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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라는 건 매우 적당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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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지만 자넨 죽었네.

 

?

 

 

정신 차리자 새하얀 공간에 있고, 거기에 멈춰선 키가 큰 백발의 노인이 서 있었다. 노인은 미안한 듯한 표정으로 내게 사과했다.

 

 

미안. 정말로 미안. 내 작업 미스 때문에 자네를 죽게 해 버렸네.

 

.......? ? 뭐야? 이 텐프레 전개? 이 말 자체도 텐프레지만

 

 

침착한 건지 엄청 긴장한 건지 모를 상태로 나는 대답했다.

확실히 난 트럭에 치일 것 같은 아이를 도우려다가, 그래서―――――

 

 

우와~~ 죽는 방식도 텐프레였나~~~~그렇다는 건 이 후의 전개는

 

그래, 네가 좋아하는 세계의 등장인물로 빙의시켜 주겠다.

 

?

 

 

예상했던 말과는 달라 난 당황했다. 틀림없이 전생이라고 생각했는데...... 뭐 다르지 않나.

 

 

자 선택해보게나. 어떤 세계 인물에게 빙의하고 싶나? 그리고 덤으로 여러 가지 능력을 붙여 준다고

 

데이트 어 라이브! 데이트 어 라이브의 이츠카 시도에게 빙의시켜 줘!!

 

 

바로 결단해서 난 대답한다.

요즘 빠져서 읽던 라이트 노벨. 히로인은 모두 귀엽고 전혀 꽝 없는 작품이다.

그 세계에서 이츠카 시도가 되는 것만으로 그런 히로인들과...... 우후후후후후후.

 

 

너 엄청 기분 나쁜 얼굴 하는구만...... 뭐 상관없네. 그래서 추가 능력은 어떻게 할 건가? 이것도 하고 싶은 만큼 말해도 좋다고

 

하고 싶은 만큼? 그래도 되는 거야? 어떤 능력이라도 돼?

 

그렇게 말했잖나. , 빨리 결정해주게나. 난 바쁘다고

 

그게 죽게 한 녀석이 할 태도냐. 아무튼 상관없어, 그러면―――――――」

 

 

난 생각나는 대로 여러 가지 능력/스킬을 말했다. 시간이 엄청 걸렸을지도 모르지만 메다카 박스아지무의 능력 개수보다 더 많았을지도 모른다. 치트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뭐 이런 느낌으로 좋으려나. 이 정도 있으면 충분하겠지

 

난 바쁘다고 했는데 너무 시간 들이잖아!! 그럼 빙의시키겠어, 됐지?

 

오우, 부탁해!

 

 

아아, 설마 2차원 세계에 갈 수 있다니. 굴러 들어온 행운인가 이건. 완전 다른가.

 

 

 

?

 

 

흥분해서 이제나저제나 기다리고 있자 노인이 뭔가 말했다.

그래, 뭔가 불길한 전조를 포함한 목소리로.

 

 

 

 

삐걱

 

 

 

 

?

 

 

대체 무슨 일일까 해서 노인에게 물으려고 했을 때, 뭔가 이상한 소리가 났다. 뭔가와 뭔가가 합쳐진 마찰음――――귀에 거슬리는 소리인, 불협화음.

어디에서 나는 소리지? 귀를 기울여서 음원을 찾는다.

 

 

 

 

삐걱――――삐걱

 

 

 

? .............어어?

 

 

 

들리는 장소는――――――――내 몸이었다.

 

 

 

삐걱――――삐걱삐걱

 

삐걱

 

삐걱삐걱x50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찔리는 고통.

 

꺾이는 고통.

 

잘리는 고통.

 

으깨지는 고통.

 

찢어지는 고통.

 

타는 고통.

 

물리는 고통.

 

총격당하는 고통.

 

이것들 중의 어떤 것이기도 한 듯한 고통이자 어느 것과도 들어맞지 않는 고통이 팔에, 다리에, 눈에, 귀에, 입에, 내장에, 영혼에 뛰어 돌아다닌다.

 

 

, 으아, 크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영문을 모르겠다. 갑자기 덮친 미지의 고통에 난 몸부림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뭐가 일어나는 거야. 내 몸이 어떻게 된 건데!?

 

설명 해보라고 할아범 하고 목소리를 내보려 해도 엄청난 고통에 낼 수 없다.

그런데도 어떻게든 소리를 내려고―――――

 

 

, ,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내 의식은 끊어졌다.

 

이유도 모른 채 난 "두 번째의 죽음"을 맞이했다.

 

 

× × ×

 

 

아아~~~~~, 이렇게 되는군. 보통 인간이 저렇게 많은 능력을 바라고 몸이 성할 리가 없다. 보통 풍선에 세계에 있는 공기 전부를 쏟아 붓는 것과 마찬가지지

 

 

노인은 거북하게 말하는 것도 반성한 기색도 전혀 없다. 자신의 미스가 아니라 바란 것은 그이기 때문에 그 결과가 소멸이어도 그의 책임으로 전부 수습된다.

 

 

, 그래. 내 책임이 아니야. , 그래. 그럼 일하러 돌아가자

 

 

자신에게 타이르듯이 중얼거리고 노인은 하얀 공간에서 퇴장해서, 자신의 직장인 천계로 돌아갔다.

 

노인은 이 건은 빙의실패로 정리하는 정도로 끝내고, 일하러 돌아온 뒤는 깔끔히 잊어버렸다.

 

이 실패로 인해 이츠카 시도에게 터무니없는 이변이 일어난 것을 모른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