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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의미를 모르겠네... 센스가 부족한 거야, 센스가.

 

약간 방향성이 정해진 듯한 요즘.

될 수 있는 한 하루노 루트 같은 전개는 피하고 싶다...라든가 생각하면서, 달콤한 하치하루를 쓰고 싶다 생각하는 게 엄청 괴롭다.

뭐 어쨌든, 여러분들이 즐기실 수 있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

 

 

오빠, 요즘 학교는 어때?

 

 

어느 날 아침밥 중에, 갑자기 그런 질문을 여동생인 코마치가 했다.

넌 내 엄마냐. 아무튼, 아침밥이라든가 저녁밥을 만들어주는 것을 보면 진짜 어머니보다 어머니답지만.

 

 

어때라니, 아무것도 없다고

 

? 딱히 아무것도 없어? 하루노 언니하고도 진전 없어?

 

...왜 그 녀석 얘기가 나와

 

왜냐면 오빠니까, 학교에서 하루노 언니 정도밖에 얘기 안하잖아?

 

............

 

 

, 이 녀석, 내 학교를 감시하는 건가!?

...아아 그래. 학교에서는 그 악마와 밖에 얘기 안 해.

뭐라던가 여자들이 말하기를 방해하면 미안하고, 히키가야 군 쿨 계열이니까이런 뭔 말인지 모를 이유로 말을 건네기를 사양하는 것 같다. 클래스의 여자가 그렇게 얘기하는 것을 우연히 들었다.

그리고 남자는, 반은 커녕 교내에서 가장 유키노시타와 사이좋게 지내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고, 전체적으로 미움 받는 것 같다. 나로서는 유키노시타와의 평소의 대화가 사이좋은 것으로 보이는 게 꽤 쇼크다만.

그런 이유로 적극적으로 말을 걸어오는 유키노시타 말고는 거의 말을 하진 않는다. 아무튼, 안 보이는 데에서 여자에게 재수 없어이렇게 평가되는 것보다는 훨씬 낫고, 남자와 얘길 해도 잘 될 거라는 느낌이 전혀 안 들어서 오히려 이대로 좋다고까지 생각 중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유키노시타에게 땡큐다.

 

 

모처럼 이케맨이 됐으니까, 친구 만들어

 

거절이다. 그보다 남자 대부분에게 미움 받는데, 이제 와서 친구라든가 못 만들 것 같고

 

-, 하루노 언니 귀여운 걸~. 다른 남자들이 싫어하는 건 당연하려나~

 

아무튼, 차라리 마음이 편하니까 문제없지만 말야

 

...하아~, 그렇게 쉽게 변하진 않으려나~

 

당연하다. 아싸를 얕보지 마

 

.................이런이런

 

 

띵동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

아직 7시 반인데, 대체 어디의 어느 놈이야?

 

 

, 오빠 미안한데 갔다 와

 

-, 네네. 그대로 학교 갈게

 

다녀오세요~

 

 

현관까지 가서, 교과서라든가 노트 같은 것으로 채워진 가방을 들고 구두를 신고 현관문을 연다.

 

 

철컥

 

 

네네, 누구세...

 

히키가야 군 좋은 아침-! , 같이 학교 가자!

 

..............

 

 

철컹

 

 

-, 나 말이다, 아직 잠에 취했으려나. 아침부터 유키노시타의 환각을 보다니 피로가 안 풀린 건지. 환상살 할 수 없으려나.

 

 

쿵쿵

 

 

잠깐 히키가야 군! 왜 닫은 거야-!?

 

-, 이런. 마침내 환청까지 들린다. 이번에 정신 병원이라도 가볼까...

 

환청도 환각도 아니니까! 나 제대로 여기 있으니까! 얌전하게 현관을 열고 현실을 보세욧!!

 

..............

 

 

 

철컥

 

 

다시 현관을 연다.

거기에는 확실히 유키노시타가 있었다. 아무래도 환청도 환각도 아닌 것 같다. 맙소사.

 

 

히키가야 군 너무해. 모처럼 이런 귀여운 여자애가 마중 나와 줬는데...

 

 

뺨을 부풀려서, 삐진 듯이 불평을 늘어놓는다.

평소 본 적 없는 표정에 어쩐지 신선미를 느껴서 무심결에,

 

 

평소에 하던 가짜 미소보다 삐진 얼굴이 훨씬 귀여운데

 

 

이렇게 입으로 말해버렸다. 이건 실언.

 

 

「ㅇ, ? 지금...

 

아니, 아무 말도 안 했다고. 환청이라도 들린 거 아냐?

 

그래도 지금 확실히 귀엽다고...

 

그것보다 너 뭐 하러 온 거야? 신문이라면 때가 늦었다고

 

............

 

 

빠직, 마치 석화한 듯이 굳어져, 얼굴을 숙이는 유키노시타.

 

(어라? 왠지 안 좋은 말 했나?)

 

적어도 유키노시타가 이런 상태가 된 건 처음으로 봤군. 그런데 지금 한 발언 그렇게 충격 받을만한 말이었나?

이렇게 생각하자, 유키노시타가 얼굴을 들었다.

그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성대하게 거무죽죽한 오라로 점철된, 얼굴에 가득 핀 미소였다.

뭐야 이거 엄청 무서워.

 

 

어딜 어떻게 보면 같은 반의 사이좋은 여자가 신문 권유로 보이는 걸까? 아까 전 같이 학교 가자고 말했었지? 히키가야 군의 귀는 썩어 버린 거야? 뭣하면 내가 잘라내 줄까?

 

 

무서운 말을 하며 거무죽죽한 오라가 흘러넘치는 미소를 세차게 들이민다. 지나친 위압감에 무심코 뒤로 물러나버렸다.

뭐야 이 녀석 진짜 무섭다. 우선 땅에 엎드려서 도게자 해둘까?

...잠깐, 침착해라 나. 여기서 넙죽하면 안 돼. 여기서 위축되면 앞으로 녀석한테 주도권 없어진다고. 이쯤에서 한 번, 강경한 태도를 보여줘야.

 

뒤로 물러나는 몸을 멈추고, 유키노시타를 째려보면서 몸을 앞으로 가까이 댄다.

당연한 일이지만, 서로가 가까워지는 식이 되었기 때문에 거의 영거리 상태가 되어버렸다. 특히 얼굴이 엄청 가깝다. 뭐라고 할까 꽤 부끄럽지만 그 부분은 인내. 눈을 돌려서 그렇게 되는 것을 어떻게든 참는다.

 

그때까지 무서운 미소를 짓던 유키노시타였지만, 얼굴이 가까워진 순간 놀란듯한 표정이 되었다. 하지만, 바로 물끄러미 눈가에 대담한 미소를 띠며 반대로 째려본다.

실제로 어떤지는 모르지만, 어딘가 시험받는 느낌이 들어 공연히 화가 났다. 이 녀석, 나를 완전히 얕보는 거겠지.

 

 

............

 

............

 

 

서로 몸을 움직이지도 않고, 노려보는 상태가 계속된다.

 

 

.............

 

.............

 

 

대담한 미소를 무너뜨리지 않고, 검은 오라를 내며 날 계속 째려보는 유키노시타. 그에 반해 난, 서서히 정신의 한계가 가까워졌다.

당연한 거다. 강화외골격을 조정하는 완벽 미소녀인 유키노시타에 반해, 아싸에 커뮤 장애인 나. 애초에 당해낼 리가 없는 것이다. 비록 그것이 단순히 서로 노려보기라 해도.

 

 

.............

 

.............

 

 

진짜 슬슬 한계가 가깝다. 식은땀이 난다고. 거기에 체온이 내려간 느낌이다.

이 녀석은 마법산가 뭔가냐? 상대를 노려볼 뿐인데 HP 깎는다든가 어떤 마법이냐고.

누군가 도와줘.

 

 

그러니까, 둘은 뭘 하고 있는 걸까요?

 

우옷!?

 

, 코마치 짱 좋은 아침~

 

 

일방적으로 유린되기 일보직전의 서로 노려보기는, 사랑하는 마이 시스터 코마치에 의해서 종지부를 맞았다.

코마치가 안 왔으면 지금쯤 난 어떻게 됐을까... , 유키노시타가 무섭다고 말하고는 히키코모리가 됐음이 틀림없다.

 

고마워 코마치. 네 덕분에 내 치킨 하트를 지킬 수 있었다고.

 

 

좋은 아침이에요. 하루노 언니. 아침 일찍부터 제 오빠와 서로 바라보기라니 뜨겁네요~ ...할 수 있으면 현관 앞에서는 그만둬 주셨으면 하는데

 

딱히 서로 보진 않았는데? 다만 히키가야 군한테 어느 쪽이 위인지를 가르쳐 줄 뿐

 

그래요? 사람과는 좀처럼 눈을 맞추지 않으려는 오빠가 하루노 언니를 똑바로 봐서, 서로 틀림없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던 거라고...

 

그럴 리 없잖냐. 네가 대체 어떤 전개를 바라는지는 모르겠다만, 이 녀석과 사랑을 확인하는 그런 관계가 될 리는 없어.

 

또 또 그런 말만 하고~ 히키가야 군은 솔직하지 않구나~

 

난 언제라도 자신에게 솔직하다. 그렇다고 할까 넌 진짜로 나한테 사랑받는다고 생각하는 거냐?

 

으응. 생각 안해

 

...그럼 왜

 

그래도, 미움 받는다고도 생각 안 해

 

..........

 

 

진짜로 뭔지 모르겠다. 이 녀석은 진짜로 뭘 하고 싶은 건데?

나한테 사랑받고 싶다고 말하면서, 들켰는데도 날 이용하고. 사랑받지 않다는 걸 알면서 억지로 밀어붙이고.

녀석은 날 어떻게 하고 싶은 거야?

 

 

-. 억지로 말하자면 죽을 때까지 사육하고 싶어, 일까?

 

아니 그러니까 내 마음을 읽지 마. 거기에 슬쩍 무서운 말 하지 마

 

그래도 사실인데

 

그만둬, 진짜 그만둬. 한다면 다른 적당한 녀석으로 해줘

 

그건 안 돼. 지금까지는 나한테 히키가야 군 이상의 존재는 없으니까

 

? 전부터 생각했는데, 왜 나야? 나보다 좀 더 재미있는 녀석 같은 건 있잖아

 

아무튼, 예능적인 의미라면 히키가야 군보다 재미있는 사람은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럼 걔들을...

 

그래도 말야. 나를 나로 봐주는 사람은, 지금까지는 히키가야 군 밖에 없는 거야

 

................무슨 의미야?

 

, 어떤 의미일까? 날카로운 히키가야 군이니까, 의외로 벌써 아는 거 아냐?

 

모른다고. 그보다 알고 싶은 것도 아냐

 

거짓말. 그러면 의미를 묻거나 하지 않겠지

 

조건반사다. 무심결에 물었을 뿐이다. 그러니까 너의 사정 같은 건 알고 싶지도 않아

 

후후후... 히키가야 군은 비뚤어졌구나

 

 

기쁜듯한, 즐거운듯한, 그러면서도 어딘가 덧없는 미소로, 유키노시타는 웃었다.

그 진심은 전혀 모르겠지만, 적어도 강화외골격을 붙인 것 같게는 안 보인다.

어쩐지 그것만큼은, 확신할 수 있었다.

 

 

........저기, 바쁘신 중에 죄송한데요.

 

? 왜 그래? 코마치

 

코마치 슬슬 학교에 가고 싶은데... 그보다 오빠도, 슬슬 안 가면 지각해버리는데?

 

, 벌써 그런 시간이네. 미안해 코마치 짱, 시간 들이게 해서

 

아니아니, 신경 쓰지 않으셔도. 그럼 오빠, 지각하지 말고

 

 

그렇게 말하고 코마치는 빨리 학교로 향했다.

서서히 작아지는 등 뒤를 무심히 배웅한다.

 

 

 

 

?

 

 

갑자기 왼팔이 끌려가는 감촉이 들어 그 쪽을 향하자, 유키노시타가 왼팔에 달라붙어 있었다.

남자의 꿈과 희망이 가득 찬 부드럽고 큰 뭔가의 감촉이 옷 너머로 느껴진다. 멜론이 2개라는 건 잘도 표현한 말이다.

 

 

, 우리들도 학교 가자!

 

? 아니, 뭘 하는 건데 너

 

뭐라니, 히키가야 군 왼팔에 안겼을 뿐인데?

 

아니, 그건 보면 알아. 왜 그런 걸 하는 건지 묻는 거야

 

글쎄, 왜 그럴까?

 

 

대담, 이라는 말이 매우 잘 어울릴듯한 미소를 띤다.

그 얼굴은 평소의 강화외골격을 장비해서, 두꺼운 필터가 걸린 듯이 유키노시타의 생각을 모르게 되었다.

아무튼, 이 녀석처럼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강화외골격 없이도 알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하아... 너 말야, 역시 날 놀리면서 즐기는 것뿐이잖아.

 

응후후, 어떠려나~

 

...이제 뭐든 상관없어

 

 

우선 지금은 학교에 가는 것이 우선사항이므로, 유키노시타가 찰싹 붙은 채로 걷기 시작한다.

 

 

어라? 오늘은 아무런 저항도 안 하네

 

아아, 귀찮으니까. 떨쳐서 시간 낭비하면 싫고

 

-, 재미 없는데. ..........혹시, 내 가슴 감촉을 맛보고 싶어서가 진짜 이유라거나?

 

......왜 그렇게 되는 거야. 그보다, 네가 마음대로 들이댄 거잖아

 

아무튼 그렇긴 한데. 뭣하면 이번에 주무르게 해줄까?

 

..........사양해 둔다. 다음에 뭘 요구받을지 모르니까 말이지

 

~ 히키가야 군이라면 공짜로 만지게 해줄 텐데~

 

....거짓말

 

 

 

결국 그대로, 학교 신발장까지 유키노시타와 찰싹 붙은 채로 갔다.

도중에 주변 녀석들이 소곤소곤 얘기했지만, 이제 신경 쓰는 것도 귀찮아 졌으니까 놔두자. 어차피 유키노시타가 나한테서 멀어지지 않는 한 이상한 소문이 끊길 일은 없을 테고.

 

...어쩐지 서서히 유키노시타의 존재에 여러 의미로 익숙해진 자신이 있다. 싫은 익숙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