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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노 「그럴 리가 없잖아, 어째서 그렇게 생각했어?」

 

하치만 「아니, 어쩐지요. 여동생의 앞을 가로막아, 그걸 넘게 하려는 비틀린 애정의 언니인가 생각했습니다만.」

 

하루노 「비틀린 애정이라니, 히키가야 군 너무한 말이네.」

 

 

 

하치만 「아니, 별로 이상한 의미는 아니고...」

 

하루노 「으응, 신경 쓰지 않아요. 그것보다 이야기, 계속해 줄 수 있어?」

 

하치만 「네. 그렇게 생각한 계기군요. 어떤 추리소설을 읽었습니다.」

 

하루노 「추리소설?」

 

하치만 「네. 거기서 저는 기묘한 감각에 사로잡혔습니다. 제법 추리소설은 생각하면서 읽는 타입이기도 하고. 평소처럼 추리했어요. 그리고, 자신 안에서 톱니바퀴가 맞물려서, 범인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하루노 「범인이 그 사람이 아니었어?」

 

하치만 「그 말대로입니다. 확실히 이건 추리소설이나 미스테리 소설 같은 것에 빈번히 있는 수법으로, 오히려 이 수법을 이해하는 사람조차 꿰뚫어보고 쓰는 방식」

 

하루노 「미스리드(mislead)」

 

하치만 「...예, 그 말입니다. 사람한테 대사 뺏기는 건 왠지 싫군요...」

 

하루노 「그건 모두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것보다, 그 미스리드에 의해 일어난 기묘한 감각이라니?」

 

하치만 「같아요.」

 

하루노 「에?」

 

하치만 「유키노시타 씨, 당신이 유키노시타 유키노에게 참견할 때 느끼는 움찔하는 감각과 같아요.」

 

하루노 「...헤에」

 

하치만 「거기서 나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예를 들면, 유키노시타 하루노가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만큼 완벽한 인간이 아니었다면」

 

하루노 「....」

 

하치만 「질투도 하고 자신을 위해 뭐든 한다. 일반인이라면, 문화제 때의 그 『감이 좋은 풋내기는 싫어요.』라는 말 자체가 미스리드였다고 하면, 여동생을 가로막고 있는 이유는 비틀린 언니의 마음이 아니라, 증오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하면, 예컨대...」

 

하루노 「......?」

 

하치만 「유키노시타 씨는 유키노시타 유키노, 라는 것보다 오히려, 인간을 싫어한다고 하면...」

 

하루노 「......재미있는 말을 하네. 히키가야 군.」

 

하치만 「부정은, 하지 않습니까.」

 

하루노 「...그 의견 말이지? 감이 좋은 풋내기는 싫어요 라는 거?」

 

하치만 「그럼 역시...」

 

하루노 「그래, 진짜인 난 인간이 싫어, 라는 것보다 무서운 거야. 무섭고, 괴로운 것에서 도망치고 싶어서, 가면을 썼어.」

 

하치만 「저를 신경 썼던 이유는, 유키노시타와... 누구보다도 완벽한 『인간』이 되려하는 그녀의, 정반대라고 느꼈기 때문인가요.」

 

하루노 「응, 그것도 정답.」

 

하치만 「정답이라니... 그럼 유키노시타는...」

 

하루노 「유키노 짱이 나쁜 거예요? 완벽하게 보이는 걸 뒤쫓고... 그리고 따라잡아 날 부수려고 해... 가면 안쪽에 비집고 들어오려고 해...」

 

하치만 「...유키노시타는... 또 보답 받지 못하지 않습니까...」

 

하루노 「그것도 내가 한 말이었지.」

 

하치만 「모든 발언에 뒤가 있는 것으로 밖에 안 보여...」

 

하루노 「그럴지도 모르겠네-. 나라는 존재는 봐, 음험하니까.」

 

하치만 「...지금 그 말을 해봤자 당신이 무섭게 느껴지지 않으니까.」

 

하루노 「역시 상냥하네, 히키가야 군은... 상냥하고, 옳아요.」

 

하치만 「하지만... 그건 유키노시타도... 그 녀석도 상냥하고 올바른 인간이에요...」

 

하루노 「그건 달라요. 유키노 짱은 올바르다든가 그런 게 아냐. 아니, 인간으로서는 옳아요. 너무 올바르군요... 그렇기 때문에... 유키노 짱은 상냥하지 않아.」

 

하치만 「...하루노 씨는... 계속 한 명인 채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고 살아갈 생각인가요.」

 

하루노 「히키가야 군만큼은 난 마음을 열고 있었다고 해도 좋을 정도예요? 실은.」

 

 

하치만 「그건... 그것도 거짓말이군요.」

 

하루노 「으응, 정말이라니까. 오히려 히키가야 군은 좋아해요? 말했었지요, 저건 본심이에요. 그 죽은듯한 눈도, 보통으로 살고 있는 사람을 업신여기는 듯한 생각도... 정말 좋아.」

 

하치만 「...그 말을 본심으로 한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하루노 「아하하, 그럴지도. 그치만 말야?」

 

하치만 「네?」

 

하루노 「난, 히키가야 군이라면 이해자가 되어 준다고 생각했었어요?」

 

하치만 「...저 같은 게 유키노시타 씨를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하루노 「할 수 있어. 여기까지 알아 맞춘 당신이라면 분명히... 으응. 아마 인생에서 당신 밖에 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하치만 「과대평가하지 마시고... 거기에 저는 그럴 생각이 아ㄴ...」

 

하루노 「안 돼. 히키가야 군? 도망치면. 이제 넌 내 거니까... 유키노 짱 같은 거한테 당신은 주지 않아... 물론 그 유이가하마라든가 하는 애한테도 절대로...」

 

하루노 「있지, 도망치지 마. 히키가야 군. 겨우,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구? 내 전부를 줄게. 당신에게라면 뭐든 해줄게... 그러니까.」

 

하치만 「윽...........」

 

하루노 「그러니까... 나하고...」

 

 

『같이………떨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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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하루농 엔딩으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