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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끝난다고 써 뒀으면서 전편이네요? 이미 사기군요, 이건. 뭐라 하신다 해도 아무 말도 못합니다.

기다리셨던 분,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솔직히 잘 썼다는 생각이 안 듭니다만, 괜찮으시면 후편까지 어울려 주세요.

다음이야말로 마지막까지 가지고 갈 수 있을 터...

그보다 이거, 일반으로 해도 괜찮으려나...?

그리고 25세와 약간 다른 것 같은 느낌이다.... 신경 쓰지 말기로 하자...

 

덧붙여 씀.

pixiv 사무국2014011620140122일자의 소설 루키 랭킹 9위에 들어갔습니다!

근데 9!? 1자리수라든가 처음이다아아아앗....

읽어 주신 여러분, 정말로 감사합니다. m(_ _)m

 

===============================================================================

 

 

 

히키가야 하치만, 19세「예기치 않게」전편 

 

 

정월.

그건 1년의 시작이며, 코타츠에서 빈둥거리면서 귤을 먹는 시기이다.

가족이나 친구가 있는 사람이라면 첫 참배에 가거나 친척 모임 등에 참석하거나 하겠지만, 아싸에 혼자 사는 내게는 그런 전개 따위는 없다.

 

 

...친구, 인가.

 

 

대학에 가면 다소 환경이 바뀌어서 친구 한 사람이나 둘 정도는 만들 수 있을지도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하루노 씨에게 휘둘리고만 있어서 친구 같은 건 생길 기미도 없다.

그 뿐 아니라 하루노 씨가 대학 입구만이 아니고 안쪽으로까지 들어오는 탓에, 다른 남자들에게는 오히려 미움 받는 것 같다.

여러 이케맨 제군들이 하루노 씨한테 말을 걸었었지.

바로 속공으로 거절당했던가.

그 직후에 하루노 씨가 나한테 들러붙는 것을 본 날에는, 나를 싫어하게 되는 건 뭐 당연한 이유로.

덕분에 몇 번이나 이케맨 집단이라든가 이상한 녀석들에게 얽혀버렸지.

하하하, 내 존재감 지우기 스킬을 깔보지 마.

어쩐지 하루노 씨한테는 안 통하지만.

 

.......하루노 씨, 뭐 하고 있으려나.

확실히 하루노 씨가 보낸 예정표에서는, 유키노시타가 친척 모임에 참가라고 되어 있었지.

유키노시타가 친척 정도라면, 꽤 많은 인원이 모이려나.

지금쯤 친척 아저씨 상대로 술이라도 따를까?

아무튼, 그 녀석은 하루노 씨와는 따로 행동이려나.

별로 사이 안 좋고.

 

 

 

...엣취

 

왜 그러니? 유키노. 감기라도 걸렸니?

 

아니요, 조금 코가 간지러웠을 뿐이에요. ...그런데, 괜찮으신가요?

 

하루노?

 

. 아마 언니는...

 

자신이 먼저 싸움을 건 주제에, 겁이 나서 집의 예정을 이유로 여기저기 도망치는 딸 같은 건 모릅니다.

 

.........

 

그 애도, 자신이 도망치고 있다는 건 알았을 터. 그게 아니면 조금 캐물은 정도로 낭패하거나 도망치거나는 하지 않아요.

 

...낮의 그건, 조금 캐물은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럴까?

 

.......

 

 

 

 

 

-, 하루노 씨를 보고 싶다.

크리스마스 이후 2주 정도 못 만났군.

아직 고백에 대한 대답도 못 했는데.

전화나 메일로 전할 수도 있겠지만, 역시 이런 건 제대로 직접 말하고 싶다.

그래서, 모든 마음을 전하고 싶다.

불안했던 건, 연심을 품었던 사람은, 하루노 씨만이 아니라는 것을.

 

 

띵동

 

 

...초인종이 울렸다.

아마 하루노 씨는 아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감이지만, 꽤 자신 있다.

애초에 하루노 씨, 11월 지났을 무렵부터 초인종 안 누르게 됐고.

 

 

찰칵찰칵, 덜컹

 

 

...아아, 이건,

 

 

얏하로-! 오빠! 잘 지냈어-?

 

 

역시 코마치인가.

하루노 씨 말고는 코마치 밖에 내 집 열쇠 없고.

 

 

우와-, 모처럼 귀여운 여동생이 와줬는데, 코타츠에서 전혀 나올 기미가 없어. 코마치적으로 포인트 낮은데-

 

아아, 추우니까 코타츠에서 나올 마음이 안 들어.

 

 

코타츠라는 건 대단하군.

귤과 합쳐지면 사람을 글러먹게 하는 최강의 도구라고 생각한다.

코타츠와 귤이 온 세상에 있으면 전쟁이 없어져버릴 레벨.

남쪽 나라는 의미 없을 것 같지만.

 

 

그래서, 뭐 하러 왔어?

 

~러니까...

 

 

뒤적뒤적

 

 

가져온 봉투를 뒤져서, 뭔가를 꺼냈다.

 

 

자 이거

 

 

작은 직사각형 모양의 물건을 내민다.

아무래도 부적 같다.

겉에 쓰인 건 연애성취

 

 

...뭐야 이건?

 

뭐라니, 연애성취 부적. 오빠를 위해서 첫 참배 때 일부러 사 왔어~

 

아니, 필요 없으니까

 

아니아니, 필요하잖아. 오빠하고 하루노 언니는 도무지 안 어울리니까, 약간은 소원 빌기해야!

 

쓸데없는 참견이다. 그렇다고 할까 나 같이 비뚤어진 사람한테 신이 상냥하게 해줄 리가 없어. 그러니까 그런 건 필요 없어.

 

우와-, 역시 오빠. 하루노 언니 덕분에 약간은 둥글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비뚤어졌네-

 

 

그렇게 말하고 코마치는 나를 기가 막히다는 듯이 본다.

그렇게 말해봤자.

이 성격은 어렸을 때부터 이렇고.

반년 정도로 고칠 수 있으면 고생 안 해.

 

 

그럼, 코마치는 지금부터 친구하고 약속 있으니까, 갔다 올게~

 

-, 네네. 다녀오세요. 어두워지기 전에 집에 오는 거야-

 

알았다니까

 

 

진짜 아는 건가?

그런데 친구라니, 남자가 섞였다든가 하지 않겠지?

어쩐지 걱정되는군.

몰래 따라갈까?

그래도 코타츠에서 나가는 건 싫다...

 

 

오빠

 

? ?

 

 

뒤돌아본 코마치의 얼굴에는, 평소의 명랑한 미소가 아닌 부드러운 미소가 있었다.

 

 

힘내. 응원하고 있어.

 

......오우

 

 

끼이이, 덜컹

 

문이 닫히는 소리와 동시에, 코마치의 뒷모습이 안 보이게 된다.

 

...마지막 한마디에, 어른 여자 같은 분위기를 느꼈다.

코마치도 성장하는군, 오빠 약간 기쁘다고.

반면 외로움도 느끼지만.

정말, 나도 힘을 내야.

코마치한테 걱정 받지 않으려면.

 

 

그런데, 그럼. 슬슬 저녁밥 준비라도...

 

 

바스락

 

 

일어난 참에, 뭔가 종이 같은 것을 밟았다.

아래를 보면, 아무래도 편지 봉투 같다.

 

 

뭐야 이건

 

 

허리를 굽혀서 손에 든다.

그러니까, 가스요금 고지서?

 

 

...이거, 지불 기한 오늘까지잖아

 

 

우와-, 하루노 씨로 머리가 가득차서 완전히 까먹었구만.

어쩔 수 없다, 편의점 갈까.

 

빨리 적당한 옷으로 갈아입고, 포켓에 지갑과 고지서를 우겨넣는다.

스마트폰은... , 상관없나.

 

 

다녀오겠습니다~...

 

 

왠지 모르게, 배웅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해봤다.

...공연히 허무감이 울컥거렸다고.

빨리 편의점 갈까...

 

 

 

위잉

 

 

감사합니다~

 

 

위잉

 

 

가스비만 내는 게 아니라 필요 없는 것까지 사버렸다.

디저트 코너를 돌았던 게 화근이었군.

요즘 편의점의 디저트는 다양한 상품이 너무 매력적이라 난처하다.

 

 

휘이이이잉....

 

 

우옷, 추워

 

 

1월 바람이 세상이 내게 내리는 평가 같은 수준으로 차가운데.

아무튼, 유키노시타의 시선이 훨씬 차갑지만.

어쨌든 엉덩이가 무거운 손님은 무쓸모.

빨리 돌아가서 코타츠에 로그인하자.

 

 

......?

 

 

시야 구석에서, 뭔가가 움직였다.

신경 쓰여서 그 쪽을 향하자, 하얀 뭔가가 휘청휘청하고 흔들리듯이 움직인다.

설마 이 시기에 유령!?

아니, 침착해라 나. 잘 봐라.

어차피 흰 윗도리를 입은 사람이겠지.

해질 때니까 그런 식으로 보일 뿐이다.

보라고, 잘 보면...

 

 

...어라?

 

 

그 뒷모습, 본 기억이 있다.

그렇다고 할까 잘못 볼 리가 없는, 하루노 씨다.

그런데 어째서 이런 곳에?

...우선 얘기해 볼까.

 

손가방을 한 손에 들고 휘청휘청 걷는 하루노 씨(?)의 바로 뒤까지 다가간다.

 

 

하루노 씨?

 

 

하루노 씨(?)는 멈춰 서서는, 천천히 뒤돌아봤다.

 

 

-?

 

....그러니까, 하루노 씨?

 

 

무심결에 한 번 더 물어봤다.

아니, 확실히 하루노 씨는 맞지만, 어쩐지 상태가 이상하다.

얼굴이 전체적으로 빨갛고, 눈의 초점이 미묘하게 안 맞는다.

 

 

, 히캬아 군이다아-

 

 

와락

 

 

갑자기, 하루노 씨가 힘차게 달려들어서 안겼다.

순간 받아들였더니, 부드러운 감촉이 상반신에 전해져서...

 

 

술냄새!!

 

 

동시에 강렬한 술냄새가 내 코를 덮쳤다.

무심코 숨을 멈춰버릴 레벨.

언젠가 아라사 선생이 만취한 상태로 얽혔을 때 정도로 술 냄새가 난다.

그 사람 아직 독신이려나...

아마 독신이겠지...

 

 

, 하루노 씨? 술 냄새 엄청 나는데요...

 

응후후~, 시즈카 짱하구 마셔씁니다~

 

, 히라츠카 선생님하고? 왜 또...

 

그거보다 추워어~ 히캬아군 지베 따라갈래에~

 

 

, 혀가 꼬였잖아...

우선 들은 대로, 내 집에 데리고 갈까.

이대로 밖에 있으면, 둘 다 감기 걸린다.

 

 

알았으니까, 우선 떨어져주세요. 이대로는 못 걷는다구요.

 

...........

 

...왜 그러는데요?

 

어부바-

 

...네네

 

 

일단 떨어져서, 뒤를 향해 허리를 구부린다.

재빨리 하루노 씨가 달려들었다.

남자를 유횩하는 흉악한 2개의 멜론이 등에 꽉 눌린다.

여전히 부드럽구만.

 

 

으후후~, 히캬아 구~

 

...그럼, 갑니다.

 

 

천천히 걷기 시작한다.

하루노 씨를 만나면 고백에 대한 대답을 하자!고 결정했지만, 이런 상태로는 무리군.

내일이면 잊을 것 같고.

 

 

~, 에헤헤~

 

 

꼬옥

 

...아무튼, 우선 지금은 오랜만에 하루노 씨의 감촉을 즐겨둘까.

하루노 씨를 업은 상태라면 얼마든지 걸을 수 있을 것 같은데.

 

1월의 추위고 잊고, 약간 신난 기분으로 집에 가는 길을 걷는 나였다.

 

 

 

 

......zzz-

 

............안 일어나네

 

 

하루노 씨가 내 집에 들어가고 나서 대략 2시간 정도 지났다.

그 사이 하루노 씨는 계속 잘 뿐이다.

내 방에 들어간 순간 침대에 다이빙하고 속공으로 잤다고, 이 사람.

몇 번 불러도 일어나지 않는다.

엄청 행복한 표정으로 푹 잔다.

어쩔 수 없으니까 코트를 벗기고 이불을 덮어서 방치하기로 했다.

이건 이제, 일어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겠군.

 

 

, 맞다. 일단 유키노시타한테 연락해둘까

 

 

아마 이 사람, 오늘 친척 관계 모임에서 빠져나왔을 가능성이 높고.

연락 해 두지 않으면 귀찮은 사태가 벌어질지도 몰라.

 

 

그러니까, 메모가 어디 있던가...?

 

 

유키노시타 전화번호는 전에 하루노 씨에게서 받은 긴급 연락용의 메모에 있었을 텐데.

분명히 서랍 안이었지.

 

 

, 있다있다

 

 

스마트폰을 터치하고, 전화기능을 켜서 메모에 있던 번호를 입력한다.

 

삑삑삑

뚜르르르

뚜르르르

철컥

 

 

여보세요, 유키노시타입니다만. 누구신가요?

 

유키노시타야? 히키가야인데....

 

...히키가야 군? 어째서 내 전화번호를 아는 거니?

 

아아, 하루노 씨가 준 긴급 연락용 메모에 적혀 있었어.

 

그래. ...용건이 뭔데?

 

아아. 실은 지금...

 

언니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어? 혹시 지금 거기에 있어?

 

...너 에스퍼? 아직 나 아무 말도 안 했는데?

 

히키가야 군인 걸. 언니 관계로 밖에 전화를 걸 이유가 없겠지.

 

아무튼, 확실히 그렇지만...

 

그래서, 언니가 히키가야 군 집에 있는 게 어때서? 평소대로 그렇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데

 

아니, 어쩐지 히라츠카 선생님과 꽤나 마신 것 같아서... 내 집에 오고 나서 바로 잠들어선 깨어날 기미가 없어.

 

그래서? 만취해서 자는 언니를 데리러 가기라도 하라는 거야?

 

가능하면 그렇게 해줬으면 한다.

 

거절해요.

 

어째서!?

 

언니는 오늘 친척 모임에서 빠져 나갔다고? 말리는 어머니의 말씀도 무시하고. 그런 제멋대로인 짓을 저지른 사람 같은 건 어떻게 된다 해도 알 바 아니에요.

 

아니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차갑잖아?

 

그럴까? 어머니도 거의 같은 생각인데?

 

그거야 뭐, 너의 모친이니까 말이지... 그래도, 역시 자신의 딸이 남자 집에 무방비한 상태로 잔다는 걸 안다면 마중을 나ㅇ」

 

그럴 리 없어요.

 

그렇겠지. ...그럼 난 어떻게 하면 좋은 거냐.

 

........차라리 손을 대어도 좋아요.

 

푸웁!!?

 

괜찮아요. 언니 대신 내가 허락해요.

 

아니아니아니, 안 되잖아!?

 

연인도 없는 성욕에 주린 동정 남자 집에서 만취한 상태로 자는 언니가 나쁘니까, 딱히 걱정할 일은 아니에요.

 

아니아니 내가 신경 쓰니까! 그보다 동정이라 하지 마!!

 

사실이잖아? 서로 좋아하는 동정과 처녀. 매우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 , 너 말...

 

슬슬 실례해요. 어머니가 부르셔서. 조만간 또 만납시다.

 

 

철컥

-, -, -

 

 

..........

 

 

하고 싶은 말 마음껏 하는구만.

엄청난 녀석이다, 피도 눈물도 없어.

유키노시타 가에는 귀축밖에 없는 건가?

하루노 씨가 천사 같이 보이는군.

 

 

......~~...

 

?

 

...후아....~, 응 어라? ...히키가야 군? 왜 히키가야 군이 여기 있는 거야?

 

 

아무래도 하루노 씨가 일어난 것 같다.

보면, 졸린듯한 얼굴로 고양이처럼 눈을 비비고 있다.

귀엽구나.

 

 

하루노 씨, 안녕하세요. 왜 제 집에 있는지 아세요?

 

...그러니까... 확실히 집에서 나온 다음에 시즈카 짱 집에 가서...

 

거기서 히라츠카 선생님과 마셨죠?

 

..., 맞아. 그래서 시즈카 짱이 퍼져서...

 

그 뒤에 제 집에 가려고 했어요?

 

............, 확실히 그래

 

그 도중에 우연히 저와 만나서요. 그리고, 제 집에 오자마자 자버렸던 거예요.

 

그렇구나...

 

 

아무래도 별로 기억 못하는 것 같다.

아무튼, 술에 센 하루노 씨가 혀가 꼬일 정도로 마셔댔으니, 기억이 약간 날아가도 이상하지 않나.

 

 

그런데 하루노 씨. 기분은 어때요? 기분 나쁘지 않아요?

 

아니, 괜찮아. 평소대로야.

 

 

거짓말이다.

잘 보면 알겠지만, 눈의 초점이 아직 미묘하게 어긋났다.

잤으니까 다소 나아진 정도겠지.

 

 

그것보다 히키가야 군. 내 가방 안에 있는 거 꺼내주지 않을래?

 

가방에서요?

 

 

현관 앞에 방치된 하루노 씨 가방을 가지러 간다.

학교 가방 정도 크기인 그건, 들어 올리면 보기보다 무거웠다.

대체 뭐가 들어있어?

 

 

 

 

테이블 옆에 놓자, 딱딱한 소리가 났다.

아무래도 단단한 게 들어간 것 같다.

그대로 열어서 가방 안을 들여다본다.

 

 

............

 

 

안에는 몇 개의 병이 들어 있었다.

병 라벨에 쓰인 문자는 전부 영어.

이건 어떻게 봐도...

 

 

...?

 

그래요, 술이야

 

...이걸 어떻게 할 생각인데요?

 

물론 마시는 거야!

 

아니, 히라츠카 선생님 집에서 실컷 마셨잖아요? 이제 오늘은 그만하는 편이...

 

좋으니까 마셔-! 난 히키가야 군하고 같이 마시고 싶어-!!

 

, 하아...

 

 

전에 하루노 씨가 억지로 마시게 해서 쾅 넘어진 거 기억 못하나?

엄청 술 못 마시는 나한테 마시라니, 이 무슨 귀축.

역시 유키노시타가(), 이렇게 말하면 되려나.

...유키노시타 자식, 다음에 보자.

 

 

 

 

그래서 말인데, 엄마는 너무하다구-. 나한테는 히키가야 군이 있는데, 친척 남자를 하나하나 소개하구...

 

하아... 그거야 고생하셨겠네요.

 

 

하루노 씨와 마시기 시작한 다음, 그럭저럭 1시간 정도 지났다.

그 사이 계속 하루노 씨의 푸념을 들었다.

코타츠에 옆에 앉은 형태라, 도망칠 수도 없다.

 

 

~~, 히키가야 군도 마셔-

 

네네...

 

 

추가로 나는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다.

영어는 거기까지는 모르겠지만, 냄새만으로 이 술이 얼마나 위험한 지는 바로 알았으니까.

40%라든가 50%라든가 라벨에 쓰여 있었고.

이런 거 마시면 난 죽어버린다.

하지만 컵에 담긴 게 안 줄어들면 하루노 씨가 화낼 것 같아서, 하루노 씨한테는 안 보이는 위치에 있는 보리차에 조금씩 옮기는 중이다.

평소의 하루노 씨라면 알아차리겠지만, 이 정도로 취했으면 괜찮겠지.

 

 

.......

 

 

어느 샌가 하루노 씨가 조용해졌다.

보면, 날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내 얼굴에 뭐라도 붙어 있나.

 

 

무슨 일인가요? 하루노 씨. 갑자기 입 다물어선...

 

히키가야 군은, 아무렇지도 않아?

 

아무렇지도 않다니... 무슨 말인데요?

 

내가 남자 소개받거나 해도, 아무렇지 않아?

 

......괜찮아요. 하루노 씨는, 저를 좋아한다고 말해줬잖아요. 전 그걸 믿어요.

 

...대답은?

 

?

 

내 고백에 대한, 대답은? 아직 못 들었어요.

 

- 그러니까 말인데요... 솔직히 말해서, 많이 취한 사람한테 고백에 대한 대답은 하고 싶지 않아요. 다음날에 잊혀지기는 싫잖아요.

 

나 안 취했다구!

 

잠꼬대는 자고 나서 해주세요. 눈의 초점이 맞지 않아요.

 

안 그런 걸!

 

 

그렇게는 말하지만, 역시 눈 초점은 맞지 않았다.

아무리 완벽초인인 하루노 씨라 해도, 술주정꾼은 술주정꾼이다.

 

 

...히키가야 군

 

 

스윽 하고, 하루노 씨가 다가왔다.

술 탓인지 빨갛게 물든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ㅇ」

 

 

 

갑자기, 키스당했다.

술과 하루노 씨의 향기가 블렌드 된 상태로 입으로 전해진다.

 

 

...........

 

...........

 

...갑자기 왜 그러세요?

 

히키가야 군, 치사하니까

 

?

 

치사하니까, 바로 도망치니까, 도망칠 길을 없애줄게.

 

아니, ㅇ」

 

 

 

다시, 키스당했다.

그것도 보통 키스가 아닌, 혀를 휘감는 키스.

이른바 딥 키스다.

 

 

츄릅, 츄릅

 

 

요염한 소리가 머리에 울린다.

바로 뒤로 도망치려고 했지만, 그 자리에서 머리를 양손에 잡힌 탓에 도망치지 못하게 되었다.

하는 대로 입 안을 유린당한다.

 

 

할짝, 츄릅, 츄릅

 

 

앞쪽에서 안쪽으로.

하루노 씨의 혀가 닿는 범위는 철저하게 희롱, 유린당했다.

그리고 잠시 후, 숨이 다했는지 갑자기 해방되었다.

 

 

「「푸핫」」

 

 

서로의 얼굴이 약간 떨어진다.

잘 보이게 된 하루노 씨의 얼굴은, 명백히 취한 것과는 다른 이유로 상기되어 있었다.

그 눈은 방금 전의 초점이 흐린 눈이 아니고, 살짝 녹은 암컷의 눈이었다.

그것을 보고, 심장이 아주 엄청난 기세로 뛰었다.

 

 

히키가야 군...

 

, 하루노 씨, 안 돼요... 이런, 취기로 하는 행동 같은 건...

 

!

 

 

갑자기, 고개를 숙여졌다.

얼굴이 안 보여서, 어떤 표정일지 모르게 된다.

 

 

하루노 씨...?

 

.........안 되는 거야.....

 

?

 

술의 힘을 빌리면, 안 되는 거야?

 

? 무슨...

 

, 히키가야 군이 생각하는 정도로 강하지 않아. 히키가야 군한테 키스하는 것도 용기 내는 거라고?

 

......

 

술 힘을 안 빌리면 키스보다 더한 것도 하자고 못한다고!? 누구보다도 히키가야 군을 정말 좋아하는데!!

 

 

눈물 한 방울이,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작게 새어나오는 소리는 약간 쉬어서, 오열을 숨기려는 것을 바로 눈치챈다.

 

하루노 씨가, 운다.

 

지금까지 없는 일이었다.

언제라도, 어떤 때도, 여유 있는 자세를 흩뜨리지 않고 미소를 지우지 않았던 하루노 씨.

그 하루노 씨가, 운다.

 

아니, 내가 울렸다.

내가, 하루노 씨를 슬프게 했다.

뚝뚝하고 떨어지는 물방울이, 무엇보다도 그렇다고 말하고 있다.

 

 

...하루노 씨...

 

 

상처 입혀버렸다.

이 세상에서 가장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던 사람을.

무엇보다도, 누구보다도 소중한 사람을, 난 상처 입혀버렸다.

 

 

...........

 

 

끼익

꿀꺽 꿀꺽 꿀꺽 꿀꺽

 

 

..........히키가야 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하루노 씨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무튼, 그러겠지.

엄청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인 내가, 알코올 도수 40% 이상의 술을 한 번에 다 마셔버리는 짓을 했으니까.

 

병에 4분의 1 정도 남았던 건 바로 없어지고, 전부 내 몸으로 흘러들어갔다.

몸이 갑자기 뜨거워졌다.

 

 

, 히키가야 군? 뭐 하는 거야....?

 

...으윽....... 저도, 술의 힘을 빌리는 거예요. 이걸로 하루노 씨와 같아요.

 

...히키가야 군...

 

 

양손을, 하루노 씨의 후두부와 등 뒤에 각각 두른다.

그대로 서서히 하루노 씨를 끌어당겨, 서로의 거리를 좁힌다.

 

 

하루노 씨, 들어주세요.

 

...

 

저는, 저는 하루노 씨를...

 

 

어질하고, 갑자기 시야가 비뚤어졌다.

들리는 소리도 비틀려서, 마치 세계 그 자체가 비틀린 것처럼 느껴진다.

 

어이어이 설마, 농담이지?

아무리 그래도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이라 해도 정도가 있잖아.

자업자득이겠지만, 이런 타이밍에 쓰러진다든가 말도 안 되는 일일 것이다.

몸 쪽은 엄청 화끈해졌는데.

 

휘청하고, 몸이 기우는 느낌이 든다.

시야가 비뚤어진 탓에, 어느 방향으로 넘어지는지도 모른다.

 

아아, 내일 일어나면 하루노 씨한테 사과해야...

너무나도 얼같이 같구만, .

 

넘어진 몸이 뭔가 부드러운 것에 닿은 감촉이 듬과 동시에, 내 의식은 어딘가로 날아갔다.

 

 

 

 

짹짹

 

참새 울음소리가 들린다.

아무래도 아침인 것 같다.

눈을 돌려서, 벽걸이 시계를 확인한다.

시각은, 오전 11.

...벌써 아침이 아니잖아. 낮이야 낮.

그런데 머리 아파.

엄청 띵띵 한다.

나 젊으니까 영. 뭐래.

 

영땅땅 : 스퀘어 에닉스에서 발간하는 청소년 잡지

 

 

.....-...........?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드는데.

뭐라고 할까 이렇게, 이불 감촉이 엄청 다이렉트.

그리고 이불 말고도 뭔가 부드럽고 따뜻한 게 내 위에 올라타 있다.

뭐야, 이건.

 

부시럭부시럭

 

 

...?

 

 

움직였어? 지금 움직인 거 맞지?

이거, 혹시...

 

 

휘릭

 

 

오른손으로 힘차게 이불을 벗긴다.

그러자 거기에는―――

 

 

......-........-.......

 

 

하루노 씨가 있었다.

정면으로 누워서 자는 내 위에, 엎드린 상태로 올라타 있다.

옷 하나도 입지 않은 태어났을 때의 상태로.

 

 

...

 

...........

 

.................

 

.......................

 

.................................

 

 

!?

 

 

지금 나, 완전 프리즈했다.

프리즈하면 호흡하는 것도 잊는군.

이런 심장이 멈출 뻔했다고.

 

우선, 일단 침착해볼까.

심호흡을 3번 하고, 한 번 눈을 감는다.

혹시 꿈일지도 모르니까.

보라고, 눈을 뜨면―――

 

 

........응응...........-...

 

 

하루노 씨의 사랑스러운 잠자는 얼굴이 내 가슴에 있었다.

내 가슴을 베개 삼아서, 정말 기분 좋은 듯이 자고 있다.

 

, 꿈이 아닌 것 같군.

그렇게 되면 현상의 파악을 하자.

 

우선 어제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난다.

그러니까, 그 뒤로...

 

(기억을 되돌리는 중.........)

 

단편적이지만, 어제의 기억이 떠올랐다.

기억이라고 해도, 거의 에로CG 같은 장면밖에 안 나왔지만.

아무래도 나, 하루노 씨와 한 것 같다.

 

 

..............진짜냐....

 

 

술기세로 고백이라면 몰라도, 술기세로 해버렸다니...

원숭이인가? 원숭이냐 난?

 

완전히 순서가 반대잖아.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다.

아니, 차라리 누군가 날 죽여줘.

 

 

..............

 

 

어쩐지, 시선이 느껴진다.

가슴을 보면, 하루노 씨가 멍한 날 보고 있었다.

 

 

하루노 씨, 일어났어요?

 

-.......

 

 

하루노 씨는 느릿느릿하고 기는듯이 움직이고는, 천천히 얼굴을 가까이했다.

피부가 서로 맞닿을 때, 몸 안쪽이 뜨거워진다.

그대로 코끝이 닿을듯할 정도로 가까워지자,

 

 

.......

 

 

키스를 해왔다.

닿을 만큼의, 부드러운 키스.

조금 하고는, 천천히 입술이 떨어진다.

 

 

히키가야 군, 좋은 아침

 

안녕하세요, 하루노 씨. 잘 자셨어요?

 

, 푹 잤어.

 

그래요? 그런데, 이제 와서 묻는 것도 그렇긴 하지만...

 

, 혹시 별로 기억 안 나?

 

...........면목 없습니다.

 

어쩔 수 없어, 히키가야 군 술 못 마시는 걸. 도수 60% 술을 한 번에 다 마셔버리면 훅 가버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니까

 

.......어라, 60%도 있었어요?

 

. 내가 가져온 것 중에서 가장 독한 거

 

당연하구만...

 

그래도 술 한 번에 다 마신 뒤의 히키가야 군 엄청났어~ 마치 야수 같이 되어선 덮쳐서. 정말 엄청 격렬하게 공격받고, 부서질까 할 정도로 격렬했으니까

 

..............

 

...히키가야 군?

 

 

꽈악

벌떡

 

 

꺄악

 

 

하루노 씨를 꼭 껴안고 상반신을 힘차게 일으킨다.

이불이 흘러내리고, 하루노 씨의 전신이 드러난다.

안 그래도 경종을 치던 심장이 한층 더 뛰었지만, 지금은 그런 건 어떻게든 좋다.

하루노 씨의 양 어깨를 잡고, 마주 보는 상태로.

 

 

, 왜 그래? 갑자기...

 

하루노 씨, 제가 책임을 지게 해 주세요!

 

?

 

하루노 씨의 처음을 빼앗은 책임을 지고 싶습니다. 평생 옆에 있게 해주세요! 그렇다고 할까, 아예, 결혼해주세요!!

 

.......... 내가 결혼을 전제로이렇게 말해서 그런 고백이 된 걸까?

 

-...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그럴지도 몰라요.

 

후후..... 기뻐. 겨우, 내 마음이 히키가야 군의 마음에 닿았네.

 

 

눈썹을 내리고 부드럽게 미소 짓는 하루노 씨.

그 눈에서는 한 알의 눈물이...

 

 

하루노 씨, 무슨 일이에요? 왜 울어요?

 

? ...........진짜네. , 우네. 기뻐서 무심결에 눈물이 나와 버린 걸까? 우는 건 오랜만이니까 잘 모르겠지만...

 

 

멈추지 않고 흐르는 눈물을 그대로, 하루노 씨는 내게 달려들어 안겼다.

평소보다 작게 보이는 그 몸을, 할 수 있는 한 다정하게 받아들인다.

 

 

히키가야 군. 지금부터 우리 집의 일 같은 걸로 고생한다고 생각하지만, 잘 부탁해.

 

. 하루노 씨와 같이 있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노력해요.

 

.......고마워

 

 

서로 꼭 껴안는 힘이 한층 강해진다.

솔직히 유키노시타가를 상대하기는 무섭지만, 하루노 씨와 함께라면 괜찮다.

어던 장애물도 넘을 수 있다.

 

 

.......그런데 히키가야 군

 

, ㄱ」

 

 

꽈악

 

 

으헉!?

 

 

갑자기 다리 사이의 My son을 잡혀서 의미 불명한 소리가 나와버렸다.

 

 

히키가야 군의 여긴 어째서 이렇게 건강할까~? 어제 그렇게 누나 안에 쌌는데

 

, 아니 저기, 그 몸이라는 건 솔직해서.... 그렇다고 할까, 알몸인 하루노 씨를 눈앞에 두고 흥분 안 하는 게 이상해요.

 

정말, 히키가야 군은 참... 이번에는 상냥하게 해주는 거야?

 

물론이에요.

 

 

천천히, 입술을 맞대고 몸을 겹친다.

 

눈앞의 하루노 씨를 확인하듯이.

 

그 감촉을 자신에게 새기듯.

 

상냥하게, 그리고 약간 격렬하게, 하루노 씨를 바란다.

 

앞으로의 일은 일단 머리 구석으로 쫓아내고, 지금은 다만, 하루노 씨와의 달콤한 시간을 보내기로 하자.