽게 남자 집에 가지 않아요.」)

 

하치만 (틀림없이 사가미는 코마치와 놀고 있어서 덤으로 나한테도 말을 거는 거라 생각했었지만...)

 

하치만 (아니. 이 21년 간. 이상한 착각은 비극밖에 낳지 않는다고 나는 배웠다.)

 

하치만 (그러니까 아싸의 길을 선택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치만 (모르겠어...사가미의 진심을)

 

 

 

식당

 

사가미 「얏호 히키가야!」

 

하치만 「오우」

 

사가미 「아직 주문 안 했네... 혹시 기다려 준 거야?」

 

하치만 「시간이 겹치지 않게 늦게 먹는 거야. 아싸의 철칙이잖아.」

 

사가미 「슬픈 말이야... 너... 고등학교 때부터 그렇게 한 거야?」

 

하치만 「...아무튼... 할 수 있는 한은」

 

하치만 「그나저나 뭘 남 일 같은 표정 짓는 거야. 너도 아싸잖아.」

 

사가미 「그, 그렇게 대놓고 말하지 않아도 좋잖아!」 o(`ω´*)o울컥

 

 

사가미 (뭐, 뭔가 대화 거리...그래.)

 

 

사가미 「ㄴ, 너 커피 좋아하는 거야? 언제나 마시니까.」

 

하치만 「그렇지 뭐. 가장 좋아하는 건 MAX커피다. 저건 최강.」

 

사가미 「어, 어라 단 걸 좋아하네. 나도 어떻게든 마실 수 있어.」

 

하치만 「어이, 어떻게든이라니 뭐야. MAX 커피를 모독하는 건 내가 용서치 않아.」

 

사가미 「그런 게 아니라! 나 씁쓸한 건 서툴러. 봐 니가 지금 마시는 것 같은 거? 보통 커피」

 

사가미 「그래도 말야, 미용실이라든가, 교수 연구실이라든가 가면, 나오잖아, 분명 커피 같은 거... 게다가 블랙...」

 

 

사가미 (앗! 맞다!)

 

 

사가미 「저기 히키가야, 너 커피 만드는 로봇 있어?」

 

히키가야 「로봇이라니 뭐야. 그런 하이테크적인 건 보급 안 됐다고. 커피 메이커겠지.」

 

사가미 「아 그거그거! 나 잘 모르니까 말인데, 그거 쇼핑하는 데 어울리세요.」

 

하치만 「어이, 문맥 이상하다고. 너 커피 서투르다던가 하지 않았어?」

 

사가미 「그래도! 역시 지금부터 여러 곳에서 커피 나올 테니까... 적어도 맛있게 마실 수 있는 것처럼 연습해야... 집에서도 만들거나 해서! 거기에 건강에도 좋다고 하고」

 

 

하치만 (...이 녀석 진짜 필사적이군... 실은 커피 좋아하는 거 아냐? 츤데레냐. 커피에 츤데레라니 뭐야!)

 

하치만 (농담은 됐고... 거절할 이유를 찾을 수 없어... 이 녀석은 저돌적이니까, 외톨이 원칙, 권유는 적당히 얼버무린다를 쓸 수 없다.)

 

 

하치만 「아- 뭐. 좋지 않을까」

 

사가미 「진짜! 그럼 오늘 저녁이야!」

 

 

하치만 (어- 나 틀림없이 3일 뒤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녀석 실행이 너무 빠르잖아.)

 

 

 

 

사가미 집

 

 

하치만 영차

 

하치만 「이, 이 방으로 됐어?」

 

사가미 「응, 여, 열게」

 

하치만 「영차」

 

사가미 「고, 고마워... 일부러 집까지 옮겨 줘서」

 

하치만 「일단 이래봬도 상식은 있다. 여자한테 무거운 건 들게 하지 말라고.」

 

사가미 「헤에」

 

 

 

사가미 「우와- 의외로 크네- 커피 로봇」

 

 

하치만 (커피 로봇... 필살기는 커피 빔으로 상대에게 쓴 맛을 보여주는 것. 오히려 포상이잖아.)

 

 

사가미 「저기 알려줘 쓰는 법」

 

하치만 「그래」

 

 

$@#$%$@^@$%@#^@^@$%@#^

 

 

사가미 「자. 사가미 미나미의 처음 달인 커피 부디」

 

하치만 「어어」 후르릅

 

 

하치만 (근데, 내가 왜 이 녀석 집에서 커피 마시고 있어? 바로 도망칠 예정 아니었나?)

 

 

 

사가미 「그러니까... 맛있...어?」

 

하치만 「그래」

 

사가미 「그러고 보니 말인데... 네가 내 집에 오는 건 처음이네.」

 

하치만 「그렇군. 제법 깔끔하다.」

 

사가미 「그, 그래?! 깔끔해? 다행이다.」 (다행이야... 그래서 알바 빨리 끝내고 정리했는데)

 

하치만 후릅

 

하치만 「맛있었어, 커피. 그럼 난 갈게.」

 

사가미 「아, 응. 또 내일-」

 

 

사가미 (걔... 전부 다 마셔 주고 갔어.)

 

사가미 (나는 반도 줄지 않았고-)

 

사가미 (무리하게 권해봤지만 역시 상냥하네)

 

사가미 (커피 로봇, 가격적으로는 힘들었지만 무리한 보람 있었는지도)

 

사가미 (커피는 씁쓸했지만......)

 

사가미 (아까 전까지의 30분 간은 달았어.......)

 

 

 

 

제5 화「히키가야 하치만은, 약간 벽을 치운다.」

 

 

짹짹 짹짹

 

코마치 「오빠! 아침이야! 응? 도어 포스트에 광고가」 덥석

 

코마치 「여름축제 안내...? ...벌써 여름입니까」

 

하치만 「좋은 아침...」

 

코마치 「아, 오빠 축제 있어 축제.」

 

하치만 「뭐야, 가고 싶어? 미안하다만 그건 친구ㅇ」

 

코마치 「미나미 언니하고 같이 가자」

 

하치만 「...너 바보냐 그 녀석과 난 그런 게 아니라고. 얼굴 씻고 온다.」

 

 

코마치 (으-응. 힘내 미나미 언니!)

 

 

 

 

사가미 집

 

사가미 (뭐지 이건?) 덥석

 

사가미 (여름축제 안내... 우으...리얼충들이 우글우글한 이벤트다... 폭발해랏!)

 

사가미 (.........걔는.... 가려나....)

 

사가미 (응! 그 녀석 이쪽이 말 안하면 안 갈 테고! 말해보자!)

 

사가미 (힘내 미나미!)

 

 

 

사가미 (겨우 끝났다... 그 선생님 수업 너무 길어요~ 왜 이 날만 골라서 오버하는 거야~) 탓탓탓

 

그래서 말인데- 진짜- 그나저나 @$%@%#@%

 

 

 

사가미 「히키가야!」

 

하치만 「오우」

 

사가미 「아, 아하하하」

 

하치만 「............」

 

하치만 「사가미」

 

사가미 「뭐, 뭔데?」

 

하치만 「그 때, 나한테 빚진 것 같아서 말을 거는 거라면, 이제 그만 둬.」

 

사가미 「어?」

 

하치만 「말했잖아. 난 너를 원망하지 않아. 그러니까 네가 신경 쓸 필요도 없어. 그러니까....」

 

하치만 「나한테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사가미 「그런 게 아니야!」

 

 

웅성웅성 어이 뭐야 저건 @%@#%@#@#

 

 

하치만 「.........자리, 옮길까...」

 

사가미 끄덕

 

 

 

 

하치만 「사가미 너」

 

사가미 「히키가야, 넌 너무 이상하게 배려해... 나도 이제 알고 있어. 너한테 들은 것. 제대로 받아들였어.」

 

사가미 「왜 그런 식으로 자신을 깎아내리려는 거야? 아싸라서? 그런 것 상관없잖아.」

 

하치만 「...........」

 

하치만 「사가미, 너니까 말해 둔다. 있잖아... 나 여자한테 메일 어드레스 질문 받거나 말을 듣거나 한 정도로 말야」

 

하치만 「착각하고, 얘 날 좋아하는 거 아냐? 라든가 생각하거나 하고 있었어.」

 

하치만 「메일 어드레스는 묻는 건 단지 업무연락을 직접 하는 게 귀찮으니까. 말 거는 건 아싸인 나를 동정했으니까」

 

사가미 「그러니까 그런 게.....」

 

하치만 「그래도 나도 풋내기라 그렇게 간단한 걸 못 알아채고, 고백하고, 미움 받고」

 

하치만 「그러니까... 착각하게 하는 건 더 이상....」

 

 

불쑥

 

 

하치만 「뭐?」

 

 

찰싹

 

 

하치만 「어이... 떨어ㅈ」

 

사가미 「...이래도...이래도 착각이라고 할 거야?」

 

하치만 「바보냐 너....」

 

사가미 「이걸로도 아직... 착각이라든가 하면... 나 네 머리를 의심할 거야.」

 

하치만 「.........」

 

사가미 「확실히... 네 옛날이야기는, 편들 수 없어요. 착각이야.」

 

사가미 「그래도 그건 너만이 아니야! 여자인 나라도, 누구라도 경험해!」

 

사가미 「그래도 대개는 고백하지 않아. 그게 아니라 할 수 없어. 너는 고백했으니까 대단해!」

 

사가미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후회하는 것보다 엄청 멋있어!」

 

하치만 「.............」

 

하치만 「너한테... 말로 지다니... 바보라고 생각했었는데...」

 

사가미 「뭣! 그렇게 생각했던 거야!」

 

하치만 「착각, 인 것 같아.」

 

사가미 「당연하잖아!」

 

 

 

제6 화「둘은 나란히 걷기 시작하고, 오늘밤은 조용한 페스티벌.」

 

 

며칠 뒤... 하치만 집

 

 

띵동

 

 

코마치 「아, 오빠 미나미 언니야」

 

하치만 「알고 있어.」

 

 

덜컹

 

 

사가미 「얏호! 코마치 짱, 히키가야」

 

코마치 「오오- 미나미 언니! 유카타다 어울려요」

 

코마치 「그치? 오빠?」

 

하치만 「안 어울리면 놀리려고 했는데」

 

사가미 「솔직하게 칭찬하세요!」

 

하치만 「네이네이」

 

 

 

하치만 「그럼, 갈까」

 

사가미 「응」

 

하치만 「그나저나 나 여기 축제는 처음인데...」

 

사가미 「나도-나도-」

 

하치만 「너도냐... 어쩌겠다는 거야.」

 

사가미 「아무것도 아니야. 여름축제 같은 건 어디라도 같아. 출점 있고 불꽃 있고」

 

하치만 「그 말 대로겠지만, 그런 말 들으면 뭐랄까 갈 생각 없어지는군...」

 

사가미 「아- 거짓말이야! 모, 모르는 곳 축제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아?」

 

하치만 「치바 축제에는 이길 수 없을 테지만 말이지.」

 

사가미 「정말-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그나저나 걸음 너무 빨라! 이쪽은 나막신이니까」

 

하치만 「네이네이」

 

 

 

캐릭붕괴 및 치정극을 보기 싫으신 분은 백스페이스...는 어차피 볼테니 상관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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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 “...그나저나 너도 꽤 요리에 능숙해졌군.”

 

유이 “에헤헤, 유키농하고 같이 특훈 해서 힘냈으니까!”

 

하치만 “이거라면 우리들의 아이도 안심해고 먹을 수 있겠네.”

 

유이 "....."

 

하치만 "...! 실언이었어, 미안"

 

유이 "...괜찮아, 하치만. 나쁜 건 나니까"

 

하치만 "그렇지 않아. 가능성은 없는 건 아니잖아? 초조해 하지 말고 같이 힘내자"

 

유이 "하치만... 고마워."

 

 

 

하치만 "나와 유이가 결혼한 지 2년이 좀 안 됐다."

 

하치만 "고등학생 시절부터 관계도 있어서인지, 서로 잘 지내고 있다."

 

하치만 "하지만... 자식 복은 좋지 않았다."

 

하치만 "유이에게는 선천적으로 불임기가 있었다고 한다."

 

하치만 "적당히 유명한 산부인과에 가서, 정기적으로 불임치료는 받고 있지만"

 

하치만 "아직도 효과는 보지 못했다."

 

하치만 "유이에게도 무리하지 말라고 말해뒀지만, 역시 마음 어딘가에서는 아이를 갖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유이도 그렇게 생각하겠지."

 

하치만 "불임치료를 시작할 때부터, 나도 조금씩 관계된 의료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하치만 "회사 휴식 시간이나, 집에 돌아가고 나서도 책이나 문헌, 인터넷 등 여러 가지 정보를 모으고 있었다."

 

 

하치만 "그러던 중 어느 날이었다..."

 

 

 

하치만 "...대리출산인가"

 

하치만 "호스트 마더... 아내의 자궁에 문제가 있어 임신할 수 없는 경우, 아내의 난자와 남편의 정자로 체외수정을 해서, 수정란을 제 3자의 자궁에 넣어 임신시킨다."

 

하치만 "써로게이트(Surrogates:대리자) 마더...의뢰주 남편의 정자를 대리모 자궁에 넣어 인공 수정 된다."

 

하치만 ".......이런 게 있었다니"

 

하치만 "만일의 경우가 되면, 유이에게 호르몬 검사도 받게 해볼까"

 

하치만 "하지만... 제 3자인가..."

 

하치만 "제 3자......"

 

 

하치만 "........"

 

 

 

하치만 "그 뒤, 대리출산에 관해 여러 가지 조사했다."

 

하치만 "아무래도 일본 내에서는 원천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것 같다."

 

하치만 "그래도... 나는 어떻게도 포기할 수 없다..."

 

하치만 "내 이기심도 있지만, 유이가 기뻐하는 얼굴을 보고 싶다."

 

하치만 "...하게 되면, 공적인 의료기관은 이용할 수 없다."

 

하치만 "스스로 어떻게든 해야 한다."

 

 

하치만 "그리고 오늘은 토요일, 어젯밤 철야로 생각한 '제 3자'와 만나기로 약속했다."

 

하치만 "...슬슬 오겠군."

 

 

 

 

하치만 "여어, 오랜만이군."

 

 

유키노시타 "오래간만이네, 히키가야 군. 건강하게 지냈니?"

 

 

하치만 "그래, 덕분에 유이와 잘 지내고 있어."

 

유키노시타 "그래, 다행이야. 유이가하마 양은 잘 지내고?"

 

하치만 "빗치에서 슬랫트로 승격할 정도로 건강해."

 

유키노시타 "그렇다면 당신은 히키가에루 군(キガエル君)에서 하라마세가야 군(孕ませ谷君)으로 승격할 정도로 음수가 되었구나."

 

※ 孕ませ : 임신시키는

 

 

하치만 "성씨도 같지 않은데, 몸 상태와 생체(生体)도 구별 안 됐다고"

 

유키노시타 "어머? 나는 천사, 당신은 고르곤 졸라 라는 건 전세계 공통 지식이란다?"

 

※ 고르곤 졸라 : 이탈리아 치즈. 특이한 냄새가 난다.

 

 

하치만 "그만 둬, 상처 받으니까 그런 말 하지 마. 구린 내 난다고 들을 정도라면 썩은 편이 나아."

 

유키노시타 "후후후... 우리들, 별로 변하지 않았네."

 

하치만 "정말이지..."

 

 

 

유키노시타 "...그래서, 할 얘기란 뭐니? 오늘 아침 갑자기 만나자는 전화가 와서, 정말 놀랐단다."

 

하치만 "...그래, 미안해. 실은 중요한 얘기야."

 

유키노시타 "그래... 나로 좋다면, 뭐든지 힘이 되어줄게."

 

하치만 "미안하다..."

 

유키노시타 "...우선은 장소를 옮기도록 하자"

 

하치만 "아아"

 

 

 

 

유키노시타 "유이가하마 양이 불임증...?"

 

하치만 "그래... 그렇게 진단받고 나서 불임치료를 계속해 왔지만, 아직도 효과는 없어."

 

유키노시타 "그럴 수가... 모처럼 손에 넣은 행복이..."

 

하치만 "나는 유이가, 아이를 만들지 못해도 상관없으니까, 무리하지는 말라고 했지만...

유이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

 

하치만 "그런 나도 마음 속 어딘가에는, 애를 갖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

 

유키노시타 "히키가야 군..."

 

하치만 "하하... 한심하구만, 남자인데"

 

유키노시타 "...그렇지는 않단다, 히키가야 군. 사람 누구든지 자신이 사랑한 사람 사이에 아이를 가지고 싶다고 생각하잖니. 넌 어느 것도 잘못된 감정을 품지 않았어." 빙긋

 

하치만 "유키노시타..." 찌-잉

 

하치만 "...하여튼, 그런 일이 있어서, 나도 의학을 조금씩 공부하고 있어."

 

하치만 "그렇게 해서, 불임인 아내라도, 어떻게든 아이를 만들 수 없는지 방법을 찾고 있던 중..."

 

유키노시타 "대리 출산에 대해서니?"

 

하치만 "뭣...!?"

 

유키노시타 "후후, 네가 오늘 아침 굉장히 험악한 얼굴로 나를 불러서, 이런 말을 듣게 되면 싫어도 눈치 챌 거야."

 

하치만 "...과연 그렇구나"

 

유키노시타 "하지만, 대리 출산은 일본 내에서는 금지되어 있을 텐데? 공적인 의료기관은 물론 쓸 수 없을 것이고..."

 

하치만 "그것도 조사했다. 하지만, 해외에 갈 수 있을 만큼 안정된 경제력은 지금은 없어."

 

유키노시타 "돈이라면 내가..."

 

하치만 "우리들은 이제 어른이야. 서로 각각 일하고 있는, 훌륭한 사회인이다. 그건 부끄러운 일이야."

 

유키노시타 "...그래, 맞아."

 

하치만 "...어떻게 할지는 내가 이미 생각했어. 각오도 하고 있어. 뒤는... 네가 먼저 눈치 챘지만, 제대로 내가 말하게 해 줘."

 

하치만 "최악이고 어처구니없는 말을 지금부터 하겠지만, 부디 허락해 줘."

 

 

하치만 "유키노시타, 제발 나와 유이를 위해 대리모가 되어 주지 않겠어?"

 

유키노시타 "...정말로 어처구니 없구나."

 

하치만 "......"

 

 

 

유키노시타 "알고 있니? 히키가야 군. 이건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도 중대한 일이야. 유이가하마 양에게 이 얘기는?"

 

하치만 "...아니, 아직이야."

 

유키노시타 "그래... 아직도 남성과 성관계를 가졌던 적이 없는 내가, 갑자기 임신하는 것도 이상한 느낌이 들 테고, 거기에 이미 유이가하마 양과 인연을 맺은 너의 아이를 임신하다니 ...뭔가 복잡해."

 

하치만 "(정말로 복잡한 기분이다... 뭐라 말하면 좋을까...)"

 

유키노시타 "내 자궁이 썩으면, 히키가야 군의 테스티스(고환)를 소형 착암기로 해체할 거란다."

 

하치만 "히키가야 바이러스는 선천성인 거야? 그렇다고 할까 고환이라고 말해라"

 

유키노시타 "...하지만."

 

 

 

유키노시타 "나는... 결코 싫지 않아."

 

 

하치만 "...!"

 

 

 

유키노시타 "넌 유이가하마 양과 결혼했지만, 나도... 네게 적지 않은 호의가 있었어."

 

하치만 "어!?///"

 

유키노시타 "미안해, 타이밍이 나빴어. 그래도, 나에게 넌 특별한 사람이야. 그건 지금도 변함없어, 히키가야 군"

 

하치만 "어...그, 그래...///(유키노시타가 귀엽다...? 나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니)"

 

유키노시타 "결론을 말하면, 나는 대리모를 맡겠어."

 

하치만 "...사실이야?"

 

유키노시타 "예, 정말이란다" 싱긋

 

하치만 "...정말로 고마워." 글썽글썽

 

유키노시타 "괜찮아, 고교시절에는 당신이 도와 준 일도 많이 있었으니까, 곤란할 때는 피차일반이잖니?"

 

하치만 "......." 글썽글썽

 

유키노시타 "자, 울지 말고. 유이가하마 양에게는 확실히 얘기해 두렴. 다음에 연락 줘."

 

하치만 "...그래"

 

 

 

 

하치만 "(그 뒤, 나는 유키노시타와 헤어져 귀가했다.)"

 

하치만 "다녀왔어~"

 

유이 "아, 어서 와 하치만"

 

하치만 "그래"

 

유이 "오늘은 어디에 갔었어?"

 

하치만 "오랜만에 유키노시타와 만났어."

 

유이 "...바람?" 찌릿

 

하치만 "아, 아니라고! 잠깐 그 일로 유이한테 할 말이 있어."

 

유이 "에...으, 응"

 

 

 

 

유이 "...그런 일이"

 

하치만 "미안, 유키노시타에게는 사정을 설명해서, 승낙을 받았어. 유이의 그...생각을 듣고 싶어."

 

유이 "...어쩐지 복잡하네. 유키농은 내 친구지만... 왠지 미안하다고 할까..."

 

하치만 "......."

 

유이 "...알았어, 다음에 유키농하고도 얘기하고 싶은데"

 

하치만 "너와 말한 뒤에 다시 유키노시타한테 연락하기로 했어. 이번에는 셋이서 얘기하자."

 

유이 "응. 저기... 하치만"

 

하치만 "응?"

 

유이 "...고마워"

 

하치만 "...신경 쓰지 마."

 

 

 

 

유키노시타 "유이가하마 양, 오래간만이네."

 

유이 "유키농! 건강하게 지냈어?"

 

유키노시타 "그래, 덕분에"

 

유이 "저기, 왠지 이런 일로 불러서 미안해."

 

유키노시타 "신경 쓸 필요 없단다. 조속히 히키가야 군의 생각을 듣도록 하자."

 

하치만 "아아, 그렇게 하지..."

 

 

 

유키노시타 "///"

 

하치만 "얼굴 붉히지 마... 정말로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서로 합의한 결과다."

 

유키노시타 "돼, 됐어. 그, 그것보다 샤워는 벌써 했으니까...///"

 

하치만 "...잘 부탁드립니다."

 

유키노시타 "...///" ペコ

 

하치만 "내 정액이 들어간 스포이드는 이미 준비했어. 나는 방에서 나갈 테니까, 끝나면 불러 줘///"

 

유키노시타 "그래///"

 

 

하치만 "...상상했던 것보다, 실제로 하는 편이 더 에로하군///"

 

유이 "하치만..."

 

하치만 "유이..."

 

유이 "왠지 바람맞은 느낌이라 복잡한데... 날 버리지 말아 줘?"

 

하치만 "당연하다, 난 널 사랑한다고" 꼬옥

 

유이 "...고마워"

 

 

유키노시타 "히, 히키가야 군, 끝났어///"

 

하치만 "그래, 지금 갈게." 츄우

 

유이 "///"

 

 

 

――― 2주일 뒤 ―――

 

 

하치만 "그래서... 검사 결과는?"

 

유키노시타 "양성이라고"

 

하치만 "그런가... 정말로 뭐라고 말해야 할지"

 

유키노시타 "정말로 이상한 감각이야. 아직 배가 크게 되진 않았지만, 내 안에 또 다른 생명이 머물러 있다니"

 

하치만 "......."

 

유키노시타 "과연 배가 커지면, 출산 휴가를 내야 하겠지."

 

하치만 "그 때는 우리 집에서 지내 줘. 유키노시타에게는 정말로 감사하고 있어. 그 정도는 하게 해 줘."

 

유키노시타 "히키가야 군... 그렇지만 방해가 되지 않겠니...?"

 

하치만 "뭐야, 신경 쓰지 마. 임신 중에는 여러 가지 위험을 수반하니까, 나나 유이가 붙어 있는 걸로 너도 안심일 거야"

 

유키노시타 "하지만... 너희들은 그래도 젊은 부부니까... 그, 밤의 봉사도 있잖니?///"

 

하치만 "뭣!? 그런 말을 태연하게 하지 마... 그건 어떻게든 할게."

 

유키노시타 "그래, 지금부터 잘 부탁해."

 

하치만 "이쪽이야말로 잘 부탁해."

 

 

 

 

 

하치만 "어때, 상태는"

 

유키노시타 "그래, 배가 조금 부풀었어. 그래도 다행히 입덧은 없단다."

 

하치만 "그런가"

 

유키노시타 "우후후"

 

하치만 "...왠지 굉장히 기쁜 것 같네, 애정이라도 품고 있는 거야?"

 

유키노시타 "...! 어머, 누가 기쁘게 크로이츠펠트야코프 병에 걸린 아이에게 애정을 품겠니?"

 

하치만 "나는 프리온 세포가 아니라고. 아무튼, 컨디션이 무너지지 않아서 안심했어."

 

하치만 "그럼 난 이제 그만 실례할게."

 

유키노시타 "예, 그럼 또 보자, 히키가야 군."

 

하치만 "그래" 철컹

 

 

 

유키노시타 "........."

 

 

 

유키노시타 "...우후후, 내 사랑스러운 아기///" 스윽스윽

 

 

 

 

 

유이 "...유키농, 괜찮아?"

 

유키노시타 "응, 약간 몸이 무거워진 정도일까"

 

유이 "왠지 미안해, 정말로..."

 

유키노시타 "괜찮아, 유이가하마 양은 나쁘지 않으니까. 나도 기분은 나쁘지 않아.."

 

유이 "응..."

 

 

유키노시타 "아! 지금 움직였어!"

 

 

유이 "에!? 진짜!?"

 

유키노시타 "예, 정말이야! 배에 귀를 대 봐"

 

유이 "어디어디...아! 움직였어!"

 

유키노시타 "정말로 새로운 생명이 내 안에 있는 거네..."

 

 

유키노시타 "우후후...귀여워..." 싱긋

 

 

유이 "...!" 움찔

 

유키노시타 "후후... 후후후..." 스윽스윽

 

 

유이 "........"

 

 

 

 

 

 

유이 "저기, 하치만"

 

하치만 "응? 왜 그래"

 

유이 "저기... 유키농에 대해선데? 뭐라고 할까 저기... 자기 애처럼 느끼고 있다고 할까... 어쩐지 약간 무서워..."

 

하치만 "어... 그 유키노시타라고? 자궁이 썩으면 내 고환을 해체한다든가 말하고 있었으니까 괜찮을 거야."

 

유이 "그럴까..."

 

하치만 "괜찮다고. ...그것보다 저기... 오랜만에 어때?///"

 

유이 "엣!? /// 잠깐 하치만, 유키농도 있어!?///"

 

하치만 "괜찮아, 들리지 않을 거고..."

 

유이 "에, 잠깐! 응...응ㅇ...///"

 

 

 

 

유키노시타 "(...아무튼, 당연하네요, 부부인 거야. 히키가야 군, 네가 말한 대로, 우리들은 더 이상 아이는 아니야. 나도 그렇게 생각해.)"

 

유키노시타 "(실은 한 번 더 과거로 돌아가, 좋은 관계가 돼서 아이를 가지고 싶었어.)"

 

유키노시타 "(그래도 이제 괜찮아...그도 그럴게 지금 내 안에는)"

 

 

 

유키노시타 "너와 나의 사랑스러운 아기가 있는 걸"

 

유키노시타 "누구에게도 주지 않아... 절대로..." 싱긋

 

 

 

 

하치만 "유이!"

 

유이 "아, 하치만!"

 

하치만 "유키노시타는 괜찮아!?"

 

유이 "집에서 같이 있었는데, 갑자기 진통이 온 것 같아"

 

하치만 "그래... 무사했으면 좋겠는데"

 

유이 "응... 수술실 램프가 꺼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자?"

 

하치만 "그래..."

 

 

 

 

――― 당분간 지나고 ―――

 

 

 

유이 "! 램프가 꺼졌어!"

 

하치만 "아아!"

 

의사 "......." 위잉

 

하치만 "선생님! 유키노시타와 아기는...?"

 

의사 "...당신이 유키노시타 씨의 남편입니까?"

 

하치만 "(윽...) ...예"

 

의사 "그렇습니까..."

 

 

의사 "...건강한 남자아이입니다, 산모 상태도 양호합니다. 축하합니다."

 

 

하치만 "그렇습니까! 잘 됐다고, 유이! 남자애야! 유키노시타도 무사해!"

 

유이 "응, 응... 정말로 다행이야..." 글썽글썽

 

 

 

유키노시타 "......" 수척해짐

 

하치만 "유키노시타!"

 

유이 "유키농!"

 

유키노시타 "히키가야 군... 유이가하마 양..."

 

하치만 "많이 애썼어! 정말로 고마워!"

 

유이 "유키농, 정말 고마워! 오늘은 푹 쉬어!"

 

유키노시타 "그래, 고마워..."

 

 

 

 

하치만 『실례합니다.』똑똑

 

유키노시타 "네"

 

하치만 "여어" 철컹

 

하치만 "유키노시타. 컨디션은?"

 

유키노시타 "특별히 문제는 없어. 유이가하마 양은?"

 

하치만 "아아, 약간 늦게 올 거야."

 

유키노시타 "그래... 그럼 지금은 나와 너 둘 뿐인 거네" 중얼

 

하치만 "응? 뭐라고?"

 

유키노시타 "아니, 아무 것도 아니란다."

 

하치만 "그래?... 그래서, 유키노시타. 아이 말인데..."

 

유키노시타 "........."

 

하치만 "너를 아프게 해서까지, 낳아 줘서 정말로 감사하고 있어."

 

유키노시타 "............"

 

하치만 "진심으로 지금까지 고마워. 그 애는 나와 유이가 평생 열심히 기를게."

 

유키노시타 ".........싫어..."

 

하치만 "어?"

 

 

 

 

유키노시타 "싫어!! 그 애는 내 배로 목숨 걸고 낳은 아이야!! 그 애는 내 아이란 말이야!!" 버럭

 

 

 

하치만 "!!!!"

 

 

 

하치만 "이, 이봐... 말이 다르잖아!"

 

유키노시타 "소송 걸 생각? 네가 처벌받을 뿐이란다."

 

하치만 "큭...! 하지만 너도 납득했었잖아!"

 

유키노시타 "응, 그래... 처음 뿐이지만."

 

하치만 "뭐...?"

 

유키노시타 "나도 처음에는 납득했어. 이 애는 유이가하마 양과 히키가야 군의 아이가 된다고. 그렇게 생각하면 애정 같은 건 품지 않고 끝날 거라 생각했었어."

 

유키노시타 "하지만... 점점 마음이 변해 갔어. 그 애가 내 배에서 움직일 때마다... 나와 히키가야 군의 피가 연결된 새 생명이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면..."

 

 

유키노시타 "누구에게도 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

 

 

하치만 "유키노시타..."

 

유키노시타 "나는 너희들의 관계를 망치고 싶진 않았어. 나는 히키가야 군을 좋아해. 하지만 히키가야 군과 유이가하마 양은 결혼했어. 그런데도 포기할 수 없었어..."

 

유키노시타 "그런 때 너에게서 상담을 받은 거야, 히키가야 군"

 

 

하치만 "...설마 너!"

 

 

유키노시타 "응, 그래... 이런 찬스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 그래서 맡은 거야."

 

유키노시타 "네가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나와 떨어질 수 없게,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관계를 만들면 돼... 그렇게 생각했어."

 

하치만 "아...아..."

 

유키노시타 "거기에 너와 내 피가 이어진 아이까지 낳을 수 있다니, 일석이조네." 싱긋

 

하치만 "아..." 경악

 

유키노시타 "그리고... 어째서 내가 유이가하마 양을 그대로 '유이가하마 양'이라고 무르고 있었는지 알고 있니?"

 

하치만 "그건... 네가 복잡해서 알기 어려우니까 그대로 부르고 싶다고..." 움찔

 

유키노시타 "어머? 아무도 너희들의 관계 따위 인정했다고 하지 않았는데. 거기에 곧바로 성씨는 의미가 없어질 거란다." 쿡쿡

 

하치만 "어...?"

 

유키노시타 "나를 임신시켰을 터... 아버님이 입 다물지는 않을 거야."

 

 

 

유키노시타 "책임지는 거지? 하치만" 싱긋

 

 

 

하치만 " "

 

 

 

유이가하마 " " 딸랑딸랑...

 

 

 

 

 

 

하치만 "(...그 뒤, 나와 유이는 이혼하고, 나는 유키노와 재혼했다.)"

 

하치만 "(어째서 이렇게 됐는지 한탄하다 지쳐, 나는 결국 생각하기를 그만뒀다.)"

 

하치만 "(유이는 친가로 돌아가,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

 

하치만 "(나는 지금, 유키노와 새 집에서 살고 있다.)"

 

하치만 "(일을 하고 돌아가, 애를 돌본다.)"

 

하치만 "(유키노는 늘 붙어서 육아에 힘쓰고 있다.)"

 

하치만 "(이제 됐다... 내 인생은 이거야.)"

 

하치만 "(유전적인 연결이 있는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진지한 소망과 다른 여성에게 출산을 의뢰함에 따른 일반 사회의 논리적 감정에 입각해, 입법하는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하치만 "(진지한 소망을 중시하면, 당사자와 계약주의나 자기 결정권이 중시된다.)"

 

하치만 "(논리적인 감정을 중시하면, 배 아파 낳는다고 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친 사람이 진짜 모친이라는 자연주의가 뿌리깊이 남는다.)"

 

하치만 "(양자는 줄다리기 상태다.)"

 

 

하치만 "역시 내 결혼생활은 잘못됐다."

 

 

유키노 "우후후...자~, 파파예요."

 

 

 

유키노 "내 사랑스러운 아기♪"

 

아기 "꺄르륵♪"

 

 

 

 

 

- 完 -

 



<봉사부>


드르륵


하치만 「여어」

유키노시타 「안녕하세요, 히키니트 군. 여전히 눈이 썩고 있군요.」

하치만 「너는 여전히 매도하는구만... 자, 전에 너한테 빌린 책 돌려준다.」

유키노시타 「어머? 벌써 읽었군요.」

하치만 「네가 다른 사람에게 권할 만 한데. 재미있었어.」

유키노시타 「자세한 감상은 홍차라도 마시면서 할까요. 기다리고 있어, 지금 끓여요.」

하치만 「그래, 미안한데」

유키노시타 (히키가야 군이 봉사부에 입부한지 반년, 인지...)

유키노시타 (그와 보내는 시간이, 이렇게도 자신을 가득 채워 주리라고는, 처음에는 전혀 생각지도 않았네요.)

유키노시타 (나처럼 혼자서, 모이기를 거절해, 거짓을 싫어한다. 비슷한 것 같은데....하지만 전혀 다르다. 그것이 히키가야 군)

유키노시타 (그가 입부한 이래, 몇 안 되는 의뢰가 봉사부로 밀려왔다. 그 중에는 내가 해결할 수 없었던 의뢰도 있었다.)

유키노시타 (하지만 그는, 히키가야 군은 내가 할 수 없는 방식으로, 그런 의뢰를 해결해왔다.)

유키노시타 (결코 칭찬할만한 방식은 아닌 것도, 그 중에는 있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이야말로, 그는 해결할 수 있었다.)

유키노시타 (나와 비슷한데, 나에게는 없는 것을 가지고... 그러면서도, 나를 이해해준다.)

유키노시타 「......히키가야 군」

하치만 「어? 무슨 일이야?」

유키노시타 「아니...... 단지 불러 봤을 뿐이에요.」

하치만 「뭐야 그건......」

유키노시타 「그것보다.... 홍차 끓였어요. 자, 부디」

하치만 「오, 땡큐」

유키노시타 (처음에는 서로 떨어져 있던 정위치도, 지금은 옆에 있고)

하치만 「후우, 여전히 네가 끊인 홍차는 맛있는데」

유키노시타 「그래......후훗」





유키노시타 「오늘은 슬슬 끝내기로 할까요.」

하치만 「오늘도 의뢰 오지 않았군. 뭐, 그 쪽이 좋지만」

유키노시타 (네, 그도 그럴게 히키가야 군과 계속 둘이 있을 수 있으니까)

하치만 「후아암, 졸려.......」

유키노시타 「어머? 수면부족이니?」

하치만 「너한테 빌린 책 계속 읽고 있었으니까 말이야... 돌아가면, 잘 거야」 꾸벅꾸벅

유키노시타 「........저기, 히키가야 군」

하치만 「뭔데?」

유키노시타 「저기.... 그렇게 졸리면, 잠시 자고 가는 게 어떨까나」

하치만 「자고 간다니.... 여기서?」

유키노시타 「그 밖에 어디가 있니?」

하치만 「잘 장소가 없잖아...... 딱딱한 책상에 엎드려 잔다면 돌아가서 푹신푹신한 침대에서 잘 거야.」

유키노시타 「......딱딱하지 않으면, 좋은 거니?」

하치만 「말해두는데 가방을 베개로, 라는 얘기는 아니지? 저거 꽤 딱딱하다고.....」

유키노시타 「아, 안심해 주세요...... 딱딱하지는 않아요.」

하치만 「가방이 아니면 뭘......」

유키노시타 「.........」 펑 펑

하치만 「엇.......」

유키노시타 「무릎베개라면..... 안 될, 까나」

하치만 「아니, 그래도.....」

유키노시타 「싫은, 거니?」

하치만 「아, 아니야.... 별로 싫은 건.......」

유키노시타 「그렇다면, 문제없어요.」

하치만 「.......괜찮은, 거야?」

유키노시타 「몇 번이나 말하게 하지 마. 자, 빨리」 펑 펑

하치만 「어, 어어..... 그럼, 잠깐, 무릎 빌릴게.」

유키노시타 「읏....... 조금, 쿡쿡하네요.」

하치만 「미, 미안.....」

유키노시타 「신경 쓰지 말고, 당신은 자세요.」 쓰담쓰담

하치만 「어, 어이! 무슨 생각이야?」

유키노시타 「이렇게 하면, 자기 쉽다고 생각했는데......」

하치만 「애도 아니고...... 진짜」 꾸벅꾸벅

유키노시타 (그렇게 말하면서도, 지금도 잠들 것 같잖아. 솔직하지 않네요.) 쓰담쓰담

하치만 「........Zzz」

유키노시타 「잘 자세요, 히키가야 군」 쓰담쓰담

유키노시타 「......히키가야 군」 쓰담쓰담

하치만 「.......Zzz」

유키노시타 (평소에는 썩은 눈 때문에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다시 보면 역시 반듯한 얼굴이네요.)

유키노시타 (혹시.... 눈이 썩지 않았다면, 외모만으로 당신에게 호의를 전하는 사람도, 있었을지도 몰라.)

유키노시타 「......다행이에요, 히키가야 군의 눈이 썩어서」

유키노시타 (히키가야 군을 정말로 이해하고 있지 못한 사람 같은 것에, 주고 싶지 않아)

유키노시타 「......당신의 옆에 있는 사람은, 당신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만으로 좋아.」 쓰담쓰담

유키노시타 「있잖니, 히키가야 군. 전에 당신이 내게 친구가 되자고 했을 때, 왜 내가 그 말을 거절했는지, 알고 있니?」

하치만 「.....Zzz」

유키노시타 「나도 당신도, 모이기를 거절하고, 거짓을 싫어해...... 그러니까, 친구 같은, 그런 애매한 관계는 될 수 없어.」

유키노시타 「.......아니, 달라.」

유키노시타 「나는....... 당신과 그렇게 애매한 관계가 되고 싶지 않아.」

하치만 「.........」

유키노시타 「나에게 있어, 당신은 특별한 거야..... 처음인 거예요. 나를 이렇게도 이해해 주는 사람은」

유키노시타 「그러니까, 친구 같은 관계라면 불안한 거야. 조금 더, 깊고, 절대로, 부서지지 않는 관계를.......」

하치만 「..........」

유키노시타 「저기, 히키가야 군. 당신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

유키노시타 「나와 당신은 비슷하지만, 달라.」

유키노시타 「하지만, 혼자서, 모이기를 거절하는 우리들이, 이렇게 해서 오늘까지 같이 지내왔다는 것은..... 겹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해.」

유키노시타 「만약, 혹시, 나의 당신에 대한 마음이 같다면.... 나는」



하치만 「........겹치는 마음, 같은 거야말로, 네가 싫어하는 애매한 관계와 같잖아.」

유키노시타 「히, 히키가야 군!? 다, 당신, 일어난.....」

하치만 「머리 만지면서 혼잣말, 계속 들으면서 잘 수 있을 리 없잖아.」

유키노시타 「미, 미안해요.... 수면을 방해해 버렸군요.」

하치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어. 잘 때 기분은 좋았고......」

유키노시타 「그, 그래.....」

하치만 「..........」

유키노시타 「.........」

유키노시타 「저기, 히키가야 군.....」

하치만 「뭔데?」

유키노시타 「조금 전의 말은, 어떤, 의미니?」

하치만 「이것도 저것도 아니겠지. 그대로의 의미야. 서로 인식하고 있지 않은 마음 같은 건 애매하잖아.」

유키노시타 「........읏!」

유키노시타 (그런, 히키가야 군..... 당신은......)

하치만 「저기, 그러니까 뭐야..... 애매하니까, 말로 해서, 확실히 하는 편이 좋겠지.」

유키노시타 「 ! ? 」

하치만 「......유키노시타」

유키노시타 「.......무, 무슨 일이니?」 움찔

하치만 「나는..... 저기, 너를, 조, 좋아, 해」

유키노시타 「........읏」

하치만 「이, 이걸로, 그, 확실히 한 거지.」

유키노시타 「......아직이에요.」

하치만 「뭐?」

유키노시타 「아직, 내가 당신의 마음을 말로 꺼내지 않았어. 이대로라면 애매한 그대로에요.」

하치만 「이, 이제 충분하잖아. 이쪽은 말한 바로 직후라 부끄럽단 말이야, 지금 들어버리면.......」

유키노시타 「그, 그런 건, 나라도 같아요. 그러니까, 당신은 입 다물고 들으세요!」

하치만 「큭......」

유키노시타 「히키가야 군, 나도, 당신을――――」






하치만 「저, 저기, 유키노시타」

유키노시타 「무슨 일이니? 히키가야 군」

하치만 「너 왜 내 무릎 위에 앉아 있어?」

유키노시타 「괜찮잖니. 전에는 내가 당신에게 무릎을 빌려 줬으니까.」

하치만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유키노시타 「그래도 싫지는 않겠지요?」

하치만 「......시꺼」

유키노시타 「솔직하지 않네.」

하치만 「네가 너무 적극적인 거야.... 대하는 방법 너무 바뀌었잖아.」

유키노시타 「확실하게 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던 사람은 당신이겠죠?」

하치만 「아무튼, 그렇, 지만......」

유키노시타 「저기, 히키가야 군」

하치만 「뭔데?」

유키노시타 「좋아해요.」

하치만 「그, 그러니까 너무 적극적이잖아!」

유키노시타 「당신은?」

하치만 「...........나도 좋아해.」

유키노시타 「후훗, 그렇다면 문제없잖아.」

하치만 「큭....... 역시 너한테는 못 당하겠네.」

유키노시타 (한 걸음 더 내디딘 나와 그의 이 관계는, 이 봉사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유키노시타 (나와 그가 둘이서 보내고, 서로 인식해,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쌓아 올릴 수 있던 유일한 둘도 없는 관계)

유키노시타 (거기에 제 3자는 없다. 나와 그 뿐. 그것만으로 충분한 관계, 그것만으로 성립되는 관계)

유키노시타 (다른 사람 눈으로 보면, 특이한 관계일지도 모른다. 두 명 밖에 허용하지 않고, 다른 개입을 허락지 않는 이 관계는 잘못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이 나와 그의 청춘인 거니까 어쩔 수 없잖아.)

유키노시타 (그러니까, 나와 그의 청춘은 잘못되어 있지 않다.)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3308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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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하 「있잖아요, 선배」

 

하치만 「뭔데?」

 

이로하 「하야마 선배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하치만 「어떻게라니... 나한테 그 취미는 없으니까 어때라고 말해봤자. 토츠카는 다르지만」

 

이로하 「토츠카...? 아아 그 테니스 부의 캡틴 씨인가요.」

 

하치만 「그래, 그 토츠카야」

 

이로하 「그 사람 귀엽지요~...그런 게 아니라! 하야마 선배 말이에요!」

 

하치만 「그게 뭐?」

 

이로하 「아니아니, 그 사람 저렇게 완벽한데 사귀는 여자 없잖아요. 부에도 나 같은 매니저도 있는데 손대지 않고」

 

하치만 「뭐 하야마도 뭔가 생각이 있겠지」

 

이로하 「그거예요!」

 

하치만 「어?」

 

이로하 「뭔가 생각하는 게 있으면 아무리 어택해도 소용없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하치만 「아무튼 그럴지도. 대체로 같이 있는 미우라와도 그런 느낌은 아닌 것 같고」

 

이로하 「그래서 그런데요, 저도 타협점이라는 것을 생각했어요.」

 

하치만 「타협점?」

 

이로하 「네! 히키가야 선배 눈을 빼면 이케맨에 속하지 않겠어요?」

 

하치만 「오, 오우....」

 

이로하 「그러니까 저와 사귀어 주세요!」

 

하치만 「허나 거절한다.」

 

이로하 「에?! 어째선가요! 귀여운 후배예요! 이기적인 바디예요! 클래스의 인기인이에요!?」

 

하치만 「아니아니, 아까 전의 타협이라는 말 듣고 사귈 녀석은 없잖아...」

 

이로하 「남자는 얼굴만 좋으면 그걸로 되잖아요!」

 

하치만 「너 말야, 슬쩍 심한 말하는구만」

 

이로하 「좋잖아요- 사귀어요-요-」

 

하치만 「아니아니, 대체로 클래스 인기인이 나 같은 것과 같이 있으면 이상하게 생각되겠지. 주로 내가」

 

이로하 「저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거기에 봐요! 선배의 눈이 썩은 이유는 생활 태도 문제라고 생각해요!」

 

하치만 「나만큼 건강으로 가득 찬 생활을 보내는 녀석 같은 건 적다고. 잘 자고 잘 먹는다」

 

이로하 「그런게 아니라요-. 뭐라고 하면 좋을까 리얼충 라이프? 이런 걸 만끽하면 눈도 나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하치만 「내 눈은 병의 일종이었나. 몰랐어요-」

 

이로하 「그러니까 선배 사귀어요-네?」

 

하치만 「그것과 이것과는 얘기가 달라.」

 

이로하 「칫...」

 

하치만 「어이, 지금 검은 부분이 나왔다고」

 

이로하 「그럼- 우선 시험 기간이라는 걸로 어떻습니까?」

 

하치만 「시험?」

 

이로하 「일주일간 저의 애인으로 지내주세요! 그러면 선배도 마음이 바뀌어서 저한테 헤롱헤롱 러브러브가 될 테니까!」

 

하치만 「네 사고회로 굉장하구나, 사람 말을 전혀 안 듣고」

 

이로하 「그런 이유로 우선 이거, 패션 안경 써 주세요.」

 

하치만 「뭐? 아니아니, 아직 한다는 말도 하지 않았고 왜 패션 안경 같은 걸?」

 

이로하 「눈이 썩은 선배지만, 안경으로 우선 어떻게든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치만 「저기 너 말야, 나한테 고백한 주제에 썩었다든가 말하는 건 그만두지 않겠어?」

 

이로하 「그도 그럴게 그런 눈인 사람과 제가 팔짱 끼고 걸어 다니면 선배 신고당해요?」

 

하치만 「큭... 반론할 수 없어.」

 

이로하 「그런 이유로 잘 부탁드려요-!」

 

하치만 「아니아니, 그보다 너 고백했지만 나를 좋아하는 게 아니잖아? 그러면」

 

이로하 「그러네요-. 지금까지는 아직 존경이라는 느낌일까요.」

 

하치만 「...존경?」

 

이로하 「자기희생인지도 모르지만 그런 식으로 자신이 지키고 싶은 장소를 지키는 선배의 모습, 굉장히 멋있고 훌륭하니까요!」

 

하치만 「..........」

 

이로하 「아아 그래도 이번은 별로 희생은 하지 않았죠? 유이 선배한테서 들으니까 말이 애매모호하네...」

 

하치만 「아무튼, 뭐야. 신기할 뿐이겠지... 그런 마음으로 내 옆에 있어도...」

 

이로하 「선배!」

 

하치만 「윽...」

 

이로하 「그런 말은 안 하는 거예요! 또 눈이 썩고 있어요?」

 

하치만 「...시꺼」

 

이로하 「아무튼 지켜봐 주세요! 이 일주일 사이에, 선배가 저한테 반하고, 저도 선배를 좋아하게 될 테니까!」

 

하치만 「아아... 그럴까」

 

이로하 「선배가 아무리 썩고 있어도, 제가 극복해 보입니다!」

 

하치만 「...저기 이로하」

 

이로하 「? ...뭔가요?」

 

하치만 「너도 정말 솔직하지 않구나」

 

이로하 「그 말, 선배한테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하치만 「아무튼, 뭐지... 한 번 밖에 안 말하니까 잘 들어라」

 

이로하 「...네」

 

하치만 「나도 너한테 반했어. 사귀어 줘」

 

이로하 「......기꺼이!」

 

 

이로하 「그러고 보니 결국 하야마 선배의 수수께끼까 풀리지 않았네요.」

 

하치만 「아아... 그 녀석 아마 유키노시타를 좋아해」

 

이로하 「에?! 그런가요?!」

 

하치만 「아무튼 이렇게 돼 버렸으니까 말하는데. 가정 환경적으로 같이 있었던 시절도 있던 것 같고 초등학교도 같이 다니고 있었던 듯하니까 말이지.」

 

이로하 「하아-...유키노시타 선배라면 승산은 없었네요...」

 

하치만 「나는 불만이야?」

 

이로하 「선배, 폼 잡는 거 같아서 기분 나빠요.」

 

하치만 「윽... 말해보고 싶었어.」

 

이로하 「아, 맞다! 안경 써 보세요-. 멋진 거 골랐으니까-」

 

하치만 「뭐야 너 고백하려고 안경 사 온 건가요.」

 

이로하 「저로서는 물건으로 낚는 작전이었지만요-」

 

하치만 「아무튼 써 볼까」

 

이로하 「이예~이☆」

 

하치만 「흠, 거울이 없으면 모르겠어.」 척

 

이로하 「오오...이건 이건...」

 

하치만 「뭐, 뭐야...」

 

이로하 「예상 밖으로 이케맨이 완성돼서 놀라고 있어요.」

 

하치만 「칭찬하지 마... 부끄럽잖아.」

 

이로하 「이건... 여러 가지 의미로 적이 늘어날지도 모르겠네요...」

 

하치만 「아무튼 당분간은 이걸로 좋아?」

 

이로하 「역시 안 됩니다! 저와 같이 있는 때만 안경 써 주세요!」

 

하치만 「어? 왜 그래. 귀찮잖아.」

 

이로하 「됐으니까 그렇게 해 주세요! 여친 부탁 들어줄 수 없나요!」

 

하치만 「알았어...」

 

이로하 (이 정도로 이케맨이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하치만 「슬슬 늦었고 돌아갈까」

 

이로하 「그, 그러네요-」

 

하치만 「응? 너 왠지 얼굴 빨간데?」

 

이로하 「아아아아니아니 그렇지 않아요???」

 

하치만 「너무 이상하잖아... 아무튼 됐어, 갈까」

 

 

 

이로하 「그러고 보니 선배~」

 

하치만 「응?」

 

이로하 「왜 봉사부에 들어갔어요-? 선배 성격을 보면 스스로 뭔가 한 것처럼은 안 보이는데요.」

 

하치만 「나는 강제적으로 들어갔어. 근성이 비뚤어졌다고 들어서 말이야」

 

이로하 「아하하, 선배답네요-」

 

하치만 「그러고 보니 학생회는 오늘도 좋은 거야?」

 

이로하 「오늘은 선배한테 고백하려고 쉬는 걸로 해 뒀어요-」

 

하치만 「내 탓인 것처럼 말하지 마....」

 

이로하 「그도 그럴게 선배, 공략 난이도 MAX라고 거리에서 소문났어요? 소스는 작자 씨예요.」

 

하치만 「뭐? 나는 히로인인 거야? 공략대상이었어?」

 

이로하 「여러 가지로 여자 같은 느낌이니까요-」

 

하치만 「너 말야, 실은 나 싫어하는 거지....」

 

이로하 「아니아니 정말 좋아해요?」

 

하치만 「...이제 사람 믿을 수 없게 될 것 같아.」

 

하치만 「라고, 말할 타이밍인가」

 

이로하 「그러네요...」

 

하치만 「그럼 또 내일」

 

이로하 「저기! 잠깐 기다려주세요!」

 

하치만 「응?」 츄우

 

하치만 「? ? ? ? ! ? ? ! ? ! ?」

 

이로하 「에헤헤, 내일은 선배 먼저 해 주는 거예요!///」

 

이로하 「그럼, 내일 또 봐요!///」

 

 

 

이로하 「선배~」

 

하치만 「뭔데?」

 

이로하 「선배 언제까지 봉사부에 있나요-?」

 

하치만 「아앙? 어째서?」

 

이로하 「선배가 봉사부에 들어간 이유가, 친구 없어서, 성격이 비뚤어졌으니까 아닌가요-」

 

하치만 「오늘도 독이 섞인 대사군」

 

이로하 「그래도-, 저 같은 여친도 사귈 수 있었고 봉사부에 있는 의미 없어졌잖아요-?」

 

하치만 「그러고 보니 그러네.」

 

이로하 「라는 걸로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항의하러 가죠.」

 

하치만 「그 사람한테 애인이 생겼다고 말할 수 있는 녀석은 이 세상에는 없겠지...」

 

이로하 「아... 확실히...」

 

하치만 「그렇지? 소용없으니까 포기해」

 

이로하 「그래도 제가 학생회 없는 날도 봉사부는 매일 활동이잖아요. 특별히 의뢰도 없는데」

 

하치만 「뭐 그렇구나」

 

이로하 「거기에 유키노시타 선배와 유이 선배와 계속 같이 있다니 여친 입장에서는 걱정이에요-」

 

하치만 「그렇게 말해도...」

 

이로하 「애초에 강제적으로 들어갔다고 해도 선배라면 이상한 주장 늘어놔서 거부할 수 있었겠죠?」

 

하치만 「......그럴지도」

 

이로하 「?! 선배 역시 둘 중 어느 쪽인가에 반하고 있어서... 우우... 난 희롱 당했을 뿐일까...」

 

하치만 「아아! 알았다고 봉사부 그만두면 되지?!」

 

이로하 「역시 선배!」

 

하치만 「연기였나... 칫」

 

이로하 「아니아니, 9할 정도 본심입니다. 하트♥」

 

하치만 「아아 세상에서 제일 귀여워요-」

 

이로하 「적당하네요-」

 

하치만 「하아... 내일이라도 말해 볼까」

 

이로하 「네! 좋아요!」

 

 

 

 

하치만 「라는 걸로 봉사부를 그만두고 싶은데」

 

유키노 「뭐가, 라는 건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설명해줄 수 있겠니?」

 

유이 「그래요! 확실히 설명해!」

 

하치만 「아니, 나 이로하와 사귀기 시작했으니까. 봉사부에 쓸 시간이 없어. 그러니까 봉사부를 그만두고 싶다.」

 

유이 「에?」

 

유키노 「에?」

 

유이 「어, 어째서야!?!?」

 

유키노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지만... 좀 더 제대로 설명해 줄 수 있겠니?」

 

하치만 「아니, 그대로의 의미인데」

 

유키노 「...즉, 잇시키 양과 당신이 남녀 교제를 하고 있으니까, 봉사부를 그만두고 싶다...라는 거니?」

 

유이 「그보다 언제부터?! 이로하 짱하고 사귀고 있다든가 듣지 못했어!」

 

하치만 「이로하가 벌써 말했다고 생각했는데.....」

 

유키노 「그래도 보통으로 생각하면, 사귀고 있으니 부를 그만두고 싶다는 게 허락된다고 생각해?」

 

하치만 「내가 이 부에 강제로 입부당한 이유를 생각하면 허락되겠지. 거기까지의 강제력은 히라츠카 선생님에게는 없어.」

 

유키노 「그건...」

 

유이 「그래두! 모처럼 선거 일로 아직 세 명이 봉사부에 있을 수 있게 됐는데 이렇게」

 

하치만 「아무튼 그런...」

 

시즈카 「이야기는 들었다!」

 

유키노 「히라츠카 선생님...」

 

시즈카 「뭐야, 깊이 생각할 일은 아니다. 히키가야, 너는 아직 이 부에는 있고 싶지 않다고 그렇게 말할 생각인가?」

 

하치만 「......」

 

시즈카 「적어도 그렇진 않다고 해도 말이지. 그래도, 모처럼 네가 지킨 이 세 명의 부활동을, 그렇게 쉽게 손 놓아도 좋은 건가?」

 

하치만 「...중요한 것은 순서라는 게 있습니다. 우선순위가 높은 것이 살아남는다. 당연한 생각 아닙니까.」

 

시즈카 「하지만, 잃고 싶지 않은 것도 사실이겠지.」

 

하치만 「그건...」

 

시즈카 「뭐야, 그런 언짢은 표정 짓지 마라. 간단한 일이다.」

 

시즈카 「잇시키 이로하에게 학생회가 있는 날만 봉사부에 나오면 되잖나.」

 

하치만 「뭐?」

 

시즈카 「너 자신이 말했잖아? 내 강제력은 그 정도로 강하지 않다고. 그렇다면 오고 싶을 때 여기에 오면 된다. 원래 부활동이라는 건 그래.」

 

유키노 「선생님. 그런 건」

 

유이 「그래요 선생님!」

 

시즈카 「하지만, 히키가야가 없으면 해결은커녕 해소조차도 되지 않았다, 그렇지?」

 

유키노 「그건...」

 

시즈카 「아무튼 히키가야. 너도 청춘을 구가하게. 사랑도 승부도 뭐도 걸 수 있는 사람이 자네들 학생이다.」

 

하치만 「...감사합니다.」

 

시즈카 「뭐야, 신경 쓰지 마라. 그것보다 빨리 가. 귀여운 여친이 기다리잖아?」

 

하치만 「...네!」

 

 

 

이로하 「선배~!」

 

하치만 「오우, 기다렸지?」

 

이로하 「그래서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하치만 「아아, 지금까지처럼 강제가 아니고, 자유참가 같은 게 됐어. 그러니까 이로하가 학생회가 있는 날만 부에 참가하는 식이 될 거야」

 

이로하 「진짠가요! 헤에~」

 

하치만 「별로 리액션이 좋지 않은데」

 

이로하 「그래도 결국 그 사람들과는 같이 있는 거네요... 그렇게 생각하면 불안해서...」

 

하치만 「바보. 이미 난 너 밖에 없단 말이야」

 

이로하 「에헤헤/// 부끄럽네요///」

 

하치만 「청춘...인가」

 

 

 

이로하 「어라? 선배, 오늘은 왠지 별로 눈이 썩지 않았네요.」

 

하치만 「어? 그렇게 보여?」

 

이로하 「네! 이케맨도(度) 2할 증가네요!」

 

하치만 「그래? 그럼 그런 이케맨인 내가 선물을 주지」

 

이로하 「네?」

 

하치만 「...눈 감아 봐」

 

이로하 「...네」

 

 

하치만 「이걸로 약속은 지켰으니까」

 

이로하 「선배, 얼굴 굉장히 빨개요.」

 

하치만 「시꺼! 안 익숙해서 그렇다고.」

 

이로하 「이야~ 초보자라 귀여운데요~」

 

하치만 「으구구...」

 

이로하 「선배!」

 

하치만 「응?」

 

이로하 「지금부터 힘내요!」

 

하치만 「...아아」

 

 

 

하치만 「이로하」

 

이로하 「무슨 일인데요 선배?」

 

하치만 「너 결국 축구부 나가지 않는 거야?」

 

이로하 「에?」

 

하치만 「아니, 학생회 날은 저렇고. 그 밖의 날은 대부분 나하고 있잖아.」

 

이로하 「아무튼 그러네요...」

 

하치만 「축구부 나가지 않아?」

 

이로하 「......핫?!」

 

하치만 「학생회 들어간 의미....」

 

이로하 「그러고 보니 그럴지도.....」

 

하치만 「요새 왠지 하야마가 나를 힐끗 본다고 생각이 들어서 이유를 생각해 봤어.」

 

이로하 「...네」

 

하치만 「...즉 그런 거야.」

 

이로하 「...선배」

 

하치만 「오우」

 

이로하 「축구부 출석하고 올게요!!」

 

하치만 「그래. 갔다 와.」

 

토베 「우잇-스 이로하스- 초 오랜만이잖어.」

 

이로하 「토베 선배 오랜만이에요-! 아니 학생회 바빠서요-」

 

하야토 「학생회 쪽은 이제 괜찮아?」

 

이로하 「오늘은 일 없고 정례회도 없어서 여기에 왔어요!」

 

하야토 「양립 같은 건 어려운데 큰일이네」

 

토베 「아니아니 다르잖어-. 1학년한테 들었다고? 요새 남자친구 생겼잖아 이로하스-?」

 

이로하 「에에?! 왜 알고 있나요!?」

 

토베 「그러니까 다른 1학년한테 들었다고? 거기에 안경 쓴 이케맨이지? 그래서 바쁘다는 것 같다고. 이야~ 나도 여친이라든가 갖고 싶어요-」

 

하야토 「아무튼 누군가와 애인이 된다는 건 좋은 일일지도」

 

토베 「그런 말하고는 하야토 군 전혀 여친 만들이 않잖어? 골라잡을 수 있을 텐데-」

 

이로하 「그래요. 선배 인기잖아요-. 토베 선배하고는 다르게-」

 

토베 「이로하스-?」

 

이로하 「아니아니 아무 것도 아니에요?」

 

하야토 「아무튼 무슨 일이 있어도 무리는 하지 마. 학생회는 그렇지 않아도 바쁠 텐데 회장까지 하고 있으니까」

 

이로하 「네! 그럼 오늘도 힘낼까요!」

 

 

 

이로하 「...뭔가 지쳤습니다.」

 

하치만 「수고했어.」

 

이로하 「왠지...요새 히키가야 선배 독에 침식된 것 같아요...」

 

하치만 「난 어디까지 병원균 취급인가요...」

 

이로하 「아니아니 그런 게 아니라요? 어쩐지 보통 교제? 라는 게 귀찮아졌어요-」

 

하치만 「뭐야 그건」

 

이로하 「선배하고 같이 있는 시간이 기분이 좋은 거예요오-」

 

하치만 「아아 그런가」

 

이로하 「적당하네요-」

 

하치만 「아무튼 뭐야. 뭐든지 좋지만, 지금 있는 관계를 일부러 자르는 것. 그런 건 하지 않는 편이 좋아. 후회하니까 말야.」

 

이로하 「선배 정말 가끔 도움 되는 말을 하네요.」

 

하치만 「시꺼」

 

이로하 「부끄러움 감추기는 됐으니까요-」

 

하치만 「큭.....」

 

이로하 「그럼 오늘은 이제 돌아갈까요-」

 

하치만 「오우」

 

이로하 「아, 오늘 저 지쳤으니까 자전거 뒤에 태워주세요.」

 

하치만 「싫어, 거절한다.」

 

이로하 「해도 되잖아요~」

 

하치만 「칫... 오늘만이라고」

 

이로하 「와~아! 선배 상냥해-」

 

하치만 「기세만은 좋구만...」

 

이로하 「렛츠 고-!」

 

하치만 「알았으니까.」

 

이로하 「...저기 선배?」

 

하치만 「응?」

 

이로하 「사랑하고 있어요!」

 

하치만 「...오우」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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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치 히로인화 버전인 것 같아서 귀엽네요.

이번이 2번째 글입니다.

 

원작 7권에서의 if스토리입니다.

여러 가지로 캐릭성이 어긋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양해 바랍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만, 미적지근한 눈으로 타임킬링용으로 시간을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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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 「오래 전부터 좋아했습니다. 저와 사귀어 주세요.」

 

 

에비나 양은 당황하고 있었지만, 곧장 해야 할 대답을......

 

 

에비나 「네.....잘 부탁드립니다.」

 

하치만 「.......어라?」

 

 

어라라~, 이상하잖아~? 무심결에 몸이 오그라들까 생각했다.

 

 

토베 「........」 ( ゚д゚)

 

하치만 「그게 아니라, 토베가 하고 싶었던 말이야! 그치, 토베!」

 

 

위험해, 작전을 플랜 B로 이행! ........플랜B? .....그런 거 없다고요!!

 

 

토베 「아.....아~, 그러네요! 히키타니 군 진짜 아니어~, 에비나 양도 너무 흥분이라든가, 뭐야 그거, 저거다! 몰래 카메라라는 거죠!?」

 

 

아.......어어, 그런 말인가! 에비나 양을 깜짝 놀래키는 식으로 거짓 고백을 애매하게......

 

 

에비나 「토베 군 미안해.....」

 

토베 「아니~, 덕분에 긴장 풀렸다고 할까, 농담할 때가 아니지! 나! 에비나 양을.......」

 

 

바보, 멈춰 토베! 그런 분위기에서 다시 변명하지 마! 유이가하마! 이 녀석한테 에어 마스터 스킬을 나눠 줘!

 

 

에비나 「히키타니 군....으응, 히키가야 군!」

 

 

위험해, 에비나 양이 지금도 울기 일보 직전인 얼굴로 이쪽을 보고 있다... 동료가 되었습니까? ...그게 아니라!

 

 

하치만 「오, 오우, 토베.....우선 침착하고.....」

 

 

에비나 양이 폭발하기 전에 빨리 도망쳐라! 내가 후위를 맡을 테니까 빨리!

 

 

에비나 「저도 히키가야 군을 좋아합니다. 저와 사귀어 주세요.」

 

 

 

아니......

아니아니.......

아니아니아니아니.......

 

 

 

토베 · 히키가야 「「……」」

 

 

에비나 양이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

 

 

눈을 뗄 수가 없다....

 

 

내 취미는 인간관찰, 오랜 세월의 경험으로 기른 관찰력은 안색을 보고, 생각을 추리하는데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아수라장(자폭 다수)를 빠져나온(참패) 내 경험이 말하고 있다...

 

 

 

그녀의 눈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토베 「진짜 아니여-!」

 

 

육상 선수를 압도하는 스피드로 토베는 대나무 숲에서 달려 이스케이프했다. 좀 더 빨리 여기서 떠났으면 했는데.....

 

 

에비나 「히키가야 군, 저기..... 잘 부탁해///」

 

하치만 「.......」

 

 

「이렇게 해서 내 여친 없는 경력은 갑자기 끝나게 되었다.」 ~完~

 

 

끝났어요..... 진짜로.....

 

 

 

 

수학여행 마지막 날. 신칸센을 기다리는 얼마 안 되는 사이, 그녀가 내 앞에 나타났다.

 

 

에비나 「하로하로~, 많이 기다렸어?」

 

히키가야 「아니.....별로」

 

 

아마, 어제 새벽부터 오늘에 걸쳐서, 내 핸드폰은 메카생 중에 가장 큰 격무를 겪었음이 틀림없다.

그거야 벌써 스팸 메일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모르는 사람에게서 문의 메일이 난무해, 수수께끼의 번호에서 착신이 다수....

 

유이가하마 어드레스 빼고 전부 모르는 어드레스였다 진짜 무서워.

그보다, 모두 패닉에 빠졌는지, 이름조차 밝히지 않아서, 해독과 답장하는 탓에 수면 시간을 빼앗긴 건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 메일 중에는 에비나 양의 메일도 포함되어 있었다.

 

 

에비나 메일 「에비나입니다. 내일 시간 낼 수 있어? 여러 가지 하고 싶은 말이 있겠지요, 서로서로(//ロωロ//)

 

 

이름을 밝힌 만큼 다른 무리보다는 낫다, 하지만 오늘의 대응이 적절하지 않은 이유로 마음이 정말 무겁습니다.

 

.......그보다, 모두들 내 어드레스라든가 폰 번호 알고 있어? 대체 뭐야, 가하마 씨 소행인 거야?

 

어쨌든 재차, 진심을 물어보지 않으면 안 된다.

 

 

하치만 「나, 메일이라든가 하는 건 서투르고, 직접 듣는 편이 분명 빠를 테니까」

 

에비나 「그러네, 메일이라는 건 편리하지만, 상대의 모습은 상상으로 밖에 안 보이는 걸」

 

하치만 「.........」

 

 

재차 대면하고 나서.... 나는 어제 그녀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에비나 「다시 말하는데, 지금부터 잘 부탁해, 히키가야 군」

 

하치만 「아니, 그러니까 그거에요, 무슨 말이야 대체.....」

 

 

(腐ω腐)<.......이유를 모르겠어요.

 

 

에비나 「몇 번이나 말하게 하지 말아줘, 나라도 부끄럽단 말이에요....///」

 

 

귀엽게 부끄러워하지 마, 반해버리잖아.....

 

 

히키가야 「너는 지금을 바꾸고 싶지 않다고 말했었지? 마음에 든다고도 했었어. 그런데 어째서......」

 

 

어째서 그 전부를 부숴버리는 선택을 해 버렸어?

 

 

에비나 「..........」

 

하치만 「나는 네 의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을 생각이었는데......」

 

 

분명히 결정권은 그녀에게 맡겼다...... 하지만, 이렇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에비나 「실은 말이야.... 거절해서, 누구와도 사귈 생각은 없다고 하려고 했어........」

 

 

그렇다, 그러면 토베는 옥쇄당하지 않게 된다. 고로 차일 것도 없는, 지금까지 대로의 관계다.

 

 

에비나 「하지만 말이야, 히키가야 군의 고백을 듣고......눈을 보고..... 눈치 채 버렸어.」

 

에비나 「히키가야 군은 분명 나를 좋아한다든가 그런 게 아니라고 생각해.....그래도 진지하고...... 상냥했어.」

 

 

이상한데..... 내 눈,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썩고 있을 텐데......

 

 

에비나 「이 사람이라면..... 이해받는 것도 괜찮을까.....해서」

 

에비나 「이해받으면 좋겠네.....해서」

 

에비나 「이해하고 싶어.....그래서」

 

 

그녀는 나와 비슷한 것 같지만......실은.......

 

 

에비나 「감정을...... 붙잡을 수 없었던 적은 처음이었어.... 이런 일로」

 

 

실은 눈치 채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울 것 같았던 미소의 정체를.....

 

 

에비나 「그러니까.... 격한 감정에 몸을 맡겨 버렸다고 할까」

 

 

하지만, 착각은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눈치 채지 못한 척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에비나 「히키가야 군은 나를 싫어하는 거야?」

 

히키가야 「.....너무 싫어, 라고도 말한다면 전부 농담으로 끝낼 수 있을까?」

 

에비나 「그건...... 어려우려나」

 

 

없었던 걸로 할 수 없다면, 적어도 진지하게 대답해야.....

 

 

히키가야 「꽤 무례한 말을 할지도 모르지만..... 괜찮겠어?」

 

에비나 「........」

 

 

에비나는 소리를 내지 않고 작게 끄덕하고 수긍했다.

 

 

히키가야 「........까놓고 말해서, 나는 에비나 히나라는 사람에게 무관심했다.」

 

히키가야 「클래스메이트에 BL을 좋아하는 안경 소녀」

 

 

외모가 귀여운.......그런 건 지금 말할 필요 없겠지.....

 

 

히키가야 「그것뿐이야..... 그 밖에 아무것도 몰라.」

 

에비나 「나도 같아요.......」

 

에비나 「히키타니 군은 클래스에서도 눈에 띄지 않는 편이지만 악평만은 한 사람 정도는 하고, 이상한 짓을 하는 모습이 약간 재미있어」

 

 

어라? 이거 꽤 타격이 오는데.....

 

 

에비나 「그래도, 히키가야 군은 꽤 멋지고 상냥해」

 

 

그 안경 흐려진 거 아냐? 아니면 색안경 같은 거 아냐? 다른 의미로 마음에 뭔가 오는데....

 

 

히키가야 「너무 과대평가잖아.......」

 

에비나 「그러니까, 히키가야 군을 알고 싶은 거야......」

 

에비나 「그러니까, 나를 알아줬으면 하는 거야.....」

 

에비나 「안 될....까나?」

 

 

남자는(한 마리) 이리인 거예요, 주의해 주세요, 빨간 안경 소녀여......

 

 

하치만 「그건 봉사부원 개인을 향한 의뢰라고 받아들여도 좋아?」

 

에비나 「엄밀하게는 다를까? 히키가야 군에게의 부탁.....일까나?」

 

 

바라면 실현 되는 것 같은 현실은 그렇게 무르지 않아......

 

 

에비나 「아마, 이게......내 처음의.......그러니까........」

 

하치만 「그래......좋아, 할 수 있는 한 도와 줄게」

 

 

힘껏 노력해서 이상을 안고 경멸해라..... 그러면 악몽도 깨겠지.

 

 

하치만 「좋아, 우선....작전회의다.」

 

에비나 「의제는 히키가야 군은 공인가 수인가, 였지? 이제 대답만 나올 차례고

 

 

이런 썩은.........그건 자중하지 않을 셈인가요.....

 

 

하치만 「틀리니까, 놀랄 정도로 틀리니까」

 

 

위생병(미우라)! 위생병(미우라)! 티슈 가져 와-!

 

 

하치만 「저는 지금부터 각 방면을 대상으로 해명 회견을 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에비나 「헤에.....」

 

 

아니, 당신 엄연히 분쟁 중에 있는 사람이니까요? 태풍의 눈 같은 고요는 필요 없으니까.

 

 

하치만 「봉사부에 보고하는 것도 그렇지만, 우선은 하야마 일행들과 얘기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위험하겠지?」

 

에비나 「그러네...... 저질러버린 내가 이런 말하는 것도 염치없지만, 역시 지금까지의 관계가 깨져버리는 건 싫어......」

 

하치만 「......우선은 미우라, 하야마, 유이가하마와 나만 얘기하고 올게」

 

에비나 「..........」

 

 

에비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내 말에 귀를 기울인다.

 

 

하치만 「다른 남자들은..... 토베를 위로해 주고 싶다, 해서 말이야」

 

에비나 「........」

 

하치만 「따로 숨길 일이 아니라 말하는데, 우선은 에비나를 제외하고 얘기하고 싶다고 하야마와 미우라가 말했으니까」

 

에비나 「.......그러네, 하야마 군은 어쨌든, 지금 내가 유미코나 유이하고 얘기하면, 또 감정을 참지 못할 것 같고.....」

 

하치만 「...........」

 

에비나 「미안해, 부탁해도 될까」

 

하치만 「........오우」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고 미우라에게 다짐을 받았는데, 결국 쓸데없는 짓을 한 셈이니까...

우선은 내게 분노를 향하게 한다. 그 이후부터는 애드립으로 어떻게든 할 수 밖에 없겠군.

 

 

에비나 「고마워, 히키가야 군」

 

 

감사인사를 해봤자 곤란해, 모든 건 내 일상을 원래대로 돌리려고 저지르는 짓이니까....

 

 

 

 

 

수학여행 마지막 날 다음 날, 그 날이 주말이라 다행이다, 근처의 사이제에서 하야마 연합군과의 결전이 열린다.

 

 

하야마 「야아..... 모처럼 휴일인데 미안해」

 

유이가하마 「힛키........」

 

미우라 「..........」

 

 

가지각색이지만 각각의 표정은 복잡하다.

 

하야마는 미안한듯한, 동정하는듯한 엷은 미소를 짓고....

 

유이가하마는 슬픈데 억지로 만든듯한 웃음을 짓고....

 

미우라는 일견 무표정같이 보이면서도, 얼음의 여왕조차 능가하는 소리 없는 분노를 품고 있고...

 

무서워, 무서워요, 무섭지?

 

마음이 꺾일 것 같다, 도망치고 싶다....

 

 

하야마 「.......설마 히나가 히키타니 군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는데.....」

 

 

나 같은 것보다 훨씬 더, 에비나와 가까웠던 네가 깨닫지 못했던 걸 내가 깨달을 수 있을 리가 없겠지만......

그보다, 어제 얘기가 사실이라면 기색은 없었을 것이다.

 

 

유이가하마 「아하하......축하해.....라고 해야 할까?」

 

 

무리해서 분위기를 읽으려고 하지 마, 그 얼굴로 축하받아봤자 전혀 기쁘지 않아.

 

 

미우라 「........」

 

 

눈은 입만큼 말을 한다......읽어 보건데, 진짜 10번 죽으면 어때? 라는 걸까?

 

 

하야마 「그 고백 뒤....... 히나와는?」

 

하치만 「신칸센을 타기 전에 잠깐 얘기한......그런 정도야.」

 

유이가하마 「무슨 얘길 했어?」

 

하치만 「별로, 대단한 일은 아냐, 토베에게 고백 받지 않으려고 에비나와 미리 짜고 연기할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토베의 마음이 더 컸어. 그러니까 에비나도 물러설 수 없게 됐다는 말이지」

 

 

억측일지도 모르지만, 에비나는 강하다. 여기까지 뒤얽히게 돼도, 토베를 평소대로 대할 수 있을 정도로의 낯은 있다고 믿는다. 문제는 토베 쪽인가, 토베..... 진짜 미안.

 

그런데, 시작할까.......

 

 

하치만 「솔직히 말하면, 나는 너희들의 친구관계가 어찌되든 상관없어.」

 

하야마 「히키가야.......」

 

하치만 「애초에 의뢰내용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

 

유이가하마 「힛키........」

 

하치만 「그거다, 드라마라든가에서 자주 보는 씬, 고급 레스토랑에서 전혀 모르는 타인의 생일을 축하하는듯한 거야.」

 

 

야유를 듬뿍 담은 웃음을 띤다....

 

 

하치만 「하야마, 너와 달리 에비나는 진정한 관계를 갖고 싶었던 것 같아.」

 

 

외관뿐인 교제.......그래도 기분 좋은 곳......그걸 부수려고 한 사람은 그 녀석이 아닌......나다.

 

 

하치만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을 믿었겠지, 에비나는......」

 

하치만 「에비나는 말했어, 토베는 좋은 녀석이라고, 같이 있으면 즐겁다고」

 

하치만 「하지만, 지금은 누구와도 사귈 생각은 없어......이렇게도 말했다.」

 

하치만 「미우라, 너도 그건 알고 있겠지?」

 

미우라 「.........」

 

 

미우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차가운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그걸로 좋다.

 

 

하치만 「사실은 내 고백을 에비나가 거절해, 누구와도 사귈 생각이 없다는 걸 커밍아웃한다.......그렇게 할 생각이었지만.....」

 

하치만 「어째서 내가 일방적으로 차여서 손해 보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지?」

 

하치만 「없지? .....그러니까 토베가 고백 못하고, 내 여친 없는 경력을 끝내는 일석이조의 책략을 제안했다는 그런 이유야.」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표정은 보지 않는다, 마음대로 모조리 털어 낸다.

 

 

하치만 「별로, 너희들의 관계를 방해하고 싶은 건 아냐, 이번 사건을 거친 다음, 그 전대로 돌아갈지, 망가질지.......」

 

하치만 「어느 쪽이라도 안정되면 표면뿐인 커플은 자연소멸한다...... 여친 없는 경력도 갱신할 수 있고, 그런 귀찮은 관계 계속해도 지칠 뿐이니까......」

 

하야마 「히키가야.......」

 

 

안타깝겠지 하야마....... 하지만 너는 그리 친하지도 않은 나를 너무 신뢰했어.

 

나는 분위기를 조절하는 그런 어울리지도 않은 짓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하치만 「실은 에비나에게도, 토베의 의뢰 뒤, 의뢰를 받고 있었다. 거의 개인적으로지만」

 

하치만 「지금의 관계를 깨서라도, 한 꺼풀 위인 관계를 쌓고 싶다고......뭐, 나한테는 너무 과중한 의뢰야.」

 

 

깨는 사람이 나, 정정하는 사람도 고치는 사람도 너희들이다.

 

 

하치만 「형식적으로나마 하청 받은 이상, 최저한의 역은 연기해준다.」

 

 

의뢰 내용은 많이 바뀌어버렸지만, 아무튼 상관없겠지.

 

 

하치만 「나머지는 너희들이 어떻게 하고 싶은지 그것뿐이야.」

 

하야마 「나는.......」

 

 

유이가하마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야.......」

 

 

숙인 채로 유이가하마가 입을 열었다.

 

 

유이가하마 「남녀가..... 그렇게 하는 건 말야......굉장히 강한 거야.....」

 

유이가하마 「그거야 히나와도 지금까지 대로 사이좋게 지내고 싶구, 토벳치도 신경 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줬으면 해」

 

유이가하마 「그래두.... 모두들 간단하게 납득할 만큼 강하지 않아요.....」

 

유이가하마 「힛키는 강하니까.....그렇겠지만」

 

하치만 「착각하지 마, 유이가하마」

 

유이가하마 「에.......?」

 

하치만 「나는 너희들이 전 이상으로 사이좋아진다는 쪽에 건 게 아냐」

 

하치만 「전에 말했었지, 나는 내분을 좋아한다고.... 나는 안에 없으니까 말이야」

 

하치만 「외주야, 위임이다..... 실패한 책임 같은 건 알 바 아니야」

 

하야마 「히키가야....」

 

 

슬슬 2턴 정도 지나지 않았나? 참지 말고 털어놔라, 하야마.

 

 

미우라 「.......너말야」

 

 

이쪽이 움직였나.....

 

 

미우라 「나-아 니가 말하는 건 모르겠는데 말야...」

 

미우라 「결국 넌 히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건데?」

 

하치만 「.......뭐?」

 

 

어? 뭐? 이 녀석 지금까지 자고 있었어?

 

 

재촉하지 않고 미우라는 단지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하치만 「별로......어떻게도」

 

 

판을 준비 해볼까.....

 

 

하치만 「네가 말했던 대로, 입 다물고 있으면 적당히 귀엽지 않아?」

 

하치만 「그래서, 한 때라도 여친이었다는 사실이 있다면, 내 평가에도 득이 되는 거겠지?」

 

 

내가 보기에도 정말 쓰레기 같은 표정을 짓는다고 생각한다, 배빵 맞아도 불평 할 수 있을 리 없다.

 

 

미우라 「흐-응..... 그래.....」

 

 

어라? 아무 반응 없어? 세로 롤을 아프로로 만들 정도로 불에 기름을 퍼부을 생각이었는데...

 

 

미우라 「즉, 별로 싫진 않다는 거네」

 

하치만 「........」

 

 

위험해, 인간관찰 스킬이 통하지 않아..... 역시 진짜 리얼충의 생각은 이해할 수 없어....

 

 

미우라 「그럼 말야? 별로 상관없잖아? 히나가 누구하고 사귀든지 히나는 나-아의 친구고」

 

하치만 「........」

 

 

......그런가, 미우라 유미코는 흔들리지 않는다. 언젠가 했던 충고는 에비나에게서 떠나는 게 싫다는......

 

 

미우라 「수학여행 때 너와 얘기한 뒤에, 차근차근 생각하면 신경 쓸 필요 없었다고 깨달은 이유」

 

미우라 「만약, 잘 되지 않아서 히나가 우리들한테서 멀어져도, 나-아들이 히나한테 다가가면 거리 변하지 않잖아?」

 

 

 

......내가 여자라면 미우라에게 반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진짜 남자답다, 실은 엄마 속성이지만.

 

 

위험한 거 아냐? 나-아 초 머리 좋지 않아?! 이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는 미우라를 보고, 유이가하마는 간신히 진짜 미소를 되찾았다.

 

 

유이가하마 「......응! 나두 히나한테서 떨어지지 않을 테니까!」

 

하치만 「......그렇게 되면 나는 내기에서는 지겠군..... 아무튼 의뢰는 해결된 것 같아서 다행이다.」

 

미우라 「그런데 히키오 너, 뭘 남 일같이 말하고 있어?」

 

 

......파든(Pardon)?

 

 

 

미우라 「히나 남친하는 이상, 지금까지 대로 이상하거나(キョドる) 기분 나쁜 짓하면(キモる) 히나가 불쌍하잖아」

 

 

이상한 건 어쨌든 기분 나쁘다뇨, 쌍으로 내 전용 신조어 만들지 말라고.

 

 

하치만 「별로....... 그보다 에비나도 대체로 너무하잖아......」

 

유이가하마 「아하하.....그럴까, 완전 깜빡했는데 힛키하고 히나가......」

 

 

또 유이가하마의 미소력이 내려갔다.

 

그보다, 어째서 남자친구로서 내 존재가 인정받고 있어? 내 악평 모르는 거야?

 

 

하치만 「그런데 토베 건은 어떻게 할 거야.」

 

 

미우라가 지키고 싶은 관계 속에 토베가 들어가 있기를 믿고 싶다.

 

 

미우라 「뭐? 그건 괜찮다고 니가 말했잖아」

 

 

.......뭔가 말했었나?

 

 

미우라 「하야토가 어떻게든 해 주는 거지?」

 

 

오우..... 평소, 분위기는 읽어도 절대로 공기가 될 리 없는 초 이케맨인 사람이 여기에 있었다. 히키가야 균 전염됐어?

 

잠시 놀란 하야마도 결의를 굳힌 표정이다.

 

 

하야마 「아아, 토베는 내가 절대로 어떻게든 할게!」

 

미우라 「하야토 멋져.......」

 

 

뭐야 이 청춘 드라마, 人 이라는 글자는 한 쪽이 다른 한쪽에 기대고 있습니다, 받치는 쪽은 썩은 귤이 됩니다.

 

 

하치만 「할 수 있는 한 힘내라, 나도 겉만으로도 여친 소유 라이프를 만끽해줄 테니까 말이야」

 

미우라 「뭐어? ......너 전혀 모르고 있잖아」

 

하치만 「.......뭐예요?」

 

미우라 「히키오는 히나한테 고백했어. 히나는 OK했어.」

 

하치만 「아니, 그러니까 그건 작전이고......」

 

미우라 「나-아 말했었지? 지금까지 히나하고 사귀려고 한 남자가 많다는 얘기」

 

하치만 「........」

 

미우라 「세세한 건 모르겠는데 넌 OK받았으니까 말야」

 

미우라 「그걸 잘 생각해보라는 거야」

 

하치만 「전제조건이 다른데, 결론짓는 건가요, 그런 작전이었으니까」

 

미우라 「고백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거기에 농담이라든가, 거짓말 같은 건 없잖아?」

 

 

미우라, 너는 사랑받는 쪽의 인간이니까 몰라......

 

 

하치만 「그렇군, 자랑이 아니지만 나도 예전에 두 번 정도 여자에게 고백 받았던 적이 있어.」

 

미우라/유이가하마 「「!?」」

 

 

알고는 있는데 그 리액션은 상처받습니다만.....

 

 

하치만 「기뻐서 말이지, 신경 쓰이지 않았던 애라도 왠지 굉장히 귀여워 보여.」

 

하치만 「그게 관심 있던 애였거나 하면 벌써 어떻게든 될 것 같게 된다.」

 

미우라 「그치! 아까 얘기는 믿을 수 없지만, 뭐야! 알고 있잖아!」

 

 

여자라는 건 진짜 연애 얘기 좋아하는 것 같군, 요새는 안경 연얘 얘기라든가로 진화하는 것 같다.

 

 

하치만 「아아, 완전히 최고다........」

 

 

하치만 「.......대답한 뒤에, 미안~, 벌칙이었습니다~♪ ......같은 말만 없다면 말이지....」

 

 

일행들 「「「…………」」」

 

 

어디까지나 거짓인 잔혹한 이 세계......

 

나는 세 번째는 진짜니 뭐니 이런 건 믿지 않는다. 인생은 칠전팔기다, 뭣하면 영고 하치만이라고 바꿔도 좋다.

 

 

하치만 「그럼, 난 돌아간다. 대금은 놓고 가니까....」

 

 

사이제라면 드링크 바는 말할 것도 없이, 100엔 단위로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내게 틈은 없었다. 돈을 두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미우라 「........넌 히나가 그 애들과 똑같이 보인다는 말?」

 

 

잠시 다리가 뒤엉킬 뻔했지만 나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물에 빠져도, 나에게는 매달릴 지푸라기조차도 없으니까....

 

 

뭔가 멋진 애드립을 생각하면서 나온 건 좋지만, 귀찮게 됐다.....

 

솔직하게 말하면, 에비나의 호의가 거짓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그게 한 때의 분위기에 흐른 일시적인 감정임을 부정하지 못하고 있다......

 

미우라가 얘기했던 한으로는, 적어도 미우라와 에비나가 알게 된 뒤로는, 그녀는 착실한 남녀 교제를 하지 않았던 셈이 된다.

 

나도 타인을 지적할 형편은 아니지만 좋아했던 적 정도는 있다.

 

그 때 흑역사가 늘어난 건 말할 필요도 없지만, 에비나도 같았던 걸까.....

 

아니......변명해 보면, 자신이 먼저 타인의 호의를 인식해, 겉으로 표현했던 적이 없어서 그런 건 아닐까?

 

.......생각해도 어쩔 수 없다. 형식상 사귀게 된 이상, 둘이 얘기할 시간도 생기겠지.

 

그 때 얽힌 실을 풀어, 슬픈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치만 「다녀왔습니다......」

 

 

사이제에서는 특별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익숙지 못한 일을 해서 상당히 지쳤다.

 

저녁 밥 전에 적당히 뭔가 집어 먹으려고 거실에 가면 코마치가 아닌 인물이 카마쿠라와 서로 장난하고 있었다.

 

 

하치만 「여어.... 우연이군」

 

유키노시타 「어머, 히키가야 군, 우연이네,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뭐지 이 데자뷰, 전생의 기억일까 뭘까?

 

 

하치만 「의외인 듯이 말하고 있는데, 여기 내 집이니까? ....그래서, 무슨 일이야?」

 

유키노시타 「알고 있겠죠? 수학여행의 건이에요.」

 

하치만 「그렇군.... 부실에서 보고 하려고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토베의 의뢰를 갑자기 망쳐버린 모양새가 됐고, 부장으로서의 책임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치만 「미안하다, 결과가 여러 가지로 예상 밖이라 뒤를 생각하지 못했어.」

 

 

그 유키노시타다, 빨리 상황을 알고 싶었겠지.....

 

 

유키노시타 「다행히도, 나는 당신의 연락처를 모르니까 이렇게 해서 직접 방문해 줬어요.」

 

 

그거야 다행이구만..... 참으로.

 

 

유키노시타 「........」

 

 

그런데,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하치만 「아~...... 나한테 여친이 생겼습니다.」

 

유키노시타 「그래.... 축하합니다.」

 

하치만 「.......」

 

유키노시타 「........」

 

하치만 「죄송합니다.」

 

 

멸시받거나, 미움 받거나...... 그런 표정보다 그 가면 같은 미소가 훨씬 더 무섭다.

 

 

유키노시타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될 짓을 당신은 했을까나?」

 

하치만 「아니.....그런 건 아닌데.....」

 

유키노시타 「.......」

 

하치만 「.......아니, 했군, 결과적으로는..... 상담 없이 내 독단으로 움직인 결과가 이거다.」

 

유키노시타 「........」

 

하치만 「예상으로는...... 에비나가 깔끔하게 나를 차서 사귈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보여주면, 못 박힌 토베는 고백하지 못하고, 아무도 상처받지 않고 끝난다.」

 

 

하루에 몇 번이나 설명해도 기분 좋은 문구가 아니군.... 이건.

 

 

유키노시타 「........」

 

하치만 「아무튼, 결과는 보는 대로야.」

 

 

사람의 행동을 예측해,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다고 들뜨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유키노시타 「만약 예상대로의 결과가 됐다고 해도 상처받는 사람은 있었잖아......」

 

하치만 「........」

 

 

나는, 그 「아무도」의 고리 안에 카운트 되어 있지 않으니까 말이지.

 

 

유키노시타 「헤아리지 못한 내게도 책임은 있지만, 어쨌든 당신의 방식..... 싫어요.」

 

하치만 「..........」

 

유키노시타 「끝나버린 일은 어쩔 수 없어요, 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할 생각인 거야?」

 

하치만 「......저지른 일에 대한 결말은 낼 생각이다.....」

 

유키노시타 「그건.....그......그녀와?」

 

 

기가 막힌듯한, 분해하는 듯한.... 외로운 듯한 눈동자가 나를 붙들고 있다.

 

유키노시타, 네가 그런 표정을 지을 필요는 없어. 이건 내...... 나만의 의뢰야.

 

 

하치만 「그래, 성심성의껏 마주보고, 경멸 되고, 차여 주고 말이야」

 

 

사랑은 맹목적이라는 건 가히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주위가 보이지 않게 되니까....

 

 

우선은 그 근시를 라식 수술해 준다! ......뭐야 이 프레이즈, 초 오그라들잖아....

 

 

유키노시타 「분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적을지도 모르겠네요.」

 

 

오우, 가끔 씩은 부장도 휴가를 내라고, 라는 건 어떤지요?

 

 

유키노시타 「그래도, 힘이 필요할 때는 사양 말고 의지하세요.」

 

하치만 「.........」

 

유키노시타 「당신 탓으로 봉사부 평판이 내려가는 건 마땅찮아요.」

 

 

믿음직하지만, 이번만큼은 어려운데.....

 

 

유키노시타 「그리고.....」

 

유키노시타 「유이가하마 양과도, 확실히 말을 하세요.」

 

하치만 「아-.....실은 아까 전 그 녀석과 만나고 왔어.」

 

하치만 「유이가하마도, 하야마도 미우라도.... 관계의 재구축에 힘을 다해줄 것 같아.」

 

 

나머지는, 비교적 진심으로 토베에게 사과하고 싶다. 만약, 내가 토베와 동일한 입장이라면 나는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 리스트에 미래영겁으로 계속 남길 레벨.

 

 

유키노시타 「그렇.......다면, 재차 1대 1로 유이가하마 양과 얘기하세요.」

 

하치만 「.......알았어.」

 

유키노시타 「드물게 솔직하네.....」

 

하치만 「이번은 전면적으로 내가 먼저 저지른 게 원인이야, 수습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하치만 「그런데, 일부러 오게 해서 미안했어.」

 

 

벌써 날이 기울고 있다. 밤길에 혼자 걷기 바라지는 않겠지.

 

 

하치만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가는 게 좋아.」

 

유키노시타 「.......그러네」

 

 

현관까지 유키노시타를 배웅했........지만, 유키노시타는 집 앞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하치만 「왜 그래, 아직 무슨 볼 일이라도?」

 

유키노시타 「아니요.... 그런 게 아니라」

 

하치만 「 ? 」

 

유키노시타 「나, 어느 쪽에서 왔을까나.....」

 

 

수학여행 건도 그렇고, 이 녀석, 혹시........

 

 

하치만 「........이사한 건 아니겠지?」

 

유키노시타 「바, 바보 취급하지 마세요, 나는 다만..... 길을 기억하는 게 조금 서투를 뿐이에요!」

 

 

그걸 사회에서 일반적으로는 방향치라고 하는 것 같은데......

 

 

하치만 「천하의 유키노시타 유키노에게도 약점이 있었구나」

 

 

그보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 리무진?

 

 

유키노시타 「큭....... 굴욕이에요. 이 빚은 100배로 돌려줄 거예요.」

 

 

뭐야, 그 정도라면 평소 나한테 하는 폭언에서 차감하면 0정도 아냐?

 

 

하치만 「아-, 아마 길 기억하고 있으니까 보내줄게요.」

 

유키노시타 「에? .......」

 

하치만 「이쪽에서 돌아가는 도중에 너한테 뭔 일이라도 있어 봐, 나는 제1 용의자가 될 수도 있어.」

 

 

이 녀석 집이라면, 백이 너무 강력해서 그대로 범인이 될지도 모른다.

 

 

유키노시타 「그 경우, 나를 보냈다고 해도, 당신이 범인 취급받는 건 변함없다고 생각하는데......」

 

 

뭐야? 나 배웅한 것만으로 고소되는 거야? 그보다, 그 경우 신고자라는 건 당신이죠?

 

 

하치만 「됐으니까 가자, 어두워진다고」

 

 

최악 길을 잃어도 스마트폰 지도가 있고 괜찮겠지.

 

 

하치만 「여기라면 헷갈리지 않겠지?」

 

유키노시타 「예, 폐를 끼쳤어요.」

 

하치만 「오우, 그럼 이만」

 

유키노시타 「.......고마워요.」

 

 

그만 둬, 솔직히 감사받으면 왠지 간지러워진다고.

 

하지만, 그렇게 멀지 않은데, 자전거로 오면 좋았을 걸.

유키노시타를 뒤에 태운다는 선택지가 없었으니까 어쩔 수 없나......

 

아무래도 유키노시타에게 부재중인 집을 맡기고 장 보러 간듯한 코마치도 분명히 돌아왔겠지, 배고프다.

 

 

 

이제 소리가 닿지 않는 거리라는 걸 알고는 그녀는 중얼거린다......

 

 

유키노시타 「......서로 이해했다고 생각해도.... 말로 하지 않으면 닿지 않는 생각도 있군요....」

 

 

 

 

다음 날, 메일로 유이가하마와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만나는 장소가 우리 집이 되어 버렸지만, 귀찮아서 생략.

 

 

유이가하마 「얏하로-......가 아니라, 실례합니다~.....」

 

 

흠칫흠칫 조심스레 들어오는 유이가하마. 별로 잡아먹거나 하지 않아요.

 

 

하치만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도, 아무도 없으니까 안심하고 편하게 해.」

 

유이가하마 「그, 그렇구나..... 둘 만.....」

 

 

코마치는 있어도 없어도 변함없지만, 쓸데없는 방해라든가 하면 귀찮고 마침 잘 됐는지도 모른다.

 

 

하치만 「홍차로 좋아?」

 

유이가하마 「아, 시, 신경 안 써두 돼!」

 

하치만 「괜찮다고, 잠깐 기다려 줘」

 

 

유키노시타가 끓인 홍차만큼은 아니지만, 인스턴트의 힘을 별로 얕보지 않는 게 좋다. 간단하네.

 

우선 한 숨 돌리고 나서 대화를 시작한다.

 

 

유이가하마 「후우.........」

 

하치만 「어제는 이래저래 살아났어, 하야마와 미우라 뿐이면 거북해서 말이 잘 안 나왔을지도 몰라」

 

유이가하마 「아니-아하하.......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구 생각하는데」

 

하치만 「약간이라도 아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 안심하는 거야, 어쨌든 고마워」

 

유이가하마 「으응, 그보다 왠지 힛키가 솔직해!」

 

 

그 말투라면 평소 내가 비뚤어지고 있는 것 같잖아..... 비뚤어졌군요.

 

 

하치만 「미안해, 확실히 나도 책임은 느끼고 있어.........」

 

유이가하마 「역시 힛키는 상냥하네, 어제의 저건 뭔가 생각이 있어서 말한 거네」

 

 

같이 봉사부에서 활동하고 있던 유이가하마는 저런 말로는 속일 수 없나.... 결과적으로 속인다든가 그런 얘기는 아니게 됐지만.....

 

 

하치만 「그러고 보니, 어제 내가 돌아간 뒤에 뭔가 얘기했어?」

 

유이가하마 「우선, 내일 학교에서 히나하고 얘기하자고 했어. 토벳치 쪽은, 오늘 하야토 군이 얘기한다고 생각해」

 

하치만 「그런가..... 아무튼, 노력해 줘」

 

유이가하마 「......힛키는......저기......진짜로 히나하고.....」

 

하치만 「........저지른 일에 대해서는 결말은 내지 않으면 안 되겠지.」

 

하치만 「성심성의껏 마주 보고, 경멸 받고, 차여 주고 말이야」

 

 

어제도 같은 대사를 했지만, 부원으로서 힘써 준 두 명에게는 평등하게 성의를 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유이가하마 「......안 된다고 생각해」

 

하치만 「어? ........」

 

유이가하마 「저기...... 힛키가 생각하는 대로는 안 되지 않을까~.....하고」

 

하치만 「........」

 

유이가하마 「힛키는 말야......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이 대단하다고 생각해」

 

 

그만 둬......

 

 

유이가하마 「의외로 말야, 힛키한테 도움 받은 사람, 많이 있었지.」

 

유이가하마 「모두가 전부 그렇지는 않다구 생각하는데, 확실히 감사하고 있어.」

 

하치만 「너무 과대평가라고.....」

 

유이가하마 「그렇지도 않아요......」

 

 

내 가치를 마음대로 결정하지 마.......

 

 

유이가하마 「그도 그럴게, 내가 그랬던 걸」

 

하치만 「........」

 

 

부드럽고 따스한, 유이가하마의 미소가 거기에 피어 있었다.

 

 

유이가하마 「그러니까...... 반드시 힛키는 히나도 구해버려.......」

 

 

구하다니 뭐야......

 

 

유이가하마 「히나하고..... 확실히 마주보는 거야」

 

하치만 「...........」

 

유이가하마 「홍차, 고마워, 나 이제 갈게」

 

하치만 「그런가......」

 

 

유이가하마 「그럼, 실례했습니다」

 

하치만 「오우, 조심해」

 

유이가하마 「.........」

 

하치만 「.......왜 그래? 혹시 돌아가는 길을 까먹기라도 한 거야?」

 

 

유이가하마라면 그럴 만 하다.....

 

 

유이가하마 「그런게 아니구! 너무 바보 취급하니까!」

 

하치만 「그러네, 미안미안」

 

 

그러네! 어딘가의 유키노시타 씨도 아니고.....

 

 

유이가하마 「정말! 그럼 이만~! 또 내일 봐」 쾅

 

 

 

 

발소리가 멀어진다. 문으로 가로막힌 소리는 더 이상 닿지 않는다.

 

 

유이가하마 「아니야, 역시 나 바보야.......」

 

유이가하마 「나부터..... 다가간다고.... 결심했는데......」

 

 

 

 

 

그 날 저녁, 나는 연속으로 사이제에서 신세지고 있었다.

 

어제 오늘에 걸쳐서, 다시 그녀와 작전 회의를 열지 않으면 안 된다.

결코, 작전 회의에 데이트 따위의 말을 들이대면 안 된다.

 

예전에, 코마치와 데이트 놀이 했을 때 식사할 장소로 사이제를 제안하자 비웃음 당했다.

따라서, 사이제에서 서로 얘기하는 건 데이트가 아니라는 것이 증명됐군.

 

 

에비나 「하로하로~ 히키가야 군, 수고하셨습니다.....이런 걸까나?」

 

하치만 「여어. 음-, 아무튼 그런가」

 

 

자업자득이라고는 해도, 이 이틀간은 나답지 않은 휴일이다.

 

 

에비나 「여러 가지 묻고 싶은데, 우선은 감사인사를 하게 해줬으면 해, 고마워」

 

 

조심스레 입가에 손을 대고 미소 짓는 그녀는 과연 확실히 매력적이다. 토베의 기분을 알 수 있다.

 

 

하치만 「뭐어, 내가 자신을 위해서 한 일이야, 신경 쓰지 마」

 

에비나 「그럴까, 응, 그런데도 고마워요.」

 

하치만 「예예, 천만에요.」

 

에비나 「후후........///」

 

 

뭐야 이 대화는..... 낯간지러워.

 

 

하치만 「그, 그래서 말인데」

 

 

보, 보고하겠습니다!

 

 

하치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의 친구들 좋은 녀석들뿐이라 구역질이 나와」

 

에비나 「응.......그럴까........근데 너무 비굴하잖아!?」

 

 

에비나가 안심한 표정에서 미소 지으며 츳코미. 괜찮은 것 같으니까 계속하자.

 

 

하치만 「만약 네가 저 녀석들을 멀리하려고 해도 미우라나 유이가하마는 거리를 좁힌다고 해.」

 

 

마왕(카스트 최상위적인 의미로)에게서는 도망칠 수 없다. RPG의 철칙이다.

 

 

하치만 「토베 건은.... 아무튼 에비나 나름이지만, 하야마가 움직이고 있어.」

 

 

토베의 경박함이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면 좋겠는데.....

 

 

에비나 「그러네....응....괜찮다고 생각해」

 

 

좋아, 우선 토베가 하는 태도 나름이지만, 성가신 상황은 되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

그게 아니잖아, 내분을 볼 수 없어서 유감이다, 유감.

 

 

에비나 「음료수 가져 올 건데, 히키가야 군은 뭐가 좋아?」

 

하치만 「아, 스스로 갈 테니까 괜찮아」

 

에비나 「뭐가 좋아?」

 

하치만 「.......커피 부탁합니다.」

 

에비나 「응, 알았어♪」

 

 

음료수 가지러 가는 게 그렇게 기쁜 건가? 완전 모르겠어.

 

 

그런 때, 조금 전까지 시간 때우기 기능뿐인 자명종이었던 내 스마트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모르는 번호지만, 최근 상황으로 볼 때 잘못 건 전화는 아닌듯한 예감이 든다.

 

 

하치만 「......여보세요」

 

??? 「아, 연결됐다.....에-, 히키타니 군.....으로 좋겠지」

 

 

히키가야지만? 뭐야 잘못 걸린 전화였나......

 

 

하치만 「.......토베?」

 

토베 「오-, 응, 납니다」

 

하치만 「.........」

 

 

좋은 기회다, 메일로 말하는 것보다는 좋겠지.

 

 

하치만 「아-, 토베.....저기, 뭐지.... 미안!」

 

토베 「오오? 아-, 뭐야, 갑자기 사과한다든가 진짜 아니어」

 

 

말투는 가볍지만, 왠지 확실하다고 할까, 바뀐 것처럼 들린다.

 

 

토베 「응, 별로 히키타니 군이 사과할 필요 없잖어, 그런데 사과하는 거 내 쪽 아니어?」

 

하치만 「뭐? 아니, 그야말로 네가 사과할 필요 없잖아.」

 

토베 「아니, 그래도, 같은 여자를 좋아하던 녀석한테 고백 도와달라니 진짜 너무 잔인하잖어」

 

 

.......아, 토베 필터를 중간에 두면, 그렇게 되는군요.

 

 

토베 「뭐-, 그런 거, 그런데? 그거야 쇼크가 아니라면 그렇진 않지만 말야」

 

토베 「에비나 양이 선택했으니까 내가 이러니 저러니 말하는 건 뭔가 아니잖어」

 

 

.....역시 이 녀석 근본은 좋은 녀석이군..... 약간 성가시지만.

 

 

토베 「그러니까 축하해, 라는 거?」

 

하치만 「토베.......」

 

토베 「아, 말해두는데, 혹시 히키타니 군이 에비나 양과 잘 되지 않는다든가 그렇게 되면 나, 진짜 가차 없이 갈 테니까!」

 

 

미련은 끊지 못한 건가..... 마음은 굉장히 잘 알겠지만.......

 

어라? 그보다 이거 자연소멸이라든가 하면 위험한 전개 아냐?

 

 

하치만 「오, 오우」

 

 

곤란해졌네, 깔끔하게 페이드 아웃하는 작전은 역시 어렵나.....

 

 

에비나 「기다렸지-, 아, 미안해, 전화 중이었어?」

 

토베/히키가야 「「......」」

 

토베 「미안, 분위기 읽지 못했어, 어쨌든 저거다! 에비나 양도 히키타니 군도 친구라는 걸로!」 뚝

 

하치만 「끊겼다.....」

 

 

어쩐지 뜻하지 않게 친구가 늘어난 것 같지만 기분 탓이겠지.

일단 이 번호는 토베 이름으로 등록해 두자.

 

 

에비나 「 ? 」

 

하치만 「토베한테서.... 온 거야」

 

에비나 「미안, 좋지 않았던 거야?」

 

하치만 「아니......할 수 있으면 앞으로도 친구라는 걸로 해줬으면 한다고.....그런 말」

 

 

내 눈으로는 얇고 얕게 보였던 하야마 그룹의 관계는 아무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두껍고 깊었던 것 같다.

 

 

에비나 「......응」

 

 

에비나는 안도하는 표정을 띠며 가져온 핫 코코아를 입으로 옮긴다.

 

나도 에비나가 가져다 준 커피에 손을 뻗는다. 검 시럽과 밀크와.....과연 연유는 없나....

 

 

에비나 「그래..... 이거야말로, 어제의 적은 오늘의 호모! 라는 거네! 부후후......」

 

 

어이, 어느 샌가 포인트가 에비나⇔토베에서, 나⇔토베로 바뀌었어?

 

 

하치만 「실례합니다, 점원 씨, 티슈 한 박스」

 

 

종이 냅킨으로 코피 처리는 어렵다......

 

어떻게든 분위기를 다시 정돈한다.

 

 

하치만 「그래서......우선 당면한 문제는 클리어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에비나 「응, 정말 다행이에요.」

 

하치만 「그래서......저기, 말이야」

 

 

어쩐지 말을 꺼내기 힘들군.......

 

 

에비나 「우리들의 관계......일까나?」

 

 

썩은 사람끼리의 심퍼시일까? 구구절절히 말하지 않아도 어떻게든 생각을 알 수 있다.

 

 

에비나 「저, 저기.... 히키가야 군은 지금까지 사귀었던 적 있어?」

 

하치만 「자랑이 아니지만, 노(No)군」

 

에비나 「그럼 서로 찌르기는?」

 

하치만 「그러니까 없어.....어이, 지금 어쩐지 굉장히 오한이 났다고」

 

에비나 「아하하.......나도 실은, 처음이야.....」

 

하치만 「그런가......」

 

에비나 「우선, 무리하게 생활 스타일을 바꾼다든가는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하치만 「응........」

 

에비나 「서로, 별로 겉으로 드러낼 캐릭도 아니고」

 

하치만 「그런」

 

에비나 「그래도..... 쉬는 날이라든가는...... 그......」

 

하치만 「집에서 뒹굴뒹굴한다.」

 

 

이상적이다. 지금까지와 다름없는 생활을 보낼 수 있어!

 

 

에비나 「같이?」

 

하치만 「 ! ? 」

 

 

하마터면 커피 뿜을 뻔했다. 어이.

 

집에서 여친과 뒹굴뒹굴......뭐지, 굉장히 매력적......이 아니니까!

 

 

하치만 「아무튼 그건 놔두고, 서로를 알기 위해서도 시간 정도는 낼 테니까」

 

 

보통의 일상을 되찾기 위해 내 유감력을 어필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에비나 「그럴까, 에헤헤.....뭔가 신선하네!」

 

 

......지키고 싶다, 이 미소......핫! 난 대체 무슨......

 

 

에비나 「그래, 히키가야 군 독서 좋아한다고 들었으니까, 다음에 내 비장의 콜렉션을.....우헤헤」

 

 

.......때리고 싶다, 이 미소......으음, 이 썩은 부분만 없애는 건..... 무린가.

 

 

 

 

다음 날, 학교에서 얼굴을 마주치면 긴장할까 생각했지만, 의외로 보통으로 잘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래저래 신경 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그렇게 만드는 걸까?

 

 

교실에 들어가자 눈이 마주쳤다..... 토베와.

 

 

토베 「오-, 히키타니 군, 좋은 아침」

 

하치만 「오, 오우」

 

 

토베는 평소대로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같은 인사는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확실히 거북하다..... 우선 평소처럼 자리에.......

 

자리에 앉아서 귀를 기울이면, 평소와 다름없는 약간 떠들썩한 대화소리가 들려온다.

 

 

유이가하마 「그래서 말야, 집에 가져갈 선물만 완전히 까먹어서, 우선 환승할 때 병아리 샀어」

 

 

어이, 그건 적어도 교토 같은 걸로 하세요.

 

무심결에 츳코미 하고 싶어져 그쪽을 바라보자 에비나와 눈이 마주쳤다.

 

잠시 눈을 피하기는 했지만, 그녀는 다시 방향을 돌려, 이쪽을 보고 미소 지었다.

무심코 시선을 돌려서 뺨을 긁어버렸다.

 

아, 미우라가 히죽히죽하고 있다, 에비나의 얼굴이 약간 빨갛다. 그리고, 토베의 미소가 약간 경련하고 있다. 토베...... 무리하지 마.

그리고, 오오오카.......이거 맞지? 너만 질투 오라 파워 전개다. 여길 보지 마.

 

 

점심시간, 오늘은 하늘이 맑아서 평소 먹던 장소에서 혼자 점심식사를 한다.

아무튼, 확실히 같이 밥을 먹는다는 시추에이션을 동경하지 않는 건 아니다.

다만, 에비나가 모처럼 주위 환경을 되돌릴 수 있던 참에 불안요소를 섞기 싫었다.

 

아마, 에비나는 그런 의도를 알아주고 있다........

 

 

에비나 「하로하로~」

 

 

.......그런 게 아니었습니까.....

 

 

하치만 「.........」

 

 

차근차근 생각해보면, 고백을 받은 시점에서 에비나 히나답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었으니까, 생각한 범위에서 빗나가는 것도 충분히 있을만한 일이군.

 

 

에비나 「어제 말한 대로, 학교에서는 평소대로 지내려고 생각했는데.......」

 

하치만 「.......미우라 일행인가」

 

 

접점이 많이는 없으니까 추측이지만, 미우라는 같은 그룹 일원은 보살펴주기 좋아하겠지.

과연 엄마 속성, 쓸데없는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하치만 「.......앉을래?」

 

에비나 「응, 영차」

 

 

작은 계단 옆에 가서 옆을 비우자, 거기에 에비나가 툭 하고 허리를 내린다.

 

 

에비나 「유미코가 하는 말로는, 처음이 중요하다고」

 

하치만 「그런 걸까.....」

 

 

사귀었던 적이 없으니까, 무심코 그런 거리감? 을 잘못 재는 게 두렵다.

 

 

하치만 「그보다, 괜찮아?」

 

에비나 「응?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듯이 에비나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하치만 「아니, 아무튼, 풍화 했다고는 해도, 나는 교내에서도 발군으로 미움 받는 사람이야. 그런 녀석과 사귀고 있다고 널리 알려져 봐, 여러 가지로 좋지 않잖아......」

 

에비나 「뭐야, 그런 거였어?」

 

하치만 「아니, 꽤 곤란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너, 남자한테 꽤 인기 있을 테고」

 

에비나 「고마워......응-......그래도 말야, 소중한 사람한테 진심이 확실히 전해졌으면, 별로 신경 쓸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치만 「...........」

 

 

이름뿐인 오픈 부녀자를 흉내 내고 있는 게 아니었던 걸까......

 

 

하치만 「강하구나.....」

 

에비나 「그런 게 아니에요, 단지, 모두를 전부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건 대단하지?」

 

하치만 「뭐어, 그렇군」

 

에비나 「그러니까, 우선해야 할 것과 그렇지 않은 걸 확실히 나눌 거라고 결정했어.」

 

 

에비나가 분류한 결과, 지금까지 에비나에게 마음을 전한 남자 제군은 그렇지 않은 폴더에 쳐 박혀 버린 듯하다.

왠지 남 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그 애들이 불쌍해졌다.

 

 

에비나 「그러니까, 히키가야 군도 스스로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고 생각해요.」

 

하치만 「어째서 그렇게 돼?」

 

에비나 「그도 그럴게, 내 친구 중에 히키가야 군을 싫어하는 사람 없는 것 같으니까」

 

하치만 「.......」

 

 

오늘이 만우절이었나?

 

 

에비나 「아무튼, 장난으로 놀리는 사람은 있지만, 정말로 싫어하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나」

 

하치만 「......그건 기쁜 얘기군」

 

 

나쁜 놈이 되는 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좋을 대로 해서, 자기만족을 얻을 수 있다면, 나는 그걸로 충분하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특정 세계에서는 나쁜 놈이 되는 것도 할 수 없는 것 같다.

 

 

 

하치만 「그보다, 내 경우는, 인지되지 않을 뿐이라든가 그렇지 않아, 그건?」

 

에비나 「그래도 나는 이렇게 히키가야 군을 인식하고 있어요.」

 

 

똑바로 바라보면 아무래도 눈을 돌리게 된다.....

 

 

에비나 「결국, 알려고 하지 않으면 모르는 채, 아무것도 변함없어.....라는 것도 있으니까」

 

에비나 「왠지, 히키가야 군을 이용하는 것 같아서 치사하지만..... 좋은 의미로 계기가 되면 괜찮을까 해서」

 

 

그녀가, 결코 사랑을 사랑하는 소녀가 아니고, 자신의 의지로 이 관계를 계속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사귀어도 천벌은 받지 않을까?

 

 

하치만 「이용할 수 있는 건 뭐든지 써, 그러니까 사람은 무리를 만드는 거야.」

 

 

아담이라든가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들은 진정한 의미로 혼자 살아가는 건 할 수 없을 테고.

 

 

에비나 「색기도 아무것도 없네.....」

 

하치만 「무색 투명이 심볼 컬러 같은 거니까」

 

에비나 「후후」

 

 

살짝, 에비나의 머리가 내 어깨에 놓였다.....

 

어이, 어느새 온 거야, 어이, 이봐....

 

 

갑작스러운 시추에이션에 우왕좌왕하고 있자, 뭔가 시선을 느꼈다. 살기!?

 

 

자이모쿠자 「파트너가..... 차원을 넘어 버렸다......」

 

아니, 별로 나 이차원도 삼차원도 다 좋아한다고, 그보다, 너도 양 쪽 다 취향이잖아?

 

 

 

에비나 「그럼, 난 먼저 교실로 돌아갈게」

 

하치만 「......오우」

 

 

그녀를 배웅한 뒤, 식은 커피를 홀짝거리며, 아직 희미한 따스함이 남은 왼쪽 어깨를 문지른다.

 

남자라는 건 단순한 생물이구나......

 

별로 뭘 했다는 건 아니지만 황혼의 현자 타임을 만끽하고 있자 또 시선을 느꼈다.

슬슬 뉴 타입도 꿈이 아닐지도 모른다.

 

 

뒤돌아보자......... 누구던가?

 

 

??? 「아, 저기.....」

 

 

그러니까, 카와......사키!

 

 

카와사키 「저기..... 별로 할 말이 있다든가 그런 게 아니고」

 

하치만 「오, 오우」

 

 

혹시 보였나?

 

 

카와사키 「잠깐 히나한테 볼 일이 있어서 찾고 있었는데......」

 

하치만 「아-, 에비나라면 교실로 돌아.......」

 

 

아.......

 

 

카와사키 「아, 그래......」

 

 

눈치 챘나?

 

 

카와사키 「..........」

 

하치만 「볼 일 있으면 빨리 하지 않으면 시간 없어진다고」

 

카와사키 「저기...... 언제부터 히나하고?」

 

 

응, 확실히 보였군. 카와사키 씨가 아니라 미타(三田) 씨였나.

 

※ 봤다(見た)의 발음이 미타, 말장난

 

 

......얼버무릴 분위기가 아니군.

 

 

하치만 「수학여행 때다.」

 

카와사키 「.......전혀 눈치 채지 못했어.」

 

 

같은 반이라고는 해도 3일 째는 서로 뿔뿔이 흩어졌고 못본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치만 「너무 퍼뜨리진 말아줘.」

 

 

이 녀석이라면 문제없다고는 생각하지만.

 

 

카와사키 「히나도 그렇지만..... 너 쪽이 의외」

 

카와사키 「그런 거..... 절대 거절할 것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카와사키 생각으로는 에비나가 나한테 고백했던 모양인 듯하다.

하하.....그런 바보 같은.......계기는 어쨌든 대부분은 틀리진 않네......

 

 

하치만 「뭐, 여러 가지 있어.」

 

카와사키 「네가 한 일이니까 또 쓸데없는 참견이라도 했다고 생각하는데......」

 

하치만 「뭐어, 나는 공기라고 생각해도 상관없어. 지금까지 대로 에비나를 대해 줘」

 

하치만 「에비나도 TPO는 분별해 주고 있으니까」

 

카와사키 「그쪽이 아니거든.......」

 

하치만 「뭐?」

 

카와사키 「아무것도 아냐...... 히나를, 소중해 해 줘」

 

하치만 「........」

 

 

도망칠 곳이 순조롭게 없어지고 있는 것 같다......

 

 

카와사키 「........그럼」

 

하치만 「.......오우」

 

 

카와사키 「사랑하고 있어......였나, 나한테는 대답할 틈도 주지 않았던 주제에......」

 

 

 

방과 후, 원래는 곧장 부실로 가겠지만....

 

에비나를 보면 그 쪽도 이 쪽을 눈치 챘는지 손을 흔들었다.

OK, 우선 평소처럼 행동해도 될 것 같다.

 

자리에서 일어섰을 때, 미우라가 짜증난 표정으로 여길 본 것 같다.

봐 줘, 오늘의 리얼충력은 점심시간에 다 썼어요......

 

 

드르륵

 

 

유키노시타 「어머? 왜 당신이 여기에 왔을까나?」

 

하치만 「........」

 

 

어쩐지 평소보다 말의 엣지가 날카로운 듯하다

 

 

유이가하마 「얏하로-.....어, 힛키 왜 있는 거야?」

 

 

어이, 쌍으로 그러냐, 울어버릴거라고.

 

 

하치만 「일단 나도 부원 같은 겁니다만.......」

 

유키노시타 「그래.....당신이 개인적인 의뢰에 매진하느라 바쁘다고 생각했어요.」

 

하치만 「......에비나를 말하고 있다면, 본인도 납득이 끝난 상태야.」

 

유이가하마 「그랬어.....」

 

하치만 「애초에, 나한테는 하루 종일 달달하고, 끈적거리는 관계는 어떻게 생각해도 무리야.」

 

하치만 「서로 무리하지 않는다는 이상적인 관계, 뭣하면 이대로, 주변에서 잊어버릴 정도다.」

 

 

그렇지 않을까....

 

 

유키노시타 「그런 것 치고는 상당히 즐겁게 보이는데......」

 

 

창문을 거울삼아 자신의 얼굴을 확인한다, 응, 평소대로 생기 없는 탁한 눈동자, 분위기는 이케맨이다.

 

 

하치만 「평소대로 핸섬 얼굴인데?」

 

유키노시타 「농담에 익숙해졌군요.」

 

유이가하마 「아하하......」

 

 

어이, 억지웃음은 그만 둬.

 

 

하치만 「어쨌든, 동아리를 소홀히 할 생각은 없다고. 그래서, 어때? 유이가하마」

 

유이가하마 「어?」

 

하치만 「아니, 그러니까, 에비나와 그룹의 분위기라든가 여러 가지 말이야.」

 

유이가하마 「응....... 대충 보면 평소대로였다고 생각해」

 

 

내 눈으로 봐도 위화감 없이 평소대로였다고 생각한다. 우선, 그 건은 잘 해결됐다고 봐도 좋겠군.

 

 

유키노시타 「결과적으로 토베 군의 의뢰는 종료, 라는 걸로 되겠네.」

 

하치만 「그렇겠지, 뭐라고 할까, 저렇지만....」

 

 

이번에 음료수 정도는 한 턱 내려고 생각했지만, 서투르게 동정하는 것도 상처를 들춰낼 뿐이겠지.......

 

 

히키가야/유키노/유이 「「「……」」」

 

 

평소 같은 동아리로 보이지만, 어쩐지 분위기가 무겁다.

 

그런 때, 노크도 없이 문이 열렸다.

 

 

미우라 「아, 있다.」

 

유이가하마 「어라? 유미코? 무슨 일이야?」

 

미우라 「응, 잠깐 의뢰? 같은 거야」

 

유키노시타 「.......」

 

 

이 녀석들 절망적으로 상성이 안 맞으니까...... 성가신 일이 벌어지지 않으면 좋을 텐데....

 

 

미우라 「아니- 그게, 나(あ-し) 오늘 히나하고 놀러가자고 했었는데, 약간 볼 일이 생겨서 말야-」

 

 

미우라 이 자식, 쓸데없는 짓을....

 

 

미우라 「그러니까, 너무 잔챙이지만, 히키오가 대신 해 줬으면 좋겠다는 얘긴데」

 

 

너와 비교하면 대부분이 잔챙이에요, 거 참 미안하네.

 

 

유키노시타 「미우라 양, 봉사부는 뭐든지 해주는 곳은 아닌데」

 

미우라 「뭐? 나(あ-し)는 유키노시타가 아니라 히키오한테 말하는 건데?」

 

유키노시타 「그건 본의 아니게도 봉사부원인 거야, 부장으로서 활동을 관리할 의무가 있어요.」

 

 

뭐야, 여기 회사 한 부서? 부활동으로 사회의 축도를 본다든가 고문입니다만.

 

 

미우라 「그러니까, 의뢰로 히키오를 지명한다는 말이야. 본인이 할 마음 있으면 상관없잖아?」

 

유키노시타 「그러니까 그건.......」

 

 

드물게도 유키노시타가 낭패 중이다. 뭐어..... 미우라의 본심이 너무 잘 보이니까, 이걸 의뢰라고 받아들이기도 아니꼽겠지.

 

 

유이가하마 「뭐, 아무튼아무튼, 유키농도 유미코도 진정해......」

 

미우라 「애초에, 유키노시타도 모르진 않잖아? 지금은 그런 이유로 분위기를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유키노시타 「...........」

 

 

이런이런, 더 이상 여기 분위기를 악화시키는 것도 그렇겠군.

 

 

하치만 「나는 별로 상관없어, 그 밖의 의뢰도 특별히 없는 것 같고」

 

미우라 「좋아! 히키오 말귀가 통하잖아!」

 

 

미우라가 등뒤를 탁탁 두드린다. 왠지 꽤 허물없어졌군, 이 녀석.

 

미우라가 아이컨택트를 날린다.

알고 있다고? 라는 의미인가..... 과연, 잘 모르겠다.

 

 

하치만 「뭐, 의뢰라면 어쩔 수 없네, 유키노시타, 유이가하마, 미안한데 잘 부탁해.」

 

유이가하마 「응, 맡겨 줘~」

 

유키노시타 「........」

 

 

유키노시타는 납득하지 못한 표정이지만, 유이가하마는 분위기를 읽어준 것 같다. 살아났다고.

 

 

미우라 「히나, 교실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빨리 가 봐」

 

하치만 「너 말야.....」

 

미우라 「저기, 너희들이 사귀는 방식이라든가, 그-런-건 모르겠는데.......」

 

미우라 「사귀기 시작할 때가 핫할 때니까 말야」

 

미우라 「약간 평소 같지 않게 해보는 것도 좋으니까!」

 

 

젠장, 리얼충 선배 진짜 장난 아니네, 뭔 말인지 전혀 모르겠어요.

 

 

하치만 「나는 별로 상관없는데, 에비나에게 폐가.......」

 

미우라 「그건 아니니까」

 

 

단언했군 이 녀석.

 

 

미우라 「아무튼, 나(あ-し)도 끈질기네~라고 좀 생각하는데」

 

미우라 「그 반응이면 괜찮겠지!」

 

 

아니, 나는 그 반응을 못 봤으니까.

 

 

미우라 「그러니까? 내(あ-し)가 히나한테 부끄럽지 않게 니 썩은 근성 고쳐줄게, 같은 거?」

 

 

왠지 미우라의 이미지가 많이 바뀐 것 같다. 엄마 진짜 엄마. .....좋은 의미로 생각하기로 했다.

 

 

하치만 「.......어차피 그러면 내가 아니라 에비나의 취미 쪽을」

 

미우라 「무리」

 

 

즉답이다, 아마 어떻게든 하려고 생각했지만 백기를 던졌군.

 

 

하치만 「하아.....그것보다 너 볼 일 있지 않았어?」

 

미우라 「볼 일?」

 

 

일단 했으면 그 설정 계속 밀어라.....

 

 

미우라 「그것보다, 히나를, 즐겁게 하지 못하면, 내(あ-し)가 죽일 거니까」

 

 

무심코 경례로 옛썰 맘! 이라든가 말할 뻔했다. 옥염의 여왕 진짜 무서워.

 

 

내 생명이 달렸다면 어쩔 수 없다. 가능한 한 할 수밖에 없나.

 

 

 

하치만 「여어, 기다리게 했지.」

 

에비나 「으응, 왠지 미안해」

 

하치만 「신경 쓰지 마, 나도 내 생명은 아까워」

 

에비나 「협박했구나.....」

 

 

서로 쓴 웃음이다.

 

 

하치만 「그럼 갈까」

 

에비나 「응, 잘 부탁해!」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하나, 너무 갑작스러워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하치만 「저기, 오늘은 미우라와 어디 갈 예정이었어?」

 

에비나 「응-, 적당히 쇼핑 몰에 가서, 차라도 라는 느낌?」

 

하치만 「그럼, 그 예정대로 해도 될까」

 

 

우선 처음은 친구부터, 같은 무난한 선으로 이렇게.

 

결코, 데이트 코스라든가 그런 망상을 했지만 여러 가지로 위험한 이유로 제안할 수 없었던 건 아니다.

........사춘기 남자 같은 건 그런 거잖아?

 

 

에비나 「히키가야 군은 뭔가 보고 싶은 거라든지 있어?」

 

하치만 「아니, 특별한 건 없는데」

 

에비나 「그래?......」

 

하치만 「원래 이런 곳에서 쇼핑한 경험이 거의 없으니까」

 

에비나 「그럼, 안내도 겸해서 여러 군데 돌자. 어울려 줄 거지?」

 

하치만 「네」

 

 

여자라는 존재는 진짜 쇼핑 좋아하는구나, 난 인파 자체에 약해서 별로 공감할 수 없다.

 

 

에비나 「아, 이거 귀여워!」

 

 

요새는 넷 통신 판매라는 만능 딜리버리 서비스가 있어서 은둔형 외톨이에 박차가 가해질 것 같아서 곤란하다.

 

 

에비나 「어때, 이거, 어울려?」

 

하치만 「오우, 괜찮지 않아?」

 

 

돌만큼 돌다가 사지 않는다는 건 어지간히 굉장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나라면 후딱 골라서 산다고.

 

 

에비나 「아, 이 안경, 히키가야 군한테 어울리지 않을까?」

 

하치만 「아-, 나쁘진 않은데, 시력은 상관없는 거야?」

 

에비나 「분위기도 달라 보이니까 패션안경이라는 것도 좋아요. 삐뚤어진 계열인 안경남..... 좋을지도」

 

 

말없이 안경을 잡고, 원래대로 놓는다. 더 이상 불필요한 속성이 붙으면 곤란하다.

 

 

에비나 「거기에, 눈에 띄지 않는 느낌으로 페어 룩...... 같네///」

 

하치만 「.......미안, 나한테는 허들이 높아」

 

 

너무 높아서 이미 허들이 아니라 벽이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접하는 중에 이렇게.....두근거리는 순간이 껴 있으니까 무섭다.

 

 

 

에비나 「후우, 여러 군데 돌아서 약간 지쳤을지도」

 

하치만 「동감이야, 어딘가 들어갈까?」

 

에비나 「그러자.....」

 

사가미 「어라? 에비나?」

 

 

사가미와.......누구였나? 귀찮으니까 배경 A와 B로 됐나.

 

......성가신 녀석과 만나버렸군......

 

어떻게든 시야에 들어가지 않게 페이드 아웃하려고 생각했지만, 확실히 목격됐다.

 

 

사가미 「.......오늘은 미우라와 같이가 아니네-.....혹시, 히키타니 군과?」

 

 

아-, 언제적이었나 불꽃 축제 같은 느낌이군, 나는 M이 아니니까 그 깔보는 눈은 싫어해.

그런 눈으로 보는 사람은 유키노시타로 충분하다.

 

 

사가미 「헤에-, 왠지 의외-. 에비나와 히키타니군이....흐응」

 

 

그보다, 분명히 문실에서 같이 일했는데 이름 기억 못하는 건가요.....

 

 

에비나 「그러니?」

 

사가미 「부, 부정하지 않는다는 건 사실이라는 거네....」

 

에비나 「응」

 

 

거짓말은 하지 않았지만, 너무 자극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어이, 사실무근도 정도가 있잖아. 나 지금까지 여자와 사귄 적 없고, 애초에 너한테 그런 말한 기억 없다고.

 

 

에비나 「..........」

 

사가미 「그도 그럴게-, 불꽃 축제회장에서 유이가하마와 러브러브하고 있기도 했고」

 

 

아니, 러브러브는 하지 않았잖아.

 

 

사가미 「후미 때도 유키노시타와 그래서 말야......」

 

 

약간 얘기한 정도로 그런 관계가 된다면 아무도 여친 없는 경력 같은 건 늘어놓을 정도로 길지 않다고.

 

 

사가미 「그니까~, 에비나도 조심하는 게 좋을까-해서」

 

 

개인적인 원한이 있어서 그런지, 꽤나 표현이 가시 돋혔군.

뭐어, 이것도 내가 뿌린 씨니까 변명은 역효과겠지.

 

 

에비나 「할 말은 끝났어?」

 

사가미 「어? ........아........」

 

에비나 「그럼 이제 갈게.... 미안해 히키가야 군, 기다렸지-」

 

하치만 「오우.....아니, 별로 상관없는데.....」

 

 

사가미 일행 ( ゚д゚)멍 이런 표정이었지만...... 뭐, 상관없나.

 

 

 

 

그 자리에서 떠나, 가까운 찻집에 들어갔다.

 

 

에비나 「........」

 

하치만 「.........」

 

 

으음.... 아까 전 일, 역시 해명해야 하나.....

 

 

하치만 「.....저기」

 

에비나 「.......응」

 

하치만 「아까 전에 대한 건데, 사가미가 말했던 거......말인데」

 

에비나 「.......」

 

 

머릿속에 변명이 떠올랐다 사라지고, 떠올랐다 사라지고......

 

거짓말이라고는 할 수 없다..... 나는 그녀에게는 진지한 태도로 임하겠다고 봉사부에 맹세했다.

 

 

하치만 「대부분 그 말대로야....」

 

 

많이 과장됐지만.

 

 

하치만 「저기...... 미안」

 

에비나 「어째서 히키가야 군이 사과하는 거야?」

 

하치만 「아.....아니.....」

 

에비나 「......중요한 일은 변명하지 않네, 어떻게든 상관없는 변명은 잘하는 것 같은데」

 

 

마이너스 감정이 전혀 없는 미소로 에비나는 계속했다.

 

 

에비나 「유이와의 불꽃축제 건은 본인한테서 들었고, 유키노시타에 관한 일도 봉사부니까 사이좋고 당연해요.」

 

하치만 「에비나.......」

 

에비나 「그런 것보다, 그 시점에서 우리들이 사귀고 있던 것도 아니고, 애초에 아무런 문제도 없지요.」

 

하치만 「.......아무튼, 그러네.」

 

에비나 「그것보다, 내 쪽이 미안한, 거야」

 

하치만 「.......」

 

에비나 「왠지......사가미가, 히키가야 군을.....알고 있는 것같이 얘기해서, 무심결에.....응」

 

에비나 「열 받았다고 할까.....아하하」

 

 

나와 사귄다는 것...... 에비나는 그걸 겉으로 표현하는 데 거리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주위를 신경 쓴다고 말했으니까, 맞춰줬겠지.

 

조금 전, 그걸 어겼다는 걸로 사과하는 거라면, 그야말로 착각이다.

 

 

하치만 「신경 쓰지 마, 네가 신경 쓰지 않으면, 나도 신경 쓰지 않기로 한다.」

 

에비나 「.......그래」

 

 

미우라가 그랬듯이, 내가 에비나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는 건 무리라도.....

 

 

하치만 「오-, 계절 별 디저트인가, 맛있을 것 같네」

 

에비나 「진짜네, 2종류 있네.」

 

 

적어도 주위에, 폐가 되지 않을 정도로는 행동하자.......

 

 

하치만 「........」

 

에비나 「........반씩, 나눌까?」

 

하치만 「그, 그래, 어느 쪽도 맛있어 보이고.....」

 

 

아아, 익숙하지 않은 짓은 하는 게 아니구나.....

 

 

에비나 「그래서! 히키가야 군은 케이크의 스폰지와 크림, 어느 쪽이 수라고 생각해!? ......근데 너무 간단하네요......(□∀□*)우후후」

 

히키가야 「미안해요, 모릅니다.....」

 

 

.......아까 전 분위기 돌려주지 않겠습니까? 망치는 것도 정도가 있습니다만.......

 

 

 

홀쭉해진 나와 윤기 윤기나는 그녀, 두 명이 가게에서 나온다. 여러 가지 의미로 지쳤다.....

 

 

히키가야 「꽤 늦었네......」

 

에비나 「그러네」

 

히키가야 「역까지 보내도 괜찮아?」

 

 

집까지 데려다 줄게요, 라든가 할 수 있다면 멋있을지도 모르지만, 자전거로 데려다 주기에는 에비나의 집은 먼 것 같다.

 

 

에비나 「응」

 

 

그렇다고는 해도, 충분히 나답지 않군.......

 

 

 

에비나를 역까지 보내고, 오늘의 의뢰는 끝이다. 꽤 하드한 의뢰였다.

 

 

히키가야 「그럼, 또」

 

에비나 「응.......저기, 히키가야 군」

 

히키가야 「응?」

 

에비나 「오늘은 즐거웠어?」

 

히키가야 「.......미우라에게 감사할 정도로는」

 

에비나 「그래, 다행이야......응!」

 

히키가야 「어, 어?」

 

에비나 「우리들, *연인 맞지?」

 

 

기습적인 사실 확인에 마음이 흔들린다.

 

 

히키가야 「그래, 한 걸음 잘못하면 *괴짜지만 말이지」

 

※ 恋人(연인), 変人(괴짜) : 한자의 유사성을 이용한 말장난.

 

 

에비나 「한 걸음이 아니라 한 글자지, 그건」

 

 

어느 의미로, 사람으로서는 괴짜 부류에 카테고라이즈 돼도 이상하지 않다. 서로 썩었으니까.

 

 

에비나 「그, 그래서 말인데, 모처럼 이니까 저기.....」

 

히키가야 「어.....어어」

 

에비나 「연인다운 인사를 하고 싶은데!」

 

 

마지막 끝에 폭탄발언이 터져 버렸다.......

 

 

히키가야 「아, 아니......저기...... 나 그런 건 잘 모른다고 할까.......」

 

에비나 「.......꼬옥 해 줬으면 좋겠는데」

 

히키가야 「허그!?」

 

 

무심코 포켓몬의 사카키 정도 밖에 하지 않는 말이 튀어나왔다.

 

에비나 「........」

 

 

얼굴을 붉힌 에비나가 양손을 벌리고 이쪽을 보고 있다.....

 

무리! 이 상황에서 거절하는 건 사람으로서 어떨까 생각한다! 결코 꺼림직한 의미는 아니야!

 

 

히키가야 「.......하, 한다」 꼬옥....

 

에비나 「응........」 꼬옥

 

 

여러 가지 어렵게 생각했지만, 에비나를 껴안은 순간 전부 날아갔다. 부드럽고 좋은 향기.....

 

남자라는 건 정말로 단순하다고, 다시 생각하는 히키가야 하치만이었다.

 

 

 

 

소설이라면 이쯤에서 경사스럽게 해피엔드를 맞이하는 장면이지만......

 

전에 말한 대로 세상은 생각보다 좀 더 잔혹하다.

 

애초에, 살기 쉬운 세상이라면, 나 같은 사람도 그렇게 많이 나타날 리 없다....

 

 

 

 

다음날, 사건은 교실에서 일어났다.....

 

드물게도 적당히 빠른 시간에 눈이 깨서, 어쩐지 학교에 빨리 와버렸다.

이렇다 할 일도 없는데 기특한 짓이다.

 

교실에 들어갔더니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느꼈다. 불길한 웅성거림이다.....

 

 

하치만 「......에비나?」

 

 

에비나가 내 자리에서 뭔가 하고 있다.

잘 보면 내 책상에 무슨 사진 같은 것이 붙어있다. 저건.......

 

 

에비나 「아, 저기..... 아무것도 아니니까!」

 

 

에비나는 그걸 벗기려던 것 같다.

 

 

하치만 「아무것도 아닌 건 아니잖아......」

 

 

나를 블록하는 에비나를 막고 들여다보면, 어제 역전에서 헤어지는 장면이 보기 좋게 사진에 찍혀 있었다.

 

........어디의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꽤 하는데.....

 

뭐야, 일부러 래미네이트 가공에, 접착제 같은 걸로 제대로 붙였잖아.

현상, 가공, 살포까지 하룻밤에 저지른 건가, 어디의 제반니야....

 

※ 제반니 : 데스노트 등장 캐릭

 

 

「......왠지 의외.......」

 

「에비나, 취향 이상하지 않아?」

 

「그렇다고 할까 그 녀석보다 내가 확실히 낫잖아」

 

 

들리고 있다고..... 아아, 일부러인가. 그럼 어쩔 수 없군.

 

주위를 둘러보면, 눈이 마주친 녀석들은 침묵한다. 쫄 정도라면 처음부터 그딴 짓 하지 마.

 

뭐어.... 그 중에는 즐기는 녀석들도 있다. 타인의 불행은 뭐라든가. 전적으로 동의다. 역겹다.

 

아무래도, 피해가 난 건 내 책상만은 아닌 것 같다.

 

에비나의 책상과 뒷벽 연락용 보드에 같은 사진이 붙어있었다.

 

 

그런데..... 우리 학교에 교내 연애 금지라든가 그런 교칙 있었나?

 

HR시작까지 20분..... 우선순위를 정해서 처리하자.

 

 

하치만 「에비나.... 봉사부실에 가서 기다리고 있어, 곧 갈게」

 

에비나 「에......그래도.......」

 

하치만 「괜찮으니까」

 

에비나 「.....응」

 

 

에비나를 마지막까지 지켜 보고나서 다시 주위로 시선을 돌린다. 아까 전보다 꽤 공격적인 눈으로 확실히 본다.

이 녀석들도 경험은 있겠지, 평소 조용한 녀석일수록, 빡치면 위험하다는 법칙을 말이지.....

안심해라, 지금은 아무 짓도 안 해.....

 

우선, 선생님의 눈에 띄는 뒷벽에 붙은 것만은 어떻게든 해야겠지.

정말이지, 얼마나 장잉정신이야, 손톱 넣을 틈새도 없이 접착제로 메웠잖아....

 

나름대로 사람도 많아졌고, 더 이상 노골적으로는 하지 않을 것이다. 적당히 프린트를 위에 덮어서 응급 처치를 한다. 뒤는.....

 

그 녀석이 지각하지 않으면 좋을 텐데.......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건다.

 

 

하치만 「.........」

 

유이가하마 「야, 얏하로-. 왜 그래, 아침부터」

 

하치만 「유이가하마, 지금 어디야?」

 

유이가하마 「에......지금 교문 들어왔는데」

 

 

딱 좋구만.

 

 

하치만 「시간 없으니까 짧게 얘기한다. 교실에서 일어난 일에,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고 미우라라한테 전해 줘」

 

유이가하마 「에, 저기?」

 

하치만 「부탁한다.」

 

유이가하마 「......알았어」

 

 

폰을 끊고, 봉사부실까지 서두른다.

 

 

부실에 들어가자, 에비나가 안심한듯한 복잡한 표정으로 나를 맞이했다.

 

 

에비나 「.......미안해」

 

하치만 「사과 받을만한 기억은 없어」

 

 

안심해라, 난 이런 짓에는 익숙하니까.

 

 

하치만 「책상, 하나 들 수 있어?」

 

에비나 「아, 응」

 

하치만 「범인도 교실에 사람이 많아지면 노골적으로 할 수 없겠지」

 

 

우선, 여기 책상과 교실 책상을 바꾸고..... 남은 건 요점 상담이군.

 

혼자서 돌아가는 것보다 두 명이 돌아가는 편이 시선도 분산될 것이다.

사진이 보인 이상, 북북 찢어도 의미 없고.

 

책상을 들고 교실에 들어가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지 않는다.

 

 

뭐야 이, 취조실인지, 재판 방청석 같은 구도는?

 

 

미우라 「입 다물지 말고 뭐라도 말하면 어때?」

 

사가미 「그러니까, 난......」

 

 

어이어이, 목표는 정했다고 해도, 어째서 네가 자주 청취하는 경관 역할이야.

 

 

사가미 「그러니까 관계없다고......」

 

미우라 「나-아, 그 때 폰카 찍었는데, 보여줘 볼까?」

 

 

증거는 확보한 건가..... 파고들 루트는 여러 개 있지만 우선 시간이 없어.

 

 

하치만 「에비나, 우선 책상 바꾸자」

 

에비나 「으, 응」

 

하치만 「네네, 잠깐 실례합니다.」

 

 

하는 김에 성과도 올리자.

 

이대로 방치하면 미우라가 물리적으로 해결해 버릴 것 같아서, 그건 이쪽이라도 바라는 건 아니다.

 

 

미우라 「히키오.......히나도」

 

히나 「우리들은 괜찮으니까 우선 진정해......응?」

 

 

책상을 치우고 안에 든 물건을 옮기고 있자 옆에서 소매를 잡아당긴다.

 

 

유이가하마 「미안, 멈출 수 없었어.....」

 

하치만 「그래, 아무튼 어쩔 수 없잖아, 저건」

 

 

하야마가 있으면 억제력으로는 그 쪽이 나았겠지, 학교 올 때 아침 훈련하는 것 같았으니까.

 

무엇보다, 나도 같은 입장이라면 미우라를 멈출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도 그럴게 무서운 걸.

 

 

우선, 책상을 바꾸고 봉사부실에 특대 스티커 사진 첨부 데스크를 넣고 시치미 뗀 얼굴로 HR을 받는다.

 

......깔끔하게 벗겨낼 수 있으면 그 사진 한 장 받아도 될까.

 

 

히라츠카 「이상.......그리고, 히키가야, 에비나는 쉬는 시간에 교무실로 오도록」

 

 

.........왜 들켰지.......

 

 

 

 

히라츠카 「오늘 아침, 익명의 전화로 너희들이 불순 이성교제를 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어서 말이야」

 

 

범인 씨, 거기까지 사전 교섭 할 줄 아는데, 어째서 좀 더 좋은 방향으로 살리지 못합니까?

 

 

하치만 「불순이 아닙니다. 순수 이성교제입니다.」

 

 

틀리진 않다, 잠깐 허그만 했을 뿐 손조차 잡지도 않았으니까.

 

 

히라츠카 「그, 그런가..... 부정할 거라 생각했지만...... 아무튼 좋아, 에비나도 그걸로 됐지?」

 

 

에비나도 수줍어하면서 끄덕였다.

 

 

히라츠카 「음, 건전한 교제라면 이쪽이라고 해도 할 말은 없다.」

 

 

예, 부(腐)순이성 교제입니다. 썩고 있을 뿐 특별히 문제는 없습니다.

 

 

히라츠카 「시간을 들이게 했군, 이제 가도 좋아.」

 

에비나/히키가야 「「실례했습니다.」」

 

히라츠카 「...........폭발해라」

 

 

선생님, 들리고 있습니다. 진짜 이제 누군가 받아주세요....

 

 

 

점심시간에 부실에서 작전회의를 열게 됐다.

그렇다고 해도, 어쩐지 벌써 해결된 것 같은데.

 

 

미우라 「그래서, 어떻게 죽여?」

 

 

옥염의 여왕님, 죽이는 걸 전제로 말하는 건 그만둬 주지 않겠습니까?

 

 

유키노시타 「증거도 모인 것 같고, 사회적으로 말살하는 건 어렵지 않다고는 생각하는데」

 

 

얼음의 여왕님도 산뜻하게 무서운 말 하지 말아주세요.

 

뭐야 이 꿈의 컬래버레이션, 블리자드인 거야?

 

 

하야마 「아무튼 아무튼, 둘 다 모두 진정해」

 

 

과연 하야마도 쓴 웃음. 이 녀석과 의견이 같은 건 아니꼽지만, 여기에서는 무사 안일주의에 찬성이다.

 

 

하치만 「아침, 미우라가 해 줬으니까 아마, 이제 괜찮다고 생각해」

 

미우라 「벼, 별로 히키오 때문이 아니고! 히나한테 성가신 게 싫어서 그런 거니깐!」

 

 

아아, 원래 칭찬하는 게 아니니까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

 

 

유키노시타 「그것보다, 미우라 양, 당신 어제는 볼 일이 있다고 말했었지요?」

 

유키노시타 「그런데 왜, 둘 근처에 일어났던 사건을 사진으로 찍을 수 있었니?」

 

미우라 「그건..... 볼 일이 끝났으니까, 히키오가 히나한테 이상한 짓 하지 않을까 걱정이라....」

 

하치만 「어이, 의뢰해 두고 그건 아니잖아」

 

유키노시타 「성희롱가야 군은 가만히 있어주지 않을까나」

 

 

역시 내가 나쁜 건가요, 아니, 확실히 그렇지만, 사춘기 남자한테 거기까지의 인내심은 바라지 말아줬으면 한다.

 

 

유키노시타 「애초에, 저런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껴안다니 부러.....파렴치한 행위를 하다니 이해할 수 없어요.」

 

하치만 「.......어째, 그 자리에서 보고 있던 말투군.」

 

유키노시타 「착각하지 말아줘. 미우라 양이나 당신의 말에서 저녁의 역전에서 그 행동에 이르렀다고 들었으니까, 그 시간대의 역전 상태를 짐작해서 객관적으로 판단했을 뿐, 참으로.... 정말로 원숭이 이하군요, 사루가야 군(猿谷くん)」

 

※ 猿(사루) : 원숭이

 

유이가하마 「그치~, 보고 있는 이쪽이 부끄러워진다고 할까, 처진다고 할까.......아」

 

 

유이가하마, 너도냐......

 

왠지 사가미 말고도 시선을 느꼈다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에이전트가 3명이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하치만 「어쨌든, 범인이 아직 뭔가 할 것 같으면, 나도 입 다물지 않고, 너희들한테 사양 말고 부탁할게.」

 

하치만 「.......그걸로 좋지?」

 

 

에비나를 보며 선언한다.

 

 

에비나 「응, 모두들 고마워」

 

 

모두를 보내고 나서, 에비나와 둘만이 된다.

 

그러자 갑자기, 에비나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하치만 「이, 이봐! 괜찮아?」

 

에비나 「아하하...... 왠지 안심하면 김이 빠져버려서」

 

 

 

그렇다, 나는 역전의 용사(단 한 번의 승리도 없다)니까 면역이 됐지만.....

 

에비나 히나는 이런 식으로 사람의 악의를 한 몸에 받았던 적은 그렇게 많지 않겠지.

 

강하다고 해도 무적은 아닌 것이다. 상처 입기도 하고, 슬픔도 느낀다.....

 

 

 

그러니까 나는........

 

 

 

하치만 「말했지, 날 별로 얕보지 않는 편이 좋다고」

 

에비나 「.........」

 

하치만 「앞으로도, 나와 사귀면, 이런 일도 많이 일어나」

 

에비나 「..........」

 

하치만 「그러니까 나와.......」

 

 

 

끝내자. 그리고 그 전대로의 관계로.....

 

 

 

에비나 「함께라면 괴로움도 반이지요.」

 

 

정면에서 에비나에게 껴 안겼다.

 

 

에비나 「잘난 듯이 말했는데, 실은 꽤...... 왔었어......」

 

하치만 「.........」

 

에비나 「히키가야 군은 강하네.......」

 

 

강하지 않아, 사람은 익숙해지는 생물이니까. 좋든 싫든, 그런 거야.

 

 

에비나 「그 강함, 나한테 나눠줬으면 좋겠는데」

 

 

에비나 「그러니까, 내 [좋아]도 조금이라도 받았으면 좋겠어.」

 

 

 

에비나가 눈을 감는다.........

 

 

 

그 상기된 얼굴이 가까워져, 옅은 분홍색 입술이 내게 닿는다.

 

 

역시 여자는 치사하다.

 

 

모처럼 한 결심도 산산조각 낼 만큼, 강력했다.

 

 

 

에비나 「에헤헤/// .......앞으로도, 잘 부탁해!」

 

 

그래, 알았어.....

 

 

아직도 나는 에비나 히나를 모르고 그녀는 히키가야 하치만을 모른다.

 

그렇다면, 앞으로 얼마든지, 찬스는 있다.

 

오명을 만회하고, 명예를 되찾을 기회가.

 

 

나에게는 아까운 연인 관계라는 것을.

 

 

 

 

내 청춘 러브코미디는 적당히 썩었지만 잘못되진 않았을지도 모른다.

 

 

~ Fin ~

<정월>

 

 

하치만 「다녀왔습니다-」

 

코마치 「어서 와-, 오빠. 유이 언니하고 데이트는 어땠어?」

 

하치만 「........데이트라니 코마치 너, 역시 니가 짠 거였냐. 그보다 지쳤으니까 잔다.」 총총

 

코마치 (으-응..... 역시 안 되나....)

 

 

 

위잉......

 

 

코마치 「앗 메일이다!」

 

유이 『코마치 짱 잘 안 됐어(이하생략)』

 

코마치 (첫 참배할 때 유이 언니와 마침 만나서 둘 만으로 만들었는데...... 오빠는 역시 유키노 언니를 좋아하는 걸까?)

 

코마치 (그러고 보니, 유키노 언니 생일이 1월 3일이었지. 어떻게든 둘을 만나게 할 수 없을까....)

 

 

 

 

코마치 「오빠, 또 이런 데 폰 내버려 두고....」 띠링

 

 

 

prprpr.......

 

 

코마치 「여보세요 하루노 언니, 오래간만이에요---」

 

 

 

 

---- 유키노 방

 

 

유키노 (정말 언니는....... 정말로 불쾌하군요!)

 

유키노 (역시 히키가야 군과 유이가하마 양에게 고집을 부리고 친가에 돌아왔던 게 실수였을까......)

 

유키노 (이것도 저것도 내 입후보를 방해한 히키가야 군 탓이에요!)

 

 

 

 

----30분 전

 

 

하루노 (그런데, 코마치 짱과 뜻이 맞으니 언니 힘낼 거예요!)

 

 

 

하루노 「유키노 짱, 내일 생일인데 히키가야 군하고 데이트 안 해?」

 

유키노 「어, 언니, 뜬금없이 무슨 말을 하는 걸까나...(게다가 어머니 앞에서....)」 힐끔

 

모친 「.......」 움찔

 

 

 

하루노 「그러니까 데이트야 데 · 이 · 트! 유키노 짱, 히키가야 군을 많~이 좋아하잖아!」

 

모친 「...........」 움찔움찔

 

유키노 「언니, 적당히 해줬으면 하는데!」

 

하루노 「그도 그럴게 겨울방학에 돌아온 이유도 히키가야 군한테 차여서 그렇지? (자아, 어머니는 어떻게 할까나?)」 힐끔

 

모친 「.....................」 (#^ω^)ピキピキ

 

 

 

유키노 「난 차인다든지 하지 않았어요! 원래 히키가야 군과는 사귀.......」

 

모친 「...................」 탕!!

 

 

- 회상 끝 -

 

 

유키노 (어머니에게까지 오해 받아 정말 큰일이었어요! 전부 히키가야 군 탓이에요!)

 

유키노 (어째서 나, 히키가야 군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을까///) 화악-

 

 

유키노 (정말, 언니 때문이에요! 이제 잡시다. 그런데 지금 몇 시일까?)

 

 

『11시 58분』

 

 

유키노 (앞으로 2분 정도로 1월 3일. 나도 17세가 되는 거네....)

 

유키노 (히, 히키가야 군에게 메일 오지 않을까나..... 저, 정말 무슨 생각하는 거야///) 화악-

 

 

유키노 (히키가야 군과는 서로 메일 주소도 전화번호도 모르고 연락 할 리가.....)

 

유키노 (......그래요, 오지 않아요....) (´・ω・`)

 

 

유키노 (후우-..... 앞으로 10초 정도로 17세네.... 5, 4, 3, 2, 1.....)

 

 

 

위잉 위잉....

 

유키노 「어, 메일?!」

 

 

건명 『생일 축하합니다!』

 

 

유키노 「......모르는 어드레스군요. 평소라면 스팸메일 등록해서 보지 않겠지만..... 호, 호, 혹시라도 히키가야 군에게서 왔다면, 봐 주지 않지는 않아요......」///

 

 

? ? 『유키노, 생일 축하해. 오늘 괜찮으면 데이트 해 주지 않을래 - 히키가야 하치만』

 

유키노 「무, 무, 무....//// 히, 히키가야 군 주제에 건방져요/////」 발그레...

 

 

유키노 『하치만, 기분 나쁜 메일 보내지 말아줄 수 없을까나. 오한이 나는데』

 

 

 

코마치 「호호-. 유키노 언니, 기분 나쁘다고 하면서 오빠를 하치만이라 부릅니까.....」 히죽히죽

 

코마치 「이건 희망이 보이네요.」

 

『미안 유키노시타. 어떻게든 너와 데이트하고 싶어.』

 

 

 

유키노 「......엣?! 하치만, 이름으로 불러주지 않는 거야..... 너무 지나치게 말했을까」 (´・ω・`)

 

 

 

유키노 『미안해요 하치만. 좀 더 이름으로 불러주지 않겠니』

 

 

코마치 「무슨 츤데레.....」

 

 

『유키노유키노유키노유키노유키노유키노. 이걸로 좋아?』

 

 

 

유키노 「하, 하치만......///」 발그레

 

 

 

 

유키노 『하치만하치만하치만하치만하치만하치만하치만하치만하치만하치만……(×50)좋아해요.』

 

 

 

코마치 「우와아~. 유키노 언니, 츤데레라고 생각했더니 얀데레였어..... 그래도 때가 때니까 오빠를 넘겨 버리자」 히죽히죽

 

 

『유키노 고마워. 그러니까 데이트 해줘. 유키노 사랑해 츄우♪( ゜ε ゜)ノ~☆』

 

 

 

유키노 「마지막 상형문자 같은 게 기분 나쁘지만... 그래도, 눈만큼은 하치만을 닮고 있군요///」 츄우

 

유키노 「정말.... 나도 참 핸드폰에 키스해 버렸어요. 히키가야 군 때문이에요.」 발 움지락꿈지락

 

유키노 『그런데 하치만♥ 만날 장소는 어디로 좋을까? ♥♥♥』

 

 

 

 

---이튿날 아침

 

 

하치만 「좋은 아침. 코마치」

 

코마치 「오빠, 빨리 갈아입어! 나갈 거야!」

 

 

하치만 「뭐-? 무슨 말 하는 거야....」

 

코마치 「할머니가 구급차에 실려 갔어!」

 

 

 

하치만 「진짜야?」

 

코마치 「자, 빨리 준비해!」

 

 

하치만 「오, 오우」

 

 

 

 

 

코마치 「그런데, 유키노 언니한테 마지막 메일을 보내고... 삭제」 히죽히죽

 

 

---가이힌 마쿠하리역 근처

 

 

하치만 「저기, 코마치? 내 손에 들고 있는 거 말이야....」

 

코마치 「왜, 오빠?」

 

 

하치만 「지금부터 할머니 문병 가는 거 맞지?」

 

코마치 「그래요」

 

하치만 「이 장미 꽃다발은 아닌 것 같은데...... 게다가, 이거 대체 몇 개야? 신년인데 벌써 지출이 장난 아니라고.....」

 

코마치 「전부 17개에요」 히죽히죽

 

 

하치만 「어, 어이. 잠깐 너무 많잖아? 거기에, 뭐야 이 포장? 어떻게 생각해도 생일 프레젠트로 밖에 안 보이는데.....」

 

코마치 「(둔감한 주제에 이런 때만 감이 좋으니까.......)」 칫

 

코마치 「할머니 말야, 치매 걸린 것 같아서 17살 소녀가 됐다고」 (;^_^A

 

하치만 「어이어이, 여름에 뵀을 때, 건강하셨잖아..... 진짠가.....」

 

 

코마치 「(앗, 역이 보인다. 자, 지금부터는 코마치 지켜볼게요. 지금 코마치적으로 포인트 높아!)」

 

코마치 「오빠, 먼저 가 있어. 코마치 편의점 들렀다가 갈게」

 

 

하치만 「뭐-. 무슨 일인데, 너?」

 

코마치 「폰 배터리가 다 된 것 같아. 배터리 사올 테니까, 개찰구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

 

 

 

하치만 「그 정도 사는 거라면 같이 가자고」

 

코마치 「앗, 오늘은 그 블루레이 발매일이야! 오빠 사 줘!」

 

 

하치만 「아니, 거절이다. 먼저 갈 테니까. 개찰구 앞에서 맞지?」

 

 

코마치 「좀 있다 봐~ (됐다 됐어.....)」 히죽히죽

 

 

 

-----개찰구 앞

 

 

하치만 「진짜 코마치 녀석 뭐 하는 거야?」

 

유키노 (저, 저, 저 사람은......! 하, 하치만!!)

 

 

유키노 (저, 정말로 17개 장미 꽃다발과 프레젠트를 들고 기다리고 있어요///) 화아아아악

 

유키노 「하, 하치마~안♥」 꼬옥

 

 

 

하치만 「어, 어이..... 떠, 떨어져라. 유, 유키노시타.......」

 

유키노 「유키노라고 부르세요!!」 찌릿

 

 

하치만 「으, 으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야. 이유를 모르겠어)」

 

유키노 「빨리!!」

 

하치만 「유, 유키노.....」

 

 

츄우--

 

 

하치만 「그, 그만해 줘.......」//////

 

 

 

 

코마치 「히죽」

 

하루노 「아버지, 어머니, 저 사람이 유키노 짱 남자친구인 히키가야 군이에요~♪」 히죽

 

 

부친 · 모친 「........츠, 츠즈키!!」

 

 

 

츠즈키 「옛!」 움찔

 

 

 

 

----15년 후

 

 

유키노 「네, 하치만. 아~앙」

 

하치만 「아, 아-앙.....」

 

 

딸 「.............」

아들 「..............」

 

하치만 「저기.... 사춘기 애들 앞에서 이런 행동은 그만두자.....」

 

유키노 「무슨 말을 했니?」 찌릿

 

유키노 「빨리 하치만도 해 줬으면 하는데」 찌릿

 

하치만 「오, 오우.......」 움찔움찔

 

 

유키노 「아직일까나」 찌릿

 

하치만 「아, 아~앙.......」

 

 

딸 「...........................」 (우사미 눈)

 

아들 「.........................」 (우사미 눈)

 

 

유키노 「~♪」

 

하치만 「..........」 -_-;;

 

 

식후 휴식시간에 유키노가 끓여준 홍차를 마시면서 텔레비전을 보는 중이다.

유키노는 뒤에 있는 카운터 키친에서 콧노래를 부르면서 빨래하고 있다.

 

15년 전, 내 18세 생일에 나는 유키노와 억지로 결혼당했다.

자식 복도 많아 행복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말끔하진 않다.

유키노의 17세 생일에 개찰구에서 만나기 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아무도 대답해 주지 않는다........

 

 

딸 · 아들 「아빠~」 소곤소곤

 

하치만 「무슨 일이야? 옛날 앨범 꺼내선......」

 

 

 

 

애들 「쉬-잇」

 

하치만 「뭔데?」 소곤소곤

 

 

애들 「아빠, 사진 보니 나이 먹을수록 눈이 썩고 있어요......」 소곤소곤

 

하치만 「시끄러-. 그래서, 뭐야?」 소곤소곤

 

 

애들 「아빠, 엄마하고 왜 결혼했어?」

 

하치만 「그, 그거야, 미인에 상냥하고 요리도 맛있어. 거기에 뭐지, 체력 없는 것 이외는 완벽하지」 소곤소곤

 

 

 

애들 「보고 있으면 알아요. 그런 게 아니라......」 소곤소곤

 

 

 

애들 「어떻게 당했어?」 (´=ω=。)

 

하치만 「아니아니, 내, 내가 프로포......」 횡설수설

 

애들 「거짓말이네!」

 

 

하치만 「아니, 그게 말이지.....」

 

애들 「 (기대기대) 」

 

 

하치만 「저기-....., 네 엄마한테......」 힐끔

 

유키노 「흥흥~후♪」

 

 

애들 「 (꿀꺽) 」

 

 

 

 

하치만 「........네 엄마가 말이야, 갑자기 달라붙어서 입술을 빼앗았다고 생각했더니.....」

 

애들 「오오-///////」

 

 

하치만 「저 쪽의 부모님이 나오고......」

 

애들 「꺄아-///////////」

 

 

하치만 「납치당했다.......」 orz

 

 

애들 「.............................」 (우사미 눈)

 

 

 

 

유키노 「핫치만♥, 하치만♥, 흥흥~후 ♪」/////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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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유키노 생일이라 해봤습니다.

유키노 일러 놓고 그 앞에서 케이크와 초에 불 붙이고 하시는 분도 더러 있지만

저는 제 나름대로의 축하를...(...)

이로하「...어라? 혹시 히키가야 선배인가요?」

 

이로하「선배♪」 하치만 「.............」 펄럭펄럭

 

두 작품의 후속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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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 「...............응」

 

이로하 「겨우 일어났다~. 잘 안 일어나서 곤란했어요.」

 

하치만 「............」 머엉-

 

이로하 「아직 멍하네요. 보세요, 선배가 사랑하는 치바예요. 돌아왔어요.」

 

하치만 「아아. ......굉장히 오래간만이다. 치바. 사랑해.」

 

이로하 「적당하네.... 저기-선배선배, 저는?」

 

하치만 「잇시키 이로하잖아.」

 

이로하 「.........아니, 그런 게 아니라요. 그보다 선배, 역시 일부러 그러는 거죠?」

 

하치만 「뭐 그렇지. 잇시키, 내리자고. 우리집에 가는 거잖아.」

 

이로하 「여전히 좀처럼 데레해주지 않는 선배네... 네~, 잠깐 기다려 주세요.」

 

 

 

 

 

하치만 (잇시키와 사귀고 나서, 일 년 가까이 지났다.)

 

하치만 (사귄다고는 해도, 특별히 지금까지와 많이 바뀐 점이 있었냐면. 그렇지도 않다.)

 

하치만 (알바가 끝나면 내 방에 잇시키가 오고, 뭘 하는 것도 없이, 뒹굴뒹굴한다.)

 

하치만 (만화를 읽고, 과제 하기도 하고, 영화 감상도 하고. 일요일 아침 같은 때는 같이 일어나서 애니를 보기도 하고)

 

하치만 (스스로도 의외일 정도로, 이 녀석과 있으면 딱 맞는다.)

 

하치만 (가끔. 지금의 날 차가운 시선으로 봐서, 내 예전 모습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하치만 (그런데도, 계속되고 있다. 분명, 잇시키 덕분이다.)

 

 

 

 

―――치바현 치바시, 히키가야가 근처 

 

 

하치만 「오랜만에 인파 속에서 걸으니 지쳤어.......」 터벅터벅

 

이로하 「우리 대학 꽤 시골이죠~. 역 앞에 이렇게 사람 많은 건 오랜만에 봤어요.」 터벅터벅

 

하치만 「역시 치바 굉장해. 과연 My 고향」 터벅터벅

 

이로하 「그 고향에서 이렇게 지쳤으니, 선배도 시골에 물들었네요. 아, 선배 집 앞까지 얼마 남았어요?」 터벅터벅

 

하치만 「이제 5분도 안 걸려」 터벅터벅

 

이로하 「진짜요? ......선배, 잠깐 괜찮아요?」 멈칫

 

하치만 「뭔데」 멈칫

 

이로하 「.......자암깐~ 저기 있는 공원 가지 않을래요?」

 

하치만 「어? 휴식이라면 됐잖아, 이제 조금만 걸으면 느긋하게 쉴 수 있다고.」

 

이로하 「아니, 그런 게 아니라요. .......잠깐. 부탁해요, 가요」 터벅터벅

 

하치만 「어이. ...대체 뭔데」 터벅터벅

 

 

 

 

―――히키가야가 근처 공원

 

 

하치만 「그래서, 왜 그러는데?」

 

이로하 「...........저기-선배, 츄우~해 주세요.」

 

하치만 「뭐? 너 바보 됐어? 이런 시간에 이런 데서 발정하지 마.」

 

이로하 「에- 아니에요.」

 

하치만 「에-가 아니잖아. ....애초에, 키스라면 오늘 아침 저기서 나오기 전에 했잖아.」 한숨

 

이로하 「그렇긴 하지만요~」

 

하치만 「그래. 이야기는 끝이군, 가자」

 

이로하 「...그래도, 오늘부터 이틀 간, 둘이 같이 못있잖아요.」

 

하치만 「아아. .....그게 왜?」

 

이로하 「그 동안, 노닥노닥거릴 수 없잖아요-」

 

하치만 「너, 그 정돈 참을 수 있잖아.」

 

하치만 (그렇게 말하며 여길 올려다보는 잇시키의 얼굴을 보고, 겨우 깨달았다.)

 

 

 

 

하치만 「너......긴장했어?」

 

이로하 「........아하, 들켰나요?」

 

하치만 「뭐 그렇지. 그나저나, 의왼데. 커뮤력의 괴물로 불리는 네가, 초면인 사람을 만나는 그런 이유로 긴장하다니」

 

이로하 「말해 두는데, 그 뭔지도 모를 별명으로 부르는 사람은 선배 정도니까요. .......왜냐면, 선배 부모님과 만나는 거잖아요?」

 

하치만 「뭐, 그거야」

 

이로하 「미움 받을거라 생각하면, 가는 동안 점점 긴장돼서요. 그보다, 남자친구 어머니를 처음 만날 때 긴장하지 않는 여자 같은 건 없어요.」

 

하치만 「하아」

 

하치만 (화장이 평소보다 옅기도 하고, 평소 같은 사근사근계(웃음)가 많은 옷차림이 오늘은 어른스럽기도 한 건 그런 이유에선가)

 

이로하 「알 듯 모를듯한 표정 짓지 마세요. .......선배가 제 아빠하고 만날 때를 생각해 보세요.」

 

하치만 「..............과연」

 

하치만 (무립니다, 그 상황. 도망칩니다.)

 

이로하 「거기에 어쩐지, 약혼 전 인사 같고......와아」

 

하치만 「자기가 말하고 자기가 부끄러워하지 마 바보. 거기에 약혼 안 했잖아.」

 

하치만 (나도 부끄러우니까. .......주로, 오른쪽 주머니에 들어있는 작은 상자 때문에)

 

이로하 「정말. 됐으니까요, 알았다면, 용기 주세요. 네, 츄우~」

 

하치만 「..............」

 

이로하 「지금이라면 이 근처에 아무도 없어요, 네, 츄우~」

 

하치만 「..........어쩔 수 없구만」

 

이로하 「응............」

 

 

 

 

 

이로하 「후-. 충전~완료~입니다. 고마워요.」

 

하치만 「...........그래」

 

이로하 「선배는 참, 아직도 츄우~할 때 좀 부끄러워하네요~. 귀~여~워」 히죽히죽

 

하치만 「두 번 죽어버려 바보 후배...... 혀까지 넣다니」

 

※ 두 번 죽어 : 모 라노베/애니 패러디

 

 

이로하 「아하, 나도 모르게 딥(deep) 츄우~하고 싶어져서. 미안해요.」 싱글벙글

 

하치만 「하아........ 에로 후배가. 가자고」 터벅터벅

 

이로하 「네~」 터벅터벅

 

 

 

 

―――친가, 히키가야가

 

 

덜컥,......, 탕

 

 

하치만 「다녀왔습니다」

 

이로하 「실례합니다-」

 

 

덜컹, 종종걸음

 

 

코마치 「어서 와 오빠, 오래간만이야. 우와, 진짜로 여친 데려왔네! 코마치한테 엄청 포인트 높아!」

 

하치만 「의심했냐......」

 

하치만 (오빠 여친의 존재를 의심하는 코마치, 하치만한테 포인트 낮다.)

 

코마치 「잠깐마안~. 잇시키 선배. 오래간만이에요. 히키가야가에 어서 오세요!」

 

이로하 「코마치 오래간만~. 고마워. 코마치랑 만나길 기대했었어.」

 

코마치 「코마치도예요! 오늘은 자기 집이라 생각하고 편하게 보내 주세요~」

 

이로하 「응, 고마워」

 

 

 

하치만 「........현관에서 서서 얘기하기도 그렇고, 올라가자. 코마치, 오늘은 아버지랑 어머니 있어?」

 

코마치 「응-응, 지금은 없어. 그래도 오늘은 빨리 일 끝내고 저녁에는 돌아온대.」

 

이로하 (그렇구나... 마음이 놓인 것 같으면서도 반대로 더 긴장되는 것 같아)

 

하치만 「그래. 자, 잇시키도 올라가자」

 

이로하 「아, 네. 실례합니다.」

 

코마치 「어서 오세요, 잇시키 선배」 생긋

 

 

 

 

―――히키가야 가, 거실

 

 

코마치 「아니~, 그렇다고는 해도 오빠가 진짜로 잇시키 선배를 여친으로 데려 오다니. 전화로 들었을 때는 믿기지 않았어요.」

 

잇시키 「아하하, 그랬었구나~」

 

코마치 「이 야니 짱(ヤニいちゃん), 지난 번 설날에 안왔어요. 코마치 성인식이었는데. 거기에, 근황 보고 전화 같은 것도 전혀 안 했고. 그래서 정말 놀랐어요.」

 

※ 야니 짱(ヤニいちゃん) : 담배를 뜻하는 속어(ヤニ) + おにい(오빠)→담배 피우는 오빠

 

 

하치만 「전에는 졸업 준비에 쫓겨 그럴 여유 없었다고, 그리고 야니 짱이라 하지 마」

 

이로하 (미안 코마치, 연말연시는 내가 어리광 부려서 둘이서 보냈어...)

 

코마치 「있지, 오빠가 작년 추석에 귀성했을 때, 오빠랑 선배 벌써 사귀었어?」

 

하치만 「뭐어........」

 

이로하 「사귀었어」

 

코마치 「헤에, 그랬어요~? 이 오레기는 어째서 얘기를 안했을까......」

 

하치만 「시꺼. 이번에는 제대로 말했잖아.」

 

코마치 「귀성하기 하루 전에 말이야. 어제였나 아빠하고 엄마 엄청 놀랐어, 아빠는 당황해서 미용실 가기도 했고」

 

이로하 (뭐야 그건, 아버님 귀여워)

 

하치만 「아버지..... 너무 촐싹거리잖아.」

 

코마치 「어쩔 수 없어, 오빠가 집에 여친 데려 오는 건 처음이니까」

 

하치만 「뭐, 그러려나」

 

코마치 「그렇다고는 해도, 왠지 믿기지 않아요. 역시. 그 학교의 인기인이었던 학생회장이, 오빠 같은 남친이라니. 코마치 때는, 아직도 잇시키 선배 팬 있었다구요.」

 

이로하 「그러네, 벌써 내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3년 정도 지났는데」

 

코마치 「그래요, 동창회 같은 데서 모였을 때 자주 이야기하는 걸요.」

 

하치만 「동창회......모르는 말이군.」

 

코마치 「오레기는 불려도 안 갈 뿐이잖아.... 언제나 오빠한테 확인하고 나서, 엽서에 안 간다고 ○표시해서 부쳤던 사람이 코마치라고?」

 

이로하 「우와- 상상돼. 동창회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답장하는 선배가」

 

하치만 「가도 할 얘기가 없잖아.」

 

이로하 「........그런가요.」

 

이로하 (봉사부 선배들과, 역시 멀어졌을까)

 

이로하 (알고 싶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선배가 묻길 바라지 않을 것 같아서, 묻지 않지만)

 

이로하 「그것보다, 코마치도 이제 대학 2학년인데, 남자친구 있어~? 알려줘」

 

코마치 「어? 제 얘기요?」

 

이로하 「듣고 싶은데」

 

코마치 「어- 그러네요. 뭐부터 얘기할까」

 

하치만 「난 안 들을 거야. 결코 인정 못해」

 

코마치 「오랜만에 보네. 그 얼굴.....」

 

이로하 「시스콘 선배다.」

 

하치만 「시끄러, 치바 출신 오빠는 전부 시스콘이라고」

 

 

 

―――히키가야 가족과 잇시키 이로하가 저녁식사를 마친 뒤. 하치만, 자기 방의 베란다에서

 

 

하치만 「.............」 칙칙, 뻐끔, 후우

 

하치만 「후.......」 뻐끔-

 

하치만 (역시 집이 편하구나..... 잇시키와 대면했던 아버지의 오두방정은 좀 웃겼다.)

 

하치만 (어머니도 잇시키가 마음에 든 것 같고, 잇시키가 걱정했던 상황은 일어나지 않겠지.)

 

하치만 (지금은 코마치도 포함해 세 명이서 사이좋게 접시 닦는 것 같고. 오늘은 코마치 방에서 자는 것 같다.)

 

하치만 (저 애들이 고등학교 시절에 친했다니. 좀 의외다.)

 

카마쿠라 「냐아」

 

하치만 「너도 오래간만이구나. 잘 지내?」

 

카마쿠라 「냐앙」

 

하치만 「그런가」

 

카마쿠라 「............」 후이, 종종, 느릿느릿

 

하치만 (이불 위에서 둥글게 몸을 만 카마쿠라는, 뭐라고 할까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했다. 너와 이 집에서 서로 장난치던 매일도, 벌써 4년 가까이 전인가)

 

하치만 (이번 귀성은, 일단 내 대학 졸업과 사축이 된 것을 축하하는 자리다. .......덤으로, 잇시키의 소개도 겸했지만)

 

하치만 (설마 내가 보통 기업에 취직할 거라고는, 고등학생 시절의 난 생각도 못했지. 1년 전의 나조차 못 믿었을지도 모른다.)

 

하치만 「후...........」 뻐끔-

 

하치만 (여기로 돌아올 때마다, 고등학생 시절이 떠오른다.)

 

하치만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 많이)

 

하치만 (두 명의 소중한 여자가 생기고. 그리고 둘에게서 멀어진 것.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

 

하치만 「흐읍.......하아....」 뻐끔-

 

 

 

하치만 (담배 연기를 마음껏 폐로 집어넣고, 토해낸다.)

 

하치만 (생각해봤자 이제 어쩔 수 없는 건, 생각지 마라. 결국, 무엇이 정답이었는지는, 이제 누구도 모르니까)

 

하치만 「후.....」 뻐끔-

 

하치만 (그것보다, 지금 내 목적에 대해 생각하는 편이 매우 건설적이다.)

 

하치만 (어제 산 이것, 정말 언제 줘야 하나)

 

 

 

―――깊은 밤, 코마치 방. 이로하와 둘이서 약간의 연회 중

 

 

이로하 「응, 응, 후하아」

 

코마치 「우와- 마시는 자세 좋네요~」

 

이로하 「그래? 선배한테 영향 받았을지도. 선배, 맥주 마실 때 진짜 기분 좋게 마셔.」

 

코마치 「아- 그건 아마 모 선생님 영향이네요........」

 

이로하 「어? .......아, 히라츠카 선생님이지?」

 

코마치 「네. 내일도 그 둘이서 마시러 가는 것 같은데요..... 괜찮아요? 여친 내버려 두고 다른 여자랑 둘이서 술이라니」

 

이로하 「괜찮아, 그 분은. .......선배한테는, 그 편이 좋다는 걸 아니까. 선배가 가족 말고 신뢰하는 얼마 안 되는 사람이고.」

 

코마치 「........」

 

이로하 「난 선배를 믿기도 하니까. 선배, 이성의 괴물이고」

 

코마치 「.......그러게요, 그것만큼은 코마치도 믿어요. 나쁘게 말하자면 굉장한 겁쟁이지만요.」 쿡

 

이로하 「그치」 쿡

 

이로하 「거기에 내일은, 나도 오랜만에 친가에 안 가면. 아빠 쓸쓸해하니까.」

 

코마치 「아, 역시」

 

이로하 「만약 선배가 아침까지 안 오면, 몰래 나한테 가르쳐 주기야.」

 

코마치 「라져~입니다♪」

 

이로하 「아하, 믿음직한 여동생이 생겼네」

 

코마치 「선배가 언니가 되다니, 코마치한테 포인트 엄청 높아요.」

 

이로하 「될 수 있다면, 좋겠네. 되고 싶은데......」

 

코마치 (잇시키 선배, 정말로. 정말 오빠를 좋아하는구나.......)

 

 

 

 

―――집에 뒀던 술을 대강 마셨을 무렵

 

 

코마치 「저기, 잇시키 선배」

 

이로하 「응?」

 

코마치 「코마치, 선배한테 감사해요.」

 

이로하 「어? 갑자기 무슨 일이야?」

 

코마치 「.......오빠, 고등학교 졸업해서 집 나갈 때, 정말로 기운 없었어요. 이유를, 코마치한테도 말하지 않았구요.」

 

이로하 「............」

 

코마치 「무슨 생각하는지 잘 모를 얼굴로 담배를 멍하니 피우기도 하고」

 

이로하 (내가 재회했을 때의 선배, 같은 느낌일까)

 

코마치 「이따금 귀성할 때도 그런 상태가 계속됐는데, 작년 설날 때는 약간 달라지고」

 

이로하 「............」

 

코마치 「그 때는, 벌써 둘이 재회했었죠?」

 

이로하 「응, 아직 사귀진 않았던 때지만」

 

코마치 「오빠, 뭐라고 할까...... 겉으로는 별로 안 바뀌었는데. 여전히 야니 짱이었고. 그래도, 전 만큼 어두운 분위기가 없었고」

 

이로하 「...........」

 

코마치 「그랬는데, 다음 오봉(お盆 : 우리나라의 추석)에 왔을 때는, 분위기가 엄청 부드러워져서. 순간 누군지 몰랐어요.」

 

이로하 「아하, 뭐야 그거」

 

코마치 「진짜라니까요. 그래서, 왜 그러지? 어째서 오빠 이렇게 바뀌었을까 계속 생각했어요.」

 

이로하 「...........」

 

코마치 「어제, 겨우 알았어요. .....잇시키 선배 덕분이었군요.」

 

코마치 「그래서, 감사합니다. 오빠를 도와 줘서. 고마워요, 선배」

 

이로하 (그렇게 말하며 미소 짓는 코마치의 표정은, 정말로 상냥했다.)

 

코마치 「여러가지로 글러먹은 면이 많은 오빠지만, 그래도 코마치한테는 많이 소중한 오빠니까. 앞으로도 아무쪼록 잘 부탁드려요.」

 

이로하 「........응, 이쪽이야말로. 정말로, 앞으로도 계속 잘 부탁해. 코마치」

 

코마치 「네. 잇시키 선배랑 진짜 가족이 되는 날, 코마치 즐겁게 기다릴게요!」

 

 

 

 

―――다음 날 심야, 역 근처의 번화가

 

 

하치만 「자, 선생님, 택시 왔어요. .......죄송합니다 기사님, 대금은 이걸로. 거스름돈 남으면 이 분에게 건네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하치만 「아마 충분하겠지만, 부족하면 스스로 내 주세요, 선생님」

 

히라츠카 「아아, 미안하다. 그럼 이만 품절남(彼女持ち)」

 

하치만 「아직도 그 말인가요...... 집 주소 제대로 말할 수 있어요?」

 

히라츠마 「깔보지 마. 독신생활이 길면, 이렇게 되고 나서부터 의식 각성도는 현격한 차이가 난다고」

 

하치만 「뭐가 그리 자랑스러워요. .......그래도 선생님, 오늘도 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히라츠카 「또 돌아오면 연락해라. 다음에는 마무리로 라면이라도 먹으러 갈까」

 

하치만 「네. 그러면, 또」

 

 

턱, 부우우우웅....

 

 

하치만 (귀성하면 히라츠카 선생님과 마시러 가는 것도 매번하는 행사가 되었군.....) 터벅터벅

 

하치만 (처음에는 즐겁지만, 중간부터 히라츠카 선생님의 혼활 푸념만 듣는다) 터벅터벅

 

하치만 (진짜로 누군가 그 사람 받아 주세요. 행복한 히라츠카 선생님을 보고 싶습니다.) 터벅터벅

 

하치만 (그렇다고는 해도, 오늘은 오랜만에 제법 마셨군...... 약간 현기증이 난다.) 터벅터벅

 

??? 「......군.......키가야 군」

 

하치만 (환청까지 들린다... 이래서야 내일 숙취 확정이군. 잇시키와 역에서 만날 약속 시간까지 일어났으면 좋겠는데) 터벅터벅

 

??? 「...히키타니 군..... 히키가야 군」

 

하치만 (환청치고는 엄청 뚜렷하게 들리는데. 그나저나 들은 적 있는 목소리.... 설마) 멈칫

 

유키노 「역시, 히키가야 군. 겨우 눈치 챘구나. ......오래간만, 이네」

 

 

 

 

 

하치만 「...........너, 유키노시타, 야?」

 

유키노 「다른 누군가로 보여?」

 

하치만 「...아니. 오래간만, 이다.」

 

유키노 「그래. 놀랐어. 유이가하마 양과 둘이서 술을 마시러 왔다가, 조금 전 헤어졌던 참인데」

 

하치만 「유이가하마...... 반가운데. 너희들, 지금도 사이좋구나.」

 

유키노 「아무개 씨 덕분에, 응」

 

유키노 (네가, 도망쳤으니까. 도망쳐, 줬으니까)

 

하치만 「......무슨 말이야」

 

유키노 「아니, 그보다 넌 어째서 여기에? 먼 대학에 갔었잖니?」

 

하치만 「잠깐, 귀성중이라서. 아까 전까지 히라츠카 선생님과 마셨어.」

 

유키노 「그래......」

 

하치만 「아아, 뭐, 내일은 또 저쪽으로 돌아가지만」

 

유키노 「............」

 

하치만 「.......그럼, 또. .......잘 지내라」

 

유키노 「그래. ........너도, 잘 지내」

 

 

터벅터벅, 터벅터벅, 터벅터벅......

 

멈칫

 

 

유키노 「저기. ........조금만 더, 얘기하지 않을래?」

 

하치만 「..............」

 

유키노 「조금만 더, 얘기하고 싶어.」

 

하치만 「........알았다. 조금만 더, 야」

 

 

 

 

―――변두리에 있는 어떤 바(Bar)

 

 

하치만 「그럼, 건배」

 

유키노 「........건배」

 

하치만 「후우......맛있는데. 너, 바 같은 데 자주 와?」

 

유키노 「이따금, 유이가하마 양과 둘이서 오는 정도야.」

 

하치만 「그런가. ............미안, 잠깐 쉬었다 와도 돼?」

 

유키노 「그래. 다녀와.」

 

하치만 「............」 칙칙, 스읍, 뻐끔-

 

하치만 「후.......」 뻐끔-

 

 

 

 

유키노 「담배, 피우게 됐네.」

 

하치만 「아아. 의외로 잘 맞아서」

 

유키노 「그래. 의외네.」

 

하치만 「코마치는 화냈지만」

 

유키노 「그러네. 안 어울려, 전혀」 쿡쿡

 

하치만 「......아 그래. 독설, 변하지 않았네.」

 

하치만 (혹은, 겨우 되찾았는지도 모르지만)

 

하치만 (또, 그런 식으로 미소 지을 수 있게 됐구나, 유키노시타. .......역시 그렇군, 유이가하마)

 

하치만 (이대로 내가 옆에 있었다면, 틀림없이 볼 수 없었을 표정)

 

하치만 (내가 멀리 도망쳤던 탓도, 약간은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쁘지 않아.)

 

 

 

 

유키노 「...........」

 

유키노 (네가, 도망쳤으니까. 멀리 가기로 결정했으니까)

 

유키노 (나는, 너와의 거리를 줄이려는 노력을 단념했어.)

 

유키노 (그리고, 유이가하마 양이라는 생애 둘도 없는 친구를 손에 넣었어.)

 

 

 

 

하치만 「.............」 뻐끔-

 

하치만 (나는 무서웠다. 봉사부에서, 둘과 하나가 되는 것이. 그렇게 되어, 유키노시타일지, 유이가하마일지, 어느 쪽이 심하게 상처받는 것이.)

 

하치만 (그래서 나는, 나를 혼자로 만들었다. 그러면, 그녀들의 우정은 깨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하치만 (한 번이라도 둘과 하나가 되면, 더 이상 셋으로는 돌아올 수 없다.)

 

하치만 (분명 그 사실을, 나와 유키노시타는 알았다. 그래서 나는, 가장 최선인 『둘과 하나』를 선택했다.)

 

 

 

 

유키노 「.............」

 

유키노 (네가 우리들 둘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일은 절대로 없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먼 대학을 지망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것을 알아 버렸으니까)

 

유키노 (그래서 졸업 직전 무렵, 유이가하마 양의 고백을 거절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가슴이 미어 터질 것 같았어.)

 

유키노 (너는 그대로, 유이가하마 양과 둘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유키노 (혼자 되는 건, 나이면 됐을 텐데. 네가 아니라, 내가 혼자가 되면 됐을 텐데)

 

유키노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그런 생각만 했지만)

 

유키노 (유이가하마 양과 함께, 놀거나 웃거나 우는 동안)

 

유키노 (이런 멋진 친구가, 옆에 있다는 걸 눈치 챌 수 있었을 때)

 

유키노 (겨우, 솔직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어. 히키가야 군에게)

 

 

유키노 「고맙다고」

 

하치만 「응?」

 

유키노 「고맙다고, 너에게 오래 전부터 말하고 싶었어.」

 

 

 

 

하치만 (그렇게 말한 유키노시타는,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하치만 (처음으로 본, 유키노시타가 우는 모습은)

 

하치만 (그 아름다운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우는 그녀의 마음은, 역시 어쩔 수 없이 아름다워서)

 

 

하치만 「........이제 됐으니까. 울지 마.」

 

하치만 (분명, 사랑은 아니었지만, 그런 유키노시타의 마음을, 나는 오래 전부터 동경했다.)  

 

 

 

 

―――수십 분 뒤.

 

 

하치만 「진정됐어?」

 

유키노 「그래........ 보기 흉한 모습을, 보였네.」

 

하치만 「아니야. 신경 쓰지 마.」

 

유키노 「......슬슬, 나는 돌아가야 할 시간인데, 너는?」

 

하치만 「나는 조금만 더 마시다가 갈게.」

 

유키노 「그래」

 

하치만 「아아. .......저기, 유키노시타. 마지막에 한 마디만 들어줬으면 좋겠어.」

 

유키노 「.....뭔데?」

 

하치만 「나 말이야. ..........나, 애인이 생겼어.」

 

유키노 「........그래」

 

하치만 「아아.......」

 

유키노 「축하해, 히키가야 군」

 

하치만 「어?」

 

유키노 「축하해. .....정말로, 기뻐. 진심으로. 축하해, 히키가야 군」

 

 

유키노 (너를 그런 따뜻한 사람으로 바꿔준 사람은, 분명 그 사람일 거야. ......잘 가<さようなら>, 히키가야 군)

 

유키노 (부디, 네가 이대로 행복해지길)

 

하치만 (유키노시타는 마지막에, 지금까지 한 번도 보인 적이 없는 활짝 핀 미소를 보여주었다.)

 

하치만 (그리고 대금을 지불하고, 가게에서 나갔다.)

 

 

하치만 「잘 가<さようなら>, 유키노시타. .......잘 지내」

 

 

하치만 (지금이 되어서야 나는, 마침내 소부고 봉사부에서 나온 것 같았다.)

 

하치만 (그리고 나는, 한 결심을 한다.)

 

 

 

 

―――다음 날, 역에서

 

 

코마치 「그럼 잇시키 선배, 오빠, 나중에 또 봐. 오빠는 좀 더 부지런히 근황 보고할 것! 잇시키 선배는 또 언제라도 놀러 와 주세요, 뭣하면 오빠 없이도!」

 

하치만 「야」

 

이로하 「응, 다음에 올 때는 그렇게 할게~」

 

하치만 「.......야」

 

이로하 「코마치도, 언제라도 우리한테 놀러 와. 기다릴게.」

 

코마치 「네~ 꼭 꼭이요!」

 

하치만 「......그 정도면 됐잖아. 이제 신칸센 올 거야」

 

이로하 「네~. 그럼 코마치, 또 보자~」

 

하치만 「코마치, 다음에」

 

코마치 「바이바~이」

 

 

 

 

―――신칸센 안에서

 

 

하치만 「내 친가는 어땠어?」

 

이로하 「정말 즐거웠어요. 또 가고 싶네요」

 

하치만 「그래...」

 

이로하 「네. .......저기-선배, 손, 잡아 주세요.」

 

하치만 「.....그래.」

 

이로하 「선배 손, 좋아해요. 요리할 때나, 담배 들었을 때라든지. .....그리고, 제 몸에 손댈 때도」 부끄

 

하치만 「어이, 혼잡한 틈에 헷갈리게 무슨 말이야 에로 후배」

 

이로하 「아하, 좀 야한 기분 들었어요? 화장실 가서 입으로 해 줄까요~?」

 

하치만 「바보냐. 하면 신고된다고, 내가」

 

이로하 「농담이에요~. ........다만, 왠지 모르게 생각했어요. 선배를 좋아하는데. 선배~ 좋아좋아. 선배는?」

 

하치만 「네네, 나도 좋아좋아」

 

이로하 「우와- 적당하네. .....그래도 정말, 선배의 친가, 굉장히 편했어요. 가족이 되고 싶을 만큼」

 

하치만 (......이건, 역시 그런 의미군. 오해할 여지가 없다.)

 

하치만 (아니, 오해든 뭐든 그런 얘기가 아니다. 왜냐면, 나는 이 녀석과 계속 함께 있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하치만 「.......잇시키. 돌아가서 잠시 할 말이 있는데」

 

이로하 「어? 뭔데요? 프로포즈예요?」

 

하치만 「.............」

 

이로하 「아하, 농담이에요~.」

 

하치만 (순간 심장이 입에서 튀어나올까 생각했다. .......하지만, 잇시키는 정말 그러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거다.)

 

하치만 (그런데, 어떻게 말을 꺼내야 얘가 놀랄까)

 

하치만 (나는 주머니 안에 숨긴 약혼반지가 담긴 상자를, 손으로 만지면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 끝 -

 

 

 

 

 

―――에필로그

 

 

이로하 「딸~ 뭐 보고 있어?」 확

 

딸 「꺅. 진짜... 엄마. 놀래키지 마.」

 

이로하 「아하하, 미안해. ......아아, 나랑 서방님 앨범 봤었구나」

 

딸 「응. 반침에서 나와서. 두 사람 모두 젊네」

 

이로하 「아무튼 이건 15년 정도 전 사진이니까~」

 

딸 「헤에.... 우와, 이 아빠 담배 피웠네. 딸한테 포인트 낮아」

 

이로하 「옛날에는 피웠어. 어울렸지」

 

딸 「애 앞에서 당당히 자랑하는 엄마도 딸한테 포인트 낮아. ......담배, 어째서 그만폈어?」

 

이로하 「음... 듣진 못했는데, 딸을 임신했다고 전했을 때부터 그만 폈으니, 그게 이유일지도 몰라.」

 

딸 「헤에. ......그건 약간 딸한테 포인트 높아.」

 

이로하 「그치?」 쿡

 

이로하 「아, 이거 결혼식 때 사진이다.」

 

딸 「헤에. ......저기, 혹시 이 펑펑 우는 사람, 아빠?」

 

이로하 「맞아.」

 

딸 「아빠가 우는 거 처음 봤어..... 왜 우는 거야?」

 

이로하 「응. 확실히, 코마치 짱이 편지 읽던 때였으려나~」

 

딸 「코마치 고모! 헤에 그렇구나.」

 

이로하 「그 때, 코마치도 울었는데. 그립네.」

 

 

딸 「.......그런데, 아빠는 왜 엄마를 좋아하게 됐어? 응? 아빠」

 

하치만 「들켰나.」

 

이로하 「와, 왜 숨었어요?」

 

하치만 「딸과 신부가 나 없는 데서 무슨 얘길 하는지 궁금해서 말이야.」

 

이로하 「서방님 좋아좋아-라는 얘기를 대체로 제가 했답니다?」

 

하치만 「네네, 그건 고마운 걸.」

 

딸 「딸 앞에서 그런 얘기는 안했으면 하는데.......」

 

딸 「그래서, 왜 그랬는지 들려줘.」

 

이로하 「나도 알고 싶은데~」

 

하치만 「......말 안해. 그보다 이로하, 오늘은 카레 먹고 싶어.」

 

이로하 「에-, 가르쳐 줘요. ......정말, 카레네요. 딸, 쇼핑 가자」

 

딸 「네~. 아이스크림 사 올게. 하겐다즈.」

 

이로하 「네네, 그럼 서방님. 다녀 오겠습니다.」 싱긋

 

하치만 「응」

 

 

 

하치만 (어째서 좋아하게 됐는지. 그런 건 모른다.)

 

하치만 (하지만,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머리에 떠오르는 건, 결국 언제나 같다.)

 

 

이로하 『선배~』

 

하치만 (그 녀석이 내게 보여주는, 미소)

 

하치만 (즉, 그게 대답이라는 거겠지)

 

 

- 完 -

 

 

이것으로 완결입니다.

지금까지 함께해주신 분들 정말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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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작이 또 나와서 강제 번역했습니다만,

 

하면서 이렇게 가슴이 찡해질 줄은 몰랐습니다.

이로하「...어라? 혹시 히키가야 선배인가요?」 이 전작

 

이로하「선배~, 슬슬 치바예요ー. 일어나 주세요~.」이 후속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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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하 「선배, 선배는 참-」

 

하치만 「...뭔데, 지금 마침 중요한 장면이니까 방해하지 마.」 펄럭펄럭

 

이로하 「뒹굴거리면서 만화 읽을 뿐인 주제에, 엄청 잘난 척 하네요.」

 

하치만 「시꺼」 펄럭펄럭

 

이로하 「계란부침 단 것하고 짠 것하고 어느 쪽이 좋아요~?」

 

하치만 「단 거」 펄럭 펄럭

 

이로하 「이 사람 여길 보지도 않아... 네에~ 단 거네요~」

 

하치만 (좋은 냄새구나...) 킁킁

 

 

 

 

하치만 (그 회식 날 이후로 반 년 가까이 지났다. 그 때 이래로, 잇시키는 어쩐지 여기에 자주 오게 되었다.)

 

하치만 (처음에는 혼자만의 시간을 빼앗기는 게 싫어서 어떻게든 거절했지만, 밀기에 져서 한 번만 들이고 말았다.)

 

하치만 (하지만 뜻밖에도, 이 녀석은 제법 내버려둬도 괜찮은 애였다.)

 

하치만 (내가 혼자서 과제를 하거나 만화를 읽어도, 옆에서 말없이 핸드폰으로 놀기도 하고 내 만화를 읽기도 하고)

 

하치만 (이따금 이렇게 요리할 때, 내 맛의 취향을 묻는 정도다.)

 

하치만 (그런 이유도 있어서, 어쩐지 이 녀석이 방에 있는 것을 묵인하기 시작한 내가 있었다.)

 

하치만 (...요리해 주는 건 좋구나)

 

 

 

이로하 「자아~ 다 됐어요-」

 

하치만 「아아」

 

이로하 「오늘은요-, 계란부침, 햄버거, 버섯 샐러드, 된장국, 밥~이에요.」

 

하치만 「호오. 잘 먹겠습니다.」

 

이로하 「부디-」

 

하치만 「...........」 우물우물

 

이로하 「............」 빤히­

 

하치만 「............」 우물우물

 

이로하 「어때요~?」

 

하치만 「...맛있는데」

 

이로하 「그래요? 다행이다.」 후우

 

 

 

하치만 「...역시 너, 의외로 요리 잘하는구나.」

 

이로하 「해냈다~. 돈 받아도 돼요~?」

 

하치만 「재료비 냈잖아. 거기에 슈퍼에서 재료 살 때 돈 내는 건 매번 나잖아. 술 같은 거 살 때도」 우물우물

 

이로하 「아하, 그랬었죠~. 자」

 

하치만 「...뭐, 맛있으니까 상관없지만」 우물우물

 

 

 

 

하치만 「잘 먹었습니다. 내가 정리할게.」

 

이로하 「어, 제가 해도 되는데요?」

 

하치만 「이것 정도는 하게 해줘. 전업 주부 지망하는 21세를 얕보지 마.」

 

이로하 「...그럼, 배려를 감사히.」

 

하치만 「응」

 

이로하 (전업 주부 지망이라... 선배다운데)

 

이로하 (으~응... 부인이 되면 큰일이겠네)

 

하치만 (저 녀석, 왜 혼자서 곤란한 표정 짓는 거야...)

 

 

 

 

―――다음 날 아침, 하치만의 방

 

 

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

 

하치만 「응...」 달칵

 

하치만 「후아... 암. 음. 어쩐지 몸이 쑤신데... 어?」

 

하치만 (어째서 나 바닥에서 자는 거지?)

 

하치만 「........ 아-... 과연」

 

하치만 (테이블에 흩어진 맥주캔과 내 침대에서 새근새근 자는 잇시키를 보니 쉽게 짐작된다.)

 

하치만 「정말이지, 내가 잘 거면 제대로 자기 방에 가라고 했는데... 어이 잇시키, 일어나라」

 

이로하 「.........」

 

하치만 「일어나 이봐」 찰싹

 

이로하 「아얏」

 

하치만 「아침이라고」

 

이로하 「아-선배... 좋은 아치..미에요...」

 

하치만 「그래, 일어나서 얼굴 씻고 와 바보 후배」

 

이로하 「네-에...」 휘청휘청

 

 

쏴-, 쏴아-

 

 

이로하 「후우-...」 닦는 중

 

이로하 (응-역시 오늘도 아무 일도 안 당했나... 금방 먹을 수 있게 차려놓았는데도 선배 오지 않네. 이성이 너무 강해. 역시 이 작전 안되려나...)

 

하치만 「커피 마실래?」

 

이로하 「아, 네에- 잘 마실게요~」

 

이로하 (역시 내가 먼저 갈 수 밖에 없을까...)

 

 

 

 

―――대학으로 통학중.

 

 

하치만 「너 오늘 1교시였지?」

 

이로하 「그래요. 선배도였죠?」

 

하치만 「아니, 난 오랜만에 세미나에 얼굴 좀 보이라고 교수님한테서 지시」

 

이로하 「얼마나 안 간 거예요...」

 

하치만 「그 세미나 싫다고, 가면 엄청 높은 확률로 회식 벌어진다? 저쪽도 신경 써서 권하고」

 

이로하 「회식 가면 되잖아요.」

 

하치만 「딱히 안 친한 애들이랑 회식 같은 데서 무슨 얘길 하라고...」

 

이로하 「보통은 딱히 안 친하니까 더 친해지려고 가잖아요.」

 

하치만 「그건 어떤 세계의 보통이야. 거기에 세미나 과제 같은 건 확실히 끝내고 최소한의 이야기는 한다. 아무 문제도 없어.」

 

이로하 「증말... 아, 친구다.」

 

 

야-아- 이로하-

 

 

하치만 「응, 그럼 이만.」

 

이로하 「네, 그럼 또 오늘 알바에서 봐요~」

 

하치만 「아아」

 

 

 

 

―――이로하, 1교시 수업 중.

 

 

여학우 「이로하 요새 그 사람하고 같이 학교 오네. 겨우 사귈 마음 들었어?」

 

이로하 「에- 그 사람 별로 그런 거 아닌데~?」

 

이로하 (아직)

 

여학우 「그래? 멋진 남자고, 왠지 어른스럽고 좋은 느낌이잖아」

 

이로하 (자는 얼굴은 조금 아이 같아서 귀엽지만)

 

이로하 「그럴까」

 

여학우 「그래. 사귀면 되지. 이로하가 밀면 한 방이잖아?」

 

이로하 「그게 전혀 그렇지도 않은데...」 한숨

 

여학우 「어?」

 

 

 

 

이로하 「응-응, 그런데 아까부터 노골적이네~」

 

여학우 「미팅 크러셔 잇시키 이로하가 빨리 미팅 은퇴했으면 하니까 말야. 남자들 관심 전부 가져가는 주제에 누구하고도 안 사귀는 걸.」

 

이로하 「그, 그랬었나~」

 

여학우 「그랬어. 그나저나 이로하 요새 미팅 같은 거 안 오지. ...아, 혹시 이로하가 그 사람 짝사랑하는 거야?」

 

이로하 「...설마」

 

여학우 「아-그래.」

 

이로하 「아, 아니라니까」

 

여학우 「네네」

 

이로하 「참-...」

 

여학우 (얘, 어쩐지 진짜 귀여워졌네. 둥글어졌다고 할까... 그 사람 덕분일까?)

 

 

 

 

―――그 날 아르바이트

 

 

하치만 「안녕하세요.」

 

점장 「안녕. 히키가야 군. 오늘도 잘 부탁해.」

 

하치만 「네」

 

이로하 「아, 선배 안녕하세요~ 아침 이후로 보네요. 세미나 어땠어요?」

 

하치만 「교수한테 좀 자주 오라는 말 듣고, 나머지는 보통이다 보통」

 

이로하 「회식은~?」

 

하치만 「오늘도 권유받았지만 알바 때문에 거절했다. ...알바 다음에도 좋다고 했지만, 아무튼 안 갈 거야.」

 

이로하 「역시. ...그러고 보니 회식 오라는 사람 남자예요? 여자예요?」

 

하치만 「어? ...그러고 보니 매번 같은 여자군. 뭐, 반장 타입이라고 할까, 세미나에서 모두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는 녀석일 테지.」

 

이로하 「그거... 실은 그 사람 선배한테 마음 있다든가」

 

하치만 「없어... 그거일 거다, 모두가 사이좋은 그룹 만들기를 고집하는 타입일 뿐일 거다.」

 

이로하 「아... 뭐 확실히 그런 사람은 있지만요...」

 

하치만 「그렇지. 뭐 그룹에 들어가고 싶은데 소극적인, 이런 사람한테는 고마운 타입이겠지만」

 

이로하 「그렇죠. 아, 그러고 보니 오늘 선배한테 있는 만화 신간 나왔어요.」

 

하치만 「진짜? 사야겠다.」

 

이로하 「선배 읽으면 저한테도 빌려 주세요~」

 

하치만 「그래. 슬슬 시간이다, 나가자.」

 

이로하 「네~. 오늘도 힘낼까요」

 

 

 

 

―――아르바이트 중, 하치만, 책 옮기는 중.

 

 

하치만 「.........」 드르르르륵

 

남자선배 「히키가야, 수고했어.」

 

하치만 「아, 네. 수고하셨습니다.」

 

남자선배 「응」

 

하치만 「......」 드르르르륵

 

남자선배 「.........」

 

하치만 「..........」 드르르르륵

 

남자선배 「............」

 

하치만 「....저기, 왜 그러세요?」

 

남자선배 「아니, 근데 말야...」

 

하치만 (이 느낌... 설마 설교인가? 받을 만한 기억도 없는데... 우선, 죄송합니다를 계속 할 수밖에 없나... 여차하면 도게자도 불사한다.)

 

남자선배 「...조금, 묻고 싶은 게 있어서 그런데. 너와 잇시키의 관계에 대해서지만」

 

하치만 「죄송합니다.」

 

남자선배 「아, 역시 사귀나.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하치만 「...어? ...어? 아니아니 그런 쓴웃음으로 납득하지 말아 주세요. 저와 잇시키, 안 사귀는데요.」

 

남자선배 「...어?」

 

하치만 「그거 어디에서 나온 정보입니까, 엄청나게 사실 무근이에요.」

 

남자선배 「안 사귄다고?」

 

하치만 「네」

 

남자선배 「진짜로?」

 

하치만 「진짭니다.」

 

남자선배 「...진짜였나」

 

하치만 「그래요, 대체로 그럴 리 없어요, 저와 잇시키라니」

 

하치만 (그녀는 분명, 하야마 같은 남자가 아니면 그런 대상으로 보지 않겠지)

 

하치만 (요새 자주 내 방에 오는 건, 원래 모습을 보여도 괜찮은 상대니까 마음이 편할 뿐일 거다. 그 사랑받는 캐릭(웃음)을 계속 연기하는 건 지칠 테고)

 

남자선배 「그래? 나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하치만 「아니, 선배 의외로 보는 눈이 없네요.」

 

남자선배 「나, 보는 눈에는 꽤 자신 있는데. 거기에...」

 

하치만 (확실히, 지금까지는 사람을 잘 파악하는 선배라고 생각했지만...)

 

남자선배 「그녀는 분명, 히키가야를 좋아해.」

 

 

 

 

―――그날 밤 아르바이트가 끝난 뒤, 히키가야 집, 베란다에서

 

 

하치만 「..........」 달칵, 칙칙, 뻐끔-

 

하치만 「후우-」 뻐끔

 

하치만 「........」 꿀꺽꿀꺽

 

하치만 「MAX 커피 맛있어......」

 

하치만 (...잇시키가 나를 좋아한다.)

 

하치만 (아니, 그럴 리 없잖아. 지금까지 몇 번이나 그런 오해를 했다. 그 때마다, 그런 기대를 한 자신에게 실망했다.)

 

하치만 (오해가 아니었던 적은... 한 번 뿐) 뻐끔-

 

 

 

 

유이가하마 『힛키, 알고 있었어? ...나, 힛키를 오래 전부터, 정말 좋아했었어.』

 

 

 

 

하치만 「유이가하마...뿐」

 

하치만 (졸업하기 직전에, 굵은 눈물을 흘리면서 웃으며 고백해 준, 그녀 뿐) 뻐끔-

 

하치만 「...........」 뻐끔-

 

하치만 (.........저건 오해가 아니었던 만큼, 한층 더 자신에게 실망했었다.)

 

하치만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때도, 그 무렵이었다. 피우는 동안은 머리가 멍해져 『혹시 그렇다면』 이런 의미 없는, 나답지도 않은 생각을 안 해도 되니까)

 

하치만 「담배, 별로 안 좋아했는데」

 

하치만 (히라츠카 선생님이 내게 담배를 권한 건, 그런 이유도 있었으려나. 히키가야, 너무 생각에 빠지지 마라... 같은. 그건 아닌가. 그런 이유로 전 제자한테 담배를 권하다니 어떤 교사야.)

 

 

 

위잉위잉위잉위잉....

 

 

 

하치만 (핸드폰인가? 전화 울린 건 얼마 만인지)

 

하치만 「여보세요」 픽

 

이로하 「아-선배예요~?」

 

하치만 「...잇시키냐」

 

이로하 「그래요. 잇시키~예~요~, 이로하 짱이에요~」

 

하치만 「........너 술 마시는 중이지?」

 

이로하 「당연한 거 아녜요~? 훗후후-」

 

하치만 (오늘 쉬프트, 길었는데 잘도 마시러 갈 체력이 있구만...)

 

하치만 「하아. 그래서, 용건이 뭔데. 끊어도 돼?」

 

이로하 「아-저기-지금부터 같이 마시지 않을래요?」

 

하치만 「뭐? 싫은데」

 

이로하 「어...우와, 잠ㄲ」

 

하치만 「뭐야?」

 

여학우 「실례합니다, 대신 받았습니다. 이로하의 친구인 여학우입니다.」

 

하치만 「....하아. 아무쪼록」

 

여학우 「그러니까요. 오늘 잠깐 마시는 중인데- 아, 여자만이에요, 여자만」

 

하치만 「그래...」

 

여학우 「그래서-이로하 좀 위험해서-지금부터 마중 나와 주시지 않겠어요? 집이 옆인 것 같은데」

 

하치만 「어...」

 

하치만 (귀찮아)

 

여학우 「아니-정말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부탁해요!」

 

하치만 「아...나 지금부터 잠깐 저거다, 잠깐 저거니까」

 

이로하 「다시 이로하입니다! 선배~ 좋잖아요. 제가 혼자 돌아가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선배 탓으로 할 거라구요~」

 

하치만 「들은 적 없다고, 그런 책임 전가. 어떻게 생각해도 자업자득이잖아.」

 

이로하 「...선배는 바-보」

 

하치만 「바보는 너다. .................하아, 어쩔 수 없군. 갈게, 어딘데?」

 

이로하 「어? ...진짜예요?」

 

하치만 「진짜다. 내 마음이 바뀌기 전에 빨리 말해라. 나, 잘 거야.」

 

이로하 「와- 기다려주세요. 저기, 전에 선배하고 마셨던 데 기억나요? 거기예요.」

 

하치만 「그래. 10분 정도면 간다. 잠깐 기다려.」

 

이로하 「네~. ...아, 선배」

 

하치만 「뭐야?」

 

이로하 「선배의 이런 면, 좋아해요.」

 

하치만 「읏.... 편리한 면이구만. 내가 어떤 도구라면 틀림없이 우수할거라 스스로도 생각해. 그럼, 끊을게.」 툭

 

하치만 (생각해본들 모른다, 사람의 마음은 생각해봤자 모른다. ...말로 꺼내지 않고서도 마음이 서로 통하는 관계 같은 건, 환상이다.)

 

하치만 (그런 진짜 같은 건, 없다.)

 

하치만 (...그러니까, 내가 잇시키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본들 의미가 없다.)

 

 

 

 

―――모 술집 앞

 

 

하치만 「여어, 바보후배」

 

이로하 「아-선배다-. 바~보~ 바~보~」

 

여학우 (가까이서 봤더니 진짜로 꽤 멋있네... 눈은 확실히 좀 그렇지만)

 

하치만 「시끄러, 바보」

 

여학우 「처음 뵙겠습니다, 여학우입니다. 죄송해요, 어느 새 이런 상태가...」

 

하치만 「신경 쓰지 마. 이 바보가 폐를 끼쳤군. ...여학우 양도 보내줄까? 아, 택시 세울까」

 

여학우 (자연스럽게 배려할 수도 있고. 아까 전 이로하한테 들은, 고등학교 시절 여러 사람한테 미움 받았던 것과 이어지지 않아)

 

여학우 「아니요, 집 여기서 걸어서 3분도 안 걸리니까 괜찮아요. 이로하, 잘 부탁드려요.」

 

하치만 「그래, 알았어. 그럼」

 

여학우 「네. 이로하- 그럼 또 봐」

 

이로하 「바이바~이」

 

 

 

 

―――돌아가는 길

 

 

하치만 「...뭐라고 할까, 너한테도 그런 친구 같은 애가 있었구나. 동성에게는 적 밖에 못 만드는 타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로하 「어-? 여자애들 대부분은 적이에요~. ...그도 그럴게, 친구라니 하나 있는 것만으로도 지치는 걸요. 일일이 자기 일인 것처럼 울거나, 웃고」

 

이로하 「...그렇게 귀찮은 건, 여학우만으로 충분해요.」

 

하치만 「............흐음」

 

하치만 (그렇게 말하며 웃는 잇시키의 얼굴은,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 가장 어른스러웠다.)

 

하치만 (이 녀석은 제대로, 그런 관계를 쌓아올릴 수 있는 상대를 찾아냈다. 역시 상위 카스트인 사람은 다르구만.)

 

하치만 (...나와 유키노시타가, 끝까지 될 수 없었던 관계. ...서로 여러 가지 부분을 받아들이고, 마지막까지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할 수 없었으니까)

 

하치만 (그걸 할 수 있었다면, 분명―――)

 

 

 

 

이로하 「그러고 보니 선배, 오늘은 담배 안 피우네요.」

 

하치만 「...응, 아아. 아까 전 다 썼으니까. 거기에, 정월에 집에 갔을 때 코마치가 화냈거든.」

 

이로하 「헤에. 뭐랬는데요?」

 

하치만 「야니 짱(ヤニいちゃん)만으로도 코마치 포인트 낮은데, 걸으면서 담배까지 피우다니 코마치는 그런 식으로 기른 기억은 없습니다. 코마치는 슬픕니다-라고 했던가.」

 

※ ヤニいちゃん : 담배를 뜻하는 속어 ヤニ와 おにい(오빠)를 결합시킨 표현. 즉, 담배 피우는 오빠.

 

 

이로하 「아하하, 뭐예요 그거, 웃겨요. 야니 짱이라니」 쿡쿡

 

하치만 「뭐, 이제 와서 담배를 그만둘 생각은 없지만. 보행 담배 정도는 자숙하려고 했을 뿐이야. 귀여운 여동생의 말이기도 하고.」

 

이로하 「결국 단순한 시스콘 에피소드였네요... 아, 공원이다. ...저기 선배 저 걷기 지쳤어요. 잠깐 쉬어요~오~」

 

하치만 「너 아직 5분도 안 걸었잖아... 어떤 다리야.」

 

이로하 「사슴 같은 다리예요~. 봐요, 담배 자판기도 있어요~」

 

하치만 「...정말이지, 어쩔 수 없군.」

 

이로하 「우와- 이 선배, 이럴 때만 쓸데없이 엄청 쉬워~」

 

하치만 「시끄러」

 

 

 

 

―――공원의 흡연구역에서

 

 

하치만 「자, 핫 커피. 너 블랙 좋아하지?」

 

이로하 「네, 감사합니다~」 쿡쿡

 

하치만 「뭘 웃는 거야.」

 

이로하 「아~니~요~ 아무것도」 쿡쿡

 

이로하 (단지 선배가 내 취향을 우연히 기억했을 뿐인데. 이건 왜일까? 기뻐. 웃음이 나네. 이상해.)

 

하치만 「...이상한 녀석. 뭐, 원래부터였나.」

 

이로하 「아뇨아뇨, 선배만큼은 아니랍니다.」 쿡쿡

 

하치만 「시끄러워...」 달칵, 칙칙, 뻐끔-

 

하치만 「후우...」 뻐끔

 

하치만 (그나저나 이런 추운 한 밤중에, 난 공원에서 뭐하는 거야...)

 

이로하 (선배의 담배 쥐는 법, 왠지 좋아. 어째서 이런 사소한 일인데, 좋을까?)

 

이로하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는, 따뜻한 기분이야. 선배랑 있으면. 그런데, 왠지 가슴이 아픈 것 같아)

 

 

 

 

이로하 「선배」

 

하치만 「응?」

 

이로하 「춥네요.」

 

하치만 「아아」 뻐끔-

 

이로하 「...춥지요.」

 

하치만 「...아무튼, 지금이 3월이라고는 해도 새벽 2시 정도니까 그렇겠지.」

 

이로하 「손, 시려운, 데에...」

 

하치만 「모처럼 핫 커피 사 왔으니까 그걸 손난로 대신으로 쓰면 되잖아.」

 

이로하 「...그러네요.」

 

하치만 「뭐야 그 복잡한 표정... 영문 모를 녀석이군」

 

이로하 「...어떻게 봐도 선배만큼은 아니에요.」

 

하치만 「아 그래.」 뻐끔-

 

이로하 「그래요~.」

 

 

 

 

하치만 (......만약에 내가 지금, 네 왼손을 잡아서, 내 오른쪽 포켓에 넣는다면)

 

하치만 (하지만 만약 내가 생각한 게 착각이면, 굉장한 스노우 스마일(냉소)을 당하겠지.)

 

하치만 (그보다 그「눈치 좀 채세요.」같은 태도는 봐주라.)

 

하치만 (내가 지금까지 『알았다!』 그렇게 생각해서 행동한 결과, 몇 번이나 쓰라린 추억을 만들었다고 생각해?)

 

하치만 「...슬슬 돌아가자. 너 내일 1교시잖아, 일어나기 힘들 거다.」

 

이로하 「........에」

 

하치만 「에-가 아냐. 필수라고 했잖아. 떨어져서 유급하면 웃을 수도 없다고」

 

이로하 「그래도... 아, 그래. 선배의 연애 이야기 들려주세요, 연애 이야기.」

 

하치만 「핫」 뻐끔-

 

이로하 「이 선배 지금 코로 웃었어... 짜증나」

 

하치만 「너, 그거야 말로 아까 전 여학우 양과 해라. 나와 그런 얘길 해도 못하잖아.」

 

이로하 「못하지 않다니까요~. 흥미 있어요.」

 

하치만 「...난 딱히 할 말 없어. 넌... 고등학교 때, 하야마를 좋아했잖아.」

 

이로하 「아...그랬죠. ...실은 한 번, 고백했어요.」

 

하치만 「진짜냐」

 

이로하 「진짜예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차였지만요. 아하, 꽤 충격이었어요.」

 

하치만 「........」 뻐끔

 

 

 

 

 

이로하 「하지만, 가장 충격이었던 건, 생각보다 전혀 충격받지 않은 자신이었어요~」

 

하치만 「.........」 뻐끔

 

이로하 「그 땐, 나름대로 진심이라 생각했는데~. 왠지 의외로 그렇지도 않아서~. 연애라는 게 그런 건가~해서」

 

하치만 「........」 뻐끔

 

이로하 「그래서, 그 이후로, 딱히 연애다운 연애도 없이, 지금까지 이어집니다~. 끝이예요.」

 

하치만 「...연애 이야기라는 건 이럴 때 어떤 반응을 해야 좋지?」

 

이로하 「우와, 선배다운 말. 우선 그 반응은 최악이네요~」

 

하치만 「...아무튼, 뭐. ....후우-」 뻐끔

 

 

 

 

이로하 「담배로 도망치고... 저, 이런 얘기 선배 정도 밖에 한 적 없다구요~」

 

하치만 「난 어느 새 그렇게 네 신뢰를 얻은 거냐...」

 

이로하 「그런 건, 오래 전부터예요.」

 

하치만 (그렇게 말하며 웃는 잇시키의 눈은 왠지 매우 상냥했다.)

 

이로하 「이제 와서 눈치 채다니 선배 바보네요. 바보~ 바보~」 쿡쿡

 

하치만 (전부터 생각했지만, 나는 이 녀석이 원래 모습일 때 보여주는 미소를, 뭐라고 할까, 비교적 좋아할지도 모른다.)

 

하치만 「.........저기, 잇시키, 착각이라면 성대하게 비웃어도 상관없는데」

 

하치만 (비록, 착각이었다 해도. 또 자신에게 실망할 뿐이라 해도. 알고 싶어졌다. 잇시키 이로하의 마음을)

 

 

 

 

이로하 「뭔데요~?」

 

하치만 「너, 날 좋아, 해?」

 

이로하 「............선배, 착각이에요- 라고 하면, 어떻게 할 거예요?」

 

하치만 「...딱히, 내 수많은 흑역사에 또 새로운 역사가 새겨질 뿐인데」

 

이로하 「역사라니... 그게 뭐예요? 조금 듣고 싶어요.」 쿡쿡

 

하치만 「그래서... 어느 쪽이야.」

 

이로하 「착각이라고, 생각해요?」

 

하치만 「글쎄, 생각해도 모르겠어. 그래서 묻기로 했다.」

 

이로하 「...착각이, 아니예요.」

 

하치만 「.....그런가」 휙

 

이로하 「네. ...저기 선배, 왜 고개를 다른 데로 돌려요?」

 

하치만 「..............」 뻐끔-

 

이로하 「뭐, 뭐라도 말해 주세요. 그보다 여길 봐주세요.... 솔직히 말해서 저 지금, 많이 부끄러운데요?」

 

하치만 「...솔직히,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이로하 「글러먹은 선배네...」

 

 

 

 

 

하치만 「...우선, 슬슬 돌아가자.」

 

이로하 「어-, 대답은 연기인가요?」

 

하치만 「........」 터벅터벅

 

이로하 「아, 기다려 주세요- 선배」 타타탓

 

하치만 「..........」 터벅터벅

 

이로하 「증말- 겨우 따라잡았다, 자기한테 고백한 여자애를 갑자기 두고 가나요? .......와아」

 

이로하 (그 때 본 히키가야 선배의 얼굴이, 무엇보다도 알기 쉬운 대답이었다. 그도 그럴게, 너무나 보기 드물어서다.)

 

 

 

 

 

이로하 (고집스럽게 나를 보지 않으려 하면서, 부끄러운듯 얼굴을 붉힌 선배가)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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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 좋군요.

고등학교 시절은 좋지 않게 끝난 것 같지만.

아무튼 쓰라린 과거를 딛고 성공했으니, 행복해지길...

*8권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후속작

 

이로하「선배♪」 하치만 「.............」 펄럭펄럭

이로하「선배~, 슬슬 치바예요ー. 일어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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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 「어? ...그러니까, 잇시키...였나?」

 

이로하 「와-! 진짜 선배다. 반가워요!」

 

하치만 「잇시키...이로하?」

 

이로하 「그래요. 잇시키 이로하예요. 선배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니까, 3년 정도만이네요, 오래간만이에요.」

 

하치만 「그, 그래...」

 

하치만 (고등학교 졸업 뒤 지방에 있는 대학에 진학한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 알던 사람과 만난 건 정말 오래간만이었다.)

 

하치만 (그런데 유유자적 외톨이 라이프를 즐기려고 일부러 먼 데로 왔는데, 설마 지인을 만나다니)

 

 

 

이로하 「그런데, 혹시 선배가 오늘부터 새로 오는 신입인가요? 쉬프트 표에 신입 히키가야라고 쓰여서 설마했어요.」

 

하치만 「그 신입은 확실히 난데... 그보다 너, 잘도 날 기억했구나.」

 

이로하 「응? 보통 안 잊을텐데요?」

 

하치만 「아니 3년 정도 못 만나면 잘 잊어버리지... 그나저나 네가 이런 조촐한 책방에서 일하는 게 의외다. 멋들어진 술집에서 일하는 타입일 텐데」

 

이로하 「아... 알바 하는 데서 대시 받는 게 꽤 귀찮았으니까요... 거절하면 난장판이라」 (´=ω=。)

 

하치만 「뭐라고?」

 

이로하 「아뇨아뇨, 아무것도. 뭐, 여기 꽤 편한 알바고. 개인경영이니까 쉬프트도 융퉁성 있어서」

 

하치만 「좋은 정보군, 뭣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쉬프트 바꿔서 돌아가고 싶기까지 하다.」

 

이로하 「첫날부터 그건...」

 

하치만 「내가 빠꾸당한 알바는 108까지 있다고」

 

 

 

이로하 「뭘 그렇게 죽은 눈으로 자랑하는 거예요... 아, 점장님 안녕하세요~.」

 

하치만 「안녕하세요.」

 

점장 「안녕. 히키가야 군, 오늘부터 잘 부탁해.」

 

하치만 「네」

 

점장 「일은 잇시키 양이 가르쳐 주면 되니까. 그럼, 나는 뒤에서 발주할게.」

 

이로하 「어, 제가 가르치나요?」

 

점장 「응, 잘 부탁해.」

 

이로하 「에~...알겠어요-」

 

 

 

하치만 「미안하지만, 잘 부탁한다.」

 

이로하 「괜찮긴 한데... 일단 이제부터 여기선 제가 선배네요?」

 

하치만 「...죄송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잇시키 선배.」

 

이로하 「아핫, 농담이에요~」

 

하치만 「이 녀석...」

 

이로하 「선배가 후배라니- 왠지 재밌어.」

 

하치만 「하아...」

 

하치만 (...이번에는 오랜만에 첫날 빠꾸먹을 것 같다.)

 

 

 

―――첫날 아르바이트 끝.

 

이로하 「수고하셨어요~」

 

하치만 「수고하셨습니다.」

 

점장 「그래 수고했어. 두 사람 모두. 조심히 돌아가」

 

이로하 「네~에」

 

하치만 「예」

 

 

 

이로하 「선배 수고하셨어요~」 터벅터벅

 

하치만 「그래, 수고했어. 오늘은 여러 가지 알려줘서 고마워.」 터벅터벅

 

이로하 「우와 어쩐지 선배한테 솔직하게 감사받았다, 깬다. 선배 그런 캐릭터였어요~?」터벅터벅

 

하치만 「여전히 니 속은 날카롭구만. 나도 이제 21살이야, 일 가르쳐 주는 상대한테 솔직하게 감사 정도는 한다고」 터벅터벅

 

이로하 「아 그래요? 저보다 한 살 위였죠~ 21살인가. 아하, 아저씨~」 터벅터벅

 

하치만 「시꺼」 칙칙, 뻐끔, 후우...

 

이로하 「어? 선배 담배 펴요?」 터벅터벅

 

 

하치만 「뭐야 그 표정, 상관없잖아 딱히」 터벅터벅

 

이로하 「아니요 상관 없긴 한데... 그런 캐릭 아닌 주제에 왠지 어울리는 게 화나네요.」 터벅터벅

 

하치만 「그건 감사」 후우-

 

이로하 「흐응... 딱히 칭찬은 아닌데~」 터벅터벅

 

하치만 「...........그런가」 후우-

 

하치만 (귀성할 때 히라츠카 선생님께 술집으로 끌려가서 술 마시거나 담배연기를 맡거나 했더니 어느 샌가 스스로 사게 됐지...)

 

이로하 「.............」 터벅터벅

 

하치만 「.............」 터벅터벅

 

 

 

이로하 「......그런데 선배 왜 아까부터 따라와요? 스토커예요?」 터벅터벅

 

하치만 「.......그런 말 들을거라 생각은 했지만서도」 후우-

 

이로하 「신고해도 되나요?」 터벅터벅

 

하치만 「잠깐잠깐 단지 돌아가는 방향이 우연히 같을 뿐이야, 진짜로. 진짜 우연히」 터벅터벅

 

하치만 (중요하니까 두 번 말했더니 더 수상해진 것 같지만)

 

이로하 「에- ...진짜에요?」 터벅터벅

 

 

 

―――돌아온 결과

 

이로하 「저기... 진짜 맞아요?」

 

하치만 「진짜 같은데...」

 

하치만 (설마 같은 아파트라니... 뭐야 이 청년 코믹 같은 안이한 러브 코미디 전개는)

 

이로하 「...몇 호예요?」

 

하치만 「...201. 잇시키는?」

 

이로하 「202예요. 우와... 잘도 지금까지 눈치 못 챘네요.」

 

하치만 「피차일반이구만」

 

하치만 (이렇게 가까이에 지인이 살았다니... 세상은 좁다고 하지만 이건 좀 너무하잖아)

 

 

 

하치만 「그나저나 202라니... 그저께는 뭔가 치정싸움 같은 거 안 했어?」

 

이로하 「아... 저건 딱히 그런 게 아닌데요.」

 

하치만 「그래?」

 

하치만 (그래도 큰 소리(여자)와 우는소리(남자) 같은 게 들린 것 같은데...)

 

이로하 「왠지 착각 받아서~, 일방적으로 대시해서 좀 세게 말했더니 저쪽이 울었다고 할까-아핫」

 

하치만 「아핫-이 아니잖아...」

 

하치만 (사근사근 빗치 캐릭은 건재한가...)

 

 

 

하치만 「저기 말이야... 너무 의미심장한 말로 남자 홀리지 마. 너 외모만은 좋으니까」

 

이로하 「뭐예요? 그 말은. 그거 꼬시는 거예요? 미안해요. 너무 노려서 기분 나쁘니까 무리예요.」

 

하치만 「...언제던가, 같은 말을 들었었지」

 

이로하 「그랬었나? 기억 안 나요. 그럼- 선배, 수고하셨어요-」 쾅

 

하치만 「그래」

 

하치만 (오늘은 왠지 지쳤군... 빨리 잘까) 칙칙, 뻐끔, 후우-

 

 

 

―――이로하의 방

 

이로하 (선배, 변한 것 같으면서도 안 변했네...)

 

이로하 (아, 그래도 담배 무는 모습은 약간 멋졌을지도. 어쩐지 차분해졌지. 그래도 약간 아저씨 티나지만) 쿡쿡

 

이로하 「...지금이라면, 그 때 못했던 말, 할 수 있을까...」

 

이로하 (아, 그래. 혹시 담배 피우는 사람이라면...) 드르륵

 

이로하 「선배~♪ 역시 베란다에서 피네요.」

 

하치만 「켁」

 

이로하 「우와, 무례한 반응이에요-」

 

하치만 「.........」 뻐끔-

 

 

 

이로하 「무시인가요?」

 

하치만 「.......뭐야, 아까 인사한 바로 뒤잖아」 뻐끔

 

이로하 「응- 한가하기도 하고 수다라도 떨지 않을래요?」

 

하치만 「미안 지금부터 잠깐 저거니까」

 

하치만 (자고 싶으니까)

 

이로하 「뭔데요? 그거라니」

 

하치만 「저건 저거야, 그럼 이만」 드르륵

 

이로하 「무정하네.」

 

 

 

 

―――당분간 시간이 지난 어느 날, 히키가야 집

 

하치만 「이번 분기 애니는 별로 안 좋구나... 베란다에서 담배라도 피울까」

 

하치만 (내 방 냉장고에는 MAX커피가 다스 단위로 보관되어 있다. MAX커피와 담배, 이건 최강) 드르륵

 

하치만 (MAX커피로 목을 적시고) 치익, 꿀꺽꿀꺽

 

하치만 (담배의 쓴맛이 좋은 느낌으로 커피의 달콤함과 조화된다.) 칙칙, 뻐끔, 하아

 

 

드르륵

 

 

하치만 「응?」

 

 

 

이로하 「아- 선배 커피 한 손에 담배라니, 아저씨 티나요.」

 

하치만 「또 너냐...」

 

이로하 「그 반응도 매번이네요.」

 

하치만 (요즘 들어, 내가 이렇게 베란다로 나오면 어쩐지 매번 이 녀석도 나온다.)

 

하치만 「...........」 뻐끔

 

이로하 「............」 힐끔

 

하치만 「...뭔데?」

 

이로하 「아-무것도 아니에요.」

 

하치만 (그리고 나를 힐끔힐끔 훔쳐보고는 뭔가 말하고 싶은 표정을 짓는다.)

 

 

하치만 「...말해 두는데 담배에 관한 거라면 그만두라고. 이 건에 대해서는 코마치 포인트에 이미 심대한 피해가 났으니까. 이제 누구한테 무슨 말을 들어도 신경 안 써」

 

이로하 「아니, 딱히 뭐라고 안 했는데...」

 

하치만 「...그러냐」 뻐끔

 

이로하 「담배 피우는 선배 모습, 꽤 좋아하기도 하고」 중얼

 

하치만 「응?」

 

이로하 「아-무것도 아-니-예-요」

 

하치만 「아 그래. 뭐,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

 

하치만 (들을 뿐이지만)

 

이로하 「네-에. ...조만간, 말할게요.」

 

하치만 「그런가」

 

이로하 「네」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날.

 

하치만 「안녕하세요.」

 

점장 「아, 그래 히키가야 군. 오늘도 잘 부탁해.」

 

하치만 「네」

 

점장 「그럼, 난 뒤에서 발주할 테니까...」

 

이로하 「...점장님 발주랬으면서 뒤에서 계속 만화 읽어요.」 소곤

 

하치만 「갑자기 뒤로 소리 없이 와서 귓전에서 속삭이지 마, 네가 짱구냐?」

 

이로하 「무슨 소리예요? 귀엽고 귀여운 후배 잇시키 이로하 짱이에요. 아, 여기선 제가 선배였죠.」

 

하치만 「...하아. 오늘도 부탁해.」

 

이로하 「이옛설~」

 

 

 

 

―――아르바이트 끝

 

이로하 「수고하셨어요~」

 

점장 「수고했어」

 

하치만 「수고하셨습니다.」

 

이로하 「그럼-선배, 갈까요-」 터벅터벅

 

하치만 「뭐? 거긴 돌아가는 길 아니잖아.」 칙칙 뻐끔 후우-

 

이로하 「또 담배... 그거야 그래요, 그도 그럴게 지금부터 회식인 걸요.」 터벅터벅

 

하치만 「그런가. 다녀와」 터벅터벅

 

이로하 「선배도!」

 

하치만 「뭐?」 멈칫

 

 

 

이로하 「오늘 두 번째였죠? 고생하셨어요~」 터벅터벅

 

하치만 「.............」 뻐끔

 

이로하 「모처럼 같이 알바하게 됐고, 친하게 지내요. 아, 선배의 커뮤력 감안해서 저하고 둘 뿐인 회식이니까 안심해 주세요.」

 

하치만 「............」 뻐끔

 

이로하 「돈이라면, 싼 술집이니까 괜찮아요- 아마. 둘이서 맘껏 마셔도 3천엔도 안 들어요. 제가 낼게요. 선배, 술 잘 못하세요?」

 

하치만 「돈은 내가 내도 되고, 술은 싫지 않지만...」

 

하치만 (술로 하는 대화인가... 그런 문화는 싫은데)

 

 

 

하치만 「역시, 내가 갈 이유가 없지.」

 

이로하 「이런~ 귀여운 여자애하고 회식이라구요.」

 

하치만 「스스로 말하는 거냐 너」

 

이로하 「암튼암튼. 가요~」 터벅터벅

 

하치만 「...어쩔 수 없구만」 뻐끔

 

이로하 「...!?」

 

하치만 「어째서 니가 놀라는 거야? 자, 가자고」 터벅터벅

 

이로하 「아, 네. 선배 기다려주세요~」

 

 

 

 

―――어떤 술집에서

 

이로하 「수고하셨어요~! 건배!」

 

하치만 「...수고했어. 건배」

 

이로하 「선배 텐션 낮아」 꿀꺽꿀꺽

 

하치만 「나한테 텐션을 바라지 마」 꿀꺽굴꺽

 

이로하 「그랬었죠. 선배 그런 사람인 걸요」

 

하치만 「...시꺼」 꿀꺽꿀꺽

 

 

 

하치만 (잇시키는 스크류 드라이버(칵테일 이름)인가. 과연) 꿀꺽꿀꺽

 

이로하 「선배는 그러고 보니 어떤 대학이에요~?」 꿀꺽꿀꺽

 

하치만 「K대야. 거기 3학년이다.」 꿀꺽꿀꺽

 

이로하 「K대인가. 같네요. 학부는 어디예요?」 꿀꺽꿀꺽

 

하치만 「법문이야.」 꿀꺽꿀꺽

 

이로하 「헤에... 그래요? 법문」 꿀꺽꿀꺽

 

하치만 「아아」 꿀꺽꿀꺽

 

이로하 「헤에...」 꿀꺽꿀꺽

 

하치만 「..............」 꿀꺽꿀꺽, 후아아

 

이로하 「..............」 꿀꺽꿀꺽, 후아아

 

하치만 「다음, 뭐로 할까」

 

이로하 「아,  전 칼루아 밀크로 부탁해요.」

 

하치만 「그래. 실례합니다, 생맥주랑 칼루아 밀크 주세요.」

 

 

 

네-에!

 

 

 

이로하 「그나저나 선배, 툭 터 놓고 오늘 와줄거라 생각 못했어요.」

 

하치만 「그렇겠지. 나도 약간 놀랐어.」

 

이로하 「무슨 소리예요? 그 말. 뜻을 모르겠는데요.」

 

하치만 「...뭐, 모처럼 오랜만에 만났는데 제대로 말도 안 했으니까. 한 번 정도는 괜찮을까 했지. 귀여운 후배의 말이기도 하고.」

 

이로하 「그, 그러니까 너무 노려서 기분 나쁘다니까요.」

 

하치만 「그건 미안하네. ...그런데 너, 혹시 술 약해? 얼굴 빨간데?」

 

이로하 「이게 보통이에요!」

 

 

 

 

―――서로 10잔정도 잔을 비웠을 무렵.

 

하치만 「...저기 말이다.」

 

이로하 「뭐~가~요~?」

 

하치만 「슬슬 됐잖아. 너 보기에도 위험하다고, 너무 마셨어.」

 

이로하 「에~ 안 그렇다니까요-!」 꺄하하하

 

하치만 「아니, 확실히 너 기절 직전이니까. 돌아갈 준비해라, 보내줄 테니까」

 

이로하 「..........」

 

하치만 「어이? 잇시키?」

 

 

 

이로하 「어쩐지이~ 선배, 약간 변했네요. 언행이 어른스러워졌다고 할까아」

 

하치만 「...그래? 그렇지도 않은데.」

 

이로하 「어떤 의미로 예전부터 어른스러운 면은 있었지만, 뭔가 비뚤어진 부분이 없어졌다고 할까아」

 

하치만 「뭐, 21살이나 먹었으니까. 약간은 변하겠지.」

 

이로하 「헤에에. ...저기, 선배. 저 말이에요, 전부터 선배한테 하고 싶었던 말이 있어요.」

 

하치만 「......뭔데?」

 

하치만 (설마 고백인가? 이런 기대 따윈 난 안 해. 그 정도 마음가짐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변함없다.)

 

이로하 「........고맙다고, 예전부터 말하고 싶었어요.」

 

하치만 (하지만, 잇시키 입에서 나온 말은 완전히 내 예상 밖이었다.)

 

 

 

이로하 「선배가 그 때 그렇게 해 주지 않았으면, 분명 제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추억이, 싫은~추억이 커졌을 거예요.」

 

이로하 「주변 애들한테 좋을대로 이용당하고, 아니아니 학생회장 같은 게 돼서, 일하고」

 

이로하 「그건 틀림없이, 엄청 재미없었을 거예요.」

 

이로하 「...하지만, 선배 덕분에, 의욕에 차서 학생회장 열심히 힘내서, 고등학교 생활도 정말 즐거웠다! 그러니까, 감사합니다.」

 

하치만 「...그 때, 학생회장이 된다고, 최종적으로 결정한 사람은 분명히 너야. 그러니까 네가 고등학교 생활을 즐길 수 있었던 건, 너 자신 덕분이지.」

 

이로하 「그래도 그래요. 제가 제 맘대로 선배한테 감사하고 싶으니까 이걸로 좋아요. 저의 감사, 확실히 받아 주세요.」

 

하치만 「......그런가, 천만이야.」

 

이로하 「그걸로 좋아요. ...겨우 말할 수 있었어요- 저번에, 다시 만났을 때부터 말을-말을-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술의 힘이라는 건 편리하네요.」

 

하치만 (그렇게 말하고 수줍은 듯이 웃는 잇시키는, 언젠가 내 말에 따르겠다고 결정했을 때처럼 귀여웠다.)

 

 

 

 

―――술집에서 돌아가는 길

 

 

하치만 「거봐, 너 비틀비틀거리잖아... 제대로 걸어봐.」

 

이로하 「똑바로 걷고 있다구요~」 휘청휘청

 

이로하 「아, 그러고 보니 아까, 제가 할 말 있다고 했을 때, 선배 혹시 고백받을까 생각했었나요~?」 쿡쿡, 휘청휘청

 

하치만 「그럴 리 없잖아.」

 

이로하 「에~ 전혀 착각해 주지 않는 것도 그건 그거대로 제 자존심이~」 휘청휘청

 

하치만 「그러니까 똑바로 걸으라니까. ...나 참, 자. 어깨 빌려 줄 테니까 잡아」

 

이로하 「읏... 네에」

 

하치만 「응? 어이, 너 아직도 얼굴 빨갛잖아, 정말이지, 역시 너무 마셨어.」

 

이로하 「......제 쪽이 착각해요. 이러면.」 중얼

 

하치만 「응? 뭐라고?」

 

이로하 「어부바 해달라고 했어요~. 다리 벌써 지쳤어~」

 

하치만 「너 학교랑 알바 빼고 내내 방에 틀어박히는 인도어 대학생을 깔보지 마. 자, 갈 거야.」

 

이로하 「네~에~」

 

 

 

 

 

이로하 (몇 년이나 지나, 겨우 자각한 나의 이 연심을 전할 수 있었던 때는, 조금 더 나중의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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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약간 아쉽지만 8권에서 크게 부각된 캐릭인 잇시키 이로하가 메인으로 제대로 나온 첫 팬픽인 것 같습니다.(제가 아는 한)

이 캐릭도 은근히 하치만과 어울립니다.

얘도 하치만한테 솔직하고, 하치만도 얘한테는 솔직해서

여러 가지 만담도 가능하고 말이죠.

앞으로도 혹시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의 : 담배펴서 멋있는 건 얼굴이 되니까 그렇습니다. 디자인의 핵심은 페이스니까요. 이건 만고 불변의 진리입니다.
평범한 일반인이 피워도 되돌아오는 건 입냄새와 각종 호흡기 질환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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